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PC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42
  • 붓제작 기능보유자 문상호씨 남산골 한옥마을서 붓전시회“아이들 손잡고 전통붓 구경오세요”

    “서예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도,붓은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어요.붓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세월입니다.” 전통 붓 제작자 문상호(文相晧·사진·61)씨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럴수록 최고를 만들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최고’에 가까운 붓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문씨는 현재 서울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붓 전시회를 갖고 있다.‘한국의 문방문화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한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흔히 좋은 붓으로 알려진 노루가슴털이나 족제비꼬리털 말고도 대나무(竹筆)와 닭털(鷄毛筆),칡(葛筆),볏짚(藁筆) 등 재료의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그 다음으로는 수천년 동안 문자생활의 동반자였음에도 불구하고,붓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문씨는 “죽필은 대나무를 가늘게 다듬어 만든 것으로 힘있는 글씨를 쓸 때 유용하고,볏짚붓은 2㎜만 닳아도 수명이 다하는 털붓과는 달리 10년 이상 쓸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럼에도 서예가들조차 죽필이라면 대나무 자루를 붙인 붓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웃었다. 문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지만,17살 때 붓공방이 30여개나 모여 있던 광주 백운동으로 이사하면서 붓만들기에 입문했다. 지난 1일 시작된 문씨의 붓 전시회는 새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지방고시 ‘유지·폐지’ 갈림길

    지방분권 추진을 위한 디딤돌인가,유지하기도 폐지하기도 어려운 ‘계륵’(鷄肋·닭의 갈비뼈,즉 큰 소용은 못되나 버리기는 아깝다는 뜻)인가. 행정자치부가 행정고시와 통폐합하기로 장관(이근식)의 결심까지 거친 지방고시 처리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가지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시제도 전면 개편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지방고시도 행정·외무·기술고시와 함께 수술 대상이다.하지만 지방발전시대를 맞아 지방고시의 필요성도 어느정도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재연되고 있다.지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행시에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국가 및 지방공무원 선발제도를 통폐합하는 것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는 측도 있다.공무원들은 “지방분권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인재 발굴이 중요하며,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지방고시”라고 주장한다. 지시 보완론자들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시험제도가 아닌 지시 출신자의 임용절차와 방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참여정부의 정책을 감안하면 지방대학 출신들을 대상으로 인턴공무원제,면접방식 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탁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시의 존폐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데 있다.현재는 지방고시와 행정고시의 영어 문제가 같지만 행정고시의 영어시험문제는 조만간 공직적성시험(PSAT)으로 바뀐다.지방고시도 PSAT로 바꾸려면 법령 개정과 맞물려 있다.게다가 지방고시 수험생들에게 사전 예고를 하려면 어떤 결정이든 빨리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니클로스父子 PGA투어 함께 출전/아버지와 아들 누가 더 잘할까

    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125야드)에서 개막한 미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은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살아 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로스(63)가 올시즌 처음이자 22개월만에 PGA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황제’ 타이거 우즈는 물론 세계랭킹 2·3위인 어니 엘스와 필 미켈슨마저 불참하는 바람에 관심도가 떨어져 울상인 대회 주최측으로선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니클로스의 출전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더욱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니클로스 본인뿐 아니라 아들 게리(34)도 함께 출전해 모처럼 부자가 한 대회에서 플레이를 한다는 사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니클로스 부자의 성적.최근 등 부상을 딛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잭 니클로스지만 시니어투어에서나 뛰어야 할 나이에 젊은이들과 경기를 치르기는 벅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니클로스 스스로도 “컷오프나 통과하면 다행이지.”라면서 성적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인상이다. 아들 게리라고 나을 것도 없다.지난 2000년 처음으로 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그는 하위권을 맴돌다 시드권을 잃은 이후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고 있다.올시즌엔 2부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다 간신히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지만 역시 컷 통과가 1차 목표다. 곽영완기자
  • 닭 대신 게? 삼게탕...대게 몸통에 찹쌀 채워 인삼·대추등 넣어 푹 고아

