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 충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성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타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호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할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08
  • 부모가 미성년 자녀 재산담보로 금전거래 ‘무효’

    부모가 미성년 자식의 재산을 담보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특별대리인 없이 미성년 자식의 재산을 담보로 한 금전 거래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친권자라도 미성년자 자녀와 이해를 달리하는 사안이라면 특별대리인을 따로 선임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한모(21·여)씨는 지난 1997년 외삼촌으로부터 의정부에 있는 땅 372㎡를 물려받았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지분을 3분의1씩 소유했다. 한씨 어머니는 땅에다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주택을 지은 뒤 지분을 똑같이 나눴다. 한씨의 아버지는 2006년 사업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이 땅과 건물을 담보로 9억원을 빌렸다. 계약은 부모가 당시 16세로 미성년자인 한씨와 한씨 남동생을 대리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이듬해 같은 방식으로 이모씨로부터도 3억원을 빌렸다. 사업이 망하자 결국 담보로 잡힌 땅은 경매에 넘어갔다. 경매 금액은 채권자인 수협과 이씨가 정산해 가져갔지만 빚이 남았다. 결국 한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한씨는 “근저당권 금액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이승련)는 한씨가 수협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수협이 2억 5000만원, 이씨가 2000만원을 한씨에게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한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체결한 계약은 친권자와 미성년자 사이 이해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반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특별대리인 선임 없이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들이 경매절차에서 각 배당금을 수령했기 때문에 피고들은 법률상 원인 없이 이익을 얻는 동시에 원고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與 표결 처리 vs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與 표결 처리 vs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표결 처리는 하되 강행 처리는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의 마지막 고민은 국민 여론의 향배다.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는 데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여론을 등에 업느냐 뭇매를 맞느냐는 비준안 처리 결과가 아닌 과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의회로 돌아와 다시 한번 본회의장에서 끝장토론을 하자. 또 기다리겠다.”면서 “18대 국회 여야가 밤새 토론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국민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할 수 있도록 야당에 거듭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기류만 놓고 보면 현재로선 비준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그러나 야당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어렵고 ‘난장판 국회’라는 비난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원위원회 소집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었다. 역으로 얘기하면 비준안이 외통위를 통과할 경우 전원위를 소집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 경우 김 사무총장이 언급한 ‘본회의장 끝장토론’이 열릴 수 있다. 표결은 끝장토론 이후로 미뤄지는 반면 여론의 역풍 가능성은 최소화할 수 있다. 김 사무총장은 야당 지도부를 향해 “여당에 짓밟히는 쇼를 해서 동정표를 받겠다는 것이냐.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같은 장면을 연출해 내년 4월 총선에서 반사이익을 따먹겠다는 것이냐.”면서 “저희는 또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이제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판단과 결단만 남은 상태”라면서도 “다만 지도부가 결단할 때까지는 야당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 수순을 밟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야권은 ‘날치기’로 규정하며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등은 한·미 FTA 반대 시민세력들과 1박 2일 ‘국회 점령’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히 비준 처리를 막을 계획이다.  민주당은 ‘발효 후 3개월 내 재협상하겠다.’고 제안해온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나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 책임자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오지 않으면 실력 저지할 태세다.  이용섭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종속변수며 한나라당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우리 제안을 거부하면) 상임위원회 점거는 물론 다른 야당과 연대해 여당의 강행 처리를 강력히 막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 12월 2일 이후 비준 처리를 제안했다. 그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 다음 달 2일까지 예산안, 선거구 획정 등 정치관계법, 국회선진화법 등을 처리하고 FTA를 이후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지역구 예산안 처리에 있어 부담이 있는 만큼 예산안을 먼저 합의 처리하고 FTA를 다루자는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벌자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표결 저지를 위해 이번 FTA를 ‘나쁜 FTA’로 명명하고 한나라당의 24일 국회 본회의 기습 상정 대비 여론전에 돌입했다. ‘나쁜 FTA’는 지난 8월 효과를 본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때 내건 ‘착한 거부, 나쁜 투표’에서 착안했다.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는 민노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표결을 저지할 기세다. 민노당은 상임위장 점거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한·미 FTA 저지 범국민행동본부 등과 당원들을 총동원해 1박 2일 동안 국회 로텐더홀을 점거하겠다는 계획까지 염두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저지결의대회에 참여한 뒤 표결 저지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우위영 대변인은 “의장석 점거는 물론 지금까지 해온 모든 수단을 뛰어넘는 방식을 강구해 막을 것”이라면서 “‘국회 점령’ 등 1만명 정도가 움직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美문서 받아와라”… ‘힘의 FTA’ 가나

