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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한국 못 가는 것에 한 있어 보였다”

    “김정남, 한국 못 가는 것에 한 있어 보였다”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평소 한국의 음식과 노래 드라마 영화를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18일 2010년 여름부터 김정남을 알고 지내왔다는 한국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마카오를 오가며 사업을 하던 재일교포 지인을 통해 우연히 김정남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남과 세 차례 만났었고,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김정남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닭발이었다. 또 한국의 음식과 노래 드라마 영화를 좋아했다. 그는 “김정남은 마카오의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소주를 마셨다”면서 “한국 내 지인에게 택배를 보냈을 정도로 지인이 여럿 있다”고 소개했다. A씨는 또 “김정남이 한국을 못 가는 것에 한(恨)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면서 “한국과 가까운 일본조차 못 가게 된 걸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갔다가 적발돼 추방됐다. 김정남은 한국 가수 나훈아의 ‘고향으로 가는 배’를 즐겨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래를 즐겨 부른 이유는 가사 내용이 가사 내용이 본인의 마음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래에는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는 가사가 나온다. 김정남은 이 노래를 구슬픈 목소리로 10번이나 불렀고, 노래를 끝낸 뒤 눈물을 쏟아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김정남이 ‘내가 북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은 사회주의 국가를 인정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아버지(김정일)가 나를 싫어한다’며 괴로워하기도 했다”며 “김정남은 북한 체제를 부정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침마당 노유정 “이영범과 2년 전 이혼..참고 살지 못했다”

    아침마당 노유정 “이영범과 2년 전 이혼..참고 살지 못했다”

    방송인 노유정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이영범과의 이혼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노유정이 출연했다. 최근 이영범과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며 이슈가 된 노유정은 “이혼한 지는 2년이 지났고 그 전에 따로 산지는 4년이 됐다”고 밝혔다. 노유정은 이혼 이유에 대해 “내 성격 탓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 세대는 참고 살지 않냐”며 “참고 또 참아도 안되는게 있더라. 그러다 보니 밝았던 성격이 닫혀지고 우울증도 겪었다. 답답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약을 먹어야 했다. 속이 답답하니까 소화제 같은 걸 자꾸 먹고 가게 되더라.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서로 충분히 많은 대화를 했다. 떨어져서 생활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유정은 “아이 아빠와 별거를 하고 일이 줄었다. 닭발집도 하고 옷집도 하고 수산시장에서 일도 했었다”며 “일이 없을 땐 정말 힘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연예인으로 보니까 나가서 일을 하기 힘들었다. 어느 순간 나는 연예인이 아닌 엄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사정을 알게 된 학교 후배 주선으로 수산시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이혼 후 근황을 전했다. 이혼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사실 반반인 것 같다. 홀가분하면서도 그 나름대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안게 된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유정은 지난해 10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영범과 2015년 4월 이혼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사진=KBS ‘아침마당’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렁찬 울음, 힘찬 날갯짓… 희망 솟다

    우렁찬 울음, 힘찬 날갯짓… 희망 솟다

    ‘닭대가리’ 운운하며 무시하긴 해도 사실 닭은 우리와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치느님’(치킨+하느님), ‘치렐루야’(치킨+할렐루야) 등의 신조어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땅이름은 어떨까. 닭과 관련이 있는 전국의 명소들을 모았다. ●경기 평택 계두봉 닭 부리 끝에 걸린 해돋이 계두봉은 평택호(아산호) 바로 앞에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다. 주민들은 닭의머리, 혹은 닭의 부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두봉은 일제강점기에 경기 남부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계두봉 앞에 이를 기리는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계두봉은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평택호 관광단지는 1970년대 수도권의 관광명소였던 곳. 지금은 쇠락해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관광단지 안은 한국소리터, 모래톱공원, 평택호예술관 등 다양한 시설물과 독특한 조형물로 빼곡하다. 한국소리터는 국악, 양악 복합 공연장이다. ‘지영희 국악관’도 이 안에 있다.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끈 ‘국악의 아버지’ 지영희(1909~1979)의 업적을 엿볼 수 있다.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이 인상적인 평택호예술관에선 미술,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모래톱 공원의 ‘소리의자’도 인상적이다.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조형물이다. 내년 1월 1일엔 모래톱공원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대전 계족산 숲길 한쪽,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계족산은 대전 동쪽에 있는 중형급의 산이다.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해서 계족산이라 부른다. 계족산을 대전 8경의 하나로 격상시킨 일등공신은 황톳길이다. 숲길 한쪽에 일반 등산로와 나란하게 황톳길을 따로 조성해 뒀다. 길이가 무려 14.5㎞에 이른다. 정기적으로 유실된 황토를 보충하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도록 물을 듬뿍 뿌려주는 등 애면글면 관리하고 있다. 황톳길을 신발 신고 걷는 이는 없다. 거의 대부분 맨발로 걷는다. 신록으로 물드는 5월이면 맨발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대전시민들이 즐겨 찾는다고는 해도 산책하듯 걸을 만큼 완만한 산세는 아니다. 한데 맨발로 걸으면 놀랍게도 힘든 줄을 모른다. 수십만원짜리 등산화를 신은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물론 겨울철엔 예외지만. 길을 걷는 중간중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면장이 마련돼 있다. 언제든 발을 씻고 등산화로 갈아 신을 수 있다. ●경북 봉화 닭실마을 알 품은 암탉과 날갯짓하는 수탉이 포개진 형국 닭실마을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충재 권벌 종택과 청암정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닭실은 한문이름 유곡(酉谷)을 한글로 풀어 쓴 것이다. 유(酉)는 12간지 가운데 닭을 뜻한다. 조선의 실학자 이중환이 저서 ‘택리지’에서 알을 품은 암탉과 날갯짓하는 수탉이 포개지는 형국의 ‘금계포란형 명당’이라고 칭송했다니, 이래저래 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지 싶다. 마을의 중심이 되는 충재 종택은 조선시대 영남지방 양반가옥의 전형을 보여 준다. 물길을 돌려 인공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거북바위 위에 날아갈 듯 지어 올린 청암정 또한 품위가 넘친다. 마을의 자랑은 무려 500여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는 한과다. 찹쌀 반죽에 조청을 입혀 만드는데,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닭실마을 뒤편의 석천계곡도 빼어나다. 권벌의 큰아들이 지었다는 석천정사가 맑은 계곡과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경북 경주 계림 신라의 건국 설화가 깃든 곳 옛 신라의 주축 세력들은 닭을 토템(신성시하는 동식물)으로 삼았다. 자신들의 조상이 태어난 곳을 계림이라 부르고, 훗날 나라 이름까지 계림이라 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터다. 계림을 우리말로 풀어쓰면 닭(鷄) 숲(林)이다.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 있는 작은 숲으로, 신라의 시조로 꼽히는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이 숲에 담겼다. 흰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간 숲속에 금궤가 있었고, 그 안에서 용모가 빼어난 사내아이가 나왔다는 게 설화의 얼개다. 그리 크지 않은 숲이지만 물푸레나무 등 노거수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제법 깊다. 계림 입구는 교촌마을이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며 한국의 부자로는 드물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씨 가문의 800석 곳간을 엿볼 수 있다. 교촌마을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로 떠오른 교리김밥 한 줄 사들고 찬찬히 둘러볼 만하다. ●경남 거제 계룡산 슬프도록 아름다운 해넘이 계룡산(566m)은 거제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산이다. 거무튀튀한 폐허 너머로 지는 해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곳. 충남 공주의 계룡산과 이름이 같다. 정상 못 미친 곳에 한국전쟁 때 쓰였던 미군 통신대 건물의 잔해가 남아 있다. 용광로처럼 타올랐던 해가 멀리 거제만과 통영 쪽 다도해 사이로 빨려들어가는데, 이 모습이 장엄하고 화려하다. 같은 장소에서 해돋이 장면도 마주할 수 있다. 계룡산 안부를 이루고 있는 고자산재까지는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군데군데 비포장길이긴 하지만 승용차로도 충분히 오를 수 있을 정도다. 옛 통신대 건물 바로 위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여기서 20분 남짓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바다의 품에 안긴 거제 시가지가 발아래 깔린다. ‘계룡산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계룡산 주변의 임도를 걷는 코스다. 거리는 18.1㎞, 7시간 정도 걸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10일 매서운 추위 속에 열린 7차 촛불집회를 따뜻하게 만든 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벤트였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줄이 길어졌다. 사진작가 손광은(28)씨는 “마음맞는 예술가끼리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뭐라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이런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동안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작업을 했는데 1시간만에 50가족 이상이 참여했다”며 “촛불을 든 국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사진 찍은 이윤옥(58)씨는 “딸, 사위, 손자까지 가족이 함께 나왔는데 평범한 가족사진이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우리 가족이 함께 있다는 의미가 담겨서 좋다”며 “어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종로구 통인동에서 차와 핫팩, 빵 등을 나누어주었다. 그 뒤에는 ‘이젠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 국민과 함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인숙(49)씨는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그는 “토요일마다 문 닫고 커피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의 커피는 ‘탄핵축하커피’다”고 했다. 한 건강음료업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시라고 닭 잡아서 만든 닭발엑기스 드립니다. 이거 먹고 힘내서 청와닭 좀 잡아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 내걸고 실제 닭발로 만든 진액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다. 역사박물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복숭아즙과 여주즙을 나눠 준 농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솜사탕 기계를 들고나와 솜사탕을 어린이에게는 무료로 주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을아, 천천히 가줄래…내 마음 시리지 않도록

