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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권 벤처신화의 몰락

    운동권 벤처신화의 몰락

    핵심 운동권 출신으로 ‘휴대전화 성공 신화’로 주목받던 이철상(39) VK 사장의 꿈이 끝내 좌초됐다. VK는 7일 되돌아온 17억 8100만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VK는 이날 이 사실을 증권선물거래소에 공시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300억원대로 예상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농협, 기업은행 등 10개 채권단의 VK 여신 규모는 865억원이다. ●386 운동권의 경영인 변신 VK는 매출 3000억원대의 중견 업체로, 휴대전화 업계에서 한때 ‘벤처 신화’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 사장도 “(학생, 사회)운동의 이상을 경영에 접목시켜 성공을 이루겠다.”며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과 해외에서 당당하게 맞섰다. 그런 만큼 이 사장의 행보는 386 운동권의 희망으로 여겨졌고, 신화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매출 5조원대인 ‘제2의 팬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인 이 사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의장 권한대행, 민족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정책부장 및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주류 운동권 출신 경영인이다. 1997년 전국연합을 그만둔 뒤 그해 9월 ‘바이어블 코리아’란 전지업체를 설립, 경영 전선에 뛰어든 그는 2001년 GSM(유럽통신방식) 휴대전화 제조사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2002년 3월에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차브리지’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에서 GSM폰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섣부른 글로벌화가 화근 VK는 한때 중국법인 종업원만도 2000명이 넘었다. 절정기인 2004년에는 3800억원 매출에 1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위기가 들이닥쳤다.2005년 GSM 칩을 교체하면서 제품 출시가 늦어져 노키아, 모토롤라 등의 60달러 선인 저가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1차적 패인이었다.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 베이스밴드 칩 회사를 만들면서 현금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쏟아붓는 바람에 자금 압박에 직면했다. 더구나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위기가 닥치자 이 사장은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국내 인력은 100명을 줄였고, 중국법인 직원은 절반 정도인 1000명을 감원했다. 남다른 수완도 발휘했다. 지난 3월 거래 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부동산임차보증금을 담보로 잡힌 뒤 100억원을 끌어들였고,SKT의 미국 이통서비스인 ‘힐리오’ 사업에도 동참했다.6월에는 유상증자로 118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추락을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 힘이 소진된 386 운동권 신화의 주인공은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앞으로 이 사장은 경영권과 주식을 채권단에 일임하고 회사 정상화에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계급파괴 시작된 공직사회

    7월1일부터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계급 파괴가 시작됐다. 정부 수립 이후 지속돼온 연공서열주의와 폐쇄적 계급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대신 능력 및 성과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 따라서 더 이상 시험기수나 연령, 승진순서 등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오로지 개방과 경쟁을 통해 보직을 받으면 된다. 이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우려가 있다면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고, 보다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다. 엊그제 중앙인사위는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1240개 직위의 등급을 확정 발표했다. 이 중 중간그룹인 다·라 등급이 52.8%로 가장 많고, 상위그룹인 가·나 등급은 15.7%, 최하위 마 등급은 31.5%로 나타났다. 과거 1급 중 일부가 마 등급에 배정되고 3급 초임국장 중 일부는 다 등급에 포진했다. 계급 파괴와 함께 역전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특히 같은 1급이면서도 13%인 28개 직위는 다 등급 이하를 받았다. 과학기술·연구 직위를 행정직보다 우대한 것은 잘한 일이다. 연구업무의 전문성과 창의성, 경제적 가치 등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직무등급 분류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 불만이 적지 않은 듯하다. 인사위가 구체적인 직위등급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도 그렇다. 일단 공무원끼리만 알게 됐을 뿐이다. 인사위가 너무 눈치 보기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체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바란다. 국민들도 당연히 알 권리가 있는 까닭이다. 좋은 정책이나 제도일수록 국민들과 가까이 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 주택대출 증가세 한풀 꺾여

    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 1656억원으로 5월 증가액 3조 728억원에 비해 9072억원(29.5%)이나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2907억원에서 2월 6084억원,3월 1조 1887억원,4월 3조 1716억원,5월 3조 728억원 등으로 상승 곡선이 점차 가파라지다가 6월 들어 크게 누그러진 것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6월말 기준 200조 7559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매수제 시행으로 유출된 자금이 은행의 단기수신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MMF 잔고가 6월 한달간 17조 2000억원 줄어든 동안 은행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10조 9000억원 늘었다.MMF 유출 자금은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단기예금에 집중돼 상황 급변 시 시장을 교란하는 자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깨비? 하나은행

    도깨비? 하나은행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뒤늦게 ‘자체 성장’을 선언했다. 당시는 이미 우리은행이 파죽지세로 자산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전략 선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요즘, 은행권은 하나은행의 자산 증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며 요란하게 자산을 늘렸다면, 하나은행은 소리없이 시장을 잠식해 왔다. 더욱이 우리은행이 6개월에 걸쳐 늘린 자산을 하나은행은 3개월 만에 따라잡았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동안 핵심자산인 원화대출금을 11조 2690억원이나 늘렸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석권한 우리은행의 증가액 14조 6781억원에 크게 뒤지지 않고,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3조 9212억원)이나 자산규모 2위 신한은행(1조 9864억원)의 증가액보다는 훨씬 많다. 자산증가의 수훈감은 소호(개인사업자)대출이다.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5조원 가까이 늘린 데 비해 하나은행은 소호대출을 2조 7298억원 늘려 대조를 이뤘다.6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에서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전국 상권별 소호지도 제작, 소호 업황지수 및 폐업예측지수 개발, 지역·업종에 따라 차별화되는 대출 상품 개발 등으로 소호대출에 전력을 기울였다. 소호대출 전담조직을 ‘별동대’ 형식으로 운용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총수신 증가액은 9조 9761억원으로, 증가액 2위인 우리은행(9조 7688억원)을 앞질렀다. 수신 증가는 특판예금이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이후 3차례나 특판을 팔아 5조 9000억원을 끌어 들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몸집 불리기는 다소 불안하다. 특판예금은 연 5% 이상의 금리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고비용’ 상품이어서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오는 9월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특판예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상반기 특판으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이 위축된 하나은행으로서는 추가 판매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신용대출인 소호대출도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위험성이 크다. 특히 개인사업자들의 매출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데, 하반기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다른 은행들도 소호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출혈경쟁 위험도 있다. 하나은행 가계영업부 구자훈 차장은 “최근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특판예금 이자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소호비즈니스센터 윤승병 차장 역시 “경쟁 은행이 따라올 수 없는 소호대출 시스템을 갖췄고, 우량 소호를 대거 유치했기 때문에 경기 하강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허약한 아이 체력단련캠프

