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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시드 케슬러·엘렌 케슬러 지음, 장지윤 옮김, 에이케이디자인 펴냄)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자녀가 바른 길을 가길 원한다면 먼저 부모의 의식과 행동이 올바라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는 한편, 과학과 철학과 유기적으로 얽힌 삶의 완벽한 체계를 제시하며 자녀 교육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지 그 방법론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9000원. ●인물지-제왕들의 교과서(박찬철·공원국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위나라 조조의 신하 유소(劉邵)가 쓴 인사 교과서다. 출신과 허명(虛名)만 앞세운 인사가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했던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며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원리를 만들 수 있는 체계적 체제를 정리했다. 인재를 알아보고, 분류하며, 용인(用人)하는 것을 12장으로 풀어냈다. 2만 7000원. ●암탉 한 마리(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지음, 김상일 옮김, 키다리 펴냄) 무담보소액대출, 이른바 ‘마이크로 크레딧’을 통해 개인의 꿈과 공동체의 희망을 일궈낸 실제 사례를 동화로 옮겼다. 아프리카 가나의 한 마을 가난한 소년이 빌린 돈으로 닭 한마리를 사서 이를 키워내고 이후 양계농장을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9800원.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 엮음, 전 3권) 지난해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의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시상식에서의 연설 전문을 실었다. 20세기 과학의 역사와 21세기 과학의 미래 등 인류와 함께 발전되어온 과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학상, 평화상 등에 쏠리곤하는 대중적 관심 언저리에서 수상자 이름 정도만 겨우 알려진 상황에서 과학 관련 노벨상의 성취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각권 2만 2000원.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박상건 지음, 터치아트 펴냄)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까지 점점이 박혀있는 섬 45곳 이야기다. 홀로 찾아야 좋을 섬, 함께 떠나면 더욱 좋을 섬, 생태학습에 좋은 섬, 역사 공부를 충실히 시켜주는 섬 등 섬 여행의 정보와 배울 거리가 두루 갖춰져있다. 섬(전남 완도) 출신 저자답게 글편마다 파도와 바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 1만 7000원.
  • [우리고장 최고] 소양강 처녀상·노래비

    [우리고장 최고] 소양강 처녀상·노래비

    신년 기획으로 이번 주부터 매주 토요일자에 ‘우리고장 최고’가 신설됩니다. 지역마다 향기 품은 문화와 역사가 담긴 명물·명품, 향토의 자랑거리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첫 순서로 춘천 의암호수가에 있는 ‘소양강 처녀상’과 노래비를 소개합니다. 국민 애창곡이 된 노래 ‘소양강 처녀’의 발상지인 이곳은 노래비가 세워진 지 5년만에 전국 명소로 떠올라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세월을 잊고 국민 애창가요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소양강 처녀’가 동상과 노래비로 만들어져 전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춘천 의암호수변을 따라 만들어진 순환도로 끝자락, 아치로 장식된 소양2교 인근에 처녀상과 노래비가 세워져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청동으로 만든 소양강 처녀상은 높이 12m, 국내 최대 크기로 만들어져 호수변에 우뚝하다. 지난 2005년 11월 춘천시민의 날을 기념해 의암호수의 아름다운 수변 공간을 배경으로 세워져 춘천의 명물이 됐다. 밤에는 소양2교의 오색 조명과 처녀상을 비추는 서치라이트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동상 앞에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버튼을 누르면 애절한 소양강 처녀 노래를 들려주는 음향시설까지 생겼다. 노래에 얽힌 뒷얘기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해 관광객들에게 들려주며 인기를 더한다. 노랫말은 춘천이 고향인 가수 지망생 윤기순(58·당시 18세)씨가 반야월(94) 선생을 만나면서 생겨났다. 당시 반야월씨가 가수협회 사람들과 소양강가에 있는 윤씨의 고향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소양강 처녀’의 역사가 시작된다. 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린 윤씨의 순수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반야월 선생이 즉흥적으로 시를 메모해 두었고 여기에 곡을 붙여 비로소 ‘소양강 처녀’가 탄생된 것이다. 1969년에 작곡된 이 노래는 가수 지망생 중에서 김태희씨가 불렀다. 1970년부터 공전의 히트를 치기 시작한 ‘소양강 처녀’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로 우리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처녀상을 뒤로한 호수 중간쯤에는 화천댐 건설때 자재운반용 케이블카 지주로 사용했던 구조물에 쏘가리 조각상이 만들어져 또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지금은 강물이 꽁꽁 얼어 운영이 안되고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관광객들에게 오리배를 이용해 호수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배터도 인근에 있다. 시는 코레일과 연계해 매주 화·목·토요일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며 소양강 처녀상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더구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알리는 벤치도 노래비와 나란히 있어 일본, 중국 등 동남아 한류관광객들의 단골 코스로도 자리잡았다. 이 노래를 만든 작사가 반야월 선생은 “40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애창곡으로)불러줘 감사한다.”면서 “그때 춘천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비 개인 저녁 놀을 보면서 노랫말을 완성했다.”고 회고했다. 또 소양강처녀가 누구냐고 하자 “그야 춘천의 아가씨들이지”라고 대답했다. 노래 속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씨는 “고향에서 소양강 처녀상과 노래비를 만들어 관광명소로 만들어준데 대해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민 가요인 소양강처녀 주인공으로 명성에 흠집이 가지 않도록 조용히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후 윤미라로 이름을 바꾸어 서울에서 가수생활을 하다 최근 어머니가 있는 고향 춘천 지암리에 내려와 닭·오리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춘천, 국제 레저도시로 도약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이 세계적인 레저도시로 우뚝 선다. 2010춘천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28일부터 9월5일까지 삼천동 송암레저스포츠타운과 강원대 등에서 총회 및 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제11회 월드레저총회는 8월28일~9월2일 6일간 강원대에서 ‘여가와 정체성’을 주제로 70개국 2000여명의 학자와 관련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DMZ 및 주요관광지 관광, 템플스테이, 문화예술공연, 전통문화체험 등이 마련된다. 제1회 춘천월드레저경기대회는 8월28일~9월5일 9일간 송암레저스포츠타운, 호반체육관, 대룡산 활공장에서 ‘체험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50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육상 수상 항공을 중심으로 15개 종목 62개 세부경기에서 기량을 겨룬다. 또 월드레저전시회가 송암스포츠타운 내 특별전시장에 마련된다. 이번 총회 및 대회 관련 예산은 144억원으로 조직위는 이 가운데 26억원을 국비로, 24억원은 도비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춘천의 대표축제인 2010막국수닭갈비축제를 송암스포츠타운 내 소프트볼장에서 개최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 지역비전을 ‘세계적인 레저산업도시 건설’, 국가비전을 ‘레저선진국 도약’으로 제시하고 레저 관련 산업 육성과 관광객 증가를 통한 국가경제발전 견인 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손은남 조직위원장은 “친환경 문화예술도시 춘천은 이번 총회 및 경기대회의 학술행사, 레저경기대회, 첨단 레저용품 전시회 등 독특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동적인 레저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대회 이후에도 세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레저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주 ‘1등 맛집’ 100곳 선정

