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보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나솔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진원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032
  •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구도심 안전 지키는 도로 열선3년 만에 42개 구간 9.3㎞로 늘어올해도 16억원 들여 8곳 1.3㎞ 추가100여개 사업에 유니버설 디자인행복옷장·부엉이 조명 등 시선집중박희영 구청장 “통합 디자인 유지” 민선 8기 서울 용산구는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도로 열선을 확충하고 공공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범용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골목 풍경을 바꿔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크고 작은 개발 사업과 정비 사업이 활발한 이곳에서 현재의 생활 터전 개선 역시 놓칠 수 없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26일 “다양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미래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는 고충과 불편이 상당했다”며 “구도심의 한계로 당연한 불편으로 여겨오던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눈이 펄펄 내린 아침에도 출근길 도로를 따뜻하게 녹이는 도로 열선. 서울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해 구릉지가 많은 용산구에 도로 열선이 설치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23년 처음 조성된 도로 열선은 높은 호응 속에서 3년 만에 42개 구간 9.3㎞ 길이로 늘었다. 박 구청장은 “도로 열선 설치와 유지 비용이 적지 않지만 구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추진했다”며 “일상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결단에 많은 분이 보행이 한층 수월해졌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지 중에서도 경로당 앞, 시장 진입로, 아이들 등굣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이 집중된 곳에 설치됐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한남동 주민센터, 회나무로·하얏트호텔 인근 등 11개 동에 고루 분포한다. 소요 예산만 106억원이다. 구는 올해도 16억원을 들여 유엔빌리지, 앤틱가구거리 등 8개 구간에 1.3㎞를 설치한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 도로에 설치돼 제설 능력을 높이고 제설제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도로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빙판길 낙상이나 차량 미끄럼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공법 선정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구는 지난해 1월 유니버설디자인팀을 신설하고 모든 사업에서 공공 디자인적 관점에서 협의하고 있다. 의류 수거함 ‘행복옷장’ 등 생활 밀착형 사업부터 구청사 힐링 정원까지 100여개의 사업에 적용됐다. 박 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대격변기를 예고하는 도시 개발을 앞두고 글로벌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 공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노후한 의류 수거함은 앤틱 가구를 형상화한 행복옷장으로 교체됐다. 기부와 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리모델링한 구청 민원실의 힐링 정원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벽(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했다.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시트는 용산구 상징인 ‘용의 비늘’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죄 예방을 위한 디자인 개선 사업은 청파동, 용산2가동, 한강로동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 인근 청파동은 기존 자율방범초소와 새마을협의회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복합 안전 거점 공간 ‘반디’를 열었다. 여학생 주민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종량제 봉투 자동판매기와 안심 거래 구역 등을 마련했다. 조명형 자율방범대 집중 순찰 구역 표지판은 안전 체감도를 높였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도출해 2025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블루상’을 받기도 했다. 한강로동에서는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참여형 도시 문제 해결 실험실이다. 최근 상업 시설이 부쩍 늘어난 한강대로21가길 동쪽 지역을 대상으로 주차난,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해결책을 찾았다. 사전 설문 조사, 선호도 조사 등 입체적인 의견 수렴이 특징이다. 상가로 오인한 방문객들의 주거지 무단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조명형 주거지 표식을 설치하고 흡연 금지 지역을 알리는 ‘부엉이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달았다. 보·차도 혼용 구간에는 안전 모퉁이를 만들어 고령자의 보행 안전도 보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곳에는 ‘맑은자리’ 표식을 설치했다. 올해도 범죄 예방 디자인 개선 사업은 후암동 삼광초 일대에서 이어진다. 용산구는 공사장 가림막도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사업 부지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설치했다. 단조로웠던 거리 풍경에 활기찬 감각을 더하고 범죄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구는 다양한 정비 사업 공사가 활발한 만큼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공공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민간 도시 정비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지침과 매뉴얼을 개발해 도시 전반의 편의성과 조화로움을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며 “통합된 디자인 원칙 없이 흩어지는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정책적 일관성과 실행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전방위 압박 통했다… 집값 상승 기대, 4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전방위 압박 통했다… 집값 상승 기대, 4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 3개월 만에 하락수도권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 둔화“부동산 대책에 집값 하락 기대 형성”다주택자·규제지역 ‘LTV 0%’ 제한금융사 자본규제 강화 필요도 언급 최근 직장 근처인 서울 광화문 인근에 집을 사려던 30대 강모씨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관련 뉴스들을 접한 뒤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내 집 마련이 급한 것도 아닌데 덜컥 샀다가 혹시라도 집값이 폭락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정부 규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속속 나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니 당장 집을 매수하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121·2포인트)과 1월(124·3포인트) 2개월간 소폭 상승하다가 석 달 만에 꺾였다. 이는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장기 평균(107)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한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을 제한해 집값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열고 은행·상호금융 등 금융권의 의견을 취합했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기관도 참석했다. 특히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연장할 때 신규 대출처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0%로 제한하는 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당국은 임대사업자 대출 연장에도 LTV와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다주택자 대출에 대해 금융사가 더 많은 자본을 쌓게 하는 자본규제 강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 타격을 고려해 규제 강화 대상은 아파트에 집중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차 계약 기간까지는 대출을 연장해 주는 대안도 제시됐다.연장이 안 된 대출은 일정 기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사설] 다주택 대출 조이기, 전월세 불안 떨칠 대책도 따라야

