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새벽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농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부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48
  • 외국인이 본 한국의 은행 / 시스템은 ‘586’ 경영은 ‘286’

    “언젠가 한 시중은행의 실적발표회에 간 적이 있었다.임원 책상에만 차가 놓여 있었다.오히려 목이 타는 사람은 발표자가 아니었을까.발표 내용에 대해 진지한 토론도 없는 분위기였다.한국 금융기관에서 관료적인 냄새를 맡았다.우리는 커피 한잔도 임원이 직접 타 마신다.”(외국계 A은행 임원) “한국의 은행들은 현금흐름이나 상환능력보다는 담보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벤처열풍이 불 때도 해당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이나 업종 라이프사이클을 보지 않고 당장 망할 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마구잡이 대출을 하지 않았던가.”(국내 B은행의 외국인 직원) 경기위축에 더해 SK글로벌 사태,금융기관의 연체율 급등,자금 운용난 등 온갖 악재를 한꺼번에 만나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을 외국계 은행들은 어떻게 바라볼까.그들의 생각은 대체로 ‘하드웨어는 선진화됐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구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는 쪽에 동의한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시스템은 선진화의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서 돌아가는 관행이나 조직·경영문화에서는 여전히 ‘쉰 냄새’가 풀풀 난다는 것이다.특히 국내 굴지의 은행들이 SK글로벌에 수백억∼수천억원씩 물려 있는 현실은 이런 비판을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장기비전 없는 경영문화 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은행들은 어느 한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우르르 따라가고,괜찮은 신상품이다 싶으면 서로 베끼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한국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그만큼 돈을 굴릴 데가 없다는 것인데,시장환경을 극복할 노하우를 개발했다면 지금쯤 거꾸로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는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씨티카드의 연체율은 한국 카드사의 연체율보다 5%포인트 정도 낮다.”면서 “한국 금융기관들이 단기간의 이익과 경쟁에만 매달린 탓”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독일) 출신의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은 포트폴리오 원칙을 쉽게 허물어뜨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택자금 대출이 늘어나거나 부동산담보 대출이 너무 많아진다든지 하면 이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당장 손쉽게 영업할 수 있다는 점만 믿고 무턱대고 한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판만 보고 대출’ 관행 여전 뉴브리지캐피털 출신의 제일은행 임원도 “국내 은행들은 기업의 이름값만 믿고 대출해 준다.”면서 “대출받는 회사가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 여부도 따지지 않고 대출해 주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SK글로벌 사태”라고 꼬집었다. HSBC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담보 외에 개인에게 부채상환 능력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 은행의 경우 은행에 갚아야할 돈이 개인의 월급에서 생활비·카드결제비 등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뺀 부분보다 많으면 대출을 절대 안해준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아직도… “국내 금융기관은 작은 공간에 사람을 우르르 몰아둔 것과도 같다.우리 은행은 위로 올라갈수록 고참급 직원이 줄어드는 대신 역할 범위는 넓어진다.한국 금융기관은 개인의 역할범위가 좁아 사람 많고 덩치는 큰 것에 비해 책임의식은 약한 것 같다.”(외국계은행 관계자) 외국은행에서 일하다 국내 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은행원은 “국내 은행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하위 직급과 달리 부장급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외환 딜러를 몇년간 시키다 지점에 보내 국내영업을 맡게 하는 등 여러 부서를 전전하게 해 결국 전문성을 잃게 만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행에 대한 수익 기여도가 적어도 그대로 앉혀두는 예가 많다.”면서 “임원들은 게을러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가계 금융자산 절반이 빚

    지난해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금융부채가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7.8%로 미국(29.1%),일본(25%),영국(29.6%)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았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데다 과거의 높은 부동산가격 상승 경험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선진국에 비해 더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98년 75조 5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의 금융잉여는 2001년 27조 4000억원으로 축소됐고,지난해에는 12조 5000억원의 자금부족으로 전환됐다. 가계의 금융잉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가계가 금융자산 증가규모를 초과하는 자금을 차입해 아파트 등 신축부동산 같은 실물투자를 확대했거나 소비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비지출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미래지급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저축률은 2001년 10% 수준으로 낮아진 데 이어 작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치권 갈등 첨예화 / ‘고영구 정국’ 전면전 가나

    ‘고영구 대치정국’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감지되던 훈풍은 사라지고,서로 “밀릴 수 없다.”는 힘의 논리만 남은 양상이다.나라종금 수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특검수사를 검토하고 나서는 등 전선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북핵문제나 경제난 등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대치정국 1일 고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을 국회에 낸 한나라당은 “대통령은 국민에게 저항해선 안 된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은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을 통해 얼마만큼의 승리감에 젖었을지는 모르지만 소탐대실의 전형을 걷고 있다.”면서 “국정원 인사를 백지화해 국민을 포용하고 끌고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국민과 국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국가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국기문란행위”라며 “친북인사를 국정원 핵심간부로 임명한 것은 국정원을 북한정권의 입맛대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상배 정책위의장도 “친북·반미주의자들을 안보 관련 최고정보기관에 포진시킨 것은 인계철선 제거나 다름없는 안보위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측은 아예 등을 돌렸다.개혁차원의 국정원 인사에 대해 이념적 편향성을 주장하며 비난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고위관계자는 “그동안 국정원 기조실장 인사를 놓고 정치권이 왈가왈부한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한 긴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대치정국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민주당 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은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 아니라 국민에게 위임받아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으로,서 기조실장 임명은 잘못됐다.”고 지적,여권내 논란을 일으켰다. ●나라종금수사 짜맞추기 논란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한나라당은 “검찰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무너졌다.”며짜맞추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김 사무총장은 “지하주차장에서 현찰로 건네진 2억원을 생수회사 투자금이라는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 제공으로 규정,사건의 성격을 축소한 데다 안씨를 ‘독립된 정치인’이라며 배후몸통에 대한 수사를 비켜가려 했다.”고 검찰수사를 비난했다. 김문수 기획위원장은 “한국리스여신이 노 대통령의 생수회사 장수천의 여신담보물인 친형 노건평씨의 경남 거제 땅 5필지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데 대해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또 다른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 “50억원 이상의 장수천과 오아시스워터사가 어떻게 인수됐는지 검찰은 이미 압수한 회계장부를 통해 밝혀야 하고 이 과정의 특혜여부를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사건수사가 노 대통령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찰이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보고 노 대통령의 직접해명과 재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수사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역시 언급을 자제했다.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수사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진경호기자 jade@
  • ‘1가구 다주택’ 통계 없다

