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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핵 맞춤형 억제 전략 완성… 새달 SCM서 최종서명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마련, 다음달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서명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10여개월 동안 공동 연구한 북한 핵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실무차원에서 막바지 협의 중”이라면서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SCM 회의에서 김관진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억제전략’ 마련은 북핵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력을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선언을 공식 문서로 만들어 실효성을 담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건에는 북한의 핵 사용 징후부터 실제 핵을 사용했을 때 양국이 실행에 옮길 정치·외교·군사적인 대응 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언제든 핵을 무기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자료에서 “2010년까지는 개발·실험 수준이었으나 2013년 현재는 언제라도 핵을 무기화하여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 위협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한 제44차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을 2014년까지 완성키로 했으나 1년 앞당긴 것도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맞춤형 억제전략 구현을 위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지난해 12월 미국의 핵 연구시설인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실시하고 같은 달 미 해군대학원에서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TTX에서는 ▲잠수함을 이용한 핵무기 발사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핵미사일 발사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하등 북한의 가능한 핵 공격 유형을 상정해 그에 적합한 억제전략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작 벌초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 농협 450여곳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7곳으로 가장 많다. 경북 71곳, 충남 67곳, 경기 47곳 등이다.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는 벌초 외에도 이장, 가묘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벌초 대행 비용은 평균 산소 1기당 5만~12만원 정도다. 산지의 위치와 크기, 분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서비스 신청은 해당 지역 농협에 전화하면 된다. 농협을 통한 벌초 대행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경북의 경우 2009년 3140기이던 게 2010년 3728기, 2011년 4957기, 지난해 5011기 등이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모두 2만 758기였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이 벌초에 동원되는 사람들의 안전을 도외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등의 피해에 대비, 사망 및 상해 보험 가입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아서다. 경북의 경우 경산 와촌농협, 구미 고아농협, 상주 공검농협 등 대다수 지역 농협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의성농협 등 일부 지역 농협만이 마을 청년부나 영농회에 벌초 대행 서비스를 맡기면서 회원들을 관련 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정도다. 이 같은 실정은 다른 시·도 지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농협의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 1000여명의 사람들이 벌 등에 쏘여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당하더라도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농협이 벌초 인력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철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 “산소관리 서비스를 신청하는 도시민과 이를 희망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연결해 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수수료 등 이익을 챙기지 않기 때문에 상해보험 등에 가입시켜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애들이 무슨 죄…” 中 6인승 유치원車에 28명 빼곡

    “애들이 무슨 죄…” 中 6인승 유치원車에 28명 빼곡

    정원이 6명인 차량에 유아 28명을 싣고 달린 ‘아찔한 스쿨버스’가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의 한 지역 유치원은 4~6세 아동 28명을 6인승 승합차에 태우고 거리를 달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좌석 한 줄에 5~6명이 빽빽하게 앉거나 서 있었으며, 일부 아이들은 화물칸으로 쓰는 가장 뒷자리에서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낮은 의자에 앉은 채로 탑승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밝은 얼굴로 스쿨버스에 타 있었지만, 이를 본 경찰은 황급히 차를 세워 아이들을 하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정원을 훨씬 초과한 채 위험하게 질주하는 스쿨버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허베이성에서 정원 8명 버스에 무려 66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적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만행은 이후에도 수 차례 적발됐지만, 당국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질주는 계속됐다. 네티즌들은 “작은 사고에도 아이들에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다.”,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부업체 속여 ‘200억 꿀꺽’ 전세대출 사기단 총책 검거

