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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銀 주택대출 적극공략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견제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자 외국계은행들이 가계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주택담보 대출 상품의 금리 최저한도를 최근 연 5.3%에서 연 4.55%로 0.7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만 21∼65세를 상대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담보물건 감정평가액의 60% 범위 내에서 최고 7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해피 365’라는 옵션도 있어 고객이 대출 후 첫 3년 동안은 원금에 대한 이자만 내고 원금 상환은 그 이후에 할 수 있다. 반면 국민, 우리, 신한, 외환은행 등은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했던 초기금리 할인제도를 잇따라 없앴다. HSBC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또 동종업계 종사자인 다른 시중은행 직원들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이젠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중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등 소매금융의 활로가 꽉 막히자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나 부동산 개발, 인수금융 주선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PF는 은행이 담보를 바탕으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발 사업의 수익성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분석해 대출 등의 방법으로 금융을 주선하는 것을 말한다.●줄 잇는 PF 주선국내 PF는 그동안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양강체제였다.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이 주선한 SOC 사업에 보조 투자자로 참가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산업은행이 손을 대지 않는 부동산 투자에 발빠르게 참여하고 있고,SOC 사업의 주관 금융사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기업은행과 함께 인천대교 민간투자사업의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이 사업에 7827억원의 프로젝트 금융을 담당한다. 이 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4건,3조 8480억원에 이르는 PF를 주선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조원 이상 많은 약정액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9월에는 5000억∼1조원 규모의 SOC 인프라 펀드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PF를 주선한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에만 15건의 사업에서 3조 6247억원의 약정액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2조 330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리조트 개발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PF 주선 실적이 5664억원에 불과했던 조흥은행은 올해에 벌써 27건,4조 26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치열해지는 PF 싸움시중은행들이 PF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풍부해진 여유자금을 굴리는 데는 PF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PF 부실률 0%를 기록하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훨씬 안전하다. 더구나 대출 이자는 물론 각종 취급수수료나 지분참여를 통한 개발이익까지 노릴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민간유치투자(BTL) 사업이 본격화되고, 신분당선 전철사업, 용인서울고속도로 건설사업, 판교 신도시 개발사업 등의 PF 주선금융기관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PF팀 관계자는 “5000억원짜리 하나만 따내도 실적 순위가 뒤바뀐다.”면서 “앞으로 기업도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경쟁 전체의 판도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포영화 ‘첼로’ 주연 성현아

    공포영화 ‘첼로’ 주연 성현아

    “옴싹달싹 못하던 저를 자유롭게 뛰놀도록 손잡아 준 고마운 존재가 영화예요. 제가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죠. 이 안에 계속 있고 싶고, 절대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녀에겐 ‘공포’영화가 아니라 공포‘영화’가 고팠던 게다. 여전히 따라다니는 ‘마약’과 ‘누드’라는 유쾌하지 못한 이미지. 그로 인한 여러 빗나간 추측과 오해들. 이를 극복하는 심적인 여유는 영화를 향한 열정속에서 찾을 수 있었기에, 장르와 역할 비중에 상관없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행복하다는 그녀다. 성현아(30)가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새달 18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감독 이우철·제작 영화사 태감)를 통해서다. 데뷔 이후 첫 공포물, 그것도 첫 단독 주연이다.‘첼로’는 서로 다른 시간·장소에서 일가족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에 얽힌 죽음의 실체를 공포의 선율로 풀어내는 영화. 성현아는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첼리스트 홍미주 역을 연기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마주한 그녀에게 먼저 “왜 자꾸 음침하고 무거운 이미지로만 치닫나?”“밝은 배역을 맡지 못해 서운하지는 않나?”라고 물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주홍글씨’에 비해 더 침울하고 핏기 없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내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핀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측면도 있지만…후회는 없어요. 좋은 감독님과 배우 등 최적의 스승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한 일이죠. 아직 시작단계니까 앞으로 기회는 많을 거구요, 다음엔 밝은 역할을 해볼 수 있겠죠.” 그녀는 처음 대본을 보고 ‘공포물임에도 드라마틱한 색깔이 짙은 작품’이라는 느낌이 너무 좋아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엉뚱하게 시작해서 엉뚱하게 끝나는 여느 공포 영화들과는 다르다는 것. 또 “연기경력에 공포 영화 출연 경험을 새겨 넣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라며 미소지었다. 북치고 장구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속 그녀의 역할 비중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심리적 부담보다는 힘든 연기에 더 신경이 쓰였다.”고 말한다. 공포 영화이다 보니 일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뽑아내야 하는 일이 많아 힘들었단다. 촬영 내내 핏물을 뒤집어 써야 했던 일도 무척 고생스러웠다. “주고 받는 대화는 별로 없고… 혼자 연기가 많았어요. 게다가 주어진 상황에 대한 표정, 행동 연기가 중요했죠. 혼자 상상속을 헤매며 연기해야 했어요.” 특히나 단순 피범벅의 영화가 아닌, 관객의 감정 이입이 필요한 공포영화라 ‘오버’하지 않는 절제된 무서움을 표현해내는데 주력했단다. 그녀는 ‘첼로’가 개봉하기도 전인 새달 7일 낯선 남녀가 우연히 만나 벌이는 꿈같은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차기작 ‘애인’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 1년반 동안 영화 3편을 찍었고, 올 10월이면 또 한편의 그녀 영화가 개봉된다.2년 만에 4편을 찍는 강행군인 셈.“욕심이 아니라면, 무언가에 쫓기는 ‘조급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더니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오래 쉬는게 성격상 맞지 않아요. 아직 여유를 찾지 못해 그렇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성격이 예민해서 쉬다보면 자꾸 잡생각이 떠오르고, 활력도 줄어들면서 병이 나더라고요. 힘들어도 일하면서 집중하는 게 더 편하답니다.(웃음)” 미스코리아에서 탤런트로, 가수에서 다시 영화배우로… 하지만 ‘인기 연예인’이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그냥 ‘배우’라는 수식어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그녀. 이번에도 자신의 연기가 “여전히 생경한 느낌”이라고 겸손해 한다.“전 아직 완벽한 영화 배우가 아니에요. 하다보면 제게 꼭 맞는 옷을 입을때가 있겠죠. 그때까지 제 연기실험은 계속될 거예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집값대책 약발 길어야 1년 남짓

