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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이야!” 머리없는 닭 거리 활보 영상 화제

    “깜짝이야!” 머리없는 닭 거리 활보 영상 화제

    머리 없는 닭이 걸어다니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 있는 동영상에 따르면 화제의 닭이 등장하는 곳은 터키의 한 거리. 머리 없는 닭이 여기저기 길을 걸어다니고 주변에는 신기한 장면을 보려는 아이들이 몰려 있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닭을 보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몇몇 아이들은 “머리 없이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동정하는 듯 힘을 내라는 의미로 닭을 쓰다듬기도 한다. 닭은 천천히 걷다가 놀란 군중을 피해 달려나듯 속도를 내 뜀박질을 한다. 머리 없는 닭이 기형으로 태어난 것인지 머리가 잘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외신은 “1940년대 미국 콜로라도에서 ‘머리 없는 닭 마이크’가 18개월 생존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닭이 ‘터키판 마이크’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마트 1등급 생닭만 판다

    이마트가 유통업계 처음으로 도계한 지 4일 이내의 1등급 닭고기만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닭고기의 신선도와 품질 향상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닭고기 등급제는 2003년 국내에 도입됐으나 비용 부담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축산팀 안에 ‘계육 품질향상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일부 점포에서 등급제 닭고기를 시범 판매했고 시장성을 확인했다. 이후 계육업체와 6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1등급 판정을 받은 닭고기를 기존 일반 상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또 축산물 품질평가원의 도움을 받아 도계 후 24시간 이내 등급 판정을 받은 신선한 닭고기만 유통할 예정이다. 닭고기 등급제 도입을 통해 부진한 계육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한다. 올 들어 이마트의 축산 매출은 1.4% 늘었지만 닭고기 매출은 4.9%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계란 등급제를 도입했다. 안정적인 품질의 계란이 판매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란 매출은 5.8% 증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알맹이보다 영양소 풍부한 껍질·줄기 6가지…조리법은?

    알맹이보다 영양소 풍부한 껍질·줄기 6가지…조리법은?

    최근 각종 연구를 통해 채소나 과일의 껍질 또는 줄기가 실제 알맹이보다 영양소가 많다고 알려졌지만, 조리법이 귀찮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실제 알맹이보다 훨씬 영양소가 풍부한 껍질 혹은 줄기 6가지를 미국의 허핑턴포스트와 디 오프라 매거진이 소개한 것으로 앞으로의 식생활에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오렌지 껍질 식이섬유는 과육의 4배며, 항암·항당뇨·항염증 작용이 높은 탄제레닌 및 노비레틴이 풍부하다. 이런 성분은 우리 몸에 나쁜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처방한 약보다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리법: 갈아서 껍질 콩이나 아스파라거스에 뿌리거나, 심플시럽에 넣고 끓인 뒤 다크초콜릿을 입혀 먹어라. 2. 스위스차드(근대) 줄기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상처 회복 능력을 향상하는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이 풍부하다고 독일 식품공학연구소가 시행한 한 연구에 나와있다. 조리법: 농장 직송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루스 셔먼 미 시카고 노스폰스 레스토랑 주방장은 채소 육수를 만드는 데 근대 줄기 6~8개를 레드와인 식초, 꿀, 마늘과 함께 넣고 20~30분간 끓인다. 3. 셀러리 잎 마그네슘과 칼륨의 함량은 줄기의 5배며, 비타민 C 외에도 항산화 및 항염증 화합물인 페놀릭이 풍부하다. 조리법: 파슬리와 함께 다져 살사소스에 섞어 먹거나 생선이나 닭 요리 위에 올려 먹는다. 4. 브로콜리 잎 브로콜리 잎 1온스(약 28g)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90%가 함유돼 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가 주로 먹는 같은 양의 브로콜리 꽃봉오리에는 3%밖에 없다. 조리법: 시금치처럼 끓는 물에 데친 뒤 올리브유와 마늘, 소금을 넣고 볶아 먹는다. 5. 수박 껍질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이 풍부하다고 미국 농무부(USDA)가 시행한 연구는 밝히고 있다. 조리법: 멕시코 음료인 아구아 프레스카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라임과 수박을 통째로 갈아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만든다. 취향에 따라 럼,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한다. 6. 양파 껍질 혈압을 낮추고 동맥 플라크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쿼세틴이 실제 알맹이보다 풍부하다. 조리법: 육수나 수프, 스튜 등을 끓일 때 함께 넣은 뒤 걸러낸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매일 아침, 밥상을 세 번 차리는 여자 변정수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 패션쇼에 진출했던 모델 출신 연기자다. 그런 그녀가 아프리카 말라위로 가족과 함께 향한다. 가난하고 아픈 아프리카의 엄마들이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일상을 엿본다. ■다큐극장(KBS1 토요일 밤 8시) 비행기를 몇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이국땅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땀방울이 떨어졌다. 1970년대 중반부터 한번 잘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중동 건설에 뛰어든 이들이다. 절제된 생활, 고된 노동,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싸우며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한다. ■왕가네 식구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광박은 집 안의 살림도구들을 큰 가방에 쓸어담고 상남과 같이 낚시터로 향한다. 세달이 미란의 차로 살라를 태워 동네 계모임에 가 식사비를 계산하자 살라는 신이 나서 동네 아줌마들에게 세달에 대해 자랑한다. 이를 본 앙금은 속상해하고, 때마침 택배 물건을 배달하는 민중과 식당에서 마주쳐 창피해한다. ■접속 무비월드(SBS 토요일 오전 10시 50분)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국민 연하남, 배우 이종석에게는 이상야릇한 버릇이 있다는데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가수 서인국과 ‘소녀시대’ 유리를 기겁하게 만든 이종석의 친밀도 200% 스킨십을 소개한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평화로운 제주에서 영화 ‘추격자’를 뛰어넘는 추격전 한판이 매일 벌어지는 곳이 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간다는 오리 형제와 도망 다니기 바쁜 닭이 주인공이다. 복수심에 불탄 오리 녀석들은 추격은 기본에 잠복까지 하는 등 심상치 않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라디오, TV, 연극, 뮤지컬 역사의 산증인인 배우 김성원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는 1957년 성우로 데뷔해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 무대에 오르며 뮤지컬 1세대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살아오는 동안 겪은 기막힌 사연과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한다. ■서양미술기행(EBS 일요일 밤 10시 10분) 길이가 6m나 되는 거대한 그림. 알폰스 무하가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그려야 할 정도로 컸던 이 작품은 바로 ‘슬라브 서사시’다. 무하가 왜 승승장구하던 파리의 생활을 뒤로하고 체코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차 트렁크에 동물은 안돼!염소 운반 美남성 동물학대 체포

