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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입·세출 허점 많은 내년도 예산안

    정부는 올해보다 6.5% 늘어난 221조 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미래성장동력 확충, 양극화 해소 및 기본적 수요 충족, 국가안전 확보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반성장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참여정부의 정책 목표에 걸맞은 예산편성 내역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 먼저 세출부문을 보면 정부는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전년보다 월등히 높은 구조조정률을 이뤄냈다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재원 마련대책은 강구하지 않은 채 빈곤층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든지, 연간 5000억∼1조원으로 추산되는 대북지원 부분은 예산안에서 빠져 있다. 차상위계층 지원 재원을 신설한 종합부동산세와 담뱃값 인상분으로 조달하겠다는 것도 문제다.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재원이 엉뚱한 곳에 전용되는 꼴이다. 필요한 재원은 공무원 임금 등 행정비용을 절감해서라도 조달하겠다고 공언하고도 공무원 임금은 예산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8.2%를 유지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 세입부문에서는 문제가 더 많다. 올 4·4분기에 부가세가 2조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도 세입을 추계했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도세 역시 올해 보다 21.5% 늘어난 4조 7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서울과 경기도는 올해보다 9000여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소주와 LNG세율 인상 방침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7800억원의 세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기업은행 등 공기업 주식매각은 이미 정부의 세입에 반영된 것이다. 국민의 주머니를 더 짜거나 국채 발행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는 국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세입·세출부문을 전면 손질할 것을 권고한다. 그 방향은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쪽이어야 한다.
  • [씨줄날줄] 소주의 원죄/우득정 논설위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담뱃값을 500원 올린 데 이어 올 7월부터 추가로 500원을 올리기 위해 총력 홍보전을 펼치던 무렵, 재정경제부 일각에서 소주값 인상론이 솔솔 새나오기 시작했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도 올리는데 소주값을 올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논리였다. 속셈은 소주 세율을 더 올려 세금을 더 걷자는 것이지만 복지부를 벤치마킹해 ‘국민 건강’으로 포장한 것이다. 일제가 세수(稅收)를 늘리려고 세율이 낮은 막걸리 등 민속주의 제조를 단속하고 세율이 높은 소주의 소비를 권장하던 것에 비하면 좀더 세련된 접근법이다. 그래서 올 들어 주세 관련 공청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주와 위스키 등 고알코올주 소비량이 러시아, 라트비아, 루마니아에 이어 세계 4위라는 통계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했다.2002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음주량은 우리나라가 61.2ℓ, 일본은 75.8ℓ인 반면 순 알코올 섭취량은 우리가 6.7ℓ, 일본이 6.5ℓ인 점을 감안하면 독주 소비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1950년대까지 평균 음주알코올 도수가 14∼15도였다가 최근에는 8도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우리는 90년대 중반 이후 계속 11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주범이 소주다. 우리나라는 60년대까지만 해도 생산량 기준으로 탁주가 74.4%, 소주는 16.2%로 막걸리가 단연 ‘국민주’였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소주와 맥주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90년대에는 맥주 58.4%, 소주 27.8%로 바뀌었다. 탁주의 생산비중은 10.7%로 떨어졌다. 순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하면 소주가 으뜸이다.1972년 술 세율 기준이 종가세로 전환된 뒤 맥주, 위스키 등은 4차례 이상 세율 조정을 거쳤으나 소주는 한차례에 그쳤다. 국민주인 소주 세율 인상이 물가에 미칠 심리적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물가당국의 논리였다. 지금 정부가 내세우는 논리처럼 국민 건강을 위해 소주의 소비를 줄일 요량으로 소주값을 올리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일본처럼 규제를 풀어 값싼 양질의 저알코올주 경쟁을 통해 전국민의 순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소주 한잔 하자.’는 인사말은 절대 죄가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盧대통령·朴대표 청와대회담] 盧 “양극화가 문제… 위기 아니다” 朴 “국민소득성장 제로… 감세를”

    -박 대표 2분기 국민소득 증가가 제로였다. 그런데 세금, 공과금 부담이 너무 많아졌다.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고 세금을 감세해야 된다. 한나라당은 감세법안을 여러 가지로 냈다.7조원 정도 세수가 줄어든다.-노 대통령 어떤 것은 우리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고, 이미 하고 있는 것도 있고, 몇 가지는 사실과 다르다. 어떤 것은 의견이 다르고 어떤 것은 같은 말 속에도 모순점이 있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회담인데 논쟁적인 것은 다른 기회를 만들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박 대표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세금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민연금 문제도 크다. 또한 소주와 담뱃값 서민이 애용하는 것들 아닌가.-노 대통령 금년도의 세수 부족만 해도 4조원이다. 내년에도 세수부족이 예상되고 7조원을 다시 감세한다면 10조원의 예산을 줄여야 하는데 한나라당에서 깎을 10조 예산의 조목을 좀 정해 줬으면 좋겠다.-박 대표 차상위계층 등 보조를 위해 2조원의 예산을 올렸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 공공기금이 21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 정부 혁신에 힘썼으나 큰 정부로 가고 있다. 공무원 4만명, 장·차관 22명, 위원회가 12개나 늘었다. 우리 정부의 경쟁력이 무려 10단계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노 대통령 큰 정부는 우리의 공약이 아니었다. 할 일은 하는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추구한다. 금년도에 정부 경상경비를 8조원 정도 줄였다. 조직은 늘어났지만 낭비요소는 줄였다. 시장의 활력을 존중하면서도 정부가 할 일은 해야 한다. 지금의 한국정부는 결코 큰 정부라 하기에는 무리다.-박 대표 참여정부 들어 `큰 정부´로 가면서 위원회가 양산돼서 정부의 독자성이 저해되고 있다.-노 대통령 드물게 생긴 오류이지 위원회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한나라당에서 위기라는 말을 하고, 경제 위기, 총체적 위기, 경제 파탄, 민생 도탄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본다. 양극화가 심해진 것은 참여정부 때문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진정 지금이 경제 위기, 파탄 상황이라고 보는가.-박 대표 잠재 성장률이 이런 식으로 떨어지면 장기 불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노 대통령 지표로 얘기했으면 좋겠다.정리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잠깐이면 될 것이다. 아주 잠깐. 이 쇳줄을 넘어 몸을 던지면 될 것이여. 눈 깜짝할 사이면 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잉게.” 문화부장관을 지낸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씨가 지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일대기인 ‘집념-길위의 길’에는 1923년 당시 23세이던 박씨의 실패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보통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박씨는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장사에 손을 댔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일본 오사카에 돈을 벌러 갔지만 일주일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며 자살을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의 젊은 시절은 상처투성이였다. 이창동씨는 박씨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면서 “박인천의 일생은 우리 역사의 엄정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택시 2대로 운수사업 시작 박씨는 나이 30세를 넘어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못했으면서도 독학으로 지금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하는 등 놀랄 만한 집념으로 인생의 반전을 이뤘다. 이런 그의 의지는 해방 이후 당시로선 노인 취급을 받고 은퇴할 만한 나이인 46세에 광주에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회사를 차려 광주고속이라는 고속버스 회사를 출범시킨다. 