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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전용 노숙자쉼터 용산에

    정부는 여성 노숙자들이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2005년 1월24일자 1·3면)와 관련, 치안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 노숙자 전용쉼터를 마련해 보호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총리실 주재로 ‘노숙인 대책회의’와 ‘사랑나눔 실천운동 민·관 협의회’를 잇달아 열어 이달 말 문을 여는 서울 용산구 노숙인 상담보호센터에 여성전용 시설을 마련하고 용산구 서계동에도 별도의 여성전용 상담보호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거리의 여성 노숙인들이 쉴 수 있도록 ‘쪽방’을 지원하는 한편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 여성 노숙인을 상대로 한 각종 성범죄를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거리를 전전하는 여성 노숙인이 서울 20명 등 전국에 34명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서울에만 161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겨울철 노숙자 보호대책과 관련, 복권기금 20억원을 투입해 이달 중 서울역 인근의 상담보호센터(개방형 ‘쉼터’)를 확장하고 5월에는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담보호센터를 용산역 인근에 신설할 방침이다. 또 주요 역사에 사회복지 공무원을 배치, 노숙자의 보호센터 입소를 적극 권유하고 대한결핵협회와 공동으로 노숙자 결핵환자에 대한 검진활동을 강화하고 이들에게 별도의 ‘쪽방’도 지원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금융대전 라이벌] ②기업금융의 베테랑들

    [금융대전 라이벌] ②기업금융의 베테랑들

    ‘기업금융의 돛을 올려라.’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과 수신, 외환 등 기업금융을 책임지는 은행 전문가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마다 기업금융만 10년 이상씩 해온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기업금융에 상대적으로 약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강정원 행장이 ‘메가톤급’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씨티은행 기업금융본부장 출신인 오용국 부행장. 강 행장이 “오 부행장만 있으면 기업금융 선점은 문제없다.”고 말할 정도로, 특히 대기업 대상 영업으로 잔뼈가 굵었다. 본점에 오 부행장이 있다면 지점에는 김창곤 사상기업금융지점장이 있다. 김 지점장은 여·수신 최대 규모 달성에 연간 60여개의 우량기업을 새로 유치,‘기업전문 사냥꾼’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은행에는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을 위한 ‘프리워크아웃’제도를 도입한 송기진 부행장이 최고의 기업금융가로 평가받는다. 송 부행장은 은행 총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50%에 육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송 부행장과 팀워크를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전략팀 이동연 부장도 기업금융 전략가로 통한다. 기업영업의 최강자는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해온 박이수 동수원지점장이다. 지난해 말 지점 총 여신 1700여억원 중 1100여억원을 중소기업에 제공했다. 모든 거래기업을 일일이 직접 방문, 현장 검증을 한 뒤 지원여부를 결정해 부실을 최소화했다. 지난 10여년간 자금·기업금융을 맡아온 하나은행 김진성 부행장보는 최근 중소기업 대상 특화상품을 기획, 출시하는 등 기업금융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SK글로벌 사태때 자금관리단장을 맡아 기업시장의 리스크(위험) 관리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기업영업 대표주자는 트윈타워영업점을 이끌고 있는 김용환 지점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328억원을 올렸으며 고객만족 37개월 연속 우수점포로 뽑히는 등 거래기업과 서로 ‘윈윈’하는 모범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통합과정에 있는 신한·조흥은행은 그동안 쌓아온 기업금융 노하우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도희 부행장과 송선열 기업고객지원부장 등이 팀워크를 이뤄 도매와 소매영업을 가미한 복합기업금융을 주도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김구영 강남중앙지점장이 지난해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최대의 여·수신 실적을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은 오용욱 부행장이 부실자산 정리 및 중소기업 회생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이기봉 기업영업부장이 다년간의 기업금융 현장영업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기업 유치, 맞춤 신상품 개발 등 ‘아이디어맨’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기업상품개발부내 ‘e론팀’을 운영, 온라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동열 기업사업본부장, 신현승 부장 등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전용 전자결제 및 인터넷 약정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외상채권담보대출 시장에서 은행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대기업본부장으로 영입된 이승연 상무는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사 출신의 기업금융 전문가다. 대기업고객 전담 지점장(SRM)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금융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일은행에는 기업대출 리스크관리 등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수호 부행장이 기업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포스코센터기업금융지점 김동건 지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고객 영업맨이다. 옮기는 지점마다 여·수신 규모를 5배 이상 끌어올려 분기별 업적평가마다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기업들을 공략, 새 거래처로 발굴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역살리기… 덩치 큰 기업 모십니다

