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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난센스 퀴즈 어느 동네에 집이 100채가 있었다. 그 중 50가구가 이사간다면 몇 채가 남을까? 100채. ‘넌 이사갈 때 집 들고 가니?’ 도둑이 도둑질하러 가는 걸음걸이를 4자로 줄이면? 털레털레. 올챙이는 따뜻한 곳에 알을 낳을까? 추운 곳에 알을 낳을까? 올챙이가 어떻게 알을 낳나. 벌레 중 가장 빠른 벌레는? 바퀴벌레. ‘바퀴가 있으니까’ 물고기 중에서 가장 학벌이 좋은 것은? 고등어.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닭 이름은? 후다닥. 똥은 똥인데 다른 곳으로 튀는 똥은? 불똥. ‘소가 웃는 소리’를 세글자로 하면? 우하하. ‘아홉명의 자식’을 세자로 줄이면? 아이구. 김이 날 만큼 끓여도 차가운 것은? 드라이 아이스.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9·끝) 산업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9·끝) 산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산업분야 4명이다. 인천시의 꽃게·대하 달인 구자근 해양수산연구사를 비롯해 하동군 녹차의 달인 이종국 농촌지도관, 순창군 고추장 박사 정도연 보건연구사, 장흥군의 한우 브랜드 달인 유영철 회진면장 등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월 10일 행정분야 달인 4명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달인 29명의 활동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말쯤 이들 달인의 사례발표를 듣고 최종심사를 벌여 달인 별 등급을 정하고 우수자 10명을 시상할 계획이다. 또 선발된 달인들을 각종 교육기관의 교수요원으로 활용하고 해외전문기관의 연수 등을 통해 달인 컨설팅단을 구성, 활용할 방침이다. >>수산종묘 1인자 구자근 인천시 해양수산연구사 꽃게·대하종묘 대량 생산 年1000억대 소득 인천권 서해바다에서 꽃게와 대하는 그야말로 대표어종이다. 5~6월이면 꽃게잡이 배들이 앞다퉈 출어에 나서고 10월이면 대하구이를 맛보러 외지에서 달려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 지역 어민들은 “수산종묘의 달인인 구자근 해양수산연구사(41·인천시청 수산종묘배양연구소)가 10년 가까이 흘린 땀 덕분에 가능해진 풍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 연구사는 “원래 인천이 전국 꽃게 생산량의 50% 안팎을 차지했지만 기후변동, 남획으로 2004년쯤부터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여기에 서해교전, 중국과 꽃게잡이 분쟁도 어민들 속을 태웠다.”고 연구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꽃게 종묘 대량생산과 방류만이 살 길이었다. 하지만 꽃게는 서로 잡아먹는 특유한 습성 때문에 종묘생산이 어려웠다. 구씨는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종묘 키우기에 매달렸다. “4개월 넘게 꼬박 밤을 새워 가며 시간맞춰 먹이를 주고 수온을 관리했습니다. 당시에 등을 대고 제대로 누워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런 사투 끝에 2008년 세계 최초로 공식(서로 잡아먹는 것)방지망, 난부화기를 개발해 꽃게 종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특허도 출원했다. 지난해 9월까지 방류된 꽃게는 1577만 마리에 이른다. 2004년과 비교해 지난해 꽃게 생산량은 10배, 생산금액은 955억원이 늘었다. 서해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던 꽃게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인천 영흥도가 자연산 대하 자생지로 부상하게 된 데도 구씨 노력이 숨어 있다. 가을철 별미인 대하는 kg당 2만~3만원 하는 고부가가치 수산물. 그는 지난해 9월까지 3698만 마리의 대하를 종묘생산 후 방류해 인천지역에는 없었던 자연산 대하가 자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영흥지역은 연간 200t가량의 자연산 대하를 어획해 12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유전자 마커’를 이용한 자원관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어족자원 원산지·어획량 추적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생물마다 독특한 DNA 형질을 분석하는 유전자 마커를 이용하면 꽃게가 옹진군 연평도산인지, 충남 태안산인지 추적할 수 있어 효과적인 종묘 배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산·학·관 협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천대·민간업체를 끼고 함께 개발한 버섯·인삼을 넣은 꽃게액젓,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간장게장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이 밖에 2003년엔 황해 고유종이자 세계적 희귀종인 범게의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해 SCI급 수산학술지인 ‘애그리걸처 리서치’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어처럼 꽃게도 서민밥상의 단골메뉴로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연평도에 꽃게 산업단지를 만들어서 인천권 어민들 소득향상에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지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일 뿐”이라는 그에게선 서해 어장의 미래가 엿보였다. 구 연구사는 “한해 5억여원에 불과한 순수연구비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하동녹차 특화산업 육성 이종국 하동군 통상교류과장 야생차 품종 개량… 지역경제 활성화 주도 경남 하동군은 우리나라 야생녹차의 시배지다.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하동 지리산 자락에 심은 것이 국내 야생차의 효시로 전해진다. 천년 넘게 차향을 이어 온 하동녹차는 최고 품질의 야생차로 국내외 건강음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하동녹차는 주로 차인들 사이에서만 애용돼 왔던 ‘숨은 명품’이었다. 명성과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탓이다. 이종국 하동군 통상교류과장(농촌지도관)은 지리산 자락에 천년 동안 숨어 있던 하동의 보물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한 ‘녹차 달인’이다. 이 과장은 지금까지 8년 넘게 녹차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1977년 진주고등전문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뒤 축산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축산직 공무원이던 그가 녹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하동군이 녹차를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 녹차팀을 신설하면서다. 녹차팀장을 맡을 당시만 해도 이 과장은 녹차에 문외한이었다. 녹차재배지역 면사무소에 잠시 근무했던 경험이 전부였다. 이 과장은 “백지상태에서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며 녹차산업 중장기 계획과 기획 등 로드맵을 짰다.”고 말했다. 하동녹차를 특화작목으로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하동 야생녹차의 가치와 품질을 널리 알리는 것이 시급했다. 이를 위해 하동녹차 지리적 표시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서둘러 2003년 5월 ‘하동녹차’로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한 뒤 하동녹차 브랜드 산업화를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 과장을 중심으로 한 녹차팀은 국내외 녹차정보를 수집하고 하동지역 차 산업 여건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웠다. 2010년까지 540억원을 투입해 하동 야생차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이다. 이 발전계획은 하동녹차 산업이 현재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특화산업으로 발전하는 바탕이 됐다. 이 과장은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도전했다. 2004년 정부 지자체연구소 육성사업 공모에 하동녹차연구소 건립 사업이 선정돼 16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구소를 지어 2008년 문을 열었다.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공모에 녹차를 활용한 농촌체험관광 사업이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아 하동녹차체험관도 건립했다. 이 과장은 차 문화 체험 관광도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 1500여개 단체에서 2만 3000여명의 관광객이 하동야생녹차단지 체험방문을 하는 등 녹차문화 현장체험은 인기가 높다. 현재 하동녹차는 여러 음료 제품으로도 개발돼 널리 유통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 등 해외 수출이 늘면서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이 됐다. 이 과장은 “하동녹차가 세계적인 건강 음료로 자리를 굳히도록 차별·명품화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추장 박사’ 정도연 순창군 지방보건연구사 발효 미생물 활용, 지역 ‘100년 먹거리’ 개척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은 전통장류산업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순창 장류산업은 가내수공업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류밸리-장류산업특구-장류연구소-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로 연계되는 지역특화산업으로 눈부신 발돋움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이 순창 장류산업이 반석 위에 오르기까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한 순창군청 장류식품사업소 정도연(40·지방보건연구사)씨의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정씨는 1997년 4월 순창군청 제품검사실 품질검사담당으로 장류산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 입주한 26개 업체는 대부분 연매출 1억원 미만의 소규모 가족기업 형태였다.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정씨는 3년에 걸쳐 모든 장류업체를 방문해 기업체별로 표준배합비 등을 정리하고 과학적인 자료를 축적해 책으로 엮어냈다. 이것이 오늘날 순창전통고추장 표준 매뉴얼의 기반이 됐다. 그는 이어 장류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눈을 돌렸다. 우선 군청의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장비를 확충해 2008년 8월 식약청에서 인증하는 자가품질검사기관으로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장류산업 육성에 필요한 석·박사급 고급 두뇌 등 36명의 연구·행정조직을 구성해 장류연구소를 건립했다. 2005년 1월에는 전국 1호로 ‘장류산업특구’ 지정을 받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산자부의 대표적 산학협력연계시스템 공모사업에 선정돼 순창장류산업에 필요한 네트워킹,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 마케팅, 홍보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사업을 수행했다. 이로 인해 순창군의 장류산업 매출도 150억원에서 24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2007년에는 장류밸리를 기반으로 317억원 규모의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추장, 된장, 청국장을 이용한 신제품도 개발해 30여건을 특허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절임류세계화지원센터, 전통발효식품 전용공장을 기획해 건립 중에 있다. 이같이 눈코 뜰 새 없이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자기계발에 게을리하지 않아 2008년에는 ‘고추장 유해미생물 관리 분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고추장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순창군이 앞으로 100년간 먹고살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발효미생물을 활용해 의약, 식품, 식품소재 등에 활용하는 발효미생물 종가 프로젝트입니다.” 정씨는 “모든 맡은 업무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꿈 너머의 꿈을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순창 장류산업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펼쳐 보였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장흥 한우 브랜드화 앞장 유영철 장흥군 회진면장 30년 축산행정… 사료용 논 옥수수 첫 재배 장흥 한우를 전국적으로 브랜드화한 유영철(54) 회진면장은 한우산업 육성 1인자로 불린다. 1980년 장흥군 최초의 축산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30년이란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자리와 똑같은 장소에서 축산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보니 군민들 사이에서는 ‘축산행정의 산증인’, ‘축산행정의 백과사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 면장은 축산 농가들이 잘살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마인드를 제고하고 축산 경영을 현대화, 차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축산관련 단체를 결성토록 유도해 축산업 발전을 도모했다. 혹 압력단체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단체의 한목소리가 오히려 행정과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상사에게 거듭 건의한 끝에 한우, 젖소, 돼지, 닭, 오리 사육농가와 수정사, 수의사 등으로 협회를 결성했다. 유 면장은 특히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풀 사료작물의 재배를 확대했다. 그는 겨울철 휴경논을 활용해 풀 사료를 생산해서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2003년부터 풀 사료 생산사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재배면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해 지금은 전국에서 3번째 많은 양을 생산하는 주산단지로 변신했으며, 장흥군에서 생산된 양질의 풀 사료를 타시도에서도 선호하고 있다. 유 면장은 전국 최초로 논을 활용한 옥수수 사료단지를 조성해 정부가 이를 시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자체 시책사업으로 쌀 과잉생산을 억제하면서 양질의 풀 사료를 축산 농가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논에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우수사례로 뽑혀 정부에서는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시책사업으로 2010년 논에 타 작물 재배사업을 전국으로 확대시키기도 했다. 주5일 근무제 등 생활문화 패턴변화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주말 토요시장을 개장하는 등 한우직거래 타운 조성사업은 그의 작품이었다. 장흥축협을 설득해 운영한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자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앞다퉈 직판장을 개설함으로써 한우 직거래 타운이 조성돼 지금은 장흥 토요시장의 한우가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처음 시작한 2006년 1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324억원을 기록했다. 한우직거래 장터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성공사례로 발표돼 타 자치단체에서 성공모델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유 면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현재는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이들의 식탁에 장흥군의 명품 한우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지막 공직생활의 목표”라고 밝혔다. 유 면장은 일과 후 수년 전부터 중국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고기 먹어 말아? 육식 딜레마

