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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2003년의 6·25

    지나다 생각하니 ‘육이오’ 기념일이다. 기념일? 기념이기 보다는 그저 잊지는 않으면서 지나치는 날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달력을 자세히 보니 작은 글자로 ‘6·25 사변일’을 기록하고 있다.발발 53년이 된 6·25 전쟁을 기억하는 기사,논평을 구색 맞춰 게재한 신문도,그냥 지나쳐버린 신문도 있다. 신문이 이 날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이상한 일도 아니다.간접 체험이 아니라 직접 겪었다면 최소한 60세가 훌쩍 넘었어야 한다.이 땅에서 벌어진 참혹한 전쟁의 기억은 이제 ‘옛 사람들만이 간직한 희미한 옛 이야기의 그림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그러나 엊그제,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았는가.‘아,어찌 잊으랴’를 외치는 군중집회의 들끓음은 무엇인가.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한 물결이 된다.한·미동맹은 더더욱 굳어져야 하는 핏줄 같은 것이다.53년 전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은 것은 미국의 참전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그들은 다짐받고 싶어한다. 워싱턴DC에 몇해 전 건립된 한국전참전 기념조형물에는 ‘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는 뜻의 비명(碑銘)이 있다.대한민국은 거저 지켜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야말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고 한다.그렇지만 그 6·25,또는 오늘까지도 변함없이 지속되는 한반도의 위기구조에 대해서 한발짝 물러서서 보자고 옷깃을 잡는 원로 논객이 있다.미국 참전에 감사하는 한편으로,미국 참전의 진정한 동기와 목적에 대해서 냉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은퇴한 리영희 교수의 충고다. ‘미국은 남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이다.한반도의 남쪽까지 공산화하면 일본이 위태롭다,일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한을 지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미군의 한국 파병이 결정된 논리라는 것이다.그런 결과로 대한민국이 폐허 속에서라도 온전히 생존한 것은 고맙기 그지없어 보은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고마움과,이성적인 사고와 시각으로 내리는 판단은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 리 교수의 말이다. 6·25에 대해서는 논란을 부르는 여러 견해가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3년간의 전쟁과 그 이후 50년간 지속된 정전 체제를 통해서도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일촉즉발의 위기 구조는 변한 것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다. 오히려 지금 한반도는 전쟁국가 체제로의 편입이 강요되고,또 그리로 휩쓸려가고 있는,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상황임을 깨달아야 한다.다른 복잡한 상황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주한미군의 급격한 군비증강 발표-무려 110억달러를 투입하는 중무장 계획에다,‘그에 상응하는’ 한국군의 군비 증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2004년 한국의 국방예산은 이미 35% 증액이 책정됐다. 미국은 ‘선제적 선제공격’도 불사한다는,대량살상무기 거래를 차단한다는 명분의 새로운 국제연대 전략까지 만들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공해상의 정선(停船)과 항공기의 강제착륙,강제 압수수색이 강행된다.일본과 한국은,그로써 동북아시아에 긴장의 파고가 위험수위를 넘을 것이 분명한 데도 이미 MD(미사일 방어)체제에 편입되었다. 강제 정선과 착륙의 전제인 미국의 정보 능력은과연 얼마나 정확한가.미국은 북한이 협박하고 제안하고,또는 애걸하는 ‘직접 대화’를 왜 끝내 마다하는 것일까.이 시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군비증강이 뜻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군사비 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일본이 한국과 함께 참여하는 MD 체제가,과연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만 그 목적이 있다고 믿어도 좋은 것일까.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하는 2003년의 6·25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4)과학강국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우주계획과 생명공학은 중화(中華)의 자존심과 첨단기술 개발 전략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21세기에는 중국의 우주시대를 활짝 연다는 의욕을 담고 있다.올 10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고 오는 2010년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우주개발 연구를 국가 전략기술로 선정,연구진과 스태프 등 10만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도 중국의 핵심 연구분야다.중국 정부는 21세기에 들어서자마자 ‘생명공학 100년 계획’을 수립했다.매년 100명의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귀국시키는 ‘100명 계획’은 엄청난 인재풀을 자랑하는 중국의 비밀 병기다. 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의 중관춘(中關村) 난다루(南大路) 31호에 중국 공간기술(中國空間技術) 연구원이 자리잡고 있다.중국 항천과기(航天科技)집단공사의 산하 연구소인 이곳은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무인 우주선 ‘신저우(神舟) 계획’의 핵심 연구소다. 5층짜리 3개 연구동에는 1700여명의 기술인력이 일하고 있다.99년 11월 신저우 1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30일 발사된 신저우 4호까지 모두 4대의 우주선 본체를 설계,제작한 곳이다.우주개발의 목적에 대해 순자둥(孫家棟) 연구원은 “우주사업의 발전 구상은 궁극적으로 첨단 과학기술과 연계시켜 응용기술의 산업화로 이어간다는 것”이라고 간단히 요약한다. 중국 최대 위성발사체 설계 및 생산기관인 중국운재화전(中國運載火箭)연구원은 1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 모두 2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창정(長) 발사체의 산실이 이곳이다.4000여명 이상의 기술진이 포진한 항천동력기술연구원이나 항천추진기술연구원,상하이 항천기술연구원 등 수십개의 산하 연구기관들이 일사분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자원개발 위한 달기지 건설 목표 대외적으로 공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언대로 2050년 군사·과학대국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우주과학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국가 항천국(航天局) 롼언제(欒恩杰)국장은 “장기(20년)적으로 우주자원을 개발·이용해 경제건설과 과학기술 발전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탄탄한 기초과학을 토대로 상업성 있는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에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과학 인력 확보를 위해 각종 특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지난해 6월 ‘전국 인재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해귀정책(海歸政策)은 물론 해외 화교와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중이다.대상은 ▲정보통신 ▲바이오 공학 ▲항공우주공학 등 첨단과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달탐사 활동은 무인탐사와 유인 탐사,달 개발 등 3단계로 구분된다.2006년까지 달 탐사 위성을 띄우고 2010년 유인선을 보내고 이후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달 기지를 건설하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과학기술부 계획사 선마오샹(申茂向) 부주임은 “‘빨리,훌륭하게,절약적으로’라는 3개 원칙 아래 위성은 동방홍 3호 위성 플랫폼을,로켓 운반은 창정 3호 로켓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적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 중국 과학원 왕다헝(王大珩)연구원은 “달 탐사 프로젝트는 달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항공,정보,광전기술,천문학,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달 탐사에 집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우주 발사체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독자적으로 개발한 창정(長征) 발사 로켓은 지구 저궤도와 정지궤도 등에 위성을 올리는 12개 모델을 갖췄다. 지난해까지 69회 발사에 성공했고 지난 88년부터 국제시장으로 진출,상업화에 이르렀다.현재까지 27개의 외국 위성을 발사시켜 ‘발사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2010년을 목표로 완전 무독성,무오염의 ‘차세대 로켓’을 개발 중이다.베이징 우주항공시스템 공정연구소 탕이화(唐一華) 주임은 “새로운 로켓의 연구제작과 함께 우주선 운송기술 등 달탐사에 필요한 기술들이 현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향후 선진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도 우주선을 지구 궤도에 올렸다가 지상에서 다시 회수하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중국밖에 없다. 중국 우주기술의 야심을 압축한 키워드는 ‘선저우(神舟) 계획’이다.선저우는 1999년 11월 20일 21시간 11분간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귀환한 중국의 1호 무인우주선 이다.한달 뒤 선저우 2호도 약 7일간 지구궤도를 108차례 비행하며 각종 실험을 끝내고 귀환했다.지난해 연말 선저우 4호도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92년 9월부터 유인 우주비행 사업을 국가적으로 추진,오는 10월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할 계획이다.국가 과학원 천팡윈(陳芳允) 연구원은 “유인 우주선 발사 이후 실험용 우주 정거장 건설로 우주인의 장기 체류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지구와 달의 징검다리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우주정거장 건설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oilman@ ■허쭈화 상하이 식물생리생태硏 주임 |상하이 오일만특파원| “세계 수준의 생명공학 발전을 위해 100년 계획을 세웠고 매년 100명의 석학들을 귀국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벼 유전자 지도를 완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거점 연구단지를 구축,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대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최고의 생명공학 연구 센터인 사회과학원 상하이 식물생리생태(植物生理生態)연구소의 허쭈화(何祖華·43) 주임은 “해외 유학생과 화교 과학자들에게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연봉수준과 독자적 실험 권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한 의지를 전했다.허 주임도 중국정부의 100인 계획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년전 귀국했다. 그는 중국의 생명공학은 현재 상업화 단계로 진입,많은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생명공학 연구소는 이런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중국 생명공학의 핵심 기지로 보면 된다.이 연구소에는 현재 1900명의 연구 직원이 있다.교수는 150명이고 중국 과학원 회원만 28명이다. 생물 세포연구소와 신경화학연구소,생물화학 세포생물 연구소 등 7개 연구소가 모여 있고 전국의 각 대학 연구소와 협조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급 연구기관이다. 중국의생명공학을 국제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미국보다 약하지만 5∼10년 안에 국제 수준으로 도달할 것으로 본다.막스 플랑크 주니어 사이언스 연구소 등 독일의 권위있는 연구소 등과 협조체제를 갖췄고 많은 유학생들을 보내고 있다.우리 연구소에서 독일 과학자들 다수가 일하고 있다.국제적 논문을 발표한 중국 과학자 수십명도 최근 2∼3년내 귀국,다양한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해외 유학파들이 중국으로 몰려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중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애국심도 없지 않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실험 프로젝트를 마음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약속했다.세계 수준의 급여도 커다란 매력이다. 중국이 특히 강한 생명공학 분야와 장점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국제 수준과 차이가 있지만 세계적 석학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어 4∼5년 정도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반면 신경과학과 생물화학,세포생물학 등은 미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특히 벼에 대한 연구는 세계 1위 수준이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한국과는 교류가 가능한가. -한국은 응용분야에 강하고 중국은 기초 생명공학을 중시한다.한국과는 미생물 항생분야와 농업 분야에서 교류가 진행 중이다.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생명 벤처기업들과 합작할 경우 3년간 면제이며 토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中 생명공학 현황 중국의 생명공학은 3각 체제로 운영된다.중국 전역을 3개 거점으로 구분,상하이(上海)는 인체·생명을,베이징(北京)은 농업·환경,서부의 쿤밍(昆明)과 청두(成都)는 생물·곤충 공학분야로 특화시켰다. 여기에 2000여개에 달하는 각 성 시의 대학 연구소와 산학협동 체제를 갖췄고 중국 과학원이 총괄하는 시스템이다.재경부와 농업부 등 관련 단체 수백개에서 자금 지원을 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소규모 연구소들을 합병,대형화 추세로 가고있다. 생명공학 분야 가운데 게놈 연구는 상당 수준에 올라있다.2000년 5월 중국과학원 게놈정보학 연구센터에서 ‘중국 슈퍼잡종벼의 게놈연구’에 착수,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벼 게놈지도를 완성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벼 게놈 연구를 토대로 옥수수와 보리 등의 유전자 비밀을 해독하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 현지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인간 게놈 연구도 활발하다.99년 6월 국제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참여,중국이 담당한 3번 염색체 해석에 성공했다.중국 과학원 상하이 식물생리생태연구소의 허쭈화(何祖華) 박사는 “중국은 독자적으로 대규모 게놈 서열과 조직을 분석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밤하늘 별 보며 비행할 때면 인생은 살 만 하구나 싶어요”/ 국내 최초 여성 여객기 조종사 이혜정씨