    지역살리기… 덩치 큰 기업 모십니다

    자치구의 대기업 유치전이 치열하다. 도심이나 업무·상업지구에서 벗어나 기업체 사무실이 적었던 일부 자치구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기업 본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2003년 3월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별도 기업유치팀까지 만들었다. 지역내 기업을 막연하게 지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무담보 대출, 부동산수수료면제 등 이전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서초구 삼성 강남타운·현대차 본사 유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시설계획을 변경해 양재동 본사 연구개발 시설인 R&D센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옥에 같은 형태의 건물을 붙여 증축한다. 오는 4월 착공 예정인 현대차 본사는 연면적 4만 3318평의 쌍둥이 타워로 몸집을 불린다. 당초 본사의 부지용도는 도시계획상 유통시설의 일종인 자동차판매시설 용지로 분류돼 증축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서초구가 사옥 증축 허가를 서울시에 건의, 지난달 15일 도시계획시설 변경이 이뤄졌다. 삼성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부지 7500여평에 ‘삼성 강남타운’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이며 높이 43층과 34층,32층짜리 건물 3개동, 연면적 11만 7000여평의 매머드급 건축물이다. 지난해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 현재 설계변경 허가를 남겨 놓고 있다. 아직까지 이전 계열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일대 상권에 미칠 기대치로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있다. ●금천구 까르푸 한국본사 끌어들여 서남권에 위치한 금천구는 서초동 교보타워에서 분당으로 이전하려던 까르푸 한국본사를 까르푸 시흥점으로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금천구는 지구단위계획에 묶여 증축할 수 없었던 시흥점에 1개 층을 높여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했다. 경기 성남시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본사를 분당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헐값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유지를 매각한다. 기업유치팀을 운영하는 송파구는 지난해 102개 업체,3700여명을 새식구로 맞이했다. ●송파구 작년 유치기업 매출 1조원 웃돌아 이들 기업체의 매출액을 합치면 무려 1조 100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는 기업체만도 건국유업과 삼표에너지, 한올제약 등 7개 업체이며 지난달 3일에는 건설업체인 ㈜한양이 중구 정동에서 신천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기업체 유치가 자치구의 세수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체는 국세로 분류되는 법인세를 내 지방자치단체는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사업세만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2개 기업을 유치한 송파구의 세수효과는 2억 6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102개 기업체, 임직원 3700여명이 송파구에서 5000원짜리 점심식사만 해결해도 연간 50여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이강석 송파구 기업유치팀장은 “송파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는 지난해 92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지자체가 거두는 사업세는 3억원을 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해 건물주와 기업인,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43명의 송파구기업유치 홍보요원을 만들어 올해는 우량기업 30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단병호 위원장 시절, 민주노총의 한 부위원장은 민심과 동떨어진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내부 선명성 경쟁을 꼽았다. 그는 민주노총을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강경투쟁이라는 관성에서 이탈하려면 넘어지는 것, 즉 집행부 총사퇴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 지도부가 투쟁 일변도의 초기 노동운동을 고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민주노총도 시대흐름에 맞춰 변신하지 않으면 머잖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5년 후,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가 불거지더니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마저 대의원대회 폭력사태로 창립 10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의 생명이 도덕성과 민주성이라면 두가지 가치 모두에서 최악의 추태를 연출한 것이다. 기아차 비리는 구조적인 병폐임에도 노사의 공동책임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지만 민주노총의 ‘반민주적’ 폭력사태는 어떤 논리로도 변명이 안 된다.‘곪을 대로 곪은 것이 마침내 터졌다.’는 내부의 목소리처럼 총체적인 대수술을 단행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민주노총 조직진단을 위해 각급 조직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와 민주노총이 지난해 말 조직혁신위를 가동키로 하면서 내린 결론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6%는 ‘민주노총이 위기’라고 진단했다. 조합원들의 이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노선투쟁을 꼬집은 반응이다. 또 조직혁신위 가동의 당위론에서 제기했듯이 11%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과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활동으로는 더이상 노동계급을 대표할 수 없다. 현장조직 약화로 대중투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재정 압박, 조직 피로도 누적, 내부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민주노총과 산하 대기업 강성노조의 시계바늘을 조합원과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화된 ‘귀족노조’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그들만의 노동운동’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라는 본연의 궤도를 되찾을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30여년 전 전태일 열사가 온몸을 불사르며 절규했던 노동정신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은 강경파의 조직적인 방해로 세차례나 무산됐으나 이수호위원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적 협약 참여를 이행해야 한다. 노사정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비정규직 차별시정 방안을 제시하고 노조 전임자문제와 복수노조 등 ‘노사관계로드맵’의 포장작업에도 동참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화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링 주변만 맴돌며 야유를 보내고 으름장을 놓는 식의 전략으로는 실리도 못 챙길 뿐더러 대중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특히 기아차 사태에서 드러난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노조 회계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하루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1997년 노동법 개정 이전처럼 행정기관이 감시·감독권을 보유하는 것은 노조의 자주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가 자율적으로 제3의 회계기관으로부터 검증받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사용자측으로부터 노조전임자 급여를 지원받는 관행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기아차 비리와 민주노총 내부 환부가 한꺼번에 돌출된 것은 어찌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자정능력 복원을 통해 시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임시봉합은 민주노총, 나아가 노동계 전체를 사지로 몰고가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무원 대출 힘들어질듯

    100만명에 이르는 공무원들이 대출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권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민·우리은행 등 전국 14개 은행은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의 퇴직금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들에 대한 저금리 신용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 1998년부터 은행과 연금공단은 공무원 신용대출 금리를 연간 5∼6%대로 일반인들의 8∼10%보다 대폭 낮춰 적용하는 대신 대출금은 퇴직금으로 우선 상환토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법원의 개인채무회생제는 공무원의 퇴직금을 담보로 잡을 수 없도록 한 공무원연금법을 적용, 공무원들의 은행대출금을 사실상 탕감해줘 은행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이 연체할 경우 연금공단이 퇴직금을 회수해 은행에 자동이체해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개인채무회생제 신청 공무원의 퇴직금은 법적으로 담보설정이 안돼 거의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공단 자산 담보 인정

