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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中 경기 부진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낮췄다

    길어지는 中 경기 부진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낮췄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發)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국제유가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우리 경제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을 고려해 한은은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상황에서도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0.1%포인트 낮춰 … 中 부동산 위기 파장 커지면 올해 1% 초반대 성장 24일 한은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3%에서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수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1.6%에서 1.4%로 0.2% 포인트 낮춘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정보기술(IT)과 반도체 경기,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5월 제시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의 최근 성장률이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 총재)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중국발 리스크의 파장,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0.1~0.2% 포인트가량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 IT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올해 우리 경제는 1.5% 성장하는 반면 중국의 부동산 부진이 지속돼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면 성장률은 1.2~1.3%로 낮아지고 내년 성장률도 1.9~2.0%에 그칠 것이라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선을 그었다. ‘역대 최대’ 가계대출에 금리 인상 대신 ‘미시적 대책’ 대응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증가 문제를 고려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 변동성도 높아져 적절한 대응(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068조원(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연착륙이 내가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점차 낮춰 간다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시적 정책(대출 제도 조정)을 넘어 거시적 정책(기준금리 조정)으로 가계부채에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시적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등 연령제한을 두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5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 금융당국이 별도의 연령 제한은 두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처럼 만 34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두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세대 간 역차별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연령 제한 대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방식을 조정하는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다음주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 소득을 감안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 이창용 “지난 10년처럼 금리 1∼2% 가능성 크지 않아”

    이창용 “지난 10년처럼 금리 1∼2% 가능성 크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비용(금리)이 지난 10년처럼 (연) 1∼2%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 부동산 관계 대출이 늘어난 것은 많은 사람이 금리가 안정돼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예측 많아지고 집값 바닥이니 대출받자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이 나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회피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집값 바닥 인식으로 이자율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 못 해서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하셔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가 미국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현재 이자율 수준이 긴축범위 상단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일치된 견해이며, 인하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3.75%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일단 규제 등 미시정책으로 대응한 뒤 이후 거시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고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중앙은행의 관심(사항)”이라면서도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 자체를 타깃(목표)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미시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이후에도 시장 반응이 부족할 경우에는 거시정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당연히 중국 부동산시장 변화 등 때문에 중국경제, 외환시장과 주식가격 변동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7월 이전에 예상한 중국 경제 성장률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고, 이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자체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만 나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금리나 재정으로 보완할 상황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금리나 재정으로 (성장률) 0.1% 포인트 올리려 노력하면 구조조정을 방해하는 면도 있다. 국민 체감은 이해하지만, 우리만 경기가 나쁜 상황이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가계빚에 ‘주담대 제동’… 매수 심리 꺾기엔 산 넘어 산

    사상 최대 가계빚에 ‘주담대 제동’… 매수 심리 꺾기엔 산 넘어 산

    고금리 국면에서도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자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풀어 줬던 각종 대출 규제완화를 다시 거둬들일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심리와 차주들의 반발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잇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이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하며, BNK부산은행은 상품 출시 계획을 보류해 재검토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연령 제한을 검토 중이며 SH수협은행은 이달 내에 연령 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만기가 늘어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면서 사실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이 탓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등의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며 은행권에 연령 제한 등 대출 문턱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더불어 24일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들여다본다. DSR 우회 여부와 여신심사 적격성 등 전반을 살펴보는 것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과 50년 만기 주담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48조 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조 1000억원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 줄어들던 가계대출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2021년 4분기(12조 1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주담대는 올해 2분기 14조 1000억원 급증해 잔액이 1031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현 101%에서 100% 아래로 떨어지도록 노력하자는 정부와 한은의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미시적(대출 관련 정책)·거시적(기준금리 등 통화 정책)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면서도 “미시적 정책 환수”를 밝히며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풀어 줬던 대출 규제를 다시 조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집값은 오른다”는 기대감에 불붙은 영끌 행렬에 정부의 미시적 대응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실제 5대 은행이 지난 21일까지 취급한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2조 4945억원으로, 연령 제한 등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6영업일간 1조 2566억원이나 불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 마무리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차주들은 장기화된 고금리에 적응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동결과 충분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지 않은 메시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면서 “더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붙은 시장의 심리를 꺾을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했다.
  • [단독] 전월세·고물가에 갇혀… 소득 12% 오를 때 ‘빚의 속도’ 2배 뛰었다 [2023 청년 부채 리포트<하>]

    [단독] 전월세·고물가에 갇혀… 소득 12% 오를 때 ‘빚의 속도’ 2배 뛰었다 [2023 청년 부채 리포트<하>]

