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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은 실전처럼’ 강서의 산불 진압 훈련

    ‘연습은 실전처럼’ 강서의 산불 진압 훈련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가 지난 21일 ‘유관기관 합동 산불진압훈련’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강서구 관계자는 “산불과 같은 재난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현장에서 직접 챙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 구청장은 이날 기관별 임무를 살피며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면밀히 점검했다. 등짐펌프를 매고 산불진화대원과 함께 잔불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훈련은 우장산 중턱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시작돼 산 정상까지 번지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강서구청,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3개 유관기관과 의용소방대 등 11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소방차, 살수차 등 장비 30여대가 투입됐다. 참여자들은 이날 훈련에 앞서 산불예방 캠페인도 진행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이 담배꽁초나 취사행위 등 인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산불예방 주의사항도 홍보했다. 진 구청장은 “실전과 같은 훈련과 반복적인 교육, 진화장비가 조화롭게 잘 맞물렸을 때 비로소 신속한 진화작업이 가능하다”며 “산불 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코인 청산’으로 벼랑 끝 몰린 40대 가장, 원금 회복 위해 ‘투자 전문가’에 매달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41]

    ‘코인 청산’으로 벼랑 끝 몰린 40대 가장, 원금 회복 위해 ‘투자 전문가’에 매달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4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김민준 학우님, 김승대입니다. 며칠간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했습니다. 저는 일단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서 급한 불을 껐어요. 민준 학우님도 추가 투자금 준비가 끝나셨나요?” 오후 2시 경기도 남양주의 한 가구공장. 이날따라 사무실 공기가 유난히 탁했다. 거래처 구매 담당자와의 미팅을 코앞에 둔 시점, 민준의 스마트폰이 짧고 묵직하게 진동했다. 액정에 뜬 이름은 ‘김승대 대표’. 민준은 침을 꼴깍 삼켰다. 지난 며칠간 지옥 같은 코인 강제청산의 악몽 속에서 유일하게 기다려온 구명보트였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읽는 순간, 그의 명치끝이 꽉 막힌 듯 답답해졌다. 김 대표가 지난번 남겼던 경고가 뇌리에서 되살아난 탓이었다.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10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겠죠. 그 이하로는 승산이 적습니다.’ 10만 달러. 지금 환율로 1억 4000만원. 민준이 멍한 눈으로 공장 풍경을 훑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가구를 조립하는 동료들, 시끄럽게 울리는 전기톱 소리. 여기서 김승대 대표와 통화를 할 수는 없었다. “박 대리.” 민준이 낮은 목소리로 부하 직원을 불렀다. “거래처 사람들이 오면 네가 회의실로 안내해서 믹스커피 타 드리고 얘기 좀 나누고 있어. 갑자기 급한 용무가 생겨서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네? 이번 건 중요한 계약이잖아요. 그래서 팀장님이 직접 브리핑하신다고…”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시키는 대로 해!” 민준은 의아해하는 박 대리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거울 속에 비친 남자는 흠뻑 땀에 젖어 있었다. 눈동자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김 대표에게 답장을 보냈다. “대표님, 연락 기다렸습니다.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하실까요? 텔레그램 프로필에 있는 번호로 걸겠습니다.” 즉시 답장이 돌아왔다. “민준 님, 그 번호는 예전 법인 폰이라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보안 문제도 있고 하니 텔레그램 보이스톡으로 하시죠.” “예, 지금 바로 걸겠습니다.” 민준은 건물 1층 로비를 가로질러 후문 쪽 공터로 뛰쳐 나갔다. 에어컨 실외기가 웅웅거리는 소음, 직원들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로 자욱한 곳. 바닥에 널브러진 담배꽁초들이 자신의 처지 같았다. 그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김 대표 프로필 사진 바로 위에 있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김승대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소음 하나 없이 고요하고 차분했다. 시끄러운 공장 뒤편 공터에 서 있는 자신과는 사는 세상이 다른 사람 같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네, 민준 님. 목소리 들으니 반갑네요. 그날 충격이 크셨을 텐데…마음은 좀 추스르셨습니까?” “네…그때는 거의 패닉 상태였습니다. 대표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말씀 하나만 믿고 겨우 정신차렸습니다.” “일단 그날 강제청산에 대해서는 다시 사과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대표님도 거액을 강제청산 당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 모두 극심한 코인 시세 변동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타격이 컸지만, 다행히 부동산 담보 대출이 빨리 나와서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정도로 시드를 다시 맞췄습니다. 민준 님은 준비가 되셨습니까?” 김 대표의 질문이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민준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표님, 정말 면목 없습니다만… 지난 며칠 백방으로 뛰었지만 5000만원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긴 침묵이 흘렀다. 김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은 갑자기 찾아온 무거운 분위기에 압도됐다. “민준 님.” 한참 뒤 김 대표가 그를 비난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5000만원… 적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원금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금액으로는 제가 설계한 복구 플랜을 가동할 수가 없어요. 당장 레버리지 비율부터가 달라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0만 달러가 없으면 일주일 내로 원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가…” 민준이 다급하게 말을 잘랐다. “일단 마련한 돈으로 먼저 시작해 주십시오. 이것도 친구한테 울면서 사정해서 2주일만 쓰고 돌려주기로 약속한 피 같은 돈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민준은 보이지 않는 상대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그만큼 절박했다. 박 대리가 계속해서 전화를 해댔지만, 민준은 신경질적으로 거절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카톡이 날아왔다. “팀장님! 거래처 상무님이 팀장님 안 오신다고 엄청 화내고 계십니다! 제발 빨리 와주세요!” (42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매일 입에 닿는 ‘이것’…변기보다 3000배 더럽다? “세균·곰팡이 득실”

