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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연락소 아닌 대표부 설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1일 오전 (한국시간 11일 밤)과오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윌리엄 코언국방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고 북 ·미간 연락사무소 이상의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주요 현안들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조부위원장은 앞서 10일 밤 올브라이트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만찬사에서“김정일 동지는 미국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영토보존의 안전을 담보해준다면 대립과 적의의 조·미 관계를 친선관계로 전환시킬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북·미 관계개선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조부위원장은 또한 “김정일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조·미 관계를개선시키는 데 대한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말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위원장의 친서에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모종의 구상들’이 제시돼 있음을 시사했다. 웬디 셔먼 미 대북 정책조정관은 10일 클린턴 대통령과 조부위원장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국교 정상화와 대표부(Diplomatic Representative) 설치를 포함한 모든 이슈를 논의할것”이라고 말해 교섭목표가 연락사무소 설치보다 격상됐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브라이트 장관,셔먼 조정관,코언 장관과의 연쇄회담에서는 ▲영사기능을 갖춘 외교대표부 설치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의료계 폐업철회 이모저모

    ‘이제야 살았다’ 의료계가 10일 총파업 철회를 결정하자 애타게 의사의 손길을 기다려온 환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은 중단됐던 외래진료를 준비하는 등 진료 정상화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일부 병원들은 발빠르게 이날 오전부터정상진료에 나서면서 동네의원 파업률이 9일 69.8%에서 59.5%로 떨어졌다. 환자와 시민단체들은 “이제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파업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전문의들은 외래진료를 재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으며,9일 1,730명에 불과했던 재진 환자들이 10일에는 2,500명으로 늘어나면서 진료실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다리 근육종양이 폐암으로 번져 지난달 27일 수술을 받은 이영미씨(41·여)는 “하루하루가 불안했는데 이제야 안심이 된다”며 웃음을지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1일부터 예약환자와 초진 환자를 합해 5,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내과전문의 허갑범(許甲範·63) 교수는 “아픈 사람을 두고 파업을 하는것이 죄송스러웠다”면서 “이제부터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이강원(李康源) 사무국장은 “늦게나마 의료계가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해 다행”이라면서 “의사들은 더이상 파업에 의존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진료를 재개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는 하루종일 환자들로 붐볐다.의사 윤명진씨(48)는 “파업기간 내내 고민했다”면서 “오랜만에 환자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의료계의 결정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사태해결을 위해 의정대화가 원만히 진행돼야 하는데 의료계협상대표들의 대표성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창구 이송하 윤창수기자 window2@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독일통일 10주년을 바라보며

    1990년 10월3일 나는 분단국가의 한 학자로서 조국의 현실을 생각하며 독일통일의 선포식을 경외와 부러움,그리고 자괴감 속에서 지켜보았다.공교롭게도 그날은 우리 민족의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그후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흐른 지금 통일부 장관이 된 나에게 독일통일10주년은 변화된 현실의 무게 만큼이나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피안의 세계로만 남아있던 통일이라는 과제를 우리 앞에 성큼 끌어다 놓은 역사적 대사건이었다.과거냉전구조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이산가족이 만나고,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여러 갈래의 회담이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공사가시작되고,관광단이 오가고… 바야흐로 평화와 화해·협력 시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실감하고 있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통일’의 함의에 부쳐 정작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막연한 기대와 낙관이 아니라 치밀한 통찰력이다. 토인비는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독일은 실업문제,엄청난 통일비용,사회심리적 갈등 등 통합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남겼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면이 독일 국민이 달성한 위대한 업적을 덮을 수는 없다. 