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TBS 보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ai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GD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34
  • 공짜로 남극까지 갔더니…

    “2420번째 자동차가 지나갔다. 1분에 약 11대의 자동차가 지나갔고, 어림잡아 220분은 서 있었으니 모두 2420대가 맞다. 론리 플래닛 여행안내서는 독일을 히치하이킹에 우호적인 나라로 분류해 놓았던데, 아무래도 잘못된 정보인 것 같다. 투덜거리며 진입로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서 있는데, 드디어 빨간 밴이 내 앞에 멈춰 섰다.”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 늘 자신을 통제해 온 돈·시간과 ‘맞짱’을 뜨겠다며 무일푼으로 세상 끝까지 여행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땡전 한 푼 없이 떠난 세계여행’(미하엘 비게 지음, 유영미 옮김, 뜨인돌 펴냄)은 방송사 프리랜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나이 서른셋의 독일인 저자가 무일푼으로 시도한 세계 여행 도전기다. 저자는 출발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50일 동안 3만 5000㎞에 이르는 길을 따라 4개 대륙, 10개 이상의 나라를 땡전 한 푼 없이 여행하고 세상의 끝 남극까지 밟을 것.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1센트의 동전도 지참하지 않을 것. 순간순간 부닥치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반드시 사람을 통해 해결할 것. 사람을 통해 해결하되 절대로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 등이다. 시쳇말로 ‘미하엘의 미친 짓’쯤 되겠다. 한데, 저자는 끝끝내 행장 꾸려 길바닥에 나선다. 저간의 어려움이야 능히 짐작된다. 두 번의 항해와 일곱 번의 비행, 스무 번의 히치하이킹 등을 통해 남극으로 가는 도중 그는 열네 가지의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1달러에 ‘인간 소파’ 노릇도 했고, 언덕길에서 등을 밀어 주는 힐 헬퍼(hill helper)도 해봤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선 무려 500여개의 상점과 카페 등을 전전했다. 리필용 컵을 주워다 점원 모르게 음료수를 리필하는 건 기본이다. 윈드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하와이 노스 쇼어에서는 서핑을 하는 척하며, 옷을 빨았다. 속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사실 저자는 신용카드 한 장을 꼭꼭 숨겨 갔다. 여행 중 그는 딱 세 번 신용카드의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남극에 발을 디뎠다. 거지 꼬락서니를 하고 남극까지 다녀온 저자는 뭘 얻었을까. ‘매의 시력’이다. “난 그동안 ‘30㎝ 앞의 모이만 쫓는 닭’이었다. 하지만 이제 닭과 ‘3㎞ 밖의 토끼와 들쥐를 볼 줄 아는 매’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 퀴즈 하나. 남극에 도착한 저자는 뭘 했을까. 정답은 ‘10여분 만에 다시 배로 올라왔다.’이다. 오른쪽이 다 떨어져 나간 신발로는 발이 시려 오래 서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건강노트]옻, 기억과 기대의 연동

     소싯적, 텃밭 한쪽에 옻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건 가을이면 유난히 붉게 제 몸을 달구는 단풍 때문이었다. 그 붉음은 단박에 마음을 빼앗을 만큼 뇌쇄적이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누구의 범접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상 “옻나무 가까인 가지 마라.”고 주의를 환기하시곤 했다. 나도 옻나무 옆에 다가갈라치면 무척 저어했다. 그도 그럴 게 고운 옻단풍잎을 주워 놀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마치 선홍의 단풍처럼 너무 또렷한 까닭이다.  언젠가, 그 옻단풍을 들고 나대다 보니 목덜미며 팔뚝에 마치 회초리질이라도 당한 듯 붉은 발적이 주욱 죽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금방 까닭을 아셨다. “이걸 어째? 옻 올랐네.” 한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 딱히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짓물러 터진 발적이 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으니…. 그 후, 내게 옻나무는 하나의 터부였다. 동무 하나는 보신 삼아 고은 옻닭을 먹었다가 주둥이며 항문이 온통 짓무르고 헐어 대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겨울 농한기면 아버지는 칠쟁이를 불러 밥상을 새로 칠하곤 했는데, 그 때도 “저게 옻칠”이라는 말에 기겁해 그 상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두려웠던 그런 기억.  그 심각한 알레르기 항원인 옻이 암 치료제의 원료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원철 교수팀이 개발한 넥시아가 그것. 그런 연구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조상의 지혜도 놀랍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부풀어 터지는 옻을 닭과 함께 고아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놀라운 일이다. 더 재밌는 것은 “옻은 몸에 익혀야 한다.”며 피하기보다 더 가까이 해 서양의학의 면역요법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게 치명적인 두려움으로 각인된 그 옻에 관한 기억과 기대가 내 안에서 얽히고 있다.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닭곰탕과 치맥/이용원 특임논설위원

