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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 재작성 필요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 재작성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결산토론회’ 발제를 맡아 ‘더 나은 결산심사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결산심사 발전방안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치권 침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토론회는 결산검사 및 시의회 결산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운용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도출하여 향후 예산편성과 재정운용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오 부위원장은 “예산의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하여 성별 형평성을 담보하는 성인지 예산 제도는 관례적이고 의례적인 예산편성”이라고 비판하며 “서울시는 성과 목표, 성평등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사업지표를 설정하여 객관적 평가에 기초하여 성인지 예산서를 전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결산심사의 발전방안으로 “결산심사의 초점을 회계적 기준보다 정책과 실적에 집중하여 결산 결과를 향후 예산편성에 활용하는 등 의회가 강력한 예산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2018 회계연도 예산 전용 중 조례 위반 사업 현황 자료를 통해 “의회의 고유 권한인 예산심의권의 침해 여부는 결산심사를 통해서만 밝힐 수 있으며, 나아가 행정부의 자의적 집행에 대해 경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방의회 위상정립과 지방분권 실현 방안으로 심도 있는 결산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결산검사위원의 수를 늘리고 그 기간도 연장하는 등의 대안을 시의회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결산검사위원회의 자료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공유하여 예산심의에 반영해야한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끝으로 오 부위원장은 “결산검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산이라는 숫자를 통해 서울시의 정책이 잘 수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이 원하는 정책 개발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 70여년의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고리를 끊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시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인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날에 멈춰 있다. 하노이에서의 결렬은 북미 간 시계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시계마저 되돌려 놓았다. 싱가포르 회담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1년 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 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사람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조항으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와 평화체제를 앞세운 것이다. 북핵 문제로 적대적 북미 관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반도 정전체제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상호 불신과 평화의 부재가 북핵 문제를 키웠고, 비핵화를 어렵게 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북미 모두가 인식한 결과다.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5조 2항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에 명시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평화와 북미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과거부터 쌓여 온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북미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 전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했다. 당장 비핵화든 체제보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북미 양측의 노력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자 ‘싱가포르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싱가포르 정신이 북미 모두에게서 사라진 듯하다. 미국은 하노이에서 남북이 합의한 평양선언 5조 2항에 명시된 영변 폐기 해법을 거부하고 우리의 중재 노력마저 무력화했다. 미국이 더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체에 대한 일괄타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해야 할 상응 조치는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괄타결이나 빅딜이 아니라 일괄 압박, 빅프레셔다. ‘강자’ 미국은 굴복의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역시 단계적ㆍ동시적 이행만을 고집하고 있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년 동안 북미 대화에서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잃을 것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상대해 왔던 ‘약자의 폭정’이 더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속에 경제 발전을 향하는 김정은의 북한은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북미 모두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6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실현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 있다고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 의문이다. 평양선언 5조 3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이상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어디서 열리든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단순히 미국의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아마존 ‘저신용자 신용카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은행 싱크로니파이낸셜과 손잡고 저(低)신용자를 위한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용 기록이 아예 없거나 신용 불량자로 낙인찍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고객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아마존 크레디트 빌더’를 출시한다. 보증금 한도 내에서 신용 거래를 하도록 한 뒤 어느 정도 신용이 쌓이면 무담보 아마존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500달러를 보증금으로 예치할 경우 이 한도 내에서 신용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후 카드 이용자들이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신용을 쌓으면 아마존 크레디트 빌더를 졸업하고 무담보 아마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아마존의 제휴카드인 ‘아마존 스토어 카드’와 마찬가지로 구매 금액의 5%를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싱크로니의 소매카드 영업 최고경영자(CEO) 톰 퀸들런은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이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었던 시장의 새 영역”이라며 “이런 보상 카드는 고객들이 다른 곳에 가는 대신 아마존에 계속 오도록 장려하고 고객층에 충성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거트렌드 변화의 시작 ‘천안아산역 더리브’

    주거트렌드 변화의 시작 ‘천안아산역 더리브’

    주식회사 탕정테크노파크는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아산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의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산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는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와 갈산리에 68만6528㎡로 조성되며 산업단지 주변으로 완충녹지와 근린공원, 소공원 등이 에워싸고 있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계획됐다. 또 첨단 전자기업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1, 2 산업단지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아산시가 조성중인 탕정DC2, 아산디지털, 탕정일반, 아산스마트밸리, 인주일반(3공구) 등 10여개 산업단지도 산재하다. 이러한 개발호재가 풍부한 주변 주거 부동산 가격은 그 가치가 높아진다. 조성되는 산업단지의 신규 고용인구가 증가하는 곳은 일자리와 연계되고 해당 지구 뿐만 아니라 관계 협력업체들까지 그 주변으로 이동 한다면 자연스럽게 필수재인 인근 주거용 부동산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장벽이 높고 주요 상업지의 접근성은 미약한 편이다. 또 높은 청약경쟁률 및 초기투자비용, 담보대출규제, 전매제한등의 한계를 가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주거용 오피스텔이 1,2인 가구 및 신혼부부 맞춤 상품으로서 적격이다. 주변 개발호재로 인한 아파트가격의 상승은 인근의 주거용 오피스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 상품이 있다면 인근의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안아산역 THE LIV’는 KTX∙SRT 천안아산역 이용이 편리하며 생활편의시설은 이마트 펜타포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CGV 천안펜타포트점,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 천안시청등이 있다. 교육환경으로는 연화초, 설화중∙고교가 도보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있으며 아주나 유치원, 연화초 병설유치원,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와 나사렛대학교에 인접해 있다. ‘천안아산역 THE LIV’는 지하 4층~지상 45층, 3개 동, 전용면적 77~84㎡ 오피스텔 등 총 593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는 77㎡A가 230실, 77㎡B 242실, 84㎡ 121실, 총 593실이며 전 호실 남향위주의 조망이 확보되어 있다. ‘천안아산역 THE LIV’의 견본주택은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위치하며 준공예정일은 2021년 3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 위한 제도 마련 중요”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 위한 제도 마련 중요”