    앞으로 개성공단 등 북한 특구지역에 있는 자산도 정규 담보로 인정되며 북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자할 때에도 정부로부터 장기 저리의 투자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대북 투자기업에 지원되는 남북협력기금이 부족한 경우에도 시중은행에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협조대출제도도 도입된다. 통일부는 2일 대북 투자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남북경제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과 기타 통일부장관이 추가로 지정하는 북한지역의 우리 기업에 대한 소유 자산을 정규 담보로 인정하기로 하고 토지임차권과 건물, 기계설비를 포함한 공장저당 등을 담보 대상으로 지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담보 인정비율은 공장부지는 분양가의 70%, 건물은 분양가 90%의 60%, 기계설비는 감정가의 40%로 했다.”면서 “이는 북한에 투자하는 기업 대부분이 담보제공 능력에 제한이 많아 금융권 대출이 원활하지 못한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대출자금으로 대북 투자자산을 건축하거나 구입할 경우 담보물을 나중에 취득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선 대출, 후 담보취득’ 방식도 시행된다. 대출 금액은 소요자금의 70%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이밖에도 올해 남북협력기금 중 대북투자기업 대출에 책정된 550억원이 바닥날 경우 수출입은행이 해당 금융기관에 채무보증을 서도록 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이율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조대출제도도 시행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을 겨냥한 이색 보험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기간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 주는 여행보험과 실속있는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는 건강보험 등이다. 편안한 운전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약상품도 있다. ●귀성 2~3일전 인터넷서 가입 여행보험은 고향으로 출발하기 2∼3일전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라면 1주일 전이 좋다. 보험료가 최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설 여행기간에 발생하는 사고 및 질병에 대한 보상금, 치료비, 휴대품 손실에 대한 손해보상금 등을 모두 책임진다. 어쩌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에도 보상금을 지급한다.1인당 보험료는 대체로 3일에 2000원,5일에 2500원,7일에 3000원 등이다. 보험금은 사망·후유장애 1억원, 질병사망 1000만원, 치료비 500만원, 배상책임 1000만원, 휴대품손해 100만원 등이다. 단 남의 물건이 파손 됐을때 보상하는 배상책임과 내 물건이 망가졌을 때 보상받는 휴대품 손해는 1만원을 면책금으로 뗀다. 현대해상은 설날(9일)을 전후한 각 4일씩, 모두 9일 동안을 책임지는 ‘설 고향길 보험’을 내놓았다.3인 가족의 보험료는 9900원, 보험금은 최대 1억원이다. 특히 내 아이가 놀다가 다른 사람의 신체나 물건에 피해를 줬다면 500만원까지 대신 물어준다. 떡 등 음식을 먹다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병원비는 물론 보상금도 준다. 산길을 가다 벌에 쏘이거나 동물에게 물려도 보험금이 나온다. 기차역 등에서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어 상처를 입힌 경우에도 사고무마비 명목으로 돈이 나온다. 다만 음주 상태였다면 전혀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LG화재도 연휴 3일 동안을 보상하는 ‘설날여행보험’을 출시했다.2000원이면 1억원까지 보상된다. 만 1∼85세이면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가입이 가능하다. 동부화재의 ‘설여행보험’은 인원수와 보험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2000원에서 1만 180원으로 늘어난다. 가입자를 추첨해 1등에게 30만원짜리 주유권을 주는 행사도 함께 연다. ●고향에서 세배후 보험증서를 선물로 직장생활 등으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한 ‘효도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료는 매월 자식이 내지만 보험금 혜택은 나이든 부모가 받는 상품이다. 자식들도 병간호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효도보험은 치매 등으로 장기간의 간병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장기간병보험과 골절사고 등을 특화한 상해보험, 암 등 주요 질병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이 있다. 장기간병보험은 치매, 중풍, 뇌중풍 등으로 간병인이 필요할 때 매월 100만원 정도의 간병비를 10년 정도 지급해 준다. 삼성생명의 ‘실버케어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20년동안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라면 월 16만원 이상이지만 자식들이 나눠 내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호생명의 ‘베스트라이프간병보험’은 간병비가 최고 3억 7500만원에 이르고,13종의 특약을 고를 수 있다. 건강보험은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주요 성인질병과 교통사고 및 사망 등에 대한 보상을 한다. 병원 진단금과 입원비, 수술비도 지급한다. 보험료는 아버지가 진단 대상이면 10만원 이상, 어머니이면 5만∼9만원대다. ●교통사고 당황하지 마세요 귀성길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만큼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졸음 운전이나 음주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면 ‘명절 임시운전담보특약(신동아화재 등)’에 가입하면 좋다. 본인이 종합보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주차에 자신이 없는 초보운전자라면 ‘주차장 및 아파트단지내 사고위로금 특약(동양화재 등)’도 권장할 만하다.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운전할 때 ‘형제자매운전특약(그린화재)’ 등을 선택하면 가족운전특약에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평균 6.2% 싸진다. 특약상품은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명절을 앞두고 추가 가입할 수도 있다. 추가 보험료 또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아울러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보험 증서를 줄 수도 있다.‘e-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동양생명)’은 한달에 1500원만 내면 15년동안 각종 위험을 보장해 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우리 경제에 연초 희망의 빛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자동차, 유통 등 내수쪽에서 호전 기미가 보인다. 수출도 예상 외로 증가세가 탄탄하다. 은행 부실채권도 사상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착시(錯視)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대기업의 상여금 확대, 추운 날씨, 설 특수 등 일시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일 뿐이란 주장이다. 우리 경제는 과연 회복을 논할 수준에 와 있는 것일까. ●소비부문에 훈풍 부나 현대, 기아,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량(내수+수출)은 39만 8132대로 전년동기보다 43.6% 늘었다. 특히 내수는 현대 4.7%, 기아 25.1%,GM대우 25.5%, 르노삼성 18.9% 등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가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는 2003년 2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지난달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도 150만∼16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휴대전화 내수판매가 10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18만 9000대)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6%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설 행사 5일간의 선물세트(정육·수산·과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1.5% 줄었지만, 설 행사 5일간의 매출만 따지면 올해가 오히려 19.8%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식품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올 1월 매출이 전년대비 9.2% 성장했다. 또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7만 4000건으로 전월 6만 9000건보다 7.1% 상승했다. 증가세에 있던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달에는 6만 5000채로 전월(6만 9000채)보다 줄었다. 내수침체의 주된 원인이 됐던 부실채권도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13조 9000억원)에 그쳤다. ●소비 회복세,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호황, 대기업 상여금 확대 등이 매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이를 전반적인 경제사정의 호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품목의 소비증가세를 자세히 뜯어보면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자동차의 경우, 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중대형 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 휴대전화 역시 번호이동성 제도의 완전개방과 겨울방학 특수 영향이 컸다. 게다가 올 1월은 설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해 1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이나 많았다. 또 최근의 신용카드 사용증가와 유통업계 매출증가는 사실상 같은 현상인데도 마치 소비확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게인 1999’ 가능할까 정부는 최근의 몇몇 소비지표 상승세에 크게 고무돼 있다. 내심 지난 1999년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99년에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이 연간 성장률을 2% 정도로 내다봤지만 그해 갑자기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10.1%나 성장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확 살아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북핵 사태, 미국·이라크 전쟁 등 리스크(위험)요인이 올해에는 별로 없는 데다 ▲과거 당장의 ‘반짝 성장’을 위해 동원됐던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최근 2∼3년간 없었기 때문에 ‘상반기 재정조기 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대표되는 정부정책의 약발이 잘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현 상황이 계절적 요인인지, 아니면 일시적 또는 구조적인 개선에 따른 것인지는 2·4분기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지금의 분위기를 추세적인 상승세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 진단 경제전문가들은 올 초의 소비시장 회복세를 추운 날씨와 연말효과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고용여건 개선,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기진작은 소비활성화에 달려 있다. 분배도 중요하지만 일단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건설과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 집값이 너무 오르는 것은 곤란하지만 갖고 있는 집값이 떨어지는데도 소비할 사람은 잘 없다. 소비진작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나타난다. 또 부동산이 살아나야 건설경기도 살아난다. 장기적으로는 투자에 대한 재산권 보장, 경영권 방어수단 확보 등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출자총액제한 등이 투자에 별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상징효과가 크다. 미세한 부분에서 물꼬를 터주는 것만으로도 살아날 수 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 정책의 유연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경기활성화가 중요하니까 개혁적인 정책은 잠시 미뤄둘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부양책과 경기 냉각효과가 있는 개혁정책을 혼용하면 경기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 정부는 지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 현 주식시장의 활황은 부동자금 유입에 따른 금융장세 성격이 강하다. 실적장세로 넘어갈지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도소매판매지수를 보면 2003년 3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로 2년 넘게 감소세다.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적용되면 “경기가 나아질 때가 됐다.”는 심리가 작용,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 앞으로의 효과 등을 감안하면 건설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정부가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소비진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이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김윤기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각종 경기 관련 지표들로 볼 때 경기하강 국면이 진행중이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환율 추가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율 둔화로 경기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가 그동안 발표했던 상반기 조기재정집행, 벤처활성화대책 등을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실시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회복’ 넘어야 할 산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중 자금 흐름이 선순환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자금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투자가 살아나서 고용이 창출되고, 소득이 높아져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400조원을 웃돌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갈 곳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채권금리 급등으로 주식시장으로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실적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얼어붙은 경기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옮겨갈 수 있느냐가 넘어야 할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한계기업을 분별하는 신용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성장가능한 기업에는 풍부한 자금을 지원하면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소득증가, 소비증가의 구조로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추진중인 벤처·중소기업 지원 등의 종합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금리와 환율 등 외생변수에 대한 대응도 과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콜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내리기는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안한 채권시장의 수급을 적절히 조정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의 무리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하락의 폭을 조정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 가계부채의 재조정이 소비여력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신용카드 등의 상환으로 가계부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부채상환 부담이 감소된 만큼 소비쪽으로 돈이 흘러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일이 경기회복에 불을 지피는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가계부채 등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리스크테이킹(위험 감수)이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들, 우량中企 ‘노마진 대출’