    가을아, 천천히 가줄래…내 마음 시리지 않도록

    충북 보은의 속리산 국립공원에 ‘세조길’이 새로 생겼다. 조선의 4대 임금 세조가 재임 중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는데 이때 일을 바탕 삼아 이야기 길을 만들었다. 길은 속리산 아랫자락을 휘휘 돌아간다. 급한 오르막이 없으니 무르팍 아플 일도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꼽을 만큼 단풍도 곱다. 이 계절에 딱 맞는 길이다. 세조길의 시작은 법주사, 끝은 세심정이다. 불법이 머무는 절집을 나서 마음을 씻어내는 곳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홍진과 거리를 둘 준비가 끝난다는 뜻이 이 구간에 담겼지 싶다. 속리산 국립공원 초입.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객을 맞는다. 1464년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이 탄 가마를 안전하게 통과시켰다는 나무다. 이런 이유로 세조가 소나무에게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고 한다. 한때 완벽한 삼각형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온전하지 않다. 속리산 터미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난 길로 접어든다. 이른바 ‘오리숲길’이다. 상가 지역에서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라 지어진 이름이다. 법주사가 생기며 이 숲길의 역사도 시작됐을 터. 그만큼 숲은 깊다. 늙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졌다. 한때 아스팔트였던 길은 황토로 바뀌었고, 눈을 즐겁게 하는 조각작품들도 나무 사이사이에 숨겨 뒀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이 호젓하다. 전나무, 참나무 어울린 숲길이 발걸음을 늦춘다. 숲이 주는 피톤치드로 속세의 때를 씻을 무렵, 길 끝에서 법주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 불린다. 그만큼 문화재가 많다는 뜻이다. 목탑 형태의 팔상전(국보 55호)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건물은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덧대 짜맞췄다. 그 기술이 워낙 뛰어나 한 부분이 소실돼도 나머지는 끄떡없다고 한다. 팔상전 뒤엔 쌍사자석등(국보 5호)이 있다. 사자 두 마리가 석등을 받치고 선 모양새다. 암수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두 사자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데, 범부의 눈으로는 당최 구분이 가질 않는다. 연꽃모양의 석연지(국보 64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 독특한 모양의 희견보살상,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수정봉에 굴러떨어졌다는 추래암 등 경내에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마당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미륵대불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개금불사(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관람객을 굽어보는 시선은 여전히 고요하다. 세속의 일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달관의 뜻일 터다. 세조길 탐방에 나선다. 법주사 옆에 들머리가 있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상수원지~탈골암 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어진다. 세조는 1464년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다. 이때 일을 각색한 것이 세조길의 바탕이 됐다. 세조길은 문장대 등으로 가던 옛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세심정까지 간다. 거리는 2.5㎞ 정도다. 왕복 5㎞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들머리를 나서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길은 폐목을 재활용한 목재블록을 써 조성됐다. 나무 재질이라 대기열은 흡수하고 빛의 반사를 줄여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눈부심이 덜하다. 걸을 때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은 콘크리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나무가 완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무장애 탐방로도 일정 구간 조성해 뒀다. 이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역사는 옛 법주사 터다. 옛 법주사의 흔적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법주사는 한때 약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가람이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현재는 건물 터만 남았다. 안내판에 따르면 신미대사를 찾아 복천암으로 향하던 세조가 이곳에서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한다. 바로 옆은 눈썹바위다. 생김새가 사람의 눈썹을 닮았다는 바위다. 너럭바위 형태의 바위는 길 쪽을 향해 꽤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오래전 이 길을 오가던 많은 이들이 비와 햇볕을 피했을 터. 세조도 이 바위에 앉아 다리쉼을 했다고 전해진다. 눈썹바위 바로 위는 상수원지다. 세조길 여러 구간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수와 단풍 숲이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이를 저수지가 또 한 번 그대로 비춰내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 의자가 여럿 놓여 있다. 새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세조길 주변엔 여러 이야기들을 담은 안내판이 여러 곳에 세워져 있다. 그중 하나가 세희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세조에겐 알려지지 않은 큰딸이 있었다. 그가 바로 세희공주다. 세조의 단종 왕위찬탈을 반대한 세희공주는 궁궐을 도망치듯 나왔고, 도피 도중 한 나무꾼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 나무꾼은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김종서 장군의 손자였다. 둘은 속리산에 숨어 산다. 그러다 요양 차 속리산을 찾은 세조의 눈에 띄게 됐다. 둘은 함께 궁궐로 돌아가자는 세조의 청을 뿌리치고 다시 도망을 쳤고, 낙담한 세조가 사위에게 주려던 벼슬을 자신을 위해 나뭇가지를 쳐들었던 정이품송에게 대신 하사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조선 후기 서유경이 지은 ‘금계필담’에 나오는 허구적 야담으로, TV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각색돼 방송되기도 했다. 이어서 목욕소. 세조가 몸을 씻었다는 작은 못이다. 법주사에서 국운 번창을 위한 대법회를 연 세조가 목욕을 했는데 뜻밖에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목욕소 바로 위는 세심정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오른쪽 상고암 방향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돌 절구와 만난다. 13~14세기까지 실제 사용됐던 돌 절구다. 계곡수를 이용해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았다고 한다. 돌 절구 너머로 너럭바위가 있고 기암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흘러내린다. 여기가 세심정이다. 마음 씻기 어려운 장삼이사라도 최소한 눈은 씻을 만한 풍경이 여기에 있다. 속리산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선병국 가옥은 속리산 가는 길목에 있는 고택이다. 보성선씨 종갓집으로, 호남에서 첫손 꼽히는 만석꾼이었던 보성선씨 가문이 당대 최고의 풍수사를 대동하고 전국을 돌다 찾아낸 명당자리에 지었다. 1903년부터 1925년까지, 건립 기간만 무려 22년을 헤아린다.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470년)부터 300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3년 동안 쌓은 성이다. 높이 13~20m의 성벽이 1.7㎞ 정도 산자락을 둘러치고 있다. 삼년산성은 신라 축성술의 정수다. 당대 최고의 기술이 총동원돼 세워졌다. 성벽은 대단히 견고하다. 어지간한 투석기로는 흠집조차 내지 못할 정도다. 이 덕에 크고 작은 15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차례도 함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병국 가옥에서 8㎞쯤 떨어져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산채비빔밥에 대추왕순대찜‘산해진미’에 살오른 가을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자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알기 쉽다. 고속버스는 센트럴, 남부, 동서울에서 각각 출발한다. 10여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니는 청주까지 간 뒤 직행버스로 속리산까지 갈 수도 있다. 삼년산성을 먼저 보겠다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삼년산성은 보은군청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 →맛집 : 속리산 입구에 산채비빔밥 등을 내는 집들이 즐비하다. 용궁식당(542-9288)은 오징어볶음과 매운 닭발볶음이 맛있다. 김천식당(543-1413)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순대전골 맛집이다. 국보식당(543-6369)도 순대를 잘한다. 대추왕순대찜으로 이름났다. →잘 곳 : 숲에서 잠들고 싶다면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3-1472), 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이 좋다. 속리산 입구에 레이크힐스 호텔 속리산(542-5281), 힐파크(543-3650) 등 숙소들이 밀집돼 있다.
  • ‘아프리카 티비’ BJ 이설, 먹방 중 자꾸 나오는 신음 ‘시청자 당황’

    ‘아프리카 티비’ BJ 이설, 먹방 중 자꾸 나오는 신음 ‘시청자 당황’

    ‘아프리카 티비’ BJ 이설 방송 하이라이트이 화제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아프리카 티비(TV) 방송에서 이설은 매운 닭발 먹방을 진행했다. 이설은 매운 닭발을 먹으며 “아까 조금 먹었는데 속이 쓰렸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뭐라도 집어넣으려고 먹는다”며 엉뚱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설은 “딱 소주 안주다. 혼자 술 마실 때 때 안주다. 국물에 밥 볶아 먹어도 맛있다”며 계속해서 닭발을 집어 먹었다. 아무렇지 않게 매운 닭발을 먹던 이설은 갑자기 “온다. 먹을수록 맵다”며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이설이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내자 시청자들은 방송이 야하다고 지적했다. 이설은 “그럼 어떻게 할까. ‘워, 매워’ 이렇게 소리 낼까?”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결혼했어요’ 윤보미, 최태준 만나고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은..”

