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34
  • [시론] 원칙이 뒤바뀐 ‘살처분 조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시론] 원칙이 뒤바뀐 ‘살처분 조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인플루엔자라는 말은 ‘영향’이라는 뜻이 담긴 이탈리아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추위의 영향 때문에 독감을 앓는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겨울의 추운 바람이나 봄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알았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의 원인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조류독감의 방역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영향’이 남아 있다. 살처분 조치만 하더라도 정부는 살처분 보상금으로 지급될 예산,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경제적 피해, 국민의 건강과 식탁 안전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기준을 정한다. 정부는 지난 4월3일 전북 김제에서 조류독감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해당 농장의 닭만을 대상으로 살처분을 실시했다. 다음날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도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접수되었지만 ‘기온이 상승해서 날씨가 따뜻해졌기 때문에 조류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500m 반경에 대해서만 살처분을 실시했다. 그 사이 전염병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불과 1.7㎞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대대적인 밀반출이 이루어져 전라남도와 경기도에까지 조류독감이 확산되었다. 정부가 3㎞ 반경 내의 살처분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정부가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도록 영향을 끼친 것은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유통업자와 농장주가 조류독감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오리를 밀반출하도록 영향을 준 것도 살처분 보상금이 적어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 축산업자, 유통업자는 모두 경제적 피해를 가장 크게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류독감에 대한 이들의 인식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금류는 섭씨 75도 이상으로 익혀 먹으면 아무런 탈이 없다.’며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가금류 소비 촉진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수백만마리의 멀쩡한 닭들과 오리들까지 살처분했단 말인가.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닭, 오리, 돼지, 메추리 등의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1918년 가을부터 1919년까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2000만∼1억명에 이르렀다.1918년 독감의 희생자 수는 1997년까지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이 1170만명,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전투로 인한 전사자 수가 920만명,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가 1590만명이라는 통계와 비교해 볼 때 실로 어마어마한 재앙이었다. 2005년 9월 말,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경우 최대 1억 5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올 4월까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14개국에서 모두 37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되었으며, 그 중에서 무려 63%나 되는 239명이 사망했다. 며칠 전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24세의 중국 남성으로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아버지에게 감염을 일으킨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 정치권, 축산업계, 유통업계는 부적절한 방역 및 살처분 조치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책꽂이]

    ●죽음의 밥상(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 ‘윤리’문제를 간과한 채 사육되는 음식재료들이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고발한다. 복사지 한 장의 좁은 공간에서 질병을 앓으며 살다 눈알이 튀어나오고 뼈가 부러지며 죽어가는 닭 등의 사육 및 도살 과정을 신랄히 묘사한다.1만 5000원.●세잔의 사과(전영백 지음, 한길아트 펴냄) 사물의 표현을 넘어 미술의 근본문제를 다룬 작가로 평가받는 폴 세잔(1839∼1906). 고전주의와 인상주의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던 작가가 사상가들을 매료시킨 이유는 뭘까. 지그문트 프로이트, 질 들뢰즈, 자크 라캉 등의 철학과 정신분석학에 세잔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었다.2만 4000원.●공부 도둑(장회익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국내 대표적 이론 물리학자인 장회익(70) 서울대 명예교수가 어떻게 ‘공부꾼’의 길에 들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귀띔하는 학문적 자서전. 스스로 캐묻고, 답을 생각하는 과정 없이 배운 지식은 수박겉핥기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다.17세기에 살았던 그의 조상인 여헌 장현광의 ‘우주설’을 되짚으며 현대과학과 전통학문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1만 2000원.●서양미술사 Ⅰ(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일반적 미술사 기술방식에서 벗어나 서양미술사의 맥락을 구성하는 몇가지 주요 양식에 주목해 깊이있게 접근했다. 서양미술의 원리와 역사를 한데 접목시키되 세계 미술사학을 주름잡는 대가들의 논문이나 저서를 풍부하게 동원한 저자의 지적 편력이 돋보인다.1만 7000원.●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피델 카스트로·이냐시오 라모네 지음,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펴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인 저자가 쿠바의 혁명영웅이자 독재자로 추앙과 비난을 동시에 받아온 피델 카스트로를 100시간 밀착 인터뷰했다. 카스트로의 정치적 삶이 쿠바 역사와 함께 생생히 재구성된 자전적 회고록.3만 2000원.●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조프 롤즈 지음, 박윤정 옮김, 미래인 펴냄) 뇌가 없는데도 IQ가 126이라면? 유모차와 핸드백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은? 심리학 연구대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 16가지를 소개함으로써 인간의 심리와 다양한 행위의 배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통찰한다. 지은이는 영국의 저명 대중심리학자.1만 3800원.
  • 바이러스 도시/ 스티브 존슨 지음