    집값대책 약발 길어야 1년 남짓

    ‘1년만 견디면 된다.’‘아니다,2∼3년은 참아야 한다.’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약효 논란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숱한 부동산대책 가운데 약발이 몇년동안 지속된 예는 거의 없었다. 가장 강도 높은 처방이라는 ‘10·29대책’도 겨우 1년 남짓 약효가 지속되는데 그쳤다. 실제로 강남권 아파트는 10·29대책과 최근의 ‘6·17조치’ 외에 다른 대책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았다. 대부분의 부동산가격 안정은 경기사이클에 의해 이뤄졌다. 부동산시장 일각에서는 ‘대책 한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처방 무용론´ 제기 참여정부 출범 이후 10·29대책을 내놓은 것은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상승세가 수도권과 강북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 개발이익환수, 주택거래신고제, 종합부동산세 조기시행,1가구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주택담보인정비율 축소, 투기과열지구 확대 등이 골자다. 정부는 또 주택시장 동향을 봐가면서 주택거래허가제 도입, 분양권 전매금지 확대, 양도세 탄력세율 적용 등의 실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공급확대책 없는 세제 등을 통한 수요억제책만으로는 사상 첫 장기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집값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2003년 11월 서울은 평균 1.05%, 강남구는 2.07% 하락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가격은 8억 5000여만원에서 6억 7000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1월부터는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해 집값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마아파트 34평형은 현재 9억원대로 오히려 10·29 이전 가격을 웃돌고 있다. 10·29대책 다음으로 그런 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6·17조치다. 기존의 부동산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에 따라 투기가 발을 붙일 수 없는 대책을 8월 말에 내놓기로 하면서 이달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8월 대책을 앞두고 시장이 위축된데다 수요자나 보유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2개월짜리도 수두룩 10·29대책 이전 정부는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이 때 나온 것들이 투기과열지구 확대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재건축 후분양제 및 안전진단 강화였다. 이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전달(2.56%)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진 0.76%에 그쳤다. 하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상승률이 1.02%에 달해 약효가 채 한달도 가지 못했다. 이같은 사례는 올들어서도 나타났다. 기반시설부담금제 도입과 1가구2주택자 가운데 비거주 주택에 대해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물리는 내용의 5·4대책이 나왔지만 다음달 강남과 분당의 집값은 4.80%,4.41%씩 올라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 “공급대책 병행해야 안정” 부동산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공급대책이 빠진 집값처방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정부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떨어진 사례는 10·29대책 외에는 없었다.”면서 “수요억제책과 공급확대책을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 위안화 추가절상 “고민되네”

    中, 위안화 추가절상 “고민되네”

