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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선물 1위 “현금”…직장인들 평균 예상 지출 액수는?

    어버이날 선물 1위 “현금”…직장인들 평균 예상 지출 액수는?

    ‘어버이날 선물 1위 현금’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어버이날 선물 1위가 현금으로 조사됐다. 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진행한 ‘5월 가정의 달 지출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어버이날 선물 1위(68.5%)는 현금이었다. 2위는 식사대접(46.6%), 3위는 옷과 신발 등 의류 관련 제품이 차지했으며 카네이션(13.9%), 상품권(마트 백화점 등 1.5%)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어버이날 지출 비용을 묻는 질문에 결혼한 직장인들의 경우 총 60만 4269원을 쓸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미혼의 경우 29만 4003원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설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기념일로는 응답자의 87.5%가 어버이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린이날(22.3%), 스승의날(10.9%), 부부의날(3.5%)순으로 부담스러운 기념일을 꼽았다. 직장인들이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이 커서 해당일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응답률 78.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여행 또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해서(24.3%), 선물 마련과 식당 예약 등이 번거롭기 때문(17.0%),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피곤해서(16.1%) 등이라고 응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뜨는 그 감독, 과거 있었네

    뜨는 그 감독, 과거 있었네

    최근 영화계에 독립 영화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는 신인 감독들의 전작들을 인터넷으로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온라인 인디극장은 다음 달 1일까지 ‘주목받고 있는 감독들의 이유 있는 전작’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연다. 최근 영화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 감독들이 만든 독립 영화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난해 호평받은 화제의 독립 영화 ‘잉투기’를 만든 엄태화 감독의 ‘숲’과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의 ‘저주의 기간’이 대표적이다. 또한 ‘환상 속의 그대’를 만든 강진아 감독의 ‘백년해로외전’, 영화 ‘아저씨’에서 노 형사로 출연하고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한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 여행’, 한국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를 만든 감독 장형윤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등 신선하고 톡톡 튀는 감각의 인디 영화 총 6편을 만날 수 있다. 2회째인 이번 인디극장에서는 기획전에 작품을 선보이는 감독들이 직접 상영작 관람 포인트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영화 칼럼니스트 김도훈, 영화 평론가 남다은,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 모은영 등 영화 관계자들이 작품 리뷰를 제공한다. 네이버 온라인 인디극장은 네이버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제휴를 맺고 개설한 서비스로 PC와 모바일에서도 해당 영화를 볼 수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구성한 온라인 인디극장 전문 기획단이 매회 주제에 따라 작품을 엄선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울릉~독도 여객선 담합조사 봐주기 의혹

    공정거래위원회가 울릉도~독도 구간 정기여객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의 담합 의혹을 조사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6일 울릉지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울릉도~독도 여객선을 운항하는 일부 여객선사가 공동 영업 등 담합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지난해 7월 감사원에 접수됐다. 진정서에는 2012년 9월부터 울릉~독도 운항 노선의 4개 선사(대아고속해운·제이에이치페리·돌핀해운·울릉해운)가 예약과 입금, 승객 배정 등을 대아고속해운으로 단일화하는 등 공동 영업을 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익금은 선사들의 참여도에 따라 4개 선사가 나눠 가졌다. 또 선사별로 5000만원씩 거둬 선사 중 한 곳이 공동 영업에서 탈퇴할 경우 맡긴 돈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사 중 공동 영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에도 당시 이 같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선사들이 여객 요금을 종전 4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22%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승객이 적을 경우 운항 시간과 배편을 수시로 바꾸고 결항하는 일마저 잦았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공정위 대구사무소에 진정서를 이첩해 처리토록 했으며, 대구사무소는 같은 달 사실 확인 등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대구공정거래사무소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대구공정거래사무소 관계자는 “카르텔(담합) 사건은 원래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경미한 사건은 1년 이내 처리가 가능하지만 과징금 부과 또는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엄중한 사안은 1년이 넘어간다”면서 “여객선사들에 대한 진정 건은 현재 자료 검토 중에 있다”고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사건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고려한 듯) 시장 상황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사 운항 관련 감독기관인 해양항만청은 담합 의혹은 공정위나 검찰, 해경이 다룰 문제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지역 여행업계 등은 “담합 의혹이 있는 여객선사들이 운항하는 울릉~독도 여객선들이 잦은 엔진 고장 등을 일으켜 대형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끌기 등 봐주기식 조사 의혹과 직무 유기 등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승객 등 396명을 태우고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로 향하던 ‘돌핀호’(310t급)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는가 하면 지난해 5월에는 ‘독도사랑호’(295t급)가 독도에서 울릉도로 귀항하던 중 엔진 고장을 일으키는 등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개념 없는’ 농업기술원 간부…세월호 와중에 해외출장 강행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들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전북도 농업기술원 간부가 해외출장을 강행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송영주 연구개발국장이 지난 달 21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송 국장의 이번 해외출장에는 연구사 최모씨가 동행했다. 송 국장은 공무국외여행계획서에 해외출장 목적을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작물 환경적응 및 병해충 연구정보 수집’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송 국장의 해외출장은 전북도가 이미 해외에 나간 직원들을 조기 귀국 조치하고 대부분의 해외출장을 취소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농업기술원 직원들은 송 국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고 구태여 간부가 가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출장 목적이 외유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송 국장은 지난해 전북도 공무원 노조가 선정한 워스트(Worst) 간부 5명 가운데 한명이어서 이번 해외출장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하위직 직원들은 지난해 송 국장의 승진을 반대하는 집단반발 움직임도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학생 안전’ 공약 또 요란한 빈수레