    ‘우리 결혼했어요’ 윤보미, 최태준 만나고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은..”

    ‘우리 결혼했어요’ 윤보미, 최태준이 완벽하게 통하는 ‘소울메이트’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기획 서창만 / 연출 최윤정, 허항, 김선영)에서는 최태준-윤보미의 첫 만남 그 후, ‘삼삼 커플’ 조타-김진경의 발레 정복기, ‘똥이 커플’ 에릭남-솔라의 밤 따기 데이트 현장이 공개됐다. 앞서 헬멧 만남으로 특별한 대면을 한 최태준-윤보미는 첫 만남에 닭발과 고추장찌개를 먹는 등 다소 솔직하고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 것. 윤보미는 과일-유부초밥-닭발을 담은 3단 도시락을 준비해왔으며, 최태준은 윤보미와 함께 고추장찌개를 만든 것. 이들은 식성까지 닮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닭발과 고추장찌개를 먹으며 한껏 가까워졌다. 윤보미는 “저 진짜 힘 나요”라며 고추장찌개를 맛있게 먹었고, 최태준은 그런 윤보미의 모습에 “더 해주고 싶어요”라며 만족한 것. 특히 윤보미는 세 개의 도시락에 각각 ‘안녕, 내 남편, 잘 부탁해요’라는 메시지를 완성시켜 눈길을 끌었다. 윤보미는 최태준이 발견하지 못하자 참지 못하고 직접 메시지를 보여줬고, 이에 최태준은 윤보미의 정성에 감동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저녁식사 후 두 사람은 신혼 집 열쇠를 찾기 위해 미로 탈출 미션을 받게 됐다.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두 사람에게 딱 맞는 게임이었던 것. 윤보미는 미로에 들어가자마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에 최태준은 윤보미를 보호하며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태준은 “언제부터 좁은 공간이 싫었어?”라며 좁은 장소를 답답해하는 윤보미의 컨디션을 살폈고, 윤보미는 “오빠 같이 가야 돼요”라며 오로지 최태준에게 의지하며 그를 따라갔다. 또한 최태준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윤보미를 계속 챙겼고, 윤보미는 “’보미야 나만 보고와’라고 하는데 내 남편이 정말 힘이 된다고 느꼈어요. 정말 듬직했어요”라며 남편의 소중함에 대해 말한 것. 두 사람은 어느새 손을 꼭 붙잡았고 닫힌 공간에서 서로간의 호칭을 정리하며 말까지 놓는 등 서로에게 의지했다. 최태준은 윤보미를 보며 “내게 붙어있는 아내가 정말 귀여웠어요”라고 한껏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태준-윤보미는 첫 산책길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발동시켰다. 한 잔의 커피에 빨대 두 개를 꽂아 나누어 먹으며 볼이 닿을 듯 말 듯한 장면을 만드는가 하면, “이렇게 만나니까 다른 것 같아. 너무 오글거려서 말을 못하겠는데. 나는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 ‘예쁜 느낌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어. 그게 신기했어”라는 최태준의 고백이 윤보미의 얼굴을 붉게 만든 것. 윤보미는 “너무 좋았어요. 맞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그냥 저더라고요. 남자 윤보미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결혼생활로 가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첫 만남의 느낌을 고백했고, 최태준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라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어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다시 살아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다시 살아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꼭 1년 전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특파원 칼럼’을 썼다. 베이징 왕징(望京)점의 부실한 매장 운영을 꼬집은 글이었다. 매장 책임자가 다음날 이메일을 보내왔다. 예상과 달리 기사 내용을 문제 삼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없었다. “꼭 한번 만나서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며칠 뒤 그를 찾아갔다. 유통 업계에서 20년 동안 잔뼈가 굵었다는 그는 유통 문외한인 기자가 두서없이 내뱉는 말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중국 시장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말에 결기가 느껴졌다. 지난 5월 새로 부임한 매장 책임자가 전화를 해 왔다. 그는 “전임자에게 연락처를 받았다”면서 “매장 리뉴얼 공사를 마쳤으니 향후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알았다”고 답변은 했지만, 실제로 조언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최근 우연히 이 책임자를 만났더니 “드디어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20만 위안(약 3300만원)의 흑자를 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매장 설립 8년 동안 매월 수십만 위안씩 적자를 내던 매장이었다. 흑자 달성보다는 철수할 가능성이 커 보이던 곳이다. 1년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깨진 유리창 법칙’을 연상케 하던 매장은 호텔처럼 산뜻해졌다. 샴푸, 맥주, 식용유, 닭발이 엉켜 있던 매장이 생활용품, 생선, 과일, 베이커리, 놀이방, 마사지숍 등으로 잘 정돈돼 있었다. 중국 고객들에게 단연 인기를 끄는 곳은 즉석 요리 코너였다. 떡볶이, 만두, 초밥 등을 팔기 위해 한국에서 요리사까지 데려왔다고 한다. 매출 신장의 1등 공신은 수입 코너. 지난해 8월 8만 3000위안에 불과하던 수입 코너 매출이 올 8월에는 22만 8000위안으로 173%나 성장했다. 수입 코너 상품 중 90%는 한국산이었다. 매장 책임자는 “한국 기업에 조금이라도 힘이 된 것 같아 보람이 두 배”라고 말했다. 인근의 까르푸,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 체인이 모두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이어서 롯데마트의 변신은 더 도드라져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페이를 기반으로 한 배송 문화가 정착된 중국은 대형 마트의 무덤이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징둥, 바이두, 메이퇀 등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인터넷 판매 및 배달망도 갖췄다. 외관의 변신보다 더 괄목할 만한 것은 사람들의 변화였다. 고객에게 짜증스런 목소리로 “바코드 인식이 안 되니 다른 물건을 가져오라”고 말하던 중국 점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고객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조치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중국 마트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매장 책임자는 “친절이 돈을 부른다는 사실을 중국 직원들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칼럼을 쓸 때 롯데그룹은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위기에 있었다. 중국 사업의 부진이 경영권 분쟁의 씨앗으로 지목돼 중국 현지 직원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1년이 흐른 지금 롯데그룹 수뇌부의 상황은 검찰 수사 등으로 더 악화됐다. 특히 성주 롯데골프장에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것이라는 소식은 날벼락이나 다름없지만, 롯데는 냉가슴만 앓고 있다. 롯데가 중국의 경제 보복에서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베이징 왕징점의 ‘작은 기적’이 생산·판매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롯데 노동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입니다.” 조선을 창업한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 1335~1408, 재위: 1392~1398)는 스승 무학대사에게 “스님, 생긴 것이 돼지 같구려”라고 먼저 농(弄)을 던진다. 그러자 스님은 의외로 뜬금없는 칭찬을 한다. "전하(殿下)께서는 부처님같사옵니다". 서로 우스개소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머쓱해진 태조 이성계는 "어찌 스님을 돼지라고 놀렸는데도, 나를 부처라고 답하오. 그럴 필요는 없는 자리오"라고 정색을 한다. 그러자 무학대사가 날린 일격의 가르침이 바로 위의 대답이었다. 말 그대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인 셈이니 정말 유쾌한 블랙 유머 한 장면이다. ● 육룡이 나르샤, 태조(太祖) 이성계의 상(相) - 전주 경기전(慶基殿) 전주다. 흔히들 한옥마을이라 하여 마을 안 한옥들 가운데 있는 공원 정도의 느낌으로 있는 경기전이지만 실상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바로 조선을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적 제 339호. 1410년에 그의 아들, 조선 제3대 왕 태종(太宗, 1367~1422, 재위: 1400~1418) 이방원이 어용전(御容殿)이라 하여 부왕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다. 