    요즘 게 요리가 인기 절정이다.특히 진상품 대게는 임금님이 코와 입,수염에 달라 붙는 것도 모르고 쪽쪽 빨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경북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이 주산지인 영덕 대게는 몸집이 크다고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빛깔이 마른 대나무 색깔과 비슷하고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쭉쭉 벋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속살이 도끼자루를 만드는 박달나무처럼 실하다고 해서 ‘박달게’로도 불린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 수컷.암컷은 찐빵처럼 생겨 ‘빵게’라고도 불리는데 어획이 연중 금지돼 있다.대게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그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와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다.이런 대게에 새로운 요리 ‘삼게탕’이 등장했다.삼게탕은 지난 1월 왕돌잠 광화문점의 조리사 홍창균씨가 개발,특허 출원중이다.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응용한 것으로 닭 대신 대게가 들어간 것이 특징. 삼게탕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게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삼계탕의 닭기름으로 인한 느끼한맛이 전혀 없다. ●홍 조리사가 들려 준 삼게탕 조리비법 삼게탕을 만들려면 미리 냉동 대게,게살,찹쌀,통마늘,인삼,대추,당귀,밤,소금,후추,물을 준비해야 한다. ①대게는 신선한 것을 골라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해동한다. ②해동된 대게의 다리를 자르고 몸통 내장부분을 잘 손질한다. ③찹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다.쌀알이 하얗게 될 때까지 충분히 불려야 대게 몸통 속에 넣고 끓였을 때 잘 익는다. ④충분히 불린 찹쌀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씻어둔다. ⑤밤은 껍데기를 까고 대추는 씻어둔다.인삼은 깨끗이 씻어 머리 부분을 잘라낸다. ⑥대게 몸통 속에 불린 찹쌀을 넣어 채운다.너무 꼭 채우지 않아야 국물이 덜 들어가고 속까지 잘 익는다. ⑦끓이는 도중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몸통살을 명주실로 잘 메어 둔다. ⑧게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인삼,대추,마늘,밤,당귀 등을 함께 넣고 센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⑨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죽여 뽀얀 국물이 나오도록 푹 끓여낸다. ⑩게살을 함께 곁들여 삶아내도 좋다. ●대게 고르는 요령 “게 먹고 체한 사람 없다.”는 옛말이 전해오듯 게는 그만큼 소화가 잘된다.이는 쉽게 변해 부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따라서 싱싱한 게를 고르고 구입한 뒤 빨리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영덕 대게의 물량이 극히 적어 북한산·일본산·러시아산의 홍게가 많이 들어와 있다.‘꿩 대신 닭’이라고 값이 싼데 비해 맛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대게를 살 때는 들어보고 가장 무거운 것을 골라야 한다.무거운 것이 속이 충실하다.수족관 칸을 나눠 놓은 대게집이 많은데 칸별로 오래된 게와 최근의 게가 나눠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살아있는 대게를 들었을 때 다리가 축 처져 있는 것은 상태가 안 좋다.들어봐서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고른다.특히 집게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놈이 싱싱하다.다리가 긴 것이 진짜 영덕대게다. 게뚜껑 위에 검은 점(난낭·기생충의 일종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곳)이 많은 대게를 고르면 좋다. 쪄논 상태라면 배가 불그스름한 게가 충실하다.살아있을 때에도 다리가 불그스름한 빛을띠는 것을 고른다.허연 빛깔의 대게는 피한다.배부분을 눌러 말랑말랑한 것은 가급적 피하자. 여름철이라면 대게는 날씨가 좋을 때 사야 한다.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지 5∼6일 뒤에는 가급적 사지 말아야 한다.수족관에 오래 머물렀던 게라서 다리와 몸통살이 많이 빠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삼게탕 개발한 '왕돌잠' 게요리 돌풍의 주역 왕돌잠((www.biocrab.co.kr)은 광화문점·스타타워점·논현점 등 3개의 직영점을 두고 있다.게요리 전문점인 왕돌잠은 남효수(43) 사장의 고향인 경북 영덕의 앞바다인 대게 어장에서 따왔다.최고의 게요리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모두 35명의 조리사들이 다달이 새로운 게 요리를 개발,품평회를 갖고 있다.지금까지 개발된 게요리는 모두 100여 가지. 이 가운데 으뜸은 삼게탕.지난 1월 3개의 지점 요리사들이 참가한 품평회에서 광화문점의 홍창균 조리사가 개발한 삼게탕이 1등을 차지했다. 삼게탕은 대게의 몸통에 찹쌀을 채워 인삼,대추,당귀,밤 등을 함께 넣어 푹 곤 것이다. 똘똘한 새내기 요리 삼게탕은 곧바로 주전으로 발탁됐고,7만원 이상의 코스요리의 주 요리로 가장 나중에 나온다.삼게탕만 따로 주문하면 2만원. 왕돌잠에는 최고급 저녁식사인 ‘용왕님 수라상’이 있다.1인분에 10만원하는 이 요리는 대게수프,대게살샐러드,대게회,대게찜,대게구이,해물철판구이 등 10여가지가 대게 껍데기로 담근 키토산해주와 함께 나온다.또 ‘산해진미(7만원)’‘진수성찬(5만원)’ 등은 게요리와 해산물요리 가운데 몇 가지씩 줄인 상차림이다.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용으로는 게장알밥정식·왕돌잠정식·대게정식 등으로 가격대는 1만∼5만원.2시간 이전 예약이 필수적이다.(02)3444-3334. 이기철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홍콩서 ‘조류독감’ 2명 사망

    |홍콩 연합|닭과 오리 등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인 ‘조류독감’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홍콩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가금류에 발생하는 H5N1 조류독감이 인체를 전염시킨 것은 1997년 홍콩에서 모두 18명이 감염되어 6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이번이 두번째다. 홍콩 위생서는 20일 지난 설(春節) 때 중국 푸젠(福建)성 고향집에 갔다가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홍콩 일가족 5명 중에서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위생서는 “지난 4일 숨진 딸(8)은 중국에 매장돼 확인할 수 없으나 홍콩 병원에서 17일 사망한 아버지(33)는 H5N1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위생서는 또 “아들(9)도 검사 결과 H5N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소년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이 소년은 부모와 여동생 2명과 함께 지난 설 연휴 때 중국 푸젠성 하이난다오(海潭島) 핑탄(平潭)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집을 방문했다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 정부 소식통들은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홍콩일가족의 친척들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과 똑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실을 즉각 중국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으며,WHO는 전세계에 독감 비상감시망을 발동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위생서는 “가금류를 만져서는 안되며 만졌을 경우 비누칠을 해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면서 “독감 증세가 있으면 즉각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동갑내기 과외하기/고교짱 - 女과외선생 한판붙다