지금 독일국민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이전의 냉전적 대결에 의한 적대적 갈등이 아닌,한 민족으로서 하나의 공동체에서 보다 평등하고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분단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쟁의 위험,사회경제적 불안,이산가족문제 등 그에 수반되는 정신적·물질적 희생과 비용은 통합에 따르는부담보다 훨씬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독일 국민이 민족의 진정한 통합을 향해 걸어온 발자취에서 얻을 수있는 가장 소중한 교훈은 남과 북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공존을 실현하고,차분히 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아울러 우리 민족에게 통일은환상이 아닌 현실이며 단기간에 달성될 수 없고 거기에는 많은 고통과 희생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민족사의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제 좀 더 크고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너무 서둘러서는 안되며 조급해 할 이유도없다.역사는 과거를 냉정히 성찰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준비하는자의 편에 항상 서게 되는 것이다. 사색의 계절,푸른 조국의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민족의 현실과 앞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 것을 권해본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 미주실업 곧 파산선고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중단된 ㈜미주실업이 법정관리 신청마저기각돼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달 25일 채권단이 워크아웃 중단을 결정한 직후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미주실업은 9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기각 결정을받았다.이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파산선고를 할 예정이며 파산재단을구성,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갚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채권단관계자는 “파산재단이 자산을 팔아 담보권자들의 설정순위에 따라부채를 상환하게 되며 매각이 안되는 자산은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따라 미주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미주제강의 채무재조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한국기업신용평가의 실사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중순쯤 미주제강에 대한 채무재조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미주금속은 경영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조만간 워크아웃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실업은 박상희(朴相熙) 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이끄는 기업으로 연간 총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도 해태전자 35억 비자금 사장·임직원 주식투자 유용

    부도난 해태전자의 사장과 임직원들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주식투자 등에 유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許益範)는 6일 법정관리중인 회사의 공금 35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해태전자 대표이사 허진호(許鎭浩·56)씨 등 임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및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자금부 직원 최모씨(38)를 수배했다. 검찰은 98년 4월 허 사장 등으로부터 1,500만원을 받고 한아름종금사가 해태전자에 260억원을 빌려주면서 확보한 담보물권 서류를 다른 곳으로 빼돌려 숨겨놓은 한아름종금사 차장 이기호(李淇晧·42)씨도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의료 총파업 첫날 표정

    약사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의료계가 6일 총폐업에 들어가자 환자들은 “언제까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폐업을 계속할 것이냐”면서진저리를 쳤다. ◆거점 병원=국립의료원 등 정상적으로 진료하는 지역거점병원과 군병원 등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그러나 삼성서울·서울중앙·신촌세브란스 병원 등 대부분의 대형병원은 환자들이아예 진료받기를 포기한 듯 환자의 숫자가 평소보다 절반 정도로 줄었다.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 응급실은 평소보다 50%나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의료원측은 환자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평소 4명이던 전공의 숫자를 두배인 8명으로 늘렸으며 비상시 지원근무할간호사들도 대기시켜 놓았다. 8개월 된 아들이 급성 장염에 걸려 국립의료원을 찾은 김수진(金秀珍·26)씨는 “동네 병·의원이 모두 문을 닫아 고열로 울어대는 아기를 안고 병원을 찾다가 국립의료원에 왔다”면서 “동네 병원에서치료를 받으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오늘은 5시간이나 걸렸다”고분통을 터뜨렸다. 6살배기 아들을 업고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S소아과의원에 온 김연희(金延姬·35·여·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가 학교에 못갈 정도로 열이 나 무조건 들쳐업고 나섰지만 동네병원은 문을 닫았고 큰병원에 갔더니 2시간 가까기 기다리기만 해서 여기저기 전화해보고찾아왔다”면서 “서민들은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의사들의폐업을 꼬집었다. ◆보건소·약국=전국의 보건소도 몰려드는 환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서울 양천구 보건소 내과 담당의 황모씨(34)는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면서 “밤 10시까지 연장 근무를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구의중(具義仲·56·양천구 목동)씨는 “단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전화로 진료를 안 한다는 통보를 해왔다”면서 “어떻게든 처방전은 받아가야 약을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수 없어 대형약국에는 환자가 평소의 절반 가량으로 줄었으나 동네약국에는 평상시보다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전영우 조태성 이송하기자 ywchun@
  • 生保社 ‘돈테크’ 골머리

