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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14세부터 디킨스까지…역사 속 인물의 음식과 삶

    루이 14세부터 디킨스까지…역사 속 인물의 음식과 삶

    TV에는 군침 도는 먹방이 넘치고, 셰프들은 온갖 요리로 맛을 탐하게 하는 시대. 우리는 어쩜 미식을 탐하는 ‘식탐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해진미는 권력이다. 신라 태종무열왕은 하루 식사로 쌀 6말, 꿩 10마리, 술 6말을 먹어 치웠다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는 하루에 닭 50마리와 포도주 20ℓ를 먹는 대식가였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 26명의 음식과 삶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미식사다. 평생을 ‘혼밥’했던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메디시스부터 영국 문호 찰스 디킨스의 빅토리아식 만찬,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맥주까지 명사들의 혀끝에 감긴 맛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치 그들의 식탁을 어깨너머로 훔쳐본 듯, 그들이 사랑한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애틋한 감정까지 생생히 되살려 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밀집된 축산농가, 곡풍 타고 구제역 번진 듯

    밀집된 축산농가, 곡풍 타고 구제역 번진 듯

    전국 발생 9건 중 7건 보은서 접수 첫 발생지 3㎞ 이내 106곳 몰려 일대 농가 구제역 잠복 가능성도 올해에 발생한 구제역이 충북 보은에 집중되는 것은 축산 농가들이 몰려 있는 지역적 상황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한 젖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터진 구제역은 9건이다. 경기 연천과 전북 정읍을 제외하고 7건이 충북 보은에서 발생했다. 첫 발생 이후 보은에서는 사흘간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구제역이 물러가는 듯했으나 9일 탄부면 구암리에서 추가 구제역이 발생했고 11일부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구제역이 터졌다. 이들 농가는 첫 발생 농가로부터 가깝게는 460m에서 멀게는 2.4㎞ 떨어져 있는 등 모두 첫 발생지의 3㎞ 방역대에 있다. 충북도는 보은에서 구제역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주된 이유를 축산 농가들의 밀집에서 찾았다. 이 지역의 축산 농가 위치를 살펴보니 구제역 첫 발생 농장 반경 3㎞ 안에 106곳의 축산 농가가 몰려 있다. 밀집 지역이 가축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때도 확인됐다. 충청도 내 최고 수준이라는 음성군 맹동면 오리·닭 농가의 밀집도보다 약 2배나 더 밀집했다. 이 덕분에 음성군과 진천군에서 AI 확산으로 살처분된 오리와 닭이 63만 7000여 마리에 달했다. 보은 구병산 골짜기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 구제역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강신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은 바람을 통해 50~60㎞ 이동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새어 나갔을 때 농가들이 밀집해 있다면 전파 속도를 방역이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은 지역 농가에 구제역이 잠복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제역을 잠복하고 있는 소들에게 일제히 백신 접종을 해 구제역 항원을 몸속에 넣어주자 그제서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보은 지역은 젖소농장도 적지 않아 우유를 모으는 집유 차량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전파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향상돼 앞으로 2일 정도 지나면 구제역이 꺾일 것으로 본다”고 희망을 품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생태 돋보기] 유전자 조작의 시대, 다시 생각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유전자 조작의 시대, 다시 생각하자/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사과를 깎아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누렇게 색이 변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최근 캐나다에서 사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렇게 색이 변하는 것을 늦추는 기술을 개발했고, 미국에서 이 유전자 조작 사과를 이달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된 연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판이 혀용됐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유전자 조작 밀 재배를 허가해 올해부터 재배가 가능하다.소의 결핵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중국에서 결핵에 잘 걸리지 않는 소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발했다는 소식이 유명 과학잡지의 최신호에 실렸다. 호주에서는 유전자 조작된 닭을, 미국에서는 특정 바이러스 질환에 강한 돼지를 만들고 있다. 벌은 어떤가? 양봉꿀벌의 개량을 위해 청소를 열심히 하는 꿀벌들의 유전자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거나 가축의 생존력을 높여 기아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조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0년대에 시작된 유전자 조작 기술의 한 분야인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이미 제3세대에 접어들었고 그 과정은 단순화되고 비용은 놀랄 정도로 저렴해졌다. 유전자 편집기술은 농업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인 매개질병 분야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말라리아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모기를 만들어 내거나, 모기의 불임유전자를 한쪽 성으로만 유전되도록 조작해 이론적으로 모기 자체를 전멸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네 사람은 어떤가? 유전자 편집을 통해 환자의 유전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고 있다. 말 그대로 편집된 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일들이 우리가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으로만 가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유전자 조작 또는 편집된 생물이 야생종과 교배해 전혀 예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면? 아직은 실험실에만 존재하는 불임유전자를 가진 유전자 편집된 모기는 또 어떤가? 시나리오대로라면 이 모기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모기를 만들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불임을 극복해 내는 모기들이 실험 단계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생명의 놀라움을,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의 왜소함에 두려움 섞인 놀라움이 밀려온다. 지난해 미국과학원은 이러한 유전자 편집기술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과학기술의 진보가 빠른 시대에는 그 기술들이 미래에 가져올 수 있는 생물학적·철학적·윤리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인간의 세상은 빨리 가는 것 같지만 자연의 느린 세상을 따라잡기에는 너무나도 느린 것 같다. 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AI 속 양계농민의 한숨…‘乙의 눈물’로 튀긴 치킨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AI 속 양계농민의 한숨…‘乙의 눈물’로 튀긴 치킨

