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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활성화·환율 안정 급선무… 답답한 한국경제에 활력을”

    ‘최경환 경제팀’에 바라는 내용으로는 내수 활성화와 환율 안정, 규제 완화 등이 우선 꼽혔다. 또 ‘현오석 경제팀’이 추진했던 공공부문 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도 요구했다. 소신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 했던 현오석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정무적 판단 능력과 대(對)국회 조율 능력, 업무 추진력 등이 검증된 만큼 최 후보자가 답답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13일 “2기 경제팀이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면 박근혜 정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부처 장악력과 국회 돌파력은 있다고 보는데 가장 중요한 환율 문제와 투자 활성화, 규제 혁파, 창조경제 실현, 고용률 70% 달성 등에서 성과를 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특히 “금융과 의료, 관광 등 5대 서비스 중점 분야에서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새 경제팀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내수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내수가 침체됐다”면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정책에 신뢰를 줘야 하고, 규제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경제팀이 취임 직후 부동산 경기 반등을 위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지난 4월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같은 자금 차입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DTI나 LTV는 개인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가계 부채가 워낙 심각한 수준이라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새 경제팀의 수장이 정권의 실세인 만큼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경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장점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 개혁이 대기업의 민원 해결 창구로 활용돼서는 안 되고, 공기업 개혁도 부채 감축 등 수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배 구조 개혁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합격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 “독학재수가 길이다”

    합격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 “독학재수가 길이다”

    모의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수능을 위한 1차 관문이 끝났다. 이젠 최종 수능을 위해 달려야 될 때다. 전문가들은 모의 수능시험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으로 남은 150여 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보길 조언했다. 기존 학원에서 계속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독학재수학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준비 없이 시작한 독학은 실제로 종합반이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독학을 하게 되면 혼자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필요한 인강만 들으면서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초반 며칠 또는 몇 주는 열심히 하게 된다. 하지만 외롭기 때문에 주변에 눈에 보이는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힘들어도 주변의 유혹에 쉽게 무너져 내리기 쉽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유카스 독학재수학원을 운영하는 이형균 원장은 “합격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이다. 따라서 독학을 통해 남은 150일을 준비하려는 수험생은 강제성과 철저한 관리를 담보해 줄 수 있는 독학전문 학원을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습을 지도해주고 끌어줄 수 있는 정규 교사가 있고 특강 등도 진행된다면 금상첨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능 기숙학원, 김영 편입학원에서 편입강의, 공무원 강의 등 영어교육 전문가다. 직접 특강, 질의응답, 상담을 직접 진행하며 국어 수학 강사진도 실력 있는 선생님들로 구성해두었다. 유카스 독학재수학원은 트렌드에 맞게 카페 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오는 15일에 반수 독학반을, 여름방학에는 고3 독학반을 개강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cafe.naver.com/ucasdokhak)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근저당 설정비 반환소송 대법까지 은행측 손들어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을 때 대출자들이 부담한 ‘근저당 설정비용’을 돌려 달라며 금융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은행 측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2일 곽모(76)씨 등이 교보생명, 현대캐피탈,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1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소송은 2011년 6월 ‘금융기관의 대출거래 약정서 등에서 근저당권 설정비 부담에 관한 약관은 은행이 부담할 부분까지 고객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불공정하다’는 대법원 판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제기됐다. 1, 2심 재판부는 “금융기관과 고객의 합의에 따라 체크 박스에 기재하는 선택형 약관으로 개별적인 약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은행 측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은 1, 2심과는 다르게 계약 성격에 대해선 “개별적인 약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선택형 조항의 범위에서 약관에 따라 이뤄진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해당 약관이 무효인지에 대해서는 “해당 약관에 따르면 대출금리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에서는 고객에게 유리한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법에서 정한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불공정 약관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표준약관을 개정한 공정위 처분은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 차원의 행정적 조치”라면서 “공정위 처분만으로 이전 약관이 무효라거나 이에 따른 계약이나 거래가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09년 김정일은 美 특사로 앨 고어·카터도 아닌 빌을 원했다”

    “2009년 김정일은 美 특사로 앨 고어·카터도 아닌 빌을 원했다”

