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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의 당돌한 방송 ‘모난 라디오’ 아시나요

    청소년의 당돌한 방송 ‘모난 라디오’ 아시나요

    ‘발칙한 소영, 학교 담을 넘다’ ‘쩡열의 제발 너나 걱정하세요’ ‘또연의 미심쩍은 언니의 위험한 상담소’….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인터넷방송 ‘모난 라디오’의 코너들이다. 지난 6월1일, ‘봄과 여름 사이’라는 노래로 시작된 방송이 18일로 110일을 맞았다. 청소년 인권활동가인 10대 4명이 인터넷 홈페이지(www.monanradio.net)를 통해 매주 월·수·금 방송을 하고 있다. 문화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모난 라디오’는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도맡아 한 최초의 방송이다. ‘모든 청소년들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는 모토가 이들의 고민을 대변한다. 시사 문제부터 진로 문제, 연애 고민까지 철저히 청소년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월요일엔 ‘발칙한 소영, 학교 담을 넘다’라는 제목으로 공기(16)양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엠건의 M채널’에선 올해 초 수능 거부선언을 한 엠건(18)양이 DJ를 맡았다. 수요일 ‘쩡열의 제발 너나 걱정하세요’ 코너에서는 쩡열(15)양이 청소년 보호 명목으로 어른들이 벌이는 간섭과 부조리에 대해 말한다. 금요일엔 ‘난다의 교신중입니다’, ‘또연의 미심쩍은 언니의 위험한 상담소’라는 코너가 진행된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직접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가 ‘라디오’라는 소통 방식을 생각해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준비기간을 거쳤다.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150만원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마이크 등 장비를 샀다.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 생방송은 못하고 집에서 방송을 녹음해 mp3파일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준이다. 그래도 입소문이 나 단골 청취자도 늘고 있다. 많은 날은 700여명이 방송을 듣고 댓글로 반응을 올린다. 10대 청취자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 청취자는 20대라고 한다. DJ 쩡열양은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니까 멘트가 센 편이다. 그래서 20대들이 속시원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실제 엠건양의 첫 방송 멘트는 “지금 교육감의 교육정책은 말도 안 되는 구라(거짓말의 은어)”였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110일을 넘긴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좋은 내용을 채울 수 있을까다. 난다양은 “어린 것들이 뭘 알아라는 식으로 내뱉는 어른들의 말을 무력화하기 위해 우리만의 논리를 다듬고 싶다. 지금은 울퉁불퉁하게 모가 나 있다면, 좀더 내공을 쌓아서 뾰족하게 모난 라디오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진희-한예슬 미모, 중국을 홀리다

    지진희-한예슬 미모, 중국을 홀리다

    배우 한예슬과 지진희가 한국 대표자격으로 중국에서 열린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전시회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드라마를 통해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지진희는 수많은 매체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예슬은 뛰어난 미모로 현지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한예슬은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까르띠에’의 회장 Bernard Fornas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눈길을 끌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로 돌아간 ‘까르띠에’ Bernard Fornas 회장은 지진희와 한예슬의 미모를 극찬했으며 다음 기회에 파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전했다. 사진 = 까르띠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 가 남아공 월드컵을 즐기는 법

    내년 6월의 어느 날,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입구.  국내 A기업이 건넨 월드컵 관람 프로그램에 초청돼 이틀 가족과 함께 고급 호텔에 묵은 B씨는 A기업에서 제공한 차량에 몸을 실은 채 이곳에 이르렀다.출입구 주변은 서로 먼저 입장하려고 다투는 축구팬들로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B씨 가족이 차량 밖으로 VIP 입장권을 내보이자 게이트가 열리고 미리 마련된 동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들어가 전용 주차공간에 차를 댔다.  얼마 안돼 가족은 그라운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스카이박스 안에서 B씨의 비즈니스 파트너 가족과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눈다.이윽고 특급 호텔에서나 맛봄직한 요리에 와인이 어우러진 저녁식사를 한 뒤 응원 테라스로 나가 그라운드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한국의 첫 경기를 응원한다.  하프타임에는 남아공산 화이트 와인에 디저트가 제공된다.이어 한국 팀이 승리하자 스카이박스에 모인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인 손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  이 프로그램에 초대된 이들은 국내에서도 ‘1%’에 들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국내 기업들로선 비즈니스의 성패를 쥔 인물들에게 4년마다 한 번씩 빅이벤트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하게 되는 셈.  남아공 월드컵 프로그램의 국내 공식 판매 대행사인 ㈜에프씨네트워크가 이런 기업들을 겨냥해 이달부터 ‘호스피탈리티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고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좌석 종류에 따라 스위트(Suite·스카이박스)와 비즈니스 시트(Business seat·일등석)로 구분되는데 공통적으로 경기 입장권과 식사,전용 주차공간이 제공되며 특히 스위트 좌석은 위에 열거한 황제급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각 팀의 조별 예선 경기 전체는 물론 경기 단위로 티켓 구입이 가능해져 기업들은 예산에 맞춰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에프씨네트워크에선 남아공이 워낙 멀리 떨어진 곳임을 감안해 왕복 항공권,현지 숙박,교통 및 투어를 모두 연결시킨 맞춤형 상품도 곧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문의 ㈜에프씨네트워크 (02)3471-3753.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확산] 떨고있는 어르신들