    구제역이 돌며 전국에서 300만 마리가 넘는 소·돼지들이 구덩이에 파묻혔다. 닭들 역시 느긋하지 못하다. 서서히 창궐하는 조류인플루엔자로 구덩이에서 부질없이 날개만 퍼덕여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밥상에 오르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애먼 생명들이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모멘토 펴냄)와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살림 펴냄)은 인류의 육식(肉食) 문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동물권리선언’(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역설한다. 핵심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다. 퇴근길에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고소한 닭 튀김을 뜯는 즐거움에 몸과 마음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가서는 문을 열자마자 반겨주는 애완견을 쓰다듬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살처분 등 무자비한 동물 학대 현장을 뉴스로 지켜볼 때는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세권 모두 어느 책 할 것 없이 관행과 윤리 사이 인간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히려 딜레마라는 점잖은 표현보다는 ‘모순 투성이’라는 표현이 더욱 진실에 가깝다. 모피 코트를 입은 동물보호운동가나 버젓이 ‘소, 돼지, 닭의 살’을 먹으면서 유독 ‘개의 살’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면서 생선은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공장식 축산의 끔찍한 실상을 알렸더니 유기 축산품을 찾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육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아이러니 역시 마찬가지다. 60%의 미국인이 ‘동물들은 살 권리가 있다.’와 ‘우리는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모순된 명제에 동의한다는 조사는 우리 인식 자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동물권리선언’은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동물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성과 지성, 감성을 갖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굳이 모두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흑백론으로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 문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그 허구성을 통해 메탄 가스 등 지구 온난화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좀 더 생명 친화적으로 얘기한다면 육식을 하건, 채식을 하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통각(痛覺)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명과 생명 사이에 나눌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다. ‘우리는 왜 개는’ 1만 2000원,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1만 8000원, ‘동물권리선언’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공·서비스요금 비교해 보세요

