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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李씨 722억 불법대출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14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이 동방·대신금고로부터 각각 195억여원과 527억여원 등 모두 722억여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와 이씨등 1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경자씨의 측근으로 불법대출 명의 대여자를 알선한 신양팩토링 원응숙 이사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불법대출 외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한국디지탈라인의 어음과 수표 766억원 어치를 멋대로 발행하는 등 회사자금 92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디지탈홀딩스 펀드 모집 과정에서 실현가능성 없는 ‘이익’을 약속해 397명으로부터 408억원을 가로채고 평창정보통신 소액주주 463명에게 주식매수대금 72억원을 주지 않아 사기 혐의도 적용됐다. 이씨는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7억9,6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동방금고 대출 담보로 제공받은평창정보통신주식 20만주(77억원 상당)와 YTC텔레콤 주식 50만주(40억원)를 멋대로 처분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으로 동방금고와 인천의대신·대한금고 등 3곳이 영업정지돼 1만1,000여명의 예금 3,000억여원이 지급정지됐다”면서 “2,240억여원에 달하는 불법대출금 등의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정씨와 이씨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기소 이후에도 금감원 김영재(金暎宰·구속) 부원장보의 11억원대 수뢰혐의와 정씨의 사설펀드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정부 ‘산업피해구제법’ 내년3월 시행 추진

    앞으로 특허권 의장권 실용신안권 등 산업재산권이나 반도체 회로설계권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수출·입품에 대해서는 불공정행위 조사결과에 관계없이 사전에 통관이나 유통을 중단시킬 수있다. 산업자원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및 산업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제정안이 통과됨에따라 국회를 거쳐 내년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동안 대외무역법과 관세법에 규정돼 있던 불공정 무역행위와 산업피해 구제에 관한 조사 등의 절차를 한곳에 모은 이 법의제정으로 산업피해구제 제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불공정 무역행위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보거나 피해우려가 있는 경우 유통중지명령 등 잠정조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잠정조치의 남용을 막기 위해 이해당사자가 일정금액의 담보를 제공하게 했다.또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해 조사는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신청이 제기된 후 30일 이내에 개시하도록 했다. 불공정거래행위에 따른 과징금은 기존 3,000만원 한도에서 총 거래금액의 100분의 2 이내(5억원 이내)로 상향 조정했다.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가 진행된 뒤 건의 및 시행에 걸리는 기간도 현행 3개월 이내에서 2개월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산업피해 판정 등을 맡는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현재 1명에서 3∼5명으로 늘리고,비상임인 위원장을 상임으로 하되 위원의 자격요건을 경영 법률 무역 등 전문분야 10년 이상 종사자 등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金대통령 올 마지막 ‘정상외교’ 시동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부터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출국,올 마지막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브루나이 방문에 이어 오는 23∼29일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의 참석,다음달 8∼13일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국가 방문을 끝으로 2000년 정상외교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올 정상외교의 최대 성과는 뭐니뭐니 해도 지난 3월 초 유럽순방 도중,베를린대학에서 밝힌 ‘베를린선언’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 개선을 들 수 있다.앞으로 전개될 정상외교에서는 여러 현안이있지만,결국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것도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ASEAN+3’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한·중·일 3국 정상과의 개별회담도 마찬가지다. 김대통령이 이 때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담보하는 형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제기할지 벌써부터 관심을모으고 있다.분위기가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면,김 대통령이 ‘4자회담’의 재개를 본격 거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또 잇단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APEC 참여를 위해 회원국정상들의 지지를 본격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아울러 APEC 회원국들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세일즈외교’에도 적극성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주요 산유국인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과 국제유가 안정 및 국내 도입원유의 안정수급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려는 것도 이의 연장으로여겨진다. yangbak@
  • 현대건설 회생 ‘돌파구’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 현대의‘기싸움’이 현대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던 서산농장 매각이 한국토지공사의 위탁매매 묘안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정부투자기관인 토공이 매각에 끼어들었다는 것은 정부가 사실상 ‘현대 살리기’로 돌아섰다는 의미다.정부가 강하게 외쳐오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채권단이 절대 없다고 못박은 ‘신규자금 지원’이고개를 들고 있다.그러나 돌파구를 찾기는 했지만 토공의 위탁매매에도 아직 적잖은 걸림돌은 남아있다. ■토공 위탁매매,어떤 걸림돌 있나 우선 현대가 제시한 땅값이 너무비싸다.현대는 공시지가 3,621억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토공은 동아건설 김포매립지의 전례(공시지가의 66%)를 들어 2,000억원대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땅값 선지급,후판매’의 위탁매매 방식도 토공으로서는 위험부담이 크다.만약 땅이 팔리지 않으면 토공은 리스크를고스란히 떠앉아야 한다.위탁판매 수수료는 매각대금의 1%선으로 20억∼30억원에 불과하다.따라서 현대와의 가격협상에서 조건이 맞지않으면 유보될 수도 있다.토공은 당초 주택은행에서 2,000억원을 빌려 이 돈으로 땅값을 미리 치를 방침이었으나 금리(토공 연 7%,주택9%) 등이 맞지 않아 일단 보류된 상태다. ■특혜 시비 서산농장은 지목이 농지라서 현행 농지법상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다.매각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만약 자격조건을 완화한다면 당장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이렇듯 매각성사가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의 요구대로 ‘선 지급,후판매’ 방식으로 땅을 팔아주는 것도 시비 소지가 있다. ■오락가락 정부 법정관리 불사라는 정부의 강경 태도는 ‘법정관리전 출자전환 가능’으로 수위가 떨어지더니 이번주에는 ‘자구안이충실하다면 대주주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별 필요치 않다’로 완전히 물러섰다.현대건설 부도에 따른 경제파장을 막상 ‘스크린’해보니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결론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시장은 채권단의 신규지원설이 대두되자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못믿을 현대 현대는 토공의 위탁매매 방안과 더불어 서산농장 매각대금을 담보로 한 채권발행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국민은행과 실무적인 협의도 마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민은행은 지난주에현대측으로부터 ‘서산농장을 활용해 어떻게 돈만드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문의가 와 ‘채권발행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알려줬을 뿐,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
  • 현대車, “현대건설 도와줄 수 없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뜻을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계안(李啓安) 현대차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총괄회장을 대신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는 계열분리가 완료된 상태에서 현대건설 유동성을 지원할 수있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서산간척지 매각대금을 담보로 하는 기업어음(CP)을 당초 계획(5,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어난 6,000억원 가량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현재 서산 땅 매입신청자가 1,236명에 신청면적 6,680만평,총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등 매입신청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병철 김성곤기자 bcjoo@
  • 대우車 향후 처리 전망