    신종플루로 노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노인 대상의 노래강좌 등이 중단되는가 하면 대중강연에 발길을 끊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령계층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14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노인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훈정동 종묘공원. 30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내기바둑과 장기를 즐기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신종플루 이야기를 꺼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10년째 공원에 나온다는 백낙윤(80)씨는 “정부에서 다음달 노인들에게 무료로 백신주사를 놔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독거노인들은 신종플루가 위험한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 공원에서 매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시국안보강연을 주최해온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추선희(50) 사무총장은 “신종플루 때문에 인천, 안양 등에서 강연을 듣기 위해 올라오는 어르신이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삼전동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14일부터 13개의 노래 강좌가 휴강에 들어갔다. 이 복지관 조명희 사회복지사는 “바이러스가 침 등 분비물을 통해 퍼질 우려가 있고 건강을 염려하는 어르신들의 요청이 있어서 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노래강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반응이 늦고 항체형성 능력이 떨어지는 ‘면역노화’를 겪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감염되기 쉽다.”면서 “다중 이용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최상호 교수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18~1957년 사이에 신종플루 A(H1N1)와 비슷한 인플루엔자가 유행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 중 상당수가 면역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 사망자가 7명밖에 되지 않아 노인 사망률이 높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6·25 휴전일(7월27일)을 미국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 제정을 이끈 한나 김(26)씨가 11일 모교인 서울대(영문과)를 찾았다. 2005년 졸업한 뒤 4년 7개월여만의 모교 방문이다. ●4년7개월만에 모교 찾아 스승 만나 민간단체인 ‘리멤버 7·27’대표인 김씨는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돌며 법안제정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그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7월 미 상·하원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가보훈처의 한국전 참전 유엔초청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달 방한한 그는 이날 재학시절 스승이었던 서울대 인문대학장 변창구(58) 교수를 찾아 담소를 나눴다. 변 교수는 “한나가 워낙 활발하고 성실해 큰일을 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해낼 줄은 몰랐다.”고 칭찬했다.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씨는 고등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19살 되던 해인 2001년에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외교관이 꿈이었는데 책으로만 한국을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인문대 야구부 매니저를 맡는 등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던 김씨는 “우수한 한국 학생들과 생활한 것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5년 대학졸업 뒤 로스쿨 진학을 위해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가 이듬해 1월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평소 생각만 했던 통일·평화운동을 실천하기로 한 그는 첫 행동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제정운동에 나섰다. 김씨는 “미국 젊은이들은 자국 군인 178만여명이 참전한 한국전쟁에 대해 거의 모른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는 당시 참전국들간 화해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전쟁을 기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법안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서도 휴전기념일 지정되도록 노력” 스승인 변 교수는 “어리게만 봤던 제자가 훌쩍 커버렸다. 말 그대로 청출어람”이라고 격려했다. 한나 김은 “내년이면 한국전쟁이 환갑을 맞는 만큼 한국에서도 7월27일이 휴전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ㆍ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성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중독자 치유 국가가 복지관점서 나서야”

    김성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중독자 치유 국가가 복지관점서 나서야”

    도박, 한 번 빠지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같다. 도박의 짜릿함을 딱 한 번이라도 느낀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도박에 중독될 수 있다. 그래서 도박중독 치유에는 완치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심각한 국내 도박중독을 개선하고자 팔을 걷어붙인 인물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김성이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도박을 알코올 중독에 비유했다. 그는 “적은 양의 술을 매일 마시거나, 많은 양의 술을 한꺼번에 마실 때 알코올 중독자가 되듯 도박 중독자도 소액으로 자주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쏟아부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희망을 얻기 위한 사행심리는 인간의 본성이다.”면서 “도박중독은 사회적·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물적·심리적 요인까지 결부돼 있어서 치료 또한 간단치 않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 위원장은 도박중독 해결의 ‘키 포인트’가 바로 복지와의 연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경제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많은 실업자, 가출자, 저소득자들이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하기 위해 도박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복지적 관점에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마에 빠져 자활에 실패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김 위원장은 “도박은 오늘 잃었으면 내일 딸 가능성이 높아지는 확률게임이 아닌 무작위(Random) 게임”이라면서 “도박에 빠진 노숙인들을 위한 현장 상담소를 설치해 소외계층의 사회복귀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감위는 오는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층에서 ‘도박중독 추방의 날’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도박중독의 폐해와 부작용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행산업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건전한 오락이 될 수 있도록 경마, 경정, 카지노 등의 게임장에 치유센터와 상담소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회단체들과 협조해 도박중독자를 위한 정신건강센터를 설립하고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도박중독 예방 포럼 개최, 사행행위를 부추기는 도박광고 규제, 불법 사행산업 단속을 위한 특별사법경찰권 확보 등을 사감위의 향후 추진계획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도박중독에 대한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현재 양성 중인 도박중독 상담사 200여명을 조기에 현업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ㆍ사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NOW포토] 주한 프랑스 대사와 담소 나누는 김아중