    9월부터 전국의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등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전국 주요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59개를 공개하는 ‘지방물가 종합관리 시스템’을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에 공개되는 공공요금은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의 도시가스, 지하철·시내버스, 택시, 고등학교 납입금, 상·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모두 11개 항목이 포함된다. 개인 서비스 요금으로는 대입 학원비, 호텔 숙박료, 공동주택관리비, 세탁비 및 의복 수선료 등 22개 서비스 요금이 게재된다. 김치찌개, 삼겹살, 생맥주, 자장면, 튀김닭 등 26개 외식비도 공개된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별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공개를 통해 지자체 간 가격 경쟁을 유발,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물가 안정을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행안부는 지자체 월별 소비자 물가 동향은 통계청에서 발표하고 있지만, 품목별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국민이 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가격까지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은 각 시·도와 시·군·구의 담당자가 요금 변동 여부에 관계 없이 매달 정기적으로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물가조사원이 입력하는 방식이다. 행안부는 각 지자체가 정보를 공개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개인 서비스 요금 공개로 특정 업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역 평균 가격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시스템 운영 예산을 확보해 쌀, 밀가루, 라면 등 생활필수품 가격 44개도 추가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인 39명·자녀 94명…최대 가족 거느린 60대男

    부인 39명, 자녀 94명, 며느리 14명, 손주 33명 등 180명이 넘는 대가족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족’을 거느린 인도 남성이 화제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미조람주에 살고 있는 지오나 차나(66)라는 남성은 총 181명의 가족과 4층 높이 건물에서 함께 생활한다. 이들이 사는 집은 방이 100개가 넘는 큰 건물이며, 집안 큰어른의 ‘명령’으로 모두 하나의 주방에서 식사를 한다. 덕분에 한 끼 식사에는 무려 닭 30마리, 감자 60㎏, 쌀 100㎏이 필요하다. 차나는 “내가 부인 39명을 맞아 많은 아이들을 거느릴 수 있는 것은 신의 가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세계서 가장 많은 가족을 거느린 사람이라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 부인들의 서열을 정하고 청소나 빨래 등 사소한 집안일이나 자녀, 손자의 교육에도 관여하는 등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와 결혼한 지 18년 차라는 부인 링크미니(35)는 “그는 우리 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이 집에서 가장 멋진 남자”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또 다른 부인은 “차나는 여전히 결혼을 꿈꾸고 있다.”고 말해 그의 ‘가족 만들기’가 진행형임을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나의 자손 또한 일처다부제 제도를 적절히 활용(?), 많은 여성과 결혼하고 있으며, 일부 자손은 그들의 마을에서 어렵게 사는 여성과 결혼해 생활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위는 차나와 그의 가족들, 아래는 181명이 생활하는 보금자리 내부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한강수계 매몰지 27곳 보강공사 시급… 2차감염 ‘비상’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한강수계 매몰지 27곳 보강공사 시급… 2차감염 ‘비상’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침출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2차 감염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현재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매몰된 가축은 전국적으로 880여만 마리에 달한다. 소가 15만 726마리, 돼지 318만 5116마리, 닭·오리 545만 4835마리, 염소 6148마리, 사슴 3053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된 상태다. 매몰지 가운데는 동물 사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침출수 처리 시설인 배수로와 저류조 설치를 간과한 곳이 많다.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 상류지역 매몰지에 대한 정부합동 조사반의 정밀조사 결과만 봐도 심각성이 잘 드러난다. 현장조사를 벌인 83곳 가운데 27개 매몰지는 보강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마친 뒤 문제가 있는 매몰지 보강공사를 다음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고 땜질처방에 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침출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이미 매몰된 가축을 들어내고 바닥공사를 다시 하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한강 상류지역 매몰지의 경우 각각 빗물 차단시설이나 차수벽, 옹벽 등만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고도현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은 “6개월 예정으로 연구소 분과별로 매몰지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한달 만에 보강공사를 마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가축방역과 매몰작업은 농식품부가 전담해 왔다. 그러나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문제는 환경부로 넘어왔다. 총리실에 관련 부처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세한 업무 분장이나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직원들은 “일은 다른 부처가 저질러 놓고, 뒤치다꺼리는 환경부가 떠안게 됐다.”고 푸념한다. 농식품부는 뒷수습하는 문제에 소극적이고 행안부는 지자체에 떠넘기는 인상이 짙다. 환경부는 매몰지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상수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살처분된 가축들을 매몰시키는 작업은 끝났지만 보강공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환경재앙을 막을 수 있다.”면서 “부처 간 목소리가 다르고 시간도 촉박해 땜질식 처방으로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페미니즘을 넘어 여성性에 물들다