    차 트렁크에 동물은 안돼!염소 운반 美남성 동물학대 체포

    동물 학대에 대해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가축 도매 센터에서 산 염소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싣고 집까지 운반한 한 남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미 NBC 방송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코네디컷주(州)에 거주하는 어네스토 로드리커즈(36)로 이름이 알려진 이 남성은 가축 도매 판매장에서 염소와 닭 5마리를 구입한 후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30분을 주행해 자신의 집까지 운반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해당 염소를 트렁크에 싣는 장면이 고스란히 인근 목격자의 휴대폰에 촬영되었고 촬영한 목격자는 동물 학대를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다. 즉시 출동한 경찰은 차적을 조회한 끝에 해당 남성의 집을 찾아내 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해당 염소를 판매한 가축 도매상 주인은 “비록 해당 가축들이 죽을 운명에 있다 하더라도 누구도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종교적인 이유나 식용을 위해 가축들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가축들은 트렁크에서 안전하게 구출하였다고 밝혔다. 동물 학대 혐의와 공안 방해죄 등으로 기소된 이 남성에 대한 재판은 이달 16일 열릴 예정이라고 NBC 방송은 전했다. 사진 : 염소를 차 트렁크에 넣는 모습 (미 N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람 vs 호랑이 ‘줄다리기 시합’…결과는?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관람객의 아찔한 줄다리기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창사생태동물원이 개최한 ‘사람vs호랑이 줄다리기 대회’는 동북호랑이에게 먹이가 담긴 자루를 물게 한 뒤, 이를 긴 줄에 연결해 우리 밖의 관람객들과 힘을 겨루는 것이다. 줄다리기에 참가한 관람객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과 여성 등이다. 독특한 행사에 관심을 보인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은 저마다 있는 힘을 다해 힘겨루기에 나섰고, 호랑이 역시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있는 힘을 다해 줄을 당겼다. 경기가 시작된 뒤 일정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줄을 놓으면, 호랑이는 즉시 자루 안의 살아있는 닭을 ‘부상’으로 받는다. 동물원 측은 동북호랑이가 오랜 시간 우리 안에만 있는 생활 탓에 쉽게 병에 걸리거나 야생성을 잃어버리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경기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사가 ‘동물학대의 서커스’와 다름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 동물전문가는 “법적으로 동물원에서의 어떤 동물공연도 금지하도록 되어 있는데, 호랑이와 사람의 줄다리기는 엄연히 따지는 서커스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규제 없는 염소 사육… 축산폐수에 주민 분통

