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노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변명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나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18
  • [경제현장 읽기] ‘이자상한선 66%’ 낮출수 있나

    정부가 현재 66%인 대부업체들의 대출이자 상한선을 낮추는 쪽으로 대부업법을 개정할 뜻을 밝히자 대부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이자를 최고 50%대 후반까지 낮춘 대출상품 판매에 돌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이자율은 과연 낮출 수 있는지 점검해보자.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사금융 시장 실태조사’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한 뒤 “정상적인 변제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66%라는 이자 부담은 대단히 높은 것”이라며,“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8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이미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은 대출이자를 50% 후반까지 낮추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는 2월부터 ‘한달동안 이자가 공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달동안 5.6%에 해당하는 이자를 빼줘 연간 이자율을 60%까지 낮춘 것이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말레이시아계 ‘리드코프’도 ‘40일 무이자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벌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이자를 7.48% 깎아주는 셈이니, 연간 이자율이 58.5%로 떨어진다.‘원캐싱’도 오는 5월31일까지 ‘누구나 순금돼지 페스티벌’을 연다. 대출받는 사람에게 순금 1돈짜리 황금돼지를 준다. 순금 1돈의 시세는 7만∼8만원이다. 대출 1000만원에 대한 한달 이자가 5만 6000원임을 감안하면 역시 40일 정도 무이자로 대부해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500만원 이하 소액을 빌린다면 이자할인 혜택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원캐싱은 또 고객을 한사람 추천할 경우에는 10만원 현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같은 대부업체들의 이자할인에 대해 “대부업체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최근 부활한 이자제한법이 이자상한선을 연간 40%로 정했기 때문에 대부업체들과는 30%포인트 가까운 이자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대부업체들의 실질적인 이자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자제한법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체(일명 미등록 사채업자)들은 연간 40%이하의 이자로 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업체들보다 이론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등록업체들이 미등록업체의 이자율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앤캐시가 ‘한달 무이자’ 활동에 들어간 시기는 정부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이자제한법 부활 논쟁이 활발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것이 다른 대부업체들을 자극, 최근 이보다 10일 더 연장한 무이자 40일까지로 확대됐다. 현재 대부업체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단 1%포인트의 금리 인하도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업계는 금리를 인하하면 기존 대출고객 중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나쁜 10∼15%에게는 더 이상 대출을 해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대부업체 이용자의 40%가 신용등급 8∼10등급으로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제도금융권에서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대부업체의 이자율을 인하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결국 등록업체들도 지하시장으로 숨어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부업체들의 이자를 낮출 수 없다는 주장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성실한 ‘보고’가 필요한데, 이번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도 대체적으로 성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대부업체들이 대출규모, 대출금리, 신용·담보대출 여부 등 현황에 대해 정확히 보고하지 않을 경우 등록을 취소하거나, 관련자료를 국세청의 과세자료로 넘길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실태조사로 진단을 내린 뒤 이자율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국도 모기지 위기 조짐”

    미국 경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불안이 영국을 비롯,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 공개한 세계경제보고서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세계경제 전반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이 미국의 소비와 투자를 본격적으로 위축시킬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더 큰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영국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빠져들 조짐이 있다.”는 무디스 보고서를 전했다. 무디스는 영국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파급 효과로 올 하반기쯤 주택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보고서는 영국의 모기지 불안이 미국만큼 심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비우량 쪽의 전반적인 모기지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세와 함께 이것이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금융당국이 미국의 모기지 위기를 교훈삼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영국 모기지 위기가 향후 집값과 금리추이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에선 이미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소액대출 상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의 악순환으로 주택 대출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충격이 미 경제 전반에는 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미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다른 분야 등 미 경제 전반으로 옮겨져 악영향을 끼칠 경우 금융권의 유동성 악화와 소비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IMF 보고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각국 정부는 수요 위축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을 이유로 관련 대출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어 금융 당국자들이 이런 ‘과잉반응’을 자제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연구소(IIE)도 4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호황 속에서도 전례 없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우대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개인들에게 주택담보 대출을 해준다. 일반 대출보다 이자가 비싸다. 부동산시장 활황 때 활발하게 사용된다. 금리가 뛰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돈을 빌린 실수요자들은 물론 관련 금융업체들까지 파산 위기에 쉽게 빠진다.
