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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때 3억 집 맡기면 월93만원 수령

    65세때 3억 집 맡기면 월93만원 수령

    내년부터 도입될 종신형 역모기지에 3억원짜리 집을 가진 65세 고령자가 가입하면 사망 때까지 매달 93만원, 연간 1116만원을 받게 돼 노후 생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을 자손에게 상속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 문화에서 이 제도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문답을 통해 종신형 역모기지에 대해 알아본다. ▶실제로 얼마나 받게 되나. -주택가격과 가입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6억원짜리 집을 가진 70세 고령자가 가입하면 월 198만원을 받게 된다.3억원짜리 집을 가졌다면 68세에 가입하면 월 107만원,65세에 가입하면 93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따로 내야 하나. -정부는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공적보증을 하는데 이에 필요한 재원은 1차적으로 가입자의 보험료로 충당할 방침이다. 초기 보험료(주택가격의 1∼2%)와 월 보험료(대출잔액의 0.5%를 12개월로 나눈 금액)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기관에서 주택금융공사에 대납하고 주택매각대금에서 정산된다. 따라서 가입자가 실제로 돈을 내지는 않는다. ▶정부가 종신형 역모기지를 활성화시키려는 이유는 뭔가. -고령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집은 갖고 있지만 소득이 적은 고령자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2004년 기준으로 45세인 근로자가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살 경우 연 평균 918만원의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령층은 소득수준은 낮지만 주택소유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지금도 역모기지 상품이 있는데. -현행 상품은 종신형이 아니라 대출기간을 5∼15년으로 제한하고 있어 고령자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종신형으로 운영할 경우 손해를 볼 우려가 있어 도입하지 않았다. 정부가 종신형 역모기지 손실에 대해 공적 보증을 맡은 이유다. ▶세금 감면은 얼마나 받나. -3억원짜리 집을 가진 사람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면 원래 근저당 설정금액에 대한 등록세 72만원을 내고 국민주택채권을 33만원어치 사야 하는데 이를 모두 면제해 준다. 또 매년 대출이자에 대한 연금소득 소득공제로 16만원, 주택에 대한 재산세 감면으로 1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사망하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월지급금이 계속 지급되지만 주택 소유 명의자가 사망했다면 남은 배우자가 주택을 상속받아야 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역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예상보다 일찍 사망하면. -주택 매각대금이 대출잔액보다 커서 돈이 남는 경우 잉여금은 상속인에게 지급된다. 하지만 주택매각대금이 대출잔액보다 적어 손실이 발생한 부분은 상속인에게 청구되지 않는다.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게 되면. -수술을 받거나 자녀가 결혼을 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총대출액의 30% 이내에서 한꺼번에 먼저 받을 수 있다. 대신 이후 월지급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월지급금은 변동이 없나. -정기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집값의 일시적인 변동은 별 영향이 없지만 지속적인 등·폭락이 발생하면 지급금이 적어질 수도, 많아질 수도 있다. ▶대출한도가 주택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이유는. -3억원짜리 집을 가진 65세 고령자의 경우를 가정해 보면 평균 83세까지 살고 주택가격은 연 4% 오른다고 추정한다. 여기에서 일반 모기지 금리 6.5%에 고령자가 83세 이상까지 사는 장수 리스크, 보험료 등으로 1.5%포인트 더해 해마다 복리로 8%가 깎인다. 이를 계산하면 주택의 대출한도는 1억 4655만원이 나온다. ▶보증 재원이 부족할 경우는. -보험료로 조성한 재원을 쓰고도 손실이 발생하면 부족한 부분은 정부가 재정에서 지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은행대출 약정 맹신 마세요

    은행대출 약정 맹신 마세요

    은행에서 대출 약정서에 서명한 것만 믿고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중에 대출 조건이 바뀌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6일 은행이 대출 계약 조건을 바꿔 부동산 매수계약을 해지해 피해를 입었다며 은행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신청을 기각했다. 은행의 대출 승인결과를 통보받아야만 대출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청인은 지난해 7월 A은행 대출담당 팀장과 만나 자신이 살고 있는 연립주택을 담보로 3년 거치 3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금 4억 7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대출약정서에 서명했다. 신청인은 다음날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평소 봐둔 물건인 상가를 8억 8500만원에 사기로 하고 건물 주인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A은행 대출심사팀은 거치기간 없이 곧바로 30년 분할상환해야 한다며 대출신청을 반려했다. 거치기간 없는 대출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 신청인은 상가건물 주인에게 매매계약을 해약하겠다고 통보하고 계약금의 일부인 1700만원을 돌려받았다. 신청인은 “이번 대출계약은 A은행 대출담당 부서 팀장과 합의를 통해 성립된 것”이라며 “대출 실행을 거부한 A은행은 해약금 1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출신청서와 대출약정서에 서명날인한 것은 청약에 불과하며 은행의 승인결과를 통보받아야 대출승낙을 받는 것”이라며 “대출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되지 않은 것과 부동산 매수계약 해약으로 인한 손해는 상호 밀접한 개연성도 없고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를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판단해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평수를 늘려가려고 계획중인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눈여겨 봐 둬야 할 결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부터 외국인 학교와 병원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어찌 보면 생활환경 인프라에 불과한 이들 시설에 집착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은 타국 거주시 자녀 교육을 위한 학교와 의료시설 존재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돈을 쓰게 하려면 이러한 시설들을 갖춰야 한다. 즉 ‘외국인학교·병원=외자유치’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들 시설은 외자유치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한 것은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 송도국제도시가 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서울 부유층이 아파트 청약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으로 내국인 입학제한은 풀렸다. 하지만 내국인 입학비율이 10% 이내로 제한되자 내심 60%까지 기대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재정경제부 등은 외국인투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개교 5년까지는 30%까지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이 위안이 될 뿐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국내 교육기관의 반발을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인 입학비율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놓고 ‘입질’을 계속해온 외국 교육기관 또한 불만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외국인 자녀만으로는 학교 경영이 어렵고,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이 원활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학교가 설립되더라도 내국인 입학비율 상향조정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송도국제학교(NSCIS)’는 다음달 8일 송도국제도시 1공구 1만 5000여평에 착공된다. 영국 노드앵글리아교육그룹도 2008년 9월까지 영종지구에 외국인학교를 짓기로 했다. 재경부는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국제병원 운영 주체로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안(NYP)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공동 대학병원인 NYP는 전체 의료진의 10% 이상을 파견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 파트너로 거론되는 서울대·연세대 병원과, 가톨릭의대, 삼성의료원 등과 의료진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병원 설립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병원은 2008년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1공구 2만 4000여평에 600병상 규모로 세워진다. 외국인병원은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제한없이 내국인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경제자유구역법에는 내국인 이용이 금지됐었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 규정이 삭제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병원 설립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치료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 현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의료계 개방 반발 심할듯 외국인 학교와 병원에 대한 입지가 확정됐음에도 국내 관련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학교에 대해서는 전교조 등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외국인학교는 외국거주 제한이 있는 기존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돈만 내면 내국인 입학이 허용돼 ‘귀족학교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학교가 경영 정상화 등을 내세워 내국인 학생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교조 인천시지부 이미숙 정책국장은 “사교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통제가 불가능한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가운데 특권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병원에 대해서도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대변인은 “우리의 의술이 외국에 뒤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내국인 치료를 외국 의료기관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 외국인 학교·병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국인 관련 부분 등 민감한 사안이 대두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국 및 외국자본과 첨예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금리 年 5%대 정기예금 다시 뜬다

