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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결혼이후 180도 변해버린 남편

    저는 남편과 같은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사이였습니다.10년을 연애하다가 결혼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서로의 식성이나 말투는 물론이고 성격과 습관까지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하면 서로 싸우는 일이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결혼 이후에 나타난 남편의 독선적이고 배려없는 태도를 보면서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침잠이 많아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조차 먹지 못하고 출근을 하는 일이 잦아서 실망을 시키더니 일요일이면 하루 종일 TV 앞에 누워서 청소조차 거들어 주지 않고 빈둥빈둥하고 지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저대로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격해지는 일이 잦아집니다. 우리 부부가 결혼 전같이 화목해질 방법은 없을까요. -김미숙(가명)- 미숙씨의 고민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부부들이 고민을 하고 상담을 해 오는 내용입니다. 신혼여행 전문 관광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혼여행을 온 부부 5쌍 중 1쌍은 신혼여행지에서 다투고는 각기 다른 비행기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도 있습니다. 다소 과장됐을 수 있으나 어쨌든 연애시절에는 죽고 못살 정도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의견충돌도 많고 싸울 일이 늘어나고 연애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성격적인 문제들로 갈등을 겪는 일이 많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성격적인 결함이 연애시절에는 없었다가 혼인 이후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거나, 연애시절에는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요. 전혀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상대방의 결함이 오히려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고 애틋한 연민이 생기도록 해서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됩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우리 속담이 이럴 때 사용하는 표현일 것입니다. 어쩌다 부모나 친구들이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더라도 그 조언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헐뜯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쯤으로 여기고 거부합니다. 혹은 문제들을 알고 있더라도 나만은 그 성격을 극복하면서 살 수 있다거나, 혹은 내가 아니면 상대방의 성격적인 결함을 받아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대해지고 자신만만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심리학자들 가운데에는 이렇게 연애과정에서 사랑에 빠져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황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에 빠져서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못했던 사람들이 그 사랑에서 빠져나와서 제 정신이 드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정도면 상대방의 장단점을 대부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제 정신이 든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쌓아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우선은 상대방의 성격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 성격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지지입니다. 미숙씨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잔소리는 처음 한번은 몰라도 습관이 되면 남편을 움직이는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잔소리 시간을 칭찬의 시간으로 바꾸어 보세요. 남편의 행동이나 태도 중에서 작은 것이라도 잘하는 것을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해 보세요. 귀가한 남편이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는 것부터 시작해 화장실에 화장지를 바꾸어 주는 것까지 남편이 한 일에 대해서는 일단 호의를 가져보세요. 그래도 칭찬할 일이 생각나지 않으면 TV에 빠져 있는 남편에게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같이 있어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해 보세요. 이런 칭찬을 미숙씨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으로 만들어 보세요. 남편의 태도에 머지않아 변화가 올 것입니다. 남편 칭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032-8627-119)로 문의하세요.
  • [깔깔깔 ^0^]

    ●왕자병에 대한 보고서 * 왕자병 초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날 보고 있는 것 ‘같다’. 2. 모든 여자들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3. 저 여자가 나에게 반한 것 ‘같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알고 있는 것 ‘같다’. * 왕자병 중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날보고 있다. - 버스정류장에 도착만 하면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가볍게 눈웃음 한 방 쏴준다. 복도를 지날 때면 뒤통수가 따가웠다. 앞을 보고 조용히 손만 올려 흔들어 준다. 2. 모든 여자들이 내 얘기 한다. - 정류장에 들어가면 후배들이 뭔가를 얘기하다가 멈추곤 했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씨익’ 웃고 넘어갔다. 3. 저 여자가 내게 반했다. -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안다. -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손을 흔들어 주는 넓은 마음. * 왕자병 말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내 사진을 몰래 찍는다. 2. 모든 여자들이 나에 관한 일기를 쓴다. 3. 저 여자는 내 팬클럽 회원 중 한 명이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사랑한다. ●현실과 드라마 *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 드라마 : 어디를 가도 주차할 곳이 꼭 있다. 현실 :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느라 시내를 3바퀴 이상 돌아다닌다. * 삼각관계 드라마 :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그럴듯하게 괴로워한다. 현실 : 양다리 걸쳤다가는 애인에게 뺨 맞고 솔로되기 일쑤다. * 집에서의 옷차림 드라마 : 아주 화사한 남방에 조끼 걸친 아버지와 곗날에나 입는 투피스 차림의 엄마. 현실 : 담뱃재 때문에 구멍 뚫린 내복 입은 아버지와 늘어난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걸친 엄마. * 저녁식사 후 가족 대화 드라마 : 거실에 모여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현실 : 아버지는 피로가 겹쳐 일찍 주무시고, 어머니는 드라마 보면서 누구와 누구를 결혼시키라고 혼잣말…. * 이별 드라마 : 혼자 한강변에서 소주병 들고 폼 잡거나, 고급 술집에서 양주 마시다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 어떤 이를 만난다. 멋있게 기물을 파손해도 아무일 없다. 현실 : 혼자 또는 친구와 새벽까지 술먹고, 질질 짜거나 욕을 팍팍 해댄다. 아무리 멋있게 간판을 걷어차도 가게 주인한테 얻어맞고 집에 전화해서 변상해야 한다.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국장급 전보△학술원 사무국장 魯日塾△서울시교육청 기획관리실장 黃寅哲△국외훈련 예정 禹亨植△충남 부교육감 李鍾洹△강원대 사무국장 禹承求 ■ 중소기업청 △산학협력과장 丁鍾沃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인프라운영실장 林栽成△강릉분원 운영실장 朴永一△연구정책팀장 宋容一△혁신전략팀장 李大熙 ■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구처장 梁玄承△예산팀장 李相汶△총장보좌역 겸 기획팀장 李楠九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대북경수로안전지원단장 金澔基△안전평가부장 裵球鉉△규제기술연구부장 盧柄煥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디지털미래연구실장 黃注性△국제협력〃 姜仁秀 △혁신전략〃 尹錫 ◇팀장△IT정책연구팀장 高祥原△통신정책〃 朴東旭△전파정책〃 崔桂榮△요금·회계〃 咸昌鎔△혁신관리〃 崔成在△재무회계〃 金七國 ■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기술대학원장 李在鶴△원격기술지원센터장 李應赫△기계설계공학과 학과장 黃達淵△메카트로닉스공학과 〃 李良熙△전자공학과 〃 崔正勳△교무팀장 崔東守△대학원 교학팀장 金滄銓△시설관리팀장 金鎭寬△ITP책임교수 林栽珏 ■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 朴允在△노사관계〃 趙俊模△교육〃 崔恩洙△국제통상〃 金容德△기독교학〃 金英漢△사회과학대학장 金令鍾△박물관장 朴恩駒△대학신문ㆍ방송주간 金敏基△신문사협동주간 金昊永△학생지도상담소장 朴泰英△교수학습센터장 李慶和△인문과학연구원장 河政植△사회과학〃 黃俊性 ■ ㈜샘터 △샘터 잡지사업부 편집장 洪承範 ■ 남해화학 △전무 최동식△공장장 유홍석△상임감사 강성국△영업상무 서윤석 ■ 국민은행 (본부 본부장) △검사 丁在三 (지점장)△영등포중앙 金凡喆△화곡역 崔承皓△하안동 金熙旭△개롱역 洪性燮△망우동 李道宰△장림동 田炳洪△백마 趙在衡△서초로 李丙一△이수역 朴祥洙△서광주 金光石△운암1동 李同燮 ■ 대신증권 (지점장)△강남 李峻雨△제주 高上範△일도 金聖翊
  • 성희롱 65% 직장서… 대부분 상사에 당해