  • 파워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후 우리 농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우리 농업의 막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우려의 한 극단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 농업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그토록 어려워진 것인가. 눈을 세계로 돌려 보자. 눈 앞의 현실만 목도하지 말자는 얘기다. 우리보다 어려운 세계 각국의 농업 현실도 보고, 농업 강국들의 집적화된 농촌도 살펴 보면서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파워 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도솔 펴냄)는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우리 농촌의 살 길을 모색한 책이다. 30년 가까이 농업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핵심 관료 출신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각국의 농업과 농업개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멕시코 반면교사·덴마크 벤치마킹 대상 세계 여러나라가 농업 문제를 어떻게 접근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모색한다. 이는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찾아 보고, 확인한 내용만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에는 세계 40여개국의 농촌 사례가 실려 있다. 우리와 비슷하거나, 못하거나, 월등한 농업과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남아시아부터 유럽,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미국, 일본, 중국 등 모두 9부로 구성돼 있다. 농업을 보호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제대로 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게 저자가 던지는 화두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영세농의 몰락을 가져온 멕시코의 사례는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완벽한 조합시스템으로 국가경쟁력을 구축한 덴마크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웰빙농촌´이 ‘파워농업´의 전제 우리와 비슷하게 ‘농촌황폐화’ 위기까지 치달았다가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재도약한 영국 농업은 또 어떤가. 저자는 세계 각국의 농촌을 둘러본 것을 토대로 농촌 정책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웰빙 농촌’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파워 농업’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림부 고급관료를 지낸 농경제학자가 쓴 책이니 딱딱한 통계수치만 나열했으리라는 선입견은 첫 장부터 깨져 버린다. 한 나라의 역사와, 정치사를 거론한 뒤 농업의 현실을 거침없이 조망한다. 통계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 ●세계시장 통합·지방특색 전문화가 살 길 저자의 경북중 한 해 후배인 소설가 이윤기씨가 쓴 발문에는 딱딱하리라고 예상했던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저자는 이씨의 ‘우상’이었다. 발군의 인문학적 소양이 저자를 우상으로 삼게 만들었다고 이씨는 밝히고 있다. 농업 관료의 세계 각국 농촌 기행의 결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계화와 지방화를 합쳐 ‘세방화(glocalization)’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세계시장의 통합과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전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창의력을 갖추지 않으면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또 단순히 농업만을 주장해서는 웰빙 농촌의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어차피 개방이 불가피하다면 전문성을 갖춘 농업으로 즐기면서 진검승부를 가려볼 수 있지 않을까.332쪽,1만 2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월드컵의 열풍이 막 지나간 3년 전, 고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학창 시절 둘이 학교에서 사고란 사고는 모두 도맡아 치고 다녔다고 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기에 가슴이 뛰었다. 바로 그날 약속을 잡아 우리는 13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간 것처럼 당시 별명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그동안 서로 살아온 얘기도 나누고 또 학창시절 추억도 되살렸는데 자리를 파할 무렵 친구 얼굴이 매우 굳어졌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친구한테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우거지상이냐고 했더니, 요즘 회사가 너무 안 돌아가서 죽겠다고 끙끙거렸다.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계속 안주도 없이 소주만 들이키는 녀석이 너무도 쓸쓸해 보여 혹시 내가 도울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친구는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내 손을 꽉 잡더니, 안 그래도 꼭 부탁할 일이 있었다며 보증을 서달라고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심지어 부모 자식 간에도 보증은 서주기 힘든 현실이지만 술이 머리끝까지 올라 있던 터라 남자는 의리라며 사내자식이 뭔 그깟 일로 눈물까지 흘리냐고 큰소리를 쳤다. 뒤돌아서서 후회했지만 만약 내가 그렇게 어려운데 녀석이 모른 체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총각도 아니고 이미 가정을 꾸린 몸인데 이런 일을 혼자 결정하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우회적으로 보증 얘기를 꺼내자 아내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돈을 빌려주는 게 낫지 보증은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만약 자기 몰래 보증을 섰다가는 당장 이혼할 줄 알라고 말하는 아내를 보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고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자 친구가 달려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마음이 무너졌고, 바로 그날 우리 집을 담보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친구는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곧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녀석과의 마지막이었다. 학창 시절 친구와의 우정을 제일 소중하게 여겼던 녀석이라 나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친구는 은행에서 4억을 받자마자 이미 정리된 회사를 내팽개치고 자기 가족까지 나 몰라라 하고 내연의 여자와 외국으로 사라졌다. 친구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지만 회의 때문에 전화를 못 받는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자 납부가 나에게 떠넘겨지고 계속 소식을 알 수 없어 불안했다. 그래서 회사로 찾아갔더니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곧장 친구네 집으로 갔지만 가족들 모두 친정으로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연이어 내 가슴을 찔렀다. 나는 동태처럼 바짝 얼어붙은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힐끗힐끗 쳐다보고 개가 짖어도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다. 