    민주 “美문서 받아와라”… ‘힘의 FTA’ 가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힘 겨루기가 결국 협상에 의한 표결 처리보다 물리적 충돌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위기의 의회민주주의를 되살릴 수 있는 극적 해법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에 비준안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미국 측과 재협상을 갖겠다며 여야 간 합의 처리를 주문한 제의는 16일 민주당의 거부로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한 끝에 “이 대통령의 언급은 효력이 없는 말”이라고 일축하고 “한·미 양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가 ‘ISD 폐기나 유보를 전제로 한 재협상’을 약속하는 문서를 받아 오라.”고 역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이 정도면 할 만큼 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린 것”이라며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직접 국회를 찾은 한국 대통령의 구두 약속보다 미국 장관이 서명한 문서를 필요로 하는 여야의 극단적 불신이 국회의 정상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의회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기존의 선(先) ISD 폐기 당론을 유지하되 한·미 FTA에 대한 국회 동의 전에 양국 장관급 이상이 ISD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서면 합의를 받아 오라고 요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한·미 FTA 발효 후 3개월 이내에 재협상을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두 발언은 당론 변경 사항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폐기’란 조약에서 ISD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고, ‘유보’란 협정 안에 ISD를 두되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는 ‘폐기’가 목적이라고 못 박지 않고 ‘유보’도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아 재협상의 여지를 넓혀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양국 고위급이 재협상에 대한 문서에 서명할 경우 비준안 처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으로, 강경·온건파 입장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외교 관례상 실현 불가능한 주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청와대는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하루 만에 거절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국회 논의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면서 “의회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격앙된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물론 강온파 모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여야 협상의 물꼬를 텄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협상의 여지를 없앤 만큼 강행 처리는 불가피해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광삼·이현정기자 hisam@seoul.co.kr
  • 美 뉴욕경찰, 월가시위대 ‘요람’ 점령하다

    전 세계에 반자본주의 운동을 퍼뜨린 ‘월가 점령 시위’의 요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이 시위 개시 2개월여 만인 15일 새벽(현지시간) 공권력에 함락당했다. 뉴욕경찰의 주코티 공원 해산 작전은 17일 월가 점령 시위 두달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새벽 1시쯤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작전’이 시작된 지 1시간만에 공원에 모여 있던 시위대 수백명은 대부분 강제 해산됐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1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이 머물던 텐트와 천막 등의 시설물도 모두 철거됐다. 공원은 새벽 4시 30분쯤 완전히 비워졌다.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전국으로 확산된 ‘99% 운동’의 탄생지이자 지난 2개월간 반(反)월가 시위대의 보금자리였던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가 대규모 경찰력에 의해 쫓겨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에도 공원 소유주인 부동산업체 ‘브룩필드오피스프로퍼티(BOP)’가 주코티 공원 청소를 위해 시위대가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전날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벽을 틈타 경찰이 시위대를 불시에 덮치면서 손쓸 틈이 없었다. 경찰이 공원이 비위생적이고 치안이 불안한 상태라 공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원 소유주측 공고문을 시위대에 나눠준 시점도 공권력이 투입된 새벽 1시였다. 시위 참가자인 랍비 차임 그루버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인간방패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두 밀어냈다.”고 말했다. 청년 미츠카이 이로포이(22)는 “깊이 잠들어 있었는데 경찰들이 텐트를 발로 찼고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을 투입한 지 19분 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사무실은 트위터를 통해 “공원을 청소한 이후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서 시위대에 일시적으로 퇴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공원에서의 대치 위험을 줄이고 이웃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벽에 작전을 실시했다.”면서 “뉴욕시는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 보장과 공중보건 및 안전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두 목표가 충돌할 때는 대중들의 보건과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강제 해산 조치를 합리화했다. 시위대는 시당국이 공원을 나간 뒤 수시간 내에 돌아올 수는 있으나, 침낭이나 텐트 같은 물품은 소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시위 장기화를 막으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전미변호사조합이 이날 월가 시위대가 공원 내에 텐트를 칠 수 있다는 법원의 명령서를 확보했다고 밝히자 블룸버그 시장이 항소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오클랜드,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등 미국 도시들은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서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여야는 9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시도했던 ‘선(先) 비준,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기조의 절충안에 대해 지도부는 “비준안 반대 당론에 어긋나는 절충안은 어림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당론 확정 과정이 먼저”라며 공을 떠넘겼다. ●국회, 오늘 본회의 불투명 이날 오후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비준안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본회의가 지난 3일처럼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비준안 처리는 자동 연기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대신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날 김성곤, 강봉균,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이 서명한 절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심야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우선 처리’ 합의문까지 작성됐지만 민주당이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를 깨 버린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 움직임도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당분간 기다리고 대화하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오후에 개최된 의원총회 도중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며 비준안 처리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혁신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마음으로 한·미 FTA를 처리하는 일”이라면서 “야당의 폭력에 맞서 돌파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요구에 의한 정당행위이지 결코 강행처리는 아니다. 의원 개인의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절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곤 의원은 전날 45명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명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신속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절충안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ISD 폐기를 위한 양국 정부 간 논의나 협의 없이 FTA 비준은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충분히 실효성 있는 카드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의원은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양국 정부 간 비준 직후 즉각 협상에 들어가는 안을 정부·여당이 가져오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 “ISD 재협상은 불가” 이런 기류 탓에 이날 낮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절충안을 반대하는 것은 반(反)의회주의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ISD 존폐를 놓고 재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도 어렵고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기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얘기로는 미국이 ‘노’라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ISD 재협상 찬반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분분했지만 결국 회의는 내년도 소관 부처 예산안만 처리하고 끝났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점거된 회의장 상태를 해제해 달라.”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면…그 결과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8일(미국시간 기준) 축구장 4곳을 합친 크기의 거대한 소행성 2005 YU55이 지구와 달의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소행성이나 운석과의 충돌로 인한 지구의 충격을 시뮬레이션 한 새로운 모델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뮌헨 대학의 매티아스 메쉬드 교수와 프레스턴 대학의 연구진이 합동으로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2005 YU55이 지구로 돌진해 충돌할 경우 직경 4km 분화구가 생기며 진도 7.0의 지진이 일어난다. 또 충돌지점에서 60m 떨어진 지점에는 높이 21m의 해일이 피해를 입힌다. 연구팀은 “이번 모델은 타원형이 지구의 형태와 표면의 특징, 바다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롭게 나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모델은 지구가 완전한 구(球)라는 전제로 개발됐으며 표면의 특징이나 수심 등에 따르면 변수는 고려되지 않은 바 있었다. 따라서 새롭게 나온 모델에 따르면 기존의 것보다 소행성이나 운석과 충돌했을 대 지구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피해는 보다 적을 것으로 파악된다. 메쉬드 교수는 “소행성이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경우 물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것처럼 지진파장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예상보다 지진의 규모나 지형의 이동 등은 비교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 모델로 공룡을 모두 멸종시켰던 6500만 년 전 소행성의 충돌 충격을 측정한 결과 수소폭탄의 200만 배 위력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물리학 국제저널’(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에 10월호에 실렸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도살장 가던 트럭 전복, 돼지 17마리 도주