    금리 年 5%대 정기예금 다시 뜬다

    고전적인 재테크 수단인 은행의 정기예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회사간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를 4.0%까지 올리자 시중은행들도 너나없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특판성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일반 정기예금의 경우도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합하면 4%대를 넘어섰다. 금리 상승기에 정기예금으로 돈을 굴리는 방법으로, 재테크 전문가들은 단기자금은 변동금리예금을 활용하고 1년 이상 장기자금은 특판예금을 노리라고 주문한다. ●단기자금은 변동금리예금으로 당분간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단기자금은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3개월마다 예금이자가 달라지는 변동금리 예금에 굴리는 것이 좋다. 금리 상승 효과를 3개월 단위로 누리면서 금리가 하락하면 곧장 다른 금융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입기간 중에 예상대로 금리가 오르지 않고 떨어진다면 다른 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과 신한·조흥은행의 ‘탑스 CD연동정기예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1년 이상 자금은 특판예금으로 특판예금은 은행들이 예금 목표액을 정해 놓거나, 일정 기간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예금상품이다. 은행마다 장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으며, 금리도 5%대에 이른다. 단기간에 쓸 돈이 아니라면 1년 정도 특판예금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SC제일은행은 ‘고객사은 플러스금리’ 이벤트를 통해 입출금예금 평균 잔액이 300만원을 넘는 고객에게 1년 정기예금 금리로 연 5.15%를 주고 있다. 일반적인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 초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1%포인트 이상 높다. HSBC은행은 다음달 3일까지 3000만원 이상,5억원 이하를 맡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기간은 1년이며 세금우대와 예금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지난 1월 출시한 ‘이영표 축구사랑예금’을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다시 판매한다. 이 상품은 지수연동예금이 결합된 복합예금으로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후 같은 금액을 정기예금에 넣으면 5.4%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을 맞힌 고객 가운데 200명을 추첨, 성적에 따라 2∼10%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도 준다. 신한·조흥은행은 3월 말까지 인터넷뱅킹으로 ‘e-투게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3년 만기의 경우 최고 연 5.2%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이란 준특판성 상품을 내놓고,1년 정기예금에 연 4.60%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전용통장인 우리닷컴통장을 신규로 개설하는 경우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적용한다. ●월급통장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 최근 은행들은 직장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급여이체 통장을 내놓고 있다. 입사 때부터 이용해온 월급통장의 부가서비스가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바꿀 필요가 있다. 사전에 급여이체가 가능한 금융회사를 파악, 조건이 좋은 곳을 고르면 된다. 새 월급통장을 만든 후 회사에 월급통장 변경 신청을 하면 된다. 월급통장의 부가서비스 중 가장 큰 혜택은 수수료 면제다. 신한·조흥은행의 ‘탑스직장인 플랜저축예금’은 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등 모든 전자금융수수료가 면제되고, 업무 시간외 자동화기기(CD·ATM) 사용 수수료도 없다.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주택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연 0.3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적금에 가입할 경우도 연 0.30%포인트의 금리를 덤으로 준다. 각종 수수료는 한 달에 다섯 번까지만 면제된다. 우리은행도 급여이체자들에게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달아오르고 있다.1990년대 초 매립이 시작된 이래 개발속도가 더뎌 ‘거품론’이 무성했던 이곳에 최근 151층짜리 쌍둥이빌딩과 외국인학교 건립, 연세대 캠퍼스 이전 등이 잇따라 발표돼 본격적인 날갯짓이 시작됐음을 천명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지구와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안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인천경제자유구역(6336만평)은 2020년까지 14조 702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기반시설비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8216억원만이 국고로 지원됐을 뿐 나머지 재원은 막막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도로·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한정됐을 때 이야기고, 경제자유구역 진입을 위한 연륙교, 철도, 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관광시설,U-City 등 관련사업을 포함하면 총 소요비용은 무려 37조 1738억원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부지 매각만 순조로우면 사업비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땅을 제값에 팔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원하는 외국기업들은 대개 저렴한 비용의 장기임대를 원하거나 싼값에 땅을 사려고 한다. 심지어 중국 등의 예를 들어 무상임대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초기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외국기업 대부분이 오너 체제가 아니라 경영성과를 빨리 평가받아야 하는 CEO 체제라는 것도 ‘화끈한’ 부지매입을 어렵게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최초로 투자한 미국 게일사는 2002년 3월 송도국제도시 1·3공구(167만평) 전체를 평당 8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1990년대 초 공유수면 매립 당시 조성원가 수준이다. 용지매각 수익으로 매립비용 및 기반시설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성원가 이상을 받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인천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이 있는 국내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짓기로 한 연세대는 지난 1월 5·7공구 55만평을 조성원가에도 못 미치는 평당 50만원에 매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천대도 4공구 15만 6000평을 같은 금액에 매입키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경제자유구역 앵커(거점)시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정상가 이하로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인천시도 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기존 구도심을 개발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기에 마냥 경제자유구역에 돈을 풀 수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확실한 재원조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고 지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17조에는 ‘국가는 기반시설비의 50% 범위내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액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송도해안도로 확장 등 9개 사업에 8216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청측은 도로뿐 아니라 공원·녹지, 상·하수도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대형 사업은 지원규모를 80∼100%로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경제자유구역에 무한정 돈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대 투자자 美게일사 재원조달은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 최대 투자자인 미국 게일사가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기로 한 24조원은 어떻게 조달될까.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사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한다. 이 회사는 2002년 인천시와 토지공급 계약을 맺은 이듬해 10월 ABN ARMO은행 등으로부터 담보도 없이 90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즉 송도 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개발이익, 즉 사업성을 담보로 거액을 빌린 것. 게일사는 이 돈으로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을 송도국제도시 1공구 10만평을 매입했다. 어찌보면 ‘대동강 물 팔아먹는’ 식이지만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재원조달 방식이다. 게일사는 이후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2004년 6월 2차(1억 8000만달러),2005년 6월 3차(15억달러) 파이낸싱을 실시했다. 투자재원의 절반가량은 다른 투자기업을 끌어들여 조달한다. 송도에 짓기로 한 생태관에는 IDEA사가 1억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게일사와 MOU를 맺었고, 다음달 8일 착공하는 송도국제학교도 미국 ISS와 공동투자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은 아니지만 외국 민간투자를 유발하는 것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콜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70% 이상이 콜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과 같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6.15∼6.73%로, 최근 계속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대출은 그래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변동금리 변화 폭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 차이를 희석시킬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지만 자신의 자산 스케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도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신규로 빚을 내려는 사람들은 고정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본금리는 지난해 7월 5.52%였고, 같은 달 2년 만기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6.47%였다.10일 현재 변동형의 기본금리는 6.22%이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0.9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7월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지금은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최근 벌이는 금리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영업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는 높여도 대출금리는 섣불리 올리지 못한다.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이자가 오르지만 고정금리형 상품은 은행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대출자들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생애최초대출, 근로자서민주택자금대출과 같은 정부의 정책자금에서 나가는 장기 대출상품을 주목해야 한다. 금리가 5.2∼6.8%로 낮은 데다 고정금리여서 금리 변동에 대한 걱정이 없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자격이 안돼 시중은행의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중에서도 대출금을 2∼3년 만에 갚을 능력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좋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가져가야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형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도 “콜금리가 단기간에 더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고정과 변동을 떠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은행들은 급여이체자나 주거래 고객, 자기 은행 카드 보유자 등에게 대출금리를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세 자녀를 둔 고객에게 0.5%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 내 집 산 서민들 “이자 부담되네”

