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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을거리 볼거리] 원조 닭갈비·막국수 드세요

    소양강댐과 의암댐, 춘천댐으로 둘러싸인 춘천시는 호수의 고장이다. 경춘국도를 타고 춘천입구에 접어들면 한적한 의암호변의 드라이브코스가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아담한 춘천 도심과 삼악산, 드름산을 끼고 펼쳐진 의암호변은 연인끼리, 가족끼리 드라이브 하기에 제격이다. 국제마라톤 공인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섬 곳곳은 붕어섬, 중도, 고슴도치섬이 그림처럼 떠 있고, 다양한 축제들이 연중 펼쳐진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소양강댐에서 뱃길로 청평사를 찾는 것도 운치가 있다. 배에서 내려 30분쯤 걷는 길이 울창한 숲으로 난 산길이어서 편안하다. 춘천 주변 호숫가에는 모래무지찜과 잡어탕, 민물고기 매운탕, 송어횟집들이 곳곳에 있어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모두 소양강·의암호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잡아 올렸다. 공지천 등 호수변과 구봉산쉼터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찻집이 많아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춘천의 먹거리로 잘 알려진 닭갈비와 막국수는 여행의 재미를 더 한다. 춘천 중심지 명동에는 춘천닭갈비를 파는 먹자골목이 있어 늘 붐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일본·중국·타이완 등 아시아권뿐아니라 미국·유럽 등에서도 많이 찾는다. 막국수도 원조를 자랑하며 춘천 근교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이번 주말 마임축제도 볼 겸 원조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러 춘천으로 떠나봄이 어떨지.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FTA 재협상 변수…‘카드’활용땐 수입 지연

    미국이 22일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예상대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나라’로 최종 판정을 받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정부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수입 위험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이르면 8월 중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면 수입이 지연돼 통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중간단계의 위험국가… 수출 제한 안받아 이번에 미국이 공인받은 ‘광우병 위험 통제국(Controlled risk)’ 등급은 OIE가 분류하는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 3단계 중 중간단계에 해당한다.‘위험 거의 없음’과 ‘위험도 미정’ 사이에 속하는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이 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는 일정 조건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수출시 연령이나 부위 등 제한을 받지 않는다. 현재 수입이 금지된 갈비는 물론 사골이나 우족, 소꼬리 등 부위를 자유로이 수출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당장에 우리나라와 지난해 1월 맺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OIE지침에 맞게 뜯어 고치자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행 수입위생조건 중 ‘뼈 없는(boneless) 살코기’ 부분을 ‘뼈 있는(bone-in) 살코기’로 바꾸도록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입위생조건 OIE지침에 맞게 수정요구할 듯 정부는 원칙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아 수용 여부를 따지되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농림부 관계자는 “현지 작업장 조사를 지난해 실시했던 것으로 대체하고 그간의 검토자료를 활용하면 사실상 서류검사 등 3∼4단계로 압축된다.”면서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 늦어도 9월 추석(25일) 연휴 전에는 갈비까지 전면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교차오염´ 우려 제기할 듯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일방적 재협상 요청에 맞서 추가적인 실익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서는 미국 업계가 간절히 원하는 ‘LA갈비 수입’을 당분간 협상용 카드로 쥐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에 대한 문제제기는 미국 정부를 난감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정부 또 다른 관계자도 “광우병위험물질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의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는 관련 법령을 고쳐야만 해명이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측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22일 OIE 총회에서 “미국이 SRM을 폐기하지 않고 비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교차오염의 우려가 있고, 광우병 예찰 시스템도 약하다.”는 등의 우려를 공식 제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추석전 수입 재개될듯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재개 여부의 분수령인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캐나다 등과 함께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국가로 판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미국의 공식적인 ‘뼈 있는 쇠고기’ 개방 요구가 나오고, 늦어도 9월 추석 연휴 전에는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OIE는 이번 총회에서 쇠고기 등 축산물 교역 등에 관한 새 국제기준을 논의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여러 안건 중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광우병 위험 등급 판정 결과는 22일쯤 나올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은 캐나다·칠레 등과 함께 최소한 ‘광우병 위험 통제국’등급 판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OIE는 지난 2월 같은 결과가 담긴 잠정평가보고서를 각국에 배포했다.‘광우병 위험 통제국’은 위험 수준 세등급 중 중간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때문에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연령·부위 등 제한 없이 쇠고기 교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슷한 처지의 일본과 함께 ▲이력추적제가 불완전한 점 ▲광우병 위험물질(SRM)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 등 의심사항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미국이 수입전면 재개를 공식요청해오면 규정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은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 효과적인 책 읽기(상)

    ●간접 경험중 제일 좋은 공부법은 독서 책을 읽기는 하는데….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감각 기관을 직접 자극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울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간접적으로 배워야만 하지요. 간접 경험 중에서 제일 좋은 공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가 지식 습득의 가장 뛰어난 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독서를 장려하고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제대로 읽히기 위해서 노력하곤 합니다. 서점에 가면 학생용 도서 코너가 따로 있고 최근에는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는 집안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도서관을 통해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책과 관련된 하드웨어는 비교적 잘 장만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는 어떨까요. 좋은 책을 잘 소화하여 마음의 자양분을 만들어 실제 생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이 상당 부분 달성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어른들은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아이들은 그 책을 잘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책 관련 소프트웨어 측면의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아이도 문제지만 분명히 책을 끼고 사는 것 같은 아이들도 이해와 활용도 측면에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책 읽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기는 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마치 지금 당장 불고기가 먹고 싶은 아이에게 소를 한 마리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가 자라서 언젠가는 소를 불고기로 바꿀 수 있게 되겠지만 그런 능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절하게 접시 위의 불고기나 안심 한 덩어리 등으로 제공하고 처음 몇 번은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먹는지를 알려주어야 하지요. ●세번 읽을때 사이사이 숙성기 가져야 책 한권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번을 읽어야 하며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 부화기(incubation stage) 또는 숙성기를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읽고 난 뒤 독후감을 쓰게 된다면 세 번째 독서와 쓰기 사이에도 부화기가 있어야 합니다. 부화기란 닭이 달걀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 때 20여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책을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말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는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나름대로의 지식 기반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의 보유지식과 책의 내용이 어우러져 화학반응을 일으켜 견고하고도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되어야 하는데 그때 약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부화기를 염두에 두고 세 번의 책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관점을 달리 해서 읽어야 합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저자의 관점에서 읽습니다. 내가 지은이라고 생각하고 읽습니다. 내가 저자인데 당연히 모르는 어휘나 논리구조, 목적 등이 있으면 안 되지요. 사전을 옆에 챙겨 놓고 꼼꼼히 읽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부화기를 가져야 하므로 1∼2주일 정도 거의 그 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내버려 둡니다. 첫 부화기가 끝난 다음에 두 번째로 읽습니다. 이때는 완전히 딴죽 걸면서 읽습니다. 여기에 왜 하필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왜 이런 논리전개를 했는지 등등 내가 보기에 성가신 점을 찾아내면서 저자와는 반대편에서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화기를 갖습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두 번의 ‘화학적’ 독서를 한 내가 이제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됩니다. ●단순 암기식 ‘앵무새 독서법´ 금물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책을 그대로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앵무새가 말을 할 때는 그냥 말을 하는 것이지 이해해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단순 암송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을 ‘앵무새 독서법’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심청전을 읽을 때 책 내용을 있는 그대로 되풀이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청전을 통해 효도의 본질과 효도를 하기 위한 행동의 선택 및 의사결정의 합리성 등을 알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이른바 ‘목적 독서’를 위해서는 부화기와 함께하는 세 번의 책읽기가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통합논술도 그리 걱정하지 않고 너끈하게 해낼 수 있게 됩니다.
