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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市금고 우리은행, 지역 中企의 버팀목

    100년째 서울시 금고 역사를 이어오는 우리은행의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다. 이윤 추구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14일 우리은행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정책’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8조 200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여신 2조원과 중소기업 전용상품 2조원, 개인사업자에 대한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1조원, 시설투자 이자후불제 5000억원, 경영진단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 5000억원, 상생대출 확대 5000억원 등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이었다. 지난해 11월 부도위기에 몰렸던 서울 성동구 C엔지니어링 김모 이사는 “우리은행의 지원이 없었으면 우리 회사는 이미 산산조각 났을 것”이라면서 “우리은행 중소기업센터의 적극적이고 빠른 지원이 중소기업들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와 손을 잡고 저소득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창업 및 경영안정을 돕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디트 대출’도 100억원을 연 3% 고정금리로 지원했다. 전통시장의 영세상인 지원도 책임졌다. 지난해 2월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대출상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09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우리미소금융재단의 전국 9개 지점에서 2500여명의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들에게 370억여원을 지원했다. 전국상인연합회, 비씨카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설치해 줬고 카드 수수료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 은행장은 “현장의 중소기업 목소리를 반영해 선제 금융지원은 물론 진정한 중소기업 상생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식재산권 거래 본격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담보로 자금을 투자받고 사업화할 수 있는 지재권 거래가 본격화된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15일 ‘한국지식재산평가거래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지식거래센터는 지식재산 평가와 지재권 거래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지재권을 활용해 자금조달 및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한다. 기업이 지재권을 통해 새 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 지식재산 기반의 산업발전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이 특허사용료 등으로 57억 4000만 달러를 외국에 지급하는 등 만성적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발명진흥회는 8년간 총 971건의 기술중개가 이뤄졌는데 2006년 34건에서 지난해 231건으로 약 7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기업이 지식재산을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 평가와 거래 시스템 정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與 “원격진료 등은 민영화·영리화 수순 아니다”

    새누리당이 13일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지, 민영화나 영리화 수순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오는 3월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 등의 의료 민영화 논란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막을 치는 동시에 대국민 여론전에서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영리화 주장을 ‘근거 없는 괴담’으로 일축하고 “의료 분야는 결코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과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한의사협회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언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면 안 된다”면서 의협의 총파업 결의에 대해서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의료 민영화, 영리화 주장 등은 모두 정치적 프레임이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원격진료나 자법인 허용은 규제 완화이기도 하고 시장의 변화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정책위 부의장은 “민영화, 영리화 주장은 선동”이라면서 “의료기관의 공공성은 건강보험제도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차원에서 항상 보장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3일 이념 논쟁으로 비화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국정 전환을 포함한 근본적인 교과서 체제 개선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오는 6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제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연찬회에서 “한국사가 고교 필수과목으로 돼 있는 목적에 맞춰 국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검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교육적으로 공론화돼야 한다”면서 “국정이면 친일이고 검정이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어느 한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교육적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교육계, 학계, 국민 의견을 수렴해 교육적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교육부와의 당정협의에서 “교과서 검정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소수에 불과하고, 검정 기간이 짧으며, 내용상 오류에 대한 수정·보완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며 교육부가 현행 검정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이날 당정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사실에 기초한 기술, 균형 잡힌 역사인식 담보라는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해 발행 체계에 대한 정밀한 점검과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준 높은 교과서 제작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검토해 온 ‘국정교과서’로의 환원에 대해서는 “어느 한 가지 결론을 내린 게 없다”면서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종합적으로 논의해 설계도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감수 강화, 편수조직 개편 등 대안을 채택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또 최근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사태에서 불거진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일선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교과서를 선정, 채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사실은 하나”라면서 “역사에 대한 시각 다양화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실의 오류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추진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학구조 개혁안도 이달 안에 공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의 고등인력 수급 계획을 분석해 구조조정 대상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뢰’ 김광준 前검사 항소심도 징역 7년형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황병하)가 10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광준(53) 전 검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벌금과 추징금 액수는 각각 1억원과 4억 5000여만원으로 1심보다 6000만~7000만원씩 늘어났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유경선(59) 유진그룹 회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검사 경력의 대부분을 비리를 척결하는 특수부에서 보내고도 언제든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기업 총수 일가와 무분별하게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 조직 전체에 회복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판단했다. 이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양한 방법으로 범행을 축소, 은폐하려 해 죄질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전 검사가 유순태(48) 유진그룹 부사장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빌린 돈에 대한 금융 이자 7600여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이를 용인한 유 회장에 대해서도 공모 혐의가 인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라임회장 주택 경매 매물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이 살고 있는 고급 주택이 경매로 나왔다. 법무법인 열린은 백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하얀빌라 302호가 오는 21일 경매에 부쳐진다고 10일 밝혔다. 대지 185㎡, 건물 316㎡로 감정 가격은 15억원이다. 이 빌라는 삼미슈퍼스타즈 야구단을 운영했던 김현철 삼미그룹 회장이 살던 집으로 삼미그룹이 쓰러지면서 백 회장이 2003년 11억 3351만원에 경매로 낙찰받았다. 백 회장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경매당하는 처지가 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강남 땅부자 사칭 30억 국보급 유물 빼돌려

