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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잔치 6자 대신 북·미 양자위주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0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6자회담’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과거의 전례로 볼 때 북핵문제 해결책인 6자회담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6자회담의 유용성과 문제점, 개선책 등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차에 걸쳐 이뤄진 6자회담을 돌이켜볼 때 6자회담의 틀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6자회담 내 양자대화 틀을 강화하거나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데 강제성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미국은 동북아 지역의 외교 노선에서 다자보다는 양자주의를 채택해 왔으나 북핵 문제 해결만큼은 분담금 등의 부담을 느껴 6자라는 다자주의 협의체를 처음으로 도입했다.”면서 “그러나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 도구였다기보다 일종의 토킹숍, 각국 대표들의 말 잔치장에 불과했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 틀보다는 북·미 간 양자위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6자회담의 틀에서 한·중·러·일 4국이 보증해 주는 차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6자회담은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과거의 결과를 통해 유용성이 없음을 학습하게 됐다.”면서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만 활용된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것이며 동북아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6자회담보다는 미국이 소련의 핵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핵을 지닌 소유주를 변경하는 방법, 즉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봉쇄정책을 통한 제재 변환을 노리는 북한 민주화 프로그램 또는 북·미 양자 및 한·중·러·일 4국의 이해관계에 기초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6자회담의 한계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6자회담 외에 북핵 문제 해결 대안책이 없다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6자회담을 북핵 문제 해결의 장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 카드로 활용해 온게 사실”이라면서 “6자회담의 틀 자체보다는 9·19공동성명과 같은 북핵 문제의 해결책을 이행할 의지가 없는 북한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가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제외한 5자가 6자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깰 경우 강제적으로 북한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6자회담 자체만으로는 북핵 폐기를 이끌어 내기 어렵지만 6자회담 외에 각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기제가 없다는 점에서 6자회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6자회담 틀 속에서 양자, 3자, 4자 협의체를 통한 대화를 활발하게 진행시켜 6자회담을 유용화하고 보다 명확한 당근과 채찍으로 북핵 폐기의 시한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말하기·쓰기 위주 영어수업 평가문항·채점 매뉴얼 개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중·고교에서 활용할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 문항 출제 및 채점 매뉴얼’을 마련, 이번 달 안에 학교에 보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회화·서술형 영어 평가를 어떻게 할지 교사가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이 완성됐다는 얘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일반화된 기준이 없어서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매뉴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평가원은 말하기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문항 유형 개발 ▲흥미 유발을 위해 너무 어렵거나 쉬운 문항 배제 ▲공정성 담보를 위해 문항마다 구체적인 채점 기준 설정 등을 출제 원칙으로 정했다. 중점 평가요소로는 ▲발음 ▲언어형식 ▲응답의 적절성 등을 꼽았는데, 발음의 경우 개별 단어 발음이 좋은지 보다 문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보도록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계·기업 빚 원금 1700兆 ‘휘청’

    가계·기업 빚 원금 1700兆 ‘휘청’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금융당국이 바빠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연체율 증가 우려 현재 금융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에 따라 하반기 금융기관 연체율이 일제히 올라가는지 여부다. 11일 신용평가 회사인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월 금융기관 연체자 수는 135만명까지 올라갔다. 전달 121만명이던 연체 고객이 한 달 사이 무려 14만명이나 늘어났다. 이후에는 연체자 수가 하강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6월 122만명, 11월 115만명을 기록하다 올들어 지난 3월엔 105만명선까지 떨어졌다. 또 올 2분기까지는 추가로 연체율이 낮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3분기 이후의 숫자다. 기준 금리인상으로 이자가 늘어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면 연체자 수도, 금융회사의 연체율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을 예로 들면 한달 간 새로 연체고객으로 분류된 사람은 38만명 6700명, 반대로 연체의 늪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6900명이 많은 39만 3600명이다. 미세하게 연체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계산이지만 6900명이란 숫자는 경기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절대적인 빚의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빚 원금(이자부 부채)은 모두 1683조 40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에 비해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부담이 그만큼 늘었다는 말이다. ●“담보대출 상환 연장 유도 계획”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으로 개인들의 이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에 상환 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도성 예금증서(CD)연동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의 충격이 덜한 코픽스(COFIX) 연동 대출 상품 비중을 최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서는 기존의 ▲미소금융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 ▲희망홀씨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은행들 틈새 대출시장 찾기 부산 은행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A은행 전략담당 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잡아야 하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금리 인상에 좋아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은행 대출금리는 올려봐야 최대 0.15~0.20%포인트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46.7%를 차지한 코픽스 금리도 골칫거리다. 코픽스 금리는 한달에 한 번 발표돼 적어도 1~2개월간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은행의 불만이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더 들어오겠지만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면서 “당분간 은행 역시 보수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면서 틈새 대출시장 등을 찾는 방향으로 하반기 영업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오달란기자 whoami@seoul.co.kr