    “Flight number OZ1012.Clear for take off.”(아시아나항공 1012편.이륙해도 좋다.) 방금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최종 이륙허가가 떨어졌습니다.온 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브레이크를 풀고 스로틀 레버를 천천히 올려 엔진출력을 높입니다.비행기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활주로 끝을 보면서 내달립니다.몇초만에 150노트(시속 약 280㎞)에 이릅니다.이쯤이면 비행기는 달려가는 것 같지만 사실 붕붕 떠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이때 조종간을 살짝 당겨주면 기체는 부드럽게 이륙합니다.이륙하자마자 랜딩기어를 올립니다.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선회합니다. 저 아래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서해바다가 보입니다.유조선 등 큰 배들이 항적을 그리며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자동비행장치를 작동시켜 미국 LA로 향합니다.이제야 긴장이 풀립니다. 저는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부기장 이혜정입니다.올해 서른넷입니다.경희대 88학번이고 화학을 전공했습니다.해병대 출신인 아빠를 닮아서인지,공대를 나와서인지 몰라도 선머슴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다녔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종 훈련생,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점보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국제선 조종사 등입니다.더욱이 저는 스튜어디스 출신이어서 ‘최초의 스튜어디스 출신 조종사’이기도 합니다. 졸업을 몇개월 앞둔 4학년 말인 1991년 11월 아시아나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되기 전에는 비행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그러나 조종사가 되고파 안달인 동료 스튜어디스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조종사들에게 비행원리와 계기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기장님께 식사를 갖다 주면서 비행조작법 등을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스튜어디스 생활 4년만인 95년 11월쯤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조종훈련생을 모집하더군요.공고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여자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더라고요.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접수시켰습니다.며칠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10일간의 휴가를 내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단기간에 토플 고득점을 낼 수 있다는 제목이 붙은 책들을 모조리 샀습니다.대학 도서관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일생에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4차까지 시험을 보면서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신체검사와 면점시험만도 3번씩이나 보았습니다. 최종 합격후 서울 마곡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훈련원에서 3개월간 기본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갔습니다.미국에서 단발 엔진 비행기 조종을 배운 지 13시간만에 처음으로 단독비행에 성공했습니다.교관없이 단독으로 이착륙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했습니다.하늘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내 자신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2년간의 교육 끝에 사업용 비행 면장을 딴 뒤 97년 10월에 부기장으로 임용됐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가 됐지요.국내선에 투입돼 보잉737을 3년6개월 정도 탔습니다.지난해 10월부터는 비행기 중에서 가장 큰점보 제트기(보잉 747)를 타고 국제선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행할 때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특히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을 보면서 비행할 때는 “인생은 참 살만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제일 기쁠 때는 착륙을 부드럽게 했을 때이지요.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우선 어딜가나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상사들도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임신하면 비행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저 역시 임신 때문에 1년3개월간 조종간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남편(양천흠·33)은 같은 회사 조종사입니다.비행에 대해 도움을 받다가 친해져서 결혼까지 했습니다.남편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립니다.그러나 비행은 한참 선배지요. 잠을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죠.장거리 노선이어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합니다.장거리 노선은 8시간 이상 비행을 못하게 돼 있어서 두명씩 네명이 탑니다.회사측의 배려로 남편과 함께 비행나갈 때도 있습니다.도착지에서는 원래 방이 따로 나오지만 같이 잡니다.그러나 피곤에 지쳐서그냥 곯아 떨어져 잡니다.제일 힘든 점은 육아입니다.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니까요.시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그래서 비행이 없는 날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아기만 돌봅니다. 조종사여서 즐거운 점도 많습니다.재작년엔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미국 마이애미로 갔습니다.그곳에서 경비행기를 빌려 바하마로 날아가 무인도에서 즐기다 돌아오기도 했습니다.현재 11개월된 아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비행기 조종사를 시킬 계획입니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고픈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떻게 알았는지 제 이메일(dani737@hanmail.net)로 조종사가 되는 길을 물어오는 여중생들도 있으니까요.또 초등학생들도 전화로 상담해 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종사가 되고픈 꿈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참,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글로벌시각] 컬럼비아호 ‘예견된 참사’