    광주시가 ‘맛의 고장 광주’를 대표하는 ‘1등 맛집’ 100개 업소를 새로 선정했다. 시는 남도 음식의 맛과 전통성, 서비스, 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100개 우수 음식업소를 ‘광주 1등 맛집’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1등 맛집에는 한식이 78곳으로 가장 많고 일식 12곳, 양식 6곳, 중식 4곳 등으로 나타났다. 한식에는 한정식 11곳, 소고기 11곳, 돼지고기 10곳, 오리·닭 16곳, 해물류 15곳, 기타 10곳이 포함됐다. 구별로는 동구 17곳, 서구 32곳, 남구 11곳, 북구와 광산구가 각 20곳 등이다.또 시가 제작하는 맛집 안내책자나 관광홍보물, 시 홈페이지와 관광포털사이트 등에 소개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日 하루나 아이, 김현중 ´손 먹는´ 애정공세

    日 하루나 아이, 김현중 ´손 먹는´ 애정공세

    日 유명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루나 아이가 방송 도중 SS501 김현중의 손가락을 덥석 물었다.지난 5일 일본 후지 TV 요리 프로그램 ‘구루멘’S 테이블’에 게스트로 초대받은 김현중을 직접 본 출연자들이 “한국 인기스타가 왔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이날 방송에서 김현중은 한국의 보양식인 삼계탕과 떡볶이를 손수 요리해 출연진들과 팬들에게 선사했고 삼계탕은 직접 뜯어서 먹여주는 과정에 하루나 아이가 닭과 함께 김현중의 손가락까지 먹어버리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이자 김현중의 팬임을 밝힌 하루나 아이의 돌발 행동에 놀란 개그맨 타무라 아츠시는 “손가락 없어지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에 김현중은 웃으며 괜찮다고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센스를 발휘했다.한편 하루나 아이는 유명한 미녀 트랜스젠더 스타로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세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사진 = 일본 후지TV ‘구루멘’S 테이블’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재석-이효리의 ‘패떴’ 무엇을 남겼나

