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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지론 아파트용?

    회사원 김모(38)씨는 내집 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자금담보대출) 상담을 받았다가 괜히 기분만 상했다.서울 홍은동의 2억원짜리 단독주택을 사면서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려 했지만 대출 가능한 최대액수가 8800만원밖에 안 됐다.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4000만원 가까이 적었다.반면 같은 동네의 2억원짜리 아파트는 대출가능액이 1억 4000만원이나 됐다.대출을 포기한 김씨는 “서민들을 위한다는 모기지론이 아파트에만 유리한 구조”라고 한숨지었다. 정모(48·식당 운영)씨도 모기지론을 포기했다.20년 만기로 1억원을 빌리려고 했지만 매월 갚아야 할 돈이 76만원에 달했다.월 수입 200만원으로 두 딸(대학생,고등학생)의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서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결국 대출기간은 짧지만 3년간 이자만 내다 만기때 한번에 갚을 수 있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택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모기지론에 대해 대출 희망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대출가능 액수가 너무 적다는 푸념에서부터 자영업자의 처지가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한마디로 ‘서민형 대출’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들이다. ●단독·다세대 “대출액도 적은데 감정료까지”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모기지론이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구입 희망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점이다.아파트는 주택가격의 70%를 대출해 주는 반면 단독·다세대주택에는 60%만 적용된다.또 단독·다세대 주택은 전체 대출가능금액에서 소액임차보증금(방의 개수에 따라 적용)만큼을 제외한다.이 때문에 똑같은 방 3개의 2억원짜리 집이라도 단독주택은 최고 대출 한도가 8800만원이지만 아파트는 1억 4000만원에 달해 무려 52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한 네티즌은 “아파트로만 대출자들이 몰려서 아파트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감정에 따른 부담도 단독·다세대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크다.현재 아파트는 집값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어 약식감정료(3만원)만 내면 되지만 일반·다세대주택 구입희망자는 20만∼30만원을 내고 정확한 실사를 받아야 한다.기껏 돈들여 감정을 받고서도 예상보다 감정가격이 낮아 대출받는 데 실패,돈만 날리는 예도 나타나고 있다. 거치기간 1년에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이라는 조건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시행 이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1억원을 20년 만기로 빌릴 경우 매월 76만원(연리 6.7% 가정)을 갚아야 한다. ●자영업자들 “어떻게 소득증빙하라고” 서울 경동시장에서 야채판매상을 하는 박모(45)씨는 아파트구입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다가 소득증빙이 제대로 안 돼 낭패를 봤다.은행에서는 정확한 소득규모를 확인한다며 사업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갖고 오라는데 좌판을 벌이고 있는 그에게 이런 게 있을 리 없다.만일 월 상환액이 월 소득의 33%를 넘어설 경우,월 최고 대출가능 금액이 집값의 70%에서 60%로 낮아진다.이를테면 소득이 100만원인데 매월 갚을 돈이 40만원이라면 33%를 넘어서기 때문에 대출가능 금액이 낮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에 무게를 두는 일반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모기지론은 소득 규모를 많이 따진다.”면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이 쉽게 발급되는 직장인들과 달리 영세상인 등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못해 손해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모기지론 적극적으로 팔 생각 없어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모기지론 상품을 판 뒤 이에 따른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 통상 채권관리,근저당비용 등 명목으로 0.65%의 수수료를 챙기지만 실제로 은행에 남는 마진은 0.2% 안팎”이라고 했다.이렇게 은행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돌려 세우는 이유가 되고 있다.도입 취지와 달리 아직 서민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내집마련 수단으로 인식되지는 못하고 있는 게 모기지론의 현실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은행 ‘가계대출 전쟁’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부실고객을 대상으로 한 ‘연체와의 전쟁’ 못지않은 ‘대출확대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고객예금은 물밀듯이 들어오는데 이 돈을 굴릴 운용처로 가계대출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탓이다.대기업은 자금을 쓰려들지 않고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 대출시장은 포화상태다.하지만 지난달에도 거의 모든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라간 것을 볼 때 무작정 대출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노력에 비해 성과가 변변찮은 이유다. ●은행권 “거래기업 직원 신용대출 환영” 우리은행은 최근 삼성그룹,포스코 등 주거래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상품 ‘프라임 파워론’판촉을 강화했다.통상 9%대인 우수기업 직원 신용대출 금리를 8%선까지 내리고,최고 5000만원까지인 직급별 대출한도도 크게 늘렸다.공무원들에 대한 신용대출도 확대했다. 국민·신한·하나 등 다른 은행들도 서울 여의도·광화문 등 대기업 밀집지역이나 정부청사 앞에서 가두 캠페인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농협은 지난달 25일 농업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평균 10.84%에서 최고 8.5%로 낮췄다.우리은행 본점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통상 최고 융자한도가 5000만원 이하여서 부실이 발생해도 기업대출만큼 위험이 크지 않은데다 은행별 금리가 최고 연 16%에 달해 운용수익도 좋다.”면서 “직업이 확실한 우량고객의 신용대출을 늘리도록 영업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주택담보대출 늘리기 안간힘 은행들은 또 지난달 2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판매 개시를 계기로 이쪽에도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지금까지 시중은행 중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을 가장 많이 판매한 하나은행은 이 실적을 개인평가점수에 반영할 정도로 영업에 적극적이다.주택금융공사 상품이 아닌 개별은행 자체 모기지론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10년 이하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지난해 말 집값의 최고 40%로 축소돼 은행들이 대출확대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개별은행들이 이를 적용받지 않는 만기 10년 이상 모기지론을 경쟁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와 주택시장 침체로 자금수요가 많지 않아 은행들의 기대만큼 대출이 늘고 있지는 않다.이에 따라 우량고객 뺏어오기 경쟁도 치열하다.최근 한 시중은행 영업점은 본점에 긴급요청을 했다.“경쟁은행들이 지점장 재량으로 깎아줄 수 있는 대출금리 폭을 크게 높여 우리 고객들을 빼앗아 가고 있다.우리도 지점장 전결금리 인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외국계 은행 “지금이 기회다.” 국내은행과 달리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미국계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벤더’(Vendor)라는 일종의 모집인을 고용해 국내은행,캐피털사,신용카드사 등 지점을 상대로 ‘대환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벤더가 지점을 찾아가 신용대출 만기고객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그 고객을 자기 은행고객을 바꿔치기하는 기법이다.씨티은행 관계자는 “우량고객인데도 부실이 두려워 국내 금융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만기연장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체 위험이 없는 우량고객을 대거 우리쪽으로 전환시켰다.”