    윌리엄 E 버로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승무원 7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우주개발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간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원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우주개발의 지속적인 추진의 뜻을 나타냈지만 그 문장이 내포하는 또 다른 의미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했다. 대단히 용감하고 뛰어난 우주비행사들이 죽음을 맞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부족한 예산과 발전없는 기술로 유인 우주선을 운영했기 때문이다.예산은 장기간에 걸쳐 턱없이 부족했고 기술은 달착륙을 목표로 했던 우주탐사 초기 ‘아폴로 계획’ 때 그대로였다. 각종 우주개발 프로그램들은 자금 부족으로 비생산적인 차질을 빚어야 했다.196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은 정치적 목적 때문에 충분한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달 착륙 이전인 1966년부터 예산 감축은 시작됐다.우주개발 프로그램 문제의 핵심은 그 당위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유인 우주선 운행을 지지하는 쪽은 모험심과 탐험심이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 아닌 오직 인간의 용기만이 우주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인간은 운명적인 존재라고 주장한다.반면 대부분 과학자들이 속한 반대측은 우주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산소 공급 시스템도 지나치게 비싸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우주개발 프로그램은 유인 우주선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그들의 연구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유인 우주선의 가치를 인정하는 등 강요된 합의에 의해 전개돼 왔다. 허블우주망원경 제안자들과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 옹호자들간의 분쟁처럼 때때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충돌이 일어나자 의회는 정치적 책략과 경쟁 사이에 끼여 난처한 입장이 돼 버렸다.그 결과 국회의원들은 분열된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생겼다. 러시아 우주개발계획에 자극받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 제안된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은 이같은 오욕의 역사를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다.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 건설비용이 당초 예산을 초과하자 핵심 시설의 배치가 완료되면 건설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15개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이같은 성명 발표로 정거장 운영 인원이 7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고 구조선과 각종 연구 기재 등도 모습을 감췄다.완성되지 않은 우주정거장은 문제점 많은 우주개발 프로그램의 상징이다. 현재의 우주왕복선 자체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의 예산 감축과 유기성이 결여된 임무 등이 반영된 합의물이었다.닉슨 전 대통령은 1969년 우주운송 시스템을 승인했으나 비용 문제로 2번 재사용이 가능한 모델이 아닌 실리콘 고무의 일종인 오링으로 조립된 고체로켓 부스터를 사용하는 더 싼 디자인을 선택하게 됐다. 113번의 비행 중 2번의 사고 기록은 우주왕복선의 안전성이 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손상된 연료라인,수압 시스템의 결함 등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노후된 컬럼비아호의 사고는 예견된 것이었다. 컬럼비아호 승무원들의 죽음에서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류의 우주개발은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결의를 다지는 것일 것이다.그러한 인식은 의회나 백악관 등 위에서 시작돼야 하며 장기간의 정치적·재정적 지원 또한 필수적이다. 우주개발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구조 시스템과 운송 시스템 등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 北 요도호 납치범 귀국 용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 당국이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들의 귀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이들은 언제쯤 일본으로 귀국할 것인가.이들의 귀국을 용인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고니시 다카히로(小西隆裕·57) 등 4명의 납치범이 “귀국하고 싶다.”는의사를 밝힌 것은 이달 초.1970년 3월 일본항공(JAL)의 요도호를 납치,북한으로 건너간 지 32년만의 일이었다.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오랜 망명생활에서의 염증과 함께 더 늙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귀국,재판을 받고 출옥해 일본에서 살고 싶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권이 없는 이들은 여권을 대신할 ‘도항(渡航) 신청서’를 작성해 대리인에게 전달했다.이 대리인이 일본에 도착한 것이 이달 9일이었다. ◆귀국 이뤄질까- 일본 국적의 이 대리인은 30일 현재까지 이 도항 신청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대리인은 ‘도항서를 제출하기 전에 두 가지 사항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이 내걸고 있는 조건 중 첫째는 귀국 후 자신들이 받게 될 재판에서의 형량 감축이다.납치범 중 1명인 아카기 시로(赤木志郞·54)는 얼마전 일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도쿄지방 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동료 다나카 요시미(53)의 예를 들며 “다나카처럼 부당한 판결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협상’을 통해 형량을 가급적 줄여 판결받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1983년 유럽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23세)를 비롯한 일련의 일본인 납치 의혹에 자신들이 관련돼 있다는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이같은 협의 조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관계자는 “형량은 일본 법무성이 판단할 성질이 아니라 법원의 고유한 권한이며 납치 문제도 역시 현 단계에서 일본 정부가 ‘그렇다.’,‘그렇지않다.’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이들이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두 가지는 납치범과의 협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귀국 조건을 둘러싼 협상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들이 당장 귀국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공안 관계자는 “연내 귀국은 절대 무리라고 본다.”면서“이들이 북한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을 정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납치범과 가족들은 평양과 함경북도 나선(羅先)시에서 일본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납치범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와 북한 당국은 납치범들의 귀국에 가장 유리한 타이밍을 골라 일본 당국에 귀국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과 가족들은 평양 시내와 교외에 나뉘어 살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차례씩 만나 회의를 갖고 있지만 생활,사상 등을 토론하는 규율은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의도- 북한으로서는 이들을 더이상 잡아 둘 이유가 없다.오히려 이들은 큰 짐이다.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뜻이라며 이들을 북한 바깥으로 내보지 않고감쌌지만 미국에 의한 테러지원국 국가 지정,테러 지원국 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등 이들을 보호하고 있던 대가는 너무 컸다. 북·미,북·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지금으로서는 이들의 귀국 용인은 북한이 쓸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귀중한 카드이다.이들의 귀국은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요구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5월 ‘국제테러 유형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15년째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그 주요 이유로 요도호 납치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납치범의 귀국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제를 위한 조건의 하나는 충족시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납치범과 일본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들의 귀국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북한 당국이 이들의 귀국을 은근히 종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도호 사건- 일본의 극좌단체인 적군파 대원 9명이 1970년 3월 도쿄 하네다(羽田)발 후쿠오카(福岡)행 요도호를 공중납치,승객·승무원 129명을 인질로 삼고 북한행을 요구한 일본 최초의 비행기 납치사건.비행기는 북한 공항을 위장한 김포공항에 착륙했으나 이를 파악한 적군파가 3일간 기내에서 농성한 끝에 기장 등 3명을 제외한 승객을 풀어주고 평양으로 갔다. 일본 경찰은 범인 9명을 국외이송약취,감금 등 혐의로 국제수배했다.범인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2명은 귀국해 재판 중이다. marry01@
  • 정치권 태풍뚫고 해인사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불심(佛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엔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리는 등 일기가 극도로 나빴지만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경남 합천 해인사로 대거 몰려갔다.그곳에서 열린 성보(聖寶)박물관 개관 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민주당에선 한화갑(韓和甲)대표가 각각 참석했다.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부인인 권양숙씨를 대신 보냈다. 법요식에 앞서 조계종 종정인 법전(法傳) 스님은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올해 할 일을 내년으로 미루고 내년에 할 일은 내후년으로 미뤄서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금년에 할 것을 미루라는 것은 현 정부에 하시는 말씀이냐.”고 답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가 탑승한 비행기의 경우 태풍의 영향으로 대구비행장 상공에 강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대구시내를 급선회하며 두 차례나 착륙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다.이 때문에 이 후보를 포함한 승객들이 20여분간 가슴을 졸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합천 조승진기자 redtrain@
  • 12일 개봉 ‘맨 인 블랙2’ 그때 그 외계인 지구로 돌아오다