    “일본 정부가 ‘정년 70세’를 추진하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고령자가 더 많이 활약할 수 있는 사회의 구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사회복지 재정을 안정시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명중(49)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준주임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도 ‘60세 정년’이 의무화된 지 얼마 안 됐다는 등 이유로 정년 연장 논의를 시기상조로 치부할 게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의 준비라는 차원에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제도의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최대 생명보험회사 닛폰생명 산하 닛세이기초연구소에서 일본 정년제도를 비롯한 고용·사회복지 분야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 군복무 등 탓에 노후 준비 여건 불리”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노후 준비 여건이 불리합니다. 남자의 경우 군복무 때문에 취업연령이 기본적으로 늦을 뿐 아니라 전직(轉職)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재취업도 어렵습니다. 정년 연령을 가능한 한 끌어올려 노후 소득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도 연금재원 확보에 숨통을 틔울 수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정년 연장에서 주로 부담이 늘어나는 쪽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직전 악의적인 해고 등 과거 비정규직보호법 등에서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기상조 치부 대신 시행착오 기간 생각을” “일본은 2006년 65세 정년을 시행하면서 기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부여했습니다. 이를테면 정년 연장을 규정한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명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급여를 기업 형편에 맞춰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김 연구원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라도 정년 연장 논의는 가급적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직 검사장, 수사권 조정안 또 비판 “중국처럼 된다”

    현직 검사장, 수사권 조정안 또 비판 “중국처럼 된다”

    전주지검장, 내부망에 비판 글울산지검장 이어 두 번째 반발“중국 제도로 변경, 이해 못해”피신조서 증거능력 제한 찬성공수처 막연한 희망 지양해야현직 검사장이 정부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은 10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검찰개혁론 2’라는 제목의 글에서 “끊임없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검찰은 개혁돼야 마땅하다”면서도 “(현재의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면) 인권보장을 위한 검찰의 순기능은 사라지고 정치 예속화라는 검찰의 역기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력의 영향력은 그대로 둔 채 검찰권만 약화시키면 개혁은 커녕 검찰의 정치 예속화는 더욱 더 가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직 검사장이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반발한 것은 지난달 26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비판 글을 담은 메일을 보낸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지검장은 A4 용지 19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글에서 독일, 일본 등 사법 선진국의 수사권 조정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법제도를 개혁하면서 외국 선진제도를 살피지 않는다는 것은 눈과 귀를 가리고 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서두에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외국의 제도를 예로 들면서 주장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고 한 대목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윤 지검장은 서구 선진국과 다른 검경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의 제도를 소개하며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찰개혁 법안은 중국의 형사소송법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사법 제도가 중국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중국은 수사의 주도권이 경찰인 공안에 있고, 검사의 주된 역할은 수사보다 기소 심사로서 수사권도 일부 범죄에 한정돼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을 개혁한다고 하면서 굳이 법과 제도에 있어서 서구 선진국들과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중국의 제도로 변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지검장은 검사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검사 작성 조서에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입법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서 증거능력 배제에 대해) 검찰 구성원 중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선진국 검찰처럼 우리 검찰이 직접 수사를 줄일 수 있으며 검찰의 객관화와 공정화를 담보할 수 있다면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윤 지검장은 “검사의 비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루기 위해 공수처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도 “공수처가 기존 검찰보다 권력에 대한 수사를 더 잘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더 잘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막연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공수처는 공직자 부패 척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다른 목적에 활용될 가능성이 많은 제도”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당 신상진 “6월 안에 공천안 마무리…계파 갈등 막겠다”

    한국당 신상진 “6월 안에 공천안 마무리…계파 갈등 막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현역 의원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년 4월 21대 총선 때 현역 정치인의 공천규칙과 관련한 원칙을 밝혔던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이달(6월) 안으로 공천안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상진 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신정치혁신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안으로 공천안을 마무리하고, 사천(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사사로이 추천하는 일)이나 계파 갈등에 의한 공천이 아닌 투명성·공정성이 담보되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당의 20대 총선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에게 비공감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홍역을 치렀다”면서 “그런 만큼 21대 총선 공천은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 공감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안보 위기를 막아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업이 주어진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국민의 기대에 한국당이 100%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신정치혁신특위에서 타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정치혁신특위는 황교안 당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특위로, 공천혁신소위원회·당혁신소위원회·정치혁신소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앞서 신 위원장은 지난 6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있었고, 그 뿌리인 2016년 20대 총선 공천의 많은 후유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공천 때)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탄핵 책임론으로 공천 물갈이를 한다고 하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탄핵 프레임 속에서 허우적대려 하는가”라면서 “지금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왓쳐’ 한석규X서강준X김현주, 티저 포스터 공개 “범접불가 아우라”