고 했다. 외은지점들은 지점망 부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은행들에 금지돼 있는 대출모집인 제도를 확대운용하고 있다.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오경림 지배인은 “지난해 9월 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하면서 150명의 대출모집인을 뒀는데 올해 30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영국계 HSBC는 이미 올 들어 대출모집인을 2배로 늘렸다. ●은행권 가계대출 태도완화 추세 한은이 17개 국내은행,6개 외국은행 지점,16개 상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 발표한 ‘올 1·4분기 금융기관 대출태도지수’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태도는 뚜렷한 완화세를 보였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각각 -9에서 -11,-9에서 -13으로 더 깐깐해졌으나 가계는 일반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이 각각 -25→-19,-35→-20으로 호전됐다.그만큼 은행들이 가계대출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한은 관계자는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신중한 자세가 상당히 누그러들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양도담보권이 설정된 돼지 나중 낳은 새끼도 담보 대상”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상훈)는 11일 양도담보권이 설정된 돼지 1170마리를 구입,3000마리로 불린 이모(45)씨를 상대로 철원축협이 제기한 유체동산 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돼지 3000마리를 원고에게 인도하라.”며 원심대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농장 안에 있는 돼지 전체에 대해 양도담보권을 설정한 경우 번식·사망·판매·구입 등에 의해 숫자에 증감이 있더라도 양도담보권의 효력은 개개의 돼지가 아닌 집합물로서의 돼지 전체에 미치게 된다.”면서 “피고가 양도담보권이 설정된 돼지를 1170마리만 샀다고 해도 이후 추가로 사들였거나 새로 태어난 돼지까지 합한 3000마리 모두를 원고에게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피고는 매입 당시 돼지들에 양도담보권이 설정된 사실을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보이므로 선의취득자라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철원축협은 97년 12월 양돈업자 박모씨의 사료대금 3억원을 담보하기 위해 박씨 농장의 돼지 전체에 대해 양도담보권을 설정했으며 박씨가 축협의 승낙 없이 돼지를 판매·처분하다 2000년 12월 남은 돼지 770마리를 이씨에게 팔아넘기고 이씨가 같은 농장 돼지 400마리를 더 사들인 뒤 3000마리로 불리자 이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벼랑끝 信不者사연

    “아내와 세 딸만 있는 집에 채권 추심원이 들이닥칠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여자들만 있는데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합니까.남편 노릇,애비 노릇 못하는 제가 한스러울 따름이지요.” 지난 8일 서울 명동 센트럴빌딩 6층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실.서모(50)씨가 상담을 받다말고 눈물을 쏟았다.서씨는 매일밤 서울 망원동 건설현장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청한다.1억 3500만원의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기 위해서다.그는 중견기업의 전직 임원이었다. ●가족들 줄줄이 신용불량자 올 2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382만 5000여명.주변에 신용불량자가 있다는 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2002년 11월 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는 상환기간 연장,이자 감면 등 채무조정을 통해 신용불량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채무자와 금융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기관이다.채무 3억원 이하의,소득이 있는 신용불량자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S그룹의 잘나가는 사원이던 서씨는 1993년 사업을 하는 여동생의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98년 퇴직금이라도 받아 빚을 갚으려 회사를 나왔지만 빚을 갚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중견회사로 옮겨 매월 150만원씩 꼬박꼬박 빚을 갚아나가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2002년 이 회사마저 문을 닫았다.서씨는 그때부터 신용카드로 빚을 내 은행이자를 막았다. “자전거를 탈 때 안 넘어지려고 페달을 계속 돌리듯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카드론과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 것)을 계속 받았습니다.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도리없이 지켜보는 그 심정 아십니까.” 이자는 원금의 배가 넘었다.결국 서씨는 지난해 11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대환대출 받을 때 아내와 큰 딸까지 보증인으로 세웠던 것이다.서씨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다음달 이들도 신용불량자가 됐다.서씨의 남은 희망은 공무원인 큰 딸을 흠잡히지 않고 시집보내는 것이다. ●“워크아웃,그런게 있었어요?” 김모(37·미장공)씨와 오모(34·미싱사)씨 부부 역시 대환대출로 배보다 배꼽을 더 키운 사례다.이들 부부는 뒤늦게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7∼8%의 낮은 이자로 갚아나갔을 텐데 25%의 높은 이자로 대환대출 이자를 받은 게 억울하기만 하네요.” 김씨는 부친이 위암말기 선고를 받자 카드빚을 끌어썼다.3년동안 신용카드 7개를 돌려쓰다보니 원리금이 1억원에 달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한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줄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신용회복위원회 상담원 유상철 과장은 “부부가 같이 찾아온 것은 약과이고,다섯 식구 모두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줄줄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보증인이 필요한 대환대출이야말로 가족 모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옵티마 모는 청소부의 사연은 말쑥한 캐주얼 차림의 김모(32)씨가 상담석에 앉았다. 상담원은 서류를 훑어보고 “차를 먼저 파셔야겠네요.사치품들은 모두 팔아야 개인워크아웃을 받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빚진 주제에 중형차를 사다니 제가 정신이 나갔던 모양입니다.하지만 지금은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할부로 산 차라 캐피탈사에 담보로 묶여 있는데 상호저축은행에서도 담보를 잡았어요.자동차 할부가 100만원밖에 남지않았기 때문에 팔면 손해죠.”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김씨의 현재 직업은 환경미화원.회사에 다니면서 다단계판매에 혹했던 게 문제였다.정신을 차린 뒤에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상황버섯을 재배해 팔기도 했고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기도 했다.아내는 시간당 2500원짜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2000만원도 안되는 제약회사 연봉으로는 빚을 감당하기에 턱도 없었죠.환경미화원은 그래도 연 3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니까 이제는 편안합니다.” ●“제발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달라” 강모(39·상업)씨는 상담석에 앉자마자 “제발 좀 되게 해달라.”로 애원조로 말했다. “공교롭게 가게 옆에 추심회사가 있습니다.그쪽 직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빚 독촉을 해대니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어요.어제는 가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서 부리나케 여기로 왔습니다.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가압류가 안 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상담원이 신용정보를 조회한 결과 강씨는 신용불량자가 아니었다.상담원은 “개인워크아웃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받을 수 있습니다.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상담원의 말이 끝났지만 강씨는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주부 강모(47)씨는 ‘맹모형 신용불량자’에 해당된다.