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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TV 하이라이트]

    ●논스톱4(오후 6시50분) 예슬이가 동문카니발에 데려갈 파트너가 없어 급한 대로 소개팅을 한다고 한다.앤디는 그 소개팅이 잘 될까봐서 온몸을 날려 소개팅을 막아보지만 결국 예슬이는 소개팅에 나간다.윤지는 근석이가 자기가 너무너무 가고 싶다는 바로 그 방송제 티켓을 구했다고 하자 또 오해하기 시작한다. ●라이프n조이(오전 8시30분) 이외수 선생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노래 이야기를 전한다.또 학대받는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을 알아보고,학대받는 아동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나본다.한국의 알프스라 불리고,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태어난 곳으로 예부터 한방과 약초가 유명한 경남 산청으로 떠나본다. ●생방송 60분-부모(오전 10시) 연애시절 함께 들었던,연애 시절을 아련히 추억할 수 있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요즘 30,40대 부부들이 갖고 있는 모습들을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초대가수로는 박학기,권진원,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이 출연하고 ‘어떤 이의 꿈’,‘살다보면’ 등 추억의 노래를 부른다. ●코미디쇼 4막5장(오후 10시50분) 엉뚱하고 기발한 상황에 ‘NG없이 도전하라’에서는 로마의 휴일에 도전한다.‘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어버이날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어버이날 통장님은 카네이션을 달았다며 아빠에게 자랑을 하지만,지연이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아빠와 지연의 세상살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여자플러스(오전 11시35분) 최근 정서불안,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산만한 아이들로 인한 고민에 시달리다가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해서 단점은 고치고 다양한 기능을 키워주는 감각통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미술·음악치료를 통해 창의력까지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밤 12시10분) 언제나 상큼한 모던 록 그룹.각자의 솔로활동에 이어 오랜만에 함께한 ‘자우림’과 김윤아의 아주 특별한 무대를 만나본다.리메이크 앨범으로 무대를 찾은 JK김동욱.솔로 변신에 성공한 플라워.감성적인 멜로디의 주인공 V.ONE.애절한 발라드의 주인공 린과 함께한다. ●찔레꽃(오전 8시5분) 김변호사는 친구가 아니라 성희의 이혼대변인 자격으로 왔다며 명욱에게 합의이혼할 것을 권한다.어버이날인데도 아무 말이 없는 준서 내외를 욕하던 옥녀는 자식들이 준비한 깜짝파티에 즐거워한다.영수는 혼자 죄를 뒤집어쓸 수는 없다며 준서 폭행사건의 공범으로 수철을 지목한다. ˝
  • 같은 성격 만나야 잘 산다고?

    만약 ‘타이타닉’의 두 연인이 모두 구조선에 오르는 해피엔딩이었다면 그후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영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이어졌을까.이들의 성격으로는 ‘늘 싸우고,사이가 나빴을 것이다.’이라는 것이 성격분석의 결과다.결혼의 불행은 그 일상의 조악함에 있기도 하지만,맞지않은 ‘성격의 조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싸우면서 사는 부부,잉꼬부부인가했더니 이혼하는 부부.이 신비를 푸는 열쇠는 성격검사 ‘에니어그램’으로 최근 국내 결혼상담소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영화 속의 인물 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불가해성을 들여다본다. ●에니어그램이란 고대부터 2000년간 이어져온 성격분석에 현대 심리학이 결합,인간의 성격유형을 9개로 나누는 것이다.그리스어로 ‘아홉개의 점이 있는 그림’을 뜻하는데,‘인간은 9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분류되며 어떤 사람이라도 그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 에니어그램의 기본원리다. 9개라면 아주 단순해보이지만 삶에 대한 9개의 관점,9개의 존재방식 등으로 세분되면서 정확한 성격분석이 가능하다. ●타이타닉 “이 배가 타이타닉호인가요? 별 거 아니군요.”세계 최대의 유람선을 한마디로 무시해 버리는 로즈.스스로를 좀 특별하게 생각하며 심미적 감각이 발달한 에니어그램 4번 예술가 유형이다.낭만주의자·개인주의자로 진정한 사랑을 믿으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마음에 없는 사람과의 결혼은 죽음보다 끔찍하다. 한편 도박으로 딴 돈으로 3등 선실에 오른 잭,그는 외향적인 성격의 7번 낙천가 유형.남의 시선에 괘념치 않으며 자유분방한 그에게 로즈의 시선이 꽂히는 건 당연한 일.또한 잭 역시 4번 유형의 새로움에 이끌려 불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단 며칠간의 사랑으로 끝난 이들의 사랑이 계속됐다면? 4번 유형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주며 감정을 공유하기를 원하지만 7번 유형은 어두운 화제나 심각함을 싫어해 두 사람은 점차 감정의 교류가 힘들어진다.더욱이 새로운 것을 좋아해 바람기와 연결된다면 이는 로즈를 자극시켜 더욱 시끄러워진다.두 사람 때문에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부유한 독신남 잭 니컬슨은 늘 새로운 여성을 쫓아다니는 7번 유형의 매력남.어떤 상황도 유머와 위트로 반전시킬 수 있다. 그런 그가 젊은 애인의 어머니,독립심이 강하고 완고한 극작가 다이앤 키튼과 우연히 만난다.원칙주의자·이상주의자로 대변되는 그는 결벽증의 1번 유형.물론 연애에도 서투르다.1번 유형은 이상적인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는 시간낭비일 뿐이라 생각한다.그렇지만 7번은 ‘일탈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에니어그램에서 내면의 선으로 이어져 있는 이 유형들(1번과 7번)은 서로에게 자기 성장의 모델이 되는 결합으로 현실에서는 이런 유형 사이의 결합이 많다. 1번은 7번과 함께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한편 남성은 1번 여성의 순수함과 분별력 있는 행동이 좋아 그를 바람 같은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 안식처로 생각한다.두 사람의 사랑은 해피 엔딩이다.젊은 여성에게 눈길을 돌리는 남편 때문에 잔소리는 계속되겠지만 이를 어쩔 수 없는 기질임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잘 살게 된다.싸우면서도 행복한 여느 부부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파티에서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매력을 맘껏 뽐내는 스칼렛,자신만만하고 성공지향적이며 물질적인 3번 유형의 전형적인 캐릭터.현실적이지만 감정 중심의 유형인 스칼렛은 애슐리에 대한 사랑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용한 애슐리는 멜라니를 사랑하면서도 스칼렛의 애정공세도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다소 우유부단한 9번 유형,사랑스러운 온기로 타인을 보듬는 멜라니는 2번 유형.멜라니에게서 애슐리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9번 유형이 천성적으로 갈등이나 불안요소를 싫어하고(자신의 내부에는 끊임없이 갈등이 존재한다) 평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내면으로 이어진 유형이 아님에도 남성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키는 9번,아내는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2번이면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보통 부부다. 한편 레트도 3번 유형.두 사람은 만나는 순간 상대의 가치를 알아본다.항상 자신보다 우수한 인간과 사귀는 것이 스스로를 빛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형이라 표면적으로는 사이가 좋다.하지만 내면으로는 경쟁심과 질투가 강해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빼앗겼을 때 참지 못한다. 스칼렛과 레트의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사랑을 느끼지만 잔인하게 공격한다.이렇게 같은 유형 간의 만남은 쉽지만 풀어가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면 스칼렛과 애슐리가 결혼했다면? 애슐리는 능력 있는 스칼렛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셔터맨 노릇을 하며 일상에 만족하고 살 것이다.그런 무능해 보이는 남자를 스칼렛이 끝까지 곁에 둘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서울광장’ 조경디자인 진양교 박사

    “식구들이 대청마루에서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감상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타원형 잔디밭 주변의 돌포장길은 마루짜는 개념으로 깔아 놓았습니다.새로 태어날 서울광장은 전체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지요.” 진양교(49·전 서울시립대 조경학부 교수) 박사는 이번 주말 선보일 ‘서울광장’의 설계·디자인을 맡은 주인공이다.현재 막바지 손질이 한창인 시청앞 광장을 새로운 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총연출을 맡은 셈이다. 그는 “광장면적 4480평 중앙에 장축 104m,단축 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한다.”고 말했다.그는 “원래 보름달은 둥근 원형이지만 원형은 이미 완성된 형태이기 때문에 성장과 발전의 의미가 없다.”면서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미완성 형태의 타원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잔디광장은 향후 얼마나 즐겨 쓰느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경할 수 있도록 그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10년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경우 그 욕구에 맞게 리모델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잔디밭이라고 하면 그동안 못들어가게 하고 관리만 하는 식으로 인식돼 왔습니다.그러나 서울광장의 잔디밭은 뒹굴기도 하고 일광욕도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시민의 놀이 공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이어 “대청마루는 온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화합의 장소이며,이같은 컨셉트에 맞춰 서울시민이 가족처럼 모여 보름달을 보며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전체적인 디자인과 설계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잔디밭 주변을 따라 생긴 붉은색의 회북석 포장길도 이같은 취지에 부응하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또 덕수궁쪽 돌포장길 밑에 설치된 바닥분수(9.5m×9.5m)도 새로운 볼거리라고 귀띔한다.그는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형태의 새 분수는 60㎝에서 6m 높이의 물줄기를 뿜어내며 어린이들이 물장난을 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물줄기가 없을 때에는 그냥 보도형태로 유지되는데 이는 겨울철에 공간만 차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야간에는 45개의 흰색 조명등이 주변을 훤히 밝혀준다. 79년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석사,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주요 참여작품으로는 올림픽공원과 월드컵 밀레니엄 공원 등이다.현재는 ‘서울광장’외에 청계천 복원공사의 구간 기본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호주제폐지·모성보호·공보육확보 ‘여성의 힘’ 보이나

