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뱃갑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일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열정페이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지법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백신접종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6
  • 청소년에 담배팔면 2개월 영업정지

    오는 7월부터 청소년 등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담배 소매점은 최소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담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의 의견을 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담배 소매점이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다 처음 걸리면 2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지며, 두번째로 적발되면 3개월 영업정지로 처벌이 강화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발효되는 담배사업법에서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1년 이하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데 맞춰 세부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흡연 억제를 위해 담뱃갑 앞·뒷면에 있는 경고 문구의 크기를 각면 넓이의 20%에서 30%로 키우고 흡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문구를 현행 1개에서 3개로 늘려서 2년 이상 주기로 번갈아 가며 쓰도록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호박(琥珀) - 김효동

    월령 29일,그믐이다. 동쪽 하늘에 그믐달이 비껴 떠 있다.망원경 경통에 입을 맞추고 숨을 길게 내쉰다.경통의 옆면을 스치며 부연 입김이 날아간다.파인더에 눈을 들이댄다.그믐달은 파인더의 십자선 중앙에 꼼짝없이 잡혀 있다.접안렌즈로 눈을 옮기고 핀트를 맞추자,달 표면의 크레이터가 또렷이 나타난다.달의 바다인 습기의 바다가 거친 암영을 채워가고 있다.그 주위를 비에타나 티코와 같은 크레이터들이 점점이 두르고 있다.크게 심호흡한다.내뱉은 입김이 옅은 달무리를 만들어내다간 금세 흩어진다.눈을 떼고 고개를 젖뜨린다.금방이라도 화구를 열 듯한 하늘이지만 아직껏 짙은 어둠만 머금고 있을 뿐이다.깊은 바다의 잔잔한 침묵을 그려내는 듯하다.꼭 움켜쥐고 있던 액세서리 호박을 코밑에 가져다 댄다.발트해의 짙푸른 해수가 밀려온다.로스토크 연안 부두,김 선배는 독일에 가고 싶어 했다.오래 머물진 않을 거야.어디까지나 여행이니까…….호박이야.발트해를 상징한대.독일에 사는 이모가 보내줬는데 이젠 필요 없게 됐어.이왕이면 북해까지 돌아볼 생각이야.보트니아만을 거쳐 핀란드만까지…….북두칠성 국자의 머리 부분에 머물러 있던 눈동자가 작은곰자리를 거쳐 북극성으로 옮겨간다.호박을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는다.발트해,김 선배가 그곳에서 곤충이 박힌 호박을 캐고 있다면,나는 이곳에서 놈들을 낚아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부딪친다.간들거리는 고목 가지가 그믐달을 콕콕 찌르기 시작한다.할아버지를 지그시 내려다본다.방한복을 여미는 모습이 어줍다.담배는 안 돼요.할아버지는 담배를 먼저대로 담뱃갑 속에 쑤셔 넣는다.할아버지의 등 뒤로 다가가 방한모를 씌우고 요철(凹凸)형 단추를 채워 드린다. 때각! 할아버지의 어깨가 움찔한다.손전등을 입에 물고 점퍼 속에 손을 넣는다.손바닥만한 관측일지가 차가운 공기를 맞는다.9월15일,강원도 횡성,오리온자리가 희미하게 보이다.맨눈 관측,화성이나 황소자리보다는 밝은 편임…….두 달이 훌쩍 지났구나.펜을 꺼내들고 마음을 가다듬는다.11월18일,경북 문경새재.그믐달에 가까워 맨눈으로 3,4등성도 확인 가능.사자자리 부근을 향해실험 촬영.바람이 불지만 촬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듯……. 망원경 앞으로 돌아온다.파인더를 단단히 고정하고 조심스레 미동나사를 조절한다.망원경의 방향이 찬찬히 천정(天頂)으로 향한다.하늘은 자정을 기해 이전까지의 침묵을 깨뜨릴 것이다.삼십 년을 넘게 만삭이었던 하늘이 자궁을 연다? 굉장히 매혹적이야.놈들을 사냥하는 일은 얼마나 더하겠어! 근사한 녀석들 많이 담아 와.플레이트로 고개를 돌린다.넉 대의 카메라가 좁은 플레이트 위에 빽빽이 올려져 있다.많이 잡아오면 괜찮은 놈으로 한 마리 주는 거지? 나도 꼭 찍고 싶었는데…….작년에 소백산에 갔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 놈도 찍지 못했잖아.달이 보름달에 가까워서 큰 놈에게 희망을 걸었는데,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서 그것마저도 물 건너갔지 뭐야.편지하면 그 주소로 보내주는 거 잊지 마.바람에 실려 온 검불이 얼굴을 스친다.망원경의 접안부를 두 손으로 꼭 감싼다.밤하늘 이곳저곳에 빛을 게우고 번뜻 사라질 녀석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긴장이 몰려온다.오늘은 기필코 대어를낚아야 한다. 문경새재는 초행이다.소백산이나 함백산에서보다 수월한 등반이 될 것이라는 지도교수의 귀띔이 이곳을 선뜻 결정하게 만들었다.잡광(雜光)이 없고 먼지가 적어 촬영이 용이한 곳이라는 정보는 관련 잡지를 통해 앞서 접한 터였다.산꼬대가 심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괜찮은 촬영지다.나무가 많지 않은 나지막한 산언덕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 또한 썩 마음에 든다.고개를 들어올린다.밤하늘에 지독한 정적이 연출되고 있다.바람이 차다.귓불을 스치는 산바람은 가랑이까지 으스스하게 만들 정도다.할아버지가 으레 신경이 쓰인다.차에 계시는 편이 낫겠어요.내려가시겠어요? 할아버지의 어깨 위에 가벼이 손을 올려본다. “괜찮아요.다 늙어서 한 번 찾아온 감기가 그 무슨 대수라고.” 할아버지의 몸 상태가 영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손자를 따라나서야겠다는 얄망궂은 고집을 쉬이 꺾을 수가 없었다.두통 때문에 소다를 댓 수저 퍼먹었거든.어째 머리가 다섯 배는 더 지끈거려요.바람을 쐬면 조금 나아지려나…….할아버지를 향한 불안함이 이제는부모님에 대한 섭섭함으로 옮겨간다.온천 관광을 떠나는 부모님이 홀로 집에 계시기 적적하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와의 동행을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서릿바람에 아이를 업고 밭에 나온 기분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수안보에서 부모님과 헤어지고 내내 말이 없던 할아버지의 입을 트게 한 것이 차가운 기침이었다는 사실을 거슬러 생각하게 된다.화분증 탓에 봄마다 기침으로 고생하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한 번도 감기에 걸린 적은 없는 분이다.성치 않은 오른다리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가슴은 더욱 답답해져 온다.당장 차로 모셔다드릴게요.얼마 버티기 힘드실 거예요. “나는 아무래도 괜찮다니까…….그나저나,등나무집 할머니 말이다.왜,너도 알잖아,얼마 전에 네 엄마가 소개시켜준…….” 낚시용 승창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청승궂다.이내 지팡이 끝으로 낙엽 더미를 헤적이기 시작한다.땅 위에 글자를 새기고 있는 듯도 하다.낙엽을 헤치는 소리가 듣기에 좋지 않다.선영에게 얘기는 많이 들었네.경영학을 전공한다고? 수치에 매우 민감하겠군.아,자네도 들어서 알겠지만,난…….찻잔을 내려놓는 종업원의 행동이 거치적거린 모양이었다.남자는 말을 멈추고 김 선배의 어깨를 두드렸다.영문학과 선배야.우리 동아리 회장이었고…….이 년 전에 졸업했어.둘 다 초면이겠지? 나는 김 선배의 재킷에 박힌 장식용 버클에 시선을 고정했다.반갑네.남자는 내 시선을 밀쳐내듯 손을 내밀었다.손이 형편없이 못생겼군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던 말을 꾹 삼켰다.나는 그가 청하는 악수를 건성으로 받아들였다.형편없기 짝이 없는 그 손 언제까지 잡고 있어야 합니까! “성우라고 했지,아마?” 김 선배가 나를 대신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은 많이 찍어봤나? 사진 속에 별을 담는 것과 정물을 담는 것은 확연히 다르지.쉽사리 덤비지 말아야 할 것이 천체를 담아내는 일이야.한낱 취미 정도로 생각했다간 큰 오산이지.듣자하니 소질이 많다던데…….무엇이든 역량이라는 것이 중요하지.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이 녀석이 찾아왔더라고.달과 금성의 일주 사진이라고 보여주는데 볼품이 없더군.난 처음에 반딧불 사진인 줄 알았다니까.농담 삼아,개똥벌레의 일주 사진이네,감히 반딧불로 별을 대적하다니,그랬지.” 남자는 김 선배를 돌아보며 짐짓 미소를 지었다.김 선배의 얼굴로 미소가 이어졌을 때,그녀의 재킷에 달려 있는 버클을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었다.어째서 별을 찍지? 나는 남자의 점잖은 말투가 듣기에 거북했다.글쎄요,뭐든 좋아지기 시작하면 따라가는 법이죠.남자는 한동안 내 눈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선물을 하나 할까 하는데,어떤가? 남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과장된 걸음으로 카페를 빠져나갔다.그의 뒷모습을 보면서,누군가 카페 바닥에 바나나 껍질을 놓아두었더라면,하고 생각했다.괜찮아,성우야? 불편해 보여.난 너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나는 김 선배의 시선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이 분야에선 알아주는 베테랑이야.