    ‘우량 중소기업을 잡아라.’ 국내 은행권의 ‘빅3’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자금수요가 있는 우량한 중소기업에 대해 ‘노마진’ 대출을 선언했다. 다른 은행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릴 것으로 보여 우량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기존 중소기업 거래고객이 신규로 우량고객을 유치해오면 양쪽 고객 모두에게 금리와 각종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MGM(Members Get Members)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은행측은 자체 신용평가 10등급 중 5등급 이상인 고객에 한해 성장성, 거래 확대 가능성 등을 평가해 시행한다. 현행 연 5.5∼6.5%인 담보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도 연말까지 5등급 이상 고객에 대해 자체평가를 실시한 뒤 영업점과 본점의 협의를 통해 대출마진을 ‘제로(0)’까지 낮추는 영업전략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은행들보다 가장 유리한 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까지 ‘스피드업’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신규로 유치한 기업에 대해서는 0.8%포인트의 금리마진도 포기할 방침이다. 신한·외환은행 등도 ‘빅3’에 맞설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4등급 이상 우량고객에 대해 최저금리를 적용키로 하는 등 ‘고객 재발견 프로젝트’를 강화키로 했다. 신상훈 행장은 우량 중소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들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깎아주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고객의 유지뿐 아니라 다른 은행의 우량고객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10만원 내고 11만원 받는 모순 고쳐야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개인이 정치후원금 10만원을 내면 연말정산 때 전액을 환급받게 됐다. 소액 정치후원금에 세액공제 혜택을 준 것은 국민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불법자금의 정치권 유입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입법취지 자체는 옳은 방향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누구나 정치후원금을 부담없이 낼 수 있고, 또 돌려받으니까 정치인이나 후원자 모두에게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입법정신이나 취지를 훼손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번 연말정산 때 10만원을 낸 사람이 11만원을 돌려받은 경우도 있고, 한 푼도 환급받지 못한 경우도 생겼다.11만원을 돌려받은 사람은 세금에 매겨지는 주민세 10%도 추가로 공제받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연소득이 15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소득기준이 낮아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10만원 이하의 정치후원금은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선관위나 정치인들은 부끄럽게 돼 버리고 말았다. 결론은 소액 정치후원금 기부문화는 활성화하되 이런 들쑥날쑥한 모순은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해 법개정 때 시간에 쫓겨 이런 문제점을 몰랐다면 고치면 된다. 정치후원금을 내면서 그 돈 전부를 돌려받는다는 것은 기부가 아니다. 낯 뜨거운 일이다. 정치인도 후원금을 받았다는 부담보다 후원자 숫자에 급급할 우려도 있다. 정치자금법을 손질해 후원자의 소득과 관계없이 기부한 정치후원금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의 환급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환급기준이 50%가 되든 80%가 되든간에 법 개정에 앞서 여론을 수렴하면 될 것이다.
  • 재계 ‘反부패 4대 로드맵’ 확정