    [NOW포토] 주한 프랑스 대사와 담소 나누는 김아중

    배우 김아중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 제3회 프랑스 엑스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엘리자베스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디자인, 연극,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프랑스 문화를 맛볼 있는 ‘프랑스 문화축제 엑스프레스’는 서울을 비롯한 6개 도시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개최된다.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gus040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장 원중희△감사담당관 이보현△금융정책과장 도규상△자본시장〃 이현철△자산운용〃 정완규△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유재수△〃 제도운영과장 송재근 ■한국석유공사 ◇처·실장급 전보 △석유사업처장 신강현△석유정보센터장 박재익△개발생산1처장 정창석△시추선사업〃 김기영△개발생산2〃 양동룡△E&P계획〃 송병진△신규사업〃 신유진△나이지리아사무소장 한상근△탐사사업처장 김동희△기술계획실장 박동배△석유탐사〃 최재원△석유공학〃 설창현△기획조정〃 박세진△러시아사무소장 신석우△베트남〃 이진석△거제지사장 김강석△곡성〃 김정규△동해〃 최동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사업개발단장 오근배△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식품육종연구부장 강시용△행정관리팀장 노남철△전략기획〃 전준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 최병호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 이건호△보험사업부장 문경모△정보시스템〃 장덕춘△교원나라제주호텔㈜ 대표이사 권용선△교원나라벤처투자㈜ 〃 강성석△대전지역본부장 이상규△금융사업부 투자2팀장 김호현△부산광역시지부 사무국장 오윤근△울산광역시지부 〃 조경우△경상남도지부 〃 김원섭△제주도지부 〃 백희문 ■생명보험협회 ◇승진 △계약관리지원부장 김홍중◇전보△보험산업개발부 조사팀장(시장개발팀장 겸직) 장승록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 김창곤 ■조선일보 <북·중 전략문제연구소>△소장 박승준△연구위원 강철환 ■코리아 타임스 ◇부국장 승진 △경제부장 이갑수◇전보△사회부장(부국장대우) 오영진△국장석 부장(피플팀장) 조재현◇임용△문화체육부(체육) 부장직대 Matt Flemming ■미디어오늘 △부사장 최계식△마케팅이사 김운기△마케팅국장 유갑선 ■매일경제TV △보도국 국제팀장 겸 해설위원 이종현 ■경희대 <서울캠퍼스>△경영대학 행정실장 김주설<국제캠퍼스>△테크노경영대학원 행정실장 남병구△부총장(재정) 행정실 행정부처장 겸 재정예산부처장 박평하 ■홍익대 △공과대학장 김장복△건축〃 홍기섭△조형〃 양영완△문정도서관장 김용섭△대학원 교학부장 원종인△공학교육혁신센터 소장 김병주△입학관리본부 부본부장 박준철△취업진로지원센터 소장 정영기△성폭력상담소장 이인영△PACE센터장 지해성△정보전산원 부장 하정훈△국제교류센터 〃 김준년△벤처기업창업보육센터 소장 김기수△기숙사감 주복규 ■삼성서울병원 ◇과장 △순환기내과 전은석△호흡기내과 정만표△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신장내과 김윤구△혈액종양내과 임호영△소화기외과 최성호△소아외과 서정민△이식외과 김성주△심장외과 전태국△폐·식도외과 김관민△산부인과 배덕수△안과 기창원△이비인후과 홍성화△비뇨기과 이현무△소아청소년과 구홍회△신경과 나덕렬△정신과 유범희△피부과 이주흥△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병리과 고영혜△가정의학과 유준현△치과 김창수△임상약리학과 고재욱◇소장△국제진료소 이문향◇센터장△건강의학 최윤호△유방암 남석진△부인암 김병기△소아암 성기웅△뇌종양 이정일△갑상선암 김지수△심장혈관 이영탁△뇌신경 정진상△장기이식(조직은행장 겸임) 조재원△당뇨병 이문규△척추 이종서△소아청소년 이석구△알레르기 정승규◇부장 및 실장△교육수련부장 심종섭△홍보실장 오갑성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간호국 간호담당부원장 박영우 ■키움증권 △기획팀장 유경오△재경팀장 류동현
  •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아, 일이 많아서 미치겠어.”라거나 “너무 일하기 싫어. 이 따위 회사 확 때려 치울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열두번씩은 떠올리는 말이다. “요즘 같은 때에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라는 말로 이 모든 불만을 잠재우기는 하지만, 불평은 늘 반복된다. 또 “과연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지만, ‘생존’이라고 답하자니 비참하고 ‘보람’이라고 하자니 추상적일 뿐이다. ●독특한 상상력-생생한 현장 맞물려 스위스 태생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알랭 드 보통은 최신작 ‘일의 기쁨과 슬픔’(정영목 옮김, 이레 펴냄)에서 이런 질문의 답을 에둘러 말한다. 저자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주장을 한번 파헤쳐 보려 했다.”고 전한다. ‘불안’,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등 일상과 인생을 새롭게 발견하는 글로 ‘일상성의 발명가’로 불리는 저자는 현대인들의 ‘일’에 시선을 꽂고 그 곳에 담긴 감정을 찾아 나선다. 상상력과 철학에 기대는 대신 직접 일터에서 느끼는 사람다운 감정과 소박한 현실을 보기 위해 물류단지, 비스킷 공장, 직업상담소, 화가의 집, 위성발사 현장, 에어쇼 등을 헤맨다. “2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소유하는 한정된 수의 물건 하나하나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 나아가서 그 생산에 관여한 사람이나 연장까지 알았을 것이다. …구매가능한 물품의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로…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상상의 빈곤과 실제적인 풍요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물류라고 알려진 사업분야다.” 이런 전제로 저자는 영국 중부의 한 물류 창고부터 들렀다. 가장 큰 창고인 슈퍼마켓 체인 창고를 두고 저자는, “공중에 높이 떠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국민의 식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경주를 벌인다. 거대한 식량 창고는 인간이 수천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음 끼니를 어디서 찾아 먹을까 안달하는 일로부터 벗어난 유일한 동물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묘사한다. 그 시간에 인간은 미적분을 익히거나, 더 빠른 속도로 작업하는 기계를 만들 연구를 하고, 인간 관계의 진정성을 걱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얻게 됐다. 어느 때보다도 편해지고 법을 잘 지키며 고분고분하게 사는 듯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감금과 복종 밑에서는 소리 없이 분노가 쌓여 간다. ●비스킷 공장서도 ‘엄숙함’ 느껴 간식거리를 만드는 비스킷 공장에서 5000명이 6개 작업장에 나뉘어 일에 매달린다. 이 일이 존재의 짐을 덜어 주는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는 공장을 오랜 시간 지켜보며 ‘공항 관제탑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엄숙한 분위기’와 ‘병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헌신과 자기 규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소한 것을 팔아 부(富)를 늘리면서 유지, 발전하는 현대 문명의 본질도 되새긴다. 최첨단 위성 발사의 현장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현대 과학문명의 아이러니와 마주한다. 위성과 발사대는 인간의 놀라운 재능과 오만이 결집된 현실적인 업적인 동시에 일차적으로는 믿음 체계의 혁명적 변화의 산물이다. 유럽의 정신이 그 전의 길고 어두웠던 마법의 시대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은 특별한 감정·품위 안겨주는 존재 저자의 여정은 생존을 위해서든, 개인의 보람을 위해서든 ‘일’ 자체는 사람들에게 온 정신을 쏟도록 하며, 특별한 감정과 품위를 안겨 주는 존재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일에서 행복해하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자아 내거나 고통을 줄여 주는 것을 느끼며 일의 의미를 알게 된다. 저자는 10월 말 어느 흐린 일요일에 런던 가장자리의 한 부두에 서서 거대한 화물선을 지켜 보는 남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배의 크기에 놀라 환호하고, 배의 프로펠러를 보려고 몸을 낮추기도 하는 모습은 작가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끄집어 냈다.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 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부두에서 신전에 이르기까지, 의회에서 회계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여 주는 18세기의 도시 풍경화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일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대부분 거창하고 추상적이며 때로는 지루할 수 있지만, 책 속에 녹아든 이 여정은 소설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생생한 현장이 맞물려 재미를 더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친서민 세제 개편] 취약층 지원효과 싸고 이견