    성폭력 가해자 10명 중 8명이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고 전체 성희롱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이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이미경)는 4일 ‘2004년 성폭력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상담 2362건 가운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는 관계인 경우가 1887건으로 79.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직장 내가 26.8%로 가장 많았으며 친인척 11.4%, 학교나 학원 내 9.5%의 순이었다. 가해자 직업별로는 교사나 교수 등 교육자 100건,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 58건, 공무원 등 공직자 18건, 목사 등 성직자 12건, 경찰 등 법조인 10건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전체 성폭력 상담건수의 8.4%를 차지했다. 한편 전체 성폭력 상담의 13.7%를 차지하고 있는 성희롱 상담 323건을 살펴본 결과 직장 내 성희롱이 211건으로 6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사에 의한 피해가 158건(74.9%)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 22건(10.4%), 고객 12건(5.7%)의 순이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빌딩 X 파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

    [빌딩 X 파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

    서울 성북구 아리랑 고개에는 건물 2개가 우뚝 서 있다. 각각 ‘아리랑 시네센터’와 ‘아리랑 정보도서관’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성북구 유일의 개봉관답게 ‘에비에이터’,‘말아톤’,‘콘스탄틴’(4일 현재) 등이 상영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춘사(春史) 나운규(羅雲奎)가 영화 ‘아리랑’을 찍은 이 곳에 늦었지만 개봉관이 생겼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인근 강북구·노원구 등에서도 영화를 보러 온다.”고 자랑했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문을 연지 얼마안 된 탓인지 주말에도 예약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좌석이 넉넉하다. 북적거리는 시내의 극장과는 달리 1층의 작은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며 영화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도 있다.SK텔레콤 멤버십 회원·신한카드 이용자 등이 현장에서 티켓을 사면 2000원 할인된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지하 2층·지상4층, 연면적 2766㎡의 건물로 상영관은 211석,173석,125석짜리 총 3곳이다. 춘사 유물 전시관, 공연·예술 다목적관, 멀티미디어 영상 전시관 등도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류승완, 허진호 등 스타감독 12명이 집행·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아리랑 시네센터 4층에는 멀티미디어 강의실, 개인편집실, 녹음실,DVD제작실 등 영상교육문화공간이 갖춰진 ‘아리랑 미디어센터’가 있다. 매월 전문 영상제작자를 양성하는 과정부터 ‘영화의 흥행법칙’,‘플래시 애니메이션 배우기’,‘디카200%활용법’ 등 일반인을 위한 강의도 이뤄지고 있다. 특별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설뿐만 아니라 촬영·조명·녹음·편집 장비도 빌려쓸 수 있다. 아리랑 정보도서관은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2019㎡의 건물로 수험생들이 흔히 가는 ‘독서실’과는 다르다. 책이나 CD,DVD 등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열람하는 곳으로 영화 관련 자료들이 특화됐다. 모자(母子) 열람실, 어린이 열람실, 정기간행물실, 전산실 등이 있다. 휴관일은 매월 둘째 월요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미디어센터(www.arirang.go.kr)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돈암)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약도 참조)에 있다. 지하철 역에서 이곳까지는 ‘아리랑길 문화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바닥에 깔린 국내·외 유명영화의 동판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역사박물관은 4일(금)까지 영어전문 통역원(전임 다급) 1명의 채용 지원을 받는다. 통·번역 및 국제대학원 석사학위 취득후 3년 이상 경력자, 학사학위 취득후 6년 이상 경력자, 영어권대학 석사학위 취득자 등에 한한다. 계약기간 2년.(02)724-0111.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1일(금)까지 ‘드림파크장학금’ 신청서를 접수한다. 홈페이지(www.slc.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공사 사무관리처에 제출하면 된다.(032)560-9410. ●서울 서대문구는 12일(토)까지 도시계획분야 다급 1명, 라급 1명의 채용지원서를 교부한다. 다급은 만 20∼45세, 라급은 만 20∼40세로 학력 및 경력조건을 갖춰야 한다.(02)330-1385∼6. ●서울 강서구는 25일(금)까지 제9회 강서구민상 후보 추천을 받는다. 추천대상은 강서구에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지역사회발전▲구민화합봉사▲환경보호▲문화체육발전▲미풍양속 등에 두각을 나타낸 주민이다. 총상금 600만원.(02)2600-6041. ●서울 노원구는 26일(토)까지 중소기업운용기금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노원구 지역에 공장등록이 되어 있는 제조업체나 무등록공장 중 적법 건축물에서 사업자등록을 받은 제조업체다. 연리 3%에 1년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이며 업체당 2억원까지 융자해준다.(02)950-3368.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는 5월31일(화)까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청첩장 등을 가지고 협회 종합건강검진센터에 들르면 된다.(032)884-7131. ●서울 양천구는 매달 1∼2회 실시하는 ‘양천가족 지역탐방’에 참가할 주민을 모집한다. 온수근린공원, 지양산 등을 둘러본다.(02)2650-3410∼3. ●서울 성동구는 ‘생활과학교실’에 참가할 초등학교 4∼6학년을 연중 모집한다.3개월 과정이며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가 운영한다. 각 동별 20명 선착순 접수.(02)2286-5146∼8. ●서울 금천구는 3월부터 여성복지 상담소를 운영한다. 가정폭력 등 가정문제와 성폭력 등에 대해 상담해준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인터넷(www.geumcheon.go.kr/site/woman)으로도 상담할 수 있다.(02)856-2950,1688-1004.
  • 여야 대표연설때 ‘딴청’ 백태

