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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 빠진 정가…‘3대 세력’ 방황

    범여권의 유일한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고건 신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갑 대표의 사퇴로 고 전 총리에게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중도 통합을 외치던 열린우리당 내 친(親)고건파 의원, 고 전 총리 캠프 인사들은 ‘닭 쫓던 개’처럼 황망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갈팡질팡’ 민주당 민주당은 ‘도로 독자생존론’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통합신당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그간 당내에서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왔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판세를 바꿨다. 유종필 대변인은 “전대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략 3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물리적 준비기간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화갑 3·1절 사면 복권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복권 사면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것(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희정을 사면했던 노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사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親고건파 與의원들 열린우리당 친(親)고건파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던 중 갑자기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성곤 의원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하는 ‘중도포럼’을 추진하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고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지속적인 물밑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꾸준히 당내 통합신당파와 교류를 해온 김 의원과 달리 더욱 황당한 쪽은 안영근 의원이다.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고건 대망론’을 주장해 왔다. 현재 중국에 있는 안 의원은 아직 입을 열고 있지 않다. 안 의원의 보좌진은 “고 전 총리와 꼭 끝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 “곧 본인이 거취를 정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 캠프참가 인사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선거캠프다. 정식 캠프를 발족한 적은 없지만 ‘희망연대’와 ‘미래와경제’ 두 조직이 선거운동을 해왔다. 캠프 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고 전 총리의 대선 운동에 사실상 ‘올인’했다. 불출마 선언 3일 전 다산연구소 대표직까지 던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 등 관료 출신들은 정말 갈 곳이 없어졌다. 한 측근은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된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민영삼 공보팀장 등 민주당 출신은 다른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희순 희망연대 기획팀장은 “오라는 데가 있는 사람들도 당분간은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시험문제와 오답들

    “제주도 명산으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는 산은?” 귀화 신청자들이 가장 어려워한 질문이다. 신청자들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가 본 적이 있거나 귀에 익은 산 이름을 댔다. 최정용(37)씨는 면접에서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설악산”이라고 우겼다. 면접관이 짐짓 “제주도는 가봤어요?”라고 유도하자, 최씨는 “제일 남쪽에 있잖아요. 아!”라며 무릎을 탁 쳤다. 이 문제를 틀린 김려화(23·여)씨는 “시험을 보고 나서 어머니가 ‘한번 구경 오세요’라는 뜻으로 산 높이가 1950m’라고 설명해 줬다.”면서 “올해는 제주도 한라산을 가보고, 다음에는 고향 옌볜에서 가깝지만 못가 본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도 우리말에 서툰 귀화 신청자들에게는 함정이 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이름을 쓰는 문제가 그랬다.‘닭’과 ‘돼지’가 정답이었지만,‘달’,‘되지’ 등 맞춤법을 틀린 답들이 눈에 띄었다.‘기린’을 묻는 질문에는 영어로 기린을 말하는 ‘지라프(giraffe)’를 잘못 써 ‘지라퐈’라고 쓰거나,‘반말’‘긴 목 사슴’ 등의 오답이 나왔다. 신임 유엔사무총장을 묻는 문제에서도 ‘반기문’이 아닌 ‘노무현’‘한명숙’을 고르는 신청자들이 많았다. 면접관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며 “한명숙씨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1945년 이전 사람인가요.”라고 되묻는 신청자도 있었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수험생도 많다. 파키스탄인 야곱 에메드(39)씨는 부사어 빈칸 채우기에서 실수를 했다. ‘월급을 한달에 ( ) 받습니까.’‘그 회사는 일년에 ( ) 휴가를 줍니까.’라는 예시문을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말 ‘얼마나-며칠이나’를 찾는 객관식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야곱씨는 보기를 선택하지 않고 괄호 안에 각각 ‘백오십만원’,‘십일 정도’라고 적어 넣어 오답 처리됐다. 동포이지만 이국에서 자란 신청자들에게 우리 역사와 사회는 낯설기만 하다.“만주를 차지해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땅을 가졌던 국가”를 묻는 주관식 문제에서 신청자 한명은 ‘고조선 또는 고구려’라고 답란을 채웠다. 면접관도 답지를 보고 “아주 틀린 답은 아니네요.”라며 미소짓고는 그 자리에서 두 고대 국가의 차이를 설명해줬다. 같은 질문에 ‘청나라’‘북한’‘동북3성’이라고 답한 신청자들도 있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AI 의심 닭2400마리 폐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1년만에 다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2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기요다케정의 한 양계장에서 닭 2400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맹독성 고병원성 AI 감염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농수성은 간이검사에서 AI 바이러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13일께 나올 예정이다. 농수성은 이날 전국 지자체나 양계업자에게 확산 방지를 위해 닭사육장의 소독철저 등을 요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감염이 의심된 문제의 양계장 외에 반경 10㎞ 이내의 17개 양계장(닭 40만마리)에 대해서는 닭과 계란의 반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AI 사례가 보고되기는 지난해 1월 이바라키현 이후 1년 만이다. 1만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양계장에서는 지난 7일 3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12일 밤 1650마리의 폐사가 확인되는 등 빠르게 늘었다. 폐사한 닭은 알을 부화시켜 다른 양계장에 분양하는 종계들이다. 그러나 종업원과 가족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자키현은 2006년 2월 현재 총 394호의 농가에서 닭 184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양계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taein@seoul.co.kr
