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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거래 신고등 투기대책 미리 피하자”편법거래 고개 든다

    부동산 거래시장에 불법·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 정부가 투기꾼의 발목을 잡는다고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정상적인 거래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제한과 주택거래신고제 시행(3월 말 시행 예정)에 대비,가등기나 근저당을 통한 교묘한 편법이 동원되는가 하면 ‘이중계약서’ 작성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 토지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양도세를 줄이거나 토지거래허가를 피하기 위한 편법거래도 자행되고 있다.정부가 투기대책을 내놓으면 투기꾼들은 곧바로 이를 피해가는 길을 마련하는 식이다. ●기는 단속,나는 편법 오는 3월 말 주택거래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가 제법 거래되고 있다.신고제가 도입되면 세금 부과 기준이 실거래가로 바뀌어 취득세·등록세가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또 집값이 바닥을 치고 있는 지금 아파트를 구입,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매도자들은 잔금 납입시기도 가급적 당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거래되는 주택 가운데 일부는 실제 거래가를 낮춘 이중계약서를 작성한다는 것이다.매수자는 취·등록세를,매도자는 양도세를 적게 낼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도입된다.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이중계약서를 써주는 대신 가격을 깎아주는 방식.서울 잠실의 박모씨는 4억 9000여만원짜리 J아파트(3억 7000만원에 매입)를 팔면서 4억 6000만원에 판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했다.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박씨는 양도세 1200여만원을 적게 냈다.엄연한 탈세다.매수자는 싸게 구입하고 취·등록세를 적게 낼 수 있어 이를 받아들였다.이런 거래는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만큼 오래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사는 실수요자들이 많다. ●재건축에는 근저당 성행 가등기와 근저당과 같은 보다 교묘한 방법도 동원된다.토지 거래시 주로 사용되던 고전적인 수법이다. 매도자가 비과세 요건을 맞추기 위해 매수자와 짜고 비과세 요건이 맞춰지는 일정시점 후에 소유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가등기와 근저당을 설정하는 것이다.이같은 거래는 전문 투기꾼들이 흥정을 붙여 성사시킨다.최근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제한되면서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몰리면서 토지거래허가가 필요한 농지에도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허가제를 피해 근저당 방식으로 농지를 산 뒤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겨 세금부담을 줄이는 일종의 미등기 전매방식이다. 근저당 방식은 분양권에도 활용된다.기존 주택을 가진 분양권 보유자가 분양권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면서 분양권 대신 기존주택에 근저당을 설정해주는 편법을 쓴다.분양권에는 근저당이 설정되지 않기 때문이다.베테랑 투기꾼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서울이나 용인 등지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악용 막을 장치 필요 불법·편법거래는 워낙 은밀히 이뤄지고 있어 적발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가등기를 이용한 거래는 소유권 이전 가등기인지,아니면 담보 가등기인지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편법거래를 막을 수 있는 가등기제도의개선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썬앤문 돈세탁 포착… 용처추적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28일 썬앤문 그룹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경기도 양평 골프장 분양 대금이 세탁된 정황을 포착,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미 밝혀진 115억원의 농협 불법대출 외에 K은행과 S은행의 470여억원의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그러나 ‘95억원 정치자금 제공설’의 진원지인 이른바 ‘대책회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이우승 특검보는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이 사기분양한 양평 골프장 분양대금 133억원 가운데 일부가 입금되는 대로 정상거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천만원씩 쪼개져 인출돼 다시 그룹 내에서 회전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액수와 사용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전달된 1억원을 돈세탁한 W캐피털 조모 사장의 집과,돈세탁을 지시한 K은행 김모씨의 집과 사무실을 이날 전격 압수수색했다.앞서 지난 27일에는 문 회장의 서초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30일에는 김성래 전 썬앤문 그룹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그룹 계열사인 D개발에 194억원을 특혜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은행 역삼동 지점과 강남역 지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S은행이 썬앤문 그룹에 28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담보로 설정한 인천 S호텔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특검보는 썬앤문 그룹의 ‘95억원 정치자금 제공설’과 관련,“녹취록만으로는 문 회장이 95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입증하기 어렵고,녹음테이프도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혀‘95억원 제공설’이 사실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유령株’발행 시세조종

    올해 초 ‘유령주식’파문을 일으킨 동아정기가 주식대금을 한푼도 납입하지 않고도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주식의 처분을 통한 차익극대화를 위해 시세조종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거래소 상장기업인 동아정기의 주금 허위납입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최대주주 J씨,대표이사 P씨,사채업자 K씨 등 9명과 동아정기를 검찰에 고발했다.또 이 과정에 연루된 전 최대주주 H씨 등 3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J·K씨 등 5명에 대해 관계기관에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4월 사채업자 K씨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최대주주였던 H씨로부터 동아정기 주식 65만 6990주를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다.이후 같은해 7월 초까지 K씨 등을 통해 자금 5억원과 22개 계좌를 이용한 가장매매 등을 활용해 동아정기 주가를 끌어올렸다.기업인수 후 허위납입을 통한 유상증자를 실시,4700여만주를 발행하고 이들 주식의 상당수를 담보로 제공,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J씨는 주가조종을 위해 동아정기의 ‘전기자동차 대량 생산 계획’과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무공해 일회용 용기사업 진출’ 등 허위사실을 신문광고(13차례)와 거래소 공시(2차례)를 통해 유포했다.그 결과 동아정기 주가는 급등했고,이 과정에서 J씨는 주식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을 횡령하거나 보유주식을 매매해 73억 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사채업자 K씨도 지난해 10월부터 동아정기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에 나서 10억 4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었다.이들은 매매과정에서 소유주식 보고의무 등도 지키지 않았다. 