    검은 옷을 입은 비밀요원들이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계인들을 소탕한다는 다소 황당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 전 세계에서 6억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맨 인 블랙’.그 후속편인 ‘맨 인 블랙2’(Men In BlackⅡ·12일 개봉)가 새로 단장한 채 관객들을 찾아온다.지난 97년 7월 첫 편이 개봉된 이후 꼭 5년만이다. ‘내 이웃이 외계인이라면?’이라는 단순한 상상 속에서 출발한 영화의 줄거리는 여전히 간단명료하다. 그러나 감독의 유머와 재치는 전편보다 훨씬 앞서 5년동안의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아 보인다. 25년전 MIB(Men In Black) 요원인 케이(토미 리 존스)에게 속아 은하계의 보물인 ‘자르다의 빛’을 빼앗긴 외계인 셀리나(라라 플린 보일)는 그것을 되찾기 위해 지구로 돌아와 MIB 아지트를 장악한다.그러나 케이는 MIB에서 근무했던 기억이 제거된 채 시골마을에서 평범한 우체국장으로 살아가고 있다.1편에서 케이의 파트너였던 제이(윌 스미스)는 케이를 찾아가 그의 기억을 소생시킨 뒤 ‘자르다의 빛’을 지구 밖으로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영화는 전편이 그랬듯이 뛰어난 특수효과와 CG(컴퓨터 그래픽)로 특이한 외계인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머리가 두개 달렸거나,문어처럼 얼굴에 다리를 달고 있거나,새의 머리를 하고 있는 다양한 외계인들만으로도 영화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이다. 또 ‘B급 코미디’를 닮은 유머를 덧입혀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든다.굉음을 내며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이 겨우 콜라캔만하고,속옷 모델의 모습으로 변한 셀리나는 인간을 삼킨 뒤 배불뚝이가 된다.‘자르다의 빛’의 행방을 알려 주는 단서가 되는 사진은 사진 속의 인물이 손가락으로 직접 열쇠를 가리키고 있는 모양으로 벽에 걸려 있어 관객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지하철 사물함 속에서 케이의 야광시계를 신이 내린 빛으로 믿고 살아가는 외계인들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나 ‘맨 인 블랙’을 그럴 듯한 CG와 코믹한 이야기로 비벼진 SF영화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영화에는 인간의 ‘절대고독’을 담은 장면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제이가 외계인끼리의 살생장면을 목격한 파트너 로라의 기억을 지우려 하자,로라는 “기억을 지워도 괜찮지만 당신은 외롭겠군요.”라고말한다. 멋지게 보이기 위해 MIB요원이 됐다는 파트너의 기억을 지우면서 제이는 “MIB는 고독한 직업”이라고 우울하게 말한다. 인간인 척 하며 살아가는 외계인들이나,스스로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MIB요원들의 이야기는 타인과 융화하지 못한 채 ‘세상에서 오직 하나’인 것같은 고독감을 느끼는 현대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또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간이 우주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전편 ‘맨 인 블랙’과는 다르게 다가선다. 이송하기자 songha@
  • 노무현 탑승기 큰일날뻔…악천후속 김해착륙때 수차례 급강하

    몇달 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10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던 부산 김해공항에서 15일 오후 많은 항공기들이 악천후로 인해 공중에서 수십분간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특히 오후 1시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에는 민주당 부산시장후보 추대대회 참석차 탑승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일행도 앉아 있었다. 이 비행기는 김해공항 착륙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쯤 심한 비바람으로 공항 접근이 어려워 착륙이 늦어지고 있다는 기장의 목소리가 방송되면서 긴장에 휩싸였다. 특히 이곳이 얼마 전 대형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는 점 때문인 듯 승객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급강하가 몇차례 이어지자 몇몇 승객들은 “어이쿠” 하는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20여분간의 아찔한 시간이 지나간 뒤 항공기는 김해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승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여승무원의 기내방송을 듣고나서야 승객들은 안도의한숨을 내쉬었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큰일나는 줄 알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의 눈] 건교부 또 어떤 교훈이 필요한가

    건설교통부가 대형 항공참사에 허둥대고 있다.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되도록 사고기를 조종한 기장의 이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까지 보였다. 건교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중국 상하이에서,미국령 괌에서,영국 런던 등에서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사고수습에 관한 한 나름대로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그러한 ‘노하우’를 활용하긴커녕 이번에도 임시방편으로대응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건교부는 사고기 조종사의 이름을 ‘우닝’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음날에야 ‘우신루’라고 정정했다. 건교부는 조종사의 이름이 바뀐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조종사가 교체된 이후의 승무원 명단을 받고서도 “영어 스펠링이 잘못된 줄로만 알았다.”고 궁색하게해명했다. 건교부는 또 사고원인에 대해 성급함을 보였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사고 당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조종사의 조종미숙인 것 같다.”고 말하는 우를 범했다.이에 따라 모든 언론들이 사고원인을 조종사 잘못으로 몰고 갔다.중국측사고조사대표부가 말을 아끼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항공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항공기 사고는 원인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보상책임도 사고원인에 따라 달라진다.특히 국가간 항공사고는 원인을 둘러싸고 종종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한다.건교부 관계자는 좀더 침착했어야 했다. 사고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간에 김해공항은 봄과 여름남풍이 불 때는 선회착륙해야 하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공항이 없었으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했다. 이는 “외양간이 없으면 소를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와 같다.건교부는 이번과 똑같은 사고 유형인 93년의 아시아나항공 목포사고 이후에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다.아니 고칠 생각도 없었다. 예의 그 예산타령이다.국민들은 외양간을 지켜달라고 세금을 내고 있다.이를 외면하는 사람은 외양간을 지킬 자격도없다.자격 없는 사람들이 건교부 책상을 지키고있는 한 앞으로도 대형 항공참사는 막을 수 없다. [김용수 행정팀 차장 dragon@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생존자들의 증언