  • [녹색공간] 한강은 흐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악동들에게 한강의 봄은 칡뿌리 캐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 숫돌로 곡괭이와 삽을 갈아 날을 세운다. 꼬마대장은 행주산성 공동묘지에 겨우내 알배기로 뿌리를 내린 어른 다리통만한 칡을 캐올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무서운 묘지기 아저씨가 망을 보고 있어 한강가의 이마모태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한강을 타고 올라온 왜군들이 까맣게 산성을 향해 기어오르다 부녀자들이 행주치마로 날라온 돌벼락과 뜨거운 물세례를 받고 떨어져 강물에 빠져 죽은 곳이다. 절벽 아래는 덕양산을 휘돌아가는 물살이 가장 빠른 곳이라 고깃배들도 이곳을 피해 간다. 땅은 아직 얼어 단단하지만 조금만 파고 내려가면 부드러운 흙이 나온다. 무덤에 뿌리박은 칡뿌리를 한아름 캐 안고 돌아온 아이들은 개선장군처럼 뽐내며 계집애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준다. 며칠동안 입이 검게 물들도록 씹으며 미리 찾아온 봄의 단맛을 즐긴다. 날씨가 풀리면서 여자애들도 질세라 대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간다. 흙 속에는 거미줄곰팡이처럼 하얗게 퍼진 메가 가득하다. 메를 한 소쿠리 캐 밥을 지어 무친 냉이반찬과 함께 먹으면 메향기가 입 속 가득히 퍼지며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한강이 풀리면서 강에서 처음 잡히는 물고기가 황복이다. 한강 상류로 올라가서 알을 낳기 때문에 3월 초순부터 4월초까지 한 달만 잡히는 고급 매운탕감이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란 무서운 독을 갖고 있어 아가미와 알, 간, 피는 빼버리고 먹어야 한다. 이 독은 복이 만든 게 아니라 산란기에 복에 기생하는 미생물이 분비한 것이다. 간혹 버린 내장을 개나 닭이 먹고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워낙 맹독성이라 먹는 즉시 소리도 못 지르고 꼬꾸라진다. 새끼 황복은 잡히면 배에 바람을 불어넣어 몸 전체가 공처럼 부풀어 오르며 물에 둥둥 뜬다. 무서워서 죽은 것처럼 위장하는 모양이다. 아버지는 큼직한 황복의 노르스름한 뱃가죽을 잘라내 씻어 말린 뒤 양재기에 씌워 북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비린내 나는 복북을 두드리며 동네 아이들과 성당마당을 돌며 노래판을 벌였다. 봄 햇살을 흠뻑 받은 개나리 담장에 닥지닥지 붙은 꽃망울이 화사하게 터지고 연분홍 진달래는 앞산 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뒷산 언덕이 복사꽃으로 점점이 채색되고 한강의 양수장에서 퍼올린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며 논밭을 적시기 시작하면 일손이 달리는 농사일을 도우러 악동들도 논밭으로 불려나가야 했다. “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잇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을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마을과 도시를 지나 저마다 생의 등불 환하게 밝히면서 오늘도 은하수로 묵묵히 흐른다.”(www.singreen.com) ‘자연사랑 음유시 한마당’을 함께 펼쳐왔던 서울대 오세영(한국시인협회회장) 교수가 주신 이 시에 곡을 부쳐 보았다. 때마침 세계적 생명평화운동가이자 대학시절 친구인 뉴욕유니언 신학대의 현경 교수가 생태명저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네 노르베리 호지 여사와 한국을 방문해 생태공연을 요청해 왔다.2005년 봄 한강 하류의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이 노래를 초연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 노래는 이제 수십여 차례에 걸친 음악회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우리 한민족의 혼을 담은 국민영가로 자리잡았다. 바리톤 최현수가 신작 가곡음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강은 우리 한민족의 생명을 지탱하는 대동맥이다. 그런데 요즘 선거철을 맞아 공장 건설이니 운하개발이니 하며 한민족의 대동맥을 마구 더럽히고 끊어놓으려는 개발 광풍이 일고 있다. 이 노래를 널리 퍼뜨려 위기의 한강을 살리자.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밤마다 도심을 질주하며 ‘심야의 무법자’로 악명을 떨쳐온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폭주족들의 무법 세계가 낱낱이 공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폭주족 카페 운영자 오모(24)씨 등 2명을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7)군 등 회원 2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단속된 폭주족 카페는 모두 19개, 회원은 12만 4659명에 이른다. 지난해 폭주족에 대한 112신고는 1만 2928건이나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토요일인 지난 12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한강 둔치에서 이들의 세계를 따라가 봤다. ●19개 카페 회원 12만…운영자 2명 구속 새벽 1시.125㏄ ‘액시브’부터 ‘시티백(100㏄)’,‘스쿠터(50㏄)’ 등 각종 오토바이를 몰고 10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오토바이 폭주족인 ‘여의도·뚝섬연합’ 회원들이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대열을 총지휘하는 ‘리더’, 리더의 지휘에 따라 앞에서 다른 차의 진입을 막는 ‘칼받이(앞커버)’, 뒤에서 경찰차의 추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 ‘뒤커버’, 경찰의 집중 단속 장소를 미리 염탐하는 ‘옵서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경일이나 주말 새벽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강남 일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내달린다. 15세 때부터 폭주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해 지금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A(21)씨.A씨는 서울 시내 도로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 폭주족의 세계에선 리더의 실수로 고가도로나 지하도로 등에서 경찰에 집중 단속되는 ‘몰이’를 당하면 매장되기 때문이다. 일부는 환각제를 복용하고 달리는 위험한 질주도 한다. 이들 세계에서 ‘땅콩’이라 불리는 L환각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A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가면 보따리 장사하는 아줌마들이 20개에 2만∼3만원씩 받고 판다.”면서 “원래 동물 감기약으로 쓰이는 건데 한번에 5∼6알씩 먹으면 술에 취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며 복용하고 달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나면 “배달하다…” 보험사기도 오토바이 절도와 불법 개조도 이들에겐 큰일이 아니다.A씨는 “17∼18세 때 오토바이 면허를 따서 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탄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판매하는 게 특기라는 B(17)군도 “단속되면 그냥 버리고 도망가기 좋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일부러 훔치는 아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도 만연한다.14세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는 C(23)씨는 “카폭(자동차 폭주)에 가담하는 아이들끼리 짜고 뒤에서 받고 앞차에 탄 5명을 보험처리하거나 피자나 닭 배달 전문점에서 일하면서 친구와 짜고 ‘배달하다가 사람을 치었다.’고 속이고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대들만 있는 건 아니다.C씨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예인도 우리와 함께 뛴다.”면서 “폭주족에 속해 있는 어린 여자 아이들을 오토바이 뒤에 태워주고 그걸 미끼로 성거래를 하기 위해 폭주족에 가담하는 30∼40대 아저씨들도 온다.”고 말했다.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깔깔깔]