    ‘왓쳐’ 한석규X서강준X김현주, 티저 포스터 공개 “범접불가 아우라”

    ‘왓쳐(WATCHER)’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가 범접불가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차원이 다른 심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보이스3’ 후속으로 오는 7월 방송되는 OCN 토일 오리지널 ‘왓쳐’측은 7일, 사건 너머의 진실을 꿰뚫는 예리한 감시자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의 티저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강렬한 눈빛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묵직한 세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를 증폭시킨다. ‘왓쳐’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경찰을 잡는 경찰,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스릴러를 그린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디테일한 연출력의 대가로 손꼽히는 안길호 감독과 ‘굿와이프’에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녹여 호평을 받은 한상운 작가가 의기투합해 차원이 다른 내부 감찰 스릴러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부터 허성태, 박주희, 주진모, 김수진, 이재윤 등 완성도를 담보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은 드라마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베일을 벗을수록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 이날 공개된 티저 포스터 속 깊고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는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의 존재감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옭아맨다. 눈빛 하나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강렬한 아우라가 ‘숨멎’을 유발하며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부패를 목격한 경찰 도치광(한석규 분)과 살인을 목격한 순경 김영군(서강준 분) 그리고 거짓을 목격한 변호사 한태주(김현주 분)가 탄생시킬 역대급 비리수사팀의 활약에 벌써 기대가 쏠린다. 먼저 사람의 감정을 믿지 않는 외로운 감시자, 비리수사팀장 도치광 역을 맡은 한석규는 명불허전 ‘연기의 신(神)’ 다운 눈빛을 아로새긴다. 모든 상황을 내려다보듯 담담하고 냉철한 얼굴은 모두를 철저하게 의심하는 도치광의 성격까지 담아냈다. 집요하게 진실을 좇는 예리한 눈빛은 사건 너머, 사람의 심연까지 파고드는 도치광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하는 서강준은 깊어진 눈빛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흔들림 없이 우직하게 한 곳을 응시하는 단단한 눈빛에서 김영군의 강단이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슬픔이 어린 눈동자는 과거 사건으로 얽힌 도치광, 한태주와 재회 후 비리수사팀에 합류하게 되는 김영군의 서사에 궁금증을 높이는 대목. 무성한 뒷소문과 함께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협상의 달인’ 한태주로 분한 김현주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또 다른 ‘인생캐’ 경신을 기대하게 한다. 한태주는 잘나가는 엘리트 검사였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변화를 맞는 인물. 김현주는 마치 안개를 씌운 듯 차가운 얼굴과 알 수 없는 내면을 가진 독보적인 캐릭터를 한 컷에 녹여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감찰을 소재로 한 ‘내부 감찰 스릴러’를 예고한 만큼, 무엇인가를 지켜보는 세 사람의 예리한 눈빛은 그들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한다. ‘왓쳐’는 비리 경찰과 그들을 잡으려는 감찰, 사건 이면에 얽힌 이해관계를 파헤치고 권력의 실체에 다가서는 비리수사팀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정의에 대해 짚는다. 촘촘한 사건 전개와 치밀한 심리묘사로 차별화된 장르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뜨겁다. ‘왓쳐’ 제작진은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가 만들어 낼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티저 포스터다. 한 컷의 눈빛에 여러 감정선을 담아내며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 냈다”며 “진실을 좇는 비리수사팀으로 호흡을 맞추는 세 배우의 치밀한 연기와 시너지가 심리 스릴러의 짜릿한 재미와 진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왓쳐’는 오는 7월 첫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30대에 접어든 아이돌 덕후 여자 셋 자금·행동력 갖춰 ‘빠순질’ 하기 더 좋아 보고싶어 하는 덕질, 남 눈치볼 거 있나 작가도 수년째 ‘빠순이’로 살고 있다고여자 중학교에 다닐 무렵, 해마다 특정한 날이면 흰 우비를 입고 다니는 언니들이 있었다. 매년 3월 14일이면,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 중 하나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두 손 가득 하얀 박하사탕을 받았다. 친구들이 “언니, 얘도 오늘 생일이에요!” 하면 언니들은 하나같이 놀란 눈을 하고 “정말?” 하며 살갑게 반가워했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이런 사소한 우연에 꺄르륵 웃을 수 있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절 언니들은 나이 들어 무엇이 되었을까. 더러 이탈자도 생겨나겠지만 대부분은 ‘나이 든 빠순이(극렬 여성 팬)’가 된다. ‘본격 아이돌 소설’을 표방하는 ‘우주를 담아줘’는 아이돌 덕후인 삼십대 여자 셋, 디디와 과 제나의 사랑과 우정 얘기다. 고3 겨울, 같은 반이었으면 친해졌을지 알 수 없을 그들은 팬사이트에서 오로지 좋아하는 오빠들을 매개로 친해졌다. 디디는 좋아하던 멤버의 이니셜에서, ‘크리스티나’였던 은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닥터 크리스티나 에서, 제나는 ‘언제나mvp’라는 닉네임에서 각각 따왔다.마음만 바래지 않는다면 서른줄의 ‘빠순질’은 더 용이하다. 돈과 시간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티켓팅에 실패하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티켓을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고 국내 공연에 실패하면 해외 공연에 갈 수 있는 행동력까지 갖춘 삼십대 빠순이니까. 누가 인생은 삼십대부터라고 말하던데, 나는 빠순질 역시 삼십대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야 좀 할 만해졌다고나 할까.”(14~15쪽) 소녀들은 어른이 되어 번역가가 되고, 학교 선생님이 되고, 회사원이 되었지만 좋아하는 ‘오빠들’ 아래서 흥성거리는 마음은 그 시절 그대로다. 콘서트 티켓을 거래하러 만난 여자가 같은 브랜드의 초콜릿을 들고 나온 것은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이들에게는 ‘찌릿’ 하는 동류의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디디는 인터넷 연예 기사를 훑다가 ‘일본 유명 아이돌, 이마무라 유야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된다. 유야는 디디가 사랑했던 옛날 오빠, 구 아이돌이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세상을 떠난 유야에게는 자살 의혹이 인다. 급히 휴가계를 내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디디. 이런 그를 별말 없이 다독여주는 과 제나다. 사랑하는 아이돌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디의 결정이 새삼스럽지 않다.소설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보다 늘 우위에 있는 감정은 ‘보고 싶다’였다. 항상 보고 싶었다. 보러 가는 길에도, 보고 있을 때에도, 더이상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44~45쪽) 30대가 되어서도 계속되는 덕질의 실체는 저 몇 줄에 요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질은 보아서 즐거운 것, 즐겁기 위해 보고, 보고서 즐거운 오만 가지 일들 중 하나인 것이다. 남이 무용하다, 지적할 일은 하등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은어들, 가령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갑자기 덕후가 됨을 비유하는 말인 ‘덕통사고’, 특정 연예인의 팬임에도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덕후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뜻의 ‘덕계못’(덕후는 계를 못 탄다) 등은 오늘도 평화로운 그들의 나라를 은유한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 “오직 즐겁기 위해 썼다”고 했는데, 종이 위를 신나게 내달리는 문장에서 그 말을 오롯이 실감할 수 있다. 