    도살장 가던 트럭 전복, 돼지 17마리 도주

    7일 오전 8시 15분쯤 일본 아이치현 야토미시에서 가축 운송 트럭이 도로변 가드레일과 충돌하면서 전복돼 트럭 짐받이에 실려 있던 돼지 17마리가 달아났다. 사고가 난 뒤 경찰은 2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보내 달아난 돼지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트럭은 다른 차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꺾는 과정에서 가드레일에 강하게 부딪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달아난 돼지들은 아이치현 아이사이시를 떠나 나고야시 미나토구의 가축 도살장으로 가는 도중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핵폭탄 6만5000기 위력’ 소행성, 8일 지구 지나간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매우 인접한 거리 내에서 지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우주항공국(NASA)가 전했다. 직경 400m, 무게 5500만t의 이 소행성은 ‘2005 YU55’로 불리며, 미국시간으로 오는 11월 8일 오후~9일 오전 9시 사이 지구와 달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불과 32만㎞ 떨어진 곳을 지날 예정인데, 이는 지구와 달 사이보다 가까운 거리다. 현재 시속 5만 7900㎞로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핵폭탄 6만 5000기가 동시에 터지는 것과 맞먹는 위력적인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5 YU55’는 1976년 지구 근처를 통과한 소행성 이후 지구에 가장 인접하게 지나가는 소행성이며, 이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NASA는 “소행성 ‘2005 YU55’가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비록 가까운 거리이기는 하나, 지구에 미치는 중력 등 에너지도 미비해 측정이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한 소행성이 또 다시 지구와 인접하게 지나가는 일은 2028년에나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농구] 2일밤 어느 별이 더 빛날까

