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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컨소시엄 추진

    정부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진 금강산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그리고 제3의 기업이 참여하는 ‘3자 컨소시엄’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고위당국자가 5일 밝혔다.개성공단 건설 사업도 한국토지공사가 중심이 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2·3면 정부는 나머지 남북 경협사업과 관련,북한에 진출하는 남측 기업들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정부는 지난 4일 정 회장 사망 이후 남북관계 고위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협 방향 등을 협의,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정 회장의 사망으로 현대아산이 단독으로 금강산관광 사업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면서 “기존에 900억원을 투자한 관광공사와 자금력을 갖춘 다른 기업 등 3자가 컨소시엄을 구성,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제3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는 북한 당국에 골프장과 면세점,쇼핑센터 등 각종 수익시설을 조속히 건설, 금강산관광 사업이 수익성을 가질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해달라고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900억원의 경협자금을 지원받아 금강산관광 지원금 형식으로 현대아산에 대출했으며,온정리의 현대 시설을 담보로 잡고 있다. 정부와 제3의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경우 현재 현대아산이 소유한 금강산관광 및 금강산지역 개발사업권의 공유 문제도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금강산 사업을 정부가 인수,공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일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회가 ‘북한 핵 문제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승인을 보류한 금강산관광 지원금 200억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통일부는 금명간 국회 본회의나 통일외교통상위에서 “6자회담 합의로 핵 문제가 해결국면에 들어갔다.”고 밝힌 뒤 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사업과 관련,관계자는“토지공사의 경우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측이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을 보상해 주고 토지공사가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거나 토지공사가 중심이 돼 다른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의 대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中企 조세특례 연장한다

    정부는 연내 법인세 인하를 유보하는 대신 올해 일몰(日沒)이 다가오는 중소기업과 관련된 조세특례 항목 30여개 가운데 상당수를 3년간 연장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실효성이 없는 항목은 아예 폐지할 방침이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연내 관련법을 개정하더라도 시행 및 세금납부 시기를 감안할 때 기업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연내 법인세법 개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대신 중소기업의 세금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79개 세금감면 항목 가운데 중소기업과 관련된 세금감면 항목 30여개의 일몰 기한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해당 항목을 선별해 가을 정기국회에 조세특례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투자금액의 3%),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투자금액의 7%),R&D(연구·개발)인력비세액공제(해당연도 지출의 15%),과밀억제권역의 창업중소기업 법인세 감면(50%) 등의 항목이 일몰 기한 연장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소기업 인력지원특별법 제정 등 인력지원 대책과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또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를 발행해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기업규제도 대폭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열린 중소기업 CEO 오찬간담회에서 기업의 지방이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받고 이같이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금난 中企 2조‘수혈’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3년 만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이 부활된다.중소기업들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을 거의 못하는 등 안정적인 장기자금 확보에 극심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2조원의 돈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재정경제부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이달부터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프라이머리 CBO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신규 회사채를 모은 뒤,이를 기초자산(담보)으로 신용도 높은 유동화 증권을 재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개별기업의 고(高)위험 회사채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줌으로써 신용도를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1500억원을 떼어 신보에 보증재원으로 배정했다.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이번 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들을 대상으로 한다.개별기업이 부담하게 될 금리는‘BBB’등급 회사채 수준인 연 8∼11%로 중소기업 평균(BB등급·8월1일 현재 13.66%)보다 크게 낮다.한 기업당 발행한도는 100억원이다. 이달 말부터 매월 2차례씩 발행,연말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국회 여야 합의에 따라 이번에 지원되는 금액의 3분의1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지원된다. 개별기업은 5일부터 전국 신용보증기금 지점을 통해 지원신청을 할 수 있다.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는 기업이면 모두 대상이 되지만 기업당 발행한도가 100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주로 중소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해 그동안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통상 1년 단위의 단기 대출에 국한돼 설비투자 등에 쓸 장기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에 새로 공급될 2조원은 지난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의 5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NGO / 환경운동연합 ‘e속으로’