    ●정신병원의 독서시간 2명의 환자가 어느 두꺼운 책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환자1:“이건 너무 나열식이야.” 환자2:“게다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해.” 그런 얘기들로 열기를 더해가는데 간호사가 급하게 들어와 묻는 말. “누구 전화번호부 가져간 사람 있어요?”●오징어의 울음소리 어느 날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알아 맞히는 게임을 했다.선생님이 개구리 가면을 쓰자 아이들은 ‘개굴개굴’이라고 하고, 강아지 가면을 쓰면 ‘멍멍’, 송아지 가면을 쓰면 ‘음메 음메’, 닭 가면을 쓰면 ‘꼬끼오 꼬끼오’, 호랑이 가면을 쓰면 ‘어흥 어흥’이라고 했다. 그러자 선생님의 장난끼가 발동했다. 선생님은 오징어 가면을 쓰면 아이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해 오징어 가면을 썼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함 사세요.”
  • 美, 애완동물 사료 수입허용 요구

    최근 미국내 사료 오염으로 애완동물이 집단 폐사한 가운데 미국이 자국산 애완동물 사료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를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소 등 반추동물(反芻動物)의 단백질이 포함된 미국산 애완동물 사료는 광우병 우려로 수입이 금지돼 있어 농림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10일 농림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미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에서 ‘미국산 애완동물 사료 허용 범위 확대 검토’안이 협의 의제에 포함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측이 2003년 말 광우병 파동 이후 제약을 받고 있는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 사료의 수입 허용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산 소·사슴·산양 등 반추동물의 단백질이 포함된 애완동물 사료는 ‘지정 검역물’, 즉 수출입검역대상품목으로 규정돼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광우병 매개 가능성이 있는 미국산 소 등 반추동물 부위로 만든 애완동물 사료는 멸균해 통조림으로 만들어도 유해 단백질 조직이 파괴되지 않아 수입을 금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05년 미국 태생의 첫 광우병 소가 애완동물 사료 공장에서 도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입 규제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산 닭 가슴살이나 돼지고기 성분으로 만든 애완동물 사료는 멸균처리하면 수입이 가능하다고 검역원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술협의에서 찰스 램버트 미 농무부 차관보는 “오는 20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수역기구(OIE)의 가이드라인과 조치에 대해 논의하자.”면서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개방을 압박했다. 한·미 두 나라는 또 현재 시행 중인 ‘뼛조각 부분반송’ 검역 방법에 대한 보완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평지의 저편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더할 나위 없이 강파르다. 인내나 포용 따위와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산은 제왕의 권좌처럼 거칠 것 없이 솟아오른 능선으로 말한다. 낮게 깔려 있는 평야의 중앙, 산은 하늘을 향해 비수라도 들이대듯이 홀로 솟구쳐 있다. 그러나 산은 그렇게 생뚱맞게 홀로 솟구친 것이 아니다. 넓은 평야가 땅 밑으로 힘을 모아 이곳에 이르러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받아 오른 것. 이 땅의 지심(地心)이 월출산을 만들었다. 달뜨는 산 월출산의 원래 이름은 ‘달나산’. 달을 낳는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는 월내악, 고려 때는 월생산(月生山)이라 했다. 이 산의 북쪽과 서쪽 발치에 사는 영암 사람들에게 달은 언제나 사자봉, 매봉,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이 불꽃처럼 솟아오른 ‘달나산’ 위로 떠오른다. 1988년 스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접해 있다.812.8m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영암벌 들판 한가운데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추앙받았다.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설악산, 금강산, 북한산, 속리산 등 여러 명산의 절경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 13호 극락보전이 있는 무위사, 국보 50호 해탈문이 있는 도갑사, 구정봉 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의 문화재도 월출산의 자랑이다. 봄에는 도갑사 입구의 벚꽃길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금릉경포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가을 월출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명처럼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랑을 받는다. 미왕재 주변 억새밭과 겨울철 상고대 핀 산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바람재∼구정봉∼억새밭∼도갑사’ 코스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월출산의 주능선을 밟는 대표적인 종주 코스다. 천황사에서 도갑사 쪽으로 가는 방향이 조망도 뛰어나고, 문화재관람료도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산을 오른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오름길이 가파르다. 그리고 가파른 오름 길마다 급경사의 쇠사다리가 놓여 있다. 통천문을 통과해 오르는 천황봉 정상은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 조망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쉰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정상부는 어느 산이나 빨리 지나가는 게 예의다. 천황봉에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전망 좋은 바위 쉼터가 있으므로 좀 더 다리품을 판 뒤에 쉬는 것이 좋다. 통천문 오르기 직전과 천황봉 아래 남근바위 지나 있는 바람재에서 금릉 경포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바람재를 지나면 베틀굴을 가기 직전에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곧장 향로봉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오랜 시간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힘이 빠질 즈음이지만 월출산에서 베틀굴과 구정봉을 보지 않는 것은 후회할 일이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 좌상을 보려면 500m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억새밭이 아름다운 미왕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다. 이곳에서 도갑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총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걸린다. 글 이영준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기자) # 여행정보 영암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갈낙탕을 들 수 있다.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로 만든 탕인데, 영암의 별미로 꼽힌다. 영양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으며 맛이 진하다. 학산면 독천리에 갈낙탕과 세발낙지 음식점이 많으며 영암군은 앞으로 이 지역을 낙지거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갈낙탕으로 유명한 집은 독천식당 064)472-4222, 영명식당 472-4027 등이 있다. 하눌타리가든에서는 생오리 소금구이와 토종닭 양념불고기와 닭육회를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 나오는 흑임자죽 맛이 일품이다.
