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42
  •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취재 글 : 강성봉 기자 | 사진 : 한영희 ...행군 준비 끝! “지금쯤 아버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계실 거예요. 여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은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데이트하고 있겠죠.” 같은 시간, 57사단 220연대 소속 전상훈 병장은 경기도 불암산 유격훈련장에서 전술복귀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합, 수통, 야삽, 판초우의, 활동복, 천막… 20kg이 넘는 군장을 꾸리고 전투화를 손질했다. 발에 물집이 안 잡히게 하기 위해 전투화에 깔창을 깔고 발바닥에 반창고를 붙였다. 오후 3시가 되자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계곡 아래에 모였다. “연대본부 행군 인원 보고, 총원 이십육, 열외 무, 현재원 이십육, 행군 준비 끝!” 오전부터 간간이 흩뿌리던 비는 멈췄고 계곡을 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병사들 말마따나 행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힘찬 걸음 내딛고 “불암산 차렷!” 우렁찬 구호와 함께 행군이 시작되었다. 흰색 탄띠를 둘러맨 첨병이 선두에 서고 각 중대의 기수들이 파란 깃발을 펄럭이며 뒤를 따랐다. 유격훈련장 입구에서는 운전병들이 이온 음료수와 껌과 사탕 등을 나눠주었다. 앞으로 열댓 개의 껌과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달래며 40km를 걸어가야 한다. 훈련 후 복귀행군이라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오랜만에 하는 바깥구경이라 병사들은 설렌다고 했다. “이게 무슨 꽃이야?” “아까 말해줬잖아!” “목련화?” “아니, 내가 아까 뭐라 그랬나… 음… 연산홍, 연산홍!” 선연하게 붉은 연산홍 꽃잎 아래를 지날 때 병사들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논두렁을 지나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둑을 걸었고, 강물은 병사들의 발걸음을 따라 유유히 흘러갔다. 마을 어귀를 지날 때면 개와 닭이 짖어대느라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행군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체력적으로 얼마나 튼튼한지, 정신적으로 얼마나 강인한지 한번 테스트 해보는 거죠.” 멀리 떨어진 도로에 수학여행 버스가 줄줄이 지나갔다. 여고생들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자 병사들은 침묵에 잠겼다. ...잠시 멈추어 서서 퇴뫼를 지나 병사들은 군장을 벗고 들길에 주저앉았다. 10분간 휴식 시간. 병사들은 담배를 꺼내 물고 군화를 벗고 땀에 젖은 양말을 말렸다. 수통을 돌려 물을 마셨고 어디선가 건빵도 나왔다. 힘들어서 퍼진 이도 있고 아직 쌩쌩한 듯 장난을 거는 이도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행군이라는 강덕윤 상병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 눈치였다. “시간도 잘 가고 재밌어요. 제가 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발이 워낙 튼튼하거든요.” 행군 출발 준비 신호가 들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졌다. “가스마개 점검!” “수통!” “하이바!” 장구류 점검을 복창하며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일어섰다. 어느새 사위는 어둑해졌다. 저 멀리 험난한 비륵고개가 나타났다. 산으로 올라가니 어둠이 먼저 찾아오고 발소리가 뒤따랐다. 군화에 툭툭 차이는 나무뿌리와 돌덩이. 산새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총 철걱거리는 소리. 군장 삐걱거리는 소리.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산길엔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고 조심스러운 걸음마다 부모님 생각, 친구 생각, 헤어진 애인 생각, 갖가지 상념들이 펼쳐졌다. “후반기교육 때부터 여자 친구한테 편지가 안 오는 거예요. 전화하니까 목소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요. 한 달 정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맡은 일을 놓을 순 없었어요.” “대학 동기 여자애들은 4학년이 되어 진로 걱정할 때인데 난 나가서 뭐해야 하나 걱정이 많아요. 일, 이등병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젠 제대가 백 일 정도밖에 안 남다 보니 슬슬 압박감이 들어요. 군대 오기 전에 시간을 헛되이 쓴 게 후회되기도 하고요.” 산마루에 오르니 발밑으로 도시의 불빛이 깔렸다. 흔들리는 불빛에 상념은 멈췄다. 병사들의 입에선 짤막한 탄성이 터졌다. ...낙오는 없다 비륵고개에서 갓바위로 내려와 한 병사가 비틀거렸다. 다른 병사가 재빨리 달려와 부축했지만 둘은 대열의 맨 뒤로 쳐졌다. 체력이 고갈된 병사는 ‘앰비카(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그를 부축하던 동료는 흘긋 뒤돌아보더니 바지를 추스르며 대열에 합류했다. 똑같은 군장을 매도 각각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낙오하는 병사가 생긴다. 이럴 때 병사들은 전우애를 발휘하여 군장을 들어주고 서로를 부축한다. 이 사람이 저런 면이 있었구나. 평소에 무섭기만 하던 선임이 사뭇 달라 보이는 계기가 된다. 부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빨라졌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병사들은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걸었다. 군장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고 어깨는 마비될 듯 저렸다. 땀으로 가득 찬 군화는 찌걱거리고 발바닥은 뜨거웠다. “지금 제가 느끼는 피곤함과 갈증, 어깨에 둘러 맨 군장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부모님은 짊어지고 걸어오신 것 같아요. 말썽만 부리던 못난 아들 남부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제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어요. 고작 행군하면서 힘들다고 요령 피우려는 지금 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즐거운 표정을 짓자고 말하는 전상훈 병장, 힘들 때면 노래 가사를 중얼거린다는 김일 일병, 거리의 네온사인을 보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되물었던 이윤직 이병도 마지막 힘을 다해 순화궁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어가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 병사들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곧이어 부대에 도착한 병사들이 외치는 “파이팅! 파이팅!” 소리가 행군의 선두에서 후미로 이어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는 없었지만 뿌듯한 성취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다 왔어요. 다 왔어. 낙오하지 않고 행군을 무사히 마쳐서 기뻐요. 우리 분대원들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마쳐줘서 고맙고요. 안전하게 통제해주신 대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머릿속으로 무수히 집을 짓고 다시 부수곤 하지만 지금의 집은 바로 이곳. 뜨거운 젊은 시절,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다. 고된 행군 중에도 취재와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57사단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월간<샘터> 2006.07