박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삼양타이어(현재의 금호타이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현재 재계서열 10위 그룹으로 키워 냈다. 특히 금호그룹은 5공시절 예상을 깨고 제2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대표적인 호남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박씨가 택시 두 대에서 아시아나항공까지 키워온 대재벌의 창업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뼈아픈 실패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남달리 고집이 세고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오늘날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박씨의 삶은 좌절과 성공을 향한 몸부림, 해방 후 맨주먹으로 출발해 한국 굴지의 재벌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극적이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호가 ‘금호’(錦湖)인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5일 전남 나주군 죽포면 동산부락 일명 신기(新基)마을에서 태어났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열 살이 될 때까지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당에 다녀야 했다. 또래들보다 늦게 시작한 한학이지만 열다섯살 때 팔현강당에서 개최된 강경(講經)시합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곧 한문공부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자동차가 신작로 위에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시대에 한문 공부를 해서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결국 열일곱살 되던 해 지금의 초등학교격인 나주 공립보통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하지만 신식공부에 대한 열의도 2년을 넘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접어 버리고 열아홉살 때부터 면화수집상, 대금업, 싸전업 등의 장사를 했지만 손을 대는 족족 손해만 입었다. 이처럼 실패만 거듭해온 박씨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직후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보았던 어마어마한 공장 굴뚝 앞에서 조선 사람으로서의 무력감과 좌절감이 그를 바꿔 놓았다.“일본놈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공장을 짓는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본 순사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뒤 5년 만인 1929년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한 이후였다. 그리고 같은 해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박 회장은 8·15 해방을 맞자 택시 두 대를 구입해 운수사업에 뛰어들었다.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 두 대를 사들였다. 그때 이 돈은 80㎏들이 쌀 44가마를 살 수 있는 액수였다.3남인 삼구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업주의 집념, 도전, 개척정신을 본받는다는 취지로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구입해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사업수완이 있었던 박 회장은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자본을 축적,48년에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박 회장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50년대에 광주여객을 전라남도 최대의 여객운송업체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이순정 여사의 내조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올해 95세인 이 여사는 아직도 광주여객을 운영하던 광주시 금남로 212번지에 거주하고 있다. 광주여객을 경영하던 당시 ‘안집’이라고 불렸던 이 집에서 친척, 조카, 버스 차장과 정비공 등 50명의 식솔을 손수 챙길 정도로 남편의 사업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1984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이 여사는 900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을 돕고 봉사단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여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민간부문 최고 권위의 ‘적십자 박애장 금장’을 받기도 했다. ●제2민항 선정 ‘제2 도약´ 광주여객을 업계 최고의 반열위에 올려 놓은 박 회장은 이후 방적회사인 전남제사, 고려도자를 비롯해 금호타이어(전 삼양타이어)를 설립,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그러던 박 회장은 1972년 어느 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큰 아들 성용에게서 중대한 제안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사무실로 찾아 온 아들은 “경영성과를 높이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같은 해 10월 10일 박성용 교수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해 지주회사인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박 회장은 또 박 교수를 금호실업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73년 1월1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출범시켰다. 금호는 그룹체제 출범과 함께 계열사별로 경영관리체제를 정비했다. 금호실업은 장남인 성용, 광주고속은 2남인 정구, 금호타이어는 3남인 삼구, 삼화교통은 첫째 사위인 배영환에게 경영을 책임지도록 했다. 1984년 6월6일 타계한 박인천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박성용 부회장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강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자문역으로 그룹경영을 도와온 박 회장은 금호실업 사장과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 만에 2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성용 회장은 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박성용 회장은 1996년 4월 바로 아래 동생인 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주었다. 형제간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작금의 경영계에 교훈이 될 ‘형제간 화합경영’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뜨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인천 회장은 슬하에 5남3녀를 두었다. 성용, 정구, 삼구에 이어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부회장,5남 종구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이다. 딸은 경애, 강자, 현주씨 등 3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혼맥은 박인천 회장이 생전에 아들딸의 혼사에 매우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정·관·재계 유력 집안과 화려한 혼맥을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직접 유력 집안에 줄을 넣어 “사돈을 맺자.”고 청한 적도 있을 만큼 자식들의 혼사를 중요시했다. 특히 호남재벌이면서도 정구, 삼구, 찬구 3형제를 모두 영남 유력 집안에 장가 보냈다. 3세들 결혼도 삼성,LG, 대우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화려한 혼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자식들의 결혼을 직접 챙기는 등 혼사를 중요시 여겼지만 유독 큰아들 성용은 부친의 뜻을 어기며 연애결혼을 강행했다. 큰 아들 성용은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인 마거릿 클라크를 만나 열애 끝에 1964년에 결혼했다. 박성용 회장은 클라크 여사와 1남 1녀를 뒀다. 장손녀 미영(39)씨는 아직 미혼으로 캐나다에서 머물며 불교 관련 일을 보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재영(35)씨는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구문정(30)씨와 결혼해 1남을 두고 있다. 창업주의 큰딸인 경애(71)씨는 제헌의원 출신 배태성씨의 장남 배영환(72) 삼화고속 회장에게 시집을 갔다. 슬하에 배정철·승현·동철·홍철 등 4형제를 낳았다. 2남인 정구 회장은 경북 안동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익기 전 국회의원의 딸 김형일(59)씨를 배필로 맞았다. 김익기씨는 해태그룹의 창업주였던 박병규씨와 사돈관계이고, 박병규씨는 민병권 전 교통부 장관과 사돈이기도 하다. 정구 회장은 슬하에 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딸과 외아들인 철완씨를 두고 있다. 세 딸은 모두 시집을 갔는데, 재계 유력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장녀 은형(35)씨는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결혼했고, 은경(33)씨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차남인 장세홍(한국특수형강 이사)씨와,3녀 은혜(29)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재명(일진경금속 영업담당겸 누브인터내셔널 대표)씨와 혼인했다. 아들 철완(27)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미술관장으로 있는 2녀 강자(64)씨는 대한전자재료 회장인 강대균(64)씨와 결혼했다. 