    생명보험사들이 돈 굴릴데가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 일시납 저축성 보험으로 뭉치돈은 몰리는데 주가폭락,기업대출 축소 등으로 자금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삼성은 그동안 가입을 제한해왔던 확정금리(6.5%+배당금)상품 ‘기쁨둘 행복셋 연금’을 6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역마진을 우려,상품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상품은 당초 1인당 가입한도액이 6억원이었으나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7월말 1억원으로 낮췄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얼마나 몰렸나=생보사들은 지난 4∼6월 석달동안 일시납 보험료로2조8,8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그러나 최근들어 증시불안과 은행 예금금리 하락 등으로 삼성 교보 대한 등 대형사로 자금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생보사들의 지난해 4∼6월 일시납 보험료 수입은 1조5,999억원.이중 3개사가 차지한 비중은 64%였다.그러나 지난 4∼6월에는 비중이 90%로 높아졌다. 특히 삼성으로의 자금집중이 심화됐다.지난 1∼3월에는 1조1,233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7%였으나 4∼6월에는 1조7,193억원으로 전체 2조 8,8805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왜 몰리나=만기 5년 이상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수 있다.또 비과세 기간이 내년부터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되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확정금리 상품은 금리 6.5%에 배당금(변동금리 적용)을 보장해주며 금리연동형도 최저금리 5%를 보장,은행 예금금리보다 안정적이다. ◆소매금융 비중 증가=전체운용자금중 대출자금은 36∼40%.이중 지난해까지는 기업 60%,개인 40%였으나 올들어 개인과 기업대출이 비슷해졌다.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개인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약정서만 쓰면 300만∼500만원까지 ‘마이너스대출’은 물론 대출이자를 할부해준다.그러나 뭉치돈들이 산업자금화되지 않은데 대한 비난이 높다. 강선임기자 sunnyk@
  • 朴 前장관 오늘 소환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6일 소환,대출보증 압력의혹을 제기한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와 5일 소환래 밤샘조사한 한빛은행 이수길 부행장과 각각 대질신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장관과 이씨를 상대로 ▲지난해 2월초 박 전 장관이이씨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15억원의 추가 대출보증을요구했는지 여부 ▲사직동팀에 이씨의 내사를 의뢰했는지 여부 ▲동국대 총동창회 지찬경 사무총장을 만나 이씨의 선처 문제를 협의한 배경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가 대출보증을 요구하는 업체 대표 5~6명으로부터 사례금 1,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박 전 장관과 이 부행장의 대질신문에서는 박 전 장관이 아크월드대표 박혜룡씨의 부탁을 받고 대출청탁을 했는지 여부와 지난해 3~5월 세차례에 걸쳐 통화한 경위 및 통화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재소환한 한빛은행 이부행장을 상대로 한 밤샘조사에서 지난 1월의 본점 감사 결과 관악지점이 충분한 담보없이 아크월드 등 2개사에 198억원을 분할대출해준 사실을 적발하고도 감사를 중단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감사팀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신보 수사와 관련, 이씨의 개인비리를 내사한 경찰청조사과(사직동팀) 이모 경정 등 4명을 금명간 재소환,제보자로부터금품을 받고 이씨를 불법감금하는 등 사실상 청부수사를 벌인 혐의가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이씨가 주장해온 대출보증 및 사표제출외압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박 전 장관 소환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초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생명 담보 이익투쟁’그만

    의료계가 6일 전국의 병·의원에서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자 지칠 대로 지친 환자와 시민들은 “언제까지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계와 정부의 줄다리기로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입장-당초 발표한 대로 지난달 30일까지 정부측에서 약사법 재개정 등 요구안에 대해 가시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주수호(朱洙虎)대변인은 “총파업은정부·국민·의사협회 회원들에 대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강행되어야한다”면서 “파업은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시민단체- 지난 5월 간암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한정모씨(64)는 “파업으로 세차례나 수술날짜가 연기됐다”면서 “초기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것 같은데 의사들의 파업으로 삶의 희망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고 절규했다. 간암에 걸린 어머니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는 딸 김모씨(33)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지만 돈 없는 서민은 죽기만 하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단체는 두차례에 걸친 의료수가 인상으로 의사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 보장된 마당에 총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환자대책위원회’(공동대표 李廷甲)는 이날 서울 정동 경실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한 암환자의 유족들은 의사협회와 정부 등을 서울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라면서“주치의와 의협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약업계-약사회는 의료계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병원이 없는 지역에 한해 적용되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을 전국에 선포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구했다.약사회는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든 약품의 직접조제를 강행할 방침이다 . 이창구 조태성 이송하기자 window2@