  • 가볼만한 맛집

    최근 중식당들이 대부분 현대적인 색채를 넣어 ‘퓨전’을 내세우지만 연희맛길의 중식당은 여전히 ‘중국집’스럽다. 실내에는 중국 소품들로 가득하고, 어릴 적 동네에서 봤던 허름한 중국집 분위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덩치 키우기 경쟁이 치열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든 공통점은 하나다. 어설프게 중식을 흉내내면 퇴출당한다는 것. 정통 중식만을 추구한다. 물론 자장면·짬뽕 등은 기본으로,4000∼6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4000~6000원대 정통중식 고집 서대문구청에서 연희로를 따라 걷다가 고급 주택가를 지나면 연희맛길이 열린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중국식 만두 전문점인 산동수교대왕(山東水餃大王)이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빚은 모양이나 맛이 깔끔해 인기있는 곳이다.10개 4000원. 바삭한 북경오리요리가 일품인 진북경(338-7668)은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관광객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담영발 사장은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며 화교사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너편 걸리부(傑利富)(322-9998)는 저렴한 세트 메뉴가 많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연희맛길의 한가운데 ‘사러가쇼핑’을 중심으로 건너편에는 해산물요리 전문점인 해지연(332-8835)이, 안쪽 골목에는 이품(322-6172)이 있다. 개업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해지연은 고급 중식당의 분위기를 갖췄다. 해물과 야채가 풍성한 요리를 특징으로 꼽는다. 큰 길만 따라가다간 ‘이품’을 놓친다. 바삭하게 튀긴 군만두나 쫄깃한 면발의 자장면은 ‘일품’에 가깝다. 양은 푸짐하고, 가격은 근처 중식당보다 1000원정도 저렴해 동네 중국집으로는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 소품으로 화려하게 꾸민 진보(338-2897)는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내놓는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탕수육·레몬소스 닭고기·칠리소스 닭고기 등 요리는 1만 4000∼2만 5000원 수준. 지역 내 독거노인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한·일식집은 어디 이곳 맛길과 조금 떨어진 서대문구청 근처에 40년 전통의 대복장(336-6590)이 있다.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이 특히 개운한 굴짬뽕이 인기다. 케첩소스를 뿌린 닭요리인 ‘지엔타기’를 경험하는 것도 좋다. 끊임없이 손님이 몰려드는 연희동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연희동칼국수(333-3955)를 들 수 있다.6000원짜리 보통 칼국수는 노랑·초록·주황의 고명을 얹어 시각을 자극한다. 우윳빛의 사골국물은 고소하고 진하다. 남은 사골국물에 공기밥 하나 말아먹으면 두 끼니는 거뜬하게 건너뛰어도 좋을 만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혹 사골국물이 느끼하다면 백김치와 겉절이 김치로 개운하게 해결해도 좋다. 서대문구청 직원들이 추천하는 식당은 지리산삼계탕(335-6477)과 제주항(325-6592)이다. 직원들은 지리산삼계탕집을 여름철 일미로 대번에 꼽는다. 들깨를 갈아 걸쭉한 국물이라 닭냄새가 적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닭죽도 담백하고 부담이 없다. 제주항은 살찐 갈치와 고등어로 만든 조림을 뜨거운 밥 위에 얹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사러가쇼핑 맞은편의 향가 초밥집(333-5900)은 저렴한 가격으로 초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통통한 초밥이 12개 나오는 생선특초밥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직접 만든 두부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파주골손두부(325-4748), 시래기와 채소를 넣어 만든 순대로 끓인 독특한 순대국으로 유명한 백암왕순대(337-1547)도 이곳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연희맛길로 들어서는 이정표이기도 한 피터팬제과점(336-4775)은 연희동에서 으뜸가는 빵집으로 인정받는다. 초콜릿, 만주 등 기본적인 제과류는 1200원,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파티셰 빵들은 4000∼6000원선이다.
  • [길섶에서] 닭 한마리/황성기 논설위원

    신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 꽤 있었다. 보신탕도 그렇고 ‘닭한마리’도 그 축에 낀다. 초년 기자 시절 몸담았던 사회부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번갈아 회사에서 일하는 내근제도가 있다. 호랑이 혹은 여우 같은 부장과 하루종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끔찍한 시간들이었다. 점심무렵이면 메뉴를 두어가지는 생각해 두는 일도 내근자 몫이다. 김치찌개 정도의 아이디어밖에 내지 못했던 20대의 과문한 기자가 부장에 낚이듯 간 곳이 동대문의 닭한마리 집이었다. 양재기에 닭이 벌러덩 누워있는 광경에 놀랐다. 맛이야 집에서 해주던 닭곰탕과 비슷했지만 양재기에 끓인다는 발상이 재밌었다. 그렇지만 밥에는 손도 안 대고 닭을 안주삼아 술을 권하는 선배들은 재밌지 않았다. 술잔을 꺼리다 선배들이 “요즘 후배들은…” 하며 호통도 쳤다. 시간은 흘렀다. 동대문 그 집을 가끔 찾는다. 밥이나 국수는 거들떠 보지 않고 닭한마리에 술을 기울이는 자신에 놀란다. 술을 피하는 후배들이 섭섭해 선배와 같은 호통이 튀어나오지만 꾹 삼킨다. 오늘 저녁은 닭한마리에 소주나 한잔 할까나.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그 초석을 발판으로 리더로 치고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을 다시 화두로 꺼내들었다. 왜 다시 고객인지, 고객 우선경영의 내용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아들었다.“최근 발생한 노사문제(성과급 파업)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최재국 현대차 사장. 