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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검찰 수사공정성 치명타

    “수사와 관련한 중요 내용이 포괄적으로 공개된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안기부자금 지원자명단 공개파문’과 관련,9일 오전 기자들과 마주한 대검 수사관계자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수사중인 내용을 공개하거나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다분히 ‘자의적인’ 원칙을내세우며 당당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검찰은 바로 전날 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여야를 막론하고정치공방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며 공정수사 의지를 불태웠다.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안기부 리스트’가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수사 공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검찰 스스로 정치공방의‘당사자’가 돼버린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상황이 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검찰은 수사상 이유를 내세우며 기자들에게는 ‘모르쇠’로 일관했지만,수사내용은 어느새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 여야간 정치공방자료로 이용됐다. 여기에 여권 고위층은 검찰 수사방향을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했다.심지어 8일 있었던 총장의입장표명 사실도 여권의 다른 루트를통해 언론에 사전 ‘홍보’됐다. 그럼에도 검찰은 ‘수사 상황이 청와대나 여당쪽으로 계속 보고되는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추궁에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응했다. 검찰의 수사기밀을 누가 어떤 경로로 누설했는지는확인되지 않고 있다.하지만 검찰 수사내용의 공식·비공식적 ‘보고라인’상의 누군가로부터 누출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식적으로’라는 검찰의 사족이 이를 반증한다. 그동안 검찰은 틈만 나면 정치적 중립을 외쳐왔다.이번에도 검찰은사건의 본질을 ‘국민혈세 불법 횡령사건’으로 규정,정치공방이나정치자금에는 관심도 없는 만큼 정략적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주문했다.그러나 하루 만에 검찰은 ‘야당 죽이기’라는 한나라당의반발에도,국민들의 의혹어린 시선에도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게다가 공정성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향후 수사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수사기관의 생명은 공정성이다.공정성이 담보돼야만 신뢰성과 중립성이 확보된다.검찰의 정치적 중립 표방이 지금까지 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는지 검찰은 이번 기회에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이 상 록 사회팀 기자 myzodan@
  • 中企 납품대금 조기 현금화

    한국은행은 오는 2월12일부터 중소 납품업체의 자금조달을 쉽게하기 위한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가 시행된다고 5일 밝혔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란 납품업체가 거래은행으로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금을 먼저 대출받는 것. 대출금은 구매기업이 일정기일후 거래은행에 납부한다. 구매기업으로부터 어음을 받고 도래일을 기다렸다 대금을 받거나 그 전에 할인을 받아 현금화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대금결제는어음 대신 통신 전용선이나 인터넷망을 통해 이뤄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어음발행을 줄여 납품업체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는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이와함께 각 금융기관이 1∼30대 계열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대해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총액한도대출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지원키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
  • 고양주민 ‘주거지 100m밖 러브호텔 준공검사’ 반발

    경기도 고양시가 신축중인 숙박업소와 나이트클럽 21곳 가운데 주거지역으로부터 100m 이외 지역의 경우 준공검사를 내주기로 확정,주민들이 반대시위를 다시 시작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는 3일 이미 공사를 끝낸 숙박업소 11곳중 100m 이외 지역에위치한 탄현동 3곳,화정동 2곳과 행신·백석동 각 1곳 등 7곳에 대해건축법상 하자가 없는 한 업주가 신청하는 대로 준공검사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업주들이 준공 건물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건축비를 지급해야하는 형편이어서 준공검사를 더 이상 유보하기 곤란하다”고 밝히고 “‘퇴폐영업을 3회 이상 적발당할 경우 허가를 취소해도 좋다’는 각서를 받고 준공검사를 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브호텔 난립저지 공동대책위’는 “실제적인 단속권이없는 시의 조치는 실효성이 없고 용도변경을 전제로 설계변경서를 제출할 때 한해 준공검사를 내줘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면으로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탄현동 주민 100여명도 지난 2일 고양시청에 몰려가 정문을 점거한채 ‘준공검사 절대불가’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이달말까지 집회신고를 얻어놓은 주민들은 앞으로도 농성과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시의 준공검사 허용 조치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숙박업소 9곳중 100m 이외 지역 6곳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시는 그러나 100m 이내 지역 숙박업소에 대해서는 준공검사 여부를확정짓지 못한채 “용도변경 권장,선별 매입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中企·벤처 정책자금 봇물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정부의 정책자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지난달 중소기업청의 대규모 창업투자조합 출자예산이 풀린데 이어 새해들어 기술혁신개발사업을 위한 자금도 대폭늘어 정책자금을 받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중기청이 조합지원 예산 중 1,200억원을 출자해 결성한 창업투자조합은 97년 이후 월별 최고인 60여개로 집계됐다.10월(7개),11월(10개)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결성금액도 4,0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총 설립규모(190개,1조5,000억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따라서 이달부터 신규 투자조합들의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기술개발능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기술혁신개발자금도 지난해보다 43.5% 늘어난 861억원으로 책정됐다.중기청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업체당 최고 1억원까지무담보·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이밖에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1월중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과학기술진흥기금 120억원을 20개 업체에 융자집행하기로 했다. 한편 중기청은 2001년 1월1일자로 정책자금 지원의 활성화를 위해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금리를 종전 연 7.5%에서 6.75%로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매일 신년특집/ 뱀띠 4인 새해소망