    허약한 아이 체력단련캠프

    요새 청소년들은 덩치만으로 나이 구분이 어렵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키와 몸무게 등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격만 컸지 체력은 과거에 비해 훨씬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들의 물컹거리는 뱃살, 운동장 한 바퀴를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지구력·끈기를 보고 있자면 엄마들의 한숨이 커진다. 허약한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올 여름방학에는 영어캠프, 과학캠프, 수학캠프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체력과 끈기를 키워주는 캠프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체력·지구력·끈기·리더십 등을 키워줄 수 있는 여름방학 캠프는 뭐니뭐니 해도 해병대 여름캠프다. 몇몇 해병대 캠프는 여러해 동안 노하우를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소문이 돌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해병대 아카데미 리더십 극기캠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병대식 교육캠프를 처음으로 시작한 해병대 아카데미에서 올 여름에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병대 병영체험 캠프를 연다.7월24일∼8월19일 동안 리더십과 극기를 주제로 경기도 태안 교육장과 강화도 교육장 등에서 열린다. 대학생 이상 및 가족단위는 별도로 참가를 문의할 수 있다.2박3일과 3박4일 두 코스로 운영되며 각각 14만원,17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차량이용 별도). 주된 프로그램으로는 제식훈련, 담력훈련, 해상훈련, 암벽등반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cdi.co.kr)를 참고하면 된다. ● 청소년 해병대캠프 해병대 전문 교육기관 마린 아카데미에서는 실미도, 경북 포항, 전북 무주에서 해병대식 생존 훈련과 자신감 및 극기심 배양을 주제로 한 병영 캠프를 개최한다.7월24∼8월14일까지 계속되며 2박3일,3박4일,4박5일 세 코스로 구분돼 있다. 참가비는 각각 16만원,23만원,28만원이다. 한 기수당 120명 단위로 모집한다. 교관은 해병대 출신(예비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스포츠서울 선정 해병대캠프 분야 소비자 만족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고무보트훈련, 해양훈련, 갯벌체험, 스노클링, 리더십교육, 담력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www.camptnt.com) 1644-7244. ● 실미도 해병대 캠프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실미도에서는 해병대캠프 TKC(The Korea Club)가 해병대 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캠프는 무의도에서 약 1.5㎞떨어진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모두 진행된다. 이곳에는 천연암벽 유격장이 마련돼 있고, 천연 자연 갯벌 및 백사장도 조성돼 있다. 해양경찰서의 해상안전요원으로 위임받은 교관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야간 상륙 작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3박4일(22만원),4박5일(27만원)두 개 코스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themc.co.kr)를 참고하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1544-7190. ● 해병 엘리트캠프 해병 엘리트 사관학교가 7월31일∼8월13일까지 전북 무주 캠프장에서 진행하는 해병대 캠프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2박3일,3박4일,6박7일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캠프에는 특히 6박7일 코스로 다이어트 캠프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솔선수범, 단결력, 리더십 등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www.marine-camp.com) (02)882-5521. ● 서바이벌 모험·개척 캠프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캠프도 있다. 전남 청소년수련원은 7월23일∼8월11일까지 수련원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서바이벌 캠프를 연다.4박5일 일정으로만 진행되며 총 4차 캠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3만 5000원이다. 캠프는 서바이벌(페인트볼)경기, 요가·명상, 스포츠클라이밍(인공암벽등반), 플라잉폭스(로프하강), 예절교육, 수상협동놀이로 구성돼 있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은 페인트볼을 장전한 모형 총을 가지고 상대팀의 깃발을 쟁탈하는 레포츠 활동을 가장 선호한다. 전남청소년수련원(www.cnytc.or.kr) (061)552-0866. ● 파일럿 서바이벌 캠프 한국항공대학교와 월간항공이 주최하는 파일럿 서바이벌 캠프도 7월24∼26일,27∼31일 2박3일 일정으로 2회 개최된다. 한국항공대학교와 한탄강 수련장에서 개최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으로는 항공우주박물관·관제탑 견학, 열기구 탑승, 래프팅, 서바이벌 훈련, 모형항공기 제작 및 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18만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asco.co.kr)를 참조하면 된다.(02)3663-3011.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도움말 캠프나라(www.campnara.net) ■ 아이 체력 키우기 노하우 청소년기는 키와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고 두뇌사용과 활동량이 많은 시기여서 일생을 통해서 가장 많은 열량과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영양소만을 흡수하다가는 소아 비만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 시기에는 영양을 많이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현대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에 매몰돼 운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의 신체 활동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켜 체력을 키우는데는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운동에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에 하는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동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이같은 내용을 우선 아이들에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만이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학부모가 먼저 확실하게 숙지한 뒤 아이들에게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명령보다는 스스로 이해를 통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의 필요성을 납득시켰다면 이제 적당한 운동에 나서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에 도전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또 연령과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하는 것이 좋다.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 다양한 운동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최근 척추측만, 척추만곡 등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나쁜 자세로 오랜시간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허리를 곧게 펴고,50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일어나 허리와 다리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성장판이 열려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하면 키를 최대 7㎝까지 키울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농구, 축구, 야구 등이 좋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면 근육, 인대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운동 전 반드시 10분가량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가벼운 몸 풀기부터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운동하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오래 하지 못하게 된다. 가벼운 몸 풀기로는 스트레칭이나 우리가 흔히 배운 청소년체조 등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맘에 드는 동작 몇 개를 나만의 방식으로 방 안에서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체력 증진법으로 의자를 이용한 운동법도 있다. 뒤로 돌아 손으로 의자를 집고 아래로 천천히 내리락 오르락 하면서 운동해도 된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할 때는 무엇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운동 상황을 기록하는 일지 등을 작성해 기록을 눈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캠프선택 이런점 조심을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인 여름방학에 접어드는 철이 되면 각종 캠프가 봇물을 이룬다.‘캠프나라’기획홍보팀장 김병진씨는 이같은 모습을 ‘캠프 홍수’라고 정의면서 “좋은 캠프를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 5일 수업, 노는 토요일(놀토) 및 주 5일 근무제와 더불어 야외 체험학습 분야가 매년 50% 이상 급격히 성장하고 것과 더불어 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단체가 해가 바뀌면서 너무나 많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캠프 포털 캠프나라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여름 방학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영어, 과학, 인성 등 다양한 주제의 캠프를 개최하는 단체가 1000여개 단체가 넘는다. 단체의 홈페이지를 믿지 말고 캠프 공개 설명회를 갖는 단체의 캠프에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일부 자질없는 캠프 단체들은 홈페이지에 교묘한 방법으로 연혁 및 실적을 허위로 올리고, 사진은 다른 단체의 캠프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캠프 단체 중 정직원이 5명 이상 있는 단체는 대기업에 속하며,30%정도가 사장 혼자 일하며,50%정도가 직원이 한 두명이 고작이다. 여름 방학 중 국내든, 해외든 각기 다른 주제의 캠프를 다른 장소에서 3개 이상의 캠프를 동시에 운영하는 캠프 단체는 일단 한 번 의심해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큰 회사가 아니라면, 동시에 3개 이상의 캠프를 여름방학 중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10%도 안 된다. 우선 캠프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는 단체의 캠프에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 캠프 설명회는 캠프 참가학생 및 부모님들을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정하여 캠프의 프로그램, 숙식 장소, 강사진, 보험 및 안전 등 캠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다. 일부 빈약한 캠프 단체는 설명회를 개최할 여력이 안 된다. 따라서 캠프 설명회의 개최 여부가 캠프 단체의 상황, 여건, 능력 및 안전 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홈페이지를 참고할 때는 반드시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캠프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혁 및 실적 등을 확인한 후, 홈페이지 하단의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 및 주소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업자등록증이나 법인 고유 번호증을 받아두거나, 번호만이라도 따로 적어 두는 것이 좋다. 가끔 참가비를 받은 후 잠적하는 캠프 단체들이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법인임에도 개인 통장으로 참가비를 받는 단체는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하거나, 책임 전가의 위험성이 있음으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10자리로 된 사업자번호 및 고유번호 중 가운데 번호 2자리가 단체의 설립 배경이나 성격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서 1∼79까지는 개인사업자,81·86은 법인 사업자,82는 비영리단체나 국가기관,90은 학원이라고 볼 수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도움말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
  •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도입되는 새 제도들