    바이러스 도시/ 스티브 존슨 지음

    소설 ‘페스트’에서 카뮈는 말했다.“죽은 사람은 그 죽은 모습을 눈으로 보기 전까지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다. 역사의 장면 여기저기에 산재하는 1억의 시신들은 상상 속 한 줄기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화되지 않은 죽음은 ‘추상’이다. 나에게 들이닥친 질병은 몸 전체가 감각하는 생생한 고통이지만, 나와 무관한 질병은 단어로만 존재하는 관념일 뿐이다. 추상의 질병은 은유를 동반한다. 치유불가능한 미정복의 병일수록, 집단적 희생자를 낳는 대규모 전염병일수록, 은유는 잔혹하고 편집증적이다. 질병과 장애를 ‘신의 저주’와 ‘죄의 천형’으로 몰아붙였던 먼 옛날부터, 에이즈에서 ‘성문란’,‘윤락’,‘국가관리 대상’이란 수식어를 떼어내지 못하는 오늘날까지, 질병에 대한 은유는 정치적 보수성과 결합해 사회적 배제를 정당화해왔다. ●질병이 생산한 은유적 미신과의 사투 ‘바이러스 도시’(스티브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김영사 펴냄)는 질병 및 질병이 만들어내는 은유적 미신과의 사투를 기록한 역사 다큐멘터리다. 현재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죽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와 여러 모로 오버랩되는 책이다. 미국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목격자 기록과 질병 조사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빅토리아 시대의 대재앙을 소설적 구성으로 되살려냈다.19세기 중반 세계 최대 도시로 급성장하던 런던이 무대고, 런던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키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콜레라가 소재다. 콜레라의 발병과 전염 및 소멸 경로를 추적하며 시대의 미신과 싸운 의사 존 스노와 목사 헨리 화이트헤드는 주인공으로 분했다. 번화한 런던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밀집구역인 브로드 가에서 콜레라가 창궐했다는 사실은 책에 배경음악처럼 깔린 질병의 정치사회학이다. 당시 의학계는 ‘독기론’(독성을 품은 공기가 전염병의 원인)의 미신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었다. 스노와 화이트헤드는 콜레라의 ‘감염지도’까지 그려가며 집요하게 파헤친 끝에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임을 밝혀내고 독기론에 종지부를 찍는다. 책의 한국판 제목 ‘바이러스 도시’(원제 ‘유령지도’,The Ghost Map)는 전염병과 도시와의 역학관계를 상징하는 함축적 번역어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책의 표면적 주제라면, 브레이크 걸리지 않는 도시화의 위험성이 이면적 주제다. 바이러스는 자본주의 개발의 온갖 잔해들이 버무려진 곳, 도시라는 특수 과밀환경을 만났을 때 더욱 번창하고 강력해진다. ●전염병과 도시와의 파괴적 역학관계 저자는 “콜레라균을 한층 효과적인 살인마로 바꾼 것은 런던 시민들이었다.”고 단언한다.“런던 및 여타 대도시 시민들이 거대한 떼를 이루며 살기 시작했을 때, 쓰레기를 저장하고 제거하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건설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그 결정들이 미생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의식하지 못했다.”고 썼다. 핵무기를 제외하면 지구온난화와 석유고갈로도 절대 멈추게 하지 못할 도시화의 유일한 적으로 바이러스를 지목한 것도 섬뜩하다.‘글로벌 도시’란 이름으로 ‘바이러스 친환경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현 시대를 생각하면,“과밀한 도시적 삶의 규모와 관계가 방향을 바꿔 우리를 겨눌 수도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묵시론적이기까지 하다. 19세기와 달리 현재의 바이러스는 세계화란 우군을 가졌다. 세계화와 맞물린 도시화는 런던의 두 의학탐정이 보여준 일국적 차원의 방제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또 다시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 연대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한 공포다. 광우병의 잠재적 위협요인은 자유무역협정을 타고 교역 상대국들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의 거대화 및 슬럼의 탄생과 연동되던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메커니즘은 세계화에 힘입어 자본주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성찰 없이는 포착하기 힘든 단계까지 진화했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도시적 삶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의 통찰력을 공공정책의 장에서 철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전학, 진화이론, 환경과학 등을 총동원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향후 몇십년 안에 택할 진화경로를 예측할 수 있어야 현 시대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45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전남·북 7곳 또 “AI 의심”

    전북 임실과 전남 목포 등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AI의 기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은 물론 53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던 2004년 수준에 육박하면서 올해가 최악의 AI 피해 연도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과 수매, 세금 공제 등 피해 농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신속하고 원활한 방역 작업을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하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6일 전북 임실·김제(용지·백구), 전남 목포·구례·나주(공산·세지)에서 모두 7건의 AI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검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김제 용지·백구면 두 산란닭 농장과 임실 토종닭의 경우 간이 키트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후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43건.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것은 김제(3일 판정)와 경기 평택(16일) 등 모두 21건이다. 방역당국은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김제 용지 산란닭 농장 2곳(16일 신고)의 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16일 오후 현재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299만 8000마리. 지난해 280만마리를 넘어선 것은 물론 2004년 528만마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구나 예년에는 100일 정도 기간의 피해지만 올해는 겨우 2주 동안 살처분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살처분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닭과 오리의 살처분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AI 피해지역에 대해 자진납부세금 납부기한 최장 9개월 연장, 양계사업자 손실 소득·법인세 공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농식품부는 ‘AI 경계지역 지원 대책’에 따라 이 지역 닭·오리는 원칙적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수매 시점 1주 전의 산지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사들이고, 농가가 민간에 팔 경우에도 수매 기준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간 차액을 농협이 지원한다. 최대 지원 한도는 수매 가격의 35%까지다. 한편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에서 닭 살처분을 앞둔 농민이 음독을 기도했다.17일 오전 9시30분쯤 전북 김제시 용지면 장신리 이모(55)씨의 집 마당에서 이씨가 농약을 마시려다 주민들의 제지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농약을 마시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발생지역인 경기도 평택에서 반입된 닭이 충남 서산시내 도계장에서 냉동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다행히 도계장에서 외부로 반출된 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8년째 AI 청정농장 운영 김모씨 비결