편지는 “일천(日淺)한 자동차 역사에도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반드시 더 좋은 차,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 20만여명에게 이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MK가 다시 고객을 강조한 까닭 현대·기아차그룹이 다시 ‘고객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정몽구(MK) 회장은 준비해온 신년사 원고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벌어들인 무역흑자(305억달러)는 반도체 흑자(68억 5000만달러)의 4.5배나 된다. 그런 만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내세울 신년 화두에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뜻밖에 ‘고객 우선 경영’을 들고 나왔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에 이미 ‘고객을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이내 “MK답다.”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풀이였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기존의 ‘고객을 위한 혁신’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소극적 의미였다면 고객 우선 경영은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 중심에 고객을 놓겠다는 능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앞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 강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맨먼저 한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전 무상점검 서비스 ‘비포’(Before)를 우선 확대했다. 비포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찾아가 차량을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예방 조치다. 찾아오는 고객에 한해 일이 터진 뒤에 차량 점검을 해줬던 ‘애프터 서비스’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도입했다.“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한 개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실시했었다. 이달부터 주중 1회, 주말 1회 총 2회로 늘린다. 서비스 장소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아파트 단지 등 2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투입 인력도 연간 3만여명이나 된다. 지난해의 곱절 규모다. 오너 정비 교실도 앞으로 지역별로 주 1회 상설화한다. 전에는 설 명절때 등 이벤트성으로만 진행했었다. 차를 판매하는 시점에 전담 정비업체까지 아예 정해주는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학교(드라이빙 스쿨), 수입차 비교시승회, 스포츠 및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출발 단계에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오토 프로슈머’(자동차 전문소비자) 제도다. 현대·기아차를 산 고객을 ‘프로슈머’로 선정해, 차를 산 시점부터 다른 차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제품 보완 및 서비스 기획은 물론 신차 개발에 반영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얼마 전 파업 사태로 현대차가 잃은 것도 많지만 노사가 (인터넷에서의 현대차 불매운동 등)소비자의 힘을 인식한 것은 큰 성과”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쇼핑플러스] 지방 적고 단백질 풍부한 닭 가슴살

    올품은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닭 가슴살로 구성된 ‘올품 닭 가슴살’ 신제품을 내놓았다. 닭 가슴살은 닭지방이 매우 적어 몸에 나쁜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하며, 섬유질이 가늘고 연하다. 500g에 3000원.
  • [씨줄날줄] 대통령의 애드립/진경호 논설위원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가 백악관 만찬에서 남편을 헐뜯는 말로 좌중을 웃긴 적이 있다. 남편이 밤 9시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자신은 TV드라마의 ‘위기의 주부’나 다름없으며, 부통령 부인 등과 남성 스트립바에 놀러간 적도 있다고 한 것이다. 대통령 부인의 느닷없는 ‘커밍아웃’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한데 이 발언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 유머작가가 써준 대본이었다고 한다. 유머가 넘쳐나는 미국이지만 이처럼 즉흥적인 듯한 말 뒤에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려는 정교한 계산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인이 3대 웅변가로 꼽는 전직 대통령 링컨, 루스벨트, 레이건도 ‘준비된 즉흥연설’을 애용했다. 숱한 명연설을 남긴 링컨의 경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침묵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았다고 한다. 더욱이 즉흥연설은 최대한 자제했다. 심지어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침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비전을 전파하라’, 도널드 필립스). “말 자체보다 말의 목적이나 효과에 관심이 있다. 말은 의견 충돌이나 고민을 줄이는 완충제로 쓸 뿐이다.” 링컨의 말이다.‘이웃이 실업자가 되면 경기후퇴고, 당신이 실업자가 되면 불황이다.’등등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긴 레이건 역시 장광설이 아니라 간명하고 힘 있는 메시지로 국민 마음을 파고 들었다. 풍부한 유머가 돋보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논리형’ 연설은 많은 경우 동교동 지하방에서의 반복된 리허설 끝에 나온 것들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많은 명언을 남겼으나 연설만큼은 참모진이 써 준 것을 충실히 읽는 쪽을 택했다. DJ의 논리와 다변에 YS의 감성을 합쳐 놓은 스타일로 평가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구설수에 올랐다. 호소력을 높이려고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는 대신 즉석 연설 방식을 택했으나 시간을 못 맞춰 많은 얘기를 놓쳤다. 시간에 쫓기는 대통령의 모습에 많은 국민이 안타까웠을 듯하다. 명연설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다.“훌륭한 연설은 주제를 물고 늘어져야지 청중을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회플러스] 천안 살처분대상 가축 66만마리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에서 살처분 대상 농가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몰작업이 늦어져 2차전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살처분 대상이 반경 500m 이내에서 3㎞로 확대되면서 살처분할 닭과 돼지가 12개 농가 27만 9000마리에서 35개 농가 66만 5000마리로 크게 늘어났다.