    매일 입에 닿는 ‘이것’…변기보다 3000배 더럽다? “세균·곰팡이 득실”

    전자담배가 일반 변기 시트보다 세균 오염이 최대 3000배 더 심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 독립 실험기관 바아이오랩테스트 소속 미생물학자 레이놀드 음포푸 박사팀은 딸기 아이스 향 로스트 메어리(Lost Mary) 전자담배를 개봉 직후와 사용 24시간, 48시간, 72시간, 1주, 2주 후에 각각 면봉으로 채취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사용 2~3일째부터 세균·곰팡이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사용 3일째에는 마우스피스에서만 약 15만개의 CFU(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됐다.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의 평균 오염도(제곱인치당 50 CFU)보다 최대 3000배 많은 수준이었다. 레이놀드 박사는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 손을 대고 입으로 흡입하는 과정 모두 오염을 누적시킨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입이 약 700종의 박테리아를 지닌 신체 부위인 점을 고려하면, 마우스피스가 전자담배 부위 중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전자담배 본체 또한 높은 수준의 세균·곰팡이 오염이 확인됐으며, 흙·먼지·공기 중 흔한 바실러스, 피부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 공중화장실에서 자주 검출되는 대장균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표면에 제거하기 어려운 미생물 점액층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놀드 박사는 “전자담배는 휴대전화처럼 손으로 자주 만지고 다양한 표면과 접촉하기 때문에 손, 호주머니 등 환경에서 묻은 오염원이 쉽게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체에서 검출된 대장균 등은 손 위생 부족이나 화장실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바이오랩테스트가 니코틴 온라인 판매업체 하이프와 협력해 실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처럼 전자담배도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마우스피스와 본체를 3일마다 항균 세정제가 묻은 천이나 알코올 솜으로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내되는 ‘주 1회 세척’은 연구 결과상 너무 긴 간격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교체형 부품이 있는 기기는 반드시 분리·개별 세척해 잔여 세균과 오염을 제거해야 한다. 한편 국내에선 성인과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현행법상 담배가 아닌 ‘유사 담배’로 분류돼 규제가 거의 없는 데다, 과일 향 등을 넣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합성 니코틴 등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를 담배로 규정하고 광고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이민우, 결혼식 날짜 최초 공개…무속인 “51세 큰 고비 온다” 경고