    15일 오전 김해 공항 근처 야산에 추락한 중국 여객기 참사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생존자들은 병원에 후송된 뒤 긴박했던 순간을 전하면서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일부 탑승객은 추락 전후 휴대전화로 가족 등과 통화를 하며추락 순간을 전했다. 사고 직후 가까스로 기내를 탈출한 윤경순(41·여·경북영주시 가흥1동)씨는 휴대전화로 남편 김경모(46)씨에게전화를 걸어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다급하게 사고를 전했다. 윤씨는 “사고후 기체 밖으로 나온 승객 12명과 산 기슭의 묘지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피해 서로 부둥켜안고 40여분동안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피신해 있는 동안에도 119구조대에 계속 전화를 걸어 사고 현장을 찾도록 도왔다. ”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경북 경산대 이강대(42)교수는 추락 직전에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대구 모 여행사 김유석(38)씨에게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 같다.빨리 119 구조대와 경찰,언론사에 연락을해달라.”고 요청했다. 생존자 김효수(34)씨도 “갑자기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두번 위로 치솟다가 하강을 거듭하더니 ‘꿍’하는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혔고, 20초 가량 땅위를 미끄러지듯내려갔다.”며 사고 순간을 전했다. 김씨는 “머리 위에서 떨어진 짐을 헤치자 구멍이 보여주변에 있던 2∼3명과 기체를 빠져나왔다.”면서 “함께나온 한 여자가 119에 신고를 했더니 이름과 나이,직업을묻는 등 장난전화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박춘자(여·31·중국 흑룡강성)씨는 “도착 안내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5분쯤 지나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혼자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고 회상했다. 무역회사 직원으로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던최윤영(32·경남 남해)씨는 “비행기 왼쪽 날개편에 앉아있었는데 비행도중에 기체가 많이 흔들렸다.”면서 “착륙직전 전광판을 보니 고도가 200m라고 표시돼 있었는데 오른쪽 날개 부분이 먼저 충돌해 왼쪽 날개쪽에 앉은 승객들이 많이 생존한 것 같다.”고밝혔다. 동료들과 함께 선원으로 취직돼 부산으로 왔다는 서진식(46·중국 연변)씨는 “굉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비행기가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사고 순간·구조작업

    **기체 산산조각…””살려달라”” 비명. 15일 1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김해시 돗대산 일대중국 중국국제항공공사(CA) 소속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은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했다. 불길과 연기로 뒤덮인 사고 현장은 기체 파편 사이로 ‘살려달라’는 생존자들의 비명이 이어졌고,추락 당시 사고기에서 튕겨져 나가 목숨을 건진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추락 직후 기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타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관과 경찰 등 구조대는 즉각 현장에 출동했으나 짙은 안개에 비까지 내린데다 지형도 험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순간] 이날 오전 8시30분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한 사고기는 오전 11시20분쯤 김해공항 상공에 도착,착륙허가를 받은 뒤 돗대산을 돌아 활주로로 진입하려다 산기슭에 부딪혔다. 사고기는 김해공항 관제탑과 “마지막 선회를 시도한다. ”는 교신을 끝으로 11시23분쯤 갑자기 레이더에서사라졌다. 사고기에 탑승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한 강말세(65·여·경남 통영시)씨는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있은 직후 굉음과 함께 기체가 추락했다.”면서 “안내 방송에 따라 머리를 숙였는데 땅에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인근 대아아파트 주민 이정대(38)씨는 “평소 항공기는아파트 서쪽 1㎞ 상공을 비행했는데 사고기는 이보다 낮게비행했고, 몇분 뒤 자욱한 안개 속에 불길이 보이고 연기가 치솟아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사고기의 앞 부분과 왼쪽 날개 부분 등 동체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산산조각났다. 추락현장 주변의 소나무 200여 그루는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가지를 쓸고 지나가 머리카락을 자른 것처럼 윗 가지들이 싹둑 잘려 있었다. 사고기 잔해에는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고,사망자들과 승객들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가방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현장 주변에서 작업을 하다 구조에 나선 백흥식(40·동원개발 현장소장)씨는“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시체들이 사고기 주변에 널려 있었고 부상자들의 울부짖는 소리도 들렸다.”면서 “먼저 눈에 띄는 부상자 10여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 및 사고수습] 부산시와 경남 소방본부 소방관,부산·경남지방경찰청 경찰관 등 3000여명은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생존자 구조작업 및 사망자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들것을 이용해 생존자들을 인근 김해 성모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김해의 각 병원에는 가족의 생존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로 붐볐다. 김해 특별취재반
  • 양양공항 새달3일 개항

    양양국제공항이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학포리·동호리 일대 74만여평에 건설된 양양국제공항은 활주로와 여객터미널,관제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길이 2500m,폭 45m의 활주로는 연간 4만 3000회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여객터미널은 연간 국제선 56만명,국내선 137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 계류장에는 A-300 중형비행기 4대가 동시에 머물 수 있다. 양양공항은 공항시설이 부족한 속초공항(결항률 30%,1일 2회 운항)과 착륙시설이 빈약한 강릉공항(1일 5회 운항)의대체공항 성격을 띠고 있다. 개항 직후 국내선은 하루에 서울∼양양 5회,부산∼양양 2회 등 7회 정기 운항하고 국제선은 중국 동방항공이 상하이∼양양 정기성 전세기를 주 2회 띄울 예정이다.국제선의 경우 개항 초기에는 주로 전세기를 운항하다가 점차 정기노선을 늘릴 계획이라고 공항측은 설명했다.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은 오는 2005년에는연간 87만명(국제선 22만명),2010년에는 195만명(국제선51만명)이 양양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 남북항공 교류에 거점공항 역할을 할 것이라고설명했다. 양양 류찬희기자 chani@
  • ‘美기지 소음’ 집단소송 준비

    수십년간 전투기의 소음에 시달려 온 전북 군산시 미 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집단소송을 준비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 군산시 옥서면 하제 등 5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항공기 소음 소송준비대책위’(위원장 김중곤 목사)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위원회 활동에 들어가 시민단체와 함께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실태를 조사하는 등 집단소송을 준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대책위는 미 공군기지와 인접해 소음피해가 가장 심한 옥서면 하제·신하제·중제·난산·신난산 등 5개 마을 주민을주축으로 지난달 구성됐다.이들 마을에는 500여 가구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책위는 앞으로 녹색연합과 함께 항공기 소음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에 따른 피해실태를 조사한 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주민들은 “50년대 미군이 주둔한 이후 수십년간 밤낮을 가리지 않는 전투기의 이·착륙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가축조차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은 99년군산시가 용역조사를 벌인 결과 소음 측정치가 104.8㏈로 기준치(90㏈)를 훨씬 넘어 ‘사람이 살기 힘든상태’로 조사됐었다. 대책위 김 위원장은 “이곳 주민들은 항공기 이·착륙과 선회 등으로 하루 200여 차례의 소음에 시달려 왔다.”며 “대책위가 구성된 만큼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대한매일 선정 국제 10대뉴스

    ▲무역센타 폭파·대테러전 9월11일 납치 여객기들이 미국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로 돌진,사상초유의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났다.사망·실종 3,225명,재산피해만 210억달러로 세계가 경악했다.미국은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그를 비호하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두 달여 만에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무너졌다.하지만 빈 라덴은 여전히 오리무중,대테러전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경제 파탄 2001년 세계 경제가 심한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결국 거덜났다.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23일 국내문제 우선해결을 위해 외채 1,320억달러의 지불유예를 선언,국제금융시장을 또 한번 긴장시켰다. ▲김정일 부자 해외나들이 ‘은둔자’였던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두 차례 해외방문길에 나섰다.1월 방중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직전이라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았다.8월의 러시아 방문은 전용열차를 타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한 24일간의 외유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김 위원장의 아들 김정남(金正男)도 지난 5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전세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간게놈지도완성 인간게놈(유전정보) 시대가 열렸다.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셀레라제노믹스는 2월11일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인간게놈 99%의 지도를 완성하고 32억개의 염기 순서를 밝혀냈다. ▲구제역 광우병 파동 2월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파동은 순식간에 유럽을 휩쓴 데 이어 중남미와 중동에서까지 구제역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의 가축들이 도살·폐기되는 수난을 겪었다.여기에 유럽에서 광우병이 재발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해 육식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켰다. ▲中 WTO 가입·올림픽유치 인구 12억명의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식 편입됐다.가입신청 15년 만에 지난 1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이에 앞서 지난 7월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日 우경화 가속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후보가 4월 총리에 당선된 것을 기점으로 일본은 우경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전후 일기 시작한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무관심했고 총리 자격으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했다. ▲미 부시행정부 출범 당선 과정에서의 긴 혼란 끝에 제43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힘의 우위에 기반한 대외정책을 펼쳤다.불량국가들의 위협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위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를 결정,새로운 군비경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중 군용기 충돌 지난 4월 중국 하이난(海南)섬 주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비상착륙한 미 정찰기의 반환 및 승무원 송환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본격적인 힘 겨루기가 벌어졌다. ▲이·팔 유혈충돌 악화 지난해 9월 봉기(인티파다)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은 올 2월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이 이스라엘 총리로 당선되면서 가속화됐다.12월1∼2일 예루살렘·하이파 중심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이스라엘인 200여명이 사상했다.
  • [공무원 Life & Culture] 올해의 탑건 이길춘 대위

