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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회, 달 영토화 나서

    세계 최초의 달 착륙 유인우주선인 아폴로 11호를 후대에 기념하기 위해 달에 국립역사공원을 세우는 방안이 미국 의회에서 추진된다.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1967년 발효된 우주 공간의 탐사 및 이용에 관한 국제적 합의인 ‘우주조약’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주조약에는 우주와 천체 공간은 모든 나라에 개방되며 어느 나라도 영유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도나 에드워드 하원의원과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간사는 달에 국립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아폴로 달 착륙 유산 법’을 공동 발의했다. 두 의원은 법안에서 “기업들과 다른 나라들이 달 착륙 기술을 확보한 만큼 후손들을 위해 아폴로가 달에 착륙한 흔적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69년과 1972년 각각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와 17호를 기리기 위한 국립공원을 지구가 아닌 달에 만들자는 내용이다. 또 아폴로 11호의 착륙지점을 유엔에 세계유산으로 신청하자는 제안도 담겨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내무부와 국립항공우주국(NASA)이 공원을 관리하고 민간 기업이나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에드워드 의원은 이와 함께 NASA가 유인화성탐사와 202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2014~2016년 예산을 재승인하는 법안도 함께 제안했다. 미 의회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이 법안을 발효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공격적인 일방주의 외교를 펼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과학에게 말걸기/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과학에게 말걸기/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잠깐, 지금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과학이 아니거나 과학과 무관한 것을 한 가지만 찾아보자. 단언컨대 당신은 이 주문에 부합하는 그 무엇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일을 하든 놀든, 죽고 사는 문제든 다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이 과학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정말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일이기만 할까. 과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정체를 의심하면서 시작됐다. 개구리를 해부한다든가, 구충제를 먹고 젓가락 같은 회충을 줄줄이 배설했던 기억 속에도 과학에 대한 외경이 있었다. 이 때문에 멀쩡한 라디오며 시계를 망가뜨리기도 했고, 건전지의 전극을 혀끝에 대며 느낀 저릿함이 과학이 주는 전율의 시작이었음을 아주 늦게 알았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을 때는 전세계가 비통해했고, 나로호가 대지를 박차고 올라 우주로의 첫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전 국민이 열광했다. 처음으로 달을 디디고 선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선장이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첫 도약이다”는 착륙 일성을 토하자 세계인은 환호했다. 지지직거리며 전해진 그의 음성은 단번에 인류의 가슴에 우주라는 거대한 과학의 명제 하나를 새겨 넣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과학은 멀고 어렵다. 그 멀고 어려운 과학과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 매개자로서 과학언론이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언론은 과학의 발전과 과학적 인식의 확산에 기여하며, 과학을 빙자한 상업주의나 과학의 권력화와 악용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따라서 과학이 지금도 멀고 어렵다면, 그래서 선용할 과학이 발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 과학언론이 제 역할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각에서 과학언론의 활동이 왕성한 나라들이 모두 선진국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2015년 세계과학기자연맹 총회(WCSJ)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하나의 역사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서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운영된 세계 과학의 흐름과 과학언론의 시선을 아시아, 특히 한국으로 견인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 우리의 과학과 과학언론이 도약의 분수령으로 치달아 오른다는 점, 그래서 우리의 과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그렇다. 그렇다고 보면 한국과학기자협회의 WCSJ 유치는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정리이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WCSJ 유치는, 우리가 과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유력한 경로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과학의 본질은 ‘왜곡 없는 소통’과 ‘필요의 공감’이다. 이를 위해 과학은 실질적 필요를 파악해야 하고, 그 필요에 구체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가 과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어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진지하게 말을 걸어야 한다. “과학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과업”이라고. jeshim@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사고기 기장은 베테랑” 조종 미숙론 일축

    [아시아나機 사고] “사고기 기장은 베테랑” 조종 미숙론 일축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사고기(B777-200ER)가 착륙 직전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에 접근했다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에 대해 “이강국 기장은 B747 부기장 시절 29번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고 A320과 B737 기장 역할을 잘 수행했었다”며 “충분한 기량을 가진 베테랑 기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사장은 “교관 역할을 한 이정민 기장 역시 샌프란시스코 운항 경력이 33차례나 된다”면서 “교관 기장은 기장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장들을 뽑아 활용한다”는 말로 기장의 조작 미숙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사장은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NTSB가 전권을 갖고 있어 답변을 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험사 약정에 의해서 진행되고 탑승객 각자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며 “향후 소송 등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진행될 수 있지만 예견이 어려워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5시 25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으로 출국했다. 미국 출국과 관련, 윤 사장은 “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 사장으로서 예의 방문이고 사고현장을 수습하기 위한 방문”이라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고기 기장들도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NTSB를 방문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부상당한 승객들이 있는 병원을 찾아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중국 여학생들의 사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유족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회장은 “우리로선 할 말이 없다”며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공항 시스템 이상, 또는 이들을 합친 복합적 원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①기체 이상 우선 기체 이상은 사고 발생에 앞서 기장이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CNN 등이 공개한 무선 교신 내용에 ‘비상착륙’이나 ‘응급차 대비’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기장이 착륙 전 이미 기체 이상을 감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이용하는 바퀴 및 관련 제어장치를 뜻하는 ‘랜딩 기어’(landing gear)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한 달 전쯤 엔진 이상으로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조종 미숙 기장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은 공항 3마일 앞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고 교신을 보냈으나, 바로 1분 뒤 관제탑에서는 “무슨 일이지”라며 급박하게 소리를 지른 뒤 직원들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때까지도 기장은 ‘메이데이’(mayday·비상상황 발생)를 외치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 있었지만 조종사가 이를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장, 부기장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으로 경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추력 부족 비행기가 나는 힘인 추력 부족으로 재이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분석도 있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활주로 위치에 비해 비행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해 기수(機首)를 들어올리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얘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착륙 직전 결함이 발견됐다면 다시 비행기를 띄우려다 꼬리가 활주로에 충돌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④공항 시스템 이상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안전 시스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공항은 비행기 안전 착륙을 도와주는 안전시설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6~2010년 이 공항에서는 56건의 활주로 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미국 여행 잡지 ‘트래블 앤 레저’는 이 공항을 미국에서 네 번째로 위험한 공항으로 꼽았다. ⑤복합 원인 전문가들은 복잡·다양한 항공 사고의 특성상 몇 가지 원인이 겹치며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해 이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관제탑 교신 시점에 대한 얘기가 엇갈리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착륙 전 교신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와 달리 국토부는 사고기가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신 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사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루된 정황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류 최초 채집한 ‘달 먼지’ 44년만에 발견