    이민우, 결혼식 날짜 최초 공개…무속인 “51세 큰 고비 온다” 경고

    가수 이민우(46)가 결혼식 날짜를 최초 공개한다. 22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합가 이후 처음으로 갈등을 겪는 이민우 부부의 일상과, 영화 ‘파묘’ 자문 무속인 고춘자와 다시 만난 이민우 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우 부부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약속했던 금연 문제로 첫 부부싸움 위기를 맞는다. 이민우가 몰래 전자담배를 피워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안 분위기는 단번에 냉각되고, 아내의 단호하고 냉정한 반응에 이민우는 물론 시부모님까지 눈치를 보며 ‘초긴장’ 모드에 돌입한다. 한편, 이민우는 어머니와 함께 ‘파묘’의 자문 무속인 고춘자를 다시 찾는다. 앞서 이민우의 결혼을 정확히 예언해 화제를 모았던 고춘자는 이민우 부부의 궁합을 보더니 “집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양쪽 집안의 할머니들이 엮어줬다”는 긍정적인 점사를 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이어 새로운 예언까지 더하며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고춘자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과거 언급했던 “51세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는 큰 고비가 또 한 번 온다”는 점사를 다시 상기시킨다. 이어 그 시기를 넘기기 위한 뜻밖의 해결책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예언까지 내놓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또한 이민우는 이날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결혼식 날짜를 최초로 공개한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결혼 준비의 윤곽이 드러나며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게다가 영철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초췌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철이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끌고 미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나서서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전에 참여한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각에 맞춰서 활동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를 한 번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어. 다들 정말 고생이 많았어.”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하나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서도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듯 했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원을…’ 상기는 그 돈을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기 자랑하느라 팀원들에게 칭찬 한 마디 없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격려하자 정욱은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프놈펜 중심가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이야기에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그 액수를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까지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 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말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우리의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방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 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다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 명칭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주식이 처음 상장될 때 청약이라는 것을 하게 돼. 보통 청약은 일반인들이 해당 주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져. 다들 ‘따상’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청약에 당첨돼서 어떤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받았다고 치자. 그 주식은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설정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그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2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여기에 더해 그 주식은 국내 증시의 하루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그 주식은 상장 첫날 ‘더블 시초가’(100%)에 ‘상한가’(30%)까지 더해져 2만 6000원으로 치솟아. 1만원에 주식을 산 청약 주주들은 하루 만에 주당 1만 6000원씩을 버는 셈이지. 그래서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청약 증거금을 많이 입금해서 당첨 주식 수를 늘리고 싶어 해. ‘따상’을 노린 것이지.” 영철은 머리가 좋은 상기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마저도 그의 설명 덕분에 ‘청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 상기가 말을 이어갔다. “코인도 마찬가지야.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스피 같은 하루 상승 제한 폭 개념 자체가 없어. 단 몇 시간에도 10~20배씩 오를 수 있다고.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입금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신규 코인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에 그 코인을 상장 당일 두세 배로 끌어올려 줄 거야. 어차피 가짜 코인인데 뭐가 어렵겠어. 그렇게 코인 청약을 통해서 ‘성공의 맛’을 보여주면 그다음부터는 신규 코인 청약 공고만 내도 회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겠지.” 상기는 노트북 화면을 열어 IEKAF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나은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상기가 만든 코인 도표가 스크린에 떴다. “아까 내가 ‘SPAM’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뒀다고 했지. 그것과 별개로 ‘HJG’라는 신규 코인 종목의 가격 변화 도표도 생성했어. ‘SPAM’과 마찬가지로 ‘HJG’라는 코인도 이 세상에 없어. 그냥 이 코인이 지난해 8월 상장해서 지금까지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처럼 도표만 그려 놓은 거야. 앞으로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를 통해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HJG 도표를 소개하라고. ‘내가 직접 발굴한 이 코인이 이 정도로 시세가 폭발했다. SPAM 역시 HJG와 똑같은 원리의 코인이다. 그러니 새로 상장된 SPAM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설득하란 말이야.” 상기는 프로젝트 스크린에 영사된 HJG 도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에 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힌 채 단호한 명령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 다들 이해했지? 오늘 저녁부터 우리는 단체방에서 오로지 신규 코인 청약 이야기만 할 거야. 특히 정욱이하고 나은이가 회원들의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해서 바람잡이 역할을 확실하게 하라고. 영철이 형도 소모임 방에서 강제청산 당한 놈들에게 ‘코인 청약을 통해 잃어버린 원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 움직입시다. 돈다발이 바로 코앞에 와 있어!”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상기도 자신의 책상에서 IEKAF 거래소 관리자 모드로 접속한 뒤 신규 코인 청약을 개시한다는 공지글과 투자설명서를 올렸다. 두 번째 작전만 성공하면 총합 100억원을 너끈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많은 돈을 절대 이 바보들과 나눠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날부터 도준은 이성조 교수로 빙의해서 회원들을 상대로 신규 코인 청약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욱과 나은도 “강제청산 당한 돈을 코인 청약으로 되찾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텔레그램 채팅방 대부분 회원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상화폐 선물 리딩 거래에서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씩 수익을 낼 때만큼 열광하진 않았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팀원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던 때였다. 도준이 상기에게 담배 한 대 피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던 도준이 대화를 시도하자 상기는 내심 반가움을 느꼈다. 도준이 한국산 담배 한 대를 상기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줬다. “오! 코리아 담배! 이게 얼마 만이야!” 뭔가 신이 난 듯한 태도의 상기와 정반대로 도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간 쌓인 불만을 작심하고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상기야, 지금 웃음이 나와?”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작전에 아무 문제도 없구먼.” “너는 총책이랍시고 뒤에서 프로그램만 만지고 지시만 내리니 모르는 거야. 채팅방을 운영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나는 현장의 차가운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고!”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도준의 모습에 상기는 짜증이 밀려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네가 코인 강제청산을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어. 어차피 거래소에서 보이는 돈은 전부 다 가짜인데, 그 돈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청산을 시킨 거야? 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산을 더 불릴 수 있게 했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리를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진 않을 거 아니냐고!”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난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상기는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이번만큼은 내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그래서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판이 깨지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푼돈’ 나눠갖는 용두사미 결말로 끝날 수 있었다. 상기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억지로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할.”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써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답니다.”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함께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곧바로 5%인 5000 USDT(700만원)을 받는다는 거네요. 코인을 사지 않고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 나오네요.” “저는 지난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어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만 하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아무말 대잔치’같은 글 때문에 일부 회원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니까요.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이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겠죠.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손뼉을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도겸은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황금선 용산구의원, 어린이집 주변 유해환경 규제 위한 교육환경법 개정 촉구

