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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0대, 그들의 노후가 불안하다

    은퇴를 앞둔 대한민국 50대들에게 암울한 노년이 놓여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0대 가장의 가계 빚이 가장 많으며 이들이 은퇴하고 10년쯤 지나도 빚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퇴빈곤층’이 되면서 하루하루를 빚에 허덕이며 궁핍한 말년을 보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그제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50대 가장인 가구가 전체 가계부채의 35%를 갖고 있어 가장 많았다. 집값이 한창 오르던 2000년대 초반에 당시 40대였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내 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빚을 얻은 뒤 아직 계속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부채 규모가 정점을 찍고 50대가 되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빚이 많아도 직장에 다니면서 소득도 있고 자산도 있다면 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은퇴하고 나서다. 직장에서 물러나면 당장 소득이 크게 준다. 집 한 채가 자산의 전부인 은퇴자가 대부분인데, 반짝 오름세를 보이다 말았던 집값은 지금 추세라면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족할 만한 값을 받고 큰 집을 판 뒤 작은 집으로 옮겨 가고 그 차액으로 빚을 갚아 나가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가계대출은 단기·일시 상환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계약 기간 30년 이상 비율이 64%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중 3년 이하 계약이 18%이고, 일시상환 방식이 30%나 된다. 은퇴 후 치킨집이라도 열려면 빚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빚도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년에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 중후반의 상당수에게는 이 같은 불행한 시나리오가 곧바로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부동산 대출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다.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내년쯤 금리가 다시 오르면 은퇴 후 한계상황에 몰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사람들도 비례해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4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고령화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뾰족한 대책은 없지만, 불행한 말년을 피하려면 부채 부담부터 줄여야 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눠서 갚는 방식으로 대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임금피크제 적용을 확대해 은퇴 연령을 늦추는 등 노후소득 대책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 [서울광장] 옳지 않은데 ‘애국’이라 주장하면 용서해야 하나/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옳지 않은데 ‘애국’이라 주장하면 용서해야 하나/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한 달 동안 틈틈이 본 미국 드라마가 있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나쁜 것을 깨뜨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쁜 짓으로 막 나가기’나 ‘막장으로 치닫기’ 정도가 제목이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사는 40대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가벼운 뇌성마비를 앓는 10대 아들과 늦둥이를 임신한 또래의 아내를 홀로 벌어 부양한다. 세차장 카운터 보기까지 투잡을 뛰던 성실한 그는 어느 날 폐암 3기의 진단을 받는다.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 끝나지 않은 수영장이 딸린 집과 자식들의 대학진학 자금 등을 걱정한 월터는 순도 97%의 전설적인 마약을 제조하는 ‘하이젠버그’의 삶도 병행한다. 2008년에 시작해 2012년까지 5년치로 모두 62개의 일화다. 천재적인 화학자이자 순수하면서 헌신적인 아버지 월터는 시즌이 늘어날수록 차마 견딜 수 없는 범죄자가 돼 간다. 마약 카르텔뿐 아니라 살인 사건에도 연루된다. 월터는 가족의 비난을 봉쇄하고자 “오로지 가족을 위한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월터가 “가족을 위한 일이었다”고 절규하는 장면에서 이상하게도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는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검찰이나 국가정보원(국정원) 등 권력기관 등에서 주로 하는 말이다. 국가에 헌신적인 한국인 다수는 ‘국익’이니 ‘애국’이니 하는 단어와 버무려지는 사건에 대해서는 그 행위가 불법인지 편법인지 합법인지 합헌인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나중에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는데도 말이다. 최근 검찰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대한 무더기 징계 요구를 했고,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권영국 변호사 등을 고소·고발해 갈등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징계를 요구한 이유는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피의자에게 진술 거부나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강요했다”며 이는 변호사의 진실의무와 충돌한다는 주장이다. 검찰과 민변의 갈등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갈등은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라는 분석이다. 민변은 국정원이 탈북자 유우성씨에게 덮어씌우고자 했던 증거가 위조·조작된 거짓 증거라는 사실을 폭로했고, 그 결과 검찰은 재판에서 졌다. 또 최근 법원은 간첩 증거조작에 관련한 국정원 직원들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니까 이번 징계 요청은 국정원이 탈북자로 대한민국의 시민이 된 사람을 간첩 몰이 한 것은 엄연한 잘못이었음에도 ‘민변이 국익을 해쳤다’는 식의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 피의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진술거부권은 헌법 제12조 2항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다.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또 같은 조 4항에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으니 ‘간첩 사건에 변호인의 조력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식의 검찰 일부의 주장은 헌법이 허용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간첩’이라는 단어에 휘둘려 변호사의 조력권을 제한한다면 헌법 제27조 4항 “형사 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무죄 추정 원칙도 위반하는 것이다. 다시 ‘브레이킹 배드’로 가 보면 이런 막장 드라마가 미국에서 5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검찰의 기준으로 ‘나쁜’ 변호사들이 맹활약하기 때문이다. 변호사 사울은 수임료를 받고 의뢰인이 된 마약 제조업자 월터를 최대한 보호한다. 월터의 부인은 변호사와 이혼상담 중에 남편이 마약 제조업자라고 밝히며 두려워하지만, 변호사는 자신은 마약수사반이 아니니 신고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킨다. 검찰은 인권보호 때문에 수사권이 약화됐다며 여론 몰이 방식으로 애국과 국익을 내세우며 헌법을 무력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범죄자보다 더 똑똑하게 수사할 선진적 기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자타 공인 똑똑한 집단이 아닌가. symu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로즈마리 베이비(AXN 토요일 밤 10시) 1968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악마를 임신하게 된 여인의 이야기다. 현대인의 이기심을 철학적 메시지로 담아냈다. 로즈마리, 가이 부부가 행복과 성공을 쫓아 프랑스 파리로 이사를 한다. 이들은 이사 중 우연히 마주친 중년 남성 로만의 도움으로 한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고 가이는 작가로서 성공을 담보로 한 로만의 충격적 제안을 수락한다. 그날 밤 악몽과 함께 임신하게 된 로즈마리는 악마 숭배자들인 아파트 주민들의 오싹한 감시와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그녀는 도망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생명최전선(KBS1 토요일 밤 8시 10분) 지난 25일 경북 지역에 사는 열두 살 혜빈이가 닥터헬기를 타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핸들에 오른쪽 골반 부위를 부딪쳐 동맥이 끊어져 출혈로 온몸에 피가 5분의1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프로그램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소녀의 투병기를 담았다. ■닥터 프로스트(OCN 일요일 밤 11시) 범인의 마음을 읽는 시간인 0.2초 동안 벌어지는 닥터 프로스트의 특별한 수사 이야기. 학과장 교수의 추천으로 닥터 프로스트에게 상담을 요청한 여배우 유안나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고백한다. 조사를 위해 안나의 집을 방문한 프로스트와 조교 성아는 그녀의 방에서 또 다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 시중은행 “관계형 금융 실효성 글쎄요”