    전세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대부업체로부터 200여억원을 가로챈 사기단의 총책이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갖고 대부업체를 돌며 200억원을 대출받아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총책 이모(5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부동산 실소유주의 주민등록증과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30개 대부업체로부터 30여차례에 걸쳐 30억원의 전세대출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 월세 매물로 나온 아파트와 빌딩을 찾아 계약을 맺은 뒤, 주인의 인적 사항을 몰래 빼내 집주인 신분증 등을 위조해 대부업체로부터 건당 5000만∼19억여원의 전세담보대출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태우 미납 추징금 16년 만에 완납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16년을 끌어 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이 4일 완납된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었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미납 추징금 230억원 중 80억원을 대납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도 4일 150억원을 대납할 예정이다. 재우씨 측 변호인인 이흥수 변호사는 “우리가 나머지 150억여원을 내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재우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비자금으로 설립한 냉동창고업체의 주식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이 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 대가로 재우씨와 신 전 회장에 대한 채권을 포기하고 각종 민형사상 소송도 취하하기로 지난달 서명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완납함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내란죄와 비자금 조성 등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아 1997년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장 사장이 캠코의 용역입찰 과정에서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적발,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부당한 압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반박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 7월 1일 ‘국민행복기금 무담보채권서류 인수·실사 및 전자문서화(DIPS)’ 용역 입찰에 자신의 지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A기업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내부 평가위원인 B이사에게 전화로 알렸다. B이사는 또 다른 내부 평가위원인 C부장과 함께 다음 날 평가에서 A사에 최고 점수를 줘 이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억울하다”며 “행시 동기인 A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받을 당시 그런 입찰이 진행 중인 사실도 몰랐다. 이사에게 전화해 A기업이 참여한 게 어떤 입찰인지 확인하고 ‘공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락 업체로 추정되는 곳에서 감사원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명 투서를 감사원 사무총장이 송기국 캠코 감사에게 전달해 이번 일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 감사 과정에서 감사가 직원들에게 진술서 서명을 강요하고, 통화 기록을 동의 없이 열람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하게 감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익위가 지난달 13~15일 직접 조사한 내용은 반영하지 않고 송 감사가 제출한 자료만을 반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익위에서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는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권익위에 결과를 알려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로‘홀대’대출

    경로‘홀대’대출

    지난해 서울에 사는 A(65)씨는 20년 전 빌렸던 담보대출의 만기가 다가와 한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담보 등 모든 조건이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은 자체 심사기준을 통해 60세가 넘으면 무조건 대출을 제한했다. 부랴부랴 직장에 다니는 아들을 통해 대출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대출이 연체돼 A씨는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불이익을 당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55~70세로 연령 상한을 정해 놓고 이보다 나이가 많은 고객에게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대출을 제한한 은행 3곳 등 금융사 5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과 10월 금감원이 모든 금융사에 고령자에 대한 차별 관행을 없애라고 지도했으나 일부 금융사들은 여전히 배짱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은행을 포함해 농·수협 단위조합과 저축은행 37곳, 캐피털사 11곳 등에서 고령층에 대출을 제한한 상품 수는 269개나 됐다.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의 이름은 “영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고령자에 대한 대출 심사절차 차별 관행도 여전했다. ▲60세 이상이라고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본점 심사를 더 받도록 하거나 ▲55세 이상이라고 재심사 대상에 포함하는 사례들이 적발됐다. 특히 카드사는 일반 고객에게는 소액자금을 카드론 등 자동승인 대출을 통해 빌려 줬지만 70세 이상에게는 별도 절차를 마련해 까다롭게 심사했다. 이런 대우에도 인구 고령화로 고령층은 금융사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6월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예금은 전체의 34.8%(257조 6000억원)다. 지난 3년간 9.7%가 증가, 전체 예금 증가율(4.1%)을 크게 웃돌았다. 대출도 지난 3년간 17.7% 늘어나 전체 대출의 18.3%를 차지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1.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신한은행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을 자주 이용했다. 지난 2월, 지점이 문을 닫자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정릉지점을 이용하고 있다. 최씨는 “지점에 갈 때마다 손님이 없다 보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팝콘까지 공짜로 줘서 좋았는데 아쉽다”면서 “아무래도 손님이 너무 없어서 폐쇄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2.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중소기업 특화 점포를 개설했다. 이미 반월공단에만 지점이 2개 있었지만 추가로 문을 열었다. 이춘우 우리은행 점포개발부장은 “다른 은행은 5~6개 지점을 갖고 있을 정도로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돈이 안 되는 아파트단지 지점을 폐쇄하고, 중소·중견 기업이 밀집한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지점을 열고 있다. 2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폐점한 지점은 44곳, 개점한 지점은 37곳이다. 4대 은행들은 앞으로도 지점 약 30곳을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 인천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지점을 열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도 같은 지역에 자리를 틀었다. 신한은행은 인천에 자리한 검단산업단지와 광주광역시의 광주첨단산업단지에 점포를 개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에 이미 500여개 기업이 들어와 있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약방의 감초처럼 아파트 단지마다 자리하던 은행 지점은 점점 찾기 어렵게 됐다. 하나은행은 경기 과천3단지지점과 서울 송파구 잠실장미출장소를 닫았다. 우리은행도 경기의 산본목련, 과천3단지, 부천미리내, 용인수지서와 서울의 용산파크자이 지점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의 대치동센트레빌, 반포가든, 상암동월드컵파크, 잠실타운, 잠실파크리오, 스마트문정래미안,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과 경기의 덕소강변, 동탄시범단지 지점 등을 폐쇄했다. 8월 말까지 문을 닫은 지점 14곳 중 아파트단지 지점이 9곳이다. 은행들이 공업 단지나 새로 생기는 산업단지에 잇달아 지점을 여는 것은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위해서다. 기업 대출을 유치할 경우,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직원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반면 적자만 보는 아파트 단지 지점은 과감하게 접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만 해도 집단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수요가 많지만 3~5년이 지나면 수익을 낼 방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혁신도시에는 은행 지점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소매고객보다는 기업고객을 잡는 것이 영업비용을 감안해도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후진국형 철도 사고 근본 대책 있어야