몇년 전 남편이 실직하는 바람에 연년생 두 딸의 교육비를 모두 강씨가 마련해야 했다.미술을 전공하는 큰 딸,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막내딸 모두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사회 매표원으로 월 1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카드에 손을 대게 됐고 결국에는 사채업자를 찾아갔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과소비로 인한 신용불량이 많기는 하지만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생계를 꾸리려다 잘못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가 나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기고]‘가산점 폐지’ 사범대 거듭나는 계기로/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는 동일 지역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사범대 졸업자와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소지자에게 주는 가산점은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응시자의 공직취임을 상대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이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 결정으로 사범대 학생들은 불안해 하며,사범대 교수들과 교육부·지역교육청의 교육행정가들은 당혹해 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운영되어온 가산점 제도는 지역별로 교사확보,특히 도서·벽지를 비롯한 농어촌 지역의 교사 공급에 크게 기여해 왔다.이번 헌재의 결정이 가산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법률적 근거를 제대로 마련하여 합리적이고 공정한 교사임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래 사범대는 중등교육을 담당할 유능한 예비교사를 양성·배출하여 2세 교육을 담당할 특수목적 대학으로 설립·운영돼 왔다.그래서 교직을 희망하는 학생은 사범대에서 4년동안 교사양성이라는 목적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한다.엄정한 전형과정을 거쳐 교사로 임용된 다음에는 교직사회의 주축을 형성해왔다.물론 사범대 출신 말고도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 등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여 교직으로 진출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적이고 제한적이다.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범대의 질적 수준을 높여 훌륭한 예비교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정부는 11개 교육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였다.2003년부터 5년에 걸쳐 교사교육센터 설치라든지 정보화추진 등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범대에 대한 투자는 없다시피 하다.특히 사립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교육과정 운영이나,교육방법·교수 등 교육 프로그램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사립 사범대에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은 시정돼야 한다.앞으로 사립 사범대에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별 평가결과에 따라 행정·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또 여건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사 충원을 계속 확대하여 나감으로써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촉진해야 한다. 사범대를 살리려는 사범인들의 노력도 더욱 절실해져야 한다.확고한 교직의식과 책임감 있는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차별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사범대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교과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담당할 교수들을 충원해야 한다.또 사회적 변화와 필요에 부응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운용할 뿐 아니라 새 교육방법을 익히고 가르칠 수 있게끔 최신 기자재를 확보하여 활용해야 한다.특별활동 또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등도 잘 운영하도록 현장성 높은 지식과 자질을 습득시켜 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일이 최우선적인 과업임을 인식하고 뜨거운 교육애와 열정을 지닌 교육 전문인을 길러내어야 한다.여기에는 대학 경영자의 이해와,특별한 관심과,지원이 전제되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교원양성은 사범대·교육대 등의 교원양성을 주축으로 하고 보완적인 측면에서 교직과정 및 교육대학원에서 교사를 양성·배출하여 왔거니와,이러한 목적형 양성 체제의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지나치게 개방형으로 교원양성제를 운용하면 교직의식 결여나 전문성 미흡으로 교직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낮아지고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담보하기 힘들 것이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우람한 건물과 최신 교육 기자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 교육에 관한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교과에 관한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기술을 갖춘 우수한 예비교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그 핵심이다.차제에 우수한 중등 예비교사를 배출하는 요람으로 자리잡도록 정부와 대학들이 새로운 사범대 로드맵을 작성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
  • 모기지론 꼼꼼히 따져보기

    지난달 25일부터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판매되면서 각 금융회사에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종자돈 30%만 있으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누구나 관심 0순위다.하지만 모기지론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로운 것만 있는 게 아니어서 잘 따져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금리 1차 모기지론 판매분의 금리는 연 6.7%로 고정금리다.대출기간 내내 이자율이 아무리 올라도 이자 상환액이 늘어날 걱정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반면 모기지론의 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대출상품(5%대)보다 높다.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당장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아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경제상황이 바뀌면 금리는 오를 수도 있다. 모기지론은 또 연간 이자상환분에 대해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실질 이자율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만기 15년 이상인 모기지론을 대출받으면 최고 1000만원까지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연간 모기지론의 이자지급액이 1000만원이고 소득구간이 1000만∼4000만원인 직장인들은 198만원(1000만원×소득세율 19.8%)을 돌려받는다.그러나 소득수준이 이보다 낮으면 세금환급액은 최대 99만원(1000만원×소득세율 9.9%)에 그친다.즉 연간 이자지급액(1000만원 한도)에 주민세 10%를 포함한 소득세율을 곱하면 세제혜택 금액이 나온다. ●대출금액 모기지론은 2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특히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은 투기지역에 있는 집의 경우 집값의 40%만 대출해주는 것과 달리 모기지론은 지역과 상관없이 집값의 70%까지 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아파트에 한해 70%를 대출해주며 다른 형태의 주택(단독·연립·다세대)은 60∼65%를 대출해준다.또 전세를 끼고 사는 주택의 경우 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주택 모두 집값의 60%로 제한된다.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다면 모기지론의 대출금액은 줄어든다.