    ‘대한민국 치킨전’ 하루에 달걀 프라이 두 개는 먹어야 성이 차는 내게 요즘 같은 시련기가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갑절 이상 오른 달걀값에 달걀 프라이 없는 식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인고의 세월이 지나 달걀값이 안정되는가 싶더니, 이제 닭고기 가격이 올랐다. 닭고기로 만든 요리야 참을 수 있다지만 아뿔싸! 1인 1닭까지는 아니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치킨을 찾는 아들들은 어찌 달랜단 말이냐.치킨집이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이냐 타박하겠지만, 기시감이 들지 않나. 원유값 올랐다는 뉴스만 나오면 주유소 가격은 득달같이 올랐다. 김장철 배추와 무도 그렇게 가격이 올랐다. 닭고기 가격이 들썩였으니 치킨값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쯤에서 ‘대한민국 치킨전’이라는 책을 보자. 2014년 7월 출간된 책이니 통계에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치킨’을 통해 바라본 한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일반이다. 농사짓던 부모 슬하에 자라 대학 시절에는 ‘농활의 여왕’이라 불렸고, 내친김에 ‘농촌·농업 사회학’을 공부한 저자 정은정은 먼저 통닭의 추억을 소환한다. 얼큰하게 취한 아버지가 누런 봉투에 담아 온 통닭에서 비롯된, 백숙·삼계탕·전기구이통닭·치킨으로 이어지는 닭요리 변천사는 우리 식탁사의 변천사라고도 할 수 있다. 신조어 ‘치맥’을 만든 치킨은 1997년 이후 국내 외식 메뉴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치킨 전성시대가 된 데도 미국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1960년대 이전부터 미국이 밀가루를 원조했고, 거대 곡물복합체 회사들은 콩을 양산해 닭 사료와 식용유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줬다. 콩을 먹고 자라 콩으로 만든 콩기름에 튀겼으니 “콩닭” 아니냐고 저자는 되묻는다. ●프랜차이즈 본사, 자영업자에 갑질 이내 미국은 옥수수를 주요 곡물로 내세웠는데, “옥수수 씨눈에서 기름을 짜내 닭을 튀기고 남은 옥수수는 닭의 사료로 먹이며, 양념치킨의 핵심 재료인 물엿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것”이니 이제는 콩닭 아닌 “콘닭”으로 진화했단다. 저자의 아재개그, 나름 수준 높다. 치킨의 역사만큼 치킨이 만들어 낸 현실을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다. 브랜드 인지도 1위의 치킨 프랜차이즈조차 시장 점유율 10% 안팎이다. 프랜차이즈마다 유명 아이돌을 내세우는 이유는 치킨이 주식인 젊은 세대를 잡으려는 방편이자 이 같은 시장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시장구조가 전쟁 수준이니, 직장에서 밀려나 어렵게 치킨집을 시작한 자영업자는 한숨 그칠 날이 없다.“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에 눈물짓고, 때로는 ‘알바느님’ 모시기에 노심초사하고, 왜 ‘5000원짜리’ 치킨을 팔지 않느냐는 소비자의 눈총에 한숨 쉰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매달 가맹점비를 받으며 웃는다. ●육계기업 앞 하청 노동자 ‘양계농민’ 웃는 곳이 또 있다. 대형 육계기업이다. 치킨의 원재료인 닭은 기업의 수직 계열화가 거의 완료된 상태로 상위 5개의 대형 육계기업, 그중 1등 양계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갑질은 여기서도 멈추지 않는데, ‘양계기업의 하청 노동자나 마찬가지인 양계농민’은 본사 규정에 맞추느라 거의 매해 계사(鷄舍)를 최신식으로 고친다. 그래도 수매 가격은 본사 마음이다. 요즘처럼 AI가 퍼지면 살처분과 파묻는 것만 해법으로 여기는 정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한때 축제의 음식이었으나 이제는 일상의 음식으로, 하지만 그것에 생계를 내맡긴 사람들에게는 ‘슬픔의 음식’이 된 치킨. 치킨을 통해 본 한국 사회는 갑질이 일반화된 모양새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치킨은 문제적 음식이자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트럼프, 시진핑에 뒤늦은 답신… “건설적 관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로운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국민이 행복한 ‘원소절’(元宵節·정월 대보름)과 번영하는 ‘닭의 해’를 보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연락한 것은 처음으로, 시 주석이 취임식 때 축전을 보낸 지 19일 만에 답신을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중동 등의 지도자와 전화통화를 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 주석에게는 유독 침묵을 유지했다. 미국의 전임 대통령이 중국에 전한 춘제(春節·설) 인사를 41년 만에 생략해 ‘의도적 중국 홀대’라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에 반색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인민에게 보낸 명절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미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은 양국의 유일하고 옳은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좁은 축사·‘가로 60㎝ 틀’ 돼지·A4용지 닭장… 상업 욕심이 비극 불러