한껏 높아진 맞배지붕을 뒤로 한 채 경기전 안으로 들어가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만날 수 있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는 드넓은 경기전 뜰은, 왕의 얼굴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현재의 전주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다시 광해군 6년, 1614년에 중건한 곳이다. 지정 면적이 거의 5만 제곱미터에 이를 정도의 넓이를 자랑한다. 건축물의 구성으로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본전, 본전 양 옆 익랑(翼廊: 문의 좌우편에 잇대어 지은 행랑),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어진만을 따로 모신 ‘어진박물관’이 있어서 관람객들은 주로 이곳을 방문한다. 경기전 내에서 관람객들이 접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1442년에 그린 것을, 1872년(고종 9년)에 왕실에 대대로 전해지던 원본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어진은 현존하는 태조의 어진 중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은 원본 어진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어야만 한다. 또한 붉은 옷의 홍룡포(紅龍袍)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푸른 빛의 청룡포(靑龍袍)의 어진이다. 이는 조선의 홍룡포가 보편화되기 전 고려의 곤룡포(袞龍袍)를 입어서 그러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그토록 유명한 ‘이성계’의 얼굴, 생경한 기대감으로 쳐다 본다. 아니 용안(龍顔)을 뵙는다. 관람객들과 어깨를 부딪혀 가며 만나는 노년의 조선 창업주 얼굴은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왕자의 난으로 스스로 재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진다. “내가 젊었을 때에 어찌 오늘날이 있을 줄 알았으랴. 다만 오래 살기를 원하였더니 이제 70이 지났는데도 아직 죽지 않는다”(태종실록. 태종 6년 4월 4일)라며 한없는 근심을 말하던 태상왕 이성계의 목소리가 경기전 어딘 가에서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전주 관광의 대세, 남부시장 청년몰 그리고 전동성당 기실 전주의 한옥마을은 애당초 전동성당(殿洞聖堂)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옥마을이 너무 커져버려 오히려 전동성당이 한옥마을 내의 작은 관광명소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전동성당은 결코 관광지가 아닌 한국의 대표적인 카톨릭 성지이자 종교 시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 사적 제288호로 지정된 건축물로서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의 성당이다. 1791년 신유박해 시절에 신자 윤지충, 권상연이 순교한 풍남문(豊南門) 바깥 터에 1914년 프랑스 외방 전교회 신부였던 프와넬 신부가 설계 완성한 근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영남의 계산 성당의 역사처럼 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성당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을 기본으로 하여, 로마네스크식 건축양식의 특성인 두터운 벽과 작고 깊은 창, 그리고 안정된 평면 구조를 지니고 있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여기에 비잔틴풍의 종탑의 종머리 장식을 지니고 있어 서울의 명동성당이나 다른 로마네스크 주조의 성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바로 이 전동시장 맞은편에 ‘청년몰’과 ‘야시장’으로 유명한 전주 남부시장이 있다. 원래 남부시장은 외지인들에게 콩나물국밥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긴 나무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늘 다대기와 파 다대기, 그리고 수란(水卵)을 풀어 먹던 콩나물국밥집은 이미 국내 유수의 체인망을 갖춘 식품기업이 되었다. 시간은 그리도 흘렀다. 지금의 남부시장은 탁배기 콩나물국밥 뿐만 아니라 바로 ‘피순대’, ‘청춘몰’, 그리고 ‘야시장’으로 세월을 훌쩍 넘어섰다. 거의 버려지고 황폐하였던 남부시장의 2층. 문화관광부, 전주남부시장 상인회, 전주시 등이 후원한 프로젝트,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레알뉴타운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들어선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느덧 한옥마을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에는 젊음의 감성으로 가득한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커피가게, 전통매듭을 이용한 수제공방, 반려견들을 위한 소품샵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요리점 등 각양각색의 매장들이 있어 남부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전주라는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국내 여행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막연히 한옥마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볼만 한 가치는 있다. 꼭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 이곳은 누구라도 좋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자녀분이 있는 가족이라면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여행지이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말 그대로 한옥마을이다. 수많은 한옥 민박집이 많다. 하지만, 광고와는 사뭇 다른 한옥 ‘냄새’만 나는 민박집도 많으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혹하지 말고 면밀히 알아보고 가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더구나 한옥의 특성상 방이 작고 세면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을 수도 있으니 모쪼록 잘 살펴보아야 한다. 4.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의 실제모습은? - 세 군데 다 방문할 가치가 있으며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더구나 이 공간이 전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지로서는 최적의 지리적 배치를 지니고 있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 주차문제다. 한옥마을 안에는 교통이 통제되다보니 외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다.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넓어서 막연히 차를 세우고 어떻게든 찾아 가겠지라고 마음먹었다가는 거의 보물찾기 수준의 헤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전주 한옥마을 http://tour.jeonju.go.kr/index.9is?contentUid=9be517a74f72e96b014f8332a1e4145f -경기전 http://www.eojinmuseum.org/ -전동성당 http://www.jeondong.or.kr/ -남부시장 http://jbsj.kr/?m_code=jjnm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전주에서 맛집을 추천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하자면, 은행집(286-4766. 백반), 현대옥(282-7214. 콩나물국밥), 삼백집(284-2227. 콩나물국밥), 신한양불고기(284-7331. 돼지불고기), 동창갈비(287-2911. 숯불갈비), 일품향(285-0581. 군만두), 홍콩반점( 284-2024. 물짜장), 성미당(287-8800. 비빔밥), 가족회관(284-2884. 전주비빔밥), 초원슈퍼(228-1747. 맥주), 조점례 피순대(232-5060.피순대), 영동슈퍼(283-4997. 닭발), 전일슈퍼(284-0793. 갑오징어), 연가(010-5240-3163 연잎 떡갈비),꼬꼬통닭(283-2655), 상덕카레(288-0824), 베테랑분식(285-9898.칼국수) 등등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어르신과 같이 전주에 왔다면 마이산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전주 농업과학관을 추천.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 당연히 한복 체험. 평소에 입기 힘든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보자.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 경기전(慶基殿)의 경우 조선의 창업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관상학(觀相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왕(王)의 상(相)을 확인하는 귀한 장소인 곳이니 일반인들도 왕의 얼굴을 꼭 확인해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명인·명물을 찾아서] 오랜 건물·젊은 상인 조화…기찻길 옆 시장은 오늘도 ‘북적’