물론 지금은 접은 상태지만…….작년엔 외국의 한 천문대가 주최한 천체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어.나이가 많은데도 열정이 대단해.열정이라는 말로 남자의 나이를 짐짓 감추어보려는 그녀의 말투가 왠지 우스꽝스러웠다.저 사람 곧 인도로 떠날 거야.다른 세상을 접해 보고 싶대.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도와줄 거니까,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만나봐.남자의 구두 소리가 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카페 가득 둔탁한 공명을 일으키며 다가왔다.할머니가 마음에 안 드세요,할아버지? “아니,내 말은 그런 게 아니라…….” 할아버지는 말끝을 흐리는가 싶더니 이내 기침을 토해낸다.기침 소리가 밤하늘에 긴 메아리를 긋는다.할아버지를 내려다본다.할아버지의 안경알에 그믐달이 갇혀 있다.그믐달이 거듭 요람으로 변하는 착각이 든다.할아버지의 심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산록을 오르면서 할아버지는 내내 요람 위에서 쉬고 싶다는 말을 되뇌었다.무릎을 매만지며 번번이 하늘을 올려다보던 할아버지의 눈빛에서 요람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곧장 알아차릴 수 있었다.의족이 할아버지를 지탱하기엔 무리이지 싶었지만 할아버지는 그에 아랑곳없다는 듯 쉬지 않고 내 뒤를 따랐다.점점 뒤처지는 할아버지를 이곳까지 끌어올린 것은 아마도 달의 이미지가 전하는 느긋한 안주(安住)가 아니었을까.회답이라도 하듯 북극성 주위를 오르내리던 낙엽이 요람 위에 사붓 내려앉고 있다. “할망구가 은근히 피하더구나.어쩐지 아니다 싶었어.미련일랑 한푼 남길 것도 없다.네 엄마도 그렇지,그리 줏대 없는 할망구를…….” 할아버지는 의각이 끼인 다리를 쭉 뻗는다.아닐 거예요.할머니가 일부러 피하기야 하시겠어요? 할아버지의 긴 한숨 소리가 귓가로 날아온다. 플레이트 앞으로 다가간다.카메라 한 대를 집어 든다.애지중지하는 펜탁스67 기종이다.노출을 중단하고 필름을 교체한다.노출 시간을 초과한 감이 들지만 유성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일은 없다.다만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필름이 아까울 뿐이다.대학에 다닐 때 처음으로 장만했던 카메라야.니콘FM2지.선배로서 주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자! 그믐달을 할퀴면서 한참을 꼬박거리던 나뭇가지가 툭 부러진다.배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모양이다.배낭으로 고개를 돌린다.어서 받아,성우야.내년 가을에 유성을 촬영할 거라면서? 이번에 못 찍었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카메라 한 대 더 있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잘 알면서.어서 받아.나는 김 선배를 바라보다가 남자가 건네는 카메라를 말없이 받아들었다.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별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상이 끝없이 생기더군.혼자 여행을 선택한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지.가면 갈수록 새로운 걸 찾게 돼.물론 과거가 바탕이 된 새로움이겠지만.인도에 대해 아는 것 좀 있나? 힌두교? 일처다부혼? 아니면,마하트마? 남자와 김 선배가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동아리 선배로서 소개시켜줬을 뿐이니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해해.아,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야,마하트마란.김 선배는 다시 돌아와 그렇게 몇 마디 던지고는 급하게 카페를 빠져나갔다.나는 김 선배가 잠시 우주로 여행을 떠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불안감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내는 힘으로 나타났다.그들이 지나간 카페 홀에 문뜩 간디와 마하트마를 외치는 남자가 부딪쳤다가 분산하는 이미지가 그려졌다.커피 리필해 드릴까요? 종업원은 나의 대답을기다리는 투였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그녀가 무안해하길 바라면서 그녀의 코밑을 계속해서 쏘아보았다.리필해 드리겠습니다.위대한 영혼 좋아하시네! 잠시 주춤하던 바람이 한달음에 몰려온다.옹그리고 있던 낙엽 더미가 소르르 흩어진다.달빛을 빌려 주위를 둘러본다.할아버지의 발 앞으로 융단이 말리듯 낙엽 더미가 굴러간다.굴러간 낙엽만큼의 양이 또다시 굴러오는 모습이 거년스럽다.할아버지의 어깨 위에 낙엽 한 장이 사부랑삽작 걸터앉는다.아니,어느새 날아간다.할아버지,녹차 드릴까요? “아니,됐다…….애초에 소개를 받는 게 아니었지,여시 같은 할망구!” 배낭에서 녹차 티백과 보온병을 꺼낸다.배낭 옆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힘없이 나동그라져 있다.다만 동아리 선배로서 소개시켜줬을 뿐이니까…….웃음이 나온다.플레이트가 놓여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삼각대에 장착한 카메라와 플레이트 위에 올린 넉 대의 카메라가 하늘을 향해 조리개를 가만 열어놓고 있다.적도의 가대에 올린 카메라는 천구의 이동을 따라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가져오지 않은 남자의 카메라가 머릿속에 떠오른다.유성을 담아내기에 카메라가 적은 듯도 하다. 티백을 간닥거리며 망원경의 접안부를 들여다본다.카시오페이아와 페르세우스 사이에 웅그리고 있던 은하단이 어느 틈에 천정(天頂) 부근으로 이동해 있다.별들의 바다를 감상하기에 녹차의 양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없네,부담이 엔간히 드네,민망해서 자식들 볼 면목이 없네,다 늙어서 주책이 아닌가 싶네…….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괸다더니,뭐 그리 둘러댈 것이 많은지.보험 들으랄 때부터 알아봤지,내가! 참말로 사랑은 아무나 하나네 그려.” 녹차를 들이켜다 사레가 들린다.입술을 훔치며 할아버지를 돌아본다.할아버지의 고개가 하늘로 향한다.나의 시선이 어느새 할아버지의 고개를 따라간다.성도(星圖)를 펴놓은 듯한 밤하늘이다.고개가 각각의 별자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남쪽 하늘에 고래자리가 자오선 위를 조용히 헤엄치고 있다.서쪽 하늘,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가 말없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달을 품은 동쪽하늘,쌍둥이별의 카스트로와 폴룩스가 드높게 떠 있다.가슴속에 새겨진 성도가 보이지 않는 별마저 또렷이 그려내고 있다.아마 잦은 촬영에서 밴 습관일 것이다.멀리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이 외롭게 반짝인다.별을 본다는 건 말이야…….그건 결코 값싼 센티멘털리즘만으로 되지 않는 거야,적어도 우리 같은 사람에겐.김 선배의 손가락이 작은개자리에 머물렀다.끝내 그 모습만을 유지하는 별은 없어.나 역시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진 않아.프로키온,다른 별들처럼 모여 있지 않고 외롭게 떠 있지.저 별을 보고 있으면…….아니다,값싼 감상은 내가 찾고 있네…….자,봐봐! 김 선배의 손가락이 공중에서 천천히 움직였다.큰개자리의 시리우스와 베텔게우스를 연결하고 프로키온으로,다시 시리우스로 돌아오면…….김 선배의 손가락이 내 눈앞에 머물렀다.김 선배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어색한 마음에 멀리 횡성군(郡)의 정경을 내려다보았다.그러니까,그렇게 그려보면 겨울의 대삼각형이 이루어지는 거야.네 손으로 한번 그려볼래? 지그시 눈을 감아본다.주머니 속의 호박이 얼굴에까지 느껴진다. “생판 모르는 할망구 만나서 뭔 득을 보겠다고.내가 미쳤지!” 할아버지는 두 손을 비비며 몸을 움츠린다.몸 전체가 굼벵이처럼 오그라든다.정말 안 되겠어요,차로 돌아가요.할아버지는 대답이 없다.흰자위가 드러나도록 눈을 치켜뜨고 달 쪽을 올려다볼 뿐이다.억지를 부리는 어린아이 같아 안쓰럽다.달은 달일 뿐,요람은 그저 값싼 감상인 모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지독한 난시 탓에 할아버지에겐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밤하늘이라는 것마저 이곳에 와야 할 명분을 지우는 것 같아 답답하기까지 하다.어느새 할아버지의 발목까지 낙엽 더미가 덮여 있다.의족으로 낙엽을 헤치는 모습이 곰상스럽다.갑자기 할아버지가 지팡이에 의지해 승창에서 일어선다.차로 가시겠어요? 할아버지는 지팡이로 땅을 꾹 찌른다. “칼을 들었으면 두부라도 썰어야지,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산중턱을 엷게 스친다.등나무집 할머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칠순을 넘겨보는 할아버지에게 사랑이 찾아왔다는 사실이 나에겐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기억도 나지 않는 할머니 얼굴을 등나무집 할머니의 얼굴로 대신하겠다는 생각도 없다.다만,물 건너간 사랑을 되돌리지 못할 때 찾아올 슬픔을 고스란히 할아버지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작년 가을에 콤바인 예취날에 바짓부리가 걸려 발목을 잃은 할아버지에게 사랑은 그 후유증마저 낫게 할 수 있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는 생각지 못한 섬으로 가로막힐 때가 있다.경우에 따라선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래서일까? 할아버지의 사랑이 쉽사리 이루어지리란 기대는 들지 않는다.등나무집 할머니는 둘러대는 것이 아니다,어쩌면.