    유재석-이효리의 ‘패떴’ 무엇을 남겼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시즌2’를 기약하며 오는 11일 마지막 촬영에 임한다. ’국민남매’로 사랑받던 유재석과 이효리가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한 가운데 나머지 멤버들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패떴’은 폐지되는 셈이다. 2008년 6월 첫선을 보인 이래 한때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예능강자로 우뚝 솟았던 ‘패떴’은 지난해 6월 박예진과 이천희가 하차하는 등 멤버 교체가 이뤄지고 방송 1년을 전후해 시청률이 하향세로 접어들어 최근에는 10%대 중반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간 특유의 단결력과 유쾌함을 선보이며 ‘국민 리얼 버라이어티’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것은 사실. 지난 1년 8개월여 동안 주말 안방에 웃음을 선사했던 ‘패떴’은 그동안 어떤 족적을 남긴 프로그램으로 기억될까. ◆ 후발주자, 그러나 차별화에 성공 리얼 버라이어티의 열기 속에 탄생한 ‘패떴’은 방영 초반 경쟁 프로그램의 ‘아류’라는 평가 속에 불안하게 출발했다. MBC의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에 이은 ‘제3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패떴’은 나름대로 자신 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우선 ‘무한도전’과 ‘1박2일’이 남성 연예인들로 멤버를 구성한 것에 차별을 둬 ‘외박 프로그램’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여성 멤버를 기용했다. 유재석, 김수로, 대성, 윤종신, 이천희 등의 남성 멤버에 이효리와 박예진을 고정 ‘패밀리’로 구성한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민요정’ 이효리는 그동안의 ‘섹시 퀸’ 이미지를 벗고 촌스러운 ‘농촌 처녀’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여성으로서는 얌전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남성 멤버들과 대결하거나 악착같이 게임에 임하는 모습 등은 더 이상 예전의 이효리가 아니었다. ◆ ‘야생’에 약한 여성 연예인 배치 ‘성공적’ 같은 여성 멤버인 박예진의 변신도 새로웠다. 드라마에서는 절대 보여 지지 않았던 투박한 이미지와 강한 승부욕을 ‘패떴’에서는 어김없이 드러냈다. 특히 남성 멤버들도 두려워서 못했던 도망가는 닭을 잡아 모가지를 비틀거나 장어의 비늘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벗기는 장면에서는 ‘공주’ 박예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이렇듯 ‘야생 버라이어티’에 약할 것만 같던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이효리와 박예진은 게임하면서 아낌없이 몸을 던져 물에 빠지고 진흙 속에서 뒹굴고 넘어지고 자빠지는 등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줘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패떴’은 또 하룻밤을 보낸다는 설정은 ‘1박2일’과 비슷하지만 남녀 멤버들이 같이 식사를 준비한다든지 신청인의 집안일을 공동으로 거드는 모습을 통해 마치 대학생들의 ‘MT’나 ’농활’을 연상케 하는 등 젊은 시청자들이 ‘추억’을 되새김질 할 만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시켰다. 특히 ‘1박2일’이 여행지를 둘러보고 게임을 통해 선별된 식사와 취침을 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프로그램 포맷을 갖고 있다면 ‘패떴’은 농촌체험-게임-저녁 밥짓기-게임-인기투표(순위 선정)-새벽일 당번 정하기-아침밥 짓기 등의 다양한 패턴을 통해 ‘버라이어티’의 기본을 보여줬다는 점도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농촌을 돌아보게 하다 ‘패떴’의 촬영장은 농어촌이다. 인적이 드문 외지는 물론이고 잘 알려진 곳이라 하더라도 주변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 한 농가를 선택해 ‘시골 집’에서의 하룻밤을 묵도록 정해놓고 있다. 따라서 혼탁한 도시의 공기를 떠나 시골의 토속적인 향기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패떴’의 발자취다. 특히 도시 젊은이들로 하여금 연예인들이 제공하는 풋풋한 웃음 이면에서 농촌을 되돌아 보고 우리 농가의 현실이나 생생한 삶을 만끽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밥 한끼를 지어먹기 위해 이웃을 찾아가 김치를 얻어오거나 멤버들이 직접 고추를 따고 상추, 깻잎, 무 등을 밭에서 공수해 식탁 위에 올려 놓는 장면에서는 어김없는 우리 농민들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시청자들 역시 ‘패떴’을 통해 도시 생활에서 오는 각박함이나 삭막함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와 ‘대리만족’을 충분히 가져갔을 듯하다. ◆ 진짜 ‘패밀리’ 같은 구성원들 ‘패떴’의 인기 원동력에는 진짜같은 ‘패밀리’가 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큰 형 윤종신과 김수로를 시작으로 ‘중간 라인’의 유재석, 김종국, 이효리, 그리고 막내그룹인 박예진, 박해진, 대성 등에 이르기까지 실제 가족을 연상하게 할 만큼 멤버간 단합력과 친화력이 돋보였던 게 ‘패떴’의 강점이었다. 밥을 짓는 과정에서 남 몰래 라면스프를 넣어 양념을 맞춘 윤종신과 오빠들을 동생처럼 ‘막’ 대하는 이효리, 그리고 프로그램의 자연스런 진행과 신구 멤버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유재석, ‘김국종’으로 불리며 이효리의 ‘애완 동물’ 취급을 받았지만 묵묵히 이효리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던 김종국, 주종관계인 듯한 ‘김계모’ 김수로와 ‘천데렐라’ 이천희와의 관계 등에서 시청자들은 어김없는 ‘가족’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특히 고정 멤버 중심인 ‘무한도전’과 ‘1박2일’과는 달리 ‘패떴’에서는 고정 멤버 외에 게스트를 초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게스트들이 기존 패밀리 멤버와 동화되었다는 점은 ‘패떳’에서만 볼 수 있는 멤버십이었다. ◆ ‘설정’, 그리고 ‘연출’ 논란 예능 프로그램 최대의 적은 식상함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라면 식상함과 함께 인위성도 신경써야할 덕목 중 하나다.그런 점에서 ‘패떴’은 인기가도 국면에서 대본 공개와 상황 조작설 등의 논란에 휘말리면서 아쉽게도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작년 초 대본이 공개돼 설정 논란이 벌어진 이후 김종국이 20만원 상당의 참돔을 잡은 장면이 ‘스킨스쿠버가 미리 물속으로 들어가 김종국 낚싯대에 참돔을 끼워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멤버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유치원생의 등교를 도와준 뒤 준비한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든 한 스태프가 학교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듯한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돼 논란을 키웠다. 물론 제작진은 “설정이 아니다.” “실제 담배가 아닌 파인더 뷰가 빛에 반사된 것이었다.”고 여러모로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에게 혼돈을 준 자체 만으로도 ‘패떴’은 불명예를 떠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초 대본 공개와 관련해서도, SBS 예능국 모 PD는 “대본 공개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다. 당시 대본이 공개된 것은 ‘패떴’만이 아닌 경쟁사 프로그램도 포함됐었다.”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에게는 ‘조작방송’이라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각인이 되버린 게 사실이다. 큰 인기 만큼이나 논란도 있었던 ‘패떴’. 이제 시즌2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오리지널 ‘패떴’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네덜란드 헤이그 유학시절 있었던 일이다. 숙소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어 매일 새벽 산책 겸 운동을 하다 알게 된 네덜란드인 한 사람이 일주일가량 보이지 않다가 나타났기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자기는 경찰관인데, 이웃 아주머니가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이 가끔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지켜보느라 아침운동을 못했다는 것이었다. 