  •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의 그늘에서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 여자가수의 정상을 달려 온 이미자천국에는 그녀때문에 빛을 못보고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이 있다. 제2의 이미자로 꼽힌 남정희(南貞姬), 『동백아줌마』의 정은숙(鄭銀淑), 『사랑했어요』의 여이주(呂梨珠) 그리고 문주란(文珠蘭)까지도- . 본의든 아니든 이미자 때문에 출세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의 또하나의 「엘레지」는. 미움을 받게된 까닭 먼저 정은숙(21)의 경우. 그녀는 『이미자때문에 몇번인가 가수를 걷어치울 결심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는 이미자가 정은숙을 굉장히 미워하고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있다는 것. 미워하는 이유는 69년 이미자 가출 사건때부터 발단했다. 전까지는 정은숙은 「미자언니」를 굉장히 따랐고 이미자도 동생처럼 사랑해줬다. 『정은숙이 이미자의 남편 이모씨와 어쩌구』하는 소문이 두사람 사이를 적대관계로 만든 것이다. 『이씨에게 출연료를 받으러 갔다가 3,4명의 연예계사람과 어울려 자리를 같이 했을 뿐인데- 』「스캔들」의 올가미를 씌워 1년이 넘도록 미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너무 큰 영향력 가져 이미자가 미워한다는 사실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야 하는 신인가수에겐 큰 위협이 되는 것같다. 이미자는 작곡가들에게 압력을 넣어 정은숙에겐 곡을 주지 말라고 할 수 있고 제작사에게는 「디스크」를 내지말도록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작곡가들이 이미자에게 자기 곡을 불리려고 경쟁을 벌이고 제작사도 이미자 때문에 돈을 번다고 (그래서 부사장이란 별명도 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은숙은 지난해 『석류의 계절』 이후 1년이 가깝도록 취입을 못했다. 방송 출연도 어렵게 얼마전에 『하얀 그림자』를 「타이틀」로 한 독집을 냈는데 『이미자가 어찌 야단을 치는지 큰 소동이 일어났었다』는 소문. 그뿐만 아니라 이미자는 「쇼·스테이지」나 방송 「스테이지」에도 『정은숙과는 함께 서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는 얘기. 병아리 가수라면 몰라도 이른바 간판 가수인 이미자가 안 나온다면 낭패일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 정은숙은 방송, 「디스크」등 활동무대를 모조리 빼앗겨 왔다고 울상. 작곡가를 움직이고 그다음 제2의 이미자로 불렸던 남정희(19)의 경우. 그녀는 67년에 「히트·송」『새벽길』을 내놓은 뒤, 이렇다 할 「히트」 하나 없이 3년을 넘겼다. 호소하는 듯한 가냘픈 목소리와 창법이 흡사 이미자의 그것이래서 퍽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레코드」사와 작곡가에게 묶여 있는 그는 「히트」가 가능한 곡이 배당되지 않았다. 『쓸만한 곡』은 모조리 이미자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다 지친(?) 남정희는 요즈음 일본공연으로 가냘픈 「레지스탕스」-. 전속 옮겨간 경우도 비슷한 경우에 걸려든 게 여이주(20)와 문주란이다. 68년에 『사랑했어요』로 「데뷔」한 여이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1곡의 「히트」도 못내 놓고 아직도 기다리는 가수다. 문주란은 항창 인기 절정일 때 이미자가 『가장 미워한 가수』였고 그래서 전속사도 「지구(地球)」에서 「신세기(新世紀)」로 옮겼다는 소문이었다. 문주란의 인기가 전만 못하고 은퇴소문을 날리면서부터는 약간 두사람사이가 호전됐다는 소식. 여왕(女王) 7년의 존재로 64년 『동백아가씨』 이후 7년동안 줄곧 정상의 위치를 지켜 온 이미자이기에 그의 영향력은 작곡가, PD, 제작사들에게 거의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대중가요계에 복고조「붐」을 일으키면서 누려온 그의 생활은 울고 짜는 식 노래와는 달리 화사하고 방자(?)했다. 그 그늘에서 또 몇명의 「제2의 이미자」가 빛도 못보고 스러질지 그건 아무도 생각해 주지 않는 문제다.
  •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민속학서 돼지의 의미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민속학서 돼지의 의미

    돼지(亥)는 12지의 열두번째 동물이다. 해방(亥方)은 북서북에 해당하는 시간과 방향을 지키는 시간신(神)이자 방위신에 해당한다. 돼지는 한국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 제의의 희생, 길상으로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반면 속담에서는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된다. 돼지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에 살았다. 경남 김해·양산, 황해도 몽금포 등지의 조개무지에서 멧돼지 이빨이나 뼈가 출토되고 있다. 울주 대곡리 암각화에도 멧돼지가 새겨져 있다. 멧돼지 모양의 토우는 이미 부산 지방의 동삼동 조개무지에서 보이고 있다. 신라 토우에서도 멧돼지 모양이 다른 동물보다 훨씬 많다. 이처럼 돼지의 조상격인 멧돼지가 출토되고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야생 멧돼지가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멧돼지는 뭉툭한 몸뚱이, 거친 털, 길다란 주둥이, 조그만 눈, 빈약한 꼬리 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돌(猪突)이란 말처럼 성이 나서 날뛰면 그 날랜 동작이란 노한 호랑이와 진배없을 정도이다. 우리의 고대 문헌이나 문학에서의 돼지는 상서로운 징조로 많이 나타난다. 신라 태종무열왕의 즉위 원년에 돼지를 바치는 자가 있었다. 그런데 머리 하나에, 몸뚱이는 둘, 발이 여덟개였다. 해석하는 자가 이는 천하를 통일할 징조라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되었다. ‘돼지 같은 녀석’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한국인은 꿈에 본 돼지는 대단한 귀물(貴物)로 친다. 만일 돼지에 개마저 덧붙이면 그 욕은 사뭇 상소리가 되는데도 돼지꿈은 용꿈과 같은 항렬이다. 한국인이 갖는 동물꿈 가운데 돼지는 용과 더불어 최상의 길조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돼지꿈과 용꿈은 최고의 꿈이지만 속신에 돼지띠와 용띠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한다. 용은 12지 짐승의 형태를 골고루 다 갖추고 있으나, 용의 코는 시커먼 돼지코이고 용의 발굽이 돼지의 발굽으로 제일 못생긴 것만 닮았기 때문에 용은 돼지를 싫어한다. 그래서 돼지띠 여자가 태몽으로 용꿈을 꾸고서 아들을 낳았다고 해도 아들이 커서 귀하게 되기는커녕 말썽만 일으키게 된다고 믿는다. 돼지꿈은 부의 상징이다. 집안에 모시고 믿음을 바치던 ‘업신’이 현실의 재물신이라면, 돼지는 꿈속의 재물이다. 어쩌면 돼지꿈은 용꿈보다 한 수 위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돼지꿈은 단적으로 길조와 행운의 상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돼지는 다산(多産)까지 겸하고 있다. 돼지우리의 주변은 항상 습기가 차고 더러운데, 돼지의 땀샘이 발달하지 못해 체내의 모든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설장소를 따로 만들어 주면 냄새를 맡고 그 장소에서만 배설하며, 누울 곳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한다. 보통 돼지우리는 지저분한 것의 대명사로 여기지만 실은 소나 닭보다 깨끗한 동물이다. 가축으로서 돼지는 고기와 지방을 얻기 위한 것이었지만, 하늘에 제사 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祭物)이었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祭典)의 희생으로 쓰여진 동물이다. 제전에서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도 전승되는 역사 깊은 민속이다. 고구려 때는 하늘에 제물로 바치는 돼지를 교시(郊豕)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를 두어 길렀고, 고려 때는 왕건의 조부 작제건이 서해 용왕에게서 돼지를 선물받았다. 조선시대에 와서도 멧돼지를 납향(臘享)의 제물로 썼다. 오늘날 무당의 큰 굿이나 집안의 고사, 마을 공동체 신앙에서도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다. 돼지는 이처럼 제전에서 신성한 제물이었기 때문에 돼지 자체가 신통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 유리왕은 도망가는 돼지를 뒤쫓다가 국내위나암(國內尉那巖)에 이르러 산수가 깊고 험한 것을 보고 나라의 도읍을 옮겼다. 고구려 산상왕은 아들이 없었는데, 달아나는 교시를 쫓아 가다가 한 처녀의 도움으로 돼지를 붙잡고, 그 처녀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다. 부여에서도 돼지가 벼슬이름으로 있다. 이러한 관념은 다시 돼지를 상서로운 길상의 동물로 표출하는 것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영국 BBC 선정 올해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침실에 걸려 있었다.”