    인류 최초 채집한 ‘달 먼지’ 44년만에 발견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채집한 ‘달 먼지’가 44년 만에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州)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기록보관담당관인 카렌 넬슨이 한 창고에서 달 먼지를 담은 20개의 시약병을 발견했다. 이 시약병은 진공 밀폐된 상태로 표면에는 ‘1970년 7월 24일’이라고 적혀 있는 레이블이 붙어 있었다. 이 병에 담긴 달 먼지는 1969년 당시 달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그의 동료 버즈 알드린이 채취해온 것이다. 달 먼지는 이번에 발견된 연구소 것을 포함, 세계 각국으로 보내져 연구된 뒤 다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반환되곤 했다.이번에 발견된 달 먼지는 서류상의 착오로 그러지 못한 것의 하나로 보인다.한편 달 먼지와 함께 지난 1971년 개최된 ‘2차 달 과학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던 한 논문도 발견됐다. 이 논문은 아폴로 11호와 아폴로 12호가 가져온 달 표면 물질의 탄소성분에 관한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스페이스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그녀의 팔뚝은 통뼈 그녀의 허리엔 디스크…승무원, 막일에 시드는 ‘하늘 꽃’

    무게 100㎏이 넘는 식사 카트를 손으로 밀고, 각종 잡화류를 판다. 물이 필요하다면 코앞까지 떠다 바치고, 서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대필까지 해준다. 바로 항공기 여승무원의 이야기다. 누군가는 이들을 ‘하늘의 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자신들끼리는 ‘하늘의 노가다’라고 자조한다. 여승무원들이 업무는 보통 비행 2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사무장과 기장이 주재하는 회의가 두 차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그날 주요 탑승객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유된다. 대한항공 승무원 김현정(32·가명)씨는 “승무원에게는 단정한 복장이 요구되기 때문에 회의 전에 화장과 옷 매무새를 다듬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출발 1시간 전부터는 본격적인 ‘노가다’가 시작된다. 항공기의 비상장구를 체크하고 승객들에게 제공될 기내식과 편의용품이 모두 실리면 리스트를 들고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물품이 부족하면 출발 후에는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한다. 음식을 냉장고와 보관함에 채워놓고 나면 승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승무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여행 가방을 위로 올려주는 것부터 나이가 많은 승객들의 경우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지은 한국항공전문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사람들이 짐을 놓고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채식주의 식단 주문자 등에게 식사가 맞는지 확인도 하고, 주요 탑승객에게는 가서 인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괘도에 오르면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철제로 제작된 기내식 카트는 100㎏에 육박한다. 이 교수는 “카트가 정상적으로 굴러가면 크게 무게를 느끼지 않지만 바퀴가 끼거나 하면 신참의 경우 한참 동안 낑낑거려야 한다”면서 “남자 못지않은 잔 근육을 가진 여승무원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육체 업무가 많은 탓에 업무상 질병도 디스크가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기내식을 먹고 나면 승객들은 대부분 영화를 보거나 잠을 청한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이때가 가장 바쁘고 긴장하는 시간이다. 바로 기내 면세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단 돈이 오가기 때문에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는 구멍이 나기 쉽다”면서 “특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현지 통화와 달러, 한국 돈을 섞어서 지불하는 승객도 적지 않아 계산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계산이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승무원들은 금액이 적은 경우에는 자신들이 메우고, 금액이 큰 경우에는 보고를 한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예전에는 인사고과에 면세품 판매 실적이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날 매출이 숫자로 찍히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돌아오는 항공편의 면세품 판매는 말 그대로 노가다다. 이 교수는 “귀국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남자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양주를 찾는다”면서 “양주가 보기보다 무게가 있어서 수십 병씩 전달해주고 나면 팔이 뻐근하다”고 귀띔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강진영(25·가명)씨는 “대학 후배가 승무원을 하고 싶다고 물어봐서 ‘너 힘 좋냐?’고 말해 줬다”면서 “여리여리한 승무원의 팔뚝이 생각보다 통뼈인 경우가 많다”며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비행기는 착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퇴근 본능’이 승무원들의 손길을 빨라지게 한다. 웃는 얼굴로 승객들을 보내고 나면 회사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다. 그들도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업무가 끝나고 나면 말이 많아지고 기분이 업된다. 지난달 벌어진 승무원 폭행 사건에 대해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강씨는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서비스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냥 우리도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회사 다니고 일하는 직장인이다. 같은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교수는 “억울하겠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특성상 많이 참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승객들은 그래도 매너가 좋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선량한 승객들을 위해 항공기 이용에 관한 몇 가지 팁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케이크나 다른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단 미리 항공사에 알려 신청을 해야 한다. 또 어린이를 위한 기내식이나 채식주의자, 이슬람 교도인을 위한 식단도 마련돼 있다. 엽서를 달라고 해서 쓴 뒤 돌려주면 부쳐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10년 뒤 화성으로 이주할 우주인을 선발하는 네덜란드 한 민간업체의 공개 모집에 전세계에서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화성 정착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떠나면 어떤 경우에도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인 데도 지난 1월 모집 개시 이후 4월 말까지 3만여명이 30유로(약 4만 3000원)의 지원료를 내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붉은 행성’ 화성은 과연 ‘푸른 별’ 지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969년 달을 정복한 이래 인류는 화성 탐사에 매진해 왔다. 1971년 옛 소련의 ‘마스 3호’가 화성에 처음 착륙한 데 이어 1976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1, 2호’가 두번째 착륙해 표면 탐사에 성공했다. 1997년에는 NASA의 ‘패스파인더’가 83일간 화성을 탐사하며 각종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그리고 2008년 NASA의 ‘피닉스’가 극지에 착륙해 물의 흔적을 확인하면서 화성 생명체 존재에 대한 희망은 몽상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성큼 넘어오게 됐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인간 거주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라는 어록을 남긴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NASA의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업적을 남겼다.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08년 4월 NASA 탄생 5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2020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에는 인간의 화성 탐사를 실현하는 등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우주 거주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도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앞장서 추진하는 선구자이다. 저서 ‘화성 탐사’의 출간을 앞둔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세계는 더 이상 지구에 한정되지 않는다”면서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는 지도자와 개척자들은 수천년간 인류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드린은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인류의 달 착륙 40주년 행사에서 “이제는 화성과 소행성, 혜성에 인류를 보내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2021년까지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에 유인기지를 세우고, 2031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상주시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화성 탐사를 넘어 화성 이주를 꿈꾸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1970년대에 이미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운 바 있는 NASA는 2030년쯤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500일간 머물게 하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2010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30년까지 화성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은 지난해 3월 무인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호의 실패로 구겨진 우주강국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화성에 탐사기지를 세워 장기적으로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1900억원을 들여 제작한 포보스 그룬트호가 2011년 발사 직후 예정 궤도를 이탈, 태평양에 추락하면서 우주 강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화성은 국가 차원을 넘어 민간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개척지로 떠올랐다. 화성 거주 우주인 공개모집에 나선 주체는 네덜란드의 공학자 출신 사업가 란스도르프와 일부 과학자들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벤처 프로젝트 ‘마스 원’(Mars One)은 올해 우주인 후보 40명을 뽑아 화성과 비슷한 환경의 사막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24명을 최종적으로 선발해 2023년 첫 화성 이주자 4명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2년마다 4명씩 추가로 보내 2033년 최종적으로 24명으로 구성된 화성 정착촌을 완성한다. 프로젝트 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부를 TV리얼리티쇼 중계 계약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마스 원은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을 개척할 우주인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학력 등 구체적인 자격 조건은 없다. 마스원은 그러나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해 인간의 골밀도와 근육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 환경으로 돌아오면 살 수 없으며, 또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할 로켓을 쏘아 올리거나 7개월의 여정 끝에 지구 궤도에 있는 우주 정거장과 도킹(정박)하는 것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지난해 11월 화성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페이스X의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0년 내에 8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정착촌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인류는 화성 식민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문명을 시작하고 더욱 큰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NASA와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선을 처음으로 보내는 등 민간 우주기업 중 가장 앞선 기업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성 식민지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360억 달러(약 39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화성 이주선의 탑승료는 1인당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화성은 우주 식민지 건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후보지로 꼽혀 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우주 행성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우위일 뿐 현실적인 장애물은 도처에 널려 있다. 왕복 탐사에만 2~3년이 걸리고, 식량 보급도 어려운 데다 오랫동안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화성 탐사와 정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조금씩 제거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우주기구(ESA)가 2010년 모스크바의 철제 모형 탐사시설에 우주공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우주인 6명을 520일간 격리훈련시킨 화성탐사 시뮬레이션도 그러한 도전의 하나이다. ISS 운용에서 터득한 노하우도 화성 정착의 가능성을 앞당기는 힘이 되고 있다.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두 바퀴였던 호기심과 도전이 화성 정착의 꿈을 이루게 할지 주목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채권단, 구조조정 통한 회생 ‘가닥’

    채권단, 구조조정 통한 회생 ‘가닥’

