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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김익권 장군의 자서전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열린세상] 김익권 장군의 자서전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나는 지금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이 글을 쓴다. 에스토니아의 아름다운 고도(古都) 탈린에서 이번 여행의 동반자인 나의 아들과 함께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 앞을 지나 ‘긴 다리 거리’를 걸어 시청광장에서 잠시 쉬다가 유서 깊은 ‘비루 거리’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그 거리에 자리한 아폴로서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에스토니아의 역사, 종족, 언어와 예술에 관한 책들을 한보따리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책이란 무엇인가. 땅의 반영이고, 인간의 반영이고, 역사의 반영 아닌가. 오늘 내가 관심 둔 책 모두를 훑어보니, 에스토니아와 탈린의 모든 반영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 책들을 쌓아 놓고 한 권씩 훑어 읽으면서 그 나라 역사의 울림을 가슴에 담아내며 밤을 지새웠다. 가장 큰 울림은, 우리글이 창제되고 ‘훈민정음 해례’를 비롯한 한글 책들이 출판될 즈음에 이 나라에서도 에스토니아의 언어로 최초의 출판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우리의 세종 임금처럼 이리저리 흩어져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던 말의 형체를 모으고 가다듬어 올바른 글자를 갖추는 혁명적 일을 해내었던 것이다. 바로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지리적 숙명과 역사의 사실들을 중심으로 발틱의 이 작은 나라와 분단된 우리나라의 운명을 비교해 보면서 이 모든 기록들이 어쩌면 이렇듯 교훈적일까 싶었다. 역사의 교훈은 제것에서만 찾을 일이 아니었다. 이 지구상의 다양한 민족이 겪었고, 하고 많은 인간들 개개인이 겪어 냈던 증거들에서 찾아내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에 큰 숙제 하나를 안고 길을 떠났다. 인천공항에서 뜨는 순간부터 에스토니아에 이르기까지 틈틈이 김익권(金益權)이라는, 이제는 고인이 된 한 장군의 자서전 원고를 읽으면서 출간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그분과 무언의 약속처럼 느껴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스물세 살의 내가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장군이 사단장으로 있던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 배속되면서 그분을 만났다. 사단 연병장엔 사단에 배속된 장교 100여명이 사단장에게 신고하기 위해 도열해 섰다. 콧수염에 강인한 인상의 김 장군이 간결하면서도 차가운 음성으로 준 교훈의 말씀은 세월을 넘어 지금의 내 가슴에 각인돼 있다. “오늘부터 제관(諸官)들은 병사의 아버지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그분의 말씀엔 그러나 따뜻하고 온유한 철학과 아버지 같은 인자함이 배어 있음을 지금 크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와의 첫 대면 이후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그런 인연이 아주 은밀하게 진행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 철이 들어 가면서부터였다. 그 무렵 나의 내부로부터 일어나던 ‘젊은 생각’은 우리나라 현실의 불합리성과 충돌하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하면서 나의 이십대를 키웠다. 1960년대의 한국은 내 고통이었으나, 자양(滋養)이 되기도 했다. 김 장군의 자서전 원고는 내겐 큰 감동이다. 왜냐면 1960년대 그 삭막하고 가난했던 나라에서 우연히 만난 그가 내 아버지였음이, 그가 기록한 자서전 문맥의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농가(篤農家)의 아들이었고, 참된 가정교육을 받았다. ‘말’과 ‘글’, ‘문자’의 존귀함을 철저히 배웠다. 책으로써 공부하고 인격을 닦는 방법을 알았다. 그는 고전(古典)으로써 오늘의 삶을 살았다. 그런 바탕으로 그는 참군인이 되었고, 장군이 되었다. 일제 때 학병으로 중국에 강제 종군했다가 해방을 맞았다. 서울대 법대 1회 졸업생이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육군 소령으로 내내 치열했던 전장에 있었다.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의 그의 역사는 현대사 바로 그것이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기획하고 있는 ‘영혼의 도서관’은 자서전으로 채워질 도서관이다. 장군의 자서전 만드는 일이 마치 ‘영혼의 도서관’의 첫 작업으로서 계시를 받은 듯 느껴진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 정부, 쌍용차 청산후 대책 착수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이 청산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회사의 회생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파업 노조원들과의 유혈 충돌도 우려된다. 정부는 3일 쌍용차에 대한 직접 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대신 쌍용차 구입 고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대란을 막기 위해 부품 생산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파산할 경우 평택시를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는 쌍용차 타결을 종용하기 위해 예정대로 파산 신청 카드를 들이대는 한편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생산라인 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정상화 의지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쌍용차가 파산을 하더라도 직접 지원은 없다.”며 “쌍용차의 시장점유율은 3%선에 불과해 파산되더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협력업체나 지역(평택)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확대하는 선에서 현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와 인천만 참여하고 있는 2400억원 규모의 GM대우·쌍용차 협력업체 지역상생보증펀드 규모를 늘리고, 참여 지자체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동부도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빠른 시일 안에 평택시를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고용개발촉진지구 지정 외에 실업급여·재취업 등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분위기가 파산 쪽으로 반전되자 쌍용차 직원들의 모임인 직원협의체는 이날 협동회에 조기파산 신청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직원협 대표 6명은 평택에 있는 협력업체를 찾아 “하루 이틀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끌어낼 테니 파산 신청을 유보해 달라.”고 호소하며 청원서를 전달했다. 특히 협의체는 공권력 투입이 안 될 경우 헬멧과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진입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직원들이 도장공장에 진입해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고, 5일 조기파산 신청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노사타결을 압박했다. 이영표 이경주기자 tomcat@seoul.co.kr
  • 화산폭발?…금성에 정체불명 ‘흰색 띠’ 포착