강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LSE대 출신인 아들 재원(25)씨와 지은과 지영 등 두 딸이 슬하에 있다. 3남인 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결씨는 한국은행·산업은행 총재, 재무장관을 지낸 이정환씨의 둘째 딸이다.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30)씨는 2003년 3월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현정(29)씨와 결혼했다. 세창씨는 지난 6월 MIT공대 MBA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회사에 취직했고, 딸 세진씨는 유학 중에 있다.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위창남 전 광주투금 사장 딸인 위진영씨와 결혼했다. 장남 준경(27)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동 관련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 주형씨는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3녀 현주씨 삼성과 사돈 금호가(家)의 화려한 혼맥은 3녀인 현주(52)씨에서 절정을 이뤘다. 현주씨는 대상그룹 임창욱(56)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현주씨는 1998년 큰딸 세령(28)씨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7)와 결혼시켜 삼성가와 사돈 관계로 맺어졌다. 세령씨와 이 상무가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어머니인 현주씨와 홍라희 여사가 불교신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세령씨는 결혼과 함께 휴학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 세령씨는 유학 중 2000년 장남 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이건희 회장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지난해에는 딸 원주를 낳았다. 둘째 딸 상민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유학 중이다. 특히 현주씨는 대상그룹의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75%를 갖고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딸 상민씨를 2대 주주(17%)로 편입시켜 눈길을 끈다. 5남 종구(47)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은 ㈜삼흥복장 사장 이명선씨의 장녀 이계옥(4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건호, 도윤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8년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별정직 2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2002년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다가 2003년부터 국무조정실 1급인 경제조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을 펼치면서도 유독 종구씨만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점도 재계에 비상한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씨는 막내 아들이지만 경제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그룹 일에 뜻을 두기보다는 공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으로 집안 내에서도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벽안의 맏며느리’ 클라크 여사 ‘벽안(碧眼)의 재벌 며느리’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는 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에 가까웠다. 보수적인 재벌가에서 조용히 남편을 도우며 맏며느리로서 시동생과 동서들을 챙기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예일대 수학중 만나 교제 마거릿 클라크 여사는 남편인 박 전 명예회장을 1963년 미국 예일대에서 만났다. 그녀는 대학원 경제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박 전 회장을 눈여겨봤다. 동양인이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에 항상 ‘제니스’ 라디오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듣던 박 전 회장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게 박 전 회장의 이종 사촌인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등 친인척들의 전언이다. 박성용 전 회장도 미국인이지만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조신하게 생긴 클라크 여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갈수록 고통이 더했다. 당시로선 유교적 전통이 강한 밀양 박씨의 장손으로 외국인을 맏며느리로 들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번민의 세월을 보내던 박 전 회장은 아버지에게 클라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동봉했다. 그러나 아버지 박인천 회장은 그 사진을 둘로 찢어서 봉투에 넣어 아들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그것이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단호한 의사표시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자로 소문난 박 전 회장은 난생 처음 부모의 뜻을 거역했다.1964년 둘이서 법적 절차만을 갖춘 최소한의 결혼식을 올리고 아버지와 사실상 ‘의절’ 상태에 들어갔다. 물론 박 회장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박 회장은 큰 아들 성용이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때에 둘째딸 강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아들 집을 방문하게 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예일대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클리블랜드시에 있는 케이스 공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박인천 회장은 클리블랜드 공항에 마중나온 파란 눈의 며느리와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장손녀 미영씨를 맞닥뜨린 뒤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렸다. 미국인이었지만 수수하면서도 정이 가는 인상을 가진 맏며느리를 보고는 굳게 닫혔던 마음을 2년반 만에 연 것이다. ●자녀들에 한국식 교육 서구 고문은 “성용 형님이 결혼한 뒤 페기(마거릿 클라크의 애칭) 형수에게 집안의 법도 등 예절교육을 많이 시켰다.”면서 “아버님에게 며느리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며느리가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 귀가 닳도록 얘기를 했다는 말을 형님으로부터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클라크 여사는 미국인이지만 미영씨와 재영씨를 이화여고와 구정고까지 졸업시킨 뒤에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식 자녀교육을 고수했다. 그녀의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클라크 여사는 박 전 회장 사후에 미국 친정에 기거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미영씨와 재영씨를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미국에서 달려와 직접 챙기는 등 아직도 맏며느리로서의 소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인천 회장도 한국 집안에 시집온 뒤로 별 탈 없이 큰 며느리의 역할을 해내는 미국 며느리에 대해 뒤늦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작한 탄생 100주년 기념 영상물에서 한 지인에게 “우리 큰 자부(며느리)가 미국 여자입니다. 나도 잘 이해를 하고 또 역시나 데리고 있어 보니까 똑같아요. 한국 며느리나 외국 며느리나. 그리고 이해심도 있어요. 자기들끼리 좋으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창업주 父子 ‘금연 전도사’ ▲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인 인재개발원에 전시된 ‘1933년형 포드 딜럭스세단 5인승’ 옆에서 박삼구(왼쪽)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운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86년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1991년부터는 자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장에까지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이런 금연 노력은 창업주와 2세 경영인들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박인천 회장은 1938년 심한 폐병을 앓아 2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지금이야 폐병이 심한 병이 아니지만 당시 폐병을 앓는 환자는 세 명 중 두 명이 죽어나갔다. 경찰이었던 박 회장은 요양을 위해 순천경찰서에서 보성경찰서로 직장을 옮기고, 몸에 좋다는 각종 약과 치료를 받았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결국 경찰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목포에서 개업 중이던 김보형이라는 한의사로부터 1년 동안 녹용을 복용한 이후에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이후 장수를 누려 84세에 별세했다. 박성용 명예회장도 폐가 좋지 않았다.1985년까지 하루에 담배 두갑을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다. 