    시중은행 “관계형 금융 실효성 글쎄요”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저축은행을 방문해 “관계형 금융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진주저축은행은 임직원 80명의 중소형 저축은행이지만 14년째 흑자를 내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저력은 ‘발로 뛰는 영업’에 있다. 신입 행원은 처음 몇 달간 시장을 돌며 일수 업무를 해야 한다. 40여년간 변치 않는 원칙이다. 매일 현장을 누비다 보면 거래 고객의 경영상태나 업계 평판 등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게 된다. 관계형 금융은 정성평가를 반영한 금융 지원을 말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장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영업 구역 내에서 대출자산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대출해야 하는 저축은행에는 관계형 금융이 필수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서 관계형 금융이 때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저축은행의 고유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관계형 금융을 금융 당국이 오는 24일부터 시중은행에도 도입하기로 해서다.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들이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추고 중소기업과 장기간 거래하고 있고 국내 중소기업 대출의 85%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관계형 금융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현장의 실정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은행의 한 과장은 20일 “혼자 관리하는 기업만 200개인데, 기업들 숟가락 개수를 언제 일일이 세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과장이 일하는 영업점의 직원은 14명이며 이 중 기업담당 직원 4명이 기업 1000여곳과 거래 중이다. 그는 “관리하는 기업 숫자가 많다 보니 영세 기업은 일단 제쳐 두고, 우량기업들도 챙기기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기업금융뿐 아니라 외환업무나 카드·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등 실적 할당량 채우기에 급급해 현장을 나가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허위 수출서류로 사기대출을 벌였던 모뉴엘 사태 이후 정작 기업 대출심사는 더 깐깐해졌다. 정성평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B은행 관계자는 “(모뉴엘 이후) 지역본부나 본점에서 대출 서류를 더 꼼꼼히 검토하라는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다”며 “오래 거래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에도 빡빡하게 서류를 요구해 고객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뉴엘에 신용대출을 해줘 피해를 입은 일부 시중은행에선 신용대출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C은행 관계자는 “담보 설정 한도를 다 채우면 신용대출이 아니라 ‘첨(添)담보’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업 대출은 보통 부동산(공장부지)에는 110~120%, 설비는 120%까지 각각 담보를 설정한다. 그런데 이 담보 한도를 넘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도 시중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다. D은행 관계자는 “(관계형 금융이) 정권이 바뀌면 흐지부지돼 버릴 것이 뻔한데 나중에 부실 책임은 결국 은행과 행원이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前 경찰간부가 400억대 보이스피싱 주도

    前 경찰간부가 400억대 보이스피싱 주도

    전직 경찰관과 프로야구 선수, 광고 모델, 별정통신 사업자 등이 낀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 윤대진)는 19일 조직원 100여명을 두고 전화 대출을 미끼로 400여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 이 가운데 3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경찰 출신 주범 A(42·전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위)씨 등 21명을 인터폴 등을 통해 지명수배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조직원 50여명을 추적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경찰인 A씨는 조직원들과 공모해 2001년 11월~지난해 7월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저축은행 직원인 것처럼 속여 대출 희망자 2000여명으로부터 40억원을 가로챘다. A씨는 자신이 2002~2008년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한 경험과 당시 범죄 관련자 등의 인맥을 이용해 2011년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친동생인 B(39)씨를 자금 총책, 전직 광고모델 C(42·여)씨를 교육 담당, D(36)씨를 인력 담당 등으로 각각 배치하고 콜센터를 설치한 중국, 필리핀 등지에 지역 사장과 팀장 등을 내세운 뒤 범행을 주도했다. 이들 간부급 조직원들은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각각 1억~35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에는 국내 유인책, 조선족 출신의 인출책, 불법 개인정보 유통업자, 조폭, 연예인 매니저 등이 동원됐다.이들은 신용·담보 부족 등으로 은행 대출이 거절된 대출 희망자의 명단을 확보해 필리핀 등에 설치된 인터넷 전화 콜센터를 통해 저축은행의 실제 전화번호가 발신번호로 나타나도록 조작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대출 수수료,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저축은행 상담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 신분증 등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팩시밀리로 전송하는 등 치밀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출 희망자의 예상 질문과 상황별 대처 요령 등을 상세히 기술한 메뉴얼을 만들어 교육담당 등을 통해 이를 교육시킨 뒤 피해자를 유인했다. 주범 A씨는 특히 현직 경찰관을 매수해 간부급 조직원들의 수배 여부 등을 조회하고, 대포통장 모집 조직, 현금 인출 조직, 송금 조직 등을 두는 등 기업처럼 범죄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 계획표, 일일 환전 금액, 범행 기간 등을 참작하면 총피해액은 400여억원, 피해자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례도 있는 만큼 조직원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수현의 사퇴… KB 사외이사는?