작가는 소개말에 이렇게도 썼다. “7년간 소설가로, 2n년간 빠순이로 살아가는 중.”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생각나눔] 시가 9억원 상한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생각나눔] 시가 9억원 상한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연금 총액이 집값 넘으면 정부가 부담 “애초 서민 위해 설계… 상한 폐지 안 돼” 금융위는 시가 9억→공시가 9억 추진 현재 시가 9억원인 주택연금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한도 설정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으로 은퇴세대가 주택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아예 한도를 없애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애초 서민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설계된 연금의 성격상 가입 범위를 무한정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주택연금은 실거주 중인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2007년 도입 당시 주택가격 6억원이던 가입 한도가 2008년 9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회에 제출된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의 핵심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측은 6일 “은퇴세대가 자산 대부분을 주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면서 “공적 연금 성격을 감안해 지급액의 기준이 되는 담보 가치는 고가주택 기준 이하로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 가입 한도는 없애더라도 연금액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담보 가치는 지금처럼 9억원을 최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9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0세 은퇴자가 종신지급 방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한 달에 179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적, 사적 연금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도를 늘려 다양한 계층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고가주택 가입자를 받더라도 서민층의 가입이 제한되는 구조도 아니어서 굳이 한도를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연금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는 가입 문턱을 더 낮춰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자가 받은 연금 총액이 당초 담보가(주택가격)를 넘어설 경우 손실액을 국가가 떠안도록 주택연금이 설계된 것이 변수다. 서민에 대한 노후 지원을 위해 주택연금 지급액을 정부가 보증하고 있는데, 가입 한도를 없애는 것은 제도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 주택연금 차액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 약 6만건 중 손실 발생 사례는 4건(4000만원)이 확인됐다.  유승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주택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으로 보느냐, 복지 성격이 가미된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운용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민에 초점을 맞춘 주택금융이기 때문에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 초 업무계획에서 주택연금 가입주택 가격 제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안은 사실상 시가 13억원 주택까지 가입을 허용해 주택연금 대상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아예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과는 온도차가 있다. 주택 공시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세의 70% 안팎으로 책정된다. 금융위는 “국회 요청이 있을 때 (한도 폐지)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의견을 결정한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집값 상승에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집값 상승에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한도 늘려 다양한 계층 노후대비 필요” 9억 이상 주택도 가입 법안 국회 계류 연금 총액이 집값 넘으면 정부가 부담 “애초 서민 위해 설계… 상한 폐지 안 돼” 금융위는 시가 9억→공시가 9억 추진현재 시가 9억원인 주택연금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한도 설정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으로 은퇴세대가 주택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아예 한도를 없애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애초 서민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설계된 연금의 성격상 가입 범위를 무한정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주택연금은 실거주 중인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2007년 도입 당시 주택가격 6억원이던 가입 한도가 2008년 9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회에 제출된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의 핵심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측은 6일 “은퇴세대가 자산 대부분을 주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면서 “공적 연금 성격을 감안해 지급액의 기준이 되는 담보 가치는 고가주택 기준 이하로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 가입 한도는 없애더라도 연금액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담보 가치는 지금처럼 9억원을 최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9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0세 은퇴자가 종신지급 방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한 달에 179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적, 사적 연금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도를 늘려 다양한 계층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고가주택 가입자를 받더라도 서민층의 가입이 제한되는 구조도 아니어서 굳이 한도를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연금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는 가입 문턱을 더 낮춰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자가 받은 연금 총액이 당초 담보가(주택가격)를 넘어설 경우 손실액을 국가가 떠안도록 주택연금이 설계된 것이 변수다. 서민에 대한 노후 지원을 위해 주택연금 지급액을 정부가 보증하고 있는데, 가입 한도를 없애는 것은 제도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 주택연금 차액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 약 6만건 중 손실 발생 사례는 4건(4000만원)이 확인됐다. 유승동 한성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주택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으로 보느냐, 복지 성격이 가미된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운용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민에 초점을 맞춘 주택금융이기 때문에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 초 업무계획에서 주택연금 가입주택 가격 제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안은 사실상 시가 13억원 주택까지 가입을 허용해 주택연금 대상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아예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과는 온도차가 있다. 주택 공시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세의 70% 안팎으로 책정된다. 금융위는 “국회 요청이 있을 때 (한도 폐지)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의견을 결정한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확 늘어나는 장관 인사권… 입맛 따라 골라쓰면 공직기강 흔들