    [사설] 다주택 대출 조이기, 전월세 불안 떨칠 대책도 따라야

    집값 안정을 내세워 규제를 이어 온 정부가 이번엔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을 정조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게만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밝힌 뒤 금융당국은 즉각 점검에 착수했다. 수도권·규제 지역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신규 대출에 적용 중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 0% 규제를 연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사실상 추가 대출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다. 올해 만기 도래 임대사업자 대출은 10조원을 넘고,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도 36조원대에 이른다. 연장이 제한되면 매도 물량이 늘어 매매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집값을 끌어올리는 과도한 차입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정책 취지 자체는 타당하다.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판단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변수는 전월세 시장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 감소세가 이어지고, 평균 월세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건이 달리면서 전세보증금 인상 제한을 피해 ‘옵션 사용료’를 얹는 편법 계약까지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기 연장이 일괄적으로 막히면 집주인들은 매도에 나서거나 임대 조건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급매와 경매가 늘 경우 단기 충격은 세입자에게 먼저 전가될 공산이 높다. 민간 임대가 주거 공급의 상당 부분을 맡아 온 현실을 감안하면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매매 시장 안정 효과만을 앞세운 채 임대 시장의 충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은 결국 서민 주거비 상승으로 돌아온다. 일괄적 만기 차단 대신 분할 상환을 유도해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반환보증 확대와 함께 필요한 경우 일정 기간 자금 지원과 같은 안전판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 집값 안정과 주거 안정을 함께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번 조치 역시 구호만 요란한 대책으로 남을 것이다.
  • [서울광장] 집값 안정보다 주거 안정·임대 공급에 초점을

    [서울광장] 집값 안정보다 주거 안정·임대 공급에 초점을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의 주택 관련 대출에 이전 정부들과 다른 입장이다. 결과에 대한 전망은 주택 시장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만큼 제각각이다. 최근 5년간 임대 시장도 많이 변한 터라 방정식 또한 복잡해졌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전월세를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년 7월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5% 상한제의 ‘임대차2법’은 국회 통과 이후 바로 시행됐지만, 신고제는 계도 기간이 적용됐다. 보증금 6000만원 또는 월세 30만원 초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지연 신고 시 최대 30만원, 허위 신고 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가 누적된 터라 지난해 전월세 임대차 계약의 월세 비중 63%는 과거보다 시장을 잘 반영한다. 월세 비중은 2022년(52.0%) 절반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월세 상승률(3.27%)은 전세 상승률(2.99%)을 웃돈다. 전세 상승률은 전년(3.25%)보다 낮아졌는데 월세 상승률은 전년(2.14%)보다 가파르다.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아직도 오르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는 그동안 임차인에게 전가돼 왔다. 전월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월세 비중이 늘고 가격도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월세 거래량 자체가 줄었다. 집주인은 2+2, 즉 4년 단위 신규 계약 때 4년치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려 한다. 인상된 전세보증금 부담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둘째, 전세사기 여파다. 지금까지 인정된 전세사기 피해가 3만 6449건이다. 보증금 3억원 이하(97.5%)가 대부분이고 피해자는 30대 이하가 다수(76.0%)다. 사회 경험도, 모은 돈도 적은 청년이 ‘사회적 재난’의 최전선에 섰다. 2023년 제정된 전세사기특별법은 두 번의 개정을 거쳐 내년 5월 31일까지 유효하다. 지난해 6월 1일 이후 신규 계약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세사기 예방 시스템이 완비됐다고 판단해서다.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임대차 계약이다. 세입자에게는 월세, 전세, 자가로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의 중간 역할을 해 왔다. 집주인은 보통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보증금을 갚는다. 사실상 전 재산인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 수십·수백채를 가진 동일인에 의해 전세사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런 위험성을 등한시했다. 사고는 종종 일어났지만 계약 기간이 길어 피해가 분산됐고 세금 체납, 보증 사고, 등기 등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서다. 안심전세 앱(2023년), 계약 전 임대인 정보 조회(2025년) 등이 도입됐다. 몰라서 안 쓰는 경우가 없게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집은 ‘사는(buying) 곳’ 이전에 ‘사는(living) 곳’이다. 주택 정책은 집값의 오르내림이 아닌 주거 안정이 기준이어야 한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는 번복하지 말자. 5대 은행의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36조 4686억원이다. 2023년 1월 말(15조 8565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그해 6월부터 ‘규제 정상화’라며 다주택자·임대·매매 사업자의 주담대가 허용됐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으로 전년(2022년)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계속 내리며 양극화가 커졌다. 다주택자의 투자·투기 주택 구매는 선호 지역에 몰리기 때문이다. 정책대출 규제 일부는 완화하자. 6·27 대책에서 디딤돌(구입)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 버팀목(전세) 대출 한도는 최대 6000만원씩 줄었다. 관련 대출은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있는 실수요자 대출이다. 주택 마련이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정책과 떼어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다주택자 레버리지의 점진적 축소와 임대 공급 구조 개편을 언급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선거가 다가와서 등의 이유로 정책이 바뀌면 시장에 내성만 쌓인다. 주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세운 정책이 당장은 아니겠지만 맞았다는 평가를 받길 바란다. 전경하 논설위원
  • 민간과 손잡고 425억 ‘중랑동행 창업펀드’… 지역경제 성장의 든든한 마중물