영국 BBC 인터넷판이 28일 올 1년 동안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해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뉴스들이다. ●새해에도 식용유 5ℓ씩 마실래?영국 심장재단이 지난 9월부터 벌이고 있는 캠페인은 충격적이다. 감자칩 한 봉지씩 먹으면 1년 동안 5ℓ의 식용유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다. 감자칩은 영국서만 해마다 90억 봉지가 소비되며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아빠는 ‘키’, 엄마는 ‘몸무게’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속담은 거짓이 아니었다. 부친의 유전인자가 자녀 신장을, 모친의 유전자는 자녀의 ‘체중’을 결정한다. ●버려진 블로그만 2억개 1인 미디어인 ‘블로그(blog) 열풍’은 내년에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매일 10만개의 새 블로그가 탄생하고 내년 중반까지 1억개가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버려진 블로그는 2억개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펠레는 ‘펠레’를 혐오했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는 자신의 별명인 ‘펠레’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의 본명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멘토’. 포르투갈어로 펠레 발음이 ‘아기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였다. ●교황은 ‘프라다’를 신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빨간 프라다 구두를 신는 멋쟁이’이다.‘프라다 교황’이란 별명도 붙었다. 교황은 ‘세렝게티’ 선글라스와 ‘제옥스’ 신발를 즐겨 신는다. ●선탠은 잘못된 유행? 선탠은 샤넬 넘버5로 상징되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시조다.1923년 요트 여행으로 그을린 갈색 피부가 언론에 공개된 후 열풍이 불었다. 건강미의 상징이 되면서 ‘인공 선탠’이 인기를 끌지만 피부암 유발 등 해롭다. ●소 한 마리가 인류에게 재앙을 부른다? 소 1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매일 400ℓ짜리 병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양과 염소의 방출량까지 포함하면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더 치명적이다. 매년 13억마리의 소가 뿜어대는 6000만t의 메탄은 전체 매탄 발생량의 12%나 된다. ●폼페이의 성매매 2000년전 고대도시인 로마 폼페이에서 성매매는 매력적인 경제활동인 동시에 합법적인 행위였다. 성매매 여성은 노예 신분으로 그리스 출신이 많았다. 성매매 비용은 당시 와인 8잔을 살 수 있었다. ●나폴레옹 침실 장식에서 국보로 신비로운 미소로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돼 온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황제의 침실에 걸려 있었다. 나폴레옹 몰락 후 프랑스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알’이 먼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도 올해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유전학자와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최초의 생명체는 그 형태가 알이다.”는 것. 첫 생명체는 알 속에서 배아 형태로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굿바이 2006년, 헬로 2007년! 샴페인을 터트리자.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많아진 연말연시. 이런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바로 샴페인. 샴페인에 관한 명언 중에 “샴페인은 승자뿐 아니라 패자를 위해서도 준비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축하하는 자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낙담한 사람들에게는 ‘펑!’하는 소리처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톡톡 터지는 버블처럼 씩씩하고 건투를 비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것. 이 말을 남긴 건 샴페인을 가장 사랑한 명사로 손꼽히는 윈스턴 처칠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폴로저’ 샴페인 단 하나만을 즐겼다. 처칠 사후,‘폴로저’ 샴페인 하우스는 그와의 우정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딴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이라는 ‘폴로저’ 최고의 샴페인을 생산해냈다. 그 샴페인은 최고 품질의 샴페인 중 하나로 윈스턴 처칠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윈스턴 처칠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는 샴페인을 산소처럼 마셨고 한번 목욕하는데 350병이나 사용했었으며,20세기 경제학계의 거장 존 케인스는 임종 직전에 ‘인생에서 단 한가지 후회되는 일은 샴페인을 더 마시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평생에 걸쳐 샴페인 보급에도 앞장선 샴페인 마니아였다고 한다. 이렇듯 세기의 명사들이 사랑했던 샴페인은 뒷맛이 다소 텁텁한 일반 와인과 달리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으로 피곤을 떨쳐낼 수 있으며 풍부한 과일향과 단맛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샴페인이 또 다른 매력은 끝없이 올라오는 기포. 이 기포는 샴페인 한 병에 보통 25억개의 이산화탄소 버블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많은 이산화탄소로 병의 내부 기압은 5∼6기압을 형성하고 있어 샴페인을 오픈했을 때 폭발력 또한 대단하다. 샴페인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첫째 올바른 잔의 선택이다. 좁고 깊은 플루트 모양의 잔은 오랫동안 거품을 간직할 수 있으며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둘째 적정한 음용온도. 일반적으로 7∼9섭씨의 차가운 온도가 좋지만 오래 숙성된 고급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는 약간 높은 10∼12섭씨에서 더욱 좋은 맛과 향이 난다. 셋째 음식과의 조화. 샴페인은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만 주의깊게 살핀 후 즐기면 된다. 당도가 높은 샴페인은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하면 되고, 나머지 당도가 거의 없거나 약간의 당도를 함유한 종류는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해도 무방하다. 연어·새우·생선 등의 시푸드, 토마토 소스를 제외한 파스타, 닭·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리고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소스가 진하거나 매운맛이 있을수록 풀 보디한 샴페인이 더 잘 어울린다. 시원하게 터지는 샴페인 소리와 함께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보자.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눈꽃 기차여행을 빼고, 겨울여행에 대해 논하지 말라!지난 17일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진정한 겨울이 찾아왔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전라남도 곡성군의 기차마을을 다녀왔다.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 겨울에 그 곳으로 초대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행 열차를 타고 곡성역에서 내렸다. 안내판을 따라 700m 정도 걸어가니 흰눈에 쌓인 기차마을이 보였다.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기차마을)부터 가정역(청소년 야영장 입구)까지 약 10㎞ 구간에 전국 유일의 관광용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구 곡성역 일대에 기차모형과 조형물,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사용된 증기기관차 등으로 철도공원을 조성해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의 장소로 변모해 있다. 글 사진 곡성 박준규 철도여행가 현재 운행중인 증기기관차는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는 디젤 기관차. 