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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단체, 삭발투쟁 이어 1500여명 여의도 행진…보수 장애인단체 맞불도

    장애인 단체, 삭발투쟁 이어 1500여명 여의도 행진…보수 장애인단체 맞불도

    장애인의 날 맞아 여의도서 결의대회경복궁역 삭발투쟁·여의도공원 행진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혀 무력 충돌도전장연 “대한민국 여전히 불평등”장애인 이동권 등 권리 보장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날인 20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뒤 오후 5시 40분부터 대열을 갖춰 여의도역을 향해 행진했다. 주최측 추산 1500명의 행진 참가자는 여의도공원을 가로질러 약 800m의 차도를 행진하다 여의도역 2번 출구 앞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에 막혀 3번 출구 앞으로 선회했다.휠체어를 탄 시위대의 이동 속도가 도로 환경 등으로 다소 지체되자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은 “여러분의 권리만큼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니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해달라”고 수차례 방송했다. 시위대 이동 경로를 경찰이 방패로 막는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돌 직후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1시간 동안 9개 차로가 통제됐다. 박 대표는 “우리가 투쟁하는 이유는 장애인의 존재가 지역사회에서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대한민국은 여전히 불평등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고 도로 점거를 지속하다 일부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전장연은 당초 결의대회를 끝낸 뒤 참가자 중 500명 이상이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역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혀 퇴근길 지하철 지연 운행이 예상됐으나 큰 혼잡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 결의식을 갖고 “21년째 장애인의 기본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외쳤지만 관련 예산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인수위 브리핑에서도 장애인 권리 예산 관련해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장애인 개인 예산제 ▲2023년부터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의무 교체 ▲2027년까지 장애인 콜택시 100% 도입 등 정책을 발표했다. 21일 오전 7시부터는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동시에 열린다. 인수위 측의 답변을 촉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중단했던 출근길 시위를 20여일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 보수 성향의 장애인 단체는 여의도 이룸센터 앞 전장연 농성장 인근에 맞불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이들 단체는 21일 오전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 시위 중단 촉구 집회를 연다.
  • 보수단체 집회와 결국 뒤바뀐 수요시위 장소···차도 위에서 “정상화 촉구”

    보수단체 집회와 결국 뒤바뀐 수요시위 장소···차도 위에서 “정상화 촉구”

    보수단체, 평화의 소녀상 일대 선점수요시위 결국 차도로···장소 뒤바껴수요시위 둘러싸고 좌우로 맞불 스피커“경찰, 더 적극적으로 행정권 행사해야”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일대에서 진행되던 정기 수요시위가 20일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으로 찻길에서 열렸다.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던 장소와 수요시위 장소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부터 역사부정세력이 수요시위의 중단을 목적으로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혐오 발언과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경찰은 피해자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상황을 두고 보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각종 단체와 시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수요시위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 ‘수요시위 우리가 지켜내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보수단체들이 스피커를 틀고 반대 집회에 돌입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수요시위 자리를 지켜달라”며 호소를 하는 상황에서도 왼쪽에선 국사교과서연구소와 엄마부대가, 오른쪽에선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각각 회견장을 향해 “사기집회 중단하라”, “남의 집회 장소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각 단체 간 물리적 충돌을 막았지만 소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스피커를 통해 “의도적으로 다른 단체의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현장에선 4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뒤섞였다. 회견 직후 율곡로의 2개 차선 30m 가량에 걸쳐 제1540회 수요시위가 열렸다. 인도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계속돼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 경찰 버스 3대와 공무수행차를 동원해 차벽을 만들기도 했다.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보수단체에 밀려 차도 위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차량 통행 문제와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언제까지나 도로에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재량권을 행사해 폭력 행위를 막고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월 정의연 등이 수요시위에서의 보수단체 혐오 행위를 막아달라는 요청에 ‘경찰이 수요시위 인근의 인권침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장에게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 윤석열 측 “징계소송 끝까지 간다”…한동훈 장관되면 이해충돌 소지

    윤석열 측 “징계소송 끝까지 간다”…한동훈 장관되면 이해충돌 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로터 받은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 재판에서 “징계의 절차적 하자가 중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1심 패소 후 항소심이 시작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소송 상대방이 되는 상황이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 심준보·김종호·이승한)는 19일 윤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20분간 비공개로 진행했다. 윤 당선인의 대리인은 재판을 마친 뒤 “오늘은 절차적 하자 부분에 대한 쟁점을 정리했다”면서 “6월 7일에 다음 준비기일을 열고 실체적 부분에 대한 쟁점을 준비해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윤 당선인의 정직 2개월 처분을 결정한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소집 절차와 위원 구성의 적절성이 절차적 하자 관련 쟁점으로 꼽힌다. 대리인은 1심 판단에 대해 “집행정지 사건 재판부는 의사정족수에 문제가 있어 위법하다고 판단했는데 본안 사건 재판부는 의결정족수만 갖춰지면 된다는 정반대의 해석을 했다”면서 “명백한 법리 오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인은 소송 취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원고가 대통령이 됐다는 특별한 사정 때문에 이 사건을 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게 대리인단의 의견”이라며 “윤 당선인은 ‘변호인들이 합의해서 하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측은 “1심에서 이겼으니 또 주장할 게 없다”면서 “법원에서 입증 계획을 정리해달라고 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고 변론이 본격 진행되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징계 사유 중 하나가 ‘채널A 사건 수사·감찰 방해’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는 채널A 사건의 피의자로 2년간의 수사 끝에 지난 6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장관이 되면 한 후보자가 피고로서 윤 당선인의 징계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징계 사유에 깊이 연루돼 이해충돌 소지가 있으므로 그렇게 되면 징계 소송 관련 업무를 회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무부 검찰총장징계위원회는 2020년 12월 추미애 전 장관이 청구한 징계 혐의를 인정해 윤 당선인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을 했다. 윤 당선인은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심에서 패소했다.
  • “국민들이 기대 저버릴까 무서워” 김용태, 연일 정호영 사퇴 촉구