    새천년의 첫해인 2000년이 가고 다시 새해 첫날이 밝았다.대한매일은 뱀띠해를 맞아 각계에서 일하고 있는 뱀띠 4인의 새해소망을 듣는 좌담회를 마련했다.이들은 학계,벤처업계,금융계 등 각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20∼60대의 뱀띠생들이다. 편집자주 김 주 연[숙명여대 교수] 전 병 진[하나銀마포지점장] 임 병 진[성진씨엔씨대표] 홍 자 영[한림대 대학원생]◆임병진(林炳辰·36) 성진씨엔씨 대표 저희 회사는 도난방지용 CC카메라녹화시스템이나 인터넷 방송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97년설립됐습니다. 출범 당시 경제가 몹시 어려웠으나 꾸준히 성장해왔고 내년에는 매출 450억원에 순익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IMF타개책의 하나로 벤처기업을 키워 고용을 창출하고자했습니다.그러나 관리소홀로 정현준 사건,진승현 사건등 불미스러운일들이 터졌습니다. 우리 벤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타 회사가 없고 시가총액 상위업체가운데 벤처제조업체가 없다는 것입니다.단지 무슨 유행처럼 ‘닷컴’ 벤처만 넘쳐 난다는 것입니다.미국의 성공한 벤처는 컴팩,델컴퓨터,시스코 등 대개 제조업체입니다.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마이크로 소프트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입니다. 우리도 내년에는 제조업 중심의 벤처가 믿음직한 산업으로 자리잡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병진(全秉鎭·48)하나은행 마포지점장 우리 금융계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지점장들이 대체로 법·상대 출신이어서 벤처기업의 능력을 평가할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따라서 신용대출이 어렵습니다.벤처기업이 가진 것은 기술력과 열의입니다.금융계에는 이들을지원할 백업시스팀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임대표 기술평가는 기술신용보증기금 같은 곳에 맡겨도 되지 않습니까. ◆전지점장 그렇긴 하지만 대출을 해주는 사람도 기술을 알아야 대출규모를 결정할 수있습니다.자체적인 기술평가능력이 있어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하더라도 평가결과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있는 것입니다. ◆임대표 새해에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불필요한 ‘자기중심’의 욕심을 버렸으면 합니다.미국의 경우는 몇십%의 주식을 가진 설립자를 찾아보기 힘듭니다.대부분이 5∼10%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설립자가 경영권에 집착해 수십%의 주식을 갖고 독단적으로 경영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벤처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주연(金柱演·60) 숙명여대 교수(독문학) 임사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신적 자세’가 문제같습니다.사회 전반적인 의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요즘 교육은 ‘참된 한국인이 되자’‘올바른 인간이 되자’가 아니라 ‘경쟁력 강화’라거나 무조건 ‘세계화’ ‘정보화’입니다. 막연한 슬로건은 정치적 사고만 키우고 애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사회를 권력 관계로 바라보게 합니다. 기술발전과 정보화,경쟁력은 ‘인문주의’적인 시각과 함께 가야 합니다.문학과 인문학은 사회를 종합적 유기적으로 작동케 하는 기본원리입니다. 사회를 통합하는 힘,그것이야말로 큰 생산성입니다.동시대인이라면서로의 생각들이어느정도 비슷하게 가야죠. ◆홍자영(洪慈英·24) 한림대 사회복지 대학원생저는 국제 앰네스티와 인권운동 사랑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인권과 관련해 이런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선 도시빈민이나 농민층이 정보화·세계화할 수 있도록 컴퓨터 보급이 돼야한다는 겁니다.컴퓨터가 없으면 정보로부터 차단돼 소외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교육의 첫번째 문제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간격이에요.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어요. 한 예로 제가 아는 분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첫날 선생님이 몽둥이로 탁자를 탁탁 두드리면서 ‘선생님 말을 잘 안들으면 혼내주겠다’고 하더랍니다.그래서 아이가 학교에 가고싶지 않아 한데요.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도록,학교가 열린 공간이 돼야 합니다.이런 갭을 좁히려면 선생님들이 먼저 스스로 변해야 하고사회도 ‘아동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교수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정치적 시각이 아닌 상징적 시각에서 해석했으면 좋겠어요. 평화란 인권의 신장과 보호를 빼놓고는 요원합니다.우리사회는 ‘만성적인 인권 실종’ 상태입니다.초등학교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희망에 따른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또 학교당국의 자율권이 없다보니 학생 선발기준부터 교육이념이 반영될 수 없었습니다.대학이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할수 있는 자율권이 보장되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겁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교육개혁한다고 많은 교사들을 단기간에쫓아냈어요.‘지식인 죽이기’ 풍조는 평화와 역행하는 것입니다. 또 정확한 지식없이 소문이나 익명성을 내세워 인권을 침해하는 ‘스캔들 사회’도 사라져야 합니다.모 인기 여가수의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으로 유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기본적 인권에 대한 침해가 없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홍씨 최근 독거노인들과 인터뷰하기 위해 신림동에 갔어요.생활이너무 열악했어요.좁고 가파른 계단을 한없이 올라간 끝에 한 평이 안되는 단칸방에 계신 한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어요.아들로부터 생활비를 받기 때문에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된 그 할머니의 꿈은 복지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마음 편히 드시는 것이었어요.그 말에 제 마음이 착잡했어요.새해부터는 눈칫밥을 먹지 않았으면 하는할머니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달동네에도 ‘희망’이 있어요.신림동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모은 고물을 팔아서 생활하시는데,“이렇게 몸 건강하고,일을 해서 한 몸 건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세요.그분을보면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지점장 내년에는 인생을 체크하는 표를 작성할 계획입니다.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보충하고 필요없는 것은 버릴 것입니다. 우선 나와 가족 회사를 위해 꼭 해야 할 것이 금연입니다.우리 지점에서 아직 나만 담배를 피웁니다.중간 책임자나 다른 직원이 피우면여직원들이 쪽지를 집어 넣지만 나는 책임자라고 봐주고 있습니다.집안에서도 창문을 열어 놓고 피우는데 애들이 뭐라고 합니다. 요즘 40,50대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가 ‘쉬리’라고 합니다.제목이 마치 집에가서 쉬라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서 그런 농담이나온 것이지요. 새해에는 금융계도 원칙이 서고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모든 문제는 원칙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데서 출발했고 원칙이 섰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한 것입니다.무담보 기업어음의 경우 금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높은 금리에 해당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잘못될 경우 원금을 100%보전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토초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세금을먼저 낸 사람들만 바보가 됐습니다.농어가 부채의 경우도 부채를 갚은 사람들은 손해를 봤다고 느낄 것입니다. 어떤 사회든 원칙을 세우고 일해야 하지 일하면서 그때그때 맞는 원칙을 세우는 식의 대증요법으로 대응하는 사회는 잘 되기 어렵습니다. ◆임대표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에 셋째가 태어납니다.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합니다.또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회사에 투자하신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갔으면 합니다.세금도 많이내서 국가 재정에도 작지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됐으면합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내년부터 정부가 벤처에 돈을 저리로 빌려준다든지 하기보다는 벤처기업이 잘 자랄 수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벤처에 대한 직접 지원은 벤처의 체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망하게 하는 길입니다.정부의 역할은 인프라 구축과공정한 경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김교수 새해부터 TV를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연일 개혁·구조조정을 보도하는 뉴스가 많아 보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가관을 확립하고 개인들은 ‘셀프 컨피던스(self confidence)’를 길러야 해요.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행복함이 있어야지요.벤처든 공무원이든,그런 자세가 생산성을 만듭니다.사회가 ‘평가’에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홍씨 개인적으로는 올해 꼭 달동네의 공부방 선생님을 하고 싶어요.또 ‘노인들의 빈곤문제’를 대학원 논문 주제로 쓰고 싶어요. ‘인권게임’이라는 놀이가 있어요.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죠.게임이 끝나고나니 꼴찌는 저같은 ‘여성’이었어요.맨마지막 ‘지시’가 ‘여성분들은 뒤로 10발짝씩 물러나세요’ 였거든요. 여성들 스스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깨닫고 제몫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유상덕·문소영 기자 youni@
  • 조총련계 최대 신용조합도 파산