    그제 발생한 대구역 열차 3중 충돌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다. 적어도 고속철도를 운영한다는 나라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후진국형 사고다. 두 편의 KTX 열차를 포함한 세 편의 사고 열차에는 모두 1300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KTX는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최첨단 열차다. 역 구내인 만큼 상대적으로 속도를 늦춘 채 달리고 있어 인명 피해가 적었다고 안도할 일이 아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알려진 교신 착오나 신호 위반과 같은 인적 오류(human error)가 다시 한번 개입될 경우 초대형 참사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인적 오류를 차단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국제공인기관에 의뢰해 철도 안전 관리체계 전반에 걸쳐 진단을 받은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휴먼 에러 연구위원회’를 발족시켜 인적 오류가 빚어지는 이유를 밝히고 있고, ‘휴먼 안전센터’도 설치해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역 사고를 보면 그게 다 공염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코레일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된 노조와의 갈등에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구역 사고가 일어나자 당장 코레일 노조는 정상근무자를 대신해 무자격 대체근무자를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사측은 반박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레일이 열차승무원과 역무원의 순환전보를 추진하자, 노조는 법원의 판결마저 외면하며 지난달 24일부터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바람에 대체근무제가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코레일은 한두 사람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오류에 빠져 있다고 해도 그리 반박할 말은 없을 듯하다. 코레일은 말에 그치지 않는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적 오류 예방 대책은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적 오류에 대비한 설비가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노사가 승객의 안전을 담보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곧 민족이 대이동하는 추석이다. 지금 같아서야 어디 마음 놓고 열차에 오를 수 있겠는가.
  • 피시방 창업비용 절감 위한 PC방 창업 이벤트 눈길

    피시방 창업비용 절감 위한 PC방 창업 이벤트 눈길

    무더위가 한 풀 꺾이면서 창업 시장도 가을 시즌을 겨냥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피시방 프렌차이즈 본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피시방 창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피시방 창업비용 절감 이벤트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고스트캐슬PC방은 ‘PC방 창업대출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통해 무이자 창업대출 상품을 마련, 자본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 지원하고 나섰다. 고스트캐슬PC방의 창업대출 프로모션은 저금리 국민은행 대출, PC시설 담보대출,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공공기관 대출 시스템 등 예비창업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고, 대출 시 최대 5,000만원까지 이자를 감면, 본사에서 지원해 준다. 이와 함께 고스트캐슬 PC방 프랜차이즈 본사는 카페풍의 인테리어와 CJ제일제당에서 공급받는 다양한 먹거리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어 매출상승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푸드카페 PC방은 고급 카페처럼 손님들이 별도로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일반 매장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고스트캐슬피씨방 관계자는 “푸드카페 피시방은 부가 수익이 높아 작은 식당을 접목한 듯한 매출 상승 효과가 발새한다”며 “푸드카페형 PC방이 고수익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간편한 조리는 기본이며 맛에서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PC방 창업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에서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임교수 130명 늘리고, 직원 연봉 5% 장학금 조성