    “염소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전남 순천시 청사 앞에서는 염소로 인한 수질 오염 등 환경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관계 기관의 허술한 단속을 규탄하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염소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 규정 때문에 하천 오염 등의 피해에 대해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부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법 개정에 소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축은 소·돼지·말·닭·젖소·오리·양·사슴·개를 말한다. 이들 가축들은 분뇨, 배출 시설 등 적정 규모의 정화·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하지만 20만 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는 염소는 법 조항이 없어 규제 대상이 아니다. 순천시 승주읍 석동마을 상류에 있는 박모(63)씨의 흑염소 농장은 40만㎡(약 12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5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이 염소로 인한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 4배를 초과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3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순천시 해룡면 대안리 소안마을에서도 염소 1000마리가 사육되고 있지만 정화시설이 필요 없다 보니 여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저수지까지 내려오고 있다. 농사용 저수지다 보니 농민들은 악취와 썩은 물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환경부가 2007년 입법 당시 가축 대상을 선정하면서 염소를 양에 해당한 것으로 잘못 오인한 데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지자체가 염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자 환경부는 양이 염소를 포함한다고 밝혔지만 법제처는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염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염소를 양에 포함하는 법률 개정을 2년 전부터 검토하다가 내년에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환경부의 늑장 대처로 환경오염은 물론 지자체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법의 맹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정부부처가 법 개정에 소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집과 자동차 크기는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넓은 것에 길들면 비좁았던 과거로의 회귀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주부들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냉장고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넓은 것을 원하는 주부들의 욕망과 가전 회사의 매출 경쟁이 뒤엉키면서 어느덧 900ℓ를 넘긴 제품까지 등장했다. 900ℓ 냉장고의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실감나지 않는 사람은 단위를 제곱미터로 환산해 보는 방법이 있다. 900ℓ=0.9㎥다. 다시 말해 900ℓ대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합친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약 96.5㎝인 빈 상자 정도 된다. 이렇게 환산해 놓으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냉장고의 크기단위(ℓ)는 이른바 ‘유효 내용적’, 즉 순수한 수납공간만을 따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간의 넓이는 어떻게 물건을 정리해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공간배치가 잘된 30평대 아파트가 40평대처럼 넓어 보이는 이치와 다름없다. ‘어떻게 수납공간을 구성해야 물건을 잘 정리해 넣을 수 있을까?’ 냉장고 회사 전략팀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냉장고 신제품을 기획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은 인근 대형마트에서 ‘수상한 사람들’로 통한다. 며칠에 한 번씩 회사원 복장의 남녀가 우르르 몰려와 채소부터 과일, 햄, 반찬통, 음료수, 양념류까지 카트에 쓸어 담는 ‘묻지마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1회 쇼핑량은 카트 3~4개, 비용도 수백만원에 달한다. 대량 쇼핑을 이어가는 이유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넓힐 황금비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팀원들은 구입한 식·음료를 종류별로 나눠 일일이 줄자로 재고 크기를 기록한 뒤 평균값을 구한다. 예를 들어 참외의 평균 크기는 10㎝×7.5㎝(길이×너비)다. 토마토는 9㎝×7㎝다. 공산품은 포장과 용량에 따라 크기가 각각 다르다. 우유의 경우 200㎖는 5.5㎝×10㎝, 500㎖는 7㎝×14㎝다. 1ℓ짜리 종이팩과 손잡이가 달린 2ℓ짜리 우유는 넓이에서 5㎝, 높이에선 1.5㎝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냉장고 팀원들은 자기 아이 키는 몰라도 오이나 수박, 콜라병 사이즈는 정확히 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후엔 각각의 물건을 냉장고의 각 수납공간에 넣었다가 빼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다. 용도에 따라 칸막이의 크기를 정확히 정해야 허투루 쓰는 공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무조건 많은 양의 물건을 넣을 수 있게만 한다고 해 좋은 것이 아니다. 무조건 담아 넣을 수 있게 만들면 정작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실제 초기 미국식 냉장고는 냉동실을 아이들 장난감 상자처럼 만들었다.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꽉 채워지면 아래쪽엔 도통 어떤 물건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냉장고는 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곧 전기요금이란 것을 고려하면 시간도 돈도 버리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의 삼성전자 냉장고는 출고 시부터 야채실, 음료수 칸, 반찬 선반, 냄비 넣는 자리, 심지어 치즈 칸까지 세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냉장고 기획부서에서 꼭 거치는 테스트가 있다. 이른바 ‘숨은 음식 찾기’다. 가정에서처럼 80% 정도를 채운 냉장고 속에서 과제를 정해 필요한 식자재를 찾는 방법이다. 공정성을 위해 실험에는 신형 냉장고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성인남녀가 참여한다. 목경숙 부장은 “야채볶음밥과 방울 토마토 샐러드를 만들 재료 7가지를 찾는 테스트를 한 결과 자사 신제품은 평균 1분 7초가 걸린 반면 타사 제품은 2분 21초가 걸렸다”면서 “수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을 배려한 인체공학적인 설계(PUI)나 주방 인테리어와 맞추는 디자인도 최신 추세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직접 냉장고를 열어 무언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아이들의 키에 맞춘 키즈존을 설치하기도 한다. 물론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은 냉장고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주부다. 삼성은 155~161㎝인 주부들의 평균 키를 고려해 제품을 제작한다. 연구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신장 높이의 125%까지는 수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는 최신형 냉장고의 키 높이를 최대 185㎝까지 키웠다. 목 부장은 “지난해 총 2661가구를 분석한 결과 냉장고 높이를 18㎝ 이상으로 키워도 96%의 가구에선 문제없이 설치가 가능했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런 결과는 최신형 냉장고에 반영됐다”면서 “또 수납부터 냉장고 크기까지 연구한 덕에 같은 공간에서 저장 공간을 30%나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3년여에 걸친 연구과정을 통해 출시된 냉장고가 넓은 냉장실과 다양하게 공간 분할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델 T9000과 FS9000이다. 냉장고만 고민하고 살다 보니 팀원에겐 너나 할 것 없는 버릇이 있다. 최동순 차장은 “남의 집에 가면 바로 냉장고로 가서 문을 활짝 열고 사진을 찍는 무례를 저지르곤 한다”면서 “각 가정이 어떻게 냉장고를 활용하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사정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이해해 주시는 편”이라고 미소지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은 이런 노력과 수학적 통계의 산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이동진 도봉구청장

    [현장 행정] 이동진 도봉구청장

    “학교에서 닭을 키우는데 비가 올 때면 모이 주기에 불편해요. 지붕을 세우면 안될까요.” “구에서도 생명 존중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비용도 얼마 들지 않을 것 같네요.”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 우리도 에너지 절약 학교가 되고 싶어요.” “에너지 절약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적극 고려해 볼게요.” 지난 24일 도봉구 창4동 월천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행사가 100분가량 진행됐다. 내년도 학교 지원 예산을 짜기 위해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70여명이 눈을 반짝이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꼼꼼하게 답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도봉구는 교육환경 개선,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해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교육지원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가 요청한 사업 중 우선순위를 정해 보조금을 투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대개 담장을 고치거나 건물 도색을 새로 하는 등 시설 개·보수에 쓰였다. 그런데 보조금이 학생들에게 실제 필요한 데 쓰이는지 궁금해진 이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학교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역 46개 초·중·고교 가운데 17곳에서 의견을 들었고, 올해 지원 사업을 결정할 때 적극 고려했다. 학생들의 적극 요청으로 스탠딩 책상을 지원받은 학교가 나왔다. 졸음이 덮칠 때 교실 뒤쪽에 서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서다. 하굣길 밤길이 어둡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보안등을 달아주고, 동아리 활동 발표 기회를 넓혀달라는 의견에 구 주최 경연대회 참가 규모를 늘렸다. 올해에는 절반인 23개교에서 현장 대화를 신청했다. 이 구청장은 오는 11월까지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8곳을 누빈다. 이 구청장은 “학교에 가면 어른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듣게 된다”며 “앞으로도 바람직한 지원 방향을 찾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꾸준히 들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 음식쓰레기 사료로 판매

    그동안 무상으로 축산 농가 등에 제공된 음식물 쓰레기 부산물이 사료 원료 등으로 판매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송대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나오는 연간 4300여t의 부산물을 사료 원료로 판매하기로 했다. 광주환경공단은 이를 위해 이번 주중으로 배합사료 업체와 오리·닭 농가 등을 상대로 사료 원료 매입 입찰 공고를 낸 뒤 다음 달 중순까지 업체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곳에서 나오는 음식물 부산물 사료 원료를 ㎏당 20~30원에 판매할 경우 한 해 1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물로 나오는 음식물 건더기는 건조돼 사료원료(배합사료의 원료 1~5% 사용)로 만들어 재활용된다. 시는 2006년부터 송대음식물자원화시설의 사료 원료 4000여t씩을 10년 동안 전북의 한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시는 음식물자원화시설 공사를 발주할 때 시공사에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조건을 달아 계약할 정도로 음식물 부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뼈나 비닐류를 선별한 뒤 남은 찌꺼기를 사료화하는 시설을 완비했지만, 정작 이 사료의 판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광주환경공단 송대사업소 음식물자원화팀 나규현씨는 “최근 사료용 곡물 가격이 높아지면서 구매하려는 업체나 대규모 농장들이 늘어나 유상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韓·中, 과거와 현재 매우 닮아… 한반도 평화·안정 양국 공통이익”