  • 천안서 또 고병원성 AI

    천안서 또 고병원성 AI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충남도는 21일 발병농장 인근에 하천이 통과, 철새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하천 주변에서 가금류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해 줄 것을 농림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번 AI가 발생한 마을 옆 풍세천에서 수거한 야생 청둥오리 분변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낮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신모(52)씨 양계농장에서 157마리가 집단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 이번 겨울 들어 5번째 발생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21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오리농장과는 8㎞ 떨어져 있다. 용정리는 2003년 말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6개 농가에서 잇따라 AI가 발생,31개 농가 닭 80여만마리와 돼지 4500여마리가 살처분된 뒤 ‘AI 발병 집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농장마다 철새방어 그물망을 치는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해왔다. 충남도는 신씨의 3만마리 등 발생농장 500m 이내 10개 농가의 닭 27만 3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산지역 발병으로 운영하던 방역통제초소를 20곳에서 30곳으로 더 늘리고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차량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신씨의 농장에서는 발병전 2주 동안 달걀 43만 2000여개가 외부로 출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高 빠진 정가…‘3대 세력’ 방황

    범여권의 유일한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고건 신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갑 대표의 사퇴로 고 전 총리에게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중도 통합을 외치던 열린우리당 내 친(親)고건파 의원, 고 전 총리 캠프 인사들은 ‘닭 쫓던 개’처럼 황망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갈팡질팡’ 민주당 민주당은 ‘도로 독자생존론’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통합신당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그간 당내에서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왔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판세를 바꿨다. 유종필 대변인은 “전대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략 3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물리적 준비기간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화갑 3·1절 사면 복권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복권 사면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것(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희정을 사면했던 노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사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親고건파 與의원들 열린우리당 친(親)고건파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던 중 갑자기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성곤 의원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하는 ‘중도포럼’을 추진하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고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지속적인 물밑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꾸준히 당내 통합신당파와 교류를 해온 김 의원과 달리 더욱 황당한 쪽은 안영근 의원이다.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고건 대망론’을 주장해 왔다. 현재 중국에 있는 안 의원은 아직 입을 열고 있지 않다. 안 의원의 보좌진은 “고 전 총리와 꼭 끝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 “곧 본인이 거취를 정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 캠프참가 인사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선거캠프다. 정식 캠프를 발족한 적은 없지만 ‘희망연대’와 ‘미래와경제’ 두 조직이 선거운동을 해왔다. 캠프 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고 전 총리의 대선 운동에 사실상 ‘올인’했다. 불출마 선언 3일 전 다산연구소 대표직까지 던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 등 관료 출신들은 정말 갈 곳이 없어졌다. 한 측근은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된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민영삼 공보팀장 등 민주당 출신은 다른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희순 희망연대 기획팀장은 “오라는 데가 있는 사람들도 당분간은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시험문제와 오답들

    “제주도 명산으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는 산은?” 귀화 신청자들이 가장 어려워한 질문이다. 신청자들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가 본 적이 있거나 귀에 익은 산 이름을 댔다. 최정용(37)씨는 면접에서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설악산”이라고 우겼다. 면접관이 짐짓 “제주도는 가봤어요?”라고 유도하자, 최씨는 “제일 남쪽에 있잖아요. 아!”라며 무릎을 탁 쳤다. 이 문제를 틀린 김려화(23·여)씨는 “시험을 보고 나서 어머니가 ‘한번 구경 오세요’라는 뜻으로 산 높이가 1950m’라고 설명해 줬다.”면서 “올해는 제주도 한라산을 가보고, 다음에는 고향 옌볜에서 가깝지만 못가 본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도 우리말에 서툰 귀화 신청자들에게는 함정이 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이름을 쓰는 문제가 그랬다.‘닭’과 ‘돼지’가 정답이었지만,‘달’,‘되지’ 등 맞춤법을 틀린 답들이 눈에 띄었다.‘기린’을 묻는 질문에는 영어로 기린을 말하는 ‘지라프(giraffe)’를 잘못 써 ‘지라퐈’라고 쓰거나,‘반말’‘긴 목 사슴’ 등의 오답이 나왔다. 신임 유엔사무총장을 묻는 문제에서도 ‘반기문’이 아닌 ‘노무현’‘한명숙’을 고르는 신청자들이 많았다. 면접관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며 “한명숙씨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1945년 이전 사람인가요.”라고 되묻는 신청자도 있었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수험생도 많다. 파키스탄인 야곱 에메드(39)씨는 부사어 빈칸 채우기에서 실수를 했다. ‘월급을 한달에 ( ) 받습니까.’‘그 회사는 일년에 ( ) 휴가를 줍니까.’라는 예시문을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말 ‘얼마나-며칠이나’를 찾는 객관식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야곱씨는 보기를 선택하지 않고 괄호 안에 각각 ‘백오십만원’,‘십일 정도’라고 적어 넣어 오답 처리됐다. 동포이지만 이국에서 자란 신청자들에게 우리 역사와 사회는 낯설기만 하다.“만주를 차지해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땅을 가졌던 국가”를 묻는 주관식 문제에서 신청자 한명은 ‘고조선 또는 고구려’라고 답란을 채웠다. 면접관도 답지를 보고 “아주 틀린 답은 아니네요.”라며 미소짓고는 그 자리에서 두 고대 국가의 차이를 설명해줬다. 같은 질문에 ‘청나라’‘북한’‘동북3성’이라고 답한 신청자들도 있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AI 의심 닭2400마리 폐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1년만에 다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2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기요다케정의 한 양계장에서 닭 2400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맹독성 고병원성 AI 감염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농수성은 간이검사에서 AI 바이러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13일께 나올 예정이다. 농수성은 이날 전국 지자체나 양계업자에게 확산 방지를 위해 닭사육장의 소독철저 등을 요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감염이 의심된 문제의 양계장 외에 반경 10㎞ 이내의 17개 양계장(닭 40만마리)에 대해서는 닭과 계란의 반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AI 사례가 보고되기는 지난해 1월 이바라키현 이후 1년 만이다. 1만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양계장에서는 지난 7일 3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12일 밤 1650마리의 폐사가 확인되는 등 빠르게 늘었다. 폐사한 닭은 알을 부화시켜 다른 양계장에 분양하는 종계들이다. 그러나 종업원과 가족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자키현은 2006년 2월 현재 총 394호의 농가에서 닭 184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양계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taein@seoul.co.kr