    “멜로인 줄 알았는데 찍다 보니 액션이더라.”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인공 권상우의 말대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7일 개봉·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이 반씩 섞인,‘애들’감각에 딱 맞춘 영화다. 닭집 딸 수완(김하늘)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과외 전선에 뛰어든다.어머니 소개로 으리으리한 저택에 들어선 수완은 막강한 난적 지훈(권상우)을 만난다.‘학교 짱’에다 고교를 2년 ‘꿇어’ 수완과 나이가 같은 지훈은,만나자마자 반말이고 담배까지 연신 피워댄다.‘sometimes’를 ‘소메티메스’로 읽는 못말리는 지훈과 수완의 한판 대결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날라리 고교생과 평범한 대학생이라는,동갑이라는 점 말고는 닮은 데 하나 없는 두 인물을 엮어 웃음을 끌어내는 데 일단 성공했다.거기에 지훈과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학교 건달들의 대결로 통쾌한 액션신을 덧붙였다.웃길 줄 아는 대사와 캐릭터,의리가 살아 있는 액션,닭살 돋지 않는 멜로 등 최근 잘 나가는 상업영화의 코드를 적절히배합한 솜씨가 돋보인다.특히 가식 없이 솔직함으로 무장한 지훈의 톡톡 튀는 대사는 생기가 넘친다. 주연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김하늘은 청순가련형 딱지를 떼고 촌티가 폴폴 나는 과외선생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내숭 1단이지만,화를 돋구는 제자 덕에 ‘막가파’ 선생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재미있다.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권상우는 냉소적인 모습과 날렵한 발차기가 매력적이다.‘화산고’‘일단 뛰어’에 이어 교복을 입었지만 실제 나이는 28세.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통해 사회비판도 살짝 걸쳤다.지훈은 우리 사회의 관점으로 보자면 문제아로 지탄받을 학생.하지만 친구 앞에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수완에게 “서울대 밝히는 너하고 명품만 밝히는 호경이(지훈을 따르는 날라리 여고생) 하고 뭐가 다르냐.”고 한방 날리는 지훈의 말은 허상만 좇는 사회에 대한 항변이다. 그래도 영화를 매듭짓는 건 멜로.청년기의 방황에 좀 더 무게를 뒀더라면 괜찮은 성장영화가 됐을 법도 한데,영화는 철저히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따라가는 상업적인 전략을 택했다.티격태격 싸우다가 결국 사랑을 맺는 결말은 뻔해 보이지만 유쾌하다. 영화의 원안은 통신 연재물인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실제 영문학과 98학번인 최수완씨가 자신의 경험을 2000년 나우누리 게시판에 20편 올려 편당 1만 5000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유쾌하면서도 쿨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경형 감독은 방송 PD출신.이 영화로 데뷔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북한의 응답을 기대한다

    북한핵 문제를 들여다 보면 처음에는 ‘닭이 먼저냐,알이 먼저냐.’로 시작됐다가 이제는 ‘네가 먼저 잘못했다고 시인하면 나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선까지 다다랐다.우리는 한반도의 위기라는 사안을 두고 서로 양보하지 않는 북한과 미국의 고집이 마뜩지 않지만 그래도 북한핵 문제는 미룰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와 한국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화와 중재를 포기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어제 끝난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의 결론은 북한이 국제의무를 준수하고,핵포기를 선언한다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북한이 원상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핵을 포기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만 밝혀도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진전사항으로 보인다. 북한의 응답을 기대한다.북한의 입장에서는 핵개발 계획이 있다는 것만으로 중유공급 중단 등 강경조치를 취한 미국과 국제사회에 불만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고,이를 보장하겠다는 주변국들의 약속을 믿고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북한이 자기네 주장처럼 핵무기 개발의 뜻이 없고,중유공급 중단에 대한 자위조치로 핵동결조치를 해제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이 시점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다.북한이 한반도비핵화 원칙을 준수하고,앞으로 더 이상 핵동결 해제조치를 진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혀야 한다.그런 점에서 북한이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고의로 핵문제를 왜곡하고 있으며 온민족이 단합해 이를 분쇄해야 한다.”고 논평한 것은 적절치 않다.한·미나 북·미 관계는 대립차원이 아니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미국과 한국 등 당사자는 물론 국제사회도 북한의 응답을 기대하고 있다.미국과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동결 해제조치까지 취하도록 밀어붙인 중유공급 중단 등 강경조치를 완화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의미/은행 ‘4강 3약’ 체제로

    20살 ‘비둘기(신한은행)’가 104년 된 늙은 ‘호랑이(조흥은행)’를 마침내 낚아챘다.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선정됨으로써 금융권은 ‘4강 3약’ 체제로의 재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거대 신한은행이 탄생하기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 절차와 조흥은행 노조 반발 등 진통도 예상되지만 추가 금융빅뱅을 재촉할 전망이다. ◆매각협상 속도낸 까닭 공자위 매각소위원회가 조흥은행을 신한금융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매각실무작업에 들어간 지 두달만에,대선이 끝난 지 1주일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은 조흥은행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기 때문에 매각 방향이 바뀌거나,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금융권은 이를 새 정부 출범 전에 ‘뜨거운 감자’를 처리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직후 “조흥은행 매각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되,헐값매각 시비가 일지 않도록 반드시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고말해 핵심을‘매각반대’에서 ‘헐값 매각 시비해소’로 옮겼다. 조흥은행은 “신한금융이 최종인수자로 결정난 게 아니고 변수가 많다.”며 번복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매각심사소위의 결정이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뒤집어진 전례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의 카드 한 주에 4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조흥은행 주식을 6150원에 사겠다고 제시한 신한금융은 5000원 카드를 제시한 서버러스컨소시엄을 가볍게 따돌렸다.그러나 앞으로 최종인수자 결정과정에서 매각가격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추가손실이 나올 경우 제안가격에서 10%를 낮추자고 요구했다.반면 정부는 인수가격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 100조원 넘는 ‘빅 4’ 신한이 조흥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136조 5000억원으로,국민은행(204조 3000억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부상한다. 우리은행(94조 6000억원)과 통합 하나은행(93조 2000억원)은 3,4위로 밀려난다.빅4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3약으로 분류될 제일·한미·외환은행은 생존차원의 합병을 강요받을 처지에 놓였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무용

    ◆ 호두까기 인형-27일 오후7시30분,28·29일 오후 3시·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국립발레단. ◆ 제12회 신인안무가전-28·29일 오후7시30분 한국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593-4761.사단법인 한국무용연구회 주최.서경희의 ‘닭은 꼬꾸요’등 8개팀. ◆ 별난가족-26·27·30일 오후8시,28일 오후 4시·8시,29일 오후 3시·7시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22-3995.문화기획 철기시대 주최.무술이 어우러진창작 전통춤. ◆ 갤포스 댄스-26·27일 오후7시30분,28·29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551.‘아이리쉬 갤포스 댄스’팀의 전통 아일랜드 춤.
  • [사설]SOFA 개선안 너무 미흡하다