    강남의 땅 부자를 사칭하며 고려청자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골동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8일 땅, 건물과 골동품을 교환해 주겠다고 속여 국보급 유물을 빼돌린 박모(67)씨와 박씨의 범행을 도운 골동품 상인 민모(5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박씨가 빼돌린 유물이 장물인 줄 알고도 이를 담보로 수천만원을 대출해 준 골동품 업자 김모(4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해 7∼8월에 서울 인사동 골동품 상인들에게 “내가 수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는데 땅과 골동품을 바꾸자”고 제안해 고려청자 진사화병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골동품 4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년여 전부터 실제 강남의 부동산 재벌인 60대 송모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고 송씨 명의의 부동산 등기증명서까지 들고 다니며 송씨 행세를 해 상인들을 속였다. 박씨는 사전 감정을 하겠다며 골동품 보관 장소로 접근해 상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새 유물을 훔치는 방법 등으로 골동품 4점을 빼돌렸다. 경찰은 박씨가 빼돌린 유물 4점 중 3점은 회수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을 의뢰했으며, 가장 고가의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시대 진사화병(시가 20억원 상당)은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역사 기술은 더러 객관성을 의심받는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는 더욱 그렇다. 최근 한국사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위태롭기 그지없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교과서 기술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주변국들은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 ‘제대로 된’ 한국사 책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때다. 이런 가운데 민음사가 ‘가장 믿을 만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역사서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출간했다.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현재 한국사에서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하다. 한국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시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고 역사서 수준을 높이는 출판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책을 내놨다”고 밝혔다. 총 16권으로 계획한 시리즈의 1차분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많았던 15~16세기를 조명했다.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제1권)과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제2권)다. 장 대표가 강응천 문사철 대표와 한국사 시리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민족사관과 친일사관, 독재 미화 등이 한창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객관적인 역사 서술과 접근법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우선 한 편집자가 전체 역사 서술의 큰 틀을 잡고, 역사학계의 중진학자들이 전문 분야를 집필한 뒤에 편집 과정에서 서술 방향과 톤을 논의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아갔다. “세계적으로 역사를 집필하는 기본 방식”이라는 장 대표는 이 책의 독특한 기술 방식의 하나로 ‘세기별 구분’을 꼽았다. 보통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는 구성이 아니라 100년 단위로 쪼개 풀어내는 방식이다. 명확한 시간 변화를 주축으로, 같은 시기를 살아온 다른 나라의 상황을 비교하다 보면 한국사의 개성과 다양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15세기에 진행된 조선 건국을 원-명 교체와 연결 짓고 주변 신생국 열전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16세기는 조선 사대부의 성장을 중심으로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 종교개혁 등을 들여다본다. 좀 더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것도 장점이다. 편집을 주관한 강 대표는 “한국사를 통괄해 보겠다는 의지로 분야별 전문가들을 제대로 모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단순히 역사학자로만 구성하지 않고 폭넓은 분야의 학자들을 참여시켰다. 문중양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한국 과학사를 진단하고, 박진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15세기 한글 창제의 의미를 짚는다. 한필원 한남대 건축과 교수는 사대부들의 이상향인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서 피보나치 수열을 찾고, 염정섭 한림대 사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사를 두루 고찰한다. 강 대표는 “한국사에 대한 모든 선입관을 배제하고 역사를 들여다보자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라면서 “초기의 목표를 이루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포괄적으로 다시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알차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15세기부터 시작해 19세기를 끝내면 다시 고대부터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오는 순서로 출간된다. 20세기와 현 정권까지의 현대사는 2016년에 내놓으면서 완간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가계빚 1000조원 돌파… 한국경제 ‘핵심 뇌관’ 터지나