    콜금리가 예상대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돼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예금금리가 먼저 오르기 때문에 예금생활자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양면성은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저금리정책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달이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금리, 왜 올렸나? 각종 경제지표에서 보듯 우리 경제가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 한은 박승 총재는 “올들어 나타난 환율하락, 유가상승이라는 부정적인 변수가 없다면 올해 예상 성장률 5%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 기대지수도 104.5로 5개월째 상승하며 소비심리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말 정책금리를 연 4.50%로 또 올리면서 금리격차가 다시 벌어진데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서민들 이자부담 커진다 콜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부담은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는데,CD금리는 이미 이달에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004년 11월 연 3.35%까지 떨어졌던 CD금리는 최근들어 4.2%대를 훌쩍 넘어섰다.CD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대출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CD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면 대략 1년에 25만원 정도 이자를 더 내야 한다.●3월엔 안 올릴 듯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달새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올린 만큼 3월에는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콜금리 목표치를 설정한 1999년 이후 단 한차례도 두달 연속 올린 적이 없는데다,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3월 동결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이나 유가를 감안할 때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나쳐 과열 현상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3월에는 ‘동결카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이건희 회장의 사회공헌 다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반(反)삼성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세금없는 경영권 상속이라는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과 관련,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온 부당이익금 전액에 해당하는 1300억원도 환원 총액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삼성을 공격하면서 문제삼았던 사안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삼성은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문제,X파일 등으로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잘못에 대한 반성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유야 어떻든 삼성의 이러한 조치는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본다. 우선 사회복지기금으로 헌납한 8000억원은 보건복지부 1년 예산의 8%에 해당한다. 양극화 해소 및 가난 대물림 방지 프로그램 개발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법대로’를 외치며 ‘삼성공화국’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증여세 소송과 헌법소원을 자진 철회하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승복의 자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 대책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조치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삼성의 사회공헌 다짐이 현재 진행 중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본다. 부당이익의 사회 환원과 경영권의 편법 상속의혹 수사는 별개인 것이다. 그리고 손익계산이야 어떻든 기업인이 사회 압력에 굴복해 재산을 내놓는 관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의지로 하는 것이지 떠밀려 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상품 1등 못지않게 더불어 사는 1등도 실천하기 바란다.
  • [사설] 위원회 예산 늘리면서 증세라니

    비과세와 감면 축소대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희망한국21’에서 제시된 저출산·사회안전망 확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2007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30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10조 5000억원이 모자란다. 정부는 비과세·감면 축소 등 세입 조정을 통해 4조 9000억원, 공무원 인건비 절감과 재정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5조 6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추가로 높이지 않기 때문에 ‘증세’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강변이다. 세목 신설이나 세율 인상이 아니더라도 감면 혜택을 줄이면 납세자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당연히 조세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표심을 염두에 둬야 하는 정치권의 제동은 어떤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갈등구조를 완화하려면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심화 문제는 아무리 고통스럽고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현 세대가 감수해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접근방식은 선후가 바뀌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일개 기업도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려면 경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따른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공무원 인건비 절감 등 세출부문의 구조조정 방안은 뒷전에 둔 채 국민들의 고통만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을 1만 2000여명이나 늘리고 청와대와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의 예산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소속 노사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4월 임기가 만료된 위원장의 법적 지위가 모호할 뿐 아니라 노동계의 참여 거부로 사실상 뇌사상태나 다를 바 없었다. 이렇게 하는 일도 없는 위원회에 어떻게 2억 8000만원이나 예산을 증액했단 말인가.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과제 설정을 위해 위원회의 설치 필요성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설정된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고 매듭을 지어야 할 시점이다. 소관 부처의 일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국민의 부담을 요구하려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 ‘행담도 사건’ 문정인·정태인씨 무죄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또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과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혜광)는 6일 청와대 동북아위 심의 등을 거치지 않은 채 행담도 개발을 지원한다는 정부지원의향서를 작성해 준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문정인 전 동북아위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동북아위 기조실장을 맡고 있던 당시 도로공사 직원을 불러 행담도 개발에 대한 담보 제공 동의를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서남해안개발사업과 무관해 보이는 행담도 개발사업에 정부지원의향서를 작성해 줬다는 기소 사실에 대해 “피고인들이 작성한 의향서 내용은 사실관계를 적시했다기보다는 사적인 ‘평가와 판단’이 주가 된 것으로,‘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정씨에 대해서는 “강요를 하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도로공사 사장을 불렀을 텐데 직원인 최모씨 등을 불러 동의를 강요했다는 점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도로공사 직원인 최모씨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관계자들을 협박했다는 부분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행담도개발㈜ 주식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3곳에서 12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 이득을 챙기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행담도개발과 한국도로공사가 불공정 의혹이 있는 자본투자협약을 체결하도록 결정해 도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 배임)로 기소된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캠코 “교보생명 지분 하반기 매각”

    생명보험사 상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공사(캠코)는 6일 교보생명 보유 지분 41.3%를 올 하반기 이후 증시 상장 일정에 맞춰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캠코는 이날 공개한 ‘2006년 업무보고서’에서 공적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교보생명 주식을 하반기 이후 일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캠코의 교보생명 지분은 담보로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24%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지분 11%, 창립자 유가족의 상속세 물납 6.3% 등이다. 캠코는 2000년부터 교보생명 지분을 처분해 공적자금을 갚는다는 계획이었지만 교보생명이 비상장사라 적절한 주식 가치를 산정하지 못해 실패했다.캠코 관계자는 “교보생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빌미로 지분 41.3%를 제3자에게 빨리 매각해 교보생명에 경영권 분란을 야기할 의도는 없다.”면서 “교보생명의 증시 상장이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이후 기업공개 때나 상장 이후 시장에서 전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판교 중대형 청약 올가이드] 분양가 시세의 90%…단기차익 난망