  •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남아공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월드컵의 위대한 힘이라면 온 국민을 ‘축구박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뭔지, 미드필더는 누구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월드컵만 거치면 해박한 축구지식을 갖게 된다. 여기에 금융 지식을 살짝 더해 한국 축구대표팀 포메이션(공격·수비대형)에 걸맞은 금융상품들을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로부터 추천받았다. PB들은 하반기 재테크 포메이션으로 1-3-4-2 방식을 추천했다. 최전방 공격수 2명에 미드필더 4명, 수비수 3명, 골키퍼로 이어지는 수비형 포메이션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16강 진출의 길을 열었던 박주영(25·AS모나코) 선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직전의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테크에 빗대보자면 최전방 공격수는 수익률도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얘기다. 재테크에서 박 선수에 비견될만한 금융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원자재 등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재테크의 ‘투톱’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건 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했다.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게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각 공격 자산은 10% 미만으로 조금씩 늘려가면 좋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의 말이다. 공격 자산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0%가량이 바람직하다고 이 팀장은 조언했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미드필더로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적립식 펀드가 꼽혔다. 축구대표팀으로 보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FC),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역할이다.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금 보장은 되는, 안정성은 담보되면서 때가 되면 고수익도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ELS와 적립식 펀드는 시장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투자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우리 증시가 향후 6개월 이상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LS에 1년 이상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도 소액을 꾸준히 분산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얻는 데 최적이기 때문에 2~3년간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는 대형 성장주,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최 팀장은 덧붙였다. 골문 앞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막아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30·셀틱)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는 수비수다. 능력 좋은 수비수는 든든해야 한다. 수비수에 어울리는 상품이 연금·보험상품이다. 최이남 삼성생명 영등포지점 FC는 “가족을 묶고 보장을 묶어 한건 가입으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통합보험은 훌륭한 수비수”라면서 통합보험을 추천했다. 이 밖에도 10년 이상 투자하면 노후자금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소득공제까지 가능한 연금신탁 등도 좋은 수비수로 손꼽혔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 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가량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골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는 종신보험과 3~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여윳돈으로 비견됐다. ‘가장 보험다운 보험’으로 꼽히는 종신보험은 사망을 집중 보장해 사망 시기와 원인에 관계없이 애초에 약정한 보험금을 100% 지급해 준다. 다른 보험상품은 재해, 질병 등 보장 범위가 정해져 있어 그것에 해당돼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종신보험은 사망 원인을 묻지 않고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일정 기간 안에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생활비 3~6개월치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걸 팀장은 “유동성 자산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갖고 있다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쓰거나 추가 투자비용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인규 ‘민간인 사찰’ 입 연다

    이인규 ‘민간인 사찰’ 입 연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이인규(54)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김모 점검1팀장, 조사관 2명 등 4명이 7일 총리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한다. 