    확 늘어나는 장관 인사권… 입맛 따라 골라쓰면 공직기강 흔들

    인사처 “기관별 특성 반영 맞춤형 제도” 승진 임용 대상자 배수범위 자율 확대 경력보다 능력 중시… 사기 진작 기대 5급 이하 최저근속연수는 6개월 이내 경력직은 직위 아닌 직무별 채용 가능 지역 편중·합격후 임용취소 근절될 듯정부가 중앙부처 공무원 인사에 대한 소속 기관장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인사규제 샌드박스’를 올해 안에 시행키로 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기관장의 자율적인 인사가 조직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자칫 기관의 지나친 자의적 해석으로 공직 기강을 흩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혁신처는 6일 “현재 공무원 인사 관계 법령이 기관별 업무 내용이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부처에 동일하게 적용돼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행 인사 규정 대신 기관별 특성을 반영할 맞춤형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임용·채용·인사관리·성과관리 등 4개 분야에서 기관장의 권한이 커진다. 가장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임용이다. 기관장의 임용 권한이 커지면 격무에 시달리거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공무원에게 승진 임용을 해 주는 방식으로 공직사회에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승진 임용 대상자가 되는 배수의 범위를 넓힌다. 현재는 승진할 자리의 개수에 따라서 임용 심사 대상자도 정해져 있다. 승진할 자리가 1개면 승진 임용 대상자는 10명(10배수)이고 2개면 16명(8배수)이다. 자리가 많아질수록 배수는 줄어든다. 앞으로는 승진 임용 대상자 배수 범위를 기관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사람을 승진 심사 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심사 배수가 지금보다 커지면 경쟁자가 많아져 ‘경력’보다는 ‘능력’에 따른 승진 임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5급 이하 직원이 승진하는 데 걸리는 최저 근속연수도 조정할 수 있다. 5~9급 공무원은 승진을 위해 반드시 채워야 하는 근속기간이 있다. 9급은 1년 6개월, 8급은 2년, 6급은 3년, 5급은 4년이다. 앞으로는 기관별로 인원 구성, 업무 특성을 반영해 최저 근속연수를 6개월 이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기관 특성상 격무가 많은 곳에는 승진 소요 기간을 단축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5급 승진 심사에서 근무성적(70%)과 교육훈련(30%)이 차지하는 비율도 앞으로는 기관이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다. 기관별로 모집하는 경력경쟁채용(경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금껏 경채는 ‘직위단위별 모집’이 원칙이었다. 예컨대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건직 공무원을 채용하려면 각 지역에 있는 검역소에서 직위별로 모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를 개선해 앞으로는 ‘직무 분야’로도 채용할 수 있다. 보건직 공무원을 모집해 각 검역소로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우수한 인력이 편중되거나 합격 후 임용을 취소하는 사례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채에 응시하려면 ‘공무원 임용 시험령’에 규정된 직급별 자격증이나 경력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규정에 정한 경력만으로는 업무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인사처는 3년 범위 내에서 인사처와 상의하지 않고도 경력 기준을 높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기관에 따라서는 악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부처 내에서 기준 상향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만 뽑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을 인사처가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완화 논란 확산…금융노조 “지배구조 원칙 훼손” 강력 반발

    정부와 여당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주주 인가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금융권 노조와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3인터넷은행 지정이 불발되자 기존 인터넷은행의 자본 확충을 도와야 한다는 게 여권의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 법이 시행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데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 등은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완화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 등이 비공개 당정협의를 갖고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한도초과보유주주(최대 34%)가 될 수 없도록 한 기준을 최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거나 처벌 조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관련 법이 개정되면 증자가 필요한 기존 인터넷은행이 혜택을 볼 수 있다. KT는 2016년 초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 조치를 하자 케이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최근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이 아닌 혁신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탈락했지만, 진입 장벽을 낮추면 다른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하반기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 의원은 “인터넷은행 특례법 처리 후 겨우 8개월이 지났는데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원칙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던 대주주 적격성 틀을 무너뜨리려 한다”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담보를 위한 최소한의 지배구조 원칙까지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금융회사도 형평성을 이유로 기준 완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허권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인터넷은행도 은행이기에 대주주 자격 완화가 금융산업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무혐의… 무혐의… 과거사 ‘반쪽 수사’ 법무장관도 “실망”