    박근혜 정부가 부실 대기업의 정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해서는 금융권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재계 순위 13위(자산 기준) 그룹의 붕괴 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되 팔 것은 팔고 출자전환이나 감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생에 성공한다고 해도 주요 계열사는 STX그룹의 품을 떠나고 빈껍데기만 남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의 부채 총액이 17조여원에 달하는 데다가 자금 지원을 한다 해도 조선·해운·건설 경기가 당장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부담이다. 1일 채권단 및 ㈜STX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7개 주요 채권은행(기관)은 자율협약에 따라 다음 달 중순까지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 실사를 마치고 회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6월 말 중 감자 후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올해 안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STX(4800억원), STX해양조선(4000억원), STX팬오션(2000억원) 등 1조 8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의 회생 처방을 기다리는 상황이고,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의 직접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 또 구조조정 차원에서 STX메탈을 흡수통합한 STX중공업과 STX엔진, 지주회사인 ㈜STX도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STX에너지와 STX-OSV는 각각 일본과 이탈리아 기업에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을 이미 매각했다. STX건설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 그룹과 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STX팬오션과 STX건설이 분리되면 그룹의 총 자산은 24조 5340억원에서 16조 8700억원으로 준다. 강덕수 회장은 지분은 모두 내놓되, 경영권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TX조선해양은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자신이 맡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신화를 이어오던 STX그룹이 총체적 경영 위기에 빠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STX를 고속 성장으로 이끌었던 확장이다. STX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퇴출 위기에 놓인 선박용 엔진회사 쌍용중공업(현 STX중공업)을 강덕수 회장이 사재 20억원을 털어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어 강 회장은 대동조선(STX조선해양), 산업단지관리공단 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때 인수자금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인수한 기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조달됐다. 이어 인수한 기업에서 나온 수익금은 다른 기업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인수자금이 됐다. 이런 성장 방식은 2008년까지 매끄럽게 통했다. 주력 사업인 조선과 해운이 호황을 누리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엔진과 주요 부품 등을 계열사로부터 조달, 배를 만든 뒤 해운사를 통해 운영하고 선박 유류도 함께 조달하는 방식의 수직계열화가 그룹의 몸집을 급속히 부풀릴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08년 조선 수요가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자 해운 물동량이 급감했고 덩달아 선박 수주도 줄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성공단 운명은] 남북경색 당분간 불가피… 7일 한·미정상회담이 1차 분수령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한반도 안보지형이 5월부터는 서서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남북한 위기는 일단 강경 대치 국면에서 한 발 벗어나는 분위기다. 사실상 폐쇄 수순에 접어든 개성공단 사태로 당분간 남북 경색은 불가피하겠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반도 안보 정세의 1차 관전 포인트는 오는 7일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대북 정책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동북아 정세 변화를 주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핵포기와 한반도 비핵화가 대전제가 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근거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방안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북 대화기조 유지에 발을 맞추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는 투 트랙 전략이 수립될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순방한 이래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은 상당히 낮아졌다”며 “북·미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이 이 시점에 도발에 나설 경우 상황이 더욱 엉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50년간 북한의 전략을 집중 연구한 결과 북한은 급격한 위기 조성 후 이르면 2~3개월, 늦어도 5~6개월 내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안보위기 조성으로 내부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했고 외부적으로 분쟁 지역으로서의 한반도 문제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내부에서 한반도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켜 북한 문제를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도발보다 대화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이뤄질 한·중 정상회담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 및 동북아 정책의 로드맵을 완성하는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전쟁도, 불안정도 안 되고, 핵무기도 없는’(不戰, 不亂, 無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의 최우선 관심사는 한반도 전쟁 방지이며 북한의 안정 유지와 비핵화는 다음 순서라는 의미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기존 한반도 정책에 따라 전쟁 방지를 위한 단기 국면 관리에 들어간 것이며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 및 국제사회와 일정 수준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에 참여하지만 김정은 체제를 위험 수위로 몰아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한반도 안보지형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의 개성공단 사태로 보인다. 개성공단 사태가 박근혜 정부 초기 남북한 기싸움 양상에서 불거져 나온 돌출변수의 측면도 없지 않아 당분간 냉각기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단수 등 최악의 사태를 막고 대화의 끈을 이어가면서 연착륙을 시도할 경우 예기치 못한 반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2020년 달 탐사 ‘삐걱’…朴대통령 공약이지만 기술·예산 부족

    2020년 달 탐사 ‘삐걱’…朴대통령 공약이지만 기술·예산 부족

    나로호(KSLVⅠ) 이후 한국 우주개발의 핵심 목표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와 ‘달 탐사’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면서 순수 국내기술로는 목표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향후 6년간 7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이 경우 발사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8000억짜리 우주쇼’라는 조롱을 산 나로호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KSLVⅡ 개발 및 발사를 끝내고 2020년에 KSLVⅡ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이후 추진된 국가우주개발 로드맵에 명시된 2021년 KSLVⅡ 발사, 2025년 전후 달 탐사선 발사를 각각 3년, 5년 앞당긴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인력·기술력 등 3가지 모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달 탐사선은 KSLVⅡ 발사 이후에 추진한다는 가닥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없었다. 2020년 발사라는 새 계획을 맞추려면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21년까지 1조 544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KSLVⅡ 사업의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달 탐사선은 예산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달 탐사 로드맵을 확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 일정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KSLVⅡ 사업에 고작 1040억원만 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구진 확보도 난제다. 현재 항우연의 달 탐사 관련 인력은 9명이 전부다. 달 탐사선은 위성 개발과 연구 분야가 중첩되는데 국내 위성개발 인력은 향후 몇 년간 일정이 빠듯해 다른 프로젝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윗돌 빼서 아랫돌을 괴는 돌려막기식 인력 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순수 국내기술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KSLVⅡ 개발이 지연될 경우 2020년이라는 달 탐사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탑재체에 탐사선을 실어 쏘아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발사체 성능시험이 달 탐사 계획의 1차적 목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객이 뒤바뀐 것이다. 항공학계의 한 교수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보았듯 우주개발은 숱한 실패와 지연이 되풀이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무리하게 시한을 당겨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020년 달 탐사 ‘삐걱’

    2020년 달 탐사 ‘삐걱’

    나로호(KSLVⅠ) 이후 한국 우주개발의 핵심 목표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와 ‘달 탐사’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면서 순수 국내 기술로는 목표 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향후 6년간 7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이 경우 발사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8000억짜리 우주쇼’라는 조롱을 산 나로호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KSLVⅡ 개발 및 발사를 끝내고 2020년에 KSLVⅡ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이후 추진된 국가우주개발 로드맵에 명시된 2021년 KSLVⅡ 발사, 2025년 전후 달 탐사선 발사를 각각 3년, 5년 앞당긴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인력·기술력 등 3가지 모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달 탐사선은 KSLVⅡ 발사 이후에 추진한다는 가닥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없었다. 2020년 발사라는 새 계획을 맞추려면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21년까지 1조 544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KSLVⅡ 사업의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달 탐사선은 예산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달 탐사 로드맵을 확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 일정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KSLVⅡ 사업에 고작 1040억원만 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구진 확보도 난제다. 현재 항우연의 달 탐사 관련 인력은 9명이 전부다. 달 탐사선은 위성 개발과 연구 분야가 중첩되는데 국내 위성개발 인력은 향후 몇 년간 일정이 빠듯해 다른 프로젝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이 때문에 순수 국내기술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KSLVⅡ 개발이 지연될 경우 2020년이라는 달 탐사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탑재체에 탐사선을 실어 쏘아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항공학계의 한 교수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보았듯 우주개발은 숱한 실패와 지연이 되풀이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무리하게 시한을 당겨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아폴로 14호 달착륙 사진에 또다시 UFO가…