    격화소양(隔靴搔^^).신발 위로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이다.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선안을 보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그동안 불평등한 SOFA에대해 여러 문제가 제기됐지만 주요한 것은 의제로 논의되지 않았다.대표적인 것이 재판권 행사다.기소 전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미군 훈련권에 대한 협의 등도 마찬가지다.현재의 SOFA는 공무 수행 중인 미군의 범죄에 대해서는미군이 재판권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공무 수행 여부는 미군 장성이발행하는 증명서에 따르도록 했다.그러나 누차 지적해왔지만 공무 수행 여부를 우리 법원이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일본에는 그런 규정이 명문화되어 있다. 미군 범죄에 대해 초동수사 때부터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선안은 실효성이 없다.지금까지 우리 경찰이 미군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은 재판권이 없기 때문이었다.우리 경찰이 범죄 사실을 밝혀냈더라도미군 검찰관이 기소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가 되고 만다.개선안의 형식도 문제다.합의 의사록이나 양해각서를 개정한 것이아니라 ‘신사협정’이기 때문에 기속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남전과 동티모르에 파견했던 한국군지위협정을 거론하며 SOFA 개정을 지나치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우리는 더 불평등한 협정을 맺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불평등 협정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미국이 전 세계 80여개 국가와 맺은 주둔군지위협정과 비교해 볼 때 한·미 협정이 불평등하지 않다는 논리도 잘못이다.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불평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성탄전야인 24일 밤에도 광화문에서는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성대한 촛불집회가 열렸다.미국과 우리 당국은 여론무마용으로는 국민을 추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올해를 빛낸 아이디어 97選

    ‘보톡스 주사' ‘개인용 대 테러장비'‘남녀의 질투는 동급'… 미국인들이 올 한해 미국 사회에서 성행한 아이디어로 꼽은 아이템이다.뉴욕타임스(NYT)매거진은 15일 미 전역 학계와 재계,의료계 등의 전문가와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2002 올해의 아이디어 97선'을 선정해 소개했다.다음은 주요 아이디어. ▲보톡스 주사= 올 4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얼굴 성형 주사제로보톨리누스 독소를 응용한 의약품.주름살을 펴는 데 특효를 보여 ‘노화 방지 주사'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휴대폰 보안시스템= 9·11테러 당시 휴대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저균 등 생물무기의 위험을 신속히 고지하기 위해 개발 중인시스템.일명 ‘센서넷'으로 불리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특정한 위험을 탐지하면 곧바로 모든 가입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기 울음 번역기= 스페인의 한 엔지니어가 아기 울음의 음량과 빈도,지속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아기들의 언어'로 만들어낸 연구 결과.아기가 울면 무조건 기저귀를 갈거나 우유병을 들이대는 식의 육아법에 일침을 놓았다. ▲암 조기발견 신화의 수정= 암은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 치유될 수 있다는믿음을 수정하는 연구결과 발표.시애틀의 전립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임상실험에서 조기 발견과 암 치유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털 없는 닭= 이스라엘 연구진이 유전자 변이와 잡종 교배를 통해 곧바로 요리가 가능한 닭을 만들어냈다.‘유전공학의 또다른 재앙'이라는 논란의 불씨도 지폈다. 연합
  • [굄돌]스타몸값과 전원일기

    올 한해 방송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바로 출연료의 빈익빈부익부 심화이다. 드라마 한회당 출연료를 1000만원 가까이 받게 된 연기자가 있는가 하면,거액의 TV 출연료 때문에 선약한 영화 출연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었다.스크린에 입성한 연기자들이,높은 출연료를 받고 다시 브라운관으로 속속 복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TV드라마 제작비가 인상되었나? 그렇진 않다.다만 주연급 스타들의 몸값만이 천정부지로 올랐을 뿐이다. 그에 비해 아직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연기자도 꽤 많은 것이 방송가 속사정이다. 얼마전 한국 방송연기자 노조에서는 한명의 주연 연기자에게 높은 출연료를 몰아주기보다 다양한 조연들이 활약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 그나마 드라마의 감초 역할인 주연급 조연들의 경우,겹치기 출연이 심각해출연료의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지는 상황이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22년간 방송되어온 ‘전원일기’가 이달 말 종영된다. ‘전원일기’의 미덕을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연출가가 생각하는 전원일기의 미덕은 정통 홈드라마라는 점,즉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다수의 주조연 연기자들이 가족처럼 꾸려가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듯이,시청자들이 스타만을 선호하니까 연출가가 스타만 캐스팅하는 건지,TV PD들이 안일한 스타 캐스팅으로일관하니까 겹치기 출연이 심해지는 건지,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TV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소수의 스타만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보다는,신인에게 기회를,조연들에게 역할을,다수의 연기자가 가족처럼 이끌어 가는 그런 드라마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도 그런 드라마까지 아끼시는 문화적 포용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결국 TV 연출가는 대중문화의 선도자이기도 하지만,시청자 욕구의 충실한수용자이기도 하니까…. 김민식 MBC PD
  • 책꽂이/창조된 고전 外