남의 집 대문을 막지 말라는 주인의 손에 이끌려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전신주에 등을 기댄 채 밤을 꼬박 샜다. 아내에게 쉼 없이 전화가 걸려왔지만 차마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숨을 쉬면 쉴수록 목이 더 막혀오는 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동료들이 몇 번씩 불러도 듣지 못했고 계속 죽고 싶은 마음만 들어 엉뚱한 층에 올라갔다 내려오길 반복했다. 퇴근을 했는데 아내가 왜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안 들어왔냐고 걱정을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었지만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은행 직원의 전화로 아내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한마디 말도 없이 불 꺼진 방을 홀로 멍하게 지켰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산과 은행 빚으로 겨우 마련한 우리 집을 불과 1년 만에 다시 뺏겨야 한다는 사실에 아내는 넋을 놓고 울기만 했다. 당장 사라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에게 나는 큰 죄인이었다. 다른 건 우리 손으로 다시 하면 된다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마지막 사랑을 어찌할 거냐고 항변하는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우리 형편에 4억은 하늘보다 높은 산이라 결국 정든 집에서 내쫓겼다. 하지만 우리의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경매 하루 전 아내가 아무 말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동네 인근을 샅샅이 뒤져도 보이질 않았다. 두 시간쯤 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음독자살을 시도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경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갔더니 정말 아내가 있었다. 다음 날 저녁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아내는 이미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 있었다. 우리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건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그냥 놔두지 왜 다시 살렸냐고, 아내는 링거병을 깨고 그 파편으로 팔뚝을 내리그으며 2차 자살을 시도했다. 결국 아내는 사지가 모두 묶인 채 강제 입원이 됐고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몸은 완치되었지만 정신은 더욱 추락했다.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아이한테 맡기고 출근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나마저 집에 있으면 우리 생활이 완전히 끝장날 것 같아 회사에 나갔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울면서 전화를 거는 딸의 다급한 목소리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입원비와 남은 빚을 정리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꽤 많아 보이던 퇴직금을 모두 쏟아부었는데도 빚은 남아 있었고 생활비와 아내 병원비 때문에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어차피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글렀고 또 아내와 아이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나눠서 일을 했다. 새벽엔 도시락 배달차를 운전하며 배달 일을 했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엔 전기배선 공장에 나가 건설현장을 따라다니며 일했다. 두 가지 일을 해도 아내의 입원비와 생활비 대기가 벅찼다. 그래서 형의 도움으로 얻은 중고 1톤 트럭을 개조해 붕어빵과 떡볶이 장사에 나섰다. 장사를 마치고 나면 새벽 2시,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인 뒤 곧장 도시락 공장으로 달려갔다. 하루에 너덧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매일 육체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하루쯤 쉬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자포자기하고픈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병원에 있는 아내와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모든 걸 해내는 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죽어라 고생했는데도 이자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유치원에서 하는 연극에 출연하는 딸의 모습을 보러 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딸에겐 멀어서 못 갔다고 변명했지만 마음만 먹었다면 갈 수 있었는데 일당 5만 원 때문에 포기했다. 세상 모든 게 암울했고, 또 마음속으로 수천 번도 더 넘게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눈물 흘릴 시간도 내겐 사치였다. 그러나 항상 어둠만 들진 않았다. 아무리 긴 터널도 때가 되면 밝은 태양을 만나듯 우리에게도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1년이 지나도록 차도를 보이지 않던 아내가 작년 2월 초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제 발로 병원 문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본 순간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비로소 우리 집은 사람 사는 모습을 띠었다. 지금도 아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우리 가족이 다시 모였다는 것이 행복하다. 강력한 태풍이 우리 집을 휩쓸고 지나간 지 벌써 3년, 친구는 여전히 소식이 없고 가족들도 친구를 포기한 지 오래이다. 가끔씩 친구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나한테 가져간 돈을 돌려주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개꿈에 불과하다. 아직도 아내는 완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사회생활도 다시 시작했다. 힘을 모으면 우리 집에 머문 먹구름이 빨리 사라지지 않겠냐며 월 70만 원을 받으며 대형 할인점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아내…‘…. 지난 일은 이제 가슴에 묻고 우리의 행복을 되찾을 일만 생각하자는 아내가 고마워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직도 우리의 불행은 그치지 않았지만 이제 내리막길은 끝난 것 같다. 다 내려왔으니 이제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흩어지지 않고, 깨지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우리의 행복을 다시는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2006) ‘이승욱‘_ 작은 트럭에서 어묵을 팔고 도시락 배달을 하며 사랑스런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을 뻔했지만 가족들에게 밝은 웃음을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이겨냈습니다. 그는 “이 세상 최고의 보물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Seoul In] 장애인 일자리 사업 시행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을 시행한다. 국고보조사업으로 10월까지 진행된다. 참여자는 지역내 사회복지 관련 시설에서 동료상담,D&D 캐어, 전담보조인력 등으로 월 48시간 근무하고, 급여는 월 20만원을 받는다. 사회복지과 350-1677,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351-3982(내선 312).