  •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의 그늘에서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 여자가수의 정상을 달려 온 이미자천국에는 그녀때문에 빛을 못보고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이 있다. 제2의 이미자로 꼽힌 남정희(南貞姬), 『동백아줌마』의 정은숙(鄭銀淑), 『사랑했어요』의 여이주(呂梨珠) 그리고 문주란(文珠蘭)까지도- . 본의든 아니든 이미자 때문에 출세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의 또하나의 「엘레지」는. 미움을 받게된 까닭 먼저 정은숙(21)의 경우. 그녀는 『이미자때문에 몇번인가 가수를 걷어치울 결심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는 이미자가 정은숙을 굉장히 미워하고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있다는 것. 미워하는 이유는 69년 이미자 가출 사건때부터 발단했다. 전까지는 정은숙은 「미자언니」를 굉장히 따랐고 이미자도 동생처럼 사랑해줬다. 『정은숙이 이미자의 남편 이모씨와 어쩌구』하는 소문이 두사람 사이를 적대관계로 만든 것이다. 『이씨에게 출연료를 받으러 갔다가 3,4명의 연예계사람과 어울려 자리를 같이 했을 뿐인데- 』「스캔들」의 올가미를 씌워 1년이 넘도록 미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너무 큰 영향력 가져 이미자가 미워한다는 사실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야 하는 신인가수에겐 큰 위협이 되는 것같다. 이미자는 작곡가들에게 압력을 넣어 정은숙에겐 곡을 주지 말라고 할 수 있고 제작사에게는 「디스크」를 내지말도록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작곡가들이 이미자에게 자기 곡을 불리려고 경쟁을 벌이고 제작사도 이미자 때문에 돈을 번다고 (그래서 부사장이란 별명도 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은숙은 지난해 『석류의 계절』 이후 1년이 가깝도록 취입을 못했다. 방송 출연도 어렵게 얼마전에 『하얀 그림자』를 「타이틀」로 한 독집을 냈는데 『이미자가 어찌 야단을 치는지 큰 소동이 일어났었다』는 소문. 그뿐만 아니라 이미자는 「쇼·스테이지」나 방송 「스테이지」에도 『정은숙과는 함께 서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는 얘기. 병아리 가수라면 몰라도 이른바 간판 가수인 이미자가 안 나온다면 낭패일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 정은숙은 방송, 「디스크」등 활동무대를 모조리 빼앗겨 왔다고 울상. 작곡가를 움직이고 그다음 제2의 이미자로 불렸던 남정희(19)의 경우. 그녀는 67년에 「히트·송」『새벽길』을 내놓은 뒤, 이렇다 할 「히트」 하나 없이 3년을 넘겼다. 호소하는 듯한 가냘픈 목소리와 창법이 흡사 이미자의 그것이래서 퍽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레코드」사와 작곡가에게 묶여 있는 그는 「히트」가 가능한 곡이 배당되지 않았다. 『쓸만한 곡』은 모조리 이미자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다 지친(?) 남정희는 요즈음 일본공연으로 가냘픈 「레지스탕스」-. 전속 옮겨간 경우도 비슷한 경우에 걸려든 게 여이주(20)와 문주란이다. 68년에 『사랑했어요』로 「데뷔」한 여이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1곡의 「히트」도 못내 놓고 아직도 기다리는 가수다. 문주란은 항창 인기 절정일 때 이미자가 『가장 미워한 가수』였고 그래서 전속사도 「지구(地球)」에서 「신세기(新世紀)」로 옮겼다는 소문이었다. 문주란의 인기가 전만 못하고 은퇴소문을 날리면서부터는 약간 두사람사이가 호전됐다는 소식. 여왕(女王) 7년의 존재로 64년 『동백아가씨』 이후 7년동안 줄곧 정상의 위치를 지켜 온 이미자이기에 그의 영향력은 작곡가, PD, 제작사들에게 거의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대중가요계에 복고조「붐」을 일으키면서 누려온 그의 생활은 울고 짜는 식 노래와는 달리 화사하고 방자(?)했다. 그 그늘에서 또 몇명의 「제2의 이미자」가 빛도 못보고 스러질지 그건 아무도 생각해 주지 않는 문제다.
  •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민속학서 돼지의 의미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민속학서 돼지의 의미

    돼지(亥)는 12지의 열두번째 동물이다. 해방(亥方)은 북서북에 해당하는 시간과 방향을 지키는 시간신(神)이자 방위신에 해당한다. 돼지는 한국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 제의의 희생, 길상으로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반면 속담에서는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된다. 돼지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에 살았다. 경남 김해·양산, 황해도 몽금포 등지의 조개무지에서 멧돼지 이빨이나 뼈가 출토되고 있다. 울주 대곡리 암각화에도 멧돼지가 새겨져 있다. 멧돼지 모양의 토우는 이미 부산 지방의 동삼동 조개무지에서 보이고 있다. 신라 토우에서도 멧돼지 모양이 다른 동물보다 훨씬 많다. 이처럼 돼지의 조상격인 멧돼지가 출토되고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야생 멧돼지가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멧돼지는 뭉툭한 몸뚱이, 거친 털, 길다란 주둥이, 조그만 눈, 빈약한 꼬리 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돌(猪突)이란 말처럼 성이 나서 날뛰면 그 날랜 동작이란 노한 호랑이와 진배없을 정도이다. 우리의 고대 문헌이나 문학에서의 돼지는 상서로운 징조로 많이 나타난다. 신라 태종무열왕의 즉위 원년에 돼지를 바치는 자가 있었다. 그런데 머리 하나에, 몸뚱이는 둘, 발이 여덟개였다. 해석하는 자가 이는 천하를 통일할 징조라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되었다. ‘돼지 같은 녀석’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한국인은 꿈에 본 돼지는 대단한 귀물(貴物)로 친다. 만일 돼지에 개마저 덧붙이면 그 욕은 사뭇 상소리가 되는데도 돼지꿈은 용꿈과 같은 항렬이다. 한국인이 갖는 동물꿈 가운데 돼지는 용과 더불어 최상의 길조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돼지꿈과 용꿈은 최고의 꿈이지만 속신에 돼지띠와 용띠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한다. 용은 12지 짐승의 형태를 골고루 다 갖추고 있으나, 용의 코는 시커먼 돼지코이고 용의 발굽이 돼지의 발굽으로 제일 못생긴 것만 닮았기 때문에 용은 돼지를 싫어한다. 그래서 돼지띠 여자가 태몽으로 용꿈을 꾸고서 아들을 낳았다고 해도 아들이 커서 귀하게 되기는커녕 말썽만 일으키게 된다고 믿는다. 돼지꿈은 부의 상징이다. 집안에 모시고 믿음을 바치던 ‘업신’이 현실의 재물신이라면, 돼지는 꿈속의 재물이다. 어쩌면 돼지꿈은 용꿈보다 한 수 위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돼지꿈은 단적으로 길조와 행운의 상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돼지는 다산(多産)까지 겸하고 있다. 돼지우리의 주변은 항상 습기가 차고 더러운데, 돼지의 땀샘이 발달하지 못해 체내의 모든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설장소를 따로 만들어 주면 냄새를 맡고 그 장소에서만 배설하며, 누울 곳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한다. 보통 돼지우리는 지저분한 것의 대명사로 여기지만 실은 소나 닭보다 깨끗한 동물이다. 가축으로서 돼지는 고기와 지방을 얻기 위한 것이었지만, 하늘에 제사 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祭物)이었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祭典)의 희생으로 쓰여진 동물이다. 제전에서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도 전승되는 역사 깊은 민속이다. 고구려 때는 하늘에 제물로 바치는 돼지를 교시(郊豕)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를 두어 길렀고, 고려 때는 왕건의 조부 작제건이 서해 용왕에게서 돼지를 선물받았다. 조선시대에 와서도 멧돼지를 납향(臘享)의 제물로 썼다. 