    [세월호 참사] ‘학생 안전’ 공약 또 요란한 빈수레

    6월 4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학생 안전’ 이슈가 부각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던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앞다퉈 공약을 내놓는 양상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예비 후보자들이 재원 조달 방안도 미흡한 상황에서 설익은 공약들을 ‘우선 내놓고 보자’는 식으로 쏟아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윤덕홍 전 장관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선거캠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교육감 직속으로 ‘학교안전대책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일본에서 공부할 때 일본의 초·중·고교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안전모를 쓰고 대피 훈련 하는 것을 자주 봤다”면서 “학생들에 대한 훈련이 강화돼야 한다”고만 말했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도 전날 시교육청 기자단 간담회에서 “시교육청 예산에서 매년 3000억~4000억원씩을 학교 시설 개선에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5년 동안 2조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에 환경 개선 특별회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안 받아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시교육청 자체 예산 절약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400억원쯤의 예비 예산만 가진 시교육청이 연간 3000억원씩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예비 후보 역시 지난 27일 ‘학교 여행 안전 조례’를 들고 나왔다. 그동안 자사고 폐지 등을 주장했던 그는 “교육 행정에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학교 안전과를 신설하고 학교 여행 안전 조례를 제정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학여행 안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안전 규정에 미달하는 업체는 학생 운송에 참여할 수 없게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오는 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학생 안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 전 의원 캠프의 한 인사는 “시교육청 예산 중에서 낭비 요소를 잘 찾아내 최대한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사고가 터지면 매번 ‘안전 교육을 강화하자’는 발언이 나왔는데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이 담긴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황금연휴 시작, ‘여객선 참사’ 비통…“떠나기는 하지만”