    정부는 친서민 세제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해 금융기관이 휴면예금을 소액서민금융재단에 기부하는 경우 손비인정 한도를 기존의 5%에서 50%(개인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사업자 지정기부금의 이월 공제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근로자에 대해서도 5년간 이월 공제를 허용키로 했다. 법인이 개인 또는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 부랑인 시설, 아동상담소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경우에도 지정기부금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정기부금은 개인은 소득금액의 15%(2010년부터 20%), 법인은 5%까지 소득공제된다. 하지만 이들 정책이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큰 도움이 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근로자 개인이 낸 지정기부금에 대한 이월공제 혜택으로 소득의 20% 이상을 기부할 근로자가 생기겠냐는 것이다. 실제 장학재단 등에 평생 모은 기부금을 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혜택을 받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정부 내부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복지시설을 법인의 지정기부금 대상으로 추가하는 것 역시 새로운 기부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법인의 기부에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보인다. 지정기부금의 이월공제기간이 늘어나면서 취약계층 지원과 상관없는 지정기부금 단체가 더 혜택을 보게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상반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된 130개 법인 가운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분야는 32개(24.6%)에 불과했다. 전체 1399개 중에서도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된 곳은 절반에 못미쳤다. 정치인이 만든 싱크탱크 격인 학술포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기부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승희 참사유발 징후없어”

    미국 최악의 학내 총기사건의 주범인 조승희의 정신과 진료기록이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기록에는 참사를 낳을 만한 명백한 징후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승희는 2007년 4월 재학 중이던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 교수와 학생 등 32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공개된 진료기록은 지난달 16일 버지니아텍 쿡상담소 전 소장인 로버트 밀러가 소송을 준비하다 발견한 것으로 버지니아텍 측이 조씨 가족의 허락을 받고 공개했다. 조씨의 여동생 선씨는 서한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 나는 오빠의 진료기록을 밝히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서는 2005년 조씨와 상담을 나눴던 정신과 치료사가 손수 작성했다. 조씨는 세 차례에 걸친 상담에서 “살인이나 자살을 할 생각이 없다.”고 부정했다. 치료사는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학생의 상태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에게서 폭력을 저지를 것으로 보이는 신호를 봤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밀러 전 소장과 상담사들은 현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전청사 입주기관들 자리 대이동