    “韓·中, 과거와 현재 매우 닮아… 한반도 평화·안정 양국 공통이익”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과거와 현재에 있어 닮은 점이 매우 많은 나라로 앞으로도 서로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리 전 부장이 한국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서울신문이 처음이다.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내 고향이 산둥(山東)성 자오난(膠南)인데 인근에 랑야타이(琅?台)란 곳이 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장생불로약을 구하기 위해 서복(徐福)이라는 사람을 제주도로 보낸 곳이다. 이 전설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 한국에 대해 친숙한 감정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마치 아름다운 여름과도 같다’고 노래한 시처럼 중국과 한국은 1992년 8월 여름날 수교했다. 수교 시 어릴 적부터 한국에 가 보고 싶었던 나의 소망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가까운 이웃은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처럼 중·한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이른 새벽 인천 앞바다에 서면 중국 칭다오(靑島)의 닭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두 나라 국민 모두 유교의 영향을 받았고 한국 사람 중에는 중국인보다 서예를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문화적으로도 가깝다. 국민들도 친절하다. 내가 외국에서 처음 자전거를 탄 곳이 부산인데 어떤 노인이 길에서 나를 알아보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 뒤 자전거를 빌려 줬던 흐뭇한 기억이 있다. →한·중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관건은. -아프리카 꽃 가운데 ‘어제 오늘 내일’이란 이름의 꽃이 있다. 양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비슷하게 닮았으며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돼 고생한 적이 있고, 중국도 아편전쟁에 패한 뒤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각각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했다. 오늘날 중국은 더 발전하기 위해 평화로운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평화를 사랑하고 더 좋은 날들을 보내기 위해 평화를 원한다. 양국이 함께 노력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해야 좋은 미래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은 평등·호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갈 것이다. →북한 변수를 빼고 한·중 관계를 논하기 어려운데. -평화가 있어야 중국은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완성하고, 한국도 더 발전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두 나라의 공통 이익이다. 누구든 과격한 행동으로 한반도의 이견과 갈등을 자극·심화해선 안 된다.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평화 협상의 방식으로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해법은 6자회담인가. -한반도 핵 문제는 협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수단(기제)은 6자회담이다. 누구든 과격한 행동으로 한반도의 이견과 갈등을 자극하거나 심화시켜선 안 된다. →6자회담이 별로 성과가 없다는 평도 많은데. -6자회담의 중국 측 대표 이름이 우다웨이(武大偉)다. 성이 무력의 무씨인데 그는 평화를 가장 사랑한다. 그가 60세 때 나에게 계속 일을 하게 된다면 겸제천하(兼濟天下·세상에 봉사하다)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도 북한의 핵 문제로 바쁘다. 6자회담이 회복되면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는 물론 지역과 세계 평화 모두에 이롭다. 이를 위해 관련 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도 얼굴을 맞대고 앉아 소통하여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대북 문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데. -모든 국가는 평등하며 서로 이롭게 행동해야 하고 서로 간섭해서도 안 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리자오싱은 누구 2003년 3월부터 2007년 4월 말까지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외사위원회 주임 겸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공외교 협회를 창립한 뒤 중국 공공외교 사령탑으로 활약하며 비공식 외교 라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 파리는 ‘슬로모션’으로 세상을 본다(영국 연구진)

    파리와 같은 작은 동물은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 처럼 세상을 본다고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동물행동저널(Journal of Animal Behavior)에 실린 이 연구는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인식은 동물의 크기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보다 작은 동물들은 움직임을 슬로모션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트리니티 대학의 앤드류 잭슨 박사는 “빠르게 반짝이는 빛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면서 “같은 속도의 깜빡임을 보고 크기가 작은 동물은 큰 동물에 비해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진은 쥐, 장어, 도마뱀, 닭, 개, 거북이 등 30종류 이상의 동물을 이용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파리는 깜빡이는 빛을 사람보다 4배 빠르게 받아들였다. 따라서 파리는 사람보다 느린 화면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잭슨은 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항상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보통 빛의 반짝임을 수용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일 경우 빠르게 수용한다”며 “아이들의 시간은 우리보다 느리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17일(火) 지상파 하이라이트]

    ■추석기획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16년 전, 네팔에서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네팔 댁 하희라씨. 2002년 같은 공장 동료의 소개로 남편 박순덕씨를 만나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희라씨와 순덕씨를 이어준 사람은 바로 손위 동서다. 결혼 전부터 손위 동서를 따라 시댁을 오가며 얼굴을 익힌 덕분에 시댁 식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는데…. ■사랑의 가족(KBS2 오전 11시 20분) 2009년에 처음 만나 가정을 꾸려 4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임양길·장수홍 부부. 그런 부부의 소식을 들은 부산광역시 지체장애인 협회에서는 백두산 천지에서 열리는 중증장애인 합동결혼식에 참여할 기회를 준비한다. 그렇게 임양길 부부는 결혼식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다. ■세상의 모든 부엌 2부(MBC 밤 11시 20분) 고무 계란, 가짜 식용유 등 잦은 식품 사건 사고로 먹거리 불안에 떠는 중국.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식구들이 먹는 식재료의 100% 자급자족을 꿈꾸는 상상초월 가족이 있다. 곡식, 채소는 물론 닭, 칠면조, 돼지까지 입이 떡 벌어지도록 놀라운 북경 갑부의 부엌 풍경과 홍샤오러우, 꽁바오지딩 등 산해진미가 가득한 밥상을 찾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찬영이는 듀센형 근이영양증으로 몸에 있는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 가는 병을 앓고 있다.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뛰어다니고 운동하길 좋아했던 찬영이는 다리를 못 쓰게 된 이후로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사람들의 눈빛이 두렵다. 때문에 점점 굳어가는 자신의 몸처럼, 찬영이의 마음 또한 점점 굳어져만 간다.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고래들의 낙원이자 베링해로 향하는 길목, 유니맥 패스. 길목을 막은 포식자 범고래와 어떻게든 이곳을 통과하려는 다른 고래와의 싸움은 치열하다. 한편 범고래에 쫓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새끼 귀신고래를 구한 혹등고래들. 그들은 새끼 귀신고래를 구하고자 기꺼이 가던 길을 멈추고 범고래와의 위험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열여덟 살 희숙이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희숙이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희숙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컸다. 병원비로 평생을 모아 온 재산을 다 쏟아 부은 할머니는 희숙이에게 엄마이자 세상 전부다. 어려운 환경 속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한손으로도 가벼운 ‘페이퍼백’ 왜 한국에서만 외면받을까요

