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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뇌염/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빨간집모기가 전염… 교열·구토·경련증세/2∼15세에 발병… 7월전 예방접종 받아야 5세된 여아가 갑자기 열이나서 유치원을 조퇴하고 소아과 의원을 방문하였다.처음부터 열과 함께 머리가 많이 아팠으며 세번 토하였다.소아과 의원에서는 감기같다고 하여 해열제만 처방하였는데 집에 와서도 열이 지속되었다.밤에 자고 있다가 갑자기 팔다리를 떠는 경기를 하며 의식이 없어졌다.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척추검사를 해본 결과 뇌염이나 뇌막염이 의심되니 자세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입원하였다. 일본뇌염은 우리나라와 일본,중국,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빨간집 모기가 이 병을 옮겨주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말,닭,염소,개,돼지 등에서 살다가 빨간집 모기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되는데,특히 돼지가 숙주가 되는 수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이전에는 매년 수 백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효과적인 예방접종과 방역대책으로 그 수가 감소하여 1980년에는 1백7명,1981년에는 1백94명이었다가 1984년부터 1986년까지는 환자가 없었다.그뒤 매년 수 명 정도의 간헐적인 발생만 있으나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뇌염의 발생시기는 7월말부터 시작되어 10월말까지 지속된다.가장 발생이 많은 시기는 9월 초순이다.따라서 예방접종은 7월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전라도와 경상도인데 최근에는 지역적 차이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환자는 대개 2∼15세의 소아인데 그 중에서도 6∼10세가 가장 많다.그 다음이 2∼5세,11∼15세의 순이다.보통 예방접종은 3세 이후에 실시하나 18개월이 지난 아이에게는 절반의 용량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증상은 대부분 갑자기 고열이 나며 두통,경련 등이 나타나고 곧이어 의식이 나빠지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이때 반이상의 환자에 구토가 동반된다. 잠복기는 대개 1∼2주기로 생각된다.이 시기에는 전신쇠약과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이후에는 갑자기 고열이 나며 경부 강직,경련,마비,혼수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4∼7일째 증상이 가장 심해 이 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이 시기를 잘 넘기면 고열과 다른 신경증상이 호전되면서 회복기에 접어든다.열은 대개 발병 3∼4주에 정상이 되고 의식장애는 2∼3주에 회복되며 다른 증세들도 4∼5주에는 대개 회복된다. 사망률은 약 20∼3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후유증으로는 반신마비,사지마비,언어의 장애 등이 약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다. 일본뇌염의 가장 이상적인 예방은 매개체인 빨간집 모기의 박멸이다. 뇌염예방접종은 상당한 면역효과가 있고,별로 부작용이 없으므로 안전하다. 접종은 18세 이하의 소아는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2세 미만인 경우에도 위험지역에서는 반의 용량으로 7월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아벨란제 생일때 판세역전 확인/월드컵 공동개최 결정 뒷얘기

    ◎집행위원들 “일은 지휘자 없어 패배” 분석/“단독티켓 보였는데…” 한국관계자 아쉬움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온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한·일 공동개최」라는 월드컵사의 새 장을 열며 매듭을 지었다. 한국은 일본 보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공동개최」를 이끌어내 사실상 승리를 낚은 것이다.한국이 승리 하기까지 뒷얘기도 무성하다. ○…판세가 완전히 한국측에 기운 것은 지난 29일 주앙 아벨란제회장의 80회 생일파티에서 확인됐다는게 정설. 주앙 아벨란제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들의 손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더이상 일본의 손을 잡아줄수 없다고 실감했음을 시사. 정몽준 FIFA부회장도 공동개최가 결정되고 난뒤 기자들과 만나 『2∼3일전 한 집행위원이 평소 아벨란제를 지지해 주던 다른 집행위원을 만나 울면서 일본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 정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FIFA의 투명성과 민주주의를 지적했지만 원래 원고에 들어있는 「FIFA는 개인 버스회사」라는 강한 문장은 말하지 않았다고 소개.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되던 지난31일 취리히 현지의 한국관계자들은 모두들 아쉬워 했다.그만큼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단독개최의 티켓을 따낼수 있었을 정도로 우세했지만 공동개최에 머문 것을 안타까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집행위원은 『한국이 이기고 있는 상황인데 공동개최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단독개최를 밀고 나갈 것을 권유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한국측 한 관계자는 『일본을 지지하는 나라는 남미국가정도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도 공동개최가 뭐냐』고 단독개최에 미련을 표시했다. ○…FIFA의 한 집행위원은 일본의 패인에 대해 「머리없는 닭(Headless Chicken)이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는 것. 다시말해 책임자도 없고 의사결정권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것. ○…공동개최 결정이 나던날 FIFA 회의장 주변에는 「오카노의 일본 귀국설」「아벨란제의 로잔행」등의 유언비어가 많이 나돌아 취재진을 혼란시키기도 했으나 모두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 일본 유치위의 오카노 준이치 실행위원장이 31일 아침 일찍 파리를 거쳐 도쿄로 돌아갔다는 말이 나돌고 그뒤 일본 관방장관의 공동개최 수용의사가 나와 오카노의 귀국설이 그럴듯하게 유포. 그러나 아벨란제의 부름을 받고 FIFA본부를 향해 떠나는 오카노의 모습을 보고 일본기자들이 확대해석한 것으로 확인. 또 아벨란제가 지난 30일 로잔을 방문,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만나 훈수를 받았다는 설이 나돌았으나 「아벨란제는 브라질대통령이 로잔을 방문해 그곳에 다녀왔다」고 정부회장이 밝혔다. ○…한국측 대표단은 공동개최가 결정나자 취리히 시내 한국음식점에서 자축연을 벌여 마치 잔치집 분위기. 이홍구 명예위원장은 『공동유치에는 정몽준 부회장이 80%의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고 구평회위원장은 『공동개최하게 됐지만 잘만 해나가면 단독개최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복형 전 대사와 김인하 전 축구협회회장은 이날 유창한 솜씨로 노래를 불러 흥을 돋웠으며 음식점이 마치 결혼식 피로연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데 대해 『한국과일본이 결혼한 것같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한국측의 자축연에 스위스 현지의 TV방송이 취재를 나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취리히=박정현 특파원〉
  • 모래·흙찜질 한번 안해볼래요?(박갑천 칼럼)