    페미니즘을 넘어 여성性에 물들다

    “결혼하셨나요.” 한참 뜸 들이다 결국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안 했어요, 아직. 안 그래도 왜 안 물어보시나 했어요. 그런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예쁘고 젊은 여자가 이런 작업을 했다면 너무 성(性)적으로만 해석됐을 거 같았거든요.” 솔직한 답이다. 아픈 데 건드리는 게 아닌가 싶어 에둘러 물어봤는데 이런 답이 돌아오면 참 머쓱하다. 이럴 때 무안함을 가시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왠지 ‘있어 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혹시 자크 데리다 좋아하시나요. 비슷한 거 같아서.” “그렇죠? 안 그래도 꼭 읽어보고 공부하고 싶은데, 아직은 못봤어요. 대학 때 프로이트를 봤고 지금은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좋아해요.” 뜬구름 잡는 대화가 오갈 수밖에 없는 것이, 손정은(42) 작가의 ‘명명할 수 없는 풍경’ 전시를 둘러보면 벌건 대낮에 남자 기자와 여자 작가가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 나누기가 좀 난망스럽다. 일단 전시는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보도록 구성됐다. 3층에 들어서면 음산하기 이를 데 없다. 한쪽 구석에는 온 머리를 꽁꽁 싸맨 남자 하나가 범죄자 포즈로 찍힌 사진이 있다. 그 주변엔 포르말린 용액(실제로는 메틸 알코올)에 담긴 꽃, 생선, 닭(이라 쓰고 ‘영계’라 읽어야 한다) 같은 게 즐비하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여성이다. “간이 크셔야겠네요.” 했더니 “사실 생닭은 만지지도 못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작업을 했냐고 물으니 아는 친구들을 시켰단다. 그 옆으로 돌아가 보니 더하다. 엿을 녹여 남성 성기를 만들어 뭉쳐뒀다. 만든 방식은 더 가관이다. 막대 엿을 대량 주문한 뒤 오럴 섹스처럼 입으로 빨아서 남자 성기 모양으로 다듬었단다. 언뜻 핏자국이라 할 만한 것들이 눈에 띈다. 이쯤에서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러는 거 집에서도 아세요.” “안 그래도 딱 보는 순간 부모님들은 포기하시더군요. 친척들에게는 아예 출입금지령을 내리셨어요.” 옆에는 비누를 여성 성기 모양으로 깎아서 만든 작품도 있다. 3층의 제목은 아예 ‘포르노그래픽 러브’다. 포르노의 원리가 무엇이던가. 짐승처럼 난잡한 성행위를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지극히 단순한 권선징악이다. 비도덕적인 원초적 행위를 통해 도덕성을 재확인하기. 이쯤이면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마초와 전투 페미니즘의 대결’. 여성성은 제 몸 녹여 세상을 맑게 씻어주는 존재지만, 남성성은 어디든 끼어들려는 폭력적인 존재라는 도덕적 분노. 그런데 이 이분법은 사진이 즐비한 2층 전시장에서 반전을 맞는다. 사진들은 전반적으로 고운 붉은 톤인데 등장인물인 헐벗은 남자들도 붉은색에 물들어가고 있다. 하나같이 결박당한 채 순교자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성에 물들어 새롭게 태어나는 남자들이다. 2층의 전시 제목은 ‘부활절 소년’. 남성성을 부정하기 바쁜 전투적 페미니즘이 결과론적으로 남성 우월주의와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강화한다고 파악하는, 그래서 기존 페미니즘을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가 강한 정신분석학자 크리스테바와 철학자 데리다의 시각이다. 그래서 전시의 마지막 코스 1층 ‘코러스의 합창’에서는 남성성과 대립하는 여성성이 아니라, 마침내 남성성 그 자체를 흡수해 버린 여성성을 선보인다. 근본적 질문으로의 귀착. 과연 이런 작업이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까. “연극성이에요. 심리극이나 미술치료처럼 직접 본인이 그런 상황에 놓여져 어떤 의미가 있는지 추적해 보라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2층 전시실에는 사진 작품에 등장하는 것과 똑같은 붉은 침대가 놓여져 있다. 관객들에게 한번 직접 누워 보라고 친절하게 권하는 푯말도 붙어 있다. 여성성에 한번 물들어 보라는 권유인 셈인데 반응은 제각각인 모양이다. “한번쯤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는데, 무섭다는 분들이 계세요. 여성성에 물드는 것에 대해 남성분들은 거세 공포를 느끼시나 봐요.” 하긴 기자도 막상 누워 보진 못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아픔도 치유했다는 손 작가. 그러나 아직도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다. “이런저런 기획전에 참가하다 보니 기획전 작가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 게 이번 작업인데, 또 허망하네요. 설치작업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이번 전시의 컨셉트를 근사한 조각 같은 것으로 만들어 보는 거예요. 정말 예술처럼 보이는 작품으로요.” 남성성과 여성성이 뱀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3월 1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4000~5000원.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실 물은커녕 화장실도 못가…사실상 눈 감옥”

    “마실 물은커녕 화장실도 못가…사실상 눈 감옥”

    “생전에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래요. 무엇보다 물이 부족한데, 고립이 길어질까봐 걱정이래요.”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송현리의 산골마을 주민들은 주말 폭설로 3일째 고립됐다. 취재기자는 13일 오전 마을로 통하는 산길이 통제되는 바람에 근처에서 고립된 주민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구불구불하고 경사진 산길에는 통제선 뒤로 사람 키만큼 쌓인 흰눈이 보였다. ☞[포토]’100년만의 폭설 현장’ 보러가기 시내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초입새 4㎞ 언덕길은 S자형으로 닭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닭목령’이라고 불린다. 닭목령 안쪽의 주민들은 겨울에 많은 눈만 오면 상습적으로 고립생활을 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기3리 주민 50가구 가운데 10여 가구는 아예 강릉 시내에서 한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마을로 돌아가는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눈(雪)이라고 하면 이골이 났을 법도 한데 기상 관측 이래 100년 만에 내린 폭설에는 혀를 내둘렀다. 자식들을 도시로 내보내고 혼자 산다는 김남희(79·송현리) 할머니는 “지금껏 살아 오면서 올해처럼 많은 눈은 처음 봤다.”면서 “산골이라 화장실이 떨어져 있고 물도 길어다 먹어야 하지만 눈구덩이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할머니는 “한 차례 눈이 더 온다니 지붕이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기3리 산속에 있는 사찰 발왕사와 주변 5가구 주민들은 6㎞쯤 떨어진 아랫마을 배나드리까지 내려가 물을 길어다 식수와 생활용수를 쓰고 있지만, 눈속에 고립된 것이다. 고립 지역 밖의 최대집 대기3리 이장은 “사찰에서 며칠 전 물 2드럼을 길어 간 뒤에 폭설이 내렸다.”면서 “벌써 3일째인데…아마 물이 다 떨어졌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재배 마을 안반덕 주민들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마을 주민 권상도씨는 “주민 10여명이 농한기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연로한 부모와 아이들만 남겨 놓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안반덕 마을 주민들은 강릉으로 통하는 길이 막히자 마루금을 넘어 영서인 평창 횡계리 쪽으로 드나들고 있다. 이명용 대기2리 이장은 “산속에는 외지 사람들과도 연락을 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경사진 곳이라 길을 뚫지 못하고 연락도 닿지 않아 식량과 물은 있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늘 아침부터 골짜기 길을 뚫는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최선복(49) 왕산면 부면장은 “마을 진입로인 왕복 2차선 닭목령을 부분적으로 직선화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 말 겨울부터는 상습적인 고립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제역·AI 물가폭탄 터졌다