    여성의원들에게 거는 실질적인 기대는 17대 국회에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성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39명의 여성의원들이 똘똘 뭉친다면 어젠다에서 여성 주제가 부각되고,각 상임위원회에 적어도 1∼2명씩 소속된 여성의원으로 인해 남성의원들이 설득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또한 정치가 사적인 영역을 배제하고 추상적이고 구조적인 이데올로기만으로 경쟁하는 것이란 편견을 갖지 않은 여성의원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중 호주제 폐지와 모성보호,공보육 확보는 여성정책의 중요한 과제들이다. 호주제 폐지는 17대 국회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구의 정서에 신경을 쓰는 의원들에게 호주제 폐지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현실인식이 있었다면,올해는 호주제 폐지의 적기라는 것이다. 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당을 초월해 여성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남성의원들 설득에 나선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만큼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며 여성의원들의 결집을 요구했다. 한편 모성보호는 현재 90일의 산전·후 휴가 중 60일분 임금은 기업이 부담을 지고,30일을 고용보험에서 부담하고 있다. 이를 국가가 60일치 임금을 부담,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실질적인 모성보호가 가능하다는 것에 동의,2006년부터 시작된다.그러나 문제는 재원분담방식.고용보험이냐 사회보험이냐,일반회계 부담이냐는 논의를 남겨두고 있다. 또 육아휴직에 대한 대체인력 채용지원제도와 태아검진휴가,유·사산휴가의 법제화도 논의됐으나 지난 16대 국회에서 마무리짓지 못했다.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서 국가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보육문제를 개인 부모들의 책임이 아니라 공보육으로 전환하는 것의 중요성은 이미 알려졌다. 다만 실질적인 예산마련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다.올 6월12일,보육업무가 여성부로 완전 이관되면 현재 국공립시설의 인건비 40%를 지원하는 정책이 아동중심으로 바뀌게 될 예정이다.즉 아동의 교재구입비,간식비 등 표준보육비용이 정해지면 재정이 투명해지고 동시에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이 나와 있다. 또한 낮은 보육교사의 임금문제도 해결해야할 숙제다.2008년까지 1조 8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보육문제는 여성의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유희정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의 건강한 가족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이며, 경제나 남북문제 등에 못지 않은 주류과제라는 인식의 전환만 이끌어낸다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 ‘완전한 사랑’ 꿈꾸는 50대 여성들

    초혼은 ‘사랑’으로,재혼은 ‘돈’보고 한다?천만에.이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50∼60대 여성들은 말한다.여성에게서 ‘독립적인 사고’가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시대에 이르러 이는 분명 달라진 여성들의 모습이다.더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가진 ‘기댈 언덕’으로 남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되는 상대’를 원한다.“경제력으로 얽히기보다는,서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여생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아예 한발 더 나아가 “완전한 사랑은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야만 가능하다.그러므로 자신의 밥은 해결할 능력은 있고,욕심이 없어진 50대부터라야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50∼60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달라진 세상의 한 단면임이 분명하다. ●이젠,행복할 자신있다고 올 5월이면 재혼한다는 김숙례(58·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15년전,사업체가 기울어지면서 동시에 건강도 잃어버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뜬 후 4남매를 힘겹게 공부시켜 독립시켰어요.아직 25살난 막내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이젠 내 책임은 다했죠.그러던차 좋은 영감님을 만났어요.2년 전에….”‘남세스럽다.’고 자녀들에게 숨겼던 김씨는 이젠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혼을 생각하게 됐단다. “내게도 집 칸은 있고,아직은 내 몸을 움직여서 월 80만∼90만원은 벌고 있으니 뭐 특별히 영감님께 바라지 않고,자기가 가진 것은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하지만 혼인신고를 할 생각은 없고,재산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는 50대 여성과 60대 초반 남성의 만남,이를 ‘동거’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오히려 ‘계산’이 없어 보인다 할까,‘사람’과 ‘마음’만 보겠다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 조건을 앞세운 영악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재혼을 하려고 딸과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남진숙(6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아예 ‘재산관리는 각자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많은데,자기 앞가림만 확실하고 자신이 먹고 살것만 마련해 놓은 사람이라면 좋겠어요.나는 상대방의 재산을 넘볼 생각 없어요.재산이 크게 있어서가 아니라 재산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는 38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셋을 키웠고 아이들 독립할 때까지는 딴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내가 고생하고 혼자 살았다는게 아이들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3년전부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어머니 남씨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정영란(3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이젠 어머니도 자신의 삶을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하죠.혼자 사시기엔 너무 젊고….그런데 우리들도 돈 많은 분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반대입니다.만약 상대방 자녀들과 재산문제 때문에 낯 붉힐 일이 생기면 어머니의 노년이 괴로울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제야말로 완전한 사랑을… 도박을 일삼았던 남편과 30대 중반에 이혼한 후 자영업을 하며 남매를 키웠다는 전민자(59·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자신이 재혼을 할 생각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남자라면 신물이 나서 난 재혼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더라고요.그래서 혼자 살면서 악착같이 일했지.남편은 없어도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그런데 60이 되니 뭔가 허전하다할까,또 사람을 만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연히 만난 고경수(64·서울 은평구 역촌동)씨와 곧 재혼한다는 그는 “혼인신고나 뭐 그런 것은 안하려고 해요.아들이 내가 호적을 파가는 것을 섭섭해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전씨는 8년간 병상의 아내를 간호하느라 자신의 건강까지 해쳤다는 고씨와 결혼하면 서로 건강을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겁이 많아 운전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최근 운전면허도 땄다.“같이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용기가 났어요.참,아이들이 제 몫을 하니까 이렇게 내가 툴툴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그것이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에요.뭐 엄마가 재혼하는 게 아이들로서야 좋겠어요?”흔쾌히 어머니의 재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섭섭함을 애써 접었다. 전씨의 딸 김숙경(33)씨는 “부끄러움이 많고 우리들이 하자는 대로 했던 엄마가 달라졌어요.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자신의 목소리를 낸다고 할까.처음엔 낯설었어요.하지만 ‘애인 아저씨’와 엄마의 인생을 인정하기로 했어요.주위에 보니 연세드신 분들 중에서도 우리 엄마처럼 자기 인생 찾는 사람도 적잖은 것 같고….” 그러나 재혼이 말만큼 쉽지 않다.