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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파 금수원은 ‘행정 사각지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수련원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검찰 및 소방공무원은 물론 해당 지역 공무원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외행정구역’인 셈이다. 29일 경기 안성시에 따르면 안성 보개면과 삼죽면 경계지점에는 금수원의 강당과 숙박시설 이외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나둘셋영농조합, 기독교복음침례회, 장남 등 핵심 측근들의 놀이시설, 음식점, 주유소 등이 산재해 있다. 토지는 126개 필지 105만㎡가 넘고 건물 등 시설물 수는 관할 시청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는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현장 확인 등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여러 차례 금수원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시 산림보호팀 직원들은 지난 23일 산지전용허가 조건 등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으나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금수원 측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튿날 오전 전화로 재방문 의사 방침을 밝혔으나 역시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김연기 건축지도팀장을 비롯해 농지, 도시정책 등 3개 부서 직원 6명이 각종 위법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금수원 측 관계자들은 “언론 보도에 화가 난 신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자칫 공무원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며 길을 터 주지 않았다. 김 팀장 등은 이튿날인 25일 유병언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관계자, 관할 소방공무원 등과 함께 다시 방문했지만 경비원들에게 둘러싸여 시설점검은커녕 금수원 측 관계자 얼굴만 보고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 당시 금수원 측 관계자는 “1주일에서 열흘만 말미를 달라”며 끝내 시설점검에 응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경비원들이 금수원 내부에서 항상 공무원들을 빙 둘러싸고 있어 공무를 수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 공무원들이 금수원과 유착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매주 또는 매년 5월과 7월 수천에서 수만명의 신도가 각종 행사를 위해 금수원 등을 방문, 숙식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내부를 제대로 점검해 본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아프리카 남서부에 자리한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한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국토 대부분이 황무지와 사막일 정도다. 하지만 삭막한 풍경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나미비아와 앙골라의 국경을 흐르며 대지를 적시는 에푸파 폭포와 야생동물의 성지인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세계 최대의 물개 서식지 케이프 크로스, 사막과 바다가 충돌하는 풍경을 지닌 샌드위치 하버까지…. 나미비아는 황량함 속에 또 다른 풍요를 품고 있는 나라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이 설재우 여행작가와 함께 나미비아 곳곳을 누빈다. 1부 ‘나미브 사막, 대서양을 만나다’에서는 바다와 대서양이 만나는 샌드위치 하버로 떠난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롤러코스터 같은 사막의 세계를 돌아본다. 쉼 없이 사막에서 미끄러지고 뒹굴며 뛰놀다 사막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2부 ‘나미비아의 오아시스,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편에서는 코끼리, 하마, 얼룩말, 쿠두가 자유로이 뛰노는 브와브와타를 찾는다. 특히 앙골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 카프리비 스트립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켜온 나미비아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거대한 바오밥 나무가 감싸 지켜주고 있는 작은 마을 콩골라에 살고 있는 마프웨족. 바오밥 나무껍질로 옷과 생필품을 만들며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채취하며 사는 그들의 전통과 정신을 만나본다. 3부 ‘나미비아의 붉은 원주민, 힘바’ 편에서는 앙골라 남서부에서 흘러 나미비아 국경으로 내려오는 쿠네네 강이 만들어내는 에푸파 폭포의 절경이 펼쳐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공기관 안전관리 비상

    사고 위험 및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들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의 재난·안전 관리 대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자칫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기관장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레일은 2011년 2월 광명역 탈선과 2013년 8월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 등의 아찔한 기억이 남아 있어 긴장감이 더하다. 최연혜 사장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모든 열차를 집중 점검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차량과 시설, 전기 등 5개 분야에서 170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매뉴얼 적용 실태 등을 살피고 있다. 점검 대상은 전국 역과 12개 지역 본부, 78개 관리역, 230개 사업소, 부속 기관 등이다. 열차 탈선과 터널 화재 등의 대형 사고 때 골든타임 안에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임무 역할 숙지, 인명 구조 및 여객 대피 유도, 구명장비 작동 상태 확인, 악천후 등의 이례적인 상황 발생 시 열차 운행 체계 등을 점검한다. KTX는 방송 시스템 및 사고 복구 매뉴얼 재정비, 탈선 복구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산림청은 봄철 산불 발생 시기와 겹쳐 초긴장 상태다. 추락 사고 이후 연 2차례 개인별 안전역량 진단과 연 30시간의 항공안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 관리 및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상시 점검을 위한 안전운항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는 바비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자연휴양림 156곳과 숲 체험, 치유의 숲,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에 대해 재해 우려지 관리 실태와 소방·방화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관세청은 해상 감시정(37척)에 대한 1차 점검을 마친 가운데 4~5월 한달간 세부 점검 및 재난 대비 훈련에 나선다. 특히 해양경찰의 요청 때 구조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승조원 등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 story] 독일에 있는 무려 1만 5000대 ‘탱크의 무덤’