이 전 지원관 등은 기자회견에서 ▲조사 대상자가 민간인인지를 언제 알았는지 ▲청와대 비선 조직의 지시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는지 ▲비선에 보고했는지 ▲영포목우회와 관련이 있는지 등 이번 민간인 사찰사건의 주요 의혹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6일 “민간인 사찰로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이 전 지원관 등 4명이 7일 총리실에서 입장발표 합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면서 “당초 6일 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 전 지원관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모처에서 회견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총리실 조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7일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56) 전 NS한마음(옛 KB한마음)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씨는 “국회 국정조사나 감사원 감사 등이 객관성을 담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검찰 수사가 현재 상황에서의 법적·제도적 절차라면 최선을 다해 당당하게 받겠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을 왜 했는지, 누가 시켰고 어디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 사찰 사건 관련자들을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순차적으로 부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활동사항 및 보고 과정을 파악하려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총리실 자료는 A4 용지로 20~30페이지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출국금지나 전화 통화내역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 사찰 사건 관련자 4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거듭된 기축통화의 불안과 심각한 재정위기의 전례 없는 현 상황은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금융체제의 안전판인 재정부문의 신뢰도 저하가 심각한 금융불안을 초래하는 혼란 속에서 세계는 실질적으로 초기의 공조체제에서 각자의 생존구도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과거 부실에 대한 대응이 피상적 차원에 국한되면서 막상 성장 견인을 위한 자본구조가 취약해진 데 있다. 경제활동의 결과가 진정한 자본의 형태로 미래 고용창출에 기여해야 선순환의 구도가 정착된다. 그러나 위기가 빈번해지면서 당장의 안정에 골몰하다 보니 공적지원의 사후관리가 소홀해지고 시장위주의 시스템 작동이 왜곡되면서 우리는 점차 절충적 금융체제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더욱이 납세자들을 담보로 한 각종 지원과 보증체계는 당장의 안정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평가를 어지럽히고 비효율성을 양산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유산(legacy) 문제에 대해 점진적 보완주의로 일관할 경우, 우리는 체제적 위험의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미 세계는 글로벌 차원의 체제 정비 없이 세계화의 초기 효과에 도취되어 레버리지만 키우다가 앞으로 전진해야 할 상황에 부담스러운 역주행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글로벌 위기는 대차대조표상의 조정이 본격화되어야 함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지금까지의 조정은 대차대조표 간의 위험 이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이 마비되면서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고 금융시장 대신 재정의 역할이 부각된 지 오래이다. 비상체제가 안고 있는 비효율성은 이슈화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증권화된 은행기능(securitized banking)이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의 매력에 빠져 자산 버블에 의존한 부의 창출과 신규고용 없는 거시안정에 만족하였다. 고령화마저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인플레이션 처방에 동의하지 않는 급격한 조정위험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이미 고용불안이 고착화된 여건 하에서 중산서민계층의 부담 가중은 누구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미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좀비기업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시장충격을 초래할 옥석구분의 시장기능 회복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는 진정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10여년간 누적되었던 과잉 레버리지의 무게가 엄청난 부실로 곳곳의 혈맥을 막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여 선의의 해석(benefit of doubt)을 믿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산정되기 어려운 부담으로 인해 납세자들이 인질로 포획되는 것을 막아둔다. 당장 소화할 수 있는 시장역량이 의심된다면 확실한 구조조정의 원칙을 천명하고 일관되게 실천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중장기적 안정기조를 지키려면 지연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실처리 문제에 대해 절충적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불가피한 과거에 대한 책임규명, 과도기적인 충격과 비용의 수반은 불가피하다. G20 정상회담에서는 허무한 공약에 대한 합의보다는 지연되었던 구조조정, 즉 부실처리와 책임분담에 대한 원칙 합의에 나서야 한다. 이제라도 복지부동의 상황 지연을 비용화하여 납세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면 제대로 합의된 원칙과 틀 위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극복되어야 한다. 납세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합의는 세계지배구조의 결정이라 해도 무의미하다. 먼저 구조조정에 나서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합의도출은 공동의 생존전략이다. 진정한 자본이 건강한 투자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가 정착되려면 각종 우발적 연결고리로 얽혀져 위험평가가 어려운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귀중한 미래 재원이 지탱될 수 없는 가치를 인위적으로 지지하는 데 동원되지 못하도록 선을 그어주는 것이야말로 납세자가 기대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 체육 정보통합 사이트 구축

    서울시가 일반시민은 물론 고령자·장애인·저소득계층 등 모든 시민이 생활체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체육 정보통합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소외계층 체육활동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서울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고령자·장애인·저소득계층이나 개별적인 참여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먼저 여러 부문으로 분산 관리·운영됐던 다양한 체육정보를 하나로 모은 ‘체육 정보통합웹사이트’를 구축한다.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민간체육시설까지 확대하되, 우선 1단계로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집 근처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을 종목별, 지역별로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목표다.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체육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체육분야 공모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3억 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소외계층 체육활동 지원과 생활체육 프로그램 및 대회 지원에 나서게 된다. 스포츠에 소질이 있는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해 집중 지원하는 ‘스포츠영재 육성사업’도 진행된다. 