    일부 농가 수면주기 짧게 하기도 닭·돼지 스트레스에 내성 약해져 “협소한 축사, 소를 살찌우려고 풀 대신 먹이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 끊임없이 투약되는 항생제 등으로 가축들은 병균에 저항할 정상적인 면역력을 잃어버렸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의 지나친 육류 식욕과 가축을 생산품으로 만들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축산업계의 상업적 욕심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340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되고 약 3조원의 나랏돈이 들어가는 등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가 발생했던 2011년. 당시 천주교 제주교구의 강우일 주교는 “국내 축산 역사상 처음 있는 대재앙”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한반도를 휩쓸면서 효율성만 따지는 밀식(密植) 가축사육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현행 축산법을 보면 알 낳는 산란계 1마리의 최소 사육면적은 0.05㎡로 A4 용지(0.062㎡)보다도 작다. 일부 농가는 수면 주기를 짧게 하거나 강제로 털갈이를 시켜 달걀 생산량을 늘리기도 한다. 닭을 넣은 케이지(새장)를 4~5단으로 쌓아 올린 곳이 적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자란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내성이 약해져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양돈 농가는 어미 돼지를 ‘스톨’이라고 불리는 철제 감금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스톨의 크기는 보통 가로 60㎝, 세로 210㎝ 정도다. 이 안에서 운동 능력이 퇴화한 어미 돼지는 풀어 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앞니를 뽑기도 한다. 이미 유럽에서 금지된 사육법이다. 소 역시 닭이나 돼지 정도는 아니지만 축사 밀집도는 나을 게 없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극히 짧은 시간 내에 인류의 증가된 단백질 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해 축산이 대규모 산업화하면서 부자연스러운 사육환경이 도입됐다”면서 “구제역과 AI 등 여러 가축 질병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오직 생산성과 효율을 추구하는 산업구조와 경제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류의 재앙이라고 일컫는 기후변화 역시 가축 전염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한파 등 기상이변이 구제역과 AI 등 바이러스가 활개 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09년 ‘기후변화가 동물 전염병과 축산업에 주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연차 총회에 따르면 당시 OIE 가맹국 126개국의 71%가 기후변화가 동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가맹국의 58%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축 질병이 국내에서 1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美 방위비 추가 부담 첫 희생양은 피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방위비 추가 부담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해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동맹을 위해 적절하게 재정적으로 기여하라”고 나토 방위비 분담 문제의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 나토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마치 나토 동맹을 깰 것처럼 으름장을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영국·독일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한 뒤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 대신 받을 돈은 확실하게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방위비를 더 내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사실은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음을 의미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방한 당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발언으로 조만간 공론화될 가능성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는 데 공정한 몫의 돈을 안 내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해마다 분담금을 늘려 온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센 압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얼마를 요구할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나 독일보다 안보의 약점을 더 안고 있는 한국을 상대로 살계경후(殺鷄警?)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고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살계경후’란 ‘닭을 죽여 원숭이한테 경고한다’는 뜻으로, 일본과 독일을 압박하기에 앞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는 곧 닥쳐올 파도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와 나토는 다르다. 지난해 기준으로 나토 예산 9183억 달러 중 72%인 6641억 달러를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주한 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는 9441억원을 지난해 냈다. 또 우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도 2.4%로 나토 주요 회원국보다 훨씬 높다. 세계 최대 미국 무기 수입국이라는 점도 부각돼야 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0여년간 우리는 미국에서 36조 360억원어치의 무기를 사들였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은 동북아에서 순망치한의 관계라는 점이다. 커 가는 북핵 위협과 사사건건 미·중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 공조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양국은 한·미 동맹이 금가지 않도록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현명히 다뤄야 한다.
  • [사설] 첫 구제역 확진, AI 방역 실패 되풀이 안 된다