    낮은 이자의 은행대출을 받아 ‘주(住)테크’를 하는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가 갈수록 늘고 있으나,정부는 다주택 소유자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해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겉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9면 단순히 주택증가 현황만 보여주는 주택보급률 등 허술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주택정책과 투기억제책이 ‘아날로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이에 따라 1가구 3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올리고,재산세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정부 내부에서조차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뒤늦게 국세통합전산망과 주택전산망,주민등록전산망 등 관련 부처 정보망을 연결해 미비한 통계정보를 보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관계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내집마련 실수요자도 적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돈값(은행이자)이 떨어지면서 지난 수년간집 매입에 가수요가 몰렸다.”면서 “그동안 1가구 다주택자가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국세청,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통계청 등 정부 어느 부처도 이같은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이들 부처는 서로 “저쪽 부처에는 (정보가)있을 것”이라며 떠넘겼지만 확인 결과,1가구 다주택 보유자 통계는 어디에도 없었다. 재경부 김문수(金文洙) 재산세제과장은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통계 확보에는 비용과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1가구 2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매기는 중과세(重課稅)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금 걷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도,‘보유시점’이 아닌 ‘거래시점’에 이뤄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집을 파는 시점에는 개인별 다(多)주택 보유 현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매도시점에 가구별 다주택 보유 현황은 파악이 되고 있으나 전국의다주택 보유자들의 주택수는 잡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세청측은 “부모 자식 명의로 집을 분산시켜 놓거나 주민등록상으로만 분가돼 있을 경우,실질적으로 1가구 3주택자인데도 정부 감시망에 잡히지 않는 맹점이 있다.”면서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자부 관계자는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1가구 3주택이상자를 관리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통계가 없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주택투기 감시망 뻥 뚫렸다

    40대 직장인 K(여)씨는 지난해 아파트를 3채나 사들였다.은행에서 싼 이자로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은 별로 없었다.서울 홍제동 아파트는 남편 이름으로,서부이촌동 재건축 아파트는 자신 이름으로,또 한 채는 어머니 이름으로 구입했다.K씨는 흔히 말하는 1가구 3주택자였지만 부동산투기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았다.그렇다고 세금을 안낸 것도 아니다.K씨와 남편,어머니 세사람은 꼬박꼬박 재산세를 내고 있다. K씨는 “가족 명의를 모두 합치면 세 채이지만 나,남편,어머니 각각을 따지면 1인 1주택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구별 주택합산 정보가 없는 우리 현실의 맹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다. ●어디에도 없는 1가구 2주택 통계 국세청은 건설교통부를 탓했다.“주택보급 정책과 부동산투기 대책을 전담하는 주무부처에서 세대별 주택보유 정보가 없다면 (건교부는)문을 닫아야 한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실례로 건교부 주택·토지 전산망에는 개인별 주택·토지 보유현황만 나타날 뿐,가구별 현황은 없다. 건교부 정창수(鄭昌洙) 주택국장은 “주택정책과 부동산투기대책의 초점은 누가 얼마만큼의 땅과 주택을 사고 팔았는가 하는 흐름(flow)의 문제이지,보유 실태가 아니다.”면서 “보유실태는 재산세를 부과하는 행정자치부가 파악해야 할 문제”라고 화살을 돌렸다. 행자부는 “토지와 달리 주택은 물건(物件) 소재지별로 세금을 매기게 돼있다.”면서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를 파악하려면 이를 보유자의 소재지별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자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강변했다. ●아날로그 정부 대응 그렇다면 가구별 주택보유 정보도 없이 건교부는 어떻게 주택정책을 세우는 것일까.건교부는 통계청의 ‘주택보급률’을 기초자료로 삼고 있다. 주택보급률이란 전국의 주택수를 가구수로 나눈 단순 수치에 불과하다.2001년말 현재 98.3%이다.언뜻 보면 1가구 1주택 시대가 열린 것 같다.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무주택자가 여전히 많다.바로 한 가구가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경우가 통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서다. 건교부측은 “그런 맹점이있어 자가주택 거주율(자신이 소유한 집에 살고있는 가구비율)을 보조지표로 활용한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자가 거주율은 5년에 한번 나오는 통계여서 주택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2000년말 현재 자가 거주율은 54.2%다. ●늘어나는 1가구 2주택자 주택보급률이 거의 100%인데 자가거주율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는 것은 단적으로 말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균 2채를 보유하고 있고,나머지 사람은 아예 한 채도 없다는 얘기다.실제 지난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주택보급률은 10%포인트 이상(86.0%→96.2%)급증한 반면 자가거주율은 0.9%포인트(53.3%→54.2%)증가에 그쳤다.그만큼 1가구 다주택자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은행 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인 사람이 지난 4년간 금융기관에서 빌린 주택자금은 평균 7790만원이었다. 연구소측은 “월수입 5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이미 자기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고소득자 대출의 상당부분이 투자나 투기 목적의추가 주택구입에 이용됐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1가구 3주택자 특별 세무관리의 허실 그런데도 정부는 1가구 다주택자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국세청은 뒤늦게 1가구 3주택 이상자를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신고해야 하는 1가구 3주택 이상자가 불성실 신고를 할 것에 대비해서다.1가구 2주택자 통계도 없는 실정에서 3주택 이상자 특별 세무관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세청 신현우(申鉉于) 재산세과장은 “개인별 주택보유 실태가 나와있는 건교부의 주택전산망과 가족관계를 알 수 있는 행자부의 주민등록전산망을 연결(오버랩)시키면 가구별 주택보유 실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무자는 “비용과 인력이 워낙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전혀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부동산 가격동향을 정확하고 빠르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부가 구축하려던 ‘부동산 종합전산망’도 예산부족으로 민간(국민은행)에 맡겨놓은 상태다. 설사 관계부처 전산망이 연결된다고 해도 허점은 있다.같이 살고 있지 않은 가족의 명의로 집을 분산시켜 놓거나,같이 살면서도 주민등록상의 주소지만 분가(分家)시켜 놓으면 연결 전산망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신 과장은 “그런 편법까지 적발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재산세 대폭인상도 현실성 결여 청와대는 현재 30% 수준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과세표준(과표)을 5년뒤 5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이같은 보유세 현실화를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포석이다.대신 취득·등록세를 낮추겠다고도 했다. 행자부 김정진 세정담당관은 “현재 우리나라 보유세(종토세+재산세) 징수액은 2조 2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취득세는 7조∼8조원에 이른다.”면서 “취득세를 10%만 낮춰도 8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해 이를 벌충하자면 보유세를 30%나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얘기다.김 담당관은 또 “취득세가 없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5%나 되는 고율의 취득세를 물리고 있어 이를감안하면 우리나라 보유세 비중이 외국에 비해 절대 적은 게 아니다.”라면서 “보유세 과세 강화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1가구 다주택 보유자들의 기초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사설] 장례식장 비리 근절책 없나