    [도쿄 연합] 조총련계 최대 신용조합이자 업계 3위인 조긴 긴키(朝銀近畿)신용조합이 부실채권 증가로 파산했다. 일본 금융재생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열어 금융재생법에 따라 조긴 긴키가 앞서 신청한 파산처리를 승인했다.이로써 지금까지 파산한조총련계 신용조합은 13개이며 이들의 초과 부채액은 4,222억엔에 이른다. 재생위는 조긴 긴키 등 파산한 조총련계 신용조합에 금융정리 관재인을 파견,경영책임을 물은 뒤 인수기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행(중앙은행)은 금융재생위와 대장성의 요청에 따라 조긴 긴키에 무담보·무제한 특별융자(특융)를 해주기로 했다. 신용조합에 대한 일본은행의 특융 발동은 지난 16일 파산한 한국계간사이(關西)흥은에 이어 2번째다.
  • [대한광장] 다시 보는 구조조정

    한국경제는 택시기사들이 제일 잘 안다고 한다.워낙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니 갖게 되는 정보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요즘 택시를 타면 거의 모든 기사가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한다.불확실한 경제에 불안해 하는모습을 보면서 경제위기가 이미 우리에게 깊숙이 침투했다는 생각을하곤 한다. IMF구제금융 체제로 들어간 직후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위기극복 기간중 최초의 1년∼1년6개월은 외환관리와 유동성위기를극복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그리고 이후 2년정도를 산업 구조조정기로 진단했다.즉,최소 3년이상 위기극복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제와서 보면 매킨지의 진단은 어느정도 합당했다고 보인다. IMF후 일년간의 노력과 벤처로 인한 경제부흥은 외환과 유동성 위기를 거의 완전히 극복하게 해 주었다.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우리로 하여금 불황과 경제위기를 모두 탈출했다고 믿게 했다.그런데 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치열한 구조조정의 시기라고볼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계량치들을 보고는 IMF를 극복했다고 믿어 더 이상의 개선 노력을 등한시한 것이다.한참 구조조정에 매진할 시기에 샴페인을 터뜨렸으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결국 지금의 위기는 구조조정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유발됐다고할 수 있다. 대우사태만 보더라도 문제 해결의 관건은 효율적인 구조조정에 있었다.그렇지만 대우자동차 매각에서 정부가 보여 준 태도는 실망스럽기짝이 없었고, 제 물건값을 스스로 깎아 시장에 내 놓는 우를 범하였다. 한마디로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의 구조조정에 대해서 아무런개념 없이 이루어진 정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또 각종 공기업 민영화와 부실 금융권 처리에서도 원칙 없는 구조조정 방안으로 국민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정부는 99년 5월 도입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통해 부실기업 신속퇴출 및 회생절차를 지원하고,회생 가능한 부실기업의 경우재무적 구조조정후 조속한 정상화 및 기업가치 제고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했다.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이렇게구조조정을 제대로 할수 있는 기업이 극소수인 관계로 해외 기업들에 상당부분 의존하게된다는 점이다.물론 해외의 선진기법을 들여와서 효율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다는 면에선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외환위기후 발생한 국내 부실채권중 12조원 가량이 제3자에게 매각되었으며,제3자에게 매각된 채권 중 96%를 해외부실채권펀드가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그런데 문제는 해외부실채권펀드의 경우채권매입 후 기업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신규자금지원,사업구조조정추진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형태의 투자보다는 매입한 채권을 제3자에게 재매각 또는 담보권 실행 등을 통하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부실채권을 독점해간 해외펀드들이 실제 기업구조조정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한국적 기업투자 환경에 대해충분한 경험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단기차익확보가 투자 목적임을 밝히니,이들을 통해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명확하다. 어떤 경제활동이건 간에 국내산업이 주체가 돼 이루어져야 한다.따라서 애초에 의도한 구조조정전문회사의 도입취지를 살리려면 국내부실채권시장에 대한 국내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진출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채권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시 매수자측의 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감안한 채권매각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경제 위기가 왜 다시 오고,어떻게 이를 극복해야 하는지가 언론의화두가 된 지 오래이다.무엇보다 구조조정 실패로 발생한 위기는 구조조정으로 풀어야 한다.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기존의 주력 구조조정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리고 구조조정의 전과정에서 일관되게 필요한 것은 10년후 100년후의한국 산업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이를 실천해 가려는 의지이다. ◇ 권오용 KTB네트워크 상무
  • 부동산 신거래기법 알면 “재테크가 보인다”