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50대 이후 여성의 재혼은 남성의 재혼과 다른 잣대로 보게 되기도 한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조영미(58·인천시 연수구)씨는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아이들은 바빠 주말에야 겨우 얼굴을 마주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을 하면 맥이 빠진다.”며 “이 나이에 남자가 그립다면 욕일테고 같이 여행하고,등산하고,사회봉사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혼에 앞서 대화하라 결혼정보회사 ‘매치 코리아’ 허수경 대표는 “30∼40대의 재혼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최근 50∼60대의 재혼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만큼 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엷어지면서 자녀들이 오히려 재혼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이나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와의 갈등 등 가족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재혼을 또다른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그러다보니 재혼은 초혼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들기도 한다. 박소현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50대 이후 여성들의 의식은 놀랄 정도로 빨리 달라져가는데 남성들의 의식은 아직도 이에 못미치기 때문에 재혼한 후 문제가 생긴다.특히 재혼에 있어 경제적인 것이 불씨가 되게 마련이다.더욱이 혼인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문제가 더욱 불거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 박사는 “세대간에 서로 자신들의 인생과 여생에 대해 인정하고 나이든 층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50대 이후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박사도 “재혼 전에 재산상의 문제를 서로 털어놓고,자녀들과도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좋다.재산문제와 새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조율한 다음 재혼을 결정하지 않으면 처음 생각과 달리 크고작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윤락가 쇠창살 한달내 없앤다

    정부의 집창촌(集娼村) 폐쇄 방침에 성매매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집창촌의 인권유린시설 제거에 나서는 등 단계적 폐쇄 조치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다음달 18일까지 전국 35개 집창촌을 중심으로 쇠창살과 외부잠금장치 등 인권유린시설을 파악,제거하기로 했다.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성매매 여성을 감금·폭행하는 행위도 단속한다. 또 성매매 여성과 직접 상담해 구조제도를 소개하고 자수와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경찰이 집창촌 현장을 방문할 때는 여성 관련 NGO와 러시아·필리핀·미국 등 대사관 직원들로 이뤄진 ‘성매매 방지 태스크포스팀’,의사·변호사로 구성된 ‘성매매 여성 의료·법률지원팀’이 동행해 인권 침해 소지를 미리 막고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경찰은 청소년 성매매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중시,오는 26일까지 ‘인터넷 성매매 대책반’을 각 지방경찰청에 설치하고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와 협조해 인터넷 성매매를 차단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아동 성폭력피해자가 이용하는 진술 녹화실을 성매매 피해여성들도 이용하도록 해 경찰서에 여러차례 출석해 진술하는 불편을 없애기로 했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납치·감금 등 음성통화가 곤란할 때,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신고를 할 경우 이를 접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여성을 조사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상담소 직원 등을 동석하도록 하고,성매매 여성이 업주의 비리사실을 신고하면 증인보호법을 준용해 철저하게 신변을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 성매매 업주들은 연합체인 ‘한터’를 중심으로 정부와 경찰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총선이 끝나는 오는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일반인과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결과를 놓고 정부와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업소 폐쇄 방침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한터’ 관계자는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업주·시설을 제거하고 상담을 하겠다는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면서 “업주들이 정부의 방침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기간을 두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軍장병 15% “성폭력 당했다”

    육군현역과 제대사병의 15.4%가 군대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육군 현역과 제대사병 6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4%인 103명,24.7%인 166명은 성폭력의 발생을 듣거나 본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다.성폭력 가해자 48명 가운데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이 39명이나 됐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103명 중 ‘수시로 당했다.’가 30.1%,5∼6회가 12.6%,2∼4회가 40.8%로 조사돼 피해자의 80% 이상이 반복적으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피해사례 170건 가운데 포옹이 41.2%인 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신체 만지기가 33.5%인 57건,성기 만지기가 12.9%인 22건,키스가 9.4%인 1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주목받은 하객들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국회 소추위원측과 노 대통령 대리인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생겨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낮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는 헌재 재판관을 지낸 한대현 변호사의 아들 결혼식이 열렸다.한 변호사는 이 전 총재의 손아래 처남.이 자리에는 신랑의 고모부인 이 전 총재를 비롯해 윤영철 헌재소장과 8명의 재판관,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용훈 변호사(전 대법관),소추위원측의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군데군데 모여 담소를 나눴으나 주위 이목을 의식한 듯 헌재 심판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특히 예식 전에 하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이 전 총재는 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한 변호사는 199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
  • [시론] ‘이혼前 상담제’ 보완 시행을/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정부가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건복지부가 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이혼 전에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에 따라 시·군·구에 설립될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하고,상담 횟수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복지부의 ‘이혼 전 상담제’ 추진은 몇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전 상담 서비스는 이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50여년 가까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이며,상담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교육과 이혼 전후 교육 등 다양한 혼인 관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이혼을 줄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즉 충분한 검토와 사전 대비 없이 이혼 전 상담제도를 강행할 경우 그 상담의 내용과 질이 의문시되고 이혼 전 상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결과적으로 국가공신력 실추로 이어져 이 좋은 제도 자체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혼 전 상담은 이혼예방을 위한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당사자간 권익보호와 자녀복리를 위해 이혼 전에 자녀 양육과 재산,위자료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부부간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줄이며 이혼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육체적,물질적,심리적 타격을 극복하고 대비하자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성급한 이혼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혼율을 낮출 수 있겠으나 이는 결과적인 것이다. 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의 위기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남녀차별적 가부장제가 법적,관습적 명맥을 유지하면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성숙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규율하고 있다는 데서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근본적인 해결도 양성평등,부부평등의 가치관을 법과 관습이라는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현상적으로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여러 자녀 출산 가정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된 심각한 가정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몇 부분만 땜질하고 넘어가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미 복지부는 올해 안에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 곳의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두기로 하고 추천·접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정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하고 굳이 많은 국고를 들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또한 법제화를 위해 법무부와 논의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이혼과 관련한 민법에 대한 검토 없이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차제에 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가정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써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을 적극 환영한다.모처럼 마련된 이 기회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딸 가진 아버지와 性평등