    1,2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맞은 여야 의원들의 ‘방청 태도’는 그다지 양호하지 않았다. 국회 본회의장 기자석에서 지켜본 의원들은 소속 당의 대표 연설일 때는 비교적 집중했지만, 상대당의 대표연설에는 딴청을 부렸다. ●연설하시오, 잡담할래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이 연설한 1일 한나라당 의석쪽으로 맨 뒷줄에 앉은 김형오·김용갑·김영선 의원은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지 깔깔 웃어가며 연설 3분의2 무렵까지 대화를 나눴다.2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연설 때는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김선미 의원과 대화를 시작해, 나중에는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이 합류해 릴레이로 계속 얘기를 주고받았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의자를 돌려놓고 뒷자석에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담소했다. ●휴대전화 애용족 2일 열린우리당 유승희·정성호 의원은 휴대전화 문자를 확인한 뒤 책상 밑에서 열심히 답문자를 보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휴대전화 메시지를 꼼꼼히 살폈다.1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휴대전화로 책상 위에서 날아온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다가 국회 사무처 직원에게 제지받았다. 그러다 전화가 걸려오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휴대전화를 들고 본회의장 뒤편을 왔다갔다 하며 딴청을 부렸다. ●아침부터 졸려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맨 뒷줄에 앉아서 홀로 외롭게 꾸벅꾸벅 졸았다.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도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서 무테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며 졸음을 쫓기 위해 애썼다. ●신문을 읽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본회의장에 신문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A3용지에 S신문을 여러장 복사해와 꼼꼼히 읽고 있었다. 한나라당 홍준표·김태환 의원은 연설은 거의 듣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책상에 비치된 ‘뉴스레터’를 정독했다. ●결점을 찾아라 반면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모범생’답게 연설문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메모를 남겼다. 한나라당 안명옥·주성영·김기현 의원도 연설문을 고시공부하듯 탐색했다. 박근혜 대표는 손바닥만 한 종이에 뭔가를 메모하며 연설을 들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보건소 탐방-화성시] 어르신 ‘건강지킴이’

    [보건소 탐방-화성시] 어르신 ‘건강지킴이’

    경기도 화성시보건소만큼 주민 이용률이 높은 보건소도 드물다. 도·농 복합도시로 의료기관 수가 부족한데다 접근성마저 좋지 않는 등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태수 보건소장은 “지역이 넓고 인구가 분산돼 있다 보니 의료서비스의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료소 및 지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계층별 다양한 시민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소·지소 늘려 의료수요 충족 건강프로그램은 노인과 주부·청소년·유아 등 연령대별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특히 효(孝)를 중시하는 지역 분위기를 반영한 듯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우정읍사무소 다목적실에서는 25일 ‘건강백세 요가 교실’이 문을 연다. 오는 5월3일까지 주 2회 운영되는 요가교실은 명상과 단전호흡, 요가동작 등 순으로 진행된다. 요실금과 구강관리 등 보건교육도 마련된다. 참가비는 없다. 또 다음달 14일부터는 보건소에서 한방기공체조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기공체조는 몸 안에 생체 에너지를 발생시켜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강사가 월·목요일에는 기공체조를, 금요일에는 생활체조를 가르친다. 태안보건상담소에서도 다음달 14일부터 ‘은빛 건강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관리 및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을 위해 마련한 이 사업은 경로당 또는 노인정을 찾아가 4주간 집중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혈압·당뇨·심혈관질환·체지방 등 각종 검사에 이어 뇌졸중·고혈압·당뇨예방을 위한 보건교육과 관절유연 운동·스트레칭·치매예방 체조 등이 진행된다. 관내 7개 노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강좌와 보건소 재활물리치료실에서 운영하는 평생건강운동교실도 인기. ●출산교실, 구강보건실도 운영 보건소는 임산부가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당혹스러운 문제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출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 컨벤션 홀에서 열리는 출산교실은 첫째주 임신시 태교 및 몸놀림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분만과정, 호흡법, 성공적인 모유수유 방법 및 마음가짐, 산후음식 및 산후체조 등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또 임신 중 불편감의 원인과 대책, 태아의 발달과정, 분만의 종류와 방법, 출산 진행단계, 출산의 진통 줄이기 실천 등의 교육도 병행된다. 최근에는 농어촌마을 학교인 서신초등학교에 ‘구강보건실’을 설치했다. 이 지역에는 치과의원이 전혀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구강보건실은 올 3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보건소 소속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각 1명씩이 학교에 출장하여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구강검사, 치아홈메우기, 불소도포, 스케일링, 충치치료 등 포괄적인 구강보건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건강한 치아 관리를 위한 구강보건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보건소측은 “각종 보건사업이 치료위주의 사업에서 예방위주의 사업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며 “학교구강보건사업은 어린 학생들에게 예방처치를 통한 구강질환의 발생을 저하시키고 교육을 통해 스스로 구강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앤더슨 해외치료 상담센터’ 개설

    건강 및 의료컨설팅 전문기업인 ㈜쌩스넷이 최근 국내 최초로 해외치료 상담소인 ‘앤더슨 해외치료 상담센터’(www.vipcare.co.kr)를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해외치료를 희망하는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상담은 물론 해외 유명 병원의 진료소견 서비스도 취급하며 올해 전국 10여개 도시에 추가로 상담센터를 열 계획이다.(02)564-7245.
  • [이진의 섹스&시티]무찌르자 스토킹

    사랑은 어떤 수위나 깊이를 정해주는 지침이나 교과서가 없어서 연애 초보에게는 지도 없이 도전하는 미로 찾기 같이 느껴질 수가 있죠. 무엇이 사랑이고 집착인지도 해석하기 나름이라 관점에 따라서 사랑이 집착이 될 수도 있고 집착이 사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때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토킹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통신 수단이 다양해지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기 쉬워지면서 모든 사람이 스토킹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스토킹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토커로 인해 자신이 당하는 일상적인 폭력(따라오기, 먼발치서 기다리기, 전화, 이메일)에 진저리를 치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신체적 상해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경찰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처벌이 미온적이라 스토킹을 당하는 당사자들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맛본다고 합니다. 가끔은 연인 사이였다가 사이가 틀어져서 한쪽이 스토커로 돌변하고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친해진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한다는 설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요. 하지만 스토킹은 알던 사람에게만 당하는 것이 아니니 뭔가 ‘행동이 미심쩍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도 경계를 하고 스토킹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스토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료한 생활에 지쳐있던 우울했던 여대생 윤희의 ‘스토킹 경험담’도 한 낯선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이 됩니다. 하루는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와인바에 놀러 갔는데 한 친절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고 어쩌다 둘은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됐죠. 평소의 그녀라면 낯선 사람에게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녀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흔들려 원 나이트 섹스를 하기로 결정하고 몸을 맡겼죠. 사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살을 비비는 것 자체로 만족한 그녀는 남자에게 연락처를 주고 헤어졌고요. 그리고 이후에 몇 번 데이트를 하고 섹스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번 만났다고 그 낯선 남자가 애인 행세를 하더니 윤희에게 강하게 집착을 하면서 매일 병적으로 전화를 하고 그녀의 집 앞에 기다리거나 때로는 학교까지 찾아왔죠. 그녀가 평소에 자신도 스토킹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 쉽게 상식밖으로 친절한 남자에게 쉽게 경계를 풀지 않았을 겁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정신을 피폐하고 병들게 만들고 사람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죠. 만약 스토킹을 당하고 계시다면 당장에 강력한 법적보호를 기대할 수는 없어도 꼭 피해내용을 기록해두고 당장이라도 성폭력 상담소에 전화를 하세요. 망설이지 마시고요.
  • “여성의 몸과 건강권 얘기할 것”