  •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서 또 유해물질

    중국산 펫푸드(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 화학물질 멜라민이 검출된 데 이어 또 다른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9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서 문제를 일으킨 펫푸드에서 멜라민 외에 독성 화학물질 시아누르산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코넬대 수의학과의 리처드 골드스타인 교수는 멜라민만의 유독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나, 여기에 시아누르산이 합쳐지면 독성이 대폭 강화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사료 원료 수출 회사들이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됐음을 지적하면서 “시아누르산 역시 같은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섞어온 것이 관례”임을 익명의 중국 업자들이 시인했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국산 펫푸드를 먹은 애완동물이 장애를 일으킨 사례가 1만 7000건가량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4000여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제의 사료로 키워진 돼지는 6000마리, 닭은 약 310만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이 돼지들과 닭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식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FDA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FDA의 데이비드 아치슨 위원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민 함유 사료가 미국내 양어장에도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멜라민 함유 밀단백 등이 식품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지금까지는)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8일 자국의 2개 사료원료 수출업체가 멜라민이 첨가된 밀단백과 쌀단백을 미국 등에 판매했음을 공식 시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외신종합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평지의 저편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더할 나위 없이 강파르다. 인내나 포용 따위와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산은 제왕의 권좌처럼 거칠 것 없이 솟아오른 능선으로 말한다. 낮게 깔려 있는 평야의 중앙, 산은 하늘을 향해 비수라도 들이대듯이 홀로 솟구쳐 있다. 그러나 산은 그렇게 생뚱맞게 홀로 솟구친 것이 아니다. 넓은 평야가 땅 밑으로 힘을 모아 이곳에 이르러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받아 오른 것. 이 땅의 지심(地心)이 월출산을 만들었다. 달뜨는 산 월출산의 원래 이름은 ‘달나산’. 달을 낳는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는 월내악, 고려 때는 월생산(月生山)이라 했다. 이 산의 북쪽과 서쪽 발치에 사는 영암 사람들에게 달은 언제나 사자봉, 매봉,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이 불꽃처럼 솟아오른 ‘달나산’ 위로 떠오른다. 1988년 스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접해 있다.812.8m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영암벌 들판 한가운데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추앙받았다.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설악산, 금강산, 북한산, 속리산 등 여러 명산의 절경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 13호 극락보전이 있는 무위사, 국보 50호 해탈문이 있는 도갑사, 구정봉 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의 문화재도 월출산의 자랑이다. 봄에는 도갑사 입구의 벚꽃길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금릉경포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가을 월출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명처럼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랑을 받는다. 미왕재 주변 억새밭과 겨울철 상고대 핀 산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바람재∼구정봉∼억새밭∼도갑사’ 코스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월출산의 주능선을 밟는 대표적인 종주 코스다. 천황사에서 도갑사 쪽으로 가는 방향이 조망도 뛰어나고, 문화재관람료도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산을 오른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오름길이 가파르다. 그리고 가파른 오름 길마다 급경사의 쇠사다리가 놓여 있다. 통천문을 통과해 오르는 천황봉 정상은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 조망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쉰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정상부는 어느 산이나 빨리 지나가는 게 예의다. 천황봉에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전망 좋은 바위 쉼터가 있으므로 좀 더 다리품을 판 뒤에 쉬는 것이 좋다. 통천문 오르기 직전과 천황봉 아래 남근바위 지나 있는 바람재에서 금릉 경포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바람재를 지나면 베틀굴을 가기 직전에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곧장 향로봉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오랜 시간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힘이 빠질 즈음이지만 월출산에서 베틀굴과 구정봉을 보지 않는 것은 후회할 일이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 좌상을 보려면 500m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억새밭이 아름다운 미왕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다. 이곳에서 도갑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총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걸린다. 글 이영준 김도훈(월간 MOUNTAIN기자) # 여행정보 영암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갈낙탕을 들 수 있다.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로 만든 탕인데, 영암의 별미로 꼽힌다. 영양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으며 맛이 진하다. 학산면 독천리에 갈낙탕과 세발낙지 음식점이 많으며 영암군은 앞으로 이 지역을 낙지거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갈낙탕으로 유명한 집은 독천식당 064)472-4222, 영명식당 472-4027 등이 있다. 하눌타리가든에서는 생오리 소금구이와 토종닭 양념불고기와 닭육회를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 나오는 흑임자죽 맛이 일품이다.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1) 경북 영양군 수하리 오무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1) 경북 영양군 수하리 오무마을

    오무마을은 골이 깊고 우묵한 산골짝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오지인 ‘깊고 깊은 경상도 영양 골짜기’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간다. 행정 구역으로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예부터 나라에 큰 난리가 날 때마다 사람들이 숨어 들었다는 이 마을에 다다르는 길은 오늘날도 여전히 고단하다. 영양 군청에서 100리 가량 떨어진 오무마을. 수비면에서 하루 세 번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송방마을까지 간다. 다시 계곡을 따라 비포장길을 지프차로 20여분을 가야만 마을 어귀에 다다를 수 있다. 대중 교통편이 없는 비포장 길은 4륜 구동형 지프형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래야 얕은 하천을 건너며 이동할 수 있다. 물이 불어나는 여름철에는 그나마도 고립되기 일쑤다. 그러나 여기서도 끝은 아니다. 다시 마을 어귀에서 절경의 수하계곡 구절양장을 몇 굽이 돌아야 비로소 주민의 인기척을 느낄 수 있다. 오무 마을에는 여섯 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 다섯 집이 배씨이고, 한 집은 박씨다. 배상복(76)씨는 약 300여 년 전 난리를 피해 들어온 조상의 30대 후손이라고 전한다. 손자 손녀, 아들 내외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박용덕(73)씨 부부도 외갓집이 이곳에 있어 오게 되었다니 외지인으로 볼 수 없다. 