    재계 ‘反부패 4대 로드맵’ 확정

    재계가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위한 4개 부문의 ‘실천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와 국회, 경제계, 시민단체 등은 이달 안에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와 삼성,LG, 현대차,SK 등 주요 그룹들은 최근 투명하고 부패없는 선진사회를 앞당기려는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의 취지에 공감해 ▲투명경영 실천 ▲윤리경영 배가 ▲경영활력 제고 ▲계층간 양극화 해소 등 4개 부문에 걸친 주요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재계는 우선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감사위원회의 기능과 독립성을 강화키로 했다. 또 내부 회계관리제의 모범 규정을 마련해 확산시키고, 기업정보 공시 강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중립성 보장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재계는 부패의 종류와 발생시기,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반부패 지도’를 작성해 부패를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설과 유통 등을 윤리경영 실천 핵심 업종으로 지정했다. 또 하도급 거래 관행을 투명화해 자금수수나 조세포탈, 불법자금 조성 등을 근절키로 했다. 재계는 ‘경제활력 제고’와 관련, 기업도시 건설과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 등 고용창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군(軍) 자기계발 교육사업이나 대학생 산학협동교육을 통해 인적자원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계는 또 계층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1사1촌 운동, 기업-지역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경제계의 실천 과제는 오는 3일 청와대에서 정부와 국회, 재계, 시민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반부패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공식 발표된다. 재계는 또 기업의 실천력을 담보하기 위해 정치권, 경제계, 시민사회, 공공부문 등 반부패 투명사회협약 참여 대표들의 정례 회의체 구성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투명사회 건설은 기업인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만큼 사회 전체의 부패추방 노력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반부패투명사회협약 추진 노력이 사회 각 부문의 부패를 척결하고, 소모적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 ‘나눔세상’ 大戰