    아폴로 14호 달착륙 사진에 또다시 UFO가…

    아폴로 14호가 달 착륙 당시 촬영했던 사진에서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유명 UFO 연구가 스콧 C. 워닝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UFO사이팅스데일리’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달과 행성 연구소’(LPI)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아폴로 14호가 촬영한 달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1971년 임무 수행 당시 달 표면에서 북서쪽을 촬영한 것으로, 좌측 상단에 푸른색의 길고 가는 UFO가 고스란히 찍혀있다. 또 워닝은 그 물체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고화질 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키이스래니넷(keithlaney.net)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NASA가 해당 사진을 고화질로 서비스하지 않고 있기 때문. 워닝은 “UFO에 관한 거의 모든 사진은 (데이터 제공 사이트인) NASA 아카이브에서 삭제됐다.”면서도 “이 같은 사진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실제로는 여전히 꽤 많은 사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에도 아폴로 14호가 촬영한 달 사진에서 UFO가 발견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인이 40년 전 달에 두고 온 ‘가족사진’ 공개

    우주인이 40년 전 달에 두고 온 ‘가족사진’ 공개

    이 사진을 과연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달 표면 위에 두고 온 가족 사진 한장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 이미지 보관소’에 묻혀있다 최근 세상에 공개된 이 사진은 지난 1972년 달 탐사를 떠난 우주인이 달 위에 남겨둔 것. 사진 속 주인공은 당시 아폴로 16호를 타고 달에 무사히 착륙한 찰스 듀크(77)로 그는 달 위에 자신의 발자국은 물론 가족 사진까지 남겨두고 지구로 귀환했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이 사진 뒷면에는 날짜와 더불어 혹시 있을지 모를 외계인을 위해 ‘행성 지구에서 온 우주인 듀크의 가족’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나사 측은 “많은 우주인들이 임무 수행 중 개인적인 기념품과 추억거리를 남겨놓았다.” 면서 “듀크에게 있어서는 가족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1972년 4월 발사된 아폴로 16호는 5번 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월면차를 타고 20시간 14분을 활동하며 월석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인터넷뉴스팀 
  • 괴물 신인왕의 길 ‘맞춰잡기’란 없다

    괴물 신인왕의 길 ‘맞춰잡기’란 없다

    “목표는 신인왕이다.”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약속의 땅’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그는 출국에 앞서 “두 자릿수 승리와 낮은 방어율로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힘이 좋아 맞춰 잡기보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투구할 생각”이라며 “낮은 공을 던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부담을 얼마나 빨리 떨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부 예상대로 3선발로 뛰기 위해서는 캠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오는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될 구단 팬미팅 투어에 참가해 ‘다저스맨’으로서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개인 훈련을 이어 가다 다음 달 13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류현진은 캠프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3선발 자리를 꿰찰 복안이다.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팀당 162경기를 부상 없이 풀타임 소화하기 위한 절대 요소로 체력 강화가 꼽힌다. 또 필살기인 체인지업을 예리하게 가다듬는 것도 과제다. 이날 다저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인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78)가 마크 월터 구단주의 특별 보좌역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빅리그 연착륙에 나선 류현진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지도를 받는 것만으로도 동기 부여는 물론 투구 메커니즘이나 심리 조절 요령 등을 전수받을 수 있다. 1955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한 차례 퍼펙트게임을 포함해 4차례나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다음 달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시범 경기를 통해 기량을 검증받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인류 최초 ‘달 착륙’ 닐 암스트롱의 명언 알고보니…

    인류 최초 ‘달 착륙’ 닐 암스트롱의 명언 알고보니…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닐 암스트롱의 이 명언이 우주로 떠나기 전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암스트롱은 지난 1968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인류의 영웅이 됐다. 암스트롱은 생전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고 갑자기 이 말이 떠올랐다.”고 밝혀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최근 암스트롱의 동생인 딘은 BBC 다큐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의 이같은 발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딘은 “형이 우주로 떠나기 몇달 전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면서 “종이에 바로 이 명언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형이 이 말의 감상을 요구해 정말 훌륭하다고 답해줬다.”고 덧붙였다. 동생의 이같은 발언은 결과적으로 오랜시간 음모론으로 전해진 달 착륙 조작설과 맞물려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암스트롱은 관상동맥 협착 증세가 발견돼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인터넷뉴스팀 
  • NASA 쌍둥이 탐사선 ‘그레일’ 다음주 달과 ‘충돌’

    NASA 쌍둥이 탐사선 ‘그레일’ 다음주 달과 ‘충돌’

    약 1년여 동안 달을 탐사해온 쌍둥이 탐사선 ‘그레일’(GRAIL : Gravity Recovery and Interior Laboratory)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장렬하게 ‘전사’한다. NASA 그레일 프로젝트 매니저 데이비드 레만 박사는 최근 “슬픈 일이지만 그레일의 연료가 거의 바닥나 달 북극 부근에 떨어져 충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발사된 그레일은 가정용 세탁기 정도의 크기로 그간 달의 중력장 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달의 비밀을 한꺼풀 벗긴 바 있다. 레만 박사는 “우주정거장이 다가가 그레일에게 연료를 공급하는 상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면서 “추락지점이 어두워 지구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일의 달 중력 분포 조사로 향후 인간이 달을 탐사할 때 수월하게 착륙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수원 화성 상공에 나타난 돔 원반형 UFO