    전남 나주에서 닭 7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김모(45)씨는 1년에 5차례 35만∼40만마리를 출하한다. 이곳저곳에서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집단 폐사하는 요즘, 이 농장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17일 기자가 만난 그는 차분하게 그 비결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신분 노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 농장은 나주의 AI감염 농장과 10㎞쯤 떨어져 있다. 지난 2003년 나주를 강타했던 AI 발생 농장과는 5㎞ 거리다. 농장은 5중 보온덮개에 강제식 환풍기를 단 하우스형 계사(닭장)로,400㎡짜리 7동이 있다. 이곳에 들어온 병아리는 35일 만에 팔려간다. ●환전기 실내기온 7도 안팎으로 맞춰야 그는 이른 봄 환절기에는 사람도 그렇지만 닭도 밤낮의 온도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 밤낮의 온도차가 12도 이상인데 실내온도를 7도 안팎으로 맞춰야 합니다. 닭이 호흡기 질환에 아주 약한 데 한 마리라도 질환에 걸리면 한나절도 안돼 다 전염됩니다.” 김씨는 건강한 닭이 먹이도 잘 먹는다는 상식적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줬다. 평소 닭이 마시는 물과 사료에 넣는 백신만으로도 예방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AI가 그의 농장 인근에 발생했지만 평소처럼 백신을 투여하고 소독 횟수도 늘리지 않는다. 그는 “추운 겨울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아 닭도 병에 덜 걸리지만 봄철 환절기에는 온도차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만∼3만마리씩 영세하게 키우는 농가들은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날이 풀렸다 하면 온풍기를 너무 일찍 꺼버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사내 온도를 27도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는 다른 지역 네댓 명의 농장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엔 왕겨 20㎝ 두께로 깔아 “닭이나 오리는 온도와 환기 등 사육 환경만 어느 정도 갖춰 놓으면 AI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 24시간 끊지 않고 환풍기를 돌린다. 계사 동마다 천장에는 7개의 원통형 환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강제식 열풍기가 온도가 떨어지는 자정과 새벽에 자동으로 가동된다. 기름값만 한 달에 500여만원 들어간다. 또 계사의 보온덮개 맨 밑 50㎝가량을 걷어 올려 바람이 드나들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열풍기가 가동되면 뜨거운 바람이 실내에 퍼진 병균을 태워 없애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자연소독을 하는 장치인 셈이다. 닭이나 오리는 분변물이 많아 바닥이 지저분하게 젖어 불결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바닥에는 왕겨를 15∼20㎝ 두께로 깔아준다. 닭은 한 달에 1∼2번, 오리는 3∼4일에 한번씩 새 왕겨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1년에 한 번은 계사 바닥을 소독효과가 있는 황토로 흙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세농가는 목돈이 들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농장과 멀지 않은 논에는 오리를 1만∼2만마리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수십동 있었다. 시금치나 상추를 기르는 크기의 비닐하우스 안에 오리들이 빼곡했다. 밀식 사육을 하는 현장이다. 김씨의 지적대로 이 농장은 바닥이 축축하게 젖었고 악취가 진동하고, 온풍기나 보온덮개도 없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8년째 AI청정농장 운영하는 김모씨 비결