    황금연휴 시작, ‘여객선 참사’ 비통…“떠나기는 하지만”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인 6일까지 이어지는 사실상 ‘황금 연휴’다.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등 가정과 학교, 공동체를 생각하는 기념일을 기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 참사에 국민 모두 숙연하다. 나름 나들이나 여행에 나선 가족들도 스스로를 조심하는 편이다. 물론 떠나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1주일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모두 91만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76% 높은 수치다. 해외 여행의 경우, 예약을 취소할 수 없었던 까닭으로 보인다. 황금연휴 시작과 맞물려 개봉과 동시에 주춤했던 ‘역린’, ‘표적’ 등을 포함한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금연휴 시작, 희생자들도 추모하면서”, “황금연휴 시작, 좀 쉴 수 있겠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황금 5월 연휴계획.. 대명리조트 “100%만기반환제” 콘도회원권으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황금 5월 연휴계획.. 대명리조트 “100%만기반환제” 콘도회원권으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대명리조트 회원권의 가치는 더욱 커져만 가고 대명리조트 회원권을 갖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곧 다가올 가정의 달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회원들은 이미 회원권 가입을 통해 대명리조트에서 편안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5월 연휴가 지나면 6월 연휴와 7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다. 지금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여름 성수기에 휴가를 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망고객들은 미리 회원권을 얻기 위해 발 빠르게 문의하고 있다. 이번 대명리조트 특별프로모션 회원권은 패밀리&스위트로 계약금은 패밀리 300만원, 스위트 500만원으로 계약 즉시 대명리조트 직영점 (홍천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양평, 델피노골프앤리조트(구 설악), 양양쏠비치, 단양, 변산, 엠블호텔여수, 엠블호텔킨텍스(일산), 경주, 거제, 제주) 예약이 가능하며, 1개월 내에 잔금납부 시 8% 할인가로 적용되며 회원가입절차가 완료된다. 패밀리 분양가는 2,250만~2,980만원, 스위트 분양가는 3,200만~4,240만원에 분양 받을 수 있다. 위의 분양금액은 기명, 무기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계약기간 종료 후 100% 반환되는 상품은 계약금 입금 순으로 선착순 접수를 해야 한다 ‘패밀리’는 기본적인 원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며 4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된다. ‘스위트’는 가족 중심인 투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며 5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된다. 또한 계약금 납부 시 회원번호를 부여 받아 예약 및 이용이 가능하다. 대명리조트 회원권은 한 번의 사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20년 또는 평생회원권)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단기적인 이용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용을 할 수 있기에 대명리조트의 콘도회원권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나 1년에 3~4번 이상 여행을 하는 가족, 법인에게는 회원권을 보유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VVIP 프리미엄 노블리안 (소노펠리체, 델피노빌리지, 소노빌리지 등) 회원권은 럭셔리한 내부구조 및 화려한 대형평형대로서 소노펠리체, 델피노빌리지, 소노빌리지 등 전국 노블리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저가 1억대 이상 회원권가격으로 분양구좌가 형성되어있다. 현재 소노빌리지가 공사 중에 있고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적인 리조트 회원권은 30일간 사용 가능한 반면, 노블리안 회원권은 연간 60일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노블리안 회원 전용으로 전 직영리조트의 노블리안 전용객실 사용, 골프혜택과 더불어 VVIP 노블리안 회원권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들은 대명리조트 승마클럽 프로그램을 2개월간 무료로 레슨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대명리조트 회원권 분양과 함께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는 공유제 분양권, 20년 후 환급 받는 회원제 회원권으로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 기명은 물론 법인 무기명 등으로도 분양 받을 수 있어 법인의 경우 부가세환급 및 비용처리도 가능하다. 대명리조트 최우수 컨설턴트 최은지 과장은 “현재 여름 성수기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망고객들의 문의수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선착순 분양인 만큼 그간 분양되었던 회원권들 보다 훨씬 빠르게 조기마감이 되고 있으니 참고하여 회원권을 분양받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대명리조트의 특별 회원권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고객들에게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고객을 위한, 고객이 편한 시간대에 맞춤식 컨설팅을 하기 위해 아래에 있는 전화번호로 문의를 하게 되면 1:1담당 레저컨설턴트가 직접 상담을 진행하게 되며, 자신의 요구와 필요조건에 따라 다양한 회원권을 상담 받을 수 있다. 방문상담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회원권 안내에 필요한 카탈로그와 자료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총리 사퇴로 정부 경제정책 추진 ‘빨간불’