    “일반 여성 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이 고민하는 성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중활동을 펴겠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여성민우회의 새 상임대표직을 맡게 된 유경희(49)씨는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민우회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씨는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18차 정기총회에서 비상임인 권미혁(48), 최명숙(43)씨와 여성민우회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새 사무처장으로는 명진숙씨를 선임했다. 유씨는 1979년부터 3년 동안 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결혼 뒤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가 1992년 동북여성민우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성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3월에 개소한 여성민우회의 가족과성상담소에서 상담원부터 간사, 소장까지 두루 지내며 10년동안 활동했다. 유씨는 2001년에는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여성주의 집단상담이 이혼여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직도 여성의 몸과 건강 등에 사회적으로 담론화를 꺼리는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에는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가족관을 정립하고 여성의 건강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1987년 창립된 한국여성민우회는 가족과 성 상담소, 고용평등추진본부, 미디어운동본부, 여성노동센터, 여성환경센터 등 7개 센터와 9개 지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1만 3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同軍同樂’ 동반입대 파트너 찾기 사이트 인기

    ‘同軍同樂’ 동반입대 파트너 찾기 사이트 인기

    ‘함께 군대 가실 분 찾습니다.’ 올해 입대를 계획 중인 대학생 신모(24)씨. 또래보다 뒤늦은 군생활이 막막했지만 동반입대를 결심한 후 달라졌다. 형제는 물론 함께 갈 친구도 없지만 걱정을 덜었다. 인터넷을 통해 군생활 동반자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인터넷으로 만나 짧은 기간이라도 알고 지낸 사람과 함께 지내면 그것만으로도 힘든 군 생활에 위로가 되지 않겠냐.”면서 “빨리 좋은 친구를 만나 입대신청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21)씨 역시 인터넷을 통해 동반입대할 친구를 찾고 있다. 김씨는 “여러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2년 동안 동고동락할 사람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동반입대 파트너’를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로 군입대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 게시판에 나이·입대시기·지역·연락처를 남기는 방식이다. 다음 카페 ‘이채영의 병역 상담소(cafe.daum.net/leeche)’의 경우 아예 동반입대 전용 게시판을 만들었다. 매일 10건 안팎의 글이 올라오며 신청 날짜가 임박하면 하루에도 수십명이 이곳에서 동반입대자를 찾는다. 카페 운영자 최주원(26)씨는 “형제가 없거나 친구들과 입대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게시판으로 동반입대자를 찾게 돼 ‘고맙다.’는 메일을 자주 받는다.”고 전했다. 최씨는 “동반입대시 다소 힘든 부대로 배치되지만 아는 사람과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인기”라며 “어떻게 해서든 입대를 피해 보려는 사람들이 있는 세태 속에 ‘정’의 힘으로 떳떳이 군복무를 마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병무청이 2003년 1월부터 시행한 동반입대는 신체검사 1,2급을 받은 경우에 한해 친구, 형제 등과 함께 군입대를 허용하는 제도다. 신청 첫달부터 단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다. 매년 1월부터 연중 지원이 가능한데 현재 올해 5월 입대모집까지 인원이 꽉 찼다.2003년 2만 1370명,2004년 2만 3604명이 동반입대로 군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병무청은 이보다 더 늘어난 2만 5666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걱정거리는 있다. 병무청이 이런 방법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동반입대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4월1일부터 입영부대에서 ‘동반입대자 상호관계 진술서’를 작성케 하고 개별면담·심사를 통해 친구나 형제관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귀가조치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모씨는 “형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 친구끼리 군대갈 시기를 맞추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면서 “군생활의 불안을 덜어준다는 게 동반입대제의 취지라면 평소 알던 친구나 인터넷을 통해 만나 알게 된 친구나 뭐가 다를 게 있느냐.”면서 융통성 있는 제도 운용을 당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 회장, 전경련 입성?

    시숙과 제수의 어색한 조우가 이뤄질 것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할 재벌총수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회장이 합류하게 되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에 이어 전경련 사상 두번째 여성 부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현 회장 개인으로는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경련에서 마주치게 된다. 정 회장은 일찍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도 거론된다. 동생인 고(故) 정몽헌 회장과는 2000년 초 그룹 주도권 다툼을 벌였었다. 지금이야 양쪽 모두 사감(私感)이 없어졌겠지만 전경련 조우가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현 회장측은 전경련 부회장단 합류에 대해 “(전경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회장님의 최대 관심사는 그룹을 정상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라면서 “지금이 그럴 때(부회장직을 맡을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현 회장은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13일에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부산지사를 방문했다. 현 회장은 자성대 5부두에 정박 중인 2200 TEU급 컨테이너선 ‘현대블라디보스토크’호에 직접 승선, 선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경기도 이천의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26일에는 현대아산 영업부서를 각각 둘러본다. 취임 후 계열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생산현장까지 직접 챙기기는 처음이다. 소리 없이 그룹을 ‘장악’해온 현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직함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현 회장은 현재 어느 계열사에 대해서도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부회장이 되려면 대표이사 직함이 있어야 한다며 현 회장은 ‘결격’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은 “꼭 대표이사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현 회장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급식메뉴 사전점검 의무화

    앞으로 방학 중 원활한 급식관리를 위해 전담인력 1만여명이 추가 투입된다. 또한 급식 공급업체는 메뉴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사전 제출, 적합 여부를 점검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방학 중 아동급식 부실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아동급식 관리를 위해 전국 시ㆍ군ㆍ구에 자활근로인력과 직장체험 프로그램 연수 인력 등 8000∼1만 2000명이 추가 배치된다. 현재는 급식소 직원 등 3600명이 급식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민간 사회복지사와 급식참여단체, 통장ㆍ이장ㆍ반장, 위기가정 상담소, 지역사회복지 단체, 학교 등이 참여하는 ‘급식지원 지역협력체’를 구성키로 했다. 급식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사전에 급식 메뉴를 제출토록 하고 이행 여부 조사를 위해 불시 점검과 현장확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관, 민간ㆍ종교단체의 급식시설을 급식소로 확대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현재 끼니당 2500원인 급식 단가를 올해 말 500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4000원이 될 때까지 매년 5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방학 중 아동 급식 대상자는 25만명에 이른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인사]

