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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 맛잔치/20개국관서 전통음식초대/국제전시구역 이색코너 안내

    ◎노르웨이 연어­불가리아 요거트/스리랑카 고담바 등 별미 선보여 대전엑스포는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음식을 입맛에 따라 맛볼 수 있는 국제음식전시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국의 전통음식점에는 색다른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 1백8개 엑스포참가국중 20여개국이 자국전시관 안에 전통음식판매코너를 마련,고유의 민속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미식가들 줄이어 이곳에서는 노르웨이 연어요리,불가리스로 우리에게 낯익은 불가리아 요거트,꼬치류인 말레이시아 샤테,커피의 원조 아프리카산 커피,독특한 향내를 자랑하는 북한의 백로술과 러시아의 보드카까지 판매된다.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는 전시관내 해산물레스토랑을 개설하고 있다. 요리사 누나 크버세일씨(25)는 능숙한 음식솜씨로 식도락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주요메뉴는 연어요리 피시 플레이트,오픈 및 더블샌드위치,청어요리 등이다. 전통적인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는 전시관 옆에 장 클로세리씨(48)등 8명의 일류요리사가 인스턴트음식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다양한 프랑스 대중음식 스페셜코너를 마련해놓고 있다. 프랑스요리사들은 『프랑스요리가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프랑스요리의 정수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밀가루반죽에 초콜릿·딸기잼을 가미한 크랩,화이트소스에 피자·치즈 등이 들어간 정통 프랑스 샌드위치인 크로크 무슈 스페셜,바게트빵·치즈에다 화이트소스를 친 크로크 바게트 스페셜,슈크림·체리·버터·계란·우유 등이 가미된 프랑스 벌집빵 고프르 등.또 연인들과 달콤하게 속삭일 때 함께 먹는 코르네 다무르 아이스크림 등도 맛볼 수 있다. 불가리아전시관에는 전통적인 식사대용의 불가리아 요거트와 햄버거가 주요메뉴.불가리아 요거트는 독특한 잼을 가미해 향내가 나고 매우 신 것이 특징이며,치즈가 많이 들어간 정통 유럽풍의 햄버거는 치즈·연어·쇠고기가 팬케이크처럼 얇고 부드러워 입맛을 돋운다. ○정통 유럽 햄버거 요리사 미하일로프씨는 『요거트는 수천년동안 전해내려오는 불가리아의 전통장수음식이며 주식』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은 쌀농사국가답게 쌀밥에 익숙한 중장년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스리랑카는 전시관내 70∼80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레스토랑을 꾸미고 전통적인 「나카락샤」춤을 관람하면서 고담바·파파덤·파나이빠 등 전통음식을 팔고 있다. 이곳에는 K A A 프리얀지트씨(24)를 비롯,17명의 호텔요리사들이 직접 밀가루반죽에 쇠고기·감자 등을 으깨 집어넣은 고담바,생선이나 닭을 튀겨 소스를 친 생선·치킨바듐,밀가루에다 소금양념을 해 튀긴 파파덤,팬케이크 종류의 파나이빠 등을 조리하느라 쉴새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트볼·렌틸·야채·가지카레등 6개 스리랑카식 카레도 맛볼 수 있다. 덴마크왕실 지정식품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있는 덴마크는 국제전시구역 중국관 옆 5∼6평크기의 덴마크식 패스트푸드점인 「튤립」코너를 개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핫도그 4종류,햄버거·피타 6종류,바게트 1종류등 10여종류의 간단한 식품을 판다. 대형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관람객들을 압도하는 이집트관에는 이집트 전통음식 조리사 샤인씨(30)가 직접 나와 콩으로 양념한 양고기에다가 토마토·향신료·당근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이집트식 김치를 넣어 만든 쇼베르망을 만든다. ○앙골라 커피 동나 타일랜드관에 가면 젤리와 같은 「아카」,강정과 비슷한 「카우봉」 등 태국 전통과자를 맛볼 수 있다. 대구에서 온 권재중씨(35)는 『어린이들의 성화로 외국의 음식과 마실 것을 시음해보니 맛이 독특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커피하면 대부분 브라질·콜롬비아 등 남미국가들을 연상하지만 사실은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수출된 것이어서 아프리카가 원조다. 앙골라산의 커피는 벌써 다 팔려 더 보내달라고 본국에 긴급타전,중순 이후 판매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스리랑카관에서는 코코넛꽃을 주스로 만들어 발효시킨 아락,불가리아관에서는 전통 와인 멀스캐트 등과 과일주인 말리나 등,독일관에서는 저알코올맥주인 크라우스 텔러,칠레관에서는 전통 와인 콘차이 토르 등이 애주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추석/예절·전통문화행사 “풍성”

    ◎각 단체서 한복바로입기 강좌·민속놀이대회 등 마련/새마을지도자협/농산물 9도 큰 장터·차례상차림 전시/서울시 농촌지도소/떡·한과·차 등 우리음식 1백여점 선봬/주부클럽연/절하기 등 생활속 예의범절 강습 추석명절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예의범절을 고취 시키려는 단체별 추석관련 행사가 다양하다. 설과함께 한국민의 2대 전통명절인 추석은 오곡백과가 풍성,『더도말고 덜도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생겨 날만큼 모든것이 넉넉하다.따라서 흩어져 살던 가족들도 이날만은 한자리에 모여 정담을 나누며 그동안의 소원했던 사이를 풀곤했다. 그러나 바쁘기만한 현대사회에선 자칫하면 전통명절마저 잊고살기가 쉬운데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서울시농촌지도소·대한주부클럽연합회등에서 전통음식전시회를 비롯,한복 바로입기·차례상 차리기·성묘하기등 추석관련 강좌와 행사들을 마련,지켜나가야할 고유의 전통예절을 일깨워준다.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는 20일부터 26일까지 추석맞이 우리농산물 9개도 큰장터를 준비,각도별 농·특산물과 추석 차례상품등 1백여 품목을 산지직송, 시중가보다 10∼20%를 할인판매하는 농산물직거래및 20여종의 각도별 민속주를 모아 우리술 시음·판매행사를 갖는다.또 농산물직매장내에 대한요식업중앙회 협조로 추석상차림을 표본전시하고 안내전단 1만장을 제작,배포하는한편 윷놀이·제기차기·투호등의 전통민속놀이 대회(20·25·26일)를 개최한다.한편 부대행사로 20쌍의 재래닭 전시·투계 및 조리법실연 코너도 운영한다. 서울시농촌지도소가 운영하는 농업 텃밭가꾸기 회원 1천5백여명중 우리 전통음식에 관심이 있는 3백여명의 주부들이 모여 최근 결성한 우리음식 연구회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농촌지도소 대강당에서 순수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음식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신회는 간편한 식사와 외식기회가 늘면서 마치 서구화가 현대화인양 잘못 인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음식 문화를 계승 발전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쌀로 만든 화전·섭전·약식·준악·삼색단자등 30여점의 떡을 비롯,약과·매작과·조란·유란·엿강정·다식등 한과류 20점,수정과·식혜·오미자차·유자차·배숙·모과차·책면등 화채류와 차류 20여점,육포·편포·자반·부각등 마른자반류와 궁중음식인 신선로·구절판등 모두 1백여점이 선을 뵌다. 전시기간중에는 일반 참석자들을 위해 추석명절 음식인 모시잎송편·쑥송편·깨송편·밤송편등 10여종의 송편떡과 신선로·구절판 만들기 공개강좌도 갖는다. 이밖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주부클럽 생활관에서 21일과 22일 우리의 옷 한복 바로입기·절하기·간소한 상차림·생활속의 예의범절을 중심으로 추석맞이 어머니 무료예절과 상차림 공개강좌를 실시하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도 21일 하오 계절 농산물을이용한 추석음식 강습회를 연다.
  • 대구 「영남식당」(맛을 찾아)