할머니도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닐 거예요. “그럼 만나지 말자는 게 진심이라는 게냐?” 아니,그런 것이 아니라,뭔가 사정이…….갑자기 눈 속에 번뜩하며 섬광이 스민다.고개를 젖히자 곧 하늘이다.드디어 화구를 벌린 모양이다.그대로 하늘에 눈을 처박는다.이중성단을 관통하며 희미하게나마 유성 하나가 떨어진다.할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동시에 따라붙는다.단말마와 같은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따라 금세 사라진 녀석이지만 잔상으로나마 눈 속에 남는다.보셨어요? 저기…….손가락을 펴 하늘을 가리키지만 할아버지는 아무 관심도 없는 투다.대인이 또 세상에서 사라지는구나,하고 말하면서 그 사람 이런 말을 꼭 덧붙였어.자신은 타 없어지는 유성이 아니라,우주에 버려진 별이 되고 싶다고 말이야.그 말이 무슨 뜻일까? 나는 선배가 말하는 남자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더니 결국 혼자가 되어버린 걸까? 그 사람 지금은 인도에 없어.또 다른 낯선 곳을 찾아갔겠지.김 선배는 간헐적으로 딸꾹질을 토해냈다.그러면서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었다.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낯선 곳에서 혼자가 되어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한 번 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이번엔 네 엄마가 아니라,내가 직접 말해야겠어.만나서 담판을 짓든지…….성우야,두유 좀 가져다 다오.목이 다 탄다.” 배낭으로 다가간다.지퍼를 열고 배낭 속에 손을 넣어 두유를 찾는데 다시 유성이 떨어진다.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린다.큰곰자리 부근으로도 유성이 떨어지고 있다.큰곰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북극성을 오매불망하는 듯한 눈매가 큰곰으로부터 전해져 온다.거듭 긴장이 몰려온다.오늘을 마지막으로 삼십 년 후에나 찾아올 사자자리 유성우다.모(母)혜성의 궤도 문제로 삼십 년의 주기마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바 있다.무엇이든 머문다는 건 좋지 못해.머물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봐.무슨 일이 있어도 유성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온몸을 감싼다.김 선배가 일러주었듯,아니,그녀가 전하는 어느 화백의 말처럼 하늘은 곧 오랜 세월 품어온 정한(情恨)을 차가운 땅덩이를 향해 쏘아댈 것이다.정한이란 비타민E 다음에 아직 나타나지 않은,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F와 같은 인생의 알 수 없는 영양소일지도 모른다고 천경자 화백이 말했지.그 여자,아니,그 화백이 자신의 그림을 참 재미있게 표현했었어.전시회 작품들이 대부분 오로라와 같은 몽롱한 색채로 표현돼 있었거든.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오로라를 목격했다는데,글쎄,갓 잡은 등 푸른 생선이 파닥이는 것 같더라나? 화가의 표현치고는 좀 어수선하게 느껴지지 않아? 김 선배는 말을 마치자마자 상념에 사로잡힌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김 선배의 시선은 언제부턴가 내 어깨에 머물러 있었다.또 그 사람 생각하는군요? 김 선배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섰다.망원경에 눈을 들이대는 김 선배의 모습이 왠지 어색했다.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색함을 견디지 못한 표정이었다.그런 식으로 시치미 떼지 말아요! 내뱉지 못한 말이 가슴속에서 빙빙 돌았다.김 선배는 접안렌즈에서 눈을 떼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그 사람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에게서도 머물지 않으려는 걸까? 그녀는 자신의 상념을 자르려는 듯 의외의 말을 던졌다.성우야,횡성에 가자.너도 태기산에 간 적 있지? 나는 한참 뒤에나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렇지 않아도 오리온자리 일주 사진을 찍을 곳을 찾고 있었어요.그래요,가요.김 선배는 바지 주머니 속에서 밀황색 호박을 꺼내 코에 가져다 댔다.그래,가.가보고 싶던 곳이었어.“얘,두유가…….” 느지감치 할아버지 손에 두유를 쥐어드린다.옷깃에 달라붙은 검불을 떼어내고 버름한 방한복을 여며드린다.손목시계를 들여다본다.라이트 버튼을 누르자 액정 화면이 흐릿하게 빛을 발한다.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노출 시간을 체크하고 카메라로 다가간다.노출 시간을 또다시 오버한 감이 든다.필름을 새로 갈아끼운다.때마침 희미한 유성 하나가 떨어진다.재빨리 카메라를 들어 연속 촬영을 한다. 다시 한 마리가 떨어진다.제법 모양을 갖춘 놈이다.운이 좋으면 긴 유성흔을 잡은 사진을 현상할 수 있을 듯하다. “땃땃하게 데운 베지밀이 최곤데 말씀이야.그,병에 든 거 말이다.” 카메라의 구도를 바꾸어본다.이번엔 복사점을 중심으로 앵글을 잡지 않고 주변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구도를 잡을 생각이다.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놈들이기 때문에 천구가 모두 피사체다.사진으로 태어난 녀석들이 깨알과 같이 작다 하더라도 사진을 현상하는 동안만큼은 현장에서 느꼈던 흥분이 다시 살아나 그야말로 황홀하다.마지막이라는 말이 얼마나유혹적인지 알아?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놈들을 잡을 수 있는 해는 아마도 네가 두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거나 손자도 볼 수 있는 시간들을 다 겪고 나서야 올 거야.군침이 돌지 않니? 장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유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거의가 떨어져서 그다지 훌륭한 사진은 찍을 수 없을 거야.운이지,뭐.노벨이 태어난 해엔 한 시간 동안 무려 만 개 이상이 떨어졌다는데…….성우야? 김 선배가 나직이 내 이름을 불렀다.꼭 갈 건가요? 김 선배는 대답하지 않았다.나를 가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성우야?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선배가 다시 내 이름을 불렀다. “나,인도에 갈까?” 그 사람 인도에 없다면서요? 아직 거기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김 선배는 다소 신경질적인 내 물음에 뜬금없이,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나는 그녀의 얼굴빛에서 장난스럽게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나는 내가 말했어야 하는 부분을 모욕적으로 도난당한 느낌이 들었다.널 좋아하는 것 같아.그녀가 다시 같은 말을 반복했을 땐 수치심마저 치밀었다. “젊었을적엔 참 고왔을 얼굴인데…….에이,모르겄다.늙을수록 애가 돼 간다는데 남사시럽게…….이놈의 나이도 이냥저냥 시들어갈 판인가?” 시계를 들여다본다.12시30분.유성은 카메라를 향해 간헐적인 입김만 뿜을 뿐 탄성을 자아낼 만한 모습은 보여주질 않고 있다.어쨌든 물고 늘어져야 한다.새벽 1시에서 2시 사이가 녀석들이 한꺼번에 태어나는 극대 시각이라는 정보를 굳이 믿으라면 아직 3,40분 정도의 터울이 있는 셈이다.그때에 대비해 아껴두었던 커트필름을 꺼낸다. 갑작스레 휴대전화기가 엉덩이를 간질인다.어머니의 전화다.걱정이 되는 모양이다.할아버지를 잘 모시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이미 내 목소리에서 할아버지의 안전을 확인했을 것이다.할아버지를 내려다본다.할아버지가 나를 따라나선 것에 대한 불만이 가신 것일까.할아버지는 세상을 관조하러 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다리를 절단하고 병원에 누워 계실 때,이제는 바라만 보며 살란다,하면서 관조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다.뭐든 간섭하고 살았는데,이젠 좀 앉아서 쉬어야지.늙어서 다리 쓸 일이 뭐가 있겠어.방바닥에 앉아서 창 밖이나 구경하면 됐지.그걸 관조라고 해도 될 거야.할아버지가 관조라는 말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 말했을 때,사실 너무 우스웠다.세상에는 그저 바라보아야 하는 일보다 시기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은 법이니까.사학년생들끼리 전시회를 열기로 했어.작년 선배들처럼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지고 전시하지는 않을 거야.그만큼 작품이 적다는 얘기겠지.그러고 보면 선배들은 참 대단해.별을 잡아온다는 게 어디 쉬워? 카페 창가에 앉아 있던 김 선배는 밖을 바라보며 전면 유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뽀드득뽀드득 듣기 싫은 소리가 귓전에 머물렀다.선배는 사진 많이 찍으러 다녔잖아요. “주문하시겠어요?” 검은 에이프런을 입은 여자가 테이블 앞에 섰다. “고작해야 일주 사진이 전부야…….커피 두 잔 주세요…….다른 사람들은 은하며 성단이며 그림 같은 작품들을 전시하는데…….” 탁자 밑에서 자꾸만 나의 구두코가 그녀의 발을 차고 있었다.그런데도 김 선배는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내가 말을 걸지 않는다면그녀는 그녀의 생각 속에 머물고 말 듯했다. “가끔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어차피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말이야.아,계획은 세웠니? 유성우 말이야.할아버지 사고 때문에 작년에 찍지 못했잖아.맞다,할아버지는 괜찮으시지?” 