    중국 인민은행이 26일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금융시장의 ‘3각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7일 보도했다. AWSJ는 중국 금융당국이 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재정 정책수단을 동원해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처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재무부는 현재 올린 웨딩턴 대중국 환율 특사를 베이징에 보내 10%대 추가 절상이 필요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AWSJ는 JP모건이 이날 인민은행의 성명에 대해 “위안화 환율을 단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것이라며 “이 정도 견제는 예상됐다.”고 평가절하한 점을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위안화가 연말까지 7%, 내년 말까지 15% 절상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위안화가 최대 40%까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이 2.1% 절상을 발표하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나서 “첫 조치”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AWSJ는 또 중국 기업인들조차 추가 절상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고 무역결제 통화를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위안화가 차츰 더 강한 통화가 될 것”이라는 상하이의 광고회사 소유주 구오 에르신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외환시장 관계자도 이날 인민은행의 확고한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환투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민은행 발표는 투기자본의 유입 가능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 7110억달러 가운데 투기 자본은 100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하이 외환시장의 최근 동향을 보면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가 위장전술에 불과하거나 말뿐인 조치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짚었다. 실제로 2.1% 절상 발표 이후 사흘 동안의 환율 변동폭(그래픽 참조)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8% 오른 수준에서 선물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조정국면에 들어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하루 변동폭 상한을 0.3%로 정해 사실상 ‘보완 절상’을 통해 최대 5%선에서 미국의 압력을 수용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이 2.1% 절상 발표 바로 다음날 1년 만기 달러 및 홍콩달러 예치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한 것과 시중은행에 대한 담보부 채권의 금리를 낮춘 것 역시 위안화에 대한 투자 매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추가 절상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다. 금은 26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2.8달러 떨어진 42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도 112.53엔으로 전날에 견줘 1.41엔(0.93%)이나 떨어졌다. 지난 21일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조연설서 드러난 암초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27일 제4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착수 등 큰 틀의 목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회담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각측이 합의문이라는 ‘바구니’에 담자며 새롭게 제기한 내용들은 회담 진전의 암초가 될 전망이다.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 카드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목표지점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먼저 긍정적 요소는 미국·북한 등 참가국이 큰 그림에서 진전된 해결의지를 피력한 부분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경제지원을 받으며 핵폐기를 한 우크라이나와 남아공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인 ‘선(先) 핵폐기-후(後) 경제지원 및 관계개선’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북측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로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착수하겠다.”고 말하고 지난해 6월 3차 회담서 제안한 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신축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을 수반한 폐기가 돼야 하며 미사일 인권 등의 문제를 처리해 나간다는 것을 공동 문건 바구니에 담자고 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도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고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핵위협이 제거되면 핵무기 및 핵계획을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핵화 본질에 대한 공동인식 확립과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얘기하면서 ▲무조건적인 핵불사용을 담보할 것을 강조했다.“핵공격을 받지 않을 경우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이른바 ‘소극적 안전보장’ 원칙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다. 이는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은 핵위협 제거 및 남북한의 ‘비핵지대화’라고 말했다. 남한내 주한미군 핵무기와 영공 영해상 범위까지 확대한 것이다. 북측은 비핵화 의무사항으로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외부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를 주장했다.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한국 정부는 핵무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이의 검증을 위해 남한 미군기지 시설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혔지만 본격적 군축 회담이 아닌 상황에선 매우 미묘한 사안이다. 핵우산 제공은 한·미안보 동맹의 핵심사항 중 하나다. 한·미 양국은 매년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이 공약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암초들로 회담이 결렬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김일성 주석의 유훈’‘관계정상화 착수’ 등의 언급에서 양측의 문제해결 의지가 더욱 강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두 차례 양자회담을 거친 양측이 일단 출발선인 기조 연설에서 서로의 수준을 맞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crystal@seoul.co.kr
  • 北 “모든 핵 포기 용의” 美 “관계정상화 착수”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은 27일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최고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또 북한 핵폐기 공약과 함께 미국은 북한체제 전복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핵위협 제거와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해 무조건적 핵 불사용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무사항에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 보상 문제 등을 언급, 미측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에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 폐기하는 대신 다른 참가국은 대북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미국 대표로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 핵심 원칙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대신 이번 회담 결과에 담겨질 핵심 원칙으로 미사일과 인권 문제의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28일 한차례 더 양자회담을 갖고 기조발언 내용을 기초로 집중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에서 공동 문건 채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대북 송전제안이 이 문건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문건의 기본틀과 관련,“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하고 다른 참가국은 관계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측은 일·북 평양선언에 따라 핵, 미사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 북측과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경우 상당한 규모의 경제협력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rystal@seoul.co.kr
  • 수도권까지 ‘빈집 대란’ 오나