    ◎산에서 딴 송이만 사용,덮밥·찌개요리/“그윽한 향·담백한 맛” 돌판구이 일품 대구 팔공산을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산송이 버섯만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영남식당(주인 황국선·47·여)앞에 이르러 발길을 멈춘다. 높고 깊은 산골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산송이의 그윽한 향기와 감촉스런 맛 때문이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을 지나 팔공산쪽으로 가다보면 백안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동화사쪽으로 꺾어 대구교육원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등나무 잎새가 시원스레 달린 돌담집 모양의 영남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 황씨는 동화사 옛 주차장 상가에서 20년남짓 산송이 요리집을 경영하다 4년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처음에는 남편이 캐온 산송이를 그대로 등산객들에게 팔았으나 이들이 즉석에서 요리를 부탁하는 바람에 다시 산송이 요리를 하게 됐다. 평소에는 토종닭으로 백숙이나 닭구이 등을 내놓지만 산송이 철인 7월 초순부터 주메뉴는 단연 송이버섯 요리다. 팔공산 일대에는 현재 50여곳의 식당이 있으나 이집처럼 싱싱한 송이를 맛볼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남편이 송이수집상을 하고 있는 덕택이다. 자연산 송이는 그윽한 향기와 감촉스런 맛은 물론 성인병 예방과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이는 돌판구이·송이덮밥·찌개 등 여러가지 요리법이 있지만 영남식당에서는 담백한 맛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돌판구이를 주로 권한다. 얇게 썬 송이를 잘 달구어진 돌판위에 살짝 구워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 맛은 일품이다.여기에 그윽한 송이의 향기는 먹는이로 하여금 미각뿐 아니라 후각까지도 즐거울 수 있는 여유를 안겨준다. 식사는 따로 내지 않으나 찬으로 곁들이는 깻잎·풋고추·미나리·상추·산나물과 물김치 등이 정결하기 그지 없다. 특히 등나무 그늘에서 산송이 요리를 먹는 운치가 그만이다.(053)982­0132.
  • 냉하때문인가,벌써 귀뚜리 운다(박갑천칼럼)

    『귀또리 저귀또리 어여쁘다 저귀또리/어인 귀또리 지는달 새는밤에 긴소리 짜른소리 절절이 슬픈소리 제혼자 울어녜어 사창 여윈잠을 살뜰히도 깨우는고야/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뜻 알이는 너뿐인가 하노라』.더러 송용세라는 작가이름이 붙기도하는 우리의 옛 사설시조이다.가을밤의 정한이 어린다. 어찌 이 시조의 작가 뿐인가.귀뚜라미소리는 청렬한 가을밤이 드리워놓은 대기의 장막을 찢으면서 사람들 마음엔 애수를 심는게 아니던가.달밝은 밤이면 그 달빛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반주를 곁들이고 눈물인양 이슬은 내린다.지금은 들을수 없게된 다듬이질 소리도 귀뚜리소리에 맞추는 합창으로 들렸던 것을….이슬을 먹고자라는 가을버섯은 귀뚜리소리를 자장가로 들었던 것이리라. 홀로된 이들의 가슴일수록 더 깊이 파고드는 귀뚜리소리였다.앞시조의 「무인동방」이란 말도 그것이다.더구나 귀뚜리울음의 내력을 알고보면 가버리고 없는 사람을 더욱더 흐놀게 되어있기도 하다.『귀뚜리는 고독한 생활자이다.수놈은 고독한 생애의대부분을 돌틈새 같은 데서 보낸다.그가 친구와 관계를 갖는 기회는 교미를 위해 암컷을 끌어들일 때다.귀뚜리가 몇시간이고 우는건(날개를 비벼서 내는소리지만)이때문이다』(바이 프리드먼의 「섹스 링크」에서) 수놈은 별로 돌아다니지 않는다.암컷이 수놈의 우는 소리 따라 접근해가게 된다.암컷이 접근해오면 그때까지의 날카로운소리(유인하는 울음)는 부드러우면서 길게 이어지는 소리로 변한다.그느르는 마음으로서의 애무가 있고 교미가 뒤따른다.교미를 끝낸 수놈은 러브송을 한번 더 부른다.사람들은 똑같이 듣는 울음소리지만 그때그때의 음색이 다른 모양이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오주연문장전산고:경사편)에는 명나라 왕기의 「삼재도회」(삼재도회)에 쓰인 귀뚜라미얘기를 옮겨놓고 있다.『…입추뒤에 흙더미나 돌밑 벽돌틈에서 운다.걸핏하면 잘 싸우고 이기면 뽐내듯 운다…』.중국에서는 이 싸움기질을 이용하여 닭싸움(투계)과 같은 귀뚜라미싸움을 즐긴다.승패에 돈을걸어 흥을 돋운다.싸움귀뚜리를 키우면서는 오이·삶은밤·모기(문)등을 밥에섞은 특수식품이 주어진다.강장제도 먹인다.전의(전의)를 자극시키는 연모까지 만들어놓고 있다니 흥미롭다. 입추도 지나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냉하때문일까,벌써 귀뚜라미가 운다.아직 카랑카랑한 맑은소리는 아니다.달(월)이 커져감에 따라 소리도 달라져 가는 것이리라.
  • “풀먹는 가축 길러라” 육류생산 독려(오늘의 북한)