어렸을 적 기차를 타고 다녔던 추억과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외형은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본뜬 듯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위로 하얀 증기가 나오고, 특유의 기적을 울리기도 한다. 속도는 시속 30∼40㎞. 기관차 2량에 객차 3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3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25분 정도 소요되며,20여분을 머문 다음 되돌아 간다. 운행은 하루 2∼4회. 자, 기차표도 샀으니, 출발해 볼까. 역명판과 대합실 등이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영화촬영장으로 쓰였던 각종 도구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 기차는 정확히 오후 2시에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건널목을 지날 때, 차단기에서 주의를 알리는 ‘땡땡∼’ 하는 소리며, 빨간색의 철교 등 구 전라선 철길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 놓았다. 이런 원시적인 철길에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설국, 바로 옆으로는 17번 국도와 섬진강이 나란히 달리니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멋진 풍경을 정신없이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게다가 위의 창문이 열리니 시원하기까지 하다. 만약 입석으로 탄다면? 객실에서 서서 가도 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로에 앉아서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단, 안전사고에는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열차는 완충장치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철길 이음매를 달릴 때 엉덩이가 조금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기차에 대한 어렸을 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어요 천천히 25분여를 달려 가정역에 도착했다. 아래로 대칭미가 뛰어난 두가현수교가 보인다. 사람만 다닐 수 있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눈 쌓인 두가현수교를 뒤뚱뒤뚱 건너면 청소년야영장과 폐교를 손질한 녹색 농촌체험학교를 볼 수 있다. 다리 왼쪽에는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전통마을을 조성중이다. 다시 기차에 올랐다. 정차시간 20분 동안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기차 앞이 온통 눈천지로 변했다. 증기기관차를 타보았으니, 이제 철로 자전거체험을 해볼 차례. 일명 레일바이크다. 한 대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1회 이용요금은 2000원. 내년엔 3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곡성 레일바이크의 거리는 약 510m. 정선 레일바이크나 문경 레일바이크에 비해 거리가 다소 짧다. 레일바이크 외에도 하늘자전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랜드가 설치되어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을 위해 1960년대의 증기기관차와 2004년 3월31일까지 운행되었던 추억의 통일호, 그리고 영화 ‘아이스케키(2006년 개봉)’ 세트장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구경도 다 했으니 이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볼까. 철도공원 내의 기차카페나 초가에서 토속음식도 좋지만, 시간을 내 곡성읍내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곡성역 앞 식당에서는 증기기관차 승차권을 소지한 사람에게 10% 할인혜택을 준다. 곡성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참게.23년 전 개업한 이래 남도요리명장대회에서 8번이나 상을 탄 새수궁가든(061-363-4633)은 게장으로 유명한 집. 너무 짜지도 맵지도 않은 게장맛이 신기하기만 하다. 새송이 버섯도 별미. 대표 메뉴는 6만원짜리 ‘닭잡아먹는 참게탕’. 은어조림(소)은 2만 5000원, 참게+메기탕(대)은 3만 5000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에서 평일은 12회(새마을호 3회, 무궁화호 9회), 주말엔 총 13회 운행. 무궁화호 4시간20분 소요. 요금은 무궁화호 2만1000원, 새마을호 3만 900원(편도). # 증기기관차 인터넷(www.gstrain.co.kr)으로도 좌석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3회 운행. 어른은 왕복 5000원, 어린이는 왕복 4000원을 받는다.20명 이상 단체, 국가유공자, 청소년 등은 할인해 준다.23일∼내년 1월1일까지 50% 특별할인행사도 벌인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061)360-8850,8378. ■ “여기도 좋아요” 눈꽃 여행지 5곳 # 태백산 도립공원(강원 태백) 눈꽃여행 하면 태백산! 천제단의 장엄한 일출, 천년의 세월에도 끄떡없이 서있는 주목 등이 장관이다. 당골광장에서는 내년 1월26일∼2월4일까지 눈축제도 열린다. 충북 제천에서 태백까지 태백선 열차 차창으로 펼쳐지는 눈꽃세상도 볼 만하다. 무궁화호가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하루 7회 운행한다.1만 5200원.4시간 소요.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당골광장까지 갈 수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festival.taebaek.go.kr) 033-550-2081∼5. # 승부역(경북 봉화)과 추전역(강원 태백)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역.‘하늘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으로 알려진 승부역은 오지중 오지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한번에 가는 열차가 없어, 패키지 여행이 적합하다. 환상선 열차(당일)가 1월13일∼2월11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요금은 주중 성인 3만 6000원, 어린이 3만 3000원. 주말엔 성인 3만 9000원, 어린이 3만 6000원. 인터넷 예매시 2000원 할인.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032-343-7788,080-343-7788. # 덕유산 국립공원(전북 무주) 설경 하면 빠지지 않는 곳.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2m의 설천봉에 가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 2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등산을 할 경우,5∼6시간 정도 소용된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부산·마산행 등의 열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영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주구천동행 버스(하루 9회,1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덕유산국립공원(www.npa.or.kr/gyu)063-322-3174. # 대관령(강원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033-336-0885,1234)과 양떼목장(033-335-1966)이 대표 관광지. 삼양목장은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촬영지 등 볼거리가 많은 곳. 산악오토바이(ATV)체험도 가능하다. 양떼목장은 눈덮인 드넓은 초지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엉덩이 썰매 등의 놀이도 할 수 있다. 이곳 역시 경인관광여행사 등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적합하다. # 소백산 부석사(경북 풍기) 영남의 대표절집 부석사. 무량수전 등 뛰어난 건축물들을 자랑한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소백산맥이 부석사를 향해 숭배하는 듯한 형상. 흰눈에 쌓인 소백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부석사 관광 후 풍기온천에서 목욕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달래는 것도 좋다. 청량리역에서 안동행 열차를 타고 풍기역에서 내린 다음, 부석사행 버스에 오르면 된다. 약 50분 소요. 풍기온천은 20분 정도 걸린다. 박준규의 기차여행기(www.traintrip.wo.to)와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cafe.daum.net/traintripwrite)참조.