    “국민들이 기대 저버릴까 무서워” 김용태, 연일 정호영 사퇴 촉구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9일에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전날에도 김 최고위원은 “국민께서 정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과 정호영 후보자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조국 사태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5년 간 민주당을 보며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공정과 상식에 대한 바람이 크기에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물론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적극적인 위법 행위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사회지도층, 장관후보 지명자다”라며 “국민들이 지적하는 건 위법 행위가 있었냐 없었냐가 아니라 이해충돌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보편적 상식과 관습적인 것과는 다른 것을 가지고 밀어 붙여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를 느꼈다는 것을 국민의힘은 기억해야 한다”며 “장관 역할을 하는데 있어 이해충돌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상식과 공정을 기대하고 있고 아직도 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윤석열 정부에 국민들이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며 “그렇기에 정호영 후보자는 빨리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에 많은 당원들이 정호영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우려의 문자를 보냈다”며 “ 특히 수도권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많은 전화와 문자를 보내면서 ‘지도부에서 결단해 달라’고 했다”라며 이번 일이 지방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정 후보자 자녀들은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시험 당시 ‘아빠찬스’로 상징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특히 딸이 2017년도 편입에 지원할 당시 나란히 구술평가 ‘만점’을 준 특정 고사실 평가위원 3명이 모두 정 후보자 지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자측에서는 평가위원 임의배정 방침, 딸의 ‘예비후보 5번’ 합격 등을 내세워 특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 멕시코 인권의 어머니 로사리오 이바라 별세

    멕시코 인권의 어머니 로사리오 이바라 별세

    멕시코의 인권운동가이자 첫 여성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로사리오 이바라가 지난 16일 95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딸인 로사리오 피에드라가 이끄는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바라를 “멕시코 인권 수호의 선구자”로 지칭하며 애도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바라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 기간 중인 1975년 4월 행방불명된 21살 의대생 헤수스 피에드라의 어머니였다. 당시 멕시코는 정부와 좌파 운동권 간 충돌이 극심했고, 많은 민간인이 사라졌다. 현재까지 민간인 실종자 규모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이바라는 아들의 행방을 찾아 헤매다 1977년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유레카실종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며 투사로 변신했다. 강제 실종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와 단식투쟁도 벌였다. 네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1982년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등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섰고, 상·하원의원을 지내며 진실을 좇았다. 2019년 10월 멕시코 상원이 벨리사리오 도밍게스 메달을 수여하자 “아이들의 행방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될 때 훈장을 달라”며 거부했다. 안드레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고인은 자녀들에 대한 깊은 사랑, 실종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연대를 끊임없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 “인도, 러시아산 헬기 48대 추가 구매 취소” 美 압박에 주춤?

    “인도, 러시아산 헬기 48대 추가 구매 취소” 美 압박에 주춤?

    인도 공군(IAF)이 러시아산 군용헬기 추가 구매계획을 취소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는 인도 공군이 러시아산 Mi-17 V5 헬리콥터 추가 구매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고 정부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인디아투데이에 "방위산업 현지화 관점에서 48대의 Mi-17 V5 헬기 구입을 철회했다. IAF는 이제 군용헬기 현지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Mi-17 V5 헬기는 러시아헬리콥터의 자회사인 카잔헬리콥터가 생산한다. 열대 사막 등 복잡한 기후 조건에서도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는 다목적 Mi-17 제품군에 속한다. 인도 공군은 수송헬기로 해당 헬기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번 구매 계획 철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소식통은 선을 그었다. 해당 소식통은 "군용헬기 도입 철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일련의 글로벌 시나리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인도가 자력 방위를 위한 국내 방위산업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며, 최근 여러 무기 수입 계약을 보류하거나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인디아투데이도 이번 구매 계획 취소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구상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늘리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핵심 정책이다. 인도 공군의 이번 헬기 도입 취소 역시 무기 개발·제조·조립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러시아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철회 결정을 러시아와의 선 긋기가 아니라, 국가 방침에 따른 정책적 결정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한 셈이다. 문제는 결정이 내려진 시점이다. 인도 공군의 이번 러시아산 헬기 추가 구매 철회는 모디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직후 이뤄졌다. 지난 11일 양국 정상회담 및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이후 인도 공군은 철회 결정을 내놨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박차를 가하거나 수입량을 늘리는 건 인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러시아와의 거리두기를 압박했다. 미국이 수입선 다변화를 돕겠다고 말하는 등 인도와 러시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도 인도 측은 미국 기업의 인도 투자를 늘려달라는 등 메이크 인 인디아 이니셔티브 관련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공군 결정에 미국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그렇다고 인도가 러시아를 완전히 등진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인도는 대러 무역 확대를 꾀하는 등 '밀월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모를 20억 달러, 한화 약 2조 5000억원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는 현재 몇몇 자국 제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자유화하기 위해 러시아 측과 협상 중이다. 인도가 수출할 물품에는 의약품, 플라스틱, 화학제품, 가구, 쌀, 차, 커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4월∼2021년 3월 1년간 양국 무역 규모는 81억 달러(약 9조9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도의 대러 수출액은 26억 달러(약 3조2000억원)다. 인도가 이번에 확대할 수출액 20억 달러는 연간 대러 수출액의 70% 이상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인 셈이다. 인도는 제재 우회를 위해 미국 달러화 대신 루피화와 루블화로 거래하는 방안도 이미 러시아와 논의 중이다. 서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최근 크게 확대했다.
  • [사설] 반가운 신구 권력 인사협치, 더 이상 잡음 없어야