    ■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李東根 ■ 법무부 ◇4급 전보△서울보호관찰소 남부지소장 金種鎬△수원보호관찰소장 李晳煥△춘천〃 盧淸漢△대구〃 林鍾柱△광주〃 李祥泳△창원〃 韓相文△전주〃 金仁相△법무부 관찰과 朴守煥△수원보호관찰소 관찰과장 姜鎬成△대구〃 〃 金喆浩 (출입국관리)◇서기관 승진△법무부 입국심사과 金鍾昊△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朴圭凡◇서기관 전보△법무부 입국심사과장 禹基鵬△〃 체류심사과장 李春馥△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韓榮春△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 黃義昭△수원〃 尹用仁△대구〃 朴民錫△광주〃 孫宗河△마산〃 孫弘基△화성외국인보호소장 李石化△청주〃 李福男△세종연구소 교육파견 金昌石 ■ 보건복지부 ◇4급 전보·업무지원△공보관실 박정배△기획예산담당관실 전병왕△의료급여과 정흥수△장애인정책과 은성호△한방산업단지조성팀 최종균 ■ 국회사무처 ◇이사관 승진 △통일외교통상위 전문위원 金聲遠 △환경노동위 〃 李東根 ◇부이사관 승진 △산업자원위 입법조사관 權奇源 △국제국 의전과장 金匡默 △여성위 입법조사관 洪承邱 △국회예산정책처 파견 金要煥 林翼相 ◇서기관 승진△산업자원위 입법조사관 朴喆浩 △법제사법위 〃 許秉兆 ◇이사관 전보△정무위 전문위원 鞠慶福 ◇부이사관 전보△법제실 법제심의관 林中豪 △정보위 입법심의관 孫忠悳 △관리국 시설심의관 鄭然重 △연수국 교수 金瑃淳 △의사국 기록심의관 吳仁燮 △행정자치위 입법조사관 金洙興 △환경노동위 〃 尹鎭勳 ◇서기관 전보△총무과장 孫石昌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李仁燮 △의사국 의사과장 田尙洙 △관리국 회계과장 李載錄 △연수국 의정연수과장 全永福 △국회운영위 입법조사관 李再雨 △법제사법위 〃 李貞華 △통일외교통상위 〃 朴昌賢 △행정자치위 〃 朴正鎬 △교육위 〃 金鉉植 △과학기술정보통신위 〃 鄭昌謨 △보건복지위 〃 李成基 △건설교통위 〃 朴出海 △정보위 〃 姜大出 △예산결산특위 〃 任錫淳 △법제실 경제법제과 법제관 鄭雲慶 △의사국 의사과 李定垠 △농림해양수산위 입법조사관 權寧振 金學培 △보건복지위 〃 崔容熏 △예산결산특위 〃 申恒溱 △국제국 국제기구과 崔善瑩 △연수국 교육훈련과 李福雨 △총무과 吳明鎬 △국회기록보존소 張世勳 ■ 병무청 ◇과장급 전보△서울지방병무청 징병관 金泰化△병무민원상담소장 權永鎬△충원국 징집과장 崔鎭龜△인천ㆍ경기지방병무청 징병관 朴昌林△국방대학교 교육파견 鄭利植 ■ 기상청 ◇부이사관 전보△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洪允◇부이사관 승진△기획국 기획과장 崔致英◇서기관 전보△기획국 국제협력과장 鄭然昻△예보국 예보관 徐愛淑 朴寬營△대전지방기상청 인천기상대장 丁甲泰△기후국 장비담당관 金鎭國△광주지방기상청 기후정보과장 李美子△총무과 金琪洛◇서기관 승진△제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金東浩 ■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환경생태과장 李定澤 △농업해충과장 韓萬鍾 △유용곤충과장 黃錫祚 △농약평가과장 任建宰 (충청북도농업기술원)△시험연구부장 朴成圭 △기술보급부장 韓炳學 ■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단장 △정책기획단 백의선△인프라보호단 이재일△정보보호기술단 조병진△보안성평가센터 노병규△개인정보보호단 직무대행 이창범 ◇국방대학원 파견 △책임연구원 박광진 ◇팀장 △업무혁신팀 류찬호△정책개발팀 조규민△기반기획팀 이강신△보안관리팀 장상수△기술기획팀 원유재△암호응용팀 전길수△심의지원팀 강달천△지원조사팀 정연수△평가기획팀 이완석△평가2팀 허창열△대응협력팀 이시흥△총무팀 김영대 ■ 수협중앙회 ◇승진(부장)△자재사업부 金貴枰 (팀장)△경영 鄭知烈△가맹사업 董松鶴△특판 梁容喆△바다마트상계점 金丙喆△바다마트신내점 崔鉉滿◇전보(부장급)△유통사업부 韓在淳△판매사업부 崔鍾根△노량진수산(주)파견 金泳燮(팀장급)△운영 張順鍾△노량진시장현대화 李重燦△공판 金侍鍾△수매관리 安在文△상품개발 徐京源△급식사업 金龍原△강서공판장 洪義喆△가락동공판장 黃泰洙△구리공판장 李守鎔△노량진수산(주)파견 李根熙△강서공판장활성화TF팀파견 智東勳 金鉉佑△춘천군납사업소 韓智敎△의정부군납사업소 李鍾浩△기업마케팅팀 金潤夏 崔上基 姜泰國△바다마트잠실점 朴龍極△바다마트종암점 金永培△바다마트서초점 姜赫中△바다마트원주점 金容伯△바다마트김포점 朴炯仲△바다마트동대문점 漁泳一△바다마트서현점 金珍旭 ■ 이데일리 △편집국장 孫東榮△보도제작국장 金鎭奭△기획관리본부장 金憲秀 ■ 동국대 ◇서울캠퍼스△부총장 金丙植△정각원장 李英浩△기획인사처장 劉錫天△대외협력처장 겸 건학100주년기념사업회 본부장 李觀濟△기획인사처 기획심사팀장 金潤吉△〃 예산〃 朴君緖△대외협력처 기획사업〃 孫在英△건학100주년기념사업회 기념사업〃 金煐鎭△제3캠퍼스건립추진단 기획〃 겸 건설〃 朴東壽△학생처 학생복지실장 李聖鎭△총무처 시설관리팀장 朴正勳△〃 재무회계〃 朴煥午△언론정보대학원 교학부장 吳光鎭△산학협력단 행정지원부장 金盈忍 ◇경주캠퍼스△총무처장 徐丙洙△기획처 대외협력팀장 李建培△교무처 학사지원실장 黃周煥△〃 학생선발〃 金英洙 ◇의료원△의료원장 李錫玄△분당한방병원장 金慶鎬△강남한방병원장 李源哲 ■ LG카드 (승진)△전무 허주병 신종균△상무 윤병묵△이사대우 류인창 (보직 변경)◇본부장급△금융영업본부장 정주용△상품개발실장 지광수△할부리스영업본부장 임창진△영남영업〃 안상훈△영남채권〃 권오흠△직할영업〃 이주성△서울영업〃 이봉섭◇지점장 및 부서장△울산지점장 문상인△천안〃 김형배△서울영업지원팀장 이병철△서울채권지원〃 문병선△강릉채권지점장 임명빈△포항채권〃 이재완△전주채권〃 유구종△리스크관리팀장 이현상△경영정보〃 이승우△신용기획〃 송주영△할부신용관리〃 오태준△강남지점장 서원석△동대문〃 이원걸△상계〃 이재용△강릉〃 곽재근△대구〃 노호민△수원〃 성경훈△창원〃 이상관△영등포채권〃 이병술△신촌채권〃 전병찬△상계채권〃 이재근△분당채권〃 김태희△의정부채권〃 조세준△인천채권〃 김승래△부천채권〃 임주혁△수원채권〃 황민철△대전채권〃 도승찬△청주채권〃 이정현△서대구채권〃 김영호△부산채권〃 정광호△동부산채권〃 제신욱△울산채권〃 유성문△창원채권〃 정재동△중부채권지원팀장 박경래△서울통합채권〃 남효준△중부통합채권〃 강원규△준법감시〃 박지환△경영관리〃 문동권△금융〃 신중완△영업기획〃 성충기△시장개발〃 이철희△법인영업〃 배연태△할부영업〃 허병하△오토리스〃 남선모△고객서비스〃 김정훈△인사〃 이찬홍△노사협력〃 김용훈△총무〃 이병호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싸움꾼 아내랑 이혼할래요