    남성이 남녀 불평등에 진정으로 분노하는 것은 자신의 딸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딸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통해 비로소 그 남성은 아버지란 이름으로 여성의 현실에 눈뜨게 된다. 아버지와 딸,그들의 관계를 통해 앞으로 달라질 여성과 남성의 역학관계를 알아본다. ●딸이 겪을 일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않아 딸을 낳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버지들이 많다.낡은 남아선호 때문이 아니다.“여자들이 살기엔 너무 험한 세상이라서…”라는 것이 그들의 솔직한 답이다.“분만실 앞에서 간호사의 ‘딸입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덜컥 겁이 났습니다.내 어머니나 아내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편치 않은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사실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의 일이었는데….내 딸이 겪을 일을 생각하니 그게 남의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버지들은 내 딸만은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게 마련이다.아버지의 노력에 따라선 달라질 것 같아도 보인다.실제로 교육년수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아진 현실도 역시 아버지의 의식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회사원 신재영(51·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공부가 싫다는 딸(18)을 위해 넉넉지 않은 경제형편이지만 골프를 가르쳤다.“대학이라도 가야 괜찮은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딸에게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 위해 골프를 택했어요.”딸에게 지출이 많아 둘째인 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는 “남자는 여자보다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가 쉽다.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세태는 이혼상담소를 찾는 아버지들에게서도 읽을 수 있다.딸(32)과 함께 이혼상담을 받으러온 김성태(66·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나도 이혼만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부모 체면 때문에 딸의 불행에 눈감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부모가 빨리 결론을 내려줘야 딸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남편에게 ‘참고 살라.’고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여자라는 이유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세상이 달라졌는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아버지와 함께 이혼상담을 오는 예는 5∼6년전만해도 좀체 볼 수 없었다.”며 “때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다오 직업을 가진 아내를 대신해 자신이 살림을 맡고 ‘전업주부(主夫)’라는 명함을 갖고 있는 ‘프로주부’ 오성근(39·경기 과천시)씨.그는 아내를 ‘바깥 양반’이라 부르고 딸 다향만은 ‘여자의 덫’으로부터 ‘구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이가 자랄수록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단다.“흔히 남자아이들에게 ‘넌 남자니까 여자친구를 지켜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저는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그것은 또다른 여성편견을 만든다는 생각인데,저의 문제제기 자체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습니다.” “‘예쁜 여성’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은 10대 여학생이 되면서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앞뒤로 팔을 젓는 자세에서,옆으로 팔을 휘젓는 ‘예쁜 척하는 자세’로 바뀐다.”고 예리하게 지적하는 오씨는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는 많은 점이 달라지고,특히 여성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그 시대에 맞도록 여성이란 사실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지 않도록 교육시키고,태어난 그대로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아버지의 기대만큼 세상이 그리 빨리 친여성적으로 변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오씨는 많은 아버지들이 문제인식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딸 둘을 건강하고,당당하게 키우고 싶다는 조영석(42·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6학년인 큰딸이 남자친구들과 다투고 나면,으레 “여자애가 왜 그리 드센지…”라고 하는 흉을 잡는 남자아이들의 엄마 때문에 속상하단다.“남자애들끼리 다투면 그렇게 말하지 않죠.하지만 여자애가 남자애를 밀치기라도 하면 단번에 ‘여자애가‘라고 말하거든요.”그는 딸들에게 “여자와 남자는 똑같다.결코 여성이 약한 존재가 아니다.따라서 맞아서는 안된다.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교육한다며,나아가 딸들의 진로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이다.“여자로서 사회적 제약을 덜 받는 법관이 됐으면 합니다.” 양성 평등 사회를 꿈꾸는 아버지 100여명이 모여 2001년 6월,발족한 ‘딸사랑아버지모임(daughterlove.org)’은 이 시대 아버지들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회원 강우철(59·오산고 교사)씨는 “딸사랑이 바로 평등사상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딸을 당당하게 키우는 것은 물론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나자신을 낡은 사고의 틀에서 빼내어 젊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이 모임의 공동대표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씨는 “아버지와의 관계형성이 잘못된 여성은 성장해서 남자와의 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관계맺음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하며,동시에 좋은 아버지로서의 변화는 아버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딸에게 역할모델을… 최근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란 책을 쓴 정기문(37·군산대 사학과)교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다. 아버지 정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딸 혜인에게 늘 가르친다.“외모가 중요하지 않다.여성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성들의 잘못된 의식에 불과하다.꾸며서 남자에게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스스로 네 가치를 알아야 한다.” 발레 대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태권도가 더 낫다는 생각이고,흔히 ‘팔자 사나운 여자’‘기센 여자’란 여자에 대한 나쁜 말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여성’이란 생각으로 딸을 키운다. 그러나 생각만큼 딸에게 독립적인 여성교육은 쉽지 않다.“남자는 의사,여자는 간호사…”라고 말하는 딸에게 “의사나 간호사가 되는데 남자,여자 구별이 없다.”고 가르치는 아빠에게 딸은 “유치원에서 여자가 간호사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그럼 나보고 남자가 되란 말야?”라고 버럭 화를 내는가하면,“왕비가 되면 왕이 준 돈을 마음껏 쓰니까 좋다.”고 백설공주를 부러워하기도 한다.그때마다 정 교수는 “왕이 기분 나빠져서 돈을 안 주면 어떻게 하니?자기 돈을 써야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쓰지.그러려면 왕비보다는 왕이 되는 게 좋겠다.”고 딸을 설득하지만 딸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 중에는 아들딸을 구별하지 않은 아버지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는 여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그들은 사회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역할모델로 삼았다고 말한다. ‘내 딸만은‘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어하는 아버지들.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에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은 생각밖으로 두텁다.그럼에도 아버지인 남성이 불평등한 현실을 인식한 순간부터 그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여성단신]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대표 이철순)는 4월 첫째주 남녀평등고용 주간을 맞이해 ‘일하는 여성의 모성권 실현을 위한 전국캠페인-일하며 키우며,너무나도 당연한 나의 권리’를 실시한다.