    코레일이 9월 대전 동구 신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정부대전청사 입주 기관들의 대이동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정부대전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코레일이 대전청사에서 빠지면서 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와 충남지방노동위원회, 병무민원상담소, 문화체육관광부 저작물 단속반이 대전청사에 신규 입주한다. 사무공간 부족으로 각 동에 사무실이 분산돼 있던 기관들이 한 곳으로 재배치돼 사무실 부족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물 단속반과 충남지방노동위, 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는 각각 1동에 배치되고 병무민원상담소는 2동에 위치한다. 코레일이 사용하던 2동에는 1동에 있던 문화재청(12~15층)과 3동의 병무청(7~11층)이 들어선다. 특허청의 특허심판원이 4동에서 2동(15~18층)으로 옮기고 3동(17~18층)도 일부 사용한다. 청사관리소는 11월6일까지 1차로 문화재청과 병무청 이전을 끝낸 뒤 11월 말까지 2차(입주기관 사무실 재배치), 3차(새 기관 입주) 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전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기관들이 내년에나 이전할 것으로 예상해 이사 비용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경우 올해 예산은 7000만원이나 전산·자료·문서고 이전 등에 약 2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따라서 기획재정부와 예비비 사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기관 이전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전체 일정이 줄줄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코레일이 예정보다 빨리 신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신규 및 입주기관 재배치 일정도 앞당겨진 것”이라며 “각 기관들이 비용 마련에 고심 중에 있어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김성환(전 MB텍 부장)희자(도명문화원 실장)희순(조치원상담소장)희영(서울 동자초 교사)씨 모친상 황미향(서울 신기초 교사)씨 시모상 심은석(한일역사공동위원회 사무국장·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국장)서성갑(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서해원(충남 홍성 금마중 교장)씨 빙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2227-7556 ●설동화(자영업)동필(DSD삼호 법무감사실장)씨 모친상 설성인(전자신문 경제교육부 기자)씨 조모상 30일 중앙대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4시 (02)860-3510 ●강전의(한남대 기획예산팀장)씨 부친상 29일 경기도립의료원 안성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 (031)8046-5442 ●이종욱(LIG손해보험 이사)종민(우리수내과 원장)씨 부친상 서경현(여백미디어 사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 ●이인백 인덕(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이사)씨 모친상 모연섭(전 SK생명 상무)씨 빙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9시 (02)2227-7572 ●하승혜(한국노바티스 홍보차장)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1 ●이영권(중국 상하이 예치과 원장)필량(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필화(새롬안과 원장)씨 부친상 김준상(재미 사업)오영돈(예일산부인과 원장)씨 빙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6시 (02)3010-2235 ●김태길(전 삼양사 상무이사)씨 별세 강호(한국산업기술진흥원 팀장)성호(재중 사업)진호(삼성테크윈 과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32 ●김해강(전 섬유수출조합 전무이사)씨 별세 영수(사업)영환(가이스 이사)씨 부친상 김철훈(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정구훈(사업)이병문(플러스치과병원 원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010-2231 ●이인세(충청에너지서비스)훈(자영업)철호(현대증권 보라매지점 과장)씨 부친상 30일 충북 청주 흥덕천주교성당, 발인 8월1일 오전 9시 (043)271-1621
  • 도봉구 ‘찾아가는 도시계획 상담’ 인기

    도봉구 ‘찾아가는 도시계획 상담’ 인기

    “우리 아파트는 언제쯤 재건축을 할 수 있을까요?” “주변 지역 다세대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는데 용적률은 얼마나 되나요?” 서울 도봉구가 주민들의 재산권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도시계획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줘 주민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도봉구는 바쁜 일상생활 등으로 구청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도시계획 주민상담소’를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 오후 2~4시 지역 14개 동에서 순차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주민상담소는 주민들이 어려운 도시계획 업무와 관련 법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해주기 위해 각 동주민센터에서 순차적 이동상담소를 운영한다. 상담분야는 ▲도시계획 ▲재정비 촉진지구(뉴타운) ▲주택재개발 ▲주택재건축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도시개발과 재건축·재개발 관련한 모든 것을 상담해준다. 이동 상담반은 도시계획과 담당 팀장을 반장으로 팀별 1명씩 총 4명으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직원들이 관련법규 및 진행사항 등에 대한 분야별 상담을 실시한다. 현장상담이 원칙이며 정확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질문지를 작성해 상담일 일주일 전까지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더욱 정확하고 알기 쉬운 답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주민상담소 일정이나 참가신청은 상담일 전에 해당 동 주민센터나 도시계획과(2289-1812)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환 도시계획과장은 “앞으로도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시개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중랑구, 용마산 문화거리 조성