    올겨울 첫 번째 구제역이 충북 보은의 젖소 농장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사상 최악이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꼬리를 완전히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보은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전국 10개 시·도, 41개 시·군에서 발생한 AI로 매몰 처분된 닭·오리·메추리는 모두 279만 마리에 이른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 이어 우제류 농가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축산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은 겨울철이면 찾아온다. 낮은 온도에서 활동성이 높아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와 돼지 사육 농가에 구제역 백신 2회 접종을 지키라고 당부하기는 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보은 농장의 경우 접종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접종 기록은 있지만 적은 개체만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정부가 책임을 농가에 떠미는 것에 불과하다. 공기 전파에 따른 전염력이 높은 구제역은 방역 당국의 권고가 아니더라도 백신 접종은 필수다. 하지만 접종했다고 100% 항체 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유통 및 접종 과정에서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농가가 실제로 백신을 접종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해서 안전해진 것은 아니다. 결국 접종 이후 항체 형성 여부도 중요하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병 확인 이후 보은 지역 소와 돼지 5만 5000마리에 긴급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염병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철통 봉쇄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올해 구제역 방역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방역 당국은 전국으로 확산된 AI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운영해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소 97%, 돼지 7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농식품부는 AI 방역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구제역 방역에서 되찾아야 할 것이다. AI 초동 방역에 소극 대응해 실망을 주었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달라.
  • ‘구제역 비상’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구제역 비상’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도축장·사료공장 등 22만곳 우유 반출·분뇨차 이동도 제한 AI도 13일 만에 의심 신고 ‘긴장’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의 모든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 사육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13일 만에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AI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강력한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초기 방역 조치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오후 6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2014년 1월과 지난해 11월 AI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단위의 스탠드스틸은 있었지만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전국에 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적용 대상은 축산 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 차량 등 약 22만곳이다. 우유 반출과 사료·분뇨 차량의 이동도 제한된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당초 보은이 속한 충북 지역에만 스탠드스틸을 발령하려고 했지만 이곳에서 100㎞ 이상 떨어진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초기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읍 산내면에서 한우 48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6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인 침흘림 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결이 내려졌다. 농식품부는 또 오는 13일 밤 12시까지 충북·전북 지역의 소, 돼지 등 살아 있는 우제류의 다른 도 반출을 막기로 했다. 다만 도내 이동은 허용된다. 이와 함께 소 사육농가 10만 2000곳, 330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이 실시된다. 이 국장은 “구제역이 확진된 보은 젖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닭 12만 마리 중 50여 마리가 폐사하는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양성 판정이 나오면 해당 농가를 포함한 반경 500m 내 4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쥐잡기· 파리잡기/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쥐잡기· 파리잡기/손성진 논설실장