    한손으로도 가벼운 ‘페이퍼백’ 왜 한국에서만 외면받을까요

    값싸고 가벼워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페이퍼백(문고본). 1935년 펭귄북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세계 출판가를 정복(?)했다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외면받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서점가에서 문고본은 전성기를 누렸다. 200종 이상의 책을 냈던 삼중당문고, 을유문고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후 단행본의 고급화, 컬러화가 이뤄지면서 문고본은 속수무책으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출간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고본 시리즈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인문·사회분야에서는 살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 책세상의 책세상문고·우리시대, 시공사의 디스커버리총서 등이다. 장르소설 분야에서는 민음사의 펄프,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소 노벨라 등이 있다. 페이퍼백이 국내 출판시장에서는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책의 가치를 ‘소비용’보다 ‘소장용’으로 더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첫 손에 꼽힌다. 겉치레를 중시하는 국민성에 출판시장을 주도하는 여성 독자층의 책 디자인 중시 성향 등이 맞물려 문고본보다는 양장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출판사 은행나무의 이진희 주간은 “출판시장을 주도하는 20~30대 여성 독자들은 겉표지, 책 디자인 등 예쁜 책을 찾기 때문에 양장본을 더 선호한다. 때문에 출판사들도 표지 디자인에 주력하다보니 뛰어난 디자인이 많아 번역서의 경우 일본 출판사에서 우리 표지를 가져다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책을 휴대용으로 지니며 간편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독서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양은경 민음사 외국문학팀 과장은 “우리는 인문·교양 분야 등의 독서 습관이 주로 교육과 연관해 형성되다 보니 이야기를 쉽게 소비하는 문화가 없다”고 파악했다. 시장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페이퍼백의 번성을 막는 이유로 꼽힌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구가 1억명 이상은 되어야 초판에서 기본 5000부는 팔릴 수 있는데 기껏해야 1000~2000부 팔리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윤이 남지 않으니 출판사들도 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의 편리함, 작은 판형 등 페이퍼백과 비슷한 장점을 지닌 전자책이 페이퍼백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는 현상을 가속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현재는 전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콘텐츠가 좋아지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들은 굳이 문고판 책을 사기보다 전자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판계 안팎에서는 페이퍼백의 추락은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독자는 출판사들이 책을 내지 않으니 못 본다고 하고, 출판사들은 팔리지 않으니 안 낸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장르소설 문고본 시리즈를 내온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문고본은 최소한의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하자는 취지이지만 책을 사는 사람은 사실 한정돼 있다. 독자 수요에 대해서는 사실상 회의적”이라고 했다. 결국 출판사로서는 양장본 책을 만들어 가격을 높이는 쪽이 가격저항력도 없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이퍼백에 대한 독자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한 예로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은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는 현재 466호까지 나왔다. 한 달에 평균 3권씩 낼 정도로 활발하게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최진 살림출판사 지식총서팀장은 “매월 재인쇄에 들어가는 책이 20종에 이르고 전체 466권 가운데 100권은 3쇄 이상 찍을 정도로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다”며 “이는 좋은 콘텐츠가 독자들을 이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페이퍼백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게 미래의 독서 인구를 늘리는 방편이 될 수가 있다고 조언한다. 백원근 연구원은 “인터넷서점 중고책방이 인기를 끄는 데서 알 수 있듯 콘텐츠가 좋은 염가의 책에 대한 수요층은 분명히 있다. 독서 생태계를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문고판 시장에 독자를 끌어들이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계인이야 저팔계야?…아르헨서 기형 돼지 탄생

    얼핏보면 외계인 같은 모습의 기형 돼지가 태어났다. 하지만 돼지는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하직했다. 새끼를 죽인 건 엄마돼지였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살고 있는 후안 프란시스코 바케스의 농장에선 최근 경사가 났다.돼지와 닭을 기르고 있는 그의 농장에서 암퇘지가 한꺼번에 새끼를 9마리나 낳았다. 문제는 넷째였다. 넷째는 모양새가 정말 이상했다. 언뜻보면 마치 SF(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외계인 같았다. 이마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혹처럼 불룩한 게 코는 코주부 같았다. 가장 흉측한 건 눈이었다. 눈동자는 분명 2개인데 눈은 하나였다. 하나의 눈에 2개의 눈알이 들어 있는 모양이었다. 새끼돼지는 얼마 살지 못했다. 엄마돼지가 넷째를 깔아뭉겨 죽여버렸다. 바케스는 “엄마돼지가 새끼를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 동물적 본능으로 새끼가 오래살지 못할 줄 알고 죽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공기업 탐방-LX대한지적공사] “100년 된 평면 토지정보 넘어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시급”

    [공기업 탐방-LX대한지적공사] “100년 된 평면 토지정보 넘어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시급”