    [사설] 반가운 신구 권력 인사협치, 더 이상 잡음 없어야

    어제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과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임 감사위원으로 임명제청됐다. 또 중앙선거관리위 상임위원 후보에는 김필곤 변호사가 지명됐다. 신구 권력 갈등의 배경이 됐던 핵심적인 인사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이 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내정설이 돌면서 인사 갈등의 단초가 됐던 인물이다. 반면 이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 학과 동기로, 윤 당선인과 가까우면서 현 정부엔 매우 비판적인 인물이다. 이들 인선이 발표된 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면서 “청와대의 인사 권한 및 인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선이 끝난 직후 한 달 남짓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문제부터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현 정부 임기말 ‘알박기’ 인사 등을 둘러싸고 계속됐던 신구 권력의 충돌 끝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우려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커져만 갔던 과정을 떠올린다면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할 일이다.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은 국민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정권 인수인계 과정 속에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침해를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던 만큼 바람직한 타협이라 볼 수 있다.  정부의 행정에는 명확한 책임이 함께 따르는 만큼 윤 당선인 측은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청와대의 권한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와대 역시 윤석열 정부가 5월 10일 이후 새로운 정책 과제를 원활히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새 정부 출범 전 남은 3주 동안에도 경제, 안보, 민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크고 작은 이슈들이 나올 수 있다. 이 과정에서도 이번 인사 과정과 같은 소통과 협치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양 측은 수시로 논의하며 협치와 소통, 국민통합의 과제를 함께 이뤄내길 바란다.
  • 민주 ‘검수완박’ 법안 오늘 발의… 여야 강대강 대치

    조수진 “문재명 비리 덮기” 맹공박범계 “檢, 文 수사가 마땅한가”정의 “검수완박 처리 유보” 촉구 여야가 1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국민이 피해 보는 ‘국민독박’이고 범죄자만 혜택 보는 ‘죄인대박’”이라고 맞섰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지만, 법안 검토 등을 마치지 못했다며 15일로 미뤘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법사위 현안 질의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두고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비리 덮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결국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 조수진 의원 생각은 문 대통령 수사를 검찰이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조 의원이 “수사할 게 있습니까”라고 되받자, 박 장관은 “질문을 그런 취지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 당 박형수 의원은 “지금까지 수사를 받는 피의자이건,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든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가 경찰이고 두 번째가 검찰”이라며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게 되면 기회가 한 번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국민에게 이익입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2019년 검경수사권 조정 5법 당론 발의 당시 기자회견 발언(“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되, 일차적 사법통제는 검사의 수사통제와 기소를 통해, 이차적 사법통제는 법원의 재판을 통해서 하도록 하자”)을 거론하며 “저 양반이 법률공부 제대로 한 분”이라며 국민의힘의 ‘태세 전환’을 비꼬았다. 박 장관은 “정권 교체기에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수사권 분리) 법안이 제출되는 경우 당신이나 법무부의 의견이 뭐냐고 묻는 말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검수완박 법안의 4월 강행 처리에 대한 반대 당론을 확정한 정의당의 여영국 대표는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검찰개혁이 ‘강대강’의 진영 대결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4월 임시국회 강행 처리를 유보해 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면 ‘한동훈 법무부’ 산하로 갈 수도 있고, 경찰에게 권한을 넘기면 견제 장치를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검수완박을 주제로) 무제한 TV토론을 제안한다”며 “자신 있다면 토론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 이번주 나들이는 ‘취소’…천둥·번개 동반 비

    이번주 나들이는 ‘취소’…천둥·번개 동반 비

    12일 오후부터 사흘간 최대 60㎜의 비가 내리면서 대기 건조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비가 내리고 북쪽에서 찬 바람도 내려오면서 ‘초여름 더위’는 주춤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부터 14일까지 충청권, 경기 남부, 강원 영서남부 중심 최대 40㎜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한 대기가 강수로 인해 일시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륙과 충청권 내륙, 강원도, 전라권 일부, 경상권의 대기는 매우 건조한 상태다. 경상북도 문경과 상주에는 건조경보, 이외 다수 지역에서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12일~13일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공기와 남쪽에서 북상하는 공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충돌하면서 대기불안정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있다. 14일에는 남쪽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경로에 따라 남해안과 강원 영동에도 강수 가능성이 있다. 사흘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60㎜ △경기 남부, 강원도(영서 북부 제외), 충청 북부 5~40㎜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영서 북부, 충청권 남부, 전북,경북권(남부내륙 제외) 5~10㎜ △서해5도, 전남권, 경북권 남부내륙, 경남권, 울릉도·독도 5mm 내외다. 비가 그치고 난 뒤에는 북쪽기단이 확장되면서 5월 중순의 더위를 보였던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하는 동시에 경북 동북의 양간지풍이 해소되면서 낮최고기온이 15도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며 “낮시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만큼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모두가 웃는데… 혼자 못 웃은 그녀