그러나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여 흡연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1986년 8월 박 회장을 비롯한 142명의 임직원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해 매일 담뱃값 대신 푼돈을 모아 만든 ‘금호건강복지기금’을 조성해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1991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던 그룹 본사 사옥인 아시아나 빌딩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완전금연을 실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런 공로로 1991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딱딱한 단화를 신지 못하고 스폰지 단화나 등산화 등을 신고 다녔다. 박정구 회장도 폐병으로 2년여 투병생활을 했다.2001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에서 폐기종 치료를 받아 한때 건강을 되찾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2002년 7월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주를 비롯한 2세 경영인들이 공교롭게도 폐가 좋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가족병이라기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종건 SK그룹 선대회장과 최종현 회장,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 등이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부담이 늘어날 도시서민이나 근로자뿐 아니라 재계와 야당, 이익단체들까지 반대하는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수부족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가계소비를 억누르게 될 개편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부동산 대책에만 신경쓰느라 개편안을 졸속으로 마련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환율을 잘못 예측한데 따른 세수 부족분을 소주세와 같은 간접세의 증대로만 손쉽게 만회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데다 정부는 소득세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세를 매년 올리려는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민들이 ‘봉’이냐 재경부가 소주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음주의 사회적 비용이 1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자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뱃값 인상에 반대해 온 재경부가 갑자기 국민들의 건강을 걱정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서민들로부터 쉽게 세금을 거두려 하지 말고 고소득 탈세자에게 세금을 거두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간접세를 올리는 게 세수증대에는 최상의 처방이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소주세가 인상될 경우 식당에서 받는 소주 1병당 가격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식당에서 1주일에 소주 1병만 마셔도 소비자는 연간 2만 4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1주일에 3병을 마신다면 연간 추가 부담액은 7만 2000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붙는 세금을 ㎏당 20원씩 올리면서 농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에 비해 세율이 낮다는 이유를 댄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근로소득자들의 유리지갑 비우기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신용카드를 평균 1000만원 사용할 경우 연봉 3000만원인 월급쟁이의 경우 세금 혜택이 5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근로소득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근로자들의 유리지갑은 지금보다도 더욱 얇아지게 된다. 아울러 월급생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통장 가입시 주고 있는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올해로 끝내면 1000만원을 적립할 경우 내년부터는 이자세 6만원을 내야 한다. 도시민들이 주말에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대지 200평 이내의 농어촌 주택을 매입,3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 산정시 제외시켜 준다던 양도소득세 과세특례 제도는 시행 2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도시와 농촌간 교류활성화를 추진해 온 농림부로서는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재계와 이익단체들도 반발 열린우리당이 세제개편안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정책 실패에 따른 세수 부족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길 수 없다며 정부안의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 혜택을 없애기로 한 것과 관련, 용역업체 모임인 한국 공동주택 전문관리협회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비 부가세를 영구히 면제토록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냈다. 집단대응할 태세다. 한국세무사회도 정부가 도입키로 한 간편납세제가 영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말화제] 금연광고 효과는 대박

    “엄마, 미안해요. 나는 엄마의 사랑을 연기로 태워 버리고 말았어.” 어머니 품에 안긴 딸의 귀에서 검붉은 니코틴액이 흘러나온다. 어머니는 슬픈 표정으로 죽음을 앞둔 딸을 애처롭게 쓰다듬는다. 곧이어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흡연 여성이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 여성보다 4.2배 높다.’는 문구가 뜬다.‘흡연, 세상과 이별하는 행위’라는 카피로 마무리되는 15초짜리 광고는 보건복지부가 금연 캠페인의 하나로 제작한 것이다. 금연 공익광고가 교과서 같은 틀을 깨고 과감히 상업광고 기법을 도입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 ‘자학’편에 이어 지난 5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이별’편도 벌써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리즈 방영 이후 흡연율도 유례없이 큰 폭으로 떨어져 금연을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조사한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52.3%로 지난해의 57.8%보다 무려 5.5%포인트 떨어졌다.2002년 흡연율은 59.6%,2003년은 56.7%였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금연 캠페인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학 시리즈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스위스 국제광고제에서 캠페인부문 최종경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학 시리즈가 흡연의 폐해를 거칠고 냉정하게 전달했다면, 이별 시리즈는 감정이입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개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로 한 단계 높여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강조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기존의 금연 광고에서 주로 보여주던 니코틴에 찌든 폐는 감정이입 이전에 혐오감부터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처음부터 선택안에서 빠졌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별편에서 흡연자들의 눈과 코, 귀에서 흘러내리는 섬뜩한 니코틴액.‘금연’이라는 말은 한마디 없이 상징적인 비주얼 코드를 통해 흡연으로 인한 죽음을 보여줬다. 시리즈를 만든 빌리브커뮤니케이션 조계성(43) 감독은 “처음에는 자살을 주제로 쓰려 했지만, 죽으려고 담배 피우는 사람은 없지 않으냐.”면서 “자살은 보다 목적성이 있기 때문에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의 원치 않는 이별이라는 테마를 통해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학’편에서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테이블에 얼굴을 문대는 행위로 흡연을 표현한 데에는 제작진들의 ‘흡연경력’이 한몫했다.실제로 담배를 피우면서 느낀 자각증상을 그대로 영상화했다. 일부 제작진은 광고를 만들면서 금연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금연 공익광고의 변모 뒤에는 복지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2000년부터 영상광고를 제작한 복지부는 초기에 연예인을 내세워 계도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두암으로 성대를 잃은 흡연자와 폐암으로 투병하는 이주일씨를 등장시키는 충격요법을 쓰기도 했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상업광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다 감각적인 영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 세계의 금연광고를 모니터링하는 등 노력 끝에 지난해 ‘담배와의 이별’편을 탄생시켰다.“우리 이제 헤어져.”라고 담배에게 직접 이별을 고해 눈길을 끈 이 광고는 젊은 세대에게 호평을 받았다.복지부 관계자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 올해는 내용면에서 보다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의 방향을 유지해 보다 참신한 공익광고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담뱃값 이르면 새달 500원 인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담뱃값이 500원 인상된다.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쯤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담배 한 갑당 부과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종전 354원에서 558원으로 204원 올리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 관계자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것”이라면서 “건강부담금 이외에 다른 부담금과 지방세 인상도 함께 추진해 올해 안에 담뱃값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 204원 외에 ▲담배소비세 131원 ▲지방교육세 66원 ▲담배생산안정화기금 5원 ▲폐기물부담금 3원 ▲부가가치세 41원 ▲소매상마진 50원 등 총 500원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지방세인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지방세법을 개정해 국회통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시중 500원짜리’ 6666억