    2009년 8월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마주 앉았다. 김 위원장은 밝게 웃고 있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3시간 넘는 회동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5년이 지난 지금,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지시한 행동 지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힐러리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출간한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방북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9년 6~7월쯤 김정일 위원장이 미 고위급 특사단이 방북하면 여기자들을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앨 고어 전 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명단에 올랐지만 북한은 이미 특정한 방문객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바로 남편 빌이었다. 이것은 놀라운 제안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백악관 일부 참모들이 반대했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 본인이 방북을 희망했고, 힐러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해 결국 성사됐다. 특히 힐러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김정일(위원장)과 불가피하게 공식 사진을 찍을 때 웃거나 찡그리지 말라”는 요지의 행동 지침을 사전에 충분히 브리핑한 것으로 드러났다. 힐러리 전 장관은 “북한이 방북 후 공개한 사진을 보니 빌과 방북팀이 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며 “빌은 나중에 ‘제임스 본드 영화의 오디션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9년 2월 방한 때 북한에 대화를 공식 제안한 것은 앞으로 계속될 북한과의 기싸움에서 초반에 우세를 점하기 위한 ‘미끼’ 전략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경우 다른 나라들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고, 특히 중국을 대북 연합전선에 동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재임 기간 주도한 ‘아시아 회귀’ 전략을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인 관점에서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 아시아에 연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시아 중시를 위해 중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는 것을 전략 목표로 삼았으나 중국은 여전히 ‘독재정권’이며 빈부 격차 등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힐러리 전 장관은 전날 방영된 ABC뉴스 인터뷰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자신의 강연료 논란에 대해 “우리는 (2001년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때 빈털터리였고, 변호사 비용 등 때문에 빚더미에 앉았다”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딸 첼시의 교육비를 대느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 출마 여부를 올해 말까지 결정할 것이지만, 공식 발표는 내년에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스 플러스] ‘옥중 소송’ 현재현 회장 패소

    1조 9000억원대 기업 비리로 구속 기소된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이 그룹 출자 구조의 핵심 고리를 유지하기 위해 옥중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김재호)는 현 회장과 부인 이혜경(62)씨가 “티와이머니대부 주식을 처분하지 말라”며 동양파이낸셜대부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고 10일 밝혔다. 현 회장 부부는 지난해 2월 티와이머니 주식 16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동양파이낸셜로부터 78억 8000만원을 빌렸다. 이들이 정해진 기간에 돈을 갚지 못하자 동양파이낸셜은 현 회장 부부가 맡긴 티와이머니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 이사철 여파… 주택담보대출 껑충