까닭인즉슨, 개를 데리고 아침운동을 시키던 한 청년이 개의 오물처리를 위해 이따금씩 그 집 신문함에서 신문을 꺼내갔던 것이다. 매일 그런 것도 아니고 별도 휴지를 준비하지 못한 날 가끔씩 신문을 집어가다 보니 일주일 이상 지켜보면서 그 원인을 밝혀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첫째는 이웃 아주머니가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를 해 조사가 이루어진 것이냐는 것이고, 둘째는 도대체 양식 없는 그 청년의 신상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그 청년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같은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좀 안 좋았고, 첫 번째 물음에 대해 그는 물론 정식신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아침 산책 나오다가 우연히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스스로 며칠 지켜보면서 이를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무관 시절의 얘기이지만 공직을 그만둔 오늘까지도 나의 머릿속에 그 경찰관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요컨대 스스로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기 직분을 다한 그의 사명감과 충실함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꿈과 소망을 지니고 보다 밝고 건강하고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누구나 한결같이 개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하는 일과 사업이 잘 되고 번창하며, 사회와 국가가 안정되고 번영되며, 나아가 인류와 국제사회가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이 모든 소망과 기원을 이루기 위해 새해 우리 모두가 다지고 실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조선조 대학자 서거정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모든 사물은 각기 직분을 가지고 있다. 소의 직분은 밭과 논을 가는 일이며, 말의 직분은 사람을 태우는 데 있다. 닭의 직분은 새벽에 우는 일이요, 개의 직분은 도둑을 지키는 데 있다. 직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것일 뿐 아니라 화를 자처하는 노릇이 된다.” 그렇다. 한 해의 시작을 맞아 우리가 지니고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 기본적인 정신, 최고의 준행덕목은 우리 각자가 자기 직분을 일탈하지 않고 충실히 하는 일이다. 남편과 아내는 가장과 주부로서, 학생은 학업에, 교수는 학문 연구와 교육에, 군인은 국토방위에, 정치인은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기업인은 생산과 이윤창출에, 공직자는 참다운 공복으로서, 언론인은 정론직필의 사회적 공기로서 저마다의 직분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는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아 제대로 작동하는 조화로운 순기능 사회가 될 것이다. 논어에 ‘모든 공장들은 작업장에 있으면서 자기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학문을 통해 도를 구현한다.(百工居肆 君子學 以致其道)’라는 이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 못하고 우리 사회가 각자의 직분을 일탈해 곁눈질하고 잿밥에만 관심을 둘 때 왜곡과 갈등, 분열과 부조화가 생겨난다. 교수가 연구와 교육보다 정치에 관심을 두면 폴리페서가 되고, 기업인이 정도경영보다 정치와 유착하면 정경유착이 되고, 언론이 굴절하면 곡언아세(曲言阿世)의 해괴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 직위에 있지 않으면 그 직무를 논하지 말라(不在其位 不謀其政)’는 공자의 말씀은 직분을 일탈하여 남의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고 오도하지 말라는 깨우침이다.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직분을 다하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다툴 일이 없어진다는 괴테의 말은 새해 벽두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참으로 명료하고 소중한 진리다.
  •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영하의 칼바람이 몸을 파고드는 지난 22일 저녁 무렵 서울 영등포구의 A노숙인 쉼터. 고단한 하루를 보낸 노숙인들이 하나둘 쉼터로 모여들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이 추위를 피해 방안으로 향했다. 숙소 방문을 열자 찌든 담배냄새 등 퀴퀴한 악취가 풍겼다. 30여개의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30명의 인원이 몰려 있었다. 오후 8시가 넘어가자 40명 가량의 거리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엄동설한을 피해 하룻밤 묵어가는 이들이다. 300명 정원인 쉼터 안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좁은 공간서 충돌… 쉬지도 못해” 이 쉼터엔 3.3㎡(1평)당 1명꼴로 노숙인들이 머물고 있다. 수십 명이 다닥다닥 모여 머무는 방안엔 낡은 사물함과 텔레비전 한 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식이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풍경보다는 등을 돌리고 눕거나,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숙인들은 이런 ‘닭장식’ 구조 때문에 쉼터를 나오는 이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대형쉼터는 시설도 좋고 공간도 넉넉하지만 외박, 외출을 체크하는 등 구속이 많아 오히려 기피 대상이다. 노숙인 인권보호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이동현(34) 대표는 “수십명씩 몰려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자꾸 충돌하다 보니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숫자는 줄지 않는 반면 쉼터는 지난 2년간 30%가량 줄었다. 점점 과밀화되고 있는 셈이다. 쉼터에만 지원을 쏟아붓는 ‘유인방식’ 정책도 논란이다. 시는 쉼터 입소자들에게만 자활근로와 같은 일자리·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원이 입소자로 한정되면서 거리 노숙인의 경우에는 몸이 아플 경우에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사회 제도권에서 벗어난 노숙인을 상대로 일괄적인 정책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영등포역 근처 B쉼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입구 근처부터 대·소변 냄새가 진동했고, 내부는 환기가 안돼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쉼터에 운영권을 모두 위탁하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정부나 시에선 제재할 근거조차 없다. 이 쉼터는 입소기간 제한도 없어 입소자들의 자활노력은 기대할 수 없다. ●일자리·직업교육 사실상 없어 일자리 혜택도 현재 정책으로는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34%가 일자리를 꼽았다. 주거공간(26%), 금전(19%) 등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3년 가까이 C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정모(35)씨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술이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면서 “시설을 나가더라도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독립’일 뿐 ‘자립’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지만 교통비, 식비 등은 따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급한 노숙인들로서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노숙인에게 직업교육이나 직장을 연결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예산이 많이 들어 시행하기도 힘들다.”면서 “노숙인 지원은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그들이 회생하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단계에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깔깔깔]