    가계빚 1000조원 돌파… 한국경제 ‘핵심 뇌관’ 터지나

    가계빚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어차피 시간 문제이기는 했으나 가계빚이 우리 경제의 핵심 뇌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금융 당국은 이달 말 가계빚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11월 두 달 동안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9조원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계빚이 991조 7000억원이었으니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분만 합쳐도 11월 말 잔액은 1000조 7000억원이 된다. 가계빚은 은행·새마을금고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과 보험, 연·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카드빚·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을 합쳐 산출한다. 기타 금융기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은 석 달에 한 번씩 집계하는 만큼 정확한 합계액은 10~12월 통계가 나오는 다음 달 25일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9조원 늘어 전체 가계빚은 11월 말에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타금융기관 대출과 판매신용이 10~12월에 감소세를 기록하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역대 통계를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타금융기관 대출과 판매신용 합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4조 5000억원)와 신용카드 대란 여진이 남아 있던 2004년(-11조 4000억원) 등 극히 이례적인 경우뿐이었다. 게다가 연말 자금 수요가 많은 4분기에는 카드빚 등이 늘어나는 게 통상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8·28 부동산 대책에 의한 대출이 늘고 있어 지난해 4분기에 기타금융기관 대출과 판매신용이 줄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빚 권하는 정부’ 정책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지난해 9월 1조 2000억원에서 10월 4조원, 11월 5조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근본대책은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높여주는 것이지만 이는 전체 경제성장을 전제로 한다. 금융위원회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달 말 내놓을 가계빚 대책은 기존 대출의 장기·분할상환 전환 촉진, 장기 주택담보대출 지원규모 확대(29조원), 2금융권 대출 건전성 규제 정비 등 연착륙 유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빚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채 규모가 더 커지면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면서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과 과다한 통신비 등 소비지출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가계부채 총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제사회적 정책을 통해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 있는 가구 가운데 50만 가구는 아예 상환 능력이 없다”면서 “당장은 이들이 더 이상 빚을 내지 않도록 정부가 채무 조정 등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을 지나치게 옥죄면 가뜩이나 미약한 내수 회복세를 더 꺼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결국은 과감한 성장 정책을 통해 가계의 빚 상환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집값 때문에… 서울 가구당 자산 4억 5300만원

    서울 가구당 자산 평균이 4억 530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방에 비해 높은 집값이나 전셋값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가 지난해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서울의 가구당 자산은 평균 4억 53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3억 2600만원보다 40% 정도 많았다. 또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4913만원으로 울산(5437만원)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4475만원보다 10% 정도 높은 것이다. 서울시민의 자산은 실물자산 72.4%(부동산 평가액 69.3%, 기타 실물자산 3.1%), 금융자산 27.6%(저축액 16.0%, 전·월세 보증금 11.6%)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가구 평균 부채는 8638만원으로 조사됐다. 임대보증금 46.4%, 금융부채 52.2%(담보대출 44.5%, 신용대출 7.7%) 등으로 부채 대부분은 주택 구매나 전세보증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대비 부채도 19.1%로 전국 평균(17.9%)보다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시민 대부분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거주비 때문에 자산도 많지만 이에 따른 부채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질수록 서울시민의 삶은 팍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가계·기업 신용위험 증가 은행 대출문턱 높아진다

