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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동당도 총선 출전 채비

    재야·노농계가 주축이 된 민주노동당도 16대 총선에 대비,출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이를 위해 내년 1월8∼9일쯤 중앙위를 열어 총선 참여 방침을확정한 뒤 지구당 창당을 거쳐 같은 달 3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국의 공단지역과 대도시에 후보를 집중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소한 2∼3곳에서의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지역별 대표와 중앙당 당직자,진보 인사들을 포함해 예상 후보군만 70여명에 이른다. 중앙당 당직자로는 권영길(權永吉)·양연수(梁連洙)공동대표,천영세(千永世)사무총장,정윤광(鄭允光)조직위원장,배범식(裵梵植)노동위원장,정형주(丁炯周)자주통일위원장,이선희(李善姬)여성위원장 등이 출마 지역을 저울질하고있다.진보 인사 가운데는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14만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송철호(宋哲鎬)변호사가 단연 돋보인다. 지역대표로는 박용진(朴用鎭)전 성균관대총학생회장,노회찬(魯會燦)매일노동뉴스대표,이선근(李善根)경제민주모임대표,유기수(劉基洙)전 민노총 건설노련위원장,노세극(盧世極)전 안산·목영대(睦榮大)전 의정부노동상담소장,이용길(李用吉)전 민노총 대전충남본부장,윤인섭(尹仁燮)변호사,박순보(朴淳甫)전 전교조 부산지부장 등이 출마할 태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50) 광명시

    경기도 광명시는 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형성으로 교통과 환경 등 각종도시문제만 안은 채 개발이 지연돼 왔다.그러나 민선 체제 이후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등을 이용한 각종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1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경륜장 유치에 성공했으며 수도권 최대 규모의 물류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청사진과 함께 내년 2월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 광명은 교통요충지로 부각돼 수도권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교통망 확충과 대형사업 추진] 광명시내 2개 역을 포함한 서울지하철 7호선의 남부구간(구로구 온수역∼영등포구 신풍역)이 개통되면 광명시는 시외곽을 통과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와 함께 입체적인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2003년 12월 경부고속철도 시발역인 남서울역이 광명동에 문을 열고 영종도 신공항과 경부고속철도를 잇는 도시철도가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각종 대형사업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동일대 그린벨트 5만평을 경륜장 대상부지로 정하고 경륜장유치의 당위성을 널리 알려왔다.지하철 7호선 등이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이다른 경쟁도시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웠다.경륜장이 들어서면 연간 200억원의 세수입과 1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대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학온동에 대형 물류단지를 짓기로 하고 내년 말까지 광역도시기본계획에 반영시킬 방침이다.광명은 서울은 물론 인천·부천·안양 등 수도권 주요도시와 인접해 있어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등 단지 조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2001년 착공 예정인 물류단지는 일반 산업제품은 물론 농·수·축산물을 집배송하는 기능을 갖춘다.경부고속철도 광명역을 중심으로한 역세권 개발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환경정책 강화] 광명은 구로공단과 인접해 있는 영향 등으로 환경문제가 취약한 편이다.광명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 환경 보전이 시급하다고 보고 도시계획 수립 때 환경정책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도심속의 자연친화적인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광역도시계획에 안터저수지생태공원(1만7,714㎡)과 하안근린공원(12만5,570㎡)을 반영시켰다.맑은물 공급확대를 위해 하루 24만t 규모의 노온정수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철산4동,삼각주마을,너부대마을 등 불량주거지역에 대한 주거환경개선 및 재건축사업도 병행시키고 있다.133억원을 들여 총연장 128.1㎞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정비하고 구름산과 도덕산을 연결하는 하이킹코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확산시켜 시민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푸른광명 21’과 ‘시민환경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복지도시 건설] 질높은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2002년까지 광명동에 82억원을 들여 종합복지관을 건립할 방침이다.시보건소·장애인종합복지관·노인복지회관 등은 신축중으로 내년에 모두 문을 연다.특히 여성복지를 강화하기위해 2004년까지 여성발전기금 10억원을 조성하고 여성쉼터 설치, 이동여성상담소 운영,요보호여성 상담전화 설치 등을 통해 여성의 인권 신장과 사회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명 김학준기자 hjkim@ * *철산동 市長관사 일일취업센터 개조 시장 관사가 일용근로자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백재현(白在鉉) 광명시장이 지난 98년 초 내놓은 철산동 379 시장 관사는그동안 광명YMCA가 맡아 취업을 알선하는 ‘내일의 집’으로 운영돼 왔으나지난달 23일 ‘일일취업센터’로 바뀌어 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새벽 인력시장이 열려 일용근로자들의 취업을 알선한다.다른 취업센터와는 달리 알선료를 받지 않아 날로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150평,건평 60평에 2층 건물인 이곳에는 각종 취업정보가 비치돼 있고제법 아담한 휴게실까지 갖춰 실직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1층에 컴퓨터 강의실을 갖춰 30여명의 실직자들이 컴퓨터교육을 받는다.실업자들이 인터넷으로 이력서를 기업에 제출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매월 둘째·넷째 목요일 오후에는 광명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와무료검진을 한다.한달에 한차례씩 무료이발도 한다. *백재현 광명시장 인터뷰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에는 광명시의 미래를 확고히 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시민들이 진정으로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백재현(白在鉉) 광명시장은 지하철 7호선 개통 등으로 시 발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행정역량을 결집시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도 역점사업은. ‘시민이 진정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해 9개 역점시책과 84개 정책과제를 정했다.여기에는 전문대학 유치,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유통단지 건립,재래시장 현대화,아파트형공장 건립 등이포함돼 있다. ■문화방면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 광명시가 근본적으로 지향하는것은 교육·문화도시다.내년에 문화의 거리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며철산·광명·하안권에 특화거리를 조성해 거리별로 상징물을 설치하고 이벤트를 개최하겠다.이와 함께 지역의 전통문화제인 오리문화제·구름산예술제·광명미술제 등을 활성화하고 청소년축제·문화축제·야외음악회 등을 매월2회 이상 열겠다. 또 10억원의 문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이원익선생 기념관을 건립하는 한편 종합운동장내에 2,000평 규모의 조각공원을 조성하겠다. ■지역교육 발전방안은. 지난 3월 광명을 평생교육도시로 선언한 이래 철산동에 건립한 평생학습센터가 중심이 돼 노인과 여성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의 폭과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중·고등학교 급식시설을 지원하고 체육시설을 확장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 효율화 방안은. 내년 6월부터 관내 18개 동사무소 전체의 기능을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해 작고 효율적인 행정체제를 구축하겠다.지방세 과세 실명제와 체납세 신용카드 수납제를 실시하고 시·군·구 행정종합정보시스템운용을 통해 원스톱 민원서비스 제도를 정착시키겠다. 광명 김학준기자
  • 경영난 지방의료원‘딜레마’