    대학생들에게 술을 주로 어떻게 마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치맥’이라고 답한다. ‘치킨’(튀김닭)에 생맥주를 마신다는 뜻이다. 처음 그런 대답을 들었을 때 문득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가 생각났다. 외딴 산골에 할머니와 둘이 살게 된 도시 소년이 닭이 먹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는 서둘러 백숙을 끓여낸다. 하지만 소년은 이게 무슨 닭이냐며 내동댕이친다…. 그처럼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닭고기는 ‘튀기는’ 요리인 반면 중장년층에게는 ‘삶은’ 요리, 곧 백숙·삼계탕·닭곰탕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입맛에서도 세대차는 확연하다. 며칠 전 빗소리를 듣다가 닭곰탕이 생각나 한 마리를 삶았다. 아내도, 두 아이도 평상시 거들떠 보지 않았기에 혼자 먹나 싶었다. 그런데 군대 갔다온 아들 녀석이 구수한 냄새가 난다며 달라붙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게 아닌가. 어허 갸륵한지고, 입맛을 보니 네가 이제 어른이 돼가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에 공연히 흐뭇해졌다.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 강소라 20kg 감량 비법 “빵이 문제였다”

    강소라 20kg 감량 비법 “빵이 문제였다”

    강소라 20kg 감량 방법이 인터넷을 달뤘다. 최고 72kg까지 나갔던 몸무게가 삼 시 세 끼를 꼭 지켜서 먹으니 5~6kg 정도는 그냥 빠져 20kg을 감량했다는 것. 배우 강소라는 28일 SBS ‘강심장’에 출연해 “빵 없이는 못 살 만큼 빵을 좋아한다. 빵을 밥으로 먹어야 하는데 간식으로 먹어서 살이 찐다”고 몸이 불어난 경위를 공개했다. 놀란 MC 강호동이 “지금 몸을 보면 전혀 상상이 안 된다. 몸무게가 얼마나 나갔냐”고 묻자 강소라는 “그 때는 조각의 개념이 없었다. 1인 1닭, 1인 1판, 1인 1케이크였다. 그래서 최고 72kg까지 나갔고 허리 사이즈는 31인치였다”고 털어놨다. 강소라는 “많이 건장한 현대 여성이었다. 제가 키도 크고 골격이 있어서 뚱뚱하다는 느낌보다 운동부라는 인상이 강했다. 교복이 안 맞아서 체육복을 입고 다니면 근처에 있던 체육대학교 경비 아저씨가 ‘점심 시간 끝났다. 그만 들어오라’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강소라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하면서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녀는 “삼 시 세 끼를 꼭 지켜서 먹으니까 5~6kg 정도는 그냥 빠지더라”며 “거의 2년 넘게 현재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체질 자체가 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소라는 또 20kg 감량하기 전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과거 사진을 공개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카페베네, 장수돌침대, 페라가모, 아디다스, 라코스테…. 모두 상표권 분쟁으로 법정에 선 브랜드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의 이름, 디자인 등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표, 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화, 음악, 미술 등의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관련 민사소송도 매년 늘어 2006년 90건에서 지난해 22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법원은 어떤 기준으로 상표권을 판단할까. 상표권은 입체적 형상, 색채, 홀로그램, 동작 등 다양하지만 실제 소송은 디자인과 상품명이 대부분이다. 이를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이다. 누구나 아는 단어라면 독자적 상표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어는 독자성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식별력 있는 상표인가  경기도 지역에서 ‘피자베네’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최모씨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를 상대로 서비스표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베네’(bene)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선’(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국내 일반 수요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식별력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1심 재판부는 “‘베네’라는 문자를 포함하는 레스토랑이 다수 존재하고, 오히려 수요자들이 어떤 관념을 도출해 내기 어려워 식별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최씨는 항소했고 항소심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최씨가 카페베네 측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지급받고 상표권을 이전하라는 조정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일반 상표가 유명 브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드물지만, 반대로 유명 상표가 일반 상표를 상대로 하거나 대기업들끼리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소송은 흔하다. 하림은 교촌의 ‘핫골드윙’이 자사의 ‘핫윙’ 상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두 상표의 이름은 비슷하지만, 핫윙이라는 단어가 닭 날개를 지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장수돌침대도 마찬가지다. ㈜장수산업은 대리점을 운영하던 직원이 ㈜장수돌침대를 차려서 나가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재판부는 “‘장수돌침대’는 제품의 종류를 나타내는 ‘돌침대’에 오래 산다는 뜻의 ‘장수’를 결합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름이 비슷해 상표권 침해라고 판단한 사례도 있다. LG생활건강의 샴푸 브랜드 리엔(ReEn)은 웅진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상대로 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혼동할 우려가 있나  디자인은 상표명보다 난해하다. 1심과 2심 판결이 반대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아지 모양 액세서리로 유명한 아가타는 스와로브스키가 유사한 모양의 목걸이 펜던트를 판매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두 제품이 외관이나 관념이 유사해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2심 재판부는 “두 상표가 외관상 유사하지 않고, 유사 상품에 다양한 형태의 개나 강아지를 형상화한 상표가 존재하는 점에 비춰 볼 때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라코스테와 싱가포르 크로커다일이 악어 로고를 두고 벌인 소송에서는 라코스테가 이겼다. 대법원은 “외관상 차이는 있지만 호칭과 관념이 동일하고, 상표 위치가 티셔츠 왼쪽 가슴으로 동일해 수요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페라가모가 금강제화를 상대로 구두 장식 오메가(Ω) 상표를 침해했다며 낸 소송도 마찬가지다. 재판부는 “금강 제품의 장식은 약간 변형됐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금강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아디다스의 3선 줄도 독일 본사가 인터넷 쇼핑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스포츠 의류 수요자 대다수가 이 표시를 아디다스로 인식한다.”면서 승소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허가취소땐 3년내 축산업 못한다