    구제역·AI 물가폭탄 터졌다

    돼지고기와 계란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몰고 온 ’물가 폭탄‘이다. 분유 재고량은 적정량의 20%에 불과해 우유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우유와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 유가공제품 등의 가격이 급등하는 2차 물가 파동은 시간 문제로 꼽힌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12개 시·도의 대형마트·시장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가격을 지난 9일 긴급 조사한 결과 계란 가격(중품 10알)은 2063원이었다. 시장 가격 조사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500g에 1만 1323원으로 지난 7일(1만 1773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1만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과 계란은 평년 가격(3년 평균 가격) 대비 각각 56.8%, 37% 급등했다. 닭고기 가격은 kg에 6040원으로 지난해 7월 월드컵 특수로 6300원대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6000원대로 복원됐다. 우유는 1ℓ에 2033원으로 평년 가격 1897원보다 7.2% 상승에 그쳤지만 구제역으로 젖소의 7.9%(3만 4000마리)가 감소한 상태여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돼지고기와 우유 가격상승은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와 젖소의 살처분으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 상승은 구제역에 따른 대체수요와 AI로 인한 공급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매몰처분된 소는 15만 421마리, 돼지 309만 812마리, 닭 267만 5519마리, 오리 265만 4267마리 등이다. 삼겹살과 계란값 급등은 족발, 탕수육, 치킨 등 음식뿐 아니라 빵, 과자, 요구르트, 등 가공식품의 소비자가격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탈지분유 재고량은 적정 재고물량의 20%수준인 1000여t에 불과해 1㎏당 가격이 지난해 말 7000원으로 전년(5409원)보다 29.4%나 상승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저율관세(20%)로 들여오는 유제품인 탈지분유와 버터를 각각 1034t 및 420t 조기 수입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탈지·전지분유 9000t을 할당관세(0%)로 들여오기로 했다. 하지만 수급과 관계없이 유제품 가공업체들이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해 오히려 가격 상승 폭을 크게 하는 사례가 많아 정부 대책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는 “구제역·AI와 관련된 축산품들이 대부분 식품산업의 원료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 품목의 가격 추이와 가공식품업체의 편법 가격 인상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AI, 철새 따라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가 국내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AI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국내에 유입된 HPAI는 철새 배설물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7개 시·도의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총 17건의 AI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는 국내 발생 농장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자군으로 판명됐다. 2008년 국내에서 HPAI가 발생했을 때는 철새 등 야생조류가 폐사하거나 AI 바이러스가 분리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에 국내에 유입된 HPAI 바이러스는 농장 인근에 서식하는 감염된 철새 등 야생조류의 배설물에 오염된 사람이나 차량이 농장을 방문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검역원은 밝혔다. 검역원 관계자는 “전남 영암·나주 등 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는 오염 농장을 출입한 사료·왕겨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AI주의보를 발령해서 농가에 주의하도록 조치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검역원은 철새들이 활동하는 봄철까지는 국내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해 닭, 오리 등 가금을 사육하는 농장은 철저한 소독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축사를 출입할 때는 전용신발을 착용하는 등 차단방역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이날까지 AI는 총 82건의 의심신고 가운데 전남, 경기, 충남, 전북, 경북 등 5개 시·도, 16개 시·군에서 40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드러난 ‘官災 구제역’] 가축방역協 운영지침도 없다

    [드러난 ‘官災 구제역’] 가축방역協 운영지침도 없다

    구제역과 관련한 농림수산식품부 최고자문기구인 중앙가축방역협의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가축방역협의회 위원 57명 가운데 42명의 임기가 지난해 말 종료됐음에도 재위촉 등의 조치 없이 편법 운영 중이다. 협의회 운영 지침도 구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위원들 회의소집 통보도 못 받아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축방역협의회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설치된 법정 기구다. 축산 및 수의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긴급방역대책 및 예방접종 등 특별방역 대책을 협의하고 자문하고 있다. 57명의 위원이 구제역·광우병(BSE)·소질병·돼지질병·닭질병 분과에서 활동 중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연말 늦은 백신 사용 시점 및 살처분 정책 고수 등 구제역 사태와 관련한 주요 논란에 대해 가축방역협의회의 자문을 받아 결정했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구제역 분과 17명 중 12명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20일 끝났지만 재위촉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 소집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회의에 따라 연락이 안 되거나 거리가 먼 경우 회의 소집 통보를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임기가 끝난 것으로 통보받았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해 1월 이후 4월 발생 구제역과 이번 구제역 모두 참석 연락이 없어 최근 확인해 보니 내 임기가 끝났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임기가 끝난 다른 위원들은 계속 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들은 살처분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줄곧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살처분 의문 제기 위원들 임기 종료 통보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은 협의회의 기능, 구성, 운영, 회의 방식 등의 원칙 등을 정해놓고 있으며, 협의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의결 사례는 없다. 세부 운영 지침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식품부는 시행규칙에 따라 내부적인 협의회 운영지침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운영지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세부운영지침은 협의회의 의결을 거쳐 위원장이 정한다고만 시행규칙에 규정돼 있을 뿐 실제 운영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우·돼지 ‘종축 메카’ 천안 축산과학원 뚫렸다