    수도권까지 ‘빈집 대란’ 오나

    빈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빈집 증가가 외환위기 이후 상황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어 새 아파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지방 소규모 단지에서 시작된 빈집 대란은 인기리에 분양됐던 택지지구는 물론 수도권 인기 아파트 단지로 번지고 있다. ●입주율 낮은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집이 팔리지 않고 전세 수요마저 끊겨 발이 묶이는 연쇄 파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가 완공되면 주인들은 대개 기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고 입주하게 마련인데 거래가 끊기다 보니 잔금을 제때 내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다. 중도금과 잔금까지 은행돈으로 치르고 나면 담보 비율이 커져 세입자들이 꺼리는 바람에 전세도 나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빈집으로 남게 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거나 폭락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현상이 바로 거래 중단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할 정도다.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불안한 나머지 이사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김성균씨는 3년 전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김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3월 완공됐으나 김씨는 살고 있는 전세집이 나가지 않는 바람에 보증금을 빼지 못해 아직껏 발이 묶였다. 김씨는 3월 학기에 맞춰 아이들을 전학시켜 친척집에서 학교를 보내고 있다. 청약자들이 무주택자라기보다는 투자용으로 사둔 아파트가 많은 것도 입주율이 낮은 원인이다. ‘1가구 다통장’ 시대를 맞아 유주택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거나 단독에서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자들이 경기침체로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빈 아파트가 늘고 있다. 화곡동 단독주택에 사는 이성진씨는 김포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었으나 집이 팔리지 않는 데다 경기가 어려워 2년 간 전세를 주었다가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그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방, 수도권 가릴 것 없이 빈집 늘어 올해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전 노은2지구 아파트는 저녁만 되면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한꺼번에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늘 공사 현장이고 관리도 엉망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등도 구성되지 않아 정상적인 관리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한 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는 입주 시작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주율이 40%에 지나지 않는다. 건설업체는 잔금을 치르지 못한 가구도 있다고 말한다. 업체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걱정해 낮은 입주율을 쉬쉬한다. 전세도 나가지 않아 빈집으로 남을 경우 기본 관리비는 나가야 돼 이래저래 집주인의 부담은 커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거품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이들 아파트가 준공되는 시기에는 입주 아파트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빈집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26일 오후 자술서를 통해 최근의 심경과 도청 테이프 유출 과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자술서 전문요약. ●도청문건 보관 및 유출 경위 중앙정보부 공채로 임용된 후 감찰실 등 여러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92년도 미림팀장으로 임명받고 ‘미림업무 과학화 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인원을 직접 선발, 교육 후 본격 도청업무를 시작했다.(과거에는 협조자를 통한 득문보고로 사실내용에 대해 의문시했던 점 때문에 구체적 내용파악을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 그후 YS당선과 함께 팀 활동을 중지, 무보직상태로 몇개월간 본인 및 팀원을 방치하는 데 격분, 항의끝에 본인은 팀장 직책에서 평직원으로 재보직됐다. 94년(YS집권당시) 또다시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받고 고사끝에 팀을 재구성했다. 그때 본인은 “언젠가는 또다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해 보관하기로 작심했다. 일부 중요 내용을 밀반출 임의보관하고 있던 터에 예상대로 DJ정권으로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직권 면직됐고 조직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갖게 됐다. 퇴직이후 생계가 걱정되던 중 친지로부터 “통신사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퇴직금과 가옥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같이 직권 면직당한 A로부터 재미교포 박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 박지원 당시 문광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데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주겠다고 제의했다. 나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관련 테이프와 자료를 박에게 전달했다. 몇개월 후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들이 본인을 찾아와 보관하고 있는 문건을 반납해달라고 했다. 나는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며칠 후 감찰실 요원에게 반납(테이프 200여개 및 문건)했다. 그런데 또다시 몇 개월 후 국정원 후배들이 찾아와 삼성측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와 박에게 심한 욕설과 애걸조로 사정해 항공권까지 구해주며 미국으로 돌려 보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최근 느닷없이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 쫓아 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박이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관망해왔다. ●공씨의 사업에 대해 사업이란 솔직히 조그만 구멍가게 수준임에도 완전 확대 해석, 과대평가돼 보도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사업은 처음부터 통신가입자 유치 영업으로 3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한 바 있으나 현재 국내경기 악화로 평균 월수 1800여만원 수준으로 직원 봉급,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매월 몇백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사업 역시 4개 매체 중 3개가 몇년간 광고주가 없어 방치돼 임대료만 지출하고 있는 등 문제 투성일 뿐인데 너무 과장보도되고 있어 황당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이회창 지원관련 1994년도 대선당시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했으나 DJ가 당선되면 저 자신 또다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 은밀히 선을 대어 지원했다. 이는 분명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일 뿐이며 어떠한 의혹도 없는 진실이다. 이후 지난 대선때에도 역시 순수 민간차원에서 지원했다. ●사회전반에 대해 과거 남들이 접해보지 못한 다년간의 비밀도청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다. 최종학력 야간상고를 졸업한 무지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한마디로 제가 경험할 때까지의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외면과는 달리 이면에는 서로간 이해대립에 따라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아첨, 중상모략, 질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물론 양심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들도 보았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사에 대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으로 바꾸어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제 자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 데 있어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다. 언론은 나의 인격, 사생활 전반을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취급하거나 왜곡보도 하지 말기 바란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새달 부동산대책 ‘동상三몽’

    새달 부동산대책 ‘동상三몽’