    화산폭발?…금성에 정체불명 ‘흰색 띠’ 포착

    화산 폭발의 흔적일까, 대기 난류일까. 금성의 대기에 수십km 정도 흰색 띠가 생겨 그 정체를 알아내려는 연구가 한창이다.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미국 아마추어 천문학자 프랭크 멜리노. 그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금성 대기가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그 뒤 유럽우주기구(ESA)의 금성 익스프레스 우주선이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밝은 띠가 지구에서 보이기 최소 4일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왔다. 과학자들은 “금성 대기에 밝은 띠가 보인 것이 처음은 아니나, 이렇게 좁은 지역에 한정해 생긴 장면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금성에 생긴 흰색 띠의 원인을 찾으려는 과학자 중 일부는 이것의 정체를 화산폭발의 증거로 추측했다. 화산이 활동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태양계 대부분의 행성에 화산이 있기에, 금성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 특히 금성은 태양계 내에서 대기층 밀도가 가장 높기에 화산이 폭발하면 대기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내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이밖에도 태양과 금성 대기에 있는 입자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대기 난류(atmospheric turbulence)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도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지난 달 목성에서도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생긴 것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이 혜성 또는 소행성과 충돌한 후 생긴 ‘충돌의 흔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스페이스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죽음의 새벽 드라이브

    죽음의 새벽 드라이브

    D=28일 새벽 5시30분쯤 성동구 화양동 앞길에서「버스」와「퍼블리카」가 충돌,「퍼블리카」에 타고 있던 함(咸)모(38·화양동)씨가 다치고 함씨의 아들(3)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함씨는 이날 새벽 잠에서 깨어 보채는 아들을 잠재우기 위해「드라이브」를 하다 변을 당한 거였어. E=그거 참 안됐군. D=사고는「퍼블리카」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버스」에 부딪친 것인데 부상한 함씨의 말로는 아들이 보채는 통에 달래려고 하다「핸들」을 놓쳐 버렸다는 거야. C=그럼 완전히 피해를 입은「퍼블리카」쪽의 과실이군. D=그런데 죽은 아들은 전날밤 몸살 기가 있더니 새벽4시에 깨어 보채며 울기 시작했다는데 아무리 달래도 듣지 않아 차에 태웠다는 거야. 외아들이라는데 함씨의 가슴이 얼마나 쓰릴까. [선데이서울 72년 10월 8일호 제5권 41호 통권 제 209호]
  •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충북 청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이 갈 곳을 찾지 못해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다. 27일 노 전 대통령 추모 청주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이 표지석은 이달 초 제작됐으나 20일이 지나도록 세울 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모처에 임시보관돼 있다. 시민위원회는 보수단체의 훼손 등을 우려한 듯 표지석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임시거처는 청주 수동 성당에 이어 두번째다. 시민위원회는 표지석 설치가 어려워지자 표지석의 오·탈자 등을 수정해 전국 투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표지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청주 상당공원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낸 성금 300여만원으로 제작됐다. 시민위원회는 이 표지석을 노 전 대통령 49재에 맞춰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위원회는 공원을 관리하는 청주시와 보수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표지석을 임시로 청주 수동성당으로 옮겼다. 시 관계자는 “공원에 표지석을 세울 경우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 반대하는 시민이 더 많아 표지석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하고 충북도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충북도는 입장료를 받는 청남대 안에 표지석을 세우면 추모객들에게도 돈을 받아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시민위원회는 청원군 낭성면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 앞에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청원군의 반대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이런 와중에 천주교 청주교구에서도 표지석을 치워달라고 해 시민위원회는 지난 25일 두번째 임시 거처를 마련해 표지석을 옮겼다. 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표지석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표지석 내용을 정비한 뒤 전국을 다니며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볼트 vs 가이 ‘세기의 대결’

    볼트 vs 가이 ‘세기의 대결’