    한우·돼지 ‘종축 메카’ 천안 축산과학원 뚫렸다

    한우 및 돼지 종축의 중심인 충남 천안시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축산 자원의 보고가 철통방어에도 뚫리면서 축산업계의 정자 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축산 농가에서는 ‘방역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종축은 우수한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하여 기르는 우량 품종의 가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어룡리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구제역이 의심신고된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6일 밝혔다. 축산자원개발부(옛 국립종축원)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종축자원 보전기관으로 젖소 350마리, 돼지 1645마리, 닭 1만 1817마리, 오리 1634마리, 말 5마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는 매년 최우수 품종 종돈 100마리의 정액을 전국에 공급하며, 여기서 50만 마리의 새끼돼지가 생산된다. 젖소의 정액을 전국의 낙농가에 보급하고, 350만~500만 마리의 토종 병아리를 농가에 분양한다. 축산자원개발부의 경우 이미 1,2차 예방 백신을 접종한 상태여서 의심증세를 보인 돼지 13마리만 살처분한 상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들짐승에 의한 감염이나 해당 돼지를 사육한 신축 돈사의 유입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산 너머 저쪽이다. 어머니는 배추를 팔러 나갔다. 돌아오는 언덕 길이 꼬불꼬불 멀었다. 오늘도 늦으시려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그렇게 기다렸다. 어느 날엔가 막차의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어쩔 거나, 어머니가 걱정된다. 그래서 읊었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숙제를 천천히 해도 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옛날~’ 1989년 요절한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에 나오는 대목이다. ‘엄마 걱정’은 지난 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연말 제주 무대에 이르기까지 노래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사익 소리판 역(驛)’이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에서 선보였던 것. 공연 도중 기형도씨의 어머니를 초청해 아들의 ‘엄마 걱정’을 눈물 나도록 불러 관객들과 함께 감루(感淚)의 바다로 빠지게 했다. 장씨 자신도 참외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추억을 토해냈다. 그런 ‘엄마 생각’에서 장사익(62)씨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낸다. 원래 노래풍도 그렇고 소재를 선정하는 스타일도 ‘한 많은 우리 것’을 찾고 있지만 이번 새 앨범에는 특유의 ‘토장’(土醬)을 더욱 진득하게 담아낸다. ‘산너머 저쪽’ ‘엄마 걱정’ 등의 신곡에다 ‘삼식이’ ‘아버지’ ‘여행’ ‘섬’ 등 11곡을 맛깔스럽게 버무린다. 2008년 ‘꽃구경’ 이후 3년 만으로 7번째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역’이다. 장씨는 다른 가수와 달리 신곡이 나오면 먼저 무대공연을 통해 선보인 다음 녹음 과정을 거친다. 장씨의 노래는 요즘 들어 더욱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료 관객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장씨의 ‘역’ 공연이 전체 좌석 중 유료 관객 점유율 97%로 1위에 올라 인기도를 입증했다. 그는 ‘찔레꽃’으로 많은 팬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 제목처럼 여전히 ‘이게 아닌데’라고 하면서 차원을 높인다. 그럴 것이 북악산을 바라보는 집 창가에 찾아오는 새들과 그 산 기슭에 드러누운 부처와도 대화를 나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묵향’과 함께 튼튼 60대 세월로 ‘독공’(獨功)의 길을 걷고 있다. ●풍경이 모여드는 마당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장씨의 집. 10여개의 풍경이 앞마당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각자 불어오는 찬바람에 의지해 겨울소리를 내고 있었다. 녹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장씨의 오랜 친구들이 계속 찾아온다. 비둘기와 까마귀,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와서 교대로 떠들고 재잘거리고 뭐라고 지껄인다. 뒷산 언덕 높이에서는 이를 시샘하듯 매 한 마리가 크게 날갯짓을 한다. 뿐만 아니다. 연못에서 동면하는 개구리 10여 마리도 아직 기척은 없지만 목청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장씨 집에는 계절별로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그런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겨울에는 새들이 저마다 고운 목소리로 멋을 내고 4, 5월이 되면 개구리가 뒤질세라 울어댄다. 개구리들은 영특하게도 여름에 매미 소리가 나와야 비로소 입을 다문다. 또 그 매미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풀벌레한테 인계를 한다. 다시 겨울이 오면 참새들이 울면서 자연의 크리마스 카드를 연출한다. 하여 장씨는 이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클래식과 국악이 함께 나오는 FM 라디오 음악을 잔잔하게 하루 종일 틀어준다. 새들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듣는지 장씨 스스로 깨닫는다. 때문에 굳이 창문 열고 사람소리를 내지 않는다. 혹 사람의 소리가 나면 그들은 얼른 도망가버린다. 장씨는 새들에게 곰팡이 생긴 쌀을 먹이로 준다. 이런 평화로움에 지나가던 고양이도 잠시 낮잠을 즐기고 간다. 전원 교향악이 따로 없다. 올봄에는 닭 몇 마리를 새 식구로 불러들일 생각이다. “(그들이) 울다가 지치면 딴 놈이 와서 울어줍니다. 아주 자연스러워요. 일년 사계절이 그럴진데 요즘 세상에서는 한꺼번에 뛰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가용 타는 것이 왠지 슬퍼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여러 사람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는 모습을 볼 때 소름이 끼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느리게 가 보면 어떨까요.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은 이것저것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잖아요.” 문득 그의 노래가 대부분 느리면서 호소력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곡 중 하나인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가~안다.’ ●개발한 글씨체로 일필휘지 요즘 그는 서예에 푹 빠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지없이 먹을 갈고 한 시간여 동안 붓을 잡아 화선지에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글씨체를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다. ‘동백아가씨’ ‘찔레꽃’ 등의 노래가사는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시구절 등 주로 한글로 쓴다. ‘느림의 미학’과 ‘위안과 희망’이 장사익류의 소리라면 또 다른 ‘장사익류의 서체’를 개발해낸 셈이다. 지인들에게 안부편지를 쓸 때도 꼭 붓글씨를 고집한다. 주위에서는 전시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작품수준의 경지라고 평가한다. 그는 조선후기 3대 명필 중 한 사람이었던 창암 이삼만(李三晩)의 글씨체를 무척 좋아한다. 장씨는 “창암의 서예전이 다음 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글씨의 근본을 오로지 자연에서 구했기에 물처럼 흐르는 멋이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또한 평론가들도 “먹이 농담하듯 곡선과 직선, 음양의 요소를 조화로움의 극치로 풀어낸다. 자연의 소리가 글씨에 스며들어 붓이 춤추듯 노래하는 것 같다.”고 평한다.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정도입니다. 한자인 경우에는 추사 김정희 서체니 중국의 아무개 서체니 하고 있지만, 한글은 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계속 쓰다 보면 아름다운 글씨가 나오고 그게 곧 자신의 글씨체가 되겠지요. 노래가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서예는 노래를 집중하게 하는 정신력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2004년 작고한 음악인 김대환씨를 예로 든다. 평생 아리랑과 반야심경구절만 쓰다 보니(앞으로 썼다가 뒤로 썼다가 반복하면서) 왕희지 서법보다 더 자유분방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0년에 쌀 한톨에 283자의 반야심경을 모두 써 넣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사익 소리판 역’ 완결무대 이어져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부인 고완선씨가 떡과 과일을 가져왔다. 고씨는 남편에게 “사진촬영도 하는데 기왕이면 옷을 갈아입고 하시지.”라고 했다. 그러자 장씨는 “어때 뭐, 원래 노숙자차림이 내 모양인데 뭐.”라고 웃어넘긴다. 알콩과 달콩으로 미소를 주고받는다. 마루바닥 한쪽에 오래전에 부부가 함께 만든 병풍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백년가약서’이다. ‘하늘 고완선과 땅 장사익은 금후 100년 동안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고 늘 행복함을 유지시킨다는 약서(約書)를 씁니다. 단, 100년 후에는 영원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합니다.’ 올 한해는 얼마나 많은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높아가는 인기도만큼 여기저기에서 오라는 데가 더욱 많다. 이달 대구와 부산,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 협연을 끝낸 데 이어 2월에는 경북 안동(11일), 서울 노원(17일), 경기 군포(19일) 등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3월 1일에는 김대환 추모공연에 참가한다. 또 이달에는 단독공연이 있는데 울산(15일)과 창원(19일)에서 이어지며 4월에는 전주, 과천, 춘천 등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장사익 소리판 역’의 완결편을 마무리짓는 무대가 5월까지 10여 차례 이어진다. 전직 카센터 직원, 독서실 운영, 가구점 총무, 전자회사 직원, 보험회사 직원…. 장씨는 마치 죽장에 삿갓 쓰고 그러하듯, 일찍부터 방랑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인생살이의 산전수전을 겪은 다음 40대 중반에 소리꾼으로 데뷔했다. 다른 사람보다 늦었지만 삶의 내공이 쌓여서인지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깨진 것을 얘기할 수 있어 오히려 음원이 시원했다. 일찍 ‘국민 소리꾼’이 된 것도 여기에 있겠다. “노래는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노래는 맑아야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희망도 있고 위안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과 같아지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노래를 참 잘 택했구나 하고 있습니다.” 장씨는 가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냥 소리꾼일 뿐이라고 한다. 애정을 얻어도 고통이요, 또 애정을 버려도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리를 얻었을 때도 많은 고통이 있었을 테고, 또 언제가 버려야 하니 더 많은 고통을 생각하고 있을 터. 그래서 요즘도 ‘이게 아닌데’로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장사익은… 1949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소문난 장구잡이였다. 소리의 기질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장씨는 초등학교 때 웅변을 잘했다. 어릴 때는 장차 정치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시급해 1965년 서울 선린상고에 진학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김우열씨와 동기동창. 고 3 때 종로에 있는 생명보험회사에 취직했다. 이때 인근 낙원동 음악학원에 다니며 노래연습을 틈틈이 했다. 직장생활 3년 후 공병으로 군입대를 했지만 소리솜씨가 좋아 31사단 문선대에서 근무했다. 1972년 제대 후에는 무역회사, 전자회사 영업사원, 노점상, 카센터 등을 전전했다. 그러면서 정악피리와 태평소 등을 스스로 익혔다. 1993년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때마침 그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공주농악’으로 장원에 뽑혔다. 또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결성농요’로 대통령상을 탔다. 이듬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금산농악’으로 장원에 올랐다. 그러던 1994년 11월 주위의 권유로 서울 신촌에서 첫 공연을 했다.100석 규모의 극장에 3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내친김에 1집앨범 ‘하늘가는 길’을 발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 ‘기침’(1999) ‘허허바다’(200) ‘사람이 그리워서’(2006)‘ ‘꽃구경’(2008) 등 6집 앨범을 냈다.
  • 춘천 닭갈비·막국수 市 홈피에 가격 공개