    앞으로 살처분 명령을 위반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전파시켜 축산업 허가가 취소된 사람은 3년 동안 축산업 허가를 다시 받을 수 없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일정규모 이상 소·돼지·닭·오리의 사육농가, 부화업, 종축업, 정액처리업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축산법 전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축산법을 위반해 허가가 취소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와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지 않은 자 등은 축산업 허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 [깔깔깔]

    ●미남과 추남의 차이 미남이 윙크하면 유혹, 추남이 윙크하면 희롱! 미남이 침 뱉으면 박력, 추남이 침 뱉으면 더티! 미남이 공부하면 유식, 추남이 공부하면 동정! 미남이 말을 타면 왕자, 추남이 말을 타면 방자! ●닭과 소의 불평 닭이 소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람들은 참 나빠. 자기네는 계획적으로 아이를 낳으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알을 많이 낳으라고 하잖아.” 그러자 소가 말했다. “그건 아무것도 아냐! 수많은 인간들이 내 젖을 먹어도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놈은 하나도 없잖아!” ●난센스 퀴즈 인정도 없고, 눈물도 없는 몹쓸 아버지는? 허수아비. 곰돌이 푸가 길을가다 넘어졌다? 쿵푸.
  • 돈스파이크 “여린 인상 싫어 머리도 밀어… ‘님과 함께’ 편곡 제일 힘들어”

    돈스파이크 “여린 인상 싫어 머리도 밀어… ‘님과 함께’ 편곡 제일 힘들어”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청자라면 누구나 낯설지만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 돈스파이크를 기억할 것이다. 돈스파이크(34·본명 김민수)는 가수 김범수의 경연곡 ‘제발’, ‘늪’, ‘님과 함께’, ‘그대의 향기’ 등을 편곡한 편곡자이다. ‘나가수’ 방송에서 그는 늘 큰 덩치에 검은 선글라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침묵한다.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그는 김범수와 함께 가수 남진을 찾았다. 남진은 돈스파이크를 향해 “불란서, 아니 이태리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불과 10여초 등장했을 뿐이지만, 이 장면은 돈스파이크를 순식간에 ‘미친 존재감’으로 부상시켰다. 남진의 ‘님과 함께’를 객석이 뒤집어지도록 신나게 변환, 편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돈스파이크. 그를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검은 선글라스·침묵으로 마초 이미지 연출 TV 화면 속의 돈스파이크와 실제로 만나 본 돈스파이크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선한 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말투도 침착했다. 이런 인상 때문에 그는 되레 방송에서 ‘마초’ 컨셉트를 잡았다고 한다. “제가 좀 소심하고 예민하고 여린 측면이 있어요. 눈도 선하게 생겼잖아요. 하하. 대학(연세대) 2학년 때 가요계에 입문했는데 선후배들이 좀 업신여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 뒤로 머리도 밀고 선글라스도 끼고, 특이한 컨셉트를 만들었어요. 평소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지만 방송에는 그럴 수 없어 정장을 입게 됐고요.” 돈스파이크라는 예명을 쓴 것도 비슷한 이유란다. “본명이 김민수인데 솔직히 너무 흔한 이름이잖아요. 5년 전쯤 유명한 기타리스트 한 분이 돈스파이크라는 예명을 지어 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돼지 돈(豚)’을 연상하는데 절대 아닙니다(웃음). ‘돈키호테 할 때 그 돈(don)’이에요. 마초적인 남자 이름에 많이 쓰는 글자라고 하더라고요. (배구에서 강하게 내려치는) 스파이크도 뭐 그런 연장선상에서 붙이게 됐죠.” ●“작곡자는 닭 주인… 편곡자는 그 닭 요리사” 덩치만 컸지, 여려 보이는 그는 그러나 편곡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확 달라졌다. “편곡 전에 맨 먼저 가수(김범수)와 노래 ‘키’를 맞춰야 해요. ‘늪’의 경우 음폭이 높고 가성이 많은 곡이라 키를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원곡자 조관우씨가 워낙 가성으로 잘 부르니까, 가성으로 가면 오히려 청중평가단에게 소심하게 다가갈 수 있어 다섯 번 정도 키를 바꿨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토하기도 여러 번 했어요. 잠도 못 자 수면제에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늪’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곡은 바로 ‘님과 함께’. “편곡하기 제일 힘들었던 노래가 ‘님과 함께’였습니다. 퍼포먼스 요소가 너무 많았거든요. 음악과 연출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뮤지컬 음악처럼 가수의 행동(퍼포먼스)을 계산해 곡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고생한 돈스파이크를 위해 김범수가 노트북컴퓨터를 선물한 일화도 화제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사왔더라고요. 트위터에 자랑삼아 사진을 올렸는데 그게 기사화돼서….” 김범수와 돈스파이크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이었어요. 범수가 제가 소속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왔더라고요. 연습생일 때부터 가수가 된 지금까지 죽 지켜봤습니다. 신기하게도 한번도 충돌한 적이 없어요. 서로 죽이 잘 맞아요. 범수가 어떻게 부를지 알고, 범수도 제가 어떻게 편곡할지 단박에 알아요.” 그렇다면 그가 정의하는 편곡자는 어떤 사람일까. “작곡자가 닭을 잘 기른 사람이라면 편곡자는 그 닭을 이용해 삼계탕도 만들고 닭볶음탕도 만들고, 치킨도 만들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맛을 주는 사람입니다.” ●연세대 작곡과 출신… 2학년만 5년째 다녀 원래는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단다. 어릴 때부터 운동보다는 조용히 피아노 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클래식음악을 공부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연세대 작곡과에 들어갔죠. 1년 뒤에 아는 분 소개로 기획사에 들어가 건반을 쳤고 어깨 너머로 편곡과 작곡을 배웠어요. 집안사정도 어려워져 겸사겸사 2학년 때 휴학 했는데 학사경고 먹고 군대도 가고 그러는 바람에 2학년만 5년 다니다가 아직까지 복학을 못 했어요.” 작곡이 주된 전공이지만 2004년 리메이크 바람이 불면서 편곡 작업에 나서게 됐고, 그 이후 줄곧 편곡자의 길을 걸었다는 돈스파이크. 7년째 열애 중인 가수 장연주도 2005년 그녀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면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프로젝트 그룹 ‘러브마켓’을 만들어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함께 기획사도 차렸다. 이달 말쯤 돈스파이크는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아직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유명 가수가 노래를 불렀단다. 자신이 직접 연주한 피아노곡도 실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민 외식값 올라도 너무 올라