    ●공공구매론 현재 시행중인 네트워크론의 후속편이다. 현재 120개 공공기관은 공공구매의 5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을 사야 한다. 중소기업은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가 필요하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입찰과 은행대출을 위한 신용평가를 맡아 주는 시스템이다. 즉 중소기업이 입찰에 앞서 한국기업데이터 공공구매론 지원시스템에서 입찰용 신용평가를 신청한 뒤 이 업체가 낙찰되면 한국기업데이터는 대출받을 은행에 낙찰·발주정보와 신용평가 결과를 보낸다.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보증료와 담보설정 비용 등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력과 내국인 고용 연계 지난 연말 현재 총 취업자의 1.5%에 해당하는 34만 5000명이 외국인력이다. 현재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체별 내국인 피고용보험자수를 기준으로, 건설업은 연평균공사금액을 감안한 소요인원 계수를 적용해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력 수가 정해진다. 예컨대 내국인 피고용보험자수가 201∼300명이면 30명까지 301∼500명이면 40명까지 식이다. 이를 내국인을 신규채용할 경우 기존 쿼터 이상의 외국인력 고용을 허용해 준다는 것이다. 내국인 고용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NewBizPark 중소기업 임대전용 산업단지다. 비수도권 지역을 3∼5년에 걸쳐 조성,50년간 임대해 주는 것이다. 올해 62만평을 예비지정하고 6개월간 청약 접수한 뒤 본지정으로 전환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예비지정 면적의 75% 이상 청약이 이뤄지면 본지정으로 전환돼 임대계약이 체결된다. 임대료는 조성원가의 1% 수준이다. ●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 임신 34주 이후 및 산전후 휴가기간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와 근로계약을 연장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주에게 월 40만원을 6개월간 지원하는 것이다. 계약·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임신·출산 기간에 근로계약이 끝나는 경우 재계약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고용안정과 모성보호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근로자능력개발카드 근로자가 정부로부터 훈련비용을 개인카드로 받는 형태다. 비정규직이거나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주어지는데 노동부 장관이 인정한 과정을 수강한 경우 50만원까지 지원된다. 내년 예산요구액은 435억원, 훈련인원은 8만 7073명이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고 싶어도 보증인들이 걸려서