    이사철 여파… 주택담보대출 껑충

    주택담보대출이 이사철 매매 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크게 늘었다. 이 바람에 가계대출도 껑충 늘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4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3조 4000억원이 늘었다. 전월 증가액(2조 3000억원)보다 1조 1000억원이 많다. 한은 측은 “이사철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 9394가구에서 4월 9만 2691가구로 4%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4월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은 전월에 비해 5조원 늘었다. 3월 증가액(2조 4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수도권(7000억원→2조 4000억원)과 비수도권(1조 7000억원→2조 6000억원) 모두 증가 폭이 전월에 비해 커졌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4월 말 현재 695조 5000억원이다. 올 2월부터 계속 최고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예금은행 잔액이 484조 1000억원,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11조 5000억원이다. 비은행 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은 30.4%로 꾸준히 불어나는 추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오락가락 부동산 세정 부작용 경계해야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이 또다시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세심하지 못한 정책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냉탕 온탕을 오가게 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치기 쉽다. 정책 혼선으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은 벌써 수차례 나왔지만 헛바퀴만 도는 듯한 분위기다. 주택담보 대출 등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에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정부의 절박함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부동산 정책 변경은 빈도가 너무 잦은 편이다. 지난해 4월 1일에는 주택공급을 줄이는 내용을, 8월 28일에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월세 대책을 각각 내놓았다. 지난 2월 국토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없애고, 소형주택 공급의무비율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염두에 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더니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월 26일에는 2주택 이하 소규모 임대소득에도 과세한다는 ‘임대소득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위한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집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난해의 대책들과 엇박자를 냈다. 부작용이 생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불과 일주일 만에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2주택자 과세 시기를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내놓는다. 그런데도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동안 헛수고만 한 셈이다. 정부는 애초부터 무리한 정책을 동원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집값이 오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뀔 것이라는 전제 아래 추진한 정책들이 먹혀 들지 않았다. 지난 1~5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67% 올라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포인트 높았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에 육박한 상태다.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임대소득 과세를 또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장관은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도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이면 세 부담이 큰 종합소득세 대신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2주택자에 대한 전세금 과세 방침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국회는 내일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부안(案)에 대한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회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부동산 가격을 세제로 좌지우지하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을 갖고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 바란다.
  •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회당 2억 고액 강연료 해명 ‘왜?’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회당 2억 고액 강연료 해명 ‘왜?’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액 강연비에 대해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였다”라고 해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앵커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2001년 퇴임 당시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비용과 딸의 교육비를 대느라 암울하고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료는 회당 20만달러(약 2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무료 강연도 많이 한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강연하는 것은 공직 생활을 떠난 상당수 인사가 대기업이나 특정 단체의 로비스트나 컨설턴트가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빚더미’ 발언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9년을 기준으로 이들 부부가 대통령 봉급과 인세 등을 포함해 40만달러 이상의 합산 소득을 신고한 점을 고려하면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또한 클린턴 부부는 백악관을 떠난 후 워싱턴DC 북서쪽의 285만달러짜리 집과 뉴욕주 채퍼쿠아의 170만달러 상당의 저택을 사들였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부터 새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판매를 시작한다. 또한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그런데 집은 어떻게 샀지?”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강연료 엄청나다”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믿을 수가 없네”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말도 안되나”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우리나라와 다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N 방송 캡처 (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빚더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사설] 靑 홍보수석, 朴心 아닌 民心의 복심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홍보수석을 교체하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 개혁을 위한 집권 2기 진용 구축에 나섰다. 이르면 오늘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선하는 데 이어 개각에 앞서 곧바로 청와대 참모진부터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개각과 청와대 개편의 순서가 어떠하든 새로 구성될 박근혜 정부 2기 진용은 국가 개조에 대한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개혁 드라이브의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읽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정무적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의 인선과 향후 역할은 집권 2기 박근혜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본다. 어제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새 홍보수석에 임명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친여 성향의 현직 언론인을 발탁한 데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과거 이남기 홍보수석과 현 민경욱 대변인의 예와 마찬가지로 정파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할 현직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대통령 참모로 옷을 갈아입는 것은 인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언론 윤리 차원에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가 개조가 나라의 담론이 돼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보다 중요한 논점은 홍보수석의 역할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자타 공인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리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그의 말은 곧 박 대통령의 뜻으로 간주됐다. 대통령의 참모로서 홍보수석의 역할이 대통령의 뜻을 가감 없이 밖에 전하는 것이라면 이 전 수석은 그 소임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권 2기 홍보수석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아니 집권 2기라서가 아니라 어느 정권에서라도 이제 홍보수석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의 뜻을 청와대 밖에 전하는 역할이 아니라 청와대 밖 민심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정이 바로 서고 대통령의 성공을 담보한다. 대통령과 국민의 가교로서 차제에 홍보수석의 이름부터 ‘소통수석’으로 바꿔야 한다. 아울러 홍보기획, 대변인, 국정홍보, 춘추관장 등으로 돼 있는 4개 비서관 체제도 뜯어고쳐 대통령 홍보 기능을 줄이고 여론 수렴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 정무수석실에 국민소통비서관이 있지만 시민사회 분야를 관장하는 업무 특성을 감안할 때 그것만으론 여론 수렴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대통령 뜻을 전할 입이 아니라 국민 뜻을 바로 들을 귀라는 점을 청와대는 직시하기 바란다.
  • 산은 “연내 中企에 25조 5000억 지원”

    산업은행이 내년 1월 ‘통합 산업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담보 여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집중 지원 대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초 통과된 한국산업은행법에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업무로 명시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3월 중소·중견기업에 1%의 금리 우대를 해주는 창립 60주년 특별상품을 총 2조원 규모로 출시한 데 이어 3조원 규모의 창조경제 특별자금을 마련해 첨단융합산업, 지식서비스산업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대출 복합지원과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은은 중소기업청,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보의 기술평가인증서를 보유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제조업 중심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해당 기업에 시설자금 100억원, 운영자금 30억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석 달 만에 지방에 있는 741곳의 중소·중견기업에 7367억원 규모의 자금수요를 발굴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이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올해 안에 25조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금융 신뢰 상실의 시대