    황금선 용산구의원, 어린이집 주변 유해환경 규제 위한 교육환경법 개정 촉구

    서울 용산구의회는 황금선(더불어민주당, 가 선거구) 용산구의회 행정건설위원회 위원이 지난 20일 용산구의회 제302회 정례회에서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발의하며 영유아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보호 강화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의원은 현행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영유아가 생활하는 어린이집이 법적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주변은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가 금지되지만, 어린이집은 해당 규정의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다. 어린이집 반경 200m 이내에 전자담배 판매점이 운영되거나 개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실제로 신고되고 있다. 황 의원은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중앙정부에 세 가지 사항을 건의했다. ▲교육환경법 상 ‘교육시설’ 정의에 어린이집을 포함해 유치원 등과 동일한 보호구역 지정을 받도록 할 것 ▲유치원·초·중·고와 동일하게 반경 200m 내 담배·전자담배 판매시설 설치 금지 기준을 적용할 것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지자체 중심의 단속·점검 체계를 강화할 것 등이다. 황 의원은 영유아는 니코틴 및 유해광고에 특히 취약하므로, 어린이집 주변 환경은 학교 이상으로 강화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더 이상 어린이집을 보호체계 밖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법률 개정이 이뤄진다면, 용산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유아 보호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황 의원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히며 건의안 발의를 마무리했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MLB 샌디에이고 ‘최초 사이영’ 랜디 존스 별세

    MLB 샌디에이고 ‘최초 사이영’ 랜디 존스 별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스가 세상을 떠났다. 75세. 샌디에이고 구단은 20일(한국시간) 존스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랜디는 50년 넘게 우리 구단의 초석이었다”고 애도했다. 구체적인 사인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존스는 선수 시절 즐긴 씹는담배의 영향으로 2017년 인후암 판정을 받았으나, 2018년 완치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1973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존스는 1982년 뉴욕 메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빅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00승 123패 평균자책점 3.42를 남겼다. 이 가운데 샌디에이고에서 뛴 8시즌 동안 남긴 253경기 선발 등판, 71회 완투, 18회 완봉승, 1766이닝 투구는 여전히 구단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존스의 전성기는 1975년과 1976년이었다. 1975년 20승 12패 평균자책점 2.2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1976년에는 22승 14패 평균자책점 2.74로 다승왕에 오르며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 구단에 첫 사이영상 주인공이 됐다. 존스는 은퇴 후에도 샌디에이고에 머물며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997년 존스의 등번호 35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1999년에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구단은 성명에서 “랜디는 샌디에이고와 파드리스, 그리고 가족에게 헌신했다”며 “그는 우리 삶과 구단 역사의 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 김건희 모친, 25억 안 냈다… 지방행정제재금 ‘체납 1위’

    김건희 모친, 25억 안 냈다… 지방행정제재금 ‘체납 1위’

    최은순씨 ‘부동산실권리자’ 위반담배수입업자 지방세 324억 최고법인 1위는 210억 ‘엔에스티와이’ 지방세 체납자 절반 수도권 몰려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79)씨가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 1위’에 올랐다. 최씨의 체납액은 25억 500만원으로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지방세·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000만원 이상, 1년 넘게 내지 않은 1만 621명의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의 체납액은 6293억여원에 이른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지방정부가 법령에 따라 부과·징수하는 금전적 의무를 말한다. 명단은 위택스와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다. 최씨는 올해 신규 공개자(1468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2020년 최씨가 도촌동 땅 55만여㎡를 매입하고도 소유권 등기를 동업자의 사위와 법인 명의로 했다며 27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씨는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패소했다. 올해 처음 명단에 오른 지방세 체납자 중 액수가 가장 큰 사람은 담배수입업자 최성환(56)씨다. 담배소비세 324억 5100만원을 체납했다. 2017년부터 8년연속 최대 체납자였던 오문철(72)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의 체납액(151억 7400만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1세대 무기 로비스트’로 알려진 이규태(75) 전 일광그룹 회장도 지방소득세 22억 8000만원을 내지 않아 체납액 7위에 올랐다. 법인 중에는 담배를 수입하는 ‘엔에스티와이’가 담배소비세 209억 9000만원을 밀려 체납액 1위를 기록했다. 체납자의 절반 정도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방세 체납자는 서울(1804명)과 경기(2816명)에 거주하고 있어 전체의 50.5%를 차지했고,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 역시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전체의 45.3%가 몰렸다. 정부는 비양심적 체납 사례도 공개했다. 지방세 등 1억 2000만원을 10년 동안 내지 않은 A씨는 “납부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배우자 명의 고가 아파트에 살며 동생 명의로 유명 음식점을 운영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지자체는 A씨의 가택수색을 실시해 현장에서 500만원을 징수하고, 고가의 귀금속을 압류했다. 행안부는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수입 물품 체납처분(체납액 1000만원 이상), 출국금지(3000만원 이상), 감치(5000만원 이상)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납세의무 이행은 국민의 기본 의무이자 정의의 출발점으로 성실 납세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의적 체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 하루 담배 2~5개비에도 사망 위험 60% 상승…“매일 11~20개 피우면…”