플레이트를 돌아본다.아무래도 좁은 플레이트 위에 넉 대의 카메라는 무리이지 싶다.사진 주변에 수차(收差)가 나올 것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옆 카메라의 릴리즈가 들어올 것도 예상해야 할 판이다.사진 표면에 검은 줄이 생길 것이 뻔하다.필름을 스캔하고 이미지 처리를 한다고 해도 작품의 질은 떨어질 것이다.망원경과 카메라를 부착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한다.카메라 한 대를 들어 망원경 앞으로 가져온다.신발 끈을 끄른다.망원경의 접안부와 카메라의 렌즈를 맞대고 신발 끈을 감는다.왜요,필요한 거 있으세요? 할아버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요 좀 보련다.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계속해요.” 할아버지는 배낭을 걸어 놓았던 나무로 절뚝절뚝 다가간다.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크다.늦었구나! 지도교수가 내 어깨를 치고 홀을 빠져나갔다.몇 작품 전시하지 않은 전시회 치고는 꽤나 엄숙한 분위기였다.선배들의 사진전은 ‘우주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열렸다.‘끝의 향연’이었던 작년의 제목에 비하면 꽤나 성의가 없어 보이는 제목이긴 했다.사진전은 학교 도서관 입구의 홀에서 개방적으로 열렸다.얼마 안 되는 작품이 전시되었다고는 하지만 안드로메다은하나 플라아데스 성단 사진은 그 몇 안 되는 작품들까지 빛내기에 충분했다. “겸연쩍긴 하지만,그래도 차지 않은 달이 더 정이 간다니까.” 달은 고개를 젖힌 할아버지의 코끝에 붙어 있지만 바람에 끄덕이는 나뭇가지 탓에 자꾸만 명멸한다.‘달과 금성의 일주,강원도 횡성군 태기산,올림푸스 OM-1,45㎜ 광각렌즈…….’ 공책 크기만한 사진 속에 지평선을 향해 사선을 내리긋는 달과 금성의 일주가 힘차게 다가왔다.개똥벌레 일주 사진,감히 반딧불로 별을 대적하다니……. “성우야.” 어느 결에 김 선배가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나는 사진 속의 달과 금성을 머릿속에 그려진 반딧불과 견주어 보았다.미친놈!“늦었구나?” 김 선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선배는 자신의 사진을 한번 훑고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횡성에 가본 적이 있군요? 나는 물으려다 말았다.실망했지? 사진을 찍을 때도,인화할 때도 온통 딴생각이었으니…….괜찮아요.개똥벌레 같지 않은데요,뭘.정말 괜찮아요.나는 김 선배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입아귀를 부풀렸다. “괜찮으면,너 가질래? 지금 가져가도 돼.” 김 선배가 조용히 물었지만,나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때부터 김 선배의 입도 열리지 않았다.그녀는 홀 주위를 돌기만 할 뿐이었다.나는 김 선배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김 선배는 ‘개똥벌레의 일주’가 놓인 이젤을 무려 다섯 번이나 거치면서도 내내 입을 열지 않았다.나는 그런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선배 사진을 내가 어떻게 가져요,하고 되뇌기만 했다. “더 이상은 못 봐주겠어!” 김 선배가 자신의 사진을 들고 돌연 도서관을 빠져나갔을 때에도 내 입 속에선,선배 사진을 내가 어떻게 가져요,하는 말만 반복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바다뱀자리와 큰개자리의경계선 부근에 섬광이 스친다.지평선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진다.한참 만에 나타난 녀석이지만 그다지 반갑지 않다.기대를 많이 한 탓이다.플레이트 앞에 선다.50㎜ 표준렌즈를 광각렌즈로 교체한다.필름을 빼내면서 웬일인지 작품다운 작품이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46도 화각으로 유성을 잡는다는 것이 무리이지 싶었다.새 필름으로 갈아끼운다.이번엔 초점비에 따라 4분에서 8분씩 노출을 주기로 한다.버름했던 앞섶을 단단히 여미고 망원경으로 다가간다.경통에 키스하고 힘겹게 매달려 있는 카메라로 눈을 가져다댄다.잘 보여? 힘없는 목소리로 김 선배가 물었다.오늘따라 잘 잡히지 않네요.횡성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무엇인가가 불안했다.달의 상을 또렷하게 끌어오는 것마저 힘에 부칠 정도로 불안이 온몸을 휘감았다.잘 안 되니? 김 선배는 까치발을 하면서 재킷 주머니에 손을 꼭 찔러 넣었다.천문학도 아닌데 왜 그렇게 쩔쩔매? 천문학이면 괜찮게요? 이건 완전히 막노동이니…….안 되겠어요.카메라 좀 가져다 줄래요? 그냥 찍어야 할 것 같아요. “왜,내가 있어서 그래?” 카메라를 받아들려고 했지만 김 선배는 잠시 악력을 썼다.카메라가 중요해,내가 중요해? 나는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장난스레 되물었다.선배는 아빠가 좋아요,엄마가 좋아요? 김 선배가 갑자기 카메라를 놓아 버리는 바람에 몸이 뒤로 밀렸다.두 시간 동안 노출할 거니까 지겨워도 참아요.김 선배는 대답하지 않았다.망원경 접안부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셔터를 누르자,김 선배가 대뜸 딸꾹질을 토해냈다.나 몰래 뭐 훔쳐 먹었어요? 나는 배낭으로 다가가 보온병과 녹차 티백을 꺼냈다.자,마셔요. “자연현상이라는 게 그 자체로 인간에게 많은 감상을 주는 거 같아.” 김 선배에게 녹차가 담긴 잔을 건넸다.안 좋은 부분이 있다면 때론 인간을 징벌하기도 한다는 점이죠.김 선배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그래,맞아.때론 징벌하기도 하지.그걸 피하는 방법은 뭘까? 나는 김 선배를 돌아보았다.피할 수 없어요.다만,치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답일 뿐이죠.감상만 쫓아가지 말아요,제발! 그러다간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징벌을 안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뱉어내고 싶은 말이었지만 긴 한숨으로 대신했다.프로키온,외로운 별이야.김 선배는 감상에 빠지고 있었다.그녀는 겨울의 대삼각형을 연거푸 그려댔다. 김 선배의 얼굴에 입술을 가져다 댄 것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그녀가 대뜸 일어섰다.우리 그만 내려가자.나 너무 피곤해.나도 모르게 김 선배를 쏘아보고 있었다.피곤하다니요? 올라온 지 고작해야 한 시간 지났는데.노출 끝내려면 적어도…….김 선배는 기필코 가야 한다는 표정이었다.그녀의 눈을 다시 한 번 뚫어지게 쏘아보았다.일단 내려가자.김 선배는 무턱대고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선배님,지금! 김 선배가 바닥에 주저앉았다.선배,이건 반칙이에요.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간다는 건…….저따위 별들이야 언제라도 볼 수 있어! 그녀가 대뜸 소리를 질렀다.왜 그래요? 미안해,그냥 내려가자.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성우야,넌 여기가 어디 같니? 아까부터 유심히 살펴봤는데,아무래도 이상해.”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온 할아버지가 묻는다.주위를 둘러본다.내 눈엔 그저 낮은 산언덕으로만 보인다.무슨 겁을 주시려구요? “모르겠니? 난 아무리 봐도…….” 안 갈 거예요? 김 선배는 ‘횡성여관’ 앞에 섰다.그녀는 간판을 올려다보고 있었다.여관이라는 글자에서 ‘관’자의 네온사인이 끔벅이며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차 있는 곳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돼요.빨리 가요,선배! “나…….나,여기 예약했어.” 예약요? 여관도 예약이 돼요? 응,오래 전에…….할아버지 손끝에서 라이터 불꽃이 번뜩인다.깊은 고랑이 팬 이마 위에 돌연 플라아데스 성단이 나타난다.영묘한 빛을 산란하는 산개성단.할아버지는 담배를 문다.성단이 단박 사라진다.담배! 손전등을 켜고 할아버지를 향해 불빛을 겨눈다.담배요! 나도 모르게 뱉어버린 소리가 맞은편 산허리에 부딪힌다.어이없이 큰 내 목소리에 할아버지의 눈동자가 툭 불거진다.죄송해요,전 다만……. “다시 한 번 비춰보거라…….아무래도 무덤자리 같은데.” 할아버지는 손가락을 펴고 팔을 뻗어 허공에 둥그런 원을 그린다.손전등 불빛이 할아버지의 손끝을 따라간다.어느새 이슬이 맺힌 언덕 주위가 불빛에 번뜩인다. “그래,맞다.무덤자리가 확실해.둔덕이 좀 진 곳이 있잖니? 오래 돼서 다 깎여 내려갔지만 그것이 봉분이고…….” 할아버지는 이번에 두 팔로 허공을 감싸는 시늉을 한다. “양쪽의 활이 엉성하게나마 살아 있잖니.저 봐라,가지가 이리저리 벌어지긴 했지만 묘목도 있잖아.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지.” 다시 주위를 비추어본다.엉성한 이팝나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그루씩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신경을 좀 쓰지,죽어서도 한이겠구먼.” 네,그런 것 같네요.할아버지를 한참동안 내려다보다가 하늘로 고개를 든다.때를 맞추어 북두칠성의 국자 옆으로 상당히 밝은 유성이 떨어진다.준비해 두었던 커트필름으로 모든 카메라의 필름을 교체한다.하늘은 등갓이 손톱에 찢긴 순간처럼 번쩍 발한다.긴 유성의 꼬리가 눈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긴 궤적을 남긴 유성은 할아버지가 등진 산의 허리춤에 박히면서 소리 없이 부서진다. 망원경 접안부에 맞댄 카메라의 필름도 커트필름으로 교체한다.망원경과 카메라가 불안하게 맞대어져 있다.상이 선명하지 않잖아! 자,다시 해보자.김 선배가 내 어깨를 힘껏 내리쳤다.처음엔 다 그런 거야.심호흡하고 다시 해봐! 천천히! 여자 다루어본 적 있을 거 아니야! 그래,천천히 렌즈를 돌리면서…….상을 잡아야 사진이든 뭐든 나올 거 아니야! 다시,다시! 신발 끈을 다시 단단히 매고 상이 선명해지도록 접안렌즈를 천천히 조정한다.