    [현장 행정]중랑구, 용마산 문화거리 조성

    올가을 망우3동 용마산길에 가면 야생화와 수목이 우거진 꽃길과 재미난 지역의 역사·전설 등을 소개한 이야기 패널, 시가 적힌 비석 등을 구경하는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중랑구가 연말까지 왕복 1.2㎞ 구간의 용마산길에 8가지 테마의 이야기 패널과 꽃길,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조형물 등을 설치해 ‘스토리가 있는 상상문화거리’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서일대학부터 망우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엔 하늘을 나는 용마(龍馬·말 형상에 용머리를 한 상상속의 동물) 전설을 다룬 ‘용마이야기’(용마산길), 겸재 정선이 거닐었다는 길에 얽힌 ‘겸재이야기’(겸재길) 등 이야기가 패널에 담겨 길가에 세워진다. ●계획부터 관리까지 주민의 힘 중랑구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밋밋하고 낡은 벽돌 블록을 산뜻한 노란색 보도로 바꾼다. 야간 보행자들의 안전과 시각적 즐거움을 고려해 LED 조명도 설치한다. 길가엔 야생화와 수목이 우거진 화단도 꾸며진다. 특히 상상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전 과정에 참여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추진돼 의미가 깊다. 100% 지역민들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는 의견수렴부터 벤치마킹, 계획수립, 공사진행 등을 맡는다. 사업 전반을 기획한 장진호(59) 망우3동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주민 몇몇이 담소를 나누다 우리도 파리의 샹젤리제나 도쿄의 신주쿠처럼 아름다운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말했다. 가볍게 시작됐던 명물거리 사업은 지난 1월 문병권 구청장의 연두방문 때 용마산 꽃길 조성 지원약속을 받아내면서 날개를 달았다. 참여 인원도 33명으로 늘었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해 2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주민들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문화·조경·사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사업비는 모금·기업협찬으로 예술이 흐르는 멋스러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길가엔 ‘로드갤러리’도 설치한다. 이곳엔 유명 작가나 지역 주민들의 그림 등 작품이 주기적으로 전시된다. 꽃길 조성과 유색 보도교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는 모금과 기업협찬 등 민간자본을 들여 진행한다. 기획부터 사업진행까지 전체 과정을 총괄했던 주민들은 사업이 끝나는 대로 지역단체와 연계해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게 된다. 문 구청장은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도 잇따르는 만큼 순수 지역민들의 힘으로 조성되는 상상문화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윤기가 사랑하는 스타, 공간 그리고 패션 (인터뷰②)

    정윤기가 사랑하는 스타, 공간 그리고 패션 (인터뷰②)

    톱스타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스타일과 패션을 창조하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39)의 일상은 물론 화려하다. 정윤기는 절친한 탤런트 이혜영과 함께 쇼핑하고, 배우 권상우와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다. “차승원, 송윤아, 김정은, 정우성처럼 오랫동안 함께한 배우들과는 친구처럼 지내요. 최근 스타일링을 맡았던 수영선수 박태환 군과 전화 통화도 자주 하구요.” ◇스타일리스트, 이럴 땐 상처받아 하지만 힘들 때도 많다.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마음이 아픈 건 역시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가 극명하게 갈릴 때다. “특히 제가 동시에 스타일링한 배우 중 ‘베스트’와 ‘워스트’가 나뉘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 베스트 드레서로 뽑히면 다른 배우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한 예로 정윤기는 배우 손예진을 들었다. 청룡영화제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손예진이 대한민국영화제에서는 워스트 드레서로 추락한 것이다. 얼마나 안타깝고 아쉬웠는지 모른다며 정윤기는 한숨을 쉬었다. 또 애써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만들어줬더니 훌쩍 떠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 정윤기는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인간적 교감과 믿음이 가장 중요해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있나요. 제가 스타일을 담당했던 배우들이 떠날 때는 너무 힘들죠.” ◇정윤기가 추천하는 패션 플레이스 이처럼 심신이 힘들 때 혹은 스타일링의 영감이 필요할 때 정윤기가 주로 찾는 장소는 패션 멀티숍들이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스수와(Ce Soir)를 자주 방문해요. 럭셔리하고 빈티지한 제품들이 많아 제가 즐겨 찾는 멀티숍입니다.” 정윤기 외에도 김성일, 한혜연 등 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이 선호하는 청담동 편집매장 스수와는 키치하고 펑키한 감성의 브랜드를 위주로 빈티지 액세서리 드레스 슈즈 등 트렌디 컬렉션을 선보인다.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을 즐긴다는 정윤기는 특히 스수와에서 만날 수 있는 빈티지의 느낌을 살린 실용적인 디자인의 다양한 쥬얼리에 반했다고 했다. “또다른 곳으로는 패션과 리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텐코르소코모(10 Corso Como)를 추천합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인테리어 속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싶다면 멀티숍 프로젝트민트를, 독특한 남성 패션 제품을 찾는다면 분더숍맨(Boon The Shop Men)을 방문해 보세요.” 눈 감고 있는 시간이 아까워 하루에 6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는 정윤기는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아직도 욕심이 많다.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선별해 놓은 멀티숍을 둘러보는 건 참 많은 공부가 됩니다.” 패션이란 사실 소비에서 시작됐지만 자기 만족이자 자기전투력으로 발전했다고 말하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의 소망은 하나다. 바로 모든 사람들이 패션을 사랑하고, 패션을 자기 발전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 읽고…인터넷 서핑…여야 ‘화기애애’