    은행 ‘나눔세상’ 大戰

    시중·국책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 경쟁이 뜨겁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은행들은 순익이 대폭 늘어나자 번 만큼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국씨티·외환·제일 등 외국계들이 토착화를 위해 사회공헌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해 토종과 외국계 은행간 아이디어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사회공헌 예산 대폭 확충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일반(시중+지방)은행들은 지난 1993년 이후 11년만에 모두 흑자를 냈다. 이들 은행의 총 흑자 규모는 최소한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이 거의 없는 데다 이자수입, 수수료 인상 또는 신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은행들도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하나·산업은행 등은 순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윤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도 이런 점을 감안, 관련 예산을 늘리고 캠페인 및 각종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간 순익의 1%를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으로 책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0억원 이상 집행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순익의 0.5∼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환원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신한·조흥은행의 순익이 1조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50억∼150억원가량 지원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순익이 2배 이상 늘었고, 조흥은행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사회공헌 비용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지난해 35만달러에서 올해에는 100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하나은행은 공익신탁기금을 통한 복지후원금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6억원으로 정했다. 기업·수출입은행도 관련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까지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들이 예산을 늘려 토착화를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토종은행들도 순익 확대에 따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사회 마케팅 차원에서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전담조직 신설도 은행마다 예산확충 등 ‘실탄’을 마련하면서 전담조직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불우이웃돕기나 기부·후원 등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연중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가량 순익을 올린 산업은행은 올 들어 ‘사회공헌팀’을 신설, 그동안 관련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봉사·후원·기부활동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1사1촌제도’ 등 캠페인과 후원 활동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업무를 최근 노사협력팀에서 직원만족팀으로 넘기고 인력도 보강했다.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은행·카드상품 개발과 사랑의 집짓기, 농축산민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문화·환경보호 캠페인과 배드민턴·마라톤 등의 지역 스포츠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로 파고들 수 있는 후원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여성·청소년교육 등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빈곤층의 자활을 돕는 ‘무담보 소액대출사업’을 확대하고, 초·중·고교 교사들의 특활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올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점포와 불우이웃을 잇는 ‘사랑의 영업점 띠잇기 운동’과 ‘1사 1산 가꾸기’ 등 특색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제일은행도 직원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기부금으로 떼어내 지원하는 ‘한사랑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 한국씨티은행 김찬석 이사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역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시성·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은행이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사설] 실험적인 교육부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을 교육부총리에 임명했다. 지나칠 만큼 파격이고, 실험적인 인선이다. 잇단 교육현장 비리 등 현안이 난마처럼 꼬여 있어 신선한 바람은 필요했다. 특히 대학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가발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성공이 담보되지 않는 시도를 연습하듯 해보기에는 교육이 갖는 비중이 너무 크다. 김 부총리 임명에 기대에 앞서 우려를 갖게 하는 배경이다. 교육전문가를 택하지 않고,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을 기용한 노 대통령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시각이 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을 임명하려 했다가 무산된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정치인이 교육수장에 적격이라는 노 대통령의 논리는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김 부총리는 경제분야에서도 조세전문가로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청와대가 ‘정치인-경제전문가’에 함몰되어 인재풀을 폭넓게 검토하지 못했을 수 있다.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게 교육부총리를 다시 맡김으로써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난을 비켜가기 힘들다. 김 부총리는 교육·시민단체와 야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대학개혁을 통해 교육전반을 정상화시키고 미래산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경제전문가를 기용했다는 인선취지에 충실하길 바란다. 과감한 대학 구조조정으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학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지, 경쟁원칙만을 앞세워 중·고교 교육과 대입제도의 근간까지 흔들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김 부총리는 교육을 경제의 하부구조에 두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모든 교육정책을 경제·산업적 측면에서만 추진하면 안 된다. 개방·경쟁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시장주의에 치우치면 역작용이 나타난다. 기존 교육정책의 틀을 바꾸기보다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보일 때 우리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소유주택 명의이전하면 파산시 면책혜택 못받아