    8월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요자·매도자·주택업체 등 경제 주체별 ‘동상이몽’이 한창이다. 수요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다주택자 등 매도 예정자는 대책 강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택업체는 전매제한이 대도시에 국한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매수세 실종 오래 간다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 이는 ‘10·29 대책’ 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매수세가 실종됐고 강남권 아파트가 급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 16평형은 최고 7억 8000만원을 호가했으나 10·29 대책 발표 이후 5억 3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31평형이 7억 5000여만원까지 갔으나 10·29 대책 이후 가격이 6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수요자들은 이번에도 매물가가 최소한 20% 이상 빠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가 매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주택자들 매도 여부 저울질 다주택자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두었던 사람들은 보유주택 매도여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들은 대체로 10·29 대책 때처럼 강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29 대책 내용은 당초에는 대부분 초강수였다. 전매제한 전국 확대나 양도세 탄력세율 적용,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주택기준(6억원), 주택거래 허가제 및 신고제 도입 검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뉴타운 개발 활성화가 대표적인 것이다. 하지만 10·29 대책 발표 때에는 종부세 부과대상이 9억원 이상으로 완화됐고, 양도세 탄력세율과 주택거래허가제는 시행도 하지 않았다. 당시 경기 하락을 우려한 정치권과 경제 부처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시간과공간사 한광호 사장은 “팔 주택이 있는 사람들은 10·29 대책 때 집값이 하락했다가 최근에 다시 오른 점을 고려해 매도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있다.”면서 “8월 대책의 내용이 이들의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체, 전매 제한 어디까지 10·29 대책 때에도 전매제한의 전국 확대 얘기가 나왔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빠졌다. 이번에도 전매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택업계로서는 정부가 전매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 주택업체 임원은 “만약 전국을 전매제한 지역으로 묶는다면 주택경기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며 “가수요가 없는 지방 중소도시는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도 이 점에 대해 고민 중이다. 지난해 분양 1년 이후 팔 수 있도록 완화했던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창원을 3년 전매제한 지역으로 다시 묶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저축은행 부실채권시장 ‘큰손’으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이 부실채권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저축은행들이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떨어져 나온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한 뒤 추심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사들이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되는 덩치 큰 저축은행들이 출현하고, 자체 부실을 털어내 건전성도 호전되면서 새로운 자산운영처 확보 전략에 따른 것이다.●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각광 저축은행의 전형적인 영업방법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로 서민들의 돈을 모아 다시 고리의 대출을 일으켜 ‘예대마진’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예대마진의 폭이 줄었고, 결국 새로운 틈새시장을 뚫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중은행이나 카드사들로서도 회수가 불가능해진 부실채권을 계속 보유하게 되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비록 싼 값에라도 채권을 팔아치우는 게 자산건전성 확보에 유리하다. 업계에 따르면 부실채권의 매입 가격은 액면가의 5∼50%로 다양하다. 신용채권이나 파산채권 등은 가격이 낮고, 담보물채권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만일 액면가 1억원의 부실채권을 10%의 가격인 1000만원에 사들여 3000만원만 회수해도 저축은행으로서는 남는 장사라고 한다. 최근 A은행은 액면가 30억원의 규모의 부실채권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했는데, 입찰에 무려 10여개의 저축은행이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직접 추심 등 영업력 강화 부실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저축은행은 한국, 현대스위스, 솔로몬 등이다. 이들은 액면가 기준으로 각각 2조∼4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이 인수하는 부실채권은 대부분 개인 채권이어서 개별적인 추심이 필수적이다. 수억원의 부실채권에는 수만명의 채무자가 걸려 있어 빚을 받아내는 추심이 결코 쉽지 않다.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꾸준히 추심 인력을 강화해 왔다. 정규직 인원이 200여명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75명의 ‘채권 관리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해 추심을 맡기고 있다. 채권 관리사들은 회수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대주주인 솔로몬신용정보가 보유한 200여명의 추심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나銀 신불자 구제 앞장

    하나銀 신불자 구제 앞장

    하나은행에 5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들은 앞으로 직업훈련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1개월에 200만원씩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금을 감면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24일 “자체 신용정보관리대상자 가운데 대출원금이 500만원 이하인 채무자들이 전국 95개 직업훈련기관에서 교육 과정을 밟으면 월 200만원씩 빚을 탕감해주는 ‘뉴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은행권 최초로 2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하나은행에만 채무가 있는 고객 중 대출원금이 500만원 이하인 4500여명이다. 이들은 훈련기관에서 두달 동안 수료하면 400만원,3개월 수료하면 500만원을 감면받게 돼 신불자 신세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만 담보대출금이나 공무원 가계자금대출금을 연체한 고객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직업훈련기관은 직업전문학교 42개소, 직업훈련원 8개소, 장애인고용촉진공단 2개소, 정부기관 산하 36개소, 지방자치단체 7개소 등이다. 하나은행은 또 500만원 이하 채무자가 시·군·구청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시간당 2만원,1일 최고 16만원까지 대출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연체이자만 남아 있는 사람은 4시간만 봉사활동을 하면 신용정보 관리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직업훈련기관 수료자는 해당기관에서 발급한 ‘수료증’을, 사회봉사활동자는 봉사센터에서 주는 ‘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감면받는다. 직업훈련기관과 사회봉사활동을 동시에 활용할 수는 없다. 하나은행 채권팀 관계자는 “기존의 배드뱅크나 워크아웃 등은 연체자의 자금부족으로 다시 신용관리대상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500만원 이하 신불자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 감면제도가 다른 은행들로 확산되면 신불자 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택담보대출금리 연 5.13% 최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초기 우대금리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가계대출 전체 금리도 지난 5월에 이어 사상 최저 행진을 계속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1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3개월 연속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5.41%에서 올 1월 5.45%,2월 5.53%로 올랐으나 3월 5.48%로 낮아진 것을 시작으로 4월 5.32%,5월 5.15%로 하락했다. 예·적금담보대출금리도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연 5.4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5.28%로 사상 최저수준에 달했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5.60%로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99%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72%로 0.04%포인트 높아졌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 北 HEU폐기 명기않기로