    ‘효’(孝)를 담보로 망자의 저승길에까지 바가지를 씌우는 일부 장의업자의 파렴치한 상혼이 개탄스럽다.서울 종로경찰서는 어제 중국산 6만원짜리 수의와 13만원짜리 관을 국산이라고 속여 각각 최고 115만원,50만원에 판 모병원 대표와 장례식장 관계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14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억 35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한다.경찰은 또 장의차량 이용 대가로 시신 운송요금의 20∼50%를 주고 받은 장례식장·운수업체 관계자를 구속했다. 경찰은 상을 당한 유족들이 황망한 틈을 타 장례용품 등을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는 장례식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한다.2001년 장례업이 자유업으로 바뀌면서 크게 늘어난 장례식장들이 장의업자나 중소병원 영안실을 상대로 웃돈을 주고 주검을 유치한 뒤 상주에게 장례비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를 바란다. 현재 전국의 장례식장은 병원 장례식장 450여개,전문장례식장 50여개이며 연간 10∼20%씩 늘고 있다.우리나라 연간 사망자 수는 25만명,이중 70%인 17만 5000명 정도가 장례식장을 이용하고 있다.한 조사에 따르면 수의가격은 10만원대에서 천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국내산 수의의 95% 정도가 중국산 대마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중국산이 비싼 국산으로 둔갑할 소지가 크다.원산지증명제도나 생산자실명제가 이를 막는 한 방편일 수 있다.자치단체장이 장례식장 영업자가 장의용품 가격표를 게시하고,이를 지키는지 관리,감독하는 것은 관련 법률이 정한 기본 의무이다.
  • 産銀, 현대 대출내역 / 1억 7400만弗 사용처 확인불능

    9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업은행 뉴욕,도쿄,상하이,싱가포르 등 7개 해외지점이 67차례에 걸쳐 현대 계열사에 대출해준 금액은 모두 2억 5890만달러. ●98년부터 2억 5890만弗 대출 98년에 9270만달러,99년에 5870만달러,2000년에 5950만달러가 대출됐다.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이듬해인 2001년에는 1500만달러,지난해 1200만달러,올해 2월까지 2100만달러가 대출돼 점차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화시설자금 명목으로 대출된 금액은 8490만 달러이고 회사운영을 이유로 대출된 외화운영자금 액수는 1억 7400만달러다.시설자금대출은 담보 취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대출금이 실제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산은에서 확인·감독할 수 있다.그러나 외화운영대출은 자금사용 자체가 회사 재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현대측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사용처 확인이 불가능하다.대출 당시 환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하면 현대측에 제공된 외화운영자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2088억원에 이른다. ●북송금 의혹 연루 계열사에 집중 문제는 대출된 회사운영자금의 절반에 이르는 8200여만달러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현대상선,현대건설,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와 그 해외법인 등에 집중됐다는 것.산은 해외지점들은 현대상선 및 현대상선 해외법인 등에 4000여만달러,하이닉스와 하이닉스 미국법인 등에 2300여만달러,현대건설에는 1900만달러를 대출했다.3사 가운데 특히 현대상선에 가장 많은 액수가 건네졌으며 2400만달러는 현재까지 상환되지 않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열린세상] 뿌리깊은 세대간 불신

    요즈음 50∼60대 기성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글이 하나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독에 파견한 광부와 간호원들의 봉급을 담보로 외자를 도입하여 경제건설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다.가난한 나라의 대통령과 이국 땅에서 고생하는 광부,간호원들이 서로의 고통을 위로하며 통곡하는 장면들은 사뭇 감동적이다. 문제는 이 글의 ‘도입문’ 부분이다.“50,60대를 수구라고 몰아붙이는 젊은이들아! 지금 너희가 느끼는 편안함 뒤에는 우리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신문지상에서 회자되었던 ‘대통령 선거 후 기성세대들이 느끼는 박탈감’을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어느 사회이건 지배세대들이 퇴장하는 시점에서는 회한을 토하기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자신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데 대한 소외감에서 나오는 것이지,자신들의 성취가 부정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은 아니다. 성취가 부정되는 것에 대한 억울함에 따른 것이라면,이는 의례적으로 존재하는 세대갈등의 수준을 넘어서서 사회해체로의 파국을 염려해야 되는 국면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느끼는 피해의식 역시 기성세대의 분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어른들은 젊은이들을 인터넷 상에서 미숙하고 즉흥적인 대화나 일삼으며,사회의 앞날을 무책임하게 재단한다고 매도한다. 그들이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교환하고,열린 마음으로 미래사회를 건설하는 활동을 폄하한다. 지난 학기에 400여명의 학생들이 ‘총장과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필자는 학생들이 그 사건을 가지고 총학생회 임원들과 인터넷 토론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서로의 주장 속에서 교수들이 걱정했던 사항들도 주제로 떠올랐고,교수들과 같은-혹은 그 이상의-건설적인 결론을 도출하였다. 어른들이 젊은이들을 무책임한 선동에 휘말릴 만큼 단순하며 감정적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어찌보면 기성세대가 먼저 젊은이들이 이루어 놓는 역사를 부정하고 그들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마저 들었다. 지금 우리사회는 도처에서 서로를 불신의 눈으로 보며,상대집단의 존재가치를 수용하지않는다.의사와 약사들,교장단과 전교조,기업과 노조와 정부,기성세대와 젊은이들,남성과 여성,호남인과 영남인들….이들은 서로를 믿지 않으며,평가절하하며,상대가 우리 사회를 망친다고 격분한다.그러면서 상대가 자신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고,격분하고 억울해 하다가 마침내 허탈감에 빠진다. 상대의 눈으로 현상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입이 선행되지 않으면,대화는 불가능하다.상대에 대한 신뢰가 없는 적대적 대화(?)는 사회해체를 가져올 뿐이다.민주화된 사회에서 우리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족한 채로,자신의 주장만을 부르짖고 있다.자신만이 정당하고,상대는 이해하기 어려운 도깨비일 뿐이다.서로의 양식을 믿지 않기에,100원을 얻기 위해 1000원 혹은 1만원을 달라고 우긴다.그러고는 과장하는 상대집단을 서로 경멸한다. 독재사회에서는 그래도 적이 하나였다.권력을 독점한 집단을 적으로 삼아 함께 뭉쳤었다.독재가 청산되고 민주화가 되었다는 지금,우리들은 생각이 다른 집단이면 모두 서로를 경멸한다.상대가 내리는판정에 억울해 하면서 펄펄 뛴다. 이제 우리는 가장 원초적인 대화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상대를 인정하고,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면서,합리적인 수준의 요구를 내세워야 한다.타인의 고통을 감지하며 손 내미는 종교적 자세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자신의 상황을 오해하고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느 누가 마음을 열겠는가? 우리사회는 상대집단과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감지하는 ‘위대한 고통’을 시도할 때이다.위대한 고통에서부터 사회통합이라는 위대한 일을 성취할 것이다.더 늦어 화해가 불가능하기 전에,연성의 정치를 일상화할 때다. 이 미 나 서울대교수 사회문화교육
  • 코오롱TNS, 정치권 로비 어음 90억 담보없이 할인 / 월드컵 휘장사업 수뢰 수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월드컵 휘장사업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사건과 관련,지난해 초 시중의 한 은행이 코오롱TNS의 어음 90억원을 담보 없이 할인해주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초 월드컵 개최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도 월드컵 휘장 사업이 지지부진해 사업성공이 불투명했는데도 은행이 담보 없이 코오롱TNS의 어음 90억원을 할인해준 데는 코오롱TNS측이 정치권에 로비를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코오롱TNS는 휘장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8월 부도처리됐다. 검찰은 또 휘장사업권이 CPP코리아에서 지난 2001년 말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검찰은 특히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사업권 이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조직위원회에 대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코오롱TNS 관련 인사가 전국의 월드컵 홍보관 설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과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 등에게 거액을 전달한 정황 및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LOOK 아시아]2부 아시아, 분열되면 서양에 또 당한다 (1)부진한 역내무역