    “일제강점기에는 지적측량사가 한반도에서 제일 좋은 직업 3위에 드는 직업이었습니다. 지적측량사가 오면 닭도 잡아주고 잠도 재워줬다죠. 하지만 요즘은 ‘내 땅 잘못 측정했다’고 멱살이나 잡히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렇게 지적(地籍)의 의미가 변했습니다.” LX대한지적공사 김영호 사장이 말한 우리나라 지적의 과거와 현재다. 근대적 의미의 지적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지도 100년이 넘었다. 이제 2차원적인 지적 정보는 3차원의 공간정보로, 단순한 측량을 넘어 정보의 융·복합으로 지적 측량의 의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토정보의 인프라를 다시 생산하고 있는 LX공사의 미래상을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는 지적재조사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지적정보의 개방·공유 확대 등을 강조했다. →대한지적공사의 명칭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사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설명에 앞서 우리나라 지적의 역사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겠다. 근대적인 지적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슬픈 얘기이지만, 1910년 일제가 들어왔을 때다. 일제가 조선반도에서 처음으로 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토지측량이었다. 그 이유는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자본을 일본에서 가져올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땅 측량을 해서 그에 따라 세금을 매기고 땅을 뺏기 위한 것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잘 나온다. 이는 평면적인 토지에 대한 정보였고 국민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공간 전체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시대라고 판단된다. 공간정보를 융·복합시켜야 하고 더불어 이러한 정보는 더욱 정교해야 한다. 국민들은 단순한 지적을 넘어 다양한 국토정보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지난 7월 창사 36주년 기념식에서 사명 변경을 선언했다. 이는 지적공사가 앞으로 국토정보 전반을 다루겠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가 이번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이 국민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재난방재와 공간정보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각해보자. 공사는 현재 소방방재청과 침수흔적도를 계속 만들고 있다. 어느 지역에 비가 오면 어디까지 침수되는지를 좌표로 그린다. 이렇게 되면 어느 지역이 침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공간정보를 통해 이렇게 생활이 변화할 수 있다. 기후변화나 재난방재에 공간정보를 활용하면 놀라운 가능성이 열린다. 지적공사가 개발한 토지알림e앱이 좋은 예다. 또한 범죄예방과 신고에도 위치를 추적하는 공간정보 기술이 쓰이면 국민의 안전도 강화될 수 있다. 공간정보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특정 공간을 기준으로 평균 소득 수준과 주거형태, 전기사용량 등의 파악도 가능해진다. →현 정부는 ‘정부 3.0’의 국정철학 아래 정보 공유와 개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적공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정부 3.0이 말하는 개방·공유·소통·협력에 딱 맞는 게 바로 공간정보다. 그래서 우리 공사도 ‘LX 3.0’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추진 과제는 지적·공간정보 빅데이터 구축·운영, 공간정보 표준업무 지원 전담 추진, 지적측량 등록범위 확대 추진, 국토위치 공간정보 안전망 구축 등이다. 또한 정부가 하는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구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민간 사업자들이 지적공사가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일차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주요 국책사업인 지적재조사사업을 통해 2012년 36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개원한 공간정보산업진흥원과 공간정보연구원의 연구개발, 해외사업으로 73명에게 새 일자리를 줬다. 우리 공사 자체가 만드는 일자리는 100명 단위이겠지만,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본다. 공사는 2020년까지 공간정보 분야에서 2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나라는 일본이 먼저 지적도를 그렸다. 이렇게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종이지적도를 디지털(수치)지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지적재조사다. 수치지적지역은 현재 5%에 불과하다. 2011년 제정된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해 30억원 예산을 지원받아 전국 64개 지구에서 재조사 측량을 완료했고 올해는 200억원의 예산으로 전국 338개 지구에서 재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국비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전체 사업량 약 3760만필지에 대한 재조사를 완료하려고 한다. 2017년까지는 시장상황을 봐서 공사뿐만 아니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사업의 효과는 무엇인가. -지적재조사사업은 공사의 숙원사업이었지만 정부입법도, 의원입법도 어려웠다. 이유는 처음에는 돈이 많이 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10조원 정도 든다는 추계도 있었다. 측량을 다시 한다고 하니 분쟁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술이 발달하며 과거보다 추진이 더욱 가능해졌다. 일단은 지적도와 실제 경계가 심하게 맞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땅의 경계가 명확해지면 땅에 대한 재산권이 확실하게 보호된다. 연간 3800억원에 이르는 토지 관련 분쟁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땅이 쓸모 있게 반듯해지면 가치도 높아진다. 일본도 지적재조사사업을 전후 이후 시작했는데 아직 전 국토의 50% 정도밖에 못했다. 우리는 지금보다 늦어지면 안 된다. 내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한 사업이다. 국토부와 국회의 협조가 고마웠다는 말씀도 드린다. →민간시장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할 것 같다. -민간에서는 지적공사가 공간정보를 한다니 자기들이 할 일을 정부가 다 빼앗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건 큰 오해다. 지상·지하를 포함한 지적기반의 다양한 공간정보를 정부와 민간에 제공해 국가와 민간의 국토공간정보 허브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밖에도 민간에서 구축하는 공간정보의 품질 관리를 통해 민간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기술이전과 업계의 해외진출 지원, 지적측량 시장의 단계적인 개방을 통해 민간의 활성화를 꾀하는 기관이 되려고 한다. 즉 우리가 하고 있는 지적측량 부문도 민간에 넘겨주려고 한다. 공무원 생활 동안 조직개편 분야를 주로 했다. 조직개편을 할 때 우리가 세운 방향 가운데 하나가 정부가 할 일, 공공이 할 일, 민간이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 넘기자는 게 대원칙이었다. 마찬가지로 민간이 책임지고 할 수있도록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공사의 역할이다. →지방 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11년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약 80% 수준이다. 9월말 사옥이 완공되면 공사는 11월 중에 이전하게 된다. 11월 26일부터 업무개시를 하기로 날을 잡았다. 무엇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여성 직원들을 중심으로 먼저 의견을 수렴했다. →노사관계 우수기관에 뽑힌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 노조는 상대적으로 협조적이다. 헤비타트와 함께하는 ‘해외 집짓기 봉사활동’도 노조와 논의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고, 직원들 반응도 좋다.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자고 했다. 대담 김성수 정책뉴스부장 정리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영호 LX대한지적공사 사장은 ▲1954년 충북 충주 ▲서울고, 성균관대 ▲행시 18회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충북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1차관
  • [주말 인사이드] 새달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한다는데, 1호는 어디… 쟁탈전 후끈