    『개펄화장품을 사세요』여립켜는 소리가 봉이김선달을 생각게한다.하지만 여리꾼이 충남보령시고 보면 어느정도 공신력도 붙는다.7월부터 팔기시작할 거란다.개펄아닌 민물진흙으로 예뻐지고자 목욕한다는 외국얘기가 있었다.지혜는 거기서 얻은 것인가.시커먼 개펄인데다 더구나 온몸에 바르면 친친한 느낌일텐데도 피부는 젊어진다니 신기하다.예뻐진다면 무슨일이고 서슴지않는게 여자의 마음 아니던가. 흙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가령 자그만 화분에 유실수를 심어보자.흙분량만큼의 열매가 열리는걸 본다.『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세기 3:19)사람뿐인가.이승의 목숨들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간다.그건 흙으로 된다는 뜻이기도.그러니 무슨 능력인들 없다 하겠는가. 전설이나 신화를 보면서도 그걸 느낀다.개양귀비꽃 우미인초가 어떻게 생겨났던가.항우의 사랑 우미인이 자문하여 흘린 핏자국의 흙에서 피어난것 아닌가.그 슬픔에 찬 아름다움을 두고 북송의 증공은 『붉은피는 들위의 풀로 바뀌었네』하고 읊조린다.이런 사례는 그리스·로마신화에도 많다.그런 가운데도 메아리로 되는 경우가 에코.목신 판이 사랑하여 비라리치는데 비딱하게 나가자 토막내어 죽인걸 대지의 신이 깊이 감추었다.그래서 지금도 산에서 소리치면 저 또한 땅속에서 맞받아 소리친다. 이런 흙이니 미용뿐아니라 건강하게 하는 능력 또한 없다하겠는가.이를테면 스트렙토마이신이나 카나마이신이 흙속의 균으로 만들어졌듯이 흙속에는 정화작용을 하는 균이 많다.흙속의 균은 특히 인체가 내뿜는 10여가지의 유독가스를 좋아한다고 알려진다.예로부터 자궁종양등 부인병 앓는이들이 해온 모래찜질 민간요법도 그런데 까닭이 있었다. 모래도 넓은뜻에서는 흙이라 하겠으나 모래찜질아닌 흙찜질도 질병 몰아내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개나 닭이 흙장난치는건 병을 내쫓는 방법이라 했다.맨발로 흙밟고 사는 사람들에게 무좀이란게 있었던가.보통 호흡기계통에는 모래찜질이라지만 소화기계통에는 황토,순환기계통에는 흑토찜질이 좋다고 알려진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개펄화장품을 쓴다고 하자.그러나 건강을 생각하면서는 이번 여름 모래찜질·흙찜질 해보는게 어떨는지.각종 문명병에 특효가 있다지 않던가.괴롭긴 하겠지만 6∼8시간 지속적으로 해야 병집이 빠진다고 했으니 하려면 그걸 꼭 지킬일이다.〈칼럼니스트〉
  • 멕시코 흡혈귀 공포/LA타임스지 보도

    ◎대다수주서 “가축·사람 공격받았다” 신고/아이들 학교 못가고 해진뒤 외출 못해 멕시코가 난데없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흡혈귀 공포는 지난달 태평양 해변의 시날로아주에서 거대한 박쥐모습을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양 24마리가 목의 피를 빨려 떼죽음당한 것을 한 농부가 신고하면서 발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전했다. 그 이후 멕시코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가축이나 사람이 흡혈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두랑고주의 한 농부는 닭 32마리가 목에서 피를 완전히 빨린 채 몰사했다고 신고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 인접 나우칼판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흡혈귀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으며 가족들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것으로 보도돼 흡혈귀 공포가 멕시코 시티로까지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목격자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과나후아토 주지사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은 흡혈괴물이 (독이빨)과 툭튀어 나온 눈,박쥐날개,송곳같이 날카로운 등뼈,캥거루같은 다리를 가진 키 1m 가량의 공룡모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흡혈괴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고 해진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흡혈괴물 공격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횃불을 들고 동굴의 박쥐 태워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대학 교수및 동물전문가와 경찰타격대를 흡혈귀 공포의 발원지인 시날로아에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양들의 떼죽음은 들개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
  • 공정위­그룹기조실장 간담회 중계

    ◎“경영투명성 제고 경쟁력강화 고려를”/“채무보증제한 금융관행 개선과 병행”/“사업자단체 경쟁제한요인 완화 역점”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하오 30대 그룹 기조실장들을 공정위로 초청,공정거래법 개정방향등 신재벌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기업들은 채무보증제한에 대부분 반대했다. ▲선경 손길승 경영기획실 사장=(기업 잡는 곳에 와서 주눅이 들어서…)국가경쟁력 강화에 최우선순위를 둬 일정기간동안은 수준을 높여놓은 다음에 불공정거래행위를 시정하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다. ▲삼성 현명관 종합기획실 사장=기업경영 민주화와 투명성 제고도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라고 생각한다.여타문제도 중요하지만 21세기에 대비,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문제가 경제현실상 최우선순위 아닌가.채무보증제한의 경우 금융관행 개선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5∼6년간은 적자가 예상되는데 해외차입도 안되고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는 금융기관의 관행도 계속되는 가운데서 전략산업 육성은 어찌 되는가. ▲쌍용 홍승재 종합조정실 상무=금융기관의 채무보증 요구로 기업은 피동적인 입장인데 규제대상으로 삼는게 맞는지 모르겠다.경제계의 현실적 입장과 금융관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이 입안됐으면 한다. ▲LG 이문호 회장실 사장=맨손으로 싸우는 사람과 맞서 칼을 갖고 싸우는 사람에게 칼을 놓으라고 요구할 수는 있어도 다리를 묶고 싸우라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외국기업들이 칼을 가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 ▲서동원 공정위 독점국장=계열사간 채무보증이 상당부분 그릇된 금융관행에 기인하는 바 크다는 점은 인정한다.금융기관 관행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그러나 결국 계열사간 채무보증은 해결돼야 하고 국제적으로도 사례가 없기 때문에 외국기업에 비해 불리한 여건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아건설 이종훈 기획실 사장=리비아 건설과 라오스 발전소 건설 등 해외입찰보증과 하자보증 등이 많다.예외인정대상에서 제외되면 해외공사는 할 것이 없다.다 묶으면 어디 가서 실질적 경쟁력을 갖는가. ▲한정길 사무처장=비차이성 보증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금융관행과 채무보증은 닭과 계란의 관계라고 본다.공정위가 채무보증을 낮춤으로써 금융관행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긍정적으로 생각해주기 바란다. ▲김위원장=정책방향을 놓고 많이 고심했다.탁상결정은 아니다.추구목표가 정당하고 신용대출 증가 등 자금수급상황을 때 달성가능하고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코오롱 송대평 기획조정실 사장=우리 기업인들끼리 얘기했다면 우려의 강도가 이것보다 훨씬 심했을 것이다.경험과 능력이 있는 대기업의 경쟁력을 잠재우는 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긴장조성까지는 괜찮지만 불안이나 두려움까지는 곤란하다. ▲한라 박성석 기획실 사장=방법상 상·하위 그룹간 차이가 큰 점도 고려돼야 한다. ▲한솔 김도연 사무국 부사장=정부의도를 이해한다.기준이 확정되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위원장=공공부문과 사업자단체의 경쟁제한적 요인을 완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행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대그룹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1백대까지도 다뤄야 하며 공정거래정책은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효성 이가헌 종합조정실 부사장=인력부당 스카우트 문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뿐 아니라 대기업간도 많다.필요이력 자체양성 분위기를 강력히 조성해달라. ▲현대 박세용 종합기획실 사장=경제력집중억제 필요성에 충분히 동의한다.그러나 경쟁력 강화 측면을 고려할 때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채무보증이 없어지면 금리는 1% 이상 오를 것이 분명하다.신3고시대를 맞아 수출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을 때가 아닌가.〈김주혁 기자〉
  • 평론가 한기씨,양귀자씨 소설 「천년의 사랑」 통렬히 비판