  • 금감원 “한국판 서브프라임 없다”

    금감원 “한국판 서브프라임 없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까?미국 경제가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적극적이었던 국내 저축은행·여신전문회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김대평 부원장보는 3일 “현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중이 34.3%로 미국의 81.6%와 큰 차이가 있고, 특히 전체 잔액대비 저축은행 등의 비중은 4.7%에 불과해 리스크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의 리스크를 조목조목 비교, 분석해 안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 주택대출 리스크 비교 분석 금융감독원은 3월28일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8조 3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은행권의 증가액은 317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보험과 신협 등 비은행계의 대출실적이다.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11월 5조 2000억원,12월 4조원, 올해 1월 1조 3000억원,2월 1조 1000억원 등 조 단위로 급등하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아니라, 얼어붙은 수준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규제하지만 만기연장률이 94%로 대환대출은 순조롭기 때문에 대출시장 냉각에 따른 위험요인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대출규모·연체율·LTV비율 안정적 금감원이 발표한 ‘한국·미국간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수준 비교’에 따르면 국내는 은행·보험·상호금융 등 비교적 저금리의 상품에 전체 주택담보대출자의 비중이 95.4%를 차지하고, 다소 고금리 대출상품 구매자는 4.6%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가입자가 12.8%로, 국내 위험대출의 약 3배 수준이다. 담보인정비율(LTV)도 국내 금융권은 평균 50.3%이지만, 미국은 86.5%로 높다. 연체율은 국내의 경우 평균은 0.9%로 ‘연체율 0%대’에 진입했고, 연체율이 가장 높다는 저축은행도 8.9%이다. 미국은 전체 모기기론의 연체율이 4.95%이고, 이중 서브프라임은 13.33%로 높다. 그러나 만기구조는 미국이 훨씬 안정적이다. 미국은 통상 만기가 30년이다. 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10∼15년형(이자·원금 분할상환형)이 적극적으로 판매된 지 얼마 안 됐다. 때문에 2006년 말 만기가 10년 이상인 대출의 비중이 51.0%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현재 1년 내에 일시상환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조원,3년 이내 만기도래 잔액도 65조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잔액들은 잠재적인 금융불안 요인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개발토지 수용때 땅으로 보상

    앞으로 신도시 개발 등 공익사업 시행으로 소유 토지가 수용될 경우 현금 대신 공익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익사업에 편입되는 토지에 대해 현금 보상을 원칙으로 하되 소유주가 희망할 경우 조성된 토지로 보상하는 ‘대토 보상제’ 도입을 담고 있다. 또 건축물 일부가 공익사업에 편입돼 남은 건축물의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상하도록 하고, 종래의 목적대로 사용이 곤란한 잔여 건축물에 대해서는 소유자가 사업 시행자에게 매수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주택담보노후연금(역모기지론) 보증제도의 대상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정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연금 지급과 관련,▲생존기간 동안 계속 ▲선택기간 동안 매월 ▲의료비·교육비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수시로 지급받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실업계고등학교’ 계열 명칭을 ‘전문계고등학교’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을 지정·관리·감독하는 권한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감에게 넘기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밖에 기술평가를 받지 않은 신의료기술이나 특정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의 진료방법이 특정 질병에 대해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표현하는 광고 등을 금지하는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투자자 국가제소제 ‘위헌’ 논란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투자자-국가간 국제중재 회부’(ISD·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가 포함돼 있어 독소 조항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정부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하지만 ‘우리 헌법이 규정하지 않은 개념도 포함해 위헌소지가 있다.’는 판단이다.●ISD, 투자자가 국가를 국제 중재에 회부 우리 정부는 한·미 FTA협상 과정에서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투자국 정부의 공공정책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해당 국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소할 수 있다.’는 ISD 제도를 도입했다.제소 대상은 국회 입법 사항과 행정 처분, 사법부의 판결까지 국가 삼권 전반이 총망라된다. 투자자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모든 정부의 조치를 국가의 강제소유권 획득(수용)으로 본다는 ‘간접 수용’까지 담아 정부의 보상 책임을 밝히고 있다. 통상법 전문가들은 ‘우리 헌법에 없는 간접 수용까지 포함한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법권이 아닌 국제 중재에 바로 맡기는 것도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간접수용 개념은 우리 헌법에 없는 것으로 이를 채용한 한·미 FTA는 위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상법 전문가인 송기호(수륜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국제 중재에 회부되면 3명의 중재 위원이 우리 헌법과 법률을 배제하고 협정문과 국제법만을 놓고 심사하게 된다.”면서 “우리 법률과 사법시스템이 배제된 채 국제 중재로 넘어가 버려 법적 안정성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정부,“국제신인도 제고를 통한 투자유치”강조 정부는 ISD도입이 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심 의원 측은 “ISD에서 가장 중점이 될 사안이 부동산 정책인데 정부가 간접수용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하는 부분은 부동산 정책 전반이 아니라 담보대출 규제 등 가격안정화 정책 부분에만 한정하고 있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계 3번째 초고층빌딩 백지화 위기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건축이 무산되나.’ 한국철도공사가 서울시의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자문(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도시혐오시설에 서울의 랜드마크 및 초고층 빌딩 건축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완전 포기’로 갈지,‘수정 재추진’ 여부는 유동적이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양측의 재협의 결과에 따라 가름될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자 공모’를 취소키로 의결했다. 