동아정기는 지난해 10월 주식대금 납입보관증명서를 위조,주금납입 없이 18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허위의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J씨 등이 시세차익보다는 허위납입을 통해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로 발행된 주식의 처분과 담보가치 유지 등을 주된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면서 “7년 연속 적자인 동아정기처럼 경영상태가 나쁜 기업이 인수·합병(M&A) 이후 제3자 배정에 따라 신주를 발행할 때는 시세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선위는 상장기업인 P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가 및 허수매수주문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종한 I컨설팅 K이사도 검찰에 고발하고,공모자 S씨 등 4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론] 총선 공천과 여론조사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공천 문제로 요동을 치고 있다.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촉발된 정치개혁 바람은 이제 정치권의 물갈이를 뛰어넘어 판갈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정치권 내부에서도 개혁공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불출마 선언도 연이어 쏟아져 나온다.각 당은 대폭의 물갈이 공천을 공언하며 개혁적 공천방식도 제시했다. 정당 보스에 의해 밀실에서 이뤄지던 과거의 공천관행과 비교해 볼 때 각 당이 제시한 공천방식은 진일보한 것임에 틀림없다.각 당에서는 당원 경선,국민참여 경선,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등 상향식 공천방식을 채택했으며 공천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도 높아지고 있다.그럼에도 각 당의 공천방안이 정치개혁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먼저 중앙당의 단일후보 공천은 지난 연말에 있었던 한나라당의 내홍에서 볼 수 있듯 심사위원회 구성이나 심사기준의 객관성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게다가 민주적 공천의 핵심은 당원이나 유권자의 선거를 통한 상향식 공천이다.물론 우리 정당의 특성상 공천과정에 중앙당이 개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공천의 민주성을 마냥 무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공천후보의 민주적 정통성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차제에 중앙당의 단일후보공천도 당원이나 유권자에게 추인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공천심사위원회의 민주적 구성을 제도화하는 것도 고민해 볼 문제다. 당원 경선이나 국민참여 경선과 같은 상향식 공천방식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끊임없는 잡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진성 당원이 없는 우리 정당의 현실에서 당원 경선은 지구당위원장의 동원선거에 불과하며,상당수의 국민참여 경선 역시 급조된 조직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다고 상향식 공천을 포기할 수는 없다.상향식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구당의 실정을 감안하여 경선 참여 유권자의 수를 대폭 증가시키거나,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비율을 적절히 배분하는 등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상향식 공천의 일환으로 최근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은 더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물론 여론조사가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거과열과 동원을 위한 각종 불법·탈법 행위를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다.또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라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신인의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정치신인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또한 설문 문항의 구성이나 시기,방법 등 여론조사의 결과를 크게 좌우할 조사방식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는 당선가능성이 공천의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도 조사방식의 객관성이 담보되는 한편,단순 지지도 조사가 아니라 후보자의 면면이 검증될 수 있는 조사를 모색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공천방식의 제도적 개혁이 개혁공천의 모든 것은 아니다.즉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그간의 많은 문제점은 공천방식뿐만 아니라 우리 정당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기인한 바 크다.정책적 차별성이 없고,진성 당원이 부재하며,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우리의 정당에서 개혁공천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점에서 개혁공천뿐만 아니라,정당개혁도 절실하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예금직후 담보대출 못한다/금감원, 돈세탁 악용 차단

    앞으로 은행에 예금한 뒤 하루나 이틀뒤에 이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없게 된다.또 예금금리에 따라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예금담보대출 금리도 차별화되며,10억원 이상 거액 예금담보대출에 대해 분기별 점검이 이뤄진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은 영업점장의 전결 등 간편한 절차로 이뤄져 긴급 자금조달수단으로 이용되나 최근 은행들의 담보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자금세탁이나 부당내부거래,탈세 등의 악용사례가 드러나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 예금 후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과정을 수차레 반복하거나 한사람이 예금한 뒤 이를 담보로 여러명이 대출받는 사례가 적발돼 자금세탁에 악용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악용사례가 드러남에 따라 예금 당일이나 다음날에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예금담보대출 금리도 현행 예금금리+1∼1.5%포인트에서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억대출 20년간 月136만원 상환 모기지론 실효 의문

    오는 3월 도입되는 ‘장기주택 저당대출’(모기지론)이 서민들의 내집마련 지원과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당초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거치기간이 짧아 대출 초기부터 매월 원금·이자를 함께 갚아야 돼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모기지론을 일선에서 판매해야 할 은행권이 낮은 수익성과 기존시장 잠식 등을 들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택 담보로 장기저리 대출 모기지론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구입 자금을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것으로 미국 등지에 보편화돼 있다.금융기관은 대출자의 집을 담보로 한 ‘주택저당채권’을 한국주택금융공사(신설)에 넘기는 식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게 되며,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 주택저당채권을 바탕으로 다시 ‘주택저당유동화증권’(MBS)을 발행,자금을 마련한다. ●2억원 빌리면 20년간 매월 136만원 상환해야 모기지론의 가장 큰 장점은 담보대출비율(LTV)을 주택가격의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말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LTV가 40%까지 낮아진 것을 감안할 때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집값의 30%만 손에 쥐고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그러나 거치(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납입)기간이 기존 대출상품에 비해 크게 짧은 데다 거액을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매월 갚아야 돼 대출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예를 들어 서울 강북지역에서 시가 3억원짜리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론으로 2억원을 대출(연리 6.8% 가정)받을 경우 20년 만기라면 거치기간 이후부터 매월 136만원을,15년 만기라면 161만원을 갚아야 한다.당초 정부는 거치기간을 두지 않으려 했으나 이런 부담을 고려,1년 정도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택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고 주택구입 후 4∼5년 뒤에 집을 옮기면서 그때 대출금을 갚는 투기형 대출이 일반적”이라면서 “상환방법의 선택 폭이 넓어지지 않는다면 모기지론 제도가 정착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모기지론 판매에 시큰둥 은행권이 모기지론 판매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미지수다.