    ‘부동산 신(新)거래기법을 알면 재테크가 보인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동산 거래방식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매각 후 빌딩을 임대해 쓰는 ‘세일 앤 리스 백’ 방식 부터 매각후 일정기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사주는 ‘바이백’방식,경매에서 특정 물건을 지정,책임지고 구입해주는 ‘낙찰약정 매매’방식 등이 그것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방식이 앞으로 소규모 물건에도 확대·적용될 전망”이라며 “일반투자자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일 앤 리스 백=건물은 팔고 매도자가 일정기간 그 건물에 세드는 방식.최근 국내 빌딩매물을 싹쓸이 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주로 사용한다.사는 사람은 안정적으로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고,매도자는 이사하지 않고 해당 빌딩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광은빌딩이 이 방식으로 거래됐으며,현대건설 계동사옥과 중구 신문로 금호그룹 신사옥,강남구 역삼동 현대산업개발 I타워 등도 이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현재 대형건물에만 적용되고 있지만곧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는 소형 부동산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일 앤 바이백=매각 후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 다시 사는 방식.되살 때의 조건 등은 당사자간의 약정에 따른다.금융위기후 거래된 빌딩의 상당수가 이 방식을 택했다.서울 목동 ‘현대 41’ 오피스텔내상가가 이 방식으로 분양 중이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빌딩을 팔아 숨통을 튼뒤 일정기간이 지나 이를 다시 살 수 있고,사는 사람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수익을 내고 팔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수단이 되는 셈이다. ◆낙찰약정 매매=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공사나 은행 등으로부터 부실자산을 매입한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사용하고있다.경매시의 유찰에 따른 낙찰기간을 줄이고 자금회전율을 높이기위한 것이다. 방식은 컨설팅 업체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의 매수희망자를모집한 뒤 건물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낙찰받아 주겠다고 약정을 한다.계약금은 10%선.낙찰이 되지 않으면 되돌려 준다. 이후 이 투자회사는 해당 물건에 자신의 저당권이나 담보가 잡혀 있는 점을 활용,경매에 넘겨 최초 감정가 수준의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다.이 때 낙찰금의 일부는 자신이 담보로 들어가 있는 금액과 상계처리하고 나머지 금액은 매수희망자의 돈으로 납입받아 즉시 소유권을이전시킨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원모씨(33)는 인천 계양구 작전동 25평형 아파트를 이 방식으로 시세(7,500만원)나 일반 경락가(6,000만∼6,300만원)보다 싼 5,800만원에 구입,1,700만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주의할 점도 있다=먼저 시세를 잘 살펴야 한다.지금처럼 건물이나주택의 값이 떨어지는 시점에서는 싸게 샀다 해도 가격이 떨어지면‘비지떡’이 될 수 있다.경매부동산보다 명도는 쉽지만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해야 한다.또 국내 컨설팅 회사와 상담했더라도 최종 계약자는 외국인 회사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부 대책은/ ‘문제’ 회사채 25조 해결 고심

    정부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 가운데 25조원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등급 이상의 대기업발행 회사채와 이미 상환했거나 화의·부도업체의 회사채는 자체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상환하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는 25조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25조원가운데 15조∼20조원은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 담보부증권)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 CBO와 CLO(대출채권 담보부증권)의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5조∼10조원 규모의 회사채는 산업은행을 정거장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재경부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일시에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경우에 산업은행이 일단 회사채를 인수해 자금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회사채 가운데 10%는 자체 보유하고,20%는 채권은행이 다시 인수하며,나머지 70%는 CBO에 편입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채권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의 자금시장안정대책은 구조조정의 원칙에 맞지않을 뿐 아니라또 다른 ‘관치금융’이라는 지적도 있다.향후 경제동향과 관련,자금시장안정대책이 봇물처럼 나오는 것을 심상치 않은 ‘신호’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한해동안 재경부의 시장안정대책은 끊이지 않았고,특히 외환위기 직전에 그 빈도가 잦았던 점에서 그렇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내년 자금시장 전망