초등학생은 월 20만원, 중학생은 월 30만원, 고등학생은 월 4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에 선정되면 일정심사를 거쳐 최장 2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 진입과 주5일 근무제 도입확산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스포츠수요 변화 및 그에 따른 체육시설 및 프로그램 확충을 중심으로 한 ‘2020체육진흥기본정책’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 계획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김정선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시민의 일부가 누렸던 혜택을 취약 계층 등 보다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체육복지 개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용산역세권개발 ‘충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토지대금 미납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5일 코레일과 삼성물산이 정면 충돌했다. 코레일은 이날 개발컨소시엄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PFV) 대표사인 삼성물산에 “16일까지 사업협약 등 계약을 준수하는 내용의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해달라.”면서 “드림허브PFV가 지난해 차입한 토지대금 이자를 연체하면 사업은 자동 중단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지난달 22일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이 “코레일에 납부할 토지 중도금을 준공 때까지 연기하고 현행 608%인 용적률도 800%로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출자사들에 제안한 것에 대한 공식 답변으로 해석된다. 16일을 ‘데드라인’으로 잡은 것은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PFV가 토지대금 반환을 담보로 조달한 토지대금 8500억원에 대한 이자 납입일이 9월17일로 자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두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코레일은 그동안 토지대금 미납에 대해 연체료를 부담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유연한 입장이었으나 강경 대응으로 급선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말 계약 일부를 고친 만큼 추가 계약 변경은 있을 수 없고 토지대금 인하 등은 관련법상 수용이 불가능하다.”면서 “삼성물산 등 출자사들이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철도 부지와 서부 이촌동 일대 56만 6800㎡를 업무·상업·주거 시설이 포함된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 11월 삼성물산 등 26개 법인으로 이뤄진 드림허브PFV가 철도 부지에 대한 땅값으로 8조원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지대금 8조원 중 1조 4600억원이 지급됐으나 올해 2차 중도금(3000억원)과 분할납부이자(835억원), 4차 계약금(3175억원) 등 7010억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오는 11월 3차 중도금(1200억원) 지급이 예정돼 있다. 사업 중단시 코레일은 받은 토지대금을 반환해주고 사업 중단 사유를 따져 계약된 금액의 10%를 손해배상금으로 받도록 돼 있어 배상금액과 사유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 중단시 양쪽 모두 피해가 큰 데다 경제·사회적 파장도 만만치 않아 협의를 통한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둔화 조짐과 맞물려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정점(7.2% 경제성장)을 찍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더욱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기준금리 인상이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와 겹쳐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믿었던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 ‘차이나 리스크’로 몰아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고용 감소폭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고 제조업 관련 지수의 하락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G2의 경제 후퇴는 각국의 재정지출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상반기는 수출과 연관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는 수출이 줄면서 투자도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경제둔화가 내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2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번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워낙 빨라 일시적인 경기 둔화는 있겠지만 쉽사리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상무는 “우리 경제가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G2의 경기둔화는 우리 경제의 일시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은 가계부채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얽힌 고차원 방정식이라 리스크 회피가 쉽지 않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반년 만에 0.01%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해 4·4분기 말 734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739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거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령층 및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단 방아쇠가 당겨지면 도미노처럼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오르면서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140%로 미국(129%)이나 일본(112%), 독일(98%) 등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에 있다. 물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고자산·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고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증가해 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아직은 연체율도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 역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는 ‘전반적 위험요인’이 아니라 ‘전제조건 하의 위험요인’”이라며 “경기가 재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금융 부실로 연결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상환능력이 아직은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각종 장밋빛 경제 지표와 달리 서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열기는 늦게 퍼지기 때문에 연말쯤 가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온돌 경제론’을 강조한다. 하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다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경기 회복을 몸으로 느끼기도 전에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는 상반기에 수출 증가와 내수 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 1분기 8.1% 성장에 이어 2분기에 6.3%의 성장을 예상한 결과다. 올 하반기에 4.5% 성장이 이뤄지면 정부의 예상대로 연간 5.8%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다. ●지표의 허와 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이면을 볼 때 서민 체감경기는 아직 봄날을 맞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소가 5월에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30명 중 470명(75%)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생산 및 수출 경기는 크게 향상됐지만 일부 대기업 중심의 업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을 못 느끼고 있다. 