오늘날 무당의 큰 굿이나 집안의 고사, 마을 공동체 신앙에서도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다. 돼지는 이처럼 제전에서 신성한 제물이었기 때문에 돼지 자체가 신통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 유리왕은 도망가는 돼지를 뒤쫓다가 국내위나암(國內尉那巖)에 이르러 산수가 깊고 험한 것을 보고 나라의 도읍을 옮겼다. 고구려 산상왕은 아들이 없었는데, 달아나는 교시를 쫓아 가다가 한 처녀의 도움으로 돼지를 붙잡고, 그 처녀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다. 부여에서도 돼지가 벼슬이름으로 있다. 이러한 관념은 다시 돼지를 상서로운 길상의 동물로 표출하는 것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영국 BBC 선정 올해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침실에 걸려 있었다.”영국 BBC 인터넷판이 28일 올 1년 동안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해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뉴스들이다. ●새해에도 식용유 5ℓ씩 마실래?영국 심장재단이 지난 9월부터 벌이고 있는 캠페인은 충격적이다. 감자칩 한 봉지씩 먹으면 1년 동안 5ℓ의 식용유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다. 감자칩은 영국서만 해마다 90억 봉지가 소비되며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아빠는 ‘키’, 엄마는 ‘몸무게’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속담은 거짓이 아니었다. 부친의 유전인자가 자녀 신장을, 모친의 유전자는 자녀의 ‘체중’을 결정한다. ●버려진 블로그만 2억개 1인 미디어인 ‘블로그(blog) 열풍’은 내년에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매일 10만개의 새 블로그가 탄생하고 내년 중반까지 1억개가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버려진 블로그는 2억개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펠레는 ‘펠레’를 혐오했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는 자신의 별명인 ‘펠레’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의 본명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멘토’. 포르투갈어로 펠레 발음이 ‘아기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였다. ●교황은 ‘프라다’를 신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빨간 프라다 구두를 신는 멋쟁이’이다.‘프라다 교황’이란 별명도 붙었다. 교황은 ‘세렝게티’ 선글라스와 ‘제옥스’ 신발를 즐겨 신는다. ●선탠은 잘못된 유행? 선탠은 샤넬 넘버5로 상징되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시조다.1923년 요트 여행으로 그을린 갈색 피부가 언론에 공개된 후 열풍이 불었다. 건강미의 상징이 되면서 ‘인공 선탠’이 인기를 끌지만 피부암 유발 등 해롭다. ●소 한 마리가 인류에게 재앙을 부른다? 소 1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매일 400ℓ짜리 병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양과 염소의 방출량까지 포함하면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더 치명적이다. 매년 13억마리의 소가 뿜어대는 6000만t의 메탄은 전체 매탄 발생량의 12%나 된다. ●폼페이의 성매매 2000년전 고대도시인 로마 폼페이에서 성매매는 매력적인 경제활동인 동시에 합법적인 행위였다. 성매매 여성은 노예 신분으로 그리스 출신이 많았다. 성매매 비용은 당시 와인 8잔을 살 수 있었다. ●나폴레옹 침실 장식에서 국보로 신비로운 미소로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돼 온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황제의 침실에 걸려 있었다. 나폴레옹 몰락 후 프랑스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알’이 먼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도 올해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유전학자와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최초의 생명체는 그 형태가 알이다.”는 것. 첫 생명체는 알 속에서 배아 형태로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굿바이 2006년, 헬로 2007년! 샴페인을 터트리자.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많아진 연말연시. 이런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바로 샴페인. 샴페인에 관한 명언 중에 “샴페인은 승자뿐 아니라 패자를 위해서도 준비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축하하는 자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낙담한 사람들에게는 ‘펑!’하는 소리처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톡톡 터지는 버블처럼 씩씩하고 건투를 비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것. 이 말을 남긴 건 샴페인을 가장 사랑한 명사로 손꼽히는 윈스턴 처칠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폴로저’ 샴페인 단 하나만을 즐겼다. 처칠 사후,‘폴로저’ 샴페인 하우스는 그와의 우정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딴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이라는 ‘폴로저’ 최고의 샴페인을 생산해냈다. 그 샴페인은 최고 품질의 샴페인 중 하나로 윈스턴 처칠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윈스턴 처칠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는 샴페인을 산소처럼 마셨고 한번 목욕하는데 350병이나 사용했었으며,20세기 경제학계의 거장 존 케인스는 임종 직전에 ‘인생에서 단 한가지 후회되는 일은 샴페인을 더 마시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평생에 걸쳐 샴페인 보급에도 앞장선 샴페인 마니아였다고 한다. 이렇듯 세기의 명사들이 사랑했던 샴페인은 뒷맛이 다소 텁텁한 일반 와인과 달리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으로 피곤을 떨쳐낼 수 있으며 풍부한 과일향과 단맛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샴페인이 또 다른 매력은 끝없이 올라오는 기포. 이 기포는 샴페인 한 병에 보통 25억개의 이산화탄소 버블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많은 이산화탄소로 병의 내부 기압은 5∼6기압을 형성하고 있어 샴페인을 오픈했을 때 폭발력 또한 대단하다. 샴페인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첫째 올바른 잔의 선택이다. 좁고 깊은 플루트 모양의 잔은 오랫동안 거품을 간직할 수 있으며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둘째 적정한 음용온도. 일반적으로 7∼9섭씨의 차가운 온도가 좋지만 오래 숙성된 고급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는 약간 높은 10∼12섭씨에서 더욱 좋은 맛과 향이 난다. 셋째 음식과의 조화. 샴페인은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만 주의깊게 살핀 후 즐기면 된다. 당도가 높은 샴페인은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하면 되고, 나머지 당도가 거의 없거나 약간의 당도를 함유한 종류는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해도 무방하다. 연어·새우·생선 등의 시푸드, 토마토 소스를 제외한 파스타, 닭·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리고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소스가 진하거나 매운맛이 있을수록 풀 보디한 샴페인이 더 잘 어울린다. 시원하게 터지는 샴페인 소리와 함께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보자.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눈꽃 기차여행을 빼고, 겨울여행에 대해 논하지 말라!지난 17일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진정한 겨울이 찾아왔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전라남도 곡성군의 기차마을을 다녀왔다.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 겨울에 그 곳으로 초대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행 열차를 타고 곡성역에서 내렸다. 안내판을 따라 700m 정도 걸어가니 흰눈에 쌓인 기차마을이 보였다.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기차마을)부터 가정역(청소년 야영장 입구)까지 약 10㎞ 구간에 전국 유일의 관광용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구 곡성역 일대에 기차모형과 조형물,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사용된 증기기관차 등으로 철도공원을 조성해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의 장소로 변모해 있다. 