    ‘총알 탄 사나이’들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100m 9초대 무려 7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가 24~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려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00m를 9초대에 끊는 스프린터가 무려 7명이나 나선다. 무엇보다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와 타이슨 가이(27·미국)가 정면 충돌해 눈길을 더한다. 세계 신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번개’ 볼트는 세계 최고기록(9초69)을 보유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1인자. ‘담배연기’라는 별명의 가이는 올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으로 불릴 만하다. ‘미리 보는 세기의 대결’인 셈. ●100m·200m 대결 가능성 커 둘은 육상의 꽃인 100m와 200m에서 모두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육상 전문지 ‘트랙 앤드 필드’와 ‘월드 트랙’ 등이 전했다. 지난 4월 승용차를 몰다 교통사고로 발을 다치는 바람에 큰 걱정을 샀던 볼트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한 달 만에 실전을 치른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도로대회 150m에서 이미 파란불을 켰다. 14초8을 0.45초나 앞당긴 14초35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초반 100m를 9초91, 후반 100m를 8초72로 달려 100m와 200m에서 모두 건재함을 뽐냈다.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 달 뒤 자메이카 육상선수권 100m에서 9초86으로 올 시즌 통틀어 베스트를 기록하더니 IAAF 월드 어슬레틱스 투어 200m에선 19초59에 결승선을 끊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프랑스에서 열린 골든리그 100m를 9초79에 끊었다. 가이에게는 올해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절정기나 다름없다. 100m와 2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골든리그 골든갈라대회 100m 결승에서 9초77을 끊으며 볼트(23)의 기록을 100분의9초 앞당겼다. 앞서 6월30일엔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복 그랑프리대회 200m에서 19초58로 우승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큰 무대인 세계 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2007년 오사카, 100·200m와 400m 릴레이)를 휩쓴 저력이 살아난 것. ●가이, 스타트 앞서 가이는 스타트에서 볼트를 크게 앞선다. 때문에 스타트가 아주 늦은 편인 볼트와의 맞대결에선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부담감을 떨치기 힘들어 출발 반응속도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런던의 날씨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맞바람을 뚫고 잇달아 기록을 높인 볼트가 우세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온두라스 新정부 셀라야 복귀 불허

    온두라스 신(新)정부가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중재안을 거부하며 쿠데타 이후 정국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다시 국내로 입국할 뜻을 밝히며 또 한번의 유혈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정치협상은 정파를 아우르는 화합정부의 구성 등 7개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은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 및 조기 대통령 선거, 정치범 사면 등을 제시했다. 또 선거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셀라야는 복귀 뒤 있을 10월 대선 전에 군 통제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온두라스 신정부는 중재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신정부의 마르타 알바라도 외교부 차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화합정부 구성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중재안을 수용할 수 있는 권한은 행정부가 아닌 의회와 사법부에 있다는 논리다. 셀라야 전 대통령 측은 중재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쿠데타 세력이 물러서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사회가 제시한 중재안에 양측 모두 원래의 입장만을 되풀이한 셈이다. AP통신은 아리아스 대통령이 19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한편 셀라야 전 대통령은 온두라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국내 입국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신정부는 셀라야가 귀국할 경우 즉각 구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유혈 충돌이 재발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셀라야는 지난 5일 항공기를 통해 귀국을 시도하려 했지만 신정부가 공항 활주로를 봉쇄해 착륙을 원천적으로 막았고 이 과정에서 셀라야 지지자들이 군과 충돌, 사상자가 발생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 새국면

    여야 미디어법 대치 새국면

    한나라당이 19일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에 반대한다.”고 제동을 걸어 여야는 일단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여야 각 교섭단체에 의사일정 협의 완료를 촉구하는 등 사실상 직권상정 수순에 들어갔으나, 상황 급변으로 실행이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 주변을 35분간 기습 점거하면서 정면충돌 위기에까지 치달았다. 당초 이날 자정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각 3명씩 6명만 남겨 두기로 했던 ‘신사협정’이 또다시 깨졌다.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 100여명이 동시 농성을 재개했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이 과정에서 본청에 들어가려던 일부 민주당 보좌진·당직자와 국회 경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간 협상시한인 19일까지 협상이 불발되면 20일 반드시 표결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했다.”면서 “박 전 대표도 표결이 이뤄진다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20일 의사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오늘까지 협의를 마쳐 달라.”고 각 교섭단체에 주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야간 극렬한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원내대표단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국회의장석 점거를 포함한 모든 대응책을 강구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미디어 관련법 저지를 위해 이날 저녁부터 국회 본청내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단독 회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회에서 여야간 대화를 통해 처리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가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급반전이 이뤄졌다. 뒤에 박 전 대표는 홍사덕 의원을 통해 “표결에 참여한다거나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한나라당 수정안을 모르는 현 시점에서 바로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처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뒤늦게 자신의 말을 바꿨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협상을 20일 재개하겠다.”며 이날 자정으로 정한 회담시한을 연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주문한 ‘수정안’과 관련, “준비가 돼 있으나, 협상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0일 본회의에서 미디어 관련법뿐 아니라 비정규직법안과 금융지주회사법 등의 처리도 시도할 계획이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20일 달 착륙 40주년… 무엇을 바꿨나