    ●창조된 고전(하루오 시라네·스즈키 도미 엮음,왕숙영 옮김,소명출판 펴냄) 일본의 고전 ‘고사기’ ‘일본서기’ ‘만요슈’ ‘겐지 이야기’ ‘헤이케 이야기’ 등은 언제,어떻게 ‘고전(canon·정전)’이 되었을까.이 책은오늘날 일반적으로 일본의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텍스트들이 처음부터 보편적인 가치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근대 이후,국민국가 형성과정에서 새로운 일본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 구축 또는 재구축된 것임을 보여준다.국민국가로서의 통합을 위해 ‘국어’ ‘국문학’ ‘국문학사’가 요구됐고,나아가 그것들에 의해 국민국가의 정체성이 창출됐다는 것이다.‘정전’ 혹은 ‘정전형성’은 1980년대 이후 영미학계에서 중요한 비평용어로 사용되고 있다.1만 9000원. ●지구별 여행자(류시화 지음,김영사 펴냄)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5년만에 낸 저자의 산문집.인도대륙을 여행하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적었다.“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게 삶은 곧 배움의 과정이고 세상은 학교다.도망간 새를 기다리는새점치는 남자,반딧불이를 잡는 집시 처녀,닭의 머리에 색칠을 해 희귀조로팔려는 어처구니없는 사내 등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은 이 세상 모든사람들의 원형적 모델이다.부록으로 탁발 고행승인 사두들의 어록이 실렸다.9900원. ●퓰리처(데니스 브라이언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 펴냄)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일대기.파나마 운하 스캔들에연루된 자들을 비호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구속 협박에 맞서 언론자유를 지켜낸 것,설치비용 문제로 프랑스로 되돌아갈 운명에 처했던 자유의 여신상을 결국 뉴욕 맨해튼 리버티섬에 세운 것 등이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1890년대에 이미 상업주의 언론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퓰리처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황색 언론’이란 용어는그가 라이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벌인 판매부수 경쟁에서 비롯됐다.3만원. ●영재의 감성사진(유영재·황미희 지음,들린아침 펴냄)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추억의 글감 100가지를 골랐다.알전구,쥐꼬리채집,달고나,호마이카상,동동 구리무와 포마드,수구레,명랑화운동,칭찬도장 등.저자가 진행한 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에서 방송된 내용들을 묶었다.8000원. ●권력과 책임(베른하르트 그림 지음,박규호 옮김,청년정신 펴냄) 권력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소크라테스의 말대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되려면 모든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어야 한다.” 의미요법(logotherapy) 전문가인 저자는 최고의 리더십은 ‘반(反)마키아벨리즘’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아직도 가야 할 길(M.스캇 펙 지음,신승철 등 옮김,열음사 펴냄) 하루에 600여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에리히 프롬 이래 가장 신선하게 사랑의 방법과 기술을 전해준다는 평을 듣는 저자는 삶의 길목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영혼의 성숙을향한 머나먼 길임을 일러준다.9500원. ●영어로 경영하는 시대(요시하라 히데키 등 지음,박명섭 등 옮김,우용출판사 펴냄) 국제경영에 있어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실용서.스미다 코퍼레이션 등 구체적인 예를 통해 일본기업의 높은 언어비용 문제를 살폈다.1만원.
  • 베컴 컴백/갈비뼈 골절 부상 회복 오늘 챔피언스리그 출전

    ‘베컴이 돌아온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달간의 부상을 털고 12일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데포르티보(스페인)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한다.지난달 14일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서 가슴 타박상과 함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지 꼭 한달만이다. 베컴은 화려한 외모와 변화무쌍한 헤어스타일,여성 보컬 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의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슈퍼스타.올 봄주급 9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에 맨체스터와 3년간 재계약했고 광고 수입등을 포함,연간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베컴은 부상으로 요양 중이던 지난달 기존의 단발 머리를 말총머리로 바꾸고 싶다고 말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단정한 단발에서 박박머리로 바꾸더니 2002월드컵 때 인디언 전사의 헤어스타일인 ‘닭머리’를 선보인데 이어 또 한번 헤어스타일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 베컴은 98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는가하면,2002월드컵 직전 발목 골절로 고생하다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대중적 인기 외에도 시속 150㎞대의 중거리 슛과 프리킥,자로 잰듯한 패스,환상적 드리블 등으로 지네딘 지단(프랑스),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세계 3대 플레이메이커로 꼽혀 팬들은 그의 복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해옥기자
  • 한인여성 美서 동물보호운동/보호단체 ‘COK’박미연 대표

    (뉴욕 연합) 미국사회에서 동물보호 운동가로 활동중인 맹렬 한인 여성이화제다. 주인공은 워싱턴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운동단체 ‘도살에도 자비를(COK:Compassion Over Killing)’ 대표 박미연(32)씨.비인도적인 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잔인하게 도살되는 가축들의 실태를 고발하고 농장 주인들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8월부터 11월 사이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양계장을 방문,움직일 틈조차 없는 닭장 안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실태를 조사했다.각종 질병으로 머리보다 더 큰 혹이 나거나 깃털이 다 빠진 채 비참하게 죽어가는 닭들의 사진을 인터넷 웹사이트(www.cok.net)에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씨와 COK는 또 지난달 20일 이 농장으로 ‘쳐들어가' 병든 닭 가운데 일부를 ‘구출'했다.박씨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구출된 닭들을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박씨와 COK를 비롯한 가축 권리 옹호운동 단체들의 노력은 사회적 관심이집중되면서 점점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올해 양계연합은 닭장의 면적을 30∼40%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사육지침을 마련했으며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는 인도적인 환경에서 사육된 닭의 고기만을 받기로 했다.플로리다주는 임신한 암퇘지를 좁은 우리 속에 가두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 [밀레니엄]水素경제 지구촌 패러다임 바꾸나