    ●삼천원어치는? 붕어빵을 좋아하는 5학년 철수. 아빠는 토요일 오후에 학교에서 올 때마다 붕어빵을 사준다. “철수야 천원에 붕어빵이 4개면 이천원에는 몇개지?” “8개요.” “그럼 삼천원엔 몇개야?” 철수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한다. “아빠, 삼천원어치는 사본 적이 없잖아요.” ●노처녀 마음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두 노처녀가 돈을 모아 양계장을 차리기로 했다. “우린 양계장을 차릴 건데, 암탉 300마리와 수탉 300마리를 주세요. ” 닭장수는 그녀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탉 300마리는 필요하겠지만, 수탉은 두 세 마리면 족할 텐데요. ” 그러자 노처녀들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짝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알고 있거든요. ”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6)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를 가다(1)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6)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를 가다(1)

    │파리 이영준특파원│인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세균과 싸운다. 면역력이 있어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지만 치명적인 질병에는 속수무책이다. 이럴 땐 ‘백신(vaccine)’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최근 신종플루가 창궐해 국가적 차원의 백신접종이 실시되면서 백신의 중요성이 또다시 강조되고 있다. 백신은 인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에 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약화된 균’을 의미한다. 백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가 ‘세균학의 아버지’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1822~1895)다. 탄저병·광견병·닭 콜레라 백신도 개발했다. 그가 생전에 일했고, 지금도 백신 연구의 세계적 거점인 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 입구에 있는 파스퇴르 박물관에는 파스퇴르가 생활했던 서재와 연구실 그리고 무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무덤 주변 벽과 천장에 닭·소·토끼 등이 벽화로 새겨져 있었다. 안내원은 “파스퇴르는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질병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용으로 사용했던 동물들까지 신성시하고 늘 감사히 생각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각 연구소 건물명도 기부자 이름 박물관 뒤로 고풍스러운 연구실 건물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모두 10개 연구부서 130개의 연구실이 이곳에 있다. 각 연구소 건물이 모두 사람 이름을 딴 것이 이채로웠다. 기부자의 이름이었다. 비영리 민간 재단법인인 파스퇴르연구소는 매년 예산의 30% 이상이 기부금으로 조성되는 등 자발적인 기부를 토대로 운영되고 있다. 1887년 설립된 파스퇴르연구소도 세계 각지에서 조성된 국제기금으로 지어졌다. 최근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이마고폴(Imagopole)’이라는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이마고폴이란 세포와 분자단위의 감염 메커니즘을 시각화해 질병의 작용점을 연구하는 플랫폼이다. 연구소 ‘이마고폴 디렉터’인 스펜서 쇼트 교수는 “이 기술은 혈관 속에서 바이러스가 움직이는 것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잡아내는 기술”이라며 “파스퇴르연구소는 이를 이용한 세포내 질병 감염 규명과 유전자 발현 연구 등을 하며, 예방백신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질병으로는 “HIV바이러스·말라리아 등 치명적인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오·IT기술 융합 주력” 파스퇴르연구소는 파스퇴르의 유지를 이어받아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세계 30여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엘리 메치니코프(1908년)·프랑수아 자코브(1965년)·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2008년) 등 노벨상 수상자를 10명이나 배출하는 등 세계 최고급의 연구소로 정평이 나 있다. 앨리스 도트리 소장은 연구 목적을 이루기 위해 첨단기술이 제한 없이 동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오 분야와 정보기술(IT)의 융합에 관심이 높다.”며 “IT가 앞선 한국은 생명기술(BT)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으나 이들 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pple@seoul.co.kr ■한국과학창의재단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판타스틱 Mr.폭스

    양계장의 닭을 도둑질하고 잡아먹던 폭스씨 커플의 자유로운 생활은 대략 12년 전쯤에 끝났다. 그녀가 뱃속에 아기 여우를 가졌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후 폭스씨 부부는 정착을 선택했고, 지역 신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폭스씨는 성실하고 착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날 폭스씨는 어두컴컴하고 답답한 굴에서 벗어나 나무 위의 집에서 전원을 즐기고 싶어졌다. 그런데 새로 이사한 나무집에 만족하던 그에게 점차 야생의 본능이 되살아난다. 맞은 편 언덕에 자리한 못된 삼인조 농장주를 목표로 삼아 맹활약을 펼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게 화근이 되어 공격을 받기에 이른다. 무시무시한 기계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악당들의 침입에 맞서 폭스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목숨을 건 작전을 개시한다. ‘판타스틱 Mr.폭스’는 로알드 달의 원작동화(한국에선 ‘멋진 여우씨’로 번역 소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 TV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달은 많은 수의 영화에 참여한 바 있으며, 동화 가운데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여러 편이다(‘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마틸다’). ‘판타스틱 Mr. 폭스’는 그의 작품의 특징인 ‘블랙유머와 대담성’이 잘 녹아있는 작품으로서 동화의 악역을 도맡는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부터 이채롭다. 덜 가진 인물을 대표하는 폭스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원작의 표현을 따르면) ‘바로 눈앞에 놓여있는 천국’의 소유물을 조금 훔친다. 하지만 가진 자들끼리 천국을 독차지하는 데 반대하면서도 폭스씨는 바닥으로 추락하진 않는다. 먹고 움직일 때는 게걸스럽고 야만스러우나 그는 “악당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처럼 비열해지진 않을 거야. 그들을 죽이고 싶진 않아.”라고 말할 줄 아는 멋진 친구다. ‘판타스틱 Mr. 폭스’는 웨스 앤더슨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영화에는 정형화된 인물들이 매번 등장하는데 앤더슨은 그런 인물의 성격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반영하고 변주해 놨다. 행동하는 건 낭만주의자이나 머릿속에는 실존주의자가 들어앉아 있고, 다소 희화화된 겉모습과 반대로 속에선 까닭 모를 불안이 부글거리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상처를 줄이려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우스꽝스럽던 인물은 마침내 과감한 행동주의자의 자질을 부여받는다. 야성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다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는 폭스씨와 그를 옭아매는 거대한 시스템을 대비시킨 엔딩은 내내 웃던 끝에 마주하는 섬뜩함이다. 애니메이션과 웨스턴, 스릴러, 코미디, 액션 장르를 결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원작에 없는 영화의 중후반부를 촘촘한 이야기와 화끈한 템포로 채우고, 원작의 단순한 인물구성에서 탈피해 다양한 인물을 세운 다음 저마다 개성을 부여한 결과다. 그리고 의상, 소품, 세트에서 손의 질감이 느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렸고, 여기에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오웬 윌슨, 마이클 갬본 같은 일급 배우들이 매혹적인 목소리 연기를 더했다. 어떤 면에서 봐도 모자람이 없는 일급 작품이다. 24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제일기획 美최고 디지털광고사 인수