    새해 들어 은행들의 개인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인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에만 8조원 늘었다. 자금 수요는 느는데 은행 문턱은 높아질 조짐이어서 연초부터 돈 걱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 3에서 올 1분기 0으로 돌아섰다. 대출 심사를 지난해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태도 지수가 0을 넘으면 돈줄을 더 풀겠다는 뜻이고, 0 미만이면 돈줄을 죄겠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좀 더 엄격히 하기로 한 것은 가계의 신용위험이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 1분기 22로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반면 가계 일반의 대출 수요는 지난해 4분기(6)와 같은 수준을 보여 은행에서 생활자금 등을 빌리기가 좀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자금 대출 수요(22→16)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은행들의 대출 태도(6→6)는 변화가 없어 주택담보대출 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도 은행 문턱이 높아지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자금수요(6→9)는 늘 것으로 조사됐으나 은행들의 대출 태도(-6)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엔화 약세와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으로 대기업에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으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뛰었다. 이는 2009년 2분기(16)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도 추락은 올 1분기(16)에도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한 해 9% 가까이 늘었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가계빚 억제 대책으로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이 2~4%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출을 늘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돌파구로 삼은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특 아버지, 노부모 요양원 입원 하루 전날 안타까운 죽음…누나 박인영도 큰 슬픔

    이특 아버지, 노부모 요양원 입원 하루 전날 안타까운 죽음…누나 박인영도 큰 슬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이특(31·본명 박정수)가 한꺼번에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은 가운데 힘들었던 가정사가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6일 오전 9시 20분쯤 이특의 아버지 박모(57)씨와 할아버지 박모(84)씨, 할머니 천모(79)씨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특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 안방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아버지 박씨는 같은 방 장롱 손잡이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아버지 박씨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박씨는 7일 부모 박씨와 천씨를 요양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었다. 아버지 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십수년간 모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요양원에 입원시키기 하루 전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박씨는 1998년 아내와 이혼한 뒤 자녀들과도 떨어져 홀로 노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모 모두 치매를 앓았을 뿐 아니라 설상가상 사업이 어려워져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어쩔 수 없이 노부모를 요양소에 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씨가 본인 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빈소를 찾은 박씨의 지인은 “사업도 잘 안 풀렸고 우울증 때문에 평소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빈소는 서울 구로구 고려대 의료원 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빈소는 취재진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운영되고 있으며 발인과 장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특이 슬픔에 잠겨있다. 유족들도 조용히 고인들을 보내드리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특 부친·조부모 사망 소식에 “이특 부친·조부모 사망, 이특·박인영 충격적일 듯”, “이특·박인영, 얼마나 슬플까”, “이특·박인영, 힘내시길”, “이특·박인영,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지분 30%+블록딜’ 유력