서울시 자문안은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와 부담이 크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5만평 위치가 명확치 않은데다 개발토록 허가한 8만 4000평 규모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특히 철도부지(13만 4000평)와 서부이촌동개발(6만여평)을 연계해 개발토록 한 서울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엄청난 토지 보상비 부담은 물론 각종 민원 및 행정적, 법적인 책임 문제 등을 떠안기 어렵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공사측은 이에 따라 오는 4일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를 취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별도 사업안을 갖고 서울시와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는 철도부지 개발을 공사측이 맡고, 이 지역의 용적율을 800%로 상향 조정해주면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변 지역의 용적률이 평균 800%인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대신 서부이촌동 재개발에 필요한 토지 보상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광역교통개선 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이주대책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자문안은 용산역세권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백지화될 경우 후유증은 클 수 밖에 없다. 공사측은 10조원의 부채 해결에 ‘단비’가 될 최대의 수익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서울시 역시 오세훈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한강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인센티브 추가 제공 등을 통해 공사측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재협의를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의 명품만들기에는 서울시 못지 않게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그러나 철도공사의 이익 담보가 선행돼야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FTA시대-노대통령 구상] “쇠고기 검역은 FTA와 별개”

    김종훈 한·미 FTA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FTA협정 내용에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FTA의 수준에 얼마나 점수를 주겠나. -(커틀러)A+를 주겠다. 한·미 FTA는 고품질의 균형잡힌 협정이다. 지적재산권, 전자상거래, 경쟁 정책을 담고 있으면서도 환경·노동 보호도 강조하고 있다. 상품접근에서도 상당한 내용을 일궈냈다. -(김종훈)커틀러와 열심히 일을 했고, 우리는 수를 받고 싶다. 우선 대규모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들의 협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두번째로 상품 관세양허에서 즉시 철폐비율이 90% 이상돼 시장 개방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관세에다 경쟁, 지재권, 통신 등 각 분야에서 시장 개방 내용을 담고 있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섬유 분야는 우리가 공세적이었으나 성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김)전반적으로 협상 결과는 양측에 공히 이익이 되는 결과라고 자평한다. 자동차의 경우 우리가 미국에 약 100억달러 수출하고 있다. 주력품인 1500∼3000㏄ 승용차가 65억달러를 넘는다. 이번 협상 결과에서 이 차종에 대한 관세는 즉시 철폐됐고, 소형차도 즉시 철폐됐다. 섬유에서는 미측의 상당한 민감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농업이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민감성을 주장한 만큼 상대방의 민감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 이에 근거로 윈윈 결과를 도출했다. ▶개성공단 문제는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가. -(커틀러)이번 협정에 역외가공무역지대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협력하기로 한국과 합의했다. ▶자동차에서 신속분쟁처리절차를 도입했는데 다른 FTA에도 들어있는지. 섬유에서도 사전동의 없이 현장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위헌 소지는 없는지. -(김)자동차에서 미국 시장을 대폭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비관세 장벽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분쟁해결절차는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신속분쟁처리절차는 처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상호주의적으로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가 담보되지 않으면 FTA가 없다고 그동안 줄곧 말해왔다. 한국으로부터 확인이나 확약을 받았나. -쇠고기 위생검역은 FTA와는 별개의 사안이다.40% 관세를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키로 합의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5월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이 그때에 수입을 즉각적으로 재개할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우리나라 금융산업, 특히 은행들에 큰 충격을 몰고 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타결 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1997년 이후 외국 은행들이 현지법인 형태나 지부 형태로 국내 진출을 활발히 해왔기 때문이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한·미 FTA타결로 금융시장 특히 은행부문에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우리 은행들이 선진금융 기법을 습득하고,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인 은행들 10여년 전부터 해외 은행에 시장을 개방해 놓았지만, 국내 은행은 시선을 밖으로 하기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이자마진만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20여년 전과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1일 “이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는 기업정신을 가진 은행이 필요하다.”면서 “20년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금융을 맡았을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시에도 ‘금융이 기업의 짐이 되지는 말자.’고 해왔는데, 여전하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내부에 눌러앉아 있어도 경영이 가능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은행의 체력이 아직 약하지만,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개척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도 “외환위기 전 기업대출로 혼쭐이 난 은행들이 1997년 이후에는 고객의 돈을 받아서 소호대출을 했고, 최근 5년간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옮겨가는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융리스크 확대 등으로 은행의 안정적 수익구조에 큰 주름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개방 수준 우리나라 금융 개방 상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한다. 외국인 주식·채권투자를 전면 자유화했다. 때문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평균 62.89%에 이른다.▲국민은행 84.49% ▲하나은행 79.56% ▲외환은행 73.33% ▲대구은행 66.60% ▲신한지주 63.46% ▲부산은행 62.46% ▲우리금융지주 10.35% 등이다. 국내 은행들이 안방에서 안주하고 있을 때 외국계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들의 국내시장 개척 실적은 놀라웠다. 시장점유율은 1998년 7.4%에서 7년만인 2005년 현재 총자산 기준으로 11.6%로 확대됐다. 외국자본에 팔려 외국계 은행이 된 SC제일,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까지 포함하면 2005년 현재 총자산기준으로 29.6%까지 늘어난다. 전체 시장의 3분의1수준에 육박한다. 은행 부문에서 거의 유일한 제약은 ‘국경간 공급(안방에서 송금 및 인출이 자유로운 상태)’의 제한이다. 