    ◎수입한 사료용 곡물은 주민들 식량으로 대체/“식량난­사료부족” 악순환속 풀밭조성 안간힘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풀먹는 집짐승 기르기」에 나서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풀먹는 집짐승 기르기 운동은 가능한한 알곡사료를 먹이지 않고 야생풀을 이용해 가축을 사육하자는 축산 슬로건이다.즉 사료를 많이 먹는 젖소·돼지등 큰 가축보다 양·염소·토끼·오리·닭등 농가 주변의 풀밭을 활용해 기를 수 있는 작은 짐승들을 기르자는 취지이다. 이 운동은 북한이 당면하고있는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고 있다.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로 가축에게 먹일 사료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한 관리는 『북한은 식량난이 가중되자 외국에서 도입한 사료용 곡물을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배급,이로 인해 옥수수등 알곡사료가 부족해지자 「풀먹는 짐승」을 길러 사료문제를 해결하고 부족한 육류도 증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운동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유엔개발계획과 협력사업인 「염소시험목장」을 완공한 직후 김정일이 시·군 축산관계자들 앞으로 「풀과 고기를 바꿀데 대하여」란 지시를 하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전산업 부문에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축산부문도 예외가 아니다.북한은 제3차 7개년계획의 마지막 연도인 올해부터 육류는 연간 1백70만t,계란 70억개 생산을 목표로 세웠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이다.북한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의 수는 92년 기준 소 41만마리,돼지 1백37만마리,닭 1천1백72만마리 양·염소 20만마리등 약 1천3백70만마리로 지난 85년보다 소는 49만마리,돼지 1백37만마리,기타 가축 약 1천7백80만마리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축산업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식량난­사료부족」이라는 빈곤의 악순환 이외에도 주민들의 가축기피 현상에도 상당부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즉 북한당국은 육류의 국가적 수급을 고려한 「국영축산」과 협동농장에서 자체 잉여인원으로 운영하는 「공동축산」및 일반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부업축산」등 3원화된 축산정책을 펴고 있으나 근래 들어 북한 주민들이 가축사료 구하기가 쉽지않은데다 그나마 수익성이 없어 가축기르기 부업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일반주민들이 육류 배급체계에 불만을 품고 가축을 잘 돌보지 않는 등 고의적인 태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즉 당정간부들이 직급에 따라 주 또는 월 단위로 최소 1㎏에서 수십㎏까지 육류를 공급받고 있는데 비해 일반주민들은 김일성생일(4월1일)과 정권창건일(9월9일)등 북한의 명절에만 연5차례 1∼2㎏의 육류를 배급받아 『힘들게 가축을 키워본들 뭐하겠느냐』는 심리가 팽배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당국은 낙농기술의 낙후와 사료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계단식풀밭」조성등 초지면적의 확대와 자연산 사료의 이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그러나 축산진흥은 물론 식량난 타개를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하고 있다.
  • 매미는 맵다 우나 덧없다 우나(박갑천칼럼)

    아침부터 매미가 울어쌓는다.매미소리 속에 여름은 짙어가고 또 이울어간다.알에서 성충까지 6∼7년 걸렸으면서도 10∼20일정도 소리꾼으로 살다간다.한량같아 뵈지만 그 신세가 서러워 우는 걸까.서울에 와서는 말매미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해남쪽 사투리로는「와가리」라 했는데 몸집이 큰만큼 소리가 우렁찼다.이놈을 잡아 할아버지 담뱃대에서 훑어낸 진을 눈께에 발라 날리면 한없이 하늘로만 치솟던 것을 기억한다.고약한 장난질이었다. 『매아미 맵다하고 쓰르라미 쓰다하네/산채를 맵다더냐 박주를 쓰다더냐/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쓴줄 몰라라』.우리의 옛시조다.매미가 맵다면서 운다고 읊고있다.아이들이 매암돌기를 하면서 매미소리에 빗대어선지 『고추먹고 맴맴』하는 걸 보면 역시 매미와 매운 것은 관계가 있다는 걸까. 춘원 이광수도 울다가 생애를 마치는 매미에 무심할수가 없었다.자신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매아미」라는 시조에다 짜기워놓고 있다.『매아미 내 창밖에 아침마다 와서운다/아모리 타일러도 못깨닫는 둔한나를/깨울까깨울까 하는 임의 뜻이시로다/매아미 아뢰는말 다알지는 못하여도/보름도 못살몸이 재오재오 외치옴은/덧없다 덧없어라를 노임인가 합니다…』(춘원시가집). 호메로스는 매미가 빵을 먹는 것도 아니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아니며 그래서 혈액도 없으므로 신과 같다고 찬미한다. 이와 같은 찬미는 진나라시인 육운이 앞선다고 하겠다.그는 옛사람들은 닭한테 오덕이 있다고 했으나 매미한테도 그게 있다고 말한다.『머리에 반문이 있으니 그건 문이고 이슬을 마시고사니 그건 청이며 곡식을 먹지않는 것은 염이고 집짓고 살지않음은 검이며 계절을 지키는 것은 신』이라는 것이었다.(한선부서) 놀라운 수수께끼를 지닌 것이 3백년전 미국동부에서 발견된「주기매미」이다.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3년 걸리는 것과 17년 걸리는 것이 있는데 통틀어 주기매미라 한다.곤충치고는 참으로 긴세월을 땅속에서 사는 셈이다.그런데 함께 땅속으로 들어간 유충들이 17년(13년)후 첫여름의 어느날 황혼기 2∼3시간 사이에 일제히 땅위로 솟아오른다.오랜세월 땅속에 살았으면서도 땅위로 나오는 시간을 거의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대자연의 경이로 돌릴밖에 없다. 춘원을 깨우던 후손인가,매미한마리 창밖으로 쳐진 쇠그물에 날아와 앉아 세차게 울어댄다.세상살이 맵다는 것인가,인생살이 덧없다는 뜻인가,헤아리진 못한다.
  • 축산 기업화추세 뚜렷/호당 사육두수/젖소 8%·돼지 57% 늘어

    ◎농수산부 93년통계 소와 돼지등 양축농가 호수는 줄고 있는 반면 가구당 가축사육수는 증가하고 있어 부업단계에서 점차 전업화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부가 19일 발표한 가축통계자료(6월말기준)에 따르면 호당 평균 한우사육두수는 3.8두로 89년 2.3두,90년 2.6두,91년 3두,92년 3.5두에 이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도 18.5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두보다 8.8%가 증가했고 돼지는 72.6마리로 지난해 같은기간 46.2마리보다 57.1%가 증가해 특히 양돈에서 전업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닭은 3백95·1마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마리가 줄었다. 이처럼 호당 가축사육두수가 늘고 있는 것은 산지가격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정부에서 전업농가를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소의 총사육두수는 2백75만1천두로 지난해 같은기간 2백40만7천두보다 14.3%(34만4천두)가 증가했다.
  • 위해·연대(산동성이 부른다:3)