    수원 화성 상공에 나타난 돔 원반형 UFO

    수원 상공에서 돔 원반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 지역주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26일 한국UFO조사분석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2일 저녁 9시 7분께 수원 창룡문 부근 상공에 유백색의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발광 비행물체가 일가족에 의해 동시 목격된 후 카메라에 선명한 형태로 촬영됐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매우 밝은 백색을 띤 원반형 물체의 윤곽이 선명하게 잡혀있는데 당시 소민수군(고교 3학년)의 아버지(48)와 어머니(46)가 화성 쪽으로 운동하러 나갔다가 창룡문 앞 도로 상에서 발광 비행물체를 동시목격했으며 이때 부친이 간신히 1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동시 목격한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처음에 비행기가 착륙 중인 것으로 생각이 들었으나 하강 비행하다가 한 참 동안을 정지 상태에 머물러 직감적으로 이상한 것을 느끼고 UFO가 아닌가 싶어 아들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UFO가 뜬 것 같으니 옥상으로 올라가 한 번 확인해봐라!“라고 말했다. 소민수군은 전화를 받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수평선상에 매우 밝은 푸른빛을 발하는 광원을 발견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른 1장을 찍어뒀다. 민수군은 목격 당시 상황에 대해 “물체가 수평선상에 왔다 갔다 좌·우측으로 이동 후 왼쪽 아래쪽으로 하강한 후 사라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물체를 현장에서 가까이 목격한 어머니는 “처음에 물체가 위에서 하강하여 내려오더니 정지된 상태로 한참을 있기에 UFO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우측으로 수평 이동한 뒤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다가 상승하며 아래쪽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을 제보받은 서종한 센터소장은 정밀 분석한 결과 “사진에 찍힌 미확인물체는 3명이 각기 다른 장소에 동시 목격하고 촬영된 점으로 보아 신빙성이 매우 높다. 제출된 사진은 원본으로 조작된 사진은 아니며 이미지의 확대분석 결과 돔 원반형 물체로 확인됐다. 이미지의 선명도와 찍힌 크기로 보아 육안관측 당시 가까운 거리상에서 목격한 것으로 보이며 목격자인 어머니에게 물체의 스케치를 본대로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선명한 돔 구조를 가진 좌우 대칭형의 원반형 물체를 스케치하여 자체 이미지 분석결과와 일치함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소장은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UFO는 우측 편이 유난히 더 밝은 빛을 띠었다고 했으며 물체를 봤을 때 처음에는 비행기나 전투기가 착륙하는 걸로 알았다고 한다. 거리상 서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동시에 한 물체를 목격한 뒤 촬영한 점으로 볼 때 물체는 상당히 밝은 빛을 발하는 큰 물체이고 돔 원반형 UFO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미지의 상세 분석에서도 물체는 좌우 대칭형 꼴로 UFO의 특성상 물체주변에 연무가 낀 것과 같은 광휘 현상이 나타나 있으며 이 때문에 구체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없는 이미지로 찍히게 된다. 그리고 물체의 빛깔, 형태구조와 비행패턴이 일반 항공기의 비행역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 항공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현장을 다녀온 서소장은 “물체가 뜬 방향은 아주대학교 병원 쪽 상공으로 그쪽 상공은 항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육안관측으로 묘사된 목격자의 스케치를 보면 물체의 형태를 명확하게 그려내어 상당히 근거리에서 목격된 것이 맞으며 어머니의 육안관측 정보(물체와의 거리, 물체가 떠있는 높이, 관측으로 보이는 물체의 길이)를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물체의 크기는 대략 50m 내외로 파악됐다. 이번 사례처럼 UFO를 형태구분이 가능할 만큼 근거리에서 목격 촬영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수원 상공의 UFO 추정 사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촬영된 UFO 사진들 중 선명도가 높은 사진 중 다섯 번째에 속한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사진=한국UFO조사분석센터 제공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민간인 최초 전투기로 독도비행, 그러나…