그러나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지급결제기능의 중추인 자국내 은행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이 부문의 개방을 주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FTA 타결후 해결할 은행 과제들 외환위기 때 세계 100대 은행이 필요하다는 일정한 합의가 있었고, 국내은행들은 덩치를 키우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2006년 현재 자산규모로 국민은행이 51위, 우리은행이 87위, 신한은행이 88위, 농협이 96위에 올랐다. 그러나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등 재무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선진국 은행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ECD의 ‘은행 수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총이익에서 비이자이익(예금·대출로 벌어들이는 것을 제외한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불과해, 최하위권이다. 세계 주요국 은행의 평균인 37.9%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예금으로 대출이나 해주는 ‘저비용-저수익’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력구성 역시 후진국형이다. 국내은행의 전문인력은 8.9%에 불과해 싱가포르의 51.3%, 홍콩의 43.8%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금융,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등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관련 인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휴대전화,철학과 통화하다/고현범 지음

    출근이나 외출하면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온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큰 낭패감을 맛보았다면 휴대전화는 이미 그의 신체의 일부분에 다름 아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한동안 전화벨이 울리지 않으면 괜히 폴더를 열어보고,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 것 같은 ‘환각’도 경험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또 단순히 통화만을 위한 도구도 아니다. 기능의 ‘급진화’는 음악감상이나 사진촬영,TV시청은 물론 어학학습까지도 휴대전화만으로 가능케 했다. 지난 2001년 필리핀의 민주화시위나 2002년 우리나라의 대규모 촛불시위 때 시민들의 시위를 추동한 매체는 바로 휴대전화였다. 니체가 “글쓰기 도구는 단순히 도구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과정에 개입한다.”고 지적했듯이 휴대전화 역시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과정에 부단히 개입하고 간섭한다고 할 수 있다. 휴대전화가 철학의 사유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정신과 물질의 관계는 철학의 오래된 물음이기도 하다. 때마침 휴대전화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를 시도한 책,‘휴대전화, 철학과 통화하다’(고현범 지음, 책세상 펴냄)가 나왔다. ‘우리의 눈으로 우리시대를 읽는다.’는 취지로 기획된 ‘책세상문고·우리시대’의 115번째 책으로 출판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매체를 대상으로 삼는 매체철학의 틀을 빌려 휴대전화에 대한 철학을 전개한다. 충북대에서 철학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는 매체 사용자의 자각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의 뉴미디어가 자본 중심의 세계화 이데올로기와 결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는 기술적 환경의 변화에 단순히 휩쓸릴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뉴미디어는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매개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맥락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저자가 휴대전화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개인적 경험도 있었지만 수강 학생들 상당수가 휴대전화와 관련된 고민을 리포트 등을 통해 토로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는 본말이 전도된 이런 상황을 “마치 꼬리가 강아지를 흔들어대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매체철학의 기본개념에서 출발해 축음기, 영화, 타자기 등의 기술매체와 뉴미디어의 성격을 비교한 뒤 뉴미디어를 대변하는 휴대전화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기본적인 철학적 소양이 담보되어 있지 않다면 상당히 어렵게 읽힐 수 있다.225쪽,59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역모기지’ 7월 판매…65세·시가 3억 주택→ 월 85만원 받아

    ‘역모기지’ 7월 판매…65세·시가 3억 주택→ 월 85만원 받아

    7월부터 시행될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 상품과 달리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기간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액수도 최고 17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인 ‘주택담보노후연금’이 이르면 7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금융공사는 역모기지 기간에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 3.5%, 기대금리가 연 7.5%라고 가정할 경우 65세인 주택소유자가 시가 3억원의 주택을 역모기지의 담보로 맡기면 매월 고정으로 8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시중 금융기관의 상품은 똑같은 조건에서 50만∼60만원 정도 받는다. 이어 같은 연령의 소비자가 시가 4억원 주택으로 가입하면 매월 114만원,5억원은 142만원,6억원은 171만원을 받는다.6억원 이상 주택은 역모기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역모기지는 부부가 모두 65세 이상이고,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제공된다. 또한 기존 시중은행 상품은 만기가 최장 15년이지만 금융공사 역모기지는 사망할 때까지다. 계약 갱신 없이 계약자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종신까지 월 지급금을 받는다. 시중은행 상품은 대출만기 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택을 처분하지만 금융공사 역모기지는 이용자가 사망할 때까지 자택에 거주하면서 매월 일정한 노후생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농협, 옛 조흥은행이 2004년 5월부터 2006년까지 약 2년 동안 판매한 역모기지 금액은 모두 582억원. 그러나 공사는 10년 안에 13만가구 정도가 공사의 역모기지 상품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품의 지급방식과 대상 연령 등을 담은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달 3일 국무회의에 상정되고, 법제도 정비를 마친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 상품은 대출기간이 짧고 월 지급금이 적으며 만기 후 대출상환 부담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공사 역모기지 상품은 공적 보증 개념을 도입,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이래서 경제위기론 과장”