    Q지방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경영을 잘못해 사채와 금융기관 두 곳에서 빌려 쓴 빚이 많습니다.A금융기관에는 시가 1억 5000만원의 집을 담보로 넣고 이자까지 3억원의 빚을 졌습니다.B금융기관에는 동네 사람들 보증으로 5000만원의 빚을 졌습니다. 이자가 연체돼 보증인들까지 독촉을 받고 있습니다.5군데에서 사채 4억원을 썼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채권자들이 빚독촉을 합니다. 농사 짓는 땅은 전부 빌려서 사용하고 있고, 제 재산은 집밖에 없는 상태인데 이렇게 담보 잡혀 있습니다. 매년 3000여만원씩 이자를 넣다 보니 한해 한해 빚이 늘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제게 보증을 선 사람들도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이 분들께 피해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파산신청을 하려고 해도 집이 남아 있는 것과 보증인들이 걸립니다. -차근서(46)- A차근서씨는 두 가지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선 차근서씨의 시가 1억 5000만원짜리 집은 차근서씨의 것이 아닙니다. 또 보증인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자신들도 형편이 어렵다면 큰 피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집을 담보로 잡은 A금융기관은 언제든지 차근서씨의 뜻과 상관없이 집을 처분해 그 대가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의 시가가 1억 5000만원이라면 이것을 경매로 처분해도 금융기관에는 손해입니다. 대외적으로 등기부에는 집 임자가 차근서씨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A금융기관이 집주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차근서씨가 집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틀린 말이고, 차근서씨 입장에서는 넘기지 않으려고 이자를 갚으면서 무리하는 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차근서씨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담보된 채무액이 집 시가를 현저히 초과한다면, 재산이 남아 있다고 보지 않고 파산선고와 동시에 폐지를 하고 곧바로 면책결정을 내립니다. 집이 있으니 파산신청하기 어렵다는 차근서씨의 말은 틀렸습니다. 이제 보증인 문제를 보겠습니다. 주채무자가 갚지 않을 때에는 채무가 보증인에게 넘어간다는 인식은 민법 규정에 기인합니다. 왜냐하면 보증을 하는 순간 보증인이 자신의 신용으로 주채무자의 채무를 인수하는 게 되고, 주채무자에게 돈을 받아 그것을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대신에 주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거래가 축약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실질적으로 보증인은 채권자의 하위에 있는 다른 채권자의 지위에 섭니다. 봉건지주를 위해 일하는 마름이 소작인에 대해 지주의 대리인이 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주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는 한 하위 채권자이자 채무자인 보증인은 채권자로부터 아무런 독촉을 받지 않지만, 주채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증인은 자신의 채무를 이행하고 주채무자로부터 받아낼 것이 예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보증인은 이미 주채무자에게 빚을 준 채권자이고, 이런 피해는 이미 발생한 상황입니다. 파산절차에서 보증인은 채권자의 일종으로 다뤄집니다. 그런데 이같은 보증인의 부담은 주채무자가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 없이 발생합니다. 즉 차근서씨가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든 하지 않든 보증인들은 이론상 B금융기관에 자신들의 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법절차로서의 파산과 관계가 없습니다. 차근서씨가 빚을 갚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보증인들이 주채무자에 대하여는 채권을 가지지만, 채권자에 대하여는 이미 채무를 지고 있다는 점은 보증인들도 본래는 자기의 것이 아니고 주채무자가 이행할 것이 예정돼 있는 보증 채무를 원인으로 하여 자신들이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마 보증을 서준 사람들의 형편이 좋지 않다는 차근서씨의 질문에 해답이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재력이 없는 사람들이 서로 맞보증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보증인이라고 주채무자에게 닥달을 할 처지가 아닙니다. 보증인 자신도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주채무자더러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주제넘습니다. 시골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끼리 맞보증으로 엮어 어차피 없는 사람끼리 타인의 채무 이행상황을 감시하게 하는 것은 후진적인 금융관행이었습니다. 돈을 꾸는 것, 빚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보증을 서는 것은 모두 개인의 선택입니다.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채권자와 채무자 개인들에게 부담시키는 파산제도는 개인 간의 거래에 대하여 공적자금의 투입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보증인이 독촉 때문에 힘들다고 차근서씨에게 빚독촉을 하면, 차근서씨도 보증인에게 “왜 보증을 서서 남 힘들게 하냐.”고 따져 보십시오. 보증인이 힘들다고 하면 차근서씨도 보증인에게 “나는 파산으로 가는데 당신도 선택할 수 있다.”고 알려 주십시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하반기 가계신용 위험 고조”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올 하반기 가계의 신용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2004년 1·4분기 29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4분기 0에서 올해 1·4분기 9,2·4분기 16,3·4분기 22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은행들이 느끼는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은 가계 담보가치 하락과 주택거래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국제 고립 자초한 北 미사일 발사

    북한이 결국 무모한 도박에 나섰다. 어제 그들이 쏴 올린 중·장거리 미사일은 순식간에 동북아를 안보위기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쏜 스커드, 노동, 대포동 2호는 우리와 일본, 심지어 미국까지도 사정권에 둔 미사일들이다. 발사 목적이 무엇이든 세계 평화를 담보로 한 안보위협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다각적 외교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배신행위이다. 북측은 미사일을 내세워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노리는 모양이다.‘우리도 한 방이 있으니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이고, 양자협상이 이뤄지도록 국제사회가 미국의 등을 떠밀라는 시위이다.8년 전 대포동 1호 시험발사로 ‘페리 프로세스’라는 대화틀을 이끌어낸 기억을 되새기는 듯하다. 인권과 위폐 문제로 대북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판 자체를 크게 뒤흔들려는 절박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북은 이런 도발적 행위가 오판임을 깨달아야 한다. 무엇보다 안보환경이 바뀌었다. 미사일 방어체제를 갖춘 지금의 미국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대포동 2호 시험발사에 놀라 대화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강도 높은 대북제재의 구실만 될 뿐이다. 이미 부시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 회부와 해상 봉쇄 등 다각도의 제재를 모색하고 나섰다. 국제사회도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깨고,6자회담 9·19공동성명마저 무력화하려는 집단에 신뢰를 보낼리 만무하다. 미·일간 안보협력 강화에 따른 동북아 군비 증강만 불러오게 된다. 우리와 중국의 중재노력이 어려워짐은 물론이다. 북으로서는 국제적 고립만 재촉하는 자충수인 것이다. 북이 취할 선택은 오직 하나다. 무력시위를 포기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다. 미사일로는 결코 안전보장을 얻을 수 없다. 시간을 끌수록 그 피해는 북한 자신에 돌아간다. 미국은 최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간 대화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양자대화를 거부하던 데서 진일보한 자세다. 북은 이를 활용하려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 “금감원, 시중은 대출규제 신중해야”