    [판교 중대형 청약 올가이드] 분양가 시세의 90%…단기차익 난망

    판교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에 앞서 투자성을 따져보고 자금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청약보다는 주변 시세와 자금 동원능력,5년 뒤 시세 추이 등을 충분히 따져본 뒤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한다. 분양가에 채권액을 더하면 실제 분양가격이 시세의 90%에 이르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5년간 전매가 금지돼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으면 자금만 묶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돈 놓고 돈 먹기 분양가와 시세를 따져 차액만큼 채권을 써야 하므로 실제 분양가격이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판교 아파트를 노리고 있는 수요가 많아 채권은 상한액을 써야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통장이 있다고 무조건 청약했다가는 자금난에 허덕이다 낭패를 볼 수 있다.45평형의 경우 계약금 10%와 채권손실액 1억 3500만∼1억 8000만원 등 적어도 2억원 정도를 쥐고 있어야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5년간 되팔 수 없으므로 이 기간 동안의 금융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만약 중간에 되팔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해도 아무에게나 팔지 못한다. 의무적으로 주공에 매각해야 한다. 이때도 시세대로 팔지 못하고 금융비용 정도만 건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은 금물이다. 철저한 자금계획도 뒷받침돼야 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채권매입 명목으로는 대출도 안 되는 데다 판교는 투기지역이라서 담보가의 40∼6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당첨되더라도 웬만한 중산층이 아니라면 계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하는 게 무조건 유리할까? 8월에 분양되는 전용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과 달리 청약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전체 물량의 30%가 성남시 거주자(2001년 12월26일 이전부터 거주)에게 우선 배분된다. 나머지 물량은 2년 이상 경과된 청약예금통장만 있으면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모두 1순위자격이 주어진다. 처음부터 목돈을 들여야 하는 중대형 분양 아파트보다 10년짜리 중대형 임대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매 기간이 5년으로 같지만 채권매입 의무가 없어 초기 자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주변시세의 90%선에 분양하는 것이다.”면서 “주변 시세도 실제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해 산출한 것인 만큼 5년 전매 금지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판교는 임대아파트와 소형 평형 위주 지역이어서 향후 가격이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메리트가 없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생애 첫 대출 기존대출 상환용 불허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 요건이 일주일만에 다시 강화된다. 다른 곳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빌릴 수 없게 된다. 또 35세 이상 단독가구주라도 가구를 분리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최근 생애 첫대출 취급 은행들과 협의,6일부터 다른 대출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생애 첫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대출을 불허하기로 했다. 이는 생애 첫대출 금리가 연 5.2%(우대금리 적용시 4.7%)로 다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데다 변동금리 대출도 최근 실세금리 인상으로 금리 부담이 늘면서 생애 첫대출을 기존대출 상환용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자가 담보대상 주택에 대한 등기를 이전받기 전이라도 소유권자의 승인만 있으면 본인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미리 이런 식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들인 뒤 등기이전 후 다시 생애 첫대출을 신청, 기존 대출을 갚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애 첫대출은 대출자가 담보대상 주택을 매입, 등기이전을 한 뒤 3개월 안에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생애 첫대출 신청자에 대해서는 담보대상 주택에 걸려 있는 대출 상황을 점검, 대출 상환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게 된다.”면서 “따라서 생애 첫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먼저 갚고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와 취급 은행들은 또 지난달 31일 35세 미만 단독가구주를 생애 첫대출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6일부터는 35세 이상 단독가구주라도 가구분리후 1년이 지난 경우에 한해 생애 첫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생애 첫대출은 무주택서민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7일 재도입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차와 선(禪)에 관심있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차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차실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깊고도 넓다. 요즘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차인들간의 국제교류다. 한국내 차인 교류가 아니라 중국·일본 차인들과의 교류가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차인들의 최근 관심사는 각 나라의 차의 역사성과 교류, 그리고 그 원류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2001년 일본내 한국문화원들의 주선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을 초청한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차인회들이 결집해 있는 교토, 도쿄, 고베 등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었다. 한국문화원들은 한국-일본차 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차인들간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고베문화원에서의 일이다. 차회에 참석한 차인들은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는 초의 스님의 선차를 선보였다. 담백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 초의 스님의 선차법은 일본의 차인들이 선호하는 말차의 행다와 많이 흡사하다. 그들은 초의차문화연구원의 행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차인들이 보였다. 행다시연이 끝난 뒤 그중 한 명과 대화를 했다. “참으로 감탄스럽습니다. 맑고 담백한 행다가 참으로 격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의 스님의 행다와 우리 일본차의 행다에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차인은 조심스럽게 초의 스님 행다에 얽힌 의문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다. “초의 스님의 행다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행다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행다와 초의 스님 행다가 비슷한 것은 차 문화 역사가 흘러온 역사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 차 유파들의 행다와 우리의 행다는 크게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 역사적 사료에서 밝혀지듯 일본문화의 많은 부분은 백제와 고구려 등 삼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들입니다. 그것에 대해 일정 정도 동의한다면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보여준 행다의 역사와 원형에 대해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여러분들이 백제시대 고구려시대의 차 문화 원형을 유지 보존해 왔다면 당연하게 유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도 옛 행다법을 복원, 그 전통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차회 인사들은 필자의 답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필자의 역사성과 발언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읽혔다. 그들의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문화는 몰라도 초암과 말차로 대표되는 일본 차문화만큼은 충분히 독자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행다뿐만 아니라 일본 차문화의 대표격일 수 있는 초암다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차인들이 일지암을 방문했다. 다음해인 2002년 한국문화의 달을 맞아 일본의 한국문화원들과 연결, 일지암을 방문한 것이다. 그들의 검증과 철저함에 필자는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2차세계대전의 실패를 딛고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그들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02년 5월 일본차회를 대표하는 인사 40여명이 일지암을 찾았다. 일지암 초당을 본 그들은 경악할 만큼 당혹스러워했다. 졸졸 흐르는 유천, 그리고 작고 아담한 봉창을 가진 일지암의 초당, 자우홍련사의 작은 연못과 툇마루를 본 그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지암 차실과 행다는 우리 전통 차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의 스님의 선차와 차실은 여러분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행다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행다와 일본의 행다는 뿌리가 같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의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던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초의스님 행다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그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암차실에 대해서도 그 역사성을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 아직도 시골 산간에 남아있는 우리 전통 초가집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일본차인들에게 전해진 충격은 너무도 놀라운 것이었다.