    ◎“우연의 남발로 그려낸 통속 연애소설”/전생 연인인 남자 서술주체 등장도 불합리 90년대 가장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의 하나인 소설 「천년의 사랑」.이 책은 출간 1년도 안돼 1백만부 이상 팔려나갈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정반대로 본격문학평단에서는 거론도 안될만큼 외면당했다.원했건 원치않았건 90년대 평론가와 대중 취향의 극명한 갈림을 보여주는 표지 노릇을 한 것. 이 소설에 대해 최근 한 문학평론가가 본격평론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문학평론가 한기씨(안성산업대 교수)가 곧 나올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쓴 「지옥의 소설읽기­허구의 환상소설」이 그것.「천년…」에 대한 비판의 글은 평론가 도정일씨가 「녹색평론」3·4월 합권호에서 대중문학을 「소 닭보듯 하는」 평론가의 무관심을 털어놓으며 간접적으로 행한 「흰 나방이 날개를 펄럭일 때」 등 없지 않다.하지만 한씨는 꼼꼼한 독서를 통해 작가 양귀자의 전체작품 및 90년대 다른 문화현상과의 관련하에 「천년…」을 비판,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씨는이 작품이 「환상소설」이라는 것은 『전혀 허명(허명)이며 (「천년…」은)완벽한 통속소설』이라고 단언한다.『고아인 여자의 우여곡절의 인생유전,비극적인 사랑과 일상』을 우연의 남발로 그려내는 줄거리가 그대로 통속 연애소설의 구조라는 것.또한 주인공 오인희의 내면세계에 깔린 『공주처럼 받으려고만 하면서,그 기대가 무너졌을때 일방적으로 피해와 상처만을 주장하는』『도착된 페미니즘의 편집증적』 사랑을 꼬집는다. 동일한 주제를 변주한 영화 「은행나무 침대」가 천년전 사랑을 그려내는 박진에 견주면 「천년…」은 환상의 개진에 대해서마저 자신을 잃고 있다는 것.「극히 소략」하고 「극히 자신없는」투로 전생인연 이야기는 겨우 몇쪽 그려질 뿐이면서도 그 인연의 남자 성하상이 서술주체로 나선 점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인다.따라서 「잃어버린 동아시아 소설의 길을 모색한다」는 「천년…」은 「동아시아주의」를 빌미로 무작위적으로 끌어들인 「전근대적인 신비주의와 초월주의와 주술의 사상」을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라는것이 한씨의 결론. 「귀머거리 새」「원미동 사람들」 등의 작품집을 통해 평단에서 남달리 주목받던 작가 양씨에 대한 문학적 신뢰가 언제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것일까.양씨의 문학적 연대기를 훑어가던 한씨는 양씨의 장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놀라운 판매고를 올림과 동시에 그의 또다른 단편이 전통있는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때를 꼽는다.그 무렵부터 「대중 소비 문화의 거대한 급류 속으로 정신차릴 수 없이 빠져들어가는」 한국문학 전반의 퇴조가 있었다는게 양씨 작품을 통해 본 현단계 문학상황의 반추. 결국 한씨는 『무력한 비평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대중문학과 본격 문학의 편을 갈라 그 한편에 침묵으로 응대하는 길일 뿐』이라며 선배 평론가 도씨 평문의 결론에 동의를 표했다.〈손정숙 기자〉
  • 말년을 위하여/이경자 작가(굄돌)

    살면서,그 나이가 쉰줄에 들거나 들려고 할 때면 아마 누구나 자신의 「인생 말년」을 자주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요즘 내가 그렇다.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짧게남은 앞을 따뜻한 눈으로,가슴으로 바라보고 느끼면서 다가올 세월들에 볼을 내미는 마음. 그래서,소설가로서의 내 말년도 함께 추스려야 하므로 나는 이달에 고향땅의 후미진 농촌으로 돌아갈 준비 하나를 끝냈다.텃밭이 달린 집을 마련한 것이다.순전히 내가 소설 써서 번 돈으로 장만해서 내 이름으로 등기를 끝냈더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자유직업인인 나와는 달리 남편은 「정년퇴직」을 생각하는 눈치다.비로소 인생의 쓰고 단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나이­예순도 되기 전에 평생 직장에서 내밀려야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가엾은지.이런 사회구조에 화도 나고 그렇다. 내가 집을 장만했더니 남편도 좋아죽으려 한다.퇴직하고 갈 데가 생겼으니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닭기르고 흑염소도 기르고 채소도 가꿔서 딸 사위 대접하고 소설가 마누라 손님 접대도 하라고,그래야 「내 집」에서 살게해주겠다고,나는 벌써 집주인으로서 유세를 떤다. 나는 남편이 그 동네에 가서 「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동네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유지라야 그것도 할 수 있다지만 혹시 뒤늦게 「관운」이라도 틔어서 리장직을 맡게 될 줄 누가 알랴. 자전거 타고 농촌길을 달려 면사무소에도 가고 군청에고 가고 돋보기 꺼내 쓰고 이리저리 동네 서류 뒤적이는 늙은 내 남편.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확성기 설치가 골짜기 마다 되어 있어서 일일이 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집집이 전화도 있지만 그래도 꼼꼼하고 겸손한 리장아저씨는 자전거 타고 가가호호 방문한다면…모두들 반기겠지….
  • 산불 사흘째… 임야 1천만평 피해/고성일대