    1969년 7월20일. 달의 ‘고요의 바다’에 인간이 첫발을 디뎠다. 발자국의 주인공인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처럼 이 순간 또 다른 별에 닿으려는 인간의 꿈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창립 50주년에 이어 오는 20일 인간의 달 착륙 4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당시 우주 예찬론자들은 40년 뒤인 지금쯤이면 달에 영구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것으로 예견했다. 그러나 현재 우주산업의 성적표는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13일 이 작은 걸음이 과학과 기술, 정치와 교육 등 세계를 보는 관점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케네디 정부 이후 NASA 지원 크게 줄어 1960년대만 해도 사정은 크게 달랐다. 냉전시대를 장악한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이 세를 과시하기 위한 ‘우주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하면서 미국은 ‘스푸트니크 쇼크’라 표현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과학자들은 1959년 루나 2호를 처음 달 표면에 충돌시킨 소련이 이 경쟁에서 이길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미국은 10년 뒤 아폴로 11호의 성과로 새 판을 짰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려놓는 순간 소련이 일궈온 우주개발의 영광과 냉전이 촉발한 양국의 경쟁도 막을 내린 것이다. 연방예산의 5% 이상을 NASA에 쏟아붓던 존 F 케네디 정부의 야심찬 지원이 끊긴 1972년 이후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 수백㎞ 떨어진 저궤도에만 맴돌았다. 런던 시티대학의 사이먼 프린스 항공 엔지니어는 “현재 사용되는 기술 대부분은 당시의 우주활동보다 더욱 제한돼 있다.”고 비판했다. 아폴로 계획에 쓰였던 기술은 반사형 단열재, 정수 시스템 등 다른 산업분야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中·日·인도 등 아시아 국가 우주개발 박차…경쟁 재점화 최근 우주경쟁은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우주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중국은 2014년까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며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미국은 2004년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추진한 2020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 유인 화성탐사선의 발사기지로 삼겠다는 ‘콘스털레이션’ 프로그램에 희망을 품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지난 4월 미 과학한림원에서 “(우주산업에 대한) 과거의 대규모 투자가 막대한 창의력과 호기심, 셀 수 없는 이익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과학, 공학 분야에 투신했다. 실리콘밸리의 성장도 이때의 유산으로 본다. 70년대 환경운동이 성행했던 것도 황막한 달의 표면과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대조한 달탐사선의 촬영 사진 때문이다. “우리는 달을 탐사하러 이 모든 길을 개척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구를 재발견했다는 것”이라는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빌 앤더스의 말처럼 말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反정부 시위 재점화