또 평등의 전화는 모성보호법 위반 사례를 접수한다.(02)325-6822.www.kwwnet.org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직장인을 위한 야간상담’을 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실시한다. 가사사건뿐만 아니라 주택임대차관계,채권채무관계,교통사고,형사사건 등 전분야에 걸친 법률문제를 전문변호사들이 면접상담한다.(02)780-5688.˝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라덴이 기가막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한 운전자가 보행자를 피신중인 알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라덴으로 오인해 치려 했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피에르란 이 남자에게 법정은 3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몽펠리에 법원은 이와 함께 그에게 상담소를 찾아갈 것과 500유로(약 72만원)의 벌금을 물 것을 명령했다. 행인은 피에르가 길가로 차를 밀어붙이자 재빨리 몸을 피해 부상을 면했다.그의 변호인인 다비드 망델은 “그 사람이 빈 라덴이었다면 우리는 500만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델은 자신의 고객이 세계적 테러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촉발된 일시적 환각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 ‘부부 재산계약’ 이혼예방·사랑의 묘약

    서로 사랑하고 행복할 때는 아파트가 누구 명의인들 무슨 문제랴. 그러나 부부 사이에 작은 틈새라도 생기면 재산은 사랑으로 쌓아올린 결혼생활을 무너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16일,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2003년 상담통계에 의하면 부부재산제와 관련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날로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이혼할 때 재산분할은 여성이 가사노동을 포함해 일시적이든 계속적이든 사회적 노동에 종사해 재산형성에 기여했더라도 그 기여도는 최고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날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재산관련문제는 결혼생활에 있어 또하나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재산문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옳다는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부부재산계약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혼을 예방한다는 견해도 늘고 있다.더 깊게 사랑하기 위해 경제적인 문제는 선명해야 한다지만,아직도 경제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기란 각박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재산은 당연히 남편의 것? 요즘 남성들은 “경제력을 잃었다.”고 말한다.한 달내내 고생해도 월급은 만져보지도 못한 채 고스란히 아내의 손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아내로부터 용돈을 받아쓰는가 하면 ‘용돈인상’을 위해서는 ‘애교작전’까지 동원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불쌍하다.’고도 말한다. 얼핏보면 한국 전업주부들의 가정내 경제적 권리는 막강해진 것같다. 그러나 여자의 목소리가 크다는 한국가정에서도 집이나 부동산 등은 65.1%가 ‘남편’의 단독명의로 등록하고 있다.부부공동명의를 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남편은 물론 아내도 ‘당연히 돈을 번 사람이 남편이니까’‘가장이니까’라고 답했다.심지어 아내 혼자 재산을 축적한 경우에도 그 재산을 아내명의나 부부공동명의로 등록하지 않고 남편의 명의로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부부사이가 삐걱대는 순간 여성들은 평생을 함께 마련한 재산을 남편이 자신에게는 단 한마디 동의없이 처분했다는 사실에 놀란다. 또한 이혼에 앞서 청구할 재산분할을 회피하기 위해 재산을 일방적으로 처분해버린 남편으로부터 또다른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실질적으로 생계를 꾸려온 윤혜란(45)씨는 우울증에 빠졌다.“고시공부 하느라 40이 다되도록 돈 한푼 벌어본 적 없는 남편이지만 기죽지 않게 하려고,아파트를 사면서 당연히 남편명의로 했었죠.그런데 남편이 제 몰래 집을 저당잡혀서 4억원이나 대출을 받아 그 돈을 몽땅 날렸다는 겁니다.”윤 씨는 그동안 ‘돈 버는 유세한다고 할까봐 속이야 어떻든 남편에게 최선을 다했던 지난 날이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현행 민법에서는 부부간의 재산관계,부부재산제를 ‘법정재산제’와 ‘부부재산계약’등 두가지로 대별하고 있다.부부재산계약이란 결혼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인데,우리 문화에서 이는 매우 낯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부부는 아무런 준비없이 결혼한다.자연스럽게 우리 부부들사이에는 법정재산제,즉 별산제가 적용된다. 별산제란 부부는 각자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고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남편이 아내의 재산을,아내가 남편의 재산을 마음대로 관리·처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평등한 제도임에 분명하다.그러나 혼인 중 취득한 재산이 한 사람의 명의로 표시된 경우,실질적인 공유재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배우자는 자신의 지분을 주장할 법적근거가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타인에게 적용되는 재산법 원리가 부부에게 적용되는 것으로,결혼을 해도 재산관계에 관한 한 우리나라 대부분 부부들은 타인인 셈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91년 민법에 이혼시 재산분할청구권제도가 신설됐다.부부간에 재산분할에 관한 협의가 되지 않을 때에는 가정법원이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하는 제도는 진일보했음에도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고,여성의 기여도는 낮게 책정되게 마련이다. 별산제가 재산에 관한 한 부부를 ‘타인’으로 전제했다면,재산분할청구권은 이혼을 원할 때에야 비로소 부부의 혼인공동체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정도로 재산에 관한 한 부부간 제도는 미비한 상태다. 2003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아내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고,남편이 ‘무일푼’ 혹은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의 재산분할을 주장한 경우가 88%에 이르렀고,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남편이 오히려 아내에게 지나치게 높은 액수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경우도 10%에 이르렀다. 전업주부 최순자(44·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씨는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으로부터 50%의 재산분할을 약속받았다. 그런데 최근 알아보니 남편은 6억원의 아파트에 이미 2억 5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뒀고,이혼이 가시화되자 “네가 한 일이 뭐 있냐?”며 이젠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위원은 “대부분의 남편들이 문제가 없을 때에는 ‘이혼하면 애들도 키워야 하니 전 재산을 주겠다.’라고 말하지만,정작 이혼에 이르게 되면 단 한푼이라도 적게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현실이다.현행 부부별산제는 대부분의 재산 명의자인 남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고 부부계약이란 새로운 시도를 권했다. ●계약하면 행복해져요 회사원 이상호(35)·이지용(32)씨 부부는 2001년 결혼하면서 ‘부부재산계약’을 체결해 법원의 공증을 받았다. 우선 이들의 계약서에 의하면 남편이 산 집에 관한 권리를 남편 6,아내 4로 명시했고,각자의 수입 중 50%씩은 생활비로 사용하고,20%는 저축,그외는 각자의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한편 상속이나 증여재산은 공동소유로 할 것과 주식을 제외한 행운소득은 각자의 특유재산으로 정했다. 결혼한 지 만3년이 된 이들 부부는 자신만의 자산을 늘리기위해 용돈에서 복권을 즐겨사고,외식을 하고 싶을 때에는 서로의 입에서 “내가 쏠게!”라는 말이 나오도록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사실 이 제도는 여성에게 유리하지만 저희는 남편이 먼저 제안했죠.더욱이 남편은 시댁에서 사주신 집인데도 5:5로 공평하게 권리를 행사하자고 했을 정도인데,제가 미안해서 6:4로 했으니까요.”부인 이씨는 경제문제뿐 아니라 가사노동까지도 공동으로 할 것을 약속했다. 남편 이씨는 “유난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서로가 사랑하고,행복하기 위해 아내를 존중하고 우리의 결혼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계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주변에서 ‘왜 남성의 기득권을 포기하느냐?’는 말도 들었지만,지금 되돌아볼수록 서로에게 성실하도록 구속력을 갖는 계약을 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부부재산계약’에 관심은 많지만 결혼하면서 이혼을 준비하는 것같아 보인다는 편견때문에 용기를 못내는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공증을 받은 부부재산계약은 평등부부의 조건입니다.”부부재산계약은 결혼 전에 해야만 효력을 갖는다고 이씨 부부는 덧붙였다. 허남주기자 hhj@˝
  • [깔깔깔]

    ●컴퓨터는 정확해 한 아가씨가 결혼 상대자를 찾아보기 위해 컴퓨터 결혼상담소를 찾아 갔다. 결혼상담소 소장은 아가씨를 컴퓨터 앞에 앉힌 뒤 자신의 이상형을 입력하라고 했다. “제 결혼 상대자는 키는 별로 크지 않고요.날마다 정장을 하고요.음… 걷는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한 상대면 좋겠어요.” 입력을 마친 아가씨는 곧 상대자의 신상 명세서를 얻을 수 있다는 소장의 이야기에 잔뜩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상쾌한 기계음과 함께 해답이 나왔다. ‘당신의 이상적인 상대:펭귄’ ●목숨만은 살려주마 어느 날 환자가 들어 있는 병실에 도둑이 들어왔다. “꼼짝 마!” “누구야?” “도둑이다.가진 돈 모두 내놓아라.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아니 당신 지금 누구를 놀리는 거요? 의사 선생은 내가 가망이 없다는데 당신이 무슨 수로 날 살린단 말이오?”