    지방공사 의료원들이 심각한 경영난과 공공의료기능 수행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보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민간위탁에만 의존할 경우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의료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전국 지방공사 의료원은 총 34곳으로 지난 98년 절반인 17곳이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적자폭과 노사분규가 심했던 마산,이천,군산 등 세곳은 지난 97,98년 잇따라 민간위탁이라는 운영방식으로 전환했다.민간위탁은 자치단체가소유권을 가지면서 경영을 민간인 사장에게 맡기고 적자부분은 보전해 주는방식이다. 민간위탁 후 마산의료원은 올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나머지 두곳도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이에따라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의료원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행정자치부의 지방공사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수원의료원에 대해 민간위탁 운영을 추진중이며 강원도도 춘천의료원을 민간은 아니지만 국립대인 강원대에 매각하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서민층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공사인 의료원을민간위탁할 경우 자연스럽게 진료비가 오르고 생활보호대상자나 행려병자에대한 진료를 기피함으로써 공공의료기능을 상실케 된다고 반대이유를 밝힌다. 이들은 또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능이 7%로 선진국의 20∼30%에 크게 못미치는 현실에서 더욱 후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적자가 심한 의료원을 바라보는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시각은 다르다.만성적자인 의료원들은 공공진료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인건비과다나 노사분규로 휴업한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어차피 민간병원과는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진료수입과 진료비용의 비율인 의업수지비율만 제대로 유지해달라고 요구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의료원들은 정상적인 환자진료에서 완전히 손을 놓은경우가 있어 병원이 아니라 수용소에 가까울 정도”라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지방공사의료원 - 정부 입장 우리나라 의료산업중 공공의료부문의 진료 담당 비율은 10% 미만으로 상당히 취약한 상태에 있다.공공의료부문중 지방공사의료원이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공의료부문의 육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지방공사의료원은 일반 의료서비스외에 의료보호환자 행려병자 진료등 사회복지서비스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공사의료원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시켜야 하며 앞으로 정신병 치매 중풍등 가족만으로는 부담하기어려운 사회적 질병에 대한 진료등을 담당하여 사회복지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복지국가를 앞당겨야 하는 책임이 지방공사의료원에 있다고 본다. 이와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민간위탁을 논의하는바탕에는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IMF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제도 관행 행태에 대한 반성으로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지방공사의료원 운영에 있어서도 가급적 저렴한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도립병원을 지방공사의료원으로 전환한 이유도 행정기관이 가지고 있는 업무추진의 비탄력성을 극복하여 경영마인드를 제고함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경영의 효율성은 수지개념에 의해서 판단되나 지방공사의료원은 주로 농어촌등 낙후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의료보호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무에 수지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그러나 공공의료원으로서의 여러가지 혜택도 있으므로 적어도 의료수지에 있어서는 수지균형을 맞출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의료수지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면 적어도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의 의료센터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具本忠 [행정자치부 공기업과장] *지방공사의료원 - 시민단체 입장 지방공사의료원의 민간위탁문제가 우리사회의 쟁점으로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최근 신자유주의라는 흐름속에서 각종 공기업을 민영화시킴으로써 경영효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정부정책은지방공사 의료원을 민영화시키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수원의료원의 경우에도 경기도는 그동안 만성적자로 경영실적이 저조하다는 것과 민간병원에 비해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하다는것,무엇보다도 수원의료원이 본질적으로 공공의료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민간병원과 차별성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있다.한마디로 민간병원에 운영을 위탁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민간병원으로 향했던 일반 시민들을 고객으로 유치해서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위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신 실상을들여다 봐야 한다.민간위탁을 한 이천의료원의 경우 입원환자중 생활보호대상자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환자 1인이 부담하는 의료비는 2배로 비싸졌다.그동안 지방공사 의료원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과연 그것이 정당한가 문제이다.민간병원이 기피하고 있는 의료보호환자나 행려병자 무의탁자를 진료하게 되면 당연히 수익성이 떨어진다.공공의료기관으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평가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공의료정책이 어떤 내용으로 수립돼야 하고 지방공사의료원은 그중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이다.그동안 경기도도 이점에 대해 명확한 정책적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았다.의료원 종사자들이나 시민사회단체도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이 지방공사 의료원의 공공성을 포기해야 할 근거는 될 수 없다.지금이라도 지방공사 의료원이 지역사회에서 질병예방사업을 전개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민간위탁이 능사가 아니다. 金七俊 [변호사,다산인권상담소장]
  • 국민 41% 호주제 폐지 찬성

    대표적인 남녀차별제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41.7%)이 반대 의견(35.3%)보다 약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사장 金興漢)는 30일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姜基遠)와의 협력사업으로 지난 6∼8월 3개월에 걸쳐 전국의 남녀 1,809명을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 조사는 호주제에관한 첫 국민의식조사이다. ‘호주제 폐지’지지자는 남자(138명)보다 여자(602명)가 5배 많았으며,젊은층일수록,학력이 높을수록 지지율이 높았다. 호주의 개념에 대해서는 ‘대를 잇는 자’(14%)라는 대답보다 ‘가족을 대표하는 집안어른’(56.6%)‘세대주’(27.3%)로 본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뤄전통적 관념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자녀의 성·본 및 호적을 계부의 그것으로 바꿀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법규정에 대해서도 ‘자녀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45.8%)‘바꿀수 있어야 한다’(27.3%)는 응답이 많아 법 개정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호주제도아들(손자)-미혼인 딸-처-어머니-며느리 순으로 돼있는 현행 호주승계순위에 대해 ‘남녀구분없이 연장자 우선으로 해야’(40.5%),‘남녀차별로 불합리한 것’(29.7%),‘별문제없다’(19.6%)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제 존속을 옹호하는 이유로는 ‘가족제도 붕괴’(54.8)‘가계계승 및조상제사’(28.9%)‘어른공경 등 미풍양속’(16.3%)이 제시된 반면 폐지를주장하는 이유는 52.9%가 ‘대표적인 남녀차별규정’을 들었다. 호적제의 대안으로는 ‘주민등록제도 수정·보완’(43.6%)‘부부중심의 가족별 호적’(24.6%)‘1인1호적’(11.5%) 순으로 나타났다. ■호적제도 결혼하면 남편의 호적에 입적하게 돼 있는 현행 제도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4%가 ‘여성차별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아내의 호적에 입적할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중 86.6%가‘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20세기 문명기행] (9) 성의 평등화