    민간과 손잡고 425억 ‘중랑동행 창업펀드’… 지역경제 성장의 든든한 마중물

    서울 중랑구는 총 425억원 규모의 ‘중랑동행 창업펀드’를 앞세워 지역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단순 재정 지원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기업을 유치하고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펀드는 구 출자금 10억원에 민간 자본이 결합한 구조로, 기술 기반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조성됐다. 이는 단순 보조금이 아닌 투자 방식으로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는 중랑에 터전을 둔 유망 기업은 물론 외부의 우수 기업까지 적극 유치해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첫 성과를 거뒀다. 구는 지난해 10월 방송통신 장비 개발 기업 이노피아테크를 발굴해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노피아테크 부설연구소도 중랑구로 이전하게 되면서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과 연계된 투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구는 앞으로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강소기업을 지속 발굴해 이전과 정착을 유도하고, ‘투자·일자리·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지난해에만 245억원 규모의 특별신용보증 융자도 지원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이들의 경영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창업·벤처 생태계를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법 왜곡 기준 모호해 과잉 입법 vs ‘의도적 해석’ 한정 땐 바람직

    법 왜곡 기준 모호해 과잉 입법 vs ‘의도적 해석’ 한정 땐 바람직

    형법상 ‘명확성 원칙’이 쟁점특정 판결 고소·고발로 혼란 야기수사만 받아도 사법부 위축 우려소극적 법리 해석의 원인 될 수도‘모태’ 독일서도 기소율 낮아사법부 압박 수단 악용 우려에도자정 유도 위한 도입 필요성 주장‘실제 직권남용 적용 한계’ 이유도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은 23일 “이번 법안들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생긴 이래 8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는 문제인만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법왜곡죄’ 도입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위헌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법 왜곡의 기준이 모호한데다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크고, 사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되서다. 이에 결국 형법상 ‘명확성의 원칙’이 법안 당위성을 가를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왜곡죄 도입을 위한 형법 개정안은 재판·수사 과정에서 판검사가 법령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적용하거나 위법한 증거를 사용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및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처벌을 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법왜곡죄의 모태가 된 독일의 법왜곡죄는 법관, 그밖의 공무원이 법을 왜곡해 당사자 일방에게 유리·불리하게 만든 경우 성립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나치에 부역한 판사들을 처벌하기 위해 도입됐다. 독일의 경우 ‘고의’로 ‘중대한’ 경우에만 죄가 성립되는데, 단순한 실수나 오판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독일 사법통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6년 간 법왜곡죄로 재판에 넘겨진 사례는 모두 73건으로, 기소율은 1% 수준이다. 유죄 판결은 56건, 자유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법왜곡죄와 관련해 5명의 국내 대표적인 법학자들과 법조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법왜곡죄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독일과 한국의 사법 환경 및 법체계가 다르고, 궁극적으로 법관의 재판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기소편의주의’를 채택한 데 반해, 독일은 ‘기소법정주의’를 채택한다. 한국의 경우 검사가 기소 여부와 관련된 재량이 많이 부여된 현실에서 법왜곡죄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종국엔 처벌이 안 되더라도 법왜곡죄로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 만으로도 사법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법왜곡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생기면 법관들이 적극적인 법리 해석을 하려는 시도 자체를 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경우 실제 이를 적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고 강력한 처벌보다는 상징성이 강한 제도로 기능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뒤늦게 법왜곡죄를 신설하며 징역 10년 이하의 중형으로 처벌하도록 한다는 것은 법관에 대한 압박의 의도로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현행 법체계에선 국민의 적극적인 권리 구제를 위해 하급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파기되거나 뒤집히는 경우도 있는데, 법왜곡죄가 도입되면 상급심 법관들이 하급심 법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판결을 깨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도 “법 해석과 판결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내포하는데, 이를 처벌한다면 재판의 자유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한 사법권 독립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직권남용죄 등 현행 법규 체계에서도 의도된 법 왜곡을 규제할 수 있는데도 법왜곡죄를 도입하는 것은 과잉입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형법에는 우리와 달리 직권남용죄가 없다. 조재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도 직권남용과 함께 의도적인 법 왜곡 및 남용이 확인될 경우 공직자에 대한 탄핵 소추가가능하다”면서 “뭐든지 형사처벌로 해결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사법부의 자정 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법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직권남용죄의 적용 범위를 매우 좁게 해석하는 국내 법환경에서 현실적으로 법관에게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법왜곡죄 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법관은 재판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에 구속되기 때문에 이를 올바로 따르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처벌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모든 공직자는 헌법 법률을 준수할 헌법상 의무가 있고, 이를 위반하면 명백한 범죄”라면서 “법령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에 한해 처벌할 수 있다고 적용 범위를 지정하면 명확성의 원칙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다주택자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대출 만기 연장’ 막힌다