    [기본을 지키자] 금융 신뢰 상실의 시대

    2011년 이후 금융업계는 신뢰 상실의 시대다. 회사채의 위험성을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팔아 수만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마케팅을 위해 고객의 개인 정보를 잔뜩 수집은 했지만 보관은 부실해 1억건이 넘는 고객 정보를 유출시켰다. 2차 유출은 없다던 장관들의 장담은 허언에 그쳤다. ‘내 돈’이라면 있을 수 없는, 부실한 검사가 횡행하면서 사기 대출 사건도 터졌다. 국민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금융기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소비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신의성실이나 적합성의 의무를 망각한 채 소비자를 이익 추구 대상으로 삼은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1월 4일 삼화저축은행부터 지난달 2일 해솔저축은행까지 2011년 이후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은 총 30개다. 이 중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한 저축은행이 25개로 여기에 2만 3838명이 8271억원을 투자했다. 토마토저축은행(4391명), 솔로몬저축은행(4029명), 한국저축은행(2731명), 경기저축은행(2181명) 등 4개 저축은행 피해자가 절반 이상(55.9%)을 차지한다. 가장 최근에 영업 정지된 해솔저축은행의 후순위 회사채 투자자도 955명이다.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한 저축은행 중 대영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자체 정상화에 성공해 투자자 231명이 손실을 면했다. 후순위 회사채는 담보 없이 발행사의 신용만 보고 발행되는 채권으로, 부도가 나면 회사가 진 빚 중 돌려받는 순서가 가장 뒤로 밀린다. 자금이 넉넉한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은 적으니 회사 부도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해를 볼 위험성이 큰 대신 예상 수익률은 높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하지만 투자자 일부는 안전한 ‘은행’이 발행한 회사채라고 생각하거나 ‘설마’ 하는 생각에 여기에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의 불완전판매로 인정하거나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의 책임이 민사소송에서 인정된 경우 투자자들이 일부 금액을 돌려받기는 했다. 그러나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손실을 수년에 걸쳐 겪은 뒤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동양그룹은 2012년 상반기부터 동양증권을 통해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거 팔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자산 관리에서 나름대로 명성이 있던 터라 고객들은 동양증권의 계열사 채권 판매에 별 의심 없이 채권을 샀다. 당시 일부 직원들이 채권의 위험성을 인지해 판매에 소극적이자 회사 차원의 압박도 가해졌다. 금감원은 2012년 검사에서 불완전판매를 발견했으나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동양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회사채와 CP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투자 고객 수는 4만 1000여명에 1조 6000억원으로 저축은행 피해 규모를 뛰어넘는다. 이 중 지난 3월 말까지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2만 1260명으로 투자 고객 수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 피해자들 중 69.8%가 여성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4.4%다. 40대가 25.2%, 50대가 24.9% 등이다.이와 별도로 동양 피해자 2000여명은 집단 소송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와 법무법인 정률은 오는 10일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고객들과 사이가 좋았던 편이고 직원들의 친인척 등 지인 자금도 섞여 있는 상태라 피해자들이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올 초 발생한 카드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건수는 1억 400만건이다. 일부 계층에 국한되던 피해 규모가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이 사태는 금융감독당국이나 해당 금융사가 검찰의 발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줬다.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와 2차 유출까지 확인되면서 고객 정보가 공공재가 돼 버린 현실을 확인해 줬다. 금융사들이 자사 마케팅을 위해 고객들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모아 놓고는 정보 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드러났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기금 마련이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책 등에서는 신용카드사들이 굼뜬 모습을 보였다. KT ENS 사기 대출 사건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깐깐한 은행들이 기업들에는 허술하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을 증명했다. KT ENS의 사기 대출 금액은 2800억원이다.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KT의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익집단화되기 힘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부처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 형태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제도와 감독 자체는 잘 갖춰져 있는데 과도한 밀착, 안일한 인식 등으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면서 “구두에 그친 소비자보호를 강제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절박한 고령 빈곤층 문제 심각히 인식해야