특히 오피스텔,다가구주택,상가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또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에서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대출금액을 추가로 늘릴 수는 없다. ●매월 갚는 돈 모기지론은 매월 버는 돈이 매달 갚아나가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의 3배를 넘어야 한다.예를 들어 월소득(세금 공제 전)이 500만원인 부부는 매월 166만 6667원씩 상환할 수 있다.15년 만기로 2억원을 빌릴 경우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연 6.8% 금리 적용시)은 176만 4279원이기 때문에 대출기간을 20년으로 늘리거나 대출금액을 줄여야 한다. 여기에 원리금을 매달 꼬박꼬박 갚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갚다가 대출원금을 일시에 갚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모기지론은 이자만 내게 돼 있으며,거치기간이 최대 1년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보험에도 웰빙 바람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웰빙족을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SK생명은 4월부터 ‘OK! 웰빙 건강보험’과 ‘OK! 웰빙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두 상품 모두 병이 치료된 뒤에도 회복자금·노후자금을 지급한다.‘OK! 웰빙 건강보험’은 뇌출혈,급성심근경색,말기 신부전 등의 질병이 확정되면 치료자금을 지원한다.또 ‘OK! 웰빙 암보험’은 암진단과 수술,치료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교보생명도 지난 1일 암,질병,재해를 한꺼번에 보장해 줄 수 있는 ‘교보웰빙건강보험’을 내놓았다.이 상품은 각종 암이 발병했을 때 보험금을 주는 암 보장형과 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을 보장하는 질병 보장형,그리고 각종 재해를 담보하는 재해 보장형 등 3가지 형태가 있다. 동양생명 역시 같은 날 중대한 암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CI)을 보장해 주는 CI보험에 말기 폐질환,3도 이상 화상까지 보장기능을 덧붙인 ‘수호천사 웰빙 CI보험’을 개발했다. 신한생명은 종신보험에 의료보험을 접목한 ‘웰빙케어종신보험’을 지난달 2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80세까지 암·뇌출혈·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의 진단비를 보장하고 성인병과 생활질병,재해로 인한 수술비와 입원비도 포괄적으로 보장해 준다. 김유영기자˝
  • [사설] 총선 공약 현실성 있나

    어제부터 정치권의 사활을 건 총선 선거전이 시작됐다.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총선이 대선의 연장전처럼 달아오르고 있다.선거법의 단속 그물망이 촘촘해지면서 운신의 폭이 대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정치권의 몸부림은 예나 다름없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유권자들이 과거 어느 선거보다 냉철한 판단과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특히 정치권이 내걸고 있는 총선 공약은 선거 후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고 본다.각 정당들로서는 고심 끝에 내놓았겠지만 현실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공약(空約)도 적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열린우리당의 공약 가운데 주택 분양원가 공개라든가,선출직 국민소환제 도입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분양원가 공개는 정책협의 과정에서 정부측으로부터 ‘적극 검토’라는 말을 이끌어냈으나 하루만에 ‘장기적으로 신중 검토’쪽으로 선회할 만큼 시장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정책이다.국민소환제 역시 우리의 정치 풍토를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공약은 역대 야당들과 마찬가지로 훨씬 더 현실성이 떨어진다.전 국민에게 연금 혜택을 부여하고 국방비의 40%를 증액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재원 조달 방안이 불분명하다.국가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면서 재정적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인지,조세부담률을 대폭 올리겠다는 것인지 부연 설명이 없다.사병 월급을 20만원으로 올리겠다든가,2006년까지 유가를 동결하겠다는 공약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유권자들의 구미에 맞는 내용만 나열하고 듣기 싫은 내용은 숨기고 있다. 유권자들이 ‘아니면 말고’식의 공약에 현혹되는 한 정치권의 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국민들이 선거 이후 덤터기를 쓰지 않으려면 공약(公約)에서 공약(空約)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 李부총리 ‘탄핵 부적절 발언’ 논란

    ‘경제파탄’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은 헌법재판소 결정과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한 전임 경제부총리를 옹호한 것도 의도의 순수성을 떠나 ‘정치중립 의무’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 부총리는 ‘경제실정을 이유로 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약한 질문”이라며 짐짓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그는 “외환위기때 환란과 관련해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가 강했으나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사전에 교감이 이뤄진 질의응답이었음이 확인됐다. 이 부총리는 ‘산불과 강풍론’이라는 비유화법까지 동원해 가며 경제파탄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진표 전 경제 부총리(열린우리당 수원영통 후보)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헌재 심리가 진행중인 탄핵소추안에 대해 현직 부총리가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나 교수는 “지난해 산불과 강풍이 겹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경제정책의 무원칙성과 리더십 부재가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면서 “(이 부총리의)주관적인 평가야 자유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경제실정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는 이미 SK글로벌 사태,카드채,가계대출,신용불량자 문제 등 산불이 광범위하게 번져 있었다.여기에 북핵 위기,이라크전쟁,사스,태풍 매미,광우병,조류독감 등 강풍마저 몰아쳐 진화가 쉽지 않았다.이같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부총리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덕분에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지금 새싹이 돋고 있다.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벤처기업들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5조원이 넘는데. -이미 도산한 기업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만기도래액은 557개 기업,1조 4000억여원이다.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일반보증 형태로 전환시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 과정에서 2000억원가량의 재원이 모자라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체 회계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일은 없다. 환율이 급락세인데.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다.수입 원자재가격이 오른다거나 유가가 불안하다고 해서 가격상승분을 흡수하기 위해 정부가 환율을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총선결과에 따라 경제정책이 바뀌나. -일각에서 총선이 끝나면 분배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이 다시 옮겨갈지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인도 농업·IT산업 질주