  • 천안에 닭 뉴캐슬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충남 천안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이 발생해 가금류 축산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AI에 따른 ‘이동제한 지역’인 충남 천안의 양계농장에서 뉴캐슬병에 감염된 닭이 관내 도계장으로 반입된 것을 적발,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천안시 풍세면 박모(48)씨의 양계장에서 닭 1만여마리가 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결과 닭 뉴캐슬병으로 판정됐다. 이 농장은 AI가 발병한 아산시 탕정면에서 반경 10㎞내 경계지역에 있다.AI가 번지면서 해당 부화장 등에서 반입된 가금류의 살처분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AI 감염 우려가 있는 새끼오리 9만 3000마리를, 경기도에서는 6만 2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에 살처분한 새끼오리는 지난 11월20일∼12월11일 아산의 오리농장 종란에서 생산돼 부화된 뒤 이천·화성·용인 등지 오리농장으로 분양된 것들이다. 전남도도 아산의 오리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을 공급받은 경기도 안성 부화장에서 반입된 5개 농장의 오리 7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광주 최치봉·이천열기자 cbchoi@seoul.co.kr
  • 철새도래지 볏짚 대량유통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의 매개체로 철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 탕정면 AI발생 오리농장 근처에 있는 철새도래지 농경지의 볏짚이 소독되지 않은 채 축산농가에 소먹이용으로 유통돼 확산이 우려된다. 24일 충남 시·군에 따르면 천수만과 삽교호, 석문호, 금강하구둑 등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쌓여 있는 볏짚이 사료용으로 하루 수백t씩 축산농가에 반입되고 있다. 이들 볏짚과 낟알에는 철새들의 배설물과 깃털이 묻어 있다. 볏짚은 추수가 끝난 지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우내 인근 농가나 다른 지방으로까지 계속 반출되고 있다. 하지만 반출시 소독 등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들은 “농촌에서는 소와 돼지, 닭, 오리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 볏짚에 닭과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은 낟알을 먹으면 AI 감염확산을 걷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산시 관계자는 “볏짚은 영양분 제고를 위해 유산균을 넣어 비닐로 싼 뒤 40일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햇볕을 받으면 내부 온도가 50∼6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부화된 새끼 오리를 불법으로 반입한 오리농장을 적발하고 오리 8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제주 농장은 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오리농장으로부터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새끼오리 3200여마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관련기사 25면
  • 아산AI 오리농장 살처분 완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오리 농장에 대한 살처분작업이 22일 완료됐다. 충남도 AI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저녁까지 아산시 직원 등 140여명을 투입,AI가 발생한 탕정면 갈산리 김모(45)씨 집 반경 3㎞ 이내 36개 농장의 오리와 닭 등 가금류 2만 2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위험지역 농가의 개와 고양이, 돼지 등 다른 가축은 전염 가능성이 낮아 살처분하지 않았다. 이어 3㎞ 이내 위험지역 농가의 가금류들이 낳은 알의 외부 반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또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에서 사육중인 94개 농가 183만 3000여마리의 가금류와 알의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맹수사 뒤쪽 내실에는 덩치 큰 호랑이 한 마리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 옛 영화가 그리운 듯 애처로운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다가 이마저도 힘든지 곧 눈을 감아버리는 이 호랑이의 이름은 ‘백두(♂·89년생)’. 올 봄까지만 해도 무리의 서열 1위로 위세를 떨치던 녀석이다.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포획이 자행된 이후 모습을 감췄던 한국 호랑이가 우리나라에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86년이다.‘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 건너가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것. 이때 들여온 호랑이가 바로 올림픽 마스코트로 유명한 ‘호돌’과 ‘호순’이다. 백두는 이들과 함께 들어온 수컷 ‘고려’와 호순 사이에서 태어났다.‘역이민세대’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첫 한국 호랑이 1세대인 셈이다. 우두머리답게 지금까지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해 7마리의 새끼를 봐 일가를 이뤘다. 한 번 울면 대공원 주차장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던 백두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었다. 올 초부터는 털갈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송곳니가 뭉뚝해지는 등 급격히 노쇠하더니 급기야 뒤쪽의 내실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건강할 때는 닭 6∼7마리를 한번에 먹어치우고, 몸무게도 160㎏까지 나가던 풍채를 자랑하던 백두. 사육사들은 좋은 씨가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했다. 이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백두는 함께 내실로 온 부인 청주(♀·99년생)와 짝짓기에 성공해 지난 10월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 등 건강한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약한 새끼는 비정하게 내치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지만, 청주도 녀석들이 백두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이례적으로 3마리를 모두 품었다. 지금 백두는 뒷다리가 마비돼 앞발만 이용해 몸을 질질 끌며 움직인다.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보낸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 백두는 우리나라에 있는 호랑이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생을 마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백두가 고통없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의 호랑이 마을에서 다시 무리를 호령할 수 있기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시각] AI가 주는 교훈/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2003년 전국을 긴장시켰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매우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AI 백신과 치료제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1억달러를 들여 2000만명분의 백신과 8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 보건당국은 지구촌 한 곳에서 AI가 발생한 뒤 2개월 이내에 미국으로 전파돼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어떻게 AI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가정 기업 학교 주정부 연방정부가 할 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태국은 가금류 폐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농장주를 징역형에 처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AI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조류독감 대비 태세는 사후약방문격이다. 폐사 신고를 받아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 대량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AI발생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새가 오염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갖 오해와 억측, 불신과 착오가 발생하고 국민들에게 공포심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허술한 신고·감시체계도 문제다.AI를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이 전국에 44곳이나 있지만 예방활동보다는 농가의 폐사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도 폐사한 닭을 가지고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직접 찾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염성이 강한 오염원이 무방비상태로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가들의 직접 검사의뢰를 받지 않고 자치단체를 경유하도록 하는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이번 AI방역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통계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통계는 국가발전과 올바른 정책결정에 기초가 되는 무형의 인프라다. 그런데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지만 농림부, 전북도, 익산시가 내놓은 통계가 서로 달라 큰 혼선을 빚었다. 선진국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농산물의 작황을 검증하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우리의 통계 실정을 생각하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권주자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현장방문도 도움이 되기보다는 폐가 됐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의 한 공무원은 “높은 분들의 위문이 오히려 폐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AI확산방지에 주력해야 할 자치단체의 행정력이 얼마나 허비되는지 헤아렸어야 할 것이다. AI확산방지를 위해 많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지만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사려깊지 못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AI방역대책본부장인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전북도와 김제시 간부들이 AI비상령속에 지난 16일 골프를 즐겨 빈축을 샀다. 이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에도 익산시와 김제시 2400여 하위직 공무원들은 강추위속에 비상근무를 했다. AI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짐작할 수 있다. AI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학계·업체·농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깔깔깔]

    ●사오정 군대 가다 사오정이 군대를 갔다. 훈련소에서 고참이 말했다. “앞으로는 사회에서 쓰던 모든 말을 버리고 군대용 언어를 사용한다. 모든 말의 끝은 ‘다’와 ‘까’로 끝나야 한다. 알았나?” 사오정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다.” 고참이 어이가 없어서 “내 말뜻이 이해가 안 가나본데 모든말의 끝은 “니다”와 “니까”로 끝나야 한다. 알았나?” 역시 사오정이 큰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다니까.”●불심이 깊은 닭 한 스님이 절 뒷마당에서 닭을 잡아 털을 뽑고 있었다. 지나가던 신도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절에서 살생을 하다니….” 스님이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웬걸요. 얼마나 불심이 깊은지 삭발하고 중이 된다네요.”