    재정경제부가 최근 제기된 경제 위기론이 과장됐다고 다시 반박했다. 재벌 총수의 ‘샌드위치론’에 “우리 경제의 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일침을 놓은 지 1주일 만이다. 재경부는 30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수치를 제시하며 위기가 아닌 5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째, 구조개혁으로 기업·금융·외환 부문에서의 건전성이 크게 제고됐다고 했다. 금융권 부실채권은 1998년 말 10.4%에서 지난해 말 0.84%로 크게 줄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97년 말 396%에서 2005년 말 100.9%로 떨어졌다. 외환보유고는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에서 지난달에는 2428억달러까지 늘었다. 둘째, 거시경제 측면에서 유가하락세와 실질소득 증가세로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05년 4.2%에서 지난해 5%로 높아졌고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7%에서 2.3%로 올라갔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2005년 배럴당 49.4달러에서 지난해 하반기 60달러를 넘었다가 지난달에는 55달러로 떨어졌다. 셋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교해 국내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거론하는 것도 ‘기우’라고 했다. 지난해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13.3%이지만 국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은행 0.6% ▲보험 1.0% ▲상호금융 2.7% ▲저축은행 8.9% 등으로 낮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미국은 80%가 넘지만 국내는 ▲은행 49.5% ▲보험 48.9% ▲상호금융 60∼70% ▲저축은행 69.1% 등으로 안정됐다는 논리다. 넷째,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해도 그 영향은 적다고 했다. 예컨대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 2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의 0.8%에 불과하다. 반면 미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 대출의 12.75%에 이른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대출기관은 모기지를 자산유동화채권 등으로 되팔아 투자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만 우리 금융기관은 대출을 그대로 보유, 부실이 확산될 소지가 낮다. 다섯째, 정책 대응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2개월간 정책금리를 1%에서 5.25%로 올려 시중자금을 상당수 회수했다. 하지만 우리는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25%에서 4.5%로 점진적으로 올렸다. 더욱이 미국은 지난 2일에서야 대출심사 강화방침을 발표하는 등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1∼2년간 부실이 잠복하다가 2∼3년째부터 곪아터지는 수가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경고를 폄하하며 방심하다가는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그동안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등으로 불려왔던 공공기관은 ‘신이 내린 직장’ ‘낙하산 인사’ ‘방만 경영’ 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질타와 비판을 받는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이익이 항상 뒷전에 밀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주무기관, 노조 등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나머지 공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일삼고, 높은 임금 및 방만한 복리후생제도의 운영 등의 폐해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인식 속에서 지난해 연말 정기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4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제도화 노력의 대표적 성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법률 시행과 더불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의 재창조가 이루어져야만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범위 재구축, 지배구조 개혁 및 자율적 책임경영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국민에게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이고 공공기관의 실체가 어떠한지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인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한 공공기관 지정제도는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모든 기관들은 예외 없이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여 그 실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혁은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과정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통제하고, 주무부처와 공공기관 간 이해관계 공유를 초래하는 연결고리를 끊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소유권 기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획예산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포털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통제, 언론통제 등을 보다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자율성 보장도 확대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면에는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부부처의 개입으로 인한 ‘정부 실패’나 ‘관료 실패’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법의 시행으로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책임성 확보 장치가 강화된 만큼 자율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이라는 제도 개선만으로 공공기관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률의 제정 및 시행만으로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자동적으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을 정치적·관료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이다. 국민을 위해 공공기관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입법 취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퇴색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성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의 행정이나 말로만 끝나는 재창조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점검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예금금리 4년 7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은행들이 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특판예금을 잇따라 취급하면서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가 4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가파른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예대마진)도 다소 좁혀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4%포인트 급등한 연 4.75%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7월 연 4.7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이 0.15%포인트 상승한 4.76%를 기록해 2002년 7월 4.78% 이후 가장 높았다. 상호부금은 0.12%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비중도 전달 18.2%에서 36.3%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6.18%를 나타내 2004년 1월 연 6.2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2월 중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폭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1월 1.6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예대마진은 1.5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토리 뉴스] 보금자리론 이용 고객 ‘연봉 3100만원·39세’ 가장 많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연봉 3100만원의 39세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들의 연령은 30대가 52%로 가장 많고 40대 29%,20대 10% 순이었다. 