    한국의 65세 이상 은퇴자의 소득이 자신의 장년기 소득의 절반 이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가진 상황에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노년 빈곤의 심각성을 재차 확인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노인들의 불만이 자살의 증가와 함께 방화와 같은 극단적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최근 한 정책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노후소득수준의 장기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년기(45∼54세)의 소득 대비 노후소득 대체율은 65세 50%, 70세 40%, 75세 30%로 큰 폭으로 낮아진다. 65세에 도달했을 때 소득 대체율은 1936년생이 66%이지만 1941년생 49%, 1946년생은 45%로 낮아져 빈곤 노년의 시점이 과거보다 더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노후소득 대체율이 50∼70%인 점을 감안하고, 1990년대 미국 장년기(55세) 소득 대비 70세의 노후소득 대체율이 세후 70∼80%인 것을 비교해도 형편없이 낮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충분하지 않고, 자녀의 부모부양 전통은 사라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노후소득은 근로·사업 소득의 비중이 크다. 연금소득의 대체율은 공적연금은 4∼6%이고 사적연금은 3∼4%에 불과하다.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남아 오랫동안 일해야만 한다. 이것은 지난 2일 OECD가 발표한 ‘실질적 은퇴연령과 공식 은퇴연령 통계’에서 한국 남성의 실제 은퇴연령이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피곤한 노년상(像)’과 맞물려 있다. 빈곤에 시달린다면 ‘100세 시대 도래’를 좋아할 수만은 없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월 20만원 지급’과 같은 복지정책이 대통령 공약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기대여명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대상이 축소됐다. 정부 부담을 줄이려 청장년층에게 저축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장년은 사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등을 갚아나가느라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공염불에 그치기 십상이다. 결국 노년 빈곤 해소의 가장 좋은 대안은 정부와 기업이 공적 부조를 뛰어넘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하고 ‘기초연금’의 수혜자를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병행해나가는 것이다.
  • [사설] 지방선거 제도상 맹점 제대로 짚고 수술하길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부활한 지 올해로 20년째다. 본격적인 성년 시기로 접어든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누적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사전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사전 투표제를 실시하고, 교육감 선거의 투표용지에 기호·정당을 배제한 채 기초 선거구마다 순서를 바꿔 표기한 교호순번제를 도입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주민 참정권과 주민자치의 본질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차제에 지방선거의 제도적 맹점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으려는 개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입법 장치를 통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정당공천이 유지됐지만 중앙정치에 의한 지방정치의 사병화, 국회의원의 공천권 행사 등을 근절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지방토호 후보가 난립하고 사회경제적 압력단체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 내릴 때까지 한시적으로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거나, 정당표방제나 지역주민추천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여야가 기초선거의 공천 여부와 그 대안을 합의해 법률로 정한다면 혼선과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교육감 직선제도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올 초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직선제 교육감이 ‘정치 교육감’, ‘제왕적 교육감’이 될 소지가 크다며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나 임명제 등의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민주적 권한과 권위에 따른 교육개혁을 위해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부터 ‘교육 경력 3년’ 조항이 교육감 후보자의 필수 조건으로 부활한다. 그런 만큼 일각에서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는 논의도 검토할 만하다. 한편으로 신뢰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왜곡·편파성 여론조사의 문제점도 짚어야 한다. 지역 주민의 참정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여론조사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정치권은 고민하기 바란다. 사전 투표제에서 일부 동명이인을 가려내지 못한 탓에 발생한 이중투표 혼선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다. 지방선거의 제도적 투명성과 공정성, 민주성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건강한 생활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야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생활정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 [오늘 6·4 선택의 날-서울 마지막 유세] “대한민국 우습게 봐” 朴 때리기 vs “안전 서울” 전방위 표심 훑기

    [오늘 6·4 선택의 날-서울 마지막 유세] “대한민국 우습게 봐” 朴 때리기 vs “안전 서울” 전방위 표심 훑기

    ■‘朴후보 거짓말 논란’ 공격한 與 정몽준 “옛말에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벌 받는다고 했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공격하는 데 모든 화력을 동원했다. 농약 급식 논란 제기와 함께 박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는 것을 최후의 승부수로 띄웠다. 정 후보는 이날 지지세가 약한 강북 지역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훑었다. 공식 선거운동 종착지인 청계광장과 이후 홍대 앞 거리에서의 게릴라 유세에 이르기까지 박 후보를 전방위로 비난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결과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실을 박 후보가 부정하는 것과 관련해 “박 후보는 대한민국 법치제도를 무시하고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전체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라면서 “4일 박 후보에게 곱빼기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우리나라 역사를 원한의 박물관, 원죄의 창고라고 표현했다”면서 “박 후보는 자랑스러운 선조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또 “박 후보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협찬을 받아 당선된 ‘협찬시장’”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광진구 건대입구 앞 유세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는 TV 토론에서 어영부영 횡설수설하고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후보”라면서 “광진구민 중 한 분이 박 후보에게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을 날리면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저를 만나면 시무룩한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만나면 너무 좋아한다”면서 “박 후보는 진보당과 공동으로 서울시를 운영하자고 발표했다”며 색깔론 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 “일주일 전 여론조사 결과에서 제가 박 후보를 확실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행법상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은 ‘일주일 전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후보 캠프 측은 전날 박 후보 부인 강난희씨가 세월호 참사의 주범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서 주최한 전시 행사의 회원이었다는 의혹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제목의 시를 논평으로 냈다. 박정하 대변인은 “통곡하여 위선의 탈을 마저 벗기지 못했고 눈을 부릅떠 통진당과 농약 급식을 미처 막지 못했으니 오늘 목 놓아 우노라”라고 썼다. 이어 “단군 이래 5000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서울 시민이여 분연히 일어날지어다”라며 선거 막판 지지세 반등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전’으로 2주 유세 끝낸 野 박원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새벽 첫 일정으로 소방서를 찾은 데 이어 지하철 차량 기지를 방문해 ‘안전 서울’을 강조하며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2일 첫 일정과 거의 같은 동선으로 ‘안전’에서 시작해 ‘안전’으로 선거운동을 끝낸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새벽 광진소방서를 찾아 초고층 화재 진압을 위한 사다리차 등의 시설과 직원 교대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시장 재임 때 직접 아이디어를 낸 소방안전지도 제작과 은평소방타운 건립을 강조했다. 이후 첫차가 출발하는 고덕차량기지도 방문해 전동차 제동장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계만 100% 믿어선 안 되지만 직원도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기관사는 시민 생명을 담보하는 중요 직책인 만큼 서울시는 공황장애 등에 대비하는 개선책을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날 일정의 주제인 ‘시민의 하루’에 걸맞게 다양한 세대의 일상 속 시민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오전 7시쯤 서초구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시민들에게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가는 나라의 언어는 다 배워야 한다”면서 “나도 유학을 했지만 20대에 공부한 게 많이 남는다. 새벽 공부를 하는 게 헛된 일이 아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점심 때는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50대 직장인들을 만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세대인데 사회적 자산인 훌륭한 경험과 지혜를 그냥 버리기 아깝다”면서 “25개 자치구에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만들어 교육 후 일과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엔 비가 세차게 내리는 와중에도 배낭을 메고 용산구, 강북구, 중구 등의 골목을 다닌 박 후보는 캠프가 차려진 종로 인근에서 시민과 인사하는 것으로 자정쯤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끄럽고 요란한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하고 심지어 시장 부인 강난희씨에게까지 흑색선전과 인신 비방을 일삼았다”면서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 측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부인이 관련돼 있다는 한 인터넷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와 이를 언급한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 이혜훈 선대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강씨가 성형, 피부 관리에 1억원 넘게 썼다고 보도한 언론사도 고발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외국은 수학여행 인솔자 많고 보험사가 안전교육