    서울신문은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의 이혼클리닉에 이어 12일부터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상담 칼럼을 주 1회 연재합니다. 대학에서 가족법을 강의한 박동섭 변호사와 한국가족상담소 이사인 안귀옥 변호사가 번갈아 연재할 이 칼럼에서는 부부·고부갈등, 자녀 문제 등의 고민을 듣고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결혼 18년차로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직장 남성입니다. 저는 남과 다투는 일이 없는데 마누라는 직장에서나 동네에서나 싸우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요즘엔 이웃과 만나지 않으니 부부싸움이 너무 잦습니다. 시시콜콜한 문제로 열흘에 한번씩 난리를 쳐 더 이상 마누라와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누라에겐 왜 그렇게 싸울 일이 많은지, 그토록 트집을 잘 잡는지…. 싸움을 걸어오면 참다 못해 윽박지르거나 욕을 내뱉고 맙니다. 피하면 쫓아다니며 따지고, 괴롭히고…. 부부가 아니라 ‘웬수’임에 틀림없어요. 결혼해서 산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많은데, 이제 이혼해야 하나 봐요. -유신임- 유신임씨, 결혼생활을 18년이나 지속하며 자녀를 두 명이나 낳아 키운 남편이자 아빠로서, 가정의 불화에 시달리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내가 싸움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남과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싸움걸기를 좋아하고, 싸움을 하지 않으면 심심해 살기 어려운가 봅니다. 최근 신임씨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는지, 그래서 부쩍 부부싸움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신임씨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고서 답변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물론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도 정답이 나올 수 없는 가정문제가 허다할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서 “남편이 잘못 했네.”아니면,“아내 쪽이 틀렸구먼.”이라고 판단을 내린다고 해도 그 부부의 싸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부부싸움 거리를 보면, 무슨 거창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절대적 진리나 정의는 존재하는가.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신은 존재하는가.’등을 놓고 싸우는 부부는 거의 없습니다. 대개 “머리카락은 왜 흘리고 다니느냐. 치약은 왜 가운데를 눌러쓰느냐. 발을 왜 안 씻느냐.”등 시시콜콜한 문제입니다. 부부싸움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두 사람이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한 사람은 바뀌어야 합니다.‘두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어느 한편이 피해 버리면 소리가 날 수 없지요. 35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내 경험을 이야기해 보지요. 맏딸이 유치원에 다닐 때 일입니다. 종알종알 말을 잘하던 아이가 어느날 제게 놀랍게도 “나도 화를 낼 줄 아는 인간이란 말이야!”라고 말하더군요.‘아빠는 1. 엄마랑 싸움하지 말 것 2. 너무 큰 소리 치지 말 것 3. 벌컥 화를 내지 말 것 4. 나를 데리고 뒷동산에 자주 놀러 갈 것’ 등을 요구사항으로 늘어놓았어요. 이 말을 듣고서 “그동안 아이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이 이렇구나. 이래선 정말 안 되겠다.”고 크게 뉘우쳤습니다. 그 후 부부싸움을 일체 중단했습니다. 부부 사이에선 자존심 따위를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를 억제하며 상대방을 존경해야 합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서로를 복종시키려 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복종시킬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서로가 서로의 종이 돼야 합니다.‘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종이 되어도 좋습니다.’이런 각오만 된다면, 문제는 사라집니다. 다만 “나는 파출부 아니고 뭐야.”“나는 머슴이지 뭐.”식으로 열등감에 빠져 스스로를 비하해선 안 됩니다. 어느 목사가 부부싸움 때문에 상담하러 온 여성에게 물이 담긴 주전자를 주면서 “집에 가서 남편과 싸움이 시작되거든 얼른 이 주전자의 물을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남편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라고 충고했답니다. 부부싸움이 일어나려 할 때마다 계속 그렇게 하라고 일렀지요. 여성이 그 충고를 따랐더니, 부부싸움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사랑과 평안이 넘치는 가정이 됐다고 하네요. 그후 이 물을 성수(聖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도 신혼부부에게 당부한 세 가지 지혜가 있습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을 보내라고요. 신혼부부는 결혼하면,3년간 말을 조심하고, 보고도 못 본 체하며, 듣고도 못 들은 척하며 지내라는 명언입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한 얘기입니다.
  • [박동섭&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새 상담칼럼에 앞서