    제일기획 美최고 디지털광고사 인수

    # 1. 2009년 ‘에스콰이어’지 12월호. 웹캠에다 표지를 갖다대면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바뀐다. 배경에 함박눈이 내리는 것이다. 표지 모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등장해 새로운 의상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한다.(증강현실 기법) # 2. 물구나무 서기, 담배 피우기, 춤추기 등 아무거나 원하는 동작을 입력한다. 그러면 닭으로 분장한 모니터 속 인물이 그대로 따라한다. 입소문 마케팅 교본으로 꼽히는 버거킹의 2004년 웹사이트 광고 ‘시키는 대로 하는 닭’ 캠페인이다. 제일기획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디지털 광고회사를 인수했다. 위의 두 광고를 만든 바바리안 그룹이다. 제일기획은 2일(현지시간) 김낙회(왼쪽) 제일기획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바바리안 그룹(www.barbariangroup.com) 최고경영인(CEO) 벤저민 파머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오프라인 크리에이티브 회사인 영국 BMB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디지털 분야 강자인 바바리안 그룹을 인수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광고회사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면서 “이번 바바리안 그룹 인수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확보해 2012년 글로벌 톱10 광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바바리안 그룹은 현재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회사로 제너럴일렉트릭, 애플, 구글, CNN, 유튜브, 이코노미스트, MTV 등을 주요 광고주로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칸 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한 글로벌 전문지가 뽑은 ‘2009년 혁신적인 세계 50대 기업’에 오르는 등 광고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디지털 회사라는 게 제일기획 측의 설명이다. 이정은 홍보팀 국장은 “바바리안 그룹은 글로벌 광고 그룹들이 러브콜을 많이 보내는 등 늘 향방이 주목받던 회사”라면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디지털 마케팅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만나 ‘윈-윈’할 수 있게 돼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기획은 세계 16위로 전 세계 25개국 29개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취급고 중 해외 비중은 59%를 차지한다. 미국에만 네트워크를 두고 있던 바바리안 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제일기획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로 발을 넓히게 됐다. 향후 제일기획은 글로벌, 디지털, (온·오프라인)통합 마케팅을 3대 성장전략 축으로 삼고 회사 조직과 사업 구조를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철도파업] 강경대응·맞고소… 파업 종착역 감감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철도 파업 이후 노사 간 입장차를 표현한 것이다. 자신들의 주장만 강조할 뿐 소통은 사라졌다. 공사 측은 파업 우선 철회와 실무교섭을 내세우고, 노조는 사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파업 여파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져 수출입 화물과 시멘트 등의 물류수송 차질이 계속되고, 여객열차 운행도 감소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파업 장기화시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지만, 노사는 국민이 기대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사가 극적으로 해법을 찾을 가능성은 낮다. 28~29일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는 발언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30일 현재 코레일은 노조원 826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다. 철도노조 역시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데 이어 이날 국가인권위에 경찰의 인권 침해 행위를 중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 및 긴급 구제 신청을 접수했다. 필수유지인원을 남겨둔 ‘필공파업’이지만, 파장은 거세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로 예상했던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까지 가장 긴 파업은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주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우선 당장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양측이 모두 물러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노조나 사측이 이번 파업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 한 가지 변수다. 노조는 장기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럽다.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돼 무조건 파업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사측도 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국민 불편이 가중되면 이 같은 공세를 지속하기 어렵다. 게다가 파업이 끝난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자칫 완승을 노리다가 불씨만 키울 수도 있다. 이번 주말을 협상의 고비로 보는 이유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7) 소백산 연화봉~국망봉 능선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7) 소백산 연화봉~국망봉 능선

    “당연히 소백산이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곧바로 튀어나온 대답이다. 소백산(1439.5m)은 이름에 소(小)자가 들어가는 바람에 왠지 작고 만만한 산으로 느껴지지만, 품이 넓고 큰 산이다. 특히 1300~1400m 높이의 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亞高山) 지대로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여인의 몸처럼 부드러운 초원에는 봄·여름·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한다. ●신령스러운 산에 백(白)자를 넣어 소백산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소(小)가 아니라 백(白)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밝음(白)’을 숭상했기에 신령스러운 산에 백(白)자를 넣었다. 백두대간의 시원 백두산을 비롯해 함백산·태백산·소백산 등이 그렇다. 여기서 백(白)은 밝음의 뜻만이 아니라 ‘높음’ ‘거룩함’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백산의 산세는 부드럽고 온화해 사람들이 살기 좋았다. 조선후기 유행했던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풍기·춘양·영월·태백 등 많은 십승지가 유독 소백과 태백의 양백지간에 걸쳐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백산의 핵심은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연화봉~비로봉~국망봉 능선이다. 이곳을 계절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 산행 코스를 잡는 것이 현명하다. 늦가을에 적당한 코스는 풍기의 희방사를 들머리로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거리는 약 11㎞, 5시간쯤 걸린다. 희방사 들머리는 소백산 등산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작해야만 연화봉에서 시작하는 초원 능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죽령에서 시작해도 연화봉에 닿지만, 포장도로가 깔려 걷는 맛이 좋지 않다. 주차장에서 희방사까지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절 입구에는 수직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희방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그 모습을 서거정(1420~1488)은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멋있었나 보다. ●여인의 몸처럼 부드러운 천상의 길 폭포를 지나면 아담한 희방사가 나온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두운대사가 호랑이가 물어온 경주 호장의 딸을 살려주고, 그에 대한 보은으로 시주받아 창건한 사찰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도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희(喜)에 두운조사의 참선방이란 것을 상징하는 방(方)을 붙여 희방사가 되었다. 희방사를 나오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피나무가 유독 많은 가파른 비탈을 30분쯤 오르면 희방 깔딱재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활엽수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눈부신 알몸으로 빛난다. 멀리 소백산 천문대를 바라보며 1시간 가량 오르면 연화봉에 닿는다. 나무 데크로 말끔하게 꾸민 연화봉 전망대에 서면 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진 초원 능선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어느 능선이 이곳처럼 부드러울까. 반대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 너머로 월악산 영봉이 엄지손가락처럼 튀어나왔다. 전망대 앞에는 빨간 우체통이 서 있다. 다음번에는 편지와 우표를 준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리라. 부드러운 초원 능선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멋진 문장이 술술 나올 것 같다. ●남사고가 말에서 내려 절을 한 까닭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여러 봉우리를 넘는데, 나무들이 드물어 조망이 좋다. 능선의 초지는 연둣빛에서 초록빛으로 바뀌었다가 이제 황금빛으로 넘실거린다. 곧 포근한 눈송이들에 덮여 겨울을 날 것이다. 제1연화봉에서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으면 천동계곡이 갈리는 삼거리다. 여기서 비로봉을 바라보면 드넓은 품 안에 주목들이 가득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면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눈부시게 맑은 빛이 쏟아져 내린다. 소백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도인 남사고(1509~1571)다. 남사고는 십승지지를 체계화한 인물로 종6품 벼슬인 천문교수를 지내며 역학·풍수·천문에 능통했고, 조정의 동서분당(東西分黨)과 임진왜란 등을 예언했다고 한다. 십승지란 난세에 몸을 보전할 땅, 복을 듬뿍 주는 길지(吉地)를 말한다. 남사고는 십승지 중에서 가장 먼저 풍기 금계동을 꼽았다. 풍기가 십승지의 첫머리를 장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소백산 때문이다. 말을 타고 풍기 언저리를 지나던 남사고가 갑자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고 “저것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남사고가 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백산의 맑고 부드러운 초원 능선은 아니었을까. 하산은 비로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른다. 초반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이다. 비로사까지 1시간 10분쯤 걸리고, 다시 30분 더 가면 삼가리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산행을 마치니, 내 안의 각지고 까칠한 생채기들이 소백산의 부드러움에 둥그렇게 구부러진 느낌이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주 혹은 풍기행 버스를 탄다. 영주행은 06:15~20:45 30분 간격. 풍기행은 07:30, 08:50, 11:10, 13:30, 15:40, 17:00에 있다. 영주에서 풍기 경유 희방사 입구행 버스는 06:15, 06:55, 07:50, 08:20, 09:20, 10:30, 11:50, 13:30, 14:30, 15:00, 16:30, 17:00, 18:30에 있다. 삼가리에서 풍기 경유 영주행 막차는 18:00다. 풍기는 인삼과 한우가 유명한 고장이다. 풍기인삼한우(054-635-9285)식당은 식육점을 같이 운영하면서 신선한 한우 생고기를 공급한다. 국물이 일품인 인삼갈비탕도 별미다.
  • “내 새끼 건들지마!”…개 공격한 어미 다람쥐