    지난 9월 4일 아침.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출근길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이걸 발표하면 옷(금감원장 직)을 벗어야 할지도 몰라.” 그날은 ‘KB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최 전 원장이 ‘중징계’(문책경고)를 확정했던 날입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올린 안건을 최 전 원장이 한 단계 올린 것입니다. 최 전 원장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KB사태는 회장과 행장의 동반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반. 임기를 16개월이나 남겨둔 최 전 원장이 지난 18일 돌연 사퇴했습니다. 동양 사태나 카드사 정보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 성격이 큽니다. 이와 함께 KB제재와 관련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도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막이야 어떻든 KB사태의 ‘삼각’ 책임론의 두 축이었던 최고경영자(CEO) 두 명과 금감원장이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영권 견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KB금융 사외이사뿐입니다. 지난 9월 18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KB금융 이사회가 자정이 가까워 임 전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는 늦은 밤 임 전 회장을 직접 찾아가 2시간 넘게 자진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사퇴를 거부하는 임 전 회장에게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 제재수위에 대한) 억울한 마음은 잘 알겠으나 KB를 위해 용퇴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KB 이사회는 KB금융 출범 사상 처음으로 회장을 직접 끌어내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KB 사외이사들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빌미로 사퇴를 압박하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뭇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LIG손보 인수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의 연체이자가 쌓였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KB’는 두둑한 연봉이 담보되는 안정적인 직장에 불과했던 걸까요.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 것이 이치라면, KB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베 국회해산] 엔저 가속화 예상… ‘초이노믹스’ 빨간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심 찬 경제개혁이 결국 ‘부러진 화살’(금융 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로 기울고 있다. 좌초 위기에 빠진 ‘아베노믹스’가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초이노믹스)은 상당 부분 아베노믹스를 따라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57% 포인트로 치솟으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날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0.51% 포인트로 안정세를 이어 가 20개월 만에 일본보다 낮아졌다.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0.4%를 기록하면서 2분기(-1.9%)에 이어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했다. 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은 동일본대지진 다음 해인 2012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도 일본발(發) 쓰나미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저가 계속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엔저에 대해 경고했지만 국제 공조를 통해 실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하지 않게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격적인 돈 풀기와 금리 인하로 ‘한국판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초이노믹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 부총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고 했지만 가계 빚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41조원의 돈을 풀고 있지만 내수도 여전히 냉랭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가 217%지만 한국은 37%로 재정에 여력이 있다”며 “아베노믹스의 실패 원인은 세 번째 화살(구조개혁)을 제대로 쏘지 못한 것인데 한국은 공공기관 정상화, 연금개혁 등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고위 공무원단 이상 12개 직위 늘어… 그들만의 ‘승진 잔치’?