    8일 최종 부도처리된 대우자동차는 분할매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청산은 물론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당초 목표했던 50억달러(5조원)이상의 매각대금 확보는 힘들 전망이다. ◆헐값 처분 불가피할 듯 금융당국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최소한 5조원 이상 선에서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8월 워크아웃 이후부터 지난 10월13일까지 대우차에 지원된자금은 모두 2조2,600억원이다.여기에다 워크아웃 이전에 공장 등을담보로 해 빌려준 자금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5조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도처리됨으로써 벌써 부평공장이 9일부터 가동이 중지되는등 기업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헐값 처분 가능성이 높다. 현재 GM측은 예비실사를 거의 끝내고 정밀실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밀실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격협상을 법원측과 하게 된다. ◆쌍용자동차 다임러 등 다른 해외업체를 상대로 개별매각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GM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대우자판,캐피탈도 분할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현지공장과 법인 생산법인 19곳과 판매법인 29곳 등 48곳의현지법인들은 대부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법인은 없어지고공장부지와 설비를 떼어 팔게 된다.폴란드 승용차공장(FSO)은 현대자동차 등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산 때는?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되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담보채권자들은 이때 담보권을 행사한다.예컨대 공장을 담보로 잡은 채권단은 공장을 파는 식이다. 담보채권자들이 담보권을 실행한 뒤,여유 자금이 있으면 투신사 등무담보채권자들이 채권행사를 하게 되고 주주는 그 다음이다. 그러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 무담보채권자들이나 주주는 한푼도 못받을 가능성이 높다.3조1,161억원 규모의 대우차 무담보채권을 1조여원선에 사들였던 캠코의 경우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건설 ‘친족기업’에 SOS