무한대를 응시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피하려면 파인더를 보면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그래,그래야 한다.파인더에 들이댄 눈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아랫입술을 꼭 깨문다.다시 상이 가능한 한 선명할 때까지 망원경 접안렌즈의 초점을 맞춘다.카메라에 눈을 들이댄다.전망이 별로 감동적이지 못하다.다시 망원경의 초점을 정밀하게 맞춘다.들어온다.선명해진다.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고 최대한의 노출을 유도한다.긴장이 밀려온다.검지에 힘을 주고 셔터를 누른다.순간 내 행동에 대한 반감 섞인 생각이 스친다.우주는 가만히 있어도 가슴에 소지할 수 있다는.그것 봐,하면 되잖아.어,언제 왔어요? 김 선배가 남자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나는 스스로 거역하고 있었다. “가만,그러고 보니,내가 죽은 이 위에 버릇없이 앉아 있었네 그려.” 할아버지는 승창을 들고 망원경 쪽으로 다가와 앉는다.배낭으로 다가가 녹차 티백과 두유를 꺼낸다.할아버지 옆으로 다가간다.꼭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좋으신 할머니 같던데.할아버지 손에 두유를 쥐어드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차갑지만 폭신한 낙엽방석이다.녹차가 담긴 컵을 가볍게 감싸쥐고 하늘을 올려다본다.영묘하게 빛나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가 동쪽 하늘을 호령하면서 지평선 위에 드높이 떠 있다.궁수자리의 남은 마지막 밝은 별들이 서서히 지고 있다.켄타우루스와 남십자가자리의 별들 그리고 에라다누스강자리의 아케르나르가 남쪽 하늘에 깊이 박혀 있다.할아버지,돌아가는 길에 온천욕이라도 하시겠어요? “아니다.온천은 무슨…….” 들추어진 할아버지의 바짓부리를 정리해드린다.차갑고 딱딱한 의족이 손끝에 느껴진다.할아버지가 내 어깨 위에 천천히 손을 얹는다. “힘들여서 만나봐야 게 잡아 물에 넣는 꼬락서니지.안 그러냐,성우야?” 죄송하지만,삼백이호실로 방 하나 더 주세요.돈을 지불하고 김 선배의 뒤를 따랐다.층계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벌건 융단을 뒤덮고 지루하게 이어졌다.관측장비가 무거운 탓인지도 몰랐다.삼층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김 선배는 다시 딸꾹질을 토해냈다.미안해,괜찮아질 거야.나에겐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나는 그녀가 괜한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 선배와 나는 삼백일호와 삼백이호 앞에 나란히 섰다.선배의 옆얼굴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그녀는 문을 향해 다시 한 번 딸꾹질을 토해냈다.괜찮아,정말이야.그녀에게 열쇠를 건네고 문손잡이를 돌렸다.꼭 자고 가야겠어요?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잖아요.더군다나 차도 있는데…….김 선배는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보았다.잠시 말이 없던 그녀가 목에 걸린 호박을 떼어 내 앞에 들이밀었다.짐짓 어색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깔려 있었다.미안해…….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아.무엇이든 오래 머문다는 건 좋지 못해.기억이든뭐든…….그녀는 내 손바닥 위에 호박을 얹어놓고 꼭 쥐어주었다.호박이야.발트해의 상징이래.독일에 사는 이모가 보내줬는데 이젠 필요 없게 됐어.직접 가서 캐보려구…….이왕이면 북해까지 돌아볼 생각이야.보트니아만을 거쳐 핀란드만까지…….독일 북동부에 있는 발트해 연안 도시라는데.주 이름이…….아주 긴 이름이었는데……. 무척이나 밝은 대화구가 눈에 들어온다.사방이 일순 밝아진다.느낌이 좋다.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으로 다시 여러 개의 유성이 빗금을 그으며 떨어진다.곧 큰곰의 머리 부분으로도 유성이 떨어진다.유영하는 연어의 등지느러미처럼 은빛을 산란하며 하늘을 가른다.제법 공격적이다.머리카락이 설 정도로 쾌감이 전해진다.맞아,포어포메른주였어.독일의 북동부,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주! 망원경 앞으로 다가간다.카메라에 눈을 들이대자 동전 크기의 유성이 망원경 안으로 날아온다.몸이 반사적으로 꺾인다.조금만 참으세요,할아버지.이것만 찍으면 다 되니까.잠잠했던 바람이 다시 불어오기 시작한다.카메라에 키스한다.너만 믿으마.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할아버지 등뒤로 다가간다. “그놈의 미련이 문제라지…….성우야,등나무집 할머니가 만나는 주겠지?” 나는 할아버지 등뒤에서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때마침 유성의 꼬리가 할아버지의 긴 하품 소리를 따라 하늘에 은회색 칼날을 하늘에 긋는다.뒤이어 서너 개가 더 떨어진다.지평선 어딘가에 떨어졌을 유성의 잔상이 오래도록 눈 속에 남는다.무덤 주위를 둘러본다.하필 그곳에 가겠다는 이유를 모르겠군요.나는 손바닥 위에 놓인 호박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그곳이 한때는 슬라브족의 요새였다는 거야.맞아,슬라브족의 요새.한자동맹이란 것도 그곳에서…….엉터리 수작 말아요! 입이 열릴 뻔했지만 참았다.내 손으로 호박을 채취하고 싶은 게 꿈이야.고대 생물이 들어 있는 호박 말이야.난…….김 선배는 말을 멈추고 문손잡이를 잡았다.잠깐만요! 김 선배는 여관 복도가 울릴 만큼의 내 부름에도 놀라지 않은 듯했다.김 선배는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눈망울에 작은 프로키온이 나타났다.우는 거예요,지금? 그녀는 다시 딸꾹질을 토해내기 시작했다.이거요,잘 구경했어요.아무리 찾아도 개똥벌레는 없던데요.나는 돌돌 만 ‘달과 금성의 일주 사진’을 점퍼에서 빼내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나,잠깐 약국에 좀 다녀올게.기다리지 말고 자.” 김 선배는 사진을 받지 않았다.나는 호박과 돌돌 만 사진을 번갈아 내려다보았다.말해줘요! 아니야,내가 갔다 올게.먼저 자고 있어.그녀는 이미 층계를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나는 슬라브족도 한자동맹도 아닌,김 선배가 그곳에 가겠다는 이유만을 알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기침이 다시 시작이다.할아버지를 돌아본다.할아버지의 발 앞으로 낙엽 더미가 굴러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흡사 융단이 말리는 듯하다.굴러간 양만큼의 낙엽이 또다시 굴러오는 모습이 할아버지의 발 아래 펼쳐진다.그믐달로 날아간 낙엽들이 한점 바람에 사방으로 흩어진다.주머니에 손을 넣는다.호박이 느껴진다.호박 속에 갇혀버린 것은 나일지 모른다.손님,삼백일호 손님,안에 있어요? 복도 끝,창유리를 통해 어슷하게 비쳐든 새벽의 푸른 기운이 물 위에 떠가고 있었다.발트해,삼백일호 문 아래로 차가운 해수가 밀려나오고,나는 그 위에 밤새 쥐고 있던 호박을 떨어뜨렸다.점벙! 발끝으로 밀려온 해수를 나는 나도 모르게 피하고 있었다.김 선배는 결국 호박을 캐러 떠났다.손님,손님! 이봐요! 하늘을 올려다본다.동쪽 끝에 겨우 고개를 내민 시리우스에 손가락을 찍는다.천천히 베텔게우스와 연결하고 프로키온으로 옮긴다.다시 시리우스로 손가락이 이동하지만 그만 손가락은 가던 길을 멈추고 만다.나는 겨울의 대삼각형을 그릴 수 없는 모양이다.곧 겨울이 찾아올 테지만 그때에도 삼각형을 그릴 수 없을 것이다.관측일지를 꺼내든다.11월19일,사자자리 감마성 부근을 복사점으로 20여 개의 유성 출현.30년 후에는…….호박을 꺼내 코밑에 가져다 댄다.발트해의 짙푸른 해수가 밀려간다.로스토크,그녀는 결국 그곳에 가고 없다.
  • 北 경수로 경비직원 1명 의문사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 현장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국내 파견 경비인력 1명이 사망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25일 경수로기획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경수로 공사현장 경비를 맡은 금호경비대 소속 안모(40·경기도 부천)씨가 현장 부근 연못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기획단측은 “안씨가 오후 6시부터 현장 초소에서 경비근무를 했으나 오후 11시쯤 교대근무자가 갔을 때 초소에 없어 순찰 근무자들을 투입해 수색한 결과,부근 연못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기획단은 또 “안씨의 시체가 발견된 연못에서 담뱃갑과 라이터·신발 등의 유류품도 수거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사고 목격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단은 일단 안씨가 근무했던 초소가 연못 부근에 설치돼 있는 점으로 미뤄 실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시신이 도착하는 대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속초에서 금호지구 현장으로 출항한 한겨레호에 장례용품을 보냈으며,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가능한 빠른시일내 안씨 시신을 남쪽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도운기자 dawn@
  • 경제 플러스 / 담뱃갑 크기 초소형 디캠 출시

    소니코리아는 담뱃갑 크기에 불과한 세계 초소형·초경량 디지털캠코더 신제품(DCR-IP1)을 21일 출시했다.230g의 무게에 부피는 39㎜×91㎜×69㎜에 불과하다.107만 화소와 120배 디지털 줌 기능을 갖췄다.소니의 일반 저장매체인 메모리스틱을 3분의1 사이즈로 축소한 ‘메모리스틱 듀오’와 ‘메모리스틱 프로 듀오’를 저장매체로 채택했다.가격은 174만 8000원.