    외국은 수학여행 인솔자 많고 보험사가 안전교육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이르면 2학기부터 재개된다.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빼앗기게 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경제부처에서는 무더기 수학여행 취소로 인한 여행, 숙박, 운송 업계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6월 중 수학여행의 안전성 담보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학생 100명 안팎의 소규모 수학여행으로 개편하는 방향을 검토했다. 하지만 예산, 인력 등의 문제로 인해 당장 2학기부터 소규모 수학여행으로 개편하거나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일 해외 6개국의 수학여행 안전 대책을 연구, 발표했다. 프랑스, 캐나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미국 등이 대상국이다. 국가마다 수학여행의 형식과 프로그램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안전 대책에서는 닮은꼴이 있었다. 안전을 책임질 인솔자를 많이 동원하고, 보험에 재원을 아끼지 않고, 보험사가 나서서 사전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한다는 점이다. 먼저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의 교외 활동으로 한국의 창의적 체험학습과 비슷한 단기 체험학습과 우리의 수학여행과 비슷한 1~5일짜리 장기 체험학습을 운영했다. 단기와 장기를 막론하고 프랑스에서는 모든 교외 활동에서 학생 15명당 2명의 교사 배정을 원칙으로 정했고, 장기 체험학습에 갈 때에는 응급처치와 안전교육이 가능한 요원을 추가로 동반시켰다. 참가 학생이 16명 이상이면 8명당 자원봉사자, 학부모, 다른 교사 등 인솔자를 1명 추가 배정하도록 되어 있다. 캐나다에서는 수학여행과 비슷한 교육활동을 ‘필드트립’(field trip)이라고 부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졸업여행 형태로 실시된다. 필드트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교육청별 규정이 다른데 온타리오주 요크시교육청에서는 성인 인솔자 1명당 학생 수를 유치원 5명, 1~3학년 8명, 4~6학년 10명, 7~9학년(한국의 중학교) 13명, 10~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5명으로 제한했다. 필드트립이 5일 이상 이어지면, 고학년이더라도 인솔자 1명당 10명의 학생을 배정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캐나다 수학여행은 비싼데, 한 초등학교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의 3박 4일 버스여행 경비가 8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단 이 가운데 3분의 1은 여행보험료다. 독일에서는 초등 3~4학년부터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2~3주 이어지는 ‘클라센파트’(Klassenfahrt)를 실시한다. 단순 여행 목적일 때도 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스키나 수상스포츠를 가르칠 때도 있어서 기간이 길다. 학부모들은 수학여행 일정을 짤 때뿐 아니라 위험요인 점검을 학교와 함께 하고 의사나 응급처치 관련 일을 하는 학부모가 여행을 함께 가기도 한다. 모든 독일 학생은 독일 법정 사고보험사(DGUV)에 가입하는데, DGUV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 업무도 담당한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 역시 손실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핀란드 학생들이 중학교 3학년 이후 중·남부 유럽 등지로 매년 가는 ‘수련학교’는 최대 9일 동안 진행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여행을 가려면 지역교육청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교통 수단은 모두 지역교육청이 선정한다. 여행의 모든 책임은 책임교사가 지고, 인솔을 원하지 않는 교사는 불참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스쿨라이스’(schoolreis)라고 한다. 고등학교 1~2학년이 되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으로 국외 수학여행을 간다. 학교는 여행을 떠나기 6개월 전부터 여행지, 숙박업소, 일정, 보험, 교통수단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정마다 통지한다. 미국의 현장학습에는 ‘샤프론’이라고 부르는 학부모 인솔자 동행이 보편화되어 있다. 현장학습은 소규모로 진행되고, 주로 특별활동부가 수강과목 반별로 활동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슈 & 이슈]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점화