    [포토 story] 독일에 있는 무려 1만 5000대 ‘탱크의 무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평화가 찾아와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외신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탱크의 무덤’이 공개됐습니다. 독일 이들린에 위치한 이곳은 소위 탱크 해체 공장입니다. 여기에 모인 탱크들은 직원들에 의해 하나하나 부품으로 해체된 후 모두 용강로로 향합니다.현재까지 이곳을 거친 탱크는 무려 1만 5000대가 넘습니다. 물론 이 탱크 모두 독일군 소속은 아니며 과거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해체해 달라며 이곳으로 보내진 것들입니다.이 공장에서 탱크가 해체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 부터 입니다. 1990년 나토(NATO)의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에 합의된 재래식무기 감축에 따라 유럽 각국의 많은 탱크들이 이곳에서 종말을 보게된 것입니다. 세간에 잊혀졌던 이곳이 다시 외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등 유럽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충돌’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울산 해상도 안전 빨간불

    전국 최대 규모의 액체화물을 취급하는 울산항에서 최근 몇 년 새 해양사고가 급증하면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항은 돌핀부두와 원유부이 등 해상 구조물까지 넘쳐나면서 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울산해양항만청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울산항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39건으로 집계됐다. 2009년 3건에서 2010년 6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지난해 14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현재 3건의 해양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항로 폭이 좁은 데다 예부선, 대형 원유운반선 등 각종 선박이 여러 항로를 오가는 열악한 해상교통 여건과 원유부이·돌핀부두 등 과다하게 설치된 해상 시설물 때문이다. 2007년 7월 21일에는 울산본항 4부두로 입항하던 인천가스호와 울산본항 8부두에서 출항하던 오션문빔호가 충돌했다. 당시 인근 원유부이에서 작업하던 유조선이 작업을 끝내고 출항해 2차 충돌은 간신히 피했다. 또 지난해 11월 10일에는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16만t급 유조선 C 이터너티호가 SK에너지 부이로 원유를 이송하던 중 이송관에 균열이 생겨 상당량의 기름을 유출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동구 방어진 앞바다에서 선박 3척이 좌초해 기름을 흘렸다. 특히 울산항은 원유와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 위험물을 하루 평균 42만t 이상 취급한다. 지난해 울산항의 전체 물동량 1억 9100만t 가운데 80.7%인 1억 5408만t이 액체화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석유, 가스 등 위험물을 하역할 수 있는 돌핀부두가 16개나 설치됐고 원유부이도 곳곳에 널려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이를 입증하듯 2009년부터 5년간 울산항 일대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41%가 선박 충돌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선박 화재와 좌초 등은 3~4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해상교통 폭주와 예부선 및 기항선박의 정박지 부족 등으로 사고가 빚어지는 만큼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선거 새달 8일 동시에

    여야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 달 8일 동시에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15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같은 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탓에 선출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앞당겨 뽑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8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심재철·유기준 최고위원, 정갑윤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으나 애도 정국 속에 계파 갈등, 친박근혜계 분화 등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로 3선의 주호영 의원과 짝을 이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신당 창당 때 만든 당헌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5월 둘째 주로 명시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박영선, 노영민, 조정식, 최재성, 김동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권 통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이다 보니 안철수,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주류 측과 친노무현계를 포함하는 강경파 간 치열한 세력 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연기된 경선 일정을 속속 확정했다. 서울시장 후보는 내달 12일, 경기지사 후보는 같은 달 10일, 인천시장 후보는 같은 달 9일에 선출하기로 한 데 이어 나머지 지역 경선은 오는 30일까지 모두 마무리 짓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선거인단 2000명을 불러 투표하는 ‘공론조사’를 현재의 애도 분위기 속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여론조사 100%로 뽑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기 전 불꽃을 뿜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 달 1일 재가동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seoul.co.kr