    [프로농구] 2일밤 어느 별이 더 빛날까

    골밑 전쟁. 이제 딱 하루 남았다. 프로농구 KCC 하승진(오른쪽)과 KGC인삼공사 오세근(왼쪽)이 2일 전주에서 맞붙는다. 둘의 첫 공식 맞대결이다. 여러 가지 의미가 한데 겹쳐 있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8경기 만에 리그 최고 토종 빅맨으로 떠올랐다. 평균 18.8득점에 평균 6.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순위 3위, 리바운드 순위 4위다. 하승진 앞에서도 이 정도 활약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급 신인이 치러야 할 통과의례. 일종의 시험무대다. 하승진의 기에 눌리지 않으면 올 시즌 내내 순항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찌 보면 앞으로 오래도록 계속될 신구 빅맨 지존 대결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하승진의 평균 득점은 11.6점으로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리바운드는 평균 10.25개로 압도적이다. 국내 선수 1위다. 신장은 하승진이 21㎝ 더 크다. 작은 차이가 아니다. 오세근은 이 핸디캡을 특유의 힘으로 만회할 계산이다. 더 빠르게 그러면서 많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들슛도 준수하다. 골밑 몸싸움을 얼마나 버텨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은 둘이 비슷하다. 잠깐 주춤한 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CC는 시즌 개막 뒤 2연승했다. 이후 2연패한 뒤 다시 3승 1패. 현재 5승 3패다. 인삼공사는 개막하자마자 2연패했다. 이후 4연승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역시 5승 3패. 공동 2위다.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 고비에서 두 팀이 만났다. 팀의 간판 하승진과 오세근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둘이 힘을 내야 팀도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수에서 치열한 힘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승진이 골밑으로 들어오면 답이 없다. 사실상 수비가 불가능해진다. 수비하는 오세근으로선 밀어내야 한다. 밀고 밀리는 충돌이 경기 내내 골밑에서 벌어질 터다. 반대로 공격 때 오세근은 미들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활동 반경이 좁고 스피드가 느린 하승진을 끌고 다니려는 전략이다. 미들슛이 좋고 외곽슛도 가능한 오세근에게 승산이 있다. 사실 둘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어제의 동료다. 국가대표로 수년 동안 함께 뛰었다. 불과 두달 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도 같이 다녀왔다. 서로의 스텝과 포스트업 기술에 대해 알 만큼 안다. 첫 동작 뒤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더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확실한 건 있다. 2일 전주체육관 코트는 뜨거울 전망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ISD 충돌] FTA 합의했다가… 뒤집었다가… 다시제자리

    [ISD 충돌] FTA 합의했다가… 뒤집었다가… 다시제자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 합의 파기라는 구태가 31일 또다시 등장했다. 책임 정치, 신뢰 정치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그들만의 숨가쁜 하루’를 보냈을 뿐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날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진 여·야·정 합의안을 근거로 비준안 처리를 위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모처럼 합의문을 작성해 참으로 고맙다.”면서 “여야가 국회에서 충돌하면 모두 침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폐지하지 않고는 비준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손학규 대표는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근거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 문제를 내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지도부 회의가 끝난 이후에 마찰음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예산이 수반되는 피해 보전 대책에, 야권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ISD에 대해 각각 볼멘소리를 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국회를 찾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회동했지만 당·정 간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황 원내대표는 합의안에 대한 정부 측 협조를 요청한 반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서는 농어업 피해 보전 대책 등에 대해 예산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점심도 거른 채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아예 합의안에 대해 ‘메스’를 들이댔다. 진보 정당들도 ISD에 대한 절충안이 아닌 전면 폐기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노영민 원내 수석부대표 등은 오후 3시쯤 여야 4인 회동을 갖고 ‘벼랑 끝 협상’을 벌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여야 의원 40여명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실에 총집결했다. 출입구는 봉쇄된 채 질서유지권까지 발동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내부 상황은 여야 의원들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남경필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야당 의원들에 의해 막혔다.”라고,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위원장이 처리하지 않을 테니 회의하게 해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이걸 기자들이 찍어야 하는데….”라고 각각 글을 올렸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은 남 위원장이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1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민노당 강기갑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외통위원장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장세훈·황비웅·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핵폭탄 6만기급 소행성 8일 지구 스친다”

    “핵폭탄 6만기급 소행성 8일 지구 스친다”

    지구와 충돌하기라도 하면 핵폭탄 6만 5000기가 동시에 터지는 것과 맞먹는 위력적인 충격을 줄 소행성이 오는 8일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며칠 간 소행성 ‘2005 YU55’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오는 8일 오후 11시 28분에서 9일 오전 7시 13분(미국시간 기준) 사이 지구에서 32만 5000km 떨어진 궤도를 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우주의 관점에서 이정도의 거리는, 달과 지구사이의 거리에 3/4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가까운 것이다. 특히 2005 YU55는 축구장 4곳 면적을 합친 것과 비슷한 직경 400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며, 무게가 5500만t에 달한다. 역대 지구에 접근한 소행성 중 가장 거대하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속 5만 7900km/h로 지구방향으로 접근하는 이 소행성은 2005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 우주연구소가 발견해 NASA가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NASA 측은 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NASA 관계자는 “소행성 궤도를 추적한 결과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일은 오는 2028년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5 YU55는 최소 100년 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그 이후에는 우주 과학기술이 상당히 진보할 것이기 때문에 미래 소행성의 궤도 통제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불안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레이더에 잡힌 2005 YU55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만취한 ‘전라의 택시기사’ 시내서 12중 충돌사고