    강원 춘천시가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간 막국수와 닭갈비 가격을 새달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춘천시는 26일 “닭갈비·막국수업소의 친절한 손님맞이와 가격 인하를 이끌어내기 위해 업소별 음식값을 조사해 새달부터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춘천 지역 350여개에 달하는 닭갈비·막국수업체 전체가 공개 대상이다. 특히 막국수는 메밀을 얼마나 섞어 면을 만드는가에 따라 원가 계산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격은 물론, 음식의 원재료 함량 등도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경춘선 개통 후 가격 ‘천정부지’ 춘천 지역은 지난해 12월 전철 개통으로 하루 3~4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막국수와 닭갈비가 인기를 끌자 업소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려 받아 관광객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시는 이 같은 가격 공개에 대한 행정을 아예 조례로 제정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건의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춘천의 대표적 브랜드인 막국수와 닭갈비의 가격 경쟁에 적절한 잣대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다. 닭갈비협회와 막국수협의회에 따르면 업소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1인분 가격으로 닭갈비는 8000~1만 2000원, 막국수는 5000~6000원을 받고 있다. 김진호 막국수협의회장은 “막국수나 닭갈비 모두 생닭과 메밀, 채소 등과 같은 원재료의 원가 폭등으로 전철 개통과 무관하게 가격이 다소 올랐다.”면서 “이번 가격 공개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 넓어지고 관광객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 조례제정도 검토 이 밖에 시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관광 안내원도 대폭 충원해 주요 역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배치한 관광 안내원과 노인 안내원, 부업 대학생 등 24명 외에 행정인턴, 일자리사업 등으로 13명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선 행정인턴 10명이 새달 7일부터 춘천, 남춘천, 강촌, 상봉역 등에 배치된다. 춘천역과 남춘천역에는 일자리사업을 통해 3월부터 배치된다. 상봉역에는 관광 안내원과 함께 홍보물 게시대를 설치해 관광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전철 개통으로 인해 향토음식의 매출 증가는 물론, 가격에 대한 불만까지 함께 터져 나온 터라 관광객들이 투명하고 자율적으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격 공개를 결정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전철 관광객맞이 대책을 점검해 음식업소 홍보 및 교통 분야 등의 신속한 보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범호, 총 12억에 KIA 간다

    이범호, 총 12억에 KIA 간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범호(30)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27일 이범호와 1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 있는 이범호는 신변을 정리하는 데로 귀국해 최종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범호는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계약기간 2+1년에 최대 5억엔(약 67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후 이범호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일본리그에 진출했지만, 주전 선수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2010년 시즌에는 타율은 2할 2푼 6리, 4홈런, 8타점에 그쳤다. 1군 경기도 48게임밖에 출장하지 못한 채 시즌 마감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3루수로 주목받던 것을 돌이켜보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올해 이범호가 받을 연봉 1억엔(약 13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기존 계약을 해지해 주기로 했다.   이범호의 가세로 KIA는 강력한 타선 구축하게 됐지만, 기존 소속팀인 한화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한화 한대화 감독은 구단에 재영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한화와 이범호는 지난해 12월 9차례 정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1주일새 고깃값…돼지 14%↑·한우 5%↓

    구제역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값은 여전히 급등하고 있지만 한우 값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돼지고기(박피·E등급 제외) 도매가격(경매가격)은 1㎏당 7042원으로 1주 전인 지난 14일 6153원보다 889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 4842원으로 1주 전 1만 5706원보다 오히려 864원 내렸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1일 삼겹살 100g 가격을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구제역이 최근 갑자기 확산되면서 도매가격 급등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한우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이마트에서 1등급 한우 고기 가격은 100g당 7450원에서 5600원으로 30% 하락했다.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함께 살처분하고 있는데도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행보가 엇갈리는 이유는 사육 및 살처분 수와 전염속도의 차이 때문. 구제역 발생 이전 한우 사육마릿수는 약 280만 마리로 공급 물량이 넉넉했다. 그중 이날까지 한우의 살처분 마릿수는 14만 2481마리로 돼지보다 전염속도가 느려 살처분 마릿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이전 사육마릿수가 990만 마리였던 돼지는 무려 233만 9784마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으로 닭고기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닭 도매가는 현재 생닭 1마리당 2100원 수준으로 AI 직전 거래수준인 1600~1700원보다 20% 올랐다. 이마트 소매가격(생닭 1㎏)도 AI 발생 직전의 7200원에서 이날 7950원으로 10%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바이러스의 암호