현재 정부 방침대로라면 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주택저당채권을 넘기고 받게 될 수수료는 채권금액(대출액)의 0.5%.반면 은행이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면 연 1.5%포인트 안팎의 예대마진(올 1월 기준)을 얻을 수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0.5%의 수수료에서 그나마 0.2%의 업무비용을 빼고 나면 은행 수익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런 움직임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품시장의 규모가 작아지는 데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들의 모기지론 시행과 관련한 실무협의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며 “유동화계약서,전산표준화 등에 관한 은행간 합의가 필요해 오는 3월 모기지론을 판매하기까지 일정이 촉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아직 불안한 상황에서 이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오히려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 지원이 이뤄지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되면 주택가격이 뛸 게 뻔하다.”면서 “정책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둘러 제도를 출발시키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으며,제도 정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 청춘영화의 단골 ‘치킨 게임´

    ‘금융 시장을 볼모로 한 치킨 게임’ 얼마전 LG 카드 해법을 놓고 정부,채권단이 한치 양보없이 팽팽한 대립을 벌였을 때 어느 언론에 나온 제목이다. 치킨 게임.해마다 봄,가을 임금 및 제반 복지 후생 문제를 놓고 노사가 벌이는 협상 단계에서 단골로 언급되는 단어중의 하나다.일명 ‘겁쟁이 놀이’ 로도 알려져 있다. 이 용어를 대중화시킨 것은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 이다.1955년 만 24세의 나이로 요절한 제임스 딘은 지금도 ‘은막의 반항아’로 각인된 불멸의 스타다. 그의 출세작중의 하나인 ‘이유 없는 반항’ 에서 교내 불량 서클 버즈(코리 앨런) 일당이 짐(제임스 딘)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게되자 그에게 담력을 시험하자고 시합을 제안하는데 그것이 바로 치킨 게임(chicken game)‘이다. 절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차를 몬 다음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직전에 뛰어 내리는 이 게임은 절벽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뛰어 내리는 이가 승리하는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게임이다.흔히 ‘치킨’은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겁쟁이를 지칭하는 속어.여기서 파생된 치킨 게임은 마피아단이 치열하게 대립하다가 모두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적수인 두 명이 일단 나서서 상대방을 향해 자동차를 몰고 질주한 뒤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쪽이 패배하는 담력(膽力) 시합으로 응용했다고 한다.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디(내털 우드)는 남자 친구 버즈(코리 앨런)가 치킨 게임을 벌이다 죽은 뒤 짐과 급격히 가까워 진다.짐은 주디를 향한 자신의 연정을 드러내기 위해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이때 ‘왜,이마에 하느냐?’고 주디가 반문하자 짐은 ‘난,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한국 영화중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달려오는 기차를 바라보고 철로에 누워 있다가 먼저 일어나는 쪽이 패배한다는 내기 승부를 벌이는 장면이 보여졌는데 이는 ‘치킨 게임’을 응용한 담력 겨루기라고 할 수 있다. 반 디젤을 스타덤에 올려준 롭 코헨 감독의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도 심야에 토레토,폴크스바겐 제타,닛산 맥시마,스카이라인 등 명차를 몰고 청춘 남녀가 자동차 질주 시합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현대화된 치킨 게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년)에 이어 1970년대 디스코 음악 영화 붐을 주도한 ‘그리스·Grease’는 1950년대 캘리포니아주 한 고등학교가 배경.여름 해안가에서 우연히 만나 풋풋한 감정을 교환한 대니(존 트라볼타)와 샌디(올리바아 뉴튼 존).학교 최대 행사인 댄스 경연 대회장에서 대니와 샌디는 한팀으로 출전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그렇지만 대니가 관여하고 있는 티버즈의 라이벌인 스콜피온즈 무리들의 리더인 차차의 방해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고 만다.이 사건을 기회로 티버즈와 스콜피온즈 팀원들은 하천 강둑에서 절벽 끝까지 자동차를 몰고 추락 직전에 차에서 내려 담력을 겨루는 치킨 게임을 벌인다. 이처럼 할리우드 및 국내 하이틴 소재 영화에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청춘들의 기질을 드러내는 설정으로 치킨 게임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 무기명 국민주택채권 사라진다

    오는 4월부터는 국민주택채권을 통한 불법 증여와 자금세탁의 길이 원천적으로 막힌다. 건설교통부는 무기명 채권인 국민주택채권의 발행방식을 ‘등록발행’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이에 따라 앞으로 국민주택채권은 실물채권으로 발행되지 않으며,매매·담보 등 권리이전도 증권예탁원 계좌를 통해 실명으로 거래된다. 국민주택채권은 서민주택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1973년부터 발행되는 국채(5년 만기,3%)로서 부동산 등기·저당권 설정 때 시가표준액의 2∼7%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연간 7조원 어치가 발행되지만 무기명채권이라서 탈법 증여,불법 비자금 조성,뇌물전달 등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채권 발행액의 80%가 채권수집상을 통해 높은 할인율(18% 정도)로 매각,국민부담이 적지 않았다.은행을 통한 공정할인율은 12%이다. 국민주택채권이 은행창구를 통해 실명으로 거래되면 채권의 불건전 유통을 막을 수 있으며,할인율이 낮아져 부동산을 사고 파는 국민들의 채권매입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서울 소재 시가 3억원(시가표준액 1억 2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면 840만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야 한다.이를 채권수집상을 통해 팔면 18%에 할인,689만원을 받을 수 있다.은행창구에서 매각하면 12%의 할인율을 적용,739만원을 받을 수 있어 채권매입 부담이 50만원 정도 줄어든다. 건교부는 국민들의 채권할인 부담액이 연간 4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또 채권 매매 수수료율이 0.6%에서 0.3%로 인하돼 연간 180억원이 추가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주택금융公 학자금도 대출

    오는 3월 출범 예정인 주택금융공사가 9월부터는 학자금 대출도 취급한다.금리는 연 8.5%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고정금리가 적용된다.최근 정부가 ‘학자금 정책대출 금리’를 연 8.5%로 1%포인트 인하하자 국민은행이 ‘수지가 안 맞는다.’며 대출업무 대행 불가를 선언,공사의 학자금대출 취급은 대학생들의 학비마련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주요 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을 취급하는 회사 아닌가. -물론 주된 업무는 모기지론이다.그러나 미국의 ‘샐리메’(학자금대출 유동화회사)를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학자금 관련 업무도 공사의 취급영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금리는. - 연8.5%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은행 등에서 취급하는 기존 학자금 대출과 다른 점은. -일단 금리가 싸다.시중은행은 9∼12%대,할부금융사는 14∼18%대다.또 공사의 학자금 대출은 고정금리여서 앞으로 금리가 올라도 부담이 없다.할부금융사 학자금 대출규모가 2조원대여서 최소한 이 수요는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 실질금리가 연 4.25%(나머지 4.25%는 정부가 부담)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가 너무 비싼 거 아닌가. -고객 입장에서는 교육부 상품이 훨씬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상품은 대출규모가 총 7700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수혜자가 많지 않다.또 대출 용도도 등록금으로 제한돼 있다.공사에서 취급하는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뿐만 아니라 하숙비,교재비 등 학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도 지원해줄 방침이다.대출신청은 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에서 하면 된다. 상환방법은. -일반 학자금 대출과 마찬가지로 직장을 잡은 뒤 몇 년에 걸쳐 갚아나가면 된다.대출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다만,병역 및 직장을 구하는 시간을 감안해 최소한 4년간의 거치기간(원금 상환이 유예돼 이자만 내면 되는 기간)을 주기로 했다. 모기지론처럼 세제혜택이 주어지나.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고등학생 학자금도 취급하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석·박사)만 해당된다.안미현기자 hyun@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5)악어와 악어새에서 반목과 불신의 관계로-농협대해부