  • [HAPPY KOREA] 강원지역 4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강원지역 4곳 주민활동 탐방

    과거를 답습하면 미래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농촌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농촌이 변화하려면 일거리의 ‘양’을 늘리거나,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인 ‘질’을 높여야 한다. 그 밑거름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다.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원도 산골마을들을 찾았다. ■ “농한기 따로 없어요” “농한기가 뭐이래요?” 겨울은 한가한 농한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순박함이 물씬 풍기는 강원도 사투리로 농담반, 진담반 이렇게 되묻는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용탄2리 달뜨락마을 주민들과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펜션마을 주민들의 겨울은 농번기 이상으로 바빴다. ●달뜨락마을 주민, 영농자금 ‘소 닭 보듯’ 달뜨락마을은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가 마땅한 할 일이 없는 농한기였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원 가운데 80%는 콩이다. 콩은 5∼6월에 파종해 9월이면 수확이 끝나기 때문에 10월부터 이듬해 이른 봄까지는 별다른 일거리가 없었다. 해발 1500m가 넘는 가리왕산 자락에 위치한 산촌마을이라, 겨울철에는 땔감을 구하러 산을 오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달뜨락’이라는 상표를 만든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고철호 당시 이장은 “일반적으로 농촌은 농번기 6개월은 일하고, 농한기 6개월은 쉰다.”면서 “농한기에 술에 빠지거나 씀씀이가 커지게 마련이라, 일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수확한 콩으로 11∼12월에 메주를 쑨다.2월에는 메주로 간장과 된장 등 장류를 담근다. 메주와 장류는 마을 공동생산·판매시설에서 달뜨락이라는 상표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주민들이 일한 만큼 나눠 갖는다. 예전에는 콩 80㎏ 1가마를 내다팔아 20만원 정도를 버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콩 1가마를 메주로 팔면 60만원, 장으로 판매하면 90만원으로 각각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비결을 터득했다. 농사일이 한가해지는 여름철에는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매년 5000명 정도가 마을을 찾는다. 마을 근처에는 국내 두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정선탄전이 있다.80년대에는 달뜨락마을을 포함한 인근 5개 마을에 3000명 가까이 살았지만, 탄전이 폐광된 현재 주민 수는 채 1000명도 안 된다. 유독 달뜨락마을은 최근 10가구 30명가량 늘었다. 농한기, 농번기 구분이 사라진 덕분이다. 고씨는 “우리 마을에 배정되는 연간 1억원의 영농자금을 예전에는 서로 빌리겠다고 다툼이 일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 남는다.”면서 “마을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돈을 빌려가라고 먼저 제안하는 금융기관도 있지만, 오히려 주민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달뜨락마을 주민들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마을 공동기금을 활용해 ‘생약초체험관’을 짓고 있다. 지천에 널려있는 황기, 더덕, 도라지 등 약초와 산나물을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펜션마을 주민,“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야 하나요?” 흥정계곡을 끼고 6㎞ 구간에 길다랗게 위치한 흥정리 펜션마을은 옥수수와 감자, 배추 등이 주산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122가구 가운데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 농가가 전체의 40%가 넘는 49가구다. 더이상 농사 지을 힘이 없는 노령층이 많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40세 미만 젊은층이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한다. 산골짜기와 계곡 사이사이에 농업기반 시설을 늘리는 노력 대신, 흥정계곡이라는 자연자원과 연계한 펜션 등 체험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현재 마을에는 모두 80여개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모양과 형태도 제각각이어서 전국적으로 손에 꼽히는 펜션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하룻밤에 600여 가족이 동시에 머물 수 있다 보니, 지난해 방문객만 17만명에 이른다. 김형일 이장은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2000만원 안팎이지만, 상위 20%의 소득은 5000만원 이상”이라면서 “상위 소득자들은 농업과 펜션을 겸업해 사계절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민간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정선·평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가가치 높였어요” “부가가치를 높여야죠.” 인구와 소득 감소로 신음하는 우리 농촌의 살 길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의외로 명쾌하고 간결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 산채마을 주민들과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2리 산초울마을 주민들이 몸으로 실천하는 농촌의 나아갈 방향을 들여다봤다. ●산채마을 주민,30~40대 평균소득 7000만~8000만원 산채마을은 당초 해발 700m 고지에 자리잡은 화전민 마을이었다.60∼70년대 정부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250가구 1500명이던 주민 수는 37가구 110명으로 급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주민들이었다. 주민 수는 줄었지만, 고랭지 배추와 감자 등을 재배했던 농지는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 지금은 농가당 경지면적이 평균 2만∼3만평에 달해 주민 모두가 ‘만석꾼’인 기업농 형태가 됐다. 1999년부터는 마을 공동으로 산채작목반을 구성, 산나물을 심기 시작했다. 마을 주변 산에서 생산되는 나물만 취나물과 곤드레 등 13종에 이른다. 더덕과 꿀, 오미자 등 철마다 생산되는 농산물이 수십종에 달할 만큼 생산품이 다양해졌다. 감학석 당시 이장은 “농촌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주민들끼리 협의를 통해 품목별 생산량을 자율 조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폭락해 울상 짓는 일도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을이 명성을 얻고 체험시설을 갖추자, 방문객도 증가했다.1999년 당시 한 명도 찾지 않던 이곳에 지난해는 1만명이 다녀갔다. 김씨는 “방문객이 늘면서 직거래가 가능해져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산나물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태기산채영농조합’에서 적정 가격으로 일괄수매하기 때문에 중간도매상들이 가격을 낮추고 폭리는 취하는 횡포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3000만원 안팎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균등 분배하는 체험마을 운영수익 등 가구당 500만원 정도의 농업외소득도 포함돼 있다. 특히 30∼40대 젊은층의 평균 소득은 7000만∼8000만원을 웃돈다. 마을 땅의 30% 정도를 외지인이 사들였을 정도로 여느 농촌의 ‘팔리지 않는 땅’과도 거리가 멀다. 김씨는 “마을의 발전된 모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면서 “하지만 마을이 바뀌기까지 주민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배워가야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발전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초울마을 주민,“생산은 필수, 가공도 필수” 산초울마을은 지난 3월 마을 공동으로 발아현미 작업장을 건립했다. 발아현미는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발아과정에서 유익한 효소도 생성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발아현미는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곳에서만 생산된다. 농민 입장에서는 굳이 생산물을 바꾸지 않아도 소득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된다. 일반쌀은 80㎏ 한 가마당 16만원 선이지만, 친환경재배를 통해 현미로 팔면 24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현미를 발아시키면 가격은 7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주민 최철수씨는 “앞으로는 발아현미를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판로 확보에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초울마을은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층과 휴경 농지를 각각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묘안’도 짜냈다. 주민 330명 가운데 3분의1 정도인 65세 이상 노인들이 공동으로 휴경 농지를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섭 노인회장은 “농사를 안 지으면 농지도 흉물이다.”면서 “수익금은 노인회 운영기금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횡성·홍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골계 피난작전