    대선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빚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사태가 12일로 한 달을 맞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는 시민들의 저항에 이란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란 여성 ‘네다’의 죽음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위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9일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시 점화됐다. ●경찰, 시위대 테헤란대학 진입 원천봉쇄 AP통신 등은 1999년 학생 시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소강 상태의 반정부 운동에 다시 불을 지핀 시위자 대부분은 젊은 층이었다. 경찰은 이날 테헤란대학을 둘러싸고 학내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1000여명을 원천봉쇄했다. 앞서 테헤란 당국은 학생 시위 10주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진압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99년 학생 시위는 바시지 민병대가 시위 진압과정에서 테헤란대 기숙사를 습격, 학생 1명이 사망하며 촉발됐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십만명에서 수백~수천명으로 줄어든 시위 규모로는 당국의 강경진압에 맞서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혁명, 사회 저층에 못 미쳐 한계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달간 계속된 저항에도 개혁파 후보들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전면 재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른바 ‘트위터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인터넷이 시민운동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역설적으로 시위가 도시와 젊은층에 한정됐었음을 의미했다. 농민과 빈민 등 사회 저층으로 확산되지 못한 시위는 아마디네자드의 지지층이 여전히 견고함을 반증하기도 했다. 반면 미르 호세인 무사비 등 개혁세력이 보여준 리더십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란 개혁파에 대한 서방의 기대 역시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개혁 세력 역시 핵문제 등에서 현 정권과 기본적인 태도는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파와즈 게르게스 사라로렌스대학 중동학 교수는 “핵 개발은 모든 대선 후보가 지지했던 사안”이라며 “이란은 핵보유를 통해 자국이 생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권위가 상처를 입는 등 정치지형에 균열이 일어났다. 하지만 시민들이 만들어준 변화의 가능성을 개혁세력이 어떻게 계승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中위구르 유혈시위] 시내 상가 잿더미로… 몽둥이 든 한족과 충돌 일촉즉발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위구르인들은 굽히지 않았다.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7일에도 우루무치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장갑차의 위용을 앞세워 시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중무장 병력도 위구르인들의 목소리를 막기에는 힘에 부쳐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우루무치시 남부 경마장 인근의 위구르인 밀집지역. 중국 정부가 안내한 대표적인 시위 피해 현장이다. 중국 고유상표의 한 승용차 판매점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전시된 차량 10여대는 뒤집혀 불태워졌고 점포는 검게 그을렸다. 주변 거리는 온통 무장경찰 천지다. 가게 주인 톈(田)씨는 “5일 밤 갑자기 시위대가 몰려들어 이렇게 모두 다 부숴 버렸다.”고 울먹였다. ●부녀자·아이들 “가족 풀어달라” 시위 바로 그때 대로 건너편 위구르인 밀집지역내 다완난(大灣南)시장 골목에서 갑자기 수십명의 부녀자와 아이들이 걸어나왔다. “남편을 풀어 달라.” “아빠가 잡혀 갔어요.” 대열을 갖춰 울먹이며 소리 높여 외쳤다. 시위 당일은 물론 6일 밤에도 공안(경찰)들이 집에 들이닥쳐 가족들을 체포해 갔다는 것이다. 18살 소녀 누르즈만은 “시위 현장에 가지도 않은 아빠와 오빠가 어젯밤 집에서 옷도 못 챙겨 입고 잡혀 갔다.”며 울부짖었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잡혀갔는지 알 수도 없다. 경찰은 집에 들이닥쳐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면서 아빠와 오빠를 끌고 갔다.”는 말을 남기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한 중년 여성은 경찰이 3층 건물 창문에서 현장을 내려다보던 위구르인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했다. ●中경찰 3층건물서 시위 현장에 총 발사 시위대는 진압병력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금세 주변의 위구르인 남성과 어린이들까지 합류, 1000명 가까운 대규모 시위대가 만들어졌다.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경찰이 진압 대열을 갖춰 전진했지만 동요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목발을 짚은 중년 여성은 홀로 장갑차를 가로막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모습을 연상케 했다. 우루무치는 이렇게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우루무치 3일간 임시휴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우루무치는 3일간의 임시 휴무에 들어간 상태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는 시내 중심부에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다. 외부에서 시내에 들어가려면 철통 같은 검문을 통과해야 하고 그마저도 교통편까지 끊어지기 때문에 우루무치 전역이 오후 7시 이후에는 사실상 ‘어둠의 도시’로 변했다. 날이 밝으면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시내는 정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시위의 흔적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상당수 점포가 불에 타고 부서져 문을 닫아 거리는 오히려 한산했다. 70대의 한족 왕야핑(王亞平)은 “이런 시위는 우루무치 생활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족 난동 동영상 보러가기 ●취재진 100여명 프레스센터서 기사송고 우루무치에는 현재 2만명의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틀간의 대대적인 검거를 통해 1434명을 체포했다. 길거리에 버려져 있다가 치워진 시신만 57구나 됐고 사망자 156명 가운데 여성도 27명이나 포함됐다. 우루무치는 또 국제전화와 인터넷도 사실상 마비돼 100여명의 취재진들은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20여개의 회선으로 기사를 송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stinger@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콤플렉스 털어내는 청춘들의 비법
  • [서울광장] 낮은 소리로 휘파람 부는 북한/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낮은 소리로 휘파람 부는 북한/박정현 논설위원