    모두가 웃는데… 혼자 못 웃은 그녀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이 대회 4관왕에 오르며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 왔던 심석희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러나 시상대에 선 둘은 여전히 어색해 보였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랭킹 포인트 107점을 획득해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의 종합우승은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다. 대표팀에 복귀한 심석희와 최민정, 서휘민, 김아랑이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빛 레이스가 펼쳐졌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까지 3위 자리를 지키다가 결승선 4바퀴를 앞두고 심석희가 이탈리아 선수와 접촉하면서 뒤로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거리를 좁히더니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마음을 합쳐 금메달을 따냈지만 시상대에선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시상대엔 김아랑과 최민정, 서휘민, 심석희 등이 자리를 잡았다. 서로의 목에 메달을 걸어 주며 기뻐하는 선수들과 달리 심석희는 메달을 손에 든 채 땅만 바라봤다. 이때 김아랑이 심석희 옆에 있는 서휘민에게 손짓하며 무언가 말하자, 서휘민이 웃으며 심석희에게 메달을 걸어 줬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과 김아랑에 대한 험담이 담긴 메시지가 유출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과의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수자격 2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징계가 풀린 지난 2월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앙금은 해소되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이준서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은메달을 수확해 랭킹 포인트 55점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맏형인 곽윤기는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 독일 도심 한복판서 ‘러시아 차별 말라’ 시위... 독일 ‘분노’

    독일 도심 한복판서 ‘러시아 차별 말라’ 시위... 독일 ‘분노’

    독일 주요 도시 한복판에서 러시아인 수백명이 모여 친러시아 시위를 벌이면서 독일 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120만명에 달하는 독일 내 러시아인들이 이른바 ‘루소포비아(러시아 혐오)’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벌인 시위지만, 독일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AFP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러시아인 약 600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프로파간다(선전) 대신 진실과 다양성”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는 러시아인들이 차량 350대를 동원해 도심을 달리며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하루 전인 9일에는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러시아 국기와 플래카드를 내건 차량 190여대가 도심을 달렸으며 참가자들은 ‘루소포비아 멈춰라’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일선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당국은 참가자들이 ‘V’나 ‘Z’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표식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독일 거주 러시아인 120만명 … ‘루소포비아’ 반대 명분독일에 거주하는 러시아 출신 이주민은 120만명, 우크라이나 출신은 32만 5000명에 달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까지 반(反) 러시아 범죄 383건, 반 우크라이나 범죄 18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오잔 일마즈(24)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를 지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아이들은 러시아어를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체벌을 받는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내걸며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집회로 여겨지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독일 북동부 도시 루벡에서는 전쟁을 지지하고 이른바 ‘금지된 상징물’을 사용하는 등의 이유로 경찰이 시위대의 차량 행진을 금지시켰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돈바스는 러시아 땅”이라는 구호를 외친 일부 시위대가 적발됐다. 시위에 참가한 세바스찬(25)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2014년부터 계속돼 왔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독일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친러시아 시위대와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해 충돌을 막았으며, 시위는 평화롭게 끝났다고 밝혔다.도이체벨레는 “시위가 독일에서 역풍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주말 사이 베를린에서도 친러 시위대의 차량 행렬이 목격되자 독일 최대 신문 빌트는 “수치스러운 퍼레이드”라고 일갈했다. 안드리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에게 “어떻게 베를린 한복판에서 이런 수치스러운 (시위대 차량) 호송을 허락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으나 기파이 시장은 그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 “전쟁·시위 다 잘못됐다” ‘중간 미국인’ 목소리 분출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4>]