    전북 익산과 김제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 전통 닭으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충남 논산의 연산 화악리 오골계가 분산 배치된다. 문화재청은 익산 및 김제와 가까운 논산에서 천연기념물 제265호 화악리 오골계를 사육하고 있는 지산농원(대표 이승숙)과 협의해 오골계를 멀리 떨어진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보호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1000여마리의 화악리 오골계는 당분간 경북 봉화와 인천 중구에 각 300마리, 경기 동두천에 400마리가 분산되어 사육된다. 앞서 문화재청은 AI 발생 직후부터 충남도, 논산시, 농림부와 방역대책을 세웠고, 화악리 오골계 농장에서는 면역성이 강한 특수사료를 주고, 출입자를 통제하는 등 예방에 노력해 왔다.AI에 감염되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에 있는 모든 가금류는 폐기해야 한다. 따라서 직접 감염되지 않는다해도 주변 농장에서 AI가 발생하기만 해도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만인의 반찬·안주 ‘닭볶음탕’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만인의 반찬·안주 ‘닭볶음탕’

    요즘 또다시 발견된 조류독감(AI)으로 축산농가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알려진 바대로,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지역의 닭과 가축들은 폐사를 시키므로 그 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없고, 또 완전히 익혀 먹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이런 때일수록 닭고기 소비에 협조하는 것도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을 돕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닭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이 사용하는 육류로, 기원전 3000년 전에 인도에서 닭을 사육했다는 기록이 있다. 맛은 품종이나 사육법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다. 가슴살에는 지방이 겨우 1% 정도로 100g당 열량이 109㎉밖에 되지 않으므로, 칼로리 걱정을 하는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으로 매우 좋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근육섬유가 가늘어 연한 것이 특징.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가 약한 환자나, 노인,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다. 또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을 제거하기가 아주 쉬우며, 지방의 구성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닭고기에는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부족한 비타민 A가 10배 정도 많은데, 비타민 A는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며, 성장과 세포분열 및 증식, 생식, 그리고 면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이렇게 값싸고 영양도 많은 닭고기는 부위마다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신이 가능하다. 이것이 닭고기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다. 따라서, 닭을 조리하는 기본적인 방법만 알아두면 얼마든지 독창적인 일품요리를 탄생시킬 수 있다. 닭은 부위별로 나누면 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날개는 조림이나 튀김, 가슴살은 담백한 일본요리나 신선한 야채를 곁들인 샐러드, 닭다리는 구이, 조림, 튀김으로 조리하면 더욱 맛이 좋고, 연하고 신선한 닭 가슴살은 날로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닭요리는 삼계탕과 닭볶음탕이 아닐까 싶다. 삼계탕은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고, 닭볶음탕은 푸짐한 저녁 반찬으로, 또 술안주로도 널리 사랑 받는 음식이다. 닭볶음탕은 닭과 감자를 먹기 좋게 토막 내어 냄비에 넣고 매운 양념장을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끓여내는 요리로서, 우리의 전통 요리인 닭매운찜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흔히 닭도리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말과 일본어가 무분별하게 혼용된 용어로, 일본어 도리(とり:鳥)는 새나 조류 또는 닭(鷄)을 일컫는다. 따라서 닭도리탕에는 우리말 ‘닭’과 역시 닭을 뜻하는 일본어 ‘도리’가 겹쳐 있어 어법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닭볶음탕은 필자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메뉴인데, 고향인 대전 근교의 음식점에서 갓 잡은 토종닭에 햇감자와 매운 고추 양념, 마늘을 듬뿍 넣어 한 냄비 끓여 내오던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성너머집’은 이런 토속적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다. 메뉴는 닭볶음탕과 삼계탕 두 가지뿐인, 그야말로 닭요리 전문 음식점으로서 그만큼 정성스럽고 제대로 된 맛을 낸다. 신선한 중닭을 토막내서 통감자를 넉넉히 넣어 끓여 내오는 닭볶음탕은 밖에서 장작을 때서 큰 가마솥에 끓여내는 덕분에 독특한 훈연의 향기가 배어 더욱 맛있다. 연하게 익힌 닭살과 감자를 건져 먹고, 걸쭉하면서 얼큰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는 국물 덕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양념이 진하면서도 달지 않아 특히 필자가 만족스러워하는 곳이다. 식사를 주문하면 먼저 김치와 오징어를 넣은 투박한 감자전을 바로 부쳐 내오는데, 이것도 별미일 뿐 아니라 그 양도 적지 않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파김치, 총각김치의 3가지 김치가 나오는데 모두 덩어리나 포기째 내주고 즉석에서 잘라먹도록 하는 것도 무척 맘에 든다. 물론 김치도 다 직접 담근 것이고, 그 맛도 아주 시원하고 아삭하다. 전화 (02)764-8571.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김제 AI 확산방지 비상

