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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IBK 기업은행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IBK 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식기반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IP 보유기업 보증부대출’을 총 200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산업재산권,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우수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하며 기술도입, 사업화, 판로개척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 빌려준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건당 500만원에 이르는 기술평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보증료(보증액의 1.3%)도 일부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보증료를 보증액의 0.5%만 내면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수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까지 채용했다”면서 “은행 자체 인력만으로는 지식재산권 기술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는 총 1000억원 규모로 ‘IBK금융그룹 IP 투자펀드’를 결성해 지식재산권 기업 14곳에 190억원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IP 펀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기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 현장의 신속한 지원을 위해 대출 과정을 간소화하고 영업점장 전결권을 확대했다”면서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우리금융그룹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은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8조 2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경기도와 유망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이 기술력 있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 재무, 회계, 세무,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100억원을 국내 보증기관에 출연하면 경기도는 1200억원 한도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운전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 준다. 지난 4월에는 한국여성벤처협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지원은 물론 종합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는 기술보증기금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기술평가료 200만원을 지원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20억원을 출연했으며 앞으로 기술평가 인증서를 받은 업체 1000곳에 대해서는 45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는 기술평가를 통해 담보가 없더라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창조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특허, 실용신안, 영업권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재무제표가 심사 요건에 미달되는 업체에 대한 심사 요건을 완화해 기술력 있는 기업에 우대 혜택을 줄 예정이다. 업체당 최대 5000만원씩, 총 1000억원을 대출해 주는 ‘우리사랑동행’도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KDB 산업은행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KDB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기술금융을 한 단계 발전시킨 ‘테크노뱅킹’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테크노뱅킹은 기술거래, 사업화 컨설팅을 연계한 금융지원으로 지식재산권(IP) 구입자금 대출, IP 담보대출, 기술·IP사업화 금융 등으로 나뉜다. ‘IP 구입자금 대출’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다른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사들일 경우 구입자금의 최대 80%를 지원해 주는 상품이다. 특허 등 우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 부동산 담보 없이도 최대 20억원을 빌릴 수 있는 ‘IP담보대출’도 있다. 산업은행은 특허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식재산권 가치평가모형을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평가모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술·IP사업화 금융’은 기술 거래를 원하는 기업에 컨설팅도 제공한다. 부실업체의 담보 지식재산권을 매입하는 ‘회수지원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KDB 파이어니어 IP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첫 대상은 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펀드에 매각하고 기업이 투자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IP 펀드로 코데즈컴바인을 포함해 총 4개 회사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금융의 대상을 특허권에서 상표권까지 확장했다”면서 “관련 금융 시장의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로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CD금리 담합 의혹 1년…공정위는 아직도 조사 중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지나도록 결론은커녕 조사 완료 시점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와 금융기관 사이에서 지나친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가 결론을 내놓지 않으면서 법원, 금융감독 당국 등 다른 경로를 통한 관련 소비자 권리 구제 절차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16일 “언제까지 결과를 내놓겠다고 못 박아 말하기 어렵다”면서 “왜 결과가 늦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고, 급하게 결과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이 CD 금리 담합을 조사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 낼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금융소비자원은 205명의 피해자를 모아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공정위 결론이 지연되면서 검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감원이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기 때문이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CD 금리 담합 피해를 봤다는 금융 소비자 1700여명도 집단 소송을 준비만 해 놓고 정작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7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10개 증권사와 9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서구 中企에 최대 3억 소상공인 5000만원 지원

    서울 강서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영 안정 자금 34억 8000만원을 저리로 융자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공고일(6월 28일) 1년 전 강서구 내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매출 실적이 있는 제조업체 또는 공장 등록 업체, 벤처기업, 소상공인이다. 연 2.5% 변동금리로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융자 규모는 업체당 3억원, 소상공인은 5000만원 이내다. 융자액은 신청 현황, 사업장 규모, 은행 여신규정에 의한 담보 능력 등을 고려해 조정된다. 융자신청서·사업계획서 1부, 최근 1년간 매출 증빙 서류, 사업자등록증 사본, 국세·지방세 완납증명서 각각 1부 등을 이달 말까지 제출하면 된다. 구청 홈페이지(www.gangseo.seoul.kr)에서 서식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구청 6층 지역경제과에서 접수한다. 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50년 꼬인 공유토지문제 구·주민 함께 풀었다