  • [인사]

    ■ 서울신문 △백주년기념사업단 추진위원 李健永 ■ 경향신문 △기획사업본부장 朴明勳△경영기획실장 李世煥△광고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 朴承徹 ■ 한국은행 △정책기획국장 尹漢根△금융시장국장 金在天 ■ 현대증권 ◇전보 △자산관리영업 기획팀장 姜雄起△랩운용 팀장 明魯旭△OTC파생상품 영업팀장 金明鎬△〃 운용팀장 朴天秀△You First사이버독도지점장 李鉉壹△경제업무팀장 白尙奉 ■ 미래에셋증권 ◇전보 △영업부장 朴珠英△대치동 지점장 李晩熙△명동〃 金英斌△돈암동〃 徐柳錫△부산〃 金亨根△신촌〃 秋星泰△동래〃 姜孝中△인재개발팀장 李鳳民△강남센터지점 부장 姜汶暻△미금역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洪銀美 ■ 교보생명 (지점장) △성동 金寅午△명동Triple 金貴仲△용산 白榮哲△잠실 車聖勳△부평 尹鍾禹△청주 曺圭植△대구중앙 金炳文△전주 梁世昌△빛고을 朴勝賢△동대문 金京石△강릉 朴成洙△구로 曺大奎△서부산 朴浩九△둔산 林相奎△대전 金文燮△수성 張泰炫(팀장)△부동산기획 申東燮△부동산운영관리 愼金宰△부동산투자 白國鉉 ■ 한국일보 △이사대우 광고본부장 李允鎬 ■ 스포츠투데이 ◇승진 △편집국장 직대 김학수△부국장대우 체육부장 박호윤△〃 편집및행정담당 서영도△〃 마케팅본부 총괄부장 이재준△마케팅본부 영업1부장 진영석△종합뉴스부장 최원석△연예〃 박양수△야구〃 직대 김대호△편집〃 〃 및 편집팀장 윤용환△사진부장 직대 김정환△마케팅본부 영업2부장 남경진△고객서비스국 지방부장 이병태△경영지원실 부장 재경팀장 강용남△체육부 부장대우 체육팀장 장성훈△편집부 부장대우 디자인팀장 권오철 ■ 산림조합중앙회 △비서실장 직대 李東煥△감사실장 朴興洙△홍보〃 崔榮洵△임산미생물사업소장 직대 柳謹熙△전북도지회장 劉永守△임업기계훈련원장 직대 劉炯珍 ■ 한국해양대 △교무처장 양규식△학생〃 강신영△기획연구〃 김명환△도서관장 유일선△정보전산원장 조석제△운항훈련원장 문성혁 ■ 관동대의대 명지병원 △소화기병센터소장 조현근△아동청소년〃 안재인△장기이식〃 박기일◇과장△소아과 김철홍△신경과 신동익△흉부외과 문동석△성형외과 이용해△피부과 조한경△안과 장봉린△이비인후과 강주원△비뇨기과 심희영△진단검사의학과 임환섭△병리과 이상엽△핵의학과 박희명△치과 김용관 ■ 숭실대 △교목실장 韓重植△대학원장 柳永烈△공과대학장 겸 산업기술정보대학원장 梁承仁△중소기업대학원장 겸 노사관계대학원장 禹春埴△정보과학대학원장 金明源△국제통상대학원장 겸 2부부장 朴有榮△인문대학장 韓承玉△자연과학〃 鄭光植△법과〃 尹喆洪△사회과학〃 韓命洙△경상〃 李鎭淳△정보과학〃 林榮煥△연구산학협력처장(설립준비위원) 權寧弼△박물관장 崔秉鉉△총무처장 겸 관리처장 林龍來△학생지도상담소장 金聖哲△여학생부처장 權勝林△자연과학연구소장 金昌培 ■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沈贊燮△부천병원 〃 朴春植△천안병원 〃 李恩暎△집단산업보건관리연구소장 禹克鉉△산업의학〃 李秉國△해양수산〃 馬採寓△이순신〃 孫豊三△병원경영〃 卓忠習△산학연컨소시엄센터소장 廉興烈△정보통신창업지원〃 姜炳權△인터넷창업보육〃 崔盛軫△신가공기술혁신〃 兪弘鎭△의료창업보육〃 南海善 ■ 두산그룹 ◇승진 △㈜두산 부사장 柳志相 △〃상무 李東熙 金奎憲 李種岱 △두산건설 상무 宋正鎬 △삼화왕관 상무 朴根孝 ◇전보 △㈜두산 상무 崔炯浩 金成圭 宋泰天 △두산메카텍 상무 秋承翰 ■ MBC △프로덕션사장 김지일△플러스사장 장근복△아카데미사장 박명규△미술센터사장 윤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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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백주년기념사업단 추진위원 李健永 ■ 경향신문 △기획사업본부장 朴明勳△경영기획실장 李世煥△광고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 朴承徹 ■ 한국은행 △정책기획국장 尹漢根△금융시장국장 金在天 ■ 현대증권 ◇전보 △자산관리영업 기획팀장 姜雄起△랩운용 팀장 明魯旭△OTC파생상품 영업팀장 金明鎬△〃 운용팀장 朴天秀△You First사이버독도지점장 李鉉壹△경제업무팀장 白尙奉 ■ 미래에셋증권 ◇전보 △영업부장 朴珠英△대치동 지점장 李晩熙△명동〃 金英斌△돈암동〃 徐柳錫△부산〃 金亨根△신촌〃 秋星泰△동래〃 姜孝中△인재개발팀장 李鳳民△강남센터지점 부장 姜汶暻△미금역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洪銀美 ■ 교보생명 (지점장) △성동 金寅午△명동Triple 金貴仲△용산 白榮哲△잠실 車聖勳△부평 尹鍾禹△청주 曺圭植△대구중앙 金炳文△전주 梁世昌△빛고을 朴勝賢△동대문 金京石△강릉 朴成洙△구로 曺大奎△서부산 朴浩九△둔산 林相奎△대전 金文燮△수성 張泰炫(팀장)△부동산기획 申東燮△부동산운영관리 愼金宰△부동산투자 白國鉉 ■ 한국일보 △이사대우 광고본부장 李允鎬 ■ 스포츠투데이 ◇승진 △편집국장 직대 김학수△부국장대우 체육부장 박호윤△〃 편집및행정담당 서영도△〃 마케팅본부 총괄부장 이재준△마케팅본부 영업1부장 진영석△종합뉴스부장 최원석△연예〃 박양수△야구〃 직대 김대호△편집〃 〃 및 편집팀장 윤용환△사진부장 직대 김정환△마케팅본부 영업2부장 남경진△고객서비스국 지방부장 이병태△경영지원실 부장 재경팀장 강용남△체육부 부장대우 체육팀장 장성훈△편집부 부장대우 디자인팀장 권오철 ■ 산림조합중앙회 △비서실장 직대 李東煥△감사실장 朴興洙△홍보〃 崔榮洵△임산미생물사업소장 직대 柳謹熙△전북도지회장 劉永守△임업기계훈련원장 직대 劉炯珍 ■ 한국해양대 △교무처장 양규식△학생〃 강신영△기획연구〃 김명환△도서관장 유일선△정보전산원장 조석제△운항훈련원장 문성혁 ■ 관동대의대 명지병원 △소화기병센터소장 조현근△아동청소년〃 안재인△장기이식〃 박기일◇과장△소아과 김철홍△신경과 신동익△흉부외과 문동석△성형외과 이용해△피부과 조한경△안과 장봉린△이비인후과 강주원△비뇨기과 심희영△진단검사의학과 임환섭△병리과 이상엽△핵의학과 박희명△치과 김용관 ■ 숭실대 △교목실장 韓重植△대학원장 柳永烈△공과대학장 겸 산업기술정보대학원장 梁承仁△중소기업대학원장 겸 노사관계대학원장 禹春埴△정보과학대학원장 金明源△국제통상대학원장 겸 2부부장 朴有榮△인문대학장 韓承玉△자연과학〃 鄭光植△법과〃 尹喆洪△사회과학〃 韓命洙△경상〃 李鎭淳△정보과학〃 林榮煥△연구산학협력처장(설립준비위원) 權寧弼△박물관장 崔秉鉉△총무처장 겸 관리처장 林龍來△학생지도상담소장 金聖哲△여학생부처장 權勝林△자연과학연구소장 金昌培 ■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沈贊燮△부천병원 〃 朴春植△천안병원 〃 李恩暎△집단산업보건관리연구소장 禹克鉉△산업의학〃 李秉國△해양수산〃 馬採寓△이순신〃 孫豊三△병원경영〃 卓忠習△산학연컨소시엄센터소장 廉興烈△정보통신창업지원〃 姜炳權△인터넷창업보육〃 崔盛軫△신가공기술혁신〃 兪弘鎭△의료창업보육〃 南海善 ■ 두산그룹 ◇승진 △㈜두산 부사장 柳志相 △〃상무 李東熙 金奎憲 李種岱 △두산건설 상무 宋正鎬 △삼화왕관 상무 朴根孝 ◇전보 △㈜두산 상무 崔炯浩 金成圭 宋泰天 △두산메카텍 상무 秋承翰 ■ MBC △프로덕션사장 김지일△플러스사장 장근복△아카데미사장 박명규△미술센터사장 윤건호
  • [세상속으로] 늘어나는 ‘국경없는 결혼’

    “캐나다 애인이 있는 친구가 한국 남성과 비교가 안 되게 매너 좋대요.저도 스위스 남자 친구가 꿈입니다.”(김모양·22·S여대 언론정보학부) “지난 2002년 어학연수 중에 사귄 미국인 연인과 벌써 2년째 원거리 교제 중입니다.영어 공부 등 실질적인 도움도 상당한데요.”(박모양·24·Y대 인문학부) 노총각·처녀의 ‘눈물나는 반쪽 찾기’라고? 못 살던 시절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던 우울한 ‘국제결혼 초상화’는 옛말이 됐다.기성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일각에서는 사회의 선입견 등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하지만 젊은이들은 ‘국제커플’을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여기고 있다. ●온라인채팅·유학등 외국인 접할 기회 늘어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예전에 비해 온라인 채팅,어학연수,유학 등으로 외국인을 만날 기회 자체가 늘어난 데다 외국어 공부 등 ‘일거양득’ 효과도 있어 실제 국제커플을 원하는 친구들도 상당하다. 이같은 의식변화를 반영하듯,온라인의 국제커플모임들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인터넷 다음카페(cafe.daum.net)에만 회원수 7000명에 달하는 ‘국경없는 사랑’ 등 관련 모임이 무려 50개에 이른다.온라인으로 로빈 위든(31·육군종합행정학교 영어교사)을 만난 서혜성(27·여)씨는 “우리 모임만 해도 지난 2002년 말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년4개월 만에 캐나다 등 국내외 회원 600여명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국제결혼 소개업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현재 200여곳으로 추산된다.