    ‘한국 환경운동의 모태’ 환경운동연합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버 환경운동단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환경운동연합이 올초 홈페이지(www.kfem.or.kr)를 뉴스사이트식으로 개편하면서 시작됐다.기존의 논평과 보도자료 중심의 딱딱한 홈페이지를 기사 형식의 감각적 글과 동영상을 위주로 꾸민 것이다. 사이트의 새 단장과 함께 글을 올릴 사이버기자 양성 강좌를 개설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내부 필진 양성은 인터넷 매체기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언론단체나 언론사가 아닌 시민사회단체가 독자적인 사이버기자 강좌를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홈페이지 단장과 함께 대대적인 인터넷 회원 모집에도 나섰다.인터넷 회원의 경우 월 2000원 이상의 회비를 내면 환경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등을 제공한다.현재 3000여명이 인터넷 회원에 가입,활동중이다. 지난 4월 현재 회원 8만7000여명,상근 활동가 78명,지역조직 53개로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환경운동연합 입장에서 인터넷회원 3000여명은 적지만 환경운동연합의 미래를 담보하는 소중한 자양분이라는 인식이다. 시민환경정보센터 안준관 팀장은 “기존의 운동 방식으로는 환경운동연합의 활동상 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면서 “인터넷 시대를 맞아 네티즌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인터넷중심 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운동 현장 등의 상황을 네티즌들에게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참여자들의 모습과 반응을 전달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오마이뉴스,시민의 신문 등 인터넷 대안언론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둔 것도 자극이 됐다. 환경운동연합의 이같은 방향 선회에는 새만금 삼보일배 순례행진 현장 중계,새만금 방조제 4공구 물막이공사 중단 현장시위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올초 내부적으로 환경운동의 무게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안이 심도깊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경제 플러스 / 현대차 4억달러 글로벌본드 추진

    현대차는 기아차를 담보로 발행했던 4억 3000만달러(4900만주) 규모의 교환사채(EB) 만기가 오는 17일 도래함에 따라 4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교환사채 물량의 시장유입이 기아차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이 자금으로 교환사채를 재매입한다는 방침이다.기아차 지분이 다시 담보로 제공된다.
  • 국민銀출시 ‘오토론’ 부실피해 공제보험사와 공동책임 판결

    국민은행의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 수백억원 부실피해와 관련,법원이 국민은행과 공제보험사인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현재 서울지법에 진행중인 유사사건이 103건,소송가액이 740억원이나 돼 앞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곽종훈)는 지난달 31일 국민은행이 수협을 상대로 낸 공제금 지급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6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민은행은 명의도용,허위 재직증명서를 토대로 대출을 허가했다.”면서 “증빙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보험사고에 50%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쌍용·대우자동차에 대출서류 접수업무를 위임했고,허위서류 등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을 지도록 약정했다.”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기업9곳 거덜낸 ‘사냥꾼’

    사채를 동원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수백억원대의 회사자금 빼돌린 뒤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기업사냥꾼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31일 정상적인 M&A(인수·합병)로 가장,코스닥등록 6개사와 상장 1개사 등 9개 기업을 인수한 뒤 850억여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기업대표 9명을 붙잡아 B사 대표 최모(43)씨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B사의 최대주주 지분을 사채자금을 동원해 인수,경영권을 장악한 뒤 110억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최씨 등 기업사냥꾼들은 고리사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계약금만 지불하고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인수한 회사의 자금을 유용,사채도 상환하고 인수대금의 잔금도 치르는 ‘봉이 김선달식’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인수대금을 마련하면서 사채업자에게 인수대상 기업의 어음을 담보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등 애초에 회사자금 횡령을 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일부는 빼돌릴 회삿돈이 부족해지면 시중에 M&A설을 유포,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아 횡령하기도 했다.결국 피해 기업들은 기업사냥꾼들 사이에서 인수-횡령-매각이 반복되는 ‘폭탄돌리기식 M&A’과정을 거치면서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대기업에 반도체제작기계를 납품하던 D사도 기업사냥꾼들의 마수에 걸려 2002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3차례나 M&A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회사자금이 유출돼 부도처리됐다.또 185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던 초우량기업 U사도 이들의 농간으로 20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사냥꾼들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을 투자호재로 오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가 극심했다.”면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기업,공시내용 철회가 잦은 기업 등에 대한 투자는 기업사냥꾼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달라진 제도 알고 청약하자 / 5년이내 1순위 지원 두번 당첨자 청약통장 날아간다

    5·23주택시장안정대책이 시행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달라진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청약현장에서 혼선을 빚는 수요자가 많다. 서울의 경우 동시분양이 매달 실시돼 달라진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수도권은 잘 모르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이런 현상은 최근 동시분양을 실시한 동백지구에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혼선이 빚어지는 것이 재당첨금지이다.일부 주민들은 제도가 바뀐지 모르고 청약하는 경우가 많다.모델하우스에서 뒤늦게 이를 알고 청약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 하나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의 축소와 관련된 것.다른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등에서 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도 개인별 한도가 있어 대출이 규제를 받는다.중도금 대출을 염두에 두고 청약하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금융결제원서 검색 서울은 지난해 9·4대책으로,수도권 전부와 충청권 일부는 5·23대책으로 재당첨 금지제도가 도입됐다.이 제도는 5년이내에 분양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있으면 1순위 자격이 박탈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1순위에 청약을 해 당첨이 되면 금융결제원의 검색으로 당첨사실이 밝혀지고,이어 당첨무효가 된다.문제는 이렇게 되면 통장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새 통장을 만들어 다시 1순위가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동시분양의 경우 당첨자 중에 5년이내에 당첨 사실이 드러나 해당 회사에 통보된 경우는 5차때 5명,6차때 12명이나 됐다.이번 동백지구 청약에서도 이런 규정을 모르고 청약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도금 대출도 잘 알아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축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신규 주택의 경우 대략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문제는 다른 아파트나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에 당첨돼 중도금 대출을 받았을 경우 담보물건이 다르더라도 개인별한도가 적용돼 대출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약통장 사용과는 관계가 없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당첨돼 중도금 대출을 받은 신모씨의 경우 올해 3월 용인죽전 동원로얄듀크에 당첨돼 중도금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한도가 초과돼 대출을 받을수 없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SK글로벌 법정관리 모면