    ◎군·경 1만여명 철야진화/이재민 61세대 1백87명 발생/가옥포함 건물 1백35동 소실/최 강원지사 재해지역 지정요청 【고성=조성 호기자】 강원도 고성군에서 3일째 계속된 산불은 3개면 16개리 3천여㏊를 태워 막대한 피해를 내고 25일 하오 현재 토성면 도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불길은 잡혔다. 이번 산불로 가옥 78채를 비롯한 축사 등 건물 1백35동이 소실됐고 61가구 1백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소·닭 등 가축 3백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또 군인관사 9채와 군용 통신케이블 2㎞가 소실됐다. 25일 새벽 불길이 새로 옮겨붙은 도원리,선유실리,학야2리에서는 27가구 주민 80여명이 잠자다 맨 몸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전체피해액을 20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산불은 이날 낮 거센 바람을 타고 죽왕면 가진리에서 북족 향목리 방향,간성읍 탑동리에서 진부령 방면인 흘2리 방향,토성면 도원리에서 잼버리수련장이 있는 성대리 방향 등 3개 방향으로 각각 번져나가다 하오 4시20분쯤 도원리를 제외한 2개 방향의 큰 불길은 일단 잡혔다. 고성군은 이날 상오 6시부터 경찰·군용 헬기 20대와 소방차 50여대,의용소방대원 2천여명과 공무원·경찰 등 모두 1만여명의 인원을 동원,진화작업을 폈다. 한편 최각규 강원지사는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이수성 총리에게 재해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주택피해자를 위해 농촌주택융자금지원을 정부에 요청키로 하고 벼농사를 위해 육묘상자 1천3백20개와 종자 2백㎏을 지원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도 쌀과 라면,모포 등이 들은 구호배낭을 이재민들에게 지급했다. 피해지역 대부분은 검은 숯덩이로 변했으며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계속 나와 전쟁터를 연상시켰다.또 불탄 집에서 가재도구라도 꺼내려던 주민들은 참혹하게 변한 마을모습에 넋을 잃었다. 일부주민들은 올 농사를 위해 만든 못자리로 달려 갔으나 그 곳도 모두 타버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산불진화 왜 늦어졌나/항공장비 부족… 산세험해 인력투입 한계/건조한 날씨에 강풍겹쳐 불길 크게 번져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동안이나 완전히 진화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이유는 장비부족·강풍·건조한 날씨·험한 산세·전문인력부족 등이 원인이다. 그동안 경찰과 군용 헬기 10대 등 모두 20대의 헬기를 현장에 투입했고 의용소방대 2천명과 공무원·경찰 등 모두 1만여명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범위는 생각보다 확산됐다. 이는 우선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방향도 시시각각 변했기 때문이다.화재 현장 부근에는 초속 30m의 강풍이 계속 불었고 바람의 방향도 북동∼북서∼남동풍으로 변해 속수무책이었다. 산불이 나면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을 수밖에 없으나 강원도에는 진화용 헬기가 1대도 없고 진화장비도 뒷불정리용에 불과했다.고성군의 경우도 동력펌프 6대,등짐펌프 2백24대,동력톱 7대,불갈퀴 등 진화도구 1천2백41개 등 장비가 겨우 1천5백43개였다.1만명이 넘는 동원인력중에는 군병력이 5천명,민방위대원이 1천2백여명,공무원 5백60명,주민 6백명 등 대부분 산불진화에 미경험자들이고 소방관이나 의용소방대원은 2천여명뿐이었다. 더구나 이번 화재는 급경사 등 지형이 험한데서 발생,개인장비보다는 헬기 등을 이용한 진화작업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어서 동원인력은 진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대형 산불에 대한 대비책에도 한계를 드러냈다.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는 엄두도 못냈고 산림청에 지원을 요청한 헬기도 격납고가 서울에 있어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최소한 1시간30분 이상 걸려야 했다.〈곽영완 기자〉
  • 식품에 「브롬산칼륨」 못써/44개 품목 유통기한 자율화/7월부터

    보건복지부는 23일 빵을 만들때 잘 부풀게 만드는 브롬산칼륨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했다.진공포장 냉장육 등 44개 식품의 유통기한은 오는 7월1일부터 자율화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합동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95년 2월 브롬산칼륨이 발암성 물질임을 확인,사용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국내 46개 종류의 빵에서는 브롬산칼륨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미국의 경우 브롬산칼륨의 사용량을 75ppm본은 30ppm 제한하고 있다. 44개 식품의 유통기한을 자율화하려는 것은 지난 해 합의한 한·미협상 결과에 따른 것이다.식육 26개,유가공품·청량음료·건강보조식품 각 3개,두부,어육제품 등이다.3개월의 유통기한에 묶여 수입이 어려웠던 미국산 냉동소시지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총 3백46개 식품 가운데 2백17개 품목은 이미 유통기한을 없앴으며,이번의 44개품목에 이어 98년까지 64개 품목을 자율화할 계획이다.우유·두부류·도시락·김밥 등 부패 또는 변질되기 쉬운 나머지 21개 품목은 98년 이후 자율화할 것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는 또 소·돼지·닭 등 10종의 식육부산물에 대해 지방·신장·간장 등 부위별로 페니실린 등 8종의 항생물질에 대한 잔류허용 기준을 국제 식품규격 위원회 수준으로 신설하고 타르색소 및 보존료 검사 등을 보완하는 등 위생규격도 강화했다.〈조명환 기자〉
  • 나는 소라오,사람님네 말좀 합시다(박갑천 칼럼)

    만물의 영장이라 야비다리치는 지구촌 사람님네.나는 한국농촌의 한마리 황소요.유럽쪽 나라들 광우병얘기 들은지는 오래라오.그쪽 소라 해도 뿌리는 하나 아니겠소.그래서 『소 닭보듯』 할수없어 음매소리 한번 내보는거요. 사람과 관계를 가진 이래 우리는 노상 베풀어만 왔소.우리는 등걸잠 자면서도 노력을 주었소.쟁기 끌고 달구지 끌면서.우리는 새끼 키울 젖도 주었고 고기까지 주었소.사람들 곰보 안되게하는 면역물질도 내주었소.그뿐인가요.마지막으로는 가죽까지도 주지 않았소. 하건만 사람님네는 어리석은 자를 가리켜 『소같은 놈』이라며 우리를 빗대는가 하면 『소가 크다고 왕노릇 하나』고 이죽거리기도 했소.물론 마음에 든 사람이 없는건 아니었소.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느냐는 황희의 바보물음에 소가 들으니 그리 묻는 법 아니라고 가리사니잡아준 농부가 있지 않았소.서거정의「태평한화골계전」에 보이는 현달하기 전의 한 고관도 마음에 든 사람이었소.그는 노상 소를 타고 다녔소.그러면서 말을 타지않는 까닭을 이렇게 말했소.『말은오요.그「오」가 머리내민 글자는 우요.나도 머리 좀 내밀어(출세해)보려고 소를 타고 다니오』 뭐라고요.앞으로 5∼6년 동안에 4백만∼4백50만 우리 겨레를 태워죽이겠다고요? 아우슈비츠를 개탄한 사람님네들.개화기 동물우화소설인 송완식의 「만국대회록」이 문득 떠오르는군요.짐승회의에 참석한 우리조상 한분이 이렇게 말했죠.『…우리는 인류사회에 이바지한 바 컸건만 도살만 일삼는 인류사회의 박애란건 뭡니까』 광우병이란 게 어디 우리들 잘못에 말미암은 것이오? 당신네들의 반자연행위가 만들어낸 질병 아니오.우리는 풀만 먹고 살아내려온 초식동물이오.한데 당신네들 필요에 따라 양고기사료를 우리에게 먹여 육식동물로 키우지 않았소.육식으로 당신들에게 생긴 문명병이 우리에게도 광우병이란 이름으로 생겨난거요. 로마의 산피에트로 인 빈콜리성당에는 미켈란젤로의 뿔돋은 모세상이 있죠.모세가 시나이산에 가있는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금송아지 우상을 믿었는데 돌아온 모세는 그걸 불에 던졌다데요.그래서 뿔이 난건 아니고 여호와를만나고온 모세의 얼굴은 오히려 빛나고 있었다죠.히브리어로 「빛나다」와 「뿔」은 비슷해서 라틴어로 잘못 번역된 것을 미켈란젤로가 잘못 받아들인 그림이었답디다. 왜 이런말 끄집어내느냐고요? 이뻔한 사람님네 이마에 모세상같은 뿔이 나게 합소서 신에게 기도드리겠다 이말이외다.〈칼럼니스트〉
  • 둥지서 알품은 공룡화석 발견/미 자연사박물관팀 몽골 고비사막서