    만취한 ‘전라의 택시기사’ 시내서 12중 충돌사고

    지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술에 만취한 전라의 택시 운전기사가 경찰차를 포함 12대와 충돌사고를 내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안TV에 의하면 40대의 비탈리 고로디라는 이름의 이 운전기사는 여자친구에게 차인 후 술에 취해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로디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며 충돌사고를 일으켰으며 만석의 아이들을 태운 스쿨버스와 충돌직전 간신히 잡혔다. 특히 이 남성은 전라인 까닭에 아스팔트 바닥에 업드린 채 경찰에 구속됐으며 현지TV는 그가 옷을 덮어달라고 외친 후 경찰차 뒷좌석에 태연히 웃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현지경찰은 “고르디가 여자친구와의 불행한 관계 때문에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말했다.” 며 “음주검사에서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미FTA 10월 국회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FTA 10월 국회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10월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여권은 당초 28일 오후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임위 의결조차 끝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 처리도 자동으로 불발됐다. 다음 본회의는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비준안이 오늘 본회의 안건으로도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10월 본회의를 열 수 있는 날이 31일 하루인데 물리적으로 처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비준안의 이달 내 처리 무산으로 내년 1월 1일 한·미 FTA 동시발효가 어려워졌지만 늦어도 11월 초에는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5당은 “투자자 국가소송 제도(ISD) 등 독소조항을 폐기하지 않는 한 비준안 처리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 대표가 비준안 강행처리 결사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향후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여야는 30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국회에서 ISD에 국한해 여·야·정 끝장토론을 다시 벌이기로 합의해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남아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대에 어렵게 체결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마감하려는 한·미 FTA는 국운을 걸 수밖에 없는 국가의 큰 방침”이라면서 “한·미 FTA 비준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의총에서 재재협상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ISD 조항 폐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의결에 나서면 몸싸움을 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 조항은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기본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야당의 조건을 다 들어줬다. 단 하나 재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면서 “민주당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이번에 비준을 하고 내년에 정권을 잡으면 그때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미 FTA 대응방안을 위한 회담을 연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결사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협상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지만 그래도 (여당이) 강행처리하겠다고 하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표 원내대표는 “호주는 미국과 FTA에서 ISD조항을 뺐다.”면서 “비준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우리는 통상대국이 아니라 미국의 통상속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요구해온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 10개 분야에 대해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의 TV광고를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이 퍼주기 재협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를 지지하는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광고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한·미 FTA 비준 한고비 넘었다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이하 통상절차법) 제정안이 25일 진통 끝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위헌 소지 등 뒷맛을 남기긴 했으나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위한 한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절차법은 이날 국회 외통위원 대다수의 동의로 처리됐다. 표결에 참여한 23명 가운데 18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정동영·최재성,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 등 4명뿐이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기권했다. 하지만 표결 직전까지 여야는 치열하게 논란을 벌였다. 무엇보다 통상조약의 국내법적 효력을 제한하는 규정인 21조가 헌법에 배치되는지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여야는 장시간 논란 끝에 ‘통상조약의 조항이 국내적으로 직접 적용이 가능한 경우에는 통상조약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부분을 삭제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그러나 또 다른 논란을 부른 ‘국내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시기는 통상조약의 이행에 필요한 법률을 제정 또는 개정한 이후로 한다.’는 부분은 그대로 둬 향후 추가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조약 체결 및 비준 관련 권한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의원들은 통상조약 추진계획 수립 및 국회 보고를 의무화한 규정에 대해서도 협정문을 무력화시키는 조항이라며 반대했다. 또 16조에 포함된 ‘경제적 주권’이라는 표현이 모호하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18조 ‘남북한 간 거래를 국가 간 거래가 아닌 민족 내부 거래로 본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외통위 회의 시작에 앞서 일부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외통위원장석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경필 위원장이 이를 눈치채고 위원장석에 먼저 앉아 수포로 돌아갔다. 남 위원장은 “위원장석 탈취는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남 위원장은 통상절차법 처리 직후 한·미 FTA 비준안을 재상정했다. 하지만 의장석 뒤에 강기갑 민노당 의원 등이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는 등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표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동 민노당 의원이 “한·미 FTA 비준안 표결을 강행하면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에 남 위원장은 “민노당이 끝까지 물리력을 행사하겠다면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비준안 표결 처리는 미룬 채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조만간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여야 의원 전원에게 보내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28일 국회 본회의 연설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대신 한·미 FTA 비준에 대한 협조를 간곡히 요청하는 서한을 여야 의원 전원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1분 1초가 아쉬웠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력을 다했다.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언어’도 모두 쏟아냈다. ‘대선급’ 보궐선거답게 마지막 날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모두 후회 없이 싸웠다. ●시장에서 시청까지, 걷고 달리고 나경원 후보의 25일 마지막 유세 컨셉트는 ‘걸어서 서울 속으로’였다. 캠프에 따르면 나 후보는 이날 14㎞를 걸었고, 지하철로 50㎞를 이동했다. 버스와 택시로 달려간 거리도 70㎞가 넘었다. 나 후보의 이날 동선을 포털 지도검색으로 검색해 합쳐 보니 총 138.94㎞에 이르렀다. 나 후보는 새벽 5시 30분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고, 저녁 시청 앞 서울광장 유세에 이어 종로 피아노거리 유세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모두 36개의 행사 및 유세를 소화했다. 주요 전철역에서는 군중 유세를 펼쳤고, 서울역·대학로·신촌 등에서는 줄곧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 호소했다. 박원순 후보는 밤을 꼬박 새우는 강행군에 나섰다. 세수도 하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았다. 25일 0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을 훑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191.83㎞다. 도보 유세와 지하철 이동시간을 뺀 차량 이동시간만 8시간 25분이다. 박 후보는 신논현역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격려하며 유세를 시작했고, 노량진수산시장 등 새벽시장을 찾아 나섰다.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있는 홍익대 앞에서는 대학생들과 연신 ‘인증샷’ 찍기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가 저물자 박 후보는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1000여명이 모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집중유세를 벌였고, 동대문 두타 광장에서 ‘인증샷 놀이’를 하며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근혜 “정당 없이 책임정치 불가” 마지막 날 나경원 후보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응원 편지’를 전달한 데 이어 이날엔 박 전 대표가 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나 후보가 정말 애 많이 썼고, 참 잘했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지원 유세를 벌이며 시민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을 빼곡하게 적은 수첩을 나 후보에게 건넸다. 수첩에는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불편하다는 얘기에서부터 보육시설을 늘려 달라는 맞벌이 부부의 바람, 교원 정원을 늘려 달라는 노량진 고시생의 호소 등이 빼곡히 담겼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중요한 뿌리”라며 “책임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무소속 박 후보를 견제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간의 재보선 유세 지원을 모두 마치고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만 희망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에 안철수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박원순 후보는 이날 ‘연합군’ 작전을 구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범야권 지도부를 비롯해 박 후보의 멘토단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가수 이은미 등이 트위터와 거리 유세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교수, 탤런트 권해효 등은 자원봉사자 1000여명과 함께 지하철역 출구 151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표 독려 1인 캠페인 ‘Vote 1026! 널 기다릴게’를 진행했다. 한 전 총리는 “투표하지 않으면 악의 편”, “유 대표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1번(나경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박 후보의 승리는 진보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 운동원이 운동원 폭행” 논란 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선거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나경원을 택할 것이냐, 무작정 무상복지를 하겠다는 박원순을 택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 후보가 서울을 맡으면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은 반미(反美) 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오세훈 전 시장 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오세훈 시장 10년간 서울시가 빚더미로 변했다. 25조원을 대학생 등록금, 일자리에 안 쓰고 전시·겉치레 행정에 쏟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낡은 시대를 연장하려는 세력이 다시 총결집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모두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정성을 모아 승리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막판 총력전 열기가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과 폭력 사태 시비로 번지기도 했다. 나 후보 측은 오후 6시30분쯤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여성 운동원들이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 인근에서 박 후보 측 운동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와 경찰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신재민·이국철 영장기각… 법원·검찰 정면 충돌