    [명인·명물을 찾아서] 오랜 건물·젊은 상인 조화…기찻길 옆 시장은 오늘도 ‘북적’

    1913년 개업… 90년대 쇠락 KTX 뚫려 하루 수천명 방문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이 최근 새롭게 단장하면서 남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00년이 넘은 시장의 성공적인 대변신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 시장 안 카페에는 젊은이들이 몰리고 빵집은 줄을 서야 빵을 살 수 있을 만큼 북적인다. 송정역을 통해 유입된 관광객들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식료품을 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낡은 건물과 텅 빈 상점 등 예전 모습은 간데없고 사람들로 넘쳐난다. 국밥, 인절미, 호떡, 계란밥, 닭발볶음, 초코파이, 양갱 등 전체 상가의 70% 이상이 먹거리 점포로 채워졌다. 건물 내·외벽은 옛것을 그대로 살리고 차양막, 새시, 간판 등 일부를 손봤을 뿐인데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깔끔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새로 이름이 바뀐 가게는 옛날 가게의 이름과 흔적 등의 히스토리를 출입문 등에 기록했다. 시장 안에 열차 시간표를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됐고 입구 벽면에 대형시계를 세워 랜드마크로 활용했다. 시장 외관의 리모델링을 맡은 현대카드 디자인팀 관계자는 “시장 경기가 가장 좋았던 1960~70년대 모습을 살려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다시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방문객은 평일 2000여명, 주말엔 4000여명에 이른다. 그 이전엔 고작 하루 2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17명의 청년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광산구와 중소기업청은 공모를 통해 청년창업자를 선정했고 이들에게 11개월치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창업 교육 등을 지원했다. ‘또아’ 빵집을 운영하는 유양우(38)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두 시간 간격으로 빵을 굽는데 갓 구워낸 빵을 사려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15년간 빵집에서 제빵사로 일하다가 최근 송정역시장에서 창업했다. 그는 “하루 손님이 500여명, 매출이 250만원에 이른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 밖에 청년 창업주들이 시장에서 운영하는 점포는 느린먹거리, 카페1913, 갱소년, 꼬지샵, 계란밥, 무등산 보리밥, 또바기 농부, 동네호떡 등 다양하다. 이 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송정역 개설과 함께 ‘송정역전 매일시장’이란 이름으로 자연스레 형성됐다. 당시엔 인근 전남 나주, 함평 등지에서 푸성귀와 수산물 등을 팔러 온 상인들로 북적였다. 산업화 시기엔 바로 옆 블록에 ‘1003번지’로 알려진 홍등가가 생기면서 매일 시장이 열릴 정도로 성업했다. 닭집, 방앗간, 옷가게, 식료품 상점 등이 즐비했다. 송정역을 통해 들어온 주변 농어촌 사람들과 많을 때는 600여명에 이르던 업소 ‘아가씨’들이 생필품을 구입하고 농수축산물이 거래됐던 곳이다. 이 시장 역시 다른 전통시장처럼 1990년대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리모델링하기 전에는 63개 점포 가운데 17개가 텅 빈 채로 방치됐고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생활 잡화와 음식점, 농수산물 판매점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호남고속철(KTX)이 지난해 4월 개통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광주 관문역인 송정역 하루 이용객이 1만 3000명을 웃돌면서 주변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시장은 송정역 길 건너편(200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향후 송정역복합환승센터 등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경우 전통 식자재, 음식, 토산품과 숙박·관광서비스 산업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산구와 중소기업청,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현대카드), 상인회가 손을 잡고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구와 중소기업청은 문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추억의 명소로 육성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구와 중소기업청 등은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억여원을 들여 시장이 형성된 골목길 200m 구간의 전선 지중화와 대리석을 사용한 바닥 정비 사업을 마쳤다. 현대카드 디자인팀이 빈 점포와 시장 외관 리모델링을 맡았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시장 운영 비결과 노하우를 외부에 전파하고 교육·홍보·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한다. 구와 중소기업청은 주차타워, 상인교육관 등 시설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재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시장 현대화 작업 이후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원주민들과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외지인들의 입소문도 보태졌다. 이 시장 인근엔 송정5일시장과 송정매일시장 등 걸어서 10분 거리에 2개의 대형 전통시장이 자리한다. 관광객 중 청소년층은 이곳에서 먹을거리 등을 즐기고, 노장년층은 인근 재래시장의 방앗간에서 직접 짜낸 참기름 등 토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동선’도 잘 갖춰진 셈이다.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건물주들도 힘을 보탰다. 광산구는 지난 5월 시장에 입주한 청년 창업주 17명과 상가 건물주 16명 등이 모인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임대료 인상으로 상인들이 내몰리는 서울 ‘홍대 거리’의 전철을 되밟지 말자고 결의했다. 건물주 배모(68)씨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이 살아나고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멀리 내다보고 서로 배려하면서 좋은 기회를 잘 살려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상인 손경재(33)씨는 “사업에 임대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된 만큼 좋은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1913송정역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상생 의지를 내보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프라이드치킨보다 삼계탕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프라이드치킨보다 삼계탕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에서 유명한 대사 중 하나는 “누가 물에 빠트리래!”다. 듣기는 하나 말을 하지 못하는 외할머니의 먹고 싶은 거 없느냐는 질문에 패스트푸드의 광고전단지를 보여주며 프라이드치킨을 말했지만 식탁 위에 올라온 음식은 삼계탕이었기 때문이다. 삼계탕을 거부하던 주인공 상호(유승호 분)가 한밤중에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닭다리를 뜯어 먹는 실루엣은 얇은 미소를 배어나오게 한다. 삼계탕은 외할머니와 상호가 가족으로서 마음을 트는 수단이기도 하다. 비를 맞고 살아 있는 닭을 사와 요리까지 하느라 무리를 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외할머니를 위해 상호는 자신의 이불을 덮어주고 물수건을 해준다. 이어 부엌에서 좌충우돌 부딪치면서 어쭙잖은 솜씨지만 밥상을 챙겨온다. “아침, 아니 점심 먹어”라는 상호의 말은 외할머니에게 고맙다는 말 그 이상을 의미한다. 외할머니와 상호의 애틋한 가족애가 영화 후반부를 따뜻하게 적신다. 프라이드치킨보다는 삼계탕이 건강에는 훨씬 좋다. 튀기는 것보다 열량이 적고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한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보양식이 더욱 필요한 가족을 위해 모델 박둘선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요리학원에서 요리할 음식으로 삼계탕을 골랐다. 우선 육수를 끓였다. 육수는 닭뼈나 닭발을 우려서 만든다. 닭뼈는 대형마트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정육점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닭뼈가 용이하다. 닭뼈 육수는 닭발 육수보다 진하다. 반면 닭발 육수는 더 뽀얗다. 육수를 끓일 때 애벌끓이기를 해야 국물이 깨끗하다. 끓는 물에 한번 넣어서 불순물이 어느 정도 나온 뒤 건져내면 된다. 애벌끓이기를 찬물부터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끓는 물에 넣으면 단백질의 표면이 먼저 익어 속에 있는 육즙을 잡아준다. 그런데 이걸 찬물에 넣어서 끓이기 시작하면 육즙이 다 빠져 나온다. 애벌끓이기를 하고 진짜 육수를 만들 때는 찬물에 처음부터 넣어서 끓이면 된다.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주기 위해 양파, 월계수잎, 통후추 등을 썼다. 월계수잎과 통후추를 쓸 때마다 얼마 정도 넣어야 하는지가 늘 애매하다. 서울요리학원의 김용무 강사는 물 1ℓ당 월계수잎은 3장 정도, 통후추는 8~10알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이제 닭 손질이다. 닭은 미리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서 냄새를 잡아줬다. 박씨는 냄새를 잡기 위해 강황가루를 종종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닭 껍질을 부분적으로 뒤집으면서 기름기를 제거한다. 시중에서 파는 닭은 대부분 닭장에서 키우는 닭인지라 기름기가 있다. 풀어놓고 키우는 토종닭은 기름기가 적고 근육질은 많지만 부드러운 맛은 덜한 편이다. 박씨는 아예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삼계탕을 끓이곤 한다. 기름기가 적어 더 담백하기 때문이다. 닭 안쪽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보통 내장이 제대로 제거가 안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번에 걸쳐 빼낸다. 이날 닭을 씻는 데만 10여분이 족히 걸렸다. 이제 ‘양반다리’ 만들기다. 한쪽 닭다리 안쪽으로 칼집을 만들어 주면 속을 채우고 나서 닭다리를 교차시킬 수 있다. 속을 채울 때 쌀을 가득 채워서는 곤란하다. 김 강사는 쌀로 죽을 하면 6배로 불어난다고 했다. 해서 두 숟가락 정도면 충분하다. 찹쌀은 1시간 반 정도 불려놨는데 녹두를 불려도 좋다. 녹두는 3시간 정도를 불려야 한다. 전날 밤에 불려두면 되는 셈이다. 속을 채웠으면 나무 꼬챙이로 바느질하듯이 껍질을 잡아 꿰매야 요리할 때 찹쌀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다리를 교차해 양반다리로 만들고 솥에 넣으면 된다. 압력솥에 대추, 밤, 한약재 등을 넣었는데 김 강사는 감자도 넣었다. 감자가 기름기를 먹어 느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리 이후 맛본 감자는 담백한 맛이 났다. 가족 중 당뇨를 앓는 사람이 있다면 여주를 쓰라고 김 강사가 조언했다. 오이 모양이지만 돌기가 더 많고 쓴맛이 강한 여주 말린 거를 물 1ℓ에 3~4개 정도 넣어주면 된다. 이제 끓이기다. 솥에 육수나 물을 넣을 때는 솥의 6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씨는 그동안 삼계탕을 끓이면 꼭 넘쳐서 가스레인지가 더러워졌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며 좋아했다. 일반 냄비에 요리할 경우 압력솥보다 시간을 두 배 정도 잡으면 된다. 압력솥에서 증기를 뺄 때도 요령이 있다. 보통 가스레인지 위에서 증기를 빼는데 그러면 압력솥에서 나온 기름기가 가스레인지를 덮는다. 대신 싱크대에 넣어두고 증기를 빼면 가스레인지를 닦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김 강사는 삼계탕을 낼 때 팽이버섯을 위에 얹기도 했다. 뜨거운 국물에 담가서 먹으면 굳이 요리가 필요 없단다. 삼계탕에 어울리는 반찬으로 김 강사는 동치미 또는 나박김치를 추천했다. 무가 산성이 있어서 삼계탕의 기름기를 없애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박씨는 “오늘 저녁에 당장 만들어 먹어야지”라며 밝게 웃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잘먹는 소녀들’ 강미나-남주, 내숭없는 먹방 “닭 발톱 쏙쏙 골라내”