    “농민이 잘 되면 농협이 잘 되지만,농협이 잘 된다고 농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16일 농협중앙회 관계자가 농민과 농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는 분명하지만,시·군 단위 지역조합(개별법인)과 농협중앙회의 이원적 조직운영 하에서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1997년,사회구조 전반에 폭풍을 몰고 오다시피했던 외환위기를 고비로 농민과 농협(이하 지역조합)의 ‘악어와 악어새’ 관계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살인금리에 연체이자,논·밭 등 부동산과 농산물값 폭락,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가압류와 경매가 쏟아지면서 둘 사이는 불신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다. 농민회원이나 농업인들은 내놓고 “농민들은 말라죽는데 조합 임원들은 돈만 챙긴다.”며 불만투성이다.농업인이 주인인 농협은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대출이자,예금과 대출마진,판매(경제)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되돌려 준다는 게 설립 취지인데,결국 농민에게 돌려준 게 뭐냐는얘기다. ●“조합장 연봉 6천만~8천만원” 박모(46·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농협 맨’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농협 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이다.논밭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이자를 못갚아 애태우는데 ‘담보물을 경매처분하겠다.’는 독촉을 시도 때도 없이 보내기 때문이다. 청도군 금천면 농민 30여명은 지난해 말 금천농협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였다.시위에 참여한 한 농업인은 “농민들은 부채에 깔려 죽을 판인데,농협 직원들과 조합장의 연봉이 6000만∼8000만원이나 된다니 말이나 되느냐.그것도 부족해 해마다 임금을 6∼10%씩 올리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구미 장천농협 대의원들은 조합개혁을 둘러싸고 농협과 한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대의원들은 최근 전체 조합원 1200여명 중 915명의 일괄 탈퇴서를 조합에 제출,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조합 해산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다.대의원들은 임원 구조조정,경영책임자 문책,인건비 하향,노조 해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장천농협은 올 사업계획서에 임원 급여로 조합장 7100만원,전무 8100만원,상무(3명)6400만∼7800만원,부장(2명)6100만∼6200만원을 반영하고 있다. 전 직원 19명의 평균 연봉이 5700만원이라고 대의원협의회측은 밝혔다.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정책자금 대출의 경우 조합원은 1년(일반자금은 6개월)마다,비조합원은 3개월,6개월 단위로 이자를 내야 한다.조합원이 가구당 1명꼴이니 남편이 대출한도를 넘어 집사람 앞으로 받으면 조합원 요건이 안 된다.농협 채권팀은 정해진 기간 안에 이자를 못내면 연체이자 독촉장이 나가고 3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주면서 ‘이자에 대한 이자’를 받고,이 기한마저 넘기면 ‘원금에 대한 이자’까지 합쳐서 받는다.연체 이자율은 담보대출이 15%이고 신용대출은 18%나 된다. ●농협만 배불러서야 조합은 지역조합 1246개,품목조합(인삼조합) 89개 등 모두 1355개다.이 중 부실이 우려되는 곳이 농협 48개,축협 53개,인삼협 1개 등 102개(7.4%)로 집계된다. 외환위기 때부터 2000년 말까지 3년 동안 전국 지역조합의 부실채권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조합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짧은 시간에 적립하다 보니 당기손실이 커졌다.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부실 우려가 있는 조합(169개)의 연체 채권액이 97년 말 3조 8657억원에서 2000년 말 5조 3829억원으로 39.2%나 증가했다.무수익 채권도 같은 기간 대비 59.7%(1조 2609억원)나 늘었다. 지난해 말 전남도내 196개 지역농협은 외관상으로는 흑자 결산했다.하지만 부채 연체율이 6∼20%를 넘고 있다.연체율은 도시권 소재 농협이 낮고 소득원이 없는 농촌으로 갈수록 높아져 곤궁한 농촌 실정을 보여준다. 충남도내에서도 지역조합 167개 가운데 경영부실 등으로 지난해 27개 조합이 문을 닫았다.9개는 통·폐합 위기다.충북도 87개 지역조합 중 2개 조합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년여 만에 4개가 정리됐다. ●부실 원인은 조합장 그동안 농민회는 조합 직원의 체력단련비 등 급여성 경비를 없애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영능력이 없는 인물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조합 부실화율이 높다고도 경고했다.40대 농민은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쓰고 조합장이 되는데,맘이 콩밭에 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농민회장은 “수백억원대의 농협 살림살이를 전문가도 아닌 대의원들이 예산·결산 총회를 하루 만에 끝내는 현실에서 어떻게 감시기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맞서 농협측은 “3개월마다 분기별로 경영실태 등 결산서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분식회계 등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이미 집행된 정책자금은 9조원에 이른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정책자금의 허와 실 문민정부는 1993년 출범 이후 농·어촌 구조개선을 외치며 무려 5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다.정부는 보조를 구실로 은근히 정책자금을 쓰도록 권했고,이렇게 나간 돈은 몇해 지나자 새끼까지 쳐서 농가부채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정책자금은 영세 농업인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사업 타당성과 영농능력을 고려해 정부가 빌려주는 돈이다.용도별로 너무나 다양해 줄잡아도 100가지를 넘어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연 이자율이 4.0%로 비교적 낮고 시설투자비의 경우 3년이나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어서 농·어업인들에게는 단비와도 같다.농·어촌 구조개선자금,농·축산 경영자금,농기계 구입자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양파·마늘 농사를 짓는 박안수(44·전남 무안군 삼향면 평산1구)씨는 “2차례에 걸쳐 퇴비사와 대형 트랙터를 사느라 정책자금 2500만원을 빌려 해결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같은 자금은 통상 보조액수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따라서 사업비의 30∼40%는 융자,10∼20%는 자부담이어서 농업인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쓰려는 사람에 비해 자금이 달려 혜택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불평도 많다.게다가 농협창구를 통해 나간 정책자금의 경우,상환기간이 돌아오면 농협이 정부에 3.85% 이자를 쳐서 대신 갚아주고 10% 이상 연체이자를 농민에게 받는다. ●시설투자비만 대출… 운영비 빚으로 50대 한 농민은 “농어촌진흥자금(2400만원)으로 논을 샀는데 이자율(3%)이 싼 데 비해 상환기간(3년 거치,4년 상환)이 너무 짧아 원금과 이자 등 연말에 900만원가량을 갚다 보니 허리가 휜다.”며 짧은 상환기간 문제를 제기했다. 방울토마토 하우스를 하는 송모(47·전남 무안군 삼향면)씨는 “그동안 정책자금을 신청하면 행정기관에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듬해에야 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작 돈되는 작물을 심을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20년째 딸기농사에 매달린 최모(58·담양군 봉산면)씨는 “정책자금이라는 게 시설할 때 단 한 번에 그쳐 운영자금은 빚을 내는 식이고,1∼2년 값이라도 폭락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중인 유모(43·충북 옥천군 안남면)씨는 “정책자금을 빌려준 뒤 운영비 지원이라든가 생산량 파악 등 정부의 사후관리가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생산량 파악등 사후관리도 했으면 그래서 2000년부터 이런 단점을 보완해서 연속성을 가진 ‘농업종합자금’이 나왔다.