  • ‘쑥담배 타르함량 표시’ 공방/정부 추진에 업체 “불필요한 규제” 반발

    “쑥담배도 유해성분의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타르 함량을 표시하게 하는 것은 규제다.” 정부가 담배 대용품의 하나로 분류되는 쑥담배의 유해성분 함량과 관련해 규제하려 하자 관련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담배와 유사한 형태로 해외에서 수입돼 시중에 판매되는 담배대용품에 대해 니코틴과 타르 등 유해성분 측정을 의무화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7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된 후 계류 중이다. 재경부는 쑥담배도 발암물질인 타르가 함유된 만큼 담배처럼 유해성분의 함유량을 담뱃갑에 표시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쑥담배로 국내 특허를 취득한 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입하고 있는 해당 업체는 “실험을 한 결과,쑥에 포함된 타르는 발암물질과 독성이 많은 담배 타르와 달리 몸에 이로운 항산화 카테콜 타르로 밝혀졌기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미국은 지금 ‘살빼기 전쟁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엘리자베스 도넬리(42·여)는 지난 3월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었다.잡화점원으로서 3000달러가 조금 넘는 월 수입을 생각하면 월 회비 80달러가 결코 적은 셈이 아니다.그러나 몸무게가 76㎏을 넘어 병원에서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살을 빼지 않으면 당뇨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말에 덜컥 겁이 났다.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도넬리는 하루 1시간씩 주 5일간 운동에 열중했다.150달러를 내고 3시간30분짜리의 별도 ‘식이요법’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그 결과 3개월만인 지난달 말 4㎏을 뺐다.그러나 몸무게는 더이상 줄지 않았다.오히려 운동량이 줄면서 지금은 다시 살이 붙는 느낌이다. 미국에선 도넬리처럼 살빼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셀 수가 없이 많다.다이어트에 성공한 것과 관계없이 체중과 관련된 비용 지출도 연간 1000억달러가 넘는 시장이다.미국인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비만이고 5명 중 3명이 과다 체중이다.해마다 10만명이 비만과 무관치 않은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새로운 다이어트 요법이 책자로 나오면 당장 베스트 셀러가 된다. ●탄산음료는 최대의 적이다 오하이오 워팅턴에 사는 바버라 크로프트(54·여)는 얼마전 다이어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1999년 157㎏이던 몸무게를 1년만에 90㎏ 가까이 뺐다.그녀가 언론에 소개된 것은 단순히 살을 빼서가 아니라 이후 2년6개월 동안 67㎏이라는 몸무게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도 금세 다시 살이 찌는 것과는 아주 달랐다.크로프트가 살을 빼기 위해 한 첫번째 행동은 콜라를 끊은 것이었다.그녀는 하루 평균 콜라를 7∼8캔씩 마셨다.그러나 주변의 권유로 콜라를 끊은 뒤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이후 여러가지 식단을 1∼2개로 단순화했고 정기적으로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고 있다. 퍼듀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콜라 캔 1개에는 140∼150칼로리가 포함돼 있으며 매일 하나씩 마시면 연간 6.75㎏의 살이 찌는 효과가 있다.특히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안 다른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비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결론이다.술과 마찬가지로 신체가 음료수에는 포만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됐다. ●운동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잘못된 인식 중 하나는 “운동만 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이다.미국에서 헬스클럽이 번성하는 주요한 이유도 이같은 편견을 지닌 ‘뚱보’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론적으로 1㎏을 빼기 위해서는 7800칼로리가 소진돼야 한다.살찐 여성이 2개월 동안 최소한 하루 30분씩 주 6일간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칼로리가 소모되기 시작하면 신체는 내부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한다.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칼로리 소모가 늘면 운동 뒤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져 다른 활동에서 칼로리 소모가 반감된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헬스클럽 ‘리오’의 여성 트레이너 신시아 랜더스(26)는 “뚱뚱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단기적으로 살을 뺄 수는 있으나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몸무게가 는다.”며 “다시 살이 찌는 경우 운동을 안 해서인지,아니면 식이요법을 못 해서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스포츠의대가 과다체중인 여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45분씩 주 5일간 러닝 머신에서 16개월 동안 달리기를 시킨 결과 평균 1㎏ 정도 살이 쪘다.보고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살찌는 것과 병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살을 빼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매일 먹는 식단을 점검하라 브라운 대학은 최근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한 집단에는 칼로리가 적힌 여러 음식물을 줬고, 다른 집단에는 식단에서 칼로리를 낮추라는 말과 함께 몸무게를 줄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결론은 단순히 칼로리가 적힌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헬스클럽 리오의 영양사 패트리카 스위트는 “사람들이 음식에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포함됐는지 계산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다만 스스로 식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있다.”고 말했다.첫번째로는 자신이 먹는 식단을 매일 기록하라고 말한다.그러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국이나 음료수와 같은‘액체성 음식’을 삼가라는 것.이들은 포만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량이 다른 음식과 같은 양이라도 훨씬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 비상 걸린 식품업계 제과업체인 크래프트는 지난주 비만의 원인을 식품업계에 돌리려는 일단의 그룹을 겨냥,선제공격에 나섰다.앞으로는 비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지방·저칼로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구체적인 비율이나 성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계열사인 필립 모리스처럼 담배 소송에 휘말려 막대한 비용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도리토스와 같은 어린이 스낵을 만드는 펩시코도 지난해 가을,지방 성분을 줄일 것을 발표했다.코카콜라는 학교에 대한 배타적인 납품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펩시와의 경쟁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담배소송으로 유명해진 조지 워싱턴대의 존 반자프 법대 교수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가 차량의 안전도 검사를 공표하는 것처럼 식품회사들도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앞세운 변호사 대박 노리기 미국을 상징하는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가 ‘중독성’ 음식이냐는 논쟁은 지금도 법조계와 패스트 푸드업계 사이에 뜨겁다. 음식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변호사들은 최근 보스턴에 모여 패스트푸드 식품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전략을 논의했다. 반자프 교수 등은 이미 맥도널드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에 편지를 보내 담뱃갑에 적힌 유해 경고처럼 식당 내부나 패스트 푸드에도 경고성 문구를 넣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따르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는 메시지다. 그러나 지난 1월 뉴욕에서 맥도널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법원은 “법이 과식(過食)에 대한 보호 장치까지 마련할 수는 없다.”고 기각했다.식품업계는 이에 편승,의회를 상대로 비만과 관련된 소송을 제한하도록 청원했다.의회는 비만의 책임을 무조건 업계에만 돌릴 경우 산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판단,일단 법안 마련에는 긍정적이다. mip@ ■美‘건강 경찰’ 공익과학센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소다’나 ‘팝’,‘코크’ 등으로도 불리는 콜라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6가지. 1.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 2.우유를 대신해 마시면 칼슘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에 걸린다. 3.정제된 설탕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킨다. 4.고농도의 설탕 때문에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5.(더 많은 연구가 요구되지만)인(燐)성분이 포함돼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6.카페인이 포함돼 신경과민,불면,알레르기 반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전문의들의 진단이 아니다.워싱턴의 음식물 감시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IP)’가 지적한 콜라의 부작용에 불과하다.그러나 식품업계는 이들이 보고서를 내면 좌불안석이다.지금까지의 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과장됐다는 평판에도 불구,그 영향력은 상품 판매를 일시에 중단시킬 정도로 막강하다. CSIP는 요즘 ‘다이어트 콜라’에 대한 비판을 높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칼로리 없는 콜라를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음식물 경찰’이라는 별명을 가진 CSIP의 생각은 다르다.1981년 판매가 허용된 인공 감미료 ‘아스파테임’이 설탕을 대신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CSIP는 아스파테임이현기증,환각,두통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믿는다.특히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한마디로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으나 계속 마시면 ‘찜찜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CSIP의 경고는 다양하다.‘음식물 포르노’라는 타이틀을 특정 음식에 수여하기도 한다. 크림 치즈로 뒤덮인 계피 빵(시나몬 롤)이 대표적이다.해롭다고 판단한 음식물에 대한 평가는 독설에 가깝다.예컨대 버터가 발라진 구운 감자는 ‘장전된 권총’,튀긴 감자나 양파는 ‘폭탄’으로 부른다. 마이클 제이콥슨 소장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일반에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의료계나 식품업계는 CSIP를 ‘업계의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다.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이들로부터 정보를 받는 회원만 80만명에 이른다. 제이콥슨이 작성한 최악의 음식물은 햄버거,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달걀 노른자위,샐러드 드레싱,정제되지 않은 우유 등이다.좋은 음식으로는 밀빵,감자,시금치,멜론,정제된 우유,생선 등이다.CSIP는 소량의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 등에도 고개를 젓는다.포도업계의 선전에 불과하며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희석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1971년 미생물학자들이 음식물과 관련한 보건에 관심을 가지며, 발족한 CSIP는 미 싱크탱크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연간 예산은 1500만달러.
  • 담배규제 강화·값 3000원 인상 추진/제조사·흡연자 강력 반발 예상