    ◎한국투자 기다리는 개방경제의 현장/현발해경제권 선두주자로 급부상/“한국힘 빌려 부흥하자” 구호경쟁도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땅은 산동반도의 위해.우리나라와 너무 가까워 닭우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하는 이곳 위해와 바로 그 옆에 붙어있는 연대가 요즘 중국의 환발해경제권 선두주자로 부상하면서 경제건설에 불이 붙어 한국업체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위해가 오는 7월27일부터 5일간 「93위해중한경제무역상담회」개최를 위해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이 상담회 참여를 위한 고객유치에 눈코뜰새 없는 사이 연대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한달뒤인 8월28일부터 7일간 열리는 「93중한국제경제무역상담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한국의 힘을 빌려 위해와 연대를 부흥시키겠다는 뜻인 「차한흥위」「차한흥연」등의 표현을 공공연히 사용하면서 한국 전용공단에 한국거리까지 만들어 한국업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위해◁ 이곳은 지난 90년 9월부터 위해∼인천간 정기여객선을 취항시킴으로써 한국업체 유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선점할 수 있었다.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실어나르는 김교호가 지난 3년 가까이 2백80여차례 왕래하면서 매번 정시운항에 단 한건의 사고도 없는 국제항해사에 보기드문 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앞으로 항공편에 손님을 빼앗길 것에 대비,오는 9월부터는 보다 화려한 선박으로 교체된다.새로 취항할 선박은 별 5개의 특급호텔과 비슷한 아늑함을 제공할 것이라는게 해운관계자들의 자랑이었다. 이곳에서는 또 지난해부터 통역난 해소를 위해 위해대학 등 두곳에 한국어과를 설치,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4군데에 한국전용공단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장해강 위해시당서기가 밝혔다.그는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는 무려 2천2백여개,1만1천여명의 한국경제무역 시찰단이 다녀갔으며 그간 1백78건 1억2천만달러어치의 합작프로젝트가 계약돼 그중 30여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30개 합작공장 가동 위해는 시내 인구가 26만명으로 한국의 중소도시와 크기가 비슷하나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12도 내외인데다 겨울철에도 1월의 평균기온이 영하1.6도로 비교적 온화하며 특히 공기나 수질 등의 오염이 적은 국가위생도시로 지정될 정도여서 전자·미세전자개발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특산품으로는 밀 옥수수 땅콩 해삼 왕새우 등이 유명하다. 위해는 80년대 중반부터 연해개방도시로 지정돼 그동안 줄기찬 개혁개방을 통해 연평균 30.1%의 공농업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그간 국민수입을 1.7배나 올렸다. 이곳에는 약 1백만평의 뻘밭과 낮은 해역이 많아 양식어업이 발달돼 있다.우리에게 안내된 한 앞서가는 어촌마을은 1인당 연간소득이 3천5백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이 마을에서 건축업으로 돈좀 벌었다는 사람의 2층주택을 둘러봤는데 이 정도면 중앙의 부장급(장관급)이 사는 주택과 맞먹으며 캄보디아의 시아누크공까지 다녀갔다고 했으나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때는 10여년전 서울 변두리에 유행하던 미니2층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대◁ 이곳은 한국업체를 유치하는데는 위해보다 한발 뒤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오는 9월부터 연대∼부산간 여객화물선이 취항하고 이어 10월 위해∼연대간 6차선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두 도시간 거리는 한시간대로 좁혀져 위해의 지리적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89개 한국업체들이 이곳에 6천7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외자이용 프로젝트가 약 1천5백건,15억달러에 달한 사실에 비춰 보면 한국업체의 진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하지만 지난해 8월 한중수교 이전 단지 10개에 불과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봇물터지듯 밀려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앞으로는 한국업체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공장 부지 확보 위해 바로 서쪽에 접해있는 연대는 사과와 땅콩 포도주가 유명하다.또 연대∼대연간 여객이 연간 1백30만명에 이르러 중국내 해상여객 운송순위 제4위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여기에 만족지 않고 시당국은 3천6백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국제수준의 항만휴게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연대시 역시 경제기술개발구는 물론 시내 곳곳이 온통 파헤쳐진채 건축용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왕덕화 연대시부시장은 경제기술개발구에는 2㎦의 한국전용공단 건설이 계획돼 있고 이와는 별도로 대우자동차 버스조립 공장용 부지도 이미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한국의 선진기술과 관리경험을 배우고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마음의 창」까지 흐려질라(박갑천 칼럼)

    『늙으면 병들게 마련이지만/한평생 베옷만 입을줄이야/검은꽃 요란히 눈을가리고/눈동자에 드는빛 광채가 없네/등불앞 글자인양 아리송하고/눈온뒤의 햇빛인양 눈이부셔라/금방에 오른이름 보고난뒤야/장님된들 세속잊고 살려니』(한자원문 생략:손종섭역).이규보·이인로 등과 교분이 두터웠던 고려때 학자 복양 오세재의 「병든눈」이란 제하의 시이다.안경없던 시절,가물거리는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심경이 나타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그러니 눈이 어두워지면 마음도 어두워진다.정신까지 희미해진다.오복양의 심경이 그러했던 것이리라.그 눈은 또 마음의 거울로 표현되기도 한다.심상이 그대로 눈에 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거짓말하는 사람이 상대방 눈을 똑바로 보지못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그래서 「맹자」(이이장구상)도 이렇게 말한다.­『사람을 살피는데 눈동자보다 더좋은게 없다.눈동자는 자기의 악(악)을 감추지못한다.마음속이 올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속이 올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어둡다…』 황제때의 좌사로 글자를 창안했다는 창힐은 눈이 넷이었다는 전설이다.또 천하의 기서인 「산해경」에는 괴상한 동물들이 나오는데 생김새가 닭 같다는 숙어는 눈이 넷이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농질은 열여덟개 눈을 가졌다고 쓰여있다.그거야 믿을게 못되는 얘기라 치자.그렇다면 용안·봉안·호안·사목은 또 어떻게 생긴 눈일까.구별해낼수는 있다는걸까.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쓴다.그 안경이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하지만 「성호사설」(4권)에 「애체」라는 항목이 보이는바 그것이 바로 안경이다.안경에 대해 한참 소개한 그는 이렇게 말한다.『…이게 장차 중국으로 전해오게 될 것이고 각가정에서도 반드시 갖추게 될 것이다』.그때까진 듣기만 했을 뿐 보진못했음을 뜻하는 글이다.그러나 19세기초엽까지 사는 긍재 김득신의 그림 「밀회투전」에는 안경쓴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안경사협회에서 초중고생들의 안경착용실태조사를 한결과가 알려졌다.그에의할때 안경쓰는 학생수는 갈수록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굳이 조사결과를 보지않더라도 우리2세들의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피부로 느낄수있다.컴퓨터등 각종전자기기는 급속히 보급되는데비해 시력보호에는 등한한 때문이다.마음의창·마음의 거울까지 흐려져서는 안되는건데….
  • 지면서 이기고 이기면서 진다(박갑천칼럼)