주민은 노인 13명에 청년 3명, 아기 3명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참나무 껍질을 벗겨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 40여호 정도 있었으나 70년대 새마을운동 때 함석지붕과 슬레이트로 교체되었다. 지금은 굴피집이 한 채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한 채인 ‘굴피 헛간채’도 지은 지 35년이 넘어 몇 해 전에 허물어져 내렸다. 경북 울진 평해면 온정리에서 150리 길을 걸어와 혼례를 올렸다는 손분금(76) 할머니. 시집 와서 장날이면 울진까지 100리길을 가기 위해 새벽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야만 했다고 한다. 감이라도 내다 팔아야 식량과 바꿔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잔뜩 이고 가서 사라는 말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밤 9시가 넘어 돌아오곤 했다고 회상한다. “고생스러워도 도망갈 데도 없었다니깐. 도망갈 수가 있나? 고랑이 콱 막혀서. 어찌 살았나 몰라….” 오무 마을로 가는 도중에 있는 수하리 비지미골도 옛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맑기가 거울 같은 계곡물을 쳐다 보고 있노라면 기울어진 초가집 한 채가 그림을 드리운다. 뒷산에는 방목한 건강한 흑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금실 좋은 동갑내기 노부부는 저녁을 짓기 위해 불을 지피고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경의 이 초가집은 200여년이 넘었음직하다. 오무는 산골마을이지만 젊은이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다른 농촌에 비해 활력이 넘친다. 인근 송방마을 젊은이들과 5년 전 작목반을 만든 덕분이다. 달팽이 무공해 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산채와 더덕을 재배해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박성철(40)씨는 앞으로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마을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최근 청정수역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수달이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오지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반딧불이천문대와 청소년수련관은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 흐르는 소리 외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새벽.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운무(雲霧)가 서서히 걷히자 계곡 마을의 비경이 드러난다. 눈 앞에 펼쳐지는 무채색의 산수화…. 고요함과 청량함에 마음과 몸이 깨끗해진다. 오무마을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의 행복이자 특권이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한-EU FTA 협상 시작] 농경연 ‘EU농산물’ 보고서 보니

    [한-EU FTA 협상 시작] 농경연 ‘EU농산물’ 보고서 보니

    우리나라와 EU간의 FTA 협상이 타결되면 EU산 술과 농·축산물 등이 우리나라 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EU 농산물의 경쟁력과 FTA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에서 생산되는 위스키·포도주, 낙농품, 돼지고기 등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별비교우위(CAC) 지수를 근거로 분석했다. 이 지수는 1보다 높을수록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 기준으로 EU 농·축산물의 한국에 대한 CAC지수는 각각 평균 1.06과 1.50으로 집계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운데 위스키·포도주 등 주류가 6.80으로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식품 가공 원료인 효모류(5.12), 식물성 액즙(3.15), 코코아류(3.048), 전분류(4.79), 음료(4.09), 화훼류(2.78) 등도 가격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 등 가금류가 6.05로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나타냈다. 낙농품은 2.76, 가금육류 1.69 등도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특히 EU산 돼지고기는 CAC 지수가 1.37로 국내 양돈 농가에 큰 위협을 줄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산 돼지고기 냉동삼겹살은 관세가 철폐되면 1㎏당 3548원으로 국산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EU산 냉동닭다리도 국내산 가격의 43%에 불과했다. 반면 곡류(0.12)와 과실류(0.31), 채소류(0.42) 등은 CAC 지수상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신선도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주류와 관련해 지리 표시제 도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보고서는 “EU는 ‘보르도’ 와인,‘스카치’ 위스키 등 지리적 명칭을 가진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근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EU는 육류, 낙농품, 과일 등에서 우리나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아 FTA가 체결되면 이들 품목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주요 민감품목을 제외하는 등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18세기 일본에서 쇼군(將軍)이 정권을 세습하면서 가장 먼저 조선통신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박지원은 역관 이언진의 전기 ‘우상전’ 첫머리에서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가 준비하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저축을 늘리고 건물을 수리했으며, 선박을 손질하고 속국의 여러 섬들을 깎아서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그밖에도 기재(奇才)·검객(劍客)·궤기(詭技·술수꾼)·음교(淫巧·기교꾼)·서화(書畵)·문학 같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에도(江戶)로 모아들여 훈련시키고 계획을 갖추었다. 그런지 몇년 뒤에야 우리나라에 사신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마치 상국의 조서(詔書)를 기다리는 것처럼 공손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에서도 문신으로 삼사(三使)를 선발한 뒤에, 말 잘하고 많이 아는 자들을 수행원으로 발탁했다. 박지원은 이렇게 기록했다.“천문·지리·산수·점술·의술·관상·무력으로부터 퉁소 잘 부는 사람, 술 잘 마시는 사람, 장기·바둑을 잘 두는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기술로 나라 안에서 이름난 사람들은 모두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여러 명이 범인 목격…외교문제로 비화 쇼군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명분 아래, 조선과 일본 두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서 온갖 전문기예자를 총동원해 맞섰다. 일종의 국제문화박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무력으로 이름난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은 모두 군관이다. 이들은 사행단을 호위하며 무예를 과시하거나, 일본인들에게 마상재(馬上才)를 공연했다.1763년 사행 때에 486명 일행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선장 유진원은 배 밑창 곳간에 떨어져 죽고, 소동(小童) 김한중은 풍토병으로 죽었으며, 격군 이광하는 미친 증세가 일어나 제 목을 찔러 죽었다. 그러나 경상도 무관(장교)이었던 도훈도 최천종은 일본인 역관에게 찔려 죽었기에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이는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던 일본에서 200년 동안 연극이나 소설의 소재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가져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통신사 조엄(1719∼1777) 일행이 에도에서 외교적인 의전절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1764년 4월7일 오사카(大阪) 니시혼간지(西本願寺)에서 도훈도 최천종이 피살됐다. 이 절에는 500명을 재울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조엄이 새벽에 보고를 듣고 의관과 군관을 급히 보냈더니, 곧이어 한사람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최천종이 피가 흥건하게 흘러 숨이 끊어지게 되었는데, 손으로 목을 만지면서 이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닭이 운 뒤에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돌아와 새벽잠을 자는데, 가슴이 답답해 깨어보니 어떤 사람이 가슴에 걸터앉아 칼로 목을 찔렀소. 