올해 1~5월 광공업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가 늘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3%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기여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늘었지만, 반도체(97.3%)와 자동차(57.7%)의 성장에 기댄 부분이 크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의 올해 1~5월 성장은 4.9%로 광공업 부문 성장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월드컵 기간에 장사가 더 안 됐다. 우리 대표팀이 8강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라며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전했다. 물가도 올해 상반기 2.6% 상승해 안정적이지만 농산물 등 신선식품물가는 9.6%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8월 중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벌써 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택담보 대출의 80%가 변동금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서민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전망에 대출금리도 올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현안분석팀장은 “적어도 하반기에 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겠지만 세계 경제 위기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 경제의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정부도 ‘더블딥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이어 미국 경제 둔화로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6.2로 5월의 59.7보다 크게 하락했고, 5월 잠정 주택 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30% 급감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치를 11.4%에서 10.1%로 하향조정했고,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 있어 ‘7월 국가부도 위기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끌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5.8%, 18.3%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적 경기침체뿐 아니라 국내도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하락추세인 데다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 건설 등은 공급과잉 및 내수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3.7%, 2.9%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최근 각국이 재정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주면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소싸움장 개장 현안 해결부터”

    경북 청도(淸道)는 탁도(濁道)라는 ‘부패 도시’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역대 민선 군수 3명이 줄줄이 금품 제공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2007년 군수 재선거에선 돈이 뿌려져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1470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되는 등 도시 자체가 얼룩졌기 때문이다. 의회도 이같은 불명예에서 자유롭지 않다. 집행부의 한 공무원은 “몇 년 전 군의회 의원들이 의정비를 27% 정도 올린 지 얼마 안돼 평일에 의회 사무과 직원들을 데리고 타지로 단풍 산행을 다녀와 빈축을 샀다.”고 귀뜸했다. ‘청도 재창출’을 위해선 제6대 의회의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출발부터 나쁜 인상을 줬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에게 현금을 돌린 혐의로 모 의원의 친척이 공직선거법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초선들이 많아서인지 의회 역할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전체 의원 7명 중 5명이 한나라당으로 군수와 당적이 같고, 5명이 초선이다. 한 의원은 “집행부와 각종 정책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기 때문에 별로 견제할 일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나는 (의정활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앞으로 선배 의원들에게 배워서 해야 한다.”고 무지함을 드러냈다. 특히 예산낭비 요인으로 지목된 상설 소싸움장 개장 등 현안 해결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소싸움장은 2007년까지 화양읍 삼신리 일대에 총 800여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하지만 민간 투자자와의 수익금 배분 문제와 일부 시설 구축 문제가 해결안돼 개장을 못하면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수 년간 의회와 집행부가 해결하지 못한 소싸움장 개장 문제를 새 의회가 앞장서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난색을 보였다. 제5대 청도군의회 의원을 지낸 K씨는 “소싸움 경기장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개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전락됐다.”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이 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피치 부사장 한국 실사 온 까닭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데이비드 라일리 그룹 매니징 디렉터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 실사단의 일원으로 2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 피치 본사의 부사장으로 글로벌 경제를 총괄분석하는 그가 한국 실사단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만 방한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라일리 같은 고위직이 방문한 것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잘 이겨낸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으로 국격이 높아진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일리 부사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실무진 연례협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전 11시 김종창 금감원장을 면담했다. 한국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및 은행 건전성, 외화차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우리 측은 다른 나라보다 건전한 재정상태나 풍부한 외환 보유액 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피치는 2005년 10월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 등급을 올리면 ‘AA-’로 97년 이전 수준이 된다. 