이들 업체의 주력사업은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국제결혼상담소’관계자는 “소개업체들이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여성의 만남을 주로 주선한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제결혼은 세계적인 대세인 만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업계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소개업체들이 성사시킨 국제부부 수를 최소 1만쌍으로 잡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1500여쌍의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화촉을 밝힌 ‘두리안 결혼정보센터’측은 “소개업체를 통한 결혼은 평균 800만∼1400만원 선의 비싼 소개료 부담은 있지만,배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으로 결합한 부부들이 대부분 결혼 생활에 만족을 표한다.”고 말했다. ●韓남성-中여성 韓여성-日남성 가장 많아 통계청 인구동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났다.IMF 외환위기 당시 2∼3년 동안은 다소 주춤했지만,200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2년에는 1만 5913건의 국제결혼이 성사돼 총 혼인 건수 30만 6600건의 5.2%를 차지했다.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여성은 중국 출신이 63.9%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은 일본 출신이 48.5%로 가장 많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혼인신고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부부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연한 환상 주의해야 그러나 서혜성씨는 “단순한 환상이나 계산으로 국제커플을 원하는 것은 서로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서초구 잠원동 유모(54·주부)씨도 “아무래도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나중에 태어날 혼혈인 문제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연세대 박찬웅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결혼 부부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한국도 이에 맞춰 혼혈인 차별 문제 등 아직도 뒤떨어진 관련 사회·제도적 틀을 개선해 나가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여자가 본 여자] (상)일상에서

    “쯧쯧,여자들이란….” 남성들의 이 말 속에는 비하와 비난이 그득하다.여성들도 말한다.“저 여자,왜 저래?”,“저 여자 정말 (꼴보기)싫어!”.이는 남자들이 “저 남자 싫다.”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왜 여자가 싫을까.남성들이야 자신과 달라 이해할 수 없어서 경원시할 수도 있다고해도,여성이 여성이란 사실을 콕 찍어 비난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물론 여성들도 여성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여자 팔자가 다 그렇지.”라는 여성 비하를 담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일상에서,직장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들 사이를 흐르는 거리감의 정체를 상,하로 나눠 해부해 본다. ‘시샘이나 하는 소인’이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유교에 뿌리하고 있는 것같다.칠거지악·씨받이·남아선호 등 여성을 억압하는 갖가지 풍습은 결국 이 땅의 여성들을 무능하게 만들었다.늘 약자는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여성의 적은 여성’이란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편견의 말을 거리낌없이 여성들은 차용하면서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보고 건너편 여성을 경멸한다. ●고부 갈등은 삼각 관계인가 여자가 싫은,싫을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는 고부 갈등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시어머니의 ‘심술’.이는 결혼생활을 ‘매운 시집살이’로 바꿔놓는다.20대 여성들이 모이면 주제는 ‘시집 흉’이고,30대는 ‘과외’라든가. 결혼을 하고나면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는 넋두리가 연습이라도 한 양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바로 며느리로서 받게 되는 불평등 때문이다.그 불평등은 남성인 남편보다는 여성인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되게 마련이다. 김성자(68·서울 도봉구 수유6동)씨는 호된 시집살이를 이야기하면 지금도 어젯일인 양 넋두리가 나온다.“가난한 집안의 큰딸이라 7살부터 어머니를 도와 부엌일도 하고,동생도 키워 웬만한 고생엔 이골이 났지.그래도 17살에 시집 가서는 시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못 살겠지 뭐야.이혼이나 가출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고 몇 차례나 아이를 들춰업고 목 맬 생각을 했는지 몰라요.그때마다 아이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살았지.새벽같이 일어나 일해도 내 입에 들어가는 보리밥 한덩이를 아까워하는 시어머니를 내가 45년이나 모셨어.돌아가시면서는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더만.나는 시집와서 웃음을 아예 잃어 버렸어요.요즘같은 세상이었으면,나…안 살았어.” ‘시어머니 노릇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김씨,그러나 그의 며느리 윤자혜(47)씨도 시어머니는 여전히 어렵다.“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유난했던 것은 저도 알아요.그래서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안됐고,잘 해드리고 싶어요.하지만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세요.‘무거운 것,아비에게 들게 하지 마라.’는 등 아들을 남편마냥 섬기시지요.나는 아들을 내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킬 생각이에요.그게 마음대로 될지….” 고부 갈등은 여전히 부부 갈등의 중요한 요소이자,이혼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상담소의 이혼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되는 6호 사유(민법 제840조 6호)를 보면,고부갈등은 4.1%정도이지만 여기에 시가와의 갈등(2.6%),생활양식차이(0.9%),혼수시비(0.2%),마마보이(0.1%) 등을 합치면 8%에 이르는 내용들이 시가와 연결돼 있다.여기서도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시가와의 갈등관계가 부부갈등의 중요한 원인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일러줬다.한 남성을 사이에 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가히 ‘삼각 관계’라 할 만하다. ●남자가 되고 싶어 프로이트에 따르면 3∼5세의 여자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오빠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성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을 부러워 하는 한편 자신에게 남성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한다고 한다.그래서 딸은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이 생긴다는데,이를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한다. 