    50년 동네 주민들의 만성 고민인 공유 토지 문제가 해결돼 눈길을 끈다. 서울 성북구가 앞에서 끌고 주민들이 뒤에서 밀며 뜻을 모은 결과다. 15일 성북구에 따르면 길음1동 1170~1171은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물 40채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에는 단 두 필지로만 등록돼 있었다. 집은 따로, 땅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 년 살아온 내 집이지만 새로 짓거나 늘려 짓고 고쳐 지으려고 해도, 또 담보 대출을 받으려 해도 이웃의 눈치를 보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이웃끼리 얼굴을 붉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1966년부터 그랬다고 한다. 땅 주인이 분할 등기가 아니라 지분 쪼개기 식으로 토지를 팔았고 행정 편의가 맞물리며 빚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동네 주민들은 건물 신축 및 증·개축, 은행 대출 등 재산권을 행사할 때 같은 필지에 속한 주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또 땅이 공동 소유라 개별 주택의 매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토지 분할 등기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차가 복잡했고, 법률 용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청산금 문제가 컸다. 등기상 지분 면적이 실제 점유 면적과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면적을 반영하려면 등기상 면적이 줄어드는 집은 청산금을 받아야 하고, 늘어나는 집은 청산금을 내야 했다. 돈 문제가 나오면 일은 꼬였다. 지난해 5월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이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자 동네 주민들은 다시 성북구를 찾았다. 이번에는 지적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분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안내로 주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자세한 자료를 수집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필요한 행정 서비스 지원으로 주민 합의와 분할 신청, 등기를 도왔다. 특히 끈질긴 설득으로 청산금 문제를 해결한 게 큰 힘을 발휘했다. 주민들이 청산금을 따지지 않고 등기상 지분 그대로 분할 등기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구의 중재와 주민들의 양보로 50년 묵은 동네 고민이 해결된 것이다. 조필녀(68·길음1동)씨는 “그동안 집을 사고팔거나 대출을 받으려 해도 공유토지에 묶여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돼 십년 체증이 확 가신 것처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직도 공유토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재와 현장 설명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10명 중 7명 “4·1부동산 대책 미흡… 추가 정책 필요”

    전문가 10명 중 7명 “4·1부동산 대책 미흡… 추가 정책 필요”

    7월 들어 우려됐던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현실로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정부의 4·1부동산 대책은 기간 및 효과면에서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서울신문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4·1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시험 기간임을 강조하며 이 과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경기가 불투명한 내년 이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지는 수치로 봤을 때 여과 없이 드러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12만 9907건으로 지난해 동월 거래량(5만 6922건) 대비 128.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6년 12월 13만 7848건을 기록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6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6월 거래량으로는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 물량이다. 지난 5월(9만 136건)과 비교하면 44.1% 증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택 거래량이 뚝 끊겼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지난달 9025건이었지만 7월에는 10분의1도 안 되는 630건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과 관련,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세제·금융·청약·개발부문 등 종합적인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연말까지 1가구 1주택자의 9억원 이하 85㎡이하 주택 구입 시 5년간 양도세 혜택,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 대책이 남아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제부문의 경우 취득세·양도세·보유세제(종부세·재산세) 기본세율을 영구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 또 4·1대책 가운데 국회에 계류 중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관련 법 개정안이 하루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부문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의 전면 해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약 1, 2, 3순위제와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취득세·양도세 면제 기간을 늘려 정책의 장기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금융권 대출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매매 심리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돈 있는 사람이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규정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기 대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은 하반기 경제가 다소 회복된다면 거래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20여 차례의 대책 발표가 있었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치거나 시장 내성만 쌓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인 추가 대책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게 시장 안정에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세부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설문에 참여하신 분(가나다 순)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성용 씨알 피플앤씨티 대표,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 허강무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조정실장.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국제결혼중개업소 자본금 1억 이상으로