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진 초가집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화된 삶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차문화의 자존심인 초암다실의 원형이 어디에 있었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차문화와 차실이 아름다움의 미학 차원에서 준비되고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차와 차실은 바로 삶이었다는 것이 매우 다른 점입니다. 우리의 초가집은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차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삶의 전부로 그 기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초가집은 바로 궁핍한 삶속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담을 수 있었던 우리 민중의 삶을 그대로 닮은 것입니다. 일본의 차실과 우리의 초가집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의 차실은 자연에 조금 더 다가가 차를 마시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작고 아담한 차실을 가꾸고, 차실을 감싸고 있는 봉창(덧문)도 작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초가집의 덧문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탄생했다. 제대로 된 건축설계도 없이 어림 눈대중으로 겨우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초가집인 것이다. 일본차의 핵심은 권력으로부터 회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차실과 이른바 도자기 전쟁으로 불리는 임진왜란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하고 있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지방의 토호들인 지방막부들을 동원해 일궈낸 통일의 성과로 돌려주고 분배할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도요토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황금차실이다. 도요토미는 황금차실을 만들어놓고 지방막부들이 참여한 대규모 차회를 열었다. 당시 지방의 막부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앙문화에 굶주려 있는 지방막부들의 관심을 사치스러운 엘리트 차문화로 돌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문화적 갈증해소를 통해 지방막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황금차실은 아마도 최초의 차 문화상품일 것으로 보여진다. 도요토미는 지방막부들에게 행다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값비싼 도자기 문화를 조성했다. 그러나 송나라의 찻그릇은 너무도 고가여서 지방의 몇몇 막부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도요토미는 이들을 위해 값싼 조선의 도자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은 일본내의 정치적 목적이 교묘하게 배합된 도자기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다성’으로 불리는 센노리큐와 도요토미와의 관계도 일본 차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당시 센노리큐는 일본차문화의 정신적 지주였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도자기를 판매, 이윤을 남기는 찻그릇 상인이기도 했다. 센노리큐는 청나라 도자기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센노리큐의 이윤은 상대적으로 국가로 귀속될 재정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권력과의 다툼을 피할 수 없었다. 센노리큐는 제자들이 목상을 만들어 추앙하고 경배할 정도로 거대한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시 최고통치자였던 도요토미에게 큰 부담이었다. 죽음으로 일본차의 세계를 연 센노리큐가 탄생할 수 있는 주·객관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었다. 차실은 한발짝 더 나아가서 통치이데올로기를 형성할 수 있는 담론의 장 역할도 했다. 막부시대로 대별되는 일본의 무사시대는 통치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없는 파괴적인 권위를 담보하고 있었다. 그런 통치이데올로기의 공백을 메워준 곳이 바로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평화와 담론의 공간이었다. 무사들도 차실에 들어갈 때는 칼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놓아야 했다. 차실에서 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차실은 그런 점에서 문화아카데미 역할을 한 것이다 일본초암의 완성자라고 불리는 센노리큐는 권력자들이 정치적 야망을 비판하고 좌절시키기 위해 황금차실과 비교되는 차실을 창조해낸 것이다. 일본초암차실의 원형은 결국 정치와 자연, 그리고 차와의 절묘한 배합에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정치와 접목시켜 당대의 정신문화를 창조해낸 것이 바로 일본 초암차실의 미학인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차실은 그러면 얼마나 많을까. 그 숫자가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많은 유파가 존재하듯 수백개가 될 듯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교토의 금일암, 무마모토의 차실, 나고야의 차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0∼200년의 역사를 갖는 일본의 차실은 매우 많다. 일본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토의 사찰 수는 약 2000곳에 달한다. 각 사찰들은 그 사찰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에 차실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교토에만 일본의 차실은 2000곳 정도가 존재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역사성을 갖지 않은 일본의 차실은 수만개가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렇게 자연을 축소지향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차의 문화를 구현해냈다. 자연 그 자체를 삶속에 끌어들여 정서적인 보편성을 확보했던 우리의 차실과는 너무도 다른 측면이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日 상국사 차실 이야기 차 교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일화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원문화재단의 자문역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상국사(相國寺) 차회. 상국사는 태평양전쟁 후 가장 눈길을 끈 지식인 유키오의 작품무대가 됐던 금국사의 원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상국사를 방문한 명원문화재단은 우리 차의례 중 가장 아름답고 고아한 행다미를 주는 육법공양을 시연했다. 육법공양의 전통행다례를 본 상국사와 일본차인들의 눈길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상국사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우리 전통다례 중 하나인 육법공양 시연이었고 또 하나는 온양의 민속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이다. 상국사는 정원부터 독특했다. 정원이 사찰의 앞에 있지 않고 사찰의 뒷쪽에 있었다. 그 정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수천년을 견뎌온 듯한 노송들이 숲처럼 우거졌고, 세월속에서 이끼가 끼고 끼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작은 샘물은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아름다웠다. 상국사의 차실은 그 사찰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방장실이었다. 방장실 자체가 바로 차실인 것이다. 상국사의 방장은 그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차로서 접대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법(法)도 논하고 있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이나 제자들에게 직접 말차를 우려내 권한다. 찻물은 뒤편 정원에서 천년 넘게 바위 틈에 흐르는 물을 사용했다. 자연과 차에 대한 그들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완 역시 매우 진귀했다. 아름답고 품격이 있어보이는 녹유다완을 준비한 방장 스님은 우리에게 물었다.“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한국땅의 작은 연못은 매우 아름답기 짝이 없습니다. 그 작은 연못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연못에 피는 수련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련의 문양 같은 아름다운 말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그 방장 스님은 검푸른 하늘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는 은하수가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또한 별이 아름답게 떠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별빛 같은 말차를 우리에게 선보였다. 참으로 쉽게 맛볼 수 없는 진귀한 것이었다. 일본 차실이 갖는 정신적인 권위와 풍부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차실은 매우 아담하고 담백했다. 전형적인 다다미방이었으며, 차의 비조로 불리는 백장선사의 초상화와 백제향로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이 직접 주관한 차회는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었다. 저 멀리 임진왜란이라는 처절한 민족적 상처 속에서 탄생한 찻그릇으로 보여준 저들의 차 정신 속에 우리의 거친 삶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친 삶 속에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이 싹트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조선 찻사발들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보면 그곳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피와 땀, 그리고 도공들의 쓸쓸한 영혼이 아직도 우리곁을 떠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탄생한 조선 찻사발들로 일본의 차인들은 차문화의 품격과 역사성을 높이고 있다. 그 같은 역사의 아이러니 탓에 한 사람의 차인으로서 한 사람의 민중으로서, 차회 내내 영혼을 속절없이 태우고 있었다.
  • 재건축시장 전방위 압박