    500원짜리 동전이 전체 동전 발행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5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은 6666억 27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91억 6600만원(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5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 증가액 398억 2800만원에 맞먹는 규모다. 500원짜리 동전 발행액이 급증한 것은 담뱃값 인상으로 거스름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동전 발행잔액 가운데 500원짜리 동전의 비중은 6월말 현재 47.1%로 높아져 발행잔액면에서 종전까지 1위를 달리던 100원짜리 동전의 비중(43.1%)을 능가했다.1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은 6월말 현재 6101억 5200만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26억 3700만원(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50원짜리 동전의 6월말 발행잔액은 794억 3500만원(5.6%),10원짜리 동전은 575억 6600만원(4.7%)을 각각 차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진단] 담뱃값 추가인상 왜 망설이나

    [정책진단] 담뱃값 추가인상 왜 망설이나

    담뱃값을 추가로 500원 올리는 시기를 놓고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미 예고됐던 7월1일 인상안은 물건너 갔다. 추가인상을 위해서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일러야 오는 10월쯤에야 가능하고 연내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복건복지부는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와 이미 합의했고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위해서도 연내 추가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연초만 해도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7월1일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경제논리를 앞세운 경제부처의 역공이 거세지자 김 장관은 “인상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규제개혁위, 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 복지부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30일 담뱃값을 500원 올리기 전과 후의 성인남성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57.8%에서 지난 3월 53.3%, 지난달 52.3%로 5.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평균 성인남성의 금연율이 0.7%에 달했다. 가격정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담배소비자보호협회측은 복지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에 따르면 KT&G가 중앙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성인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12월 54.7%, 지난 1월 51.7%,3월 53.0%, 지난 6월 52.5%로 나타났다. 월평균 금연율이 0.3%에 불과했다. 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장은 “담뱃값 인상 후에도 월평균 금연율이 0.3%에 그친 것은 담뱃값 인상이 금연을 확산시키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담뱃값 인상효과를 놓고 한국갤럽과 중앙리서치의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나자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는 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를 13일 다시 열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확정하기 위해 규개위 심의부터 통과해야 한다. ●연내 못올리면 내년 복지예산 삭감 하반기 담뱃값 추가인상이 되지 않더라도 올해의 국민건강증진기금 조성에는 별로 차질을 빚지 않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미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에 따라 올해에만 1조 4000억원의 기금을 더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9200억원은 건강보험 재정 지원에,1900억원은 암이나 성인병 치료 등에 쓰기로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에는 올해 담뱃값 추가인상에 따른 기금수입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내에 담뱃값이 추가인상되지 않으면 내년도 건강증진 기금의 규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내년도 복지예산도 삭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상반기 성장률 ‘3% 미달설’ 솔솔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3%를 장담하지 못한다(?)” 한국은행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3%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도 8일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지면 그나마 한은이 예상한 올해 성장률 3.8%조차도 유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유가 행진 등이 멈출 경우 당초 예상한 하반기 경제성장률(4.5%)이 예상치를 웃돌아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한은 내부적으로는 상반기 성장률이 3%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3.4%)보다 0.7%포인트 낮은 2.7%를 기록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는 공감한다. 한은 관계자는 “1·4분기때는 담배생산증가율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사재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52.4%를 기록했으나,2·4분기에는 담배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 6%에 지나지 않아 담배생산량 감소로 인한 여파는 거의 회복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그렇다고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떨어지고, 하반기에도 고유가·환율 등 대외변수의 악재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뚝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흡연자 月담뱃값 4만9000원

    흡연자들이 담뱃값으로 매월 5만원가량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쎄’와 ‘레종’ 등 2500원짜리를 한달에 20갑 정도 태워 없애는 셈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담뱃값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관심이다. 충북대 의대 이진석 교수가 최근 흡연자 700명을 대상으로 담배제품과 흡연량을 분석해 월간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 게재한 것에 따르면, 이들의 월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4만 9198원이다.소득별로 분석한 결과 월평균 소득이 95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액이 7만 9670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소득의 8.39% 이상을 담배를 사서 피우는 데 사용하는 셈이다. 다음으로 월평균 295만∼395만원인 소득층이 5만 242원,495만원 이상 소득층이 5만 154원을 각각 지출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만 874원,30대 4만 9655원,40대 5만 6117원,50대 5만 3691원을 지출하고 있다.20,30대에 비해 40,50대의 담뱃값 지출이 많은 것도 흡연량과 관계가 있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고] 담뱃값 인상,누구를 위함인가/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 회장