    신재민·이국철 영장기각… 법원·검찰 정면 충돌

    검찰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에 “법원이 수사를 지휘하려 한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법원 측은 이에 대해 “수사가 부실했다.”며 맞받아쳤다. 한때 빚어졌던 검찰·법원 간 날선 갈등의 재현으로 비쳐졌다. 물론 검찰은 이른바 ‘이국철 폭로 의혹’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법원 “소명부족… 추가수사를”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20일 오전 2시 40분쯤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해 “의심할 여지는 있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더 규명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전 차관이 법인카드로 1억원을 쓴 사실은 인정되지만 돈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입증이 부족하다.’는 의미인 셈이다. 법원은 또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10년간 10억여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만큼 현금과 상품권 등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법원을 겨냥, “법 이론에도 없는 판단”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에 청구한 금액은 1억원인데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영장을) 발부하면 되지, 영장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을 수사하라며 기각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아무리 ‘로또 영장’이라고 하더라도 법 이론적으로 판단을 해봐도 납득이 안 간다.”고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검찰 “법 이론에도 없는 판단” 검찰은 영장청구서에서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의 문화부 차관 시절 ▲SLS조선소의 통영 공유수면 인허가 ▲창원지검의 SLS그룹 비자금 수사 무마 등에 대해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SLS그룹 법인카드를 건넸다고 밝혔다.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 모두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신 전 차관은 당시 ‘실세 차관’으로 꼽혔고, 이 회장은 회사 구명을 위해 청탁을 해야 할 처지였던 만큼 1억원에 대가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측은 또 “돈은 주고 청탁은 전혀 없었다는 황당한 상황인데 검찰이 증거를 수집할 방법은 없다. 포괄적 뇌물이란 개념이 이래서 나온 것이고, 대법원도 판례를 만든 것인데 판사가 또 다른 판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피의사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각된 것이지,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을 수사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을 밝히려면 정황을 더 입증해야 한다.”면서 “소명이 되면 재청구하면 된다.”며 검찰의 항변을 일축했다. 결과적으로 한 달간의 집중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의 횡령과 사기 혐의를 추가하고, 아나운서인 조카 문제와 공유수면 청탁 정황 등과 같은 ‘히든카드’까지 꺼내들며 영장 발부를 자신했던 검찰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정치권도 검찰이 10·26 재·보선을 앞두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 검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난관에 부딪히자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 최재헌·이민영·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1%에 맞서는 99%’… 여의도·서울역 등서 1000여명 反금융 시위