    SK글로벌의 해외채권단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SK글로벌이 법정관리 신세를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 국내외 채권단은 30일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의 채권 현금 매입(CBO) 비율을 43%로 정하되 해외채권단 전체 채권액의 3∼5%를 신주 인수권부사채(BW)로 추가 지급하기로 해외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지난달 17일 전체 채권단협의회의 결의에 따른 채무재조정 절차를 밟고 채권단 공동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채권단이 동의한 CBO비율 43%는 국내채권단이 SK글로벌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의 청산가치를 근거로 산출해 제시한 것이며 해외채권단이 요구했던 ‘72%+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외 채권단이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은 국내·외 채권자 동등 분담의 원칙을 최대한 지킨 것”이라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해 새로운 관행을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혀 해외채권단에 끌려다니며 엄청난 양보를 했던 과거의 사례와 달랐음을 분명히 했다. 김 행장은 또 “분식회계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면서 “이번달 말까지 SK글로벌 분식회계와 관련이 있는 경영진은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말까지 SK글로벌 직원을 2700명에서 1950명으로 줄일 계획”이라면서 “다만 최태원 SK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지분 중 SK C&C 등 경영권 관련 부분은 남겨 경영권은 유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받아 다음달 12일까지 주채권은행에 보고하기로 했으며 법정관리 신청은 그때까지 유예된다. 국내 채권단도 이날까지 SK글로벌과 맺을 정상화방안 양해각서(MOU) 준비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총리 비서실장 탁병오씨 체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30일 굿모닝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탁병오(사진·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 4·13면 탁 실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굿모닝시티 건축심의 과정에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31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탁 실장은 검찰 출두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고 총리는 이를 수리했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의 금융권 대출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영렬(66)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전 사장은 굿모닝시티가 지난해 모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개입,윤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앞서 김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의 부인 윤모씨를 전날 밤 긴급체포,대출 알선 여부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회장과 김 전 사장 등으로부터 대출 리베이트로 금품을 건네받은 금융기관 간부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이 인수한 고양시 한양상가를 담보로 국민은행이 모두 168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외압 및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특히 검찰은 굿모닝시티 지분을 담보로 6명이 33억원을 대출받은 과정에서 일부가 차명대출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굿모닝시티 윤 회장이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의 국민은행 대출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이 인수한 한양상가를 담보로 정상적인 대출이 이뤄졌을 뿐 외압이나 청탁은 없었다.”면서 “특히 굿모닝시티가 보증한 대출금은 대부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이슈 따라잡기 / 퇴직연금제 적용범위 공방

    현행 퇴직금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퇴직연금제가 정부입법 형식으로 실시될 전망이다.올해초 퇴직연금제 주무부처를 노동부로 정한 정부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사 양측의 공감대 형성에 나섰으나 노사가 합의안을 만드는 데 실패하자 올해 안에 정부 단독으로 입법을 서두르기로 했다. 현행 퇴직금제는 1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근속 1년에 30일분 이상의 평균 임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제도다.그러나 회사가 퇴직적립금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부도를 낼 경우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반면 퇴직연금제는 퇴직적립금을 회사 밖의 은행이나 투신운용사 등에 맡겨 근로자가 퇴직할 때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게 하는 제도이다.회사 부도에 상관없이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는 액수를 사전에 정하는 확정급부형과 퇴직 때 받는 금액이 투자성과에 따라 변하는 확정갹출형 등 두 종류가 있다. ●논의 과정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재정경제부 업무보고 때 “퇴직연금제는 꼭 필요한 제도이니 이해당사자와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부터 수면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수년전부터 퇴직연금제 시행을 준비해 왔다.노동부는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올 상반기 중 정부안을 마련,내년 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정위원회는 올 3월부터 기본방향과 원칙에 대한 노사간 의견접근을 시도했으나,적용확대와 도입형태 등에서 의견조율에 실패,최근 논의과정을 노동부에 이송했다. ●노사간 쟁점은? 쟁점은 크게 두가지다.노사 모두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확대적용 범위와 도입형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노동계는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시행과 함께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경영계는 영세기업의 열악한 경영여건을 감안,법적으로 강제적용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도입형태에 대해서도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노동계는 확정급부형을 원하고 있다.확정갹출형은 근로자들이 운용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주식투자 등으로 손실을 볼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경영계는 확정갹출형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확정갹출형은 기업이 매월 퇴직연금 기여금을 근로자 개인계좌에 지급하기 때문에 퇴직연금의 지급보장기능이 강화되고 경영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망 노동부는 재경부·산자부 등 경제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되도록 빨리 정부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도입형태에 대해서는 확정급부형과 확정갹출형 둘 다 도입,노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적용범위를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나 이는 경영계의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퇴직연금제를 시행하더라도 현행 퇴직금제와 병행토록 해 노사가 합의에 의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근로자가 직장을 옮길 때에도 계속해서 연금을 부을 수 있도록 하고 일시금뿐만 아니라 연금형태로도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되도록 빨리 정부안을 확정,올 하반기 정기국회에 제출해 내년 7월부터는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기자 dragon@
  • ‘보석금 20억 석방’ 공방