    다주택자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대출 만기 연장’ 막힌다

    수도권·규제지역에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는 앞으로 대출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막힐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정책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야당의 비판에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은행과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연다. 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의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개인)과 임대사업자 대출(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수도권·규제지역 다주택자의 신규 주담대는 지난해 6·27 대책, 임대사업자 대출은 두 달여 뒤인 9·7 대책에서 각각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0%로 제한됐다. 이러한 ‘대출 금지’ 조치를 수도권·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만기 연장까지 확대해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실상 대출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환대출이나 증액은 신규 대출로 관리해왔지만, 조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만기 연장은 당연하게 해 주는 관행이 있었다”며 “만기 연장도 엄연한 새로운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엑스(X)에 “대출 기간 만료 후에 하는 대출 연장이나 대환대출은 본질적으로 신규 대출과 다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2차 회의에서 신규 임대사업자 대출에 적용되는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대출 연장에도 적용하는 안을 살폈으나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이 지표는 연간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임대소득으로 기준을 못 맞춰도 기타소득 등을 증빙해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입자 보호를 위해 이러한 다주택자 대출에 대해 예외적으로 만기 연장을 허용하거나 단계적으로 대출을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차주 유형별(개인·개인사업자), 대출구조별(일시상환·분할상환), 담보유형별(아파트·비아파트), 지역별(수도권·지방) 등으로 구분한 전 금융권 다주택자 현황 분석에 나섰다. 한편, 이러한 다주택자 규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설전도 격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규제 시 임대 공급 위축과 전월세 불안이 재연되면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의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논평에 전날 X를 통해 “다주택과 주택임대사업을 비호하는 기적의 논리”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나 임대사업자가 집을 팔면 주택 매매시장에 매물이 증가함으로써 집값이 안정되고 그에 따라 전월세가도 안정되는 것이 논리에 부합한다”고 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매물이 늘면 실거주자가 이를 매수해 그만큼 전월세 수요가 줄기 때문에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아파트 및 비거주 다주택을 매입할 때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에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거주 다주택 매입의 경우 가격 상승기의 수익은 사적으로 귀속되지만, 하락기에는 금융 건전성 저하를 통해 사회 전체로 위험을 전이시킬 수 있다”며 “하락기에 가격조정 자체보다 치명적인 것은 담보가치가 떨어지며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남구 집값 떨어지나… 한 달 새 매물 19% 늘었다