    전남 나주에서 닭 7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김모(45)씨는 1년에 5차례 35만∼40만마리를 출하한다. 이곳저곳에서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집단 폐사하는 요즘, 이 농장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17일 기자가 만난 그는 차분하게 그 비결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신분 노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 농장은 나주의 AI감염 농장과 10㎞쯤 떨어져 있다. 지난 2003년 나주를 강타했던 AI 발생 농장과는 5㎞ 거리다. 농장은 5중 보온덮개에 강제식 환풍기를 단 하우스형 계사(닭장)로,400㎡짜리 7동이 있다. 이곳에 들어온 병아리는 35일 만에 팔려간다. ●환전기 실내기온 7도 안팎으로 맞춰야 그는 이른 봄 환절기에는 사람도 그렇지만 닭도 밤낮의 온도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 밤낮의 온도차가 12도 이상인데 실내온도를 7도 안팎으로 맞춰야 합니다. 닭이 호흡기 질환에 아주 약한 데 한 마리라도 질환에 걸리면 한나절도 안돼 다 전염됩니다.” 김씨는 건강한 닭이 먹이도 잘 먹는다는 상식적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줬다. 평소 닭이 마시는 물과 사료에 넣는 백신만으로도 예방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AI가 그의 농장 인근에 발생했지만 평소처럼 백신을 투여하고 소독 횟수도 늘리지 않는다. 그는 “추운 겨울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아 닭도 병에 덜 걸리지만 봄철 환절기에는 온도차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만∼3만마리씩 영세하게 키우는 농가들은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날이 풀렸다 하면 온풍기를 너무 일찍 꺼버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사내 온도를 27도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는 다른 지역 네댓 명의 농장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엔 왕겨 20㎝ 두께로 깔아 “닭이나 오리는 온도와 환기 등 사육 환경만 어느 정도 갖춰 놓으면 AI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 24시간 끊지 않고 환풍기를 돌린다. 계사 동마다 천장에는 7개의 원통형 환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강제식 열풍기가 온도가 떨어지는 자정과 새벽에 자동으로 가동된다. 기름값만 한 달에 500여만원 들어간다. 또 계사의 보온덮개 맨 밑 50㎝가량을 걷어 올려 바람이 드나들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열풍기가 가동되면 뜨거운 바람이 실내에 퍼진 병균을 태워 없애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자연소독을 하는 장치인 셈이다. 닭이나 오리는 분변물이 많아 바닥이 지저분하게 젖어 불결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바닥에는 왕겨를 15∼20㎝ 두께로 깔아준다. 닭은 한 달에 1∼2번, 오리는 3∼4일에 한번씩 새 왕겨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1년에 한 번은 계사 바닥을 소독효과가 있는 황토로 흙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세농가는 목돈이 들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농장과 멀지 않은 논에는 오리를 1만∼2만마리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수십동 있었다. 시금치나 상추를 기르는 크기의 비닐하우스 안에 오리들이 빼곡했다. 밀식 사육을 하는 현장이다. 김씨의 지적대로 이 농장은 바닥이 축축하게 젖었고 악취가 진동하고, 온풍기나 보온덮개도 없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순창도 AI

    지난 10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니라고 판정받았던 전북 순창군 동계면 육용오리 농장의 오리가 AI인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 농장의 AI도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앞으로는 1년 내내 AI 방역체계가 가동되면서 전국 오리농장에 대한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방역체계 연중 가동” 16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다시 신고가 들어온 전북 순창의 육용오리 농장의 오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검사한 결과 AI 의심축(H5형 항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 오리는 당시 AI에 감염된 게 아니라고 결론이 났지만 오리가 다시 죽기 시작하면서 재신고가 들어온 곳이다. 농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감염 초기에 채취한 병아리 시료에는 AI 바이러스가 적어 검색되지 않으면서 살모넬라·대장균복합감염증으로 판정됐다.”면서 “고병원성 여부는 17일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제한 위반 중개상 처벌 강화 이어 “이 오리들은 26일령밖에 되지 않아 아직 출하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2차 발생 농장인 정읍 영원면에 출입했던 업자가 순창 농장에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일단 해당 농장의 오리는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10㎞ 내 닭과 오리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15일 밤 정운천 장관 주재로 AI 관련 긴급회의를 갖고 앞으로 겨울뿐 아니라 연중 AI 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AI 발생지역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를 위반하는 중개상이나 농가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이 전부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도, 노는 땅에 사료농사 짓는다

    경기도는 조사료(粗飼料) 가격의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간척지, 하천둔지 등 노는 땅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도에 따르면 옥수수 등 사료곡물의 자동차연료 이용과 국제곡물류 가격 상승으로 최근 한우 배합사료가격은 지난 2005년 말 대비 56%나 상승했고 돼지와 닭 배합사료도 각각 29% 인상돼 축산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간척지, 하천둔치, 유휴농지, 군공여지 등 노는 땅 627㏊에 호밀이나 옥수수 등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김포간척지 117㏊에 조만간 연맥(밀종류), 옥수수, 수단그라스 등을 심어 배합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시화호와 화성호 간척지 100㏊를 사료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농림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개인소유의 유휴토지 267㏊와 파주시 장단반도내 군공여지 67㏊에 대해서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곡릉천, 영평천, 포천천, 임진강, 한탄강, 왕숙천 등 주요 하천 둔치 56㏊에도 호밀 등 사료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시는 이 노는 땅에서 연간 6만 1700t의 사료용 농작물을 생산,54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식용 쥐’ 판매 놓고 中네티즌 ‘시끌’