급히 소리 지르면서 칼날을 뽑고 일어나 잡으려 하자, 범인은 재빨리 달아났소. 이웃방 불빛에 보니 왜인이었소. 나는 어떤 왜인과도 다투거나 원한 맺을 꼬투리가 없으니, 나를 찔러 죽이려 한 까닭을 모르겠소. 공연히 죽게 되니 너무 원통하오.” 첩약을 붙이고 약을 달여 마시게 했지만, 최천종은 해가 뜨자 운명했다. 자루가 짧은 창과 ‘어영(魚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이 현장에 남아 있었는데 왜인의 것이었다. 범인이 달아나다 격군 강우문의 발을 밟아 그가 “도적이 나간다.”고 크게 소리쳤기 때문에 여러명이 목격했다. 조엄은 “범인을 색출해 목숨으로 변상하라.”고 일본측에 통고했다. 밤늦게야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왕복행차를 호위하는 쓰시마 수행원과 살해사건이 일어난 오사카의 법관, 그리고 조선의 역관들이 함께 입회해 검시(檢屍)했다. 최천종은 조엄이 대구 감영에 있을 때부터 신임하던 장교였으므로 정성껏 장례준비를 했다. 14일에 주변 인물들을 신문하던 과정에서 쓰시마 역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가 자백하는 편지를 보내고 달아났다. 일본측에서 목격자 진술에 의해 인상서(人相書)를 만들어 배포했다. 범인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 나이 26세, 쓰시마 역관, 얼굴색이 희고 키는 5척3촌이라고 자세하게 밝혔다. 수백명의 수사력이 동원되어 그의 뒤를 쫓았다. ●범인 “거울 도둑으로 몰며 때려 살해했다.” 17일부터 군사 2000명과 배 600척을 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서,18일 다른 지방에서 체포했으며,19일부터 니시혼간지 경내에서 신문했다. 최천종이 6일 거울을 잃어버렸는데, 스즈키 덴조가 훔쳐갔다고 의심하며 말채찍으로 때렸기 때문에 분을 이기지 못해 밤늦게 찾아와 살해했다는 동기까지 밝혀졌다. 그러나 과연 거울 하나 때문에 국제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범인을 처형하니 조선 역관과 군관들이 참관해 달라는 통고가 29일에 왔으며,5월2일 삼헌옥(三軒屋)에서 집행했다. 조엄은 김광호를 시켜 최천종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았다고 아뢰게 했다. ‘명화잡기(明和雜記)’나 ‘사실문편(事實文編)’을 비롯한 일본측 기록들은 대부분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달라는 독촉 때문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몇달 걸리는 국제여행 경비를 조정에서 직접 지급하지 않고 인삼을 무역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으므로, 수행원들까지도 일정한 양의 인삼을 가지고 가서 팔고 다른 물건으로 사왔다. 사대부들은 정량을 지켰지만, 역관을 비롯한 수행원들은 남몰래 더 가지고 갔다. 몇차례 단속에 발각되면 인삼도 빼앗기고 엄한 처벌까지 받았지만, 그래도 밀무역은 그치지 않았다. 쓰시마 역관들이 에도까지 따라가면서 호위하는 과정에서 인삼을 팔아주었으니,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가지는 과정에서 칼부림이 났을 가능성이 많다. 밀무역 죄를 감추기 위해 거울을 잃어버려 말다툼이 생겼다고 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한양에서 따라온 조선 역관들의 일본어 회화실력이 낮았으므로, 저간의 숨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야기는 계속 부풀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었던 당시 일본에서 외국인이 피살된 사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최천종이 살해된 사건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을 ‘도진고로시(唐人殺し)’라고 한다. 도진(唐人)은 외국인을 가리키며 네덜란드인, 중국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포함된다. 박찬기 교수는 이들 수십종의 작품을 이국인(異國人) 살해, 통역관 살해, 혼혈아의 원수 갚기, 인삼 밀거래에 의한 보복 살해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국인 살해와 통역관 살해 유형은 가부키(歌舞伎)와 조루리(淨瑠璃)로 상연되었다. 박찬기 교수가 정리한 도표에 의하면 오사카와 교토의 여러 극장에서 1767년부터 1883년까지 42회, 에도에서 5회 상연됐다. ●막부 압력으로 연극 줄거리 바뀌기도 가장 먼저 1767년 2월17일 아라시히나스케 극장에서 상연된 ‘세와료리스즈키보초(世話料理 )’는 사건이 일어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허구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제목에 ‘스즈키’라는 음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최천종 살해사건을 다루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작품은 열흘도 못 되어 같은 작가가 다른 제목으로 바꿔 같은 극장에서 또 상연했다. 가부키 연표에는 “첫날 둘째 날은 관객의 반응이 좋아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사정이 있어 상연 중지”라고 기록되었는데,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염려한 막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후에 줄거리가 바뀐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상연된 작품은 나카야마 라이스케(中山來助)와 지카마츠 도쿠조(近松德三)가 지은 ‘겐마와시사토노다이츠(拳揮廓大通)’이다.1802년에 초연을 시작해 1883년 5월까지 33회나 상연됐다. 이 작품에는 이국인을 살해하는 장면 묘사가 없고, 역관 고사이덴조(香齋傳藏)를 살해하는 유형으로 바뀌었다. 덴조(傳藏)라는 쓰시마 역관의 이름 정도만 남고, 이국인의 복장이나 언어 같은 이국적 정취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함평서…보성서…풍성한 축제 한마당

    함평서…보성서…풍성한 축제 한마당

    ‘나비를 날리고 은은한 녹차 향을 음미하세요.’ 전남 함평 나비축제가 3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내년에 치러질 ‘세계 나비·곤충 박람회’를 겨냥해 박람회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준박람회로 개최된다. 함평천 둔치(6㎞)와 주변 논 500여만평에는 지금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이 별천지를 이루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국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시노래 음악회, 난타 공연, 군민들의 소원을 적은 소원깃발전, 외국인 가정 장기자랑 등이 선보인다. 나비생태관에서는 나비 날리기와 왕사슴벌레 등 2500마리나 되는 살아 있는 곤충도 볼 수 있다. 또 나비·곤충 인형제작하기, 곡식을 찧는 디딜방아 놀이, 누에학습장, 천연염색, 전통 민속놀이, 생활농기구 즐기기, 나비도예전, 보리밭·밀밭·유채꽃길 걷기, 나비쌀 떡메치기, 닭과 토끼, 멧돼지 등 가축몰이 해보기, 미꾸라지잡기, 보리와 완두콩·감자 구워먹기 등이 이어진다. 자연생태공원(대동면), 생활유물전시관(나산면)도 볼 만하다. 함평하면 함평천지한우의 육회가 유명하다. ●보성 다향제 보성에서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녹차밭에서 4일부터 7일까지 다향제가 열린다. 차 관련 행사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다신제를 시작으로, 전국 다인의 밤, 한국명차 선정대회, 한·중·일 삼국차 문화교류전, 전국 차인의 밤, 한국 차아가씨선발, 궁중다례, 고려다례, 가루차다례, 생활다례가 있다. 또 경연대회로는 전국 차음식, 차만들기, 차잎따기가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녹차밭에서 고사리 끊기대회도 열린다. 또 체험전으로는 차사발 굽기, 녹차로 김치떡 비누 빵 만들기가 있다. 녹돈(돼지고기)구워먹기도 미각을 자극한다. 볼거리로는 전국노래자랑, 민속·마당극, 인도예술단, 서울시립예술단, 영·호남예술단 공연, 녹차마라톤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웅치면 일림산 100여만평에 활짝 핀 철쭉꽃이 한창이며, 녹차밭 아랫쪽으로는 율포 해수녹차탕, 정응민 선생 유적지가 있다. 득량만의 바지락회는 요즘이 제철이다. 함평·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 작년 10억매출 농민 6명

    ‘축산업이 성한 서쪽에 부자가 많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1개 시·군에서 1억원이상 매출을 올린 고소득 농업인은 850명으로 2005년(661명)에 비해 28.6% 늘었다. 이들 가운데 10억원 이상 농업인은 돼지 2만 5000마리를 기른 영광 전성주(14억원)씨, 유기농채소 공동체를 운영하는 장성 남상도(12억원)씨 등 6명이다. 그러나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671명(78.9%)으로 대부분이었다. 지역별로는 나주 124명, 장성 61명, 무안 53명, 해남 49명, 순천 44명, 신안 43명, 장흥·강진 41명으로 조사됐다. 소득 분야별로는 축산이 471명(55.4%)으로 가장 많았다. 종류로는 한우 214명, 돼지 130명, 젖소 79명, 닭 42명, 오리 6명이다. 이어 벼농사 131명(15.4%), 시설채소 97명(11.4%), 과수 72명(8.5%)이었다. 또한 농작물과 임산물 가공·유통 33명(3.9%)을 비롯해 특용작물 33명, 꽃 10명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들은 판로(46.9%), 생산성(23.5%), 고급화(16.4%) 순으로 중요성을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임상실험 성공여부 주목받는 인공피