    오는 8월 1일까지 전국의 모든 국제결혼중개업소는 자본금 1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추어 결혼중개업 변경 등록을 해야 한다. 8월 2일부터 자본금 1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국제결혼중개업소는 등록이 취소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업체의 난립과 무분별한 폐업으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를 막고자 자본금 1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결혼중개업 자본금 규정은 지난해 8월 2일 시행됐으나 기존 국제결혼중개업자들이 “인터넷으로 영업하는 무등록 중개업소는 규제하지 않고 등록해 활동하는 업체만 규제한다”고 반발해 1년간 변경 등록이 유예됐다. 신설되는 자본금 규정에서는 업무용 부동산과 동산, 차량, 현금과 예치금 등을 합한 금액에서 피담보 채권을 뺀 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태우 비자금 의혹’ 사돈 신명수 前회장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를 임의 처분해 부당이득 의혹을 받고 있는 신명수(72) 전 신동방그룹 회장을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5일 오전 피진정인 신분으로 신 전 회장을 소환해 비자금을 관리하게 된 경위와 부당이득 여부 등을 추궁했다. 신 전 회장은 검찰 조사 후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 전 회장은 그간 출국금지 조치가 돼 있었으나 출금 해제 조건으로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중 일부를 본인이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내 “신 전 회장에게 비자금 230억원을 관리해 달라고 줬는데 동의 없이 처분했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이 돈은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센터빌딩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고 이후 신 전 회장은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개인 채무 등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군형법상 반란·내란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에 추징금 2628억 9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230여억원이 미납된 상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손성진 칼럼] 원전비리, 그리고 ‘김영란법’

    [손성진 칼럼] 원전비리, 그리고 ‘김영란법’

    보면 볼수록 한심하고 어이가 없는 게 원전 비리다. 원전 관리자의 집에선 억대의 돈다발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원전에 엉터리 부품을 쓴 위험천만한 짓에 대한 보답이다. 그것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수탈 행위다. ‘천인공노’(天人共)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러니 한국은 ‘부패공화국’이라는 불쾌한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부패인식지수는 세계 45위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몇몇은 우리보다 낫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부끄러운 뒷모습이다. 원전 비리를 보면 뇌물죄의 형량을 더 높이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뇌물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세계 각국은 형량을 높여가는 추세다. ‘관시’(關係)의 나라 중국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웬만한 뇌물죄에는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한다. 희대의 뇌물 스캔들 ‘원멍제’(?夢杰) 사건에서는 사형 선고를 내려 경종을 울렸다. 뇌물사범에게 은전(恩典)을 베풀다시피 했던 우리 법원도 ‘솜방망이’ 비난을 더 듣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몇년 전 대법원은 적극적으로 요구해 5억원 이상을 받은 공무원을 살인죄인처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 법무부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이해충돌 방지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이 없는 사람이라도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특별한 대가 없이 도움을 주는 ‘스폰서’에게서 금품을 받더라도 처벌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법무부는 형사처벌에 반대한다. 사실 ‘스폰서’는 검찰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다. 건설업자가 ‘전현직 검사 57명에게 금전과 향응을 제공하고 성상납을 했다’고 폭로한 게 몇년 전이다. 이런 검찰의 상급 부처인 법무부의 주장이라서 설득력이 더 떨어진다. 친인척, 사업하는 친구, 지인, 대기업 등에서 금품을 받아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데 써온 검사들이 많았고 지금도 있을 터이다. 도움을 준 스폰서들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면 반대급부를 요구한다. 금품과 향응에 공짜는 없다. 스폰서는 거악(巨惡)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것이 아니다. 원전 비리에도 스폰서 관계가 없었을 리 없다. 법무부는 이 법안이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배한 과잉입법이라고 주장한다. 과잉금지의 원칙은 헌법에 규정돼 있다.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 제37조 제2항이다. 학설에 따르면 이 원칙에는 네 가지 요건이 있다. 입법 목적의 ‘정당성’,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의 ‘적합성’, 입법 피해의 ‘최소성’, 입법으로 보호하려는 공익과 침해되는 사익의 ‘균형성’이다. 이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하고 그러지 않은 법률은 헌법에 위배된다. 따져보자. 우선 과잉금지의 원칙은 토지거래를 제한한다든가 하는 기본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김영란법은 기본권과 관련이 없다. 공무원의 뇌물수수를 규제하는 것이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그건 제쳐놓고 네 가지 요건을 보자. ‘정당성’과 ‘적합성’에는 이론의 여지가 적어 보인다. 김영란법이 달성하려는 깨끗한 사회라는 공익이 공무원의 사익보다는 물론 크니 ‘균형성’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문제는 최소성이다. 법무부는 형벌 대신 과태료를 부과하자고 한다. 형벌의 예방 효과가 훨씬 클 텐데 말이다. 과태료는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할 때 내리는 행정벌이다. 법무부는 금품수수를 공중도덕을 위반한 것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이렇게 보면 형사처벌 조항이 헌법 이념이나 국민의 눈높이와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에서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해 형벌 대신 과태료로 결정했다는데, 이 법안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이제라도 다시 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 총리가 안 된다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sonsj@seoul.co.kr
  • 가계대출 660조 사상 최대