    중국에 식용 쥐를 키워 연간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사람들은 옛날부터 쥐로 만든 요리가 건강에 좋다고 여겨 이를 즐겨 먹었다. 그러나 생태 환경과 사회 인식 변화로 최근에는 ‘진짜’ 야생 쥐가 식탁에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광둥성 샤오관(韶貫)에 사는 덩차오바오(鄧橋保)씨는 이러한 상황에 맞서 식용 대나무 쥐(Rhizomyidae)를 사육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덩씨가 식용 쥐를 사육해 벌어들이는 돈은 1년에 약 10만 위안(약 1420만원)정도. 지난 2000년부터 대나무 쥐를 키우기 시작한 덩씨는 “샤오관시에 풍부한 대나무를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다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나무가 주식인 대나무 쥐는 성장하는데 8개월 정도가 걸리며 1.2kg이 넘으면 판매가 가능하다. 덩씨는 대나무 쥐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해 ‘특식’인 쌀겨도 주기적으로 먹이고 있다. 덩씨는 “예전에는 닭이나 돼지를 가축으로 키웠지만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며 “식용 쥐를 키운 후부터는 수입이 매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쥐 요리는 고영양·저지방이며 콜레스테롤이 낮아 건강에 좋다. 노화방지에도 좋은 음식”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60.10.*.*) 은 “최근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먹기 힘들었는데 쥐고기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116.17.*.*)은 “쥐 고기도 맛있는 양념으로 요리하면 꽤 맛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 네티즌들은 “광둥인은 무엇이든 안 가리고 먹는다.” “사스와 같은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을 것” “너무 잔인하다. 쥐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구역질난다.” 등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軍, AI살처분 지원 200명 투입

    국방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라도에 이어 경기도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살처분을 지원할 병력 200명을 16일 긴급 투입했다. 투입된 병력은 35사단 100명과 7공수여단 100명 등으로, 전북 김제지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 82만 마리를 마대에 담아 운반해 묻는 작업을 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I 확산방지 특단 대책 필요”

    한승수 총리는 15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계속 후속조치만 하지 말고 확산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닭, 오리의 살처분으로 수질·토양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AI 인체감염 우려로 공무원, 군, 경찰 등이 인력과 장비지원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기존의 방식에만 의존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미비점은 없는지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배석 부활’ 이후 처음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 2003년 이후 처음인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국정논의 내용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중소기업 업종 전환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경우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현재 피보험자 임금의 3분의2에서 4분의3으로, 대규모 기업의 경우 2분의1에서 3분의2로 인상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또 중소기업 사업주가 근로자의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정부가 비용의 전부를 지급하고, 근로자의 신청에 따라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 단축을 청구할 경우 장려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회의에선 이밖에 1000㏄ 미만의 경자동차 소유자에 대해 연료에 부과된 개별소비세 및 교통·에너지·환경세를 환급해주도록 한 ‘조세특례제한법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정안에는 택시 연료인 석유가스(LPG) 중 부탄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해주는 내용도 들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AI 평택으로 ‘북상’… 중부 확산 비상

    조류인플루엔자(AI)의 파도가 호남을 넘어 중부 지역까지 휩쓸고 있다.AI 전염 가능성이 높은 오리가 충남 논산과 천안 등으로 공급되고, 경기 평택의 한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평택(포승읍 석정리)과 전북 순창, 전남 여수, 나주 등 4개 농장에서 추가로 AI 신고가 접수됐고, 특히 평택 농장의 닭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의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밝혔다. 평택 농장은 산란계 2만 6000마리를 기르는 농장으로 경기도에서 AI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평택 건은 ‘H5형’ AI 바이러스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제와 정읍 건을 제외하고 이후 나머지 건들은 이 두 지역과 연관된 ‘기계적 전파’에 따른 발병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평택 농가 건이 H5형으로 밝혀지면 곧바로 500m내 살처분 조치가 취해지고,‘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살처분 범위가 3㎞로 확대된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살처분 범위를 좁게 잡으면서 AI의 추가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했다.”면서 “가축의 극단적인 밀집 사육 제한과 항생제·호르몬제 등 전문의약품 사용 규제가 마련돼야 AI 등 전염병 규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섭 팀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고병원성이 확진되면 무조건 3㎞ 안의 닭·오리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덕배 농수산식품부 2차관은 이날 전남 영암군을 방문,“전남 지역에서 발병한 AI는 전북에서 발병한 것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3∼6개월은 지나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6)동물들의 식사이야기(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6)동물들의 식사이야기(하)