    2014학년도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이 29일 발표되면서 해당 대학들이 침통해하는 가운데, 이들과 달리 지난해 명단에 포함됐다가 ‘탈출’한 대학은 서로 격려하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A대는 지난 3월 전임교수 130여명을 한 번에 뽑았다. 방학이면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려고 ‘약간 명’을 선발하는 대학 관행에서 볼 때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을 지정하는 8대 지표 중 ‘전임교원확보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낮았던 이 대학이 내린 극약 처방이었다. 470여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있던 이 대학은 전임교수를 600명으로 늘렸고, 전임교원확보율 지표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A대 관계자는 29일 “상당히 무리를 하긴 했다. 한꺼번에 많은 교수를 뽑은 터라 내부에서도 교수의 질 담보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면서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타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B대는 장학금 지급률과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지표 때문에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재단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교직원이 연봉에서 5%씩 떼어내 장학금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7억원을 넘었다. 학점 제도도 대폭 손질했다. 종전에는 A학점은 전체 학생의 30%, B학점은 무한대로 줄 수 있어 ‘학점 인플레’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A학점은 25%로 제한하고, A학점을 포함해 B학점까지는 최대 65%까지만 줄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원성이 있었지만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률을 부실 공시했다가 적발돼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던 C대도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10월 총장을 비롯해 모든 보직교수들이 사퇴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해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사설업체 컨설팅을 받은 이 대학은 지난 5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학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체 41개 학과에서 13개 학과가 없어지고 2개 학과가 신설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대학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은 오히려 대학발전의 기회”라고 되뇌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조경제 이끌 민간단체 닻올랐다