    바둑두는 사람이라면 느껴본 일이겠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벼른 판치고 이긴 경우는 드물다.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허점이 생긴다는 것일까.아마추어만 그러는게 아니라 프로도 그러는 모양이다.얼마만큼 마음을 비운채 최선을 다할수 있었느냐에 따라 승패는 갈리는 듯하다. 그건 바둑에 국한되는 얘기만은 아니다.세상사일반에 적용된다.고층아파트에서 떨어진 아기가 살수 있었던 가닭이 무엇인가.생사에 대한 무념이었다.「필사칙생,필생칙사」라는 구절이 이충무공의「난중일기」에 보인다.죽으려들면 살고 살려들면 죽는다는 뜻이다.저 유명한 명량해전을 하루 앞둔 정유년9월15일 예하장수들을 모아놓고 한말로서 읽는 마음에까지 비장감을 일으키는 대목이다.죽고살고를 넘어서서 최선을 다함이 곧 사는 길이라는 뜻이다.사실 총알은 숨거나 도망가는 병사를 쫓아간다는 말도 있긴하다. 「장자」(달생편)가 비유했던 나무닭(목계)의 우화도 그것이다.강자일수록 승부를 잊은듯이 무심해 뵈는 법이라는 얘기로서 기성자라는 싸움닭 기르는 사람을 등장시키고 있다.그가 왕의 명을 받고 싸움닭을 기른다.열흘이 되자 왕이 물었다. 『닭은 쓸만하게 되었느냐』 『아직 안됐습니다.공연히 뽐내기만 하고 제기운을 믿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났다.왕이 물었다. 『아직 멀었습니다.상대를 보면 산울림이 소리에 응하고 형태에 그림자가 따르듯이 덤벼들려고 합니다』 열흘은 또 지났다.왕이 물었다. 『아직 덜됐습니다.아직도 상대를 보기만 하면 노려보고 혈기에 끌리는 점이 있습니다』 한번더 열흘이 지난다음 왕이 와서 묻자 기성자는 대답한다. 『이젠 됐습니다.다른닭이 울어도 움직이는 빛이 안보이고 먼데서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도 같습니다.자연의 덕을 완전히 갖춘 것이 확실합니다.어떤닭도 감히 덤비지 못할 것이며 아마 바라보기만 해도 도망치고 말 것입니다』 당연히 영맹해야 하는 것이 싸움닭이다.하건만 그 영맹함이 밖으로 나타나보이는 동안은 아직 멀었다고 했던 기성자의 말이 함축한바는 크다.마음을 비운 강자란 사실인즉 안이 충실하다.안이 충실할수록 밖으로는 고요해 뵈는 법이다.나무닭과도 같이.영맹함이 나타난자의 범접할바가 못된다. 지면서도 이기고 이기면서도 지는 경우가 세상사에는 얼마든지 있다.죽으면서 살고 살면서도 죽는 경우는 또 어찌없다 하겠는가.다만 그걸 깨단못하는게 탈이다.
  • 기암절벽·투명한 계곡 절경/경북 청송 주왕산

    ◎신선대 등 전설 깃든 명승 곳곳에/위장병에 좋은 달기약수도 유명/주산지 왕버들도 볼만… 가족 피서지로 적격 산세가 아름답고 기암괴석이 많아 여러가지 전설과 함께 예부터 명산으로 손꼽혀온 경북 청송의 주왕산이 요즘 그 소재지의 이름만큼이나 푸른 아름다움속에서 초여름의 정취를 한껏 자아내고 있다. 태백산맥의 지맥으로 북에는 설악산과 오대산,동쪽에는 경주,서쪽으로는 속리산과 덕유산등의 유명 국립공원들을 두고 있지만 교통의 불편함때문인지 주왕산은 그동안 찾는이들이 많지않아 자연의 마지막 보고처럼 청정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1∼2년사이에 괴산·연풍·문경·안동·진보·경주·포항등 인근의 길들이 새로 뚫리고 비포장 이었던 산길들이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서울에서도 증평∼괴산∼연풍∼문경∼예천∼풍산∼안동∼진보를 거쳐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나들이 코스로 새롭게 단장,이를 아는 도시인들이 주말이면 심심찮게 찾아들고 있다. 일 때문에 몇해전부터 이곳에 내려와 산다는 심재정씨(주왕산 관광호텔 대표)는 『주왕산이 다른 국립공원의 유명한 산처럼 웅장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봉우리들과 바닥이 비칠만큼 투명한 계곡의 맑은 물들이 오히려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껴져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며칠 쉬기엔 너무 좋은곳』이라고 들려준다. 특히 원형 그대로 보존된 안동의 민속촌 하회마을이 가깝고 영덕 해수욕장이 40분 거리에 인접,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면서 교육적인 관광까지 할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권할만 하다고 말한다. 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졌다해서 석병산이라 불려진것을 비롯,대둔산과 주방산이란 이름을 거쳐 지금의 주왕산이 되기까지 그때마다 얽힌 재미나는 전설이 너무 많다. 주왕산은 해발 7백20m로 산길을따라 깊숙이,높게 들어 갈수록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이때문에 주왕산을 찾았던 사람들은 하산후 『겉으로만 봐선 잘 모르는 속깊은 남자같은 산』이란 소리를 곧잘 한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오른쪽으로 672년(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대전사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드러난다.이곳을 지나 산새 소리와 계곡을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잘 닦아진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신비한 자태의 신선대와 학소대·선녀탕·기암·백련암·향로봉·주왕굴·자하성·아들바위·연화굴·주왕암·3개의폭포·무장굴·망월대등 옛 고승과 문사들의 전설이 깃든 암봉·사찰·동굴·폭포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밖에도 청송의 주왕산을 찾는 사람들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달기 약수터.물이 솟아오르는 소리가 마치 닭울음소리 같다하여 달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 약수터는 그 맛이 설탕을 제거한 사이다 맛 같다. 그래서 물을 마시면 트림이 나고 뱃속이 편안해지는 것이 위장병에 좋다하여 지금까지는 외지에서 청송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면 대개는 이 약수때문 이었다고 한다.달기약수는 하탕·중탕·상탕·천탕등 10여개가 있는데 닭에 찹쌀과 마늘 인삼을 넣고 이 약수를 부어 닭백숙을 만들면 고기가 유난히 연하고 맛있어 어느샌가 전국의 유명 별미중의 하나가 됐다. 또 주왕산 주변에는 물속에서 3백년 가깝게 됐다는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30여그루 이상 자라고 있는 주산지를 비롯,경주 최부자와 함께 한때 우리나라 부자의 쌍벽을 이뤘다는 청송 심부잣집의 99칸짜리 고택등 전통 문화재와 사찰등이 곳곳에 산재,자녀들을 데리고 한번 가볼만 하다. 숙박시설은 관광호텔과 여관들이 있고 민박이 가능해 어려움이 없으며 교통편은 서울·대구·부산부터 청송을 연결하는 직행버스나 안동까지 중앙선 열차를 이용했다 버스로 갈아 탈 수도 있다.
  • 속검은 사람들(외언내언)