    ◎새와 공룡의 진화연관성 싸고 논쟁 가열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의 공룡화석이 발견돼 공룡의 진화과정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뉴욕시의 미국 자연사박물관팀은 최근 몽골의 고비사막 공룡화석지대에서 다리로 알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공룡뼈와 알의 화석을 발견했다.타조크기의 육식동물로 오비랍토르라 불리는 이 공룡은 마치 닭처럼 알이 다칠새라 다리를 몸 아래에 감추고 팔로 둥지주위를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공룡과 현대의 새(조류)의 유사점에 대해 수십년째 논쟁을 벌여왔다.다수의 학자들은 유사한 골격구조로 보아 오비랍토르,티라노사우루스 렉스,기타 육식 공룡들은 스테고사우루스나 트리세라톱스등의 초식공룡보다는 조류에 혈통적으로 더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소수파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조류와 공룡사이에는 진화적 관련성이 없으며 외형적인 유사성은 두 동물이 서로 다른 두길을 걷다가 우연히 같은 모양을 갖기에 이르른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조류쪽 학파에 무게를 더해 주는 결과다.이 화석은 이러한 공룡들이 모양만 조류와 같았을 뿐 아니라 행동도 비슷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한 학자는『8천만년전에 죽은 동물들의 생태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화석은 조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전에 이미 알품기 행동이 발달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랍토르공룡은 돌연한 모래폭풍을 맞아 앉은 채로 보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공룡이 이같은 자세로 알의 온도를 조절했는지,태양빛을 가렸는지,혹은 약탈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하려 했는 지는 알수가 없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공룡과 새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소수파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고생물학자들은 한가지 사실을 놓고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는데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신연숙 기자〉
  • “후삼국시대 방불” 지역감정 고조(4·11의 변수)

    ◎“핫바짐푸대접” 유세장마다 선동 난무/소지역주의 합세… 정책대결은 말뿐 『아시아 정치발전이 더딘 것은 각종 연고가 정치풍토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스웨덴의 사회학자 군나르 뮈르달은 방대한 저서 「아시아의 드라마」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그의 지적은 60년대에 나온 것임에도 21세기 문턱에 와 있는 우리는 아직도 그 테두리 안에서 헤매고 있다.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커녕 여야 정치권은 이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 기관은 지역감정이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 했다.8천9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감정이 6·27지방선거 때 만큼 심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43.2%,그 이상일 것이라는 답변이 19.7%에 이른다. 이런 조사결과는 총선일이 임박해지면서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유세장을 둘러보면 온통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들이 난무한다.「후삼국 시대」가 도래한 느낌마저 준다.「강원도 푸대접론」「TK정서론」까지 가세,나라 전체가 이리 찢겨지고 저리 찢겨지고 있다. 지역바람은 호남에서부터 거세다.『나를 국회로 보내는 것은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모시는 길』 『백제권이 뭉쳐 김대중 총재는 대통령,김종필 총재는 총리가 돼 한을 풀자』 『DJ의 인간 지팡이가 되겠다』 충청권의 자민련도 가세하고 있다.『6·27의 녹색돌풍으로 이번에도 현정부를 깜짝 놀라게 해주자』 『핫바지의 위력을 보여주자』 이른바 「TK정서」라는 복병을 만난 신한국당 역시 예외가 아니다.『정권은 유한하지만 우리 TK는 영원하다』 『TK와 PK가 힘을 모아 이 나라를 이끌어가자』 『민주화의 성지에서 다시 한번 영광을』 이런 바람을 뛰어넘으려는 후보들의 호소는 절규에 가깝다.『우리나라 국회의원은 2백99명이지만 이를 움직이는 것은 3명이다』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은 영남·호남·충청을 대표하는 지역향우회』 『큰 도둑에 빌붙은 작은 도둑을 낙선시키자』 지역감정 조장을 놓고 여야간에 벌이는 「닭과 달걀」논쟁은 극으로만 치닫고 있다.신한국당 허세욱 의원은 『DJ는 경상도에서 경남북을 이간질하고,강원도에서 강원도 수탈론으로 자극하고,제주도는 육지의 식민지라고 팔도를 분할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 했다.이에 국민회의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은 『스스로 지역감정을 선동하려 드는 치졸한 시도』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현상은 「후삼국시대」로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우리면,우리동네」를 따지는 「소지역주의」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시·군통합,선거구 조정 등으로 한 선거구 안에서도 이질적인 지역끼리의 대결구도가 심화되기 일쑤다.최근 총선전 실태를 보면 소지역주의가 총선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 60여곳에 이른다. 고려대 김호진 교수는 『우리처럼 정당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물 중심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지역감정의 틀에 얽매여 정당중심으로 선택하는 2중적 왜곡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 했다.김교수는 『궁극적으로 현대적 민주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가 정치중심세력이 될 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뽑힌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2000년까지다.「4월의 선택」이 21세기 발판을 마련해줄것인가,아니면 또다시 과거에 발을 묶이게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박대출 기자〉
  • 극동의 관문 하바로프스크(시베리아 대탐방:68)