    ‘O형은 성격이 괄괄하다.’‘AB형은 천재가 많다.’혈액형별 성격이나 체질, 운세, 공부법 등 우리 몸 속의 ‘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책까지 출간돼 인생 설계나 배우자 선택에도 활용될 정도다. 과학계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심각해지는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 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과학적 기술과 지식을 살펴보자. ●피는 우리 몸속의 파수꾼 피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통상 4∼6ℓ 정도의 양이다. 피는 크게 고체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된다. 피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는 골수의 ‘조혈모(造血母)’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공 피’ 개발 박차 헌혈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 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긴급 환자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수혈용으로 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인공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다. 병원균에 감염될 걱정도 거의 없다. 길게는 수년간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헌혈된 피의 수명은 적혈구의 경우 100일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인공 피는 경제성이 뛰어난 셈이다. 헨릭 클라우젠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하버드 의대 및 프랑스국립연구소(CNRS) 등과 함께 인공피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는 다른 혈액형의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sugar)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혈구 표면에서 자신의 피인지 남의 피인지 식별하는 탄수화물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혈액형의 피와 섞여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김 박사는 “유효 기간이 지나 폐기된 피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를 개발했다.”면서 “적혈구속에 있는 자연적인 산소운반체를 분자공학적으로 개조한 것이기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피 연구는 미국 바이오퓨어사, 일본 와세다 대학, 캐나다 헤모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인공피의 종류만도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 바꾸기도 가능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의 개념은 20세기 초 랜드 슈타이너가 발견했다. 혈액 내 특정 응집원과 응집소의 반응에 따라 A형,B형,AB형,O형으로 구분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베벌리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사 연구팀은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2500여 박테리아와 진균이 만들어내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찾아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박테리아가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피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을 만들고,‘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동물에도 다양한 혈액형 동물에게는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사람과 친숙한 개의 경우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A,B,C,D,F,Tr,J,K,L,M,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12가지, 돼지는 15가지, 닭은 13가지, 양은 8가지, 말은 7가지의 혈액형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한 A,B,AB,O형이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있다. 고릴라는 B형만 있고 오랑우탄은 A,B,AB형만 있다. 동물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달아 수혈을 할 경우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4) 한국야쿠르트 ‘윌’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4) 한국야쿠르트 ‘윌’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한국야쿠르트 ‘윌’이 구축한 위치는 독보적이다. 대장(大腸)·소장(小腸)에만 국한됐던 발효유의 개념을 위장·간장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한 첫번째 상품이고 현재 하루 70만개가 팔려 나가는 농후발효유 시장 1위 제품이다.‘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공식상표)의 개발은 1996년 말에 시작됐다. 당시 국내 발효유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힘든 포화상태에 있었다. 고정비율로 시장을 분점하는 업계의 판도 역시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었다. ●하루 70만개 판매… 시장 1위 “시장을 뒤흔들 프리미엄급 히트작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린 결론이 ‘발효유=정장(整腸)=쾌변’의 등식을 깨자는 것이었지요. 결국 위장에 좋은 발효유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주변에 입버릇처럼 ‘속이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데 착안했지요.”(정종기 상무·개발 당시 마케팅팀장) 하지만 행선지만 정해졌지 지도가 없었다. 오랜 연구와 회의 끝에 위장 점막에 기생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나쁘다는 것 외에 이를 어떻게 해야 억제할 수 있는지는 학설의 주창자인 베리 마셜(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 박사조차 모르고 있었다. 유산균, 항체, 한약재 등 3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들어갔다. 다른 제품 연구비의 10배에 이르는 돈과 시간을 쏟아부은 끝에 2000년 초 결론을 얻어냈다.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에 착수한 지 만 3년이 넘은 때였다. 유산균 217종을 분석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억제하는 2가지 유산균을 골라냈다. 꿀풀의 일종인 차조기도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닭을 통해 얻어낸 항체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닭에 접종해서 달걀 노른자에 형성되는 항체를 발효유에 첨가하는 것이었다. ●식품 임상실험은 한국 최초 그해 3월 회사는 서울대병원에 신제품에 대한 임상실험을 의뢰했다. 의약품이 아닌 식품의 병원 임상실험은 국내 최초였다. 위장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갖고 있는 직원 21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실험한 결과 86%인 18명에게서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이 중 3명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발효유는 변비가 사라지는 등 마시는 사람 스스로 효과를 느낄 수 있었지만 위장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구체적인 효능의 통계치 없이 단순히 위에 좋다는 광고만으로는 소비자들에 파고들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허철성 중앙연구소장) 제품이름은 ‘위를 위한 발효유’에서 ‘위를’을 따 ‘윌’로 정하고 그 앞에 개발팀의 이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를 붙였다. 적잖은 운도 따랐다. 출시를 앞두고 한국인의 위장질환과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위암이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이라는 것, 한국인들은 특유의 음식·음주문화 때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보균자가 외국의 두배 수준인 75%에 이른다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위장용 발효유’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개당 가격이 1000원(현재 1100원)으로 기존 최고가 제품보다 300원이나 비싸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제품출시와 동시 ‘운´도 따랐다 이런 우려는 9월1일 출시와 동시에 사라졌다.“정말로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떤 것인지 알겠더군요. 우리나라에 위장 안 좋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기도 했고요.”(정 상무)출시 초 생산능력은 하루 15만개밖에 안 됐지만 보름 만에 하루 30만개의 주문이 밀려 들었다.4개월 후에는 40만개로 뛰었다. 