    주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국민·주택은행의 파업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기업의 자금난은 최소한 내년 1·4분기까지는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올해보다 11조원 가량이나 늘어난 55조원대여서 정부의 잇단 자금시장 대책에도 불구,일부한계기업의 부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올해 수준보다 더 줄일 방침인데다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자금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회사채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기업들이 외환위기 발생직후인 98년 집중 발행한 것으로,순조로운 처리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만기도래분은 사모사채 발행분과 공모후 중도상환분 등을 제외하고 30대 그룹 31조7,200억원,30대 이하그룹 24조2,499억원 등 모두 55조9,699억원이다.이 가운데 투기등급인 ‘BB’급 이하는 20조원대으로,만기상환이나 차환발행(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지난 27일 내년에 만기가 일시에돌아오는기업의 회사채 80%를 산업은행이 인수토록 하는 내용의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다.제대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은행 기업대출 축소 은행들은 내년에 가계대출비중은 늘리는 대신기업대출비중은 줄이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짜고있다. 조흥은행은 11월말 기준 71%인 기업대출비중을 69%로,하나은행은 78%에서 75%로,서울은행은 70%에서 60%로,한빛은행은 75%에서 70%로,농협은 32%에서 30%로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비중을 50%에서 30%로 대폭 낮출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원 ‘몸조심’ 지점장 등 대출담당 직원들의 몸사리기 현상이두드러질 전망이다.국민·주택은행의 합병과 한빛은행을 축으로 하는4개 은행의 지주회사 편입 등 은행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은행원들은 “합병 또는 지주회사 편입이후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며,부실여신을 일으킨 사람은 우선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은행 구조조정은 이미 98년부터시작됐지만 지점장들은 대부분 몸을 사린다”면서 “연체한 적이 있는 기업은 대출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생존대책 외환위기때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일부 중견·대기업들은 여유자금을 챙기는 등 생존전략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요즘 수시입출식 예금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연말 결제자금으로 쓰기 위해 여유자금을 확보해둔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못한 기업들도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 어려움을섣불리 호소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승호기자 osh@. *돈줄 언제 풀릴까. 돈이 제대로 돌지않는 자금경색 현상은 언제쯤 풀릴까.전문가들은내년 1·4분기까지도 자금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경기둔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정상작동 시기와 경기하강 속도 등을 감안할때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예상한다. ◆금융시스템 정상작동 시간 걸려=한국은행 관계자는 28일 “은행들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고 나면 자금공급 제약요인 중 한가지는 완화된다고 볼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이정상작동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합병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연말이 지나면 일단 고비는 넘긴다.하지만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작업은 내년 6월까지 지속되는데다합병비율 등을 정하기 위한 실사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빛은행과 평화·경남·광주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을 위한 기능재편 시기도 2002년 6월까지 늦춰졌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미완결’ 상태는 내년에도 이어지게 된다.한미·하나은행의 합병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은행권의 보수적 자산운용 지속=동원증권과 동원경제연구소는 28일 내놓은 ‘2001년 자금흐름 및 조달여건 분석’에서 “위험가중치가낮은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 및 우량국공채 등 안전자산 위주의 은행권 투자패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은행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지속될수록 기업부문으로의 자금지원은 줄어들게 된다. ◆투신권으로의 자금 재유입도 관건=채권시가평가제 시행,대우사태이후 투신사 예치금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변화,주식시장의 약세지속 등으로 거액자금이 투신권에서 속속 이탈하고 있다.특히 올 하반기에 도입돼 14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던 비과세 수익증권 가입도 연말로 일단락된다. 동양증권 채권팀 한경훈(韓庚勳)과장은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하려면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시장위험(리스크)을 제거하는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금리도 내려가고 고객들도 수익성을 쫓아 여유자금이 투신권으로 다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호기자
  • 美 또 총기난사… 동료 7명 살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부근에 소재한 인터넷 자문회사 에지워터테크놀로지의 본사 사무실에서 26일 이 회사의 직원 마이클 맥더모트(42)가 AK-47소총 등을 난사,직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검찰은 사건 직후 경찰이 3층짜리 건물 1층 로비에서 AK-47소총과 산탄총,권총 등으로 무장한 범인을 발견,체포했으며 범인은 7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기난동 사건은 꼭 구조조정 때문만은 아니지만 최근의 미 경기후퇴 현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미국인들을 침울하게 하고 있다. 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나스닥이 5,000포인트를 넘던 지난 3월 12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6달러 수준으로 하락,약 70여명의 직원중최근 25명을 감원했다. 지난 3월 이 회사에 입사한 범인 맥더모트는 감원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익명의 한 동료는 그가 성탄절을 앞두고 지난주 받은 임금에서 일정분이 삭감돼 몹시 화를 냈었다고 전했다. 살해당한 7명은 모두 회계과에 근무하던 사람들로 무차별 사격이 아닌 선별적 살인으로 드러났다.임금 삭감과 관련된 분노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력없이 컴퓨터 회사에 입사한 그가 감봉 대상자임을 알았을 때 느낀 자괴심과 분노에 최근 감원과 관련한 불안감도 범행을 부추겼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웨이크필드 검찰은 “동기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회사측도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고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첨단관련 회사 400여곳이 폐업하고 주식가격이 50%이상 하락하는가 하면 ‘신경제’ 이외 부문에서도 경기후퇴로 곳곳에서 감원 열풍이 몰아치고 있어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총기소지 규제 다시 논란. 26일 발생한 총기사고로 미국 총기문화의 문제점이 또다시 도마위에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크고작은 총기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같은논의는 계속됐지만 사고를 근원적으로 막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의 총기소지 전통은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뒤 1791년 미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 헌법을 개정해 총기소유권을 명문화한데서부터 시작됐다.그만큼 미 총기문화는미국의 역사와 기원을 같이하는 것이다. 전국총기협회(NRA) 등 총기소유권을 옹호하는 총기 로비스트들도 헌법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총기는 관리의 대상일 뿐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올해 초 미시간주에서 한 6세의 초등학교 남학생이 급우들앞에서 같은 또래의 여학생을 총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비롯한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100만명에 이르는 미 어머니들이 ‘총기반대 어머니 행진’을 개최하는 등 총기규제 움직임이 점차 설득력을얻고 있다.총기가 미국의 역사와 문화임을 인정하더라도 무고한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총기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민주-공화당의 총기에 대한 정책의 차이에서도 빚어진다. 지난 미 대선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안전관리 방안을강조한 총기규제법 강화를,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총기자체의 규제를주장해 자당의 논리를 대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콜럼바인 고교의 총기사건 이후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15개 이상의 주에서는 전국총기협회가 지지하는 법안이 폐기되고 총기규제 강화법안이 통과돼 총기규제에서 진일보한 측면은 있지만 연방 수준에서는 아직 답보상태다. 신규등록한 모든 총기의 방아쇠에 잠금장치를 한다는 규제법안의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또한 미국 전역에 돌고 있는기존의 수많은 총기들의 처리 문제도 총기문제 해결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적했듯 미국에서의 총기소지는 개척시대부터 내려온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권리’라는 전통과 깊은 연관이 있다.따라서앞으로도 각 정당간,시민과 총기제조업자간,총기피해자,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만기회사채 産銀서 80% 인수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일시에 대규모로 만기도래하는 기업의 회사채 80%를 인수해주는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이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채권형 펀드가 10조원 단위로 계속 조성되고,사업성은 있으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에 편입되기 어려운 중견대기업에 대해신용보증기금과 거래은행이 공동보증,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26일 청와대에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자금시장안정방안’을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재경부 이종구(李鍾九)금융정책국장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모두 65조원으로 이 중 25조원이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는 프라이머리 CBO,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 흡수할수 있지만,회사채가 일시에 대규모로 만기가 집중되는 기업은 자금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이들 기업의회사채를 신속히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타은행 대지급 안돼 고객들 골탕