    가계대출 잔액이 석 달 연속 늘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 5월 말 현재 은행 등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659조 877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 3979억원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12월의 잔액(659조 8583억원)을 5개월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줄어 올 2월 654조 4459억원까지 내려갔다가 3월 6180억원, 4월 1조 4053억원이 각각 늘어나는 등 석 달 연속 증가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7% 늘었다. 대출 증가는 주택대출이 이끌었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9만 136건으로 한 달 전(7만 9503건)보다 13.4%, 1년 전(6만 8047건)보다는 32.5% 늘었다. 주택 대출은 5월 한 달 동안 1조 9710억원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 4270억원 늘어났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5월에도 가계대출 잔액이 3조 1572억원 늘어난 것을 보면 계절적 요인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465조 9235억원으로 2조 6031억원 늘었다. 주택대출이 1조 9437억원, 기타대출이 6594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93조 9536억원으로 7949억원 늘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용카드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 9월 중단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로 해외 여행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사망 시 최고 5억원을 보장해 주는 신용카드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가 오는 9월부터 전면 중단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9월부터 항공 상해보험 서비스에 대해 사망 담보 부분을 제외한다. 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특정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회원에게 여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무료로 배상해 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트래비즈(Trabiz) 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던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를 다음 달 30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해외여행에서 사망이나 장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 5억원을 보상했으나 사망은 9월부터 빠진다. 해외여행 중 배상책임 최고 500만원과 여행 불편 보상 최고 300만원은 유지된다. 해외 여행 보험은 1만~2만원대로 가입할 수 있으며, 해외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해·질병치료·휴대전화 손해·항공기나 선박 조난 및 납치사고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여행 전 손해보험사 콜센터, 대리점, 인터넷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도봉구, 자금난 中企·소상공인에 최고 2억 지원

    도봉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구는 2013년 제2차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지원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융자 규모는 19억 7000만원이다. 구는 상반기에도 중기 9곳에 5억 3000만원을 융자 지원한 바 있다. 대상은 공장 등록을 한 지역 중소기업 및 지역 내에 공장을 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상의 소기업,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 입주 업체 등이다. 대출 금리 연 3.0%에 2년 거치 3년 균등 분할 상환이 융자 조건이다. 업체당 최고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신용보증서 등 은행 여신 규정에 의한 담보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출 뒤 자금을 융자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거나 휴업이나 폐업, 도봉 바깥 지역으로 이전하면 융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 우리은행 도봉구청 지점이나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서 미리 담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융자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 사업자 소득금액 증명원 등을 갖춰 구청 일자리경제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회사채 시장 자금경색에 6조 4000억 긴급 수혈

    회사채 시장 자금경색에 6조 4000억 긴급 수혈

    자금 경색에 빠진 회사채 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프라이머리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6조 4000억원어치가 발행된다. 위험성이 높은 ‘하이일드 펀드’에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유동화증권(ABS) 발행 요건이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런 내용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2001년 현대건설 등 6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달리 일정 기준을 정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한다. 대상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이다. 채권은행, 금융투자업계, 신용보증기금(신보) 등이 참여해 이달 안으로 구성될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서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회사채 만기 도래분 중 20%는 해당 기업이 인수하고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한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물량 중 10%는 증권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안정화펀드’가, 30%는 채권은행이 인수한다. 나머지 60%를 신용보증기금이 인수한 뒤 다른 회사채를 편입하고 신용을 보강해 시장에 되판다. 신보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건설사 P-CBO가 시장안정 P-CBO로 확대 개편되는 것이다. 보증 재원은 신보 1500억원, 재정 3500억원, 정책금융공사 3500억원 등 총 8500억원이다. 한국은행은 P-CBO 발행 규모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에 저리 대출 지원을 하게 된다.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에만 수요가 몰리는 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등급 ‘BBB 이하’인 회사채를 30% 이상 편입한 회사채 펀드는 배당소득세에 대해 분리과세가 유지된다. 현행법에 따라 종합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근로소득과 함께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하이일드 회사채 펀드에는 예외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자산유동화법을 개정, ABS 발행 자격 조건을 신용등급 ‘BBB 이상’에서 ‘BB 이상’으로 완화한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내년 말까지 차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회사채는 4조원 정도”라면서 “이 중 P-CBO에 편입되는 것이 1조 92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보가 발행할 시장안정 P-CBO에는 차환 발행 기업의 회사채(30%) 외에도 일반 건설사 회사채 20%, 일반 기업 회사채 50%가 편입된다.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한은의 대출조건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은이 정책수단인 발권력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또 다른 책무인 금융 안정 기능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317조 규모 개발 프로젝트 인천 에잇시티 사실상 무산