    전체 가구 부채 증가율의 5배 폭증 내집 영끌 줄고 전월세 26%P 늘어 고금리에 연체 상승률도 3배 껑충“열심히 일만 했는데도 빚만 쌓여”고달픈 삶에 34%는 ‘번아웃’ 경험 “매일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빚이 쌓이는 거예요. 남들처럼 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코인을 하는 것도 아닌데 먹고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죠.”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군에 다녀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김경민(24·가명)씨가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은 130만원 남짓이었다. 학습교재를 파는 회사였는데 영업한 만큼 인센티브가 떨어지는 구조라 최저시급만도 못한 돈이 쥐어졌다. 영업을 위해 굴리는 차에 넣는 기름값도 자비 부담이다.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소액 대출을 받으며 생계를 이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직장을 옮긴 그는 조금씩 빚을 갚고 있다. “월 220만원 정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이전보단 낫지만 그래도 기대만큼 번단 생각은 안 들어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희망도 잠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며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의 삶은 버거운 수준이다. 상당수의 청년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실정이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대 청년 가구의 소득은 최근 4년간 거의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그사이 빚은 두 배 이상 불어나며 이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통계청이 해마다 내놓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20대 청년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2018년 3533만원에서 지난해 3948만원으로 4년 새 12%(415만원) 늘었다. 이는 전 가구 평균 경상소득 증가율(12%)과 같지만 20대의 부채 증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두드러졌다. 2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4년 사이 2591만원에서 5014만원으로 2배(94%·2423만원) 가까이 치솟았는데, 같은 기간 전체 가구 부채가 7668만원에서 9170만원으로 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5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빚이 있는 20대로 조사 대상을 한정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대 가구 중 부채가 있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60.4%로 2018년(50.8%)에 비해 9.6%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중위소득은 같은 기간 3030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부채(중앙값)는 2460만원에서 5780만원으로 135%나 급증했는데 이 또한 빚이 있는 전체 가구의 부채 상승률의 3배가 넘는다. 빚이 있는 전체 가구의 부채는 4년간 5386만원에서 7463만원으로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청년의 범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정부 정책에 포함되고 있는 30대 청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2018년 5757만원에서 지난해 6926만원으로 20% 증가하며 20대나 전 가구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평균 부채 규모가 컸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같은 기간 8088만원에서 40%나 늘어난 1억 1307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40대(1억 232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빚이 있는 30대 가구를 줄세웠을 때 가운데에 오는 중앙값(1억원)도 억단위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청년들이 빚을 낸 이유로 부동산 대박을 꿈꾸며 ‘영끌’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담보대출을 받은 이유를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2022년 ‘거주 주택 마련’이라는 응답이 28.9%로 2018년(37.8%)보다 8.9% 포인트 떨어졌다. 그사이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담보대출 비중은 38.5%에서 64.5%로 26.0% 포인트나 늘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택 마련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10.8%에서 17.1%로 증가했으며, 전월세 보증금 용도로 빌렸다는 응답 역시 40.1%에서 43.8%로 늘었다. 부채의 상당 부분이 전월세 대출인 청년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원리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에서 20대의 주택 관련 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41%로 2021년 9월 0.14%와 비교해 0.27% 포인트나 증가했다. 전 연령대의 연체율 상승폭(0.10% 포인트)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고달픈 생활에 지친 청년들은 번아웃(정신적 탈진)에 시달리다 결국 사회와 단절된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은 33.9%였다.
  • [단독]뉴홈 금리 동결, 신혼희망타운은 인상…文정부 추진해서?

    [단독]뉴홈 금리 동결, 신혼희망타운은 인상…文정부 추진해서?

    주택청약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금리도 함께 올린 정부 조치 이후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공급한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들은 1.3% 고정금리로 청약을 했는데, 이번에 대출금리 인상 대상이 되어서다. 더군다나 현 정부 공약으로 추진하는 뉴:홈 대출금리는 동결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라고 차별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퍼졌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청약저축 혜택 강화의 일환으로 금리를 2.1%에서 2.8%로 올리면서 구입·전세자금 금리도 0.3%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의 대출 금리 인상도 예고됐다. 신혼희망타운은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했다. 2025년까지 10만 가구 분양이 목표였는데 일정이 밀리며 2028년까지도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등이 대상이며, 시세의 60~70%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집을 팔 때 시세 차익의 최고 50%까지 뱉어내야 하는 수익공유형 모기지이지만,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70%까지 전용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신혼부부가 청약을 넣었다. 그러나 오는 30일 신청 건부터 대출 금리가 1.3%에서 1.6%로 오른다.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은 1.3% 고정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믿고 청약했는데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 부당하다고 토로한다. 부천원종 B2블록 신혼희망타운에 계약한 A씨는 “많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어도 우대금리가 1.3% 고정이라고 해서 청약을 넣은 건데 갑자기 금리가 오른다고 해 황당하다”면서 “여전히 저리인건 맞지만 1.3%를 토대로 자금조달계획을 세웠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부담이 늘어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실제 LH의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전용 주택담보장기대출상품 설명을 보면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70%까지 지원한다’고 돼 있다. 주택도시기금의 안내도 대출 금리를 ‘연 1.3%(고정금리)’로 표시했다. 신혼희망타운 팸플릿 등에서도 1.3%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특장점으로 꼽아 홍보했다. 이와 달리 같은 공공주택이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뉴:홈의 대출금리는 동결됐다. 국토부는 뉴:홈 모기지를 현 정부 핵심 정책이라면서 전세사기 피해자 대출 등 비정상 거처 무이자 대출 등과 함께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지난 정부에서 공급한 공공주택과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주택 간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똑같은 공공주택을 정치로 구분 짓는다는 비판적 시선이다. 양주 회천 A24블록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 B씨는 “공공주택에 들어가려는 목적은 같은데 지난 정권에서 추진된 공급책이란 이유로 배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법적 운용계획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사전 고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혼희망타운 공고문에 연 1.3% 고정금리라고 표시하긴 했지만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 장기대출상품은 주택도시기금법 제10조 제6항에 따른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리는 기금 운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1.3% 고정금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동의 여지를 분명히 뒀다”면서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이해하지만 1.6%도 시중 금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홈 대출금리의 경우 이미 2% 중반대이기 때문에 신혼희망타운 대출금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동결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혼희망타운 대출이 실행된 후에는 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점을 부연했다.
  • “영끌 대출 막차 타자”…50년 만기 주담대 6일새 1조 폭등