    사법사상 최대금액인 보석금 20억원을 받고 피고인을 풀어준 결정을 놓고 법원과 검찰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1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 결정에 불복해 검찰이 제기한 항고가 기각됐지만 검찰은 이례적으로 대법원에 재항고했다.검찰이 보석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재항고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전봉진)는 자기 회사에 980억원의 손해를 입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S건설 회장 김모(54) 피고인에 대해 보석을 허가한 원심결정은 정당하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수사가 마무리됐고,공소 사실에 대해 법률적으로 다툴 소지가 많다.”면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재판부는 김씨의 재산상태 등을 고려,도주를 막기 위해 보석금을 2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최대의 보석금은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던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낸 2억원이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의 범죄가 무겁고 피해금액을 갚지도 않아 구속 재판이 필수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피고인은 2001년 6월 S사를 인수한 뒤 같은 해 12월 실제가치가 액면가의 3분의 1에 불과한 S사의 정리채권 620억원 등을 담보로 S사 자금 310억원을 관계사인 A사에 빌려주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에 모두 98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5월7일 구속기소됐다.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1부(부장 민중기)는 지난달 2일 김 피고인에 대해 보석을 허가,석방한 뒤 불구속 재판을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출금리인하 찔끔… 고객 ‘신음’

    콜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더욱 떨어져 2개월째 사상 최저(신규 취급액 기준) 행진을 이어갔다.은행들은 그러나 대출금리보다는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고 있어 금리인하의 부담을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의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4.15%로 5월에 비해 0.07%포인트,대출 평균금리는 6.24%로 0.04%포인트 각각 내렸다.예금과 대출금리는 SK글로벌 사태 여파로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올랐으나,콜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5,6월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예금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말의 4.69%보다 0.54%포인트 내린 반면,대출금리는 0.34%포인트 하락에 그쳐 예대금리차가 그만큼 확대됐다. ●500만원이하 대출금리는 2개월째 상승 예금금리 중 정기예금(4.21→4.16%)은 0.05%포인트,정기적금(4.43→4.29%)은 0.14%포인트,상호부금(4.30→4.19%)은 0.11%포인트 각각 내려 정기적금 금리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대출금리는 기업대출(6.18%)은 전월과 같았으나 가계대출(6.64→6.47%)은 0.17%포인트 하락했다.신규대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6.30→6.15%)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의 하락으로 떨어졌지만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8.31→8.68%)는 카드사들의 대환 대출 증가 등으로 크게 상승,2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편 잔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 평균금리는 5월 연 4.94%에서 4.89%로,대출 평균금리는 7.19%에서 7.14%로 각각 0.05%포인트가 하락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직자 에세이]가치관의 변화가 진정한 세계화