    재건축시장 전방위 압박

    청와대에서 2일 열린 8·31후속대책 관련 정책협의회는 재건축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양가 인하, 청약제도 개선, 임대주택 확대 등 부동산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도 모두 짚었다. 하지만 일부 검토안은 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어 최종적인 정책으로 수립되기까지는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재건축 연한 강화될 듯 정책협의회는 이날 재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부터 따져볼 뜻임을 분명히했다. 이는 재건축 연한을 늘리거나 안전진단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행법상 재건축 대상연한은 최소 20년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81년 이전 건축물의 재건축 연한은 20년이며,82년부터 92년까지는 재건축 연한이 2년씩 늘어나며 93년부터 지어진 건축물의 재건축 연한은 40년이 된다. 따라서 80년대 안팎에 지어진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늘리면 상당수 아파트의 재건축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협의회는 또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라도 안전진단을 대폭 강화해 재건축 자체를 불허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실제로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해보면 상당수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임대주택의무비율 확대, 재건축 권한 환수, 재건축 총량제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재건축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는 말 그대로 재건축으로 용적률이 늘어나면서 생긴 이익을 정부가 환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건축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수비율은 개발이익의 20∼50%선이 거론되지만 30%선이 유력하다. 임대주택의무비율을 확대해 재건축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임대주택 비율을 올리면 그만큼 조합원들은 추가 비용을 더 부담하는 셈이 된다. 재건축의 허가물량을 정부가 제한하고 그 물량 범위 내에서 지자체가 승인하는 재건축 총량제도 논의됐다. 또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 권한을 정부가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총량제나 재건축 권한 환수는 지자체의 선심성 행정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분양가 인하로 주택시장 안정 분양가를 낮추면 전국의 주택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 분양가를 좌지우지하는 요인은 땅값이다. 때문에 택지조성원가, 즉 땅값을 공개하면 건설회사의 분양가는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가 땅값 상승에 따른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토지임대부 건물분양방식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인하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방식은 공공기관이 공급한 땅에 건설회사가 건물을 지어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아파트를 짓는 데 필요한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임대하는 형식이어서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아파트 공급가를 절반으로 낮추겠다면서 제안한 방식과 같다. 그러나 토지임대부 건물분양방식에는 막대한 토지매입비용이 필요하다.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토지를 매입한 뒤 일반에 공급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이 방식대로 아파트 공급가를 절반으로 낮출 경우 지금까지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려 들 것이기 때문에 금융혼란도 예상된다. ●청약제도 개편도 추진 20년 이상 골격을 유지해왔던 청약제도도 수술대에 올랐다. 공공택지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은 가구주의 연령, 부양가족 수, 소득,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25.7평 초과 주택도 채권입찰제 외에 가산점을 부여해 당첨자를 가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공영개발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는 부금·예금·저축을 통합해 가점제로 결정하고, 공공택지 내 25.7평 이하 주택을 모두 무주택자에게 배정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전당포 성행…외국인 발길도 북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전당포 성행…외국인 발길도 북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좀 더 쳐줄 수 없나요? 급전(急錢)이 필요해서요….” 직원의 표정이 탐탁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물건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게 어느 정도 형편을 봐줄 모양이다.‘협상’은 의외로 간단히 끝나고 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는 몇푼을 받아쥐고 총총히 사라진다. 설(春節)을 며칠 앞두고 있던 지난주 베이징 도심의 한 전당포 풍경.1980년대 중반까지 서울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전당(典當)’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업소의 작은 유리 현관문이 제법 바삐 움직이고 안쪽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이런 모습들이 요즘 베이징에선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중국인민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낙인찍혀 전당업이 공식 금지된 과거를 생각해보면, 역시 또 하나의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닐 수 없다. ●부활하는 전당포 1949년 공화국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금지된 전당업이 서서히 부활한 건 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나마 구색을 갖춘 건 지난 10년 남짓이다. 그 넓은 중국땅에 전당포 수는 고작 1400개를 밑돌 정도다. 국가가 업계 진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업소 등기비용마저 200만위안(약 2억 6000만원)에서 300만위안(약 3억 9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쯤되면 통념상의 전당포가 아니다. 제법 구색을 갖춘 사(私)금융이랄 수 있다. 베이징에서 전당포 경영자격을 받은 곳도 59개뿐이다. 그럼에도 올해 전국에서 ‘전당포 경영자격’ 신청 예상자가 500여명이라고 하니 전당업이 분명 신(新)산업으로 확장되는 양상임에는 분명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연말연시와 이번 설에는 매출이 20∼30%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해 설 들어 절정을 이뤘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 “외국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요. 대부분 학생들이에요.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안 물어봐요, 업계 관행상…. 개인적인 문제는 절대 물어보지 않거든요. 그래도 느낌으로 대강은 알지요….” 주로 술값이나 유흥비로 펑크난 학비나 과외활동비 등을 메우려 하거나, 갑자기 꾸려진 여행팀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국적도 다양하다. 한국, 일본인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인, 미국사람, 유럽사람까지. 외국인 유학생이 많다는 건 한국 유학생도 주요 고객이라는 말과도 같다. 대부분은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서 온다고 한다. 외국인 고객의 주축이 학생들이다 보니 주요 품목이라는 게 노트북, 카메라, 휴대전화, 시계, 반지 등이다.“학생들로부터는 귀금속이나 의류·액세서리 가운데 가끔 ‘명품’도 들어오는데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정도로 쳐준다.”고 한 점원이 귀띔해준다. 외국인 가운데는 여행객도 많은데 귀국행 비행기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외교관도 있다고 하는데 쉽사리 믿기지는 않는다. ●역시 중소기업인이 단골 그러나 역시 업소의 주요 고객층은 중소기업주와 자영업자들이다. 거래량으로 따지면 주민이 60%가량으로 가장 많지만 금액수로 따지면 중소기업주와 자영업자들이 제일 많다. 중소기업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전당포를 찾는 이유는 세계 공통인듯 하다. 역시 은행 문턱이 높아서다.“은행은 수속이 복잡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평가비, 담보비, 변호사비 등을 내야해요. 전당포는 그렇지 않지요. 빠르고, 편하고….” ‘만만디’ 중국에서 전당포가 경쟁력을 얻어가는 이유인가보다. 이유는 또 있다.“이미 은행 대출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죠. 은행 대출을 연장하거나 대출을 더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당포를 찾지요.” 특히 설을 앞두고는 많은 기업주들은 상여금 지급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전당포의 대목은 설이다. 요즘 세상에 상여금을 주지 않으면 직원들이 그냥 나가버리기 때문에 사람을 잡아두려면 전당포를 이용해서라도 상여금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설을 앞두고 회사 공용차 몇대를 한꺼번에 맡기고 돈을 받아가는 기업주들도 많았어요.” jj@seoul.co.kr ■ 3만위안 넘으면 경매… 부동산만 처분금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전당포에는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저당기한과 전당품 처분 방식에서 주택만 유독 달리 대접을 받는 일이 대표적이다. 저당기한은 보통 달로 계산한다. 계약 쌍방이 상의한 뒤 최종 저당기한을 확정하는데 일반적으로는 6개월을 넘지 않는다. 기한이 되면 연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한이 됐는데도 물건을 찾으러오지 않으면 ‘저당관리방법’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물론 판매 처분이다. 다만 인민폐 3만위안(약 390만원)을 기준으로 처리 방식이 달라진다.3만위안 이하 저당품은 전당포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지만 3만위안 이상의 저당품은 반드시 경매를 거쳐야 한다. ●주택은 절대 처분 금지 처분 금지 대상도 있다. 주택 등 부동산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금지하기 때문이다. 전당포로선 억울하지만 돈을 갚지 않으면 잘 구슬러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이자율을 낮춰주기도 하고 기간을 연장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다(銀達)전당주식회사의 천타오(陳濤)는 “부동산을 저당잡히고 찾아가지 않은 사례는 겪어본 적도 없다.”면서 “주변에서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전당 주요 품목 1등은 역시 부동산이다. 평균적으로 부동산이 전체 전당 물량의 60%쯤 되고 업소에 따라서는 90%나 되는 곳도 있다. 가격도 부동산은 후하게 쳐주는 편이다. 현장실사 등을 거쳐 보통 시세의 70%까지 값을 쳐준다. 부동산을 제외하고 주요 품목은 역시 승용차, 각종 채권, 귀금속 등이다. 한때는 주식이 엄청나게 전당포로 쏟아진 적도 있다고 한다.2003년 전당업계 총물량 가운데 70% 이상이 주식이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채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동차는 대개 50만위안(약 6500만원) 이상 고급차량이 주류라고 한다. 한달 관리비만 해도 5000위안(약 65만원)이 넘기 때문에 가격이 10만위안(약 1300만원) 미만의 차를 전당잡히면 나중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 사채보다 낮은 이자율 전당의 약점은 역시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예로 들면 은행은 연 이자율이 5.58%이지만 전당은 월 3.2%, 즉 연 38.4%로 7배 가까이 비싸다. 그래도 한국의 어지간한 사채보다는 싸다. 전당포의 주 수익은 전당수속비에서 온다. 전당수속비는 가치평가비용, 보관비용, 보험 등 종합비용과 이자를 말한다. 이 두가지 비용은 국가가 허가한 합법적인 비용이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은 집이나 차를 산 뒤 할부금 납부 등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월급카드’ 등을 맡기고 돈을 빌려간다. 은행감독원이 금지하는 일이지만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유학 지망생들이 유학 수속을 위해 유학서류를 전당잡히는 일도 많아졌다고 한다. 비자발급 과정 등에서 요구하는 20만위안(약 2600만원)의 출국 보증금을 전당포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jj@seoul.co.kr ■ “저당품 평가사 귀한몸 웃돈 얹어서 스카우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사람 빼가기’가 중국의 전당업에서도 예외가 아니에요. 보통 치열한 게 아니지요.” 인다(銀達)전당주식회사의 천타오(陳濤)가 전한 업계 상황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저당품 전문평가사를 육성하는 기관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수요는 폭증하고 숙련된 인재는 달리니 현직에 있는 분들을 웃돈을 얹어 모셔오는 수밖에요….” 감정사가 필요한 분야는 주로 보석 분야다. 지금 전당포에서 일하는 감정사들의 대부분은 지질대학 보석감정과 졸업자라고 한다. 그는 “좋은 평가사는 복합적인 인재여야 한다.”고 했다. “평가사는 모든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예를 들면 저당품의 진위(眞僞)나, 각종 상품의 품질과 가격 등 광범위하게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하지요. 특히 자주 시장에 가서 시세를 알아봐야 되는데, 그러려면 부지런해야겠지요.” 천타오는 “시대 발전의 추세를 보면 전당포의 앞날은 밝다.”고 단언했다. 그는 “왜냐하면 중국 정부가 비교적 전당업을 지지하고 있거든요. 본래 은행이 해야 할 일이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수요자들과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전당포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은 여기서 생기지요.” 중국의 전당포는 수천년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고, 전체적으로 업계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에 있는 일부 전당포가 경영문제로 문을 닫기도 했기 때문에 전당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인다(銀達)는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전당업계의 중견업체다. 올해 1개뿐인 베이징 영업장을 4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jj@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또 고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직후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조 834억원을 기록한 뒤 8월에는 2조 5638억원으로 정점에 도달했다.통상 7,8월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겹쳐 1년중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시기다. 이후 ‘8·31대책’이 나온 뒤에는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고, 부동산거래가 위축되면서 주택담보대출액 증가세도 둔화됐다. 지난해 9월에는 1조 7226억원으로 8월에 비해 8000억원 이상 줄었다.10월에도 1조 2344억원으로 8월보다 4882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11월에 1조 3264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2월에는 1조 5748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은행들이 영업점장 전결금리 조정 한도를 확대한데다 담보설정비 면제, 대출 첫 달 이자면제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강남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다시 뛰는 등 8·31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통합보험 인기 ‘쑥쑥’