    ‘잘먹는 소녀들’ 강미나-남주, 내숭없는 먹방 “닭 발톱 쏙쏙 골라내”

    ‘잘먹는 소녀들’에서 걸그룹 구구단의 강미나와 에이핑크 남주가 각기 다른 닭요리로 먹방을 선보였다. 29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잘먹는 소녀들’에서는 구구단 강미나, 에이핑크 김남주가 각각 치킨, 닭발로 ‘먹방 대결’을 펼쳤다. ‘닭이 재료인 요리’ 먹방 대결에서 강미나는 ‘국민 야식’ 치킨을 골랐다. ‘식탐소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두 마리 치킨을 택해 박수를 받은 강미나는 시작과 함께 놀라운 속도로 흡입해 ‘먹방의 정석’에 가깝다는 극찬을 받았다. 남주는 국물 닭발을 택했다. 이는 남주의 단골집에서 공수한 것. 닭발이 테이블 위에 놓이자 남주는 야구공보다 큰 주먹밥을 만들어 국물에 찍어 먹는 등 닭발 마니아들이 공감할 먹방 팁을 공개했다. 또 강미나와 마찬가지로 한 입에 닭발을 발라먹은 후 입 안에서 닭 발톱만 쏙쏙 골라내는 고급 스킬도 구사했다.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걸그룹 먹방 요정을 뽑는 ‘잘먹는 소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엽기적인 그녀’ 김주현 한지은 정인선, TOP3 “눈부신 미모” 최종 주인공은..

    ‘엽기적인 그녀’ 김주현 한지은 정인선, TOP3 “눈부신 미모” 최종 주인공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를 뽑는 공개 오디션에서 배우 김주현이 최종 합격을 거머쥔 가운데 TOP3에 함께 올랐던 한지은, 정인선의 미션 현장 사진도 눈길을 끈다. 청춘연애사극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제작 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c&m) 측은 지난 20일 TOP3 미션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경기도의 한 세트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진행됐던 TOP3 미션은 대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승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미션인 만큼 관계자들도 김주현, 한지은, 정인선도 심혈을 기울여 촬영을 진행했다. 때문에 방영을 앞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한 부분을 각색한 장면과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요 장면을 사극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장면은 TOP3 중 누가 ‘그녀’에 가장 적합한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공개된 사진 속 TOP3 김주현 한지은 정인선은 긴장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촬영장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김주현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카메라와 진한 아이콘택트로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으며 한지은은 촬영 소품으로 사용된 술잔을 이용해 다양하고 재치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인선 역시 소품이었던 닭발을 들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23일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를 뽑는 대국민 투표가 마감된 후 ‘엽기적인 그녀’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모여 우승자 선정에 나선 결과 김주현이 ‘그녀’로 최종 낙점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 먹어도 되나?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 먹어도 되나?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가 나온다. 실제로 먹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5일 미국의 IT 전문 블로그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는 최근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손가락 매니큐어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지널과 매운 맛 두 종류다. KFC는 이 제품 출시를 위해 광고 에이전시 Ogilvy&Mather, 그리고 McCormick의 식품 전문가들과 팀을 꾸렸다. 매니큐어는 KFC의 11가지 허브와 양념을 담은 비밀의 요리법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KFC는 이 매니큐어를 실제로 먹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매니큐어를 발라 건조시킨 뒤, 계속해서 쪽쪽 빨면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니큐어는 KFC가 아시아 시장에서 자사 치킨 제품을 홍보하려고 만든 것이다. KFC는 프라이드 치킨은 전혀 보이지 않는 홍보용 뮤직비디어도 내놨다. KFC는 이 제품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 반응이 좋으면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 출시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내 손가락이 닭발로 보인다”거나 “세균이 감염된 손가락을 빨다가 병이라도 걸리면 KFC 상대로 소송해야 할 것”,“결국 매니큐어가 아니고 양념 아닌가”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등 관심을 받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얼마나 판매로 이어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튀긴 음식에 치킨이 있다. 기름에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데,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닭고기가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름과 고기의 지방 섭취는 지나치면 해롭다.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에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마릿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을 즐기다가 이른바 통닭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한국 치킨이 튀긴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H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한미군 부대 인근의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마케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한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 속에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반포의 P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사’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P사’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수백개가 넘는 술집과 식당. 비교적 저렴한 물가. 술 한잔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곳. 바로 건대 앞이다. 그런 이유로 ‘건대 앞에서 보자’는 말은 ‘오늘 술 한번 제대로 마셔 보자’는 말로 통한다. 그랬던 건대 앞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공연문화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능동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청춘의 공간으로, 동쪽은 30·40대 직장인과 가족의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곳을 “젊은이들의 청춘을 불태우는 공간과 가족이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어디까지 가 봤니] ●‘건어물녀’ 1개 사단이 와도 문제없다… 미용실만 185곳 ‘뷰티로드’ 길의 시작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만약 20대 여성이라면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능동로를 따라 건대입구역까지 약 900m 구간은 가칭 ‘뷰티로드’로 불린다. 이곳에 밀집한 미용실만 185곳이고 이발소는 17곳, 피트니스·요가 등 스포츠센터 26곳, 뷰티마사지숍 10곳, 네일아트숍 19곳, 속눈썹관리숍 2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년째 건대 앞에서 일하고 있다는 미용사 강모(34)씨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50~60곳 정도가 있었는데, 이후 미용실의 메카인 이화여대 앞의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으로 미용실이 몰려들게 된 것”이라며 “최근에는 이곳도 월세가 많이 오르면서 점점 세종대 쪽으로 뷰티로드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가 많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서비스는 좋아졌다. 3000원으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부터 딱 1명의 손님만 받는 1인 미용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숍들이 즐비하다. 건국대 행정학과 3학년 최모(21)씨는 “건어물녀 1개 사단도 이곳만 지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델처럼 꾸밀 수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만여명 찾는 최신 식당·술집… 강남서도 찾아오는 ‘불금’ 뷰티로드에서 머리를 하고 옷도 한 벌 사다 보면 어느새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골목 탐험이 재미나다. 수백개의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 안쪽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6만 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금요일 밤이 되면 ‘남녀상열지사’가 수십편은 연출된다. 이곳 식당과 술집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 이곳에서 전복요리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한때는 닭갈비가, 한때는 닭발이, 또 한때는 주꾸미집이 가득했다”면서 “대부분의 고객이 젊은층이다 보니 음식의 유행도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가 가장 먼저 사라진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감주’라고 불리는 ‘감성주점’이 이곳을 휩쓸고 있다. 한양대 3학년 김모(21)씨는 “술집과 클럽의 중간 형태”라면서 “최근 유행 음악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다 눈이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부킹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제한이 만만찮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을 커트라인으로 출입을 금하는데, 엄격한 곳은 만 26세부터 출입이 안 된다. 먹고 마시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광진구가 골목 한쪽에 만든 야외 공연장 ‘청춘뜨락’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아카펠라와 힙합, 포크, 재즈, 록밴드 공연, 마술, 팬터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버스킹(거리 공연)의 명소가 됐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한모(42)씨는 “가끔은 프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실력 있는 밴드의 공연이 열릴 때도 있다”면서 “작은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서 골목의 분위기가 좀 더 문화적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컨테이너박스 200개 쌓은 ‘커먼그라운드’… 힙합·랩 공연 아지트 부상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 나오면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파크처럼 컨테이너를 이용해 쌓아 올린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박스 200개를 겹겹이 쌓은 커먼그라운드에는 비주류 패션 브랜드숍 56개와 한식·일식·태국요리 등 16개의 식당이 있다. 건물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핫플레이스가 될 수는 없다. 이곳을 진짜 핫하게 만드는 것은 컨테이너건물 가운데 빈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대학생 동아리를 비롯해 청년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 관계자는 “공연 장르는 커버댄스부터 힙합, 랩 등 다양하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엔 공연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화양동 분수광장부터 이어진 공연·프리마켓… ‘한국 몽마르트르’ 꿈꾼다 청춘을 불태우는 서쪽길과 달리 동쪽은 가족과 한적하게 문화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먼저 가 볼 곳은 화양동 분수광장 앞에 설치된 아트브리지 무대다. 이곳에선 토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벌써 4년째가 되면서 유명해져 이제 무대에 서려면 오디션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홍대의 밴드 연주 공간이 줄어들면서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한 인디밴드들이 오디션에 많이 참가한다”며 “최근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브리지 무대를 지나 건대입구역 쪽으로 내려오면 젊은 예술가들이 수공예품을 파는 프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데 날씨에 따라서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프리마켓에는 초상화를 그려 주는 이들부터 자체 디자인한 가방과 지갑, 도자기 그릇 등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를 체험하는 팀도 참석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과거 70팀까지 올 정도로 프리마켓 참가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만들어지면서 50~60팀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세종대에서 건대에 이르는 이 길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는 최근 광진문화회관 앞에도 시민들이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건대 앞 사거리를 지나 한강공원으로 쭉 내려오면 자벌레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과 수족관, 곤충전시관, 작품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자벌레는 그 모양이 ‘자벌레’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엄지 척’이라고 할 만하다. [뭘 먼저 먹어 볼까] 양꼬치·수제 버거·타코… ‘글로벌 푸드코트’ 따로 없네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건대 앞. 농담처럼 100만 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까닭에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 또 빠르게 식당가가 바뀌기 때문에 자칫 인테리어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동네에서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먼저 눈에 띄는 골목은 양꼬치거리다. 중국인들의 이주가 늘면서 만들어진 이 630m 길이의 골목에는 100여개가 넘는 양꼬치집이 성업을 하고 있다. ‘양러우촨’(羊肉)이라 불리는 양꼬치의 가격은 1인분에 1만~1만 2000원 수준. 1인분을 시키면 10개의 양꼬치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에서 건너온 칭다오 맥주를 한잔 추가하면 더 좋다. 중국 정통 양꼬치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느끼한 음식이지만 건대 앞 양꼬치는 기름기를 줄이고 중국음식 특유의 향도 줄였다. 양꼬치뿐만 아니라 만두와 전병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이곳에 있는 송화반점과 매화반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곳은 커먼그라운드의 옥상 식당가다. 이곳에는 16개의 식당이 있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커먼그라운드 광장에 세워진 푸드트럭에서 파는 수제 햄버거와 감자, 맥주를 서서 먹다 보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6500원짜리 햄버거에 3500원을 더하면 세트로 먹을 수 있다. 광장에는 한국식 타코를 파는 가게와 추로스와 음료 등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로데오거리에 숨어 있는 맛집도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은호초밥과 화덕피자와 떡볶이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음식점 ‘바나바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서울 핫 플레이스] 광진구 ‘건대 앞’