    인도 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농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인도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3·4분기(10∼12월)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4%를 기록,같은 기간 9.9%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을 앞질렀다고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화폐 가치도 평가 절상돼 달러당 43.88루피를 기록,지난 4년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10.4%의 성장률은 지난 1996년 인도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뒤 최고의 수치다.이에 따라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1회계연도로 계산하는 인도 기준으로 2003년 성장률은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어 8∼8.5%선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가능케 한 것은 가뭄 피해가 심했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성장한 농업 부문의 영향이 컸다.10억명이 넘는 인도인들을 먹여 살리는 농업 부문은 인도 GDP의 약 25%를 차지한다.정보통신(IT) 산업 발전에 따른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도 농업을 거들었다.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장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휴대전화 구매자들이 급증하면서 지난 3분기 제조업 부문 성장률은 7.4%,서비스업은 9%를 기록하며 인도 경제의 튼튼한 허리가 됐다.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부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두 자릿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노동법 개정 등 정책적인 뒷받침과 전력 부문 등 사회기반 시설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세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AWSJ와 FT는 분석했다.GDP 성장률과 맞먹는 10%선의 재정 적자도 인도 정부가 교육과 의료,사회기반 시설 등에 투자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이달 말 선거를 앞둔 인도 여·야 정당은 최근 선거공약을 발표하면서 사회기반 시설 구축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는 등 경제개혁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총선 D-13] (2)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1일 ‘웃음 가득한 가정’‘일할 맛 나는 경제’ 등의 슬로건과 이를 뒷받침할 50개 핵심공약을 발표했다.‘소요예산 및 재원조달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이는 공약 수행 의지를 내보이겠다는 뜻으로 여겨지며,일부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계산법으로 재원조달 계획과 사용처까지 내놨다. ●‘국가책임 의무교육제’ 제시 1차 공약은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보수정당으로서는 복지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쓴 인상을 남겼다.‘삶의 질 향상’ 부문에서 주부·노인·장애인·저소득층까지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1인 1연금제도 도입을 내걸었다. 지하철역사에 보육시설 설치,조부모·친척·이웃의 보육에 대한 보육비 지급 또는 세제감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부모공동육아제도’를 활성화해 일정장소에서 공동육아를 하면 정부가 일정액을 보조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안을 제시했다.직장보육시설 설치근거를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에서 ‘근로자 300인 이상’으로 바꾸겠다는 방안은 상당한 개선책이긴 하지만,일선 기업현장에서 관철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교육 분야에서는 실업계고교 전면 무상교육,초등학교 원어민영어교육 강화,저소득층을 대상으로한 교육비지원 쿠폰제도 도입,우수한 인재를 위한 ‘국가책임 의무교육제’ 등을 내놓았다. ●‘약자 배려형’ 경제정책 한나라당은 ‘황소경제군단’을 창설,각 분야의 내로라는 전문가들을 배치했지만,일단 이날은 거시적 경제정책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책 위주의 공약을 내놓았다.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매출채권보험의 인수규모를 20% 증액하고,벤처기업에 지원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의 만기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주요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해 수입을 안정시키고,원자재난 특례보증을 위한 자금지원 규모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일정범위내에서 중소기업의 교육훈련비를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청년실업 5개년 계획’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 정원의 3%를 청년으로 신규채용하는 안도 마련했다.중·장년층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안했다.이공계 지원을 위해 기초연구를 위한 투자비율을 2002년의 19%에서 30%로 상향 조정하고,해당 분야의 대학원생에 대한 연구비와 장학금 수혜를 확대하기로 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해서는 5년내 급여 50% 인상안을 내놓았다.매년 2000억원 이상 5년간 투입하는 재래시장 현대화 5개년 계획도 제시했다. ●이색 공약 동·식물 전염병 방지를 위해 ‘동·식물 보건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효도법’을 제정해 노부모 부양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부모부양이 가능한 데도 이를 회피하면 부양명령 등 강제조치를 하겠다는 내용까지 담았다. ●실행방안 미흡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책이 ‘우선 순위’에 따른 선택의 문제임을 감안할 때,적어도 공약들은 큰 틀에서 조율된 흔적을 보이지 못했다.예를 들면 ‘국방 예산 40% 이상 증액’은 8조원의 추가 소요예산이 필요한 공약으로,다른 특정 정책을 후순위로 미루는 ‘희생’이 뻔한 데도,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또한 이는 “국방예산을 GDP 대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여당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국방’을 주창했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었다.1조 630억원이 필요한 ‘사병봉급 20만원으로 대폭 인상’은 당장 그 필요성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2006년까지 지금 기름 가격 그대로’는 에너지 세율 인상 시행시기 유보를 전제로 한 것이다.총선 후에 에너지세법과 특별소비세법,지방세법 등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공약이 가져올 영향력에 비해 구체적 시행방안이 미흡해 보인다. 대학입시 완전 자율화,사립학교 자율권 확대,특수목적고 확대 육성 등 교육 관련 공약은 여전히 사회적 논란이 진행중인 것이어서 시행과정에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10조원 규모의 새 산업은행 설립’은 향후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개최하겠다는 식이어서 일단 아이디어 차원의 공약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경제플러스] 채권단, 구본무회장 지분 반환

    LG카드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됐던 구본무 LG 회장의 사재(私財)가 반환됐다.LG카드를 위탁 경영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31일 “LG그룹이 LG카드에 대한 유동성 자금지원을 최근 완료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LG카드에 긴급 유동성 자금 2조원을 지원하면서 담보로 받았던 구 회장의 ㈜LG 지분 5.46%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 대출금리 5개월만에 하락

    시중에 자금은 풍부한 반면 경기침체로 자금수요는 많지 않아 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각각 5개월과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들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6.09%로 1월 6.25%에 비해 0.16%포인트가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6.03%에서 9월에 5.97%로 하락한 뒤 10월 6.00%,11월 6.13%,12월 6.20% 등으로 계속 오르다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2월 가계대출 금리는 6.08%로 한달 전(6.34%)에 비해 0.26%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29%에서 6.15%로 0.14%포인트가 낮아졌다.은행들의 2월 수신 평균금리(저축성 예금·금융채 포함)는 4.02%로 1월보다 0.13%포인트가 내렸다.수신금리는 지난해 9월 3.85%에서 10월 3.81%로 떨어졌으나 11월 3.94%,12월 4.12% 등으로 계속 상승하다 4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김태균기자˝
  • 워크아웃·배드뱅크·회생법… 信不者 구제책 봇물 내 형편에 맞는 ‘탈출법’은?