  • 채권담보부 증권 이대로 좋은가(3)

    금융감독원의 유흥수(柳興洙) 공시감독국장은 4일 “당초 연말로 예정된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를 조속한 시일내에 조성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1차 채권형펀드 출연주체인 은행과 보험사들이마련한 4조4,000억원을 합쳐 모두 14조4,000억원의 채권시장이 생기는 만큼 채권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 CBO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자체신용으로 회사채발행이어려운 기업들의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발행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위해 도입한 것이 프라이머리 CBO다.현재 회사채발행 규모의 90% 이상이 프라이머리 CBO다.만약 이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면 올해 채권시장에 큰 일이 났을 것이다. ◆주간사들이 프라이머리 CBO의 투기등급(BB)채권편입비율을 낮춰야한다는데. 그런 요구들이 있다.그러나 정부가 신용보강에다 판매처까지 마련해준 마당에 투기등급채권 편입비율을 낮추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본다. ◆신보측의 회사채 발행 허용한도가 지나치게 엄격한 것 아닌가. 신보측의 업종별,그룹별 회사채 발행 허용한도를 상향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재경부,신보와 금감원이 협의해 상향조정되도록 노력하겠다. ◆채권의 시장소화를 위해 발행이자를 높일 생각은. 그동안 A급 회사채 3년만기 금리에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해온 발행금리를시장실세금리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회사채를 발행할회사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차환발행이 급선무지 이자비싼 것은 추후생각할 대목 아닌가. ◆신보이외에 다른 신용보강방안이 필요하지 않은가. 신보를 통한 신용보강에 한계가 있다.기업대출을 한 은행과 발행 주간사를 컨소시엄으로 묶어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은행으로서는 기업체에 빌려준 돈을 제때 상환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만큼 신용공여를 해줌으로써 차환발행을 통해 상환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이다.은행으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는 방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흑자도산 막아야

    국내 굴지의 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임원과 노조가 회사 자금난 해결을 위해 자금조달 보증에 앞장섰다는 소식은 참으로 신선하다.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대한통운 사장 등 임원 17명과 노조위원장 등은 사재를 빚담보용으로 제공하고 200억원짜리 채무변제용 기업어음(CP)을 사들인 어느 기금측에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하면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보증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워크아웃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세태에서 노사가 뜻을 같이해 회사 살리기에 나선 것은 찬사를 받을 만하다.대한통운은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고 올해 4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우량회사라고 한다.부채비율도 118%에 불과해 작년말 현재 4대 재벌 평균 174%보다 크게 낮다.우리는 이 회사 임원과 노조가 채무보증을 통해 고통분담에 나선 사실과 함께 이런 ‘우량회사’까지도 자금난에 몰린 상황에 주목한다. 요즘 웬만한 우량기업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끌어쓰지 못하는 자금시장 경색 현상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정부 정책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시장의 실패와 왜곡을 하루빨리 고쳐주지 않으면 우량기업의대량 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악화된 시중 자금사정이 해소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1·4분기에 6조6,000억원에 달했던 회사채 발행은 2·4분기에 1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앞으로 연말까지 두달동안 상환만기 예정인 회사채 물량이 17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은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소식이다.따라서 기업들은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매출 감소까지 겹쳐 대거 도산 위기로 내몰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게다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 60조원을 어떻게 상환할지 기업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정책 당국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같아 안타깝다.정부 당국자는 기업의 자체 유동성과 신용으로 만기 회사채를 상환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자금대란이나 연쇄부도와 같은 사태는 없을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은 예정대로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되 우량기업이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현재 신용상태가 투기등급이지만 경영내용이 좋은 기업의 회사채상환을 위해 만든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이 제대로 발행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는 당초 정책 의도대로 흑자기업이라면 신용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CBO를 활용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할 것이다.흑자기업이 도산하지 않기 위한 정책조율이 시급한 시점이다.