    [박동섭&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새 상담칼럼에 앞서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가 문을 엽니다. 지난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혼클리닉’을 확대, 개편한 릴레이 상담칼럼입니다. 가족해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상담의 범위를 이혼뿐 아니라 부부·고부갈등, 자녀문제 등으로 넓혔으면 좋겠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박동섭·안귀옥 두 전문 변호사가 매주 수요일 번갈아 독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경험이 서로 다른 두 변호사가 다양한 관점에서 가족갈등의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칼럼 연재에 앞서 두 변호사로부터 집필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들어봅니다. ■ 박동섭 변호사 인터뷰 “곤경에 처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듯 상담하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의 새 릴레이 칼럼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의 바톤을 쥔 박동섭(62) 변호사는 다양한 경력을 지닌 노련한 법조인답지 않게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 같은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다. “변호사 사무실은 가족관계가 완전히 깨진 뒤 마지막에 찾아오는 곳입니다. 이혼·상속 등 가족간 소송이 그렇지요. 아무리 애써도 화해하기엔 너무나 늦은 때, 그들을 만나는 게 가슴 아팠습니다. 상처가 커지기 전에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늘 생각했어요.” 박 변호사가 1998년 10월부터 인터넷 개인홈페이지를 개설, 무료상담을 시작한 것도 소송 전에 화해할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1시간씩 10여건의 사연에 답변해 준다. 그러나 대부분 법률상담이라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서울신문의 새 칼럼이 더욱 반갑다.“어렵사리 고민을 털어놓은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있어요. 편지글로 써볼까, 시를 인용할까 생각이 많아요.” 박 변호사는 최근 우리나라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를 ‘미숙아’의 준비없는 결혼 탓이라고 지적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올리기에만 급급해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결국 공부만 하던 아이들은 나이 스무살이 넘어도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식장에 들어가다 보니 6개월도 못되어 이혼법정에 선다고 했다. “양가 부모가 이혼법정까지 쫓아와 참견하는 일도 있습니다. 부모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식을 늪에 밀어넣고 있는 셈이지요.”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박 변호사는 10여년 전 고등학생이던 세 딸에게 각자 해외여행을 떠나라고 권했다는 얘길 꺼냈다. 오히려 머뭇거리는 딸들에게 “부모는 자녀만 남기고 떠나야 할 운명을 타고 났단다. 내겐 세상과 맞서 싸울 힘과 지혜를 너희들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득했다. 세 딸은 각자 짐을 꾸려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50여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온 후 열흘간 연락이 없더라고요. 걱정으로 잠도 못 잘 정도였죠. 그 순간 나도 홀로서기를 배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그는 부모의 홀로서기를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가족갈등의 원인으로 ‘속마음과 다른 거짓말’을 꼽았다.“솔직·단순·명쾌한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우린 자존심, 허세 탓에 속마음과 다른 말로 상대방에게 자주 혼란을 줍니다.”혼수 필요 없다고 해놓고는 나중에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나,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끝까지 우겨 이혼법정까지 가는 부부가 대표적이다.‘주도권 다툼’도 가족해체의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신혼부부들이 아내를, 남편을 길들인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아버지가 뜻을 따르지 않는 아들을 끝없이 혼내면서 가족은 서서히 깨져 나간가는 것이다. “할인매장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젊은 부부를 봤습니다. 장을 보고 나서 아내가 짐을 들어달라고 하니까 남편이 ‘내가 네 종이야.’라며 소리를 질러요. 결국 아내는 무안해서 눈물을 흘리고…. 작은 상처가 모여 큰 아픔으로 남는데,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럼, 행복한 가족 만들기의 비법은 무엇일까. “아내를,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지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아내는 남편의 ‘사랑의 종’이 되세요. 행복 없는 권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모는 자녀를 신뢰해야 합니다.24시간 감시한다고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는 게 아니에요. 한발 떨어져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자녀를 현명하게 사랑하세요.” ■ 안귀옥 변호사 인터뷰 “고통을 참고 사는 것보다 헤어져 평안을 얻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화해든, 이혼이든 행복한 삶을 선택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박동섭 변호사와 함께 칼럼을 이끌어 갈 안귀옥(47) 변호사는 “이혼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혼하지 않고 위기를 잘 극복해 더욱 튼튼한 가족을 꾸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고통이 너무 커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면 냉정하게 이혼하도록 힘을 줘야 합니다.” 이런 단호함은 지난 8년간 이혼법정에서 여성을 변론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배었다.1997년 인천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처음부터 ‘이혼 전문’을 원한 게 아니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보험법 관련 소송을 맡고 싶었다. 그러나 여성 변호사가 한 명도 없던 인천에서 개업한 터라 시퍼런 멍자국을 껴안은 한 많은 여성 의뢰인들이 몰려들었다. 숱한 상담을 통해 그는 고통없는 결혼의 비법을 깨달았다. 모든 문제를 첫단계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의 폭언·폭행·바람기는 반드시 처음에 잡아야 합니다. 여린 마음으로 때를 놓치면 영영 해결할 수가 없어요.” 남편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손찌검을 하려 들면 국냄비를 집어던져서라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른 뒤 눈물로 사과한다고 참고 살면 평생 그 버릇을 고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애매한 태도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클리닉’에서도 때론 과감히 거부하고 싸우라고 조언할 생각이다. 평범하지 않은 이런 태도는 삶에서 비롯됐다. 안 변호사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제때 마치지 못했다. 열일곱살 되던 해, 훌쩍 여행을 떠났다. 답답한 틀 속에서 벗어나 세상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태백, 강릉에서 전남 완도까지 기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차비가 없으면 가정집에 들어가 아이들을 돌보며 여행비를 벌었다. 경북 경주에선 불국사 풍경소리에 취해 반년이나 머물렀다. 그리고 5년. 그는 해외여행을 가고파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마치고,1983년 인천대 법학과를 입학했다. 졸업한 지 7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힘든 순간마다 저 자신을 운동장에 세워놓는 상상을 했어요. 건물 위에서 그런 저를 바라보는 타인을 설정해 놓고 생각했지요. 뭐가 문제이고,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다독였습니다. 내 문제에는 허덕이면서도, 친구에겐 쉽게 조언할 수 있잖아요.”안 변호사는 똑같은 원리로 상담자들이 ‘가족클리닉’에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늦은 결혼과 출산이 안 변호사의 관심분야를 가족문제로 넓혔다. 지난해 3월 비영리사단법인 ‘한국가족상담소’를 만들어 행복한 가족 만들기 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부부갈등·가족불화 등을 무료 상담,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그 자신도 인하대 교육대학원 치료상담학과에 입학했다.“시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보이지 않는 가족 내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전문가와 얘기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도 쌓아두니까 병이 되고, 고통이 된다는 것도요.” 그는 지면의 한계로 ‘가족클리닉’에서 받지 못한 상담은 그의 한국가족상담소에서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행복한 가족 만들기 비법은 무엇일까.“믿는 거예요. 의심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싸움이 생기거든요. 똑같은 잔소리를 친정 어머니에게 들을 때와 시어머니에게 들을 때 섭섭함이 다른 것도 같은 이유예요.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립성을 가져야 해요.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거든요.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살 수 없어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화마당] 산을 움직이는 법/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스님이 절에 부임하여 처음 설법을 하면서, 지금부터 30분 안에 저 멀리 있는 산을 움직여 자신에게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불자들은 과연 산이 움직일까라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산과 스님을 번갈아 가면서 힐끔거렸다. 그러나 30분이 지나고 35분이 지나도 산은 움직이지 않았다. 불자들이 웅성거리면서 힐난 비슷한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눈을 감고 있던 스님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서는 큰소리로 일갈했다.“산이 움직이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산으로 가야지.” 말을 마친 스님은 벌떡 일어나 산을 향해 걸어갔다. 신춘문예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학창시절 해마다 가을이 오면 신춘문예에 미쳐 거의 한두 달 밤을 새워 작품을 쓴 기억이 있다. 그렇게 써서 투고를 하면 매번 떨어지기 일쑤였다. 낙방 직후에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지 못한 심사 위원에게 온갖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부었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하고 자학과 자책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두고 보자는 오기를 가지고 도전 의지를 다시 불태운다. 그래서 다시 작품을 써 투고를 하고, 또 낙방하고 하는 세월을 보낸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그렇게 오기와 좌절의 시간을 겪는 과정에서 문학은 어느덧 내 삶의 절대적 가치와 진리로 다가왔고, 문학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난해 가을에 제자 중 한 명이 신춘문예에 투고하기 위해 작품을 썼다면서 봐달라고 들고 왔다. 읽어보니 잘하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칭찬을 해주고 싶었지만 학생이 나태해질까봐 참고, 근 두 달 동안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게 하고, 또 다른 작품을 한 편 더 쓰도록 하면서 매섭게 다그쳤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이었다. 학생도 크게 실망했겠지만, 나 자신도 그랬다. 한번 불러 용기를 북돋워줄까 하다가 스스로 이겨내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만두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어 학생이 연구실로 찾아왔는데, 얼굴이 몹시 상해 있었다.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말하기를, 문학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문학을 너무 사랑하지만 문학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주부 대상 문예창작반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강 후, 주부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지금 문학을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답을 했다. 문학 소녀 시절에 문학에 미쳐 있다가 중도포기하고 결혼하여 자식들 키운 후 조금 여유가 생기자 문학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다는 것이었다. 문득 문학을 포기하겠다고 한 키 작은 학생이 생각났다. 지금 그 제자에게 딱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산을 움직이는 법이다. 산이 오지 않으면 산으로 스스로 가야 한다. 문학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문학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문학에게로 가야 한다. 저 멀리 있는 문학과 일체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눈 덮인 험난한 길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문학에 다가갈 때, 그때 사랑하는 문학과 함께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랑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 사랑에 스스로 가라고.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문학에 실망을 안겨 준 적은 없는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은 없는지. 제자들을 잘 가르쳤는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며칠 뒤면 새해가 시작된다. 을유년 새해에는 산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산으로 다가가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안녕이라고 말하지마 ㅠ.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졸업 시즌이나 연말 송년회 모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전 세계의 애창곡이다. 영화에서도 당연히 이별이나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장면에서 단골로 쓰이고 있다. 산타 클로스의 선물 보따리 이동을 돕는 작은 요정 엘프의 나라로 갔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뉴욕에 있는 출판업자 부친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극이 ‘엘프’.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버디(월 페럴)가 의붓 엄마 에밀리(매리 스틴버겐), 의붓 남동생 마이클(다니엘 테이) 등과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때 백화점에서 사귄 버디의 여자 친구 조비(주이 데스채널)와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합창하는 노래가 ‘올드 랭 사인’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이(로버트 테일러)와 마이라(비비안 리)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영화가 ‘애수’(‘Waterloo Bridge). 휴가를 나왔다가 공습 경보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다가 운명적으로 알게된 미모의 발레리나 마이라. 런던 캔들 클럽에서 가슴 설레이는 첫 데이트. 저녁 만찬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에서 레스토랑 안의 적막감을 깨트리는 멜로디가 ‘올드 랭 사인’이다. 국내에서 6·25 와중인 1953년 부산 극장가에서 공개돼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시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로 옮긴 이후 가는 해를 보내는 미련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송되고 있다. ‘O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가 민담으로 전래된 노래를 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랫말에는 가족과 친구와의 석별의 아픔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 옛날을 위해 정다운 친구여, 멀리 지나가 버린 옛날을 위해, 우리 항상 다정하게 잔을 들자꾸나, 멀리 지나간 버린 옛날을 위해’라며 오랜만에 만난 절친한 친구와의 해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민족 영웅 윌리암 왈리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현재 영국에 귀속돼 생활하고 있지만 늘상 독립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지금도 연말이면 성당에 집결해 고향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올드 랭 사인’을 열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해마다 12월31일 템스 강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 벤이 자정을 알리면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을 울리면서 ‘올드 랭 사인’을 합창하는 장면이 해외 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우리 장년층들에게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정식으로 국가로 지명 받기 이전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졸업 시즌 환송곡으로 불러 가슴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킨 추억을 갖고 있다.
  • 경찰의 성폭행피해자 인권침해 사례