    정부조직 개편으로 정부 고위 공무원단 이상 직위는 기존보다 12개가 늘어나고 차관급 이상 정무직도 124개로 한 자리 증가했다.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안전처와, 공무원 연금 및 인사·윤리 등을 담당하게 되는 인사혁신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자리만 늘려 ‘승진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민안전처 산하에 신설되는 특수재난실 등 모두 3실 8국 16과가 늘어나게 됐다. 국민안전처는 본부 정원만 1045명, 전체 정원 1만 357명으로 정부에서 두 번째로 큰 부처(본부 정원 기준)가 된다. 인사혁신처 신규 인원 52명과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에 재난안전 관련 담당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740명이 증가했다. 국민안전처는 장·차관 외에 차관급 2자리, 실장급 보직이 4개에 이른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총괄하는 두 본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서는 사실상 옛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산하 공무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개방형 직위로 정해진 특수재난실장을 제외하고는 기획조정실, 안전정책실, 재난관리실 등 고위직은 안행부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안전관리본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승진 기회를 얻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게다가 인사혁신처 역시 인재정보기획관(국장급)을 새로 만들고 정원을 52명이나 늘리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수혜자가 안행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옛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도 일선에서는 조직 해체와 안전처 편입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고위직들은 차관급부터 고위 공무원단까지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선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일선의 변화와 처우 개선 등은 뒷전이고 고위직들만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고 푸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홍삼이 유산균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왕좌의 자리를 내줘 해당분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홍삼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은 전년도 대비 55%나 생산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산균이 신체에서 매우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의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체내에 유산균이 부족하면 인체의 2차 방어시스템인 점막계의 기능이상을 초래하고, 면역과 흡수 및 대사계의 불균형을 만들며, 만성질환 발병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또한, 과도한 항생제 남용으로 발생한 내성으로 인해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에 제동이 걸렸고, 살균과 무균이 아닌, 공생과 상생으로 장 건강을 증진시켜야 하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해균은 없애고 유익균은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다양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한다. 투입균수 100억 이상 표시 방식, 허가 균수의 유통 안전성 문제, 알러지원 혼입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법칙은 다음과 같다. ▲항생제, 소염제, 잘못된 식생활 등에 의해 부족한 유산균의 양을 보상할 수 있는 충분한 균수를 함유하고 있는가 ▲유해균에 대한 억제성 등 그 기능이 입증된 균종인가 ▲위산, 담즙산 등을 안전하게 통과해 장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가 ▲면역학적으로 준거되는 5종 이상의 균종들로 조합돼 있는가 ▲상온 유통기한 동안 죽지 않는 제조방법인가 ▲유당, 글루텐 등의 첨가물, 부형제 혼입물의 안전성이 담보돼 있는가 ▲유제품과 유산균의 차이가 확인됐는가. 이와 관련해 약사전문기업 ‘케이세라퓨틱스(K-therapeutics)’는 미국의 UAS laboratories와 제휴해 미국 특허(No.3,689,640)를 받은 DDS-1 균종이 함유된 유산균 제품 ‘락토500’과 ‘락토500키즈’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두 제품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충족시키는 명품 제품으로 건강케어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DDS-1은 천연의 항균 물질인 액시도필린을 가장 많이 분비하는 락토바실러스 액시도필러스의 세부 균종이다. 체내 유익균 중 가장 효율적으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락토500은 국내 최초로 DDS-1을 함유하며, 임상적으로 면역학적인 의의가 준거된 추가 9종의 유산균을 동일비율로 혼합한 제품이다. DDS-1은 유해균을 제압하고, 10종의 유산균이 신속하게 장내에 자리잡도록 도와준다. 락토500키즈는 DDS-1을 넣은 어린이를 위한 유산균 제품으로 성장 및 아이들의 면역력과 장내 건강을 증진시킨다. 최대 허가 균수인 100억 마리(키즈 제품은 70억)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부족한 유산균을 빠르게 채워주고, 상온에서 2년간 균수를 보존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유통시 역가 저하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했다. 케이세라퓨틱스 관계자는 “락토500과 락토500키즈 제품은 급성장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가장 충실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 제품”이라며 “건강관리에 소홀한 현대인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락토500 및 락토500키즈 제품 구매는 전국 약국 및 홈페이지(www.lacto500.com)에서 가능하며 전화(031-719-9430)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금리 시장 장기화로 위례신도시 내 상가 인기 좋네~

    저금리 시장 장기화로 위례신도시 내 상가 인기 좋네~

    10월 15일 기준금리 2%로 추가 인하... 상가 임대사업이 투자 대안 주택담보대출로 이자보다도 높은 수익률로 역투자 현상까지 ‘인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2%까지 떨어뜨리는 강수를 두면서 상가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낮은 금리로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고 불안해진 금융시장으로 인해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러한 여유자금들이 부동산 시장 상품 중에서도 상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대를 주면 은행 이자에 비해 높은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경기가 회복되면 짭짤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1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 인하했다. 8월 기준금리를 2.25%로 내린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2.0%로 금리가 떨어진 적은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내려 2010년 6월까지 유지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무려 52개월만에 다시 2.0%까지 낮아진 것이다. 투자자과 임대사업자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인하돼 구입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은행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17개 시중은행의 1년 단기 일반 예•적금 금리는 1.9~2.8%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가의 경우 적어도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게 보통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는 오히려 저금리를 이용,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상가에 재투자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 3~4%대인데 비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5%대의 수익만 올려도 충분히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며 “부동산 매매 시장이 조금씩 호황을 보이면서 기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들이 주택탐보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재투자를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내 최고의 블루칩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내에서 상가 분양이 시작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바로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C1-5,6블록에 조성하는 복합단지, 위례신도시 중앙 푸르지오의 상업시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우건설이 만드는 ‘위례 중앙 푸르지오’의 상업시설은 트램을 따라 늘어선 가로에 지하1층, 지상2층에 중소형 점포 156개가 들어서는 형태로 계약면적 약 2만480㎡ 규모로 공급된다. 정자동 카페거리나 신사동 가로수길과 같이 일반적인 상가들과 차별화된 이국적인 모습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저층부의 상가가 길을 따라 늘어서 있어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특히 위례~신사선(위례중앙역~신사역)및 위례선(트램)의 최대 수혜상가로 꼽힌다. ‘위례 중앙역(가칭)’과 새교통수단인 위례선(트램)이 단지 바로 앞에 만들어져 더블역세권의 상권을 형성한다. 또한 이 상가는 바로 앞에 약 1만6000여㎡ 규모의 대형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변의 주거단지 배후수요들의 산책과 나들이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집객력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위례신도시뿐만 아니라 송파구를 거쳐 강남, 강동까지 아우르는 배후수요를 흡수가 가능하다. MD구성도 남다르다. 1층은 100% 도로와 대면해 있는 상가의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카페, 전문음식점, 패션, 뷰티, 판매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2층은 각 실별 테라스 및 데크를 활용한 고급 레스토랑을 입점시키며 지하1층은 광장과 연계한 수직동선 및 아트리움 등으로 채광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위례 중앙 푸르지오 상업시설 분양관계자는 “이미 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서 고급 주상복합 상가들이 늘어서 있는 곳의 상권가치가 검증된 바 있다”며 “위례신도시의 트랜짓몰 또한 이와 같은 장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향후 가로수길 등을 뛰어넘을 스트리트형 상권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빚감당 못하는 저소득층 경고음 커진다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서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빚이 많은 저소득층은 원리금을 갚는 데 쓸 수 있는 돈의 3분의2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 하위 20% 계층인 소득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비율(DSR)이 올해 크게 상승했다. 2012년에는 45.3%, 2013년에는 42.2%였으나 올해 68.7%로 급등했다. 겨우 1년 새 26.5% 포인트나 올랐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 있다면 지난해에는 42만여원만 빚 갚는 데 쓰면 됐지만 올해는 68만여원을 썼다는 말이다. 빚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이 있거나 자산이 많은 가구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서민층의 경우 신용불량으로 이어지고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보통 DSR이 40%를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뺀 가처분소득 가운데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형편이라면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DSR이 평균 68.7%라고 하니 이미 1분위에 속하는 저소득층의 생계는 파탄 상태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빚을 갚을 수 없어 개인회생 신청을 한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9월까지 8만 3847건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은 한두 번 지적된 문제가 아니다. 6월 말 기준으로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부채는 104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2% 늘어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5%에 이르러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비단 서민층에만 해당하는 문제도 아니다. 전체 가구의 DSR도 21.5%로 2.4%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 상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금융위기 때의 13.2%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다. 빚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게 된다. 즉 가계부채 증가는 내수 부진을 불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도리어 경기를 나빠지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경기부양에 목을 맨 정부의 태도는 너무 안이하다. 이미 국가적인 위기를 겪었던 정부 같지 않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이런 한가해 보일 정도의 낙관주의와 무대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가계와 더불어 금융기관에도 시한폭탄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산이 없는 서민층부터 무너질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기라도 한다면 중산층까지도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관리에 나서야 한다. 폭탄이 터지고 난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정책에는 양면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을 포함한 경기를 띄울 수 있지만 이자소득을 줄여 소득을 감소시킨다. 부채 증가를 담보로 한 경기 부양도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당장에는 부채 상환 압박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저소득층의 부담 완화와 신용 회복을 위한 대책을 재점검하기 바란다. 소득을 늘리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 [세계의 창] 대형마트·쇼핑몰에 뺏긴 결제시장… 설 자리 잃는 日은행들