    수백개가 넘는 술집과 식당. 비교적 저렴한 물가. 술 한잔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곳. 바로 건대 앞이다. 그런 이유로 ‘건대 앞에서 보자’는 말은 ‘오늘 술 한번 제대로 마셔 보자’는 말로 통한다. 그랬던 건대 앞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공연문화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능동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청춘의 공간으로, 동쪽은 30·40대 직장인과 가족의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곳을 “젊은이들의 청춘을 불태우는 공간과 가족이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어디까지 가 봤니] ●‘건어물녀’ 1개 사단이 와도 문제없다… 미용실만 185곳 ‘뷰티로드’ 길의 시작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만약 20대 여성이라면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능동로를 따라 건대입구역까지 약 900m 구간은 가칭 ‘뷰티로드’로 불린다. 이곳에 밀집한 미용실만 185곳이고 이발소는 17곳, 피트니스·요가 등 스포츠센터 26곳, 뷰티마사지숍 10곳, 네일아트숍 19곳, 속눈썹관리숍 2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년째 건대 앞에서 일하고 있다는 미용사 강모(34)씨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50~60곳 정도가 있었는데, 이후 미용실의 메카인 이화여대 앞의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으로 미용실이 몰려들게 된 것”이라며 “최근에는 이곳도 월세가 많이 오르면서 점점 세종대 쪽으로 뷰티로드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가 많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서비스는 좋아졌다. 3000원으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부터 딱 1명의 손님만 받는 1인 미용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숍들이 즐비하다. 건국대 행정학과 3학년 최모(21)씨는 “건어물녀 1개 사단도 이곳만 지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델처럼 꾸밀 수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만여명 찾는 최신 식당·술집… 강남서도 찾아오는 ‘불금’ 뷰티로드에서 머리를 하고 옷도 한 벌 사다 보면 어느새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골목 탐험이 재미나다. 수백개의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 안쪽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6만 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금요일 밤이 되면 ‘남녀상열지사’가 수십편은 연출된다. 이곳 식당과 술집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 이곳에서 전복요리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한때는 닭갈비가, 한때는 닭발이, 또 한때는 주꾸미집이 가득했다”면서 “대부분의 고객이 젊은층이다 보니 음식의 유행도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가 가장 먼저 사라진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감주’라고 불리는 ‘감성주점’이 이곳을 휩쓸고 있다. 한양대 3학년 김모(21)씨는 “술집과 클럽의 중간 형태”라면서 “최근 유행 음악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다 눈이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부킹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제한이 만만찮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을 커트라인으로 출입을 금하는데, 엄격한 곳은 만 26세부터 출입이 안 된다. 먹고 마시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광진구가 골목 한쪽에 만든 야외 공연장 ‘청춘뜨락’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아카펠라와 힙합, 포크, 재즈, 록밴드 공연, 마술, 팬터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버스킹(거리 공연)의 명소가 됐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한모(42)씨는 “가끔은 프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실력 있는 밴드의 공연이 열릴 때도 있다”면서 “작은 공연장이 들어서고 나서 골목의 분위기가 좀 더 문화적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컨테이너박스 200개 쌓은 ‘커먼그라운드’… 힙합·랩 공연 아지트 부상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 나오면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파크처럼 컨테이너를 이용해 쌓아 올린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박스 200개를 겹겹이 쌓은 커먼그라운드에는 비주류 패션 브랜드숍 56개와 한식·일식·태국요리 등 16개의 식당이 있다. 건물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핫플레이스가 될 수는 없다. 이곳을 진짜 핫하게 만드는 것은 컨테이너건물 가운데 빈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대학생 동아리를 비롯해 청년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 관계자는 “공연 장르는 커버댄스부터 힙합, 랩 등 다양하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엔 공연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화양동 분수광장부터 이어진 공연·프리마켓… ‘한국 몽마르트르’ 꿈꾼다 청춘을 불태우는 서쪽길과 달리 동쪽은 가족과 한적하게 문화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먼저 가 볼 곳은 화양동 분수광장 앞에 설치된 아트브리지 무대다. 이곳에선 토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벌써 4년째가 되면서 유명해져 이제 무대에 서려면 오디션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홍대의 밴드 연주 공간이 줄어들면서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한 인디밴드들이 오디션에 많이 참가한다”며 “최근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브리지 무대를 지나 건대입구역 쪽으로 내려오면 젊은 예술가들이 수공예품을 파는 프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데 날씨에 따라서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프리마켓에는 초상화를 그려 주는 이들부터 자체 디자인한 가방과 지갑, 도자기 그릇 등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를 체험하는 팀도 참석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과거 70팀까지 올 정도로 프리마켓 참가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만들어지면서 50~60팀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세종대에서 건대에 이르는 이 길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는 최근 광진문화회관 앞에도 시민들이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건대 앞 사거리를 지나 한강공원으로 쭉 내려오면 자벌레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과 수족관, 곤충전시관, 작품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자벌레는 그 모양이 ‘자벌레’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엄지 척’이라고 할 만하다. [뭘 먼저 먹어 볼까]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건대 앞. 농담처럼 100만 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까닭에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 또 빠르게 식당가가 바뀌기 때문에 자칫 인테리어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동네에서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먼저 눈에 띄는 골목은 양꼬치거리다. 중국인들의 이주가 늘면서 만들어진 이 630m 길이의 골목에는 100여개가 넘는 양꼬치집이 성업을 하고 있다. ‘양러우촨’(羊肉)이라 불리는 양꼬치의 가격은 1인분에 1만원~1만 2000원 수준. 1인분을 시키면 10개의 양꼬치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에서 건너온 칭다오 맥주를 한잔 추가하면 더 좋다. 중국 정통 양꼬치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느끼한 음식이지만 건대 앞 양꼬치는 기름기를 줄이고 중국음식 특유의 향도 줄였다. 양꼬치뿐만 아니라 만두와 전병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이곳에 있는 송화반점과 매화반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곳은 커먼그라운드의 옥상 식당가다. 이곳에는 16개의 식당이 있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커먼그라운드 광장에 세워진 푸드트럭에서 파는 수제 햄버거와 감자, 맥주를 서서 먹다 보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6500원짜리 햄버거에 3500원을 더하면 세트로 먹을 수 있다. 광장에는 한국식 타코를 파는 가게와 추로스와 음료 등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로데오거리에 숨어 있는 맛집도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은호초밥과 화덕피자와 떡볶이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음식점 ‘바나바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품격 오븐구이 인기, 오븐구이치킨 창업 열기 후끈