    창조경제 이끌 민간단체 닻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건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할 민간단체인 ‘혁신창조경제포럼’(NICE·New Innovation, Creative Economy)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모든 산업 분야에 ‘오픈 플랫폼’을 연구·보급하고, 산·학·연·관 협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는 이 포럼은 논의된 내용을 정책입안이나 기술화, 사업화 등으로도 공유할 방침이다. 또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세계 최고의 웹(Web) 3.0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각종 정책과 사업 과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며, 융합 혁신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전문가를 육성하고, 집단지성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포럼에는 전직 관료들과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이 포럼의 창립 추진위원장을, 조병완 한양대 공과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박덕배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포럼 결성을 주도한 박 사장은 “현재 세계경제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좁혀져 가는 기술 격차로 인해 어느 국가와 어느 기업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여건에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의 선점과 창출이야말로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도 새로운 경제비전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만 무성할 뿐 그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창조경제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답을 찾아 보급하기 위해 포럼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무 차장 출신으로 공직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박 사장은 “아날로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이 창조경제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게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귀향길에 올라 집을 비운 사이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 여러분께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명절을 앞둔 아파트 주민들은 위와 같은 안내 방송을 듣게 된다. 이 외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해진 날짜에 재활용품을 일괄 수거할 때, 또는 승강기 점검일이 됐을 때 관리사무소는 해당 사실을 각 세대에 알린다. 이처럼 아파트의 운영,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시설물 안전 점검 등을 실시하는 공동주택 관리소장이 되려면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주택관리사보 시험은 국가 전문 자격시험의 하나다. 공인중개사와 함께 40~50대 중장년층에 노후 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응시자도 늘어나고 있다. 합격자는 향후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관리소장이 될 수 있다. 공사 및 건설업체에 과장급으로 취업해 건물 유지·보수 책임자로도 일할 수 있다.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제74조 개정으로 주택관리사보 제1, 2차 시험이 2011년부터 각각 다른 날에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주택관리사보의 제1차 시험은 지난달 13일에 치러졌다. 올해 제1차 시험에 응시한 1만 3502명 가운데 총 4381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32.4%에 달했다. 제1차 시험 합격률이 30%대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학원 강사들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제2차 시험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최종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보다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시험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노원한국법학교육원 강사들에게 마무리 학습법을 들어봤다. 제2차 시험 과목은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공동주택 관리실무’ 등 두 과목이다. 과목 수는 적지만 한 과목당 출제 범위는 만만치 않다. 주택관리 관계법규만 해도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법률 수가 11개다. 하지만 주요 출제 대상 법률은 한정돼 있다. 이재욱 강사는 “지난 2년간 출제 경향을 보면 주택법, 건축법, 임대주택법 관련 문제의 비중은 전체(40문제)의 70% 정도”라며 “그중 14문제가량이 주택법에서 출제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주택법은 크게 ▲적용 범위 ▲주택 건설 절차 ▲주택 공급 ▲주택 관리 부분으로 나뉜다. ‘적용 범위’에서는 주택 및 준주택에 관한 사항과 공동주택의 리모델링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 ‘주택 건설 절차’에서는 등록 사업자와 주택조합, 공구별 분할 시행과 관련된 사업 계획 승인 내용을 파악하고, ‘주택 공급’에서는 주택거래신고제에 주목해야 한다. ‘주택 관리’ 분야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 주택 관리업자, 하자 담보 책임과 장기수선충당금을 충분히 복습할 필요가 있다. 건축법에서는 건축 면적, 건축 허가·신고 대상 및 규제에 관한 사항, 건축물 높이 제한 및 피난 안전구역 내용 등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임대주택법은 임대 사업자, 임대 보증금의 상한제, 분양 전환 절차 및 방법과 함께 최근 개정된 오피스텔에 대한 특례 및 특별수선충당금에 관한 사항을 학습해야 한다. 이 강사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공부하다가 서로 다른 내용이 혼동될 수 있다”면서 “문제 풀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복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마찬가지로 총 40문제가 출제되는 공동주택 관리실무 과목은 내용을 골고루 되짚어야 한다. 주택 관리 관련 법령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용도 변경 등 행위 허가 등의 기준, 하자보수제도와 4대 사회보험 등을 포함한 노무 관련 법령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항목별로 보면 공동주택 관리실무 중 ‘입주자 관리’에서는 입주자의 권리·의무와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사무 관리’에서는 산업재해 보상보험 급여의 내용과 구제 절차 등을, ‘회계 관리’에서는 주택법령상의 관리비 내역 공개 규정, 예산안 및 결산서, 회계 감사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김성환 강사는 “공동주택 관리업무의 인수인계와 관련된 기간과 벌칙, 리모델링 용어와 관련한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강사와 마찬가지로 문제 풀이를 통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법 개정 시간 소요… 가을철 전세난 선제대응 어려워”

    정부가 내놓은 8·28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세부 법안 개정 절차가 남아서 당장 시행할 수 없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집값 하락 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전·월세와 매매 시장 정상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가을철 전세난에 선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핵심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된 내용만으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취득세율 인하 방침에 대해서는 “현행 취득세율에 비해서는 인하됐지만 상반기까지 한시 감면으로 적용된 취득세율과 비교하면 크게 인하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취득세 감면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그동안 가장 낮게 적용받았던 세율만큼 적용해 주지 않으면 손해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세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가 늦춰지면 현재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한 데다 동남아 경제 위기 등 불안한 대외 변수 속에 전·월세 대책이 발표돼 주택 매매 전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서 빠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 대출 규제를 은행 자율로 맡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대문구 C공인중개사의 대표는 “법이 개정되고 정부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시장에서의 반응은 내년 상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면서 “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중소형 주택 위주로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결국 또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의 반복”이라면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서민들의 주거안정 대책이 빠진 것은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세입자협회도 “정부의 대책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주택 건설업자와 다주택 보유자에게 출구 전략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집값 하락 손실을 왜 세금으로 보전 약속하나