    [세계의 창] 대형마트·쇼핑몰에 뺏긴 결제시장… 설 자리 잃는 日은행들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10월 16일 일본 은행협회의 히라노 노부유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특정 기업을 거론하며 위기감을 표현했다. 상대는 바로 일본의 종합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 라쿠텐의 자회사인 인터넷은행 ‘라쿠텐은행’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견제한 발언이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은행의 고유 영역이었던 결제 비즈니스에 IT기업과 유통기업이 뛰어들어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일본 은행들은 1973년 이래 고수해온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결제시간’ 시스템 연장을 검토하면서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점점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일본 전역에 1만 60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대형 마트 이온 역시 2006년부터 인터넷은행인 ‘이온은행’을 만들어 유통과 금융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객들은 이온몰에서 쇼핑을 한 뒤 ‘이온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이 카드를 쓰면 5% 할인 혜택은 물론 이온의 전자화폐인 ‘와온’(Waon)을 적립받을 수 있다. ‘와온’은 이온 관련 점포에서 현금처럼 언제든지 쓸 수 있다. 사용할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온은행의 또 다른 매력은 편리함이다.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로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는 기존 은행에 비해 이온 점포 안에 인스토어 브랜치 형식으로 있는 이온 은행 지점은 영업시간을 쇼핑몰 영업시간인 오전 9시~오후 9시(연중무휴)로 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나 보험, 투자신탁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 간편하게 재테크 상담도 할 수 있다. 전국 1926대(2011년 말 기준)가 가동 중인 이온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는 연중무휴·24시간 가동하면서도 이온은행 고객에게는 수수료가 전부 무료다. 회원 9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라쿠텐 역시 2010년부터 ‘라쿠텐은행’으로 날개를 달았다. 가장 큰 특징은 라쿠텐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라쿠텐몰에서 24시간·365일 즉시 지불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이다. 송금액이 클수록 수수료가 큰 기존 은행과 달리 금액이 얼마든 수수료가 건당 50엔(약 480원)으로 일정하다. 라쿠텐의 전자화폐 ‘Edy’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적립이 가능하다. 은행 잔고가 많거나 거래가 빈번하면 Edy가 더 많이 쌓인다. ‘라쿠텐 경제권’ 안에서 물건과 돈이 계속 돌도록 손님을 붙잡아두는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유통·IT업체들 소유 인터넷뱅크의 원조는 일본의 대형 소매업체 세븐앤드아이홀딩스다. 이 업체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14년 10월 현재 일본 최다인 1만 7052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편의점 없이는 못 사는’ 일본 전국에 혈관망처럼 뻗어 있는 세븐일레븐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자회사 ‘세븐은행’의 ATM기다. 2001년 문을 연 세븐은행은 매출의 95%가 ATM 수수료 수입이다. 세븐은행에 계좌를 가진 고객은 무료로 ATM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타행 예금자는 평일 낮시간 기준 1회 105엔(약 1000원)을 내야 한다. 세븐은행에서 거래를 활발하게 할수록 세븐일레븐의 전자화폐 ‘나나코’(Nanaco)가 적립돼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에서는 2000년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비금융기관이 은행 지분의 20% 이상을 소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온은행의 순이익은 2014년 3월 기준으로 104억 6100만엔(약 953억원), 라쿠텐은행은 74억 4600만엔(약 707억원), 세븐은행은 223억 2500만엔(약 2120억원)에 달한다. 유통업체나 IT업체가 스스로의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와 동시에 결제까지 담당하게 되면 앞으로 은행은 점점 개인고객과의 접점이 줄어들면서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야스오카 히로미치 시니어 컨설턴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은행은 모르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방대한 개인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에서 은행이 이기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인터넷은행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최근 들어 IT와 금융의 접합면이 넓어져 비대면 거래가 90%를 육박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단계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 허용이라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과 기업 ‘결혼’… 행복할까요