    신세기 벽두에 전쟁 소문이 무성하다.테러리즘을 박멸하겠다고 부시가 나섰다.그러나 전략가들은 본심이 석유에 있다고 꼬집는다.‘자원전쟁’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지구 온난화로 곧 재앙이 닥친다고도 한다.20세기 들어 지표면 온도가 화씨(℉)로 1도 이상 올랐다.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도 75%나 녹았고,15년 내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북극의 빙하도 계속 녹고 있다. 정말 신세기는 어지럽다.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모든 문제를 수소(水素)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다. 수소경제는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바꾼다. 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발전도상국들에게도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선 기로에 선 화석연료 시대를 진단한다.첫째,화석연료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의 매장량은 2010년쯤 벨 커브의 정점을 지난다.따라서 이 시점부터 유가는 급상승할 것이다.천연가스도 2020년쯤 정점을 통과한다.게다가 지금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2040∼2060년 유정(油井)은 동이 난다.둘째,더욱 치명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의 65%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 지역은 이슬람근본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터여서 구미 각국의 이해와 관계없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독재와 부패한 왕정이 지배하는 이 지역은 선거정치와 민주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은 신정(神政)국가화를 위한 이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미 전략전문가들의 고민이다.이런 두가지 조건때문에 구미 각국이 당장이라도 쓰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아직 석탄,중유,타르모래와 같은 ‘더러운 화석연료’는 충분히 있다.기름 대신 석탄으로 발전소를 돌리고,가스난방 대신에 구공탄을 때면 된다.하지만 문제는 지구가 견딜 수 없다는 데 있다. 번째 문제로 넘어가보자.리프킨은 20세기 인류의 최대 성취가 지구온도를 1도 이상 높인 것이라고 비꼰다.‘온실효과’로 일컬어지는 지구 온난화는 수만년 동안인류가 할 수 없었던 일을 100년 내에 완수한 쾌거라고 한다.빙하가 녹아서 수면도 10∼20㎝ 상승했고,기후대도 전체적으로 북상하고 있다.농업을 따지면 북반구는 이득이고 남반구는 손해지만,문제는 대지 ‘가이아’가 신음을 하고 있어,맘모스가 사라졌던 시절처럼 기상급변에 따른 재앙이초래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전혀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그는 ‘수소경제’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비방(^^方)이라고주장한다.1874년 쥘 베른은 소설 ‘신비의 섬’에서 “석탄시대가 끝나면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쓴 바 있다.수소와 산소의 결합체인 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석탄시대 다음에 석유시대가 왔으니 베른의 예견은 빗나갔지만,‘물의 시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석유시대의 영웅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도 최근자신있게 “수소-연료전지가 내연기관이 지배한 100년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자동차 업계는 수소와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세대 자동차의 시제품을 출하하며 개발경쟁에 돌입했다.수소와 연료전지로 에너지체계를 다시 짤 경우 이득은 막대하다.수소는 무한정 널려 있기 때문에 공급 애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클린에너지이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걱정도 필요없다.그렇지만 현 단계의 애로사항은 수소 생산가격과 수소경제로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이리라.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천연가스에 증기를 쏘는 것이다.이보다 깨끗한 방법은 전기분해법이다.전기분해법을 수소 대량생산에 응용하려면 전기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태양광,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저렴한 전력생산 기술이 나와야 한다.아직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비용이 훨씬 싸다.하지만 유가가 오르고 매장량이 고갈될수록이 분야에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고,생산비는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프킨은 ‘수소 문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요약한다.수소의 생산과분배 흐름을 담당할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가 소요될 인프라 구축에정부가 앞장서야만 한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미국 정부는 냉담하다.자동차업체들도 수소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므로,일단 하이브리드(혼합)형 자동차개발에 주력한다.거액을 투자해 순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인프라가 없다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한다.여기서 리프킨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그 다음 이야기는 수소경제가 도래하면 생길 수 있는천국의 풍경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흥미로우니 계속 들어보자. 1999년에 아이슬랜드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에너지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실천에 옮기고 있다.하와이도,EU(유럽연합) 국가들도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몇몇 나라는 조만간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리프킨이 주목하는 것은 수소경제가 화석연료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문명사적인 혁신 가능성이다.주지하다시피석탄과 철도,석유와 자동차는 놀랄만큼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켰다.이 속에서 근대국가와 기업은 위에서 아래를 통제하고 지도하는 고도의 중앙집중적 권력장치로 자리잡았다.국민국가들은 문명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였다.그것이 곧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곧 ‘지정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수소경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자동차는 수송기기 개념을 넘어선‘달리는 발전소’이기도 하다.평균 20㎾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사람들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처럼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주차중인 시간에 팔 수도 있고,집에 저장할 수도 있다.지구상의 자동차 7500만대가 모두 소형 발전소라고 생각해 보라.이를인터넷 WWW과 같이 수소에너지웹(HEW)에다 집어넣고 서로 교환한다고 해보자.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정전의 위험을 없애 줄 것이고,지구온난화도 사라질 것이다.더 이상 중동 산유국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HEW로 에너지를 상호교환,판매하는 민주적 체제가도래한다.소비자들은 자신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농단하는 국제석유 메이저들이나 대형 발전회사들은 연료전지나 팔고 수소통이나 교환해 주는 서비스 업체로 전락할 것이다.수소의 생산비는 100년 내에 거의 제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그렇다면 에너지 결핍에 허덕이던 발전도상국들에게도 훨씬 많은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리프킨은 수소경제가 내부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위로 향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대외적으로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라 본다.또 ‘바이오권력정치’(Biospherepolitics)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견한다. 리프킨은 석유전쟁에 나선 부시를 과거집착형이라고 비판하지만,아직까지‘지정학의 종언’은 슬로건에 불과하다.바이오권력정치는 바람직한 미래이지만,여전히 생산비용을 따지는경제논리가 우리를 잡아당긴다.다만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착각하지 말 일이다.수소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Energy Carrier)일 뿐이라는 것이다. 리프킨이 그리는 ‘수소혁명’이 과연 20∼30년 내에 도래할까?자원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그러나 2020년쯤이면 수소-연료전지,풍력 터빈,태양광 전지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다.이 책은 현실과 갈망이 뒤섞인 분석이지만,탁월한 통찰력과 문명사적 비전 제시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제레미 리프킨/'엔트로피'등 저술 미래학자,경제학자,환경전문가,과학기술저술가,사회운동가,사상가 등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천착해온 그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경제동향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FOE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작(多作)으로도 유명하다.20여권의 저서중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반열에 들었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인터넷혁명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이런 문화자본주의가 인간관계를 상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육식이 가져오는 지구 황폐화를 경고했다.채식주의자인 그는 25년전부터 육류와 생선을 먹지않고 있다. 그의 저작과 연설은 항상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다.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고,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급진적으로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정보·과학 사회를 지나치게 잿빛으로 본다는 비난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94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에서 경제학·국제관계학 등을 전공했으며 77년 FOET를 세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국사진과 리얼리즘’ 展, 낯설고 그리운 50~60년대 한국