    통합보험 인기 ‘쑥쑥’

    남편의 암보험증서와 자동차보험증서, 아내의 암보험증서와 장모의 질병보험증서, 자녀 두명 각각의 질병보험증서…. 가족 구성원별로, 상품별로 보험증서를 갖고 있는 가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2년 전 출시한 통합보험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손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보험은 자동차보험은 물론 질병·상해·화재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해 하나의 보험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계약자와 그 가족을 하나의 상품으로 통합·관리하기 때문에 보험증서는 하나면 된다. 관리비와 사업비가 통합돼 한번만 내기 때문에 여러 보험에 따로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평균 15% 정도 싸다. 그러나 개별 보험이 월 2만∼3만원 수준이라면 통합형은 10만원을 넘기가 쉬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보험료는 가족 구성원수와 리스크컨설팅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동차 보험을 제외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4인 가족이라면 2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약기간 중 보장내용과 보험금, 보험료를 바꿀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서 들면 된다. 예컨대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부모가 피보험자가 될 수 있고, 임신을 하면 태아에 대한 보장을 받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 대한 질병보험을 추가하면 된다. 자동차 보험을 새로 들어야 한다면 통합보험에서 처리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통합보험을 팔고 있는 6개 손보사가 올린 판매실적은 계약건수 78만 6822건에 수입보험료는 7908억원이다.3년에 걸쳐 60여명의 보험상품 전문가와 45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2003년 12월 처음 상품을 내놓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12월까지 33만 6000건 계약에 4236억원의 판매실적으로 53.9%(금액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년 전에 처음 팔 때만 해도 잘 팔릴까 싶었는데 이제는 보험업계의 블루오션 상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무배당삼성수퍼보험’은 2년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장성 담보가 53개에서 75개로 늘어났다. 불이 났을 경우 보험가입금액 범위 내에서 피해금액을 그대로 보상해주는 실손보장을 처음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혼비용과 병실료 차액도 지원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의 ‘컨버전스 보험’은 특별조건부특약을 개발,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병력 보유자의 경우 보험금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할증해 보험에 들 수 있게 했다. 건강관리 전문회사 의료진과의 의료상담, 건강잡지 발송 등 건강정보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모은 보험’도 특정 질병이 있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특별조건부 인수제도를 운영한다. 자영업자를 위해 집은 물론 가게까지 가입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자가용승합차와 자가용화물차도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화재의 ‘엘플라워웰빙보험’은 치매나 장애로 인해 ‘활동 불능’ 진단이 나올 경우 연금 형태로 간병보험금도 지급한다. 신동아화재는 ‘카네이션하나로보험’을 내놨다. 자녀의 신체상해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왕따)에 의한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리츠화재의 ‘웰스라이프보험’은 국내외 여행이나 군 복무중의 위험까지 추가로 담보할 수 있다. 가족 개념을 사위와 며느리까지로 확대했다. 통합보험이 등장하면서 설계사들도 똑똑해졌다.1대 1 상담에 의해 가입하고 평생 서비스를 받는 시스템이다 보니 ‘보험 주치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설계사는 위험재무설계 능력은 물론 상담기법이나 금융·세무·보험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전담 설계사가 있어 사고 등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보사들은 수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통합보험을 팔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삼성화재 1만 5000여명, 동부화재 1만명,LG화재 4000여명 등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애잡는 장난감… 무관심 사회