    상생(相生)의 길은 없는가. 한국과 중국,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을 이루면서도 여전히 지역공동체로서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탓이다.그러나 공통점은 있다.지리적 인접성과 한자권(漢字圈)이라는 고리가 그것이다.한·중·일의 정책협조와 역할분담은 21세기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한 3국의 ‘윈윈’ 전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동북아 3국이 경계심을 풀고 ‘상조(相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허울뿐인 ‘한자권(漢字圈) 경제공동체’? 한·중·일 3국간의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을 강타한 ‘FTA(자유무역협정) 붐’도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3국의 역내교역 비중은 1980년 전체의 10.3%에서 97년 18.7%로 증가했다.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간의 2000년 역내교역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에 견주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힘’은 점차 경제공동체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첨예한 3국의 정치·군사·외교적인 이해관계가 경제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3국의 엇박자 행보 3국의 경제공동체 논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중국이 1990년대 이후 연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최근 물꼬를 텄지만 계속 서로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격차가 큰 한·일 양국보다 아세안(동남아국연합)국에 ‘몸’이 달아 있다.2001년 아세안 국가들과 FTA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한 것이 한 예다.일본은 중국의 발빠른 행보에 맞서 지난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일-아세안 교류 원년’으로 정했다.‘아세안+한·중·일’ 협력체인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도 제안했다. 한국은 독자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중이다.중·일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동북아 허브국가 육성’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3국 모두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일 양국이 2001년 투자협정을 맺어 FTA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뭔가 한자권 경제공동체 추진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경제적인 요인뿐 아니라 역사·군사·외교적인 요인도 만만찮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한국에 적극적이지만 중국에는 소극적이다.가격경쟁력에서 득이 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반면 한국은 중국에 적극적이나 일본에는 소극적이다.중국은 한·일 양국 모두에 소극적이다.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서다. 과거사에서 비롯한 중·일의 라이벌 의식도 걸림돌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 등은 아시아주도권 싸움을 본격화시키고 있다.여기에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미국의 중국 견제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허브팀 이성환 팀장은 “3국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경제통합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든 정치적인 문제가 FTA 체결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태도가 변수 전문가들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NAFTA에 맞선 3국의 경제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세계적인 경제블록화에 대응하는 한편 지리적 이점을 살린 역내교역 확대가 동북아 번영에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외교·안보적 갈등해소 및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확대도 부수입으로 챙길 수 있다. 그러나 3국의 경제공동체의 동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경제력 격차가 너무 커 중국은 현재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을 장기과제로 미뤄놓은 상태다.또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법제도 정비가 2006년에 끝난다는 것도 장애 요인이다.따라서 한·일간 FTA 체결 이후 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무역협회 FTA연구팀 정재화 팀장은 “유럽과 북미의 경제통합에 따른 ‘윈윈’ 성과는 동북아 3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제프리 존스 정부규제개혁委 위원 “한·일 FTA는 이르면 3년안에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5년간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개방되면서 차츰 체력을 보강한 덕분입니다.” 제프리 존스(사진·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29일 한·중·일 자유무역지대와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허브조성에 대해 “아직은 요원한 얘기”라면서도 “한·일 양국은 최근 FTA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어 양국간 FTA는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발상태에 있는 중국은 자국 경제보호를 위해 당분간 자국과의 경제 격차가 큰 한·일 양국과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을 끌어들이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를 맺기 위해서는 상호투자조약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예컨대 한국과 미국이 현재 FTA를 체결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외국인 통신사업을 규제하는 등상호투자조약을 맺지 못하도록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농산물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중국 마늘 수입을 규제하자 중국이 바로 한국 휴대전화 수입을 봉쇄했던 사건이 좋은 예”라면서 “경제는 한 부문이 아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산물 시장을 닫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등 다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여러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동북아 경제허브국가로 거듭나려면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의 투명성 강화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개인소득세율은 39%인 반면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15%와 20%로 낮은 편”이라면서 “세율을 낮춰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 상태가 나빠지기 전이라도 효율화를 위해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위한 노동법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NAFTA 경제적 효과 1992년 미국과캐나다,멕시코간에 체결된 NAFTA는 역내 FTA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무역 창출과 자원 배분을 통해 역내 경제성장과 후생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협정 체결전인 1990년 전체의 40%를 밑돌던 3국간 역내교역 비중은 2000년 58%로 급증했다.8년여만에 20% 가까이 늘었다.지난해 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5%로 10년전인 92년(6%)보다 두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협정이 공식 발효된 지난 94년 1월 이후 초기 역내 교역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96년 말까지 3년간 미국의 역내 수출은 44% 증가했다.협정 발효로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10.2% 인하하자 미국산 자동차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93년 63.9%에서 96년 83.1%로 높아졌다.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93년 멕시코 섬유산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4%였으나 96년 9.6%로 늘어났다.같은 기간에 한국·중국·타이완·홍콩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39%에서 30%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NAFT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자국내 고용불안이대표적인 경우다.협정 발효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캐나다,멕시코로 옮김에 따라 미국은 42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있다.또 기업주가 임금삭감을 노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위협수단으로 활용,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FTA가 경제적 실익을 담보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洵) 수석연구원은 “NAFTA와 EU의 사례에서 보듯 FTA는 이미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은 “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대안은 FTA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NAFTA를 거울 삼아 고용불안 등 역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과 함께 비교우위에 입각한 산업별 특화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승 기자 ksp@ ●FTA · NAFTA란 FTA(Free Trade Agreement)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상호 관세 및 수입제한을 철폐함으로써통상을 자유롭게 하려는 지역간 협정.NAFTA(North America FTA)는 94년 1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3국간에 효력이 발휘됐다.10년안에 역내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15년안에 역내 투자가에게 내국민 대우를 부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궁극적으로는 공동화폐 도입과 국경개방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제한없는 취업 등 EU식 통합을 지향한다.
  • 매맞는 여성 보호시설 르포 / 가정폭력 ‘집안 일’ 아니다