  • 채권담보부 증권 이대로 좋은가/ (2)개선대책

    업계에서는 기업자금 조달을 원활히하려면 앞으로 발행할 프라이머리 CBO의 투기등급 채권 편입비율을 재조정하는 한편 신보측의 회사채발행 허용한도 등도 한시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같은 대책 없이는 연말까지 조성할 2차 채권형 펀드에 편입될 프라이머리 CBO자체가 없게 돼 정부가 구상한 자금조달 지원계획이 수포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투기등급채권 편입비율 조정해야 금융감독원은 현재 프라이머리 CBO의 33%(금액기준)는 투기등급(BB)채권으로 편입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달 8일 발행된 대신증권·메리츠증권·한화증권 컨소시엄에서 만든 투기등급 편입비율은 36%였고 같은 날 발행된 한투증권,동양종금 풀(Pool)도 33%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으로 프라이머리 CBO를 원활히 발행하려면 이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금액비율로 된 편입비율을 회사수 기준으로 바꾸거나 비율 자체를 20%선 등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것”이라고 제안한다.신용보증기금 관계자도 “투자등급의 회사에서는 더 발행하고 싶어하고 투기등급의 회사에서는 추가발행할 회사가적어 주간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보의 회사채발행 허용한도도 늘려야 업계에서는 신보의 회사채발행 허용한도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신보측이 정한 신용등급별 회사채 발행허용한도는 BB는 200억원,BB+는 300억원,BBB-는 500억원,BBB+는 1,000억원이다.즉,신용등급이 BB인 기업이 500억원의 자금을 프라이머리 CBO를 통해 조달하려고 해도 200억∼300억원밖에 조달못한다는 것이다. 신보관계자는 그러나 “이달 중으로 33개 업체가 참여하는 3,600억원정도의 CBO가 발행될 예정이데 한 업체에서 500억∼1,000억원씩 발행할 수 있겠느냐”며 “프라이머리 CBO자체가 상호부조 성격인 만큼한도내에서 조금씩 발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보의 회사채발행 허용한도를 높이는게 어렵다면 신보이외에 국책은행 등을 제2의보증기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한나라당 비주류 반응

    즉각적인 국회 등원을 촉구해 온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은 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무조건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대체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에 1차 책임을 돌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국회를 공전시켜 민생·경제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양비론(兩非論)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를 정치적 ‘핑퐁게임’으로 몰아붙이면서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국민들이 네거티브(부정) 정치에 식상해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이번 기회에 전격적인 국회정상화를 이끌어 정국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총재단회의 불참=박근혜(朴槿惠)·박희태(朴熺太)·강삼재(姜三載) 부총재 등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기자회견장에도 불참해 이 총재 노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 총재의강경노선으로 국회등원 시기를 놓친데다 원내투쟁의 주도권마저 넘겨주게 됐다는 비판이다. 대구 장외집회에 불참,‘마이웨이’를 선언했던 박근혜 부총재는“어쨌든 국회파행의 원인은 국정운영을 잘못한 여당에 있는 만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 총재의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1차적 책임을 여당에 물었다.그러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다”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강삼재 부총재는 “영수회담 없이 무조건 등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면서 “소득없는 (무조건)등원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주류측 전략에 일단 손을 들어줬다. 등원론자인 박희태 부총재는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등원파=김덕룡(金德龍) 부총재측은 “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국회 문을 여는 것이 영수회담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 총재의 편협한 투쟁 노선이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류측의 독단적 당 운영을 비판했다.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의 논쟁을 정치적‘핑퐁게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을 겨냥한 포지티브(긍정적) 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특히 손의원은 최근 이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가 국회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중산층과 고위 공무원들이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삼웅 칼럼]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싸움