담보로 제공한 주택가격 평균은 1억 2800만원, 대출액은 7300만원이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비중도 85%였다. 대출자들의 평균 연소득은 3100만원 수준이었다.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한·칠레FTA 피해農 지원책 부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과수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사업이 수요 예측 잘못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무총리 산하 정부업무평가위원회는 28일 ‘한·칠레 FTA 이행 지원대책 실효성 평가’에서 오는 2010년까지 총 1조 2000억원의 FTA 이행지원기금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이 수요 예측 미흡으로 사업비가 사용되지 못하거나 이월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액 융자사업인 100% ‘과실가공품 품질향상사업’의 경우 2004∼2005년 사업비 전액인 76억원이 쓰이지 못했다. 사업 신청자의 담보능력이 부족하거나, 보조금 80%가 지급되는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 등 지원조건이 더 좋은 다른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다양해진 CMA 따져보고 들자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인기를 끌면서 19개 증권회사가 CMA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도 올랐고 예금으로 운영되는 예금형 CMA도 등장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는 만큼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 ●CMA 기초상품 확인부터 대우증권이 개발한 CMA는 기초자산이 예금이다. 고객의 돈을 모아 거액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구조다. 계약자는 수시로 돈을 입출금하지만 수익률은 연 4.5%다. 회사측은 이자와 세금을 매일 정산해 재투자하기 때문에 1년간 투자할 경우 0.1% 정도의 추가수익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의 CMA 기초자산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머니마켓펀드(MMF)로 나눠진다.RP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정해진 값으로 고객에게서 채권을 다시 사는 조건으로 만든 채권이다. 따라서 채권을 파는 증권사의 신용도와 편입채권의 등급이 중요하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RP에 편입된 채권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P에 기초한 CMA의 경우 수익률은 고객 등급에 따라 정해져 있다. MMF는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는 상품의 대명사지만 1999년 대우채 사태와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안정성 확보를 위해 많은 보완책을 가미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MMF에 들어갈 수 있는 채권은 신용등급이 AA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90일 이내로 제한돼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MMF에 기초한 CMA 수익률은 예상 수익률이다. 둘 중 하나만 가능한 증권사도 있지만 두 가지 중 하나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의 특성을 살려 우량기업 어음에 투자하는 종금CMA가 있다. 종금사 상품이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 골라야 CMA의 불편함 중 하나는 은행 이용 서비스다. 증권사마다 월급이체, 적립식 상품 연결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온라인 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만큼 가입 때 수수료 면제 조건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입·출금 서비스는 대부분 우리은행과 연계돼 있다. 증권사별 계약조건에 따라 우리은행 CD기에서 돈을 찾을 때 영업시간에도 수수료를 무는 경우가 있거나 영업시간이 끝났는데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셋·동양종금증권이 영업시간 외에도 수수료를 물지 않기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을 종종 놓치는 사람은 고려해볼 만하다.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증권사의 경우 거래실적에 따라 금융그룹 차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CMA에 대한 부가서비스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장점을 살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공모주 청약 때 우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와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소득공제, 주유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체크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증권사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생명과 연계해서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화증권은 보유주식을 이용해 담보대출서비스를 해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빚 갚을 능력 더 악화

    지난해 1인당 개인 빚이 1400만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부채의 증가 속도가 금융자산의 증가에 비해 더 빨라 부채 상환능력도 악화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7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났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4849만 7166명,2006년 말 통계청)로 나누면,1인당 빚은 1384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말의 개인 빚 1176만원에 비해 210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은은 “이처럼 지난해 개인부채가 늘어난 것은 절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자산보다 부채의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51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6%에 불과했다. 금융부채 잔액의 2.25배 수준이었다. 이는 2005년 2.31배에서 하락한 것으로,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부채 증가는 경제성장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면 곤란하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는 개인부문의 자산 건전성과 부채 상환능력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인당 가처분 소득대비 부채 비율을 일본·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경제 규모에 비해 부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완연하게 드러난다.2005년 일본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는 1.17배에 불과하다. 즉, 가처분 소득의 17% 수준만큼 빚을 낸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1.35배이고,2006년에는 1.42배로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즉, 2005년에는 가처분소득의 35%, 지난해에는 42%만큼 더 빚을 냈다는 의미다. 부동산 버블 우려가 있는 미국도 2005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가 1.34배로 우리보다 낮다. 한편 지난해 비금융부문(기업·개인·정부) 부채는 전년 대비 213조 9000억원(1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금융부문 부채를 명목 국민총생산(GNI)으로 나눈 비율은 2.04배로 2005년 1.87배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갔다.이는 미국의 2.13배, 일본의 3.33배에 비해 낮지만,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1.91배보다도 높다. 지난해 금융거래 증가액(금융자산운용 규모)은 697조 2000억원으로 전년의 429조 300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