    경찰은 14일 밀양 고교생의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기존 수사팀을 해체하고 여경 1명을 포함한 6명의 새 수사팀을 편성해 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수사경찰의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폭언 등과 관련, 남기룡 울산 남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피해 여학생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경장의 경우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이번 사건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남부서 하모 형사과장과 강력 6팀 송모 팀장을 각각 인사조치했다. 한편 성폭행 사건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침해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지난해 성폭행 피해자 100명에 대해 면접조사를 한 결과 32%가 경찰조사과정에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 26%가 가해자의 협박이나 합의요구에 시달렸다고 응답했다. 한 피해자는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정신병자냐, 미친 것 아니냐.”는 폭언을 듣고 경찰관을 고소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는 “경찰관이 ‘가해자 입장에서는 당신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보지 않겠느냐. 합의를 보는 게 더 편하다.’며 합의금까지 제시해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같은 사례는 이 상담소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2239차례에 걸쳐 실시한 상담과 167차례에 걸친 법정 모니터링에서도 확인됐다.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경찰관이 “날이 더우니까 별 XX들을 다한다.”는 말을 비롯해 검찰조사 과정에서 “첫번째 성관계였느냐.”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는 피해자도 있었다. 한 집단 성폭행 피해자는 심지어 “그룹섹스를 즐긴 게 아니냐.”는 기막힌 말까지 들었으며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한 여성 피해자는 “너처럼 몸을 함부로 굴리는 애는 합의금도 안 나온다.”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했다. 부산 성폭력상담소 지영경(32) 사무국장은 “성폭행 피해자들의 2차 인권피해 문제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비슷한 피해 사례는 이전부터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국회의원들은 울산 현지를 방문해 밀양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피해자 인권침해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했다. 인권위원회도 15일 울산을 방문해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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