    영화 ‘왕과 나’에서 루이스는 휘파람을 분다. 영국 소년 루이스는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어머니 안나와 함께 1862년 태국에 발을 디딘다. 웃통을 벗은 샴 사람들의 낯설고 야만스러운 모습, 카리스마 넘치는 샴 왕 율 브리너의 눈빛에 루이스는 두려움을 느낀다. 루이스는 왕족의 가정교사를 맡은 어머니 안나에게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안나는 휘파람을 불라고 한다. 루이스는 율 브리너를 마주치면 낮은 소리로 휘파람을 분다. 루이스에게는 휘파람이 쾌재의 노래가 아니라 두려움을 삭이고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 요즘 북한을 보면서 휘파람을 부는 루이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북한은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얼마전 “우리는 제재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994년 불바다 발언 당시 물건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지만 북한의 이번 협박은 어딘지 공허하게 들린다. 안보 불감증일까. 북한의 협박처럼 비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안보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지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국지전을 감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의 충돌이 빚어지면 우리가 대응 타격할 무기까지 공개해 놓은 상태다. 북한은 군사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말로만 전쟁을 거론할 뿐이다. 신냉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2차 핵실험 등 북한의 강경 행보가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수비적 허장성세라는 진단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지금과 같은 북한의 대외적 허장성세는 그만큼 북한 내부가 불안하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위기감을 느낀 권력층이 후계 구축과 핵보유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변화에 극도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 4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북한은 한 손에는 주먹을 쥐어보이면서 한 손은 내미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내민 손에 개성공단 토지사용료 5억달러를 얹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북한의 협상 태도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6월19일 2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은 무려 40분 동안 기조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기조연설문을 듣고 난 뒤 북한 측은 “기조연설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10분만에 기조연설을 마쳤다. 과거 같으면 우리측의 장황한 연설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을 법한 일이다. 그제 열린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의 기조연설문은 더 길어졌다. 북한은 6·15 공동선언 정신과 10·4 공동선언 정신을 들먹였지만 우리 측이 10·4 공동선언 정신을 빼라고 요구한 뒤로 다시는 10·4 공동선언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성협상은 변형된 형태의 유일한 남북간 대화채널이다. 남북이 4차 회담 날짜도 못 잡고 헤어졌지만 이제 장관급이나 차관급으로 개성협상의 격상을 제의해 볼 만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인류 우주탐사 발걸음 어디까지

    인류 우주탐사 발걸음 어디까지

    새달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를 앞두고, 인류 우주탐사의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BS 다큐10+는 새달 1일부터 5주 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특별기획 ‘우주시대’를 5부작으로 기획해 우주과학의 발전상황을 되짚어 본다. 1일 방송하는 1부 ‘혜성의 비밀’(원제 Comets: Target Earth)편은 혜성 연구의 역사를 다룬다. 보통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 정도로 생각하는 혜성은 시시각각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6500만년 전 지구상 생물 절반을 멸종시킨 것도 혜성이다. 1985년 처음 혜성 샘플이 채취된 이래 학계는 궤도연구 및 충돌실험을 꾸준히 시행했고, 현재는 시속 4만㎞로 움직이는 혜성 핵에 우주선 착륙을 계획할 만큼 연구가 진전됐다. 하지만 혜성이 불러올 대재앙에 대해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여전히 미미하다. 8일 방송하는 2부는 지구환경과 가장 유사하기에 끊임없이 생명체 존재가능성을 점치는 화성의 탐사 역사를 소개한다. 15일 3부는 냉전으로 시작된 달탐사의 역사를, 22일 4부는 최신 달탐사 연구 상황을 살펴 보고, 23일 5부는 생활 깊숙이 들어온 인공위성을 집중 조명한다. 한편 특별기획에 이어 우주관련 특선영화도 방영된다. 새달 25일 오후 11시10분에는 달 탐사 우주인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영화 ‘아폴로 13호’가, 26일 오후 2시에는 우주에 대한 청소년들의 꿈을 그린 영화 ‘옥토버 스카이’가 전파를 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덕수궁 앞 ‘용산 분향소’ 철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한 달 가까이 설치돼 있던 용산 철거민 분향소가 23일 강제 철거됐다. 분향소를 접는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나, 농성자측은 “고인들을 두 번 죽이는 만행”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 7시쯤 경찰 30여명과 중구청 직원 20여명은 순식간에 대한문 앞 분향소와 주변 비품 등을 트럭에 싣고 주변을 정리했다. 구청 직원은 분향소 안에서 잠자던 일부 농성자 측에 도로교통법상 도로무단점유 사실을 통고하고 철거에 나섰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후 여러 차례 불법시설물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어 부득이하게 철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른 공무를 집행하는 구청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병력 30여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 곳곳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최루탄 냄새는 채 가시지 않았고 불에 탄 버스에서는 아직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전날이던 20일 3000여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극한 충돌을 벌여 최소 10명이 사망한 테헤란은 더 큰 충돌의 전운을 예고하는 듯 고요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다. ●개혁파 체포 잇달아 이란 반정부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20일 수도 테헤란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경찰도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시위 도중 사망한 한 소녀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시위대 7명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이후 또다시 발생한 유혈참사다. CNN방송은 사망자가 19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란 보안당국은 지난 대선 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와 3명의 친척을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금요예배에서 “시위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음에도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AP통신은 시위 당시 경찰과 민병대가 물대포와 최루탄,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위자까지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신성시됐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뜻을 거역하고 강행됐다는 점에서 민심의 동요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무사비 전 총리는 20일 자신은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이 체포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맞서 달라고 시위대에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제사회 비판 수위 높아져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부는 무고한 자국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부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언이 수차례 회의와 논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투표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은 더 강경한 어조로 이란 정부를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이 최대 현안이었던 핵 문제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더 큰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 행정부가 자칫 강경 발언으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 보수파의 입지만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냉전 시절 동유럽 국가에 대해 수사적인 지원에 그쳤던 미국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물 있나?”…NASA, 달에 ‘로켓 폭탄’ 투하