피치 실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해 정책부문을 점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나눔경영 특집] LH-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나눔경영 특집] LH-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지원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대 32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액은 공기업 최초로 2급 이상 임직원들이 올해 말까지 매월 약 2억원의 급여 반납분을 통해 조성된다. 지원사업을 통해 1000여명이 평균 300만원씩 무담보로 지원받을 수 있고 연금리는 2~4%로 3년 이내 상환하면 된다. LH는 지난 5월 현재 15억 60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국가유공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육군 3군사령부와 함께 노후주택에 대한 보수사업을 진행한다.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지역의 쉼터로 바꿔 주고 있다. 부산 영도구의 일산봉 놀이터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 도농4호 놀이터, 전주 느티나무 놀이터 등 3개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임대단지 공부방 지원 사업과 소년소녀가정 멘토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빈곤 아동에 대한 주거지원 사업인 ‘빈곤아동을 위한 드림스타트 3559’ 사업과 장애인 맞춤형 주택 개·보수 사업 등에도 열심이다. 전국 총 84개의 지부가 ‘1지부 1브랜드’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나눔경영 특집] 아모레퍼시픽-유방암 등 여성암 환자 재활·예방 도와

    [나눔경영 특집] 아모레퍼시픽-유방암 등 여성암 환자 재활·예방 도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립 이래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여성암 환자들의 외모 가꾸기를 도와 재활 의지를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환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모두 50차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핑크리본사랑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행사이다.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15만여명이 참가, 모두 14억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됐다.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소액대출 제도) 사업인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아동들의 자활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활동이다. 2004년 7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0여개점이 문을 열었다. 여성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5년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해 지난해까지 4차례 시상했다. 상금은 7600만원으로,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2006년부터는 연 2회 전 임직원이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약해진 美 금융개혁법… 담담한 시장

    약해진 美 금융개혁법… 담담한 시장

    미국 상·하원이 금융규제개혁법안(도드-프랭크 법안)에 합의한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75년만에 가장 획기적인 금융규제개혁 내용을 담아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수익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한데도 시장의 반응은 담담했다. 규제 수위가 상원 안보다 완화됐기 때문이다. 각종 예외조항을 둠으로써 상원 안보다 규제가 약화됐다고는 하나 복잡한 파생금융상품과 헤지펀드 투자 등으로 재미를 봤던 대형 투자은행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금융규제개혁법안의 최대 승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소비자다. 연준은 기존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감독권 외에 일반 개별은행에 대한 감독권까지 갖게 됐다. 여기에다 소비자 금융보호기능까지 맡게 됐다. 당초 하원안에서는 소비자금융보호국을 독립적인 제3의 기관으로 설치토록 했으나 상원안과 병합과정에서 연준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연준은 금리정책 등 전통적인 통화정책 이외에 미국의 은행과 여신관련기관, 카드서비스 기관 전반을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특히 소비자 보호 기능의 하나로 은행이 소매상인에게서 징수하는 직불카드 수수료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고,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대학생 대출 상품과 관련한 불공정한 수수료나 고금리도 감독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신용카드의 이자율을 두배 세배씩 올리는 일은 불가능하게 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관련, 소비자가 아닌 은행이 변제여력을 입증해야 하며, 만기전 상환에 대한 수수료도 부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발급이 거부당하거나 주택담보대출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무료로 신용점수를 확인 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보호기구의 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이 기구가 제모습을 갖추고 가동하기까지는 18~2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소비자단체들은 보고 있다. 두말할 필요없이 월가 대형투자은행들이 최대 패자다. 규제 수위가 완화됐다고는 하나 위험한 투자행위에 대해서는 규제가 가해지면서 투자축소와 이익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나마 논의과정에서 헤지펀드 소유 및 투자가 전면 금지되지 않고 일부 한도내에서 투자가 허용된데다 대부분의 파생상품 거래를 본사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은행들이 가장 걱정했던 ‘볼커 룰’, 즉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투자의 한도가 자기자본의 3% 이내로 묶였다. 볼커 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대형 은행들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이다. 3%를 넘어 이미 투자한 초과분에 대해서는 7년안에 해소해야 한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154억달러의 사모투자펀드 투자액을 7년내에 21억달러로 줄여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각각 73억달러에서 39억달러로, 64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투자규모를 줄여야 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비만의 적’ 지방세포 얼려서 없앤다

    ‘비만의 적’ 지방세포 얼려서 없앤다