    5월은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든 ‘행복한 달’이지만 여성단체가 정한 ‘가정 폭력없는 평화의 달’이기도 하다.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아내가 남편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면서 유지하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흔히 가정 폭력을 ‘숨겨진 범죄’라고 한다.그러나 이제 그것은 더이상 부부간의 ‘내밀한 일’도 ‘집안 일’도 아니다.“맞을 짓을 했을 것”이란 피해자에 대한 선입견도 잘못된 것이지만 폭력이 ‘술김에’‘홧김에’휘두른 실수로 용서받아서도 안된다.가정 폭력은 피해자인 여성은 물론 가해자인 남성,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병들게하는 사회적인 병이다.특히 국내의 가정 폭력 발생률(31.4%)은 미국(16.1%),일본(17.0%)의 2배 가까이 되는 등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할 때다. ‘그곳’은 멀지 않았다.남편의 폭력에 병든 여성들이 몸과 마음을 누이기 위해 잠깐 찾아드는 곳,그 ‘쉼터’는 서울의 주택가에 있었다.팻말도 없었고,끝내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아 담당 사회복지사의 휴대전화에의지,물어물어 찾아갈 수 있었다. ●피해 여성들의 친정같은 ‘쉼터’ 23일 오전,‘쉼터’에 들어서자 가지런히 책이 꽂힌 서가와 정돈된 분위기는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나 어제 집을 나왔다는 김영자(가명·45)씨의 시퍼렇게 멍든 눈두덩과 그늘진 얼굴에선 고단한 삶이 단숨에 읽혀졌다.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던 김씨는 22년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조금씩 털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맞다가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 누군가 듣고 경찰에 신고라도 좀 해주길 바라며 소리를 내기도 했지만,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어요.”김씨는 결국 여성긴급전화 ‘1366’에 전화하면서 집을 나왔다고 했다.“경찰은 피해자인 나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면서 남편과 함께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경찰에 신고한 나를 남편이 더 심하게 때릴 게 겁나 그길로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그런데 왜 피해자인 내가 이렇게 숨어야 하나요?”숨죽인 그녀의 울음은 처연했다.더욱이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딸을 염려하면서 울음은 오열로변했다. 마주앉은 여성,양윤정(가명·38)씨의 양 볼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남의 일이 아니라는 침묵은 강한 긍정의 표현이었다.양씨는 13년간 맞고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면 “벌레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난생 처음 집을 떠나 ‘쉼터’에 여윈 몸을 맡긴 지 2개월,“난 많이 변했다.”며 “무엇이든 트집 잡는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면 가슴이 너무 뛰어 어지러울 정도였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남편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지난날의 자신은 ‘노예였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해도,아무리 음식을 잘 만들어도 남편은 단 한번도 만족해하지않고 다른 것을 트집삼았고,상을 뒤엎으면서 그 지긋지긋한 일은 시작됐어요.” 맨몸으로 뛰쳐 나왔지만 보모 교육을 받았고 난생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는 양씨는 “나도 사람이라는 사실,그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한 마디도 털어놓지 못할만큼 가슴 속 상처가 큰 또다른 여성들도 ‘남의 일같지 않은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 분위기는 참 무거웠다. ●학력·재산·나이와 무관 피해 여성과 24시간을 함께 기거하며 상담을 맡고있는 사회복지사 김성숙씨는 “눈물은 아픔을 씻어내는 정화기능을 한다.”며 “남편의 마음에 맞도록 자신을 바꾸려고 10∼20년씩 노력했던 여성들이 ‘더이상 남편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렸을 때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또한 이곳을 이용하는 피해 여성은 30∼50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10대부터 70대까지 구별이 없고,학력과 재산 유무와도 관계없다고 설명했다.김재엽 연세대 교수는 “소득이 전혀없는 집단의 27.5%,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자 28.3%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며 항간의 저소득,저학력층에서 가정 폭력이 있다는 오해에 대해 꼬집었다. 24일,여성의 전화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두 피해여성은 ‘쉼터’에 머문 지난 2개월동안 “나 자신을 찾았다.”고 말했다.의외로 밝아 보이는 얼굴에 안도감이 느껴졌지만,한켠에서는 ‘이렇게 밝은 성격인데 당하기만 했을까?’라는 피해여성에 대한 편견이 떠올랐다.이런 속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듯 동행한 사회복지사 배인숙씨는 “폭력에 노출돼 무기력했던 여성들이 쉼터에서 함께 피해자들과 지내면 자신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님을 알게 되고 서서히 치유돼 예전의 밝은 성격을 되찾는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의 교육담당자였다는 이정희(가명·43)씨는 “밖에서는 당당했지만 ‘남편을 무시한다.’며 던진 밥그릇에 이마가 터져도 남편의 마음만 풀어주려고 비굴하게 노력했던 약한 여성이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너무 맞으니까 ‘차라리 빨리 때려라.’는 식으로 체념하게 됐지요.어차피 내가 맞아야 끝날 일이라면 빨리 끝나는 게 낫다는 식으로 생각이 길들여졌어요.”.그는 중학생인 아들이 “옥상에서 아버지를 밀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서야 더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이혼할 것을 결심했다. 때로 피해 여성들은 ‘내 얼굴에 침뱉기’라거나 ‘남편을 고발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움에 젖기도 한다.자신이 가정을 떠남으로써 ‘가정이 깨어졌다.’는 현실은 더 큰 죄의식을 안겨준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함께 만나고,자신들을 추스르는 과정이 어떤 전문가의 상담보다 더 효과적이라 한다.‘쉼터’를 통해 자신과 남편,가정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여성들은 성큼 성장하게 된다.그래서 쉼터에 머물렀던 여성들 중 35%는 집으로 복귀,가정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전국 32곳뿐… 세대별 보호시설 늘려야 87년 처음으로 쉼터의 문을 열었던 여성의 전화연합은 90년 구타 남편이 ‘인신매매집단’이라고 경찰에 고발,실무자 3명이 경찰에 연행·조사를 받기도 했었다고 한다.또한 쉼터가 집안에 머물렀던 아내들을 집밖으로 유도한다거나 이혼을 부추긴다는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쉼터는 현재 서울 8곳,전남·경남 3곳,부산 2곳 등 전국 3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대부분 10명 내외를 보호할 수 있는 작은 규모라 다 합쳐도 한꺼번에 332명밖에 보호할 수 없다.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입소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2∼3개월 머무르면 퇴소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거처가 되지는 못한다. 여성부는 올해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세대별 보호시설’을 충북에 시범적으로 설립,15세대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허남주기자 hhj@ ■가해자 위탁상담 프로그램 “나도 처음부터 폭력 남편은 아니었다.”고 폭력의 원인을 아내의 잘못으로 돌리는 40대 남편,“때려서라도 고쳐서 데리고 살려고 했다.”며 가부장적인 의식을 내세우는 30대 남편,하물며 “때리는 것도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변하는 남편.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도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성격장애이자 분노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가정법원으로부터 가정보호사건 처분을 받은 가정폭력사건 중 일부는 상담위탁을 명령받는다.서울 여의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상담기관에서는‘가정폭력 행위자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단,잘못을 인정하자 곽모(45·공무원)씨는 술을 마시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고,아내를 폭행했다.참다못한 아내가 경찰에 고발하자 “공무원 신분인 나를 망신시켰다.”며 처음엔 아내를 원망했다.그러나 3개월간의 위탁상담을 받은 후 술을 끊고,아내와 원만한 관계를 회복했다.“진작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까지 말했다. 박모(37·대학강사)씨는 결혼 2년,오히려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못해 펄펄 뛰는 아내를 밀쳤을뿐인데도 고발,상담을 받게 되자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었다한다.“12살 연하의 아내는 불같은 성격에 걸핏하면 친정으로 달려갔다.화가 나면 벽에 자신의 머리를 찧을만큼 극단적인 성격이었는데 임신중 아이를 잃으면서 결국 결혼생활은 금이 갔다.”고 아내 탓을 했던 그가 상담이 거듭되면서 “나 자신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어떻게해서라도 아내를 달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아내의 화를 돋웠던 것같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상담을 받으면서 남의 결혼생활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고,결혼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말하는 박씨는 이혼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때,내가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면…”이란 생각만으로도 지난 결혼이 준 상처가 치유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부부간 대화법과 스트레스 해소법도 가르쳐 위탁상담은 개인·집단상담은 물론 1박2일의 부부캠프를 실시한다.일정이 끝나면 대체로 폭력을 인정하고,가정폭력방지법을 이해할 뿐 아니라 부부간의 의사소통법 등을 알게 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상담을 받았다고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새롭게 가정을 이끌지는 못한다.어쩔 수 없이 이혼에 이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음을,조금더 노력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NGO / “정부 판공비 공개는 구두선”