    호남지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동물원이 때 아닌 ‘묵은 닭’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AI의 올해 첫 발생시점인 4월1일 이전에 도축한 냉동닭을 구하기 위해서다. 15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맹수류와 맹금류에게 하루 200㎏씩 공급하던 생닭을 냉동닭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 8일부터 큰물새장의 일반인 관람을 막고 조류사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 ‘1차 조치’ 이후 5일 만이다. 그동안 서울대공원은 갓 잡은 생닭을 먹이로 공급해 왔다. 생닭은 호랑이부터 독수리, 복제늑대까지 육식 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 하지만 현 시점에서 최근 도축된 생닭을 그대로 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익혀 먹는 사람과는 달리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탓이다. 지난해 AI가 발생하자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에게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공급해 봤지만 결국 ‘실패’라는 결론을 내렸다. 입맛에 맞지 않아 돼지고기를 거들떠보지 않는 녀석들이 많았고, 몇몇은 잘못 먹고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놈도 있었다. “닭은 영양도 치우침이 없고 씹는 맛도 좋은데, 돼지고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대책회의 끝에 내부에선 “AI 발생 이전 도축한 냉동닭을 구해보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일반적으로 냉동한 닭의 유통기간은 1년 정도인데, 지난해 여름 정도에 도축한 냉동닭을 구하면 올여름까지 안심하고 먹이로 쓸 수 있다. 문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닭은 보통 말복을 지나 닭 수요가 급격히 떨어질 때 한꺼번에 냉동하기 마련인데 AI 직전까지만 해도 닭 값이 상승해 지난해 도축된 냉동닭의 재고량이 이미 넉넉지 않았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최근 닭고기 가공 유통업체인 마니커로부터 한 달간 냉동닭 6t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한시적이지만 한 달 정도는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동물기획과 영양관리팀 박선덕씨는 “급한 불은 껐다.”면서 “AI가 빨리 잦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AI 쇼크’ 본격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북에서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사육농가와 중간판매상(거래처), 식당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가들은 일손을 놨고 일부 유통매장에서는 오리고기가 사라졌다. 관계 당국도 이번 악몽은 2003년 이후 지역적으로 발생했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망연자실한 사육농가들 전남·북에서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3만 2000여개이다. 사육 중인 닭은 6200만마리, 오리는 674만마리다. 이번 파동으로 15일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220여만마리다. 산란용 오리 4만마리를 키우는 최낙면(61·전남 영암군 덕진면 장선리)씨는 “자체 검사로는 AI 증상이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17일쯤 최종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걱정”이라며 “날마다 종란용 알 1만 3000개를 땅에다 묻고 있고 이달 말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숨지었다.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서 닭을 키우는 한 농민은 “2003년 AI 발생으로 진 빚을 이제 갚아가는데 또다시 일이 터져 못살겠다.”며 “잠잠해지더라도 몇 개월이 지나야만 다시 닭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가공업체·중간 판매상 매출 급감 동양 최대 가금류 육가공업체인 전북 익산의 하림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문량이 하루 평균 15∼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전남·북 등 전국에 위탁사육 농장과 도축장 등 계열사와 중간판매상 등이 1000여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가공업체인 전남 나주의 화인코리아는 이달 들어 재개하려던 삼계탕용 닭 등 대일 수출 길이 막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액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909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안이석 총무부장은 “이달 매출액이 하루 평균 30%씩 5000만원이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화인코리아의 위탁사육 농가와 중간도매상은 전국에 600여개이다. 이들의 농가당 매출액은 7000만∼8000만원대이다. 정준규 전남도양계협회장은 “계란을 모아다 파는 중간상들이 발길을 끊었고 사육농가들도 병아리를 들여서 키울 엄두를 못내 하루빨리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유통 매장, 닭고기 철수도 고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10일 이후 식품매장에서 오리고기를 빼냈다. 이마트 광주월드컵점 식품담당은 “지난 4일 이후 찾는 이가 없어 매장에서 오리고기를 철수시켰고 닭고기도 (철수를)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 도심지역 치킨점의 전화벨도 뚝 끊어졌다. 오리고기 전문 식당도 매출이 평균 20%에서 많게는 절반가량 줄면서 전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 대인동 오리탕 골목에서 20여년째 영업중인 무등오리탕 여주인(46)은 “주말에 오리 반마리밖에 못 파는 등 식당에서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AI감염 오리 충남에도 반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AI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14일에는 전남 나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또한 전북 정읍에 이어 김제에서도 일부 중간 유통업자가 AI에 감염된 오리를 전북과 충남 일부 지역에 몰래 반출, 이들의 이동로를 타고 AI의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나주서도 고병원성 AI 발생농림수산식품부는 나주 반남면과 기존 AI 발생 지역인 전북 김제, 정읍 등의 5개 농가 및 식당에서 ‘H5형’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14일 오후 5시 현재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사례는 모두 32건.. 이중 AI로 판정된 것은 1차 김제(3일 판정),2차 정읍 영원(7일),3차 정읍 고부(8일),4차 정읍 영원(9일), 김제 5곳과 전남 영암(12일), 김제 5곳(13일), 나주·김제·정읍 등 5곳(14일)까지 모두 20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또 13일 신고된 김제 금산면 식당에 오리를 공급한 유통업자가 드나든 전북 익산 황등 토종닭 농가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황등 농가 반경 10㎞내 농가를 파악하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이 유통업자는 최초 김제 용지면 농장의 AI가 확진 이틀 뒤인 5일 구입한 오리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당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김제, 정읍에서 방역망을 뚫고 가금류가 반출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자는 김제 등의 18개 농장에서 총 1만 8075마리를 사들여 전북과 충남 지역 47개 식당 및 닭집에 1만 842마리를 팔았다.방역 당국은 해당 18개 농가의 1만 8000마리를 살처분하고, 이들과 거래한 식당과 가게를 추적, 공급받은 닭을 모두 폐기하도록 했지만 충남으로의 AI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AI 바이러스의 신종 여부와 관련,“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기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던 중국 ‘칭하이’형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과학적으로 ‘같은 또는 다른’ 바이러스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오리 유출 유통업자 등 3명 입건한편 전북 김제경찰서는 14일 오리 사육 농장주 황모(54·김제시 용지면)씨와 중간 유통업자 박모(37·김제시 황산면), 김모(41·익산시)씨 등 3명을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가축전염병예방법에는 이동이 제한된 가금류를 무단 반출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전주 임송학·서울 이두걸기자douzirl@seoul.co.kr
  • 與 당권주자群 ‘도전 딜레마’