    ‘1%에 맞서는 99%’… 여의도·서울역 등서 1000여명 反금융 시위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 한달째를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반금융자본 ’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금융자본의 규제와 함께 부유세 신설, 청년 실업 해소 등 현안을 강하게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와 서울역 광장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 시민 등 1000여명(경찰추산 600여명)은 오후 6시쯤 당초 예정했던 시청 앞 서울광장에 집결하려다 경찰의 봉쇄로 대한문 앞에서 전 세계 80개국의 집회에 발맞춰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라는 집회를 가진 뒤 오후 10시쯤 자진해산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와 금융소비자협회의 회원 등 300여명은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라는 구호 아래 전 세계 시위와 발맞췄다. 빈곤사회연대 회원 200여명은 서울역에서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며 저소득층 복지 확대와 노동권 보장, 주거권을 내세웠다. 덕수궁 앞 집회에 나온 대학생 최연우(21)씨는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취약한 복지망을 개선하고 투기자본이 더 이상 한국에서 활개치지 못 하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과 대출이자에 내몰린 청년층의 호응도 컸다. 이들은 “약탈적 금융자본의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은 정부의 학자금대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학생들을 수익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대학생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이 7~10%, 저축은행은 24~28%에 달하는 실정이다. 참여연대 사회경제팀 김진욱 간사는 “금융기관은 공공성을 담보로 해야 함에도 불구, 대학생들을 상대로 이자수익을 높이는 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홍성준 사무국장은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며 “그 과정에서 정리해고가 발생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지며 이는 청년실업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즉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실업 역시 기업들을 잠식한 투기자본 탓이라는 얘기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금융시위와 관련, “계속되는 사회 양극화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라고 분석한 뒤 “당국이 빠른 시일 안에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예컨대 저축은행의 경우 은퇴한 노인들에게 위험한 후순위채를 설명도 제대로 안 하고 팔았고 당국은 제대로 규제하지 못했다.”면서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펀드 등의 판매에는 규제가 마련됐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개인회생절차 기간이 너무 길어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측면을 지적하면서 “현재 통상 5년, 최장 8년인 회생절차 기간을 미국처럼 통상 3년 최장 5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정부정책에 대해 “1금융권 대출 규제가 결국 서민들을 2, 3금융권 대출로 내몰았다.”면서 “요구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보다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이슈 따라 엎치락뒤치락… 트위터 최대 격전지?

    이슈 따라 엎치락뒤치락… 트위터 최대 격전지?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결이 온라인에서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뉴미디어 선거전’에서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온 나 후보가 박 후보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각 후보가 언급된 트위트 수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현재 나·박 후보의 최근 24시간 평균 트위트 점유율은 각각 45.8%, 54.2%이다. 트위트 점유율이란 나·박 두 후보 중 최소한 한 명의 이름이 들어 있는 트위트 가운데 어느 한 후보의 이름이 들어 있는 트위트의 비중을 뜻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점유율 비교·분석이 시작된 이후 초반 주도권은 박 후보가 쥐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4일 민주당의 경선 규칙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트 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이후 각 후보 진영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두 후보의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27일, 나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신지호 의원의 ‘음주 방송’ 논란이 일었던 6~7일 각각 트위트 점유율이 60%대까지 뛰어올랐다. 박 후보도 지난 1일 아름다운재단 관련 대기업 기부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와 3일 범야권 후보로 확정됐을 때 각각 점유율이 70%대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날 트위터에서는 나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사람 명의로 ‘자화자찬’ 식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명의로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떨리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묻어납니다.” 등 나 후보를 칭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정작 글에는 나 후보의 사진과 아이디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것. 나 후보의 온라인 대변인은 “시스템 간 충돌이 일어나 계정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오류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대학생 명의로 올라온 글의 사진과 아이디는 나 후보”라면서 “글을 쓴 주체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만큼 나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 최초 UFO사진’ 속 물체의 진짜 정체는…