    국민·주택 은행의 파업사태와 관련,정부와 은행측이 충분한 사전대비책 없이 합병을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고객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거점점포는 허점점포!] 은행측은 각각 29개(국민)·59개(주택)의 거점점포를 연다고 발표했지만 은행영업시간에 맞춰 문을 연 점포는 50%가 채 안됐다.뒤늦게 문을 연 점포들도 고객이 폭주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마저 발생했다.이 때문에 은행측 발표만 믿고 거점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허탕을 쳐야 했다.100만원짜리 국민은행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서울시내 거점점포를 세 군데나 택시로 돌았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명동 본점조차 셔터가 닫혀 있자 “이럴 거면 왜 문을연다고 발표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을 연 점포 현황을 안내해 준다던 두 은행의 콜센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이 바람에 은행으로 고객 문의전화가 쇄도해 국민은행의 경우 전 영업점의 전화가오전 내내 불통됐다. [말뿐인 예금 대지급] 신한·한빛·기업은행을 찾았던 국민·주택은행의 고객들은 또 한번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이르면 이날 오후부터이 은행들에서 예금을 대지급한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은행을 찾았으나 “오늘 중으로 어렵다”는 말만 들었기 때문이다. [농협·기업은행 직원 있으나 마나] 금감원은 농협 직원 114명,기업은행 직원 138명이 각각 국민·주택 은행에 긴급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은 실제 이들의 투입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국민은행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설령 이들이 투입됐다 하더라도업무보조 역할밖에 못한다”면서 큰 도움은 못된다고 털어놓았다.일당 20만원을 받는 임시직은 두 은행에 각각 300명,200명씩 지원했으나 업무가 서투른 데다 이들을 ‘지도할’ 인력조차 없어 즉시 창구투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들 발 동동] 국민은행 본점을 찾은 주부 김모씨(45·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오늘이 아파트 중도금 마감날인데 대출을 받지 못해계약금을 떼이게 생겼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그는 “1억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국민은행에 대출서류를 맡겼다”면서 “이미 이 은행에담보가 설정돼 다른 곳에서는 대출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개인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주택은행 둔촌동지점을 찾은 홍모씨(66)는“연금이 없으면 당장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조현석 주현진기자
  • [사설] 금강산사업과 수익모델

    현대의 금강산관광개발사업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이다.시설투자비를 제외하고도 순수 관광사업 적자만 2년 사이 2,900여억원이나 누적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대측이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정부에 요청하는가 하면 1인당 관광개발사업대가 인하를 북한과 협상키로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중이다. 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은 이와관련해 한때 방북도 검토했다. 우리는 금강산사업의 계속성을담보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본다. 그 첫발은 시장원리를 보다 명확히 적용하는 쪽으로 내디뎌야 할 것이다.금강산사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현대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앞으로 호텔,스키장,골프장 건설 등 본격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종합 리조트 개발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외자 유치를 계획중이다.하지만 적자가 쌓이는 게 뻔해 보이는데 해외자본 유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금강산사업은 단기적 손익계산 잣대로만 따질 순 없다.지난 1998년 첫 관광선을 띄우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활짝 틔운 뜻깊은 사업이다.특히 대북 관광대가 지불은 동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평화를 위한 투자의 성격도 지닌다.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남북 경협사업은 상호 이익을 보는 쪽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장기적 지속성을 위해서다. 따라서 이 시점에 금강산 관광대가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북측에 지불하는 관광객 1인당 200달러는 세계 유수의 자연공원 입산료에비해서 지나치게 비싸다.사업의 부침과 관계없이 관광대가를 분할 지불하는 ‘무조건부 총괄 지급계약’방식도 문제다.관광객수와 연계해대가를 지급해야 시장원리에도 부합되고 북측의 서비스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법이다.북측의 유연한 자세를 바란다.하루 한개씩의 황금알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거위의 배를 갈라 모든 것을 잃은 우화의 참뜻을 되새길 때다.
  • 국내첫 지체장애아 입양 梁정숙씨의 육아일기

    ‘아들이 수술을 받았다.얼마나 애태웠던지 펑펑 울기만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단다.마취가 깨고도 울지 않는 내 아들,효자 났다고 우리모두 신기해 했다.’(2000년 4월26일) ‘세진이 다리 본을 떴다.울면서도 걸으려면 해야 한다니 울지도 않는 내아들.’(2000년 6월18일)지난해 성탄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체장애아를 입양한 양정숙(梁晶淑·32·여·대전시 동구 중천동)씨는 세진군(3)과의 첫 만남에서입양하기까지 1년,입양 후 1년,모두 2년 동안 좌절과 기쁨을 육아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세진군을 호적에 올린 지 1년이 되는 25일에는남편 김재길(金在吉·34·청소대행업)씨,딸 은아양(10)과 함께 작은잔치라도 열 계획이다. 세진군은 태어나면서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다.오른손도 엄지손가락만 온전하다.양씨가 친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세진군과 만난 것은98년 12월2일 자원봉사를 위해 ‘늘사랑 아기집’을 방문했을 때.‘한 아이가 피아노 밑에서 혼자 울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울음을 뚝 그쳤어.전생(前生)에 내 아들이었다는 느낌이 머리를스쳤다. ’(1998년 12월2일) 그로부터 4개월 후 세진군을 못 잊어하는 양씨가 안타까워 남편 김씨도 세진군을 찾았다. “세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며 김씨가 입양을 제안했으나 양씨는 반대했다.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자신과는 달리 남편이 한순간 감정에 치우쳐세진이를 입양했다가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양씨는 그러나 그후 몇달에 걸쳐 재활원을 찾아다니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애쓰는 남편의 정성에 감동,입양에 동의했다. ‘입양절차를 밟으러 영아원에 갔다.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오전 내내 떨렸다.’(1999년 7월30일)양씨 부부는 8월 초 세진을집으로 데려왔으나 이번에는 시댁의 반대에 부딪혀 4개월이 넘어서야정식으로 입적(入籍)시킬 수 있었다. ‘옛 기억을 지워주기 위해 재희라 불렀던 아이의 이름을 바꾸기로했다.친정 아버님이 세진으로 지으셨다.’(1999년 8월17일) 지난 4월에는 입양 후 가장 기쁜 일이 생겼다.작은 의족(義足)을 장만한 것이다.몸무게 12㎏에 3.5㎏이나 되는 의족이 버거울 것으로 걱정했지만 걷기 훈련을 잘 견뎠다. 재활 치료비에다 6개월마다 의족을 새것으로 바꿔야 하는 경제적인부담보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이 더욱 이 부부를 괴롭혔다.친구를 사귀게 하려고 세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정상아 교육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김씨 부부는 세진이가 어떤 난관이 닥쳐도 최선을 다하고 패기 넘치는 남아로 자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국민·주택은행 영업 대책