    실용성 없는 명분론으로 국익을 크게 해친 대표적 사례는 1876년 2월 강화도에서 일본과 맺은 한·일수호조규 또는 병자수호조약으로불리는 강화도조약의 체결과정을 들 수 있다. 일본은 저들이 도발한운양호사건을 트집잡아 조선에 군함과 함께 전권대사를 보내 협상을강요했다. 일본에서는 근황(勤皇)론자인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가,조선에서는 판중추부사 신헌(申櫶)이 각각 전권대사로 협상에 나섰다. 신헌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대표들은 함포의 위협과 근대적 국제조약체결의 지식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명분론에집착하여 국익을 저버리고 국권을 빼앗기게 되는 첫발을 내디뎠다. 구로다는 부산과 인천·원산항의 개항을 비롯하여 개항장 안의 조계(租界)설정,영사재판권 인정 등의 조항이 명시된 12개항을 요구한 대신에 신헌은 조약문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조선국황제’ 앞에 대(大)자를 추가하여 ‘대조선국황제’를 고집,이를 관철시켰다. ‘조계설정’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살피지 않고 일본의 ‘대일본국천황’이란 호칭에 우리도 질 수 없다는 명분론에서이를 고집하다가 개문납적(開門納賊) 즉,‘문을 열어서 도적을 맞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실익이 없는 알량한 명분주의는 지금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얼어죽어도 겻불은 안쬐고 굶어죽어도 빌어먹지 않는다는 결기가 선비의 덕목일지는 몰라도 정치인이나 공인의 행위가치일 때는 사회에큰 손상을 끼치게 된다. 그것도 민주주의 시대에. 여야 명분론과 의사들의 오기싸움 이번만은 달라지기를 기대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켜온여야의 대치나 석달이 넘도록 국민건강을 팽개친 의사들의 집단 폐·파업이 타협을 어렵게 만든 것은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지켜야 할 명의(名義)나 도리가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명분론은 다분히 성리학적인 공허한 명분주의에 집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반이라는 명분 때문에 가족이 굶어도 노동하지 않고,선비라는 명분을이유로 놀고 먹는 구실을 찾는다. 실용을 천시하고 협상론을 죄악시하면서 흑백론에 집착한다. 그래야 선명성이 드러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그것도의정을 책임진 여야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의사들이 상대의 굴복을 전제로 벌이는 대결과 오기싸움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되기어렵다. 지금 국회는 촌각을 다투는 법안이 쌓여 있다.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각종 개혁을 뒷받침할 정부가 제출한 36건의 구조개혁법안을 비롯,수재민을 돕는 법안 등 각종 민생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마터면 ‘불법군대’가 될 뻔한 동티모르 주둔군 연장문제는 여권 단독처리로 그나마 급한 불은 껐지만 나머지 법안들은 여전히 낮잠만자고 있다. 그 판에 경제가 거덜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의사들의 막무가내식 명분론과 오기도 고약하기로는 정치권에 못지않다. 국가공권력의 치욕적인 굴복을 요구하는 강경노선은 그들이 내건 각종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다. 더욱이 여야나 의사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그나마포장용이고 실제는 정국주도권이거나 잇속챙기기에 있음을 상기할때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의 분노와 증오심만 가중된다. 정치인들과 의사들은 민심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보리와 귀리도구분할 줄 모르는 숙맥주의,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고집하는 위압주의,소경의 코끼리 평가와 같은 편견주의,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상대의 눈에 티만 찾는 도그마를 버리라는 말이다.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가을이 깊어간다. 폭우와 태풍이 휩쓸고 간 들녘에도 벼가 무르익고 과일이 살쪄간다. 농부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정치인과 의사들은 이 가을에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선서한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면서 제발 본령(本領)으로 돌아오라. 당신들의 알량한 명분주의와 오기싸움으로 우리사회와 국민을 더이상 멍들고 병들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삼웅 주필
  • 내달부터 2차채권형펀드 10조 조성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10조원의 2차 채권형 펀드가 우체금 예금과 연기금 5조원을 예치받아 11월초부터 조성된다.재정경제부는 오는 4일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2차 채권형펀드 조성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일밝혔다. 11월부터 우체금 예금과 연기금 5조원을 예치받아 2차 채권형 펀드의 조성을 시작,금융·기업구조조정 마무리 시한인 내년 2월까지는조성을 끝낼 방침이다. 관계자는 “우체금 예금과 연기금의 분담 비율은 예금 및 기금 운영상황 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나머지 5조원은금융기관의 여유자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2조5,000억원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묶은 프라이머리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CBO) 매입에,1조원이 회사채 매입에 사용됐다.10월중에 발행이 추진되고 있는 3조원 안팎의 프라이머리 CBO 매입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金대통령 “强軍만이 평화 담보” 역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군의 날 연설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된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안보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강군(强軍)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함으로써 튼튼한 안보태세 등‘대북 3원칙’의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군의 강군화] 김 대통령의 연설은 강군만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지킬 수 있다는 게 요지였다.“국내외의 지지와 힘의 대비가 있을때만 평화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라는 대목에서 이를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연장에서 과학군과 정보군의 실현을 역설했다.또 군의 사기를 위해 지연·학연·근무지 연고 등 모든 사적인 것을 배제한 공평무사하고 투명한 군인사를 거듭 역설했다.