    유동성 위기로 벼랑끝에 몰린 현대건설이 9일 급기야 형제·숙부 등이 이끄는 ‘친척 기업’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이날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을 대동하고 현대·기아자동차 새 사옥이 있는 양재동으로 맏형인 정몽구(鄭夢九·MK) 회장을 전격적으로 찾았다.그러나 MK가 자리를 비워 지난 2월 이후 10개월만의 형제간 조우는 불발됐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친척 기업들에겐 서산 땅을 매입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MK는 왜 피했을까 큰 마음 먹고 달려간 MH는 MK를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말이 엇갈린다. 현대차측은 “MH가 약속도 없이 찾아와 마침 외국 손님과의 약속 때문에 외부에 있던 MK를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측은 그러나 “10개월여만에 만남인데 약속도 없이 갔겠느냐”며 만남을 원치않은 MK가 손님 접대를 이유로 자리를 피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MK가 싫어하는 김 사장이 같이 간 것도 한 가지 이유일수 있다는얘기도 나온다. ◆호소문 발송 현대건설은 또 성우그룹,현대산업개발,금강고려,현대자동차 등 친척 기업에게 10일쯤 ‘서산간척지 매각을 위한 호소문’을 보낼 계획이다.현대건설은 호소문에서 “서산 땅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한뼘한뼘 혼을 쏟아 가꾼 곳”이라며 “일가 여러분이 이 땅을 매입해 줄 것을 호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산 땅이 제대로 안팔리면 당초 이 땅의 매각대금을 담보로 하는 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계획에 차질이 우려돼 친족들에게 공식적으로 도움을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호소문 발송 대상은 MH의 숙부 정순영(鄭順永)씨가 이끄는 KCC그룹(금강고려),세영(世永)씨의 현대산업개발,상영(相永)씨의 성우그룹 등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우차 일반채권자 458억 떼일판

    대우차의 최종부도로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채권자들이 원금을 한푼도 못건질 위기에 놓였다. 9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8·26 특별상환조치’때 돈을 찾아가지않은 일반채권자들은 61개 법인과 개인 3명이다.채권액은 총 458억원.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워크아웃 비협약 채권은 일반 무담보 채권으로 분류돼 우선변제순위에서 밀린다.예상되는 채권회수율이 35% 미만인데다 그나마 담보채권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대우차 본사와 지방공장 현장에는 워크아웃 비협약 채권자들이 몰려들어 자산을 가압류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일절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담보권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때문에 이들은 한푼도 못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비협약 채권은 지난해 8월 대우차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래끊임없는 분쟁거리였다.채권유예 의무가 없는 이들은 줄기차게 상환을 요구했고,결국 채권단은 지난 8월26일 특별상환 조치를단행했다. 금융법인에 대해서는 채권액의 83.3%,일반기업은 75%,개인은 90.3%를상환해주기로 한 것.260개 법인과 개인 128명에 이르던 워크아웃 비협약 채권자(총 채권액 3,238억원)들은 대부분 이때 돈을 찾아갔다. 문제는 특별상환을 거부했던 채권자들. 당시 이들은 ‘학교재산이다’ ‘동네아주머니들 곗돈이다’ 등 저마다 딱한 사연을 대며 100% 전액상환을 요구했다.‘서민금융’인 새마을금고가 53개나 포함된 것은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탐대실’의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도 다같은 채권자임에도 워크아웃의 원활한추진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2,600억원이나 되는 특별상환자금을 모았던 건데 남이야 어찌되건 말건 내 돈은 한푼도 손해볼 수 없다며 욕심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대우차가 매각되거나 법정관리가 승인돼도 회수가능한 채권액은 특별상환비율에는 턱없이 못미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우차 대손충당금 2조1,700억 적립