    보건복지부가 세계 최고수준인 성인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담뱃값을 다시 500원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담배는 현재 담배사업법에 따라 생산·제조·판매되고 있다. 흡연자는 담배소비자로서 관련조세와 부담금 납부의무를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담배소비자들은 소비자보호법에 의한 안전성 보장은 물론, 재산·신체상 피해예방과 구제를 위한 어떠한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담뱃값 인상과 함께 조성된 국민건강증진법으로부터도 건강증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담배소비자가 담배 1갑당 부담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은 무려 6가지나 된다. 이를 연간 세금으로 환산하면 7조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가 다시 담뱃값을 500원 올린다면 담배소비자들은 2조 5000억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라는 복지부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통계청 자료(2003년)에 따르면 성인전체 흡연율은 29.2%로 선진국과 비슷하다. 다소 높게 평가된 보건복지부 자체의 용역조사 결과를 인용한다 해도 30.4%로 비교적 흡연율이 낮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0위 수준이다. 청소년 흡연율은 8.6%로 오히려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내흡연율 추이를 살펴보면 성인 남녀·청소년 흡연율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건강증진 욕구증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흡연율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담뱃값을 올린다는 것은 논거가 약하다. 당국의 용역결과에서도 보여주듯 1인당 국민총소득(GNI) 기준으로 본 국내 담배가격은 이미 적정수준에 도달했다.OECD 국가평균 담배가격과 GNI를 허용하여 지난 2002년 추정한 우리나라의 적정 담뱃값 기준은 1.5달러(약 1809원)로 2003년 국내 평균 담배가격이 1800원임을 감안할 때 이미 국제 평균수준을 오히려 상회하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의 소득 역진성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담뱃값을 500원 인상할 경우 물가지수가 0.31%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흡연자 대부분이 서민임을 감안할 때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지방세인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의 급감을 초래한다. 담뱃값이 오르면 현재의 세금(85.2%)대 기금(14.8%) 비율이 세금 73%, 기금 26.6%(이중 국민건강증진기금 24%)로 비정상적인 조세구조 형태가 될 것이다. 또한 담배와 관련된 각종 세금은 간접세이므로 고소득자보다 저소득자의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소득 역진성이 가중되고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울러 밀수와 암시장을 통한 불법적인 담배유통도 우려된다. 담뱃값을 급격히 인상한 많은 국가에서 오히려 밀수(여행객 휴대품 반입포함)와 암거래 등으로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당초 목적달성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밀수 위조담배의 급증은 결국 정부재정을 감소시키고 조직범죄의 온상제공, 저소득 흡연자 건강에 역행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현재 정부의 금연정책은 금연구역확대와 지속적인 금연교육, 금연홍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그러나 세 가지 모두 흡연자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보건의료적인 측면에서 가격인상 정책보다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자율적인 규제정책이 더효율적이다. 금연논리에 의한 담뱃값 인상보다는 흡연자 위주의 건강증진책을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금연정책의 효율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명분없는 이유를 내세워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계획은 철회돼야 마땅하다. 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 회장
  • 담뱃값인상 연내엔 어려울듯

    오는 7월1일부터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려던 정부 방침이 연내에는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정경제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련 부처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6월 임시국회에 담뱃값 인상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빨라야 연말쯤에나 가능하다. 담뱃값을 올리려면 국민건강증진법과 지방세법을 고쳐야 한다. 담뱃값에 포함된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의 변경을 법으로 정하기 때문이다.특히 법 개정은 정부규제개혁위원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돼야 하지만 아직 규제개혁위원회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7∼8월에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아 담뱃값 인상을 위한 법 개정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된다는 재정경제부와 국민건강 증진을 앞세워 인상하려는 보건복지부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정기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처간에 인상 시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합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부처간 합의는 지난해에 이뤄졌으며 담뱃값 500원 인상을 최대한 빨리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해 국회에 개정안을 내기가 어렵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다.”면서 “다만 담뱃값을 올려도 이번에는 시기를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앞둔 사재기로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0.4%포인트나 감소한 점을 감안해서다.올 연말에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내년 1·4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앞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수경기 부진을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반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담뱃값 때문에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재경부 논리는 논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담뱃값 인상 멈춰선 안된다/박윤형 순천향의대 예방의학 교수

    최근 보건복지부가 담배부담금을 다시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담뱃값 인상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흡연자들은 징수한 부담금의 대부분을 전 국민이 혜택 받는 건강보험 등에 사용하면서 흡연자에게만 부담을 지운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제부처 일각에서는 담뱃값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나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 등을 들어 탐탁지 않은 기색을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의 성장률 0.4%포인트를 담뱃값 인상이 잠식했다는 발표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세계 각국의 연구 조사 등을 통해 명백하게 밝혀진 사실이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0배 이상, 후두암사망률이 6.5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는 작고한 재벌 총수나 저명인사처럼 평생 담배를 손에 대지 않은 비흡연자도 폐암으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흡연의 위험성을 부풀리는 주장은 통계학적인 장난일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흡연자의 위험은 흔히 운전자의 신호 준수여부와 비교된다. 비흡연자는 신호, 속도 등을 규정대로 준수하면서 운전하는 사람인 반면 흡연자는 신호, 중앙선, 속도 등 각종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서 운전하는 사람이다. 물론 교통 규정을 준수한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각종 규정을 위반하는 사람이 규정을 준수하는 사람보다 교통사고 위험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각종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에게는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위험을 감안하여 범칙금이 부과된다. 앞으로 규정을 제대로 지키라는 경고의 의미다. 담배에 부담금을 매기는 것도 교통범칙금 부과와 흡사하다. 오늘날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은 세금을 높여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이견은 없다. 선진국의 담뱃값이 우리보다 월등히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담배 한 갑이 5파운드(약 1만원)를 넘기 때문에 대학생과 청소년은 담배를 사서 피울 형편이 못 된다. 