    Q. 직장을 옮기면서 저축한 돈 1000만원, 퇴직금 2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 7000만원을 받아 2001년에 부천에 연립주택(현 시가 9000만원)을 샀습니다. 벤처회사에서 월 180만원의 급여를 받아 처와 2자녀와 함께 비교적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사정이 안 좋아 2002년부터 월급을 못 받아 약 6개월간 카드로 생활했습니다. 이 와중에 큰아이가 뺑소니 교통사고마저 당해 입원치료비 1500만원도 카드 현금서비스로 막았습니다. 이것들을 2년 동안 돌려막았더니 금융권 채무가 약 7000만원이 됐습니다. 지난해 결국 회사가 문을 닫아 대출금 연장과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아는 사람 하는 말이 다른 금융권에서 집을 압류하기 전에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 놓으라고 합니다. 저도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생활터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고민관(43) A. 민관씨의 고민을 이해는 하지만 말리고 싶습니다. 파산법은 채무자는 언제든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채권자에게 내놓고 그 시점에 있는 모든 계약상의 채무를 면제 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보통의 서민이 파탄에 이르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직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던 급여의 상실, 예측하지 못하던 사고의 발생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교육비 지출의 부담도 중산층이 몰락하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지금의 개인 파산법은 이런 경우에 면책을 부여하는 경향입니다. 민관씨는 면책사유에 별 장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파산법의 혜택을 받으려면 파산법이 정하는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고 대신에 빚진 것을 면제 받는 것인 이상,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지 않고 감추게 되면 파산법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면책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고민관씨의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은 사실상 채권자의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리는 것은 채권자의 것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 손괴 또는 채권자에게 불이익한 처분을 한 것에 해당하여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민법에 의한 사해행위 취소로 되어 종국적으로 지키지도 못합니다. 팔아서 외국으로 달아날 것이 아닌 바에는, 현재 가진 것을 채권자를 위해 보관하면서 면책을 얻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가 경매를 실행할 때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은 월세를 내지 않고 살면서 재기 자금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 1000만원까지는 주거생활 안정 차원에서 보유를 할 수 있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지난해 중소기업 임원을 하다 퇴직한 김경훈(57)씨는 현재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모두 출가했고, 퇴직금 등을 모아 3억원 정도의 노후자금도 마련했다. 새 일자리를 얻어 소액이지만 월 수입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축도 더 하려고 한다.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려면 재테크를 해야 하지만, 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은퇴 전후의 50∼60대라면 노후자산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재테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금은 물론, 소일거리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도 잘 굴려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세형 연금상품과 비상자금용 수시입출금상품에 가입하고, 그래도 여윳돈이 있으면 원금보장형 투자상품 등을 선택해 ‘예금금리+α’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신탁 가입은 필수 김경훈씨의 경우,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90만∼100만원 정도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기존에 가입한 ‘개인연금신탁’에 추가 불입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할 수는 없다. 지난 2000년 12월 말까지 가입한 사람만 추가로 넣을 수 있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10년 이상 불입해 55세가 넘으면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자소득이 비과세될 뿐 아니라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신탁과 같은 구조인 데다가 매월 20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면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돼 혜택이 더 크다. 나머지는 매월 10만원 이상씩 적금식으로 가입하는 적립식펀드와 세금우대적금, 보험사의 10년 이상 장기보험상품 등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퇴직금 등 3억원 굴리기 목돈을 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주식·부동산 등 위험이 뒤따르는 투자보다는 절세상품과 원금은 보장되면서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비과세 생계형저축 가입은 필수다. 지난해 7월부터 가입 대상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가입 한도는 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판매하는 조합예탁금도 은퇴후 생활비 조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조합예탁금은 1년 이내로 단기투자해도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등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오는 2006년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60세 이상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이라면 6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도 고려할 만하다. 비과세가 적용되면서 연 6∼9%의 금리를 추구할 수 있는 선박펀드도 여윳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원금 기준으로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3억원이 넘으면 분리과세된다. 절세상품을 이용한 뒤 남은 자금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후순위채권과 특정금전신탁, 주가연동형상품, 해외투자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후순위채권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이상 높고, 만기까지 확정금리를 받아 퇴직금 등을 안전하게 굴릴 수 있다. 그러나 판매기간이 불규칙하고 투자기간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기 여유자금으로 가입해야 한다.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보호가 가능한 5000만원(이자 감안시 4500만원)까지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이나 해외투자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할 때 선물환 이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돼 적극 고려할 만하다. ●비상자금과 대출금 운용법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해외여행, 가족들의 애경사 등 비상시에 대비해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생활비(1000만∼2000만원)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한 비상자금 운용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적합하다. 신종MMF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예금 수준의 금리가 지급된다. 대출금은 무조건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도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은 연 7∼9% 이상이다. 이자를 감안하고 수익을 올리려면 수익률이 최소한 10% 이상인 투자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자영업·임대업 고려한다면 조기 은퇴가 늘고 있지만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모아놓은 자금을 투자해 자영업이나 임대업을 선택하는 예도 많다. 자식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상속해줘야 한다며 자린고비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업종전환도 고려할 만하다. 자영업을 하려면 상권과 환금성,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내 상권 등이 좋은 투자처다. 임대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세입자가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곳이 향후 지속적인 임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 도움말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 우리은행 PB사업부 최동진 차장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현금서비스와 할부구매 등의 카드발(發) 부채는 한고비를 넘겼다. 소비재 판매 부진도 바닥을 친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주가는 큰손들의 투기적 성향이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과열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해 자체 운영하는 각종 체감지표와 실물 및 금융지표 등을 종합해 내부 분석한 내용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부채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현재 금융권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30조 1131억원으로 카드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00년 말(33조 5831억원)보다 낮아졌다. 신용판매(할부구매 등) 잔액도 23조 3924억원으로 2000년(21조 5994억원)보다 크게 많지 않다. 카드부실의 시발점인 된 2001년의 현금서비스잔액(57조 1063억원)과 신용판매잔액(45조 2985억원)에 비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줄었다.2003년도 40조원, 지난해 1∼9월에 10조원가량 감소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카드채무 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조금씩이나마 소비 여력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한은은 또 소비재 판매량의 증감을 반영하는 소비재판매액지수가 지난해 줄곧 105∼107 사이에서 유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소비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추정케 한다는 것.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06∼107 사이를 유지하다 8월 105.6까지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는 다시 107대로 올라선 상태다. 지수(2000년=기준 100)가 100보다 커질수록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부유층의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백화점의 명품코너, 해외여행, 고급 레스토랑 매출 등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체감지표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활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조사 대상이 한정돼 있어 섣불리 회복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의 급등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나,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정부가 지난 연말부터 벤처기업 활성화, 코스닥 지원정책 등을 펴면서 코스닥시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코스닥내 우량 종목의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반면 저가의 벤처형 기업들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한탕주의를 노린 ‘큰손’들의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세, 외국인들의 매도세, 올해 기업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경기 판단은 경기의 선행지수인 주가상승이 실물경제로 파급될 수 있을 것인지,1∼2월의 종합적인 실물지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3월 이후 수출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169조 5411억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상환 부담도 소비회복 여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액수는 60조∼70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결혼이야기]박춘수(28·KAIST 석사과정)·황지영(28·한국MSD 대리)