  • 우크라 동부 거세지는 ‘자치 깃발’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이 ‘자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무장 해제와 점령한 관공서에서의 철수가 골자인 제네바 4자 합의를 계속 거부하는 동시에 러시아로의 합병도 아닌 자치주로 분리독립되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 가는 분위기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합병보다는 분리독립을 바라고 있다. 자치주에 대리 정권을 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의 주도 루간스크에선 각 도시에서 선출된 주민 대표들이 ‘주민의회’를 구성했다. 주민의회는 루간스크주의 지위와 영토 귀속성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대표들은 2단계 주민투표안을 제시했다. 먼저 다음 달 11일 1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주 지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자치주 지위를 획득할지를 결정한다. 이어 18일 2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독립 주로 남을지 아니면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루간스크주에 이웃한 하리코프주의 주도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이날 분리주의 시위대 수백명이 집회를 열고 현지 주민인 블라디미르 바르샤프스키를 ‘민선 주지사’로 선출했다. 바르샤프스키는 곧이어 법률 전문가들과 사법기관 출신들을 모아 주정부 행정을 이끌 집행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독자적인 자치 행정권을 발동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가장 먼저 분리독립을 선포한 곳은 도네츠크주다. 주청사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민병대는 지난 7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이 공화국은 아직 주민들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정치적·행정적 장악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유혈충돌한 슬라뱐스크의 친러 민병대는 온건파 시장을 끌어내리고 친러 성향이 강한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인민 시장’으로 불리는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분리독립을 러시아가 부추긴다고 믿는 미국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라디오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책임을 묻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개인, 기업, 경제부문에 대해 제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은행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00억 달러 규모의 푸틴 대통령 개인 계좌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길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산시성 시안시의 4차선 도로를 건너던 장씨(張, 85)가 시멘트 탱크로리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씨의 다리가 차와 부딪히면서 장씨는 길에 넘어졌지만 사고를 낸 시멘트 트럭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를 당한 노인은 일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차들이 멈춰서 그를 돌보기는커녕 그저 노인을 피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을 때,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무리가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한명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고, 그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며 속도를 줄이게 했다. 현장에 가장 처음 뛰어든 학생은 노인을 몸으로 보호하며 주위를 살피다, 노인을 안고 안전한 길가로 나왔다. 이후 또 다른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뛰어가 노인을 태울 휠체어를 빌려왔고, 학생들은 다 함께 휠체어에 탄 노인을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교복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노인을 구한 ‘학생 영웅’은 총 9명. 현지 언론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그들에게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뺑소니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길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산시성 시안시의 4차선 도로를 건너던 장씨(張, 85)가 시멘트 탱크로리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씨의 다리가 차와 부딪히면서 장씨는 길에 넘어졌지만 사고를 낸 시멘트 트럭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를 당한 노인은 일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차들이 멈춰서 그를 돌보기는커녕 그저 노인을 피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을 때,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무리가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한명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고, 그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며 속도를 줄이게 했다. 현장에 가장 처음 뛰어든 학생은 노인을 몸으로 보호하며 주위를 살피다, 노인을 안고 안전한 길가로 나왔다. 이후 또 다른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뛰어가 노인을 태울 휠체어를 빌려왔고, 학생들은 다 함께 휠체어에 탄 노인을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교복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노인을 구한 ‘학생 영웅’은 총 9명. 현지 언론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그들에게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뺑소니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종자 가족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경찰과 대치

    실종자 가족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경찰과 대치