    민간인 최초 전투기로 독도비행, 그러나…

    공군의 KF-16 전투기를 탑승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전투기를 타고 직접 훈련체험을 해보고 공군을 더욱 깊게 이해하라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전투기는 아무나 탑승할 수 없고 각종 항공생리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중력의 6배까지 견디는 테스트나 3만 5000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며 호흡하는 테스트 등 여러가지 테스트를 받았는데, 나는 운이 좋았는지 한번만에 모든 과목을 통과했습니다. 특히 중력의 6배까지 견디는 테스트는 영화 ‘R2B’를 찍을때 배우 유준상씨가 두번이나 기절해서 유명해진 과목으로 그 고통은 표현이 도저히 안되는 특이한 고통이었습니다. 테스트를 다 통과하고 약 한 달 뒤 드디어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에서 KF-16전투기를 탑승하였습니다. 비행은 약 1시간 정도 예정되어 있었스니다. 이륙 후 지상폭격훈련과 전투기 간의 공대공 근접전투훈련 등을 한 후 강원도 남부와 경상북도 일원을 초계비행하는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상북도 상공이 아닌 독도를 가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을 사진과 함께 이야기 하겠습니다.  ▼오늘 있을 훈련을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그냥 농담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북 상공 말고 그냥 독도로 가면 안돼요?” 당연히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냥 농담처럼 한 것이었는데, 나를 태우고 비행할 최병준 소령은 선듯 “그럴까요? 그럼 독도 가죠 뭐. 독도 가려면 연료를 아껴야 하니까 공대공훈련은 좀 짧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나와서 최 소령은 대대장인 박기완 중령에게 “대대장님. 독도에 가시고 싶답니다. 독도로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고 대대장은 “그래? 그렇게 해.”라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민간인 최초로 전투기를 타고 독도에 가게 된 것입니다. 정말 독도는 우리나라 땅 맞는겁니다. 공군소장도 아니고 달랑 공군소령이 숨도 안쉬고 “그럼 가죠 뭐….” 라고 결정할 수 있는 우리 땅인 겁니다. 사진은 제가 사진촬영을 하게끔 최 소령에게 “독도가 여기 있으면 2번기가 이렇게 날고 우리 1번기는 이렇게 날자.”라고 부탁하는 모습입니다.  ▼드디어 출격을 위해 G슈트를 입고 있습니다. G슈트는 중력 배가의 고통을 줄여주는 옷으로 중력에 따라 공기를 옷에 넣어 팽팽하게 만들어 주면서 비행을 돕는 옷입니다. G슈트를 입으면 약 1.5G 정도를 감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향해 웃고는 있지만, 이때 저는 긴장을 너무 해서 웃는 모습마저도 억지웃음입니다. 한마디로 완전 겁먹었습니다.  ▼제가 탄 KF-16전투기가 이글루를 빠져나갑니다. 전방석에는 조종사인 최병준 소령이 조종간을 잡고 있는데 최 소령은 무려 2300시간이나 비행한 최고의 베테랑입니다. 후방석에 탄 저는 호흡기를 뗏다 붙였다 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대장인 박기완 중령이 비닐봉지 몇개를 챙겨 주며 호주머니 여기저기에 넣어놓으라고 합니다. 전투기 체험비행을 해보는 민간인들 중 상당수가 구토를 한다고 합니다. 검은색 비닐 몇 장을 보니 더 겁이 납니다. 구토를 산소호흡기에 하면 안되니 저 혼자 구토연습을 하는 겁니다. 어찌나 긴장이 되는지 방금 오줌을 누었는데 또 오줌이 마렵습니다.  ▼드디어 이륙을 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약 5㎞ 상공으로 급상승하였는데 충주호가 날개 아래로 보입니다. 이 근처에서 공대지 정밀폭격훈련과 급강하폭격훈련을 한번씩 체험하고 2번기와 서로 적이라고 가정하고 공중전훈련을 했습니다. 2번기에게 우리가 꼬리가 잡힌 상태에서 각종 기동을 하여 2번기의 공격을 피한 후 우리가 오히려 2번기의 꼬리를 잡아서 2번기를 격추시키는 훈련입니다. 이때 엄청난 기동을 하니 사진이고 뭐고 저의 목은 완전히 헤드레스트에 딱 붙어있고, 팔은 중력 때문에 들어 올려지지도 않습니다, 중력의 5.4배까지 기동을 했습니다. 놀이공원에 있는 바이킹이 2G라고 하니 그 고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뒤집어져서 날고 있는 내 머리 아래로 적 전투기가 지나가고 다시 뒤집고 다시 비틀고…. 이럴때마다 중력가속도의 고통을 몸을 탁탁탁 치는데 이건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아마도 글을 만드는 사람이 전투기를 안 타봤기 때문에 이 특별한 고통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뇌가 최소 5개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 표현 못할 중력가속의 고통을 견디는 뇌,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화면을 분석하는 뇌, 조종간을 조작하는 뇌, 무전을 하는 뇌, 순간적으로 상황판단을 하는 뇌 등이 따로 필요하겠더군요. 저 처럼 뇌가 하나이며 성능도 별로인 사람은 그냥 ‘@_@’ 이 상태였습니다. 조종사인 최병준 소령은 이런 엄청난 기동을 하면서도 무전으로 저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는 여유가 있습니다. “몇번째 모니터의 어디를 봐라. 우측 상단의 뭐를 봐라. 이제 우리가 적의 뒤를 잡았다. 레이더 화면 좌측에 있는 것이 적 전투기다. 이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다.” 최소령은 뇌가 6개쯤 되는가 봅니다.  ▼이제 각종 체험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독도를 향해 기수를 돌렸습니다. 아까 서로 공중전 전투훈련을 했던 2번기는 혼자 타는 단좌형 전투기이고 약 800시간의 조종경험이 있는 이영제 대위가 조종하고 있습니다. 꽃미남인 이영제 대위는 총각입니다. 독도까지는 약 17분이 소요됩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시속 650㎞ 정도로 비행했는데, 승용차로 치면 고속도로를 80㎞ 정도로 달린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육지를 벗어나자 잠시 후 울릉도가 보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약 1㎞ 상공에 구름이 잔뜩 있습니다. 