    [경제 블로그] 은행과 기업 ‘결혼’… 행복할까요

    금융감독원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24일부터 ‘관계형 금융’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기술과 신용도 등을 근거로 담보 대출을 하는 기술금융과 달리 관계형 금융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회사 대표의 도덕성이나 경영의지, 평판, 사업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금융사와 기업이 미래를 함께하는 결혼과도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말 그대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지요. 은행과 중소기업의 결혼,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관계형 금융은 생산·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이나 정보통신 기술업종이 대상입니다. 기업 대출이 대부분 1년 이하의 단기 대출이었던 것과 달리 관계형 금융은 3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기본으로 합니다. 여기에 지분 투자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은행이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기업과의 관계가 좀 더 밀접해져 사후 관리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합니다. 은행이 돈을 빌려준 ‘갑’의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 사업 성공의 과실과 실패 위험을 함께 공유하는 동반자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례(금감원)의 표정과 달리 당사자들은 이 결혼이 조금 불편한가 봅니다. 금감원은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등 외부 기관의 계량적 평가가 아니라 경영자 정보나 거래 신뢰도 등의 연성 정보를 고려해 은행더러 자체 평가 기준을 마련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잠재력을 평가한다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위험 부담이 적은 쪽을 택할 수밖에 없겠지요. 기업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관계형 금융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은행도 주주들의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질적 평가보다 양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곤혹스러워했습니다. 기존 평가 척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깁니다.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 실적을 은행권 혁신성 평가지표에도 일부(100점 만점 중 7점) 반영할 방침입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기술금융과 상당 부분 겹쳐 두 시어머니(금융위·금감원) 눈치를 모두 보게 생겼다”면서 “정책 경쟁 심화에 따른 무리한 시행으로 부실 대출 위험을 안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944년 6월 6일, 역사상 가장 길었던 그날의 기억

    1944년 6월 6일, 역사상 가장 길었던 그날의 기억

    디데이코넬리어스/라이언 지음/최필영 옮김/일조각/496쪽/2만 8000원 “나를 믿게. 침공이 시작된 이후 24시간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될 걸세. 독일의 운명은 그 24시간 동안 어떻게 싸우는가에 달려 있다네. 독일에도, 연합군에게도 그날은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가 되겠지.”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하루였던 1944년 6월 6일. 전쟁사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장면이 담긴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단행됐다. ‘디데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서적 가운데 고전으로 꼽히는 책으로 단순히 전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전쟁사라기보다 전쟁을 몸으로 치른 많은 사람의 생생한 이야기다. 낯선 전장에 몸을 던진 연합군 군인들, 침공하는 연합군에 맞선 독일 군인들,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히틀러의 도박을 끝내려고 전장의 한복판에 있었던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원과 민간인들의 입장에서 풀어낸다. 1943년부터 데일리텔레그래프의 종군기자로 2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직접 취재했던 저자는 1956년 디데이에 대해 본격적인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디데이에 참전한 사람들, 상륙작전 현장에 있던 생존자를 찾아 3년에 걸쳐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700여명을 면담했으며 이 중 383명의 경험담이 본문에 녹아 있다. 면담자들이 제공한 전투지도를 비롯해 너덜너덜해진 일기장, 사후 검토보고서, 상황일지, 전문, 근무 명령서, 사상자 명단, 개인적인 편지와 사진 등 다양한 공적·사적 기록을 참고했다. 대규모 전쟁을 기획하는 과정, 부하의 목숨을 담보로 결정을 내리는 지휘관의 고뇌, 전장의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용기와 인간의 한계를 증언을 토대로 짜임새 있게 그려 낸 저자의 탁월함이 돋보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일과 그날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에 근접하게,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필력으로 담아낸 책은 1959년 초판이 나온 이후 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고전이 됐으며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빚에 점점 더 갇히는 중산층