    실종자 가족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경찰과 대치 답답한 수색작업과 오락가락 발표 등 잇따른 정부의 부실대처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도저히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20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려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실종자 가족의 경찰과 대치 이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서 설득을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선내 첫 사망자 수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새벽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직접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단 70여명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려고 체육관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표단은 고성을 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도로상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실종자 가족 제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듣는 실종자 가족은 없었다. 실종자 가족의 경찰 대치 이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나왔지만 가족들은 정 총리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현재는 한 분이라도 살리기 위한 수색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오전 3시쯤 정 총리가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체육관 앞에서 1시간 동안 가족들을 만류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가족들이 “총리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면서 총리가 탄 차를 둘러쌌고 이후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가족들은 정 총리가 체육관을 찾은 지 3시간여만에 대치를 풀었고 총리는 별다른 말없이 자리를 떴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버스가 구해지는 대로 청와대 항의 방문을 재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자 가족 경찰과 대치…선내 시신 첫 수습 직후 분노 폭발,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실종자 가족 경찰과 대치…선내 시신 첫 수습 직후 분노 폭발,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실종자 가족 경찰과 대치…선내 시신 첫 수습 직후 분노 폭발,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답답한 수색작업과 오락가락 발표 등 잇따른 정부의 부실대처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도저히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20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려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실종자 가족의 경찰과 대치 이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서 설득을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선내 첫 사망자 수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새벽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직접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단 70여명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려고 체육관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표단은 고성을 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도로상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실종자 가족 제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듣는 실종자 가족은 없었다. 실종자 가족의 경찰 대치 이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나왔지만 가족들은 정 총리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현재는 한 분이라도 살리기 위한 수색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오전 3시쯤 정 총리가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체육관 앞에서 1시간 동안 가족들을 만류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가족들이 “총리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면서 총리가 탄 차를 둘러쌌고 이후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가족들은 정 총리가 체육관을 찾은 지 3시간여만에 대치를 풀었고 총리는 별다른 말없이 자리를 떴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버스가 구해지는 대로 청와대 항의 방문을 재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라오바이싱의 힘 대륙에 부는 민초 바람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라오바이싱의 힘 대륙에 부는 민초 바람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남서부 마오밍(茂名)시 산하의 현급 도시 화저우(化州)시. 주민 1만여명이 중심가로 몰려나와 화장장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12일 화저우시 정부가 올해 초 착공 당시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밝힌 문제의 시설이 실제로는 화장장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촉발됐다. 