    ◎군수산업 민수전환 붐… 시장경제 “몸살”/수송비 등 부담에 합작회사 무역 치중/물가고속 선업 늘어 구소련 체제에 “향수”/평균 월급 110만루블… 게란 10개 5천루블 하바로프스크시는 인구 62만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극동 제2의 도시다.극동의 관문으로 항공·철도 등 교통요충지이자 극동의 산업중심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물가앙등과 실업률급증 및 저임금에 관한 한 하바로프스크 주민도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주 경제위원회의 발레리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주 기계공업은 기계 및 부품의 70∼80%를 유럽쪽 러시아에서 실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수송비부담이 큰데다가 이곳에 몰려 있는 수많은 군수업체가 민수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면 석탄값에 비해 수송비가 두배다.공장은 많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92∼93년에는 합작기업이 1백개이상 생겨나 잘 나가는 듯했으나 94년초 관세가 대폭 오른 뒤 외국인투자도 떨어졌단다.합작회사중 다수는 제조는 안중에도 없고 무역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항공·철도 교통 요충지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군수업체에서 95년부터 50가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경제구조개선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한다.수송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극동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조를 조정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극동의 정유소 두곳은 모두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다.61년 역사의 하바로프스크정유소는 그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1천3백명에 이른다.서시베리아 튜멘에서 사오는 원유는 t당 90달러(약 7만원)에 수송비 45달러를 더하면 가공이전상태에서 국제가격보다 높다.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빅토르 레메카 부사장은 『주문이 줄어들어 운영하기가 어렵고 대책을 모색중이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면서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에 밀려 경제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하바로프스크시내에서 유통되는기름중 이 공장에서 대는 것은 45%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앙가라스크 등지에서 직접 가공해오거나 수입된 것이다.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업무상 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 정유소 현장을 안내한 1급기사 타마라 셰골례바(여)는 『95년 생산량이 4년전인 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귀띔한다.23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왔고 월급은 1백20만루블(약 20만원)이란다.콤소몰스크나 아무레의 정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바로프스크 식료품시장.실내에서는 과일·야채·육류·치즈 등 주로 식료품을 팔고,야외에서는 철물점·잡화상·양말 몇켤레 놓고 파는 상인초년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상인만 1천여명이다.장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댄다.특히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 감자·양배추 1천루블(약 1백70원),당근 3천루블,오렌지 1만루블,포도 1만1천루블,계란 10개에 5천루블 등이다.러시아인의 월평균 급여가 1백10만루블(약 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싼 편이 아니다.엔지니어로서 출장가기 전에 늘 시장에 나와 물건을 대량 사간다는올레그 보그단씨(40)는 『92년 가격자유화 이후 물가가 너무 자주,많이 올라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수송비가 석탄값 2배 시장 실내 야채코너에서 김치·당근 등 야채를 조리해 파는 김춘권씨(여·58)는 월수입에 대해 『그냥 조금 번다』면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8세때인 48년 함흥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해와 남편(65)및 아들가족과 함께 사는데 크게 여유는 없지만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한인들은 근면성이 높아 평균적으로 러시아인에 비해 못사는 사람이 적다는 말도 했다. 닭고기코너에서 일하는 라리사 콘트라체바양(21)은 ㎏당 1만1천루블씩에 팔고 총판매액의 1.5%를 수당으로 받는다.월평균 20만∼30만루블(약 4만3천원)선이다.『사회주의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철물을 파는 미하일 시르만씨(61)는 캄차카의 선박수리공장에서 일하다 몇년전 퇴직했다.장사로 월평균 1백50만루블정도 벌고 연금 34만루블을 합하면 넉넉치는 못해도 그런대로 살 만하단다.그는 『전에는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돈을 벌려면 더 일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 시기를 넘겨야 시장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바로프스크 인투리스트호텔 옥상 기관실에 근무하는 보리스 파우토프씨(54)는 24시간 철야근무하고 이틀씩 쉬는데 월 50만루블을 받아 방3개짜리 집세로 22만루블씩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빠듯해 주말농장에서 야채 등을 기른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하바로프스크주 청사앞 중앙광장에서 한장에 8천루블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40대남자는 회사에서 해고돼 작년가을부터 이 일을 하는데 월평균수입이 80만루블에 불과해 밑천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단다.이름은 밝히면 안좋을 것같다고 했다. ○북한,벌목사업소 진출 체제변화에 대해 이같이 찬반양론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현지신문에는 컴퓨터전문가·법률가·은행가 등을 월급 1천3백50만루블(약 2백30만원)에 모신다는 구인광고가 게재된다.서민 생활수준과는 대조를 이룬다. 시장부근 상점진열대에 놓인 카메라렌즈 필터의 가격은 3천루블,그림엽서는 20장에 5백루블(약 85원)이다.컵라면 4천루블,이태리타월 1만루블과 어울리지 않는다.계획경제시절의 관성 때문에 공급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값을 못받아도 계속 만들어낸다. 하바로프스크 동남쪽 아무르강가에 북한 벌목사업소가 있다는 현지안내인의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최근 벌목공의 남한귀순이 늘어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니 섣불리 접촉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붉은 벽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인 벌목사업소 겸 벌목공 숙소단지였다.「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벌목공 20여명이 작업을 나가기 위해 사업소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인은 괜히 봉변당하지 말라며 끝내 말렸다.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빙빙 돌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역만리 극동에서마저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하바로프스크=김주혁·유재임 특파원〉
  • 저질·불량 수입식품 판친다/소비자단체 “유해식품과 전면전” 선포

    ◎재포장하며 제조일 멋대로 조작/일부선 유통기간 지난 제품 반입/연 12만건 통관… 검사인력 백명뿐 저질불량수입식품이 넘친다.농산물의 수입개방으로 수입식품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관리는 허술하다.. 소비자단체들은 「세계소비자권리의 날」(15일)을 맞아 수입식품을 비롯,유해식품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12개 검역소를 거쳐 들여온 식품의 수입건수는 지난 93년 9만8천2백97건에서 94년 10만4천2백3건,지난해 12만2천22건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수입식품의 유통기한을 엉터리로 조작하는가 하면 아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수입하는 사례까지 있다. 냉동감자의 유통기한을 허위로 표시한 해태상사 등 8개 업체가 검찰에 적발한 된 것이 좋은 사례다.이들은 대용량으로 포장한 외국제품을 수입한 회사가 시판을 위해 작은 포장으로 나누면서 유통기한을 멋대로 표시했다.현지에서 생산한 날짜가 아닌 포장일을 생산일로 바꿔쳤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의 원료인 냉동감자는 매년 수입이 20∼30%씩 늘어나지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다.감독공무원이 입회하는 등 허술한 관리체계가 이같은 범죄를 부추긴 셈이다. 서류검사와 냄새 등 오관으로 하는 관능검사 및 정밀검사의 3단계를 거치는 검역도 문제다.1백32명의 검역공무원이 연간 12만여건을 처리하지만 정밀검사에 나서는 인력은 67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식품공전에 있는 1백70여가지 품목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아니다.정밀검사를 한차례 통과하면 2개월동안은 관능검사만 한다.따라서 물량이 많은 경우 불량품이 있더라도 아무 제재없이 들어온다.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는 최근 자국에서 도살해 가공하는 닭과 칠면조의 고기가 배설물과 내장 등에서 나오는 박테리아로 오염되어 있다고 밝혔다.미 농무부는 박테리아로 오염된 육류와 가금류에 의한 식중독환자가 연 4백만명이며 이로 인해 최고 3천명이 숨진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의 검역체계가 엄격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관대하다고소비자단체들은 주장한다. 소비자단체들은 『대기업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버젓이 파는 행위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정부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민­관변단체 연대 모색/“「피플파워」 강화위해 공동보조” 추진