    무혐의… 무혐의… 과거사 ‘반쪽 수사’ 법무장관도 “실망”

    “잇단 무혐의 처리에 실망한 듯” 후문 내부 “증거 부족·한계 있는 수사” 불만 외부 “수사 개시도 안 한 건 문제” 지적부실 수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신한금융 남산 3억원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반쪽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과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조만간 검찰과거사위원회 성과와 한계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한다. 과거사위 수사 권고 이후 검찰이 잇따라 무혐의 결정하자 박 장관도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과거사위원들도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난 4일 내놓은 김 전 차관과 남산 3억원 수사 결과는 앞서 수사 권고한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완전히 달랐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 관련 2013년 1차 수사 때 부실 수사·봐주기 수사 정황이 발견됐다고 했지만, 검찰은 그러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수사 촉구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고검장 등 일명 ‘윤중천 리스트’는 수사 개시조차 안 했다. 남산 3억원 사건도 과거사위는 지난해 11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을 뇌물 혐의로 먼저 수사 권고한 뒤 조직적 위증 혐의도 수사해 달라고 했지만, 검찰은 뇌물 사건은 밝혀내지 못하고 위증 혐의만 일부 적용했다. 김 전 차관 사건은 수사 시작 당시부터 검찰 내에서 “성접대 기소는 가능해도 성폭행은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간이 성립하려면 폭행·협박이 있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체가 불분명한 ‘윤중천 리스트’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어 회의적이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한 전 총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이 객관적 증거로 남아 있지 않고, 자백의 신빙성을 담보할 보강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수사 개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과거사위와 수사단이 확보한 증거를 기준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확보한 진술은 녹취나 메모로 남아 있지 않아 증거가 될 수 없다. 검찰로서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수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양홍석 변호사는 “공소시효 등 문제로 애초부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수사인데 뭔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도록 한 게 문제”라며 “한 번 털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부실 의혹이 일었던 검찰 수사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는 점에서 검찰의 ‘내 식구 감싸기’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검찰 고위 관계자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유착 의혹을 수사 개시조차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과거사위의 반발이 크다. 이 사건 주심 위원인 김용민 변호사는 “수사 의지가 있으면 그보다 더 작은 단서로도 수사한다”면서 “수사를 어느 정도 진행한 뒤 불기소 처분을 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그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거사위 관계자는 “검찰의 과거 수사를 반복하고 답습한 결과”라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다시 확인해 준 전형적인 ‘깔아뭉개기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도 “쉽게 결론 낼 것이 아니라 수사와 감찰이 더해진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6언더파로 역전승… 9번째 도전 끝 정상 데뷔 첫 해 우승… 한국 선수로는 10번째 100만 달러 받고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장애 아버지에 가정 형편마저 어려워 생계 때문에 골프채 잡은 사연 ‘눈시울’US여자오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핫식스’ 이정은(23)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도중에는 곁에 있던 통역까지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갤러리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내기까지 남들보다 몇 배의 눈물이 필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흥미를 잃고 2년 만에 그만뒀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레슨 코치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정은이 네 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 이정호(55)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고,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운전해 딸을 프로골퍼로 키웠다. 시작은 늦었지만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7년에는 KLPGA 시상식에서 6개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8년에는 미국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KLPGA 상금과 평균타수 등 2관왕에 올랐다.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데뷔한 올해 그의 첫승 도전은 쉽지 않았다. 지난 8차례 치른 대회에서 늘 ‘톱10’ 언저리 성적을 내면서도 정작 우승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9번째 도전 무대인 US여자오픈 코스는 더했다.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의 11번홀 그린은 섬처럼 솟아 있고, 양옆에 깊고 넓은 벙커가 있어 매우 까다로웠다. US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지은희(33)와 박인비(31)마저도 각각 1라운드와 3라운드 더블보기로 진땀을 흘렸다. 대회 초반 악천후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정은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골프를 해나갔다. 1~5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오버파를 적어내며 나가 떨어지는 동안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집중력을 발휘해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1번홀 보기를 했을 때 마무리가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위 그룹에 1타차 앞선 채 경기를 먼저 마친 뒤에도 나홀로 퍼팅 연습을 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연장전에 대비했다. 이정은은 결국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자신의 첫 우승을 역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두 차례 우승한 박인비를 포함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횟수로는 10번째) 한국인 챔피언이다. 다른 4개 메이저대회보다 우승 횟수가 월등히 많다. 최근 10년간 한국 국적이 아닌 우승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네 명뿐이다. US여자오픈이 매년 어려운 코스로 변신하지만 강한 정신력과 단단한 기본기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되레 더 없는 ‘텃발’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은은 일반 대회의 두 배인 300점의 신인왕 포인트까지 받아 752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꿰차며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신인왕 전망을 밝혔다. 우승 상금도 이번 대회부터 오른 역대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챙겨 시즌 1위(135만 3836달러)로 올라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 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 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잠수사 선체 진입 힘들다” 판단 정부대응팀 오늘 오전까지 수색 여부 타진 선체 중심부 훼손… 인양 도중 파손 우려 대응팀 “시신 유실 막을 장비·인력 지원” “크루즈 선장 규정 위반… 추월 교신 없었다”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강바닥에 내려앉은 유람선을 인양하기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 정부는 배를 끌어올릴 때 선내에 있을지 모를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잠수요원들이 끝까지 수색 가능성을 살피는 동시에 시신 유실을 막을 유실망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지난 2일 우리 측과의 공조 회의에서 “전문가 의견과 현재의 수위, 유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잠수사가 선체에 진입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더불어 “수요일(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실시해 최대한 일요일(9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헝가리 측이 침몰 유람선 인양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 잠수요원 등의 역할은 제한되게 됐다. 사고 지점이 헝가리 영토이기 때문에 실종자 구조수색은 헝가리의 주권 사항이다. 다만 우리 측 합동신속대응팀은 4일 오전까지 선체 수색이 가능한지 잠수를 통해 타진해 보겠다고 헝가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 육군 대령은 브리핑에서 “구조요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 (잠수요원의) 선체 진입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 잠수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의 수색·인양 총책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러 구조·수색 방법을 고민했지만 우리 입장은 침몰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선체 가운데가 많이 훼손된 상태인데 (인양 과정에서) 두 동강이 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블레아니호는 배 무게만 40t으로 현재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닻을 통해 지탱하고 있다.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에 인양 때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실망 설치 등의 사전 작업을 요청하고 우리 측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선장(구속)이 추돌 직전까지 추월이나 추돌 경고 등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TV2 등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다뉴브강 추돌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선박의 선장인 졸탄 톨너이는 “(가해) 크루즈선의 선장이 사고 전 교신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파수를 맞춰 무전을 듣고 있었지만 (크루즈선 선장이) 추월이나 경고 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라노마 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강바닥에 내려앉은 유람선을 인양하기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 정부는 배를 끌어올릴 때 선내에 있을지 모를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잠수요원들이 끝까지 수색 가능성을 살피는 동시에 시신 유실을 막을 유실망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지난 2일 우리 측과의 공조 회의에서 “전문가 의견과 현재의 수위, 유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잠수사가 선체에 진입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더불어 “수요일(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실시해 최대한 일요일(9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헝가리 측이 침몰 유람선 인양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 잠수요원 등의 역할은 제한되게 됐다. 사고 지점이 헝가리 영토이기 때문에 실종자 구조수색은 헝가리의 주권 사항이다. 다만 우리 측 합동신속대응팀은 4일 오전까지 선체 수색이 가능한지 잠수를 통해 타진해 보겠다고 헝가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 육군 대령은 브리핑에서 “구조요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 (잠수요원의) 선체 진입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 잠수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의 수색·인양 총책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러 구조·수색 방법을 고민했지만 우리 입장은 침몰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선체 가운데가 많이 훼손된 상태인데 (인양 과정에서) 두 동강이 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블레아니호는 배 무게만 40t으로 현재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닻을 통해 지탱하고 있다.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에 인양 때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실망 설치 등의 사전 작업을 요청하고 우리 측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선장(구속)이 추돌 직전까지 추월이나 추돌 경고 등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TV2 등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다뉴브강 추돌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선박의 선장인 졸탄 톨너이는 “(가해) 크루즈선의 선장이 사고 전 교신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파수를 맞춰 무전을 듣고 있었지만 (크루즈선 선장이) 추월이나 경고 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라노마 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디지털 무역 선도, 데이터 선순환 담보 우선”