정신분석학자 이론의 틀에 우리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그러나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겪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느낀 여성은 자신만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이기심을 갖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여자로 살기 싫어.”라는 외침과 “여자가 싫다.”는 말은 어쩌면 동의어인지도 모른다. 폭력 가정에서 자랐던 김순진(가명·42)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어머니를 늘 구박했던 폭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김씨.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먼저 떠오른단다.“아버지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엄마가 불쌍하기도 했고….그러나 내 속마음은 아버지보다 엄마가 더 싫었어요.고교시절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없는 아버지가 유독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은 이렇게 이상하게 된 것은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머니 탓이란 생각을 했고,어머니의 태도가 못마땅했어요.지나고 보니 폭력에 의해 어머니는 판단 능력을 잃었던 것인데….그래서 난 내가 여자인 것도 싫었고,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그는 결혼생활이 10년이 넘으면서,이제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신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해도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남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던 지난 시대의 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사셨을지 조금은 알겠어요.” 사춘기의 딸들이 어머니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낼 때면,어머니들은 말했다.“너도 살아봐라.”.어머니의 말씀처럼 ‘(결혼해서)살아본’ 딸들은 이제사 여성의 지난했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해란 ‘여자의,어머니의 희생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 일뿐,여성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더욱이 성숙해졌다고 지난 시대의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딸들은 어머니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경제력을 갖지 못한 채 살았던 어머니의 딸들은 “절대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반면 일하는 어머니 때문에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딸들은 “어머니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어머니와 다른’ 삶을 택한다.반항하듯. 이혜정(4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결혼 후 병치레가 심한 아이를 위해 교사생활을 접었다.“아플 때,엄마가 내 곁에 없었던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미련없이 직장을 떠났어요.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겁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제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열심히 사신 내 어머니에 대해 왜 나는 긍지를 가질 수 없었을까,이제 돌이켜 보면 내 겉은 여자이지만 속은 남자인 채 살아온 것 같아요.”이씨는 중2 딸이 “나는 직장을 가진 멋진 엄마가 더 좋은데 1등만 했다는 엄마가 왜 직장도 없느냐?”고 물으며,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한단다.“내 삶이 ‘전면 부인’해야 할 만큼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딸에게 보여주는 것,그것이 딸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따지고 보면 남인데…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갈등 중 하나는 동서와의 갈등이다.어떤 의미에서는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보다 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유한 집 출신으로 결혼할 때 시어머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동서가 시집온 후 시어머니로부터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김진숙(3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동서’가 가족이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동서는 남이지 않아요? 전통 사회에서야 시집가면 친정 식구와는 모두 떨어졌고,한 울타리에서 설움받는 존재였던 동서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일 뿐,현대 사회에서 동서지간을 가족으로 묶는 것은 우스운 것이죠.그러니 이 정도 떨어져서 서로 좋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한 것 같아요.” 4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동생들을 모두 결혼시킨 정유선(51·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직도 큰아들네에서 얻어서 동생들에게 주려고 애쓰는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남편이 어렵게 자랐지만,사회에 나와 빨리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 없이 우리는 집사고,재산불리고 살았어요.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잘 하려는 남편 마음에 맞춰 왔어요.하지만 이젠 동생들도 40대에 들어서면서 자리잡았는데도 여전히 시어머니는 내게 ‘뜯어서’ 동생들에게 갖다주는 게 낙이죠.그러면서 늘 나더러 욕심 많다고 흉보고….나 이렇게 말하면 나쁘지요? 하지만 제 속마음이에요.” 부모에게는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자식’이지만,엄연히 며느리에게는 ‘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알고 있다.다만 입에 올리면 나빠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할 뿐.이 역시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서와 친자매 이상 가깝게 지낸다는 여성들도 있긴 했지만,이들도 ‘새로 만난 친구’정도라는 개념일 뿐,그것을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부정의 뜻을 밝혔다. ●남성의 눈으로 보면 “여자는 참 이상해” ‘공자가 죽은’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신봉하고 있다.남성들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지만,정작 여성들의 시각 역시 남성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철저하게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이에 대해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명쾌한 답을 한다.“내가 여성학을 배운 39살 이전에는 내 주위에는 온통 ‘이상한 여자’투성이었다.그러나 내가 여성을 알고,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들은 온통 당당하고,겸손하고,자신만만하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다.그 여성들을 알게 된 것이 행복하다.여성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남성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을 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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