    강남구 집값 떨어지나… 한 달 새 매물 19%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최상급지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다.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은 2월 셋째 주(2월 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01%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사실상 보합세로 지난 한 해 동안 13.6%나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올해 들어 강남구 아파트값은 1월 셋째 주(1월 19일 기준) 0.20%까지 올랐지만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을 언급하면서 이달 첫째 주 0.07%, 둘째 주 0.02% 등 오름폭이 빠르게 둔화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가격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 다주택자들이 절세용 급매물을 내놓는 데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보유세 신설이나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등 세제 개편 논의까지 본격화 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1주택자의 고가 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7585건이었던 강남 아파트 매물은 이날 9004건으로 18.7% 늘었다. 최고가 128억원이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전용면적 183㎡)는 최근 100~110억원에 나왔고, 지난해 말 42억 7000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전용 84㎡)는 최근 38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실제 강남구 아파트값 하락이 현실화하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0.05%)와 송파구(0.06%) 아파트값의 상승폭도 줄어드는 추세이고, 중저가 선호 등으로 가격이 오르던 관악구와 노원구 등 서울 외곽 지역도 연초에 비해 상승폭이 줄고 있다.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 내에서 증여·상속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 매수자금 조달계획서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4조 4407억원으로, 전년(2조 2823억원)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송파구(5837억원), 강남구(5488억원), 서초구(4007억원), 성동구(3390억원), 동작구(2609억원) 등 강남 3구와 한강벨트에서 증여·상속 자금이 많이 쓰였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의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경우 중에 증여는 8491건, 상속은 1만 9030건이었다. 또 증여를 받은 사람 중 미성년자를 포함해 39세 이하 청년층은 지난해 2229명에서 올해 3910명으로 75.4% 증가했다.
  • 서울 “신혼부부 내집마련 대출 금액 1억 줄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가능 금액이 청년은 6000만원, 신혼부부는 1억원까지 줄었다는 서울시 분석이 나왔다. 시는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전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은 청년의 경우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1억원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규제 전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적용해 대출 가능 금액 최소치를 비교한 결과다. 시는 2024년 7월~12월 가구별 대표성을 지닌 1만 5000가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체 가구에 대입했다. ‘내 집 마련 필요성이 있다’는 가구는 무주택 가구(216만 가구)의 76%인 165만 가구로 추산됐다. 청년 실수요 가구(89만)의 연평균 소득은 4062만원, 평균 자산은 1억 5000만원이었다.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21만)는 연평균 소득 6493만원, 평균 자산 3억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규제 전후 대출 가능 금액 변화를 감안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해 청년층은 자산의 40%, 신혼부부는 자산의 30%를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권역별로 8억 6000만원부터 20억 8000만원이었다. 시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의 청년,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용 보강 등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세입자 손실 보상에 따른 용적률 완화 인센티브 등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 조바심에…작년 ‘서울 첫 집’ 매수 절반이 30대

    지난해 서울에 ‘생애 첫 집’을 산 사람들의 절반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이들에게는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는 6만 1161건이었고, 이 중 30대가 등기한 것은 3만 482건(49.8%)에 달했다. 생애최초매수 등기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4년(46%)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에 30대의 매수 등기 비중은 43.5%에 달했지만, 집값 조정기였던 2022년에 36.7%까지 줄었다가 2023년 42.3%로 늘어난 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매매 등기한 서울 집합건물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6554건) 중에서도 30대의 등기가 3520건(53.7%)에 이르는 등 올해 들어 30대의 생애 첫 집 마련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27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이뤄진 가운데 첫 집 구매자들에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되는 등 정책적 혜택이 주어지면서 이런 경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청년층에 해당하는 신혼부부나 신생아 가구는 대출과 청약 등에서도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30대의 첫 집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40·50대의 서울 내 첫 집 매수 비중은 줄고 있다. 40대는 2024년 24.1%에서 지난해 22.7%로, 50대는 2024년 12.6%에서 9.9%로 각각 감소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는 특례 대출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여기에 월세나 전세가 아니라 서울에 집을 산다는 것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 아파트 매매 87% ‘15억 이하’

    대출 규제 강화로 주담대 최대 6억노원·성북·강서·구로 등 거래 급증이번 달 체결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10건 중 9건은 매매가 15억원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이번 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75건이었고, 이 가운데 850건(87.2%)이 15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에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10·15 대책을 통해 15억원 이하 주택만 기존대로 최대 6억원의 주담대를 받도록 유지하고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으로,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주담대를 축소했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리는 현상은 점차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0월 말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중 15억원 미만의 비중은 64.6%였지만, 지난해 11월에는 73.2%, 12월에는 81.5%로 상승했다. 매매 후 30일인 아파트 매매 계약 등록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았음에도 지난달 15억원 미만 매매 비중도 이미 80.2%를 기록 중이다. 새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에서 노원구(671건) 내 매매가 가장 많았고 성북구(395건), 강서구(373건), 구로구(355건), 송파구(318건), 동대문구(287건) 순이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억원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키 맞추기’ 및 ‘격차 메우기’ 양상도 관측된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전용면적 114.86㎡는 지난 5일 14억 9500만원(2층)에 팔렸다. 같은 층이 지난달 27일 13억 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과 견줘 불과 며칠 새 1억원 넘게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구매력이 낮아져 15억원 이하로 살 수 있으면서도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그간 강남 등 ‘상급지’에 비해 잘 오르지 않던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 신용대출 최저금리, 14개월 만에 4%대 상승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14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기에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 금리는 연 4.010~ 5.380% 수준이다. 2024년 12월 이후 유지되던 3%대 최저금리가 14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하단은 0.260% 포인트, 상단은 0.150%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785%에서 2.943%로 0.158% 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360~6.437 %로 상·하단이 각각 0.230% 포인트, 0.140% 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30~5.731%) 역시 0.070 ~0.091% 포인트 올라 주요 시중은행에서 사실상 3%대 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총량은 감소세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일 기준 765조 254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588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609조 5452억원으로 5793억원 감소하며 가계대출 축소를 이끌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8405억원으로 이달 들어 95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39조 8217억원으로 838억원 증가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코스피 5000선 돌파 등 증시 강세와 맞물려 투자 목적 자금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면 증시 조정이나 추가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 임대사업자 대출 13조 9000억 ‘만기 자동 연장’ 손본다