    우리은행 매각 ‘지분 30%+블록딜’ 유력

    올해 금융계의 최대 화두는 14년째 정부가 주인인 우리은행 매각이 꼽힌다. 3전 4기 도전 끝에 성공적으로 매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분리 매각 방침에 따라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14개 계열사 가운데 지방은행·증권 계열을 포함해 8개사의 새 주인이 정해졌다. 남은 것은 우리은행계열 6개사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오는 3월 공자위 회의에서 (우리은행) 매각 시기와 방식이 정해지고, 늦어도 4~5월에 매각 공고가 붙을 것으로 본다”면서 “공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까지 6개월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새 주인은 연말쯤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은 안갯속이다. 이르면 다음 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한 뒤 매각한다는 밑그림만 나왔다. 매각 방식과 관련해 한두 달의 여론 수렴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매각 시나리오’도 많지 않다. 지난 세 차례의 매각 실패가 매각 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과 정치권의 입김 등을 고려치 않고 정부의 ‘희망사항’대로 매각을 진행했고 흥행에 참패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주인이 손님의 의중을 생각지 않고 가장 비싸게, 빠르게, 그리고 주변 상권까지 감안해 팔겠다고 나섰으니 손님이 손 털고 나간 꼴이 됐다. 그렇다고 시장 여건이 예전보다 뚜렷하게 나아지지도 않았다. 정치권의 입김은 여전하고 큰 손도 늘지 않았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잠재 손님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 인수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방은행·증권 계열을 분리해 몸집을 줄인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래도 몸값만 6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방식은 ▲지분 전량(56.97%) 매각 ▲지분 50%+1주 매각 ▲지분 30% 매각 ▲지분 10% 안팎의 블록딜 ▲국민주 모집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주 방식은 가장 실현성이 낮아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을 주인 없는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지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조는 현재진행형으로, 주인 없는 회사로 만드는 국민주 방식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지분 전량 매각과 ‘지분 50%+1주’ 매각은 정부가 가장 원하는 방식이지만, 세 차례의 실패에서 보듯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큰 손들의 입질을 사전에 담보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매각 공고를 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먹튀’ 론스타의 영향으로 국민과 정치권이 꺼려 하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도 배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를 넘길 수 있는 지분 30% 매각과 10% 안팎의 지분 매각을 연계한 조합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교보생명도 매각 방식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다른 투자자와 함께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은행 지분 외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주고 인수할 주체가 국내에 없다”면서 “매각 가격의 10% 남짓인 경영권 프리미엄에 매달리다가 매각 시기만 또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보유액 6개월 연속 사상 최대 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이 3464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4억 5000만 달러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유로화 등의 강세로 기타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불어난 덕분이라고 한은은 증가 요인을 설명했다. 세계 순위(11월 말 기준 7위)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세계 6위인 브라질의 외환보유액(3624억 달러)이 21억 달러 감소해 격차가 좁혀졌다. 농협은행, 설 자금 1조 5000억 지원 농협은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상대로 유동성 자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다음 달 14일까지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이 기간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만기를 연장해 준다. 우대금리는 최대 1.9% 포인트다. 농협은행은 또 오는 6월까지 우량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1조원 한도의 ‘동반성장론’ 상품을 판매한다.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대 1.8% 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동부화재 ‘내생애 든든 종합보험’ 동부화재는 장기보험 판매 30주년을 맞아 신체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행동 장애까지 보장하고 고객이 적립환급금 수령 시기를 선택해 노후보장도 가능한 ‘내생애 든든 종합보험’을 6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의 상황에 맞게 최대 165개의 담보를 선택할 수 있다. 유방 성형·재건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하고 정신분열증, 우울증, 조증, 섭식장애, 틱장애 등도 최대 20만원까지 보장하는 등 정신질환 보장 영역을 확대했다.
  • [이슈&이슈] “영동 북부 발전 위해 조기착공을” vs “예비타당성 조사가 먼저”

    [이슈&이슈] “영동 북부 발전 위해 조기착공을” vs “예비타당성 조사가 먼저”