    “물 있나?”…NASA, 달에 ‘로켓 폭탄’ 투하

    오는 10월 8일 NASA(미국 항공 우주국)가 달에 물이 존재하는지 확인을 위해 달에 ‘로켓 폭탄’을 투하한다. 18일 오후 5시 12분(현지시간)에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달을 향해 발사된 아틀라스 5호에는 달괘도 탐사선(LRO), 달에 투하될 센터 로켓, 그리고 그 폭발과정을 분석할 ‘달 크레이터 관측및 탐사 위성’(LCROSS)이 실려있다. 이중 센터 로켓과 LCROSS는 110일 후인 10월 8일 달의 남극에 총알의 두배속도로 투하된다. 무게 2000Kg 의 센터 로켓은 이 충돌로 지름 28mㆍ깊이 5m의 크레이터를 만들게 되며, LCROSS는 4분 후에 다시 달과 충돌하여 지름 18mㆍ깊이 3.5m의 크레이터를 만들것으로 예상된다. 이 폭발로 발생하는 달의 암석과 먼지는 3억6000만 Kg으로 나사는 학교버스10대 가량 혹은 우주 왕복선 화물칸 10개를 채울 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 폭발 파편들은 달표면에서 50Km까지 치솟아 올라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나사는 이번 로켓 투하로 발생한 파편들 사이에서 달표면 아래 존재할 지도 모르는 물의 존재를 확인한다. 달의 북극과 남극에 존재하는 크레이터들의 바닥은 영하 200도로 만약 달에 물이 존재한다면 이 크레이터들 바닥에 얼음상태로 존재할 것이라 예상되어 왔다. 센터 로켓의 충돌 전후로 탐사선 LCROSS와 LRO가 파편내 얼음이나 수증기의 흔적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지구로 보내게 된다. 이번 탐사의 책임자인 댄 앤드루스 박사는 “이번 실험으로 달에 물의 존재가 확인 된다면 우주비행사에게 산소를 제공하고 로켓연료용 산화제도 공급돼 우주개척사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 이라고 발표했다. 사진=NASA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G7 대항마 브릭스 단일체제화 첫걸음

    G7 대항마 브릭스 단일체제화 첫걸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오히려 위상이 급부상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이 처음으로 정상회의를 갖는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브릭스 4개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 모여 4개국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념 속에서만 머물러 왔던 브릭스가 처음으로 구체적 실체를 갖추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 의존도 낮추자” 중국경제일보 등 중국 언론을 비롯한 브릭스 언론들은 4개국 지도자들이 주요 20개국(G20)에서 신흥시장의 입장을 어떻게 강력하게 관철시킬 것인지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의 호베르투 자과리비 외무부차관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릭스라는 이름이 경제와 금융 분야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만큼 금융위기 공조 방안과 신흥국가들의 발언권 확대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 등도 주요 논의 의제로 대두됐다. 3월 말 현재 브릭스 4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중국 7679억달러(약 967조원) 등 모두 1조 711억달러로 일본 등 G7 전체 보유액 9255억달러를 능가한다. 향후 4개국간 무역거래시 자국통화를 사용하거나 미 국채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를 대체할 슈퍼통화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 논의 대상에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체제화는 여전한 숙제 중국 언론들은 향후 브릭스 정상회의가 정례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분간 세계의 최대 관심이 경제 및 금융위기 해소에 모아질 것이 분명한 만큼 경제 및 금융분야에서의 이해가 일치하는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장 정치 및 경제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중국 칭화(淸華)대 교수는 “브릭스가 세계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브릭스 국가들 간에 투자 유치나 보호무역주의 등을 놓고 분쟁의 소지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국과 인도, 중국과 러시아 등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 간에는 정치적 충돌의 가능성도 많아 같은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홍콩 봉황(鳳凰) 위성TV도 평론에서 “4개국이 공동의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일체로 발전하기는 요원하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단지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양정아 “장윤정 열애, 어처구니 없다!”

    양정아 “장윤정 열애, 어처구니 없다!”