대출 주체도 행정기관이 아닌 농협이다.신청하면 농협이 심사해 한 달 안에 필요자금의 100%까지 대출해준다.시설자금은 물론 개·보수자금,운영자금까지 대출 가능하다. 농협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지금껏 농업종합자금을 쓴 농업인들 가운데 연체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가능성을 강조했다.지난해 전남도내에서 농업종합자금으로 750억원을 대출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빌려준다. 특별취재팀 ■중앙회 어느 간부의 고백 “농민들이 그렇게 된 데는 우리의 책임도 크지요.하지만 하느라고 했는데도 농촌의 현실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농협중앙회의 한 간부는 16일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지난 10여년간 수십조원을 농촌에 쓸어붓다시피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그는 농협중앙회로서는 시·군단위의 지역조합에 대해 인사권 등 특별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개별조합의 부실에 적극 개입할 수 없는 애로를 강조했다.농협중앙회가 지역조합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연간 1조 6000억원 정도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것인데,개별조합에 돌아가는 혜택은 기껏해야 평균 6000만∼7000만원(전국 1300여개 조합이 연간 이자분 700억∼800억원을 나눠갖는 수준) 정도여서 큰 도움은 안 된다는 얘기였다.한마디로 주는 쪽은 ‘큰 돈’인데농민들로서는 도움을 받으나마나 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수십조원’이라는 정책자금도 농민들이 빌려쓰고 갚은 뒤,이 돈이 다시 투·융자로 쓰이면 이를 정책자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실제 정책자금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더미 같은 농가부채에다 급격한 농촌 노령화·공동화,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외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는 파고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져내리는 우리 농촌을 정부 못지않게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것은 농협일 것”이라며 “어렵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각종 사업 성과가 농가소득과 농업인들의 편익증진에 직결될 수 있도록 사업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조합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을 대폭 늘리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규모화된 산지 조합을 적극 육성하며,대량 수요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의 어려움으로 농협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폄하하기보다는 농업인과 농협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김성철 부산상의회장 사전영장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개인비리를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16일 김 회장을 재소환,회사돈 추가횡령에 대해 직접조사를 벌인 뒤 김 회장에 대해 특정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국제종합토건 유상증자 과정에서 계열사인 중앙토건 명의로 신주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8억 5000여만원을 국제종합토건 회사계좌에서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 회장은 또 지난해 9월 부산상의 기금 1억원을 자신의 친인척 계좌에 입금한 뒤 이 돈으로 대구의 모건물 경매에 참여해 경락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문제의 건물이 국제종합토건에서 대출 담보로 제공한 건물로 대출금을 못 갚아 경매에 넘어가자 김 회장이 친인척의 명의로 재경락받으려고 상의기금과 회사돈을 빼돌려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김회장은 지난해 10월 수 차례에 걸쳐 상의 기금 14억원을 빼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근로학자금 담보 없어도 융자

    전문대학 이상 대학(원)에 입학 또는 재학중인 근로자들의 학자금 대부신청이 훨씬 수월해진다.노동부는 올해부터 근로자들의 학자금뿐만 아니라 직업능력 개발훈련비도 정해진 기간없이 아무 때나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학자금 대부신청시 1월20일부터 2월20일까지,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2개월간 신청을 받고 대부신청에서 확정까지 1개월 이상이 걸렸었다.하지만 올해부터는 오는 26일부터 아무 때나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학자금 융자신청을 할 수 있다.또한 신청일로부터 5일 이내에 확정·통보함으로써 융자를 받는 데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산업체 근로자가 학자금 대부를 받을 경우 신용보증제도를 통하여 연 1%의 대부금리와 0.3%의 추가적인 보증료만 내면 보증이나 담보없이도 쉽게 학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게 됐다.또 근로자가 능력개발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게 될 경우,농협의 일반대출을 통해 연 1.5%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유진상기자 jsr@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4)일년내내 일해도 남는게 없어-어느 소득작목 농가의 눈물

    시쳇말로 ‘골병’이 든 마을이 있다.수십년씩 농사일에 매달린 농사꾼치고 신경통이 없을 리 만무지만,무릎 관절통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유난히 많다.집안에는 몸에 붙이는 파스가 통째로 있고,머리 아플 때 먹는 항생제는 농가의 필수품이다. ●쥔 건 없고 몸만 망가져 전남 보성군 조성면 귀산리 수당·귀산마을.하우스(온상)를 가장 먼저 시작한 하우스 ‘원조마을’이라고 소문난 곳이다.주민들은 “아이고! 쥔 건 없고 몸뗑이만 망가졌지.다 하우스병이제,뭐.”라며 스스로를 진단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30여 농가는 여전히 방울토마토가 주 소득원이다.마을에서는 1988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방울토마토를 재배했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당시 방울토마토를 이고 지고 서울이나 광주로 가서 팔 때면 “산에 맹감 가져 왔느냐,산딸기냐.”며 조롱당하기도 했다. 68년 대나무를 꽂고 볏짚으로 만든 거적을 덮던 시절부터 하우스에서 굵은 토마토를 수확했다는 김용래(63·수당마을)씨는 “낮에는 어지러워서 온상에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했다.옆에서 술잔을 들이키던 박영수(64)씨는 “온상에서 일하다가 중간중간에 바깥 바람을 쐬러 나와야 가슴이 안정되지라우.”라고 거들었다. 이 집에 놀러온 옆집 할머니는 “젤로 뒷머리가 땡겨 진통제를 많이 묵은디.다 아는 병인께 아파도 약국에 가서 파스나 사다가 붙이고 말지 뭐.”라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병으로 여겼다.동네 골목에서 만난 70대 할머니에게 “하우스 하시냐.”고 하자 “아이고 온상 일에 몸서리가 쳐 오래 전에 때려치웠다.”며 뒤도 안돌아보고 갔다. ●신경통등 일년 내내 잔병치레 하우스 일이라는 게 눈뜨면 나가고 해진 뒤 보온덮개로 갈무리를 해야 끝난다.담배도 안피우는 데 가래에다 잔기침으로 고생한다는 귀산마을 이장 임영수(48)씨는 “4월만 지나면 하우스 안은 30∼40℃로 올라가고 높은 습도로 후텁지근해 그야말로 찜통”이라며 “주민들 가운데 기관지가 안좋고 감기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옆마을인 수당마을 이장 임영모(47)씨는 “어머니(68)도 하우스에만 가면 얼굴이 벌게지고 몸에두드러기 같은 게 난 적이 있다.”면서 “작물 이랑 사이에서 왼종일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 보니 무릎 관절이나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토마토 농사 ‘달인’이라고 치켜세운 오근호(57)씨는 “원래 내가 젊어서부터 밥을 많이 묵는 밥 호랭이였는디,아 요즘에는 하루에 한 공기도 못먹는당께.”라며 오히려 “그런 내가 어째서 달인이냐?”고 반문했다.마을에서 가장 젊은 정평오(38)씨는 “9년째 하우스를 하는데 빚만 1억원을 져 돌파구를 찾으려고 5년 전에 토마토에서 부지화(한라봉)로 작목을 바꿔 올해 첫 수확을 한다.”며 한 개를 따 맛보라고 권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연대보증 도미노 파산… 마을 쑥대밭 “그 사람이 호의호식하다 부도났으면 원망이라도 할 텐데….” 오이 작목반 동료의 보증을 섰다가 그의 빚까지 떠안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김학도(45)씨는 하루에도 수십번 이렇게 탄식한다.