    與 당권주자群 ‘도전 딜레마’

    “선뜻 나서기에는….” 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직 도전을 두고 당권 주자들의 딜레마가 깊다.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들고 있지만 당내 역학관계와 마땅한 지원세력이 없어 정작 당사자들은 주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6선 의원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4·9총선에서 대선 후보인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차기 당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이번 총선에서 친이(親李·친이명박)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한 가운데 친박(親朴·친박근혜) 견제의 적임자라는 당내 평가 등도 그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정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현대그룹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가(家)가 권력을 독식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자 정당의 부자 대표’라는 꼬리표는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될 공산도 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부자 내각으로 얼마나 곤혹을 치렀나. 당 대표까지 정 의원이 맡는다면…”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선의 고지에 오른 김형오 의원도 당 대표로 거론된다. 친이로 분류되면서도 친박 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없어 관리형·화합형 대표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면 여당에서 마땅한 국회의장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김 의원은 “고민 중”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도 타천으로 당권주자로 거명된다.4선에 오른 만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지만 홍 의원은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경선에서 참여 자체로 흥행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저조한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싸움닭 이미지’도 약점이다.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남경필 의원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장개혁파 리더로 꼽히는 남 의원은 소장파의 지원을 업고 나설 태세다. 하지만 남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3·23 쿠데타’에 적극 가담하면서 ‘반(反)이상득’ 행보를 보인 데다 최근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파트너는 야당”이라며 친박 인사 복당 논의를 정면으로 비판,‘반박’(反朴) 행보를 보인 것이 큰 부담이다. 게다가 지난 공천과정에서 자파 계보 인사들이 대거 낙천해 입지도 줄어든 상태다. 원희룡·정병국 의원 등 동료 소장파의 지원도 얻기 힘들다는 평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야당의 당수 손학규 대표를 누른 박진 의원도 여세를 몰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 대표를 꺾고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 지원세력이 적은 게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전남·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과 다른 변종일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예년과 달리 기온이 높은 봄철에 발병을 하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닭보다 오리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전북 김제·정읍에 이어 전남 영암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남 5년 만에 고병원성 확인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영암군 신북면 이모씨 농장에서 발생한 닭의 집단폐사 원인이 한국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혈청형 H5N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 3㎞ 이내(위험지역)의 닭과 오리 46만 5000여마리와 계란 56만 5000여개를 이미 매몰처리했다. 또 이날 추가로 종란생산 3개 농가에서 10만여개의 알을 땅에 묻었다. 하지만 영암 지역의 AI는 초기 발생지 전북 정읍에서 100㎞ 이상 떨어지고, 나주 도축장 수송차량의 이동 경로에서도 많이 벗어나 감염 경로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양성반응을 보인 발생지는 지난 1일 전북 김제시 용지면 용암리 등 김제시 7곳과 정읍시 3곳 등 전북에서만 10곳이다. 또 전남 지역에서 영암군 5곳 등 총 15곳으로 늘었다. 전북 정읍 16곳 등 총 20곳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2차례 발병과 다른 양상 이달 들어 발생하고 있는 AI는 과거 두 차례 발생 때와 비교해 우선 발생시점이 다르다. 2003∼2004년,2006∼2007년 등에는 철새가 날아오는 11∼12월에 시작돼 3월 초·중순에 소멸됐다. 철새는 현재 AI를 전염시키는 발병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낮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4월에 발병하고 있다.AI 바이러스가 더운 기온에서는 발병하지 못한다는 통설을 뒤엎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초 내린 AI비상령을 올 2월말에 해제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또 이번 AI는 오리에게 치명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AI가 발생해도 바이러스에 강한 오리는 집단폐사를 당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닭보다 오히려 더 약한 증상을 보인다. ●풍토화 확인땐 문제 더 복잡해져 이 때문에 이번 AI가 과거에 피해를 준 ‘H5형’이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 또는 변종 바이러스라면 발생시기와 확산 여부를 과거의 경험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 지금은 철새가 대부분 북부 지방으로 돌아간 이후라는 점에서 유입 경로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문제도 나온다.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 지형에 맞게 ‘풍토병화’했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는 셈이다. 올 AI가 발생한 농장끼리 역학적 관련성이 높지 않은 호남에서만 독립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AI 살처분 인력이 없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남·북에서 11일부터 25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殺)처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처럼 살처분 지역이 늘면서 최대 20일로 작업 기간을 잡고 있으나 제때 인력이 투입되지 못할 경우 AI 확산 가능성도 우려된다. ●김제·정읍 공무원 총동원령 농림수산식품부의 방침대로 매몰해야 하는 오리와 닭은 252만마리다. 전북도에서 174개 농가 214만마리, 전남 영암군에서 38만마리이다. 살처분되는 가금류는 이미 묻은 80여만마리를 포함해 330만마리를 넘는다. 더욱이 전북 김제시의 경우 살처분 양은 138개 농가 162만마리로 작업자가 닭장 안에서 일일이 1마리씩 꺼내야 하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정읍시가 9개 농가 12만마리, 인접한 부안·완주·전주·고창지역이 27개 농가 40만마리이다. 전북지역 닭과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려면 연인원 1만여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방역본부는 공무원과 군, 경찰에 이어 인력시장의 인부들까지 총동원할 계획이지만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로 작업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AI 발생지인 정읍과 김제의 공무원 700명을 동원하고 도내 나머지 12개 시·군에서도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또 농협, 농촌공사 등의 유관기관과 군·경찰에도 인력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족한 인원은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거나, 일당을 주고 인력시장의 일용직 근로자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과 경찰이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전염성이 있는 살처분 현장에는 병력이나 전·의경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일용직 일당도 10만원 안팎에 그쳐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 문명수 농림수산국장은 “AI 예방은 살처분에 달려 있으나 인력이 달려 큰 일”이라고 말했다. ●나주 육계농장 4곳은 단순질병 판정 한편 지난 10일부터 전남 나주시 공산면 등 인근 4개 육계농장에서 1000여마리가 폐사한 질병은 전염성이 없는 단순 가금류 패혈증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는 AI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두걸기자 shlim@seoul.co.kr
  • AI 감염 오리 개사료로 반출