    삼겹살, 자장면, 짬뽕, 칼국수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품목 가격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8개 외식품목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삼겹살로 1년 전과 비교해 14.5%가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3배가 넘는다. 돼지갈비 상승률도 지난해 5월보다 14.3% 올라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음식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은 1년 전보다 각각 8.2%, 11.4% 급등했다. 짬뽕은 8.3% 올랐다. 또 지난달 설렁탕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8.8%, 냉면은 8.9%가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각각 7.3%, 7.2%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 죽 10.5%, 칼국수 8.1%, 돈가스 8.0%, 햄버거 7.4%, 볶음밥 7.3%, 라면 6.0%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외식품목은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30개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과 피자 및 아이스크림(0%), 튀김닭(0.5%), 샐러드(3.0%), 스파게티(3.9%) 등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외식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존의 공급 충격에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가격은 쉽게 오르지만 잘 내리지 않는다는 ‘메뉴 비용’ 속성을 가지고 있다. 높은 외식물가는 국제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작물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깔깔깔]

    ●우스꽝스런 간판 이름들 양념치킨 집 이름:위 풍 닭 닭 횟집 이름:광 어 생 각 돼지갈빗집 이름:돈 내고 돈 먹기 떡가게 이름:복(福) 떡 방 치킨호프집 이름:쏙 닭 쏙 닭 성대 근처의 화장품가게 이름:美의 비밀은 화장빨 닭집 이름:코 스 닭 미용실 이름:버르장머리 순대집 이름:순 대 렐 라 분식집 이름:갔다줄까? 니가올래? 배드민턴 셔틀콕 제품명:닭 털 공 중국집 이름:진 짜 루 월미도희 한 횟집 이름:곧망할집 엽기적인 쥐약 이름:마우스 프렌드 강남역 근처의 미용실 이름:선영아 머리해 신천에 있는 엽기적인 떡볶이집 이름:알아버린 며느리 엽기적인 목욕탕 이름:백설탕
  • ‘春川’ 실레마을·제이드가든 수목원으로 Go Go~