    서울에 사는 윤모(40)씨는 최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종이 부메랑을 가지고 놀다가 부메랑에 눈동자를 맞아 크게 다칠 뻔한 것이다. 다행히 시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눈이 심하게 충혈됐다. 어린이 장난감 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줘야 할 장난감이 도리어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물건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를 보상할 장치가 없어 별도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002년 467건… 2005년 1285건 30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장난감으로 인한 어린이 안전사고는 지난 한해 신고된 건수만 1285건에 이른다.2002년 467건이던 것이 3년새 3배로 증가했다.2003년과 2004년에도 각각 900건과 890건이 신고돼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 안전사고의 전체 현황을 살펴봐도 장난감으로 인한 사고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 소보원이 집계한 ‘2001∼2004년 품목별 어린이 안전사고’ 통계 결과, 스포츠·레저·놀이용품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 27.2%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그외 사고요인이 된 품목은 건물 및 설비가 15.5%, 가구 15.3%, 식료품 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난감으로 인한 사고유형도 다양하다. 서울에 사는 네 살짜리 남자아이는 장난감 활과 화살을 가지고 놀다가 코 밑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강원도 원주의 5세 남자아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타다 넘어져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또 6세 남자아이는 콧속에 장난감 구슬이 들어가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이밖에 완구용 나사못을 삼키고, 날카로운 장난감에 찔리는 등의 사고가 허다하다.●장난감 제조·수입업자 손해보험 의무화등 사후보상 체계 시급 이처럼 장난감으로 인한 어린이 피해는 늘고 있지만, 적절한 피해보상이나 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소보원에 접수된 1285건의 사고 신고 가운데 리콜이나 사업자시정 등의 조치가 내려진 사안은 20건에 불과하다.20건 가운데서도 심층조사를 통해 리콜 권고조치를 한 것은 단 1건뿐이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측은 어린이 안전을 위한 온라인 정보망을 구축해 피해사례를 분석하고, 소비자 참여 안전 모니터링을 연중 실시해 사고 예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전 예방조치만으로는 어린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사후 피해보상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는 얘기다.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입법을 추진 중인 ‘어린이 장난감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어린이 장난감 제조업자와 수입업자에게 손해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어린이 장난감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사실상 손해배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권 의원측은 “현행 관련법은 제조사나 수입업자의 손해보험 가입을 규정하고 있지 않아 어린이 안전 관리에 한계가 있다. 사업자 보호보다는 어린이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종신형 역모기지 대상 집값 4억~5억대 유력

    [경제정책 돋보기] 종신형 역모기지 대상 집값 4억~5억대 유력

    우리나라는 오는 2017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유년인구(0∼14세)를 추월,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노후 소득보장 대책은 국민연금 정도밖에 없고, 국민연금 수령액만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는 어렵다. 이에 정부는 ‘종신형 역(逆)모기지’ 제도가 노인들의 소득 보장 문제를 해결해줄 방안의 하나로 보고, 종합적인 종신형 역모기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기관 손실보전이 관건 역모기지는 주택이 있지만 수입이 부족한 고령자가 은행·보험사 등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일정기간 또는 사망시까지 연금 형태로 돈을 받는 제도다.2004년 5월 이후 신한·조흥은행, 농협, 흥국생명 등 4곳이 역모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용자 수가 통틀어 400명이 안 될 정도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금융권에서 운영 중인 제도는 ‘종신형’이 아니라 대부분 10∼15년으로 기한을 정해놓고 있다. 이용자들로서는 길어야 15년 뒤에는 집을 넘겨주거나 대출금액을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이용을 꺼린다. 금융기관들은 역모기지를 종신형으로 운영할 경우 주택가격이 떨어지거나 이용자가 예상보다 오래 살면 손해를 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보증 대책은 없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는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공적보증과 세제지원을 통해 역모기지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2월중 발표될 지원대책에는 종신형 역모기지를 운영하는 금융기관이 손해를 볼 경우 이를 보전해주는 방안, 역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의 기준, 이용자들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역모기지 이용 요건은 완화될듯 종신형 역모기지 대상자의 기준에 대해 한국금융연구원은 ‘65세 이상으로 3억원 이하의 주택 1채를 갖고 있는 고령자’를 제안했다. 정책목표가 저소득 노인들의 주거안정과 생계비 지원에 있기 때문에 대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조건에서 단독주택의 50%와 아파트를 담보대상으로 인정한다고 가정할 경우 역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고령자는 7대 광역시와 경기도에서만 20만 1377명에 이른다. 그러나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금융연구원의 제안에 대해 “3억원은 너무 적다.”며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도 30일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기준과는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가격은 5억원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 보증은 주택금융공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금융기관의 손실을 완전히 보전해 주거나, 아니면 금융기관과 부담을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세제혜택은 담보로 제공한 주택의 재산세와 역모기지 이용자들의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얼마나 받게 되나 그렇다면 종신형 역모기지 이용자는 실제로 얼마나 받게 될까. 금융계에서는 주택담보비율 70%, 대출금리 연 7.0%, 보증료 1∼1.5% 등으로 가정했을 때 65세 노인이 3억원짜리 집을 맡기면 월 66만원가량 받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물론 조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비율을 많이 인정해주면 그만큼 정기적으로 받는 금액은 많아지고, 주택가격이 오를 경우 이를 반영해 돈을 더 지급하도록 설계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손실을 충분히 보전해줄수록 이용자에게 유리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박경서 교수는 “종신형 역모기지는 고령화 대책의 일환인 만큼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주택담보비율은 높이고 가입대상 기준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박사는 “종신형 역모기지는 노인들에게 최저생계비와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라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금융기관에 손실이 없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집값 폭락 등 특수상황에서만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도록 하면 정부의 재정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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