    국민·주택은행이 노조원 파업으로 지난 23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으며,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26일부터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24일 두 은행의 영업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대체인력 확보 등 영업정상화 방안의 실효성이 의문시돼파업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0곳의 거점점포 운영=모든 영업점을 개점하여 제한적인 고객 서비스를 하는 것보다는 인근 점포 중 거점점포를 선정·운영함으로써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 은행을 통틀어 110곳의 거점점포를 선정,운영할 예정이다.거점점포당 4∼5명이 필요하나 두 은행의 대체인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다른 은행의 직원을 파견받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금감원도 교환결제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동원가능한 검사역 200명을 두 은행에 투입할 계획이다.그러나 ‘거점점포’가 문을 연다 하더라도 현금 입·출금 등 단순업무만이 처리가능해 두 은행의 신뢰도는 치명적인 손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체인력도 최대한 확보=국민·주택은행이 마련한 2,000명씩의 대체인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나갔으나 사실상 강제퇴직당한 경우여서 실제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파업시 대비방안=두 은행 인근의 다른 은행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잠정적으로 연장운영한다.현금인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다른 은행 영업점의 자동화기기(CD,ATM)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도록 조치한다.다른 은행에서 현금카드로 ATM과 CD기를 이용해 현금출금이나 계좌이체,송금 등을 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두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출금기(CD) 4,000여대는 예금인출 고객이 몰리면서 지난 23일부터 현금이 바닥난 상태이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농협·기업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주택은행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송금,통장 및 신분확인을 전제로 한 소액대출,외화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두 은행의 여신한도를 다른 은행에 이관,취급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의 경우에는 적금가입 내역이 확인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실시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다른 은행으로의 계좌이체도 고려= 금감원은 국민·주택은행 거래고객들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그러나자칫 계좌이체를 잘못할 경우,대형 금융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고민중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 [대한칼럼] 민족사의 새 지평 연 2000년

    새 천년의 첫해 2000년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불신과 반목,대립으로점철됐던 민족사를 화해와 협력,그리고 상생(相生)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한해였다.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장관급회담과 국방장관회담 등 다양한 당국간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 대북정책의 획기적인성과들은 먼 훗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으로 기록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이 남북한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 장관급회담 4회,국방장관회담 1회,외무장관회담 1회,경제협력 실무 접촉 2회,군사 실무회담 2회 등 올해 개최된 각종 남북 대화는 지난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이래 최대 규모였다.또 두 차례실시된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시드니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과 남북경협 제도화 장치를 위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4개 합의서 타결역시 실질적 차원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올해 남북 교역은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올 남북 경협은 남북이 공존공생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확고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남북관계의 발전은 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에 북측 또한 나름대로 실리주의로 호응함에 따라 이루어진것이다.특히 남북의 두 정상이 직접 서명,발표한 6·15공동선언은 조항 하나하나의 세세한 해석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있지만 과거 남북 기본합의서와 달리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다.또 남북 정상회담 전후에 실현된 김정일 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및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방북 등으로 대변되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 노력은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주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남북 두 정상이 물꼬를 튼 남북관계 진전은 양측 모두가 아직은 조심스레 가꿔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올해 남북관계는 최근 몇가지 돌출사태가 발생하고 남쪽의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다소 주춤거리고 있고,일부 혼선이 빚어지고있다. 그동안 남북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및 서신 교환, 경제시찰단과 한라산관광단 방문,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서울 방문 등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내년 초까지 50만㎾의 전력 지원을 요청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전력 지원문제는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한다는 일부의 비판과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감안할 때 국민적 동의를 얻는 데 부담이 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50만㎾ 전력 지원 비용이 7,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면에서 실제 전력 지원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더욱이 북측이 한적 총재의 월간지 인터뷰 내용이나 우리 국방백서의‘주적’표현 등을 놓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못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북·미관계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 출범이 자칫 한반도의 화해 협력과 평화 정착 움직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한다. 남북한은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형성된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키고대화 저해 요인을 제거해서 새해에는 한 차원 높은 교류,협력관계를이루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 현대전자 유동성 “헷갈리네”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두 증권사가 엇갈린 진단을 했다. 굿모닝증권은 21일 “현대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보고서,신디케이션으로 조성한 8,000억원으로는 유동성 확보 불가능,법정관리나 감자(減資) 실시 등의 루머 때문에 전날 하한가까지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내년 상반기 중 그룹으로부터의 분리가 확실시되고 추가 자산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001년도 차입금 상환은 가능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전자는 현재 약 6,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매출채권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6,000억원까지는 언제든 신규 확보가 가능해 추가자금의 유치없이도 1조2,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내년 2·4분기까지는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증권은 현재로선 법정관리나 감자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현대전자가 밝힌 유동성 확보방안과 비교하면 현재 목표액의 25.2% 정도만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주식·자금시장 경색으로 온세통신·두루넷 등 투자유가증권 매각이 어렵고무디스의 신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회사채 발행도 늦어지고 있어 유동성 확보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대전자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지급불능사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2001년 말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과 장기미지급 비용이 5조1,632억원이나 돼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교보증권은 현대전자의 주요 수익원인 D램이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비중 축소’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대한주택보증 융자금 2,000억 떼일판