    정부의 잇따른 판공비 공개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은 판공비 사용대상자의 명단 공개 등 구체적인 지출내역의 공개와 공개 절차에 대한 명시 등이 빠진 ’빈 껍데기 공개’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의 임의적 비공개를 막고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를 공개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의 개정 등 법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했다. ●명단공개 불가는 눈가리고 아웅 참여연대는 정부가 밝힌 공개방침은 총액성 공개에 불과한 것으로 대상자 명단을 포함한 구체적 지출내역을 담은 지출증빙 서류까지 공개토록 요구했다. 이전에도 명단이 밝혀지지 않는 판공비 이외의 총액성 사용내역은 사실상 공개가 가능했다며 명단을 제외한 공개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명단 공개불가는 판공비를 사적인 용도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일부 공직자들에게 바람막이 역할을 해준다는 주장이다. 또 총리 훈령이나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차관 보다 판공비 규모는 더 크지만공개의 통제권밖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공개를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 등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개하고 싶지만…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대상자 명단공개 불가의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달 14일 대법원이 “간담회,연찬회 등의 행사에서 판공비를 사용한 참석자나 격려금,선물을 받은 개인의 인적사항은 보호돼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참석자 또는 금품수수자의 인적사항은 고도의 사적 정보라고 보기 어렵고 개인의 불이익이 초래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은 것이었다. 참여연대 전진한 투명사회팀 간사는 “대법판결 이후 행정기관들이 판결을 핑계로 예전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판공비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이므로 정부는 의지를 가지고 정보공개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SK㈜는 글로벌 손떼라”/ 소버린 공식요구… 정상화 싸고 채권단과 3각갈등