    [이슈 & 이슈]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점화

    지난 대선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전면으로 떠올랐다.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권에서는 후보마다 신공항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특히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도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 가는 부산시장 후보들은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공약에 사활을 걸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새누리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서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에서 중앙당 차원의 전체실무회의를 열고 서 후보의 공약에 힘을 실어 줬다. 회의에는 김무성, 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상현 사무총장과 김세연 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 및 부산 지역 의원 16명이 총출동해 결의문을 채택하며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오늘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와 부산시당 선대위가 연석회의를 하는 이 자리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고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시베리아 철도의 기착지인 부산은 대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지난 2월 가덕도에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할 만큼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을 지낸 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임기 내에 반드시 유치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서 후보와 혼전을 벌이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도 “정부 프로세스를 수정해 전액 민간자본으로 임기 내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밀어붙이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민자 유치 사업으로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나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현 정부는 신공항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오 후보는 “부산에서 인천공항까지 KTX를 연장하고 부산과 인천 간 환승 전용 비행 노선을 확충하는 게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추진 주체와 접근 방식에서 서 후보와 차이를 보인다. 오 후보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에서 대구, 경북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항공 수요 포화 상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오 후보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 정치 논리가 개입돼 신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약방의 감초처럼 매번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으로, 2012년 총선 당시 부산 지역 후보들과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에선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대규모 신공항이 건설되면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바이어 방문 증가로 도로와 철도 신설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2011년 3월 지형 조건과 환경 문제, 사업비, 경제성 등의 문제로 전면 백지화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정부의 지방공약 이행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돼 자칫 알맹이 없는 헛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 부산 시민은 부산시장 후보들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심모(52·부산시 연제구)씨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재원 조달 없이 말만 앞세운 신공항 건설 공약은 자칫 뜬구름 잡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면서 “이제 유권자들도 신공항 건설 공약에 무감각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당초 영남 지역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부산과 경남 밀양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경남·대구·경북으로 양분됐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이 대구 인근 지역 신공항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성명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대구·경북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오만방자하고 불손한 행위”라면서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를 개최하는 등 신공항 입지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도 “부산시장 후보들이 선거 국면을 이용해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대통령과 협력해 대구 인근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지사 후보는 “지역의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공항을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중기 새정치연합 경북지사 후보도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신공항 공약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도 새누리당의 가덕도 신공항 발언을 규탄하는 대열에 가담했다. 영남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결의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이 표를 얻기 위해 주요 국책사업을 아무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정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대구·경북 주민을 무시하는 새누리당의 처사를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으며 앞으로 결사 항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지역의 반발을 의식한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달 28일 가덕도에서 채택한 ‘김해공항 가덕 이전’ 결의문에서 빠지며 한발 물러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부산, 대구·경북 간 입씨름만 한층 뜨거울 뿐 사업성 문제로 또다시 ‘헛공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등 한동안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지금&여기] 중국에서 본 한국 과거의 데자뷔/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중국에서 본 한국 과거의 데자뷔/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얼마 전 취재차 들렀던 중국 충칭시에서 시내에 있는 신용대출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인 여성 상담원은 하루 평균 20여명이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했다. 갓 문을 연 회사치고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공짜 물도 안 마신다’는 중국인들이 담보도 없이 돈을 내주는 신용대출회사의 문턱을 넘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돈을 빌리러 오는 중국인들이 혼자 오는 법 없이 꼭 가족이나 친구를 대동한다는 상담원의 말에서 아직 신용대출을 낯설게 여기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이 아니면 은행 신용대출을 받기 어렵다. 담보 잡힐 집이나 재산이 없는 시장 상인, 농민들은 그래서 사채나 계를 이용했다. 지하경제에 의존했던 이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낸 것이 이런 신용대출회사다. 2008년 500여개에 그쳤던 신용대출회사는 6년새 7800여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이 8191억 위안, 우리돈 133조원이 넘는다. 돈이 많은 사람과 그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P2P 사이트는 800여개가 성행하고 있다. 돈을 더 쉽게 빌릴수록 생기는 문제는 돈을 더 많이, 더 쉽게 쓰게 된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근 10년 새 돈을 벌기 시작한 중국의 젊은이들을 ‘부채세대’로 불렀다. 신용카드와 소액대출을 자유롭게 쓰면서 빚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중국의 첫 세대다. 이들의 소비습관 때문인지 중국의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2008년 30%에서 2011년 50%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카드사태 때가 그랬다. 수입 없는 대학생, 무직자들에게 신용카드를 떠안겨 주자 그들의 연체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드빚과 불어나는 대출금은 1000조원이 넘는 국내 가계부채의 큰 축이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된 신용 기반 대출과 소비가 최근에야 부채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은 현재 국가 차원의 신용 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 개인에게 신용코드를 부여하고 금융, 납세 등 정보를 관리한다고 한다. 이제 막 본격적인 신용사회로의 전환에 시동을 건 중국에서 10여년 전 한국의 모습이 보인다. 신용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면 부채 위험은 필연적인 것일까. 신용사회 중국의 앞날이 궁금하다. sam@seoul.co.kr
  • 한국식 소액신용대출금융사 “中 이어 유럽·중앙亞 수출”