    사업비 317조원 규모의 인천 ‘에잇시티’(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사업자인 독일 켐핀스키 그룹이 400억원 증자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긴 데다, 이후 외국의 부동산 현물출자 방침을 밝혔으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정이 급하게 돌아가자 인천경제청 관계자들은 지난 금요일과 일요일 주민들을 잇따라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주민들이 개발협약 해지에 앞서 대책 마련을 요구해 난항을 겪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8일 “캠핀스키와 더 이상 사업을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청은 이번 주 내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말 켐핀스키로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5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출자하겠다는 공문을 전달받았으나 법적으로 검토한 뒤 ‘불가’ 결정을 내렸다. 5개 기관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외국 현물출자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 등은 지난 5일과 7일 용유무의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을 만나 이 같은 결과를 알린 뒤 켐핀스키 측과 기본협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안 없이 해지 발표를 하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에잇시티 사업구역 땅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은 주민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특수목적법인인 ㈜에잇시티도 반발하고 나섰다. ㈜에잇시티 관계자는 “지난 5일 증자방법 등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했으면서 협약 해지를 거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제청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에잇시티는 용유·무의도 전체 면적(80㎢)에 2030년까지 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 8개 단위의 국제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비(317조원)는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제2 벤처붐 선도할 대학생들 작품, 그리고 성공CEO 4인의 ‘신의 한수’

    제2 벤처붐 선도할 대학생들 작품, 그리고 성공CEO 4인의 ‘신의 한수’