    “낙후된 영동북부 지역 발전을 위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해 주오.”(속초 주민), “경제성이 있는지 따지는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해야 한다.”(기획재정부)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91.8㎞)를 놓고 벌이는 강원도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987년 대통령 공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당초 서울~춘천~속초로 이어지는 사업이었지만 서울~춘천 구간(81.4㎞)은 2010년 개통됐다. 23년 만에 절반만 성사된 셈이다. 이후 춘천~속초를 잇는 나머지 구간에 대한 완공도 하루속히 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사업 추진이 뒤로 밀리고 있다. 3조 379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업은 선거 때마다 강원 영동북부 지역의 최고 이슈로 등장하지만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말만 무성하다. 지난해 말 국회 예결위에서 사업 초기 예산 50억원이 반영됐지만 실제 연구용역 이외에는 다른 용도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는 일반회계로 명목을 정해 놓는 바람에 조기 착공이 어렵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부터 면밀하게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는 그동안 수차례 예산의 일반 용도 사용이 가능한 특별회계를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도는 당초 지난해 말 특별회계에 예산을 반영해 놓고 현재 교통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춘천∼속초 간 철도 대안노선 연구용역’ 결과를 이달 중 기재부에 보고한 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일반회계로 예산을 반영했다. 지난해 말 국회의원들도 “동서고속화철도는 기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50억원) 일반회계로 두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대안 노선 활성화 용역이 진행 중이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아 당초 정부안대로 일반회계 집행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계 변경을 승인하면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서고속화철도를 어떤 식으로든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대안 노선 활성화 용역 이후에도 사업 추진을 담보할 수 있는 결론을 내기 위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회계 변경이 어렵게 되면서 사업 진척이 늦어져 올해 조기 추진은 난망하게 됐다. 연초에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일반회계가 정해 놓은 씀씀이 범위를 넘지 못해 본격 사업 추진은 한 해를 또 넘기게 됐다. 올 하반기에 예산을 다시 확보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면 착공은 2018년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공사 기간이 6년쯤 소요될 것으로 보여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 영동북부 지역 주민들과 철도가 지나는 양구·인제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2024년이 돼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자 지역 주민들은 “26년 동안 뒷전으로 밀리던 사업의 성사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번번이 늦어져 안타깝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와 주민들은 “동서고속화철도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지역 활성화에도 목적이 있지만, 이 철도 사업이 성사되면 아시아~유럽을 잇는 대륙 횡단철도와 연계돼 우리나라 전체의 물류혁명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도 절실한 사업인데도 경제성만 따지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륙횡단철도(TSR)와 연계하면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물류가 이동한 뒤 북한 동해안 지역을 지나 러시아~유럽으로 이어져 물류혁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놓이면 기존 서울~춘천 간 복선전철과 연계돼 수도권에서 속초항으로 곧바로 물류가 이동, 바닷길이 열리는 북극항로 루트와 이어지면서 또 다른 북방 해상 물류도 기대된다. 속초 지역까지 철길만 놓이면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길과 북극해를 통한 유럽으로의 해상 루트 모두 가능한 우리나라 최대 북방 전진기지 역할이 가능한데 정부에서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속초항이 북극항로 등 환동해안권의 해양 전진기지로 자리 잡으면 다가올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에서도 이득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수도권 물류가 러시아 등 북방과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육로로 부산항·울산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동해안을 따라 이어져 속초항보다 뱃길로만 2, 3일이 더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수도권에서 동서축인 속초항으로 물류를 곧바로 이동시키면 국가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0년대 동서고속화 철길이 놓이면 한 해 2000만명의 관광 수요와 1000만t의 화물 물동량이 새롭게 생겨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해 하루라도 빨리 서울~속초를 잇는 동서축의 고속화 철길을 놓아야 한다는 것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교통기간망이 남북 축으로 발전되면서 소외됐던 동해안이 고속화 철길이 놓이면서 개발되면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사시 중무장 화력을 동서 휴전선으로 긴급하게 보내는 등 휴전선 일대 군부대로 안정적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전략 루트의 역할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전철길을 따라 송전선 지중화사업을 병행하면 송전탑 건설 등 주민과의 마찰 없이 새로운 동해안 화력발전소 조성에 따른 수도권 전기에너지 공급망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설악권을 끼고 국내 최고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는 강원 영동북부 지역이 옛 영광을 되찾아 다시 일일 수도권 관광 지역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장래를 내다보고 당장 경제성을 벗어나 ‘선공급 후창출’의 안목으로 동서고속화철도를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6년 동안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던 동서고속철도가 아직 이렇다 할 사업을 시작도 못 하고 또 한 해를 보내게 돼 안타깝다”면서 “더이상 선거용이 아닌 실제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 주민의 오랜 바람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수용 9억 사기, 믿었던 선배에게 9억 사기 “우울증까지 왔다”

    김수용 9억 사기, 믿었던 선배에게 9억 사기 “우울증까지 왔다”