그리고 청소년 시절의 비흡연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금연은 세계적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과학적인 근거가 입증된 가장 확실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는 마지막까지 반대하던 미국을 설득하여 각국에서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담배규제 기본협약안이 의결되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연을 통한 건강증진사업 효과에 더 이상 미국이 고개를 돌릴 수 없었던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피구(Arther Pigou)는 “건강 위해재(危害財)에 대한 목적세 또는 부담금은 개인의 사적 이익 동기와 사회적 효율을 일치시킬 수 있어 시장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담배부담금의 금연 효율성을 역설한 셈이다. 건강위해재에 대한 부담금이 피구세(Pigovian Tax)라고 불리는 이유다. 따라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금연정책으로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흡연자가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담뱃값 인상에 극력 반대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 지키기에 저항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옛말에 좋은 약은 몸에는 좋으나 입에는 쓰다고 했다. 병이 깊어 가는 것을 보고도 환자가 약이 쓰다며 싫어한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 저항에 부딪히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는 담뱃값 인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복지 비용도 줄이는 길이다. 박윤형 순천향의대 예방의학 교수
  • 이젠 시위도 온라인으로

    이젠 시위도 온라인으로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다. 어쩌다 매물이 나오면 사겠다는 사람들이 달려들어 집값을 올려놓고, 오른 값은 시세가 돼 다른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겁없이 오르는 집값에 속이 상한 서민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판교 신도시 건설이 집값 상승의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신도시 건설사업이 투기만 조장한다고 판단한 경실련은 즉각 이 사업을 중단하라며 세 차례나 온라인 시위를 이끌었다. 8일과 10일 각각 청와대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서 자기들 주장을 편 데 이어 14일에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4개 정당에서 사이버 시위를 했다. 각 정당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접속해 자기들 주장을 글로 올리는 파상공세를 폈다. 경실련은 온라인 시위에 동참하는 네티즌들에게 제목 머리를 ‘(판교중단)’으로 달고 글을 띄우자는 기준도 제시했다. 경실련은 지금까지 600∼700명의 네티즌이 온라인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달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 간사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시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시위의 효과는 오프라인 시위에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요구·주장 효율적으로 표현” 미디어다음에 개설된 ‘NGO가 제안합니다’ 코너에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온라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담뱃값 인상 반대’‘가정폭력 방조 국가책임’ 등 10여개 주제에 관한 온라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는 ‘담뱃값 인상 반대, 담배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오는 9월30일까지 10만 네티즌 서명을 목표로 시위를 하고 있으며 서울여성의전화가 ‘가정폭력 방조는 국가책임이다’라는 이름 아래 벌이고 있는 시위는 다음달 20일까지 1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두발 규제에 반대하는 고교생 시위가 인터넷에서 벌어졌고 올 2월에는 음악파일(MP3) 공유 제한에 저항하는 네티즌들의 온라인 시위가 있었다. 짜증나는 교통체증,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의 대안이 될 온라인 시위를 놓고 전문가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보내면서도 일견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손혁재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는 “온라인 시위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라고 평했다. 같은 날 특정 장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지 않고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와 주장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단체 등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풀어 항의성 메일을 쏟아내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손 교수는 “여론은 일부 잘못된 편견이나 개인이 조정한다고 움직여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석호 홍익대 법학과 교수 역시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이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허위사실 유포·사이버테러등 가능성 우려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온라인 시위가 허위 사실을 급속하게 유포할 수 있고 특정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테러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네티즌 스스로 건전한 시위 문화를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혁재 교수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글 한 편이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국민연금에 관해 잘못된 지식을 심어준 적이 있었다.”면서 “정부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정체불명의 글에 동조하는 형태로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소극적인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도 소극적”이라면서 “각계각층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아지는 곳이 인터넷이지만 여전히 소수의 목소리는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옛 직장동료에 밥을 사라”

    “옛 직장 동료에게 한달에 한번씩 밥을 꼭 사라.” 반드시 구두쇠나 자린고비가 부자되는 지름길은 아니다.CNN 인터넷판은 9일 집값을 올리기 위해 집 꾸미기에 돈을 아끼지 말라는 등 ‘부자 되기 수칙’ 50가지를 소개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집에서 하는 재테크 가족 전체를 위한 통장을 만들어 자녀 교육이나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써라. 이 통장을 휴가 비용 등 다른 용도로 써선 안 된다. 변동금리 주택 담보대출을 30년만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 단기금리는 상승세지만 장기금리는 낮다. 집 팔때 꽃있는 정원이나 페인트칠이 깨끗하면 값을 올려받을 수 있다. ●돈 관리 수칙 자동이체로 뮤추얼펀드에 돈을 적립하라. 연체료 납부를 막기 위해 공공요금도 모두 이체시켜라. 증여세 걱정 대신 매년 얼마씩 자식들에게 조금씩 넘겨라. ●절약 수칙 연금저축에 최대한 많은 돈을 부어라.6개월마다 굴러다니는 동전을 모아 저축하라.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등 통신요금은 묶어서 내는 요금제를 택하라. 담뱃값 대신 120달러짜리 러닝화를 사라. 심장질환과 성인병 발병을 막아 돈을 아낄 수 있다. ●절세 수칙 불량 주식은 하루라도 빨리 털어 주식보유 과세를 막아라. 현금 대신 주식을 자선재단에 기부하라. ●자신에 대한 투자 옛 직장동료와 정기적인 식사는 다음 직장을 옮길 때 몇 배 가치로 되돌아온다.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책 구입에 돈을 아끼지 마라.MBA에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라. 연봉이 45%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자신있게 말하라. 필요하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방법을 배워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문제1. 다음 글의 뒤에 이어질 내용으로 가장 적당한 것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담배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공식 발효됐다. 전세계 성인 사망원인의 10%, 한해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담배에 대해 보건위생 분야 최초의 국제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이 협약에 우리나라가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은 협약을 주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종욱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 협약채택 두 달 만에 서명을 하고서도 비준절차를 미뤄 최초의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쳤다. 