    “전쟁·시위 다 잘못됐다” ‘중간 미국인’ 목소리 분출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4>]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임기 첫해인 1969년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 미군 1만 1780명이 사망했다. 1965~68년 베트남에서 사망한 3만 6540명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였다. 1970년 2월, 파리 근교에서 헨리 키신저 안보보좌관과 북베트남 대표 레득토(1911~1990)가 비밀리에 만났으나 평화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3월 18일, 캄보디아 총리이던 론 놀(1913~1985)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노로돔 시아누크(1922~2012) 국가원수는 중국으로 망명했다. 론 놀은 캄보디아 영토에서 북베트남에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베트콩으로 가는 군수물자 창구이던 시아누크 항구를 봉쇄했다. 닉슨은 캄보디아에 친미 정권이 들어선 것을 반겼다. ●닉슨, 캄보디아에 지상군 작전 명령 4월 20일, 닉슨은 미군 15만명을 추가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쟁이 끝나가고 있으며, 평화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디. 하지만 그 순간에도 B52 폭격기 편대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영토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4월 30일, 닉슨은 미군과 남베트남 정부군이 캄보디아로 진입해서 작전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상군을 캄보디아로 투입하는 작전에 대해 로저스 국무장관과 레어드 국방장관은 반대했지만 닉슨은 강행했다. 닉슨은 혼자 결정을 하면서 당시 개봉된 영화 ‘패튼’을 여러 번 보았다. 닉슨은 자신이 2차 대전 막바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패튼 장군처럼 기억되기를 원했다. 미군과 남베트남군은 각각 5만, 3만 병력을 동원해 사이공에서 80㎞와 50㎞ 떨어져 있는 캄보디아 영토 내 북베트남 기지 2개 지역을 향해 진군했다. 북베트남군은 미군의 공습과 지상군을 피해 캄보디아 내륙으로 후퇴했다가 미군과 남베트남군이 철수한 뒤에 접경지대로 다시 돌아왔다. 지상군을 투입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캄보디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은 1969년 가을 미국의 모라토리엄 시위 후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반전 운동에 다시 불을 지폈다. 대학 캠퍼스에선 시위가 불같이 일어났다.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선 학생들이 ROTC 건물에 불을 지르고 도심 상가에서 소요를 일으켰다. 상황이 심각함을 느낀 시장이 주지사에게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다. 5월 4일, M1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캠퍼스에 진입한 방위군은 최루탄을 투척해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했다.●켄트주립대학에서 울린 총성 학생들은 최루탄을 받아서 방위군 쪽으로 다시 던지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다. 그때 별안간 방위군이 실탄 사격을 했고 이로 인해 학생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남학생 한 명은 시위를 구경하면서 지나가던 중이었다. 미국에서 학생이 시위를 하던 중 경찰이나 군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5월 한 달 동안 일어났다. 미시시피 잭슨주립대에서 경찰이 시위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해 흑인 학생 두 명이 사망하는 등 캠퍼스는 혼돈 그 자체였다. 전쟁에 반대하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워싱턴 DC로 모여들었다. 경찰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백악관은 고립된 진지처럼 보였다. 5월 8일 저녁, 닉슨은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에서 추가로 15만명을 철수시키는 약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날 밤 잠을 거의 자지 못한 닉슨은 새벽 4시에 수행원만 대동하고 워싱턴몰에 있는 링컨기념관을 방문했다. 닉슨은 마주친 학생들과 간단한 대화를 했고 뒤늦게 달려온 당직 비서와 함께 의사당을 둘러보고 시내 호텔에서 조식을 한 뒤 백악관으로 귀환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 소식을 들은 참모들은 놀라고 걱정했다. 켄트주립대에서 사망한 학생 중 한 명이 뉴욕시 출신이었다. 그의 시신이 뉴욕의 부모 곁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르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시위를 계획했다. 당시 뉴욕시장은 존 린지(1921~2000)였다. 진보적 공화당원으로 하원의원을 지내고 1965년 선거에서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린지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었다. 린지는 5월 8일을 켄트주립대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로 선포했다. 학교를 휴업하고 시청 청사에 반기(半旗)를 게양하도록 했다. 5월 8일 아침, 대학생들이 맨해튼 증권거래소와 유서 깊은 페더럴홀 앞으로 모여들었다. 오전 11시가 돼 갈 무렵 시위대는 1000명을 넘어서 제법 큰 집회를 형성했다. 11시 30분, 갑자기 근처의 세계무역센터(9·11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건물) 등 고층건물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수백 명이 안전모를 쓴 채로 대학생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USA, USA”를 외치면서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거칠게 다가갔다. 이들은 “America, Love It or Leave It”(미국을 사랑하든가 아니면 떠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대학생 시위대와 충돌했고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폭행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학생들을 폭행하는 노동자들을 제어하지 않았다. 그날 뉴욕 경찰은 노동자 편이었다.●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반란 500명 이상으로 늘어난 노동자 집단은 “린지를 잡아와라”(Get Lindsay!)를 외치면서 시청 청사로 몰려가서 반기로 게양한 성조기를 완전히 올려 버렸다. 경찰관들은 이 모습을 즐기듯 보았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장발 학생들의 머리채를 끌어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마구 다루었고 그로 인해 학생 100여명이 부상했다. 노동자들이 대학생 시위를 힘으로 제압한 이 사건은 ‘하드햇 폭동’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며칠 동안 시위를 벌였고 5월 20일에는 항만 노동자들이 합세해 15만~20만명이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존 린지 퇴진’, ‘붉은 시장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었다. 고층빌딩에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창문에서 색종이를 뿌려 이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건설토목 및 항만 노동자들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블루칼라인데 이탈리아, 그리스, 폴란드 등 동남부 유럽 이민 후손이 많았다. 앵글로 백인과 달리 가톨릭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이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2차 대전,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경우가 많았다. 뉴욕시 경찰관들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1970년 1월 5일자 타임지는 ‘중간 미국인’(The Middle Americans)을 ‘그해의 인물’로 선정해 커버로 다루었다. 베트남전쟁은 잘못이지만 반전 시위도 잘못이며, 인종 차별은 부당하지만 범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백인들을 타임지는 ‘중간 미국인’으로 지칭했다. 타임지는 이들이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는데, 바로 이들이 목소리를 크게 낸 것이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닉슨은 자기가 말한 ‘조용한 다수’가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생각했다. 5월 26일, 닉슨은 피터 브레넌(1918~1996) 토목건설노조 대표 등 뉴욕 시위를 이끈 노조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서 환담을 나누었다. 브레넌은 ‘Nixon’이라고 쓰인 안전모를 닉슨에게 기증했다. 1972년 대선을 앞두고 브레넌은 닉슨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1968년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강력한 노조가 4년 만에 공화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닉슨 대통령은 브레넌을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정당이던 공화당이 백인 블루칼라 계층과 손을 잡은 것이다. 복지 지출을 확대하고 경찰력을 약화시켜 뉴욕시를 재정적자와 범죄의 수렁에 빠뜨린 존 린지 뉴욕시장은 1973년 12월 임기가 끝나자 시청 건물에서 혼자 걸어 나왔다. 중앙대 명예교수
  • 中 “비행금지구역 맞대응”… 美펠로시 대만행 취소 압박