    「논어」에는 군자와 소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위령공편).군자는 뜻대로 안되는 세상사를 두고 자기탓으로 돌리면서 반성하고 노력하는데 비해 소인은 남을 탓하면서 남의 힘과 도움으로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뜻이다.『군자는 의이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이인편).『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나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자로편) 사회적으로 현직에 있었던 사람을 반드시 「군자」의 반열에 올려놓고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하자.도덕적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그런 사람 가운데 소인배가 적지 않았던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이기도 하니까.그렇다고는 해도 사회지도층에 몸담았던 처지라면 어떤 어려움에 빠져들어서도 그이름에 값하는 사람으로서의 무게를 보일수 있어야 하는것 아닐까.그런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보통시민」들은 과연 그자리에 앉을만한 그릇이었구나 하면서 존경과 동정을 보낼수도 있을 것이다. 사정의 소용돌이로 법망에 걸려든 이른바 지도층인사들 가운데는 2중으로 실망하게 하는 작태를 보이는 경우들이 적지않다.『닭잡아먹고 오리발 내어놓는다』는 속담 그대로 시치미떼고 둘러붙이고 하는양이 시중무뢰배의 그것과 다를것 없음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그 가운데는 현직에 있을때 시중잡배가 내미는 「오리발」을 「닭발」로 증명하고자 애먹었던 사람들도 있다.아는 사이인줄 아는데도 『만난적없다』고 잡아떼고 돈가방은 여자가 챙겼다고 뒤집어씌우기도 한다.자신은 깨끗하다고 우기다가 물증을 제시하자 고개숙인 사람에 슬롯머신이 무엇인줄 모른다고 강변한 사람도 있다. 소인의 면모만을 비쳐주는 이런부류 사람들이 우리사회 상층부에 앉아있었다 생각하면 분노와 배신감이 함께 엄습해옴을 느낀다.옛시조나 한수 읊어보자.『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아마도 겉희고 속검을손 너뿐인가 하노라』
  • 심장특별시:4(영양과 인체탐험:4)

    ◎섬유소·불포화지방이 “교통경찰”/콜레스테롤 등 터널 진입땐 추방 ◇위반차량 단속강화! 심장특별시 교통경찰들의 신경을 가장 거스르게 하는 위반차량 들을 꼽으라면 바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다.이들은 가뜩이나 복잡한 터널내로 비집고 들어오는 「낙석주의의 대형 화물트럭들」이다.포화지방의 출신지는 주로 동물성 기름들­삼겹살,비계,유지방,버터,생크림,치즈,아이스크림(유지방으로 만든 것). 런천미트,베이컨,닭껍질 등과 소수의 식물성 기름들­팜유(라면,과자,커피,크림등의 제조에 쓰임),쇼트닝 등이다.또 콜레스테롤의 출신지는 내장류(곱창,간,천엽등)와 해산물중 오징어,새우,낙지 등,그리고 알류(계란노른자,창란젓,대구알젓등)의 식품들이다. 반면 이 진입금지 차량들을 단속하는 교통경찰들이 있다.그것은 바로 불포화지방과 섬유소인데,이들은 콜레스테롤과 화물트럭이 터널속으로 진입할 때에 경고도 하고 딱지도 발부함으로써 다시 내쫓아 교통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불포화지방의 출신지는 주로 식물성 기름들­들기름,옥수수기름,면실유등이다.동물성 기름중에도 예외적으로 불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등푸른 생선(꽁치,정어리,연어,고등어등)의 기름을 들수 있다.섬유소라하면 식물체의 껍질이나 줄기부분의 거친 조직에 많이 함유된 물질로서 사람은 이 섬유소를 소화해낼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배설하게 된다.그렇다고 이들이 아무 역할도 없이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이들은 체내에서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트롤을 흡착,같이 빠져나가는 「논개」와도 같은 애국자이다.섬유소의 출신지는 현미,잡곡,해조류,채소,과일 등이다.
  • “북핵 당사국대화로 해결돼야”/전기침,한국특파원들과 일문일답

    ◎평양 핵개발동기·능력 감지못해/한중간 항공협정 조속체결 희망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한 유엔의 결의에도 불구,북한이 끝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아 국제적인 제재문제가 나올때 중국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해당 당사국들이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모두들 아다시피 미국과 북한은 이미 접촉을 시작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국도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제의했다.이것들은 모두 바람직스런 동향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에 대해 중국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솔직히 말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능력과 이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핵분야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력이 전혀 없었으며 평화적 이용분야마저도 마찬가지이다. ­한중항공협정문제와 관련,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관제이양점을 동경 1백24도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1백25도를 주장해 서로 맞서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가깝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어서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우리는 언제나 이 항공협정을 빨리 체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항공관제이양점문제는 쌍방이 담판을 통해 쉽게 양해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택민국가주석의 한국방문 시기는 언제이며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문제도 논의할 계획인지. ▲본인의 이번 방한중에 우리 쌍방은 관계발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다.그리고 김영삼대통령을 만나뵙게 될 것이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쌍방은 고위급 방문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그리고 강택민국가주석은 올해 외국 방문계획이 없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참전결정을 했다.당시 한국은 중국에 대해 어떤 적대행위도 한적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중국군에 의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처음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중국부총리로서 당시 희생된 한국인들과 그 유족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 문제는 역사적인 사건이다.역사적인 문제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2차대전후 당시 한반도에는대국간의 군사적인 문제가 있었고 그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물론 그 원인은 복잡하고 여러가지가 있다.당시 압록강변에서 발생한 상황을 보면 이 전쟁을 완전히 알 수 있다. 우리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접근되어 있고 닭 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까지 한다.그리고 양국 역사에도 오랜 왕래의 역사를 갖고 있다.하지만 최근 역사발전의 원인으로 1세기정도의 기간동안 우리 양국간에 왕래가 없었다.그것도 끝내 깨뜨려졌다. 한국에서는 선거를 거쳐 김영삼대통령이 새로 취임했다.본인의 한국방문은 바로 김영삼대통령의 당선이후에 있은 양국간 첫 고위회담이 된다.이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나는 이번 방문이 순조롭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 “물증도 없이 수사해도 되나” 비아냥/천기호 치안감 수사 이모저모