    미국은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될 제4차 6자회담의 합의문에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은 채,‘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일측이 6자회담 의제로 고집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 뒤로 제쳐둘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22일 “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미측이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지난 14일의 한·미·일 3국 고위급협의 등을 통해 우리측과 일본에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EU는 2차 핵 회담이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로, 존재 여부를 놓고 북한은 ‘억지’라고 주장한 반면, 미측은 ‘증거가 있다.’며 맞서왔다. 따라서 미국이 ‘HEU 문구를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은 북측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합의문 표현에서 신축성을 발휘하는 대신, 이후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HEU 문제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미측은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온 인권 사항인 점을 감안, 일본편에 서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이번에는 핵문제 우선해결 방침에 따라 한국 정부와 함께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이번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더욱 안정된 한반도이며 북한의 고립을 종식시킬 수 있는 궤도에 오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선 핵문제부터 시작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전시모드에서 행동모드로, 그리고 압력 모드에서 협상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개막식에서는 각국이 회담에 임하는 인사말 정도를 하고 기조연설은 회담 둘째날인 27일 전체회의에서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제의할 것에 대비, 전체 회의에 앞서 북·미 및 남북 회담을 통한 사전 협의를 통해 기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이날 평양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숙소인 주중 북한대사관에 여장을 풀고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삼순이가 살빼면 그건 배신?

    삼순이가 살빼면 그건 배신?

    ‘홀쭉한 삼순이, 미워보일까.’시청률이 50%(수도권 기준)를 넘어서는 등 두 달 동안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던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연출 김윤철·극본 김도우)이 21일 팬들의 아쉬움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녀가 없으니 무슨 낙으로 사느냐며 한숨짓는 시청자도 있을 법하다. 짧은 시간 동안 삼순이가 남긴 것은 많다. 얼짱·몸짱지상주의에 강펀치를 날렸다는 평가에서부터,30대 노처녀-게다가 뚱뚱하기까지-의 솔직한 마음을 속 시원히 드러냈다는 통쾌함 등등. 김삼순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해낸 김선아는 촬영에 앞서 몸무게를 6∼7㎏ 정도 늘리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남자 배우들이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해 몸을 불리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한창 잘나가는 여자 연기자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제 김선아가 할 일은? 그는 “일단 사정없이 푹 쉰 뒤 살을 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S다이어리’ ‘잠복근무’에 이어 이번 드라마까지 쉴 새 없이 강행군,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김삼순=김선아’라는 게 확고불변한 공식으로 자리잡았기에 그가 몸에 붙은 살을 제거해 나간다면, 웬지 삼순이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며 섭섭해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쁘게 보이려고 과도하게 살을 빼는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맞는 정상 체중을 찾아가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성인병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배우가 연기를 위해 한꺼번에 살을 찌우는 것은 건강을 담보로 하는 모험이기도 하다. 그러니 김선아가 다이어트에 들어가더라도 ‘삼순이의 배신’으로는 생각하지 말자. 김선아의 다이어트 대작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그를 스크린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몽정기’를 끝내고 6개월 동안 7㎏을 뺐다.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시, 태보 등 하루 3시간 운동에다, 생식과 샐러드 등 식이요법을 곁들이며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몸매 관리 차원이었을 뿐, 이번처럼 연기를 위해 몸을 불렸다가 줄이는 경우는 아니었다. 어쨌든 김선아의 ‘살과의 전쟁’은 조만간 시작된다.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위해, 혹은 작품을 끝내고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일반적인 안전 수칙을 무시하기 쉽다. 적절한 체중 감량 방법은 적당한 운동과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운동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식사법이 주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체중 감량에 자주 이용되는 방법은 하루 200㎉ 이하로 칼로리를 섭취하는 금식법이나,200∼800㎉를 섭취하는 초저열량 식사법이다. 금식법은 장기간 체중 감소 상태를 유지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나 영양소 부족으로 예기치 못한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신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가장 급격히 체중을 뺄 수 있는 초저열량 식사법은 주당 1.4∼2.3㎏ 정도의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의학적 관리가 있다면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 식사를 하면 체중은 곧바로 복원된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는 필수 영양소 등이 부족하지 않게 하루 800∼1500㎉를 섭취하는 저열량 식사법이 있다. 더불어 몸에 들어가는 열량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을 곁들이며 1주일에 0.5∼1㎏을 줄일 수 있다. 독하게 맘먹으면 삼순이도 두달만에 원래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심재억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움말 지재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체중조절클리닉 교수
  • ‘씨티銀 대출과정 부당이득’ 조사