    양식을 축내고 병균을 옮기는 쥐와 파리 따위를 몰아내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책이었다. 번식력이 왕성한 쥐의 개체 수가 급증하자 정부는 전 국민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쥐를 잡는 쥐잡기 행사를 해마다 펼쳤다.기사에 따르면 1947년 12월 서울시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쥐잡기 운동을 펼쳐 1등에게 당시 돈으로 상금 5만원을 주었다고 돼 있다. 1948년에 같은 방식으로 서울에서 잡은 쥐가 1만 604마리였다. 6·25전쟁 후 지자체별로 실시되던 쥐잡기 행사는 1962년에 쥐잡기용 국가 예산 8억 2000만환이 책정돼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됐다. 쥐덫도 보급하고 고양이를 기르자는 캠페인도 벌였다.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이런 구호 아래 1970년대부터는 1년에 수차례 ‘쥐잡기 D데이’를 정해 같은 시간에 일제히 쥐약을 놓았다. 그러잖아도 식량이 부족한 판에 쥐가 먹어 치우는 곡식은 한 해 약 300만 섬으로 곡식 생산량의 10%에 근접했다. 잡아도 잡아도 계속 늘어나 쥐의 개체 수는 인구의 세 배를 유지했다. “쥐는 가족계획이 없다. 쥐 한쌍은 1년 만에 1250마리로 불어난다”고 설명하며 정부는 쥐잡기를 독려했다. 쥐약은 공짜로 지급했다. 1970년에는 1월과 5월 두 차례 ‘D데이’에 잡은 쥐가 무려 7400만 마리. 1972년은 ‘길조’의 동물이라는 쥐띠 해였지만 쥐잡기는 멈출 수 없었다. 학생들은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쥐의 꼬리를 잘라 학교에 가져가 ‘실적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경기 과천에는 쥐 가죽으로 코트, 골프채, 장갑, 가방, 핸들 커버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 수출도 했다고 한다. 쥐를 많이 잡은 지자체와 개인은 상을 받았다. 쥐는 어느 정도 소탕되었지만 부작용도 많았다. 영리한 ‘양상군자’(梁上君子)가 먹지 않은 쥐약을, 풀어놓고 키우던 개나 닭, 토끼 등 아까운 가축이 먹어 죽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쥐약을 주워 먹은 아이가 죽는 일도 발생했다. 파리잡기 운동도 펼쳐졌다. 서울시는 1955년 5월 학생들에게 파리를 잡아 작은 성냥갑에 넣어 오도록 해 5만 5000갑을 거두었다. 한 갑에 120마리가량 들어가니 300만 마리를 잡은 셈이라고 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파리 잡아 오기’는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등장했다. 학생을 동원한 파리잡기는 1970년대 말까지 이어지다 사라졌다. 전국적인 쥐잡기는 1989년부터 없어졌고 지자체별로 간헐적으로 시행되던 쥐잡기는 1998년에야 완전히 사라졌다. 사라졌던 쥐잡기 운동이 최근 부활했다. 쥐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도 약 600만 마리의 쥐로 몸살을 앓고 있어 ‘쥐잡기 운동’에 나섰다니 쥐는 지금도 동서고금의 골칫거리인 셈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치킨’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프라이드치킨’의 준말’이라고 나온다. ‘프라이드치킨’을 찾으면 ‘기름에 튀긴 닭’, 즉 튀김통닭이다. 영어였던 ‘치킨’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배달도 되는 ‘국민간식’이 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88개에 2015년 말 기준 가맹점 2만 4453개, 직영점 166개다. 커피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05개, 가맹점 1만 1637개, 직영점 878개다. 치킨과 커피의 브랜드 숫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직영점과 가맹점을 더한 가게 숫자는 치킨이 커피의 두 배다.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치킨집이 4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퇴직 이후 치킨집을 차려야 하는 중장년층의 절망감이 ‘치킨 공화국’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닭고기 요리는 닭백숙이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할머니가 치킨을 원하는 손자에게 해 준 요리다. ‘물에 빠진 닭’이 아닌 ‘기름에 튀긴 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당시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며 이를 맛본 한국인들이 ‘치킨’이라 부르면서 치킨센터를 만들어 냈다고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저서 ‘식탁 위의 한국사’에서 밝혔다. 치킨에 앞서 전기구이가 유행했다. 식용유가 귀하던 때라 전기 오븐에 돌려 가면서 구운 통닭구이다. 1961년 문을 연 명동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 삼계탕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아파트 단지 근처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을 만날 수 있다. ●1977년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 1971년 해표식용유 출시 등으로 식용유가 대중화되면서 치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동네에 치킨 가게가 들어서더니 1977년 림스치킨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내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다. 림스치킨은 지금도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고 있다. 이어 양념치킨을 처음 선보인 페리카나(1981년), 맥시칸치킨(1985년), 멕시카나(1989년), 장모님치킨(1989년) 등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집에서 닭을 튀기기 힘든 데다가 가격이 싸면서도 조리할 필요 없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아파트 단지의 등장과 함께 크게 인기를 끌었다. 중산층 이상의 가장이 퇴근길 시장에 들러 노란 봉투에 담아 사오던 치킨이 종이상자에 담겨 집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도 치킨이 간식으로 자리잡는 기회가 됐다. 