    “영끌 대출 막차 타자”…50년 만기 주담대 6일새 1조 폭등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대출의 원인을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지목한 가운데 최근 6일간(영업일 기준) 5대 은행의 해당 상품 취급액이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과 신혼부부 등 소득이 적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을 낮춰준다는 명목으로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고, 금융당국도 청년층 주거 대책으로 관련 정책 상품을 내놓는 등 사실상 초장기 대출을 부추긴 책임을 피할 수 없어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21일까지 취급한 50년 만기 주담대는 2조 4945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지난달 5일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이달 14일 우리은행까지 모든 은행이 차례대로 출시했다. 특히 지난 10일 이후 대출 취급액은 6일(영업일 기준) 만에 1조 2566억원 급증했다. 애초 주담대 만기 연장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나온 상품으로 금융당국에서도 주택금융공사을 통해 청년층과 신혼부부 한정으로 50년 만기 정책모기지를 선보였다. 문제는 만기 연장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액이 감소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져 총 대출한도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완화까지 겹치면서 주담대 잔액도 급증해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 8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9조 5000억원 증가했다. 곳곳에서 가계부채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50년 만기 주담대 차주의 나이를 제한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이에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농협은행은 오는 9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상품 출시 두 달도 안 됐지만 당초 설정한 2조원 한도가 이미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도가 바뀌기 전에 막차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대출을 부추기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실제 대출상담사들은 ‘50년 만기 막차 타야 합니다’, ‘막히기 전에 서두르세요’라며 절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시중은행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사실상 청년층 대출을 확대하도록 권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이제 와서 ‘50년 만기주담대’를 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 집값 상승 기대감에 또 ‘영끌’… 빚 9조 5000억 부풀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또 ‘영끌’… 빚 9조 5000억 부풀었다

    전체 가계빚이 지난 2분기(4~6월)에 9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줄었던 가계빚은 부동산 ‘영끌’ 행렬이 부활하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는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 8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9조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금액과 신용카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포괄적인 가계빚(부채)을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1870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고금리와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4분기(-3조 6000억원)와 올해 1분기(-14조 3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3개 분기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2분기 증가폭은 2021년 4분기(+17조 4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2분기 말 잔액 1748조 9000억원)은 지난해 3분기(-3000억원)와 4분기(-7조원), 올해 1분기(-11조원)까지의 감소 흐름을 뒤집고 2분기에 10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14조 5000억원 폭증한 주담대가 이끌었다. 2분기 말 주담대 잔액(1031조 2000억원)은 지난 1분기(1017조 1000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국면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상승 심리를 보여 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포인트 올라 지난해 11월(61)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고물가와 고금리, 중국발(發) 리스크 등의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0.1포인트 내려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와 금리가 오르지만 결국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신호를 보낸 한은과 은행을 압박해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한 금융당국에 (가계부채 급증의) 책임이 있다”면서 “한 번 불붙은 부동산시장의 흐름은 꺾기가 힘든데도 안일한 판단을 한 통화·금융 정책의 실패”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증가해 적정 수준으로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 [단독] 지옥고 탈출, 지옥이 됐다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2023 청년 부채 리포트]

    [단독] 지옥고 탈출, 지옥이 됐다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2023 청년 부채 리포트]