화장장 건설 예정지는 주택가 근처로 화저우시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도 하지 않은 채 건설을 강행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하나둘 시내 중심가로 몰려들어 항의하는 등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자 화저우시 정부는 15일 화장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겠다며 ‘백기 투항’하는 바람에 시위는 일단락됐다고 관영 통신사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민생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011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파라자일렌(PX) 공장 이전 요구 시위와 2012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PX 공장 증설 반대 시위에 관련 당국의 공장폐쇄 명령이라는 ‘항복’을 받아 낸 것을 기점으로 환경오염, 토지보상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까닭이다. ●2012년부터 급격하게 늘어 특히 환경보호 시설 및 산업안전 투자가 미비한 중국에서는 일단 환경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주민들이 생명권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앞서 1일에는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1000여명의 시위대가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마오밍시의 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날 광저우 시위는 이틀 전 마오밍에서 1만여명의 시위대가 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이뤄졌다. ‘다이’(戴)라고 밝힌 시위 주동자는 “광저우는 광둥성의 성도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위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마오밍 시위 사태와 시정부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모르는 광저우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는 마오밍시 정부가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과 합작으로 PX 공장 건설을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주민들은 화학섬유와 플라스틱병 제조 원료로 쓰이는 PX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장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 7월 광둥성 허산(鶴山)시 정부가 주민들의 항의 시위로 370억 위안(약 6조 1645억원) 규모의 우라늄 변환과 농축, 핵원료를 제조하는 우라늄 재처리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프로젝트는 중국핵공업그룹(cnnc)이 허산시 룽완(龍灣) 공업단지에 연생산 1000만t 규모의 우라늄 재처리 공장을 건설하는 동부 연안지역 최초의 핵연료 공업원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PX 공장 폐쇄 명령 받아내 5월에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쿤밍에서 50㎞쯤 떨어진 유명 온천지대인 안닝(安寧)에는 미얀마에서 들여 오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쿤밍시 주민들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의 석유화학제품 공장 가운데 인체에 유해한 PX 공장 설립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PX 쿤밍에서 나가라’는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중국 환경보호부 등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중국 내 환경오염 관련 시위 건수는 해마다 평균 29%씩 급증했다. 2012년에는 쓰촨(四川)성 스팡(什?)시 몰리브덴·구리 합금공장 건설, 저장성 닝보시 PX 공장 증설,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 하수처리시설 건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변전소 건설 등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들의 시위에 지방정부가 굴복해 해당 사업을 접었다. ●1996년 이후 시위건수 연평균 29% 증가 사회복지제도 개선과 임금 인상, 혐오시설 건설 반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광둥성 둥관(東莞)의 나이키 등 세계 유명 브랜드 운동화 제조업체 위위안(裕元)에서 노동자 4만여명이 지난 14일부터 사회복지제도 개선과 주택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후난(湖南)성 창더(常德)시 월마트점에서 점포 폐쇄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원 70여명이 매장을 점거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며 시위를 벌였다. 이 노사 갈등은 국가어용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대기업과 중국 소규모 노조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7월에는 광둥성 잔장시 쑤이시(遂溪)현 완저우(灣州)촌 주민 1000여명이 당국의 공장건물 강제 철거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같은 달 광저우시 화두(花都)구 스링(獅嶺)진 주민 2만여명이 소각장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더욱이 광저우시에서 임신한 농민공(농민 출신 노동자)이 경찰에게 폭행당한 데 항의하는 쓰촨성 출신 농민공 1000여명이 경찰차와 파출소 등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국 일방통행도 시위 증가 한몫 중국에서 민생 시위가 급증하는 이유는 다롄과 닝보의 사례에서 보듯 ‘라오바이싱(百姓·서민)의 힘’이 결집되면 정부 당국의 결정도 뒤엎을 수 있다는 학습 효과 때문이다.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오밍시 등 지방정부 등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한 나머지 시위로 이어졌다는 게 중국 관영 언론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마오밍시가 화학공장 건설로 일자리가 1만개 생기고 해마다 6억 7400만 위안의 세수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며 “그러나 이는 오히려 주민들을 진정시키기보다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최근 관리들의 부패와 빈부격차로 박탈감을 느낀 도시 빈민들의 시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khkim@seoul.co.kr
  • 한·일 위안부문제 정례화 합의

    한·일 위안부문제 정례화 합의

    한국과 일본이 16일 양국 정부 간 첫 국장급 협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상호 입장을 확인하고 다음 달 도쿄에서 2차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991년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이후 정부 간 협의의 정례화에 양국이 처음 합의하면서 향후 양측 입장차 조율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번 국장급 협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북한 도발 등 한반도 안보와 경제 문제 등으로 논의의 접점을 확대하자는 일본 측 입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져 최근까지 경색됐던 양국의 실무·고위급 협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를 양국 관계 개선의 고리로 삼겠다는 일본 측 전략이 달성된 셈이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동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갖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과 