    대우자동차의 최종부도에 따라 은행권이 추가로 쌓아야할 대손충당금은 5,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대우차 여신 12조4,432억원에 대해평균 43.1%인 2조1,7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차가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쌓아왔기 때문에 추가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르면 법정관리 업체에 대한 대손충당금 의무적립비율은 담보여신일 경우 20%,무담보여신은 50∼100%이다.50%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5,0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 한빛은행은 8,323억원 여신에 대해 44%선인 3,03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앞으로 2,000억원을 추가적립,적립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3,717억원 여신에 50%인 1,865억원을 쌓았다.관계자는“기준요건인 50%를 채웠으므로 추가적립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미 79.3%와 75%를 각각 적립,추가적립 부담이 없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무담보여신에 대해 각각 63%·80%씩 쌓아놓아 부담이 덜하다.현대건설에 발목잡혀있는 외환은행도 54.1%를 쌓았다. 다만 우량은행인 한미은행이 의외로 적립비율이 36.7%에 그쳐 저조했다.관계자는 “최대주주로 부상한 칼라일 컨소시엄과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서는 4·4분기에 100% 충당금을 쌓기로 약속돼 있다”면서연말까서 900억원을 추가적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은 대부분 담보여신이라 대손충담금 부담이 크지 않다.관계자는 정확한 수치 공개를 거부한 뒤 “담보여신 적립요건인 20%이상은 쌓았다”고 밝혔다.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침을 적용하더라도 은행권의 추가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금감위는 워크아웃 개시 이전의 기존대출금에 대해서는 75%,신규대출금에 대해서는 65%를 쌓도록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가 청산되거나 헐값에 매각될 경우에는 은행권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청산될 경우에는 대우차 여신이 100% 손실로 분류되게 된다.대신경제연구소는 이 경우 8대 시중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액이 8,499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한빛(3,855억),조흥(1,833억),외환(1,214억)은행 등 3개은행의 추가부담규모가 1,0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대우차 매각대금이 40억달러로 떨어지게 되면 1조2,800억원의추가손실이 발생해 공적자금의 추가조성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조흥·외환은행 독자생존 승인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독자생존 승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전망이다.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金秉柱 서강대 교수)는 7일 최종회의를열어 한빛 등 6개은행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이같이 최종결론을 내리고 이를 금융감독위원회에 통보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8일 전체회의를 열어 경평위 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의 승인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98년의 1차 은행경영평가 때와 달리 한빛,조흥,외환,평화,광주,제주 등 6개 은행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는 ‘승인’과 ‘불승인’ 2가지로 분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건부 승인’의 경우,규정에 없는 데다 원칙적으로 승인임에도 시장에 ‘승인불가’로 비쳐져 오히려 경영정상화에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건부 승인 은행은 없는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각 현대건설,쌍용양회 문제가 걸려 있는 조흥및 외환은행이 낸 경영개선계획은 일부 단서조항을 달아 ‘승인’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두 기업이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충분한 담보확보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이하로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추가 자본확충 등의 단서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당초 예상대로 경영개선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해 ‘불승인’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에 불승인 판정이 내려지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구도에포함돼 감자조치와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가 된 한국·중앙·한스·영남종금 등과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서산농장 일반에 매각 대금담보 사채5,000억 조달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을 일반에 매각키로 하고 이를 담보로 매각대금담보부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총 매각대금은 7,000억원(평당 2만5,000∼3만원)정도로 예상되며 채권발행금액은 5,000억원선이다.이같은 계획은 현대상선의 중공업·전자지분 5,514억원을 팔아 이 중 일부를 현대건설 유동성에 지원하려던 계획이 상선측의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8일 중 매각대금 담보부채권 발행관련 금융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현대건설은 “6·7일 양일간 매입의사를 밝힌 일반인이380명을 넘었다”며 “500평에서부터 많게는 6만∼7만평의 구입을 희망,전체 구입 희망면적이 서산농장 전체면적인 3,122만평을 넘었다”고 밝혔다.이같은 계획은 8일 중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에 추가된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 서산농장 사자주문 폭주

    서산농장에 ‘사자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서산농장 3,122만평을 통째로 사거나 B지구(1,188만평)를 다 사겠다는 법인과 개인이 있는가 하면 현대건설 전·현직 임직원과 친족기업들도 매입의사를 밝히고 있다.현대건설이 서산땅을 대상으로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을 발행키로 한 것은 이처럼 ‘사자주문’이 쇄도함에따라 채권발행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7일 미국계 자본이 한국내 대리인을 통해 서산농장을 담보로 리보+1%의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5억달러의 대출을 제의해왔지만 대금납입까지 2개월이 걸려 차선책으로 미뤘다. ■사자주문 3,000만평 넘어 7일 현재 서산농장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380여명.매입희망 면적만 3,000만평을 넘어섰다.주문만으로는 벌써 다 팔린 셈이다.개인당 매입 희망면적은 대략 500∼7만여평까지 다양하다.서울에서 중소기업을 한다는 송모씨는 B지구를 아예다 사겠다고 했다. 국내 한 법인은 서산땅을 송두리째 사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값이 문제 서산농장의 시가는 평당 3만∼4만원대지만 평당 감정가는 평균2만3,000원선.현대는 감정가 이상을 원하지만 매입희망자들은 현재 공시지가인 1만1,500원선을 선호한다.양측이 절충하면 매매가는 2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의도는 현대는 당초 서산농장을 팔기보다는 담보대출을원했다.그러나 담보대출도,정부매입도 불발되자 일반매각으로 급선회했다.특히 일반매각을 하되 이를 담보로 하는 채권을 발행할 경우 친족기업들이 이 채권을 사줄 수도 있다.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각별한 애정을 기울인 땅이어서 친족기업들이 이 땅의 매입을 적극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현대상선이 중공업과 전자주식 매각을정면 거부함에 따라 그룹이 마련한 자구안에 차질이 빚어진 점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7일 밤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이 부랴부랴 매각계획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곤기자
  • DMZ권한 위임문제 논의