    한국식 소액신용대출금융사 “中 이어 유럽·중앙亞 수출”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중국에 이어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한국식 소액신용대출금융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6일 중국 충칭시에서 열린 ‘충칭 아부로(亞富路) 소액대출유한공사’ 설립식에서 최윤 아프로파이낸셜 회장은 “동남아시아 11개 국가에 대해 시장조사가 끝났고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법인 설립을 발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올해 하반기 폴란드 법인 설립을 위한 인허가 작업에 들어갔다. 아프로파이낸셜은 중국에 담보와 보증 없이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충칭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천해지·아해 채권 회수 ‘유병언 그룹’ 해체 압박

    금융권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관계사 전반으로 ‘돈줄 죄기’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들 관계사가 오는 7월까지 갚아야 할 대출금만 900억원 선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유병언 그룹’의 핵심 관계사인 ㈜천해지와 ㈜아해(현 정석케미칼)에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하고 채권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기한이익이란 약정 만기까지는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이익이 상실되면 만기 전에 돈을 갚아야 한다. 산은 측은 “대출 담보로 잡은 부동산이 국세청에 압류당해 더 이상 기한이익을 보장해 줄 수 없다”고 채권 회수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천해지와 아해가 산은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각각 349억원, 73억원이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 지분을 39.4% 가진 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검찰에 구속된 변기춘 천해지 대표는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도료 제조·판매업체인 아해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44.8%를 갖고 있다. 은행이 채무자에게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하면 이 정보는 모든 금융권에 공유된다. 따라서 기업, 우리, 외환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기한이익 상실 통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협은행은 유 전 회장 관계사들에게 채무상환 계획서를 요청했다. 상환 계획이 의심되면 곧바로 채권을 회수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은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은행권 대출금 가운데 900억원가량이 7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금융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은행권이 잇따라 채권 회수에 나서게 되면 만기 상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정관리나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유 전 회장을 잡으려다가 비교적 건실한 관계사까지 위기로 몰아넣게 되면 직원이나 하도급업체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1분기 가계빚 1024조 8000억

    1분기 가계빚 1024조 8000억

    한국은행은 올 3월 말 현재 가계빚이 102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가계대출이 967조 6000억원, 카드 결제금 등 판매신용이 57조 2000억원이다. 통상 연초에는 카드 씀씀이가 줄어드는 까닭에 판매신용이 지난해 말보다 1조 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4조 7000억원 늘어 전체 가계빚은 3조 4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27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 자체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관련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나고 이사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올 1분기에 2조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6조 7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도 지난해 4분기 6조 7000억원에서 올 1분기 3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렇다고 가계빚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대출 증가액은 줄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여전히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1분기 가계빚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다. 2012년 1분기(7.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 차장은 “지난해 1분기 가계빚이 그 직전에 끝난 세제 혜택 종료 영향 등으로 감소한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2010~11년에는 증가율이 8~10%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5~6%는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 가계빚의 근본 해법이지만 당장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저신용·저소득층 대출시장만 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이 조성될 때까지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금융시장의 실패를 보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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