향후 협의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5월 중에 일본에서 후속 협의를 갖고 당국 간 협의 내용은 비공개하는 두 가지 사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위안부 협의를 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날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양국 국장 간 협의는 서로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편 것으로 전해져 해법 도출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양측은 이날 만찬까지 하며 ‘마라톤 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 단체와의 접촉면을 확대하며 우리 내부의 의견수렴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검증 작업을 이르면 6월 정기 국회 회기일까지 종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우리 측과의 후속 협의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운의 리비아 총리

    ‘납치에 가족 위협, 초고속 경질까지….’ 리비아 총리들이 연이어 수난을 겪고 있다. 리비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압둘라 알타니 임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가족들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전격 사임했다고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총리직을 맡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알타니 총리는 이날 과도정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내가 총리직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이 나라에 어떠한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뒤 국민의회(GNC)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나와 나의 가족이 위험한 공격과 총격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총리 자택 인근에서 가족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몇 명이 어떻게 공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알타니 총리는 새로운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임시 총리직을 맡겠다며 새 정부를 구성하라는 국민의회의 요구도 거절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 축출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정권 장악에 실패하고 이슬람 반군 세력 간, 지역 민병대 간 유혈 충돌이 계속되며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과도정부 대신 국민의회가 실질적인 권력 기관으로 자리 잡으며 총리 선임을 두고도 정치권 안팎에서 권력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카다피 사망 이후 선거로 선출된 첫 총리인 무스타파 아부샤구르는 취임 25일 만인 2012년 해임됐다. 두 번째 총리인 알리 제이단은 지난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뒤 최근 반정부군이 제공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리비아 영해를 탈출한 사건으로 지난달 경질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5년간 현지 유학생활 이씨, 친구 만나러 택시 탔다가 납치돼

    5년간 현지 유학생활 이씨, 친구 만나러 택시 탔다가 납치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23·여)씨를 납치·살해한 조직은 이씨 몸값으로 우리 돈 12억원을 요구했고,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던 우리 측 파견 경찰(코리안데스크) 납치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시신으로 발견된 이씨가 납치된 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저녁. 마닐라 파사이시에서 살며 현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피랍됐다. 우리 국민이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납치돼 피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저녁 9시쯤 납치범들은 이씨와 만나기로 했던 친구에게 전화해 피랍 사실을 통보했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사건·사고 담당 영사가 필리핀 경찰에 신고하면서 24시간 체제의 전담 수사가 본격화됐다. 현지 경찰 및 정부 당국에 따르면 납치 조직은 이씨를 태운 택시기사를 포함해 최소 3명 이상의 현지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는 마닐라에서 5년 정도 거주해 현지 지리를 잘 알고 있지만 택시기사가 가담한 납치에는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납치범들은 피랍 이틀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이씨 가족에게 전화해 현금 12억원을 몸값으로 요구했다. 납치 조직은 5일 이씨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마닐라 북부지역 칼로오칸 시내에서 납치 조직원 1명의 시신과 이씨가 탔던 택시가 발견되면서 연락은 끊겼다. 납치범들끼리 충돌하면서 공범 1명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범들이 이씨 가족에게 다시 연락한 건 지난달 10일. 납치범들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금품을 요구하면서도 이씨의 생존 확인 요구에는 불응했다. 피랍 사태가 급박해지는 순간이었다. 현지 코리안데스크인 서모 경감은 이씨 가족으로 위장해 납치범들과 통화하며 접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약속된 장소에 나타난 서 경감을 총으로 위협하며 2차 납치를 시도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은 도주했다. 이후 납치범들은 휴대전화 유심칩을 계속 바꿔 가며 수사팀의 위치 추적을 차단했다. 한·필리핀 양국 경찰은 지난 8일 밤 몸값을 대폭 낮추며 금품을 요구해 온 납치범 1명을 잠복 끝에 검거했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납치범들의 은신처는 지난달 5일 피살됐던 공범이 발견된 장소와 동일한 칼로오칸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칼로오칸시는 마닐라에서 차량으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북쪽 외곽의 대표적인 빈민가 지역으로, 지난해 11월에도 40대 한국인 남성이 피살된 채 발견됐던 곳이다. 정부 관계자는 “납치범들이 당초 외국인을 겨냥해 강도 범죄를 노렸다가 이씨를 납치한 후 몸값을 받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NASA “21일 달-탐사선 충돌”…지구에 영향 줄까?