    우리는 5대양 6대주가 내 집 안방처럼 느껴지는,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바쁘다.조기교육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교육한다는 영어 유치원은 어김없이 만원사례다. 하지만 일찍부터 영어공부에 내몰리며 자기가 최고인양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용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절,한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화학물질 관리에 관한 회의였는데,‘동물복지(Animal Welfare)’에 관한 의제가 눈에 띄었다.화학물질의 독성을 밝히기 위한 실험 때문에 너무나 많은 동물이 희생되고 있어 동물복지 차원에서 동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실험방법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처음 의제를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잘 사는 나라들의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러나 회의석상에서 각 나라 사람들의 발언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그들은 실험대상을 동물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동물복지를 위해 동물들의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시간과 비용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회원국들은 공동으로 새로운 실험방법을 마련하고 개별 국가가 대응할 때 생기는 부담을 줄이는 것까지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환경부 공무원으로서 나름대로 건전한 환경관을 가졌다고 자부한 내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사람 살기도 힘든 마당에 감히 동물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를 동등한 자리에 놓고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합의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가 이익을 관철해야 한다.’는 기계적이고 막연한 나의 사명감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우리는 흔히 세계화라고 하면 세계인과의 무한경쟁을 떠올리기 쉽다.그리고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외국어 실력부터 강조한다.과연 그럴까? 지금 우리는 아이들을 유창한 외국어와 세련된 국제매너를 발휘하는 개인적이고 기계적인 아이로 키우고 있지나 않은지 한 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국제회의에서 이기는것은 언어보다 사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요즘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황사문제며,지구온난화와 오존층 파괴 등으로 환경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아직도 해결책을 얻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는 지구촌의 환경문제가 산적해 있다.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은 어느 한 나라의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각국의 공동 노력없이는 더 큰 재앙만이 반복될 뿐이다. 세계화에 발맞춰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치관의 변화라 생각된다.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자세는 세계 어디서나 공통으로 통하는 또 다른 언어이다.세계화란 각국과 더불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지구촌의 고민은 곧 우리의 고민이란 의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국제협상에서 조금 양보하면 ‘나라를 팔아 먹는 이적행위’ 운운하는 것은 안 될 말이다.지구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자세만이 진정한 세계화의 중심국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환경부 대기관리과 정선화 사무관
  • 美·北 ‘체제보장’ 입씨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 보장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다자회담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다음 달 둘째주에서 늦어지는 것도 북한과 중국,미국간에 체제보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을 쉽게,그리고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김정일 정권의 지속’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있어서 정치·경제·사회 체제와 김정일 체제는 일치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북한은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이 김정일 정권의 전복을 기도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당시 지하벙커에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측이 말하는 정밀폭격(surgical strike)의 대상도 영변 등의 핵 시설이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국에 대해 불가침 협정 체결을 요구해왔지만,미 상원이 이같은 협정을 비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따라서 다자회담관련국간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미국 ABC와의 회견에서 “법적인 공식문서 형태의 불가침 보장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대자대화에 나올 경우 관계국과의 외교관계 개선,긴장완화,경제지원 등을 통해 안전보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조약은 아니더라도 문서 형태의 보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는 우리측이 구상하는 대북 체제보장 방안을 이미 미국과 일본에 전달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미 몇 차례 불가침에 관한 합의문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지난 93년 6월11일 강석주 외교부(현 외무성) 제1부부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한 ‘북·미 공동성명’이 그 첫번째 사례다.성명에서 양국은 “핵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러한 무력으로 위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하고 상대방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이듬해 10월21일에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문을 통해 이같은 성명 내용을 재확인하게 된다.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기본합의문 서명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합의문 이행을 약속했다.또 2000년 10월12일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회담 후 “적대적 의사를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코뮈니케’를 내놓았다. 이도운기자 dawn@
  • [中企를 살리자](4)전문가 좌담