나아가 군장비의 첨단화와 군 장병의 복지 및 국군가족의 안정을 약속했다. 실제 연설에서 “지금은 많은 인사가 행해지는 시기로 알고 있다”면서 “나는 취임후 단 한건도 인사문제에 대한 사적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소개해 그 의지를 감지케 했다.특히 “그건 나의 태도를모두가 본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의지의 강도를내비쳤다. 한·연합방위체제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국군의날이 ‘오늘의 강군을 더욱 막강한 군으로 만들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자리’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화협력 시대의 군] 김 대통령은 행사에 주한미군이 처음 참석한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주한미군이 참가한 것은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 참으로 의의가 크다”며 통일 이후에도 미군의 주둔 필요성을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특별히 최근 열린 남북국방장관회담의 성과를 평가한것도 이 연장으로 이해된다.남북 화해협력 시대에 맞게 남북의 군이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은 해야한다는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다음 열릴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군사직통전화 설치와군사훈련의 상호시찰, 부대이동의 사전통보 등이 합의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감원, 이사·감사 대주주관계 명시 의무화

    앞으로 기업이 주주총회에서 이사,감사를 선임하려면 주주에게 보내는 주총 참고서류에 이사,감사후보와 최대주주와의 관계 등을 기재해야 한다.현재는 후보의 이름과 간단한 경력사항만 기재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가증권 발행 및 공시관련제도 개선책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감사나 이사후보는 최대 주주와의 관계를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규정된 ‘특수관계인’에 준해 배우자나 형제,계열회사임원 등 구체적으로 친족관계 등을 기재해야 한다. 또 주총예정일 전 3년동안 일어난 ▲금전의 가지급 또는 금전·유가증권 대여 ▲부동산 등의 담보제공▲금전채무의 지급보증 ▲유가증권의 거래 ▲부동산 매수·도 또는 임대차 등 회사와의 거래내역도 적어야 한다. 금감원은 또 인터넷을 통한 소액공모 사기가 빈발,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공모금액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에 대해서도 투자판단에 필요한 기업정보를 제공하도록소액공모 공시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액공모를하고자 하는 기업은 소액공모 개시 3일 전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설립후 첫 사업연도가 경과한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의 감사보고서를,설립후 첫 사업연도가 지나지 않은 기업은 최근 월말 기준의 감사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공시해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장] 오만한 의사 무능한 정부

    3일간의 의·정 협상은 대화의 테이블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계가 자신의 요구를 이끌어 내려는 인질극을 연상케 했다. 의료계와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의약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그러나 의료계가 막판에 보건복지부의 의약분업입안자 문책을 요구하는 바람에 기약없이 중단되고 말았다. 의·정이 처음 만난 26일 최선정(崔善政)복지부장관은 웃는 낯으로협상장에 들어와 의료계 대표 10명과 악수를 하려 했다.그러나 한 전공의 대표가 “악수는 거부하겠습니다”고 당당하게 말해 출발부터‘전운’이 감도는 듯했다. 의료계 대표들은 3일 내내 “지난 8월12일 연세대와 중앙대에서 의사집회를 진압한 서울경찰청장이 협상장에 직접 나와 의료계 대표들에게 머리 숙이는 모습을 보여야 공식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의료계의 고자세에 정부 대표들은 좌불안석이었다. “우리가 부른다고 서울경찰청장이 오겠습니까.의료계가 부드러워질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요.” 서울경찰청장 참석 여부를묻던복지부 직원의 모습은 차라리 측은했다. 대화 테이블에서 의료계 대표가 “식사는 하셨느냐”는 인삿말에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내는 것 같다”고 답하는 복지부 장석준(張錫準)차관의 모습에는 비굴함마저 느껴진다. 서울경찰청장의 사과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28일 오후 4시.의료계 대표는 갑자기 ‘오직 국민을 위해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려 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순간 정부 대표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안도의 시간은길지 않았다. 의료계가 복지부 공무원 문책이라는 카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복지부 관리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의료계는 “정부가 관계 공무원을 문책하지 않으면 약사법 재개정등을 위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30일까지 일괄타결되지않으면 다음달 6일 의사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엄포를 놓고 퇴장해 버렸다. 의료계 파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은 3일동안의 협상 아닌 협상을 통해 의사들의 ‘오만’과 굽실거리는 정부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제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들의 ‘고자세’를 더이상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3일간의 협상에 나선 의료계 대표들을 보면서 의사들이 말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라는 말은 단지 명분일 뿐 자신들의 요구사항 관철에만 혈안이 된 듯해 씁쓸하다. 이창구 사회팀기자 window2@