공공장소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 등 최근 우리나라가 확고하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국민을 충분히 보호해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60%대를 간신히 면한 성인흡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수준이며 중학생, 여학생 등의 흡연율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규제 기본협약이 제시하고 있는 강력한 경제적·비경제적 판매규제, 경고 강화, 보건교육, 청소년 보호조치 등이 우리에게도 시급한 이유다. (1)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 (3)청소년들을 담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4)담배는 폐암의 원인이다. (5)많은 사람들이 협약의 비준을 원하고 있다. ●풀이 및 정답 윗글의 논리상 ‘전세계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 공식 발효→한국은 비준절차를 미뤄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침→현재 한국에서의 흡연 실태→신속한 협약 비준이 필요’의 흐름으로 가는 것이 적당하다. 정답은 (2) 문제2. 다음 보기 중 (가)의 내용에 들어갈 가장 적당한 것은 1774년 독일의 문호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다. 약혼한 여성을 사랑한 끝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 소설의 줄거리는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에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접목한 것이었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연애담이라기보다 사랑·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성을 추구하던 18세기의 시대적 열정 그 자체였다. 소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그에 못잖은 부작용을 불러왔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내 권총 자살하는 젊은이가 급증한 것이다. 책은 다음해 판매금지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세상에 나온 지 딱 200년 뒤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자살에도 일종의 전염 현상이 있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그는 자살 소식이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온 뒤의 두 달 동안 자살자 수가 평상시보다 평균 58명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주장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필립스의 가설이 나오자 구미 각국의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했지만 결론은 찬반으로 확연히 갈렸다. 어쨌거나 그 뒤로 베르테르 효과라는 불길한 용어는 사회학과 정신의학의 영역에 자리를 마련했다.(가)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은 전염성에 있다. 저명인사의 자살 소식을 접한 충격이 바이러스처럼 내재해 있다가 특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충동적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 뉴스를 전하는 언론매체, 또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네티즌 모두가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로써 자살 대책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젊은 베르테르’의 죽음이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까닭이 시대상황에 있듯이, 현재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함께 걷어내 자살이라는 악질(惡疾)을 잠재울 것이다. (1)‘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들 들어준다. (2)‘베르테르 효과’의 사회악적인 면을 보여준다. (3)‘베르테르 효과’가 사회적으로 옳은 가설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4)자살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5)언론과 인터넷에 나타난 자살의 양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풀이 및 정답 앞에서 ‘베르테르 효과’의 정의를 제시했고, 마지막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으므로 (가)의 부분에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를 들어주는 것이 글의 흐름상 가장 자연스럽다. 정답은 (1)
  • “담배 끊으니 부부생활도 원만”

    “담배를 끊으니까 각시가 더 예뻐 보여요.” 전남 보성군 복내면 유정리 ‘천마영농법인’ 풋고추작목반원들이 최근 일제히 담배를 끊었다. 회원 34명 중 17명이 최고 5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워온 ‘골초’였으나 지금은 가장 젊은 서모(30)씨를 뺀 16명이 담배를 끊었다. 금연을 실천에 옮긴 지 3개월이 지났다. 홀로 남은 서씨도 주변의 권유로 조만간 담배를 끊기로 했다고 한다. 담배연기 분란이 잦자 이장 윤형규(42)씨는 군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연락했다. 보건소는 즉시 달려와 흡연의 해로움을 교육했다. 패치, 껌, 금연초 등 금연 보조제도 나눠주고 흡연자 몸에 남아 있는 일산화탄소도 측정해 줬다. 때론 간식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둘씩 담배를 끊기 시작했다. 이장 윤씨는 3개월 전 금연과 함께 어미소 네 마리를 구입했다. 하루 한두 갑씩 피우던 담뱃값 3000원은 소사료를 구입하는 데 보탰다. 그는 금연 1개월 후부터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도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기분이 상쾌하고 부부생활도 원만해진 것을 실감했다. 16살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같은 작목반원 윤모(64)씨는 “담배를 끊으니 밥맛도 좋고,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보성군 보건소 김미자(45·여·건강증진 담당)씨는 “흡연의 해로움을 직접 체험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불황속 공공요금 줄줄이 오른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택시요금·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중형택시와 모범택시 요금을 각각 17.52% 올린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 기본요금(최초 2㎞)이 1600원에서 1900원으로,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부산·광주·울산도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용역 작업을 끝내고 요금을 23∼2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구·인천·경기도 택시요금을 올리기 위한 용역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의 지하철 요금도 오른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다음달부터 지하철요금을 성인은 700원에서 8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는 350원에서 400원으로 14% 올린다. 서울시는 하수도 요금을 오는 8월부터 평균 35% 올리는 내용의 하수도 사용조례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부산시는 7월부터 하수도요금을 평균 9.76% 올릴 예정이다. 인천시도 9월부터 수도요금을 평균 8.1% 인상한다. 휘발유, 경유,LPG부탄의 상대 가격비를 조정하는 교통세법 및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이 다음달 국회에서 통과되면 7월부터 LPG값은 최근 6개월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ℓ당 44원 정도 떨어지지만 경유는 ℓ당 63원가량 오르게 된다. 원유의 도입 단가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가격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 담뱃값도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하반기중 500원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보험료도 보험사가 자동차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정비수가의 인상 움직임 등으로 하반기에 3∼5% 정도 올라갈 전망이다. 전기요금에 대한 용역작업이 다음달 중 끝나면 인상 여부에 대한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재경부는 물가상승을 고려, 인상에 부정적이지만 한국전력은 에너지값 인상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산담배 시장점유율 30% 육박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30%에 바짝 다가섰다. 19일 KT&G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KT&G와 외국 담배회사들이 소매상들에게 판 담배량은 국산 127억 2400만개비, 외국산 52억 5100만개비 등 179억 7500만개비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국산 담배가 지난해 77.3%에서 70.8%로 떨어진 반면 외국산은 22.7%에서 29.2%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올 들어 4월까지 소매상들이 사들인 외국산 담배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억 4200만개비보다는 줄었다.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소매상들이 담배를 사재기하는 바람에 올해 KT&G가 소매상들에 넘긴 담배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KT&G는 설명했다.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988년 시장개방 이후 1997년 11.2%까지 증가하다가 외환위기 여파로 98년에는 4.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서 99년 6.5%에서 2003년에는 23.3%까지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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