    장지종 기협중앙회 부회장 이장범 구미중기협 회장 서영주 중기청 정책국장 대한매일은 중소기업 집중점검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정부와 경제단체,기업 대표 등 3명을 초청,‘정책과 현장의 만남’이란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중소기업청 서영주(徐泳柱) 정책국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경북 구미 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인 이장범(李章範) 가나공사 대표가 참석했다.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장범 대표 지금 산업현장에선 기업하는 사람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종업원들은 현장이 싫어 떠나고 있다. 장지종 부회장 여러가지 이유가 중소기업을 힘겹게 하겠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대기업의 노사분규로 발생하는 각종 손실비용을 상당부분 중소기업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끝없이 오르면서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대기업은 회사경영이 빡빡해지니까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를 깎고 있다.악순환인 셈이다.중국이나 베트남의 저임금 경쟁력은 이미 우리의 노동 현실과 비교가 안 된다.낮은 가격의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또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자 은행은 애꿎게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재고가 쌓이니까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기왕 대출한 돈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한다.중소기업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시행될 때에는 은행들이 공장시설의 감정 가격을 100% 보장했는데,외환위기 이후엔 기계설비나 건축물을 담보로 쳐주지 않고 있다.요즘 금리가 내렸다고 하지만 우량기업들만 연 6%의 이잣돈을 쓰고 나머지는 11%짜리를 쓴다.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서영주 국장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전통산업을 탈피해 선진형 생산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지연되었고 혁신능력을 제고하는 데 미흡했다.임금상승,복지후생비용의 증가와 물류비용 증가 등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한다.기업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장 부회장 서 국장의 말처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현재 중소기업 처지로는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 대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업 근대화 이후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발전해 왔다.대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구조로 바뀌었는데 중소기업은 이를 뒤쫓기 힘들었다.대기업은 노동시장의 경쟁력만 악화시켜 놓고 이제 와서 해외로 이전한다고 한다.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이 일거리를 안 주면 그대로 주저앉는다.현재 중소기업의 처지에서 기술이 돋보이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해외마케팅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우리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기술 카피(복제)는 잘 해왔는데,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다.단기적인 해결 방안과 중·장기적인 진흥책을 마련할 시점이 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문제는. 장 부회장 정부는 흔히 기업들을 위해 규제완화를 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부 각 부처마다 갖고 있는 규제에 안 걸리는 것이 없다.규제가 풀려도 또 다른 규제가 기업을 조인다. 서 국장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것은 인력난과 판로(販路)문제일 것이다.중소기업의 인력부족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특히 이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의 부족은 17만명이나 된다.상품재고율은 지난해 12월 8.1%였으나 금년 6월에는 16.0%로 두배로 높아졌다.중국 등지의 저가 상품이 우리 상품이 설 땅을 잃게 만들었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20대 청년실업자는 33만명이나 된다.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의식을 바꾸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 안 주기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눈높이를 낮춰야 한다.판로문제와 관련해서,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 좋은 기업들도 제법 많다.특허까지 냈는데 복제품이 돌아다닌다면 정말 기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이 살려면 기업인들이 신명나게 기업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초등학교 때부터 수출기업인들을 받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요즘 머리 큰 자녀들은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사람들이 툭하면 “너희집은 부도나지 않느냐.”고 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국장 정부도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수출기업인이 애국자로 통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상을 연구하고 있다.기업인들에게 발전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목표를 제시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그대로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 서 국장께 묻고 싶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업종간의 양극화,지역과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이 최근엔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방분권화를 한다면서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수도권에 기술과 인력이 집중되고있다.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서 보면 현재 구미공단의 땅 값은 평당 40만원선인데,수도권에 공장을 지어 5년만 지나면 땅값 상승폭이 1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공장 운영으로 돈을 벌면서 부동산 가치도 커진다.담보력도 높아진다.지방분권화를 외치면서 시장원리에 이를 맡기면 모두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정부가 지금 해 줄 일은 지방에 특화산업단지를 만들어 육성하는 것이다.세법도 손질해서 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지방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세금도 감면해 주어야 한다. ●획기적인 중소기업 구조개편 어떻게 해야 하나. 서 국장 정부는 근로자 10명 미만의 소상공인 기업에 대해 정책적 배려를 구상하고 있다.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들에도 구조개편 문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그 같은 소득 수준에 맞게 산업구조도 고도화돼야 한다.불필요한 사업구조는 축소 또는 폐지돼야 한다.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기본 틀로 구조개편 작업을 하려고 한다.가격경쟁력을 상실했거나 비용이 과다한 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전환이 필요하다.고(高)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장 부회장 경제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획기적인 정책이 무엇이 있겠나.경제운용에서 획기적이란 말은 적합하지 않다.리스크(위험)가 높다는 말이다.우선 정부는 업계와 현장의 의견을 꼼꼼히 챙겨보고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구조개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대표 우리나라는 산업근대화 이후 40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도달했다.그런데 어떻게 수년안에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나.방법은 한 가지다.이 부회장의 말씀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각 부처마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보호육성 정책을 펴달라는 말이다.1960년 제2공화국 때 정부에 중소기업국이 생기고 김영삼 정부 때 중소기업청이 만들어졌다.지금은 중기청을 강력한힘을 지닌 부처로 승격시켜야 한다.산만한 중기정책을 곳곳에서 양산하기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학계와 해외지사,단체,정부·민간 연구소 등을 망라해 일관된 기업정책을 펴야 한다.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점은. 장 부회장 기업인들은 창업한 뒤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인식을 달리해서 안 되는 사업은 빨리 접고 다른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 대표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중소제조업도 벤처기업들처럼 M&A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M&A가 기업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과거엔 5개 기업이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모두 쓰러지는 꼴이 되고 있다. 장 부회장 M&A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들의 의식이 중요하다.M&A는 기업을 운영하다 너무 어려워 망하기 직전에 하는 빚잔치쯤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되묻고 싶다. 이 대표 기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기업을 통·폐합하면 설비의 자산가치는모두 사라진다.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준 뒤 기업인을 독려해야 한다. 서 국장 수도권에 기업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겠다.수도권 집중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사안으로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중소기업 M&A는 현재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실패한 기업의 자산가치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정부는 중소기업 M&A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갖고 정책을 펴기로 했다.중소기업 M&A는 기업문화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대표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회사 이름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월급도 높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도 그와 견줄 수 있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학자금도 융자해 주어야 한다.기술평가기관이 지역마다 있으면 좋겠다. 국가의 기술평가와 금융지원이 잘 연계돼야 한다.러시아 등지를 돌아보면 괜찮은 기술이 많이 있다.러시아의 기술력을 우리의 자본력과 합치면 산업발전을 이룰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 사회·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停戰 50년 동맹 50년 / (하)정전협정과 방위조약