패스트푸드 KFC도 1984년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매년 수십개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공정위에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닭의 사육량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6년 1435만 마리였던 육계의 사육 규모는 2015년 9883만 마리로 7배가량이 됐다. 계란 생산 용도로 쓰이는 산란계 사육 규모는 1.5배(3318만→4852만 마리)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산란계는 육질이 질겨 튀김용으로 쓰이지 않는다. 치킨 공화국이 육계보다 산란계를 더 많이 키웠던 농가의 사육 형태를 바꿨다.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2016년 기준 13.6㎏이다. 1970년(1.4㎏)에 비해 10배가량으로 늘어났다. ‘식품유통연감 2016’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3대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제네시스), 교촌치킨, BBQ에서 2013년 독립한 BHC치킨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BBQ는 가맹점 수가 2014년 기준 1684개로 가장 많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4억 1946만원으로 가장 높다. BBQ는 1995년, 교촌치킨은 1991년에 각각 사업을 시작했다. BHC치킨의 전신인 별하나치킨은 1997년에 시작됐다. 1997년은 치킨이 외식 메뉴 1위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이후로 치킨은 계속 1위다. 별하나치킨이 BBQ에 인수된 것은 외환위기가 아닌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졌던 2004년이었다. BHC치킨의 주주는 씨티그룹 계열사의 사모투자펀드다. 외환위기 당시 치킨 가맹점은 되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관련 기술은 가맹점 본부에서 교육받으면 되기 때문에 퇴직자들이 몰렸다. BBQ는 가맹점을 열기 전에 ‘치킨대학’에서 8박 9일 입소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촌치킨은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11일간 교육을 받는다. 본사에서 중간중간 가맹점을 방문하는 교육도 이뤄진다. 재료 구입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염지(고기에 간이 배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된 닭고기와 기름을 본사에서 제공받아 튀기고 배달하면 된다. BBQ에 따르면 배달 중심 가맹점의 경우 33㎡ 기준 4000만~8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든다.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 치킨 카페 등 다른 유형의 창업은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브랜드별 맛의 차이는 양념과 기름, 그리고 튀김옷의 차이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치킨전’을 쓴 정은정씨는 ‘치킨의 본질은 튀김이다. 기름과 닭이 만났을 때의 그 압도적인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썼다.●가맹점 수는 BBQ·점포당 매출은 교촌 BBQ는 올리브유를 쓴다. 일반적인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 튀김유로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BBQ는 롯데삼강과 손잡고 튀김 온도에 적합한 올리브유를 만들어 냈다. 교촌치킨도 카놀라유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전용유를 개발했다. 교촌치킨은 튀김 과정을 두 번 거친다. BHC치킨은 해바라기유를 쓴다. 보다 나은 기름을 쓰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다. 튀김옷과 소스 경쟁은 더 치열하다. 튀김옷이 바삭하게 입혀진 크리스피치킨의 경우 분말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배터액을 골고루 버무리고 다시 한번 분말가루를 뿌려 튀김옷이 만들어진다. 이 배합비율 등은 1급 영업비밀이다. 소스 제조기술도 그렇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효시로 불린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경우 가맹점에 공급되는 닭고기에 염지를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소스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닭고기 조각을 다른 브랜드보다 많이 만들어 낸다. BBQ는 석박사급 연구진 30여명이 모인 사내 연구소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튀김옷과 소스를 연구한다. BHC치킨은 치킨 위에 치즈를 뿌리고 요구르트와 치즈로 구성된 소스에 찍어 먹는 치즈치킨을 개발했다. 앞서 굽네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오븐치킨을, 네네치킨은 치킨과 파채를 함께 먹는 파닭으로 인기를 끌었다. 치킨은 이제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중국인의 식습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튀김류를 따뜻한 차와 함께 먹던 중국인들이 치킨만은 차가운 맥주에 먹는 새로운 풍경이 나온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하는 주요 행사 중의 하나도 치맥 행사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BBQ는 세계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 중 중국에 150여개 매장이 있으며 치킨대학도 열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중국에 4개 매장이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BHC치킨은 올해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우리 식생활을 바꾼 치킨이 다른 나라의 식생활도 바꾸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AI 방역 비상… “확산 가능성 낮다”