    남성에게 예속된,남성과 관련해서만 설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돼온 여성,그 여성들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집단으로 떠올랐다.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최근에는 21세기를 ‘여성의 시대’‘양성평등 사회’라며 여성들을 부추긴다.남성 우월주의를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로 볼 수도 있지만,새로운세기에는 여성이 실제로 각 분야에서 조연 아닌 주역을 차지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표현이다. 20세기 초 여성운동의 목표는 투표권 획득이었다.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해 정치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여권신장의 지름길로 여겼다.70년대에 이르러 회교권을 제외한 100여국에서 여성이 선거권을 얻었으나,문제는 그것이 경제적·사회적 평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성취업 기회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비서·점원 같은 하급 서비스직과 단순사무직종에 머물렀고 임금은 남성의 절반에 불과했다.이 무렵 진보세력인 학생운동이나 민권운동내에서도 성차별과 성역할 분리가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성운동 제2기는 60년대 들어 시작된다.여성운동가들은 기득권의 동등한 배분을 주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가치체계 모두를 문제 삼았다.기존의 남성중심의 운동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여성조직 결성을 선언했고 그 결과 미국 여성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는 베티 프리던의 주도로 66년 전국여성기구(NOW)가 탄생했다. 지역이나 국가별로 이뤄지던 여성문제는 70년대 중반 국제무대에 등장했다.75년 유엔이 향후 10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75년 6월 멕시코에서 첫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전세계여성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문제를 논의한 최초의 자리였다. 대회에서 채택한 행동강령은 강제성을 갖지 못했지만 이행여부를 유엔에 보고해야 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법 제정근거가 됐다.게다가 세계적인 규모에서 여성지위 향상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국제연대를 통한 여성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은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선진국과의 차이를발견하고 제3세계 여성만의 국제적인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이후 여성대회는 85년 나이로비,95년 북경 대회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단결과 결집력을 국제사회에서 과시하였다. 한국도 85년 나이로비 행동강령에 맞춰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하고 불평등한 가족법을 개정했다.또 북경여성대회 이후 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특별법,남녀차별금지법,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 6월에는 뉴욕에서 북경대회 행동강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대회가 열린다.그리고 미국의 최대 여성단체인 NOW도 내년 가을 120국 1,633 단체가참여하는 ‘2000년 세계여성행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21세기 벽두부터 국제연대를 통한 여성운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여성해방운동은 20세기 가장 성공한 시민운동으로 평가된다.투표권조차 없던 20세기 초와 비교하면 교육·법·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식면에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남아 있으며 서구와 제3세계 여성간의 차이,엘리트 여성과 대중 여성간의 격차 또한 해결해야 할과제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국의 여성운동사 한국여성들이 주체적 의식을 갖고 여성권리를 주장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이 이뤄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은 초기에 민족주의 성격이 담긴 구국운동으로,말기에는 사회주의운동으로 표출되었다.해방 초기 여성조직은 관변단체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와 권위주의적 독재체제가강화하면서 민주사회를 건설하려는 지식인 여성들과 여성노동자들에 의해 여성운동은 조금씩 새 면모를 갖추어 갔다. 가정법률상담소,YWCA,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은 가족법개정운동과 기생관광 반대운동을 벌였고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노동자에게 특수한 조건들을 반영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이 시기 축적된 투쟁력을 바탕으로 80년대이후 여성운동은 운동이념,조직,실천에서 한단계 발전을 이루었다.83년 젊은 지식인 여성을중심으로 새 이념을 가진 여성평우회,여성의 전화,민주화운동청년연합 여성부 등의 단체가 조직되었다. 87년에는 21가지 여성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이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설립되었으며,전국적으로 지역여성단체가속속 등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운동 참여계층이 다양해지고 영역도 통일·공해추방·교육·탁아·학술·문화·종교운동으로 확대됐다. 여성단체들은 여성문제 해결이라는 고유의 과제말고도 사회변혁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여성의 정치세력화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어여성 정치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90년대 여성운동의 관심은 권위주의 정권의 타도에서 가부장제·법·관행·의식 등의 개혁으로 변화했다. 89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가족법 개정,성폭력 특별법,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방지법,9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측면에서 불평등이 점차 줄어들었다. 80년대 이후 시작된 여성문화 운동도 매우 활발해졌으며 사랑과 성,연애,결혼,가족에 관한 기존 담론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문화를 세우려는 노력들이시작되었다. 90년대 후반 여성운동은 의식변화에 중점을 뒀다.틀에 박힌 양식이 아니라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제로 방향이 바뀌면서 운동주체들도 화가,작가,영화평론가,행위예술가 등 다양해졌다.이들은 집단이 아니라 소그룹 또는 개인별로 여성운동을 펼친다.크게 뭉쳐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는 형태로 의식이 바뀌고 있다. [강선임기자]
  • 캠퍼스 성폭력 뿌리뽑는다

    성균관대는 24일 교내에서 빚어지는 성차별을 타파하고 성폭력을 근절하기위한 조항을 올해 안에 학칙에 신설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 학칙에는 ‘학교 구성원 누구나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갖는다’는 조항과 남녀평등 조항,성폭력의 처벌 및 구제방안을 담는다. 이 대학은 대학본부에 ‘남녀차별 방지위원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하고 산하 기관으로 ‘성차별 상담소’를 두어 성폭력 사건이나 여성차별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남녀차별 방지위원회에는 교학부처장과 학생생활연구소장,여자 교수,교직원등이 참여해 성교육 및 상담과 남녀평등에 대한 교내 정책을 입안하게 된다. 개정안을 만들고 있는 학생장학팀 관계자는 “성문제로 인한 잡음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체계적이고공식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를 비롯,서울시내 10여개 대학도 성대와 비슷한 학칙 개정을 추진중이다. 서울대는 지난 8월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관한 규정’을 학칙에 도입키로하고 법학연구소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光雄 중앙인사위장