    보건복지부가 담뱃값을 3000원 이상으로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화중 복지부 장관은 23일 “이르면 내년부터 담뱃값을 갑당 3000원 이상으로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다녀온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담뱃값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싸며,이는 금연정책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갑당 1500∼2500원 수준인 가격을 3000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담뱃값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국민적 합의는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담뱃값이 3000원 이상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답뱃값중 가장 비싼 제품이 2500원(클라우드9)으로 미국 등 선진국 담뱃값에 비해 평균 20∼25%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인상이 결정될 때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당장 관련부처인 재정경제부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도 담배소비가 크게 줄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건강부담금 인상 통해 가격인상 복지부는 담뱃값을 올리기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상 담배 1갑당 150원씩 물리는 건강부담금(국민건강증진기금)을 대폭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이미 갑당 2원에서 150원으로 대폭 인상했었다.이 돈은 97%가 건강보험재정에 들어가며,지난해의 경우 5109억원이 모였다.가만히 앉아서 벌어들인 돈이다. 복지부는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건강부담금의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재경부·행정자치부 등의 반응은 부정적이다.조세 저항이 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긴장하는 담배제조사들 KT&G 등 담배제조사들은 담뱃값 인상이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조 8700억원(부가세포함)에 달하는데 최근 금연 열풍으로 시장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 2000년 1049억 개비,2001년 989억 개비,2002년 910억 개비가 팔리는 등 해마다 매출이 줄고 있다. KT&G관계자는 “복지부가 추진하는 방안대로 되면 기존의 1500∼2000원대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끊을 것으로 보여 매출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 폐해 광고도 강화 복지부는 현재 건강증진법의 시행령상 담뱃갑에는 앞·뒷면의 20%까지 흡연경고 문구를 넣게 돼 있지만 앞으로는 30%까지 늘리고,폐암사진 등의 그림도 실을 방침이다. ‘마일드’ ‘저타르’ ‘라이트’ 등의 문구에 대한 규제가 없었지만 이 조항을 새로 만들고,담배자판기에 주민등록증을 입력토록 해 청소년의 담배 구입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담배광고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담배광고 5년내 전면금지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 56차 총회를 열고 향후 5년이내에 모든 담배광고와 판촉·후원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채택했다. 이번 협약은 ▲담배회사는 담뱃갑의 최소 30%크기에 경고문구나 그림을 삽입하고 ▲담배자판기에 미성년자가 접근할수 없게 하며 ▲‘저타르’ ‘마일드’ ‘라이트’ 등의 용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국회비준과 건강증진법 등 관계법령 정비를 거쳐 내년중에 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은 WHO 55년 역사상 처음 채택된 보건 관련 국제협약이다. WHO는 3년여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3월 협약안을 최종 성안했으며,자국 헌법에 일부 조항이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유보입장을 표명했던 미국과 독일은 총회 개막전에 지지방침으로 선회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이종욱(李鍾郁) WHO사무총장 당선자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정식인준을 받았다.이 당선자는 오는 7월21일 공식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의 사무총장직을 시작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이중섭·박수근등 그림 50점 기증”

    서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사진·49) 대표는 23일 이중섭(1916∼1956)의 원화 등 근현대 미술작품 50점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전시관에 기증했다. 이 대표가 전달한 작품 중 이중섭의 원화는 ‘풍경’ 등 유화 2점,‘아이들’ 등 은지화 2점,‘사슴’ 등 엽서화 2점,드로잉 작품 ‘매화’ 1점 등 모두 7점이다.이밖에 43점은 박수근·김병기·이경성·장욱진·장이석·박영선·이응노·한묵·유영국·윤중식·최영림·하인두·중광 등 이중섭과 평소 교분이 두텁던 화가들의 작품이다. 서귀포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인,두 아들과 함께 피란 생활을 한 곳.그는 이곳에서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혼을 불살랐다.이듬해 생활고에 시달린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뒤 부두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다 이후 정신분열증세를 보였으며 1956년 요절했다. 이중섭전시관은 지난해 11월 서귀포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170여평 규모로 서귀포동에 개관했으나 원화 없이 복사본만 일부 전시해왔다. 이 대표는 “화랑 개관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관에 작품을 내놓음으로써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마티스미술관과 샤갈미술관이 프랑스 니스를 세계적 문화휴양도시로 격상시킨 구실을 한국에서 이중섭전시관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1년 초에도 임옥상·신학철·홍성담·오윤 등 1980년대 민중미술 화가의 작품 200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거리흡연 금지’ 세계 첫 추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나 옥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길거리 흡연 금지’법안이 세계 최초로 추진돼 결과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이근진(李根鎭·경기도 고양 덕양을) 의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마련,다른 의원 57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르면 시장·군수·구청장이 흡연으로 인한 피해 방지 및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을 감안,다중이 밀집 또는 왕래하는 일정한 지역을 금연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위반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 도쿄의 지요다구는 자치구 조례를 통해 길거리 흡연을 규제하고 있으나,국가가 법으로 실외 흡연을 규제한 사례는 아직 없다.이 의원은 “보행자가 많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주위 사람에게 심한 불쾌감과 간접흡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고,담뱃불이 날려 눈에 들어가면 다칠 수도 있어 법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담뱃갑 포장지에 암세포가 번진 폐사진 등 흡연의 인체 유해성을 부각시키는 그림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거리흡연 규제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입법 과정에서 입장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국무회의 의결 법령

    ◆농산물품질관리법 개정안 농산물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할 경우 처벌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이하 벌금에서,‘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위반행위에 대한 벌칙을 강화했다.또 농산물의 품질향상과 유통 효율화를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사제도를 도입하도록 했다. ◆담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내년 1월부터 담배연기의 성분인 타르와 니코틴의 함유량 표시를 담뱃갑 포장지와 소매인의 영업소에 부착하는 스티커 또는 포스터에 의한 광고 및 잡지광고에 의무화하도록 했다. ◆선박·해상구조물 위해행위 처벌법 대한민국 선박 등에 대해 위해행위를 한 외국인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정원직원법시행령개정안 징계대상인 국정원 직원이 도피해 직원이나 가족들에게 징계위원회 출석통지서를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 징계대상자의 소속부서의 장에게 출석통지서 또는 서면진술서를 송부해 이를 교부하게 했다.교부불능·수령거부 또는 지정기간내 서면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을 때에는 서면심사로도 징계의결을 할수 있다.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 기초의과학을 생명공학 육성대상에 넣었다.정부는 생명공학의 활성화를 위해 생명공학 관련 신기술제품의 생산에 대한 지원 등 생명공학의 산업적 응용에 대한 지원시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농약관리법 개정안 농촌진흥청장은 등록한 농약 또는 원제가 사람·가축이나 환경에 심각한 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판명될 때에는 당해 품목의 등록변경 또는 등록취소를 하거나 그 제조·수출입 또는 공급을 제한하는 처분을 할 수 있다. 최광숙기자
  • 인천공항서 실탄19발 발견

    인천공항세관은 15일 30억원 상당의 히로뽕을 밀수입한 김모(44·부산)씨를 붙잡아 마약관리규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중국국제항공을 이용,중국 옌타이(煙台)에서 입국하면서 히로뽕 1㎏을 가방과 몸 속에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히로뽕 1㎏은 올들어 한번에 적발된 분량으로는 최대 규모”라면서 “마약 밀수 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 보세구역 내 4층 기도실에서 외제 담뱃갑에 들어 있던 카빈소총 실탄 18발과 권총 실탄 1발 등 19발의 실탄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공항보안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안당국은 카빈소총이 이미 오래 전에 폐기처분된 제품이고 실탄들도 지난 76년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돼 테러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보안당국 관계자는 “지문을 채취해 실탄 소유주를 파악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기념으로 실탄을 가지고 다니다 국내 공항의 검색이 심하자 몰래 버리고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담배 니코틴 함유량표시 의무화

    내년부터 모든 담배에 타르·니코틴 함유량이 ㎎단위로 표시된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담배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2일 입법예고했다.담뱃갑은 물론이고 담배판매점에 붙이는 스티커 및 포스터광고·잡지 등의 광고에도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인 시험방법에 따른 개비당 타르·니코틴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함량을 표시할 때 타르 함량이 5㎎ 이상이면 ±20%,5㎎ 미만은 ±1㎎,니코틴은 0.5㎎ 이상 ±20%,0.5㎎ 미만은 ±0.1㎎내 오차가 허용된다.그러나 이같은 유해성분표시제는 엽궐련,파이프담배,냄새 맡는 담배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산 강도 용의자 2명 검거

    지난 8일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농협 현금 수송차량 총기강도 사건의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서산경찰서는 10일 오후 유모(27·충남 서산시),이모(40·충남 서산시)씨를 붙잡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산 해미파출소로 이송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범인들이 버리고 달아난 충남44XX 90XX호 스포티지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담뱃갑의 지문이 유씨 것임을 밝혀냈으며,유씨가 사용한 휴대폰은 이씨의 것이라는사실도 확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 왔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
  • 에듀토피아/ 청소년 금연교육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69.7%로 세계 1위다.청소년 흡연율도 급증해 남자 고교생 27.6%,여고생 10.7%를 기록하고 있다.초등학생의 흡연 경험률도 12%를 넘어섰다.문제의 심각성에 놀란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담배와의전쟁’을 선포하고 오는 6월부터 시내 모든 초·중·고교를 절대금연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청소년 흡연은 어른이 되어 담배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피해가 심각하지만가정에서,길거리에서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는 현실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금연정책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캐나다의 금연정책을 통해 교훈점을 알아본다. ■금연정책 선진국선 어떻게. “담배는 멋진 게(cool) 아니라 악취가 나요(stinks).”“4만5000명의 캐나다인이 해마다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죽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듀람시 제르투르드 코퍼스 초등학교.학교도서관에는 커다란담배 모형과 팸플릿을 손에 든 8학년(13) 서너명이 6학년생 수십명을 앞에 앉혀놓고 금연교육에 열심이다. 캐나다의 성인흡연율은 77년 5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25%까지 줄었지만,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계속 증가해 99년 29%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각 지역 교육청은 90년대 중반부터 담배,마약,알코올 등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특히 듀람 교육청이 지역 경찰청과 함께 자체개발한 VIP프로그램은 탄탄한 구성으로 다른 도시에서 교재를 구하러 올 정도이다.VIP는 가치(Values),영향력(Influences),동료(Peers)의 머리글자.약물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6학년부터 집중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금연교육에 경찰,또래 총동원= VIP 수업은 주로 교사와경찰 등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6주동안 주1회씩 수업을 진행하지만 교육을 마친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설문조사에 따르면 75%의 청소년이 친구를 따라 담배를 피운다고 답할 정도로 또래집단이 청소년 흡연에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캐나다의 명물인 RCMP(왕립기마경찰)가 특별손님으로 나와 관심을 돋우기도 한다.수업은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의관심을 끌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진다. 비디오를 보며 율동도 하고 군것질거리와 스티커를 나눠줘 흥미를 끈다.인간의 폐와 유사한 돼지폐는 물론 실제폐암 사망자의 시신에서 떼낸 폐를 보여주며 종양의 모양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에게는 안돼요(Not to Kids!)= 흡연자 10명중 9명은 10대때 담배를 처음 피운다.담배를 쉽게 구할 수 있는것이 청소년들의 흡연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한 정부는 ‘구할 수 없으면 피울 수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청소년 금연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한 온타리오주의 경우94년 담배규제법(Tobacco Control Act)을 통과시켰다.19세미만에게 담배를 파는 것은 범죄이며 학교는 ‘절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소매업자가 청소년에 담배를 팔다가 적발되면 4000달러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학생이 학교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법정에 소환되거나 5000달러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일부 학교에서는 흡연중 적발된 학생은 정학시킨 뒤 별도의 금연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시킨다.