  • 채권담보부 증권 이대로 좋은가/ (1)실태와 문제점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 조성 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위해 안간힘이다.그러나 시장안정을 위한 핵심대책인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는 시장의 수요와는 겉돌고 있다.프라이머리 CBO의운영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3회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투기등급 회사채보다 투자등급 물량해소가 더 시급 프라이머리 CBO는 회사채 차환발행을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다.현재 발행된 프라이머리 CBO는 3조2,000억원규모다.대한투신 분석에 따르면 3조2,000억원의 물량 가운데 ▲투기등급(BB) 회사채가 1조1,000억원 ▲투자등급(BBB)회사채가 2조1,000억원이다. 반면 9월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18조9,300여억원.이중 자기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A급 이상의 만기물량6조7,600여억원을 제외하면 ▲투자등급(BBB) 4조4,600여억원 ▲투기등급(BB)이 9,600여억원이다.투기등급 회사들로서는 이미 CBO발행을통해 신용경색 현상이 거의 해소된 상태라는 것이다.반면 BBB급의 회사들은 2조3,000여억원을 더 차환발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문제점 프라이머리 CBO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투기등급 채권편입비율과 부분보증을 해주는 신보측이 정한 회사채 발행허용 한도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CBO 발행물량의 33%는 투기등급 회사채로 채울것을 증권사들에 지도하고 있다. 이때문에 펀드를 운영하는 주간사들로서는 신보로부터 참가허용을받을만한 BB등급 기업들을 찾느라 애를 먹고있다.한 업계관계자는 “신보측이 부분보증을 해주는 BB등급 기업 중에서 이미 프라이머리CBO를 발행한 기업이외에 새로 발행하려는 곳을 찾지 못해 투기등급 의무비율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정도다. 신보측이 정한 개별회사의 신용등급별 회사채 발행 허용한도도 200억∼1,000억원에 불과하다.개별회사로서는 수백억∼수천억원 규모의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이때문에 자금조달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이들 회사채에 부분보증해주는기한은 내년 6월까지로 한시적이다.그러나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회사채물량은 무려 60조원규모로 부분보증제도가 사라지는내년 하반기부터는 무더기 도산이 우려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교류협력 제도화 힘써야

    오늘 막을 내리는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안정감있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남측이 이번 회담 기간중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했고,양측이 경협실천기구를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몇가지 의미있는 교류 및 협력 방안에 합의했기때문이다.남북이 기왕에 합의한 교차관광도 남측 관광단이 먼저 6박7일간 백두산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등 예정대로 이행되고 있다.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12월 초 남쪽을 방문한다면 6·15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화해협력 정신이 더욱 확고하게 정착될 것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남북 경협실천기구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 향한 ‘작지만 의미있는’ 징검다리가 놓여진 셈이다.앞으로 경제협력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총괄·조정하는통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뜻을 지닌다는 얘기다.이 기구는 19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경제공동위원회에 준하는 역할을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는 이 기구가경의선 복원,임진강 공동수방대책 등 이미 합의한 사안은 물론 향후 각종 경제현안을 총체적으로협의하는 협의체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지난 26일 끝난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남북 군수뇌부가 평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상징성이 컸다.더욱이 오는 11월 중순 2차 국방장관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군사적 신뢰구축 및 긴장완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자리도 마련돼있다.남북 경협실천기구가 주로 경협문제를 다루는 것과 별도로 군사당국간 정례적인 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우리는 남북이 앞으로 이 두 가지 당국자 회담을 통해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이라는 두 축으로 남북관계를 균형있게 개선해 나가기를 당부한다. 이같은 당국자회담이 원활하게 진행될 때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교류나 여타 민간 차원의 사회문화적 교류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다만 경협은 물론 남북간 각종 교류사업은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화해야만 장기적으로 성공이 담보될 수 있다.따라서 남북경협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대북 투자에 대한 대가로 정부로부터 다른보상을 바라서는 안되고 오직 경협사업 그 자체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경제마인드를 견지해야 한다. 남북 당국은 경협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상사분쟁 해결,청산결제 등 제도적 장치에 하루 속히 합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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