    서울 AI 방역 비상… “확산 가능성 낮다”

    한강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서울시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서울시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올겨울 전국을 강타한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서울 시내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에는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금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집, 알 등의 이동을 제한했다. 이 지역 내 동물원 등 50곳에서는 닭·오리 등 조류 87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또 시는 도선장 주변과 인근 자전거 도로에 차단띠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주말 내 살수·방역차 등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방역당국은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AI가 서울 시내에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AI 바이러스가 닭·오리 등을 집단적으로 키우는 가금농장에 유입되는 것인데 서울에는 대형 농장이 없다. 예찰지역 10㎞ 안에 사는 가금류 872마리는 대부분 종교시설과 학교, 가정집 등에서 조금씩 키우는 것이다. 조류 186마리가 있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는 AI가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지난해 말 잠정 휴업했다. 일각에서는 “비둘기 등 도심 텃새가 AI에 감염되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비둘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오리는 AI를 몸 안에서 증식시키고 배설물을 통해 다량 배출해 주변으로 전파하지만, 비둘기는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이날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집단 폐사한 비둘기 7마리에 대한 AI 감염 검사 결과 ‘음성’ 으로 최종 판정됐다”며 비둘기 AI 감염 우려를 불식했다. 또 국내에선 중국과 달리 H5N6형 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 중국은 2014년 이후 H5N6형 AI에 17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다. 한편 겨울철새 도래지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지난 3일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 등 32마리에서도 AI H5 항원이 검출돼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철새도래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오리서 AI 항원 검출

    겨울철새 도래지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발견됐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조류들을 검사한 결과 H5 항원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전날 동림저수지에서는 가창오리 20마리, 고방오리 10마리 등 총 32마리의 야생조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이들 야생조류 발견지점에서 반경 10km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곳에 있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또 양계 농가에 소독 강화를 주문했다. 동림저수지 반경 10㎞ 내에는 14개 농가가 65만 4000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거대 악어에 닭 먹잇감으로 장난치는 조련사 ‘아찔’

    거대 악어에 닭 먹잇감으로 장난치는 조련사 ‘아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인스타그램에는 외국의 한 동물원의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동물원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련사는 물가 가까이서 먹잇감인 닭으로 악어를 유인합니다.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의 악어가 조련사 앞으로 다가오지만 그는 무서워하기는 커녕 닭으로 악어를 놀려댑니다. 먹이를 향한 악어의 입질이 계속될 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집니다. 결국 조련사는 악어의 입을 향해 닭을 던져줍니다. 악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닭을 먹어치웁니다. 사진·영상= qwicklink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거대 악어에 닭 먹잇감으로 장난치는 조련사 ‘아찔’

    거대 악어에 닭 먹잇감으로 장난치는 조련사 ‘아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인스타그램에는 외국의 한 동물원의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동물원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련사는 물가 가까이서 먹잇감인 닭으로 악어를 유인합니다.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의 악어가 조련사 앞으로 다가오지만 조련사는 무서워하지 않고 닭으로 악어를 놀려댑니다. 사진·영상= qwicklink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 고병원성 AI 확진…반경 10㎞ 이동제한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 고병원성 AI 확진…반경 10㎞ 이동제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폐사체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지역에서는 가금류, 가축 분뇨, 알 등의 이동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시와 성동구는 도선장 주변과 인근 자전거 도로 640m 구간에 차단띠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살수차와 방역차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하고 있고, 소독은 주말까지 계속할 방침이다. 정부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 반경 10㎞에는 서울시 19개 자치구가 해당한다. 이 지역 50곳에서 닭·오리 등 872마리를 기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가금류를 농장에서 기르는 경우가 적어, 정부 지침에 따라 사람·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하지 않는다. 시는 관련 매뉴얼에 따라 닭의 경우 이달 7일 임상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예찰지역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오리와 기타 가금류는 14일 임상·혈청 검사를 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푼다. 집중 소독을 마친 뒤 인근 자전거 산책로는 6일부터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살 빼줘” “머리 좋아져”…기능성 계란 나온다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달걀 프라이 반찬은, 영양 만점에 저렴하기까지 해 최고의 밥 반찬이 됐다가 최근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폭등해 ‘금란’으로 불리기도 했다. 앞으로는 ‘기능성 음식’이라는 별칭이 불을 수도 있겠다. 국내 연구진이 곡물을 천연 발효시켜 사료 첨가제로 만든 뒤 닭에게 먹여 달걀의 영양 성분을 강화하거나 추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살 빼주는 달걀, 면역력을 높여주는 달걀, 머리 좋아지게 해주는 달걀 등 각종 기능성 달걀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도만·박태섭 교수 공동연구팀은 ‘리조푸스’(Rhizopus)균으로 메밀을 발효시켜 닭에게 먹이면 달걀 생산량이 늘어나고 달걀에 L카르티닌과 가바(GABA) 성분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학 및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식품농업과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리조푸스는 거미줄곰팡이의 일종으로, 먹걸리나 고량주를 발표시킬 때 사용한다. 연구팀은 이것을 강원 평창지역 특산물인 메밀에 주입한 뒤 28도에서 5~7일 동안 발효시켰다. 닭 40마리를 2개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발효된 메밀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일반 사료를 먹이며 한 달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발효 메밀이 섞인 사료를 먹은 닭들의 생산량이 다른 그룹에 비해 8.2%가 늘었다. 달걀 노른자 내 L카르티닌 함량은 13.6%, 가바 함량은 8.4%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L카르티닌은 몸속 지방산을 분해하고, 가바는 혈압조절과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기존 기능성 달걀은 화학 처리나 성분 주입으로 만들었는데, 사료의 전처리만으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저물가’ 시대 끝났다