    ‘春川’ 실레마을·제이드가든 수목원으로 Go Go~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되면서 몇몇 지역들이 새롭게 여행목적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통체증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소요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는 게 최대 장점이지요.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강원도 춘천입니다. 경춘선 철길에서 만나는 춘천 인근의 숲은 정말 놀랍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그리 큰 숲이 아닌데도, 풍경의 크기와 깊이가 여간 넓고 깊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신동면 금병산 아래 실레마을 이야기길과 남산면의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단연 첫손 꼽을 만합니다. ●문학의 향기 오롯한 실레마을 경춘선 김유정역은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신남역’이란 원래 이름을 버리고 국내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따 역명을 지은 곳이다. 다소 크고 위압적인 역사(驛舍)를 나서면 금병산 아래 터를 잡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실레마을이다. 실레는 ‘시루’의 강원도 사투리이니, 풀자면 떡시루를 닮은 마을쯤 되겠다. 시루 증(甑) 자를 써, 행정명칭을 증리라 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실레마을과 김유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29세에 요절한 김유정은 문단 데뷔 이후 불과 2년 동안 무려 30여편의 단편소설을 남긴다. 그 가운데 대표작 ‘동백꽃’과 ‘소낙비’ ‘노다지’ ‘금 따는 콩밭’ 등 12편의 소설이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마을 전체를 ‘김유정 문학촌’으로 꾸민 것도 그런 까닭이다. 마을에 들면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문학 작품 속으로 끌려 들어 간다. 마을 초입엔 김유정이 코다리찌개를 안주 삼아 술을 들이켰던 주막터가, 멀리 팔미천엔 들병이(술병을 들고 다니며 파는 사람)가 제 남편을 숨겼던 물레방앗간(‘산골 나그네’) 터가 남아 있다. 금병산 아래 잣나무숲은 ‘동백꽃’의 배경이 됐다. 마을 가운데 잣나무숲엔 ‘봄·봄’의 실존 인물이었던 봉필 영감이 살던 마름집이 남아 있다. 점순이와 혼인은 안 시킨 채 부려먹기만 하는 게 불만이었던 ‘나’가 장인과 드잡이를 하던 곳이다. 여기저기 손보기는 했으나, 독특한 집 구조가 인상적이다. 마름집 옆으로는 김유정이 간이학교 금병의숙을 세운 뒤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랐다. ●향토색 짙은 실레마을이야기길 마을을 굽어 보고 있는 금병산(錦屛山·652m)은 가을이면 산기슭에 비단병풍을 둘러친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흙이 많은 육산인 데다 산의 높낮이가 급하지 않아 걷기 편하다. ‘봄·봄길’ ‘산골나그네길’ 등 금병산 등산로 또한 김유정의 소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풍경은 ‘실레이야기길’이다. 금병산 중턱을 끼고 도는 산길이다. 길이는 5.2㎞. 천천히 돌아도 두세 시간이면 넉넉하다. 그런데 이 길, 참 예쁘다. 또 의외로 깊다. 얼핏 마을 뒷산처럼 보여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제법 숲다운 풍모를 드러낸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동안 금병산의 ‘얼굴마담’인 잣나무숲과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낙엽송 군락지가 번갈아 펼쳐진다. 산길 양편에 소담하게 핀 들꽃들은 풍경의 덤. 산길 곳곳엔 김유정의 소설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을 덧씌웠다. 길 전체를 16개 구간으로 나눈 뒤 구간마다 김유정의 작품 속 내용을 본뜬 이름을 붙였다. ‘춘호 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소낙비)과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산골나그네)이 정겹고,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가을),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솥)이 애틋하다.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길’(봄·봄)이나,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산골) 등도 해학적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구간의 이름과 풍경이 제법 그럴싸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거다. 도련님이 이쁜이와 수작을 나누던 길에서 공연히 여행자의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빠오는 건 무슨 까닭일까. 실레이야기길은 김유정문학촌이나 금병초등학교에서 시작된다. 원형으로 이어져 있어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또 길 중간중간 금병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 언제든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금병산 정상에 서면 춘천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잘 가꿔진 유럽풍 정원 실레마을길이 향토색 짙은 길이라면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잘 가꿔진 유럽풍의 정원과 같은 곳이다. 한화호텔&리조트가 6년에 걸쳐 남산면 서천리 햇살마을 계곡에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모토로 조성했다. 면적은 약 16만㎡(약 5만평). 드라이가든과 로도덴드론가든 등 24개의 테마정원 안에 꽃과 나무 2600여종이 빼곡하다. 직선 길이 1㎞ 남짓한 계곡 전체가 수목원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제이드가든은 계곡 지형을 그대로 잘 살렸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낙엽송과 돌무더기, 관목 무성한 계곡 등은 예나 지금이나 풍경의 주인이다. 그 사이사이에 수수하고 은은한 멋을 내는 화훼류들을 채워 넣었다. 산자락 아래 돌무더기 주변엔 양치류 식물을 심어 자연스러움을 더했고, 키 큰 낙엽송 아래로는 키 작은 붓창포 등을 심어 이국적인 색채를 물씬 풍기게 했다. 정원에 들면 설계도대로 지어진 정교한 건축물이 연상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터다. 산책로는 모두 세 개다. 어느 코스건 2시간 안쪽에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하나, 여유있게 돌아보자면 반나절로도 부족하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실레마을은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김유정문학촌 261-4650.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굴봉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전철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입장료 어른 8000원(춘천시민 5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도 있다. 260-8300. 맛집:춘천시 초입에 닭갈비 거리가 조성돼 있다. ‘춘천호반닭갈비’가 그중 알려졌다. 1인분 1만원. 255-3999. 실레길 초입 ‘봄봄’은 정갈한 맛이 일품. 닭볶음탕 4만원, 두부전골 1만 5000원(2인). 261-2772. 잘 곳: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 하루를 묵고 싶다면 프랑스풍의 작은 마을 ‘쁘띠 프랑스’가 대안이 된다. 실레마을에서 30분 거리다. 2인용 작은 장미(준 성수기 주말 8만 8000원)부터 12인용 큰소행성(준 성수기 주말 30만원)까지 다양하다. 매회 만원을 기록하는 프랑스 전통 손 인형극 ‘기뇰’ 등 봄 축제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홈페이지(www.pfcamp.com) 참조.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생명운동’ 장일순의 삶 오롯이