    북한 핵위기 속에 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는다.극대화된 위기는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움트기 시작한 북핵 문제 해결 분위기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통념을 뒤엎는 논리와 실증 자료로 ‘한국전쟁’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소장학자 박명림 교수는 사실상 사문화된 정전협정을 새로운 평화협정·체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작전지휘권 회복 등 한·미 방위조약의 손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북한의 고립없는 봉쇄정책’을 제안했다.정전협상 당시 유엔군 통역장교였던 원일한 박사도 평화체제의 조속한 정착을 기원했다. ■박명림교수가 제시한 방향 ●평화협정 초안 마련할 때 ‘한국전쟁’전문가로서 50년 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미는. -한반도가 분단관리체제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평화와 전쟁의 중간상태이다.승자 없이 맺어진 협정은 이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균형을 잡아준 냉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승리를 유보한 가운데,정전의 조건을 교환했지만 향후 평화를 위한 조건을 담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엄청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정전체제가 규정해놓은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가,가장 오랫동안 대치해온 사실상의 MMZ(Most Militarized Zone)이다.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전쟁의 수백배에 달하는 폭력의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 평화협정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나. -정전협정 50년을 대체할,향후 미래 100년,200년의 민족 평화를 담보할 구상을 협정에 담아야 한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선언을 담아야 한다.병력과 무기증강을 포함한 일체의 군비확장을 금지,남북 대치의 논리에서 민족 전체의 공동안보와 협력안보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다음은 전후 청산이다.미귀환 국군포로,이산가족 등 인적 청산 문제를 짚어야 한다.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되겠지만,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보장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평화공존을 공식화하면서 막연한 상태로 놓아둔 통일 담론도 구체화해 한반도 미래의 그림을 민족앞에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과제와 전략은. -한반도 평화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제안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의회로,의회로부터 정부로,그리고 북한과 유엔 및 미국·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 연결되는 다층 다면의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평화 연결고리의 형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평화협정 당사자로 한국을 배제하고 있는데. -북한 김일성 주석도 74년 3월까진 한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하자고 했다.한국은 분명한 당사자다.꾸준히 이야기해야 한다.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이유는 남한이 배제된 채 핵위기를 봉합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동시에 한반도 분단과 평화는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보장이 없어선 안된다.남북한 당사자간 평화협정 체결에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하는 이중적 어프로치가 필요하다.위기가 클수록 이후 구축해낼 평화체제는 안정적이다. ●한·미 동맹관계와 방위조약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전협정과,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한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의 쌍생아이다.남북 적대 상태의 완화와 한·미동맹 구조의 완화는 맞물려 있다.이것의 전략적 지점을 잡아야 한다. 먼저,작전지휘권 환수를 추진해야 한다.북한이 우리를 당사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논리는 작전지휘권 없는 군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주한미군 주둔과 다른 문제다.미국과 우리의 국익을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지휘권 환수는 당사자 역할뿐 아니라 대미 외교적 자주권,주권 국가의 위상과도 관련된다.안보와 평화에 독자적 비전과 전망,구상을 갖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한과의 군사대결이 첨예하기 때문에 안보 불안에서 초래되는 경제악화 등이 문제가 된다.따라서 작전지휘권 문제는 남북한 갈등의 완화 정도와 맞물려 들어가야 한다.자주성을 확보하면서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위한 합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안보 자주 없이 평화체제의 구축이 없고,평화체제 구축 없이 안보자주는 없다. 북한 정권의 신뢰성을 문제삼는 시각도강하다. -한반도 분단 50년 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난 김대중 정권 때 남한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강성대국론이 만난 사실이다.햇볕정책 추진을 밝힌 같은 해 북한은 강성대국 군사제일주의로 나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왔다.이제는 대북 대화에서 북한의 본질을 건드려야 한다.핵 등 대량살상무기,인권문제 등을 지적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핵심을 빼고 이야기하면 남북한 갈등 해소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반전 평화운동과 반핵 및 북한 개혁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양분화돼 있는 시민사회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인권과 반핵은 원래 진보파의 논리다.움직이는 중용을 잡아야 한다.친미·반미 논쟁보다 우리 공동체의 이익,발전에 어떤 것이 이익이냐로 봐야 한다.이념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중국 외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념과 실용주의를 분리하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명림교수는 누구 박명림 교수는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와 일본의 와다 하루키 등 외국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 연구를 우리 식의 문제의식과탈이념적으로 분석,평화대안을 제시한 학자다. 북한 인민군 내부문서와 미 육군 극비문서 등 철저한 사료 고증을 통해 분석한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1996),‘한국 1950-전쟁과 평화’(2002)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전쟁을 남북 갈등과 세계 냉전구조가 겹쳐진 ‘내전적 국제전’으로 규정,계급갈등으로 보는 커밍스의 수정주의론을 뒤집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얻었다. ‘한국전쟁 발발과 기원’으로 월봉저작상을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일어·중국어·독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40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박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및 북한실장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협동연구학자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커밍스교수 제안 한국전쟁의 수정주의적 연구로 널리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25일 “지난 71∼72년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채택한 정책인 ‘고립 없는 봉쇄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제안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학술단체협의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주제의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강연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대화와 출구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봉쇄정책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위험하고 실패한 북한 고립을 고착시켜 왔다.”면서 “한반도의 전철을 밟는다면 이라크 역시 세동강 나고 5년 뒤 내전이 발발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01년 출범 당시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기술을 수입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으나,우라늄 농축시설건설 증거를 확보한 지난해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커밍스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켈리 특사의 방북 때 북한과 대결하기 위해 비로소 이 사실을 거론,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만들어 (북·미)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지켜본 원일한박사 “6·25전쟁이 끝난 뒤에도 정전상태가 50년이나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1951년 7월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협상부터 53년 7월 협정서명 직전까지 유엔군 협상단의 수석통역장교로 활동한 원일한(86·미국명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현 연세대 이사) 박사는 “당시에는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3개월 뒤면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정전체제의 극복과 관련,원 박사는 “원칙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대립하기보다는 자꾸 북한에 외부 사람들을 들여보내야 북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원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분단의 극복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원 박사는 “내 기억으로 북한이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입으로 말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딱 한번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특히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에 대해 원 박사는 “주체성 또는 강한 독립정신의 발현”이라고 해석했다.원 박사는 그러나 “독립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냉정하고 논리적인 판단력을 결여하면 감성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경계했다.원 박사는 또 “나의 처가인 호주는 현재 미국과 가장 절친한 나라이지만,호주 사람들조차 미·호주 관계는 불공평하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미국과의 관계는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회 플러스 / “아파트 보수 10년 일률 적용부당”