    ‘나에게 맞는 신용불량자 탈출법은 과연 무엇일까.’ 개인워크아웃에 이어 배드뱅크,개인채무자회생법 등 신용불량자 구제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채무자들은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지원책마다 신청자격 조건과 대상채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형편에 맞는 구제책을 찾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빚을 더 키우지 않고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이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팀장은 “신용불량자 지원책이 잇따라 나오자 빚을 안 갚고 버티려는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커지고 있으나 상환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지원책을 통해서도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어떤 지원책을 신청하든 소일거리라도 찾아 상환의지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곳에만 연체했다면 은행·카드사 등 한 곳에만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면 개별 금융기관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상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리볼빙(장기 분할상환)이나 대환대출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한 곳에 진 빚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에도 개별 기관과 상환기간 연장 및 분할상환,이자율 조정 등을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곳에 연체했다면 금융기관들의 협약으로 이뤄진 신용회복위원회(02-6337-2000)에서 제공하는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신용회복위 지원자격은 2개 이상 금융기관에 총 3억원 이하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로,최저 생계비 이상의 수입이 있거나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제3자가 부채상환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또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이나 신협·새마을금고 등에서 빌린 돈은 협약을 맺고 있지 않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오는 5월중 운영될 배드뱅크는 신용회복위의 개인워크아웃과 비슷하지만 지원자격이 이달 10일 이전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고 연체금은 5000만원 미만,연체기간은 6개월 이상으로 한정된다.배드뱅크는 또 소득증빙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지만 원금의 3%를 미리 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사채를 끌어다 선납하는 데 쓴다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빚이 3억원을 넘는다면 최근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개인채무자회생법의 신청조건도 신용불량자는 물론,빚을 진 모든 채무자 가운데 일정한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로 한정돼 무턱대고 법에 의존해 채무를 탕감받으려는 도덕적 해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 법의 대상채무는 무담보·담보를 포함해 최대 15억원 이내이며,신용회복위와 배드뱅크 협약에 포함되지 않는 고리사채나 개인에게 빌린 돈,신협·새마을금고 연체금 등 모든 채무로 확대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배드뱅크 이용법 문답풀이

    나신불(38)씨는 5개 금융기관에 42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다.신용카드사 3곳에서 2700만원을,은행 1곳에서 1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1년 넘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캐피털사에서 빌린 대출금 500만원은 꼬박꼬박 갚아나가고 있다. 나씨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배드뱅크’가 5월말쯤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번쩍 트였지만 정작 배드뱅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나씨는 배드뱅크 콜센터(02-2193-0300∼4)에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했다.문의내용을 간추린다. 배드뱅크 지원을 받을 수 있나. -그렇다.3월10일을 기준으로 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으로서 2곳 이상에 5000만원 미만의 빚을 졌으며 1곳 이상에 6개월 이상 연체했으면 지원받을 수 있다. 4200만원의 빚 모두 지원받을 수 있나. -아니다.신용카드사 3곳에서 빌린 2700만원의 빚에 대해서만 지원받을 수 있다.배드뱅크는 신용카드 빚과 같은 무담보 채무만 지원한다.정상적으로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채무와 담보가 있는 채무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나씨의 경우 캐피털사에서 대출받은 500만원과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1000만원은 제외된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어떻게 신청할 수 있나. -배드뱅크에서 먼저 연락이 갈 것이다.그러나 본인이 신청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연락이 안 올 경우 개별적으로 신청하면 자격심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700만원의 빚 중 원금이 2000만원,이자가 700만원인데 어떻게 채무조정이 되는가. -이자 700만원은 모두 탕감되므로 갚을 필요가 없다.채무조정 대상은 2000만원이다.여기서 원금의 3%(잠정)인 60만원을 먼저 갚으면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나머지 1940만원에 대해서는 연 5∼6%의 낮은 이자율로 최장 8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8년 동안 갚을 경우 매월 갚아야 할 원금은 약 20만 2000원이다.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남은 원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방안도 검토된다. 배드뱅크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뒤 안갚으면 어떻게 되나. -신용불량자로 다시 등록되는 것은 물론 탕감됐던 연체이자 700만원까지 부활된다.또 연체시점부터 17% 안팎의 높은 연체이자를 물리고 강도높은 빚 독촉을 하게 된다.그야말로 갚을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 등록에서 해제되면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고 해서 나씨를 신용불량자로 등록시켰던 금융기관의 자체 기록까지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또 민간신용정보회사(CB)에도 배드뱅크 이용기록이 남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들도 이를 참고하게 된다.신용도가 낮은 사람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거래자에 비해 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개인워크아웃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배드뱅크를 신청할 수 있나. -없다.자세한 사항은 배드뱅크 임시 홈페이지(http:///www.badbank.or.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은행이 달라진다] ③ 개혁 과제와 문제점-수익성만 치중…中企·개인 불안