    오월이 가기 전에 푸른 명언 하나 되새겨 보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껍질을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새끼가 알에서 나오는 걸 돕기 위해 바깥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하거든. 그 둘이 맞아야 된다 이 말이야. 어린 아이가 신이 나서 하게 해야지, 부모가 억지로 당긴다고 되나? 안 되지”  무위당 장일순이 생전에 강조했던 교육관이다. 고(故) 리영희 선생은 평소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우리 사회에서 그런 분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무위당을 꼽았다.  무위당은 1928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을 지키며 힘 없는 사람들의 벗으로 살았고 민주화 투쟁과 생명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교육 운동, 민주화 운동, 생명 운동에 헌신해 고향 원주를 그 중심지로 만들었다. 당대 지식인들은 스승으로 모셨지만 무위당은 자기 자신을 ‘좁쌀 한 알, 일속자(一粟子)’라고 하며 스스로 경계를 삼았다.  무위당은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그만 둔 뒤 스물여섯 나이에 원주에서 성육고등공민학교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 운동을 시작한다. 교육이 죽으면 미래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인간다운 삶을 함께 배우고 느끼는 의식의 상호 작용이야말로 교육 운동의 본질이라고 여겼다. 그러던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자 이틀 뒤 체포된다.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중립화 평화통일론’이 빌미가 됐다. 무위당은 8년 형을 받고 서대문 형무소와 춘천 형무소에서 3년동안 복역했다. 출소 뒤인 1965년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등학생으로는 전국 최초로 한·일회담 반대집회를 열었고 군사정부는 이 일을 이유로 무위당을 대성학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 즈음 무위당은 평생 뜻을 같이한 지학순 주교를 만나면서 재해대책사업과 가톨릭 농민회 운동, 신용협동조합 설립 등에 힘을 모은다. 자연스럽게 ‘원주 캠프’가 싹트게 됐고 ‘5·16장학회 부정부패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을 거치며 ‘80년대의 광주’처럼 ‘70년대의 원주’라고 할 만큼 민주화 운동의 진원지로 자리 잡은 그 중심에 무위당이 있었다.  지난 22일은 무위당이 세상을 떠난 지 17주기를 맞은 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위당 장일순:생명사상의 큰 스승’(이용포 지음, 작은 씨앗 펴냄)이라는 책이 나왔다. ‘농민신문’에서 중편소설 ‘성자 가로등’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저자는 머리말에서 “무위당 선생의 삶을 다룬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1만2000원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 그림 속 예수는 기이하더라

    그 그림 속 예수는 기이하더라

    필리핀 작가인데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강하다. 작품 주제도 성경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필리핀이 미국에 앞서 스페인의 지배를 오래 받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북미적이라기보다 남미적이었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필리핀 작가 제럴딘 하비엘(41)의 ‘태초에’(In The Beginning…)전이 열린다. 성경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가령 대조적인 두 쌍의 그림이 내걸린 작품 제목은 ‘선과 악’이다. 거칠게 불타오르는 듯 나무를 묘사한 그림 3점은 ‘십자가형’이다. 예수와 두 도둑이 동시에 십자가형을 당하는 고전 작품에서 따왔다. 대신 그의 작품에서는 인물 자리를 새가 차지하고 있다. 십자가형에 들어간 것도 사람 대신 새를 수놓은 것이고 ‘마지막 만찬’은 칠면조나 닭 같은 것을 수놓아 만들어 뒀다. 여성들의 수놓는 행위가 일종의 기도와 비슷한 것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아포칼립스’는 전체 전시 작품을 관통하는 그로테스크한 맛의 결정체다. 종말을 드러낸 작품인데 탁한 핏빛이 전체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나 쓰러진 인물이 올려다보는 시점이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남아에 불고 있다는 한류를 화두 삼아 농담했더니 마침 좋아하는 한국 영화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란다. 어째 작품 취향과 통한다. 하비엘은 한국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품이 추정가의 4배가 넘는 2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가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는 경매에 무덤덤하다. “좋았다기보다 무서웠다.”고 한다. 광풍에 휩쓸리는 기분이었단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갤러리 시스템이 제대로 없어서 경매가 과열되는 양상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하간 인기 작가이다 보니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이미 다 팔린 상태다. 필리핀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신작들을 한국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전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남아나 일본 컬렉터들이 몰려들어 이미 ‘찜’했단다.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경규의 꼬꼬면’ 상품화 된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주목받았던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이 정식으로 상품화돼 7월 출시된다. 15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이경규는 최근 이 회사 중앙연구소를 방문해 방송에서 선보였던 ‘꼬꼬면’ 조리법을 재연하고 회사 측과 상품화에 대해 협의했다. 이경규는 지난 3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라면요리 대결 편에서 닭 육수와 계란, 청양고추를 넣은 라면을 선보여 요리사 에드워드 권, 농심·삼양라면·한국야쿠르트 등 라면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를 7월 말 신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브랜드를 ‘이경규의 꼬꼬면’으로 할지 ‘꼬꼬면’으로 할지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용기면 ‘왕뚜껑’, 여름 제품 ‘팔도 비빔면’ 등으로 히트를 쳤으나 일반 봉지면으로는 대표 제품이 없었던 만큼 농심, 삼양라면에 이은 업계 3위로 올라설 발판이 될 주력제품으로 ‘꼬꼬면’을 키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을 위해 제품을 보완하는 중이며 곧 이경규씨와 계약서 작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주변 위생상 문제” 日 소 1300마리 등 살처분 지시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긴급 피난한 주민들이 두고 온 가축들이 살처분된다.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권역에 남아 있는 소와 돼지, 닭 등이 그 대상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경계구역에 있는 가축들을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할 것을 지난 12일 후쿠시마현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의사들이 다음 주 현장에 들어가 다음 달 말까지 해당 가축들을 살처분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20㎞ 권역은 일본 정부가 경계구역으로 정해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지역이다. 경계구역으로 정했다고 해서, 그 구역 안에 있는 가축을 죽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람이 돌보지 않아 가축이 죽게 되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살처분을 결정했다. 건강한 가축은 축사에 돌려보낸다고 하지만, 방사선에 피폭되지 않은 가축의 숫자는 적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안락사시킨 가축에 대해서는 소유주에게 시가의 100%를 보상해 주기로 했다. 후쿠시마현이 최근 조사한 결과 현재 소 1300마리와 돼지 200마리가 경계구역 안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사고가 나기 전 경계구역 안에는 소 3500마리와 돼지 3만 1500마리, 닭 68만 마리, 말 100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하지만 원전 사고가 난 지 두 달이 넘도록 먹이나 물을 먹지 못해 대부분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수의사들은 가축에게 진정제를 먹인 뒤 마취를 하고 근육 이완 주사를 놓는다. 도살 처분 이후에는 수산화칼슘을 뿌린 뒤 방수포를 덮을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오는 18~ 29일 서울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노을소극장,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198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모다페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무용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7개국 26개 작품이 선보인다. 무용제 프로그래머이자 안무가인 최상철 중앙대 무용과 교수로부터 놓치면 아까운 작품 5개를 추천받았다. # 커넥티드(Connected) 1995년 창단된 호주의 ‘청키 무브’(Chunky Move)는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무용에 접목시켰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헬프만상 공연 부문을 휩쓸다시피 했다. 초기작 ‘글로’(Glow)는 세계 순회공연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 팀이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초연한 신작을 한국에 가져왔다. 19일 아르코예술극장. # 오브젝트(Object) 네덜란드 무용팀 ‘아이브기 & 그레벤’(Ivgi&Greben)이 지난해 8분 길이로 초연한 작품. 별다른 장치 없이 몸과 움직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작품인데 워낙 반응이 좋아 20분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현대무용제에서 최고안무가상을 받았다. 유럽에서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팀이라 더 눈여겨볼 만하다. 21·23일 아르코예술극장. # 사이드웨이즈 레인(Sideways Rain) 스위스 ‘알리아스’(Alias) 무용단은 남미 출신 안무가 길리엄 보텔로의 영향으로 즉흥적인 움직임, 폭발적인 에너지를 중시한다. 이 작품에서도 14명의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스위스 초연 때의 호평을 바탕으로 유럽 순회 공연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22일 대학로예술극장. # 루스터(Rooster) 이스라엘 산델라센터 무용극장과 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고 버락 마셜이 안무한 작품. 출품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작품이기도 하다. ‘황금알을 낳는 닭’처럼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토대로 삼은 데다 몸동작뿐 아니라 스토리 전달력도 강조한다. 25일 아르코예술극장. # 퍼레이드, 체인지, 리플레이 인 익스팬션(Parades & Changes, replay in expansion) 1940년대 안무가 안나 할프린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급진적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던 할프린은 이 작품에서 누드를 연출해 공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재해석에서는 원작을 되살리는 한편, 할프린의 작품들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역사성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군견(軍犬)/이춘규 논설위원