    “디지털 무역 선도, 데이터 선순환 담보 우선”

    디지털 무역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데이터는 상품과 서비스처럼 새로운 교역재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은 데이터 활용과 보호에 대한 자국의 기준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보호법(CDPR)을 시행하여 데이터의 국가 간 이동 등 디지털 무역 정책 수립을 위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의원입법 형식으로 다수의 법률개정안들을 발의했다. 국내법의 역외적용,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국내대리인 요건, 개인정보 국외이전에 관한 상호주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글로벌 온라인플랫폼사업자에게 로컬 서버[local server)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률개정안도 발의됐으나 국회에 계류 되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경제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무역친화적인 데이터 환경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국제통상학회(학회장 강인수 교수)는 지난달 31일 ‘디지털무역과 통상정책 과제’란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IT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디지털정책 방향의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국제무역의 무게중심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무역에서 인터넷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전자상거래로 빠르게 이전됐고 그 핵심이 데이터”라며 “디지털무역을 선도하기 위해선 데이터의 선순환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를 명분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서버 현지화 법안 등이 추진됐는데 입법 의도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 규범에 합치하는 것으로 판정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방형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데이터 규제의 투명성을 증진시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방향의 데이터 정책 수립과 규제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은 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불합리한 법”이라며 “그러면서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경보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법제와 규제가 조금 더 무역 친화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경제 전반에 효용이 더 클 것”이라며 “현 법제가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기본부터 되돌아보고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에서 추진된 ‘서버 현지화 법안’ 관련, “서버 현지화 요구 조항은 중국 김치에 문제가 있으면 중국 김치회사 공장을 모두 한국에 세우라고 요구하는 격”이라며 “이런 규제가 오히려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요 국가의 기준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선진화된 것이기는 하나 자칫 유럽연합(EU)의 모델을 따라가다가 다른 방식으로 정리될 경우, 상당히 혼돈에 빠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정당한 목적이나 명분을 가졌다고 해서 섣불리 정당한 조치라고 결론내려서는 안된다”고 이재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의견을 제시했다. IT 관련 전문가들의 이런 의견에 이종석 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경제통상과 과장은 “미국과 유럽 모두 서비스 개방여부와 관계없이 수평적이고 비차별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는 제3의 새로운 영역이지만 점차 현실적인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복잡한 규제를 하고 있어 명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초 그림 그리는 AI 휴머노이드 로봇…단독 전시회