    창업을 권하는 시대다. 2000년을 전후해 불었던 ‘벤처붐’을 기대하며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각종 지원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4~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중 ‘대학생 과학기술동아리 창업워크숍’ 현장 역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33개 이공계 대학 동아리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 동아리들은 창업을 위해 고안한 제품을 소개했고, 멘토로 나선 창업 선배들은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창업기를 소개했다. 김준현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학생은 “실제 창업에서 공학적 접근보다 시장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2의 벤처붐’을 선도할 학생들이 내놓은 작품과 이에 대한 멘토링 과정을 소개한다. 이날 멘토로는 유인택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임중연 동국대 교수,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 등 4명이 나섰다. 폭발 위험 대비… 배터리팩 별도 생산을 ●경상대 Apluses의 ‘배터리가 내장된 기능성 가방’ 제품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배터리 충전 수요가 커졌다는 데 착안한 제품이다. 이동 중 배터리 충전을 위해 가방 안에 충전팩인 ‘백패커’를 탑재한 가방을 개발했다. 콘센트로 미리 충전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디지털 기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한 가방이다. 18~30세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층을 대상으로 단순한 디자인의 백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4가지 색깔로 디자인하되 블랙은 조림사업, 레드는 백혈병 환우 지원, 블루는 교내 폐쇄회로(CC)TV 설치, 그린은 유기견 보호 등 기부사업과 연계해 ‘착한 소비’를 유도해낸다. 멘토들은 배터리 충전에 대한 문제의식은 후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실현 가능성과 마케팅 측면에서 개선점을 지적했다. 임중연 교수는 “배터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열에 약한 충전기를 백팩에 장착해 뜨거운 곳에 두게 되면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안전을 담보할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휴 대표는 “소비자에게 직접 팔 상품 뿐 아니라 기업 대 기업(B2B) 제품 가능성을 생각하며 창업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차라리 배터리팩을 만들어 각자 가방마다 달 수 있게 파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남기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가장 탐낼 곳은 가방 회사”라면서 “관련 특허를 획득해 가방 제조사와 협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 사용도 고려… 특허부터 서둘러야 ●동국대 BrainStorming의 ‘레저용 장애인 자전거’ 제품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비장애인 비만율이 34.7%인데 비해 장애인 비만율은 39.5%로 높다. 운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조정편에서 연습장비인 ‘로잉머신’을 보고 힌트를 얻어 장애인 운동을 도울 수 있는 손으로 작동시키는 자전거를 발명해 국제발명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이 자전거를 장애인들에게 보급하고 싶다. 멘토들은 시장을 ‘장애인용’으로 제한시키지 말고, 여러 계층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연계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도 당부했다. 유인택 단장은 “60만~70만원대 고가 제품인데 비해 이 제품을 쓸 사람들은 장애인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남기 대표는 “중증 장애인이 이 제품을 살 때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지 타진해보는 게 좋겠다”면서 “장애인뿐 아니라 실버세대가 활용할 수 있게 제품의 사용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중연 교수는 “아이디어가 좋지만 쉽게 베낄 수 있는 기술이라면 특허를 내는 게 좋다”며 장애인 자전거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를 주문했다. 임 교수는 “장애인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제특허를 내서 큰 시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특허는 각국의 특허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특허 출원비용뿐 아니라 특허 유지·관리 비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구매패턴의 면밀한 분석이 우선 ●숭실대 U&I의 ‘편의성을 개선한 여행용 캐리어’ 제품은 해외여행에 주로 쓰는 여행용 캐리어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최근 항공사별로 수하물 규제가 까다롭게 바뀌며 규정 무게를 넘겨 추가되는 비용을 내기 싫어 공항에서 일부 물품을 버리는 일도 있다. 짐을 쌀 때 짐 무게를 미리 알았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캐리어 손잡이에 무게 측정 장치를 달았다. 마찬가지로 캐리어 분실 사고에 대비해 위치파악시스템(GPS)를 부착했다. 이 밖에 끄는 가방인 캐리어에서 매는 가방인 백팩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탈부착 장치를 다는 등 여행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발견된 캐리어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했다. 멘토들은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본질적인 속성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더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휴 대표는 “고객들은 이 가방이 어떤 기능이 있는지보다 이 가방을 갖고 싶은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직관적으로 물어본 뒤 구매를 결정한다”면서 “디자인과 독창적인 기능이 합쳐졌을 때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인택 단장은 “기술 기반 마케팅을 위해서는 아주 기발한 제품이란 인식을 줘야 한다”면서 “대학생다운 참신함이나 기존 제품을 개선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생각의 한계를 깨트려 혁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아이디어를 기존 가방회사에 제안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엔날레 10여개 난립하는데… ‘평창’은 살아 남을까