    하루 담배 2~5개비에도 사망 위험 60% 상승…“매일 11~20개 피우면…”

    담배를 하루 2~5개비만 피우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최대 6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11~20개비를 피우면 이 위험도는 13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 마이클 블라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성인 32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영향을 장기 추적한 22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을 적게 해도 비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심하게 증가하며 이러한 위험은 금연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8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최대 1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22개 장기 코호트 연구 자료에서 32만 3826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 12만 5044명의 사망과 5만 4078건의 심혈관질환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남성은 74%, 여성은 104% 높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남성은 117%, 여성은 14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의 경우, 하루 2~5개비만 피워도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60% 높았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57% 높았다. 이들은 심방세동 위험과 심부전 위험도 각각 26%, 57% 높았다. 특히 하루 흡연량이 11~20개비인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30% 높았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위험은 8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하는 경우 첫 10년 동안 모든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그 이후로도 위험 감소는 지속됐다. 금연 20년 후에는 흡연자보다 상대적 위험이 약 80%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연 30년이 지나도 비흡연자보다는 위험이 높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이전 흡연(평생 최소 100개비 이상의 일반 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지려면 31~40년의 금연 기간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연구팀은 “흡연은 매우 해로운 행동”이라며 “담배를 가끔 피우거나 매우 적은 양만 피워도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젊은 나이에 금연하는 게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 尹장모 최은순, 지방행정제제금 체납액 1위

    尹장모 최은순, 지방행정제제금 체납액 1위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79)씨가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 1위에 올랐다. 최씨의 체납액은 25억 500만원으로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법’ 위반 과징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000만원 이상 체납하고 체납 발생 후 1년이 지난 개인과 법인 1만 621명의 명단을 19일 공개했다. 공개 인원은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명단에는 성명, 나이, 주소, 체납 세목 등이 포함되며 위택스와 지방정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씨는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신규 공개자(1468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2020년 최씨가 도촌동 토지 55만여㎡를 매입하고도 소유권을 동업자 사위와 법인 명의로 등기했다며 27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씨는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패소해 과징금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처음 명단에 포함된 사람 중 지방세를 가장 많이 밀린 사람은 최성환(56)씨다. 최씨는 경기에 거주하는 담배수입업자로 담배소비세 324억 5100만원을 체납했다. 법인 중에선 주식회사 ‘엔에스티와이’가 담배소비세 209억 9000만원을 밀려 가장 많은 체납액을 기록했다. 행안부는 출국금지(3000만원 이상), 감치(5000만원 이상), 수입 물품 체납처분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와 협업한 재산 추적조사, 체납정보의 신용평가 반영 강화 등 징수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성실 납세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의적 체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행안부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체납징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尹장모 최은순, 지방행정제제금 체납액 1위

    尹장모 최은순, 지방행정제제금 체납액 1위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79)씨가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 1위에 올랐다. 최씨의 체납액은 25억 500만원으로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법’ 위반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000만원 이상 체납하고 체납 발생 후 1년이 지난 개인과 법인 1만 621명의 명단을 19일 공개했다. 공개 인원은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명단에는 성명, 나이, 주소, 체납 세목 등이 포함되며 위택스와 지방정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씨는 올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신규 공개자(1468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2020년 최씨가 도촌동 토지 55만여㎡를 매입하고도 소유권을 동업자 사위와 법인 명의로 등기했다며 27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씨는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패소해 과징금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처음 명단에 포함된 사람 중 지방세를 가장 많이 밀린 사람은 최성환(56)씨다. 최씨는 경기에 거주하는 담배수입업자로 담배소비세 324억 5100만원을 체납했다. 법인 중에선 주식회사 ‘엔에스티와이’가 담배소비세 209억 9000만원을 밀려 가장 많은 체납액을 기록했다. 행안부는 출국금지(3000만원 이상), 감치(5000만원 이상), 수입물품 체납처분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와 협업한 재산 추적조사, 체납정보의 신용평가 반영 강화 등 징수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성실 납세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의적 체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행안부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체납징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 1천만 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3,156명 공개···개인 체납 1위 ‘325억 원’

    경기도, 1천만 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3,156명 공개···개인 체납 1위 ‘325억 원’