    “꿈을 이뤄 기쁩니다.” 고교 2학년때 본 영화 ‘탑건(TOP GUN)’에 매료돼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했던 젊은 보라매가 전투기 조종사 최고의영예인 ‘탑건’의 꿈을 이뤘다.KF-16 전투기를 몰고 올해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에 참가,놀라운 사격술을 선보인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이길춘(李吉春·32·공사 42기)대위가 주인공이다. 28일 이억수(李億秀)공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가운데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이 대위는 개인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탑건의영예를 안은 이 대위는 “자만하지 않고 ‘차세대전투기’조종사로 다시 한번 탑건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탑건은 전투기 공중사격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투기조종사에게 붙여주는 이름.모든 전투기 조종사들이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 칭호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지난 10월22일부터 11월1일까지진행된 대회에는 F-4,F-16 등 공군이 운용하는 모든 기종의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400여명이 참가,목숨을 건경쟁을 펼쳤다.지난 10월5일에는 사격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 중이던 F-4E(팬텀) 전투기가 명중률을 높이려 규정고도아래까지 내려가 폭탄을 투하한 뒤 상공으로 치솟지 못하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중사격대회 전투기 편대는 4대의 전투기로 구성된다.1번기는 편대장기,2번기는 요기,3번기는 교관기,4번기는 분대장기.이 대위는 4번기 분대장기에 탑승,사격솜씨를 겨뤘다.시속 900㎞로 창공을 가르는 전투기를 몰고 지상 6㎞상공에서 40∼50도 각도로 급강하하면서 폭탄을 투하,반경3m의 지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신기의 사격술을선보였다. 이 대위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든 조종사들의 실력이 엇비슷해 누구나 탑건의 자질을 갖고 있다”면서 “기종 선정을 잘하는 등 운이 따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탑건이 되기까지 취침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일명 머리비행)을 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그는 “매일 이륙에서 착륙까지 전 비행과정을 재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특히 “인간은 새가 아니다.날기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자”는이 대위의 좌우명에서도 그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행운도 따랐다.이 대위가 가장 고심한 것은 기종 선택.고민을 거듭한 끝에 KF-16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한국 공군의 주력기종인 KF-16은 99년과 2000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탑건을 배출한 기종이 됐다. 올해로 42회를 맞은 공중 사격대회에서 분대장급에서 탑건이 탄생한 것은 이 대위가 3번째.97년까지는 편대장급이상 숙련된 조종사들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98년 분대장급에 문호가 개방된 이후 4년동안 분대장급에서 3명의탑건이 배출됐다. 이 대위는 “사격대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임신 중임에도 도움과 배려를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다음달 태어날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공사 입학때 ‘희생과 양보를 미덕으로 여기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군 생활에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부모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대위는 94년 임관해 비행경력 7년에 1,014시간의비행기록을 갖고 있다.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를 졸업했으며 아내 김강륜씨(26)와 99년 결혼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오늘 라마단 시작…美작전 변화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16일부터 시작된다.미국의아프가니스탄 공격 확대 여부와 관련, 최대 변수중 하나로고려됐던 라마단의 시작으로 미군의 군사작전 변화 여부와이슬람 국가들의 반응이 주목된다.특히 라마단과 탈레반의갑작스런 붕괴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미군 군사전략의변화는 불가피해보인다. ▲라마단중 공습 완화 예상=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공습은 라마단기간중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들는 라마단 기간중 공습 중단 내지 공습 완화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겠지만 탈레반의 급속 붕괴로 미군의 공습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공습은 앞으로 패주한 탈레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재집결 및 보급로 차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공습 목표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은신처로 이용되는동굴들과 탈레반 저항군으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 한편 아프간 주변 이슬람국가들은 여전히 미국에 대해 라마단기간중 공습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동시에 아프간 난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군 군사전략 역게릴라전으로 변화=탈레반의 붕괴로 1차 공격 목표가 달성됨에 따라 미군의 군사전략은 수정이불가피해졌다.아프간 공격을 총괄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중부군사령관은 이미 새 작전 수립에 돌입,15일(현지시간)럼즈펠드 장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새 전략틀의 골자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탈레반 지도부의 색출작업과 산속으로 숨어든 탈레반군의 예상되는 게릴라전에 대비한 역게릴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에 불과한 미군 지상군의 추가 투입 규모 및 작전 성격은 탈레반 및 알 카에다의 완전 붕괴,해외 도피 또는 동굴 및 산악터널에서의 게릴라전 전개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안전한 구호물자 공급경로를 확보·유지하기 위한 작전과 전투·수송기의 이·착륙을 위한 아프간내 공군기지 확보계획도 수립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코란 계시받은날 기념하는 '라마단'.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올해에는 나라에 따라 16일이나 17일 시작된다.29∼30일간 지속되는 라마단의 시작은 초승달의 목격 여부에 좌우된다.따라서 국가들마다라마단의 시작과 끝은 거의 해마다 일치하지 않는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돼 초승달의 관측에나서 이 나타난 시점부터 라마단에 들어간다. 쿠웨이트와 리비아는 라마단이 16일 시작된다고 발표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은 17일 라마단이 시작된다고밝혔으며 사우디의 결정을 따르는 한국의 이슬람 교도들도 17일부터 한달간 금식을 시작한다.한편 미국의 이슬람 교도들은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금식을 하게 된다. 이슬람 달력으로 9월인 라마단은 1,400년전 예언자 마호메트가 알라로부터 이슬람 성전 코란을 계시받은 날을 기념해 거행된다.라마단 기간동안 이슬람 교도들은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지 않으며 흡연이나 부부관계도 자제한다. 이슬람 교도들은 라마단을 금욕을 통해 알라의 가르침을되새기는 축제의 시기로 기념한다.라마단 기간중 금식이끝나는 저녁이 되면 밤마다 친지들을 서로 방문하고 음식을 나누며 선물을 주고받는다.
  • “우리고장서 영화촬영 하세요”