    “금융은 국방(國防)에 버금가는 국가의 기둥이다.하지만 요즘 은행들은 수익성에만 집착한다.국가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질 곳이 1∼2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올초 LG카드 지원협상이 타결된 뒤 주채권은행이었던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채권기관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얘기한 것이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은행들의 개혁 페달에 힘이 실릴수록 그 이면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수익성에만 급급해 서민과 중소기업들을 옥죄고,고용불안과 고객불편을 낳는다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은행 본연의 공공성 인식해야” 중소·영세기업 및 개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최근 은행들은 앞다퉈 담보확대를 요구하고 신용대출을 조이는 등 대출관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이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기업과 개인을 은행들이 더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 건전성과 공익적 책임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면 다른 건전한 기업이나 개인에까지 나쁜 영향이 미친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위원은 “시장환경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진다는 기존 개념의 은행 역할은 많이 줄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중소기업 등의 안정에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골탈태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 외국계 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김모씨는 “과거 지향적인 마인드와 지연·혈연·학연 등을 기초로 한 패거리 문화가 여전해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표면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2∼3단계밖에 안 되지만 유관부서의 서명 등을 받느라 업무서류 한 장이 9개 부서를 거친 적도 있다.”고 했다. 무분별한 대출이 문제가 됐던 지난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나 LG카드 사태도 기업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대출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준다.은행들이 강조하는 수수료 수입 확대도 아직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은행 등 극소수를 빼고는 대부분 은행에서 더 줄었다.반대로 이자수입의 비중은 더 늘었다. 변신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국 등지에 점포를 개설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다른 은행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의 특성없는 진출”이라고 예를 들었다. ●은행원 개혁피로 확대 “실적 올려야지,공부 해야지,보험 팔아야지,휴대폰 팔아야지 요즘 같아서는 몇달 정도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시중은행 과장) 실적압박과 업무평가가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는 방카슈랑스 때문에 보험판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최근에는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뱅킹이 확산되면서 제휴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까지 은행원 몫이 됐다.한 은행은 최근 직원 1인당 20대의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할당을 내렸다. 명예퇴직이나 후선(後線)배치 등이 아니더라도 은행원들은 일상에서 구조조정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한 시중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점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직원교육을 중단했다. 앞으로 얼마 활용하지도 못할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낭비라는 게 이유다.한 시중은행은 임원 10여명의 평균 재임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고객불편도 잇따르고 있다.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영업점의 번호표 발급기를 치우고 창구손님들을 줄세우기 시작했다.인터넷뱅킹을 못하면 창구를 찾아야 돼 많게는 건당 수천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지난해부터 인터넷뱅킹 거래가 창구거래 규모를 추월하는 등 ‘디지털 디바이드’(정보화 수준에 따른 차별) 현상은 이미 은행고객들 사이에 심각하게 현실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대변혁을 맞고 있는 금융가.은행들이 수익 만능주의와 공익적 책임 사이에서 하루빨리 방향과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화재 ‘슈퍼보험’

    “50개가 넘는 위험보장을 상품 하나로 해결하세요.” 삼성화재의 국내 첫 통합보험 ‘삼성 슈퍼보험’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3년간 45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상품은 상해,질병,화재,재물,배상책임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 관리해주는 신개념 상품이다.무려 53개의 위험이 한번에 보장된다. 온 가족 모두가 하나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가족 개인에 필요한 담보만 순수 보장성으로 가입할 수 있어 보험료의 중복과 불필요한 특약 등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 계산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종신,암,건강,어린이 보험에 각각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45만원 정도인 반면,삼성 슈퍼보험에 가입하면 35만원의 보험료 수준으로 동일한 내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계약기간 중 결혼,출산,주택 구입 등 생활변화에 맞춰 매년 보장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 시티파크 ‘양도세 덤터기’ 조심

    분양 사상 최대 청약 인파가 몰린 서울 용산 ‘시티파크’ 당첨자가 30일 여의도 모델 하우스 현장과 시티파크 전용 게시판(www.ctpark.co.kr)에서 발표된다. 따라서 분양권 전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단기 매매차익 실현을 위한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아파트 분양권을 팔 때는 반드시 부동산중개업자와 매입자 신분을 확인해야 세금 덤터기를 쓰지 않는다. 특히 ‘떴다방’의 농간으로 불법 전매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티파크’ 분양권 전매자는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해야 뒤탈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떴다방이 불법 전매를 통해 웃돈을 눈덩이처럼 붙여 되팔 경우 당초 분양권 전매자에게 높은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최종 매수자는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분양권은 소유권 이전에 거래되는 상품으로 일종의 입주 담보권이다.거래는 아파트 공급 업체가 당첨자 명의를 변경해줌으로써 성사된다.분양권 전매자는 인감증명 등을 건네고 양도세를 내면 된다.이 과정에서 떴다방이 바로 명의를 변경하지 않은 채 여러 차례 미등기 전매를 통해 웃돈을 붙여 파는 경우가 잦다.국세청에는 최초 분양권 전매자와 최종 매수자가 거래한 계약서가 넘어간다. 이럴 경우 국세청은 1차 분양권 전매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웃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양도세를 매길 수 있다.시티파크의 경우 당첨자가 발표되는 30일 이후 4월1∼2일 계약기간에 불법 전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당첨권 전매권자나 매입자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금 덤터기를 쓰지 않기 위해선 우선 분양권을 사는 사람과 부동산중개업자의 신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양도세 중과 때 소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무허가중개업자가 아닌 등록업체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구청 또는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확인하면 등록업체 여부를 알 수 있다.만약 일어날 수 있는 분쟁에 대비,계약서는 가급적 입주 때까지 보관할 필요가 있다.거래 금액을 주고받을 때는 돈이 오간 것을 추적할 수 있는 자기앞수표가 좋다. 류찬희기자 chani@˝