    [주말 인사이드] 새달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한다는데, 1호는 어디… 쟁탈전 후끈

    우리나라의 등산 인구는 지난해 전국등산연합회 등록 기준으로 24만 명이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즐기는 애호 인구는 이보다 16배 많은 400만 명에 이른다. 숲길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와 빽빽한 나무, 구름 없는 하늘에 감탄할 무렵 숲은 약수, 봉수대, 흙담과 같이 깊이 숨겨 둔 보물을 만나게 해준다. 예상치 않게 이름 모를 비석이나 탑파를 만나기도 하고 좁은 숲길 너머에 갑자기 펼쳐지는 널찍한 웅덩이에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이렇게 숲길을 걸으며 만나는 많은 것들 중의 상당수는 보존 가치가 있는데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국가산림문화자산’을 별도로 지정해 보호하기로 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되어 형성된 것으로서 생태적·경관적·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형·무형의 자산’으로 정의했다. 다음 달 첫 심사위원회가 열려 국가산림문화자산 1호가 탄생한다. 국보 1호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숭례문(崇禮門), 보물 1호는 서울시 종로구 종로6가 흥인지문(興仁之門), 천연기념물 1호는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이다. 향후 국가산림문화자산 1호의 영예를 안게 될 곳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림청은 16곳을 후보로 정했다. 현재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사위원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등산로 중에는 대관령의 ‘선자령~능경봉 구간’(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백두대간을 잇는 전체 12.5㎞의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잣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대관령 특수조림지(311㏊=약 94만평)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원래 산림을 개간해 농사짓던 화전(火田) 지역이었지만 1968년 화전민 집단 이주계획에 따라 황폐화된 채 버려졌다. 이후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들어서고 산림청이 주변 지역 녹화 사업에 따라 11년간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구둔치 고개’는 거리가 1.2㎞에 불과하지만 역사적 가치는 크다. 조선시대 강원에서 서울로 오는 관동대로의 마지막 고개였다.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이 지나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관동대로의 원래 이름은 평해로(平海路·평해는 경북 울진군 평해읍)다. ‘서울~원주~삼척~울진’을 잇는 길로 조선시대 10대 주요도로 중 하나다. 구둔치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이 고개에 의병들이 왜군을 무찌르기 위해 9개의 진을 친 데서 유래했다. 정상부에 습지가 있어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유리한 장소였다. 이 습지는 현재 구둔치 습지라고 불리며, 반딧불이 서식지로 보전가치가 높다. 간이역인 구둔역은 2006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방동약수 음나무’(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는 수령이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27m, 둘레 2.7m로 나무 밑을 지나 봉동약수가 나온다. 나무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음나무 순은 개두릅이라고도 불리는데 봄에 수확해 먹는다. 나무줄기는 닭 비린내를 잡아준다고 해서 ‘엄나무 백숙’의 주재료로 쓰인다. 꽃은 황록색으로 7~8월에 피고, 농촌에서는 잡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음나무 가지를 대문 위에 꽂아 놓기도 한다. 서울 천장산 남서 자락에 있는 ‘홍릉시험림’(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은 1922년 만들어진 최초의 수목원이라는 점에서 후보에 올랐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안장되어 홍릉이라고 불렸지만,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명성황후도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 합장됐다. 지금은 홍릉터와 어정(御井·임금에게 올릴 물을 긷는 우물)만 남아 있다. 하지만 2035종의 식물유전자원이 있는 산림의 보고다. 1923년 함남 풍산에서 이식한 풍산가문비 나무 복원 식재, 1935년 처음으로 발견한 문배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현재 주중에는 자연학습 교육장으로 이용하고 주말에만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데, 주중에도 개방하라는 요구가 많다.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삼봉약수’는 탄산과 철분이 함유된 정도에 따라 3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3가지 맛 약수로 유명하다. 권 대감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청년들에게 실론(實論)을 가르쳤다는 전설이 있어 실론약수라고도 불린다. 삼봉자연휴양림 입구부터 3㎞ 거리에 있고,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유명한 데이트 장소인 ‘두물머리 나루터’(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면서 만드는 아침의 물안개와 강으로 늘어진 수양버들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시대 강원도에서 창포 돗대에 나무를 싣고 서울로 오가던 길목으로, 서울에 가기 전 하룻밤을 쉬던 쉼터로 유명했다. 당시 주막집만 50곳이 넘었다. 1973년 팔당댐이 생기면서 나루터는 사라졌다. 하지만 영화·광고·드라마·웨딩 촬영 장소로 여전히 인기가 많다. 조선 숙종(1674~1720년) 시대부터 임금과 사대부의 관을 만드는 데 쓰는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숲 속 바위에 표식을 새긴 ‘황장금표’(黃腸禁標)는 5개가 후보로 추천됐다. 황장은 황금빛을 띠는 소나무의 속심을 말한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의 황장금표는 ‘봉산동계’(封山東界)라는 문구가 가로 0.8m, 세로 1m의 암석에 새겨져 있다. 표지석의 위치에서 동쪽방향으로는 소나무, 참나무, 밤나무 등을 함부로 벨 수 없다는 의미다.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의 황장금표는 ‘자서계한계리 지동계이십리’(自西界寒溪里 至東界二十里)라는 문구가 가로 1.4m, 세로 1.2m 바위에 새겨져 있다. 서쪽 한계리에서 동쪽으로 20리까지를 한계로 삼고 이 안에서는 벌목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근처에 있지만 농경지와 붙어 있으며 관리되지 않고 있다.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에 위치한 황장금표는 4m로 높은 것이 특징이고, 강원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에 있는 황장금표는 도로에 바로 붙어 있어 신속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의 황장금표 역시 바위에 이끼가 많이 껴 복원이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황장목림’(黃腸木林·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3리)은 숲 자체도 국립산림문화자산의 후보다. 치마골 입구부터 국도변으로 2㎞ 펼쳐져 있다. 이곳의 소나무는 임금의 관뿐 아니라 1000년 고찰의 대들보로 사용돼 죽어서도 살아 있다. ‘산삼가현산 서표’(産蔘加峴山 西標)는 마을 주민들이 세운 비석이지만 2개만 발견되는 등 희귀하다는 점에서 후보에 올랐다. 조선 초기에 국가에 올리는 공삼(貢蔘)을 기르는 지역임을 표시해 마을 주민의 접근을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 인제군 상남면에 2개의 서표가 있는데 하나는 마을에서 안내판과 진입로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지만 다른 하나는 방치돼 있어 보전이 필요하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나래리 ‘흙사방댐’은 돌 및 석재를 사용하지 않고 주민들이 오로지 흙으로만 만든 댐이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있다. 1935년 홍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방치돼 있다. 사방댐은 저수(貯水)뿐 아니라 모래를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홍수가 나면 모래가 휩쓸려 가면서 새 물길이 생기고 농경지나 주택지가 침수되는데 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경기 수원시 파장동 한국농어촌공사 앞길에 있는 ‘치산치수비’(높이 2.4m, 너비 35㎝)는 1939년 10월 수원시 일왕면장이 세웠다. 일제 강점기에 동양척식회사의 도움을 받아 치산치수의 업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74년 역사의 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길섶에서] 빚보증/정기홍 논설위원