    15일 밤 국회 본회의장은 지난해 말 입법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여야가 이례적으로 똑같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기전 대비한 듯 이불 배달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 산회 직후 서로 “빨리 나가라.”, “얼른 같이 나갑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밤 여야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의원들은 책과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 서핑에 몰두했다. 저녁 식사는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한나라당 쪽에서 “이제 우리 들어가자. 집에 가자.”면서 “우리밖에 없는데 우리가 같이 손잡고 나가서 문 잠가서 아무도 못들어오게 해 버립시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할 건 해야지.”라며 웃어 넘겼다. 오후 8시쯤에는 장기전에 대비한 듯 본회의장에 이불이 배달됐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이 “10명씩만 남고 여성 의원 빼자. 여성의원들 지친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은 여성 의원 전투력이 훨씬 좋다.”고 맞받았다. 밤이 깊어가자 여야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담소를 나눴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밤 9시30분쯤 본회의장에 들르자 의원들은 “최고위원이 여기는 왜 오셨어요.”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늘은 같이 나가자” “양보 못해” 이날 밤 10시 현재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들은 민주당이 15~20명, 한나라당이 25명 정도였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오늘은 다같이 나가고 월요일 아침 10시에 동시에 들어오자. 그럼 되지 않느냐. 얼른 합의하자.”며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나갈 사람이 나가야지, 우리는 양보 못해.”라고 반박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역고소에 우는 여성들 늘고 있다