그는 “소금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던 사람이라 욕할 수도 없다.”며 “악하게 산 것도 없는데 웬 천벌이냐.”고 한탄했다. 김씨가 한모(53)씨에게 보증섰다가 떠안은 빚은 2000만원.한씨는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하던 2500평짜리 하우스 시설을 김씨에게 넘겼지만 4년째 놀리고 있다.자기 하우스 1500평을 운영하는 것조차 벅차기 때문이다.돈이 안되는 하우스를 물려받았을 뿐 땅은 남의 것이어서 매년 370여만원의 임대료만 물고 있다. 김씨 등이 오이 작목반을 구성한 것은 1996년.주민 8명이 작목반을 만들어 오이 재배에 나섰으나 IMF사태 후 어려움이 계속되다 2000년 한씨 등 회원 대부분이 동시다발로 무너졌다.외부인에게 보증 부탁이 어려워 서로 서준 게 탈이 났다.연대보증이 서로 얽히고 설켜 한 명이 무너지면 연쇄 붕괴되고,빚이 많다 보니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동시에 부도가 난다.김씨는 “개인당 빚이 1억원 안팎이면 계속 농사를 지어 갚아 보려고 애쓸 텐데 대부분 그 이상을 넘어 어쩔 수 없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작목반은 ‘쑥대밭’이 됐다.유모(50)씨는 논밭을 다 팔아빚을 갚고 도시에서 야채장사를 한다.구모(44)씨는 도시로 가 막노동을 한다.어떤 회원은 저온창고 사무실에서 잠을 자면서 주변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김씨는 “쌀이 떨어져 굶고 있는 동료를 보면 같은 농민이지만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한 회원은 병을 얻어 일찍 세상을 떴고 박모(44)씨는 다시 오이를 키우며 재기를 꿈꾸다 2002년 여름 태풍에 하우스가 날아간 뒤 고향을 등져 연락이 끊겼다.이 마을 최고 대농인 한 명은 그때 보증으로 물린 빚을 아직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명문대 농대 출신으로 젊음을 농촌에 바친 한씨는 현재 농협의 토양검정 용역을 받아 그 수입으로 농협 빚을 갚고 나머지로 사글세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지난 14일 이 마을을 찾았더니 하우스라는 하우스는 대부분 비닐이 갈기갈기 찢겼고,하우스 안은 마른 풀로 가득했다.김씨는 일이 터진 뒤 토마토 하우스 재배로 바꿨다.하지만 그도 한씨의 보증 빚,마을 친구와 친척에게 보증을 섰다가 물린 빚,자신이 농사를 짓다 진 빚 등이 총 2억원 이상돼 마음은 늘 불안하다. 벼농사만 짓다 답답해 오이 재배에 손을 댄 그는 “일이 터진 뒤 몇 달은 술로 지냈다.”며 “일부는 지금도 서로 얼굴 보기를 꺼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김씨가 다닐 때 한 학년에 400명이 넘던 청산초등학교는 인근 3개 학교를 통폐합해 면내 유일한 초등학교로 남아 있지만 40명이 채 안돼 이 마을의 쇠락을 대변해 주었다.김씨는 “자살하고 싶어도 처자식과 새싹이 돋는 작물이 생각나 못한다.”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일해도 빚 갚을 길이 막막해 힘이 안난다.”고 맥없이 말했다. 특별취재팀 sky@ ■결혼 11년만에 8억 빚진 부부 농사 100마지기에 하우스 1200평으로 부농(富農) 소리를 들을 만도 한데,아이들에게 변변한 옷 한 벌 못 사주는 기막힌 농촌가정이 있다.김태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 남송리)·서선희(34)씨 부부는 암담한 현실 앞에서 눈물로 삶을 이어간다. ●잘못된 보증·영농비 상승 빚 눈덩이 1988년부터 농사를 지어온 김씨는 대농(大農)으로 선진농업인에 뽑히는 등 남부럽지 않은 부자였다. 결혼 11년째인 이들이진 빚은 김씨가 7억 700만원이고,부인 앞으로 대출받은 1억 6000만원 등 모두 8억 6700만원이다. 비극이 싹튼 것은 IMF사태 직후인 98년.94년 이웃에게 1억 5000만원 보증을 섰다가 농협으로부터 보증빚 상환 독촉을 받았다.적금을 깨고 2000만원을 빌려 7000만원을 갚았다.그해 트랙터와 콤바인을 사느라 자신도 1억원을 빚졌다. 하지만 15∼24%에 이르는 살인적인 이자로 원금 1억 8000만원이 2000년 3억 47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자를 내느라 이곳저곳에서 대출 횟수가 늘었다.2000년에 보증선 5000만원이 또 터졌다.그러다 보니 2001년에는 5억 2300만원,2002년 6억 2900만원,2003년 5억 3700만원으로 자고 나면 빚이 눈덩이처럼 늘었다. 지난해 김씨 부부는 이자로만 4300만원을 냈다.주위에서 생활비와 농사 경영비 등으로 진 빚 4000만원도 갚았다.이 과정에서 2500만원을 또 빌렸다.100마지기 농사 매출액은 5000만원이다. ●논 담보 설정돼 있어 팔지도 못해 김씨는 “논을 팔아서라도 채무를 정리하고 싶지만 농협 등에 설정이 돼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한숨을 지었다.“기가 막힌다.”는 부인은 “아이들(2남1녀) 유치원비와 학교 다니는 아이가 급식비 6만 400원을 제때 못내 칠판에 이름 적히고 선생님한테 핀잔까지 들었다는 말을 듣고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며 눈물지었다. 특별취재팀 ■영농비·농산물값 등락비교 ‘농산물 값은 종종걸음,영농비는 뜀박질’ 농산물 값은 최근 8년간 별 차이가 없다.반면 영농비는 크게 올라 영농 압박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쌀값(연평균,중품,도매기준)은 정부의 쌀 수매가격 인상 덕을 봐 1994년 ㎏당 1550원에서 2002년 2263원으로 45% 올랐다..반면 양념·채소류인 건고추(태양초,중품,㎏당)는 7183원에서 7782원으로 8.3% 인상됐다.마늘(한지형,중품,접당)은 1만 2660원에서 1만 1497원으로 1163원 하락했다. 양파(〃 ㎏당)는 784원에서 342원으로 폭락했고,과일은 사과(후지,중품,㎏당)가 1534원에서 2758원으로 1224원 인상된 반면 배(신고,상품,10개당)는 2만 2169원에서 2만 648원으로 1521원이떨어졌다.품삯(성인 남자)은 3만 1313원에서 5만 3093원으로 70% 폭등했다.농기계(이앙기) 사용료도 2만 2220원에서 3만 2564원으로 46% 올랐다.농약값(가격지수 100기준)은 76.4에서 102.7(26.3%)로,비료값은 64.7에서 100.1(35.4%)로 뛰었다.배합 사료값(25㎏,육성돈용 포대당)은 2500원대에서 8400원대로 급등했다.농가당 부채는 788만원에서 1989만원으로 1201만원이나 늘어 이자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별취재팀
  • “선봉술씨 장수천 빚독촉 盧, 사고치기전 변제 지시”최도술씨 법정 증언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장수천 빚으로 큰 손해를 입은 장수천 전 대표 선봉술씨와 오철주씨가 사고칠 것을 우려,서둘러 변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장수천 전 대표인 선씨와 오씨는 장수천 경영악화로 경남 김해의 진영 땅이 경매에 넘어가자 돈을 갚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진술했다.노 대통령이 실소유주였던 장수천이 한국리스여신에 진 빚을 연대보증한 선씨와 오씨는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공동소유했던 진영 땅과 상가건물을 담보로 내놓았다가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각각 5억원과 6억원의 손해를 봤다. 최씨는 “노 대통령이 2002년 6∼7월 부산에서 선씨와 오씨를 만나 ‘피해액을 모두 보상하겠다.나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들은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된 후 정치자금이 많이 들어올 거라 예상한 듯 더욱 심하게 ‘빚독촉’을 했다고 최씨는 전했다. 최씨는 “2002년 7월 노 대통령은 결국 부산을 방문,‘가만히 놓아두면 오씨 등이 사고를 칠지 모르는데 돈이 좀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부산시장 선거 후 남은 4억 7500만원을 떠올리며 최씨가 “그렇다.”고 대답하자,노 대통령이 “우선 선씨에게 돈을 줘 진정시키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최씨는 “노 대통령은 돈의 출처나 규모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탁을 받은 최씨는 “이후 선씨와 오씨를 만나 빚을 갚아주기로 약속하고 우선 2억 5000만원을 건넸다.”면서 “선씨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라고 말해 노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후 “2003년 2월 부산상고 동문인 이영로씨에게서 10억원을 받아 5억원을 선씨에게 지급,진영땅 경매손실을 모두 갚았다.”면서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뒤 이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잔금을 장수천 빚 변제에 사용한 것에 대해 최씨는 “선거운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다음 공판은 다음달 10일 오후 2시. 정은주기자 ejung@
  •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장동건 원빈 친형제 같아 그거면 게임 끝입니다