    전북에서 세번째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국도까지 교통을 통제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메추리알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나 유통경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북도 방역대책본부는 12일 3차 발생 지역인 김제시 공덕면 동계리 반경 3㎞ 이내 가금류 7만 5800마리를 13일까지 모두 살처분해 매몰키로 했다. 이날에는 500m 이내 산란계 7만 5000여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마무리했다. 또 익산시에 21곳, 김제시에 19곳 등 모두 30곳의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가축, 차량 등에 대한 통제와 방역을 강화했다.●메추리알 역학조사 AI 3차 발생지인 농장에서 메추리알이 대량으로 반출된 것으로 밝혀져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이 농장에서는 하루 10만∼12만개의 메추리알이 생산돼 유통업체와 식품업체 등에 납품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농장은 폐사가 시작되기 2∼3일 전까지 알을 출하해 이미 AI에 감염돼 잠복기 상태에 있던 메추리가 낳은 알들이 대량으로 전국에 퍼져 나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메추리알 껍질에 묻은 미세한 양의 분변과 함께 있던 AI가 알의 유통경로를 따라 확산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농림부는 메추리알에 대해 이틀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고 유통경로가 복잡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23번국도 부분 통제 익산, 김제에서 발생한 AI가 23번 국도를 따라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부분적인 교통통제가 실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2일 오전 9시부터 살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국도 23호선 김제 공덕 IC∼익산 목천 교차로간 4㎞에 대해 교통을 통제키로 했다. 경찰은 12일과 13일 국도 23호선이 관통하는 공덕면 동계리 일대에서 살처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차량이 통과하면 분진이 묻어 타지역으로 AI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번째 AI가 발생한 메추리농장은 23번 국도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요도로에 순찰차를 배치하고 우회 입간판을 설치해 통행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김제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26번 국도로 우회해야 한다. 전주에서 익산·공덕 방향 진입은 전면통제되고 군산에서 익산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학동교차로 쪽으로 우회해야 한다.23번 국도 김제→익산 방향 역시 전면통제하고 있다.●살처분작업 하루 더 연장 세번째로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시 공덕면 인근에 육계집단사육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김제시 용지면은 220농가가 270여만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전북지역 최대 양계농가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용지면 용수리, 용암리 일대는 많은 농가들이 30여년 전부터 집단으로 닭을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용지면은 세번째 AI가 발생한 공덕면 동계리 메추리 농장에서 불과 5㎞ 남짓 떨어져 있어 경계지역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김제시는 용지면 일대에 대한 통제와 방역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한편 전북 AI방역대책본부는 전북 김제시 공덕면 일대에서 진행중인 살처분이 작업상의 어려움 때문에 예정보다 하루 연장돼 13일 완료된다고 밝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증폭되는 AI 미스터리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익산에서 발병한 지 보름여만에 김제에서 추가 발생하면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유입 및 확산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2차 전염인지 별개 감염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추가 발생 규모 예측과 방역망 구축 계획 수립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23번 국도 타고 전염?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메추리 사육농장은 지난달 19일 익산 소재 첫 발생 농장과 마찬가지로 23번 국도로 연결돼 있다.AI 바이러스가 차량이나 방역 인력에 묻어 번져나갔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실시된 대대적인 이동통제와 살처분 등 방역체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메추리의 잠복기가 닭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익산지역 발생 당시 전염된 뒤 이제서야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별도 발병으로 전국 확산? 이번 AI 발생이 2차 전염이 아닌 추가 발병이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국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익산 발생 농가 주변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 가금류의 반출입 제한 등 방역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세번째 발생 농가는 익산 첫 발생 농가 남쪽으로 18㎞나 떨어져 있어 방역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생한 AI 감염체는 닭이 아닌 메추리다. 익산 농장 감염체였던 닭에 이어 전체 가금류로 번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AI 추가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철새가 주범? 방역당국은 이번 AI 발생사태의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철새의 배설물 등이 첫 감염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야생 조류는 고병원성 AI를 옮기지 않을 뿐더러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도 자연상황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약화된다.”고 반박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제서도 고병원성 AI

    김제서도 고병원성 AI

    전북 김제에서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첫 발생한 익산 농가로부터 18㎞ 떨어진 곳이다. 방역당국이 가금류의 이동을 통제한 반경 10㎞ 이내의 경계지역을 훨씬 벗어난 지역이어서 AI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는 닭이 아니라 메추리에서 발병했다.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11일 “지난 10일 김제시 공덕면 메추리 농장에서 신고된 메추리의 집단폐사 원인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AI 발생은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세 번째이며 메추리가 고병원성 AI에 걸린 것은 처음이다. AI가 발생한 농가 세 곳 모두 23번 국도와 인접한 거리에 있다. 이 농장은 메추리 29만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발병 첫날인 7일에는 20마리가 숨졌으나 8일 200마리,9일 2000마리,10일 1500마리 등 최근 3일간 4000마리 가까이가 집단 폐사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AI가 첫 발생한 익산 지역 농장들과의 역학적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추리의 AI 잠복기간이 3주로 알려져 익산 농가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AI 방역 매뉴얼에 따라 김제 메추리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500m 이내에는 메추리 29만마리 이외에 3개 농장에서 닭 7만 5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애호단체들의 반발을 우려, 이번에는 개와 고양이를 살처분하지는 않기로 했다. 농림부는 살처분 범위를 반경 3㎞까지 확대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3㎞ 이내에는 대규모 사육농가가 없어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농가의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라북도는 메추리 농가로부터 반경 10㎞ 이내에 방역대와 이동통제소를 설치,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달걀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주 말을 고비로 AI가 진정되는 듯하다 다시 발생함으로써 농가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타격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익산과 김제지역에서 생산된 메추리 알은 시장에 반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메추리 알은 삶아 먹으므로 AI에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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