    금융감독원의 지도에 따라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한 것과 관련해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은행들이 지나치게 경쟁한 면이 있지만 (감독은) 물 흐르듯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강 행장이 금감원의 대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강 행장은 5일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 선정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했지만 “방법상으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규제보다 간접적인 것이 좋고, 갑작스럽게 하기보다 서서히 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대출이 갑자기 줄면 시장에 충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LG카드 매각과 관련해 강 행장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돼야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며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공개매수 방침에 찬성 입장을 시사했다.기업은행은 산은, 우리은행, 농협과 함께 매각 방식을 결정하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한 축이다. 산은은 지난 4일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사에 매각방식 결정을 위한 서면결의서를 발송했고, 공개매수를 종용하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철에 해외로 떠날 사람은 정부 추산으로만 120만명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보험에 드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한다. 여행보험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여행을 다녀오면 보험료가 자동 소멸된다. 일부 기업들이 여행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긴 하나 사망보험금 1억원을 빼면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낮은 편이다.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일괄가입할 수 있어 가입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비교해보고 여행 전 가입을 비행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갈 때는 탑승 전 공항에서 여행자보험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러 상품을 미리 비교해보고 해외여행은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 국내여행은 2∼3일전에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험사의 책임은 일반적으로는 보험증권에 기재된 보험기간의 첫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당일 오전에도 움직임이 많다면 보험기간을 하루 일찍 시작해두거나 보장기간을 출발시간부터 적용받도록 조정해둘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보험은 24시간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족여행의 경우 가족형 상품을 고르면 자녀는 물론 만 70세 전후 부모님도 가입이 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보장내역이 조금씩 다르므로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가족형은 가입자 본인만 식중독 등 질병치료가 보상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보장내역을 확인, 필요에 맞게 조정해 해둘 필요가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여행보험은 보험료가 1인당 3일 기준으로 5000원 안팎, 해외 여행보험은 일주일 기준으로 1만 5000원 안팎이다. ●해외여행보험, 현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챙겨와야 해외여행은 여행목적·기간에 따라 신경써야 할 대목이 다르다. 단기 해외여행의 경우 휴대품 도난으로 인한 손해가 빈번하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중 상해로 숨졌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을 준다. 상해로 장해가 생기면 장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며 가입금액 한도내에서 피보험자가 쓴 실제 의료비가 지급된다. 질병도 마찬가지다. 질병 사망은 여행 중 발생한 질병으로 보험기간이 끝난 뒤 30일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 해당된다. 의사 치료를 받은 시기부터 180일간 피보험자가 실제 지급한 비용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병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의사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등을 꼭 챙겨와야 한다.AIG손해보험에 따르면 상해와 질병 의료비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각각 최소 300만원(미주 지역 최소 1000만원)은 돼야 본인의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때는 현지 경찰의 확인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인 부주의로 분실했을 때는 보상받을 수 없다. 가입자 과실로 다른 사람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될 경우에도 보상된다. 여행도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돼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고의사고, 자살, 범죄·폭력행위 등으로 인한 상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임신부가 여행중에 출산 또는 유산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 여행지 국가의 전쟁·내란·소요 등으로 인한 피해는 전쟁위험 담보특약에 들지 않는 한 보상되지 않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권 또 사회공헌활동 ‘합창’

    은행권이 하반기 들어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적인 기능을 소홀히 했던 은행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금융 소외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신입행원 연수과정에 농촌자매 마을과 양로원 방문 등 봉사활동을 포함시켰다. 지난 1일에는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2만 6497점의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6∼7월을 ‘아름다운 나눔활동 캠페인’ 주간으로 정한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본점과 지역별 거점점포에서 전 행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한다. 독거·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 촬영 및 증정 행사도 개최한다. 중국 동포 및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동포 학생에게 장학금도 줄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자체 ‘나눔재단’을 중심으로 7월에 저소득층과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공부방 지원, 노숙자 급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데는 하반기부터 적용될 사회공헌 표준안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0일쯤 ▲지역사회 공헌 ▲문화·예술·스포츠 ▲학술·교육 ▲환경 등 분야별 사회공헌 표준안을 발표하고 은행들의 실적을 참여 건수와 금액, 인원, 시간 등으로 나눠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사회공헌은 여전히 자원봉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소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체계적으로 도입하거나 금리, 수수료 인상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의 근본적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시중금리 인상과 금융감독 당국의 창구지도를 틈타 설정비 고객부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폐지 등의 수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야금야금 올렸다.지난해 말 대부분의 은행들이 순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은행도 아직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용불량자 등의 재기를 지원하는 기관인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대안금융에 대한 지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지난 5월4일 국가청렴위원회는 영상물 등급심의, 각종 문화예술 경연대회 운영,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한 ‘예술행정분야 청렴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문화예술부문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문화자원의 축적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 현장에는 전문화되지 못한 문화예술행정, 배타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대표성도 담보하지 못한 채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관계를 지속시켜 온 문화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의 폐해가 적지 않다. 예술경연대회를 보자.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야 할 경연대회는 다양성과 창의성 대신 ‘대회맞춤형’인 획일적인 예술경향을 선호한다. 또 서열과 순번에 따른 심사위원들의 나눠먹기식 심사를 관행화하고, 수상자 및 수상기념 공연·전시·연주에 대한 세간의 무관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비리와 수상자들과의 밀착은 음성적으로 심화되어 왔다. 대회 무용론이나 폐지론 등이 거론될 때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과 같은 고위관직 시상제를 강화하거나, 상금의 상향조정, 시상자 특전 확대 등을 통하여 변화의 요구들을 무마, 왜곡시켰다. 문화예술을 관권에 밀착시켜 실추된 권위를 만회하려는 얄팍한 시도는 예술의 자율적 발전을 저해하고 예술의 권력 종속화를 부추겨 왔다. 대회 입상경력이 임용과 승진 과정에서 오용됨으로써 예술계내 기득권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국가청렴위원회가 개선안 마련을 위해 조사를 벌였던 게임물 등에 대한 등급심의 과정에서 발생한 금품수수 비리,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과정에서 건축주-브로커-작가의 유착에 따른 리베이트 관행의 비리들도 예술 경연대회를 둘러싼 비리처럼 이익에 집착하는 구조적이고 전형적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미숙하고 관료적인 문화행정도 문화자원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수한 문화생산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미흡한 문화 현장과의 접근성,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시혜적 태도, 경직된 절차 등으로 인해 조사와 연구는 제외된 채 형식적 행정이 답습되었다. 내실있는 행정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복지, 정치, 교육 등 타 부문과의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내부의 영역별 차이나 단체간 갈등에 대한 이해와 갈등해소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현실적 모순과 이견은 덮어둔 채 절차적 정합성에 따라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면 비리는 현실 표면 깊숙이 숨어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투명한 행정, 문화마인드를 갖춘 공정한 행정,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행정만이 잠재적 문화자원을 창의성의 통로를 통해 현실적 차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문화예술은 행정이나 문화예술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키우고 나누어야 할 자원이다. 문화는 감성에 기초하고 있으나, 이성 그리고 윤리적 성찰과 더불어서야 비로소 제 가치를 발한다. 문화예술의 특성은 무관심한 창조, 이익에 무관심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이상주의적’,‘자기희생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과 개방적인 창의력에 기초한 무관심한 창조는 주위로부터 인지를 얻게 되면 상징적 가치를 얻게 된다. 또 그 가치는 최종적으로 명예나 재산으로 바뀐다. 인지와 상징의 단계를 생략하고 직거래로 권력이나 경제적 부와 교환할 때 문화예술의 존재론적 특성은 사라지고, 부패하는 것이다. 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 시중은행 하반기 영업전략 방향 못잡고 갈림길에