    중앙인사위원회가 자리잡고 있는 종로구 통의동의 코오롱빌딩 3층에 오르면 복도 왼쪽 벽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조응’이 걸려 있다.이 화백의 그림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갔다는 인사동의 어느 도예화랑에 진열된 접시의 모델이 되었다.복도를 지나 어느 방에 들어서면 윤형근의 ‘심해’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정부기관에 웬 비싼 그림이냐며 의아해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값으로 치자면 수천만원대의 그림들이 위원회에 있는 것은 물론 예사로운일이 아니다.사연인 즉 배정된 예산으로는 도저히 사올 수가 없는 이 그림들은 사간동에 있는 H화랑의 호의로 소정의 임대료와 보험료를 내고 빌려다 건 것이다.정부기관 중 작은 기관은 그림을 사들일 예산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궁리 끝에 화랑을 잘 아는 교수를 앞세워 간청을 했던 것이다. 정부기관들을 보면 대개 장관실이나 회의실,또는 복도에는 계절과 어울리지 않고 또 매우 오래된 그림들이 걸려 있다.개중에는 무게가 있는 것도 있지만 보관상태가 나쁜 것도 더러 있다.정부기관에서 제격의 그림을 갖춘다는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왕이면 좀더 나은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좋은 그림을 걸고 싶은 것이다. 요즈음 젊은 공무원들 중에는 헤드 세트를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컴퓨터에 CD를 넣고 고전이나 현대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철제 캐비닛이 즐비하고 다닥다닥 붙은 책상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던 개발시대의 공무원 모습이아직도 여전하긴 하지만 이제 작업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공직자들이 하게 된 것이다.위원회에서는 그래서 층별로 작은 규모의 쉼터를 만들어 음악을 듣고 차를 끓여 마시며 소파에 앉아 담소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이들 모든 혜택은 처음 시작하는 기관의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도시봉급자 가계비에 미달하는 공무원이 전체 공무원의 74%나 된다는 서글픈 사정을 감안할 때 어쩌면 사치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는 공무원도 어엿한 생활인이요 직업인으로서 정당한대접을 받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공무원들도 민간기업만큼 보수를 받고 쾌적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 신당 2차 영입인사 분석

    신당 창당추진위에서 11일 발표한 2차 영입인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16대총선에서 수도권 및 취약지역을 공략할 ‘필드형’이라는 점이다.때문에 2차 추진위원 영입기준은 출신 지역과 전문 분야보다는 ‘중량감’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발기인과 1차 추진위원 선정기준이 각 분야의 대표성,지역안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출신 직업별로는 전문경영인·중견언론인·전현직관료 등이 신당 대열에 대거 합류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명,40대 4명,50대 12명,60대 9명으로 나타났다.50∼60대가 21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분야별로는 전현직 공무원이 6명으로가장 많고,전문경영인이 5명,장성 출신도 3명이나 됐다.법조계에서 4명,언론계도 4명이 포함됐다.이밖에 시민단체(2명),금융(1명),농민운동(1명),학계(2명) 인사들도 포함됐다.여성계에도 6명을 배려했다. 2차 추진위원들의 면면을 분석해 보면 16대 총선 당선가능성에 무게를 둔‘실전용’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영남지역등 취약지역 공략에 최선을 다한다는 여권의 총선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신당추진위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호남·충청권 출신은 수도권에 출마하고영남 출신은 상당수가 출신지역에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및 수도권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로는 곽치영(郭治榮) 데이콤 사장,김영훈(金英薰) 대성산업 사장,김진호(金辰浩) 전 합참의장,김창수(金昌洙) 조선일보 주간부 차장,이득렬(李得洌) 한국관광공사 사장,이석형(李錫炯·변호사)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이승엽(李承燁) 삼환컨설팅 대표,이재달(李在達) 우진화학 부회장,이종걸(李鍾杰)변호사,전수신(全秀信)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정성호(鄭成湖)변호사,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 등이다.정세현 전 차관은 임실·순창,곽치영 사장은 마산,김창수 조선일보 차장은 대전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특히 이승엽(안양 동안)·이재달(경기 파주)·이종걸(안양 만안)·전수신(수원 또는 용인)·정성호(경기 연천 또는 동두천)위원 등은 출마 예상 지역구가 보다 구체적이어서현역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규재(金圭在)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송화섭(宋花燮) 대구대 교수,이순목(李淳牧) 우방그룹 회장 등은 대구에서,이근식(李根植)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사장은 경남 고성에,정학균(丁學均) 한국노총 부산시협의회 회장은 부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386세대 경제전문가 2명‘눈길’11일 발표된 여권 신당창당추진위의 영입인사에는 특이한 경력의 386세대전문가 2명이 포함됐다.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배선영(裵善永·39) 전 재경부 서기관과 같은 대학 심리학과 출신 이승엽(李承燁·39) 삼환컨설팅 대표가주인공.이들의 정계 입문은 지난 6·4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당시 송영길(宋永吉)후보의 낙선으로 침체됐던 386세대의 정치 도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배씨는 대학 3학년때 행정고시 24회에 최연소 합격한 데이어 외무고시 16회도 통과한 수재형 관료 출신이다.83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무부 국제금융국,재경원 감사관실,청와대경제비서실을 거쳤다. 특히 그는 청와대에 근무하던 지난해 케인즈 이론을 반박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저술,화제를 뿌렸다.동양철학계의 거두인 고(故)배종호(裵宗鎬) 연세대 교수의 6남 가운데 막내이며 미혼이다.서울 강남지역 출마를 바라고 있다.경기 안양 출신인 이씨는 세계 5대 금융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국내 최연소 임원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유명하다.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IBM 이사대우등을 역임하면서 주요 기업의 경영혁신과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중퇴한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아태재단 후원회장을 지내다 작고한 이동진(李東鎭) 전 의원의 차남으로 경기 안양 동안갑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영입인사 면면..군·관·재·학계 인사등 두루 망라 11일 발표된 여권의 2차 신당추진위원 면면은 다양하다.관료,군,전문경영인,재계,학계,언론계,법조계,여성계,시민운동단체 등에서 영입됐다. 관료출신 가운데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은 20년이 넘게 대북 관련업무를 담당해온 통일안보 전문가다.최홍건(崔弘健) 전 산자부차관과 이근식(李根植) 전 내무부차관,남동우(南東佑) 전 강원도정무부지사,김규재(金圭在)전 안동시장도 있다. 군 출신으로 참여한 김진호(金辰浩) 예비역 육군대장은 ROTC 2기 출신으로최초로 합참의장에 올랐다.4성장군을 지낸 편장원(片將圓) 전 합참1차장은남북군사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다.이재달(李在達) 우진화학 부회장은 예비역 육군중장이다. 재계에서는 영남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띈다.대구의 이순목(李淳牧) 우방그룹 회장과 마산의 곽치영(郭治榮) 데이콤 사장,부산의 전수신(全秀信)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등이다.전경련 상임이사인 김영훈(金英薰) 대성산업 대표와충북 출신의 여성기업인인 하태리(河泰里) 동양도자기 대표도 포함됐다. 언론계에서는 중량급 앵커와 중견 신문기자 출신이 참여했다.이득렬(李得洌) 전 MBC사장,최동호(崔東鎬) 한국방송진흥원 이사장,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을지낸김창수(金昌洙) 주간부 차장 등이다. 법조계의 이석형(李錫炯)변호사는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을,이종걸(李鍾杰)변호사는 성폭력상담소 이사를 맡고 있다.정성호(鄭成湖),최인호(崔仁虎)변호사 등도 폭넓은 시민단체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노동계의 경우 배석범(裵錫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리는 제1기 노사정위원회에 민주노총 대표를 지냈다.여성인 김영주(金榮株) 전 금융노련 부위원장과 부산지역 노동운동가인 정학균(丁學均) 전 한국노총 부산시협의회장 등도 참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新黨작업 막판 여세몰이