    대한주택보증이 올해 부도를 낸 건설업체에 빌려준 융자금 2,000여억원을 고스란히 떼일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이 건설업체에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지 못하는 융자금이 모두 1조3,000여억원으로 늘어 나게 됐다. 21일 대한주택보증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모두 54개사로 이들 업체의 융자금 채무는 2,000억원을 웃돈다.특히동아건설·우방·대동주택 등 11개 건설업체의 융자금만 1,787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보증은 건설업체들의 출자금을 담보로 융자금을 빌려준 탓에 건설업체가 부도를 낼 경우 주식을 회수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식회사 전환과정에서 건설업체 출자금을 76%나 감자한데다 최근 자본금이 잠식돼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상태다. 더욱이 건설경기 침체로 부도 업체가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부실 융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상업체 융자금 회수도 불투명=주택보증은 지금까지 2조4,084억원의 융자금을 건설업체에 빌려줬다.이 중 건설업체 부도로 떼인 돈은1조3,000여억원에 이르며 정상업체들이 갖고 있는 9,000여억원도 전액 상환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정상업체에 빌려준 융자금은 오는 2002년 7월부터 2014년 6월말까지 거둬들이도록 돼 있으나 이 기간중부도로 쓰러질 경우 주식 외에는 융자금을 회수할 길이 없다. 더욱이 일부 대형 건설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는 융자금 상환이시작되면 부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한다.따라서 정부가공공자금 2조원을 주택보증에 투입,자본금을 늘리더라도 건설업체융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현가(現價) 조기 상환이 바람직=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주택산업기반 붕괴방지를 위한 업계 지원방안’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융자금상환이 시작되면 정상업체 513개사 가운데 446개사가 부도로 쓰러지고 이에 따른 융자금 손실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경우 1,338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성(李東晟)원장은 “지난해말 기준 정상업체 융자금 1조1,960억원의 15%를 1년내 일시 상환토록 하고 나머지를 감면해주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

    ■개정안[상속세 및 증여세법] 합병·분할·증자·감자 등의 자본거래를 이용해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이익을 얻은 경우,그 이익이 이 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증여의 각 조항에서 정하고 있는 이익과 유사한 경우에는 증여세를 과세할 수 있도록 함. [소득세법] 4,5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소득에 대해서도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함. [증권거래세법] 납세자가 다수의 사업장을 갖고 있는 경우 본점 또는주 사무소의 소재지에서 일괄해 증권거래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함. [특별소비세법] 부탄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율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함. [관세법] 신고납부한 세액이 과다한 경우 경정청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최초 납세신고일부터 1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연장함. [국민경제자문회의법] 당연직 위원 수를 종전 7인에서 2인으로,위촉위원 수를 10인에서 30인으로 조정.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법]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업무를 기금의 관리,신용보증,신용조사업무 등으로 정함. [신용보증기금법]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시한을 삭제함. [수산업협동조합법] 신용사업부문 대표이사를 총회에서 선출·해임함. [수산업법] 보호수면 안에서의 어로행위 등 가벼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토록 함. [선박직원법] 외국으로부터 해기사 면허를 받은 자가 국내에서 해기사 면허를 받고자 하는 경우 면허요건 일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함. [국세기본법] 납세자가 신고한 과세표준 및 세액이 과다하거나 결손금액 및 환급세액이 과소하게 신고된 때 오류를 정정하기 위한 경정청구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림. [법인세법] 2001년 7월1일부터 내국법인이 지급받는 이자소득에 대한원천징수세율을 100분의 20에서 100분의 15로 인하함.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납세자가 국제거래명세서를 부득이한 사유로 법인세 신고기한내에 제출할 수 없는 경우 제출기한을 6월까지연장함. [농어촌특별세법] 장기보유 우리사주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조합 등출자금의 이자·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와 창업벤처기업의 법인세등의 감면세액을 농어촌특별세 비과세에 포함함. [교통세법]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율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함.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 2001년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교통세의 2.4%를,2002년부터는 매년 교통세의 14.2%를 지방자치단체에 양여하도록 함. [교육세법] 일부 교육세의 과세기간을 2000년말까지에서 2005년말까지로 5년간 연장함.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교육세를 지방교육세로 전환함에 따라 특별시·광역시·도의 일반회계 예산편성시 지방교육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교육비 특별회계전출금으로 계상하도록 함. [사립학교법]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를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이해산하는 경우 적용되는 잔여재산의 처분에 관한 특례규정의 시한이2000년 12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이를 2003년 12월31일까지 3년 연장함. [노동자의 주거안정과 목돈마련 지원에 관한 법률] 담보능력이 미약한 주택사업자와 주택수요자에 대한 안정적인 보증지원을 위해 금융기관 출연시한을 삭제하여 보증재원을 확충함. [조세특례제한법] 근로자가 2001년 12월31일까지 근로자주식저축에가입하는 경우 5%의 세액공제와 이자·배당소득세를 비과세함. [산림법] 대체조림비·전용부담금을 납입하지 않고는 산림의 입목 벌채·형질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하고 분할 납입하고자 하는 경우 그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보증금을 예치함. [축산법] 송아지 생산 안정자금 지급기준가격 등의 심의를 위해 송아지생산 안정사업 심의위원회를 설치함. [환경농업육성법] 농림부장관 등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의 인증을 받아야만 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함. [항만법] 해양수산부장관에 대한 현행 예선사용료 신고제도를 폐지함. [한국해운조합법] 사업목적을 위해 다른 기업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함. [주민등록법] 무인민원발급기에 의해 본인의 주민등록표 등·초본을교부받을 수 있도록 함. [어항법] 어항정책심의회를 폐지함. [항로표지법] 사설항로표지의 관리업무를 위탁하고자 하는 경우 승인을 얻도록 하던 것을 신고제로 완화함. ■제정안[농작물재해보험법]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적정하게 보전함. ■폐지안[전화세법] 2001년 9월1일부터전화세법에 의한 전화세를 폐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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