    세계 최초 그림 그리는 AI 휴머노이드 로봇…단독 전시회

    세계 최초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 로봇 '아이다'(Ai-Da)의 첫 전시회가 열린다. 영국 통신사 PA는 오는 12일 옥스퍼드대학에서 세계 최초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다’의 단독 전시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아이다는 소묘와 유화, 조각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의 디렉터를 맡은 아이단 멜러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는 최초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다와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흥분된다”면서 “새로운 AI 예술 분야 개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수학자이자 컴퓨터학자인 아다 러블레이스의 이름을 딴 아이다는 지난 2월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생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팔과 내장된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이다. 눈과 몸통에 내장된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사람의 특징을 파악한다. 물체가 접근하면 뒤로 물러서거나 눈을 깜빡이며 놀란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또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경로를 계산하고 좌표를 해석해 작품을 만든다. 아이다 전시회의 큐레이터 루시 실은 ‘담보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가 관객들에게 많은 논쟁거리를 던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로봇의 예술적 잠재력이 미래에 대한 영감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PA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US여자오픈 우승 이정은 “숫자 6은 불행? 내겐 행운”

    US여자오픈 우승 이정은 “숫자 6은 불행? 내겐 행운”

    우승 직후 눈물 쏟은 李 “힘든 시절 생각”100만 달러 우승상금 “한국 라면 먹겠다”미국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6언더파’로 우승한 이정은(23)이 해외에서 불길한 숫자로 알려진 숫자 ‘6’이 자신에게는 “행운(럭키·lucky)의 숫자”라고 인터뷰에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끝난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9번째 우승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의 첫 우승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식스’로 통한다. 이정은의 이름 옆에 숫자 ‘6’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면서 이정은의 번호는 ‘6’이 됐다. LPGA 투어에서 이정은과 만나는 선수와 캐디는 이정은을 발음하기 쉽게 ‘식스’로 부른다. 이정은은 숫자 6을 쓴 공으로 플레이한다. US여자오픈 우승도 6이 새겨진 공으로 이뤘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정은이 처음 들은 질문도 ‘6언더파로 우승한 소감’을 묻는 것이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LPGA 투어 우승도 6언더파로 했다. 6이라는 숫자는 러키 넘버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외국 기자들은 ‘6’의 유래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이름이 똑같은 선수가 6명이다. KLPGA 투어에 제가 6번째로 들어가서 6번이 됐다. 지금은 6이라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다”라고 답했다. 천주교, 기독교 등 일각의 종교계에서는 6이라는 숫자가 7 이전의 불완전한 수로 ‘마귀’를 뜻한다고 해서 불행의 숫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6이 3개가 붙은 ‘666’을 악마의 숫자로 칭하며 영화 ‘오멘’ 등은 소재로도 다뤘다. 반면 이정은에게 만큼은 이 불길한 공식이 제대로 깨어진 셈이다. 신인으로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대해 이정은은 “루키 선수로서 우승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행운 같아서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우승을 확정 짓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서 빠듯하게 골프를 했다. 돈을 꼭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투어에서 3년간 뛰고 LPGA 투어에서 뛰면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씨는 이정은이 4살 때 덤프트럭을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정은은 이런 아버지를 생각해 미국행을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미국으로 짐을 싸 들고 넘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호씨는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운전하며 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느라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운전대를 잡은 이정호씨는 숨은 ‘탁구 고수’이기도 하다. 장애가 생긴 뒤 탁구 라켓을 잡은 이정호씨는 2012년과 2013년 장애인 전국체전 복식에서 금메달, 2017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장면을 기억한다면서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가서 우승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 한국 라면이다. 우승하면 꼭 그걸 먹어야겠다고 정해뒀다. 오랜만에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박한 대답을 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국어로 기자회견 질문에 답한 이정은은 “LPGA 선수로서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한국어로 해서 죄송하다. 영어로 말씀드릴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정은은 1996년 5월 28일생으로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3년간 골프를 배우다가 그만뒀던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골프였지만 이정은은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어크리크배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그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아마추어 대회 중 권위를 인정받는 호심배를 제패한 이정은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됐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를 마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테스트에 합격, 이후 3부 투어 우승, 시드전 통과 등의 코스를 착실히 밟은 이정은은 2016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은 말 그대로 ‘이정은의 한 해’였다. 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다승, 평균 타수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했고 여기에 베스트 플레이어, 인기상 등까지 받으며 상이란 상은 모두 다 받았다. 2018년 이정은은 한국과 미국 활동을 병행하는 중에서도 상금 9억 5000만원으로 1위, 평균 타수도 69.87타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8년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이정은은 일찌감치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지목됐다. 미국으로 넘어온 뒤 US여자오픈 전까지 우승은 없었지만 9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아 상금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게 됐다. 키 171㎝인 이정은은 거리가 폭발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드라이브샷이나 아이언, 퍼트 등에 두루 능해 특별한 약점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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