    시중은행 하반기 영업전략 방향 못잡고 갈림길에

    #1.“무리한 고(高)성장은 미래에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자산성장률이 시장성장률을 밑돌면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하반기 영업 첫날인 3일 월례조회를 통해 ‘영업력 강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리한 고성장에 대한 부작용도 강조했다. 자산 증가와 내실 경영 사이에서 고민하는 행장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2.“주택담보대출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라는 것인지, 계속 자제하라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총량제한 규제가 풀린 이날 시중은행 지점장은 본부의 지침을 받고 “타은행 대출 상환용 대출(대환대출)을 시작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실수요자 대출만 하라는 것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본부지침은 신규대출 제한을 푼다고만 돼 있을 뿐, 대환대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자산 증대냐, 내실 경영이냐.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영업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마다 영업전략 회의를 갖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고민은 상반기의 공격 전략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내실 경영으로 선회하느냐이다.‘은행 대전’에서 승리하려면 여전히 자산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자칫 대출 자산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 더욱이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올라 부실 위험성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총량 제한이 풀리며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은행들은 어느 선까지 대출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본부에서 일일이 통제해 지점별로 할당량을 정해 주거나, 아예 신규대출을 금지했던 은행들은 3일부터 이런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대출 경쟁의 ‘척도’인 대환대출이나 투기지역 대출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다. 우리, 하나은행 등은 계속 억제시킬 방침이지만 나머지 은행들은 “오는 고객을 되돌려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대출 확대를 놓고 은행간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면서 “한 은행이 ‘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은행들이 따라가고, 다시 금감원이 제동을 거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략, 은행마다 달라요. 하반기 영업전략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공격 경영’에 무게를 두지만 시장 상황도 고려할 예정이다. 상반기 동안 국민은행은 총수신이 2조원, 총대출금이 5조원 정도 늘었지만 자산 규모(197조원)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강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시장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탄력적인 영업방식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주력하느라 다소 차질을 빚은 영업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겠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상반기 동안 총수신이 7조 8000억원, 총대출금이 무려 14조 6000억원 이상 증가한 우리은행은 속도 조절을 할 계획이다. 영업점 평가지표도 자산(대출)증가 항목에 대한 배점을 대폭 낮추는 대신 펀드, 보험, 신용카드 등의 교차판매 배점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조흥은행과의 합병 이후 내부 추스르기에 여념이 없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지난 6월까지 총수신이 2조 585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렇다고 하반기에 무턱대고 공격 경영에 나설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오는 10월9일로 예정된 두 은행의 전산통합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신상훈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늘 앞서 있다고 자부해 왔던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산건전성, 생산성 등에서의 차별적 우위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직원들을 질타했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코너에 몰리는 듯했던 하나은행은 ‘중국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과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3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지린대에 설치한 ‘하나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 참석해 중국 진출 전략을 밝혔다. 김 회장은 “2008년까지 중국 동북 3성(省) 지역의 현지은행 인수·합작을 통한 소매금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외고, 자사고, 혁신학교와 기타고/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고, 자사고, 혁신학교와 기타고/이용원 논설위원

    후배 H는 요즘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다. 공부를 아주 잘해 서울대에 보내고 싶은데 그러자니 어느 고교에 진학하는 게 유리한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H가 선택하려는 고교는 세가지 부류이다. 하나는 외국어고, 하나는 강남 소재 고교, 나머지 하나는 현재 사는 강북의 일반 고교이다. H가 처음 고려한 것은 외고였다. 하지만 교육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을 상대평가한다고 밝혀 불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로 모집 단위가 학군별로까지 좁아지면 자칫 갈 데가 없어질 위험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멀쩡한 제 집 두고 강남으로 전세 가자니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아이가 새 환경에 적응해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길은 동네 고교에 보내는 것인데, 그러면 내신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그동안의 진학률을 보면 서울대 입학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게 그의 고민이다. 최근 들어 외고, 자립형사립고(자사고), 공영형 혁신학교 등 특성화 고교에 관한 논란이 증폭돼 왔다. 논쟁은 외고의 입시자격을 제한하느냐 마느냐, 자사고를 늘릴 것인가 말 것인가, 새로 설립한다는 혁신학교는 외고·자사고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등을 놓고 다양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핵심은 단순하다. 현행 고교평준화 제도를 유지할지 여부와, 유지한다면 수월성 교육을 담보하는 각종 특성화 고교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느냐인 것이다. 이자리에서 평준화에 대한 찬반 논리를 새삼 공개할 생각은 없으되, 다만 안타까운 점은 공부를 특별히 잘하지 못하는 ‘보통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며칠전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개 광역시도에는 외고·국제고만 31개교에 85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그밖에도 자사고 6곳을 비롯해 과학고·과학영재고 등이 있어 이를 모두 합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고교는 50곳에 이른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는 2009년까지 외고·국제고 9개교를 추가 설립한다고 진즉에 발표했고 인천광역시도 특목고 3곳을 신설한다고 며칠전 밝혔다. 그밖에 대구·광주·강원·충남 등이 앞다퉈 특목고 설립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5·31선거 때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신임 단체장 숫자 또한 적잖다. 여기에 교육부가 공영형 혁신학교까지 만든다면 전국은 특성화 고교로 넘쳐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고교 평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고교생들을 분류해 보면 외고생·과학고생·자사고생이 있고 일반고생이 있다. 일반고 중에도 강남 소재 고교처럼 대학입학 성적이 뛰어난 일부 지역 학교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야말로 기타고일 수밖에 없다. 그 기타고에 속하는 강북의 한 학교에서 20년 넘게 3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업에 들어가면 강의를 제대로 듣는 학생은 5명 정도에 불과하다. 성적 좋은 학생은 대부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해 들을 필요가 없다. 또 10등이 넘어서는 아이들은 수도권 대학에 가기가 힘들어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성적이 10등 안에 들고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만이 학교 수업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게 현실이다.” 끊임없이 논쟁을 몰고다니던 교육부총리가 사퇴하고 새 교육행정 수장이 내정됐다. 새 교육부총리는, 평준화를 유지하려면 특성화 고교를 과감히 정리하고 일반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바란다. 아니면 폐지하든지. 이대로라면 멀쩡한 아이들 대부분이 ‘3류 고교생’으로 전락할까 두렵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6월 주택대출 증가 급격 둔화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내려진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하게 둔화됐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420억원으로 5월의 2조 7587억원에 비해 50%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창구지도를 통해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5월 증가액의 절반만큼만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특히 6월들어 15일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잔고가 1조 1893억원 늘어 5월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지만,16일부터 29일까지 증가액은 2127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6월15일 21조 1685억원에서 29일 21조 506억원으로 1179억원 감소했다.5월 한달간 3805억원,6월 들어 15일까지 2530억원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나머지 보름 동안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이상 기미가 감지됐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주택담보대출을 1조 2848억원 늘렸지만 6월 들어선 5124억원 증가시키는 데 그쳤다.6월들어 15일까지 4073억원이 늘어났지만 16일부터 29일까지는 증가액이 1051억원으로 상반월 대비 4분의1 토막이 났다. 국민은행은 6월 주택담보대출을 4133억원 늘려 5월의 6845억원에 비해 2700억원 가까이 줄었고, 신한은행도 4089억원에서 3412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총량규제에 따라 기존에 예약된 물량을 제외하고 대출 자체를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에 잔고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실수요 주택대출 원활히 공급”