    보육원 떠나 10년 고시원 살이주말도 없이 일하며 1억원 모아그렇게 얻은, 꿈만 같은 전셋집전세사기 악몽으로 결혼도 포기“죽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살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다. 고도성장기가 끝나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면서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성공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 계층 하위군에 속한 청년층은 전세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주식시장과 코인판마저 돈과 정보력을 가진 기득권의 놀이터였음을 증명하는 사건들도 잇따랐다. 서울신문은 상,하에 걸쳐 각종 통계 수치에 가려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 본다.10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마친 뒤 처음으로 얻은 전셋집이었다. 2019년 1월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신축 빌라에 입주했을 때 박민우(37·가명)씨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제 나도 사람답게 살아 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불행은 도둑처럼 불쑥 들이닥쳤다. ‘전세사기’라고 했다. 보증금 1억원을 그렇게 날렸다. 10년 동안 택배 상하차 등 가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일해 모은 돈이었다. 박씨의 미래도 그렇게 허공에서 사라졌다. “지금부터 다시 그 돈을 모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내 집 마련은 날아간 꿈이고, 결혼이나 연애도 당연히 포기했죠. 저는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에요.” 지난달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의 첫인상은 또래 성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나이를 묻자 박씨는 “제가 고아라서, 86년생 정도 될 것 같다”고 했다.박씨는 만 18세 성인이 되면서 보육원에서 나왔다. 성인이 된 후 수소문 끝에 부모를 찾아 딱 한 번 만났는데,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부모와는 연락을 끊었다. 군대 전역 후 2008년부터는 살아남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업체에 취직해 주중에는 오전 9시에서 저녁 7시까지 근무했다. 주말에는 새벽에 나가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박씨가 10년 동안 살았던 신림동 고시원은 창문이 없었다. 월세가 35만원이었다. “창문이 있는 방은 5만원이나 더 비쌌거든요.” 박씨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고시원은 2~3평 정도로 침대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찼다. 그래도 ‘샤워실 겸 개인 화장실이 있어 환경이 좋다’고 생각했다. 밥값을 아끼려고 공용 주방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밥과 김치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월세와 생활비로 100만원을 쓰고 남은 100만원을 꼬박꼬박 10년간 저금했다. 박씨에게 전세금 1억원은 그런 돈이었다. 2019년 고시원 인근 부동산을 돌며 전셋집을 구했다. 부동산 세 군데를 갔었는데 이상하게 모두 난곡동에 있는 같은 빌라를 추천했다. 9평 남짓한 1.5룸 신축 빌라였다. 무엇보다 커다란 창문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부동산에서는 집주인이 신탁회사에서 돈을 빌려 건물을 지었다며 “건물이 이것 말고도 여러 개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부동산에서 직접 그 자리에서 등기부등본도 떼서 줬다. 30대 신모씨가 집주인으로 돼 있을 뿐 멀쩡해 보였다. 당시 박씨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부동산에서는 “변호사를 통해서 집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전세금을 바로 돌려주겠다는 공증도 써 주겠다”고 했다. 3년 뒤 ‘신탁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공증은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았다. 부동산에서 보여 줬던 등기부등본도 조작된 서류였다. 명의상 주인인 신씨가 부동산 신탁회사에서 집 담보대출을 받고 소유권을 넘긴 터였다. 신탁회사가 동의하지 않은 임대차 계약은 원천 무효였다. 이런 점을 모르고 전세를 계약한 박씨 같은 사람이 5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박씨는 집을 비워 달라는 소장을 받았다.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커지자 지난 6월 1일부터 전세사기특별법이 시행됐지만 박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전세금을 일부라도 돌려받을 길은 없다. 박씨는 인터뷰 말미에 사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 돈을 돌려받지 않는 한 길이 보이지 않아요. 전세사기를 당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그냥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사는 것일 뿐이에요.”
  • “청년들 빚만 늘리는 대출 확대 말고 공공주택 공급 늘려야”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청년들 빚만 늘리는 대출 확대 말고 공공주택 공급 늘려야”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보증금반환보증, 깡통 전세 악용유럽 공공임대 아파트 비중 30%소득 수준 맞는 주택 공급 필요 지금까지 정부의 청년 주거 안정 대책은 금융지원 중심이라 청년들의 주거 불안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최근 전세사기가 급증한 데는 정부 책임이 크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전세가격이 오르자 정부는 전세금 대출을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중 하나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제도다.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보증회사가 대신 돈을 돌려주는 제도다. 2017년 초 정부는 아파트, 다세대 등 주택 형태에 따라 75~90%로 차등 적용했던 담보인정비율을 모두 100%로 확대했다. 이는 전셋값은 물론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사기꾼들은 또 세입자를 모집할 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 보증금을 100% 보증한다’는 식으로 전세금과 매매가가 동일하거나 혹은 전세금이 더 높은 이른바 ‘깡통전세’ 계약을 유도했다. ‘빌라왕’ 김모씨처럼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도 가입했다고 거짓말한 경우도 상당했다. 이런 사기에 걸려든 대부분이 빌라 전세 수요가 높은 청년들이다. 정부는 뒤늦게 지난 5월 전세가율을 90%로 강화했지만 피해자가 양산된 뒤였다. 청년주거협동조합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수 위원장은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했던 정책이 사실상 청년들이 빚을 지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전세사기특별법’ 역시 결국 ‘빚을 더 내라’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정흔(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은 “이제까지 전세자금 대출을 마구잡이로 해 줘서 전세금의 90%까지 대출을 받은 세입자들이 많은데 또다시 대출을 받으라니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조 위원장은 “정부가 청년들이 자신의 소득으로 주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유럽에서는 전체 주택 가운데 공공임대 아파트 비중이 30% 정도 되는 반면 우리는 10%도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 공공임대 아파트, 청년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정부 예산안에서 공공임대주택 정책 예산을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삭감했다. 특히 주거 취약계층 등 저소득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과 전세임대주택 예산은 5조 5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줄였다.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대책으로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 예산도 이같이 줄어든 예산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4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증액할 수 있다”고 했지만 증액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尹 “이제 국정 중심은 경제”… 부서 간 연결·조율로 현안들 속도전