    빚에 점점 더 갇히는 중산층

    가계빚 1040조원 돌파, 주택담보대출 급증,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 지난해부터 쏟아진 우울한 소식의 ‘진앙지’가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비해 가계빚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가구로 보면 소득은 4.4% 늘었지만 가계의 지갑은 꽁꽁 닫혔다. 대출상환 부담과 치솟는 전·월셋값을 맞추느라 허리띠를 바짝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들 교육비도 줄였다. 돈을 풀어도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를 방증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지난 3~4월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자산과 부채, 소득, 지출 등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는 흔들리는 중산층의 ‘대차대조표’가 나타났다. 부채는 지난 3월 말 현재 가구당 599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58만원)보다 2.3% 증가했다. 반면 자산은 가구당 3억 3364만원으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부채 증가에서 중산층의 팍팍한 삶이 묻어난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부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소득 1~5분위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소득 3분위의 부채 증가율이 10.6%다. 반면 소득 증가율은 6.0%에 그쳤다. 4.6% 포인트 격차만큼이나 빚이 소득보다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산층의 재무 건전성도 나빠졌다. 금융부채를 저축액으로 나눈 비율은 70.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포인트나 뛰었다. 소득 1~5분위 중에서 가장 이 비율이 높아진 경우는 소득 3분위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1.9%포인트)뿐이다. 전체 가구를 봐도 소득이 늘었지만 원리금 상환과 전·월셋값 마련 등으로 쓸 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 소득은 평균 4676만원으로 2012년(4479만원)보다 4.4% 증가했다. 그러나 지출은 지난해 2307만원으로 전년(2303만원) 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식료품비는 물가 상승률 수준인 1.5% 늘었고, 교육비는 1.6% 감소했다. 아꼈다기보다는 빚을 갚느라 혹은 전·월셋값 마련 때문에 지출을 못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구의 52.3%가 3000만원 이상이었다. 전년 대비 3.2% 포인트 늘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1.5%로 전년에 비해 2.4% 포인트 증가했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답한 응답자가 10.9%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증가했다. 거주 주택 마련을 꼽은 응답자도 14.8%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늘었다. 여기에 가계 스스로 줄이기 힘든 비소비 지출이 늘었다. 세금(206만원)이 전년보다 7.1% 증가했고, 준조세 성격인 공적연금·사회보험료(274만원)도 5.7%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자 비용과 세금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이 조금 증가한 반면 소비 지출은 소득에 비해 늘지 않고 있다”면서 “가계 지갑이 닫혔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 금리시대?… 줄어드는 이자에 희비 쌍곡선

    1% 금리시대?… 줄어드는 이자에 희비 쌍곡선

    지난해 10월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분할상환 방식으로 빌린 사람은 평균 금리 3.78%를 적용받아 매달 31만 5000원의 이자를 냈다. 올해 8월 금리가 인하된 이후 9월에는 평균 금리 3.52%를 적용받아 2만원 이상 적은 29만원가량만 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11월에도 2만원가량 이자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리가 내리면 예금이자도 줄어든다. 다달이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 1억원을 가입했다면 지난해 10월에는 금리가 2.65%라 매달 22만원(세전 기준)을 받았다. 올 10월 금리는 2.30%가 돼 3만원이 줄어든 19만원만 받을 수 있다. 몇억원 은행에 넣어 두면 이자로 노후 생활을 지낸다는 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이렇듯 금리는 양날을 가진 칼이다. 휘두르는 방향에 따라 한쪽은 이익이지만 반대쪽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운용의 폭이 작을수록 이해관계자들이 더 예민해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발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2.0%다. 이 총재는 지난 5월만 해도 앞으로 금리는 올리는 방향이 맞다고 했다. 6개월 만에 총재가 양방향(인하, 인상)을 모두 열어둔 것은 그 사이 미국은 돈을 더 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일본은 연간 10조~20조엔을 더 풀겠다고 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 총재는 “가계 부채가 많이 늘고 내외금리 차가 줄어든 만큼 금융 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가 인하 쪽으로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 이달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였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최근의 ‘비둘기’ 행보에서 취임 초기의 ‘매파’적인 모습을 살짝 보여줬다”며 “상당 기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한 번 더 내리면 사상 초유의 1% 시대가 된다. 지난 8월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757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좇아 부동자금이 일시에 특정 상품에 쏠리면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국내 가계의 금융 자산은 2726조원으로 금융 부채(1242조원)의 2배가 넘는다.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이자보다 예금이자가 더 많이 줄어든다. 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생각이 갈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최저라서 더 여력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 기준은 과거 잣대”라며 “고성장 고물가에서 저성장 저물가로 기조가 바뀌었으니 금리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미국은 2~3%대 성장을 하면서도 제로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는 득보다는 실이 크다”며 “추가 인하 시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가계 부채와 전셋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금리 인하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다. 이 총재는 올해 4월 취임한 뒤 ‘자신 있게’ 금리 인상 신호를 줬다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7월)하자 한 달 만에 금리를 내리고 지난달에 또 내렸다. 정책 공조는 필요하지만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종속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론] 교육거품을 걷어내야 대학이 산다/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시론] 교육거품을 걷어내야 대학이 산다/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지난 11일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방안 마련을 위한 2차 공청회를 열고 대학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학생 모집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평가 지표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한편 일부 지표로 전체 대학을 평가해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을 추가로 평가하는 단계 평가를 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가 올 초 2023년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 감축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 방안을 천명한 이후 정원 감축의 방법론에 대해 대학별로 유불리를 따져 가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그 결과 이번 평가 방안이 발표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1단계에서 11개 지표를 활용해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을 분리하고 상위 그룹은 다시 A, B, C등급으로 나눈다. 하위 그룹은 6개의 지표로 다시 2단계 세부 평가를 통해 D와 E등급으로 분리한다. 결국 대학은 A, B, C, D, E의 5개 등급으로 정원을 차등해 감축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등급화에 따른 정원 감축을 피할 수 없게 된 대학들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김영삼·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대학 설립 준칙주의가 도입됐고, 고등교육의 급속한 양적 팽창으로 이어졌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이 78%에 이르렀으며, 엘리트 교육 단계의 고등교육이 아닌 보편화 교육 단계의 고등교육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그와 동시에 국내 대학들의 양적 성장과 다양한 변화도 동반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등교육의 양적 팽창이 국가의 인적자본 형성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 2년제 대졸자의 하위 50%가 고교 졸업자들보다 임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고등교육의 교육 거품으로 인한 결과로 규정했다. 또한 고등교육의 양적 팽창은 국가적으로 국민의 세금인 교육예산의 급속한 증대, 민간으로는 대학등록금·사교육비의 증대를 동반하게 된다. 실제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9년 사이 학생당 교육예산은 3.6배, 납입금은 3.0배, 사교육비는 6.7배 늘어나는 등 교육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을 조합해 보면 고등교육의 양적 팽창과 투자증대가 국가적으로 볼 때 실질적인 인적자본 형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교육 거품이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고등교육 거품의 주원인은 상당 부분 부실 대학에 있다. 제대로 된 교육 내용과 이를 지원하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학생을 뽑아 교육하게 되면 졸업 후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교육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평가를 통한 대학의 정원 감축은 이러한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것을 감당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교육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물론 방법론에서 더욱 세밀해야 한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를 지켜야 하고, 대학의 부실 여부가 대학의 콘텐츠와 자원이 아닌 서울에 가까운가 아닌가로 결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대학 구조개혁 평가 방안은 향후 다양한 보완 작업을 거쳐야겠지만 과도한 교육 거품을 걷어내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인적자원이 가장 큰 무기인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 마침 오늘은 수능 바로 다음날이다. 64만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다. 수험생 모두 대학에서 자신을 계발하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는 꿈을 가슴에 품고 시험을 치렀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향후 4년을 책임질 대학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구호는 무색하게 될 것이다.
  • 인천 용유도~무의도 잇는 다리 놓는다