    정부가 어제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줄 테니 집을 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익 내지 손익 공유 대출상품을 새로 도입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집값의 40~70%를 정부(국민주택기금)에서 빌려주되, 추후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 이익과 손해를 집주인과 정부가 나누자는 것이다. 이자는 연 1%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2%였으니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다. ‘그래도 (집을) 안 살래’라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에 머리를 쥐어짰을 관료들의 고충이 헤아려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미래의 집값 하락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워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술 더 떠 정부는 대놓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국민주택기금의 건전성 악화를 걱정하는 지적에 국토교통부 관료는 “최근 10년간 집값 상승률이 연평균 3.6%여서 기금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하는 게 다급하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앞장서 집값 상승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빚을 내라고 부추기는 게 도대체 정상적인 정책인가. 정부는 유사한 대출(이쿼티 론)을 이미 영국에서 도입해 성공한 사례가 있고, 3000가구에만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극구 강조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조차 집을 주거 수단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빚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 6월 말 현재 980조원으로 석 달 전보다 약 17조원 불었다. 예금은행 증가분(8조 3000억원)의 약 70%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5조 6000억원)임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면서 임대소득 탈세 추적 방안을 강화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세의 월세 전환에는 금리 하락으로 전세 운용에 따른 기대수익보다 월세 수익이 더 큰 탓도 있다. 따라서 임대사업자 미등록에 따른 불이익을 대폭 강화하고 월세 수입에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금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 준수와 급격한 월세 전환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월세 상한제도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검토해볼 것을 당부한다.
  • 전세보증금 평균 1억 돌파… 3년새 56% 급증

    전세보증금 평균 1억 돌파… 3년새 56% 급증

    지난해 전세 보증금 평균이 1억 183만원이고, 전세 세입자 10명 중 4명이 보증금 1억원 이상의 주택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는 전국 만 20~59세 가구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세 보증금은 2009년 6534만원, 2010년 7528만원, 2011년 9047만원으로 3년 사이 55.8% 올랐다. 반전세 보증금 평균액은 4490만원이었고, 월세 임대료는 33만원이었다. 전세 계약을 유지하고 싶은 가구주의 53.5%는 보증금이 5% 이하로 올라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10% 이상 인상해도 된다는 가구는 13.3%에 불과했다. 전세로 살고 싶다는 가구주의 47%가 66~98.9㎡(19.8~29.6평)로 소형 평수를 원했고 전세 희망가는 1억원 미만이 전체의 41.5%에 달했다. 임차 보증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은행권 대출이 58%로 가장 많았다.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8998만원으로 전년 대비 300만원 늘었다. 월 상환액은 65만 5000원으로 전체 가구주의 59.3%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전세자금을 대출한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4720만원이었다.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전체의 49.6%로 2011년(50.6%)보다 1%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전세와 월세 가구는 각각 25.4%, 13.2%에 달했다. 전세 임대 계약을 지속하는 평균 기간은 2.9년, 월세는 2.3년이었다. 전체 가구의 77.6%는 ‘향후 주택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무슨 대화들이 오고 갔을까. 여야와 청와대가 회담의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대치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의 물밑 대화는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김한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대표 실무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상현·정성호 의원 등 여러 방면에서 진행됐다. 물밑 협상의 큰 흐름은 이 홍보수석과 노 의원 간의 대화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식라인이지만 외교관 출신인 박 수석은 지난주부터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다닐 정도로 정치권이 낯설어 협상에서는 직전 정무수석을 맡았던 이 수석이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물밑 협상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의견이 분분한 회담형식에 대해서는 3자나 5자회담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단독 면담을 하는 등의 방안도 서로 주고받았다. 일정도 이번 주나 적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는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의제에서도 박 대통령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되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책임자 처벌 등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들의 재판 등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식의 논의가 오갔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내놓은 뒤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조금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민생으로 주제를 제한하고 김 대표가 국정원 문제를 위한 양자회담을 다시 주장해 물밑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한쪽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물밑 협상이 다시 열리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활발한 접촉을 해 오던 양당 대표 실무 라인은 지난주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접촉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담보다는 결산·정기국회 성사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 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등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강조하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만 해도 야당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3·15 부정선거를 언급하고 청와대가 이에 반발하면서 상당 기간 경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회담을 제안하고 김 대표도 여기에 역제의 형태로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물밑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업화랑의 잇단 신인작가 발굴전… 미술계 득일까 실일까