    SK㈜ 최대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 소버린자산운용이 28일 SK㈜의 ‘독립’을 공식 요구함에 따라 SK글로벌의 정상화를 둘러싸고 SK와 채권단,그리고 소버린간의 ‘3각 기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간에 이해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SK사태는 자칫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버린측 ‘강력한 주문’ 소버린은 이날 ‘한국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소버린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SK㈜는 SK 계열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버린의 최고경영담당임원(COO)인 제임스 피터는 최근 SK해운의 부실 공개 등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듯 “주주들이 SK의 스캔들로 더 이상 고통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이제 SK㈜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SK가 그룹 차원에서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를 구성,SK글로벌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소버린측은 SK㈜ 최대주주로 부상한 이후 SK㈜측과의 한차례 만남과 몇차례의 팩스 교환을 통해 SK글로벌을 지원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소버린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신들의 목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분명히 밝혀 명분도 자신들쪽에 있음을 은연중에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입장에도 불구,결국 소버린이 SK측에 그린메일을 행사하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최근 일련의 압박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SK,채권단은 당황속 진의파악 분주 소버린의 입장 표명전까지 SK글로벌 지원 문제를 놓고 서로 ‘대립각’을 키워온 SK와 채권단은 갈등의 폭이 소버린까지 합쳐 3각으로 확대되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SK측은 일단 “소버린이 요구하는 책임경영,계열사별 독립경영 등은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며 논의를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글로벌 지원 문제와 관련,이노종 전무(SK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는 “SK글로벌이 죽으면 SK㈜의 영업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버린도 타격을입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SK글로벌의 정상화가 SK,채권단,소버린 3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에서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측이 SK글로벌 지원에 반대할 경우,채권 회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확보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 담보를 ‘무기’로 SK측을 압박,소버린 설득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지원안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남북 공동보도문 北核수위 어디까지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성패는 29일 발표되는 공동보도문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보도문에 어떻게 담을지를 두고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한은 지난 8·9차 장관급회담에서도 공동보도문에 북한 핵 관련 문구를 삽입했다.지난해 10월 22일 제8차 장관급회담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보도문 1항에는 “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9차 회담에서는 보도문 수위가 8차 때보다 낮아졌다. 남측 대표단은 평양으로 떠나기 앞서 보도문과 관련한 몇가지 기본방침을 정했다.▲전문에 6·15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한 문구를 북측 요청에 따라 넣을 수 있으나 ‘미국을 겨냥한 민족공조’의 취지는 배제하고 ▲전문 또는 제1항에 핵 관련 조항을 담되,‘비핵화선언 이행’ 등 8·9차 회담보다 뚜렷하게 진전된 내용을 담아야 하며 ▲1항이 합의될 경우 경협,이산가족 상봉,11차 장관급회담 및 부속 회담 일정 등 다른 현안을 포함,총 8개항 정도의 공동보도문을 작성한다는 것이다. 회담 관계자는 “공동보도문에 북한 핵 문제가 포함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내용이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만족스러운 표현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핵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 자격증 대해부 (중)회계사 합격인원 급증… 미래 불투명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는 늘어가고 있는데 시장은 한정돼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물류관리사와 노무사의 시장전망은 좋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인회계사 ‘산 넘어 산’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회계감사 업무를 맡는 공인회계사(CPA)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대형 회계법인이 시장을 과점하면서 중소법인 및 개업회계사들의 활동영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분식회계 등의 행위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서 위험부담은 커지는가 하면 CPA 자격증 소지자는 양산되고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기업체들이 CPA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CPA시험 합격자가 1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합격자들이 수습할 실무교육기관을 찾지 못하는 게 CPA의 현실이다.이제 ‘합격=고소득 보장’이라는 등식은 옛말이 돼버렸다. 경력과 능력에 따라 수입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어느 자격증보다 심해졌다.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서는 월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에서부터 250만원을 받는 회계사도 나왔고 평균 월수입은 403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회계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CPA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6444명.올해 선발예정인원(1000명)을 포함해 최근 10년동안의 CPA시험 합격자 수는 5968명이다.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20명이 2001년 이후의 합격자다. CPA 시험준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수험생이나 예비수험생들에게는 오는 2007년부터 바뀌는 시험제도도 변수다.재정경제부가 지난 1월 2차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공인회계사시험 및 실무수습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발인원을 정하지 않고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되는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난이도에 따라 합격자 숫자가 조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계학과 세무 관련과목(12학점)과 경영학(9학점),경제학(3학점) 등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아울러 내년부터 2∼3년이었던 실무수습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감정평가사의 신규시장 한계 동산이나 부동산,기업,재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사 신규 자격취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개척의 한계와 외국계 신용평가회사 및 컨설팅회사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모두 1851명이며,시험합격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감정평가사의 업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워크아웃 등을 위한 ‘기업가치평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과 국가사업의 축소로 인한 보상업무 축소,금융대출시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 비중 증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자격증을 딴뒤 한국감정원 등 정부기관은 월급은 적지만 경력을 쌓기에 좋은 곳이다. 월급에다 별도의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고,개업하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다.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월 수입은 많게는 375만원,적게는 167만원으로 나타났다.평균 332만원이다.여기에 매년 공시지가 관련업무를 한뒤 연말이면 평균 3000만원 정도의 ‘과외 수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류관리사 전망 밝다 우리나라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물류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어,물류관리사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물류전담부서를 두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기업들은 신규 자격증 취득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이 고용으로 직접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설교통부가 시행하는 물류관리사시험은 지난 1997년 시작됐으며,지금까지 모두 4822명이 합격했다.시험응시인원 대비 합격률은 15% 수준.한달 평균 수입은 200만∼300만원 정도이며,평균 월수입은 222만원이다. 물류관리사시험에 합격하면 회사나 조직의 물류기능을 조사·연구·진단하고 조정하며,물류관리에 대한 상담·자문업무를 수행한다.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 진출하거나,물류컨설팅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노무사,업무영역 확대 예상 노무사는 근로자와 사용자,행정기관의 중간에 서서 노동관계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각종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노조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이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는 노무사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무사의 업무영역은 산재·고용보험에 그치지만,4대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이 통합되면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노무사는 현재 노동사건의 행정심판 대리인 자격은 있지만 ‘소송대리권’은 없기 때문에 소송대리권의 취득 여부,고용 및 임금 등에서 차별 등을 조사하는 ‘노무감사제’ 도입 여부 등도 노무사의 향후 전망과 관련,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자격증 취득자는 1349명.월 평균수입은 120만∼250만원이며,평균 202만원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금감원, 국민銀 27명 부당대출 징계

    금융감독원은 25일 국민은행 임직원 27명을 부당대출 등을 해 준 책임을 물어 징계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부실대출은 김정태 행장이 부임하기 이전에 이뤄진 점을 감안,김 행장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7일부터 1개월동안 국민은행을 종합검사한 결과,재무구조가 불량한 업체에 부당대출 등을 해준 사실을 적발,퇴직자를 포함한 임원 7명은 주의적 경고를,직원 20명은 문책 등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차입금이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8개 업체에 실효성 있는 채권보전대책도 없이 대출해줘 400억원의 부실을 초래했다.11개 업체에 회사 명의로 대출해준 돈이 당일 부동산 담보제공자의 대출금 상환자금 등으로 유용된 사실도 적발됐다.또 수출환어음을 부당하게 사들여 22억원의 부실이 생기게 했고,보유주식을 손절매하지 않아 투자손실을 크게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경영실태는 경영관리와 자본의 적정성·수익성·유동성 등의 부문은 ‘양호’,자산건전성과시장리스크 민감도 부문은 ‘보통’으로 평가됐으나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은 잠재적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고 / 아파트 후분양제 제도개선후 실시를