    ◎“형 슬롯머신지분 몰랐다” 변명/형사들,기자에 수사방향 질문 ○“나는 모른다” 일관 ○…정덕진씨 비호세력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천기호 치안감을 전격소환,활기를 되찾은 검찰은 철야조사를 통해 정씨와의 유착관계를 비롯 슬롯머신업소로 부터의 뇌물수수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천씨가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천치안감이 서울 강남의 리버사이드호텔 슬롯머신업소지분 가운데 상당분을 형 재호씨(사업)명의로 취득케했다는 정보를 입수,취득경위등을 추궁하고 있으나 천치안감은 『형님이 돈을 주고 지분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검찰에 와서 비로소 알게됐다』『슬롯 머신이 수사기관의 따가운 감시아래 놓인 사실을 잘알고 있는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투자를 말렸을 것』이라며 딴청. 검찰은 이에따라 천치안감의 형 명의로 된 통장을 통해 88년부터 매달 3백여만원씩 입금된 돈의 출처를 추궁하고 있으나 천치안감은 『입금자가 누구인지 내가 어찌 아느냐』며 큰소리. ○“유도신문 말라” ○…이틀째 소환조사를받고 있는 천치안감은 수사통으로 30여년동안 잔뼈가 굵은 탓인지 철야조사로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도 검찰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에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조사를 맡았던 한 수사관은 이미 관련 참고인의 진술을 통해 슬롯머신업소 허가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확보돼 있음에도 천치안감이 『유도신문 말라』『검찰이 물증도 없이 사람을 수사해도 되느냐』며 은근히 비아냥대고 있다고 전언. 이를 두고 검찰주변에서는 『수사베테랑으로서 그동안 쌓은 수사기술을 발뺌하는데 효과적으로 써먹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씩. ○“근거부족” 해석도 ○…천치안감의 소환을 두고 검찰내부에서는 정씨 배후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는 입장과 「꿩이 없어 닭을 잡은 것 아니냐」는 엇갈린 해석이 대두. 전자는 천치안감이 정씨 형제들이 슬롯머신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강남경찰서장을 지낸 외에도 업소 허가및 갱신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경 3부장등을 지낸 경력등에 비춰 검찰이적어도 경찰내부에 정씨형제의 조직적 비호세력의 존재를 이미 확인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 반면 후자는 만만한 경찰만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난의 우려를 무릅쓰고 이미 비위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중인 천치안감만을 궁색하게 소환한 것은 정씨의 비호로 언급돼온 정계·검찰·안기부등의 인사들에 대한 추궁근거가 시원치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해석. ○조사실 철통경비 ○…천치안감의 조사가 진행중인 서울지검청사 11층 특별조사실 주변은 기자들의 접근을 막기위해 3∼4명씩의 검찰직원들이 책상을 갖다 놓고 보초를 서는 가운데 경찰에서 나온 형사들이 눈치를 보아가며 정보수집에 안간힘. 이들 형사들은 검찰직원들로부터 『가까이 올 수 없다』며 냉정히 거절당하고는 취재기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될 것 같느냐』며 여러차례 물어 경찰에 대한 전면적 수사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찰수뇌부로부터 사태추이에 대한 상세한 보고 지시를 받았음을 암시.
  • 김일성,서포 닭공장 방문/산란·사료생산실태 점검

    ○…북한 김일성은 7일 평양 형제산구역 서포닭공장을 현지 지도,닭 사양관리와 산란 및 사료생산 보급의 정상화문제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김일성은 이날 닭공장의 산란호등(호등)들과 사료용 지렁이서식장 등을 둘러보고 닭 사양관리와 산란실태를 점검했으며 각지 닭공장에서 생산을 정상화해 달걀과 닭고기에 대한 주민들의 늘어나는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포항 큰 산불… 주민 1만 대피/마을로 번져

    ◎6개동 가옥 12채·건물 2동 전소/휴일 전국서 35건… 4백20㏊ 태워 【전국 종합】 극심한 봄가뭄으로 인해 연12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고 지난 17일에는 건조경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인 17,18일 이틀동안 전국에서 모두 35건의 산불이 발생,무려 4백20◎의 임야를 태웠다. 특히 경북 포항시와 영일군 흥해읍 일대에서는 3건의 산불이 동시에 일어나 한데 뒤엉키면서 인근 마을까지 위협하는 바람에 포항시 용흥동·항구동·덕산동·우창동등 6개동 주민 1만여명이 긴급 대피소동을 벌이는등 주말의 전국이 온통 산불로 얼룩졌다. 18일 포항시 우창동 중앙여고 뒤편 야산에서 일어난 불이 계속 번지면서 가옥12동과 축사10개동,한국자원재생공사 포항사업소 건물 2개동 1천3백여평,트럭2대 등이 전소됐다. 또 이 불로 돼지·개·닭등 가축 수백마리가 떼죽음당했다. 포항·영일 일대의 산불은 이날 상오에 발생,2만7천여명의 군·관·민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바람이 세게 부는데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불길이 잡히지 않아 밤새 확산됐다.이번 주말의 산불은 주로 경북·강원·경남·전남 지역에서 집중발생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봄가뭄이 특히 심한데다 논두렁잡초태우기와 등산객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북지역은 18일 하루만도 영일·청송·성주·영천·금릉·칠곡·영풍·달성군과 대구·포항시등 8개군 2개시에서 산불이 일어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특히 영풍군 산불은 봉화군 상문면 가곡리 일대로 번지면서 가옥 6채를 전소시켰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2건의 화재가 발생,조남조산림청장과 함종한강원도 지사가 현장에 나가 진화작업을 진두지휘,한곳은 진화됐으나 나머지 한곳은 계속 불길이 번지고 있다. 산림청은 19일 상오1시 현재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계속 타고 있는 지역은 경북 영일·칠곡군,경남 김해·의령군,강원 삼척군등 5곳이라고 밝혔다.
  • 소사육 1년새 10% 늘어/농림수산부 가축통계