    김수용 9억 사기 사연이 화제다. 4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는 ‘수렁에 빠진 스타’ 특집으로 꾸며져 윤항기, 김재엽, 김수용 등이 함께했다. 이날 김수용은 부동산 사기로 9억을 빚진 일화와 이를 잊기 위해 시작한 게임에서도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2002년 당시 한 선배가 명의만 빌려주면 3천만 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수용은 이어 “빌라 하나를 내 앞으로 등기 이전해서 그것을 담보로 3천만원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하며 명의만 빌려주는 것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고 전했다. 개그맨 선배의 제안에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았던 그는 명의를 빌려줬으나, 결국엔 엄청난 빚더미에 떠안게 됐다고. 이는 보통 노숙자 명의로 집을 사서 집값보다 비싸게 대출받는 신종 사기수법으로, 믿었던 선배에게 사기를 당한 김수용은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 =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세바퀴’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각종 통계에서 자영업자는 스스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고용된 비(非) 법인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자영업은 우리나라 고용이나 가계소득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말 현재 575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 그리스, 멕시코를 제외하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반적 재무건전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자영업자의 영업소득 기반이 튼실할 경우 가계의 평균적 소득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임금 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이는 자영업자가 생계 필요자금, 주택 구입자금 등의 가계대출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영업과 관련된 대출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 대출자 1명당 대출액은 1억 2000만원이다. 임금 근로자 대출자 1명당 가계대출(4000만원)의 세 배다. 전체 금융권에서 자영업자 부채는 451조원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166조원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245조원, 기업대출이 206조원이다. 자영업자 부채가 기업대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를 가계부채와 단순비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115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부채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를 밑돌고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90% 이상이 소득 3분위 이상 고소득 자영업자에 집중돼 있다. 특히 소득 상위 40%인 4~5분위의 비중이 75%다. 따라서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되는 등 자영업자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상당수 관련 잠재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2010년 말 367조원이던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3월 말 451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본격 은퇴와 맞물려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일본도 고령화사회(1970년 진입)에서 고령사회(1994년 진입)로 옮겨가면서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 은퇴계층의 소득은 은퇴 이전 소득의 67%로 OECD 평균 82%에 비해 매우 낮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로의 전환 및 그에 따른 자영업자 부채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한 잠재위험 요인으로는, 우선 자영업자 영위 업종이 대체적으로 영세해 소득창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1~4인) 영세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 2003년 말 90%에서 지난해 6월 말 93%까지 올라갔다. 두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자영업자의 업종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음식숙박업 등의 순으로 높다. 이들은 건설업과 함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대표 업종들로 평균 생존율도 매우 낮다. 음식숙박업의 생존율은 제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수익률 하락 등 임대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득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470%로 업종 중 가장 높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76%다. 앞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부동산가격 하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계대출의 80%, 기업대출의 51%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일반 가계대출(76%) 및 중소기업 대출(29%)에 비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다. 또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LTV도 비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4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서 LTV 규제 한도인 60%를 넘는 비중이 40%이고 평균 LTV는 53%다. 비자영업자(각각 18% 및 45%)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제약될 수 있다. 특히 주택에 비해 경락률이 낮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더 크다. 네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의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지난해 3월 말 현재 39.3%다. 임금근로자(21.3%)보다 매우 높고 만기도 대부분 새해에 집중돼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추가 위험 요인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감소세나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 평균 3만명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50대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37.3%로 가장 높다. 2011~2013년 3월 말까지의 대출 증가율을 보면 다른 연령대는 낮은 반면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9.8%, 66.5%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도 앞서 언급한 위험에 처해 있다. 대부분 영세하고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편중돼 있어 소득 대비 이자 부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40대 이하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비율은 8%이지만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 비율은 각각 10%, 13%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 부채의 잠재위험요인을 통제하려면 우선 단기적으로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을 배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부실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영업자 간 자발적 조직화·협업화를 유도해 영업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유망 중소형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 등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업 확장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상생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 진출 유인이 줄어들도록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정비하는 정책적 노력도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퇴자들이 스스로의 경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재취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인력이 많은 만큼 정보기술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재취업 통로를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영업에 진출하더라도 은퇴자 스스로의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맞춤형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쏙쏙 경제용어]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후기고령 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유엔이 정한 기준이다.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1994년 고령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현재 고령 사회로 이동 중이다. ■경락률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낮기 때문에 경락률은 100% 미만이다. 주택은 거래 빈도가 높아 상가보다 경락률이 높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오늘의 눈] 분신사건 ‘마사지’하는 정치 경찰/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분신사건 ‘마사지’하는 정치 경찰/이성원 사회부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 ‘박근혜 대통령 사퇴,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이남종(40)씨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열사’로 추앙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5·18 구묘역 안장 논란’까지 다양하다. 이씨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사건을 의도된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경찰의 ‘스탠스’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일 서둘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씨가 일주일 전 동생에게 전화해 본인이 가입한 보험의 수급자를 동생 명의로 바꿔 놓으라고 했다”면서 “(동생은) 12월 30일 보험회사에 찾아가 수급자를 바꾼 사실이 있다”고 적었다. 경찰은 또한 “이씨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경제적인 이유 말고는 분신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동생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자료만 보면 이씨의 죽음은 거액의 보험금과 관련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이 밝힌 보험의 정체는 월 납입액 2만 7770원인 ‘운전자보험’이었다. 이 보험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방의 치료비와 합의금을 물어주는 게 핵심이다. 또 손해보험으로 분류돼 자살하면 보험금 일체를 받지 못한다. 보험금을 염두에 뒀다면 이씨는 사망을 담보로 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게 맞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운전자보험이란 점을 밝히지 않았다. 해명은 이렇다. 분신이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보험 종류는 명시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 해명이 사실이라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씨의 죽음이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지 않도록 보도자료로 ‘마사지’한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이 단순히 동생의 진술을 근거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경찰의 모습과 대선개입 사건과 어떤 차이가 있나.” lsw1469@seoul.co.kr
  • ‘현상황 위기’ 의식… 혁신으로 돌파 주문