    NASA “21일 달-탐사선 충돌”…지구에 영향 줄까?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달 탐사선인 LADEE(Lunar Atmosphere and Dust Environment Explorer, 이하 라디)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달과 충돌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지난해 9월 발사한 달 탐사선 ‘라디’가 달 표면 2~3㎞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오는 21일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라디는 달의 대기권에 있는 다양한 물질들을 수집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ASA는 지금까지 라디가 달 대기권에서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도록 제어해 왔지만 불규칙한 달의 중력장 때문에 곧 충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판기 정도의 작은 크기인 이 달 탐사선은 지난해 9월 버지니아주 NASA센터에서 발사됐다. 10월부터 달 궤도를 돌기 시작해 11월부터는 달 대기중의 데이터를 수집해 지구로 송신했다. 본래 라디의 ‘생명’은 100일 정도로 예상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추가 임무를 수행중이다. 라디는 현재까지도 대기권 정밀분석기 3종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지구에 보내고 있다. 이미 70만 번 이상 측정에 성공했으며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달 뿐 아니라 인근 소행성 및 다른 행성의 위성 등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라디가 달과 충돌한 후에는 충돌 지점에 대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NASA 관계자들은 “라디가 달의 가장 먼 쪽에서 충돌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이를 관찰하기가 어렵다”면서 “충돌 직전까지 관제센터의 조종을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의 ‘진짜 나이’ 는 몇 살?(연구결과)

    달의 ‘진짜 나이’ 는 몇 살?(연구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의 나이는 46억년 이다. 최근 해외 연구팀은 수성과 금성, 지구 등의 형성 시기를 시뮬레이션으로 계산한 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성인 달의 나이를 밝히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달의 생성과 관련해 수 십 억 년전 현재 질량의 대부분을 형성한 초기 지구와 화성만 한 크기의 행성이 서로 충돌함에 따라 그 파편과 지구의 물질의 일부가 함께 지구 주변의 우주공간에 뿌려지고, 그 파편들이 모여 달을 형성했다는 ‘대충돌설’이 가장 유력한 가설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확한 생성 시기에 대해서는 학계 내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에서는 달이 태양계가 생성된 뒤 3000만 년 후에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다른 일부에서는 태양계 생성 1억년 후에야 달이 등장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 방사능연대측정법으로 연구한 것이다. 방사능연대측정법은 방사성원소 붕괴가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이용하여 암석의 절대연령을 측정하는 방법이며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계 및 지구의 나이 역시 이를 이용해 추측한 결과다.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우주과학 시뮬레이션이 가동되면서 최근 프랑스, 독일, 미국의 과학자들이 모인 다국적 연구팀은 암석을 이용한 방사능연대측정법이 아닌 총 259가지의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 그리고 달의 역사를 연구했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니스 라 꼬뜨 다쥐르 관측소의 세스 제이콥슨 박사는 “시뮬레이션 결과 달은 태양계가 탄생한 뒤 9500만년 정도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달 뿐 아니라 화성의 생성 시기(200만~500만 년 전)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北 허튼 무력시위 접고 3대 제의 손 잡아야

    북한이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대적인 포격 훈련을 벌여 한반도를 삽시간에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NLL을 경계로 이북 해상에 수백 발의 포탄이 날아든 가운데 100여발이 NLL을 넘어 우리 쪽 해상으로 떨어졌고, 이에 우리 군이 즉각 NLL 이북 해상을 향해 K9 자주포 300여발을 쏘며 맞대응했다고 한다. 북의 포탄이 우리 영해로 날아든 것은 남북 간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됐던 2010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북의 느닷없는 포격 시위에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이 지하보호시설로 긴급 대피하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급히 회항하는 등 서북 해역 일대가 극도의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한반도 시대를 위한 다각도의 남북 간 협력 구상을 제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대규모 포격 도발로 첫 답을 내놓은 북의 행태가 마냥 딱하다. 대화를 하자고 내민 손을 향해 칼을 뽑아 휘두른 격이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넘도록 동해 상으로 중·단거리 미사일 수십 발을 쏴올린 것도 모자라 이젠 1만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살고 있는 서해 5도 해역을 향해 포를 쏴대다니 대체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자칫 그들의 포탄이 백령도나 연평도에 떨어지고, 이에 우리 군이 진작 공언한 대로 포격 원점 타격에 나서기라도 했다면 그 이후 벌어질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어떻게 감당하려 한 것인지, 아니 그런 비상사태를 머릿속에 그려보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만에 하나 북이 우리의 응전태세를 시험하려 어제와 같은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면 답을 얻었기 바란다. 우리 군의 대응이 과거와 달리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 그리고 ‘북의 도발을 백 배, 천 배로 되갚을 것’이라고 해 온 우리 군 당국의 다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닐 것임을 깨달았기 바란다. 