    ‘저물가’ 시대 끝났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올랐다.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2년여간 이어진 ‘저물가 시대’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침체기에 생필품만 오른 ‘나쁜 인플레’ 지금의 물가 상승은 경기 활성화의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 등 서민 장바구니에 담기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중심이어서 일종의 ‘나쁜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급 문제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물가 하락을 뒷받침했던 기름값이 껑충 뛴 탓이다. AI로 국내 알 낳는 닭(산란계)의 34%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이 부족했고 그 영향으로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7%) 상승 폭의 약 7배다. 이 밖에도 겨울 채소의 작황 부진으로 당근과 무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125.3%, 113.0% 올랐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가 지난달 50달러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류는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기름값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교통은 3.8% 올라 2012년 6월(4.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가는 생산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업제품 가격도 1.6% 상승했다. 물가 상승이 꼭 나쁜 건 아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생산도 늘고 수요도 늘어 자연스럽게 물건값이 오른다. 바람직한 인플레이션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만 오르면 서민들의 고통이 커져 씀씀이를 더 줄이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경기 침체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 “봄철 채소 출하 땐 상승세 완화” 정부는 물가 급등세가 곧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봄철 채소가 본격 출하돼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1% 후반 수준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말빛 발견] 닭고집, 쇠고집, 황고집/이경우 어문팀장

    닭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시인 이육사도 ‘광야’에서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라고 노래했다. 세상이 처음 시작되는 날에도 닭이 있어야 했나 보다.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닭은 부지런을 상징하는 동물로도 여겨졌다. 거기에다 총명함까지 갖춘 동물이기도 했다. 한데 닭이 고집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얼마나 고집이 세다고 여겼으면 ‘닭고집’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싶다. ‘그 친구 닭고집은 아무도 못 당한다’에서 ‘닭고집’은 고집이 센 사람을 가리키는데, 놀림의 뜻도 들어 있다. 센 고집을 동물에 빗댄 말로는 ‘쇠고집’이 먼저일 텐데, ‘닭고집’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쇠고집과 닭고집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소나 닭이나 고집 세기가 도긴개긴이라는 말이다. 이렇듯 ‘고집’이 들어간 표현들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가 덧붙어 있다. ‘고집’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의견을 바꾸지 않고 굳게 버티는 성미’이니 부정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고집을 부리다’, ‘고집을 피우다’처럼 ‘고집’은 부정적으로 비치는 예가 많다. 가지를 친 고집의 말들도 거의 그렇다. 생고집, 땅고집, 왕고집, 옹고집, 외고집 같은 말들은 터무니없이 지나친 고집들이다. ‘황고집’은 ‘평양 황고집’에서 유래했는데,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되돌아볼 만하다. 조선시대 평양에 별명이 황고집인 사람이 있었다. 서울에 갔다가 친구 초상 소식을 들었지만, 친구 죽음 때문에 서울에 온 게 아니라며 평양으로 다시 갔다가 조문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전주천 폐사 오리서 AI 검출

    전주천 폐사 오리서 AI 검출

    전북 전주시를 관통하는 전주천의 폐사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1일 “최근 전주천에서 죽은 왜가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일대의 일반인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번 주말쯤 판명날 예정이다. 올겨울 도내에서는 AI로 모두 110여개 농가에서 총 262만 3000마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도내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AI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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