    역고소에 우는 여성들 늘고 있다

    “검사의 주장은 이유 없어 무죄를 선고한다.” 최근 대법원 제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혐의는 간단했다. A씨가 지난 20 07년 집을 빌리기 위해 이모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고소를 했다는 것. 기소한 이는 바로 A씨의 강간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다. ●年 10건 발생… 검사 기소사례도 A씨는 주변에 알리겠다는 이씨의 윽박에 고소를 취하했지만, 이는 오히려 검사의 의심을 사는 단초가 됐다. A씨는 “집을 빌리지 못하면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될 판이라 이씨의 호감을 살 필요가 있어서 당장 신고하지 못하고 문자메시지 등도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사는 이씨와 호의적인 연락을 한 점 등을 들어 A씨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갖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검찰 판단과 달리 1·2심은 물론 대법원 역시 일관되게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폭행과 협박은 없었지만, 이씨가 자리를 피하는 A씨를 따라가 옷을 벗긴 점 등으로 봐서 A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인식할 여지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원 판단에 불복해 상소를 거듭했고, A씨의 악몽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됐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무고죄를 악용, 오히려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상담을 받은 피해자 중 무고 혐의로 ‘역고소’를 당하는 경우가 매해 10건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A씨처럼 검찰이 인지해서 무고 혐의로 기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그러지 않아도 신고를 꺼리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더욱 위축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고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최근 광주지법은 성폭행 사실을 허위로 꾸며 고소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심지어 B씨의 경우 강간범으로 고소당한 가해자는 무죄 판결을 받은 터였다. 재판부는 “성폭행 고소의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것만으로 고소인을 무고죄로 처벌하면 입증이 쉽지 않은 성폭행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들이 고소를 주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고소위축 우려 그러나 유죄로 판단되면 중형이 선고된다. 실제로 성폭행 고소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거나 상대방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달부터 시행된 양형기준에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와 함께 무고죄도 포함시켜 형량을 대폭 강화했다. 앞으로 무고죄가 인정되면 기본적으로 징역 6개월~2년을 선고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무고죄는 그야말로 생사람을 잡는 것으로 과실범이 있을 수 없는 악랄한 사법방해죄”라면서 “특히 성폭력이 관련돼 있을 때는 어느 한 쪽이 입게 되는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커피 마시기의 시작 커피만큼 인류의 삶에 윤활유를 주고 차분하고 기분 좋은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해주는 음료도 없을 듯하다. 이 ‘커피’라는 단어가 아랍어이고, 인류가 최초로 커피를 기호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곳도, 커피가 대중화되어 산업으로 확산된 곳도 따지고 보면 중동-아랍이다. 그럼에도 커피야말로 가장 서구적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커피의 원산지는 에이디오피아의 카파(Kaffa) 지방이다. 한 목동이 ‘염소 떼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처음 먹어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동부 아프리카의 뾰족한 곶을 따라 좁은 홍해를 건너면 바로 모카 지방이다. 커피의 대명사 모카는 아라비아 남부 예멘에 있는 지방이다. 모카는 커피의 본향이자 집산지인 셈이다. 예멘 지방의 모카커피는 15세기경부터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밤새 명상과 기도를 할 때, 커피는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키우는 최상의 음료였음이 분명하다. 커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문을 타고 이슬람 세계로 계속 전파되었다. 1511년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도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뒤 예멘이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모카커피가 진상품으로 세계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보내졌다. 밤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이스탄불 궁정에서 커피는 최고의 인기음료였고, 값비싼 특권층의 음료이기도 했다. 이리하여 1554년 세계 최초의 카페인 차이하네가 이스탄불에 문을 열었다. 곧 이어 이스탄불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겼다. 화려한 카페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스탄불 궁정에서 거의 매일, 밤의 파티를 즐겨야 했던 유럽 외교관들도 점차 광신적인 커피중독자가 되어 갔다. 임기를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이미 커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그들은 오스만 당국의 커피 유출금지에도 불구하고 외교행랑을 이용해 원두를 자국으로 빼돌렸다. 이것이 유럽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이다.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만 제국의 비엔나 공격 이후 아르메니아 상인에 의해 비엔나에 문을 열게 된다. 곧이어 커피는 전 유럽을 강타했다. 1652년에는 영국의 런던에 파스카 로제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1683년경에는 런던에 3천 개의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이 성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것은 1683년이었다. 플로리안 카페에 이어 베네치아에만 2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겨났다. 유럽 카페의 명소인 플로리안에는 명사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나폴레옹, 괴테와 니체, 프랑스 작가 스탕달과 영국 시인 바이런, 릴케와 찰스 디킨스, 화가인 모네와 마네 등이 플로리안 카페의 단골이었다. 악마의 음료 그러나 커피가 순조롭게 유럽 사회에 안착한 것은 아니었다. 격렬한 종교 논쟁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처음 중세 카톨릭 교회는 시커먼 커피를 이교도의 불경스러운 음료, 심지어 악마의 음료로 간주했다. 그러다가 커피 애호가인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커피 음용이 허락되었다. 커피에 세례를 준 셈이다. 이때부터 커피 문화는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그러나 커피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 터키의 무역 독점으로 그 값은 계속 상승했다. 유럽은 새로운 시장을 찾았고, 아랍과 기후가 비슷한 그들의 식민지 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커피 플랜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리하여 남미의 브라질, 컬럼비아, 베네수엘라 원두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커피가 생산되었다.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에 따라 블랜딩 기술도 발달하였다. 오히려 커피 원산지인 모카커피가 밀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모카는 서서히 잊히고 에스프레소로 만든 터키 커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아랍의 정서, 커피하우스 터키에서 커피문화는 삶 그 자체이고 예술이다. 새 신부의 가장 중요한 가치도 좋은 원두를 골라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커피를 잘 끓이는 것이었다. 작은 구리잔에 원두 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커피를 끓인다. 거품이 일어 커피포트 위로 살짝 넘치려는 순간 불에서 멀리하여 커피향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법이다. 가히 예술적이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커피 점을 친다. 원두 가루가 가라앉은 커피 잔을 거꾸로 엎어 검지를 얹어 소원을 빈 다음 커피가루가 흘러내린 방향이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지금 터키나 아랍 어디를 가도 길거리 카페가 있다. 사람들은 하릴없이 모여 앉아 하루 종일 주사위 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하며 카페를 지키고 있다.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제 모카 에스프레소는 점차 사라지고, 값비싼 인스턴트 커피가 판을 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도 바뀌었다. 그들은 유럽식 커피를 무조건 ‘네스카페’라 부른다. 이 상표가 제일 먼저 진출하여 입맛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네스카페는 근대화와 엘리트 계층의 브랜드가 된 반면, 터키 커피는 이슬람과 보수 계층의 상징으로 굳어져 간다. 그렇지만 모카의 아라비카 커피 향은 오랫동안 아랍인의 깊은 정서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중동학회 회장
  •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서울 강남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최모(33·여)씨의 가사 도우미는 남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최씨 부부는 함께 학원 체인 3곳을 공동경영하는 맞벌이 가정이었다. 남편 장모(40)씨는 “사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냥 몇달 쉬려고 했는데 내가 전업주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더라.”면서 “아내의 사회생활을 밀어 주기로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일할 때 서로에게 짜증내던 것도 줄어 일석이조”라며 뿌듯해했다. #인천시의 홍택철(43)씨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를 자청하고 나선 경우다. 홍씨는 올해 각각 15살, 12살 형제의 홈스쿨링을 위해 2년 전 무역업을 접었다. 대신 부인이 학습지 교사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가고 있다. 홍씨는 “교육을 엄마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생각”이라면서 “가사노동도 적성에 맞는 사람이 맡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씨의 부인은 “제2의 인생을 찾은 기분”이라며 남편 홍씨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아내의 사회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살림을 전담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홈대디’ 전성시대다. ‘외조형 남편’으로도 불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살림을 전담하는 남성은 2007년과 08년 각각 14만 3000명, 1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10만 6000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홈대디의 등장은 IMF 외환위기 때 부쩍 늘었던 ‘셔터맨’과는 궤를 달리한다. 셔터맨이 무능한 실직자 남편의 전형이라면 홈대디는 부부의 성역할이 확장돼 평등한 가정을 일궈가는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안모(38)씨는 남편의 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안씨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회사일을 접고 쫓아온 남편이 현지에서 가사와 육아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씨는 “살림은 남편이 맡는 대신 내가 CEO자리까지 오르기로 약속했다.”면서 “내 경력에서 ‘천군만마’는 바로 집에 있는 남편이다.”고 자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성평등실장은 “홈대디 현상은 일종의 진화된 가족전략”이라면서 “가족의 행복이라는 공식이 ‘남자의 성공 우선’에서 ‘부부 중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기존 가치관이나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있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홈대디를 팔불출·무능력자로 낙인찍는 경우나 능력있는 아내에 위축돼 심지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임채일 연구위원은 “공동육아에 대한 지원이나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인색한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도 “가족상담 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책은 물론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성역할을 공유하는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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