    수많은 동물들이 독특한 특질 때문에 고대부터 전쟁에 동원됐다. 인간과 동물이 하나가 되어 전장에서 싸우기도 했고 수송·통신·적 탐지에 투입됐다. 가장 널리 활용된 동물은 말(馬)이다. 특권층만 타다가 2300여년 전 알렉산더대왕이 보병·기병을 조합시킨 전략을 폈다. 지금은 의전에만 활용된다. 코끼리의 육중한 체구는 적을 와해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약점도 많아 전장에서 일찍 퇴장했다. 코끼리 공격에 혼이 났던 로마군. 돼지의 등에 기름을 바른 뒤 불을 붙여 뜨거움에 악을 쓰며 돌진토록 해 코끼리들을 혼란시킨 전술까지 썼다. 비둘기는 고속통신 수단이었다. 무선기기 고장 때 대체수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이용됐다. 쥐, 매, 닭 등 동물을 군사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실험은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다. 개(영국 육군), 고양이(영국 해군), 곰(폴란드 육군), 펭귄(노르웨이 육군), 양 등은 군 마스코트로 이용된다. 동물에 계급이 부여된 사례도 많다. 낙타는 사막·산악지대·극한지 등 특수 지역에서 이동수단으로 활용된다. 돌고래는 지능지수가 높기 때문에 기뢰 탐지 등에 활용된다. 중국 전국시대에는 야간에 수백 마리 소의 뿔에 횃불을 동여맨 뒤 돌진시켜 적을 뒤흔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2차대전 때 미군은 목조건물이 많은 일본 공습에 빛을 싫어하는 박쥐 활용을 검토했었다. 소형 네이팜탄을 매단 박쥐를 새벽에 날려보내 해가 뜨면 건물 지붕 밑에 들어가게 한 뒤 폭발시켜 도시를 불바다로 만든다는 계획. 실전엔 투입되지 않았다. 개는 고대부터 군사목적에 활용됐다. 뛰어난 시각·후각을 활용해 경계·수색·탐지 등에 투입된다. 20세기 초엔 화학전에도 활동할 수 있게 군견용 가스 마스크도 개발됐다. 조직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로 그후 세계로 전파됐다. 군견은 독일에서 가장 발달했고, 독일 셰퍼드는 한국 군견의 주축이다. 군견은 현재 마약과 같은 밀수 방지와 폭탄테러 수색에도 활용된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특수부대와 함께 최첨단 장비로 무장된 군견 한 마리가 투입됐다고 한다. 독일 셰퍼드나 벨기에 말리노이즈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2만 1500달러(2334만여원)짜리 특수 방수·방탄 조끼를 입혔다. 문틈으로 새 나오는 냄새를 통해 방에 위장폭탄이 설치돼 있는지 감지하는 역할 등을 했다. 이슬람권은 개를 불결한 동물로 여긴 탓에 군견은 빈라덴 일행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구로 유용했다고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An Animal Tale(동물 이야기)(재니 스콧 지음, 아이즐북스 펴냄) 전 세계 아이들이 열광하는 ‘E-마우스 시리즈’ 첫 번째 편인 동물 이야기다. 고양이, 개, 닭 등 친숙한 동물은 물론 오랑우탄, 표범, 뱀 등 야생동물까지 사진과 그림 등 책을 본 뒤 이를 활용한 길 찾기, 퍼즐등 놀이로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게 했다.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된다. 4권이 한 시리즈다. 각권 1만원. ●레옹과 어린이 권리 이야기(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진선아이 펴냄) 전세계 모든 어린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행복하게 살아가며,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전쟁과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아야 할 권리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어린이들은 이렇게 보장된 어린이의 권리를 알 권리도 갖고 있다. 외눈박이 꼬마요정 레옹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여러 조항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8500원. ●열두 살에 처음 만난 학문의 기쁨(하랄트 레쉬 등 지음, 닐스 플리그너 그림, 랄프 사크파리 엮음, 송소민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우주를 날아 별나라 여행을 하고, 복잡한 숫자의 나열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성경책을 들여다보다 역사가 궁금해지고, 동물원 원숭이와 대화를 나누고…. 각 분야의 학자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지식 이야기, 공부하는 기쁨의 이야기다. 1만원.
  • 매몰 가축 보상금 최대 80% 깎는다