    전북 정읍시 영원면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사한 오리 1900여마리가 개 사료용으로 반출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 농장의 오리 6500마리는 지난 2일 AI에 감염된 채 전남 나주의 도축장으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AI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정읍시에 따르면 이 농장 주인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사이에 폐사한 오리 1300마리를 19㎞가량 떨어진 정우면 장순리의 개 사육장에,600마리를 4㎞ 거리의 영원면 풍월리 개 사육장에 각각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면의 개 사육장 주인은 반출된 오리 1300마리 가운데 200마리는 개 먹이로 사용하고 나머지 1100마리는 인근 땅에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영원면 풍월리의 개 사육장은 가져간 오리 600마리를 모두 개 사료로 사용했다. 정읍시는 개 사육장에 대해 역학 조사와 함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개에 의한 AI의 인체 전파와 관련,“AI에 감염된 닭, 오리를 날로 먹은 개를 통해 다른 농장으로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사람이 개를 먹었을 경우 전파력이 없어 감염 확률과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방역협의회를 열고 김제시 용지면의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150만마리의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일 신고된 김제 5개, 전남 영암 1개 닭 사육농장의 폐사 원인이 ‘H5형’ AI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 1일 김제시 용지면 닭사육 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정읍시 영원면과 고부면 3농가를 비롯해 모두 11농가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북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는 신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수의대 송창선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AI 발생으로 오리가 집단폐사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전북에서 올해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바이러스는 닭에는 치명적이었지만 오리는 대체로 식욕부진 등의 임상 증상만 보이는 데 그쳤다.”며 “AI 바이러스가 다른 가금류나 감수성 동물을 거치면서 변이를 일으킨 뒤 정읍 등지의 오리에 침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대 수의대 모인필 교수도 “고병원성인 H5N1 항체의 범주 내에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볼 수 있다.”면서 “AI 바이러스가 20도 이상의 고온에서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발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잠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오리 등에 잔존하면서 풍토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남 영암서도 AI 의심 닭

    전남에서도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닭이 발견됐다.또 전북 정읍 영원면 은선리의 오리농장에서도 AI가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전남·북 지역에서의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이로써 AI 감염이 확인된 지역은 지난 3일 첫 발생한 전북 김제의 용지면과 정읍 영원 앵성리와 은선리, 정읍 고부면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AI 감염 의심 사례도 9일 하루에 전남·북에서 6건이 추가 신고됐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신북면 월지리 이모(57)씨의 양계농장에서 기르던 닭 1만 7800여마리 중 호흡기 질환 등 AI와 유사 증상으로 보인 1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 날 전남도의 간이검사 결과 폐사한 닭의 가검물에서 항체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고병원성 여부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했다. 이씨의 농장은 AI가 첫 발생한 정읍 농장의 오리를 전남 나주 화인코리아공장으로 실어나른 차량이 방문한 나주 공산면 오리농장과 10여㎞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또 정읍 영원면 은선리의 오리농장에서 죽은 오리가 ‘H5’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이 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농장의 오리 3만 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또 전북지역의 살처분 범위를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발생지 3㎞ 안의 오리는 모두 매몰 처분되고, 닭은 간이검사기로 AI 진단이 가능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모두 52만 4000마리이며 폐기된 달걀은 2330만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살처분 등에 따른 보상금 예상액은 75억원으로 추정됐다. 한편 전남도는 “살처분 보상금 특별국비가 50억원이 배정된 상태이며 살처분 보상금을 이르면 10일부터 50% 가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상은 나주 화인코리아에서 매몰한 3만 900마리와 예방적 살처분을 했던 9개 농가의 14만 9100마리 등 18만마리다.전주 임송학·서울 백문일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