    겨우 40∼50년이 지났건만,낯설기도 하고 한편 그립기도 한 ‘과거의 한국’이 기다리고 있다.민족사진가협회가 12월2일까지 서울 동승동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여는 ‘한국사진과 리얼리즘’전.1950∼60년대 한국사회의 곳곳을 줄곧 사진에 담은 ‘신선회’의 김한용 손규문 안종칠 이형록 정범태의 작품이 나오는 자리이다. 작가들은 보도·광고·종군 사진가로 일하며,짬을 내 ‘생활주의’사진을 찍은 것 같다.공동우물·마부·전차·염색공장·닭장수 등 한국전쟁이후 힘겹던 당시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문득 쓴 웃음이나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곤궁하지만 파안대소하는 노인이나,수줍은 어린 소녀의 얼굴에서 ‘삶’을 건져낸 그들의 시선에는 선량함에 대한 확신,세계에 대한 낙관이 물씬 풍긴다. ‘그림처럼’잘 짜인 구도의 사진과 ‘보도사진’처럼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들에선 예술과 기록 사이를 오가며 갈등했을 작가의 망설임도 느껴진다.(02)760-4730. 문소영기자 symun@
  • 2003전문대입시/ 서울 최상위권 310점 넘을듯

    ■예상합격선·지원전략 수능시험에서 성적 하락폭이 컸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전문대에 몰릴 것으로 보여 상위권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 전망이 좋은 일부 전문대의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같은 시기에 정시모집을 하는 4년제 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기관들은 올 수능 점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률이 높은 최상위권 전문대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310점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대와 농협대·국립의료원간호대·고려대병설보건대·서울보건대 등의 최상위권 학과가 여기에 해당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올해 모집정원은 줄고 3년제 전환 학과가 늘어난 데다 4년제 대학 및 산업대 편입도 쉬워져 전문대 경쟁률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면서 “합격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구대·인하공전·인천전문대를 비롯한 수도권 상위권 대학,청주과학대와 대구보건대·울산과학대 등 지방대 최상위권 학과는 280∼309점대에서 합격선이 결정될 전망이다.인덕대와 경원전문대·가천길대·동양공전 등 수도권중상위권 대학과 지방대 상위권 대학의 상위권 학과는 260∼279점 정도면 가능하다. 이밖에 ▲240∼259점은 수도권 대학 중위권과 지방대 상위권 학과 ▲220∼239점은 수도권 하위권 및 지방 중위권 대학 ▲120∼219점은 지방대 하위권학과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그러나 올해 모집인원의 절반은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뽑거나 수능점수 비중이 미미한 특별전형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특별전형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체 근로자나 실업계 및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각종 자격증 소지자,경연대회 입상자 등은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다양한 특별전형에 지원하면 수능성적이 120점 미만이라도 진학할 수 있다. 유 실장은 “전문대는 학과가 실무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많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입시요강이나 학과별 예상 합격선,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전국 156개 대학 1073개 학과중 112개 학과가 100%를 기록했고,9∼100% 91개 학과,90∼95%도 155개나 된다. 대표적인 학과로는 인터넷 미디어학부,자동화시스템,뷰티디자인계열,호텔외식산업 등이며,인기학과인 유아교육,치위생,안경광학,관광계열학과도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수능을 30% 이상 반영하는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로,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4년제 대학에는 없으면서 취업전망이 밝은 뷰티디자인계열,푸드스타일리스트 학과 등은 합격선을 지난해보다 3∼5점 올려 잡는 게 안전하다. 이순녀기자 coral@ ■독특한 특별전형 - 약물·담배 끊은자, 가업계승자… ‘약물복용과 담배를 끊기 시작한 자’‘소 10마리 이상을 키우는 양축농가 자녀’‘가업계승자’‘실직자 자녀’…. 전문대 입시에서도 각 대학이 독특한 선발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마련하고 있다.특색있는 경험이나 경력,각종 자격증 등을 소지하면 수능을 치르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학교별 특별전형을 간추린다. 전주기전여자대는 ‘약물이나 담배를 끊기 시작한 자’를 선발 기준으로 내세웠다.주성대는 재소자나 가석방,교정 성적 우수자,시설보호 청소년 등을 선발기준으로 꼽았다. 영남이공대학은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여학생을,기독간호대와 문경대 등 13개 대학은 간호에 소질과 관심이 있는 남학생과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는 남학생을 전형 대상으로 삼았다. 헌혈 참여자나 장기기증자는 광양보건대·안동과학대 등 27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경남정보대·동아방송대·제주관광대·주성대 등 6개 대학은 연예인단체 관련 협회 가입자를 특별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가톨릭 상지대,혜전대 등 97개 대학은 고교 졸업후 5년 이상 경과자나 검정고시 출신 등의 만학도를 대상으로 하고,경도대와 순천 청암대 등은 편부모가족이나 실직자 자녀를 선발기준으로 삼았다. 또 거창전문대·충북과학대 등은 학생회나 동아리 간부 활동자를 선발하고,조선이공대·동강대 등 28개 대학은 소 10마리,돼지 500마리,닭 100마리 등 일정 기준 이상의 양축농가 자녀를 독자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가업계승자는 강릉영동대·김천대·목포과학대 등 25개 대학의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고,전업주부들은 대구미래대·송원대 등 19개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이밖에 김천대와 대구과학대는 각종 애견대회 입상자를,동명대와 익산대 등 10개 대학은 개인홈페이지 운영자를 선발기준으로 내세웠다. 상지영서대학은 여군전역자를 특별전형한다.장의업종 운영자,선행상·모범상 수상자,종교지도자,성직자,수재민 자녀,산업재해 직계가족,장애인이나 병약자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이순녀기자
  • [21세기 이혼풍속도] (2)섹스범람시대의 ‘섹스리스 부부’