    지방세포를 냉각시켜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자가세포사멸(apoptosis)법을 이용하는 새로운 국소비만 치료 방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센터 이상준·김현주·서동혜 박사팀은 최근 5개월간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이용해 25∼65세의 복부비만 환자 23명(남자 3명, 여자 20명)의 옆구리(러브핸들)와 아랫배 등의 비만 부위를 치료한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치료 후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검사 결과, 치료 부위의 피하지방층 면적이 치료전 73.74㎠에서 69.7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와 함께 조직검사에서도 지방세포 주위에서 염증세포 및 탐식세포가 관찰되었으며, 지방세포가 자가세포 사멸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소견을 보여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팀은 치료 3개월 후 환자의 주관적 평가를 조사한 결과, 91.3%가 비만상태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우 호전됐다’(26.1%)와 ‘호전됐다’(30.4%)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약간 호전됐다’ 30.4%, ‘거의 변화가 없다’ 8.7% 등이었다. 또 다른 환자 4명은 한쪽 옆구리만 시술했는데, 4개월 후 좌우 옆구리 라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고 의료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임상 결과를 7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항노화학회(IMCAS)와 내년 4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레이저학회(ASLMS)에 보고할 예정이다.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미국 하버드대 록스 앤더슨 박사가 창안한 치료법으로, 아이스캔디처럼 찬 빙과류를 먹은 후 입주위 지방층에 지방층염이 생기거나 추운 곳에서 꼭 끼는 바지를 입고 승마를 한 여성의 지방세포가 손상되는 ‘승마지방층염’ 등 저온에 노출된 후 지방층이 손상되는 피부질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됐다. 지방세포가 찬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가세포사멸에 의해 자연괴사가 진행되는데, 이때 지방세포보다 덜 민감한 주변 조직은 손상을 받지 않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되는 방식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시행한 직후에는 지방세포에 별 손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치료 3일 후부터 ‘카스파아제3’ 효소가 나타나면서 자가세포사멸이 이뤄진다. 이후 약 7일이 지나면 지방세포가 쪼그라드는 수포현상과 함께 지방세포가 사멸하고, 사멸된 지방세포는 체내 탐식세포에 의해 약 90일에 걸쳐 서서히 제거된다. 치료 받은 환자의 지방세포 주위에서 염증세포와 탐식세포가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상준 박사는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인위적인 지방세포 파괴술과 달리 자연적인 지방세포 파괴술이어서 부작용 없이 비만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확실한 치료 효과를 담보하기 위해 치료보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모럴해저드에 왜 공적자금 투입”

    “모럴해저드에 왜 공적자금 투입”

    건설사들이 무작정 일을 벌였고 저축은행들은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줬다. 금융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었다. 그 결과는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나타났다. PF 부실의 단초는 건설사에서 출발했다. 건설사들은 2003~2006년 경쟁적으로 부동산 건설을 확대했다. 돈이 부족한 시행사들은 담보가 필요 없는 PF를 통해 돈을 빌렸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위험 때문에 망설였고 그 자리를 저축은행들이 파고 들어갔다.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대출이 이뤄졌다. 이런 ‘묻지마 건설’은 정부의 신도시 정책과도 잘 맞았다. 정부는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킬 생각이었다. 금융당국도 이런 분위기에서 2005년 대손충당금을 쌓으라는 지시만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 미분양 아파트는 올 4월까지 11만채 이상으로 치솟았다.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했고, 전일저축은행 등 몇몇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자금의 투입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투자에 대한 손실은 각자 지는 게 당연한데도 거액의 국민 세금을 쏟아붓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유철규 성공회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의 투자는 무리한 투자에 대한 손실이므로 공적자금 투입은 부당하다.”면서 “금융사 부실의 파급력이 크다는 명분이라면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부동산 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계속되고 부실 채권 매입이 반복될 수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을 떠안게 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미 2008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일반계정을 통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저축은행의 PF 부실은 다른 금융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0.6%에서 올 3월 13.7%로 증가하는 동안 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1.7%에서 2.9%로, 보험은 4.6%에서 7.6%로 늘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 PF 부실이 늘어 추가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미세한 수준의 지원보다는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하반기에 우리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출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시장 폭락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정보통신(IT)산업과 자동차, 기계산업의 전망이 밝게 나왔고 조선업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유럽연합(EU) 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부의 우려와 달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인구구조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하지만 일본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산업은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해 현재 상승 사이클이 2011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휴대전화 산업은 세계 시장이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중가 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편 건설업은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마당] 한여름 밤의 꿈, 하우스 콘서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한여름 밤의 꿈, 하우스 콘서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팍팍한 지갑 사정 때문에 평생 공연 한 번 못 보셨다고요? 초대권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공연 관람. 역시 돈이 문제겠지요. 하물며 400석 내외의 단출한 소극장 공연도 둘이 손잡고 가면 10만원을 웃돕니다.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에도 1장에 25만원짜리 티켓(이승철 25주년 기념공연)이 등장했습니다. 유명 외국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역시 VIP석은 30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2008년 기준, 국내에서 가수들이 펼친 공연의 티켓 판매 규모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에는 인지도가 좀 쌓였다고 물불 가리지 않는 공연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돈이 아까운 공연이 부지기수랍니다. 