    임대사업자 대출 13조 9000억 ‘만기 자동 연장’ 손본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 관행을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13조 9000억원 규모의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 연장이 지금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9일 은행권과 상호금융권 등 전 금융권 기업여신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임대사업자 대출의 상환 구조와 만기 연장 절차를 점검할 예정이다. 설 연휴 직전 전체 금융권 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연휴 직후 다시 회의를 여는 것으로, 논의 초점이 다주택자 중에서도 임대사업자 대출로 구체화한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문제 제기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양도세까지 깎아주며 수년간 기회를 줬는데도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고 버틴 다주택자들에게 대출 만기가 됐는데도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하겠느냐”고 언급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통상 30~40년 만기의 분할상환 구조로, 만기 시 원리금 상환이 종료돼 연장 이슈가 크지 않다. 반면 임대사업자 대출은 최초 3~5년 만기로 실행된 뒤 1년 단위로 연장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부동산 임대업 대출 잔액은 157조원이며, 이 가운데 상가·오피스 등을 제외한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은 약 13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신규 대출 심사 때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을 적용하지만, 만기 연장 시에는 형식적 점검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금융권 설명이다. RTI는 연간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규제지역은 1.5배, 비규제지역은 1.25배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규제지역에서 연간 이자 비용이 1000만원이라면 임대소득이 최소 15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만기 연장 때도 이 기준을 다시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만기 연장이 제한되면 대출 상환을 위해 주택을 매각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출 압박이 임대료 인상으로 전가되거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세입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시장 충격과 세입자 보호 문제를 함께 고려해 제도 개선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한국 ‘대미투자 1호’ 원전 등 유력… “트럼프 표심 공략해야”

    한국 ‘대미투자 1호’ 원전 등 유력… “트럼프 표심 공략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투자 첫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다음 차례인 한국을 향한 투자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의 투자처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지역)와 공화당·민주당 경합 지역에 집중되면서 한국에도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겨냥한 ‘자국 정치용 투자 보따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상단은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본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내용을 살펴보면 정치적·경제적 실리를 계산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하이오주는 공화당의 텃밭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제조업 부흥’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는 곳이다. 조지아주는 올해 연말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일본의 투자는 원전이나 조선 분야보다는 인공지능(AI) 산업 등과 관련한 미국의 전력난을 즉각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 기반인 텃밭이나 경합주에서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약 507조원) 중 미 조선업 재건(마스가) 프로젝트에 1500억 달러(217조원), 에너지·반도체·의약품·핵심광물·AI·양자컴퓨팅 등에 2000억 달러(290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2000억 달러 투자처는 한미가 협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현재 한국의 1호 프로젝트는 발전, 에너지, 핵심광물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분야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원전을 비롯한 대형 플랜트 건설 경험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장 원장은 “한국은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할 수 있다”면서 “LNG 수출 부두 등 인프라 공사는 물론 전력망, 전력 그리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박하게 추진하기보다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세 낀 집’ 실거주 최대 2년 유예… 압구정 신현대 40억 낮춘 급매