    [결혼이야기]박춘수(28·KAIST 석사과정)·황지영(28·한국MSD 대리)

    지영아.30일 우리 결혼식을 사흘 앞둔 지금 새천년을 지나 어느덧 3000일을 훌쩍 넘어버린 우리 사랑의 알콩달콩한 추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대학생이 되고 첫가을을 맞던 1996년 9월, 새내기 회원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네가 동아리방 문을 열던 그때 그 눈빛이 문득 생각난다. 한학기 먼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내가 마치 선배인 양 동아리에 대해 설명을 해줄 때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던 네 모습. 아직도 난 네 눈빛만 보면 네손을 잡던 그 가을 어느날처럼 가슴이 설렌다. 만8년 오랜 연애기간 동안 참 크고작은 일도 많았지. 생각해보면 8년을 넘게 만나면서도 우리 둘이 함께 얼굴을 맞대며 살았던 시간은 채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아. 철없던 시절 사소한 이유로 한번의 이별과 재회를 겪고난 뒤 이어졌던 나의 군입대. 네가 1년간 훌쩍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홀아비 독수공방’으로 지내야 했던 외로웠던 나날들, 그리고 대전으로 대학원 진학을 하는 바람에 결혼전까지 겪어야했던 ‘주말커플’ 신세까지….‘보지 않으면 멀어진다.’는 옛말을 보란 듯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누군가 우리를 이 세상 이전부터 ‘보이지 않는 손’으로 꽁꽁 이어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생각나니? 흰색에다 히터까지 고장나 ‘냉장고’라고 부르던 작은 경차를 타고서도 따뜻하기만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들, 도서관에서 두손 꼭잡고 공부해 솔로 친구들로부터 ‘닭살커플’이라고 놀림받던 일도 있었지. 매서운 바닷바람 부는 추운 겨울에도 학교 앞을, 그리고 바닷가를 반복해서 걸으면서도 시간가는 줄 몰랐던 모습들. 3일후 결혼식을 앞두고도 나는 아직 네게 미안한 게 많단다. 정말 사소한 선물만으로 조촐하게 준비했던 나의 프러포즈에도 영화 속 연인처럼 기뻐해주며 미소짓던 네 모습을 떠올리면 미안하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담보없는 내 미래에도 선뜻 ‘올인’해주는 너의 사랑에도 미안해. 하지만, 지영아. 언제나 내 입장에서,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 지영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모든게 모자라지만 네 덕분에 나는 보다 완전해질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항상 너를 더욱 완전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게. 지영아.“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 [경제플러스] 5억달러규모 해외채권 발행

    하나로텔레콤은 26일 UBS와 JP모건체이스를 공동 주간사로 해 5억달러 규모의 무담보ㆍ무보증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국내 민간기업 부문에서 발행한 해외채권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만기는 최대 7년이다.
  •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집값 및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주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전셋값 하락으로 월세 이율 역시 턱없이 내려간데다가 수요자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반면 한때 사업성을 위협받던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요즘 들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외국인 임대 전문업체의 설명이다. ●대출받은 사업자 이자도 감당못해 집값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은 더 큰폭으로 떨어졌다.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2.3%가량 하락했다.그러나 오피스텔은 임대료는 고사하고 관리비만 내고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경우도 많다.도심을 제외하면 공실률이 50%선에 달하는 오피스텔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성행했던 월세 이율은 연리 3∼4%선에 그치고 있다.개포동 대청아파트 매매 가격은 2억 4000만원대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매매가가 5억 2000만원대인 서초동 우성1차 33평형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을 받고 있다.연이율 3%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을 뿐이다.이들 아파트는 한때 임대이율이 10% 안팎이었지만 이제는 수요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도심은 그런대로 수요가 있지만 변두리는 수요가 거의 끊어졌다.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수요자를 거의 빼앗긴 탓이다.대출을 받아 주택 임대업 등록을 한 사람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임대사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올 7월 현재 서울시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모두 1만 927명,45만 8306가구에 달한다.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취득시 세제혜택이 있는 데다가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보유자들이 안 팔리자 임대업 등록을 한 때문이다.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2000년을 전후해 퇴직자들이 대거 임대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외국인 임대 미미한 회복세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난데다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주한미군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자의 경우 미군들이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을 시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미군뿐 아니라 상사주재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수익률은 한때 연간 10∼12%에 달했지만 지금은 7∼8% 내외로 하락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국내 중소부품업체를 인수한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주로 33평형대의 주택을 선호한다. 임대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주택 회전율은 상당히 좋아졌다.외국인 임대사업 컨설팅업체인 아펙스(APEX) 조효진씨는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외국인 임대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중급 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사업은 세금 절약을 이유로 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임대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임대주택사업으로는 은행이자도 대기 힘들게 됐다.”면서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인 사람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분간은 임대주택사업을 벌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익률을 잘 따져 봐야 한다.일부 컨설팅업체는 엉터리 수익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적당히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면 외국인들이 세들기를 기피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임대사업용 주택을 사려면 주변에 빈터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외국인들은 경관을 중시하는 데다 빈터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세놓기도 쉽지 않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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