    ◎재정부족 동병상련… 총선 앞두고 주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운동 단체들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등 이른바 「관변단체」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얼마 전까지는 「소 닭 보듯」 하던 사이다.시민운동 단체들은 관변단체가 과거 독재정권의 수혜자로,해체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나 「피플 파워」의 강화를 위해 동조세력으로 규합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소외감에 젖었던 관변단체들도 반갑지 않을 리가 없다.4·11 총선을 앞두고 민간단체의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경실련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39개 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의 강문규 공동대표는 13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등 국민운동 단체들과도 사회통합 세력으로서 공동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 시민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관변단체들을 무조건 없애라든가 정부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직력도대단하지만 잘한 부분도 있으므로 구조적 개선만 이뤄진다면 민간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돈식 정무1장관도 『민주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뛴다면 대화창구의 역할을 기꺼이 맡겠다』고 밝혔다. 시민협은 지난 94년 9월 출범했다.그러나 민간 자원봉사 단체라는 성격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관변단체가 누려온 정부의 특별지원이 부럽기도 하고,다른 한편으론 「눈엣 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관변단체에 대한 지원중지와 자신들에 대한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했다.지난해 3월에는 자체적으로 「시민운동 지원기금」 3억원을 모금하는 등 자구책에 부심해 왔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 등 국민운동 단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문민정부 이후 재정지원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의 경우 올해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전혀 없고 내무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20억여원으로 회원이 2백97만명인 조직의 살림을 꾸려간다. 어떻게든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모두 동병상련의 처지가 된 것이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시민운동 단체에도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민간단체 지원 육성법안」이 입안됐다.그러나 집행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시민협은 앞으로 15대 국회가 개원하면 법안의 처리를 요구키로 했다.이를 위해 국민운동 단체들과 연계,보조를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민협의 이같은 움직임이 순수성을 잃고 새로운 정치적 압력세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도 없는 것이 아니다.
  • 북한산 농수산물 30종 반입 자유화/자동승인품목 전환

    통일원은 4일 남북교역물품 중 제한승인 품목이었던 사과,양송이,냉동낙지,버섯,어분 등 농림수산물 30개를 자동승인 품목으로 전환하고 냉동 오리고기 등 5개를 제한승인품목으로 추가고시했다. 통일원은 이날 「남북교역 대상물품 및 반출·반입 승인절차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고 5일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북교역 대상물품 중 제한승인 품목으로 지정된 품목은 기존의 2백25개에서 2백개로 줄어들었다. 제한승인품목은 통일원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반입 및 반출을 할 수 있는 반면 자동승인품목은 외국환은행의 결재만으로도 교역할 수 있어 자유무역이 가능하다. 이번에 새로 제한승인품목으로 고시된 물품은 냉동오리고기(절단),냉동오리고기(미절단),로열제리,냉동명태 필레트,냉동명태 등 5개다. 또 제한승인품목에서 자동승인품목으로 전환된 물품은 종돈,닭(종계),닭(기타),잠종,사과나무,배나무,복숭아나무,귤나무,뽕나무,양송이,영지버섯,기타버섯,버섯(일시저장),건조 양송이,건조영지버섯,건조 기타버섯,사과,조종자,조제 양송이,조제버섯,참깨유박,사료용식물성부산물,요소,냉동돔,냉동낙지,어류의 웨이스트,골뱅이(밀폐용기에 넣은 것 이외),기타조제 골뱅이,어분,수생동물의 분 등 30개다.
  • 축산폐수 획기적 정화기술 개발/찌꺼기는 질좋은 퇴비로 재활용

    ◎국립환경연­일본 국립환경연 공동으로/폐수·찌꺼기 분리­여과… 거의 맑은물 배출/처리과정 전자동화… 유지 관리도 쉬워져 수질을 오염시키는 중요원인이 돼온 축산폐수를 앞으로는 맑게 정화할 수 있게 됐다.또한 분은 값싼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져 식량증산에도 기여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신기술이 개발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7일 우리나라에서 수질오염에 가장 문제가되고 있는 축산오물을 효과적으로 정화하고 퇴비화해 재활용할 수 있는 처리기술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목동리에 1천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분뇨정화 기술개발을 위한 시설을 갖춰 실험을 거듭한 끝에 고농도 유기물질 뿐만 아니라 호수·하천등의 부영양화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이 시설은 폐수처리때 발생하는 슬러지를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전자동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가축 사육수는 지난 94년말 기준으로 소 2백90만마라,돼지5백90만마리,닭 8천만마리.이는 지난 10년전에 비해 돼지는 2배,닭은 1.6배에 이르고 있으며 식생활습관의 변화로 육류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사육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이 배출하는 분뇨는 엄청나다.하루 축산폐수만 17만t이 발생돼 전체 폐수량에 비하면 0.8%지만 유기성 오염물질은 8.5%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소 1마리가 사람 20명분,돼지 1마리는 사람 10명분에 이른다. 이들 축산농가는 상수원 보호구역을 포함한 농촌지역에 산재돼 있어 수질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폐수에 비해 심각하며 관리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까지 축산 오폐수 정화에는 활성슬러지·저장액비법·퇴비화법등을 주로 이용해 왔으나 처리시설이 복잡하고 운전관리가 어려운데다 경비가 많이 들고 완전처리가 불가능해 축산농가들이 기피해왔다. 더구나 소규모 양돈농가의 경우는 가축 폐수를 그대로 하천에 방류하고 있어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정화법은 분과 뇨를 분리한뒤 뇨는 진동여과체를 이용,미세한찌꺼기도 제거하고 연속해 회분식 활성스러지법으로 처리한후 생물접촉 산화법에 의해 점차 뇨속의 유기성오염물질을 최대한 줄인뒤 방류하는 방법이다.또 분의 경우는 수분 조절제인 톱밥과 함께 고온 호기성 발효조에 넣어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처리한 결과 뇨에 ℓ당 4천㎎이던 유기성 오염물질의 농도가 97%까지 제거된 1백20㎎,질소는 2천㎎에서 1백20㎎,인은 70㎎에서 15㎎으로 거의 맑은물에 가깝게 처리됐다. 유재근연구원 수질연구부장은 『우리의 기후조건,사육방식등의 특성에 맞는 축산폐수처리및 퇴비화기술의 개발로 수질오염의 저감은 물론 자원의 재이용을 통해 저렴한 비용의 퇴비로 농산물 생산성 재고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북,식량판매 허용”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장