    中 “비행금지구역 맞대응”… 美펠로시 대만행 취소 압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대만 방문 계획을 연기하면서 가까스로 미중 충돌을 피했지만 양국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 방문을 재추진하면 대만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미국이 지켜야 할 대(對)대만 원칙에 레드라인(한계선)을 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요한 것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하면 중국은 결연히 맞대응할 것이다.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면 중미 관계에 강한 타격을 주고 대만해협의 평화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의 레드라인이 더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 일정을 연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술 더 떠 “인민해방군은 대만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고도 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허가받지 않은 다른 나라 항공기를 격추한다는 경고다. 펠로시가 다시 계획을 추진하면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으름장이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가 미 입법부의 수장이자 대통령·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3위 인사여서다. 이 정도 고위급이 타이베이를 찾는 것은 사실상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집권하자마자 ‘신형대국관계’를 표방하며 국제사회에 ‘중국을 미국과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미국의 ‘대만 도발’을 그냥 덮고 넘어간다면 핵심 지지층인 좌파(한국의 극우에 해당)들에게 ‘겁쟁이’라는 비난을 받는 걸 감수해야 한다. 이는 3연임 성사를 결정짓는 올 하반기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부 잡음’ 없이 당대회를 치르려는 베이징 지도부로서는 ‘더이상 물러서면 안 된다’고 보고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미중 관계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한덕수 인사청문위원 발표…한덕수 측 의혹 부인

    민주당 한덕수 인사청문위원 발표…한덕수 측 의혹 부인

    민주당 “15년과 2022년 눈높이 분명히 달라”이해충돌 겨냥…한덕수 “이해충돌 여지 없어”더불어민주당은 8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민주당 측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을 발표했다. 3선의 남인순 의원, 재선의 신동근·강병원 의원, 초선 김의겸·김회재·이해식·최강욱 의원이 인청특위 위원으로 선임됐고, 간사는 강 의원이 맡게 됐다. 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소속 고민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고 의원은 “공직윤리 검증 역량과 정책 분야별 전문성, 협력 플레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위원을 구성했다”며 “3대 원칙, 3대 기준에 입각해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청문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낙마를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청문회를 하지는 않지만 언론에서 여러 문제점이 보도되고 있다”며 “15년 전 총리를 지냈는데 당시 국민들의 검증 눈높이와 2022년 오늘의 눈높이는 분명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이해충돌 방지는 최근 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 기준으로 떠오른 부분”이라고 했다. 이해충돌이 낙마 사유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문재인 정부의) 7대 검증 기준에 이해충돌 방지같이 새롭게 국민들이 요구하는 부분도 당연히 검증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미국 통신업체 AT&T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 어떠한 사적 접촉이나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통신시장 개방 관련 한미협상이 진행될 때(1989년 2월∼1993년 3월)는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아닌 상공부에 근무했고, 이후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으로 근무할 때(1993년 4월∼1994년 5월)는 경제부처 간 정책 조정 업무를 맡았을 뿐 개별 업체와 관련된 업무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에 근무할 때도 AT&T 관련 직무를 수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직무 관련성이나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었던 사안”이라며 “AT&T는 임대인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도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 중개업소를 거쳐 당시 시세에 따라 임대한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중개업소가 다른 개인이나 기업을 소개했다면 그 개인이나 기업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고 했다. AT&T는 1989년 한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주택을 사들인 직후 이 주택을 임차했다. 이 시기는 한 후보자가 상공부 산업정책국장·전자정보공업국장 등으로 근무했을 때로,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1994년 교환기 국제입찰 과정에서 AT&T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던 것을 두고 한 후보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속보] 靑 “文, 제주 4·3 추념식 불참은 윤 당선인 배려한 것”

    [속보] 靑 “文, 제주 4·3 추념식 불참은 윤 당선인 배려한 것”