    ■부부관계도 없고 사랑도 식었다 결혼 8년째인 회사원 김선용(35·가명)씨는 지난 2년2개월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그런데도 너희가 부부냐?”며 깜짝 놀라자 김씨는 “피곤한데….”라며 웃어넘긴다.그러나 김씨의 속을 한꺼풀 벗겨 보면 그에게는 “시집을 무시하고 돈벌이만 밝히는 아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숨어 있다.세살 아래인 아내는 부부관계가 없어도 눈치만 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김씨 부부는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부부다. ‘섹스리스’에 관한 마땅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부부가 이유없이 석달에 한두 차례 이하의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라고 말한다.일본에서 1년에 몇회,또는 아예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 28%를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국내에서도 30∼40대 부부 사이에 분기별로 1∼2회 이하로 부부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리서치(1998년)에 따르면,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명에게 ‘최근 3개월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여성이 3%,1∼2회인 여성이 16%였다.‘섹스리스’범주에 넣을 수 있는 부부가 20%에 육박한 것이다.곧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한쌍이 섹스리스인 셈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부부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로 성기능이 떨어진다든지 ▲맞벌이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든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든지 ▲배우자의 외도 및 시부모와의 갈등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등 사이버 섹스에 경도돼 있는 점 등을 꼽는다. 이 소장은 연구소를 찾는 전문직이거나 맞벌이·주말 부부들 중에는 직장 및 육아부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암묵적 합의라고 믿고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장은 “부부가 합의를 거쳐 섹스를 피한다면 상관없지만,그렇지 않을 때 어느 한쪽이 욕구불만이 돼 부부 불화나 더 나아가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갈등(욕구)을 해소하고자 남편(아내)이 외부에서상대를 찾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현모(37)씨는 서너달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 이유를 “회사일에 지쳐서 그렇다.”고 이유를 둘러댄다.그런 한편으로 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성화한다.실제로 이같은 남자들이 적지 않다. 이혼소송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남편(아내)이 이유없이 잠자리를 거부해 이혼소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다른 성적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이혼한 14만 2000여 건 중 이혼사유의 1위는 배우자의 부정(48.2%,출처 사법연감)이다.다소 왜곡됐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조사한 결과도 한국 부부관계의 한 면을 보여준다.한국 남성의 혼외정사 비율이 65%,여성이 41%로 남녀 모두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였다.성에 관해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남녀의 외도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저서 ‘성과학 탐사’를 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저차원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결혼제도)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 부부의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러브리스(Loveless)’”라고 꼬집는다.그는 섹스리스가 동양 문화권의 문제라고 분석한다.“섹스산업이 범람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남자들의 섹스리스는 부인과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뿐이지,매매춘 등을 통해 얼마든지 탈출구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게 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실마리라는 지적이다.정경숙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섹스란 친밀한 감정을 전제로 한 성숙한 남녀의 내밀한 이야기”라며 “내밀한 대화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 역시도 생략되거나 단절됐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성격차이,고부갈등,시집문제,남편의 경제적 무능 등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부간 갈등이 존재할 때,부부관계는 ‘베갯머리 송사’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반면 섹스리스 부부는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학 동창생인 김모(40)씨와 이모(40)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두 사람 다 누적된 가정불화 탓에 부부간에 ‘누가 자식을 맡을까.’하는 논의까지 마쳤다.그러나 불화 속에서도 정기적인 관계를 가진 김씨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좋아진 반면 각 방을 쓰며 부부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이씨 부부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의 조언 “서로의 관심·양보가 묘약” 섹스리스(Sexless)를 권태기 탓으로 돌리는 남자들은 은유적으로 “수년째같은 밥상 받으면 밥맛이 나겠느냐.”거나,“의무방어전에 지쳤다.”고 표현하곤 한다.이른바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사회생물학적 견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쿨리지 효과’는 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1923∼1929)부부의 일화에서 비롯된 용어.쿨리지 부처가 농장시찰 중 닭이 교미하는 것을 봤다.부인이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암탉과 몇 번이나 사랑을 하느냐?”라고묻자 안내인은 “수십번”이라고 답했다.옆에서 듣던 대통령이 이에 질세라 “항상 같은 암탉이냐.”라고 물었다.답은 암탉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었다.결국 ‘쿨리지 효과’란 ‘지친 수컷도 새 암컷을 만나면 성관계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대해 정숙경 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남성 욕구를 신비화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아내를 획득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의무”라고 말한다.특히 성의 상품화와 인터넷 포르노 등 성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밝힌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을 강조했다.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존경,책임,사랑주기다.추상적인 행위인 이해와 존경·책임은 어렵겠지만,관심과 사랑주기는 현실에서 가능한 행위이므로 이 두가지만 충실히 지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섹스리스인 부부는 갈등이 있어도 “대화가 안 된다.”며 피하거나 덮어두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성문화연구소의 ‘미술치료’나,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부부갈등 워크숍’등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1박2일의 워크숍이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가 분노로 막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면서 “남과 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내와 양보가 부부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