    유엔군사령부는 6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와 비서장급 접촉을 갖고 경의선 철도 및 도로가 통과하는 비무장지대(DMZ)내 권한을 한국측에 위임하는 문제 등에대해 논의했다. 유엔사측은 이날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관통하는 DMZ에 관한 협상권을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북측이 이에 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할남북한 군사 실무접촉에 조속히 응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경의선 철도 및 도로 개설에 따른 유엔사측의 DMZ 협상권한 위임에 대한 확실한 담보를 받자는 북측의 요구에 따라 접촉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외환·조흥銀 사활 현대·쌍용에 달렸다

    은행의 운명을 가를 8일 은행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발표에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도의 벼랑에 서 있는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라는 변수의 처리방향에 따라 달라질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진로가 2차 금융구조조정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공적자금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져온 이들 두 은행의 운명이 현대건설 등의 법정관리 처리 여하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환·조흥은행의 운명은 잠재부실을 감안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8%다.공적자금 투입요건(BIS 비율 8%)에근접해있는 상황이다. 대주주인 코메르츠 방크와 정부가 6,000억원을 출자해 비율을 10%로끌어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했다.하지만 현대건설이 부도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외환은행도 금융지주회사로 묶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문제로 대주주들의 출자규모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출자가 어려울 때에는 금융지주회사 통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부실을 감안한 BIS비율이 10.23%로 안정권에 들어있던 조흥은행의 운명도 쌍용양회의 처리결과에 따라 불투명하다. ■외환·조흥 주장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넘어가더라도여신의 83%를 담보로 잡고 있어 손실채권액이 1,300억원에 불과하다며 지주회사 편입가능성에 펄쩍 뛴다.BIS 비율이 0.4%포인트 떨어질뿐이라는 주장이다. 조흥은행은 쌍용양회의 경우 대출액수보다 담보액수가 더 많고 동아건설에 대해서는 이미 50%의 충당금을 쌓아놓았기 때문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주회사 편입대상은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이 지주회사에 편입될 전망이다.금융감독위의 관계자는 “한빛은행 등의 자본확충 계획이 불투명해 경영개선계획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량은행 합병 하나·한미 은행의 합병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들어갔다. 그러나 한미은행은 “칼라일컨소시엄으로부터 DR(주식예탁증서)발행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합병 발표는 결코 없다”고 밝히고 있어 합병여부는 입금시기인 오는 10일 이후 드러날 것 같다.금융권은 하나·한미의 조합 이외의 다른 합병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하고 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생계형 비과세 저축 시장쟁탈전 치열

    6일부터 생명보험사들이 100조원 규모인 생계형 비과세저축 시장에뛰어들면서 금융권간에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은행과 증권,투신,종금 등이 판매를 시작한 생계형비과세저축(보험)상품은 65세이상 노인과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국가유공자를 가입대상으로 한다.가입한도는 1인당 2,000만원.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계좌만 가입할 수 없다.상품내용에 별 차이는 없지만은행권은 우대금리,보험권은 보장을 추가했다. 은행들은 대부분 0.2∼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1년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서울은행은 8.1%,평화은행 8.3%,한빛·조흥·외환은행은 8.0%,한미은행 7.8%,국민·신한·제일은행은 연 7.7%의 금리를적용한다. 기존 정기예금을 만기전에 해지하고 생계형 저축에 가입할 경우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주지 않는 은행이 많다.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한미은행은 이자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조흥·외환은행은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금리를 0.5%포인트 깎아준다.신한은행은 100만원짜리 정기계금통장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농협은 3,000명을 추첨,5만원짜리 농산물상품권을 준다. 삼성과 교보,대한생명 등 생보사들은 보험 특유의 보장성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삼성생명은 6일부터 ‘생계형저축-무배당실버복지보험’을,교보생명은 13일부터 ‘무배당 비과세골드우대보험’을 판매한다. 전연령에 동일한 수익률을 적용하며 5년만기 상품의 경우 39.2%(현재 공시이율 8.1%기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사망 또는 장애시 적립금 말고 보험금을 지급한다. 증권·투신사는 수익증권,증권저축,단기금융상품 등에 가입할 수 있다.LG투자증권은 CMA,발행어음 같은 단기 고금리 종금 금융상품에도들 수 있다.주식형,혼합형,채권형,MMF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안정성을 감안,국공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로의 현대건설 경영권 내놓을까