    경기도가 체납 발생 후 1년이 지나도록 1천만 원 이상의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3,156명의 명단을 19일 경기도청 누리집(gg.go.kr)과 위택스(wetax.go.kr)에 공개했다. 지방세는 취득세·재산세·지방소득세와 같이 지방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이다. 공개 명단에 오른 지방세 체납자는 개인 1,801명, 법인 1,016곳으로, 체납액은 개인 1,185억 원, 법인 863억 원 등 2,048억 원이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는 개인 238명, 법인 101곳이며, 체납액은 개인 193억 원, 법인 250억 원 등 443억 원이다. 체납액 규모별로는 1천만~3천만 원 미만이 1,905명(60.4%)으로 가장 많았고, 3천만 원 이상 5천만 원 미만 539명(17.1%),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384명(12.1%), 1억 원 이상 체납자는 328명(10.4%) 순이다. 개인 체납자(2,039명)의 연령대는 60대가 613명(3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599명(29.4%), 40대 372명(18.3%), 70대 이상 327명(16%), 30대 이하 128명(6.3%) 순이었다. 공개된 명단 중 지방세 법인 체납액 1위는 담배소비세 등 210억 원을 체납한 수원시 소재 ‘주식회사 엔에스티와이’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 법인 1위는 김포시 ‘김포 풍무유현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으로, 하수도원인자부담금 등 41억 원이다. 개인 체납액 1위는 성남시에 거주하며 담배소비세 등 325억 원을 체납한 최 모 씨이며,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개인 체납 1위는 부동산실명법 과징금 25억 원을 체납한 성남시 거주 최 모 씨다.
  • 빠른 도시 성장 ‘아산시’, 지방세 사상 최대 달성

    빠른 도시 성장 ‘아산시’, 지방세 사상 최대 달성

    징수액 8500억 넘어, 3년간 670억 증가지방소득세 증가, 재산세·주민세도 늘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충남 아산시가 2025년 지방세 징수액 8500억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아산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시세 예산액을 5575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도세를 포함한 전체 지방세 징수 규모는 8522억원으로 전망된다. 아산시 세입 증가세는 도세를 포함 2022년 8161억원, 2023년 8782억원, 2024년 8192억원 등 3년간 약 670억원이 증가했다. 시는 산업 성장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행정 효율화가 맞물리며 세입이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목별로는 지방소득세가 292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재산세 700억원, 자동차세 454억원, 주민세 3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소득세는 전년 대비 554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법인의 영업이익 개선, 철저한 세원 관리, 적극적인 세입 확보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아산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집적한 첨단 제조업 중심지로, 지방소득세 비중(50.9%)이 전국 평균(34.5%)보다 높다. 인구 5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한 아산시는 지난 7월 1년간 약 8300명이 증가한 39만8000여명을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자동차세·주민세·담배소비세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확충된 세입은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안전망 강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손이 안 움직여” 77세 기타리스트, ‘뇌졸중’ 1년 뒤 근황 “자전거 타고 수영도”

    “손이 안 움직여” 77세 기타리스트, ‘뇌졸중’ 1년 뒤 근황 “자전거 타고 수영도”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7)가 1년 전 뇌졸중을 겪은 뒤 건강을 관리하는 근황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는 전날 영국 ITV 아침 토크쇼에 출연해 “운이 좋게 뇌졸중에서 벗어났다”라면서 뇌졸중을 겪은 이후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앞서 메이는 지난해 9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미한 뇌졸중(minor stroke)’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메이는 “갑자기 왼팔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라면서 “지금은 괜찮지만 외출을 할 수 없으며 운전이나 여행 등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메이는 자신이 겪은 뇌졸중에 대해 “모닝콜”이라며 “나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돌이켰다. 이어 “계속 움직이고 일주일에 여러 번 자전거를 탄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수영장에서 100m를 수영한다”라면서 “이게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이유다. 그래서 지금 여전히 내가 여기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이는 최근 수년 사이에 심혈관 관련 질환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2020년에는 심근경색으로 “죽을 뻔했다”고 밝혔으며 이듬해 심장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데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고 콘서트 투어를 하는 내내 운동도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며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40여년간 퀸을 이끌어온 메이는 ‘위 윌 락 유’, ‘더 쇼 머스트 고 온’, ‘아이 원트 잇 올’ 등 퀸의 대표곡 상당수를 작곡했다. 현재도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으며 2014년과 2020년 두 차례 내한공연을 했다. 또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출신의 천체물리학자로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LJMU)의 총장을 역임했다. 한국인 사망원인 4위 ‘뇌혈관질환’한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 터지면서(출혈성 뇌졸중) 뇌에 손상이 생겨 나타나는 신경학적 이상을 일컫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20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4위다. 70~80대 등 고령층의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젊은층에서도 운동 및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고지방 음식 섭취 등이 원인이 돼 증가하는 추세다. 증상이 예상치 못한 시기에 돌연 나타나며 즉각 치료받지 못하면 위중해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편측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번개나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 및 어지럼증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이인규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재정, 사실상 재정 절벽... “공교육비 회복을 위한 우선순위 재정비 시급”