    동네에서 하나뿐인 가게는 농한기가 되면 노름판이 되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코 그 판에 끼어든 적이 없다. 구경만 하는 건 심심할 터인데, 소 닭보듯 하시던 모습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1980년대 말 내가 직장을 가졌을 무렵, 올림픽 개최 등으로 경기는 호황의 길을 걸었다. 직장인이면 으레 네댓 개의 신용카드를 지갑 속에 꽂고 다녔다. 은행돈 수천만원 빌리는 것은 예사. 직장인의 덕목 1호가 보증이던 시절이었다. 다시 10년 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닥쳤다. 수년전 몇몇 지인에게 보증을 선 나로선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갱무도리(無道理). 속이 쓰렸지만 갚고 또 갚았다. 결국 돈도 지인도 다 잃고 말았다. 한 유명 방송인이 빚보증 때문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단다. 돈 거래와 빚보증엔 샅바싸움이 있기 마련. 정(情) 많은 이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오죽하면 성경에도 ‘보증인은 그물에 걸린 새 신세’란 경구가 있을까. 요즘 문득 ‘노름판의 아버지’를 잊고 보증을 선 일이 야속할 때가 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게 인간이니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커진 체격의 비밀

    요즘 신세대는 확실히 체격이 큽니다. 가까이 다가가 슬쩍 견줘 보면 머리 하나가 더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만큼 체중도 많이 나가 그 비후장대함이 예전 같으면 ‘왕후장상’이나 ‘장군감’으로 조금도 손색없습니다. 헐벗고 굶주리며 자란 베이비부머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지요. 잘 먹고 자란 탓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태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요. 확실히 요즘 사람들 잘 먹고 삽니다. 잘만 먹는 게 아닙니다. 전 인구의 80%가 도시에서 사는 탓에 예전과 달리 신체적인 활동량이 크게 줄었지요. 당연히 열량이 남아돌아 비후장대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가라앉지나 않을까”라며 살집만 키워 비만 천국으로 치닫는 세태를 걱정하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 체격이 정말 잘 먹기만 해서 얻어진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연간 55㎏쯤으로, 중국(53㎏)이나 일본(46㎏)을 뛰어넘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먹어치우는 소, 돼지와 닭, 생선류에 대부분 성장호르몬을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런 육류를 이용하는 숱한 가공식품과 달걀, 패스트푸드에도 호르몬은 들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 축적되는 성장호르몬의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간접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격이지요. 그렇게 섭취한 호르몬이 사람의 몸속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니, 고기 많이 먹고 자란 세대는 순수한 고기의 영향 이상으로 덩치가 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자녀들을 지켜보면서 “자식놈 듬직하게 키워 놓으니 참 보기 좋다”고 흐뭇해할 일일까요. 호르몬의 영향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영역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게 현명하지요. 물론 이 경우라도 나중에 호르몬의 역작용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못하는 일입니다만, 아무튼 현재로서는 그것이 최선입니다. 물렁물렁 덩치만 큰 세대의 잘못 길들여진 육식 습관이 적이 걱정되는 나날입니다. jeshim@seoul.co.kr
  • 동물보호단체 PETA “임신중 치킨 섭취,아들 성기 미숙”

    동물보호단체 PETA “임신중 치킨 섭취,아들 성기 미숙”

    임신부가 버팔로윙 등 치킨을 먹으면 뱃속 아이가 아들일 경우 추후 성기가 작아질 위험이 있다고 최근 국제적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가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린제이 라지트 페타 캠페인 부담당자가 성명을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는 오는 31일까지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에서 열리는 버팔로윙 축제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타 측은 과거 새나 H. 스완 미국 로체스터대학 산부인과 교수가 쥐를 사용해 프탈산류가 성기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한 실험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보통 프탈레이트로 불리는 프탈산류는 산화를 막기 위해 튀김에 사용되는 일부 식용 유지나 껌, 마요네즈, 시리얼류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 교수는 당시 “프탈산 대사물질이 수컷 쥐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것이 태아기에 노출되면 남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자신의 논문(Environmental phthalate exposure in relation to reproductive outcomes and other health endpoints in humans)을 통해 경고한 바 있다. 또한 페타 측은 “임신 중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닭날개를 먹게 되면 미래에 아이의 성기가 미숙할 뿐만 아니라 태아의 동맥이 좁아질 위험이 있어 심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버팔로 주민들은 “의사가 직접 말한다면 염두에 두겠지만 페타의 말은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플리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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