    “文, 尹에게 공군 2호기까지 내줘”“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 탄 건 처음”靑 북악산 개방 행사에 “코로나에 연기한 것”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열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념식에 참석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심지어 대통령기인 공군 2호기까지 윤 당선인에게 내줬다”면서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탄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정부 이양기 신·구 권력 충돌 논란과 관련해 “사실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윤 당선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배려도 남다르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제주 4·3에 대해 워낙 각별히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부담없이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가 북악산 남측면 개방 행사를 한 것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해서 청와대가 서두른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북악산 남측면은 몇 달 전에 개방을 하려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연기를 했던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었음을 강조했다.尹 ‘靑 집무실 이전 비용’ 의결 전날靑 북악산 남측 개방…“尹 의식” 해석 문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새로 개방되는 북악산 남측면 산행에 나섰다. 청와대는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청와대 건물 뒤편 북악산 남측면을 6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이 개방된 데 이어 남측면 출입 제한까지 없어지면서 북악산 대부분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때 북악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뒤 오랫동안 준비해 온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윤 당선인의 청와대 완전 개방 추진과 미묘하게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다음날부터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북악산이 54년만에 국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1968년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북악산 산책로를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한다는 의미다.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은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국무회의 의결을 불과 하루 앞둔 날이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후 지금의 청와대는 완전 개방될 예정으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집무실 이전 = 청와대 개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청와대 개방’을 위한 첫 걸음인 예비비 승인이 이뤄지기 하루 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 뒤편 북악산 개방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일정을 의식해 북악산 개방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애초 5일 정기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였던 예비비가 6일 임시 국무회의로 ‘순연’ 된 것을 두고도 청와대가 일단 북악산 개방을 마무리 하고서 청와대 개방 절차를 시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 윤호중 “점령군 놀이”… 인수위 “발목 잡는 언행”

    윤호중 “점령군 놀이”… 인수위 “발목 잡는 언행”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겨냥해 “안하무인 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과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인수위는 “부적절한 거친 표현으로 인수인계를 방해하고 심지어는 발목을 잡는 듯한 언행을 삼가 달라”며 정면충돌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의 언론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상 간담회 등을 언급하며 “인수위의 불법적 월권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국정농단 수사 당시 직권남용 혐의를 광범위하게 적용했다”며 “당시 검찰 잣대대로면 인수위의 불법은 모두 구속 수사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의 첫 단추인 인수위가 법과 원칙을 무시한다면 윤석열 정부 국정도 헌법과 법률을 파괴한 MB 정부 시즌2, 국정농단 정권 시즌2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수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권 이양기에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매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간담회를 빙자한 업무보고’라는 윤 위원장의 지적에는 “표현 자체가 민망하고 부적절하다”면서 “업무보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청취하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출을 둘러싼 ‘알박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새 정부에 윤 당선인의 대학 동창이나 동문을 기용하면 알박기이고 낙하산이냐”고 반문하며 “청와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 ‘이제 하늘에서 행복하길’...공군 훈련기 훈련중 순직 조종사 4명 영결식 엄수

    ‘이제 하늘에서 행복하길’...공군 훈련기 훈련중 순직 조종사 4명 영결식 엄수

    경남 사천시 정동면 하늘에서 비행훈련 도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 교수 2명과 학생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소속 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4일 거행됐다.이날 부대 안 안창남문화회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박인호 공군 참모총장, 고인의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에 이어 고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종운 제3훈련비행단장은 조사에서 “고인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의 푸른 하늘에서 조종사의 길을 걸어가는 젊은 보라매들의 앞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굳건히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순직한 조종사들의 무한한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순직한 학생조종사의 동기생 대표는 추도사에서 “지금 이 자리에서도 어딘가에서 웃는 모습으로 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다”면서 “하늘을 꿈꾸었던 너희가 이제 하늘에서 행복하기만을 기도할게”라며 애통해 했다. 조사와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부대를 떠난 순직 조종사들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했다. 공군은 영결식과 안장식 모든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유족측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 순직한 이장희(52·공사40기·예비역 대령) 교수와 전용안(49·공사42기·예비역 중령) 교수는 공군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참된 스승이었다고 공군은 소개했다. 이 교수는 임관해 30년간 29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을 쌓았다. 전 교수도 임관한 뒤 대통령 전용 헬기를 조종할 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인정받았다. 순직한 정종혁(24) 대위와 차재영(23) 대위(이상 ‘추서 계급’)는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했다. 공군은 순직한 학생 조종사 2명은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동료는 물론이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우수한 인재였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오후 1시 37분쯤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 충돌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은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추락한 훈련기 2대의 비행기록장치(DVAR)를 모두 수거해 정밀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나우뉴스] ‘9·11테러’ 맞힌 바바 반가가 예언한 푸틴의 운명은?

    [나우뉴스] ‘9·11테러’ 맞힌 바바 반가가 예언한 푸틴의 운명은?

    미국의 9·11테러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유명 예언가의 또 다른 예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예언가 반젤리야 판데마 디미트로바는 43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함께 러시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1911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영적인 힘을 얻게 되면서 유명세를 탄 뒤 ‘바바 할머니’라는 뜻의 바바 반가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다. 바바 반가는 1979년 작가 발렌틴 시도로프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불모지로 변한 후 러시아가 세계를 제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모든 긴장이 완화돼도 블라디미르(푸틴)의 영광, 러시아의 영광 하나만은 얼음처럼 그대로일 것”이라면서 “너무 많은 희생자를 끌어들였다. 아무도 러시아를 막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모두가 그에 의해 제거되고, 그의 특정한 지위는 계속 유지될 뿐 아니라 세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예언은 그동안 푸틴의 장기집권에 대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한 달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면서 러시아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또 다른 시각으로 풀이되고 있다.그는 1996년 85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전 5079년까지 인류가 겪게 될 일에 대해 세세히 예언했다. 가장 유명한 예언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무려 12년 전인 1989년 언급한 사례다. 그는 “미국 형제들이 철로 만든 두 마리의 새에게 공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종자들은 이 발언에 미국이 명시됐으며 ‘철로 만든 새’가 빌딩과 충돌한 항공기를 뜻한다는 해석을 이유로 들며 그가 테러 발생을 먼저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도 그는 2000년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참사,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당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등 굵직한 사건을 맞춰 ‘발칸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고 있다. 물론 그의 예언이 모두 적중한 것은 아니다. 추종자들은 적중률이 85%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6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의 음파는 지구보다 느리다…퍼서비어런스가 발견