    매몰 가축 보상금 최대 80% 깎는다

    내년부터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가축을 매몰처분하는 경우 축산농가의 책임 또는 의무준수 위반 정도에 따라 보상금이 최대 80%까지 감액 지급된다. 구제역 예방 백신을 맞힐 때도 축산농가가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축산농가들은 생산비 부담이 증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고 한·미 FTA 비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종축·부화업 등 허가제 내년 도입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6일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세부방안’을 발표하고 “종축업·부화업·정액 등 처리업 등 3개 업종에 대해 내년부터 즉시 축산업 허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 소·돼지·닭 등 가축사육업의 경우 전업농의 2배 이상인 대규모 농가는 내년부터, 전업농은 2013년, 준전업농은 2014년, 소농은 2015년 등 단계별로 도입키로 했다. 전업농은 연소득 6000만원, 준전업농은 3000만원이 넘는 농가다. 무허가로 축산업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신고·소독 의무 등을 위반해 질병이 발생하거나 가축분뇨를 무단 방류하면 즉시 허가가 취소된다. 또 축산관계자의 방역의식을 높이고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업규모 이상 가축 사육농가에 구제역 상시 백신 비용의 50%를 분담케 했다. 지자체도 매몰보상금의 20%(시·도 10%, 시·군·구 10%)를 분담해야 한다. 돼지 1000마리를 기르는 축산농가는 백신(개당 2000원)을 1년에 2번 맞혀야 하기 때문에 연 200만원이 소요된다. 구제역이나 AI로 매몰처분 시 100% 보상해 왔지만 양성 확인 농장에 대해 시가의 80%만 지원키로 했다. 특히 축산업자가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대한 조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하면 보상금의 80%를 감액키로 했다. 역학조사 비협조, 출입자 기록관리 미실시 등 방역의무 준수사항을 어겨 질병이 발생하면 20~60%까지 감액하게 된다. 이외 백신접종(A, O, 아시아1형)을 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하면 곧바로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경보를 발령해 48시간 동안 모든 가축, 사람, 차량의 이동을 금지하게 된다. 내년부터 2013년까지 축산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단계적으로 등록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가축거래상인 등록제도 실시한다. ●축산 농 출입 차량 등록제 단계 시행 이번 대책에 대해 축산농가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백신비용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데다가 보상금을 감액하는 부분도 기준이 명확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다른 나라와 FTA가 계속되는 마당에 정부가 오히려 우리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낮추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대문 상인들의 오아시스였는데…”

    29일 오전 5시 서울 중구 북창동. 50년 전통의 대중목욕탕 ‘북창탕’의 유리문이 열렸다. 빨간색 글씨로 ‘목욕합니다’라고 적힌 입간판이 영업 시작을 알렸다. 1층 입구 3.3㎡ 남짓한 매표소에서 주인 이창진(71)씨가 작은 창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이제 어디서 목욕하라는 거야. 문 닫지마~.” 폐업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투정을 부렸다. 북창탕은 30일부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최근 유류비 부담이 늘고, 24시간 찜질방 등 목욕 문화도 바뀌면서 경영난을 겪어 왔다. 북창동에서 닭 장사를 하는 임호혁(46)씨는 “지난 20년 동안 새벽에 나와 오전 장사를 마치면 이곳에 들러 목욕하고 휴식 취하는 게 일상이었다.”면서 “반세기 동안 북창동·남대문 상인들의 오아시스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임씨처럼 남대문시장 등에서 새벽을 여는 이들이 북창탕의 손님이었다. 남대문 상인들은 물건을 떼어다 놓고 북창탕에 들러 몸을 씻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지물포를 운영하는 천광수(70)씨는 47년 단골. 천씨는 “선친 때부터 매일 아침 목욕을 다니던 곳이 바로 북창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인 이씨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1929년 세워진 4층짜리 건물에 61년 목욕탕이 들어선 뒤 세 번째 주인이 된 이씨는 “이곳 전통과 단골손님들을 생각하면 계속하고 싶지만, 치솟은 유류비 등 물가 때문에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도심속 작은 목욕탕인 북창탕의 폐업은 세태 변화의 단면을 보여 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