    10여년 전부터 말만 나돌았던 인천 중구 용유도∼무의도 간 연도교가 마침내 착공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용유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 건설사업 기공식을 14일 갖는다고 밝혔다. 길이 1.3㎞, 폭 12m인 용유도∼무의도 간 연도교는 사업비 582억원이 투입돼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2011년 12월 연도교 접속도로(길이 300m, 폭 8m) 건설 공사에 들어가 현재 도로포장과 보도 공사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연도교가 건설되면 관광자원이 많은 무의도가 도시와 차량으로 연결돼 관광객 유치는 물론 투자유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의도는 섬 전체가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구에 포함되며, 용유도와 함께 해양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무의도 주민 상당수는 용유·무의도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땅을 담보로 은행 빚을 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2년에는 사업비가 317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떠벌려 온 에잇시티(용유무의관광문화레저복합도시) 조성 사업이 발표됐으나 500억원에 달하는 초기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8월 무산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가계대출 10월 7兆 껑충

    브레이크 없는 가계대출 10월 7兆 껑충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6조 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지만 정작 집 사는 데 들어간 대출금은 많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47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9000억원 늘었다.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반짝 급증한 지난해 6월의 4조 6000억원이었다. 이번에도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이 가계 빚을 끌어올렸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87%(6조원)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역시 종전 최고였던 2012년 12월(4조 600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가 두 차례(8, 10월)나 인하된 여파로 풀이된다. 한은 측은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 900가구로 2008년 4월(1만 2200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LTV·DTI가 완화된 이후 8~10월 석 달 동안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15조 2000억원, 14조 100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 사는 데 들어간 돈은 4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의 60%는 기존 빚을 갚거나 생활비·사업자금 변통 등에 쓰였다는 얘기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도 10월 한 달 동안 9000억원 증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이를 정도로 한국의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실질임금 상승을 둔화시켜 내수 확대를 저해하고 기업 투자와 은행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꿈을 좇는 시간도 행복해야 합니다

    [단체장 발언대] 꿈을 좇는 시간도 행복해야 합니다

    지난 5일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각종 신문을 장식했다. ‘2013 한국 아동 종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 결핍지수는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1차 주범은 ‘성적’, 결핍을 느끼는 항목 1위는 ‘음악이나 스포츠 등 정기적 취미활동’이었다. 학업과 여가의 불균형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너 잘되라고 공부하라는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일의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음악도, 운동도 접으며 견뎌 낸 결과는 참혹하다. 명문대의 문을 통과하는 아이들은 수능 응시생의 1.6%에 불과하다.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도 수험생 9.9%에게만 허용된다. 그나마 10명 중 1명은 진학의 꿈을 이룬다. 하지만 나머지 9명의 행복은 미지수가 돼 버리는 것이다. 내일을 담보로 지금의 불행한 교육을 견뎌 온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일의 행복 못지않게 교육받는 지금도 행복해야 한다. 행복을 위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라면 교육은 행복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다함께 행복한 양천’을 향해 달려가는 민선6기 양천구가 ‘성장하는 교육문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은 이유다. 양천구는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교육환경, 더 많은 길을 보여 주며 격려해 주는 이웃과 지역사회, 내 안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평생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진학보다는 진로라는 꿈 너머의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성인이 돼서도 언제든 ‘제2의 길, 제3의 길’을 탐색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센터’에서는 ‘인생 재설계 수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여러 가지 재능 중 하나일 뿐이며 실수는 시도의 다른 이름임을 일깨우는 ‘부모교육’과 ‘시민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양천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도시,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꿈꾸기 시작했다. 아이도, 학부모도, 학교도, 지역사회도 같은 꿈을 꾸고 함께 달려가기에 그 꿈은 분명 내일의 현실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학교로, 교육청으로, 서울시로 꿈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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