    고품격 오븐구이 인기, 오븐구이치킨 창업 열기 후끈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63만9천t으로 지난 2000년 1인당 소비량이 6.9kg에 불과했던 것에서 2014년에는 12.7kg으로 8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소비량 증가의 배경에는 맥주안주, 간식 등으로 인기가 높은 치킨의 판매량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치느님’, ‘치킨교’, ‘1일1치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업시장에서도 치킨전문점 창업이 추천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치킨창업도 보다 다양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후라이드/양념치킨으로 양분됐던 치킨 시장에 오븐구이치킨이 등장하면서 치킨 창업도 차별화된 오븐구이 치킨 메뉴가 선전하고 있다.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 오븐마루치킨 관계자는 “오븐구이치킨은 기름기가 적고 닭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살아있어서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며 “오븐마루치킨은 사이드 메뉴를 다양화하고, 기존 후라이드 치킨과의 차별화를 통해 창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븐마루치킨은 ‘좋은 품질의 건강한 먹거리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메뉴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잡냄새 없이 쫄깃한 닭고기 특유의 맛이 살아있는 것도 이런 연구의 결과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맛의 비결은 독일과 이태리 기술력이 집약된 오븐기에서 찾을 수 있다. 최고급 오븐기를 통해 후라이드 치킨의 느끼함을 버린 대신 닭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을 살렸으며 칼로리까지 낮춰 야식으로도 부담 없는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오븐구이메뉴도 다양화 해 베이크치킨, 로스트치킨, 순살베이크치킨, 순살로스트치킨 등 기본적인 메뉴에 뿌링스베이크, 허니버터스베이크, 마늘로스트, 까르보순살베이크, 샐러드순살베이크 등 특색 있는 메뉴를 추가로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베이크치킨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매콤불닭발, 고구마치즈스틱&모듬감자, 마루골뱅이, 간사이오뎅탕, 나가사키짬뽕탕, 어린잎샐러드 등을 사이드 메뉴로 개발해 술안주로 판매하며 높은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오븐마루치킨(www.ovenmaru.com)은 현재 인기창업아이템인 치킨호프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로열티와 교육비, 물류보증금을 일체 면제하는 동시에 외환은행 프랜차이즈론이나 추가 무이자 창업대출 3천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오픈지원을 위해 본사 교육 및 현장실무교육, 계육200수/각종 오픈 홍보물/전문인력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문의는 전화(02-928-5669)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1] 통닭과 치킨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1] 통닭과 치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튀김 음식에 치킨이 있다. 기름에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데,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단백한 닭고기가 주 재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름과 고기의 지방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지나치면 해롭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이는 종자 개량은 물론 나름의 사육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프랑스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두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만을 즐기다가 이른바 치킨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사실 한국에서 더 열광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한국 치킨이 튀김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H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힘겨운 민심에 고소한 기름과 고기의 맛이 위로가 된 셈이다.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 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이후 살림이 나아지면서 생닭 튀김으로 변모한다.  맥주와 함께 파는 통닭집이 도심에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영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시킨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의 속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서양인들도 닭고기나 칠면조 고기의 겉에 소스를 바르긴 했으나, 양념으로 재워 숙성의 깊은 맛을 내지는 못했다. 미국 개척기에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주인집에서 살코기만 구워 먹고 버린 닭의 날개 등을 주워 튀김 닭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치킨이 한국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한편 반포의 P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그런 음식점들처럼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곳이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사’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P사’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과열 경쟁과 순익 감소로 인해 더 이상 혁신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나는 너다 289> 시인 황지우    ?반포 켄터키 치킨. 냉방완비.  모가지와 발목이 잘린 닭들이  꼬챙이에 꽂혀 전기구이통 속에서  실타래처럼 뱅뱅 돌려지고 있는 것을  그녀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기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는 롯데마트가 있다. 러톈마터(天瑪特·낙천적인 마트?) 간판을 보면서 중국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롯데마트가 달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부터다. 롯데그룹의 두 형제가 벌인 경영권 다툼의 시초가 중국 사업 부진 때문이라는 소식을 들은 이후 이곳을 지날 때마다 중국에서 왜 고전할까를 생각했다. 개인적인 잣대로 집에서 반경 500m 내에 있는 롯데마트와 두 중국 마트의 경쟁력을 비교해 봤다. 지난 10일 저녁 들른 롯데마트에는 다섯 종류의 사과가 있었다. 4년째 사과로 아침밥을 대신해 온 터라 마트에 가면 사과부터 보인다. 1근(보통 사과 2개)에 3.99위안(약 739원) 하는 사과가 가장 저렴했다. 그 위로 4.98위안, 4.99위안, 8.80위안짜리가 있었고, 12.8위안짜리가 제일 비쌌다. 롯데마트를 나와 궈수하오(果蔬好)라는 중국 고급 마트에 갔다. 무려 여덟 종류의 사과가 있었다. 가장 싼 게 1근에 6.99위안이었다. 8.99위안, 13.9위안, 14.9위안, 15.9위안, 16.9위안, 18.9위안을 거쳐 우리 돈으로 3685원 정도 하는 19.9위안짜리가 최고 가격이었다. 동네 슈퍼엔 사과가 세 종류였다. 1근에 2.38위안, 2.5위안, 4.99위안으로 매우 쌌다. 4.99위안짜리 6근을 샀다. 중국은 과일 천국이라 이 정도면 한국의 ‘꿀사과’와 진배없다. 궈수하오 바닥은 5성급 호텔 로비처럼 반질거렸다. 10여명의 아주머니가 온 종일 손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매장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주차장엔 외제차가 즐비하다. 고객 표정에선 ‘난 궈수하오에서 장 보는 사람이야’라는 여유가 묻어나는 것 같다. 동네 슈퍼에 가면 사람 냄새가 난다. 슈퍼 초입에 자리 잡은 작은 분식점 4곳에선 온갖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품 가격이 궈수하오보다 세 배 이상 싼데도 흥정을 하면 값이 더 내려간다. 퇴근길에 장 보러온 직장인, 마실 삼아 나온 노인, 심부름 온 아이까지 왁자지껄한 모습이 정겹다. 입지 조건은 롯데마트가 제일 좋다. 바로 옆에 지하철 역이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에는 자부심도, 사람 냄새도 없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한 건물 밖 투명 엘리베이터는 흉물스럽다.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변한 유리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실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영혼 없는 ‘환잉광린’(歡迎光臨·어서 오세요)을 외친다. 가장 중요한 매장 초입에는 싸구려 과자가 산처럼 쌓여 있다. 샴푸 옆에 맥주가 있고, 맥주 옆에 식용유가 있다. 원칙과 특징이 없는 매대를 지나 코너를 돌면 무시무시한 족발과 생 닭발·닭목, 눈동자가 흐리멍덩한 생선이 불쑥 튀어나온다. 매장 한복판을 차지한 이곳을 지나야 학용품, 휴지, 아이스크림에 다가갈 수 있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부진한 이유가 비단 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격, 품질, 서비스에서 어정쩡한 것은 사실이다. 롯데마트만의 문제도 아니다. 삼성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샤오미 사이에 끼어 있고, 현대차는 벤츠와 중국 토종차 중간에서 방황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오랜 착각 중 하나가 중국 소비자는 한국산을 좋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이미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격돌하는 시장이 됐고, 중국인들은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됐다. 어정쩡해서는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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