    상업화랑의 잇단 신인작가 발굴전… 미술계 득일까 실일까

    “돈만 밝히는 것은 지금 우리 미술계 전반의 문제다. 비엔날레마저 연예인을 끌어들여 상업화하고, 평론가협회 같은 지식인단체도 이런 분위기에 동조한다. 일선 화랑들도 장사치 마인드를 버리고 정직해져야 한다.”(홍경한 미술평론가) 국내 미술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상업화랑들의 신인작가 발굴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 일찌감치 상업적인 작품을 내놓도록 유도함으로써 작가들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 27일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시장의 중추 역할을 하는 상업화랑들은 최근 신인작가 발굴전 등을 통해 잇따라 젊은 작가 확보에 나섰다. “미술시장 판도가 작가 개인 역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추세라 젊은 작가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게 화랑가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상업화랑 상당수는 이미 정기·비정기적으로 이런 전시를 열거나 기획 중이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는 최근 들어 거의 상설화되는 추세다. 미대 졸업 시즌 직후인 4~5월과 10월에 신진작가 전시회가 봇물을 이루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실험성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컬렉터(소비자)층을 두껍게 해 미술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긍정론은 이 같은 화랑가의 분위기를 타고 흘러나온 주장이다. 서울 인사동의 화랑 관계자는 “어린 작가에게 등단 기회와 작품 제작 경험을 전달하는 순기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업성을 띨 수밖에 없는 화랑들은 젊은 작가의 발굴과 전시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도 창출해야 한다. 장기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에서 신인 작가전이 불황 타개의 요긴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 중견화가는 “상당수 화랑들이 신인 작가를 발굴한다며 전시회를 열지만 이는 유명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며 “전시를 열어 헐값에 작품을 구입해 뒀다가 작가가 유명해지면 수십 배까지 이익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000만원짜리 그림을 팔 때 기성 화가들은 화랑으로부터 500만원가량의 돈을 받지만, 젊은 작가들은 특별히 정해진 액수가 없다. 화랑과 신인 작가의 노예계약인 ‘전속제’가 거의 사라진 요즘 신인 발굴전은 오히려 예전 젊은 기획자들이 마련하던 순수한 의도의 신인전과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 같은 상업성은 서울 강남북의 화랑가에서 열리는 단체 전시회에서 정점에 이른다. ‘미대 우수 졸업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미래를 가늠하고 직업화가의 길을 열어준다’는 표어를 내걸지만, 이면에는 화랑의 비수기 경영 수지를 맞추기 위한 꼼수가 숨어 있다는 것. 어떤 신진 작가 전시회는 20명 이상의 작가를 모아 기획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1인당 참가비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오간다. 미대 교수나 강사가 화랑 대표로부터 졸업생 참여를 부탁받기도 한다. 대신 화랑들은 비수기 때 안정된 대관료를 챙기고 예비 작가들을 확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대형미술관의 한 중견 큐레이터는 “상업화랑에 수익을 내지 않는 전시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한창 성장하는 젊은 작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린 작가들은 전시회를 통해 작품이 비싼 값에 많이 팔릴수록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된다. 스스로 작품세계를 확립하지 못한 채 소비자의 취향만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미술가들의 축제로 떠오른 한 행사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요즘 어린 작가들은 미학·철학·예술성이 담보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기보다 예술을 매개로 앤디 워홀이 되고 싶어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지독한 상업화 분위기를 드러내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안으로는 신인 작가를 찾아내려는 공모전이나 화랑 전시 외에 새로운 전시공간 개척이 제시되곤 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예술창작촌 인근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공간 등이 사례로 꼽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국민의 마음을 흔들더니 전월세, 전기요금 등 또다시 국가적인 큰 관심거리가 생겼다. 중산층 국민들의 근심거리를 늘리는 민생·서민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월세의 급상승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큰 불안을 주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을 세우도록 특별히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 거래와 전월세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주택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만료된 6월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은 내려가는 데 비해 전세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전세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택 수요자들은 현재의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기존 주택 가격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감당하며 주택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주택 수요자는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전환했고, 주택 소유자도 주택 매도를 포기하고 대신에 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한 후 다시 전세를 얻는 구조가 됐다. 