    금융감독당국은 투기과열이 우려되지 않는 주택의 경우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자 등 서민 실수요 대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지도할 방침이다. 반면 과거 투기가 과열됐던 지역에서의 고가 아파트 담보대출 등은 계속 엄격히 감독해나갈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주택담보대출 감독방향을 세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무주택자 또는 1가구 1주택자의 최초 주택구입 및 신규분양 관련 대출에는 어려움이 없도록 지도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이미 승인 또는 상담이 끝나 전산등록된 아파트 집단대출은 차질 없이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방에 새로 공급된 주택의 실수요자 대출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먼저 취급하도록 했다. 현행 주택담보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현 규제내용의 준수 여부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풍선효과를 미리 막기 위해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감독도 강화된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기존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오르고 있어 한달사이 대출금리가 0.6%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신한은행은 근저당권 설정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고객들에게 0.2%포인트 깎아주던 우대금리를 3일부터 없앤다. 영업점장 전결금리폭도 기존 0.5%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줄어든다.국민은행은 은행이 내주던 근저당권 설정비 0.2%포인트가량을 수요자가 내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근저당권 설정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주던 대출금리 0.1%포인트 할인제도를 없앤다. 농협은 6월말부터 본부전결 승인 금리를 극도로 제한,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그동안 경쟁심화로 지나쳤던 금리할인 및 수수료 면제 등이 줄어들고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종만 금융硏 선임연구위원 “고정금리 주택금융 비중 높여야”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2일 ‘주택금융제도의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차입자의 금리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정금리 주택금융 비중을 높이고, 차입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금융 중 고정금리 비중이 5% 수준으로 미국·독일·프랑스의 50% 이상이나 영국의 30%에 비해 매우 낮아 금리 상승시 서민 부담 증가와 금융기관 부실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9조원과 17조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해 원금상환 불능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책꽂이]