    尹 “이제 국정 중심은 경제”… 부서 간 연결·조율로 현안들 속도전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대법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외 장차관급 5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 6월 11개 부처 12명 차관을 교체했던 첫 개각 때보다 2차 개각은 소폭으로 진행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방 내정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로서 풍부한 정책 조정 경험을 갖춰 국정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주요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방 내정자는 “국무총리를 보좌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우리나라 정책 모두에 스며들어 잘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관급 4명에 대한 인선도 발표됐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발탁됐다.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이,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는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이 내정됐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책임 논란으로 해임 건의가 이뤄진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교체됐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문책성 교체·해임이 예상됐던 여성가족부 장관이나 개각 대상 부처로 거론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 등 장관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국면 전환용 개각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장관 교체로 인한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보다 실무 책임자인 차관을 바꿔 정책 쇄신과 국정과제 이행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추가 개각 가능성에 관해 “8월 중에 연달아 (개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와 신임 국조실장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라는 지적에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안보·대외 관계 등은 마무리가 됐다. 윤 대통령이 이제 국정의 중심은 경제라고 해 오래 하신 분들을 모셨다”며 “부서 전체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 조정 경험이 많은 분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재가했다. 재송부 시한은 24일까지다.
  • 신임 국조실장에 방기선 기재 1차관… 행복청장은 김형렬

    신임 국조실장에 방기선 기재 1차관… 행복청장은 김형렬

    尹, 대법원장·산자부 장관 지명 외 장·차관급 5명 인사“이제 국정 중심 경제”… 부서 연결·조율로 현안 속도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대법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외 장·차관급 5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 6월 11개 부처 12명 차관을 교체했던 첫 개각 때보다 2차 개각은 소폭으로 진행됐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방 내정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로서 풍부한 정책 조정 경험을 갖춰 국정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주요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방 내정자는 “국무총리를 보좌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우리나라 정책 모두에 스며들어서 잘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관급 4명에 대한 인선도 발표됐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발탁됐다.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이,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는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이 내정됐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책임 논란으로 해임 건의가 이뤄진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교체됐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문책성 교체·해임이 예상됐던 여성가족부 장관이나 개각 대상 부처로 거론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 등 장관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국면 전환용 개각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온 윤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장관 교체로 인한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보다 실무 책임자인 차관을 바꿔 정책 쇄신과 국정과제 이행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추가 개각 가능성에 관해 “8월 중에 연달아 (개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와 신임 국조실장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라는 지적에 고위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안보·대외 관계 등은 마무리가 됐다. 윤 대통령이 이제 국정의 중심은 경제라고 해 오래 하신 분들을 모셨다”며 “부서 전체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 조정 경험이 많은 분들을 모셨다”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재가했다. 재송부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 반년만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 … 금융당국 “대출 점검” 나섰지만 ‘뒷북 대응’ 비판

    반년만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 … 금융당국 “대출 점검” 나섰지만 ‘뒷북 대응’ 비판