    ◎2백52만마리… 값 폭락 주원인/돼지는 2%·닭은 4.6% 증가 최근 1년동안 전국에서 소의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 소갑 폭락사태이 주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지난 3월1일 현재의 전국가축통계자료에 따르면 소의 사육두수는 모두 2백52만2천마리로 지난해 같은기간 2백28만1천마리에 비해 10.6%(24만1천마리)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한우는 2백만7천마리로 12.1%(21만7천마리)가 증가했으며 특히 가임암소는 99만6천마리로 12.2%(10만8천마리)가 증가해 앞으로 소의 사육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의 사육두수가 급증함에 따라 4백㎏짜리 수소기준 산지소값은 지난해 8월 2백50만9천원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져 지난달초에는 1백80만원대까지 내려가 소값파동 위기국면을 맞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정부의 소값안정대책에 힘입어 2백만원대를 회복했다. 한편 지난달 1일현재 돼지는 5백16만8천마리로 지난해 동기보다 2.1%(10만6천마리),닭은 7천4백54만9천마리로 4.6%(3백42만마리) 늘어나는데 그쳐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 결혼생활 40년/나이 70세 이상/회혼식/현대판 확산

    ◎만혼·각종사고 빈발로 앞당기기 추세/60주년 기념보다 자녀들의 효에 중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구부정한 할아버지 신랑이 전안청에 기러기 1쌍을 올리며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상징되는 혼례의 신부를 맞기위해 하늘에 사랑의 맹세를 한다.이어서 비록 쭈글쭈글한 얼굴이지만 곱게 화장을하고 연지·곤지를 찍어 수줍게 단장한 할머니 신부를 맞아 맞절을 하고 닭·돼지고기의 음식을 함께 먹는다.또 한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나눠 마시며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과거 우리 전통에서 해로한 부부들이 결혼 60년을 기념,초혼때처럼 다시한번 혼례를 치르는 회혼식때의 모습으로 이따금 볼 수 있던 아름다운 풍경 이었다. 그러나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각종 사고가 많은 현대사회에선 아무리 검은 머리 파뿌리 될 것을 다짐한다해도 60년을 살고 회혼례를 갖기란 너무 힘든 일이다.이때문에 최근 꼭 부모님의 결혼햇수가 60년이 아니더라도 40년이상이 되고 부모중 어느 한분이 7순이상 되면 회혼례로 이를 축하하려는 자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90년부터 우리전통문화 보급을위해 혼례요원을 교육,원할 경우 출장까지 내보내고 있는 여성사회교육단체 청년여성교육원의 최가숙 혼례실장은 『회혼례의 경우 결혼생활이 60주년이 되어야하는것과 동시에 어느 한자녀도 결손이 있어서는 안됩니다.그래서 예부터 회혼례는 집안의 큰 경사고 영예였지요』 최실장은 따라서 요즘의 추세가 전통 규정에는 다소 맞지않더라도 나이드신 부모님에 대한 효라는 의미에서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고 의견을 밝힌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어머님의 7순때 결혼 47주년밖에 안된 부모님의 회혼식을 가졌다는 회사원 김모씨는 처음엔 좀 쑥스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막상 기뻐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들려준다. 『부모님도 처음엔 결혼 50년도 못채웠는데 창피하다며 반대 하셨어요.하지만 아버님의 건강이 좋지않아 자식들이 우겨 강행을 했는데 막상 회혼식을하니 너무 좋아하셔서 저희형제도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진짜 결혼60주년을 맞아 92년5월 12남매의 효도속에서 회혼례를 치렀다는 왕남용할아버지(86·서울 성동구 금호동)는 자식키워 그보다 더 기뻤던 순간은 없었을 것이라며 죽어도 원이 없다고 회혼례때의 즐거움을 회상했다. 역시 지난해 회혼례를 가졌다는 황수희할아버지(82)와 노봉춘 할머니(76)는 회혼례때 가마까지 빌려탔는데 그 옛날 초혼례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며 앞으로의 노후가 새롭게 설계되더라고 말하며 노인들의 회혼례를 적극 권하기도 했다. 회혼례에 대한 정보와 안내는 청년여성교육원으로 문의(전화796­6644·6645)하면 절차와 준비물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회원가입을 하면 회혼례 전문요원을 내보내 주기도한다.
  •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까(박갑천칼럼)

    「성수패설」이라는 우스개 주워모은 책이 있다.점잖지 못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인지 편찬자나 편찬 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다.그러나 조선조 말기 18 30년쯤에 쓰인 게 아닐까 추측들은 한다. 이 책에 적혀있는 얘기 하나.­어떤 여자가 남편이 외출한 사이 간부와 건넌방에서 동침한다.이 불륜은 날이 밝는 줄을 몰랐다.안방에서는 늙은 시부모와 친정에 다니러온 시누이가 자고 있었다.늙은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시누이는 이미 일어나 뜨락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간부를 내보내야겠는데 어쩌면 쓰겠는가.그여자는 계교를 생각한 다음 간부에게 귓속말을 한다. 『내가 이러저렇게 할 테니 당신은 그 때 도망쳐요』 그러고서 뜨락으로 내려가 시누이의 뒤로 다가간 다음 두손으로 시누이의 두눈을 가리면서 묻는다. 『내가 누구게?」 『누군 누구예요,언니지』 그 사이 간부가 도망쳐 버린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손으로 시누이 눈 가린다』(수차매목)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눈 가리고 아옹한다』『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는다』따위 속담과 같이나쁜 짓 해놓고 탄로나지 않도록 계교를 꾸미는 경우들을 두고 쓰인다.얕은 계교라는 뜻이기도하다.그 비슷한 속담으로는 『가랑잎으로 하문가린다』『귀 막고 방울 도둑질한다』…등이 있다. 시누이의 두눈을 잠시 가렸다 해서 사실 자체가 언제까지나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한 안방의 시부모가 어느 사이엔가 보아버렸을 수 있다.눈가림 당한 시누이의 제6감에 감전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또 온동네의 눈을 감쪽같이 다 피했다고 할수도 없다.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며』(한국 속담)『숲에 귀가 있고 들에 눈이 있다』(영국 속담).한두 사람은 잠시 속일수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 아니던가. 재산공개 정국 속에서 「시누이 눈가리기」를 본다.줄이고 감추고 변명하고….「간부와 놀아난 짓」그것보다 더 거년스럽고 괘다리적어 보이게 하는 몰골 아닌가.시누이 눈을 가린다고 모든 눈이 가려지는건 아니다.또 줄이고 감추고 하는건 부끄러워해야 할재산임을 자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가졌다는 것이「죄」가 아니라 당당할수 있게 돼야 옳은 사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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