    현대건설이 ‘11·3 퇴출기업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사실상 법정관리행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그러나 채권단은 제2금융권의 여신만기 연장 협조를 자신하고 있다. ◆확대 채권단회의 결과가 1차변수 채권단은 7일쯤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현대건설 확대 채권단회의’를 개최한다.이 자리에서 현대건설 여신의 만기연장 여부를 결의한다.의결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관행상 ‘75%’선이 유력하다. 1금융권의 채권의결액 비율은 약 70%.1금융권 중에서도 3%의 의결권을 지닌 K은행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현재 확보돼있는 찬성표는 67%에 불과해 만기연장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외환은행은 “2금융권은 대부분 무담보 여신이라 판을 깨서 좋을 게 하등없다”며 2금융권의 찬성을 낙관했다.2금융권 중에는 현대 계열사들도 들어있어 ‘투표’ 결과는 안개속이다. ◆2금융권의 여신회수 여부가 2차 변수 확대 채권단회의에서 금융권이 만기연장에 합의해놓고도 여신을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 7월에도 만기연장을 결의해놓고 일부 우량은행과 2금융권이 여신을 회수했기 때문이다.이 경우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다.다만 이는‘신용위험평가협의회’ 협약상의 ‘금지행위’에 해당돼 이로 인한부도는 최종부도 ‘카운트’(1차부도 4번,2차부도 1번)에 들어가지않는다.즉,2금융권이 돌린 어음을 막지 못해 현대건설이 부도를 내더라도 당장 법정관리로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핵심변수는 출자전환 동의여부 정부가 노리고 있는 것은 현대측의감자및 출자전환 동의서다.이는 경영진 교체를 의미하는 것.때문에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대가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을경우 현대건설은 문제가 생기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현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가 감자 및 출자전환에 동의하면 경영진은 교체하되 회사는 살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이 경우 채권단은 전문경영진을 선임,현대건설 경영을 맡기게 된다.결국 현대와 정부의 막판 기싸움은 정회장이 출자전환에 동의하느냐에 달려있다. ◆현대건설 얼마나 버틸 수 있나 금융권이 여신 만기연장을 결의해놓고도 여신을 회수할 경우 정부가 이를 강력히 ‘지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대가 끝내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1금융권이 신규자금지원은 없다고못박은 만큼 현대건설은 어떻게든 이를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대는 당분간 자금시장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한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29개社 청산·법정관리

    삼성상용차,우성건설 등 18개 기업이 청산되고 영남일보,청구,서한 등 11개 기업이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기존 여신에 대해 만기연장을 해주되 유동성문제가 발생하면 부도처리와 함께 법정관리에 넣기로 했다.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앞으로 자력생존이 확실해질 때까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정부와 은행권은 3일 287개 부실징후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회생여부를 평가한 결과 회생가능성이 없는 삼성상용차를 비롯한 52개사를 청산·법정관리·매각·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청산기업은 한라자원 등 18개며,대한통운·동아건설·태화쇼핑 등 11개는 법정관리,진도·고합 등 20개는 매각,갑을·갑을방적 등3개사는 합병대상으로 분류됐다. 또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은행의 한 차례 지원만으로 회생이 가능한 기업은 28개,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사업전망이 있어 은행이책임지고 회생시키기로 한 기업은 69개로 나타났다.부실판정 대상중136개 기업은 은행의 도움 없이 독자생존이 가능한 ‘정상’기업으로분류됐다. 회생가능기업 69곳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의 회생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따로 마련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빠르면 오는 5일중 제2금융권을 포함하는 확대채권자 회의를 개최,여신회수 자제,채무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했다.이 회의에서 은행권과 비은행권간의 이견이 조정되지 않으면 해당기업을 법정관리시키거나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으로 각 은행별로 자체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한 10여개 기업도 법정관리나 청산 등의 절차를 밟게돼 사실상 정리되는 기업은 62개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이날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처리와 관련,“두 회사의 경우,유동성이 부족해 부도가 나면 곧바로 법정관리에 넣을 것”이라면서 “이번 작업으로 시장에서 옥·석이 구분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조치로 퇴출대상 기업과 관련 협력업체 부도 발생,실업자 급증 및 일시적인 자금경색 등 시장에 혼란이 생길 것에 대비,재경부·건교부·노동부·금감위·한국은행 등으로 기업구조조정 지원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박현갑 안미현 김성수 조현석기자 eagleduo@
  • 채권단 은행장 현대·쌍용 대책 문답