    ‘세계 최초 UFO사진’ 속 물체의 진짜 정체는…

    세계 최초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포착한 사진이 실제로는 UFO가 아니라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이던 혜성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위의 사진은 1883년 찍힌 것으로, 당시 사진 속 물체가 UFO라는 주장이 제기 되면서 ‘세계 최초 UFO 포착 사진’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멕시코의 천문학자인 호세 바닐라가 1988년 8월 12일 달을 관찰하다 찍은 것이며, 2년 뒤인 1885년 ‘L‘astronomie’에 게재되면서 대중에 최초로 공개됐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사진 속 물체가 UFO가 아닌 우주에서 폭발한 뒤 지구를 향해 돌진하던 혜성의 일부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멕시코국립대학(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 연구팀은 사진 속에서 어둡고 긴 형태의 불분명한 물체는 지구에서 8000㎞ 떨어진 곳에서 포착된 혜성이며, 크기는 화성의 제 2위성인 데이모스(Deimos· 지름 8km)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또 이 행성은 만약 지구와 충돌했다면, 과거 공룡이 멸종됐을 당시처럼 거대한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량과 무게를 지녔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어떤 힘에 의해 혜성이 파괴되고 그 파편이 지구를 향해 돌진할 때, 아마도 상당수의 유성(별똥별)이 생성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反월가 시위 한달] 타임스스퀘어 反탐욕 점령

    15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쯤 미국 뉴욕 월가 점령 시위의 본거지인 맨해튼 남쪽 주코티 공원엔 수천명이 운집해 있었다. 그래서 시위대가 이날 처음 ‘점령지’로 삼은 타임스스퀘어에는 많아야 1만여명 정도가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나 택시를 잡아타고 얼마 안 가 예상이 완전히 틀린 것을 깨달았다. 타임스스퀘어에 도착하기도 전에 6번가 양옆 인도에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대가 1㎞도 넘게 줄을 잇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오늘처럼 많은 시위대는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시위대의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기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타임스스퀘어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한번 놀랐다. 집회 예정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벌써 광장 대부분을 수만명의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었다. 기자는 인파에 밀려 ABC방송국 앞쪽까지 갔고, 거기서 거의 1시간을 ‘갇혀’ 있었다. 리더도 없고 마이크도 없는 시위대는 누군가 육성으로 “우리는 99%다.”라고 선창하면 다 같이 목청껏 따라하는 식이었다. “우리는 파산했는데 은행은 구제받았다.” “내 돈은 어디에 있나.”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고, 방송국 전광판 뉴스에 ‘월가 점령 시위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자막이 나오자 시위대는 광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시위대 사이에 낀 경찰이 터준 길을 따라 겨우 광장 북쪽으로 빠져나갔다. 거기엔 좀 빈 공간이 있어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는데, 어디선가 우레 같은 함성이 터졌다. 광장 양옆의 6번가와 8번가 쪽에서 다른 무리의 시위대가 구름처럼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미리 와 있던 시위대는 기뻐 펄쩍펄쩍 뛰며 그들을 맞았다. 시위대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옆에 서 있는 청년에게 이 정도 인파를 예상했느냐고 물었다. 뉴저지에서 왔다는 밥 던(24)은 “지난 5일 노조가 참여했을 때처럼 많으면 1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광장이 이 정도 들어찼으면 10만명은 되는 것 같다.”면서 “12월 31일 제야의 밤 행사 때보다 인파가 많아 보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학 졸업 후 2년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그는 고무된 표정으로 “오늘은 글로벌 혁명의 날”이라고 했다.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었기에 경찰은 오토바이로, 기마경찰로 시위대를 몰아내려 했다. 하지만 숫자가 워낙 달려 역부족을 드러내며 후퇴했고, 그때마다 시위대는 환호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질라치면 “이것은 비폭력 시위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 자제시키는 성숙한 시위문화를 보여줬다. 숨 막히는 듯한 인파에 갇혀 이제는 정말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시위대는 “전 세계가 이곳을 지켜보고 있다.” 등의 구호를 산발적으로 외치며 1시간 이상을 시위하고서 7시가 넘어서야 스스로 흩어졌다. 이날 시위로 최소 88명이 체포되긴 했지만 인파에 비해서는 지극히 평화적인 시위였다. 시위대는 이날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를 완벽하게 ‘점령’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파워를 확인한 시위대의 동력을 멈추기는 당분간 어려울 듯이 보였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