    【런던 로이터 연합 특약】 북한당국은 주민들이 지난해 여름의 대홍수로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기때문에 농부들이 현지시장에서 식량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의 평양사무소장이 7일 밝혔다. 트레버 페이지 사무소장은 이날 전화인터뷰를 통해 『북한당국은 정상적인 분배방식으로 공급될 수 있는 식량이 고갈돼 주민들 자신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규정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방문한 그는 『그같은 일은 북한정부가 자유로운 상행위를 허용하고 시장을 억제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성냥,의복 뿐만 아니라 과일,야채,계란,닭 등을 판매하는 시장을 여러곳 봤다』고 밝혔다.
  • 한 코미디언의 정계진퇴를 보며(박갑천 칼럼)

    하늘이 내린 능력을 올바로 깨달아서 그에 충실해야 하는게 사람의 길이라고 옛사람들은 말했다.그래야 나라가 공골차게 발전한다는 데서였다.사실,말재주 있다해서 글재주 있는건 아니고 손재주 있다해서 돈버는 재주 있는건 아니잖던가.그러므로 그 제각기의 재주들이 옆길로 빠져들지않고 서로 기우며 뒷받쳐 나가는것이 바람직스러운 사회의 모습이라는 뜻이었으리라. 「한비자」(양각편)의 다음 구절도 그것이다.『…무릇 사물에는 적성이 있고 재능에는 쓸모있는 길이 있으니 각기 그 알맞은 곳에다 배치하면 임금은 무위의 경지가 된다.닭한테는 때를 알리도록하고 고양이한테는 쥐를 잡게 하듯이 그능력에 따라 일을 맡겨쓰면…』.임금은 할일이 없을정도로 세상이 잘 굴러가리라는 뜻이다. 토정 이지함도 포천군수로 갔을때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마땅히 그 재능에 따라야한다』면서 다음과같은 비유법을 쓰고있다.『해동청은 천하에 이름높은 매(응)지만 만약 새벽을 알리게 한다면 저 늙은 수탉만도 못할 것이요,한혈구는 천하에 으뜸가는 말이지만 만약 쥐를 잡게 한다면 저 늙은 고양이만 못할 것이다』.일에 따라서는 거듭되는 훈련으로써 달인의 경지에 이를수 있는 것이 있다고도 하겠으나 하늘이 내린 재능은 또 따로 있다는 뜻이다. 사람 웃기는 재주도 아무나 갖는건 아니다.정치9단으로 이름높은 사람에게 그일 맡긴다해서 될 일이겠는가.한데,한 코미디언이 그 명성을 업고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그판에서도 이런저런 희극성을 보여주더니 얼마전 귀거래사를 읊는다.고향(연예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해동청과 늙은 수탉의 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는 뜻일까.이번에는 에멜무지로 하는말 같아뵈지 않는다.이소프우화 가운데 무대배우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던 여우가 탈바가지를 보고서 하는 말이 있다.『이건 어떻게된 머리빡이기에 낯짝만 있고 골은 없어?』.그런 의아로움과 에푸수수함을 느껴서의 물러남인지. 그의 귀거래사는 『우리정치는 코미디수준』으로 요약된다.『냉수에 이 부러질 일들』 겪고나서의 자성의 뜻인지.아니면 정치판을 게접스럽게 본다는 뜻인지.어쨌거나 나름대로의 거취를 두고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하지만 문득 찰리 채플린의 「비극적 희극(트래지코미디)」이 느껴지게도 하는 귀거래사다.어차피 인생이란 비극적 희극과 희극적 비극의 무대라 보면 고만이긴 하겠지만.
  • 경남 함양 벽송사 장승(한국인의 얼굴:60)

    ◎“밥그릇 엎어놓은듯” 뭉툭한 코 인상적/눈썹·입언저리에 닭벼슬 같은 무늬 새겨 장승의 기원을 아직은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다만 고대로부터 절에 세웠다는 장생표를 장승의 원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해왔을 뿐이다.따라서 오늘날 전해 내려온 귀신이나 사람얼굴 모습을 한 장승이 출현한 시기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입으로 장승을 말하기 시작한 시기는 어렴풋이나마 문헌에 나타나고 있다.15세기말에 서거정이 쓴 「태평한화골계전」(서울신문 1995년 12월8일자 13면)이 그 최초의 기록이다.이어 1527년에 나온 「훈몽자회」에는 「후」자를 써 넣고 「댜ㅇ(장)승 후」로 풀이한 대목이 보인다.또 금표로 절 근처에 세웠다는 「명종실록」기록 장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시기에 사용한 어휘 장생의 생자에 나무 「목」자가 더 붙는다.이는 사람얼굴 모습의 절장승이 16세기에 보편화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듯 오랜 내력을 이어온 절장승 1기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있다.그 절장승은 수장승 호법대신인데 암장승 금호장군은 어느해 산불에 타버렸다.벽송사어귀의 이 절장승 나이는 반세기를 훨씬 넘겨 고색창연했다.나이가 너무 들어 얼굴 한복판이 쩍 벌어졌다.그래서 애초부터 무섭게 만들려고 한 목수의 솜씨가 오히려 뒷날 한껏 살아났다고나 할까….주변 잡목과 어울려 스산한 분위기를 제대로 잡았다. 수장승 호법대신은 눈과 코가 두드러지게 튀어나왔다.끌을 깊이 대어 눈과 코의 양감을 한껏 살렸다.조각기법이 능숙한 것은 물론 끌을 놀린 솜씨가 굵어 수장승 호법대신은 문자 그대로 큰 신장얼굴이 되었다.두 눈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그저 소담하게 만들어 놓은 퉁방울처럼 생겼다.그래서 왕눈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데가 있다.코 역시 주먹코의 경지를 넘어서 마치 상머슴의 막사발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 우람했다.그 코가 두 쪽으로 터져버린 통에 더 넓어지면서 콧구멍을 드러냈다.영락없는 벌렁코다. 눈썹은 닭벼슬 모양을 했는데 입 언저리에도 닭벼슬 같은 무늬를 둘렀다.입 언저리의 닭벼슬은 수염을 과장한 모양이다.그런데 턱쪽에 공간을 두고 턱수염을 소담하게 따로 또 새겼다.그러니까 터럭이 몰린 부위는 뭉뚱그려 닭벼슬이다.이유야 두말할 나위없이 장승이 무서워 보이라고 그랬을 것이다.장승의 머리는 절장승답게 민머리다.절집에 사는 스님들이 별다른 관모가 없으니 절장승이라고 머리갖춤이 있겠는가.당연한 일이다. 벽송사 절장승은 본래 색을 칠했다는 것이다.얼굴과 몸뚱이는 온통 붉은 색이고 눈은 흰색이었다.그 퉁방울 눈이 흰색이었다니까 눈알이 빠져 튕겨나온 듯 지금보다는 더 무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어느 장승을 막론하고 몸뚱이에 색칠을 할 경우 으레 붉은색을 썼다.우리네 전통관념에서 붉은 색은 귀신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기능을 가졌다.잡귀가 혹시 붉은색을 몰라보고 범접할 것을 염려하여 장승 이름까지 써 넣었다.「호법신장」을 달필로 쓰고 그것도 오목새김으로 각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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