    [아하! 우주] 화성의 음파는 지구보다 느리다…퍼서비어런스가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는 소리가 지구에서보다 훨씬 느리게 이동하며, 화성에서의 통신에 이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음파는 지구에서보다 화성의 대기를 통해 더 천천히 움직인다. 이는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소리의 속도는 음파가 통과하는 매질의 밀도를 비롯해 온도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지구 대기에서 섭씨 20도에서 소리는 초당 343m로 이동하지만, 밀도가 훨씬 높은 물에서는 초당 1480m로 이동한다.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에 따르면, 화성의 희박한 대기의 밀도는 지구보다 10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초당 240m의 속도로 지구에 비해 훨씬 느리게 이동한다. 이달 초 제53회 달과 행성과학 회의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는 과학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화성에서의 소리에 대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뉴멕시코에 있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인 국립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의 과학 팀이 퍼서비어런스의 슈퍼캠에 탑재된 마이크를 사용하여 측정한 결과, 화성에서는 고음이 저음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전혀 관측된 적이 없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이 이상한 거동이 화성 표면 위 10km 고도 이내의 화성 대기가 보이는 열적 요동(thermal fluctuations)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낮 동안 태양 광선이 화성 암석에 부딪혀 따뜻해지면 대류 통풍과 난기류가 화성 경계층으로 알려진 화성 공기층을 휘젓는데, 그것은 이산화탄소 분자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화성의 대기에는 96%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대기압은 매우 낮다. 비교컨대, 훨씬 밀도가 높은 지구의 대기에는 0.041%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연구진은 "저압에서 이산화탄소 분자의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화성의 대기는 가청 대역폭(20Hz에서 20,000Hz)의 중간에서 음속의 변화를 경험하는 태양계의 유일한 행성 대기"라고 주장했다. 240 헤르츠 이상의 주파수에서 이산화탄소 분자의 충돌 활성화 진동 모드는 이완되거나 원래 상태로 돌아갈 충분한 시간이 없다. 그 결과 고주파의 음파가 저주파보다 초당 10m 이상 빠르게 이동하게 된다. 즉, 화성에 서 먼 곳의 음악을 들으면 낮은 소리보다 높은 소리가 먼저 들린다. 연구진은 계속해서 슈퍼컴 마이크 데이터를 사용하여 일별-계절적 변화가 화성의 음속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계획이다.
  • 대우조선 인사 ‘감사원 조사’ 빼든 인수위… 감정싸움 수위 높아졌다

    대우조선 인사 ‘감사원 조사’ 빼든 인수위… 감정싸움 수위 높아졌다

    임기 말 인사권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만찬 회동으로 봉합되는 듯했던 신구 권력 간 전면전이 불과 사흘 만에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 28일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임기 내 인사권 행사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인사권을 비롯한 양측의 갈등은 한층 첨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양측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 인사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포문을 연 것은 인수위였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28일 선임된 박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한국해양대) 동창’이라며 ‘공기업 알박기 인사’로 규정한 뒤 ‘몰염치한 처사’,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청와대를 직격했다. 또 감사원 조사 카드까지 빼 들었다. 원 부대변인은 “지난 2월부터 금융위에서 산업은행에 임기가 만료되니 인선을 중단해 달라고 지침을 보냈는데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5년 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거론하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날 선 반응으로 대응했다. 신혜현 부대변인은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맞받아쳤다. 윤 당선인 측이 ‘점찍어 놓은 인사’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선임되자 인수위가 이를 ‘부적절한 인사’로 규정해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인 셈이다. 청와대가 이번 인선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 윤 당선인 측에서도 인사에 개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회동 사흘 만에 터진 신구 권력의 파열음으로 용산 집무실 이전 협조를 비롯한 원만한 정권이양을 위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합의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양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사권과 다른 의제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황스러운 인사”라면서도 “집무실 이전 같은 문제와 연관 짓기는 아직 무리”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조만간에 청와대에서 회동이나 어떤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만남이나 접촉이 이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감정 대립은 곧바로 회동 합의에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언제든 전면전으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앞서 청와대 회동에서 양측이 합의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한 실무 협상 재개도 현재까지는 ‘립서비스’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인선과 다른 공기업 인사 문제 등 ‘인사권 지뢰’가 곳곳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하나라도 다시 불거질 경우 신구 권력 갈등은 청와대 회동 이전 시점으로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는 최근 논란이 된 김정숙 여사의 옷값 문제 및 특수활동비 공개 논란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임기 말 문 대통령은 물론 김 여사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무리한 흠집내기”라며 격앙된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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