    ‘현상황 위기’ 의식… 혁신으로 돌파 주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삼성에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한 것은 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활을 건 특허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끊임없이 추격받는 선두 사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삼성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삼성의 미래에 대해 장고를 거듭한 이 회장이 해외 체류 54일 만에 돌아와 던진 화두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는 ‘혁신’이란 명제다. 이는 20여년 전인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일갈한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재판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삼성 앞에 놓인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정보기술(IT)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 회장이 신경영 20년간 ‘제자리걸음인 사업’과 ‘부진한 사업’을 거론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 1600억원(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기(11.0%↓), 삼성SDI(66.3%↓)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주력사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이 지난달과 이달 초 앞다퉈 10조원 미만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성장성 둔화는 이제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적은 9조 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5.9%(지난해 3분기)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역시 애플 등 경쟁사들의 맹추격으로 판매량이 주춤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전 세계 최대 판매 1~2위를 각각 아이폰5S와 아이폰5에 내줬다. 2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중국 시장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애플이 새해부터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에도 아이폰5S·5C를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진단대로 미래의 불안요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런 어려운 여건을 타개할 방책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이는 삼성의 미래를 담보할 신사업과 신시장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인재를 키우고 도전과 창조의 문화를 가꾸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 회장은 ‘인재=삼성의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 부각시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권 새해 화두 ‘소비자 보호·리스크 관리’

    금융권 새해 화두 ‘소비자 보호·리스크 관리’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신년사에서 밝힌 새해 경영의 화두는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다. 금융기관들은 저금리 저성장을 올해 경영 환경의 기본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신상품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고객의 변화하는 욕구에 맞는 신상품 개발이 고객 확보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 회사의 이익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 외에도 계열사 간 합종연횡을 통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금융소비자보호기구를 금융감독원에서 분리,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에 맞춰 금융사들도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숭고한 미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본업이란 먼저 시대 흐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서 불려주는 것도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사의 생명은 곧 고객으로, 고객을 잃으면 존립 기반을 잃게 된다”면서 “올해 그룹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소셜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행동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업권의 경계를 뛰어넘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이미 업종 구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더욱 나타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정책금융인 KDB산은금융이 대표적이다.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은 “STX 구조조정 등은 수익 및 리스크 관리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계열 전담 심사체계 구축, 관리대상계열 제도 활용 등을 통해 계열 기업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재무안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대출에 대한 관리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량자산 위주의 신규 대출 취급과 기업·소호여신 등 잠재적 위험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 건전한 여신 문화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건전성을 농협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상시적인 위기 상황에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가 강풍에 견딜 수 있듯이 평소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한다면 농협금융의 기본적인 생존력이 강화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져 나온 증권업계는 고객 확보가 더욱 절박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모든 의사결정은 고객보호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차별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답은 고객중심 경영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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