    ‘세 낀 집’ 실거주 최대 2년 유예… 압구정 신현대 40억 낮춘 급매

    무주택 매수자만 한시 갭투자 허용‘매매계약 체결’까지로 예외 확대세금폭탄 전 퇴로… 호가 하락세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조치의 ‘5월 9일 종료’가 12일 확정됐다. 이에 서울 아파트 매물은 늘었지만 중과 면제 시한에 다가설수록 더 싼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매수자들의 기대에 강남에서 호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는 이날 전용면적 183㎡가 88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128억원을 기록했던 데서 호가가 40억원이나 내렸다. 지난 7일에도 92억원 매물이 나왔고, 다수 매물이 95억~100억원대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로 직전 주(0.27%)보다 줄었고, 강남구는 0.02%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다주택자가 ‘세금 폭탄’을 맞기 전에 집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퇴로를 연 것도 매물 증가와 호가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종료를 앞둔 양도세 중과 면제에 대해 궁금증을 짚어봤다. Q. ‘양도세 중과 유예’ 왜 종료하나. A. 양도세 중과란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팔 때 양도세 기본세율(6~45%)에 보유한 주택 수에 따라 20~30% 포인트를 더 얹어 무겁게 과세하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과 동시에 이 제도를 1년간 한시적으로 총 3차례 유예했다. 하지만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감세 조치가 집값 상승을 초래했다고 보고 종료하기로 했다. Q. 다주택자 매도 퇴로 어떻게 열어주나. A. 5월 9일까지 잔금을 내고 등기 이전까지 마쳐야 중과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을 5월 9일 전에 매매계약만 체결하면 중과하지 않는 것으로 조정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있는 주택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지난해 10월 16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6개월 이내에 양도를 마무리하면 최고 ‘82.5%’ 세율의 과세를 피할 수 있다. 단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사실이 서류를 통해 입증돼야 한다. Q. 임차인이 있는 주택은 어떻게. A. 서울 전역을 포함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사려면 4개월 내 전입신고를 하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대 기간이 남은 집은 당장 집을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임차인이 있는 주택에 대해 12일 현시점에 체결된 임대차 계약서상 최초 계약 종료일까지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2년 후인 2028년 2월 11일까지는 반드시 입주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도 전입신고 의무가 완화된다. 현재는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 전입해야 했지만 앞으론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또는 ‘임대차계약 종료일로부터 1개월’ 중에서 더 늦은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혜택은 무주택 매수자에게만 적용된다. 무주택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갭투자’를 허용한 셈이다. Q. 1주택자가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나. A. 신규 지정 조정대상지역에서 임대차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집은 매수인이 무주택자가 아니어도 허가받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임대 중인 주택에 대한 실거주 및 주택담보대출 전입 의무 유예 혜택은 받지 못한다.
  • [사설] 커지는 세대 간 자산 격차, 집값 고삐 잡아야만 하는 이유

    [사설] 커지는 세대 간 자산 격차, 집값 고삐 잡아야만 하는 이유

    연령대에 따라 집값 상승 영향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어제 집값이 오르면 50세 미만에서는 소비·후생이 줄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증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젊을수록 최초 주택 구매나 ‘상급지’ 진입 등을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인다. 반면 이미 집이 있고 주거 이동 유인이 적은 고령층은 자산 효과를 누린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40세 미만, 특히 무주택 가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고령층은 소비성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 주(9일 기준)에도 0.22% 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거듭 확인하고 보완 방안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늘어 둔화하기는 했지만 53주 연속 상승세다. 중저가 매물이 많은 비강남권과 외곽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3.9배다.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 한푼 쓰지 않고도 14년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마저 2024년 기준이다.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 세대·자산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내수 기반이 약화된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내수가 꼭 필요하다. 주거비 부담 증가가 만혼과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므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인구 절벽’의 해결책이다. 수도권 쏠림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시급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제 청년재단과 은행권의 업무협약식에서 “청년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버팀목은 금융”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민간에서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출시 예정인데 신한은행은 만 34세 이하 청년이 지방 주택을 살 때 10년을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는 청년들을 위한 포용금융이 적극 권장되어야겠다.
  •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신뢰가 높아지면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내려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R 코비의 아들인 스티븐 M R 코비는 저서 ‘신뢰의 속도’에서 신뢰가 실증 불가능한 관념이라는 통념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신뢰 수준이 경제적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앞선 인용문을 뒤집어 해석하면 신뢰가 깨질 때는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거래 자체엔 잘못이 없다고는 하나,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4만개인데 ‘유령 코인’을 포함한 62만개를 지급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가상자산 장부거래에 대한 신뢰 회복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에선 관련 규제가 촘촘히 논의될 것이고 거래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번 깨진 신뢰를 되돌리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뉴노멀’로 불리는 고환율의 위기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곧 원화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것이고, 한국 경제에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고, 2월 현재도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로 이어진다. 외식비 상승으로 회사의 구내식당에 늘어선 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신뢰의 위기를 맞은 고환율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이 ‘불장’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주가가 내려가야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5000선을 넘어 6000으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불장일지라도 신뢰 문제를 덮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자신의 SNS에 최근 청년 투자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김 실장은 “‘국장 탈출은 지능순’ 이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나 과장된 자조로 치부하기 어려웠다”면서 “상당수 청년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운동장’,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이 접한 청년들의 속마음은 ‘아픈 손가락’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어렵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직격탄까지 맞고 있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밑바탕에 사회와 제도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에 고인 돈을 주식시장과 같은 생산적 금융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머니무브’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정부는 국내 주식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해 유턴하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학개미들은 요지부동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50억 달러(7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전략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2조원어치를 팔아 강남 3구의 고가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코스피 6000시대를 향해 “가즈아~!”를 외치는 동안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개미들이 수두룩하다. 이 대통령이 연일 SNS 정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그게 유일한 방책일까. 윽박지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창원NC 사고, 구조 기술 결함과 관리 미흡 탓”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외벽 장식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루버를 고정하던 연결 부위의 구조·기술적 결함과 관리상 미흡이 복합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전문가 판단이 나왔다. 경남도 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는 12일 경남도청에서 사고 발생 11개월여만에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29일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4번 게이트 인근 구단 사무실 외벽에 붙어있던 33.94㎏짜리 알루미늄 루버가 17.5m 아래로 추락해 관람객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를 크게 다쳐 치료받다 이틀 만에 숨졌고 1명은 쇄골 골절, 또 다른 1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사조위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에서 2022년 12월 창문 유리 보수 공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루버가 일시적으로 탈거된 뒤 재부착됐다. 이후 다양한 요인으로 루버 상부 고정 볼트·너트가 불안정해졌고 차례대로 이탈했다. 루버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하중은 하부에 집중됐고 체결부의 육각 피스 4개가 뽑혀 결국 루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구병 사조위 위원장은 “루버 상부 화스너(볼트·너트 등 고정 부품) 체결부에 너트·와셔(고정용 받침 금속판)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은 점 등이 직접적인 사고 요인이라면 실시설계도면·시방서에 루버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점 등은 간접적 요인”이라며 “설계·발주·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제도 개선과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다만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다이노스 등 구장 소유·관리·운영 주체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았다. 유족과 지역 노동계는 “유족을 배제한 조사 결과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보여주기식 절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사조위 조사 결과를 참고해 관계자들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엄정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 연애 고민 보내면 욕부터…中 청년들, 돈 내고 ‘공개 혼쭐’ 찾는다 [핫이슈]