    “감히 내 새끼를!” 세상에서 모성애만큼 강한 것이 또 있을까. 어미 다람쥐가 새끼를 구하려고 맹견을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제가 된 사진은 작은 새끼 다람쥐가 나무 아래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먹는 동안, 검고 큰 개가 나타나 새끼를 와락 덮치려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때 갑자기 나무 위에서 어미 다람쥐가 나타나 용감하게 개의 옆구리를 물어뜯는다. 어미 다람쥐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개의 여기저기를 물어 새끼를 보호한다. 제 몸짓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적수에 크게 놀란 개는 몇 번 반격을 시도하더니, 이내 꼬리를 내린다. 이 틈을 타 새끼 다람쥐는 안전한 나무 위로 대피했고, 어미 다람쥐도 유유히 나무위로 올라가 ‘위너’의 당당한 자태를 뽐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이 사진들은 출처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영국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요즘 외식업의 열쇠말은 ‘가격 싸고(Go), 푸짐하고(Go), 재미 있고(Go)’를 가리키는 이른바 ‘3Go’라고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 ‘3Go’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이 짬뽕 전문점들이다. 최근 2, 3개월 사이에 개업해서 빠르게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전문점들은 음식과 관련한 여러 TV프로그램과 잡지, 신문 등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짬뽕의 인기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중국식당에서 탄생한 짬뽕은 일제 때 이미 한반도에 상륙하였고, 자장면과 함께 한국식 중화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지도 반세기를 넘겼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몇 해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슈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짬뽕을 꼽았을까. 그러나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짬뽕은 전통적인 짬뽕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특히 한층 강도가 더해진 매운 맛이 두드러진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볶은 뒤 돼지뼈와 닭뼈를 곤 맑은 육수를 끼얹어 끓여낸 짬뽕은 원래 매운 음식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의 중국식당 시카이로(四海樓)의 원조 짬뽕이 그러하고, 한국 짬뽕도 해방 전까지는 맵지 않았다. 우동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짬뽕은 해방 전후로 고추기름을 넣은 매운 음식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청양 고추와 태국 고추를 듬뿍 넣고 메뉴 옆자리에 매운 정도에 따라 고추를 세 개까지 그려 넣은 전문점들의 짬뽕은 매운맛을 향한 또 한 차례의 변신인 셈이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추는 유럽을 거쳐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처음에 독초로 여겨져 외면 받던 고추는 18세기 이후 선조들의 식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야채를 소금에 절였다 먹는 백김치 ‘디히’에 고추를 섞어, 비슷한 야채 저장 식품인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나 일본의 ‘즈게모노’(漬物)와는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더욱 매운맛에 열광하였다. 간장에 졸인 음식이던 떡볶이가 한국전쟁 이후 고추장과 뒤범벅인 음식으로 변모한 것을 시작으로 낙지볶음, 곱창, 불고기, 닭볶음도 고추와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거듭났다.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는 매운맛을 이름으로 내세운 라면의 차지다. 현재 매운맛의 선호는 전세계적이고 초문화적인 외식업의 트렌드이다. 얼마 전까지 ‘불닭’이라는 이름으로 위세를 떨치던 매운 닭볶음의 유행도 멕시코의 칠리페퍼에 새롭게 눈을 뜬 미국의 유행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풍문도 초문화적인 매운맛 유행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인만큼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도 없다. 현재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의 공통점은 맵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 이토록 매운맛에 열광하는가. 혀의 통각 세포에서 매운맛을 지각하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한 반작용으로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한다.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켜주는 중독성이 강한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반복된 학습 효과인 셈이다.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한국인들의 매운맛에 대한 눈뜸은 근대화의 징후였고, 매운맛에 대한 열광은 ‘압축 성장’으로 상징되는 급속한 산업화의 산물일 터이다. 근래 거듭되는 불황의 스트레스를 더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해소하고 싶은 유혹에 우리는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이현우·박진희 친환경생활 일주일 도전