품귀현상이 빚어졌다.24시간 공장가동으로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항체가 형성된 면역난황은 닭에 최소 3개월간 균을 접종해야 얻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했다. 몇달 동안 회사 마케팅팀과 소비자만족실은 왜 물건을 안 주느냐는 소비자들의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윌로 인해 자기 연구성과가 최초로 상품화되고 한국야쿠르트로부터 광고모델 수익까지 얻은 마셜 박사는 2005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물론 마셜 교수의 수상 이후 윌 판매량도 15% 이상 늘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사람이 태어나 장자제(張家界)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중국인들 사이에 이렇게 표현할 만큼 누구나 장자제를 동경한다. 중국 후난성(湖南省) 서북부에 위치한 장자제의 공식 명칭은 ‘무릉원’이다.무릉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한다.대략 이렇다.동진(東晋)의 태원(太元·376~396)때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도화림(桃花林) 속에서 길을 잃었다.어부는 배에서 내려 산 속의 동굴을 따라 들어갔는데.마침내 어떤 평화경(平和境)에 이르렀다.그곳은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닭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남녀가 모두 외계인과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그들은 진(秦)나라의 전란을 피하여 그곳까지 온 사람들이었다.수백 년 동안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산다고 했다.어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하지만 어부는 이 당부를 어기고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를 해 두었으나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전설이 이러하니 장자제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수려한 산세와 청량한 계곡.그리고 기이한 동굴이 빚어내는 원시의 자연이 영락없이 무릉도원이다.구름에 반쯤 잠긴 기묘한 형상의 수많은 봉우리들.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를 견뎌낸 기암괴석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는 수려한 산세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마저 멈춘 듯하다. 태고의 전설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장자제야 말로 꿈 속에서 그리던 말 그대로의 ‘무릉도원’이 아닐까 싶다.아울러 인간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迷魂臺)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袁家界)의 풍경은 그 어떤 첨단 장비와 기술로도 감지할 수 없는 선경(仙境)이다. 400~500m 높이의 송곳처럼 솟아 있는 석봉들을 보며 걷다가 잠시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정신을 잃을 듯한 아찔함에 스릴마저 느껴진다.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을 터?지난주 무릉도원을 다녀왔다. 글 사진 장자제 김경희특파원 saranghe@seoul.co.kr ■ 장자제 가볼만한 곳 ●넋을 빼앗는 미혼대 협곡에서 솟은 바위 봉우리가 인간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높이 500m에 달하는 뾰족바위 수백 개가 버티고 있는 형상이 마치 하늘에서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보는 것 과 같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고, 봉우리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병풍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무릉원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084m의 천자산(天子山). 무려 35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1997년 길이 2㎞의 케이블카가 설치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붓을 거꾸로 꽂은 어필봉 천자산 정상에서 버스로 5분쯤 이동하면 하룡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만나는 어필봉은 바위 봉우리에서 자란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형상이다. 전쟁에서 진 황제가 천자산을 향해 쓰던 붓을 내던졌다고 해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천대서해’는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마마의 기세로 솟은 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여 마치 바다를 이룬다. ●토가족 소녀와 보봉호수 11㎞ 길이의 황룡동굴과 ‘보봉호수’도 여행의 필수 코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할 정도로 웅장한 황룡동굴엔 미사일 모양의 석순에 울긋불긋한 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의 극치를 이룬다. 산정호수인 보봉호는 기이한 봉우리 들에 둘러싸인 반 인공 호수로, 배를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배에서 토가족 소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천문산 천문산은 장자제 내의 최고봉(1528m)이다.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통천대로를 지나면 봉우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그 모양새가 독특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터널의 이름은 천문동(天門洞)으로 지난 1999년 세계 곡예비행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유명해졌다. ●황석채 장자제에서 제일 큰 관람대. 해발 1300m로 주위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자제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나라 대신 장량이 이 곳에서 도를 닦는 중 조난당했을 때 그의 스승인 황석공이 구해줬다고 해서 ‘황석채’로 불린다. ●백장협, 용왕동 높이가 백장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백장협은 삭계욕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가욕, 왕가욕 등과 함께 3개의 협곡으로 구성됐다. 전설에 의하면 토가족 농민봉기 수령향대군이 백장협에서 관군들과 백번이나 싸웠다고 한다. 용왕동은 장자제시 무릉원관광구 동쪽 17㎞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석회암 카르스트동굴로서 중국에서 가장 크고 원시적인 동굴 중 하나. 관광에만 약 2시간정도 걸린다. # 장자제는 어떤 곳 ‘장씨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자제(張家界)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때는 BC200년 경이었다. 당시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이 토사구팽을 눈치채고 도망쳐서 정착한 곳, 바로 소수 민족인 토가족(土家族)이 살던 장자제다. 장량은 유방의 군사를 피해 황석채의 바위봉우리에서 무려 49일을 버텼다고 전한다. 외부와 격리된 채 살고 있던 토가족의 터전인 장자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때는 2200년이 흐른, 지금부터 20여년 전이다. 이 지역 출신의 화가가 장자제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발표하면서 장자제는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는 1992년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 여행정보 장자제는 4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이 널리 분포돼 있다. 고산분지 기후로서 연평균기온이 섭씨 12.8도 이며, 겨울에 혹한이 없고 여름에 무더위가 없어 4계절 관광하기에 좋다. 장자제를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최소한 4∼5일은 걸리지만 명승지를 중심으로 돌아본다면 이틀이면 충분하다. 인천공항-샤먼(廈門)-(국내선 비행기)-장자제, 인천공항-창사-(버스)-장자제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 격린여행사(www.greentravel.com)에서 샤먼을 거쳐 장자제를 찾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02)778-9338 # 여행팁, 가는 길에 골프를 치려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샤먼에 내리면 4개의 골프장을 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동방골프장이 가장 유명하다. 세계 100대 명문골프클럽에 선정됐다.1994년 4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으며 샤먼시내가 멀리 보인다. 샤먼공항에서 20여분 정도 거리. 보통 300년 이상된 고목들이 즐비한 환경 친화적인 골프장이다. 난이도는 중급정도.18홀 가운데 11개 홀이 해안가에 위치해 바다와 푸른 잔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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