    이인규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재정, 사실상 재정 절벽... “공교육비 회복을 위한 우선순위 재정비 시급”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인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두천1)은 17일(월) 열린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획조정실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재정 운용 원칙과 예산 우선순위 문제를 집중 점검했다. 이 의원은 “경기교육 재정이 현재 ‘재정 절벽’ 초입에 놓여 있다”며,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 및 고교무상교육 특례 일몰 예정 ▲교부금 감소 ▲지역 세수 축소 ▲경기도교육청 기금 고갈 ▲학교용지부담금 폐지 논란 등 복합적인 재정 압박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경기도는 공교육비가 전국 최하위임에도 현금성 복지 지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2027년부터 교육부는 현금성 복지 과다 지출 상위 8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교부금 10억 원 감액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 의원은 고3 사회진출 역량 개발 사업(372억 원)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구조는 현금성 지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교육 재정이 위기 상황인 지금 ‘최우선 순위 사업’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의원은 시설사업과 관련해 “교육부가 시설사업 불용액을 재정운용 미흡으로 평가해 감액하기로 했으며, 감사원 또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서 우선순위 배분의 부적정성을 지적했다”며, “이는 경기도교육청의 예산 운용이 건전 재정 기조와 맞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기획조정실장은 “경기교육 재정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적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예산의 우선순위와 재정 기조를 다시 정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예산담당관의 핵심 책무는 핵심 교육사업에 재원을 집중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먼저 쓰느냐’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번 감사는 단순히 감액을 요구하는 질의가 아니라 경기교육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며, “다가오는 2026년 본예산 심의에서는 재정 원칙과 우선순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인규 의원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재정 건전성 회복, 교권보호, 교육 불평등 해소 등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점검과 제도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 서초 “수능 끝났다고, 연말이라고 만취 안 돼요”

    서초 “수능 끝났다고, 연말이라고 만취 안 돼요”

    서울 서초구는 지난 14일 교대역과 교대곱창거리 일대에서 ‘2025년 만취예방 연합캠페인’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수능 직후 청소년 음주 위험과 연말연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초구보건소를 비롯해 서초경찰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초구지회, 까리따스알코올회복센터, 술래잡기단 등 16개 민·관 기관이 함께했다. 캠페인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 1부에서는 교대역 지하통로에 체험형 부스를 설치해 음주고글 체험과 음주폐해 OX퀴즈를 운영하고, 흡연·전자담배 위해성 안내와 영양·운동 상담 등 건강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어 오후 6시까지는 주류판매업소가 몰린 교대곱창거리에서 거리 캠페인을 열었다. 참여 기관들은 절주 메시지 피켓을 들고 외식업소를 방문해 만취예방 퀴즈와 스티커 부착 활동을 진행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소셜미디어(SNS) 이벤트 ‘#일상에서_술이_사라진다면’과 연계해 온라인 참여도 독려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건강한 음주문화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웨딩카에 담배 내놓으라며 ‘길막’… 대륙 곳곳서 여전한 결혼 ‘악습’

    웨딩카에 담배 내놓으라며 ‘길막’… 대륙 곳곳서 여전한 결혼 ‘악습’

    결혼은 축하의 날이어야 하지만,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축하’가 ‘갈취’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에서 한 신혼부부의 웨딩카가 길에서 가로막히고 담배 수십 보루를 요구받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의 낡은 결혼 풍속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앞둔 신부 측에 과도한 돈과 장난을 요구하던 ‘함진아비’ 논란과 비슷하다. “축하하러 왔다”는 명목의 길막, 실제론 ‘강요’ 16일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랑팡시 샹허(香河)현에서 지난 5일 후(胡)모씨·인(殷)모씨 등 6명의 남성이 ‘다오시’(道喜·축하)를 이유로 웨딩카를 세우고 담배 9보루를 요구했다. 약 20분간 실랑이 끝에 결국 신랑신부는 웨딩카를 버리고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들을 행정처벌하고 비판 교육을 실시했지만, 온라인 여론은 싸늘하다. “결혼식에 담배를 달라고 협박하는 건 ‘길거리 강도’나 다름없다”, “이런 걸 전통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일부 농촌에서는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릴 때 주민이나 친척이 결혼차를 가로막고 “기쁜 날 한턱 내라”며 담배·술·현금을 요구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원래는 인사와 덕담의 의미였지만, 점차 도를 지나쳐 ‘안 주면 못 지나간다’는 강요로 변질됐다. 허난(河南), 산동(山东), 허베이(河北) 등 북부 지역에서 흔하며, 일부 마을에서는 결혼식이 ‘담배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랑 때리고, 밀가루 뿌리고”… 웃지 못할 ‘결혼식 민폐’ 이처럼 중국 결혼식을 둘러싼 ‘악습’은 다양하다. 신랑이나 신부를 놀린다는 명목으로 신체 접촉이나 폭행을 가하는 ‘훈나오(婚闹)’, 결혼식장 입구에서 하객이나 동네 청년들이 축의금(홍빠오 〮红包)을 강제로 요구하는 행위 등이 있다. 만약 이를 거절할 경우 밀가루나 물을 뿌리고, 신랑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신부를 전봇대에 묶어두고 괴롭힌 사건도 있었다. 이런 행위는 원래 농촌 공동체에서의 유대감이나 축하 의식이었으나, 도시화와 상업화 속에서 ‘강요’와 ‘폭력’으로 변해버렸다. 정부의 경고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결혼 풍습 근절’을 강조해왔다. 민정부는 “혼례의 본질은 성숙한 사회의 상징이어야 한다”며 2023년부터 각 지방 정부에 ‘이풍역속’(移風易俗)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농촌 지역에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웨딩카에 담배 내놓으라며 ‘길막’… 대륙 곳곳서 여전한 결혼 ‘악습’ [여기는 중국]