게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다.흡연에 대한 처벌이 가혹할정도로 엄한 것이다. ●담배 피우면 ‘죄인’?= 캐나다는 88년 담배광고 규제법,연방 건물 및 교통시설내 금연법 등 2개의 금연관련법을통과시키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 담배 자판기는 95년부터 전면 폐지됐고 약국이 입주한 백화점,슈퍼 등에서는 담배를 팔 수 없다.담배 진열장은 손님의 눈에 잘 안띄는 구석자리에 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담배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에 대해서도 너그럽지 않다.99년부터 토론토 전역의 모든 작업장에서 금연이 의무화됐고 식당,볼링장 등은 25%의 금연석을 지정하고 환풍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오타와,듀람 등지에서는올해부터 모든 식당이 완전 금연지역으로 정해졌다.건물의 현관입구에는 가로 세로 10㎝이상 크기로 ‘금연 건물’표시를 해야한다. 토론토 허윤주기자 rara@ ■캐나다 비흡연 권리 연합회장 마후드. 캐나다 담뱃값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5000∼6000원으로엄청나게비싸다.게다가 담뱃갑 겉면의 절반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의 병든 심장,암에 걸린 폐 등 끔찍한 컬러사진이 실려 있어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만든다.사진 옆에는 ‘담배는 폐암,구강암 등을 일으킵니다.’‘담배 피우면 성 불구’등 직설적인 문구가 크게 인쇄돼 있다. 2000년 6월,담배 제조회사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러한강력한 경고문을 담뱃갑에 싣도록 한 것은 캐나다 정부가아니다.25년전 설립돼 회원이 2000명에 이르는 비정부 단체인 ‘캐나다 비흡연자 권리 연합회’가 바로 주인공. 토론토 대학 이웃의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가필드 마후드회장은 “해마다 20억개 이상 팔리는 담뱃갑에 씌어진 흡연 경고문은 전세계에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종”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만든 흡연 경고문은 컬러사진,그래픽 등으로구성돼 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44%가 ‘적나라한 사진이 담배를 끊고싶게 한다.’고 응답했다. 이 경고문은 지금 호주,뉴질랜드,폴란드,싱가포르 등에도영향을 미치고 있다.유럽연합 의회도 지난해말 ‘흡연은살인’등 강력한 경고문을 내년부터 싣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흡연.담배제조업체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청소년을 유혹한다. 또한 광고,이벤트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청소년을 고객으로 흡수하려 한다. 마후드 회장은 “담배가 예쁘장하게 포장돼 구멍가게의사탕 진열대 옆에 놓여있고 수많은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는 환경이라면 아이들은 흡연을 비정상적이라기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후드 회장은 담배를 콜레라 등 전염병과 같은 수준의질병으로 비유한다.그는 “콜레라가 물을 통해 전염된다면 물을 못먹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수원(水源)부터차단해야 한다.”며 담배회사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흡연자 권리 연합회는 앞으로 담뱃세를 더 높이도록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또 간접흡연의 유해성을 전국민에알려 흡연율을 최대한 낮춰볼 작정이다.아울러 작업장,식당의 금연 등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허윤주기자
  • 국회통과 법률 요지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여행사가 여행상품을 판매할때 계약서를 소비자에게 반드시 교부토록 해 여행비용의추가·과다 청구를 막는 것을 골자로 한 관광진흥법 등 12개 법안을 처리했다.이날 통과된 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신원보증법] 신원보증 계약의 존속기간이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며,갱신시 2년을 초과하지 못한다.보증인은피보증인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만 배상을 한다. [민법] 불법적인 이전등기 등으로 인해 상속권이 침해당했을 때 활용하는 ‘상속회복 청구권’의 소멸시기가 ▲상속권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상속 개시일부터 10년 경과에서 ▲상속권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상속권 침해가 있는날로부터 10년 경과로 연장된다.상속인이 채무가 재산보다많다는 사실을 중대한 과실없이 3개월 이내에 알지 못하고상속했다가 채무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이로부터3개월 내에 ‘상속 한정승인’을 할 수 있다. [담배사업법] 담배 제조업자 및 수입판매업자는 2003년 1월부터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모든담뱃갑과 광고에 타르·니코틴 등 유해성분의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한다.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법] 특별회계의 주 세입원인과태료와 범칙금을 도로구조개선 및 교통안전시설의 용도에 50% 이상 사용한다. [국가공무원법] 국가기관의 장은 업무특성 등을 감안,‘탄력근무시간제’를 운용할 수 있고,민간기업에 임시 취업하는 공무원에게 3년간 휴직을 허용한다.3세 미만의 자녀 양육 또는 임신·출산을 위해 여성공무원은 휴직할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 경범죄로 범칙금 납부통고를 받은 사람이2차 납부기한(20일) 내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즉결심판이청구되기 전까지 범칙금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면 즉결심판을 받지 않는다. [관광진흥법] 여행업자는 여행계약체결시 계약서를 여행자에게 줘야 하고,고의로 예약 또는 약관을 위반했을 때에는등록이 취소되거나 사업정지 등을 받는다. [문화예술진흥법] 문화지구의 유지·보존 및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는 시설,업종 및 업소의 설치를 금하거나 제한한다. [염관리법] 외국산 소금에 대한수입부담금 부과제도를 폐지하고,폐전 지원기간을 3년 연장한다. [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일반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위치한 재래시장의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되도록 관련절차의 단축,주상복합건물의 건축 및 용도지역의 변경이 가능토록 한다. [전자거래기본법] 전자거래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에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확대 등을 정부의 책무로 규정한다. 전자거래 분쟁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한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를 신설한다. [항공기운항안전법] 항공기를 점거·농성하는 행위 등에대한 벌칙을 현행 형법 수준(3년 이하 징역,500만원 이하벌금)으로 강화한다.
  • 복지부 금연대책 내용/ 금연구역 위반 10만원 과태료

    정부가 20일 발표한 금연종합대책은 우리나라 남자 성인과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이 각각 67.8%와 27.6%로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마련됐다. 종합대책의 특징은 ▲청소년 흡연 차단 및 흡연예방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 보호 ▲흡연자 금연실천 지원 등을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교사의 건물내 금연 등은 시행단계에있어서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 흡연기회 차단] 청소년에 대한 담배 판매행위 단속이 강화된다.이를 위해 경찰,자치단체 공무원,노인회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 합동감시단이 운영된다.또 흡연구역내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를 금지하고 청소년에게 담배를판매한 업소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이 지급된다. 드라마 등의 흡연장면 자율규제를 강화,흡연 소재의 드라마 등에 대해 방송사의 자율규제를 유도하고 인기 연예인흡연장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초·중·고교 교과서에 흡연예방 내용을 싣도록 하고 금연실천시범학교 및 금연캠프를 운영한다. [금연구역 확대] 중앙정부청사,보육시설,유치원,초·중·고교,의료기관은 모두 절대금연구역으로 지정돼 건물내 흡연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다만 옥상,옥외계단 등 통풍이 가능한 구역에 한해 기관장이 흡연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또PC방,만화방 등도 금연구역으로 설정된다.1,000석 이상의실외경기장 관람석도 금연석으로 운영되고 별도의 흡연구역이 마련된다. 정부는 금연구역내 흡연에 대한 단속을 강화,위반자는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흡연자 금연실천 지원]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담뱃갑등에 니코틴, 타르 등 성분함량 표기가 의무화된다.흡연 경고문구도 현재보다 확대하고 문자외에 해골 등 그림을 함께표시토록 한다. 담배품목별 잡지광고 허용횟수도 현행 연간 60회에서 30회로 줄고 지방자치단체의 담배 판촉행위도 금지된다. [금연교육 강화] 교원연수과정에 금연지도 과정이 개설되고폐암 등 흡연으로 발생되는 질환의 검진사업이 확대된다. 복지부는 금연종합대책을 위해 민간이 주축이 된 범국민금연운동추진본부를 설치·운영토록 하고 담배에 부과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갑당 2원에서 4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몰래 카메라’ 탐지업 호황

    사생활 침해와 개인·공공·산업정보 유출 사례가 크게 늘어나면서 ‘몰카(몰래 카메라)’ 탐지가 유행병처럼 번지고있다. 27일 보안검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불법 동영상물들이 공공연하게 전파되는데다 ‘엿보기’‘엿듣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몰래 카메라 및 도청 탐지의뢰와 몰래 카메라 탐지기 구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청탐색 전문업체인 서울 한국보안정보시스템의 경우 민주당 C의원 지구당사무실 등 원내외 정치인 10명,탤런트 S양등 연예인 10여명,J사 K회장 등 대기업 총수 5명이 회의실과 주거지 주변을 대상으로 한 도청·몰래 카메라 탐색을 의뢰해옴에 따라 정기적으로 출장 검사를 하고 있다. 충남 C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J대 총장실과 총학생회실,수도권 군부대 등에서도 월별 또는 일간,주간별 정기탐색을 의뢰해 정보 유출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전국의 탐색 전문업체 30여곳에 접수되는 의뢰 건수는 하루평균 3∼5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한국보안정보시스템의 경우 정기탐색을의뢰받은 곳만 지난달 20여건에서 이달에는 50여건으로 늘어났다. 출장 탐지작업에는 업체에 따라 평당 1만∼4만원의 비용이들며,대당 700만∼4,000만원대의 장비가 동원된다.장비중 ‘OSCOR-5000’은 주파수 추적은 물론,레이저·적외선 탐지로반경 100m 안에 숨겨진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컴퓨터와연결,원격조종도 가능하다. 30만원대로 담뱃갑 크기 정도인 ‘TE-2000’ 등 휴대용 탐지기도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특히 2만5,000∼7만원선인 소형 탐색기는 올들어서만 7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다음달 중순쯤에는 건물 천장에 설치되는 화재경보기의 단자와 연결,24시간 탐지가 가능한 ‘몰카 센서’도 출시된다. 요즘 몰래 카메라의 성능은 갈수록 첨단화돼 사생활 침해를 넘어 인격파괴의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시중에 유통되는‘핀홀 렌즈’는 직경이 1∼4㎜에 불과하고 카메라 몸통도가로 3㎝,세로 2.5㎝의 사각형이나 길이 5㎝,지름 1.5㎝의원통형이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빤히 보면서도 알아챌 수 없을 정도다. 한국보안정보시스템 김규식(金奎植·29)사장은 “최근 개발된 장비는 촛불 하나의 밝기인 1룩스 정도의 아주 어두운 상황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잡아낼 수 있다”면서 “4∼5분이면 설치할 수 있어 암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유럽의회, 담뱃갑에 흡연피해 삽입 의무화

    유럽의회는 담뱃갑에 흡연피해를 강력히 경고하는 문구와사진을 삽입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새 금연법을 15일 최종승인했다. 내년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금연법은 유럽 내 담배회사들이 담뱃갑 표면의 3분의1을 경고문구로 채워야 하고 문구도 ‘흡연은 죽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강력한것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현행법 상으로는 담뱃갑 표면의 4%만 경고문구로 채워지고 있고 문구의 수준도 단순한 경고에 그치고 있다. 새 금연법은 또 담뱃갑에 ‘마일드(mild)’,‘라이트(light)’ 등과 같이 마치 담배가 해악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는문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고 지방정부들이 흡연으로 손상된 폐나 치아 등의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사진을 담뱃갑에 삽입하도록 담배회사에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담배 한 개비에 함유된 타르의 양을 12㎎에서 10㎎으로 낮추도록 의무화했다.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과 금연운동 단체들은 법이 시행되면흡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금연 확산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회 노동보건 담당 대변인인 캐서린 스틸러는 “새금연법이 담배회사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애매한 문구로 답뱃갑을 장식하던 일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배회사들은 법의 내용,특히 타르 수준의 감소를의무화한 내용이 지나치며 특히 강한 맛의 담배를 선호하는아시아, 호주,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고반발하고 있다. 런던 연합
  • “”흡연 유해”” 말하는 담배 英회사서 특허 신청내

    [파리 AFP 연합] 영국의 한 회사는 담배를 꺼낼 때마다 “흡연은 암을 유발할수 있다”는 등의 경고를 말로 해주는 담뱃갑을 개발,특허를 신청했다. 영국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17일자)에서 영국의 몰린스사(社)가 뚜껑에 마이크로칩과 소형 스피커를 부착,경고 메시지를 내도록 한 담뱃갑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흡연자가 담배를 꺼내기 위해 담뱃갑 뚜껑을 열면 스위치가작동해 흡연의 해독을 알리는 소리나 장송행진곡 등이 나온다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