최근 전세 가격이 주택 가격의 60% 수준에 가깝게 됐는데도 주택 매수세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이와 같이 주택 수요자와 공급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거론돼 온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들은 규제정책(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실물정책(공공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금융정책(전월세 대출 확대, 주택대출 제한 폐지 등), 조세정책(다가구주택 및 미분양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의 영구 추진,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 등 다양하다. 여러 규제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 침체를 맞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 열기가 심했던 시기에 도입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주택 매수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전월세 수요자들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주택 보유가 전세보다 더 불리하게 규제되면 전월세 폭등은 막기 어렵다. 따라서 첫째,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 및 세제 등 규제를 가급적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주택 기준 9억원의 상향조정, 대출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 취득세 및 양도세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월세 수요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세자금 공급 확대 및 월세 세액공제 도입 등이 필요하며, 전월세 상한제 등 규제는 시장을 왜곡할 수 있어 재고돼야 한다. 규제를 풀면 부동산 과열이 일어나고, 대출이 급증하며, 무주택자들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곧 안정과 균형을 찾을 것이다. 과열되면 조정하면 된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주택 및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발생한다면 대출 및 전세 자금의 상환불능 사태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안정화 내지 연착륙이 필요하며, 동시에 저소득 전월세 수요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는 주택거래 시장에 손을 대지 않고 전월세만 떼어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가 곧 전월세와 관련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욱 면밀히 분석해 주택 거래 및 전월세 시장의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시중은행 대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 대출이 지난해 CD 금리 담합 파문 이후 빠른 속도로 은행에서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단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코리보(KORIBOR·은행간단기대차금리) 금리로 대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 기업,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을 조사한 결과 국민·기업·외환 은행은 CD연동 대출 상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일부 대출 상품에만 남아 있었다. CD 연동금리가 남아 있는 신한, 하나은행도 신규 대출은 전무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CD 연동금리를 줄이고 코픽스 금리 대출을 확대하라고 권고한 이후부터 관련 상품을 아예 없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직장인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에는 더이상 CD 연동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픽스 연동금리 대출을 선호한다. 26일 기준 CD 3개월물의 금리는 연 2.66%지만 코픽스 금리는 신규 기준 2.63%로 0.03% 포인트 낮다. 전세대출을 알아보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모(36)씨도 기준 지표에 따라 이자가 최대 연 0.63% 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코픽스 연동금리를 선택했다. CD 연동금리는 최저금리가 연 4.45%였지만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6개월 단위 금리 변동 상품이 연 3.82%였다. 5000만원을 빌린다고 가정한다면 이자가 1년 동안 31만 5000원 차이 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더 싸고 변동폭이 적어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CD 연동금리로 받은 대출도 속속 코픽스 금리로 갈아타는 추세다. 2010년만 해도 가계 대출의 61.7%를 차지하던 CD 연동금리는 지난해 30% 밑으로 떨어졌다. 2009년 집을 마련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42)씨도 몇년 전 CD 금리에서 코픽스로 갈아탔다. 당시 CD 연동금리로 연 4.83% 이자를 내던 김씨는 코픽스 금리로 갈아탄 뒤 0.5% 포인트가량을 낮췄다. 김씨는 “은행에서 관련 상품 출시 기념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했고, 주변에서도 금리가 오르면 CD 금리는 부담이 크다 길래 갈아탔다”고 말했다. 기존 CD 연동금리 대출을 코픽스나 코리보로 바꾸려면 중도상환수수료(대출잔액의 1.5%)를 물어야 한다. 다만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 금리 차이가 1% 포인트 이상이면 갈아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CD 금리를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17일 조사에 착수했지만 1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CD 금리를 대신할 지표금리로서 코리보를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CD의무 발행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코리보가 CD 금리를 대체하게 되면 CD 금리 공시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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