최 소령이 구름이 있으면 독도를 못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안타까워서 그냥 구름 밑으로 내려가면 안되냐고 물어보았지만 최 소령은 일단 가보자고 하며 답변을 피합니다.  ▼최 소령이 오른쪽을 보랍니다. 드디어 독도입니다. 동해 상공에 그렇게 많던 구름은 독도 상공에 오자 거짓말처럼 없어졌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사랑스럽습니다, 예쁩니다. 이건 정말 우리 것입니다. 절대로 남에게 줄 수 없고 남과 나눠 쓸 수도 없습니다. ‘완소 독도’입니다. 저는 민간인 사상 최초로 전투기를 타고 독도상공을 비행한 사람이 됐습니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하늘에서 본 독도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이 독도를 지키는데 꼭 일조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멋진 사진촬영을 위해 독도상공을 두 바퀴 돌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소령은 연료가 간당간당하여 한 바퀴만 돌고 가야겠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독도를 떠나왔습니다. 여기서 나는 공중급유기의 필요성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내가 탄 KF-16은 미사일이나 폭탄을 단 한발도 달지 않은 ‘클린’상태여서 공기저항도 적고 무게도 가벼웠습니다. 거기다가 370갤런짜리 보조연료탱크 두개를 장착하고 비행을 했으니 전투기로서는 가장 가볍고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내가 이륙해서 한 일이라고는 간단한 공대지폭격훈련, 약 5분간의 공중전 훈련 등 뿐이었고 독도에 올때도 아주 저속으로 순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자마자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연료 상태를 봐서 155대대의 기지인 충주로 가지 않고 강릉기지에 착륙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독도에서 상황이 발생했을때 KF-16전투기는 항속거리가 짧아서 독도에 와도 10분 정도밖에 작전을 못한다고 보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보니 10분은 고사하고 단 5분도 힘들것 같았습니다. 비상이 걸리면 제가 비행했던 것처럼 시속 650㎞로 유람하듯 왔을리 없겠죠. 그렇다면 제가 충주호 상공에서 했던 그 훈련시간과 상쇄한다 하더라도 KF-16이 독도 유사시에 기여하기는 힘든게 맞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어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사진은 귀환을 위해 해가 지는 동쪽으로 기수를 돌리고 2번기와 멀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독도의 실루엣이 너무나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아쉽지만 2번기와 함께 기지를 향해 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F-16전투기는 미공군도 주력으로 쓰고 있는 우수한 전투기 입니다. 다만 덩치가 작기 때문에 너무 많은 무장을 하지 못하며 너무 멀리 못간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제한사항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공중급유기로 해결합니다. 하늘의 주유소인 공중급유기를 일본은 4대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F-15전투기를 213대나 보유 중이고 F-16의 개량형인 F-2전투기를 98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독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가 무려 300대 이상인겁니다. 반면에 우리는 F-15K 60대 뿐이니 일본과 독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해군력 열세 뿐 아니라 공군력 마저도 비교불가인 것입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우리 공군이 보유중인 약 170대의 F-16 전투기를 훌륭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이어도에서 중국과 분쟁에서도 마찬가지로 항공모함마저 가지고 있는 중국에게 맞설 우리 해군을 하늘에서 엄호하려면 충분한 양의 전투기가 계속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F-16의 투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공중급유기 도입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독도와 이어도를 둘러싼 해상분쟁에서 우리가 비참한 꼬리내리기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전력인 것입니다. 즉, 공중급유기 도입을 반대하면 친일파보다 더 친일이고 친중파보다 더 사대주의자인 겁니다.  ▼2번기 아래로 들어가서 사진을 올려찍어보았습니다. 원래는 제가 쓰는 DSLR을 들고 가고 싶었는데, 안된다고 하더군요. 혹시 제가 기절할지 모르는데 기절하고 나서 뒤집는 기동을 하다가는 무거운 DSLR이 망치로 돌변하여 캐노피를 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그만 디지털카메라를 하나 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 임을 인증하기 위한 인증샷으로 고글을 올리고 2번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2번기 이영제대위가 제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전사들입니다.  ▼정말 다행히도 강릉에 착륙하지 않고 충주기지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체험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대단함을 느낌과 함께 독도의 사랑스러움, 그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중급유기가 도입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탄 KF-16을 조종한 최병준소령과 함께 기념촬영.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공군본부와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와 수고하신 최병준소령과 이영제대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화성에 남긴 큐리오시티 ‘발자국’ 암스트롱과 똑같네