    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퇴출기업 명단을 발표한 채권은행단 은행장들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연말까지 만기연장을 해주돼 성실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채권은행장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에 대한 조건부 회생 평가를 내린 이유는. (김경림 외환은행장) 마지막으로 며칠전 자구안을 받았는데 그 내용중 전환사채(CB)발행이라든지 주식을 담보로한 외화차입이 구체화되지 못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정도의 추가보강대책 마련을 현대측에 요구했다. ●현대의 만기연장은 재2금융권에서도 합의했나. (외환은행장)우선 제1금융권에서만 합의했다. 앞으로 열리는 채권금융협의회에서 75%가 넘는다면 가결해 처리하겠다. ●쌍용양회가 ‘기타’항목으로 분류된 배경은. (위성복 조흥은행장)자구계획을 12월30일까지 이행해야 한다.그렇지않으면 법정관리,다른 방법으로 출자전환하는 경우 대주주 지분을 소각해 정상화 방안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했다. ●르노가 인수한 삼성자동차가 청산으로 분류됐는데. (김진만 한빛은행장) 르노에 자산매각 방식으로 매각됐기 때문에 잔존 법인을 청산한다는 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현대-정부·채권단 ‘현대건설 처방’ 큰 시각차

    회생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건설의 자구책’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자구책 마련이 불발로 끝난 데는 현대건설을살려내는 방법에서 양측이 현저한 시각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강도높은 추가 자구책을 통해 회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급거 귀국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도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채권단 시각은 이와 다르다.정부·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위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특단의 처방,즉‘시한부 법정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있다면 말(자구책 발표)로 하지 말고, 물증을 곧바로 내보이라는 것이다.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감자(減資)와 출자 전환을 할 수 있는서약서를 담보로 내놓으라는 얘기다. 정부·채권단이 현대건설을 보는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현대건설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기업·금융구조조정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질수 있고 시기적으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정부·채권단의 이같은 강공(强攻)은 현대건설을죽이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자 등을 포함해 ‘빼먹을 것은 다 빼 먹은 뒤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현대건설과 더 이상 가능성이 없으니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정부·채권단의 엇갈린 시각이 극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추가 자구안 안팎

    현대가 마련중인 추가 자구안은 정부·채권단에 제출한 기존의 자구안 가운데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부분을 재조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채권단이 여전히 현대의 자구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다 서산농장 등 일부는 정부매입 등을 전제조건으로 제시되는 것이어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구안 지난 18일 발표한 4차 자구안 1조6,430억원 중 ‘부실항목’을 털어내고 실효성있는 ‘+α’를 추가시키는 것이다.현대가 10월말까지 7,179억원을 이행,앞으로 두달간 9,251억원의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이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은 실효성이떨어지므로 이를 채워넣으라는 게 정부·채권단의 주문이다. 현대는 서산농장 매각,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사재출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씨 일가의 사재출자 정부와 채권단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재출자는 결국 현대가 이를 수용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정부가 법정관리라는 극약처방까지 제시하며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수순이었던 셈이다.이미 MH가 현대수뇌부와의 연락을 통해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농장 매각이 최대 변수 현대는 서산농장을 당초에는 ‘담보제공’을 통해 3,000억원을 신규지원해 달라고 했다가 ‘매각’으로 방침을 정했다.현대는 정부가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 매각(6,600억원)등을 예로 들며 이와 비슷한 가격에 매각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농림부도 당초에는 공시지가(2,200억원)보다는 더 얹어줄 수 없다고했다가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여 자구안의 일괄협상에서 가닥을잡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이럴 경우 현대의 자구안은 상당히 실현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게 된다. 주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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