  • [조정래의 세상보기] 분별없는 이기심, 경쟁지옥 만든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과외방송을 하면 연간 9조원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한다.그게 희소식인가 했더니,뒤따라 나온 것은 학원들의 저항이었다.자기네 사업 망치게 생겼으니 그 방송을 하지 말 것이며,만약 강행하면 좌시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엄포였다.그것은,월평균 천만원 이상 소득자인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담보로 더 배부르게 살겠다고 길바닥에 나앉아 데모하는 것을 볼 때와 다름없이 입맛이 썼다. 사교육비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절감효과가 9조원을 넘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학원들이 그 수입을 놓치지 않겠다고 정부를 향해 으름장을 놓는 것도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학원이란 원래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뒤편의 배움터였다.그런데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광란상태에 빠지면서 학원은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둔갑하고 말았다.그것은 공교육이 무너진 현장이기도 했다. 공교육을 초토화시킨 괴물답게 학원비는 학교 수업료를 비웃으며 하늘 드높이 솟아 있다.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이런 현실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학교 선생님들이 무책임하게 놀고 먹어서 그런가? 실력이 없는 무능 교사들이어서 그런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 절대적인 원인은 학부모들에게 있다.‘무슨 수를 써서든 내 자식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이기심,그 걷잡을 수 없는 탐욕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수단으로 과외공부를 찾아 미친듯이 치달아갔다.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간에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이런 현상은 없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이기심이 우리 사회를 망치는 독으로 퍼지고,서로서로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었다. 대입 수험생들의 과외비만 아니라 미성년자들의 영어교육비가 연간 7조원에서 8조원이라고 한다.그 어마어마한 돈을 탕진하는 것도 ‘내 자식은 남보다‘하는 바보스러운 이기심 탓이다.오늘날과 같은 영어공부의 광풍이 몰아닥친 것은 저 김영삼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름다운 지하자원이란 기상천외한 표현을 구사하고,6·25 이후의 최대 국란으로 일컬어진 IMF사태를 불러온 대통령 김영삼은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실시하지 않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라고 결정내렸다. 그러자 세상은 어찌 되었는가.내 자식을 앞세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이기심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영어 학원으로 내몰기 시작했다.그 광란의 바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우리도 질 수 있느냐 하는 이기심이 발동되어 두번째 광란의 바람이 일어났다.그건 유치원생 부모들이 일으킨 바람이다.그리고 세번째 광란의 바람이 뒤를 이었으니,유치원도 못 다니는 유아들의 부모까지 가세한 것이다.몰지각한 이기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영어를 남들보다 잘하게 하려고 혀를 수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수술의자에 묶인 어린아이는 발버둥을 치고,젊은 엄마는 의사 옆에서 흡족하게 웃고 있고,혀밑이 꿰매진 아이의 크게 벌린 입이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즈업되고 있다.혀 짜른 반벙어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수술을 시키는 용감무쌍한 모성이 위대하고,돈벌이를 위해 무슨 수술이든 거침없이 감행하는 의사 또한 거룩하다. 1조원이 얼마만한 돈인지 선뜻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1조란 억이 1만 개 합해져 이루어진 수다.그럼 억이란 무엇인가? 사람인( )변에,뜻 의(意)자가 합해진 것이 억(億)이다.다시 말하면 억이란 실재하는 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나 있는 숫자라는 뜻이다.경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그 옛날 원시경제시대에는 정말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분별없는 이기심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영원히 살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다.그리고,인생살이란 1등을 뽑는 경기가 아니다.자기 능력껏 살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삶이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분별없는 이기심, 경쟁지옥 만든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과외방송을 하면 연간 9조원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한다.그게 희소식인가 했더니,뒤따라 나온 것은 학원들의 저항이었다.자기네 사업 망치게 생겼으니 그 방송을 하지 말 것이며,만약 강행하면 좌시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엄포였다.그것은,월평균 천만원 이상 소득자인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담보로 더 배부르게 살겠다고 길바닥에 나앉아 데모하는 것을 볼 때와 다름없이 입맛이 썼다. 사교육비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절감효과가 9조원을 넘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학원들이 그 수입을 놓치지 않겠다고 정부를 향해 으름장을 놓는 것도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학원이란 원래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뒤편의 배움터였다.그런데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광란상태에 빠지면서 학원은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둔갑하고 말았다.그것은 공교육이 무너진 현장이기도 했다. 공교육을 초토화시킨 괴물답게 학원비는 학교 수업료를 비웃으며 하늘 드높이 솟아 있다.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이런 현실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학교 선생님들이 무책임하게 놀고 먹어서 그런가? 실력이 없는 무능 교사들이어서 그런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 절대적인 원인은 학부모들에게 있다.‘무슨 수를 써서든 내 자식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이기심,그 걷잡을 수 없는 탐욕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수단으로 과외공부를 찾아 미친듯이 치달아갔다.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간에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이런 현상은 없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이기심이 우리 사회를 망치는 독으로 퍼지고,서로서로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었다. 대입 수험생들의 과외비만 아니라 미성년자들의 영어교육비가 연간 7조원에서 8조원이라고 한다.그 어마어마한 돈을 탕진하는 것도 ‘내 자식은 남보다‘하는 바보스러운 이기심 탓이다.오늘날과 같은 영어공부의 광풍이 몰아닥친 것은 저 김영삼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름다운 지하자원이란 기상천외한 표현을 구사하고,6·25 이후의 최대 국란으로 일컬어진 IMF사태를 불러온 대통령 김영삼은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실시하지 않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라고 결정내렸다. 그러자 세상은 어찌 되었는가.내 자식을 앞세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이기심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영어 학원으로 내몰기 시작했다.그 광란의 바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우리도 질 수 있느냐 하는 이기심이 발동되어 두번째 광란의 바람이 일어났다.그건 유치원생 부모들이 일으킨 바람이다.그리고 세번째 광란의 바람이 뒤를 이었으니,유치원도 못 다니는 유아들의 부모까지 가세한 것이다.몰지각한 이기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영어를 남들보다 잘하게 하려고 혀를 수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수술의자에 묶인 어린아이는 발버둥을 치고,젊은 엄마는 의사 옆에서 흡족하게 웃고 있고,혀밑이 꿰매진 아이의 크게 벌린 입이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즈업되고 있다.혀 짜른 반벙어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수술을 시키는 용감무쌍한 모성이 위대하고,돈벌이를 위해 무슨 수술이든 거침없이 감행하는 의사 또한 거룩하다. 1조원이 얼마만한 돈인지 선뜻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1조란 억이 1만 개 합해져 이루어진 수다.그럼 억이란 무엇인가? 사람인( )변에,뜻 의(意)자가 합해진 것이 억(億)이다.다시 말하면 억이란 실재하는 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나 있는 숫자라는 뜻이다.경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그 옛날 원시경제시대에는 정말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분별없는 이기심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영원히 살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다.그리고,인생살이란 1등을 뽑는 경기가 아니다.자기 능력껏 살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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