    전체 가계빚이 지난 2분기(4~6월)에 9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분기 연속 줄었던 가계빚은 부동산 ‘영끌’ 행렬이 부활하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는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자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을 점검하는 등 가계부채 경감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이미 ‘실기’(失期)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분기 가계빛 9조 5000억원 증가 … 주담대 잔액 역대 최대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 8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9조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포괄적인 가계빚(부채)을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1870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고금리와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4분기(-3조 6000억원)과 올해 1분기(-14조 3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개 분기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2분기 증가폭은 2021년 4분기(+17조 4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2분기 말 잔액 1748조 9000억원)은 지난해 3분기(-3000억원)와 4분기(-7조원), 올해 1분기(-11조원)까지의 감소 흐름을 뒤집고 2분기에 10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14조 5000억원 폭증한 주담대가 이끌었다. 2분기 말 주담대 잔액(1031조 2000억원)은 지난 1분기(1017조 1000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50년 만기 주담대는 3분기에 (가계신용의) 일시적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한은과 정부는 가계신용 증가세에 주목하고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전망지수 9개월 연속 상승 … ‘집값 바닥론’이 영끌 이끌어 고금리와 경기 둔화 국면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상승 심리를 보여 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포인트 올라 지난해 11월(61)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고물가와 고금리, 중국발(發) 리스크 등의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0.1포인트 내려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와 금리가 오르지만 결국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자 가계대출 경감 방안을 고심중이지만 영끌 행렬을 멈출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부채 급증 원인으로 지목하며 차주의 연령 제한을 검토하고, 은행의 대출 실태 점검도 나섰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올해 초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고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해제하며 거래량이 늘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연초에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신호를 보낸 한은과 은행을 압박해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한 금융당국에 (가계부채 급증의) 책임이 있다”면서 “한 번 불붙은 부동산시장의 흐름은 꺾기가 힘든데도 안일한 판단을 한 통화·금융 정책의 실패”라고 말했다. 부동산·대출규제 풀고 금리 낮춰놓고 당국 ‘뒷북 대응’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마저 고개를 들며 가계부채 리스크에도 경보음이 켜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달 중순 4.3%을 넘어서며 국내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소폭 하락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진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 몇천원 안 갚나? 못 갚나?… 소액 대출 20대 25% ‘이자 미납’

    월 몇천원 안 갚나? 못 갚나?… 소액 대출 20대 25% ‘이자 미납’

    취약계층을 상대로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차주 중 20대의 이자 미납률이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월평균 1만원이 채 안 되는 이자조차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청년들의 사정이 어렵다는 분석과 월 몇천원의 이자를 미납하는 것은 상환 의지가 강하지 않아서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로 집계됐다. 20대 4명 중 1명이 이자를 제때 갚지 않은 셈이다. 20대 이하 소액생계비대출 8931건 중 정상 납입이 6581건, 미납이 2190건, 완제(모두 상환)가 160건이었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자를 제때 갚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이상 대출자들의 이자 미납률은 각각 7.4%, 7.2%로 나타났다.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집계됐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저신용자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정책상품이다. 단돈 몇십만원이 없어서 불법사금융에 빠지는 사례를 막고자 지난 3월 도입됐다. 연체자나 무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소액생계비 평균 대출 금액은 61만원으로 대출금리(연 15.9%)를 적용해 보면 첫 달 이자는 8000원가량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애초 청년층의 신용이 높지 않기에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출 금액이 적고 이자도 작다 보니 갚지 않아도 큰 문제가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상환 순위에서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서금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타 연령대와 비교해 취업률이 낮고 소득이 불안정하다 보니 경기침체 상황에서 20대가 경제적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품에서도 20대 연체율이 두드러진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에서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한 0.44%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연령대 주담대 연체율 평균(0.2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 본궤도 오른 KUAM… 내후년 ‘에어택시’ 날아오를까