    문명세계의 장점은 특정 조직이나 사안에 다양한 힘이 작용하도록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장치한 ‘3권 분립’이 한 예입니다. 이런 문명화의 질서는 모르긴 해도 자연계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기이하게도 인간에게는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종 간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 인류는 최악의 파멸적 상황을 맞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니, 새삼 조화로운 섭리에 외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그랬든 바이러스에 종(種)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금단의 암호를 부여했다는 것은 군림하는 존재이면서도 자연계의 질서 안에서는 약체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는 행운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게만, 구제역은 우제류에게만 생기게 된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위험천만한 에이즈(AIDS)가 난교(交)의 습성을 가진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생기지 않는 것,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아닙니까. 이처럼 바이러스가 철저하게 숙주를 가려 기생하는 것은 바이러스 수용체라는 독특한 암호체계 때문입니다. 즉, 숙주마다 마치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접속 루트를 정해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자 “소·돼지고기나 닭·오리고기를 잘못 먹었다가 재수 없이 동티 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안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생명의 종별 특성을 지켜주는 ‘바이러스 암호’가 유효하니까요. jeshim@seoul.co.kr
  •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궁혜이파초이! 궁혜이파초이!(恭喜發財·홍콩 광둥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뜻)” 홍콩의 설은 우리보다 훨씬 시끌벅적하다. 홍콩 거리 어디에서나 ‘궁혜이파초이’를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 악귀를 쫓는다는 사자 탈춤을 볼 수 있고 폭죽놀이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한국의 설 음식은 떡국을 대표로 강정, 전 등이 있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인 딤섬(點心)은 종류가 더 다양하다. 설을 앞두고 홍콩의 세계적인 요리사 리만카이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을 찾아 딤섬 요리의 진수를 알려주고 갔다. 리는 1988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의 생일에 초청되어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40일 동안 요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21일 “북한 당국이 모든 재료가 신선해야 된다고 요구해 살아 있는 닭과 생선을 가져갔다. 하지만 직항편이 없어 중국 베이징에 들렀다 갔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 모두 죽어버렸다.”며 당시 일화를 회고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에는 자정에도 불려 나가 요리를 했을 정도로 “감옥에 머물며 요리만 하다 풀려난 기분”이라고 기억했다. 리는 한국의 설을 위해 모두 다섯 가지의 딤섬 요리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설 딤섬은 ‘② 화개부귀’(花開富貴)와 ‘③ 복주머니’. ‘화개부귀’는 미니 양배추에 십자로 칼집을 넣은 다음 다진 돼지고기를 그 안에 넣고 다진 홍피망으로 장식해서 찌면 된다. 찐 양배추는 마치 꽃이 피는 것처럼 살짝 벌어져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그는 “돼지고기는 칼로 다져서 손으로 치대면 된다. 믹서나 도깨비 방망이로 갈면 고기가 뻑뻑하고 맛이 떨어진다. 삼겹살 부위를 다져 넣으면 씹는 맛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고기 양념은 기본인 소금, 후추를 입맛에 따라 하면 되지만 이금기 굴소스나 치킨 파우더를 넣으면 훨씬 홍콩 특유의 딤섬 맛이 살아난다. ‘복주머니’는 부를 상징하는 게, 건강을 뜻하는 생선, 가족을 의미하는 새우를 넣고 계란 흰자 피로 싼 것이다. 속 재료를 넣고 물에 한번 데친 파로 묶어주면 그 모양이 마치 복주머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란 흰자 피는 옥수수 전분을 조금 섞어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흰자에 옥수수 전분을 섞어 약한 불에 숟가락으로 적당량을 동그랗게 프라이팬 위에 두른다. 팬케이크를 만들 때처럼 거품이 살짝 생기면 뒤집지 말고 이쑤시개로 걷어내면 피가 완성된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딤섬으로는 ‘⑤ 버섯+소고기’가 있다. 말린 표고버섯은 한 번 삶은 뒤 다진 소고기를 얹어서 쪄내기만 하면 된다. 소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법은 돼지고기와 같다. 여기에 고수와 말린 귤 껍질을 넣으면 향이 더해진다. 귤 껍질은 중국에서는 진피라 하여 시장에서 팔지만 가정에서 말렸다가 물에 불려서 써도 된다.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만두인 ‘① 쇼마이’도 위에 귤 껍질로 장식하면 훨씬 모양이 예쁘다. 그가 소개한 딤섬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은 ‘④ 배추잎으로 싼 오리고기’다. 마트에서 파는 훈제 오리고기를 한번 삶은 배추잎으로 싼 다음 살짝 쪄내기만 하면 끝이다. 홍콩관광청의 정세영씨는 “홍콩 음식은 감칠맛이 나고 중독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설에 먹는 음식에는 좋은 일(好事·호우씨)과 발음이 같은 ‘말린 굴’로 만든 수프 등 발음, 모양, 색깔 등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오는 설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만두(딤섬)를 만들며 승진과 부를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한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싸움닭을 경기에 내보냈다가 도리어 공격당해 숨지는 사고가 인도에서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싱라이 소렌 이라는 사람이 기르던 싸움닭이 주인의 목을 쪼고 혀를 잘라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닭은 며칠 전에도 시합에 나가 승리를 거뒀지만, 주인인 소렌이 미쳐 쉴 틈도 없이 곧장 다시 시합에 투입시키자 흥분한 나머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친구는 “수탉이 경기장에 들어서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데도 억지로 이를 감행하자 화가 나서 소렌의 목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싸움닭이 상대편 닭을 공격할 때 용이하도록 다리에 묶는 면도칼에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소렌이 면도날에 목을 심하게 베여 엄청난 출혈을 보였으며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문제의 닭은 현재 소렌의 경쟁자인 또다른 싸움닭 주인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길거리에서 검고 붉은 털을 가진 닭을 보면 반드시 경계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닭싸움에서 이긴 주인은 상금 45달러와 싸움에서 패한 닭을 소유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주인들은 시합이 한 차례 끝난 뒤 싸움닭에게 약 1시간 정도 쉬는 시간을 주는 관행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릉서 50년만에 조류결핵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0년 만에 강원 강릉에서 2종 가축전염병인 조류결핵이 발생했다. 강릉시는 사천면 유모씨 농가에서 폐사한 닭 50마리 가운데 닭 3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1마리가 결핵병 진단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관상용 닭과 토종닭, 호로조와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 132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0일쯤 주저앉거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하루 4∼5마리의 닭이 폐사, 결핵 판정을 받았다. 박창수 강릉시 농정산림국장은 “조류결핵은 1961년 이후 처음 발생한 희귀질병이고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가축에 집단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전염 속도도 빠르지는 않지만 재검사를 통해 확인되면 살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루 10∼15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인근 심모씨 농가에서도 결핵병과 마레크병 진단을 받았다. 박 국장은 “닭 결핵병과 마레크병이 발생한 곳은 축사 내외 소독 및 외부출입 통제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가 일부 부실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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