    화성에 남긴 큐리오시티 ‘발자국’ 암스트롱과 똑같네

    지난 8월 6일 화성에 착륙해 임무수행 중인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표면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제대로 된 ‘발자국’ 사진을 보내왔다. 특히 이 발자국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해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과 너무나 유사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나사 측은 지난 3일(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선명한 발자국 사진을 공개했다. 사실 발자국이 아닌 바퀴자국인 이 사진은 현재 탐사 중인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큐리오시티는 인류의 흔적을 화성 표면 곳곳에 남기고 있다. 나사의 통신 담당 부관리자인 데이비드 위버는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바퀴자국이 너무나도 암스트롱의 발자국과 비슷하다.” 면서 “지구시간으로 1~2년 정도는 이 흔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 측은 화성과 달리 달은 바람의 영향이 없어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1백년 후에도 그대로 보존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화성 토양들에 대한 조사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사진=큐리오시티의 바퀴자국(왼쪽),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오른쪽) 인터넷뉴스팀
  • ‘냉전 집착증’ 적나라하게 드러난 케네디

    존 F 케네디(1917~1963년) 전 미국 대통령은 우주 경쟁은 물론 하키 경기까지 러시아를 이기지 않고는 못 배기는 ‘냉전 집착증’을 보였다. 자신의 성공은 가문의 이름에 빚진 것이라며 돈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케네디의 맨얼굴이 그가 재임 시절 최측근들도 모르게 백악관 집무실에 설치해 놓은 녹음기에 담긴 260시간 분량의 대화와 전화 통화, 구술 기록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가운데 주요 내용이 존 F 케네디도서관재단이 25일 펴낼 책 ‘존 F 케네디의 백악관 비밀 녹음을 엿듣다’로 공개된다. 1962년 케네디는 제임스 웹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과의 회의에서 인간의 달 착륙이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밀어붙였다. 웹 국장이 “우주 환경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득하자 대통령은 결국 직설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나는 러시아를 때려눕히는 데만 관심 있지, 우주 따위엔 관심이 없다고!” 냉전에 대한 그의 집착은 러시아와의 하키 경기에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963년 3월 미국 남자 하키팀이 스웨덴에 17대2로 패하자 그는 국가대표 하키 선수였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빌어먹을, 우리가 대체 누굴 (경기에) 보낸 거야? 여자애들?”이라며 불평했다. 화가 나면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전화통화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해 케네디 전 대통령은 군 측근들이 영부인 재클린 여사가 산기를 느낄 때에 대비해 케이프코드 공군기지 내 군 병원에 침실을 만들고 5000달러(약 558만원)짜리 가구를 사들였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들에게 반감을 살 뿐 아니라 의회에서 군 예산이 깎일 것을 우려한 탓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케네디는 언론 담당에게 전화해 “가구를 취소하고 내 사진을 침대 옆에 걸어 놓은 바보 같은 놈과 책임자들을 알래스카로 전근 보내라.”고 호통쳤다. 이후 공군 참모인 가드프리 맥휴 장군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속 사진에 등장한 참모에 대해 “멍청한 개자식”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토머스 퍼트넘 케네디도서관장의 소개대로 “날것 그대로의 역사”인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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