    한국씨티은행이 부동산담보대출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한미은행 노동조합의 주장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21일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날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변동금리부 대출상품의 약관 등 자료를 넘겨받아 변동금리 상품을 팔면서 고정금리를 적용해 7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여부를 조사했다.한미은행 노조는 이에 앞서 한국씨티은행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금감원이 씨티측 부당행위에 대한 민원을 접수받고도 시정권고만 내리고 마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의 민원 제기와 노조의 사기혐의 주장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 노조가 부당이익을 취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주택담보대출 문제와 관련, 이미 납부한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김경운 이창구기자 kkwoon@seoul.co.kr
  • 속타는 은행장들

    속타는 은행장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겠다?’시중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이 포기할 수 없는 자산 운용처이지만, 금융감독 당국의 지침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을 제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강남 등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거품붕괴 위험이 있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행장들이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가격의 거품에 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는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8개 시중은행장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메일 인터뷰를 시도했다.1주일 동안 장고를 거듭한 끝에 우리, 하나, 조흥, 외환은행장이 답변을 보내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답변을 고사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해외 출장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거품붕괴 우려 있지만 은행은 위험하지 않다” 부동산가격 거품 붕괴와 관련,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노코멘트’했다. 답장을 보내지 않은 국민·신한은행장까지 포함하면 3명의 행장이 거품붕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셈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 박승 총재가 주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이구동성으로 “특정지역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꺼지기 직전 상황”이라고 의견을 모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반면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강남,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 가격은 버블(거품) 위험의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거품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만 쉽게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 3명의 행장은 비록 거품이 붕괴되더라도 주택가격이 폭락하고, 은행이 부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택담보대출 제한 당국 가이드라인 따를 것” 답변을 보내온 4명의 행장들은 은행의 여신 영업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중요성을 똑같이 인식했다. 수익률이 높고, 장기적으로 은행의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의 대출 제한 의지가 워낙 강해 더이상 대출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장들은 저마다 초기금리 할인제도 폐지, 대출 증가율 제한, 세대별 총량제, 상환능력을 감안한 대출, 다주택자 대출제한 및 가산금리 적용, 부채비율이 높은 고객에 대한 금리인상 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해 나갈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장은 주택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대폭 강화,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장치 확대, 공영개발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외환은행장은 “금융감독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면서 “주택가격 변동을 수시로 점검해 담보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깊어가는 행장들의 고민 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새로운 돌파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우량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소호), 직장인 신용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블루오션’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소호 대출은 리스크(위험)가 커 섣불리 대출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나 직장인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도 시장이 워낙 작고 제한돼 있어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다. 이해찬 국무총리,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은행들이 필요한 곳에는 대출해 주지 않고 부동산담보대출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압박도 은행장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미銀노조, 씨티銀·부행장 고발