글 사진 곡성 박준규 철도여행가 현재 운행중인 증기기관차는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는 디젤 기관차. 어렸을 적 기차를 타고 다녔던 추억과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외형은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본뜬 듯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위로 하얀 증기가 나오고, 특유의 기적을 울리기도 한다. 속도는 시속 30∼40㎞. 기관차 2량에 객차 3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3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25분 정도 소요되며,20여분을 머문 다음 되돌아 간다. 운행은 하루 2∼4회. 자, 기차표도 샀으니, 출발해 볼까. 역명판과 대합실 등이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영화촬영장으로 쓰였던 각종 도구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 기차는 정확히 오후 2시에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건널목을 지날 때, 차단기에서 주의를 알리는 ‘땡땡∼’ 하는 소리며, 빨간색의 철교 등 구 전라선 철길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 놓았다. 이런 원시적인 철길에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설국, 바로 옆으로는 17번 국도와 섬진강이 나란히 달리니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멋진 풍경을 정신없이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게다가 위의 창문이 열리니 시원하기까지 하다. 만약 입석으로 탄다면? 객실에서 서서 가도 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로에 앉아서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단, 안전사고에는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열차는 완충장치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철길 이음매를 달릴 때 엉덩이가 조금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기차에 대한 어렸을 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어요 천천히 25분여를 달려 가정역에 도착했다. 아래로 대칭미가 뛰어난 두가현수교가 보인다. 사람만 다닐 수 있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눈 쌓인 두가현수교를 뒤뚱뒤뚱 건너면 청소년야영장과 폐교를 손질한 녹색 농촌체험학교를 볼 수 있다. 다리 왼쪽에는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전통마을을 조성중이다. 다시 기차에 올랐다. 정차시간 20분 동안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기차 앞이 온통 눈천지로 변했다. 증기기관차를 타보았으니, 이제 철로 자전거체험을 해볼 차례. 일명 레일바이크다. 한 대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1회 이용요금은 2000원. 내년엔 3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곡성 레일바이크의 거리는 약 510m. 정선 레일바이크나 문경 레일바이크에 비해 거리가 다소 짧다. 레일바이크 외에도 하늘자전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랜드가 설치되어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을 위해 1960년대의 증기기관차와 2004년 3월31일까지 운행되었던 추억의 통일호, 그리고 영화 ‘아이스케키(2006년 개봉)’ 세트장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구경도 다 했으니 이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볼까. 철도공원 내의 기차카페나 초가에서 토속음식도 좋지만, 시간을 내 곡성읍내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곡성역 앞 식당에서는 증기기관차 승차권을 소지한 사람에게 10% 할인혜택을 준다. 곡성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참게.23년 전 개업한 이래 남도요리명장대회에서 8번이나 상을 탄 새수궁가든(061-363-4633)은 게장으로 유명한 집. 너무 짜지도 맵지도 않은 게장맛이 신기하기만 하다. 새송이 버섯도 별미. 대표 메뉴는 6만원짜리 ‘닭잡아먹는 참게탕’. 은어조림(소)은 2만 5000원, 참게+메기탕(대)은 3만 5000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에서 평일은 12회(새마을호 3회, 무궁화호 9회), 주말엔 총 13회 운행. 무궁화호 4시간20분 소요. 요금은 무궁화호 2만1000원, 새마을호 3만 900원(편도). # 증기기관차 인터넷(www.gstrain.co.kr)으로도 좌석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3회 운행. 어른은 왕복 5000원, 어린이는 왕복 4000원을 받는다.20명 이상 단체, 국가유공자, 청소년 등은 할인해 준다.23일∼내년 1월1일까지 50% 특별할인행사도 벌인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061)360-8850,8378. ■ “여기도 좋아요” 눈꽃 여행지 5곳 # 태백산 도립공원(강원 태백) 눈꽃여행 하면 태백산! 천제단의 장엄한 일출, 천년의 세월에도 끄떡없이 서있는 주목 등이 장관이다. 당골광장에서는 내년 1월26일∼2월4일까지 눈축제도 열린다. 충북 제천에서 태백까지 태백선 열차 차창으로 펼쳐지는 눈꽃세상도 볼 만하다. 무궁화호가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하루 7회 운행한다.1만 5200원.4시간 소요.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당골광장까지 갈 수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festival.taebaek.go.kr) 033-550-2081∼5. # 승부역(경북 봉화)과 추전역(강원 태백)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역.‘하늘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으로 알려진 승부역은 오지중 오지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한번에 가는 열차가 없어, 패키지 여행이 적합하다. 환상선 열차(당일)가 1월13일∼2월11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요금은 주중 성인 3만 6000원, 어린이 3만 3000원. 주말엔 성인 3만 9000원, 어린이 3만 6000원. 인터넷 예매시 2000원 할인.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032-343-7788,080-343-7788. # 덕유산 국립공원(전북 무주) 설경 하면 빠지지 않는 곳.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2m의 설천봉에 가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 2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등산을 할 경우,5∼6시간 정도 소용된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부산·마산행 등의 열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영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주구천동행 버스(하루 9회,1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덕유산국립공원(www.npa.or.kr/gyu)063-322-3174. # 대관령(강원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033-336-0885,1234)과 양떼목장(033-335-1966)이 대표 관광지. 삼양목장은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촬영지 등 볼거리가 많은 곳. 산악오토바이(ATV)체험도 가능하다. 양떼목장은 눈덮인 드넓은 초지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엉덩이 썰매 등의 놀이도 할 수 있다. 이곳 역시 경인관광여행사 등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적합하다. # 소백산 부석사(경북 풍기) 영남의 대표절집 부석사. 무량수전 등 뛰어난 건축물들을 자랑한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소백산맥이 부석사를 향해 숭배하는 듯한 형상. 흰눈에 쌓인 소백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부석사 관광 후 풍기온천에서 목욕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달래는 것도 좋다. 청량리역에서 안동행 열차를 타고 풍기역에서 내린 다음, 부석사행 버스에 오르면 된다. 약 50분 소요. 풍기온천은 20분 정도 걸린다. 박준규의 기차여행기(www.traintrip.wo.to)와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cafe.daum.net/traintripwrite)참조.