과거처럼 안보 위기를 조성해 작은 이익을 취하던 행태가 더 이상 관철되지 않는 현실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지금 북한 당국이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4차 핵실험 카드 또한 마찬가지다. 그제 ‘다종화된 핵 억제력’ 운운한 외무성 성명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북한 지도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 의회는 대북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을 파산시킬 것”이라는 경고까지 던졌다. 북이 특히 유념해야 할 대상은 중국이다. 북에 관한 한 중국 지도부의 인내가 임계점에 거의 다다랐다. 4차 핵실험을 통해 핵개발 쪽으로 한 발짝 더 내딛는 순간 중국이 적극적인 제재로 돌아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결국 4차 핵실험으로 북이 얻을 것은 ‘실질적 핵보유국’ 지위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가차없는 응징과 보복이며, 그 여파로 김정은 체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북은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볏짚을 지고 불 섶에 뛰어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 더 이상 냉전시대의 안보지형이 아니다. 러시아는 물론 혈맹이던 중국도 북의 도발 앞에선 더 이상 우군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드레스덴 구상을 통해 우리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자신들의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그것이 유일한 출구다.
  •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룰 전쟁’ 점화

    새정치민주연합이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6·4 지방선거 후보자 공모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통합 신당 창당으로 시간을 소비한 만큼 최종 후보자 선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옛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출신들 간 이해가 엇갈리는 등 진통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자 추천을 위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30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규칙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새누리당보다 늦게 공천위를 가동한 만큼 하루빨리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다음 달 말까지는 후보자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일반 국민과 당원을 구분하지 않고 선거인단에 참여시키는 ‘국민 경선’ 방식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당원 조직이 미약한 안철수 공동대표 측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여론조사, 배심원제 등 다양한 규칙이 첨가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방법과 비율을 놓고 후보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계 후보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점령하게 될 경우도 새정치연합 측으로서는 고민이다.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략공천을 해서라도 ‘안철수표’ 후보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대표 측이 호남 1~2곳과 경기 지역의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를 경계한 듯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원혜영 의원은 여론조사는 제외하고 TV 토론 후 공론조사와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를 50%씩 반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김 전 경기교육감은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경선 규칙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한동안 잠잠했던 반정부 시위가 재개되는 등 태국의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30일 상원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AFP 통신 등이 분석했다. 국가반부패위원회(NACC)가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한 부정 혐의로 잉락 총리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NACC가 탄핵을 권고하면 상원이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정부 진영이 상원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 총리 퇴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총 15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77명이 선출직으로 뽑히고 나머지는 헌법재판소와 NACC 등 독립 국가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선출위원회에서 임명된다. 방콕시와 76개 주가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을 1명씩 선출하는데 이번 선거에는 방콕에서 18명 등 전국에서 457명이 입후보했다. 상원의원은 공식적으로 당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달 실시된 총선이 무효가 된 데다 향후 정국 운영의 향방을 결정하는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권 푸어타이당과 탁신 지지세력인 ‘레드셔츠’가 반정부 진영의 시위에 맞서 다음 달 5일 방콕과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유혈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반정부 진영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최대 5만여명이 참가해 방콕 시내 룸피니 공원에서 로열플라자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잉락 총리 퇴진, 차기 총선 전 과도 의회 구성과 정치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이달 초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 시위(태국 시내점거 시위)를 끝낸 이후 개최한 첫 대규모 시위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부정부패로 쫓겨난 오빠의 사면을 추진하며 촉발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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