    한미은행 노조가 19일 옛 씨티은행이 변동금리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정금리를 적용,74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한국씨티은행과 리처드 잭슨 소비자금융그룹 대표 겸 수석부행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옛 씨티은행 국내지점이 2002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2년3개월 동안 3개월 단위 변동금리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대출이자를 받아 이자율 차익만큼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는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도 불구, 고객들이 이자율변동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인 점을 악용한 것으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이 인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노사문제가 아닌 경영상의 문제로 회사측을 고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시장금리연동 대출이자율이 2002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추세에 맞춰 인하돼 왔기 때문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만큼 부당이득이 발생했다.”면서 “대출 평균잔액 4680억원과 보수적으로 잡은 평균금리 차이 0.7%포인트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부당이득은 약 7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글로벌 엘리트 펀드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8일부터 ‘글로벌 엘리트 펀드’를 출시해 오는 29일까지 2주 동안 모집한다. 투자기간이 3년인 상품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IBM,ING, 듀폰, 삼성전자, 펩시 등 초우량기업 20개 종목에 분산된 바스켓의 성과에 따른 수익이 매년 반영되며 투자원금의 95.1%가 보존된다. 또한 글로벌 엘리트의 바스켓 수익과 상관없이 최소한 1.7%의 쿠폰은 매년 확보되며 바스켓의 수익이 1.7% 이상이면 최대 14.99% 한도에서 수익이 확보된다.●무배당 삼성슈퍼 보험삼성화재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한 통합보험이다.2003년 1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올해 5월말까지 신계약건수 20만 45건, 신계약보험료 307억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해·질병관련 담보 37종, 자동차관련 담보 26종, 화재 배상책임관련 담보 12종 등 모두 75개의 보장성 담보로 구성됐다.●미래에셋 변액유니버셜보험탁월한 자산운용능력을 선보여 온 미래에셋의 투자기법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접목시킨 미래에셋생명의 첫 작품이다. 보험의 본질적 기능인 위험 보장에 투자 기능을 결합했다. 이달부터 판매되고 있다. 주식성장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단기채권형, 인덱스혼합형, 아시아태평양주식혼합형 등 7종류의 펀드가 있다.●봉쥬르 유럽배당 주식투자신탁1호 조흥은행은 19일 유럽지역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하는 ‘봉쥬르 유럽배당 주식투자신탁 1호’의 판매에 들어갔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 투자기간 3년 이상의 적립식 투자상품으로 생계형 및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투자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유럽 배당주식에,40% 이하를 국내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예스 레저피아 예·적금외환은행은 휴가철을 맞아 ‘예스 레저피아 예·적금’의 상품 내용을 개선하고 부가서비스를 대폭 보강했다. 적금은 적립 횟수를 기존 1일 1회 1000만원 이내에서 1일 5회 1000만원 이내로, 분할해지 횟수를 기존 3회에서 5회로 각각 늘렸다. 예금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 이상이다.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스포츠활동시 사망 및 상해, 후유장애, 휴일교통상해, 식중독 위로금 등 다양한 무료 레저상해보험혜택이 제공된다.●교보 맞춤특약교보자동차보험은 법률비용서비스 특약, 형제·자매가 운전중 사고시에도 보상처리가 되는 플러스가족한정특약, 사망 등 운전자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운전자보험특약 등 다양한 특약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만48세 이상 연령한정특약’은 그동안 ‘만26세’를 기준으로 한 것에서 과감히 탈피,40대 후반 이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전용상품이다. 또 ‘50플러스특약’은 만48세 이상의 피보험자와 배우자가 피보험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경우 건강회복지원금과 물리치료지원금, 간병지원금, 요양시설이용지원금을 지급한다.●비자 인피니트 출시비자카드가 19일 연회비 50만∼100만원의 고급형 신용카드 ‘인피니트’를 내놨다.‘VVIP(최상위 고객)’에게만 발급하는 인피니트는 카드사가 우량 고객을 선정해 발급한다. 국내 5개 지정 골프장을 주중 이용할 때 월 1회 그린피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해외는 일본 전역 83개 골프장에서 연중 횟수 제한없이 그린피가 면제된다. 한편 현대카드는 이날 ‘현대 비자인피니트’를 내놓았다.
  • 은행 예대마진 환란후 더 커졌다

    지난 10년간 국내 일반 은행권의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3.5%대를 줄곧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의 예대마진은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상황이나 시장 금리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은 은행권의 주요 수익원이었다는 얘기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예대마진 추이 및 변동요인’에 따르면 정부 당국에 의한 여수신 금리규제가 있었던 1997년까지는 은행의 예대마진이 3.4%포인트 내외에서 유지됐으나, 이후 외환위기 여파로 인한 대기업의 도산과 신용카드 대란 등이 있었던 2000년과 2003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6%포인트를 웃돌았다. 외환위기 이후 예대마진이 소폭 확대된 것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차주의 신용위험에 따라 차등금리폭을 확대하고 대출포트폴리오의 구조를 변화시켜 대출수익률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분석한 예대마진은 신규취급 및 잔액기준이 아니라 은행이 보유한 여수신으로부터 실제 수입 또는 지급이 이뤄진 이자에 따라 산출된 것이다. 연도별 예대마진을 보면 95년 3.34%포인트에서 1996년 3.63%포인트로 올랐다가 1997년에는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따른 이자를 대거 회수하지 못함에 따라 3.42%로 뚝 떨어졌다. 예대마진은 외환위기 직후 이례적인 고금리 정책이 실시됐던 1998년에 4.20%포인트를 기록한 후 1999년에는 3.63%포인트, 대기업의 줄도산을 경험했던 2000년에는 3.29%포인트로 하락했으며,2001년 3.67%포인트,2002년 3.74%포인트,2003년 3.56%포인트,2004년 3.74%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기업대출 예대마진은 지난해 2.98%포인트를 나타내 98년의 3.16%포인트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97년의 2.73%포인트에 비해선 0.25%포인트 확대됐다.이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높아진 데다 대출금리 결정과정에서 차주의 신용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급등세로 인해 2003년 3.65%포인트에서 지난해 3.50%포인트로 축소돼 2년 연속 축소세를 보였고,97년에 비해서는 0.36%포인트 줄어들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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