    강제규(42) 감독을 한국영화판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꼽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연출작품 편수를 따져보면 놀랍다. 그의 연출작은 단 2편.1996년 ‘은행나무 침대’로 감독데뷔했고 99년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게 한 흥행대작 ‘쉬리’를 내놓은 게 전부다.전국관객 597만명이라는 ‘쉬리’의 당시 전례없는 성취 덕분에 본의아니게 ‘값진 오해’를 사온 셈이다. 그가 세번째 연출작품을 내놓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한국전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애증을 그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가 2년여의 산고 끝에 새달 6일 개봉한다.순수제작비로 든 돈만 무려 147억 5000만원.한국영화사상 최고다.그와 충무로 캐스팅 0순위의 주인공 장동건·원빈의 시너지효과가 얼마만큼 풍속(風速)을 높일지,충무로가 숨죽일 만하다.후반작업을 하느라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갇혀 “숨쉴 시간도 없다.”는 감독을 만났다. 왜 이렇게 공백이 길어야 했나. - 무슨 이유가 있겠나.게을러서 그렇다.(웃음) 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하나 같이 실패했다.투자심리가 위축된 터라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게 사실이다.‘태극기…’가 무너지면 향후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가사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 물론 그런 시선을 감지한다.하지만 내수시장만 보고 그 큰 돈을 끌어들일 만큼 무모하진 않다.해외배급 등 ‘쉬리’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에게 취약한 시장을 새롭게 공략해 보고 싶었다.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의 본류시장쪽으로 덩치 큰 배급을 할 작정이다.모험의 원동력은 바로 그것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의 소재가 왜 하필이면 6·25전쟁인가. - ‘쉬리’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그러나 그저 ‘재미있다.’는 반응말고는 돌아온 게 없었다.미국·유럽시장에서 영화외적 파장,즉 사회적 흔들림을 얻어낼 소재는 한국전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보편적 정서를 건드릴 소재로 전쟁 이상이 있을까.6·25전쟁을 잊어가는 건 우리뿐,그들은 여전히 ‘한국전’을 기억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금을 모으느라 어려움이 무척 컸다는데. - 소재주의에 빠진 영화판의 편견 때문에 더 힘들었다.이제 와서 무슨 전쟁영화,그것도 낡고 닳은 6·25이야기로 승산이 있겠느냐는 식이었다.강제규가 오랜만에 사고치는가 싶었던 모양인데,일면 이해도 한다.담보잡히고 융자내서 일단은 자비로 찍어 ‘물건’을 보여주는 수밖엔 도리가 없었다.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20% 촬영분을 들고나가 승부수를 띄웠다.일본쪽 사전판매도 그때 이뤄졌고,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꼭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했는지. - 관객은 유기적인 생명체다.끊임없이 다양성과 변화를 갈구하는 생명체라고 할까.블록버스터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영화의 특성상 제작전에 국방부의 협조를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국방부에서 협조했더라면 제작비 절감효과를 봤을 것 같다. - 대단히 아쉬웠던 부분이다.당시에 쓰인 무기 등에 대한 지원을 국방부에서 받았다면 20억원은 족히 절감했을 것이다.극중 주인공들이 강제징집령을 받고 군에 들어가는 설정이 있는데,육군측이 군수물량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했다.강제징집이 일반적 사실처럼 비쳐지면 군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서였다.잠시도 고민하지 않았다.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제작비 때문에 얼버무릴 순 없었다.결국 탱크나 장갑차 등을 견본제작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제해서 화면을 채워야 했다. ‘태극기…’는 외형적 규모도 규모려니와 한국영화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듯하다.이를테면 디지털 캐릭터(모션캡쳐 카메라로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제인물처럼 활용하는 기법)를 도입한 것도 국내 첫 시도다. - 처음엔 외국스태프 동원을 놓고 고민했다.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우리 힘으로 이런 실험과 탐색을 해볼 기회도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필름 전체를 디지털 작업했다.찍은 필름을 디지털로 바꿔 다시 필름으로 출력하는,까다로운 기술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유대인 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화제작 ‘피아니스트’에 순제작비 3500만 달러가 들어갔다.그 영화의 어디에 그 돈이 들어가 보이는가.(뜸을 들이다 확신에 찬 듯) ‘태극기…’를 보고나면 오히려 147억원이 모자랐겠다 싶을 것이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한국전에 대한 가장 선연한 이미지의 하나가 평양시가전 전의 B-29 공중폭격이다.5억원쯤 들어가는 평양시내 미니어처를 못 만든 게 두고두고 아쉽다.그 미니어처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전쟁의 사실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 처음에 장동건과 원빈을 나란히 카메라에 잡을 때는 조화가 안될까 내심 걱정했다.그런데 30%쯤 찍었을 즈음엔 둘이 진짜 친형제처럼 뭉쳐졌다.시쳇말로 ‘게임 끝’이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브레이크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자신이 형님 뻘이라는 강우석 감독은 ‘태극기…’보다는 ‘실미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들어야 한다고 농담하던데. - 바빠서 ‘실미도’를 아직 못 봤다.그러나 여자 한 명 안 나오는 영화를 누가 보겠느냐는 소재주의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깬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흥행에서야 나도 양보 못한다(웃음).‘태극기…’의 제작비가 그쪽보다 근 2배나 많이 들었으니 관객도 그에 비례해야 하지 않겠나. 황수정기자 sjh@
  • 3월 첫선 주택금융 문답풀이/모기지론 이자 年7%선

    오는 3월께 첫 선을 보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주택담보 장기대출)은 연간 7%선에서 이자가 결정될 전망이다.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6%대다. 재정경제부는 주택금융공사 설립 사무국(02-2077-6609∼12)이 최근 문을 연 이래 모기지론 상담문의가 폭주하자 주요 질의내용을 13일 홈페이지(mofe.go.kr)에 띄웠다.문의가 잦은 내용을 간추린다. 모기지론과 기존 은행대출의 차이점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3년 안에 갚아야 한다.또 변동금리여서 향후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부담이 커진다.대출한도도 집값의 40%로 제한된다.하지만 모기지론은 대출기간이 10∼20년으로 길다.매월 원리금을 일정액씩 갚아나가는 방식(균등상환)이다.집값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고정금리다.단,1인당 대출한도는 최고 2억원까지다.대출받은 지 5년이 지나면 수수료 부담 없이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모기지론은 어디서 취급하나. -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은 일반 금융기관이다.은행,보험,상호저축은행은 물론 개별법에 의해 설립된 새마을금고와 협동조합에서도 취급한다. 이용자격은.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다.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월소득의 3분의1 이내여야 하기 때문에 소득이 있어야 한다. 어떤 집을 구입하든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나. -아파트는 물론 연립주택,단독주택,다세대 주택도 받을 수 있다.이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은 우선 지원한다.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만 가능하다.6억원이 넘는 고가주택과 상가·오피스텔은 모기지론을 받을 수 없다. 모기지론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주택에 살아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다른 사람에게 전·월세를 주는 경우에도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7%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져 실질금리 부담은 6% 안팎이다.고정금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매우 유리하지만,거꾸로 금리가 내려가면 불리하다. 모기지론의 이자 납부액은 무조건 소득공제 대상이 되나. -대출기간이 15년을 넘어야 하며 1가구 1주택이고,국민주택 규모여야 한다.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됐어도 모기지론 이용이 가능한가. -집을 넓혀 가거나 이사를 가는 경우에는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팔면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데스크 시각] 학력평가 결과 공개를