    여권 신당 창당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오는 25일 창당준비위 발족식을앞두고 막바지 여세몰이에 한창이다. 당초에는 지난달 31일 2차 추진위원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언론 문건’을 둘러싼 정치 파문으로 일정을 미뤘다.그러나 창당준비위 발족식이 2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오는 7일 2차 추진위원 명단을 발표,일반의 관심이 신당쪽으로 쏠리도록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이만섭(李萬燮)·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 등 신당추진위 간부들로부터 지역별 토론회,신당의정강·정책 논의 결과 등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당 추진과 관련한 주례보고를 정례화하도록 지시,신당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2차 추진위원들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5명 정도로 여성은 4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직능·분야별 대표성 보강과 내년 총선에서의 경쟁력이 주요선정 기준이다. 김진호(金辰浩)전합참의장,원희룡(元喜龍)·이석형(李錫炯)·함승희(咸承熙)변호사,김화숙(金和淑)재향군인회 여성회 사무처장,최영희(崔榮熙)한국여성협의회(여협)회장,최영애(崔永愛)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손석희(孫石熙)·이계진(李季振)아나운서,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求)씨 등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정치에 입문하면 방송을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에 3차 영입대상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노동계에서는 배석범(裵錫範)전민노총위원장 대행,조성우(趙成禹)민화협 집행위원장,도천수(都天洙)민주개혁국민연합 사무총장,유상덕(劉相德)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편 신당추진위의 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의원과 이인영(李仁榮)·우상호(禹相虎)·이일세(李一世)추진위원 등은 5일 1박2일 일정으로 기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천안·대전·대구·부산에서 ‘희망의 열차 투어’라는이름의 간담회를 개최하며 신당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

    지난 18일 밤 9시가 넘어서야 국정감사가 끝났다.국감을 끝내고 간부직원들과 함께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다.한간부가 “장관님,올해는 저희 부부가 은혼식을 맞는 해인데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법에서 보장된 휴가지만 제대로 갈 수 없는 공무원들의 사정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이다.일에 쫓기어 휴가를 반납하거나 차일피일 마루다가 아예 못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나는 그가 나에게 특별히 청원을 한 이유를 안다. 바쁜 줄 알면서 휴가 가기가 미안했기 때문이다.나는 그 간부에게 일 걱정말고 휴가를 다녀오라고 했다.기왕이면 추억에 남을 수 있도록 부부동반으로유럽여행을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은혼식은 결혼 25주년을,금혼식은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니까 부부의해로를 상징하는 뜻있는 행사임에 틀림없다. 나는 몇년 전 은혼식을 맞아 집사람과 단체관광 팀에 끼여 유럽여행을 다녀왔다.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도 가 보았다.우리 두 사람의 모습을 나란히 그린 화가는 그림에다가 ‘은혼식 기념’이라는 글씨를 정성스럽게 적어 주었다.지금도 그 그림을 집에 걸어두고 있다.육로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와 스위스의 루체른을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는 길에 알프스 산을 넘었다.여행 가이드가 버스 안에 설치된 TV로 대학시절에 보았던 영화 ‘사운드 오브뮤직’을 틀어주었다.영화 속에서는 줄리 앤드루스가 아이들과 함께 알프스고개를 넘으며 그 유명한 주제가를 부르고 있었다.나와 집사람은 버스로 영화 속의 바로 그 고개를 넘고 있었다. 즐거움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는데,집사람과 먼 이국에서 나누는 정취는각별한 것이었다.영화 속의 ‘에델바이스’를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감흥에젖어 보았다.혼자였으면 과연 이런 감흥을 느낄 수 있었을까.그야 말로 휴가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공무원도 인간이다.한 집안의 가장이다.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선다.공무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만,휴가도 값지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그래야인생이 풍부해지고 활력도 생겨난다. 특히 장년기의 공무원들은 모름지기 휴가를 배우자와 해로의 정을 나누는시간으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하다.부부가 행복하게 해로하는 모습은 참으로아름답지 않은가. 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
  • 초등생 집단따돌림 실태

    초등학교에도 ‘왕따’,즉 집단따돌림이 심각하다.서울경찰청이 18일 서울시내 초등학생 3,180명을 명예경찰로 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집단따돌림과 교내외 폭력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A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전학온 장모군(10)을 ‘돼지’라고 놀렸다.장군은 아이들이 괴롭힐 때마다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장군의 부모는 최근 장군이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자 양천경찰서에 관련 학생들을 고소했다. 금천구 B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12)도 최근 울면서 서울시립아동상담소를찾았다.여학생 10여명이 “남학생에게 아양을 떨었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집단 폭행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어린이보호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단따돌림과 관련해 전화상담을 한 건수는 71건이다.피해 학생들이 털어놓은 집단따돌림의 이유는 ‘재수가 없다’ ‘잘난 체 한다’ ‘뚱뚱하다’ ‘말을 더듬거린다’등이었다. 초등학생의 집단따돌림은 교사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농담이나 편견이 불씨가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학교측이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며 실상을 감추고 방관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 배장은(裵章恩·29·여)교사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교사의 편견,학교측의 무관심이 초등학교의 집단따돌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어린이보호회 김지훈(金芝薰·32)간사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사회성의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이 집단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면서 “일반학생들에게 바른 심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與신당 추진위원 25명 발표

    여권 신당창당추진위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10일 김민하(金玟河)한국교총회장,강덕기(姜德基)전 서울시장 직무대리,이원성(李源性)전 대검차장,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永祚)씨 등 신당창당 추진위원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에 발표한 1차 추진위원들은 발기인으로 신당창당추진위에서 활동중인 기존 멤버들과 함께 내달 25일 창당 준비위원 모임때까지 신당의 정강정책,창당 준비위원 선임 등 실무 준비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밝혔다. 군 출신으로는 대장 경력의 민경배(閔庚培)전 2군사령관과 이재관(李在寬)전 1군사령관이 신당 추진위원으로 영입됐다. 전문관료 출신으로는 강덕기 전 서울시장 직대를 비롯,안광구 전 통상산업부장관,김세택(金世澤)전 덴마크대사가, 노동계에서는 권용목(權容睦)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금융계에서는 정지태(鄭之兌)전 상업은행장이 포함됐다. 여성계 인사는 김경애(金慶愛)동덕여대 교수,김미형(金美亨)국제변호사,박금자(朴錦子)한국 성폭력상담소 대표이사,국민정치연구회 정책실장인 소설가 유시춘(柳時春)씨 등이다. 재야 청년학생운동가 출신으로는 전대협의장을 지낸 오영식(吳泳食)전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우상호(禹相虎)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유기홍(柳基洪)민화협 사무총장 등이다. 학계에서는 이태교(李太敎)한성대 행정대학원장,천성순(千性淳)대전산업대총장,황수관(黃樹寬)연세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장애인 인권운동가로는 하버드대 장애인학생회장인 이일세(李一世)나사렛대 겸임교수,방송계에서는 한국아나운서협회장을 지낸 박용호(朴容琥)KBS아나운서실장이 합류했다. 체육계에서는 김정행(金正幸)대한유도회 회장이,정보통신계에서는 이상철(李相哲)한국통신 프리텔사장이 참여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중랑구 주민 건강관리 ‘요람에서 무덤까지’