    이현우·박진희 친환경생활 일주일 도전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 무차별한 개발로 아마존의 정글은 사라져가고 석유 사용량은 매해 최고치를 찍는다. 하지만 ‘개발의 유혹’은 달콤하다. 과연 현대인들은 개발로 생겨난 안락함을 포기할 수 있을까. MBC 스페셜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은 바로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석유·전기·플라스틱 등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들, 하지만 현대인의 안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 없이 단 일주일만이라도 견뎌 보자는 것이다. 일주일간의 프로젝트에는 가수 이현우와 탤런트 박진희가 도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에코 셀레브리티(echo celebrity)’, 쉽게 말해 ‘친(親)환경 유명인사’다. 이현우는 야생동물 지키기 운동을 비롯해 태안 앞바다를 위한 노래 ‘기적’을 만드는 등 환경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박진희는 4년째 환경영화제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리얼 생활 체험기’에 나섰다. 이들은 일단 자동차를 끊었다. 집의 두꺼비 집도 내렸다. 칫솔과 반찬통 등 생활 곳곳에 쓰이는 플라스틱 제품도 없앴다. 이현우는 단풍이 절정인 북한산의 정상 백운대에서 “케이블카로 야생동물이 도망간다면 좋아할 수만 있을까요. 결국 사람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담담히 말했다. 박진희는 닭 3마리와 동거를 시작했다. 아침과 저녁마다 닭으로부터 달걀을 받아내고 태양열로 계란을 부쳐먹을 요량이다. 그는 “제 평소 생각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어요.”라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먹고 싶다면 키워서, 필요하다면 직접 나가 구해서 생활해야 하는 이 실제상황에 그들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이 ‘초절전’ 다큐멘터리는 20일 오후 10시55분 방송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국인들 ‘한국의 손맛’ 배워요

    서울 관악구는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삼성동주민센터에서 ‘외국인 무료 요리교실’을 연다. 다문화가정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외국인 요리교실은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가정요리와 전통음식, 반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한국의 음식 문화를 습득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고 구는 덧붙였다. 관악구에 사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삼성동주민센터 3층 요리교실에서 다양한 한국요리를 배울 수 있다. 김치찌개·배추김치·낙지볶음·닭볶음탕 등 한국인과 뗄 수 없는 다양한 한식요리를 매주 2가지 다룬다. 수강료와 재료비는 삼성동 내 통장들의 모임인 ‘삼성동 통우회’가 전액 지원한다. 이와 함께 통장들이 수강자와 1대1 결연을 통해 외국인으로 살면서 겪는 어려운 점들을 들어보고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수강을 원하면 20일까지 삼성동주민센터(02-881-4585)를 찾으면 된다. 유정상 삼성동장은 “언어와 음식 등이 낯선 나라에서 사회·문화적 갈등을 겪는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이 한국 전통요리를 배우며 가정과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사랑이 꽃피는 나무(임나라 지음, 소래 펴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서 당선된 뒤 아동문학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저자의 동화 집.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얹혀살던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 단이(‘별’), 따돌림당하는 아이를 보듬어 주는 친구들의 뭉클한 우정(‘생일선물’) 등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1만원.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김은정·류대곤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청소년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 높이 가지를 뻗는 느티나무처럼 자라려면 먼저 역사를 읽어야 한다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말한다. 역사를 읽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화보가 궁금증을 덜어준다. 1만 5000원. ●속상해(오드레이 푸시에 글·그림, 최윤정 옮김, 바람의 아이들 펴냄) 빨간 아기 토끼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소리 죽여서 운다. 생쥐 친구, 양 친구, 닭 친구, 늑대, 말, 곰 등이 하나 둘 모여들어 왜 우는지 궁금해하지만, 토끼는 계속 ‘속상해.’를 외치며 울고 있다. 이유없이 속상하고 서러워서 우는 아이들의 심정이 이해될 듯 말듯. 9000원. ●호두까기 인형(수자 햄메를레 지음, 페터 프리들 그림, 김서정 옮김, 우리교육 펴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를 동화로 옮겨놓았다. 마음이 아름다운 클라라를 통해 현실과 환상, 죽음과 부활, 희생과 구원, 굳건한 믿음 등을 지켜볼 수 있다. CD가 첨부돼 주요 장면에 해당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1만 1000원. ●너무 아깝지 않아?(라주 지음, 스가와라 케이코 그림, 예림당 펴냄)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아깝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결핍이 일상화된 30~40년 전 사회에서는 물건을 아껴 쓰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늘 경고를 받아왔었는데 말이다. 절약을 가르치고, 지구를 살리는 공감 어린 글과 그림이 가득하다. 1만원.
  • “싸이가 쏜다!” 제대 부대에 닭 4000마리 ‘선물’

    “싸이가 쏜다!” 제대 부대에 닭 4000마리 ‘선물’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2)가 자신이 제대한 부대에 닭 4000마리를 전달했다. 13일 싸이 소속사는 “싸이가 이날 오전 자신이 근무했던 경기 광명 52사단을 방문, 상근예비역을 포함한 장병 4000명에게 치킨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당초 이날 52사단 연병장에서 열리는 사단 창립기념식에 참석, 공연을 펼치려 했다. 그러나 신종플루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자 후임병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치킨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 싸이 측은 “부대에서 싸이의 치킨 선물이 전체 장병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감사패 증정을 계획했으나 싸이의 고사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2007년 12월17일 입대한 후 국방부 홍보지원대 연예병사로 발탁돼 복무해 오다가 지난 7월 전역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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