    비엔날레 10여개 난립하는데… ‘평창’은 살아 남을까

    해마다 10여개의 비엔날레가 난립하는 ‘비엔날레 공화국’에서 뒤늦게 가세하는 ‘평창비엔날레’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는 20일 닻을 올리는 ‘2013평창비엔날레’를 놓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세계도자비엔날레’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등 굵직한 미술 관련 비엔날레가 이미 ‘포화’인 상황에서 새로운 대형 비엔날레가 설 땅이 있을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평창비엔날레를 주관하는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8월 31일까지 42일간 ‘지구 하모니’를 주제로 작가 130여명의 다양한 작품이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해 망상 앙바엑스포전시관에서 열린다.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신진 작가 발굴, 관객 친화적 미술 축제, 미술은행(아트뱅크) 구축 등을 목표로 잡았다. 이 행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문화올림픽의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준비 단계에서부터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2개월여의 턱없이 부족한 준비 기간, 지방자치단체의 구색 맞추기식 전시 행사, 불확실한 수익 구조 등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강원지부 관계자조차 “어떤 프로그램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지역 예술계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한 준비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대개 1~2년 전부터 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여타의 비엔날레들과는 달리 평창비엔날레는 지난 5월 중순에야 조직위를 대신하는 지원팀을 꾸렸다. 관련 예산이 지난 4월 도의회 추경에서 간신히 확정돼 세부 일정이 뒤로 미뤄진 탓이다. 재정자립도 20%를 겨우 넘는 강원도가 비엔날레에 25억원(국비 10억원 포함)의 예산을 쏟아붓는 게 재정 낭비라는 비난 여론이 영향을 끼쳤다. 관객 동원과 수익 확충도 문제다. 피서철을 맞아 알펜시아리조트와 망상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끌어들여 최대 200만여명의 관람객을 모으겠다는 계획은 장밋빛 전망에 그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피서객으로 머릿수를 채우려다 보면 비엔날레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단 측은 식음료와 전시장 아트상품 판매로 수익을 확보할 계산이지만 기존 비엔날레의 전례를 볼 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여명의 외국 작가와 30~50대 국내 신진 작가를 중심으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평창비엔날레에서 어떤 예술적 정체성을 구현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원문화재단은 예산과 시간의 부족은 인정하면서도 비엔날레의 성공 여부는 추후 관람객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입장이다. 실제 행사 기획은 1년 전부터 이뤄졌고 기존 예술계와의 협업도 전략적인 이유로 생략했다는 주장이다. 안광준 예술총감독은 “유명 작가 초빙과 그들의 명성에 기댄 홍보, 이에 따른 과도한 예산 지출은 그동안 비엔날레의 공식이 돼 왔다”면서 “비엔날레의 홍수 속에서 기존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는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에서 비엔날레가 잇따랐다. 여기에 들어간 예산만 수백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문화적 파급력과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 전시 기획자는 “1995년 개막해 역사가 가장 오래된 광주비엔날레조차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이란 평가를 들었다”고 꼬집었다. 올해도 9월 이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세계도자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이 줄줄이 열린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지자체마다 구색 맞추기처럼 개최하는 비엔날레가 정확한 좌표 설정에 실패했고, 제대로 된 중간 점검 장치도 없었다”면서 “비엔날레 스스로 확고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200개가 넘는 비엔날레의 홍수 속에서 세계 3대 비엔날레인 상파울루비엔날레가 차별화 전략으로 전시 대신 강연과 토론 위주의 행사를 벌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관람객 55만명 수준의 부산비엔날레도 지난달 미술 전문가들을 모아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10년간 문제점으로 제기돼 온 부산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다시 고민해 보고, 대형 국제전시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개혁 이번에는 ‘용두사미’ 안 돼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공공기관 개혁 청사진이 나왔다. 공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재정 건전성과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을 없앨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정도가 아니라 없는 게 낫다”며 강한 개혁을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국민의 신뢰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500조원으로 국가부채 445조원을 웃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5.6%에서 2011년에는 37.5%로 늘었다. 정부는 어제 확정한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방향’에서 공공기관의 부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손익을 따로 집계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만으로 공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든다. 공공요금 규제 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 부채 문제와 관련한 정책 대응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책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 공개 방식을 액수에 그치지 않고 원인별로 밝히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사업을 국가가 시켜서 한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구분해 방만 경영을 막아 보려는 취지인 것 같다. 정보 공개를 확대해 경영의 효율성과 책임 경영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국가 경제 차원에서 불가피한 국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 없이 부채를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부채 규모 상위 7개 기관의 부채가 공기업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공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부채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정부는 공기업 기관장 등의 임원 선임 절차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기로 했다.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임명하는 것을 임원추천위원회만 거쳐 바로 임명하게 된다. 낙하산 인사를 없애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의 내실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도 공기업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흐지부지돼 신뢰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정권 말기까지 민생을 챙긴다는 일념으로 시간 계획을 세워 점검하기 바란다. 공공기관 상시 구조조정이나 통폐합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관세청 간부들 천안 연수원에 총집합 왜?

    사무관 세관장을 포함해 관세청의 서기관 이상 간부 120여명이 지난 5~6일 천안에 있는 관세국경관리연수원으로 총 집결했다. 백운찬 청장 취임 후 처음 열린 간부 워크숍인데 참석자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 새로운 국정 현안과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 급변하는 국제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관세청의 기능과 역할 정립을 위한 과제가 부여됐다. 식사와 함께 이뤄졌던 단합대회가 프로그램에서 빠졌고 토요일 일정도 오후 5시까지 특강과 토의 결과 종합발표,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빡빡하게 진행됐다. 최근 관세청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식품안전 강국 구현을 위한 수입 먹을거리 안전 강화나 세수 확보를 통한 국가 재정 지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체계적 육성 등은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됐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조직 위상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4500명이 넘는 직원 중 92%가 5급 이하로 승진 어려움에 따른 사기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다. 해외 각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지만 6개국에 머물고 있는 관세관 확대, 부산본부세관 등에 대한 1급 세관 승격도 필요한 대책으로 거론됐다. 국세청과 함께 세수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데도 위상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백 청장은 “관세청은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조직으로 정부 정책과 임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경제 국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기에 세관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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