    중랑구(구청장 鄭鎭澤)가 시행중인 주민 평생건강등록제가 주민의 건강을효율적으로 관리,의료행정의 틀을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3월부터 간호사와 공공근로자 등 21명의 인력을배정,관내 전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건강등록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2만4,235명의 주민을 방문조사,암과 당뇨 등 2,120명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특이사항이 드러난 주민 1만1,000명의 병력과 상담소견을 전산입력,데이터베이스화했다. 발견된 환자는 암환자 35명,당뇨 210명,고혈압 411명,정신질환 73명,결핵 19명,뇌졸중 39명,관절염 304명,기타 1,029명으로 병세정도에 따라 재가치료(457명),통원치료(1,093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특이사항이 확인된 주민들의개인 기록사항은 방문간호나 건강상담,입원치료 등에 활용되게 된다. 구는 특히 신생아나 저소득층에 포함되지 않은 틈새계층에 대한 등록업무와 진료활동을 우선 실시,이들이 의료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쓰고 있다. 구는 올해안에 이 제도 추진결과를 서울시와보건복지부,학계 등에 보고하는 한편 내년 이후 출생한 신생아에 대해서는 ‘밀레니엄베이비 유년기 건강관리프로그램’을 개발,취학때까지 건강을 중점관리할 계획이다.또한 이를통해 확보된 통계자료를 보건사업계획 수립과 의약분업에 따른 전가정 주치의제도의 조기정착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진택 구청장은 “이 제도를 통해 의료행정의 개념을 저소득층 중심에서전주민 중심으로 확대하고 내실있는 의료체계를 구축,데이터베이스화해 예방중심의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외언내언] 성희롱교사 복직

    학생들의 엉덩이 어깨 등을 쓰다듬고,가슴과 바지에 손을 넣는 행동을 자주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있다.학생들은 그 교사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몸을피한다.이런 교사가 계속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는 걸까.이 질문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답은 ‘된다’이다.여학생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거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3년 동안 100여명의 여학생을 괴롭힌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학생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교사와 교수 64%가 계속 교단에 설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성희롱이나 성추행,성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와 교사는 33명이다.이중 경고·견책 등 경징계가 15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사람이 6명이었다.문제가 된 교장·교감3명은 모두 경징계에 그쳤으나 기능직은 4명중 3명이 모두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아 직급에 따라징계 정도 또한 차별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교사가 여학생을 성(性)적 노리개로 삼는다는 것은 아버지가 딸을 그렇게대하는 것에 버금가는 충격을 피해자에게 안겨준다.학생은 교사의 말이나 행동을 거부하기 어려운데다 교사가 절대적 권위를 지닌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학생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을 안겨주어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정서적 심리적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따라서 학교내 성희롱이나 성폭력에는 “최소한의 도덕으로서의 법”보다 더 준엄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된다.여학생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건강을 해치는 일이다.교육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한 신낙균(申樂均)의원은 그같은 관대함이 남성 중심으로 징계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도 한 원인이 있는것으로 지적한다.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징계위원회의 당연직·임명직 위원의 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의 경우는위원장 포함7명의 위원이 모두 남성이며 징계 대상자의 비밀보장과 품위유지를 이유로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징계위원회 배석요청까지 거부했다는 것.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한편 징계위원회의 여성참여 필요성을 일깨우는 지적이다. 교육 당국이 계속 문제교사의 비행을 감싸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 교육부 장관이 고발되는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지난 7월부터 성희롱피해자 및 학부모는 물론 여성단체나 상담소 같은 제3자도 가해자의 지도 감독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장을 고발할 수 있게 됐다. 임영숙 논설위원
  • [굄돌] 비켜 서서 잠시 뒤를 살펴보라

    서점에 책 구경을 나갈 때마다 속을 끓게 되는 일이 있다.진열대에 붙어 서서(때로는 그 위에 가방을 놓은 채) 책을 오래 들고 서 있는 사람들 탓에 진열된 책을 제대로 살필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책을 사지 않고 읽고 가는 일도 또는 필사해 가는 일도 그들 스스로에게는 소중하니까 그럴수도 있는 일이지만,어찌되었건 책을 살펴보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며 통행을 가로막는 일은 예절에 썩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비슷한 일을 뷔페식 연회장에서 겪게 될 때도 많다.음식 탁자에 바짝붙어 서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이,나처럼 천천히 다가가 음식을 접시에 담아 멀리 떨어져 나와서 먹는 사람들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않아서이다.시간은 흐르는데 탁자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은 먹고 얘기하면서비게 된 자신의 접시를 큰 위치 이동도 없이 채우고 있으니,이를 어쩌나. 이렇게 남의 앞을 가로막는 습관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이 에스컬레이터 타기이다.차례를 무시하고 앞서 가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습성에 비해 보면,바쁘면서도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아예 걷지조차 않는 사람들의 습성은 알다가도모를 일이다.‘왼쪽 자리는 걷는 사람을 위해 양보하세요’라는 안내말이 붙은 지하철역 환승장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도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사람이아직 많다.모르긴 해도,에스컬레이터를 국내에 처음 보급 유행시킨 백화점들에서 내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는 뛰지 마세요’라는 구호가 사람들에게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지도 않는 습관을 가지게 해온 게 분명하다. 이쯤 되면,남의 앞을 가로막는 짓은 처음부터 습관들이기 나름이었다는 얘기가 된다.운전하면서 앞과 옆뿐 아니라 백미러를 살피는 습관을 들였듯이,이제라도 우리는 자신이 멈춰 서 있게 된 어느 지점에서건 잠시 뒤를 돌아보아 내가 서게 되어 불편을 겪게 된 뒷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박덕규 소설가.협성대 문창과 교수]
  • 외국인 근로자 ‘의료공제조합’ 발족