    연애 고민 보내면 욕부터…中 청년들, 돈 내고 ‘공개 혼쭐’ 찾는다 [핫이슈]

    중국에서 연애에 집착해 이성을 잃은 청년들이 돈을 내고 낯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혼나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연애에 빠져 판단력을 잃은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로 부르며 거친 질책을 감정 해소와 현실 인식을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연애 상담 대신 거친 언어로 현실을 직설적으로 지적해 주는 ‘욕 상담’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 시청자는 학력과 집안 형편이 좋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가난한 연상의 남성에게 집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인플루언서 ‘타오자이’는 “그런 태도라면 사랑받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방식은 외부에서 보면 모욕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젊은이에게는 감정의 출구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과 유료 상담, 온라인 강의까지 등장하며 ‘연애 일침’ 서비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는 모습이다. ◆ “30분 욕 듣고 전 남친 잊었다”…저렴한 ‘감정 처방’ 인기 타오자이는 거친 화법으로 약 20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연간 1800위안(약 37만 원)을 내면 라이브 상담 우선 참여나 1대1 메시지 상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흰 가운을 입고 심리 상담가 역할을 하며 거친 언어로 조언한다. 그는 남자친구가 연락을 끊었다는 여성에게 “묘지에 있어서 신호가 안 잡히는 거냐”는 식의 직설적인 말을 던지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연애 욕 상담’ 상품이 등장해 월 3000건 이상 팔리는 사례도 있다. 한 쇼핑몰에서는 30분 전화 상담을 60위안(약 1만 2500원)에 제공한다. 구매자들은 “30분 욕을 듣고 전 남친을 잊었다”며 “심리 상담보다 훨씬 저렴한 현실적인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대도시에서 전문 심리 상담 비용은 시간당 500~2000위안(약 10만 4600~41만 8500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단순한 ‘망신 주기’가 아니라 감정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장융 우한과학기술대 교수는 “부정적 감정에 압도되면 자신을 돌아보기 어려워진다”며 “강한 외부 피드백이 자기 인식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격이나 감독이 없는 ‘감정 코치’들이 왜곡된 연애관을 퍼뜨릴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감정 소비 시장, 향후 5년 새 두 배 성장 이 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감정 자체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감정 경제’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인민일보가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감정 경제 시장 규모는 2024년 2조 3000억 위안(약 481조 2750억원)에 달했고 2029년에는 4조 5000억 위안(약 94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괴한 표정의 인형이 큰 인기를 끌며 제조사 매출을 끌어올린 사례나 공장에서 실수로 울상 얼굴이 된 인형이 노동자들의 공감을 얻은 일화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게임이나 소설 속 이상형을 연기하는 코스플레이어를 고용해 실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플랫폼 확산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맞물리면서 감정 소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는 “감정을 건강하게 이해하고 다루는 감정 교육이 사회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가계대출 ‘풍선효과’… 제2금융권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4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 2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빗장을 걸면서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늘었다. 주담대는 1금융권과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3조원 늘어나 전월(2조 3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1금융권인 은행권 주담대는 6000억원 감소해 전월(5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반면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증가하면서 제2금융권 주담대는 3조 6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 7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연초를 맞아 금융회사 영업이 재개되면서 일부 신용대출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은 그동안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비은행권으로의 풍선 효과가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 상황을 볼 때 향후 주담대 수요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년과 중·저신용자의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