    “언제든지 오시죠.대환영입니다.” 한국영화의 급성장세는 촬영현장에서부터 실감난다. 촬영장을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키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이고 외국의 자치단체까지 나서 한국영화 촬영을 유치하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영화제작사로서야 물론 ‘꿩먹고 알먹고’이다.촬영장소를물색하느라 일일이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그뿐이 아니다.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주선해주는 만큼 까다로운 촬영지섭외나 현지 인력동원이 단숨에 해결된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최근일본으로 ‘원정’가서 5억원 상당의 공짜지원까지 얻어냈다. 국내 영화가 외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는 처음이다.8월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10분 분량의장면을 찍는 동안 미야자키현측은 배우와 스태프진의 왕복항공권,숙소,엑스트라,통역 등 일체의 경비를 조달한 것.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야자키현 관광추진위원회가 먼저 지원을 제안해왔다”면서 “그쪽이 주선해준 명소를 돌며 쉽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흑수선’의 순수제작비는 43억원.거제시로부터 지원받은포로수용소 세트장 건립비 5억여원까지 합하면 제작비의 25% 쯤을 외부지원으로 해결한 셈이다.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중인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튜브엔터테인먼트)도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다음달 초 촬영이 끝날 영화의 순제작비는 70억원.부산영상위가 촬영장소 및 소품·엑스트라 지원 등으로 10억여원을 부담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이같은 지원은 단순히 제작비를 절감하는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들이다.튜브엔터테인먼트 황우현 이사는 “시간당 대여료 350만원에 한번 이·착륙하는 데만 따로 240만원이 들어가는 헬기,군용 장갑차등을 자치단체의 도움없이 어떻게 동원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산영상위가 현지 군부대의 협조를 적극 알선해준 덕분에 대형액션의 사실감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창 촬영중인 민병진 감독의 액션 ‘이것이 법이다’(제작 AFDF)도 지난 4월 발족한 전주영상위원회로부터 2억여원의후원을 얻었다. 국내외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제작지원에 대해 관계자들은“부쩍 커진 우리영화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파생되는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수정기자
  • 미국행 항공편 운항 오늘 일부 재개

    이르면 14일 오후부터 미국행 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될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는 미국 정부가 한국시간으로 14일 0시를 기해 민항기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행 항공편 일부를 운항하기로 했다.그러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2∼3일 더 걸릴 전망이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일부 노선에 대해 운항금지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지난 11일 테러사건 무렵 캐나다 애드먼턴공항에 임시 착륙했던 아시아나항공 222편이 이날오후 4시 뉴욕 케네디공항에 도착한 데 이어 202편도 14일새벽 2시 LA에 착륙했다. 11일 서울을 출발,캐나다의 화이트호스공항에 머물던 대한항공 085편도 14일 오전 8시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는 것은 아니므로 출국할 승객들은 반드시 항공사에 비행 스케줄을 확인한 뒤 공항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게놈이후 생명공학 과제/ 인간 단백질지도에 도전한다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HPP)추진현황.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은 인류의 달착륙에 버금가는 엄청난사건이지만 과학자들에겐 새로운 연구과제들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개 안팎에 불과하다면 유전자들은 어떻게 천문학적인 숫자의 각 세포내 단백질들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일까? 각 유전자는어떤 단백질을,어떻게,얼마나 만들어 내는가? 하나의 생리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동원되는 단백질은 얼마나 되며,또이들은 어떤 메커니즘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일까? 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이런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인류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가 그것이다. 프로테옴(proteom)이란 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뜻하는 접미사 ‘-ome’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게놈이 유전자(gene) 전체를 뜻하듯이 프로테옴은 단백질 전체를 일컫는다.프로테오믹스(proteomics)는 단백질체의 발생과정과 발현빈도,분포,기능 등을 알아내고 각 단백질이 외부환경에어떻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기술이다. 최근에는 단백질을 연구하는 독립적인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에 이어 세계 생명공학계에는 프로테오믹스 열풍이 불고 있다.게놈연구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셀레라지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박사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미 국립보건원(NIH) 역시 올 4월 초 과거 인간게놈 연구를 위해 구축한 자원과 연구역량을 이제는 인간 프로테옴연구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놈지도를 만들어낸 셀레라지노믹스와 하버드대,도쿄대,스위스제약그룹 등 10개국의 주요 생명공학 연구기관들은 HPP의 수행을 위해 지난 2월 8일 인간프로테옴컨소시엄(HUPO)을 결성했다. 프로테옴이 유전자의 기능분석과 함께 포스트게놈의 가장중요한 연구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단백질을 분석하지 않고는 질병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유전체사업단 유향숙(兪香淑)단장은 “질병에서 발견되는 원인물질들을 분석해 보면 유전자의 발현이상 보다는단백질의 구조이상에 따른 기능부전이 많다”면서 “게놈지도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구체적인 의학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프로테옴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지금까지는 게놈프로젝트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 생물학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중요성이 널리 인식돼 왔다.그러다 지난 2월 HGP의 연구결과 한개의 유전자가 한개의 단백질을 만들 것이라는 종래의 가설이 잘못됐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프로테옴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게놈연구와 프로테오믹스는 상호 보완적이다.게놈지도가설계도라면 프로테오믹스는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기둥을만들고,벽을 쌓으며 집을 짓는 일에 해당한다.예컨대 암조직에는 있지만 정상조직에는 없는 단백질을 찾아내 거꾸로추적하면 게놈의 어떤 유전자가 고장이 나 암이 생기는지를 알 수 있다. HGP가 생명의 표준 설계도에 해당하는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했다면 HPP는 어떤 유전자 암호가 어떤 단백질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합성된 단백질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는지를담은 ‘인간단백질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인체내 프로테옴의 모든 것을 밝혀 단백질 지도를 만든다는 것은 인간의 신체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단백질 지도가 완성되면 인체내 모든 신진대사 경로가 확인되고,유전자의 복합작용 메커니즘은 물론,질병의 원인규명이 가능해져 인간게놈지도를 능가하는 의학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질병 진단 및 치료,신약 개발,생물자원 발굴,신품종 개발,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진다.게놈프로젝트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데이터 베이스는 인류 공동의 재산이라는 점에서상업화되지 못했지만 프로테오믹스를 통해 발견되는 새로운 단백질은 속속 특허되고 있다.특허는 곧 엄청난 로열티로연결된다.프로테옴이 21세기 생명공학의 핵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HGP와 HPP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HGP는 인간의 염색체 23쌍에서 30억쌍의 염기가 어떻게 배열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지만 HPP는 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작업을 요구한다. 단백질은 유전자와 달리 각종 기능성 화합물이붙어 있기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단순히염기 서열만을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아미노산의 변형성,배열,3차원적 구조와 기능을 담은 데이터 베이스가 돼야 하고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 수의 경우 생식세포를 제외한 모든 체세포가 동일한 숫자를 갖고 있다.따라서 세포당 유전자 수는 차이가 없지만 단백질의 경우 세포별로,조직별로 유전자의 발현여부에 따라 수가 다르게 정해지기 때문에 종류뿐 아니라 그 수가 각기 다르게 정해진다.HGP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데 비해 HPP는 너무 넓고 깊으며 데이터의 양도 이론적으로 게놈의 1,000배(추정치)를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대상의 완결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인간세포내 각기 다른 구조의 기능성 단백질 수는 약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지난 4월 말까지 스위스가 운영 중인 HUPO 공식사이트에 등록된 인간의 단백질은 9,900여개에 불과하다.나머지 90만여개의 단백질은 미해결 과제인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게놈不參 실수반복말아야”. “한국은 10년전 게놈프로젝트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하다결국 참가하지 못해 생명공학의 첨단기술을 공유할 기회를상실했습니다.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기 단계에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장 백융기(白融基·생화학과·48)교수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질병치료나 예방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시대의 핵심 연구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 수행중인 프로테옴 분석 관련연구는 규모나 숫자면에서 매우 미흡해 이런 추세로는 미국 유럽 일본에 항상 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백 교수는 “적정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적기에 경쟁성있는 연구목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연구정책의 무게중심을 프로테오믹스쪽으로 옮겨 집중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과 함께 공식발족하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 창립발기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로테오믹스에 관련된 연구인력은 250명에 이르지만 인프라 척도인,관련자료를 분석하는 첨단분석기기는 고작 25대 수준으로 파악됐다.이 정도로는 400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KHUPO는 이번 기구 창립을 통해 국내의 열악한 프로테오믹스 관련 연구의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각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연구재원과 연구기자재,데이터베이스 등을 공동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이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추진되고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HPP)에 국내 연구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교수는 “프로테오믹스는 워낙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 아니라국제적인 연대도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인간프로테옴 컨소시엄(AOHUPO)을 결성,유럽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3대 세력권을 형성함으로써 연구기반 구축과 중복연구 방지,연구분담에따른 효율적인 연구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단백질체학 전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백교수는 지난 2월 결성된 HUPO의 지역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HUPO의 공식사이트(http:///kr.expasy.org)운영도 책임지고있다. 함혜리기자
  • 잇단 ‘길조’ 불황터널 벗어나나