    국내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의료공제조합이 생긴다.조합이생기면 회원으로 가입한 외국인근로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비를 50∼70% 감면받게 된다.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와 대한가정의학회 개원의협의회,청년한의사협회,기독청년의사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는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회의실에서 ‘외국인노동자 의료공제조합’ 발족식을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물론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도 치료비 감면혜택을 받는다.협의회는 지난 6월부터 의료공제조합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현재 1,000여명이 가입했다.월회비는 5,000원이다. 협의회는 조합운영을 위해 지난 2월 사회복지재단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 5,000만원을 포함,6,000만여원의 기금을 마련했다.외국인근로자들이 치료비 절감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인하병원,차병원,인천사랑병원등 종합병원 10여곳을 비롯해 120여곳에 이른다. 협의회는 협력 병원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오는 2001년 3월까지 전국의 3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1차진료기관인 개인병원(의원)은 치료비의 70%,종합병원은 50%를 각각 깎아준다.CT(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첨단 의료기기를 이용한 검사에도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의료공제조합 준비위원장인 최의팔(崔宜八·52·목사)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은 “코리안 드림을 좇아 한국에 온 외국인노동자에게 한국은 ‘인권 탄압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제는 불법체류자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국가가 책임지고 최소한의 의료혜택을 베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양혜우(梁慧宇·33·여)사무국장은 “지난 3년 동안 외국인노동자의 집 상담소에 접수된 외국인노동자 사망자는 40여명에 이른다”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연락처 (02)745-8220. 전영우기자 ywchun@
  • 「APEC·오세아니아 정상외교」이모저모

    [오클랜드 양승현특파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번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APEC 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각국 정상부인들과 양털깎기 대회를 관람하는 등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3국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간의 3국 정상회담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숙소인 스탬퍼드호텔에서 예정보다 15분 늦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50여분동안 진행됐다. 클린턴대통령이 북한 미사일과 동티모르 사태 등의 의제를 설명한 뒤 본회담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취재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회담에서논의할 내용을 모두발언 형식으로 15분 동안 밝힌 뒤 비공개회담에 들어갔다. 3국 정상은 삼각형으로 배치된 좌석에 앉아 회담을 가졌으며,각국의 헤드테이블에는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외교부장관과 외교안보수석 등 3명이 앉고,뒷줄에 다른 공식수행원이 자리했다. 회담장에는 오부치총리가 가장 먼저 도착,미국측이 마련한 대기실로 들어섰으며 이어 도착한 김대통령은 오부치총리와 반갑게 두손을 꼭 잡으며 각별한 우의를 표시하고 잠시 환담을 나눈 뒤 회담장으로 함께 입장했다. 회담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회담장에서 클린턴 대통령 및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10여분 동안 개인적인 담소를 나눴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오늘 여러 말씀을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경제회복을 축하하고 더 안정적인 회복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힐러리여사의 상원의원 선거운동은 어떻게 돼 가느냐”고 물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잘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또 “따님이 같이 오셨던데 잘 지내느냐”고 물었고,클린턴대통령은 “장모님이 같이 오셔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김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집에 놓고 존경스러운 마음을갖고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공식환영식 김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난뒤 칼튼호텔에서 열린APEC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과 환영식장으로 들어가 원주민인 마오리족 원로로부터 전통환영 풍습을 듣고 마오리족 할머니와 코를 맞대고 인사하는 전통풍습을 직접 실연했다. 이희호 여사 이날 오전 각국 정상부인들과 함께 콘월공원내 소렌토정원에서 양치기 및 양털깎기대회를 관람한 뒤 직접 어린 양들에게 젖을 먹이기도했다. 이여사는 이어 오라케이마래 공회당으로 이동,오클랜드 지역 초기 정착모습을 보고 20여분동안 설명을 들었다.이여사는 이 곳에서 마오리식 전통공연을 보고 원주민 문화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현지보도 11일자 뉴질랜드 헤럴드지(紙)는 김대통령과의 서면 회견기사를‘구습 일소에 나선 김대통령’이란 제목으로 크게 다뤘으며 ‘자유시장 선도자 비전 확고’란 별도 박스기사도 게재해 뉴질랜드 현지의 김대통령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재벌개혁과 관련,“재벌에게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정부와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재벌들은 정부의재벌 개혁이 진지하고 일관성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래지 않아 재벌들은 경쟁력있고 건전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yangbak@
  • [대한광장] 찐고구마·열무김치의 향수