    ”참,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 탤런트 양정아가 같은 방송에 출연함에도 불구, 열애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장윤정-노홍철’ 커플에 섭섭함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양정아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김정규 연출·여지나 극본, 이하 ‘결못남’) 제작발표회에서 SBS ‘골드미스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장윤정-노홍철 커플의 열애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 사람을 “전혀 상상 못한 커플”이라며 “처음에는 무척 당황만 했다. 하지만 당일 둘의 인터뷰를 들은 결과, 노홍철이 그동안 굉장히 진심 어리게 애를 많이 썼더라.”고 소식을 접한 첫느낌을 밝혔다. 또 “두 사람다 공인이지만 만난지 한달 안됐는데 결혼 및 자녀 계획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들었다.”며 “두 사람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지나친 관심의 자제를 부탁했다. 이어 양정아는 동료인 장윤정의 나이를 일컬어 “30살, 딱 연애하기 좋은 나이”라며 “두 사람이 너무 좋아보인다. 앞으로도 잘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못남’은 지난 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돼 히트를 기록한 작품을 각색한 드라마로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마흔 살이 되도록 결혼하지 못한 재희(지진희 분)을 둘러싼 세 여자의 좌우충돌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결못남’은 ‘남자이야기’ 후속으로 오는 15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10대회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 긴장감

    6·10 항쟁 22주년을 하루 앞두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6·10 범국민대회’를 서울광장에서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굳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경찰은 ‘6·10 범국민대회’를 불법시위로 간주,강제해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된다.   ●야당·시민단체 “장소 옮기는 일 없을 것”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9일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 상관없이 대회를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10일 정오 성공회 대성당에서 영상물 상영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집회 신고가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허할 수밖에 없다.”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해산할 계획이다.경찰은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측은 “서울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며 “경찰이 차벽으로 광장을 막으면 차벽 주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한이 있어도 장소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준비위원회는 “서울시는 그 동안 공익성이 있는 대규모 시민행사는 허가 없이 서울광장을 사용하도록 묵인해 왔다.”며 “이번 대회도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울광장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는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안상수·신지호 등 한나라당 의원 6명이 발의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일부개정안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표명했다.인권위는 개정안에 포함된 ▲마스크·복면 등 착용 금지 규정 ▲기구의 제조·보관·운반행위에 대한 추가처벌 규정 ▲통고만으로 영상촬영을 가능하게 한 규정 등은 “과잉범죄화를 초래하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정부에 집회 불허 방침 철회와 서울광장 상시 개방,평화적 집회에 대한 물리력 행사 자제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6·10 항쟁 2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범국민대회에서 비폭력 평화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정 대표는 “서울광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회 개최를 보장한다면 민주당은 평화적 집회가 되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재현 전혜숙 원내부대표 등 국회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요구했다.이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 총리와 20여 분간 만나 “10일 열리는 ‘6월 범국민대회’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총리께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한 총리는 “(민주당 등이 집회 신고를 접수하기 전에) 자유총연맹에서 이미 서울광장 집회 신고를 한 상태”라며 “먼저 신고한 집회를 보호하는 원칙에 따라 서울시에서 자유총연맹 행사에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한 총리의 답변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 총리가 나서 자유총연맹에 행사 취소를 권유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한 총리는 “(내가) 행사를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거절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와 경찰의 서울광장 집회 불허방침에 반발,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4시 시청 앞 광장에서 의원 전원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소집키로 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대책회의 후 시청 앞 광장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인 뒤 6.10 범국민대회가 예정된 10일 오후 7시까지 시청 앞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보혁 전날부터 시국행사 열어 분위기 잡기  한편 대회를 하루 앞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은 각각 상반된 입장의 시국행사를 열어 분위기 선점에 나섰다.  진보 진영은 이번 행사를 정권의 각성과 국정쇄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론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보수 측은 “사회적 불안을 피해야 한다.”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영등포 본부에서 노동자 시국선언을 하고 “6·10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부의 반민중·친자본적 노동정책에 대항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후 1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민주주의와 87년 체제’를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열었다.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오전 11시 ‘MB OUT 민주회복 위한 대학생행동연대 발족 기자 회견’을 열고 전국 대학생 단체들을 결집,정부비판 운동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보수 진영은 이에 맞서 반정부 여론이 불필요한 불안을 일으킨다며 시국관련 행사를 통해 진보 단체와 6·10 대회 주최 측에 자중을 촉구할 계획이다.바른사회시민회의는 오후 2시 전국은행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대한민국의 장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부 규탄 위주의 추모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정치적 균형 유지를 호소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한 범보수 단체들과 ‘반국가교육척결 교육연합’도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각각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 등 사회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회 안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은 총재 “금융완화 기조 유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당분간 돈줄을 죄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경기 개선 추세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북한 변수’ 등으로 경제 불안 조짐이 보이자 추가 금리 인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유러머니 주최로 열린 제5차 한국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지금의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최근 ‘코리아 리스크’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자 한 증권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7~8월쯤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석 달째 금리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한은은 아직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금통위내 비둘기파(금리인하론자)의 목소리는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일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지켜본다는 태도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은 이날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기관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정책 대응 의지를 다졌다.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충돌 위협 성명과 관련, “과거 유사한 위협 때도 우리 경제와 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도 “외국인 투자자와 투자은행들을 비공식 접촉한 결과 아직 이렇다 할 (한국물 매수전략)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15포인트 오른 1392.1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50원 내린 1256.9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떨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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