    *실업·부도 급감 배경과 전망. 두 달 내리 100만명을 돌파했던 실업자수가 4월에는 80만명대로 크게 줄며 안정세를 찾았다.실업률도 정부의 당초 목표치인 3%를 유지해 ‘실업대란’의 우려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농림·어업,건설 등 계절적 산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는데다 정부가 추진해온 실업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밑바닥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높아지고 있고,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1·4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높여 잡은 점 등도우리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조짐들이다. ■실업자수 급감은 복합적 요인 계절적인 요인,정부의 실업대책,경기부양책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우선 계절적으로 4월에는 농림·어업,건설업의 취업자가 크게 느는 시기다. 정부의 실업대책이 효과를 나타냈다.4월들어 공공근로사업,개인 및 서비스업의 취업자가 크게 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공공근로사업에는 약 17만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적인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4월들어 BSI가 호전되는데서 보이듯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맞물려 자금경색이 완화되면서 도·소매업,음식·숙박업 등의 취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 동향분석실장은 “실업자수감소는 47%가 계절적 요인,나머지 53%가 경기 및 실업대책의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기대 높아져 실업률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경기가 이미 저점을통과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3월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9. 7배로 지난해 3월(24.3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의 질,개선이 과제 실업률은 9∼10월까지는 감소 내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4월들어 실업자가 줄었지만,임시·일용직 근로자가 3월보다 증가한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다.엄격한 의미에서 경기가 좋아져 생긴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 정부의실업대책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만들어진 불안정한 일자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DI 유경준(兪京濬) 연구위원은 ““앞으로 정부의 실업대책도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쪽이 아니라 고용의 질을높이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경기열쇠 4대변수.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악재들이 하나 둘씩 가벼워지고 있다. 최대 변수였던 미국의 경제도 금리인하와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등으로 삭풍에서 훈풍으로 바뀌는 듯하다. 국내 소비심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게다가 대우자동차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 수혈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현대건설은 18일 임시주총을 갖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위한 감자(減資)를 의결하면서 새로운 출발을다짐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미국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국내 수출 및 투자도 촉진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차매각 GM 일괄 인수 여부 주목. 현재 산업은행이 중심이 되어 미국의 GM·피아트 컨소시엄측과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협상쟁점은 인수방식·인수대상·인수가격·세금문제 등이다. 우선 인수방식과 대상의 경우,GM은 이달 중순쯤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차 인수제안서에서 대우차의 수익성 있는자산만 선별인수하는 자산인수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완공된 소형차 생산라인을 갖춘 군산공장이나 대우자판은 인수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도 GM의 기술을 토대로 설립돼 인수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평공장이나 채무구조가 복잡한 해외 현지법인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부평공장은 연간 50만대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부와 채권단은 그러나 일괄인수를 바라고있다. 인수가격은 지난해 포드가 제시한 7조7,000억원선에 훨씬못미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GM측이 2조6,000억원선을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협상주도권을 쥔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신규법인 설립에 따른 세금감면을 요구할 경우,정부가 이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수출과 물가 불안 여전… 회복기 큰 부담. 국내 경제의 양대 현안이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가 더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만,반등할지 여부는 수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회복되는 소비심리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설비투자 등으로이어지려면 수출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기와 정보통신(IT)분야 성장 둔화로 국내 수출업계,특히 벤처기업의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월들어 무역수지는 5억4,800만달러적자를 기록했다.1·4분기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은 11억6,9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9.2% 성장에 그쳤다.지난해 1·4분기 수출증가율 52.9%와 연평균 증가율 41.8%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吳文碩) 연구위원은 “2·4분기에는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수출이 부진한데다 수출단가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64MD램 반도체 값은 5월들어 개당 2.1달러로 지난해 5월의 6.8달러에 비하면 3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4월에 5.3%나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5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3월의 환율상승이 시차를 두고 이달부터제품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열리는 물가대책 장관회의에서는 대책이 논의될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현대문제, 반도체·건설 회생 기로에. 채권단이 1조원의 회사채 신규발행 및 기존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한 5조원대의 ‘하이닉스 지원안’을 확정한데 이어 최근 ‘해외주식예탁증서(GDR) 2억달러 인수처 잠정 결정’이란 첫단추를 뀄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GDR 10억달러,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 발행을 통한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그리고 현대계열사가 가진 19.2%의 하이닉스 지분 매각을 통한 계열분리 완료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6월말 계열분리’라는 대국민 약속을 위해 현재 시가(4,115원)로 당장 지분을 팔면 대주주인 상선(9.25%),중공업(7.01%) 등이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는다.채권단은 경영권에관심있는 해외 반도체기업이 하이닉스의 주당 순자산을 10만원으로 보고 있어 ‘선(先)주식 인도,후(後)가격 정산’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비싸게 주고 사려는 사람이 있겠냐며 매각성사 여부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말 2조9,800억원 적자라는 부실 내역이 발표됐다.4월부터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지 못하고 물품대금 등만을 겨우 결제하고 있다.자산매각 등으로 버틸 수있는 시한은 오는 6월말.채권단이 약속한 1조4,000억원의출자전환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발행이 이때까지 이뤄져야 부도 위기를 넘긴다.채권단의 지원을 기반으로 얼마나 빨리 영업기반을 재구축할지가 회생의 관건이다. 주현진기자 jhj@. *美·日 경제 위기감 줄었지만 불투명. 우리 경제의 하반기 회복과 맞물려 있는 미국과 일본 경제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다만 최근 미국 경제의 각종 거시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점은 긍정적요인이 되고 있다. 우선 1·4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치리라던 당초예상을뒤엎고 2%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전문가들은 2·4분기에는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나아질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게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실업률이 오르고 비제조업분야는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우리 수출의 회복과직결돼 있는 정보통신(IT)분야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경쟁력이 저하되거나 근본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과속성장에따른 조정기로 볼 수 있다”면서 “조정기를 지나면 경기가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장기적인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이즈미 내각이 새로 출범하면서 변화가 예상되지만 현재까지는생산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이며,투자의욕도 급격히 저하돼있다.다만 워낙 실물경제가 튼튼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급격한 붕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연구위원은 “일본 경제가 급속히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않겠지만,한국경제가 하반기 회복하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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