    뜰의 나무들이 죽은 듯 서 있다.하얗게 이글거리는 태양 속에 몸통을 내맡긴 채 차라리 죽여줍시사,열사 직전의 순간처럼 보인다.스쳐가는 헛바람조차한가닥 없고 끝 없는 적막만이 뜰 안 가득 드리워져 있다. 실제 독오른 매미소리가 진작부터 귀청을 뚫고 있는데도 미동이 없는 나뭇잎들 때문인지 사위가 숨을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꼼짝 않고 마루의 대자리에 등을 누인 채 살인적인 한낮의 폭염을 마당의 나무들과 함께 맞고 있다.눈을 감는다.잦아드는 나른한 의식을곧추세우고 찬 샘물의 물을 퍼올리듯 소년적 고향으로 내닫는다. 벼가 알을 맺는 중복 전후의 한여름이다.수초가 일렁이는 도랑물에서 텀벙텀벙 멱을 감는다.새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깔깔거리며개헤엄·개구리헤엄을 닥치는 대로 휘젓는다.그러다 문득문득 수초 사이로물뱀이라도 미끄러져 나올까 겁먹은 큰 눈을 휘번득이며 샅을 오므리기도 한다.발 밑의 새까만 물고동도 잡고 물방개도 잡고 물 위에 띄워놓은 개똥참외를 한입 가득 우적우적 깨물어허기를 채우기도 한다.햇살이 뜨거운지도,한낮이 기우는지도 모르고 도랑가·천변가·강가에서만 온 낮을 보내고 으스름녘에사 배가 고파 집으로 돌아간다.감자·고구마 으깬 보리밥 한 그릇에 멸치물 우려낸 된장 한 뚝배기,콩밭 열무김치 한 사발,생된장에 풋고추가 전부인 밥상이 순식간에 바닥이 난다. 어쩌다 장날 저녁 밥상에 댕기머리 같은 새끼갈치 토막이라도 밥상에 오르면 남는 뼈가 없다.삽짝의 검둥이가 뼈까지 부숴 먹는 비린내에 걸신들린 주인가솔들을 조소하며 눈을 흘긴다. 으스름이 스러지고 별이 하나둘 반짝이기 시작하면 흙마당에 모깃불이 지펴지고 집안은 매캐한 쑥향·잡풀향으로 넘친다.어른들이 하나 둘 담뱃대를 물고 혹은 창호지 부채를 흔들며 마당으로 내려선다.마당에는 대여섯명의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시원한 대(竹)평상이 있고 도시에서 친척들이라도 내려오면커다란 멍석이 펼쳐진다. 이웃집 아재 아지매들도 마실을 나온다. 그때부터소박한 화제의 꽃이 핀다.동네소식이며 가족들의 하루 일과 개인신상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좁게는 가족회의,넓게는 동네 사랑방의 정보센터가 된다. 별빛이 좀더 청명해지고 달이 하늘 가운데로 다가들면 어머니와 누나는 김이 무럭무럭 솟는 찐 옥수수와 고구마를 열무김치 한 뚝배기와 내오고,사람들은 담소하면서 그것들을 서둘러 집어든다.꾹꾹 눌러담은 보리밥 한 그릇을언제 먹었느냐는 듯 찐고구마에 열무김치 곁들여,아니면 구수한 옥수수를 입귀가 아프도록 먹어댄다. 그때사 어머니와 누나는 수건 챙겨들고 뒷개울로 멱감으러 나가고 할머니의무릎을 베고 부채바람을 받던 막내는 새근새근 잠이 든다. 이렇게 고향집 하루는 저물고 정이 많은 소박한 사람들은 깊은 잠 속으로 하루의 휴식을 취한다. 눈을 떠본다.여전히 뜰의 나뭇잎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작렬하는 태양 외에사위는 괴괴로울 만큼 적막하다.감나무에 붙은 도시의 매미는 어구차게 울어대도 생명 있는 것의 소리로 가슴에 닿지 않는다.기계의 소음으로만 한결같을 뿐 사방이 시종 막막한 느낌이다. TV를 켜본다.피서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굴러 30여명의 사상자가 나고,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하여 승용차 속의 다섯명이 즉사했다는 보도가 화면 가득펼쳐지고 있다. 물난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어느 단체회장의 할복(割腹)광경이 화면에비쳐지더니 벌써 옛일이듯 흘러가고 새로운 사고가 줄을 잇는 것이다. 전율스런 사실은,그런 엄청난 사건들에 별다른 잡음이 일어나지 않는 점이다.중추신경 마비나 정신쪽의 별다른 장애도 갖고 있지 아니한데 무감각의증상이 시종되는 것이다. 독오른 매미가 피맺히게 울어대도 사방이 적막할 만큼 고요하게 느껴지던반응과 유사한 것일까.짬만 나면 소년적의 향수를 철따라 떠올린다.그런 향수를 가진 세대인 것을 진실로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납덩이처럼 무디어지는심성을 건져올리려 애를 쓰고 있다.바람 한 점 없는 폭염 속의 이날 한낮처럼.[김지연 작가]
  • 대학들 ‘취업전략’ 총력전 기업체 사원채용 속속 확대

    개학을 앞두고 대학들이 취업 준비로 부산하다.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늘릴 계획을 하자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교수들까지 재학생과 졸업생의 취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각 대학은 취업설명회 유치와 취업 및 면접 특강,취업수첩 제작,취업예정자 데이터베이스(DB)화 작업 등 취업전략을 세우느라 바쁘다.일부 대학은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에 원서접수조차 하지 못했던 ‘취업재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연세대는 다음달 초 학생회관 2층에 취업 관련 임시상담소를 연다.각 기업체의 채용담당자들이 회사설명회와 원서교부 및 접수장소로 활용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6,000여개의 외국기업에 학생들을 많이 입사할수 있게 하기 위해 외국기업에 대한 취업정보를 소개하고 면접 특강을 하고있다. 고려대는 오는 24일 기업체별 구인정보와 취업전략,인터넷주소 등을 담은취업수첩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이와는 별개로 다음달 1일에는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신상과 학점,특기,토익(TOEIC)점수 등을 DB화해 활용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자체 개발한 졸업생 ‘인재뱅크’ DB를 구축했다.인재뱅크에는 취업 희망자의 신상과 특기 등이 담겨 있다.여름방학을 이용,취업에 필요한 영어회화와 컴퓨터 특강도 하고 있다. 서강대는 다음달부터 취업전문기관인 ‘엘리트뱅크’와 함께 8∼16주 동안외국기업 취업요령과 면접설명회 등을 할 예정이다.졸업생 가운데 지난해에취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매스컴과 컴퓨터 분야 및 경영실무 과정을 개설,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이화여대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20여개 대기업 채용담당자를 초청해취업설명회를 하고,기업체의 면접위원을 모셔 모의면접도 할 계획이다.이에앞서 지난 4월에는 국제변호사 등 26개의 여성 유망 직종을 선정,최근 이 분야로 진출한 졸업생들을 불러 강연회를 가졌다. 경희대는 오는 2학기부터 ‘창업이론과 실무’라는 과목을 개설키로 하고수강신청을 받고 있다.동국대는 인턴제 및 300여개 업체의 취업정보를 담은책자를만들어 미취업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집으로 보냈다. 단국대는 ‘교수 1인당 학생 1명 취업시키기 운동’을 펴고 있다.교수 100여명이 업체를 방문,단국대 출신들을 뽑아달라고 애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장택동 이창구 전영우기자 taecks@
  • 부정방지위 ‘우먼파워’ 확산

    보수적인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李在禎성공회대학교총장)에도‘여성 파워’가 확산되고 있다.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은 12일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에 신인령(辛仁羚) 이화여대 교수와 유균(柳鈞) 한국방송공사 해설주간,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 주필을 새로 임명했다. 신·장 두 위원이 가담함에 따라 부방위의 여성위원은 이미 선임돼 있던 윤순녀(尹順女) 천주교성폭력상담소장,이계경(李啓卿) 여성신문사 대표,이현숙(李賢淑)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 등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여성비율이 전체 위원 18명의 21%에서 30%로 증가한 것이다. 감사원은 “여성인사의 국정 참여기회를 넓히고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여성비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각종 위원회의 여성비율을 올해 안에 23%,내년 말까지 3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51개 부·처·청·위원회 및 16개 시·도 가운데 7월 말 현재까지 이같은 목표를 충족시킨 기관은 여성특위(81.0%)와 청소년보호위원회(38.5%) 기상청(33.3%) 식품의약품안전청(28.6%) 노동부(27.4%) 법무부(27.0%) 국가보훈처(26.8%) 중앙인사위(25.0%) 교육부(24.6%) 특허청(22.0%) 등 10개 기관과 전라북도(30.5%) 서울시(23.7%) 등 12곳뿐이었다. 한편,여성특위는 정부 기관 가운데 보훈처 기상청 관세청 공정거래위 환경부 특허청에서 여성 참여율이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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