  • 천안에 닭 뉴캐슬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충남 천안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이 발생해 가금류 축산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AI에 따른 ‘이동제한 지역’인 충남 천안의 양계농장에서 뉴캐슬병에 감염된 닭이 관내 도계장으로 반입된 것을 적발,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천안시 풍세면 박모(48)씨의 양계장에서 닭 1만여마리가 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결과 닭 뉴캐슬병으로 판정됐다. 이 농장은 AI가 발병한 아산시 탕정면에서 반경 10㎞내 경계지역에 있다.AI가 번지면서 해당 부화장 등에서 반입된 가금류의 살처분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AI 감염 우려가 있는 새끼오리 9만 3000마리를, 경기도에서는 6만 2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에 살처분한 새끼오리는 지난 11월20일∼12월11일 아산의 오리농장 종란에서 생산돼 부화된 뒤 이천·화성·용인 등지 오리농장으로 분양된 것들이다. 전남도도 아산의 오리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을 공급받은 경기도 안성 부화장에서 반입된 5개 농장의 오리 7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광주 최치봉·이천열기자 cbchoi@seoul.co.kr
  • 철새도래지 볏짚 대량유통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의 매개체로 철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 탕정면 AI발생 오리농장 근처에 있는 철새도래지 농경지의 볏짚이 소독되지 않은 채 축산농가에 소먹이용으로 유통돼 확산이 우려된다. 24일 충남 시·군에 따르면 천수만과 삽교호, 석문호, 금강하구둑 등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쌓여 있는 볏짚이 사료용으로 하루 수백t씩 축산농가에 반입되고 있다. 이들 볏짚과 낟알에는 철새들의 배설물과 깃털이 묻어 있다. 볏짚은 추수가 끝난 지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우내 인근 농가나 다른 지방으로까지 계속 반출되고 있다. 하지만 반출시 소독 등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들은 “농촌에서는 소와 돼지, 닭, 오리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 볏짚에 닭과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은 낟알을 먹으면 AI 감염확산을 걷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산시 관계자는 “볏짚은 영양분 제고를 위해 유산균을 넣어 비닐로 싼 뒤 40일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햇볕을 받으면 내부 온도가 50∼6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부화된 새끼 오리를 불법으로 반입한 오리농장을 적발하고 오리 8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제주 농장은 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오리농장으로부터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새끼오리 3200여마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관련기사 25면
  • 아산AI 오리농장 살처분 완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오리 농장에 대한 살처분작업이 22일 완료됐다. 충남도 AI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저녁까지 아산시 직원 등 140여명을 투입,AI가 발생한 탕정면 갈산리 김모(45)씨 집 반경 3㎞ 이내 36개 농장의 오리와 닭 등 가금류 2만 2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위험지역 농가의 개와 고양이, 돼지 등 다른 가축은 전염 가능성이 낮아 살처분하지 않았다. 이어 3㎞ 이내 위험지역 농가의 가금류들이 낳은 알의 외부 반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또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에서 사육중인 94개 농가 183만 3000여마리의 가금류와 알의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맹수사 뒤쪽 내실에는 덩치 큰 호랑이 한 마리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 옛 영화가 그리운 듯 애처로운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다가 이마저도 힘든지 곧 눈을 감아버리는 이 호랑이의 이름은 ‘백두(♂·89년생)’. 올 봄까지만 해도 무리의 서열 1위로 위세를 떨치던 녀석이다.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포획이 자행된 이후 모습을 감췄던 한국 호랑이가 우리나라에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86년이다.‘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 건너가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것. 이때 들여온 호랑이가 바로 올림픽 마스코트로 유명한 ‘호돌’과 ‘호순’이다. 백두는 이들과 함께 들어온 수컷 ‘고려’와 호순 사이에서 태어났다.‘역이민세대’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첫 한국 호랑이 1세대인 셈이다. 우두머리답게 지금까지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해 7마리의 새끼를 봐 일가를 이뤘다. 한 번 울면 대공원 주차장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던 백두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었다. 올 초부터는 털갈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송곳니가 뭉뚝해지는 등 급격히 노쇠하더니 급기야 뒤쪽의 내실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건강할 때는 닭 6∼7마리를 한번에 먹어치우고, 몸무게도 160㎏까지 나가던 풍채를 자랑하던 백두. 사육사들은 좋은 씨가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했다. 이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백두는 함께 내실로 온 부인 청주(♀·99년생)와 짝짓기에 성공해 지난 10월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 등 건강한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약한 새끼는 비정하게 내치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지만, 청주도 녀석들이 백두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이례적으로 3마리를 모두 품었다. 지금 백두는 뒷다리가 마비돼 앞발만 이용해 몸을 질질 끌며 움직인다.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보낸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 백두는 우리나라에 있는 호랑이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생을 마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백두가 고통없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의 호랑이 마을에서 다시 무리를 호령할 수 있기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