음악적 진정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공연은 가수로서의 생명을 담보하는 역사적 무대입니다. 두 시간만 채우면 되는 ‘행사’ 무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만큼 준비되지 않은 공연,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공연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래서 돈이 아깝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콘서트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눈을 돌리면 숨결이 느껴지는 공연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대대적인 상업적 홍보보다 내실 있는 공연에 초점을 맞춘 콘서트들입니다. 홍보 비용을 따로 지불하지 않으니 당연히 티켓 값은 거품이 꺼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하우스 콘서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요? 맞습니다. 집에서 하는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하우스 콘서트’를 검색해도 기대 이상의 정보는 넘쳐나지 않지만, 은근히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직감하게 됩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지만, 2002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 획기적인 콘서트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으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하우스 콘서트는 음악가 박창수씨가 만든 무대일 겁니다. 자신의 집 2층을 개조해 작은 무대를 만든 콘서트 공간은 벌써 8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250여회의 콘서트를 치른 역사적인 공간으로 숙성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대중음악,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관객과 호흡을 맞췄답니다. 피아니스트 윤철희·김선욱을 비롯해 뮤지션 하림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만나고 싶은 예술가들이 거쳐 갔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새달 2일 언플러그드 시리즈 1탄으로 ‘크라잉넛’ 공연이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이 하우스 콘서트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가늠하게 됩니다. 하우스 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습니다. 그 말은 어떠한 격식과 보탬이 없는 소리 그 자체를 전달하는 자연적 무대라는 것입니다. 예술가의 숨결, 악기를 만지는 작은 소음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하여,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전율을 서로가 만끽하게 됩니다. 진정성 없는 무대의 막은 초라하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불굴의 무대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30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술가와 관객의 부딪침. 그것은 마룻바닥에서 문화 예술을 안고 뒹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개의 하우스 콘서트가 운영되고 있답니다. 격식과 틀을 벗어던지고 대중 곁으로 성큼 다가온, 작지만 알찬 하우스 콘서트의 괄목할 성장은 눈여겨볼 만한 즐거운 일입니다. 현란한 조명과 쌓아올린 고성능 스피커에 열광하는 것보다 눈앞에서 심장을 두드리는 혼의 소리를 듣게 되겠죠. 이제 그것을 체험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연인, 혹은 가족과 친구가 손잡고 소풍 떠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의 묘미를 느낄 때쯤 우리는 잊고 살았던 공연 문화의 ‘참맛’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사라지고 소리와 예술이 튕기는 마룻바닥에서 ‘뒹구는 행복감’을 단돈 1~2만원에 만끽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닐까요?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기술의 승리·경이적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기술의 승리·경이적이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은 세계 최고 난이도의 건축물로 평가받으며 웅장한 모습으로 23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어던졌다. 호텔 그랜드 오픈 행사장에는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 샌즈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 싱가포르 홍릉그룹 퀙릉벵 회장 및 VIP 등이 대거 참석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립에 순수 우리 기술인 쌍용건설에 의해 완성돼 그 의미가 크다. 쌍용건설은 이번 호텔을 착공 2년 만에 준공해 그랜드 오픈했다고 24일 밝혔다. 샌즈그룹인 세계적인 카지노 리조트 전문개발업체에서 발주했으며 지하 3층과 지상 55층 3개 동 총 2561의 객실로 꾸몄다. 이번 호텔의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 9월에 수주한 것으로 공사금액이 미화 6억8600만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하며 해외 건설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물은 최대 경사가 52도에 달하며 3개의 ‘入’자 모양의 건물로 완성됐다. 이어 지상 200m 높이로 꼭대기에는 스카이 파크(Sky Park)로 거대한 배 형상을 하고 있다. 스카이 파크의 길이는 343m와 폭은 38m이며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408㎡)에 달한다. 스카이 파크에는 3개 수영장과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등이 조성됐다. 이번 호텔은 피사의 사탑 (5.5˚)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세계 최초로 특수 가설 구조물 설치 공법을 쌍용건설이 사용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공사 인력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10여 개국에서 온 하루 최대 6000여명이 동원 됐으며 언어와 생활습관이 다른 상황에서 2교대 24시간 공사에도 불구하고 1000만 시간 무재해를 기록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서 기술력이 없으면 입찰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높은 가격에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안전 담보, 둘째 공사기간 단축으로 위험 부담이 컸지만 기술에 자신이 있었으며 기술의 승리다.”고 전했다. 설계자 모셰 샤프디(Moshe Safdie)는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있는 모양에서 착안해 설계했다.”며 “이번 호텔이 건립되는 과정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완공으로 기술력과 조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더불어 마리나베이만 인근 매립지역에 사우스비치(South Beach) 개발계획과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기술을 발휘해 발주처와 사전에 기술협의를 하고 프리컨스트럭트(pre-construct)까지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싱가포르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와 센토사섬 리조트 프로젝트 등 관광 국책사업을 펼쳐 1000만 명의 관광객에서 1700만 명 수준으로 급신장시켜 GDP, 22억 달러를 창출할 계획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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