    아파트의 선(先)시공-후(後)분양제 도입이 주택업계,소비자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후분양제가 시행되면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이 사라져 부동산 투기 억제,부실·하자투성이 아파트 건설 근절,입주 예정자의 피해 방지 등 대체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주택업계는 후분양제를 실시할 시장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데다 상품을 파는 방법까지 규제하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 규모는 한해 몇십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따라서 설익은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시장의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한 뒤 장기적으로 후분양제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우선 선분양제를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선분양과 후분양의 선택은 시장에 맡기되,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소형주택부터 시범 실시해야 한다. 후분양 선택을 늘리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도금 비중을 낮추고,장기적으로 사전 청약을 허용해 청약금만 받고 잔금은 입주할 때 받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그렇게 하면 준공시점에서 공급자인 건설업체와 소비자인 계약자가 정산하는 형태가 돼 사업리스크를 건설업체와 소비자가 나누어 떠안게 된다. 둘째로 후분양제를 택하면 공급업체는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한다.소비자 역시 집값을 일시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소비자의 금융대책을 세워야 한다.시공사나 금융기관이나 한번 분양에 실패하면 수백억원을 날리게 되므로 섣불리 후분양 아파트 시공에 손대기 어렵다.따라서 보험사가 어느 정도까지 분양이 안 되면 잔여 분양을 회수해 준다는 보험상품제도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후분양제로 한해 5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연간 68조 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때문에 군인공제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각종 연·기금 및 공제회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프로젝트 금융에 대한 금융지원 및 투자를 대폭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리츠나 금융기관이 부동산개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어야 한다. 셋째,선분양 방식이 신규 주택 수요는 많은 반면 주택금융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기보다는 후분양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30평형 500가구를 짓는 데 12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재정 상황이 열악해 부채비율이 높은 중소업체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주택업체는 분양대금 납부시기와 분양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소비자는 자금 사정 등에 따라 납부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완공된 아파트를 사려면 장기 주택자금 대출이 쉬워야 한다.선분양할 때 소비자들은 2∼3년에 걸쳐 계약금·중도금·잔금 형태로 나누어 내지만,후분양 때는 분양대금을 입주할 때 단기간에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따라서 주택자금 장기대출제 등을 도입,완공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중도금을 납부하듯저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손 성 태 국회건교위 수석전문위원 도시공학박사
  • 신용불량 300만명 육박 / 지난달 4% 증가세로 돌아서… 20~30대가 절반

    은행과 보험·신용카드사 등 1,2금융권을 망라한 신용불량자의 증가세가 다시 이어져 300만명에 육박했다.신용불량자는 3개월 이상 연체자로,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해야할 20∼30대 젊은층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신용불량자는 지난 2월에는 1월에 비해 줄었으나 3월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개인워크아웃 대상자의 채무상환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개인워크아웃제 실효 방안을 내놨다. ●월단위 증가인원 사상최대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295만 8470명으로,2월보다 11만 8470명(4.17%) 늘었다. 월 단위로 증가 인원은 사상최대다.신용카드 한도 축소와 경기침체로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7만명선에서 연말에 4만∼6만명으로 줄어 안정되는 듯 했으나 올들어 1월 10만 6074명,2월 9만 6527명 등으로 껑충 뛰었다.금융계에서는 이런 기조라면 이번달에는 신용불량자가300만명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시름 깊어지는 신용불량자 신용불량자 가운데 20대(57만 5074명)와 30대(86만 4162명)가 전체의 48.64%를 차지했다.한창 일할 나이인 젊은층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문제다. 남녀별로는 여성의 신용상태 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20대의 경우 남성 신용불량자는 2월보다 4.76%(1만 4589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6.99%(1만 6594명) 증가했다.30대 역시 남성은 3.85%(2만 1154명)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여성은 6.16%(1만 7059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체액이 1000만원 이상인 신용불량자(147만 9924명)도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3.96건이었다.4건 이상의 연체에 허덕이고 있는 신용불량자들도 많다는 얘기다. ●개인워크아웃제 자격요건 완화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이날 채무상환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늘려 매월 갚아야할 금액을 줄일 수 있게 했다.채무조정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적용 대상이다.위원회는 장래 실질수입의 증가가 확실한 경우,상환액을 점차 늘리는 ‘할증상환’ 방식도 도입했다. 사업성 채무액을 총 채무액의 30% 미만으로 제한하던 조항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별 ‘약식 개인워크아웃’도 도입,채무자의 빚(연체 1년 이상,3000만원 이상 무담보채권)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기관이 자체적으로 지원계획을 마련하면 다른 금융기관들이 따라오도록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中企 무역금융 3850억 지원 / 기초원자재 수입 무관세 추진

    중소 수출업체 지원을 위해 총액대출한도에서 3850억원의 무역금융이 우선 지원된다.철광석 등 주요 기초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무세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차관 및 지방자치단체장 28명과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대표 11명,업계 대표 1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이 자리에서 수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업체 지원을 위해 총액대출한도를 증액배정하고 전자방식 내국신용장 결제제도를 도입해 5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 9조 6000억원 중 배정유보분 3850억원을 무역금융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금별 총액대출한도 배정방식을 개선해 금융기관의 무역금융 취급실적에 대한 지원비율을 대폭 확대했다.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기업 구매자금 대출과 동일한 성격의 어음대체결제 지원자금이므로 이를 기업구매 자금대출한도(4조 3000억원)에 흡수,운용키로 했다.대기업에 편중된 금융기관의 상업어음 할인실적 인정비율을 50%에서 30%로 하향조정해 기업 구매자금 대출이나 전자방식 외상대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철광석이나 원면 같은 주요 기초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율을 무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산업단지 12곳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단지 연결도로 확충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부품소재 외국인전용공단 지정을 통해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을 유치하고 싱가포르,멕시코,일본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독자의 소리/ 오토바이 번호판 더 키워야

    심야에 도시의 간선도로 및 강변도로 등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이 활개를 치고 있으나 경찰관으로서 단속하기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폭주족을 추적하다 보면 근접거리에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뒤만 쫓다가 번번이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지만 생명을 담보로 폭주족을 검거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폭주족은 대부분 청소년들로,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죽음이나 사고에 대한 두려움도 모른 채 오직 질주의 쾌락만을 즐긴다. 따라서 차량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폭주족이 나타나면 도로 갓길을 피하여 운전하는 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경찰의 단속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이같은 폭주족들이 오토바이에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고,또 부착했다 해도 그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폭주족의 교통사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오토바이들이 반드시 등록을 하여야 하며,먼 곳에서도 알아 볼 수 있는 큰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세룡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