    해만 바뀌면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교육계의 이슈를 들라면 고교 평준화가 최우선적으로 꼽힌다.달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자연스럽다.또 고교 평준화의 해법을 물으면 으레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이다.갑신년 새해도 예외는 아니다.새해 벽두부터 고교 평준화가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경기도 손학규 도지사는 ‘교육부가 안 하니 우리가 한다.’며 특목고 벨트까지 들고 나왔다.자립형 사립고도 ‘약방의 감초’처럼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교 평준화의 유지·보완을 강조하는 정부의 원칙에 대한 반발로 비쳐진다.특목고의 설치 움직임은 비단 경기도만이 아니다.서울의 구청들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너나없이 특목고의 설립을 ‘공약’하고 있다.특목고의 유치가 곧 지자체의 힘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 시행 31년째를 맞는 고교 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은 적지 않다.학생·학부모들의 학교 선택권도,학교의 학생 선발권도 없다.학생 수준의 고려 없이 한 반에서 모두 배우다 보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 없다.학생들은 학교를 그냥 다녀야 하는 곳으로 치부한다.학원을 더 신뢰한다.따라서 공교육은 허물어져 가는 반면 사교육은 더 공고해져 가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몇 개를 세운다고 고교 평준화의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이다.그렇게 해법이 쉬웠다면 진작에도 가능했다.물론 정부도 영재교육 등 수월성 교육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특목고라면 과학고·외국어고를 일컫는다.중학교에서 1∼3%에 드는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다.과학인재·국제전문가 양성이라는 설립취지와는 상관없이 모두 서울대 진학이 목표이다.학교측에서도 노골적으로 말한다.그나마 공립인 과학고는 사립인 외국어고에 비해 나은 편이다.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특목고 역시 겉으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과 경쟁력을 운운하지만 현 상황에 비춰볼 때 우수한 학생을 뽑아 서울대에 많이 넣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지역의 위세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통해 떨치겠다는 것이다.과학고보다 사립인 외국어고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립 취지를 담보할 수 없는 특목고의 확대는 평준화의 보완책이라기보다는 중학교 교육의 붕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다.특목고를 세울수록 학생들이 진학을 위해 발버둥칠 것은 뻔하다. 고교 평준화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접근법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평준화는 말 그대로 고교를 입학할 때,즉 고교 진입단계의 평준화이다.고교 교육과정에서의 평준화가 아니다.그런데 교육에서도 평준화로 여긴다.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면 1년에 학년별로 3∼5차례 치르는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 성적을 개인뿐만 아니라 학교·학급별 성적까지 공개해야 한다.경쟁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이렇게 돼야 시·도교육청간,학교간,학급간의 경쟁이 이뤄진다.교장·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책임감도 높아진다. 아울러 교과목에 대한 본격적인 수준별 수업도 필수적이다.학부모들은 학원에서만 수준별 수업을 인정할 게 아니다.학교에서 가늠한 자녀들의 수준을 따라야 한다.과거의 우열반이 아닌 과목별 이동식 수업이 요구되는까닭도 내실있는 교육을 위해서다.이같은 조치는 고교 평준화 틀 안에서도 가능한 일이다.특목고 타령에서 벗어나 교사의 질 제고와 교육시설 확충,학부모의 인식 전환 등에 더 힘쓰는 일이 경쟁력을 갖춘 공교육을 만드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홍기 사회교육부 차장 hkpark@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지역·직장주택조합원 임의탈퇴 금지

    앞으로 지역·직장 주택조합도 재건축조합처럼 조합원 임의탈퇴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조합원의 권리 및 의무에 관한 사항을 변경할 때에는 해당 사항을 조합 사무실 또는 조합 인터넷 사이트에 3개월 이상 올려놓아야 한다.조합원 자금관리는 조합과 시공사 공동명의로 하되 통장은 조합이 보관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역·직장주택조합 표준규약 및 표준공사계약서’를 만들어 이달중 보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표준규약은 조합원이 마음대로 탈퇴하는 것을 막되 부득이한 경우 총회 및 대의원대회 의결로 허용토록 했다.추가 모집 조합원 수가 설립 당시의 조합원 수를 초과할 경우 기존 조합 임원에 대한 신임 여부를 다시 묻도록 했다.또 조합원 5분의 4 이상 동의를 얻은 서면합의는 총회의결로 간주키로 했다. 사업핵심 내용을 총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 등에 위임하기 전에는 다른 조직이나 기관에 총회 권한을 대행할 수 없도록 했다. 표준공사계약서는 시공사로 하여금 착공신고일 전까지 시공보증서를 조합에 제출토록 의무화했다.건교부는 시공사 부도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하자담보 책임기간에 공사와 관련된 하자가 발생할 경우 보수 책임은 시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도 명확히 했다. 건교부는 “주택조합제도가 건설회사 주도로 운영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표준규약 및 표준공사계약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과 시공사·조합간의 분쟁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LG카드 협상 타결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정부·채권단과 LG그룹간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막판 쟁점이던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비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공동 부담하는 선에서 절충됐다.이에따라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LG카드는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틀째 중단됐던 LG카드 현금서비스도 1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7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16개 채권기관장 회의를 소집,산은이 앞으로 1년간 LG카드의 최대주주(25%)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새로 1조 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 지원했던 2조원을 합해 총 3조 6500억원을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 끝난 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산은 25%,농협 16%,국민 13.6%,우리 9.9%,기업 6.8% 등이 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향후 추가부실 발생 때의 자금지원은 5000억원 한도에서 위탁관리 은행인 산은이 25%(1250억원)를,LG그룹이 75%(3750억원)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자금 소요액이 5000억원 이상일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결정하지 못해 책임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산은을 제외한 15개 채권기관에는 분담책임이 없다는 선까지만 결정했다. LG그룹은 추가 분담액 375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1250억원은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지주회사 ㈜LG 지분 5.46%(1440만여주)를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당초 채권단은 이미 맡긴 담보를 추가분담액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당국의 설득으로 양보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2000억원 ▲㈜LG의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인수 ▲LG 개인대주주 및 계열사의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 인수 ▲LG투자증권,LG투신운용,LG선물에 대한 3500억원 상당의 처분권까지 합해 총 1조 72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카드 처리가 합의되면서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길상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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