    한국형도심항공교통(KUAM)이 실증사업 1단계 착수를 계기로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내후년 상반기엔 하늘을 나는 택시로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수상택시’처럼 반짝 화제를 모으곤 사라질 것이란 의심의 눈길도 있다. 정부는 ▲규제 특례를 통한 현실성 확보 ▲철저한 실증을 통한 안전성 담보 ▲동시 비행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꾀하는 경제성 보장을 통해 우려를 불식할 계획이다. 도로교통 체증을 피해 ‘한강 물 위를 가르는 교통’은 외면받았지만 ‘한강 하늘 위를 궤뚫는 교통’은 성공시킨다는 각오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전남 고흥에서 KUAM 실증사업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단계를 통과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내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 2단계 실증에 들어간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도심항공교통(UAM)의 2040년 세계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기체 개발에 300개 기업이 도전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KUAM 실현을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장애물은 ‘현실성’이다. 수백개 기업 중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이 상업용 비행 허가 인증을 가장 먼저 받았다. 우리나라도 현대차, 한화시스템 등이 기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문제는 규제다. 기체가 개발되더라도 현재 항공법으로는 온갖 규제에 걸려 UAM이 국내 상공을 나는 것이 쉽지 않다. 과감한 규제 특례를 적용한 UAM법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 자구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UAM은 안전할까. 만약 하늘을 날던 UAM이 사고라도 나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사업이 안전성 담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2차 수도권 실증은 한강 위에서만 하며 재차 안전성을 검증한다. 준도심 구간인 인천 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신도시 아라뱃길 구간에서 먼저 운항하고, 고양 킨텍스~김포공항, 김포공항~여의도를 잇는 한강 구간에서 회랑을 실증한다. 실제 상용화의 관건은 경제성이다. UAM이 한강 택시와 다르기 위해선 실제 돈을 내고 탈 가치가 있어야 한다. UAM은 개인 교통수단으로는 이용할 수 없고, 공공이나 긴급의료행위 등에 우선 활용된다. 국토부는 2025년엔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업무 수요 위주로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로드맵상 본격적으로 택시처럼 이용하는 대중화 단계는 2030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 선거 앞두고 ‘한배’ 탄 한미일… 인태협의체 안전장치 통할까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7시간’ 후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 역내 공조에서 인도태평양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진화했다”는 게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다. 특히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역내 도전과 도발, 위협에 3국이 대응을 조율한다는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미국이 대중 봉쇄를 위해 설계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뛰어넘는 강력한 협의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조약으로 뒷받침되거나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건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美대선·韓총선·日조기 총선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는 3국의 ‘암묵적 교감’이다. 정상회의 연례 개최뿐 아니라 외교·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상무·산업장관 등 각급 협의를 연례화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해마다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걸어 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국정동력이 좌우될 윤 대통령,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에게 한미일 정상회의 업그레이드라는 외교적 성과가 중요하기에 ‘한배’를 탄 셈이다. ●구속력 없지만 완전히 뒤집긴 어려워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집권해 1기의 기조를 이어 간다고 해도 제도화가 진전된 한미일 협력을 완전히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화의 진전을 강조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 신고립주의 노선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중국을 때리기 위해 공조 틀을 유지하더라도 한일의 비용 분담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사·中관계 등 국민 설득 노력 절실 국내적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식민지배의 과거사로 일본과 왜 안보협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우리가 얻게 될 안보, 경제적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미 정권 교체가 있더라도) 한미일 정상 합의를 없던 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건은 결국 한일 관계다. 한미일 협의체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대화를 이어 가야 다음 정권에서도 한일 관계가 유지되고 한미일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투자처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뚝’

    투자처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뚝’

    투자처로 인기가 높던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3470건에 달하던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2611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17.2% 감소했다. 또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989건으로 1000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부세, 양도세 중과규제를 받지 않고,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담보대출도 담보인정비율(LTV) 70~80%까지 가능하는 등 대출규제에서도 자유로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혔다. 직방은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 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 면적당 매매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지역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건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거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였다. 지난 3월 13층 전용면적 701.5㎡가 50억원에 거래됐다. 그 다음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14층 전용면적 291.09㎡가 2월 29억원에 거래됐으며, 안양시 동안구 광안동 디지털엠파이어 전용면적 357.14㎡가 4월 23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직방 관계자는 “신규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공실도 꾸준히 늘어 매물은 있지만 거래할 투자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하고 건축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지식산업센터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매가격의 상승으로 적정 임대수익 확보를 위한 임대료 상승이 수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저렴한 임대료 경쟁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식산업센터 투자시장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中, 경기악화에 기준금리 인하…1년만기 LPR 0.1%p↓