    웨딩카에 담배 내놓으라며 ‘길막’… 대륙 곳곳서 여전한 결혼 ‘악습’ [여기는 중국]

    결혼은 축하의 날이어야 하지만,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축하’가 ‘갈취’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에서 한 신혼부부의 웨딩카가 길에서 가로막히고 담배 수십 보루를 요구받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의 낡은 결혼 풍속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앞둔 신부 측에 과도한 돈과 장난을 요구하던 ‘함진아비’ 논란과 비슷하다. “축하하러 왔다”는 명목의 길막, 실제론 ‘강요’ 16일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랑팡시 샹허(香河)현에서 지난 5일 후(胡)모씨·인(殷)모씨 등 6명의 남성이 ‘다오시’(道喜·축하)를 이유로 웨딩카를 세우고 담배 9보루를 요구했다. 약 20분간 실랑이 끝에 결국 신랑신부는 웨딩카를 버리고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들을 행정처벌하고 비판 교육을 실시했지만, 온라인 여론은 싸늘하다. “결혼식에 담배를 달라고 협박하는 건 ‘길거리 강도’나 다름없다”, “이런 걸 전통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일부 농촌에서는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릴 때 주민이나 친척이 결혼차를 가로막고 “기쁜 날 한턱 내라”며 담배·술·현금을 요구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원래는 인사와 덕담의 의미였지만, 점차 도를 지나쳐 ‘안 주면 못 지나간다’는 강요로 변질됐다. 허난(河南), 산동(山东), 허베이(河北) 등 북부 지역에서 흔하며, 일부 마을에서는 결혼식이 ‘담배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랑 때리고, 밀가루 뿌리고”… 웃지 못할 ‘결혼식 민폐’ 이처럼 중국 결혼식을 둘러싼 ‘악습’은 다양하다. 신랑이나 신부를 놀린다는 명목으로 신체 접촉이나 폭행을 가하는 ‘훈나오(婚闹)’, 결혼식장 입구에서 하객이나 동네 청년들이 축의금(홍빠오 〮红包)을 강제로 요구하는 행위 등이 있다. 만약 이를 거절할 경우 밀가루나 물을 뿌리고, 신랑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신부를 전봇대에 묶어두고 괴롭힌 사건도 있었다. 이런 행위는 원래 농촌 공동체에서의 유대감이나 축하 의식이었으나, 도시화와 상업화 속에서 ‘강요’와 ‘폭력’으로 변해버렸다. 정부의 경고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결혼 풍습 근절’을 강조해왔다. 민정부는 “혼례의 본질은 성숙한 사회의 상징이어야 한다”며 2023년부터 각 지방 정부에 ‘이풍역속’(移風易俗)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농촌 지역에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서초구, 지역사회 함께 ‘만취예방 연합캠페인’ 실시

    서초구, 지역사회 함께 ‘만취예방 연합캠페인’ 실시

    서울 서초구는 지난 14일 교대역과 교대곱창거리 일대에서 ‘2025년 만취예방 연합캠페인’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수능 직후 청소년 음주 위험과 연말연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초구보건소를 비롯해 서초경찰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초구지회, 까리따스알코올회복센터, 술래잡기단 등 16개 민·관 기관이 함께했다. 캠페인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 1부에서는 교대역 지하통로에 체험형 부스를 설치해 음주고글 체험과 음주폐해 OX퀴즈를 운영하고, 흡연·전자담배 위해성 안내와 영양·운동 상담 등 건강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어 오후 6시까지는 주류판매업소가 몰린 교대곱창거리에서 거리 캠페인을 열었다. 참여 기관들은 절주 메시지 피켓을 들고 외식업소를 방문해 만취예방 퀴즈와 스티커 부착 활동을 진행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SNS 이벤트 ‘#일상에서_술이_사라진다면’과 연계해 온라인 참여도 독려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건강한 음주문화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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