    아파트에 하자가 발생할 때 시공업체의 담보 책임기간은 민법에 정해진 10년을 적용하기보다는 하자보수 대상 부분별로 1∼10년으로 기간을 구분한 공동주택관리령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9부(부장 朴燦)는 25일 Y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E건설업체와 서울보증보험을 상대로 낸 하자보수금 청구소송에서 “피고측은 하자보수 대상 가운데 책임이 인정되는 3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 MBC ‘다모’ 28일 첫방송 / 영화같은 블록버스터 사극

    MBC 새 월·화극 ‘조선여형사,다모(茶母)’(극본 정형수,연출 이재규)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 제작 초기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무협활극과 수사극,멜로가 결합된 퓨전 사극의 외형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 없지만,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다모’란 직업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구조는 흥미를 끄는 요소이다.여기에 철저한 전작 시스템으로 방송 전 이미 90% 이상 제작을 마쳐 완성도를 담보했고,미니시리즈로는 드물게 고화질(HD)로 촬영해 영상미를 높인 점 등도 돋보인다. 1년여의 제작기간,편당 2억원의 제작비 등 다른 드라마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온 14부작 ‘다모’는 첫 방송(28일 오후 9시55분)을 앞두고 지난 23일 시청자 700명을 초청해 공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다모’는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각색했다.역모죄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바람에 관비로 전락,다모가 된 채옥(하지원)과 서자 출신의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혁명을 꿈꾸는 화적 두목 장성백(김민준)이 중심인물이다. 드라마는 세 남녀의비극적인 운명을 씨줄로,차 심부름하는 관비이면서 여형사 역할을 하는 ‘다모’와 포도청 포교들이 펼치는 조선시대 형사의 활약상을 날줄 삼아 촘촘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첫회부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여러차례 등장한다.‘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대나무숲 결투장면,대관령 눈밭에서의 검술 대결,그리고 벚꽃 흩날리는 봄밤의 낭만적인 장면 등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0대 초반의 이재규 프로듀서는 정통 무협활극의 문법을 답습하는 대신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춰 현대적인 기법들을 과감히 활용하고 있다.감각적인 영상과 현란한 편집,‘위풍당당 그녀’에서 보았던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감초처럼 끼워넣는다.30·40대는 물론 10·20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무협극인 만큼 사람들의 주된 관심은 ‘얼마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에 쏠린다.그러나 이 PD는 “비극적인 멜로에 주목해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집단소송제 정착하려면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안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2년여만에 빛을 보게 됐다.우리는 2004년 7월1일과 2005년 7월1일 2단계로 시행되는 집단소송제의 도입이 기업 투명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보고 이를 환영한다.재계도 시기상조라는 기존 주장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투명경영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증권 집단소송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분식회계·허위공시·주가조작 등 전근대적 경영 전횡에 대한 시장 자율감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소액 주주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이 제도가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장점은 살려 나가되 단점은 보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제는 소송 남발 방지책이다.미국의 경우 지난해에만 224개 기업이 집단소송에 휘말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1조 9000억달러나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법사위 소위에서 소송허가시 지분율 요건과 직권조사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으나 이것으로 충분한지는 의문이다.재계가 요구하는 공탁금 의무화는 소액 주주들의 소송권을 지나치게 제한해 제도 자체가 사문화할 우려가 있다.그러나 미국에서 시행하는 공탁금 납부명령 청구제는 검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집단소송제 적용 대상 기업들은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경영행태와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분식회계 등의 누적된 비리를 1∼2년의 유예기간 동안 해소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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