    中, 경기악화에 기준금리 인하…1년만기 LPR 0.1%p↓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 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한 바 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1년 만기 LPR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헝다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 측은 청원서에서 홍콩과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협상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헝다 측은 채권자들이 이번 달 중으로 구조조정 협상과 관련해 승인 여부를 놓고 투표할 예정이며, 다음 달 첫째 주에 홍콩과 버진아일랜드 법원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헝다에 대한 심리는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 안전·평화·포용 강점… 전주는 비수도권 중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안전·평화·포용 강점… 전주는 비수도권 중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38개 지표 중 강점 25개, 약점 13개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전국 최고기대수명·창업 소요일수 등 우수GDP 성장·자살률·부채비율 약점대중교통 분담, 평균 훨씬 못 미쳐시스템 개선·자전거 확대 등 필요 전북 전주시가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평가 결과다. 이는 전 세계 도시들이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전주시의 도시 발전 역량과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서울신문사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국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세계 도시와 비교할 수 있는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 UMF)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각 부처의 통계를 UMF 기준에 맞춰 38개 지표로 설정하고 점수(100점 만점)로 환산해 분석했다. 전주시는 이번 K UMF 평가를 기반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 만들기 방향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전주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국내외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강점이 많은 우수 도시로 나타났다. K UMF 평가 결과 38개 지표 중 강점이 25개로 약점 13개보다 훨씬 많았다. 약점은 국내외 주요 도시들과 비슷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강점’ 21개, ‘강점’ 3개, ‘다소 강점’ 1개, ‘다소 약점’ 3개, ‘약점’ 1개, ‘매우 약점’ 9개 등이다. 전주시 주요 지표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국내외 도시들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도시 인프라와 삶의 질 관련 지표가 우수한 편에 속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엔의 4대 도시 의제 중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88.93), ‘포용적인 도시’(70.48) 지표가 강점으로 분석됐다. 전주시는 ‘삶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동네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에서 74.40으로 전국 평균(69.39)을 웃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사고 사망률’, ‘대기질’ 지표도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강점으로 꼽혔다.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도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창업 소요일수’,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다른 수도권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자살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신재생에너지 비율’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토지소유인구 비율’, ‘대중교통 분담률’은 개선돼야 할 요소로 평가됐다. 지표별로는 탄탄한 도시 인프라가 최고점을 받았다.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 빈부 등 불평등 분석지표인 ‘급수 보급률’(100), 안전한 위생 서비스와 직결되는 ‘하수도 보급률’(98.70), ‘폐수 처리’(96.10) 등이 ‘매우 강점’ 평가를 받았다. 전주 시민들의 ‘교육 이수율’(99.96),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100) 등 교육 수준도 전국 어느 도시보다 높았다. ‘최소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94.40), ‘목욕시설이 있는 가구 비율’(99.27)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였다. ‘5세 미만 사망률’(100)은 전국 평균 92.66, 해외도시 평균 94.03보다 높아 ‘매우 강점’으로 분석됐다. 이는 ‘병원시설에서의 출생 비율’(99.80), ‘청소년 출산율’(99.60), ‘유아 예방접종률’ (98.20)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대수명도’(100)도 전국 99.91, 해외 98.34보다 높았다. ‘1인당 녹지율’(100), 재난 위험 감소를 나타내는 ‘이재민 비율’(99.99)도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교통사고 사망률(83.94)도 전국 평균 80.21보다 높아 강점이었다. ‘온실가스 배출량’(84.72), 식품과 식량 안정성 미확보 가구에 대한 지표인 ‘식량 불안정’(80.00)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균 가구소득’(86.32)은 ‘매우 강점’이었지만 전국 평균 88.66, 해외도시(100)보다는 낮았다. ‘실업률’(79.31)도 전국 평균(78.43)보다 낮았다. 대기질(62.14)은 전국 평균(59.74)을 상회했다. 하지만 전주시도 다른 도시처럼 ‘자살률’(0·전국 1.35·해외 57.66), ‘주택담보대출비율’(12.05), ‘연간 GDP 성장률’(0·전국 0.08·해외 20)이 ‘매우 약점’으로 드러났다. ‘부채비율’(10.12)도 약점에 속했다. ‘토지소유인구 비율’(50.60), ‘특허 국제출원 건수’(58.19·전국 64.24·해외 88.13), ‘소규모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율’(56.29·전국 62.78)도 취약했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최상위권이었지만 ‘대중교통 분담률’(9.49)은 전국 평균(26.87)보다 훨씬 낮아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자전거 확대, 보행 편의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도한 자가용 의존은 도시 혼잡과 오염, 교통사고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 ‘정규·비정규 교육을 받는 인구 비율’(21.15)도 국내 모든 도시가 ‘매우 약점’인 것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전국 평균(23.62) 아래였다.
  • 규제 예고 부담됐나… 농협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중단

    규제 예고 부담됐나… 농협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중단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지목하자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관련 상품을 출시한 NH농협은행이 두 달도 안 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의 접수를 오는 31일까지만 받고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출시 58일 만이다.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관리 강화 계획을 내놓으며 압박하자 서둘러 판매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중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판매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5일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지난달 7일, 14일 50년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2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50년 만기 주담대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떤 용도로 쓰고 있는지 추이와 규모를 점검하고 있다”며 해당 상품 판매 시 나이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은행들이 주담대 산정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가 적정했는지 실태점검을 할 예정”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잇따라 내놓은 50년 만기 주담대로 인해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6조원 늘었는데, 이는 2021년 9월(6조 4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또다시 ‘은행 때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가 늘어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을 앞세워 시중은행에 직접 대출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한 원인도 한몫했는데 7월부터 판매된 50년 만기 주담대만 가계대출을 증가시킨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어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을 거란 기대가 커지다 보니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만일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높아졌다면 부동산시장이 자극받았을까 싶다”고 했다.
  • 죽기 전엔 못 갚아서?…농협銀 ‘50년 주담대’ 판매 중단 이유

    죽기 전엔 못 갚아서?…농협銀 ‘50년 주담대’ 판매 중단 이유

    NH농협은행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취급한 지 두 달도 안 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50년 만기 주담대가 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아예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만기 50년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내부적으로 2조원 한도 특판 상품으로 기획했지만, 고객 반응을 보고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별도 한도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꼽는 등 논란이 커지자 당초 계획대로 2조원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은 7028억원으로, 현재 상담 접수 건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는 한도를 충분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이 7일, 국민은행이 14일, 신한은행이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하에서 대출 우회 통로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상품 출시 이후 취급된 전체 주담대 중 절반 가까운 48%가 50년 만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월 상환액이 줄어들더라도 상환기간이 길어지면 이자 규모는 훨씬 더 불어난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주담대 관리 강화 계획을 밝혔고, 그중에서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DSR 산정이 적정했는지를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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