    ●함께 못다 부른 노래(이범준 지음, 경제풍월 펴냄) 9대 국회의원과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남편인 고 박정수 전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추억하며 적은 사랑과 인생 이야기. 저자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다듬어 올린 희귀종 여인”이라고 평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말이 저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998년 한·러 외교 갈등이 악화돼 남편이 장관에서 해임된 사건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다.1만 5000원.●상하이에서 집사기(장용허 지음, 이경민 옮김, 이지북 펴냄) 황푸(黃浦)강은 장강 하류의 지류로 뎬산후(澱山湖)에서 시작해 동으로 흐르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강이다.‘상하이의 젖줄’로 불리는 이 강의 총 길이는 114㎞. 황푸강 양안의 개조 개발 계획이 드러나면서 토지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 부동산에 대한 분석보고서다. 안제(按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핑팡미(平方米, 제곱미터), 궁탄(公, 공공시설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등 중국 부동산 전문용어도 소개한다.1만 3700원.●사진의 고고학(제프리 배첸 지음, 김인 옮김, 이매진 펴냄) 사진은 1839년 프랑스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 등 사진의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이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고 부른다.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진의 기원을 살핀다.1만 5000원.●위대한 장사꾼들(고로모가와 류센 지음, 조양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400년전 에도시대 큰 상인들의 성공경영 원칙을 소개. 부리(浮利, 뜬 이익)를 좇지 않은 400년 뚝심경영의 구리 특화 사업가 스미토모 도모요시, 고객만족경영의 화신인 포목업계의 미쓰이 다카토시, 일본 최초로 청주를 개발해 크게 히트한 고노이케 젠에몬, 오사카를 ‘천하의 부엌’으로 만든 요도야 고안, 귤 장사로 먼저 이름을 날린 마케팅의 귀재 기노쿠니야 분자에몬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원.●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대중문화의 키워드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를 이해와 비판의 눈으로 독해. 오프라는 아무리 가혹한 시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에게도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 작은 일도 생략하거나 넘겨짚지 않고 진지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오프라가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에 세워 그들과 세상을 치유하고 있음을 밝혀낸다.1만 5000원.●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장귀연 지음, 책세상 펴냄) 비정규직은 고용계약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제 고용, 고용을 한 당사자와 실제 일을 시키는 사용자가 다른 간접 고용, 형식상 독립적인 사업주체로 계약하지만 실제론 사용자에 종속적인 특수 고용 등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의 역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분석.4900원.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서울의 고교가 과연 평준화가 됐다고 할 수 있을까. 평준화가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서울의 평준화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강남북간, 특목고와 일반고간 학력의 차이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학교간 학력 격차는 심각하다. 경제력의 차이만큼이나 교육도 양극화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강남의 일부 고교와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의 일류 고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수학생들 특목고로 빠져 나가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시행된 특목고로 우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서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허탈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평준화 초기에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상위권에서 중위권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는데 요즈음은 최상위권은 비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언남고 김학윤 교사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이 생기면서 강남권 아이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공부라는 게 서로 자극 받으며 하는 것인데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 아무래도 학습분위기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현 정책기획국장은 “특목고가 들어선 이후 평준화 의미가 많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면서 ‘상층학교·하층학교’란 표현을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와 그렇지 못하는 일반 학생들이 가는 일반계 고교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교육격차 벌어져 90년대 들어 벌어지기 시작한 서울의 고교간 학력격차는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인 서울과학고는 50명, 대원외고는 49명, 강남에 있는 경기고는 34명의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강북에 있는 많은 고교에서는 한 자릿수, 그것도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낸 곳이 많았다. 송파구 잠신고 김하균 교사는 강남의 경우, 서울대는 한 학교에서 10∼20명이, 연고대는 한 학급에서 2∼3명이 가는 반면 강북은 거꾸로 서울대에 한 학교에서 1∼2명 가고 연고대는 한 학교에서 10명 정도 간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과거 비평준화 시절, 이른바 일류고교에서 서울대에 수백명씩 진학시키던 것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울에서는 현재 고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8학군의 한 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강북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모 교사는 강남·북 차이를 실감나게 전한다.“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강남 중학교는 모든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던 반면 강북 학교는 3분의1은 에어컨이 설치됐으나 나머지는 선풍기를 두고 있어요.” 교육여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남의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논술에 대비해 제공한 도서목록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을 정도였으나 강북은 고교생들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일반계 고등학생 15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의 사교육비는 월 79만원이었고 강북이나 영등포 지역은 월 41만원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벌이 계승되고 이에 따라 빈곤과 차별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낳는 심각한 사회양극화 현상이다. 잠신고의 김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로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동일계 전형을 실시해야 하고 학군도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우수한 학생들도 일반고교에 남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유학으로 한개반 사라지고, 직업반 1개반씩 늘어 서울 평준화의 기형적인 모습은 유학으로 일년에 한개반 정도가 고교에서 사라지는 반면 직업반은 오히려 1∼2반씩 늘어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중동고의 안광복 교사는 “유학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면서 학기초에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 가운데 30명 안팎의 아이들은 연말이면 강북 등에서 오는 아이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언남고 김 교사도 “인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고교 2·3년이 되면 어느 학교에나 직업반이 1개씩 다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런데 강북지역의 경우 3학년이 되면 3개 반까지 직업반을 두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능력개발 욕구와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부진 누적에 따른 보완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신경쟁에 큰 스트레스 특목고와 강남권 학교, 비강남권 학교의 학력 격차는 내신 경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때문에 전학을 가는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립고 2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왔다는 그는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내신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 중심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한반에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실력인데 학교 내신에서는 1등급에서 4,5등급으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말고사 끝나면 해외유학을 가거나 내신관리에 유리한 다른 학군으로 전학가기도 한다고 했다. 내신 때문에 외국어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부모는 “서울의 대표적인 외고에서 전교 200등을 하던 아이가 여기 와서는 전교 20등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지역 학생배정 어떻게 서울·부산 등 같은 평준화 적용 지역이라 하더라도 학생배정 방식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경우 공동학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학군의 학생배정은 선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강제 배정방식이다. 다만 지역내 재학생 숫자보다 학교정원이 많은 중부학군은 시내 일반계 고교진학 예정자들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행 학군을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에는 공청회도 가졌다. 강북에 사는 학생도 강남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시교육청 방안에 대해 고교 서열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학교선택권을 허용하는 방안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엇갈린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재 초등학교 6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새로운 학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평준화 지역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를 우선순위를 두고 지망하고, 지망학교 순서대로 추첨배정하는 ‘선 지망 후 추첨배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선지망에 의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 및 학군별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배정을 하고 있다. 각 고교 정원의 40%는 제1선 지망자로 추첨배정하고 미달되면 제2선 지망자중에서 추첨 배정한다. 나머지 60%는 1·2선 지망 추첨배정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감안, 가급적 학군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2개 학군을 둔 대구의 경우, 해당 학군내에서 4개 희망학교를 지정하여 선지원 후 추첨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교별 배정인원은 정원의 40%를 넘길 수 없다.4지망까지 배정이 이뤄진 이후 남는 정원은 선복수지원과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배정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학군제개편에 대해 “학군단위 배정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학교선택권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준화적용 지역이 될 포항의 경우, 행정구역으로는 남구·북구로 나뉘나 포항고·포항여고 등 이름있는 일반계 고교가 거의 북구에 몰려 있어 단일학군제로 출발하지 않으면 고교가 별로 없는 남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학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박사는 특히 “평준화 지역 대부분이 40∼60% 정도 선지원을 허용하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다.”면서 “서울도 학군광역화 방안 등 학교선택권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미국 영국 등 외국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거주지별 근거리 배정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마그넷 학교(Magnet School)나 학교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일종의 혁신학교인 차터학교(Charter Schoo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그넷 학교는 자발적인 입학지원에 따라 학생을 학군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학교다. 뛰어난 학교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통학거리나 인종구분 없이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다. 차터 스쿨은 한국 교육부에서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영형 혁신학교의 모델로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만 위탁운영을 하는 민간(개인·법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사립학교는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형자료는 내신성적, 학교별 고사, 추천서, 면접 논문 등 다양하다. ●일본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학군내 학교 지원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시험을 치른다. 최근 들어서는 추천제, 면접 등 전형기준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한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고 나머지 일정비율의 입학생들만 외부지역에서 선발한다. 종교계 사립학교, 고교·대학 연계학교 등 사립고교에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 단위학교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공립중등학교나 사립공영학교는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거주지 근처의 학교중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를 지망하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선발 등에 일정한 제약을 두고 있다. 완전한 사립학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한다.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율적 운영권을 갖고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학생들의 행동을 규율·통제하는 교칙까지 학생선택에 맡기는 사립학교인 서머힐 학교가 특성화 학교의 한 사례다. ●중국 학교별로 엄격한 선발시험을 거친다. 학교내에서 보다 학교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평준화제도가 없다. 고등학교의 수준별 학교선택 입학으로 학교간 동질집단이 형성되고 있어 하향평준화니 학력저하니 하는 용어가 없다. 이밖에 타이완은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입학시험으로 인한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해친다는 비판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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