    정부가 올해 경제 정책의 방향타를 기존의 수출 확대에서 내수 활성화로 바꿨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외식, 관광 등 민간 소비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어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총리의 사퇴에 이어 그동안 끊임없이 경질론이 제기됐던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까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팀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둔화돼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경기를 살리는 정책을 시행하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 상반기 경기 회복은 다소 더뎌질 전망이다. 카드사 집계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4~6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48%)에 그쳤고, 여행, 숙박, 항공 업계는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도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등 각종 경제 정책 관련 일정을 취소, 연기했다. 연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공공기관 정상화 등 경제 정책의 추진력도 크게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다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한 달 이상 지속되겠지만 과거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의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규모가 예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이번 참사가 경제 전체를 출렁이게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도 사태를 수습한 다음에 5월 중으로는 경제 활성화 대책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직후 그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 1.2%로 1분기(4.3%), 2분기(2.0%)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1%나 증가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1분기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아프리카 남서부에 자리한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한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국토 대부분이 황무지와 사막일 정도다. 하지만 삭막한 풍경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나미비아와 앙골라의 국경을 흐르며 대지를 적시는 에푸파 폭포와 야생동물의 성지인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세계 최대의 물개 서식지 케이프 크로스, 사막과 바다가 충돌하는 풍경을 지닌 샌드위치 하버까지…. 나미비아는 황량함 속에 또 다른 풍요를 품고 있는 나라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이 설재우 여행작가와 함께 나미비아 곳곳을 누빈다. 1부 ‘나미브 사막, 대서양을 만나다’에서는 바다와 대서양이 만나는 샌드위치 하버로 떠난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롤러코스터 같은 사막의 세계를 돌아본다. 쉼 없이 사막에서 미끄러지고 뒹굴며 뛰놀다 사막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2부 ‘나미비아의 오아시스,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편에서는 코끼리, 하마, 얼룩말, 쿠두가 자유로이 뛰노는 브와브와타를 찾는다. 특히 앙골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 카프리비 스트립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켜온 나미비아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거대한 바오밥 나무가 감싸 지켜주고 있는 작은 마을 콩골라에 살고 있는 마프웨족. 바오밥 나무껍질로 옷과 생필품을 만들며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채취하며 사는 그들의 전통과 정신을 만나본다. 3부 ‘나미비아의 붉은 원주민, 힘바’ 편에서는 앙골라 남서부에서 흘러 나미비아 국경으로 내려오는 쿠네네 강이 만들어내는 에푸파 폭포의 절경이 펼쳐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친러 무장세력 “OSCE 감시단 8명, 체포된 대원들과 맞교환하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을 억류하고 있는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체포된 친러 대원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고 미국은 동유럽에 자국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친러 인물로 사실상 슬라뱐스크의 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이날 “전시에 포로는 항상 동전처럼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OSCE 감시단을 체포된 동료들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친러 세력은 감시단에 스파이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슬라뱐스크의 무장세력 지도자 이반 스트렐코프는 “정부에 저항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정찰 활동은 결국 우크라이나군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전날 이 지역에서의 군사행동을 감시하던 OSCE 구성원 8명과 우크라이나 군인 등이 이들 무장세력에게 납치됐고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에 의하면 억류 중인 감시단원들은 과도정부의 요청에 따라 독일이 주도하는 군사 행동 확인 작전에 배치돼 지난달부터 활동하고 있었다. 국가보안국은 이들이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 있고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OSCE는 억류된 감시단원들의 석방을 위해 추가로 감시단을 슬라뱐스크로 파견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무장세력의 우크라이나 공공기관 점거를 배후에서 조종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과도정부가 OSCE 감시단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선진 7개국(G7) 지도자들은 이날 오전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지난주 제네바에서 합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신속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빨리 보이지 않으면 그의 측근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28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도 같은 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산동결과 함께 여행제한 대상 러시아인 명단에 15명이 추가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제재가 “치명적이지 않다”고 밝혔지만, 지난 2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제재가 맞물리면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세월호 참사 이후 동해와 서해 등 바다를 낀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겨 관광특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3일 강원 영동지역과 충남 주요 관광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수학여행과 체험학습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해안가 주요 관광지마다 썰렁하기만 하다. 수학여행 단골 코스인 강원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은 해마다 4∼6월 초·중·고교생들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이지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하루 50∼60대의 버스로 1800∼2000명의 학생과 일반인들로 북적였지만 사고 이후 승용차를 이용한 일반 관람객 1000여명만이 찾고 있다. 강릉 경포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지난 21∼22일 전국 4개 학교에서 772명의 학생들이 예약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강릉 청소년해양수련원도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4개 중·고교에서 940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 동굴 관광 명소인 삼척 환선굴도 예년 봄철에 하루 평균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속초와 고성 등 설악권 콘도미니엄도 5월까지 학생 수학여행단은 물론 일반 단체여행객들까지 객실 예약이 대부분 취소돼 관광 경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릉시민 최종민(51·펜션업)씨는 “봄나들이로 한창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예약도 모두 취소됐고 찾는 사람도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도 사고 전에는 주말 동안 4만~5만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19·20일에는 절반도 안 되는 1만 8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보령 대천항에서 8개 섬, 3개 노선을 운항하는 신한해운 예약 취소율도 40%나 됐다. 평소에는 취소율이 10% 미만이었다. 임명래(58) 영업부장은 “주말 이틀간 보통 520명 정도가 우리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뒤 300명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이용객도 섬 주민들일 뿐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지인 소원면 천리포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도 사고 이후 1000여명이 줄었다. 최수진 홍보팀장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이 두 배는 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근흥면 신진도리 황성횟집 주인은 “하루 5팀 정도의 단체 예약이 잡히는데 사고 후 절반 이상 취소하고 있다. 어제도 2~3팀이 취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만리포해수욕장 서해횟집 주인은 “예약 취소는 다반사고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업인은 “우럭, 광어가 잡히는 최고 시즌인데 예약 취소가 폭발해 항구에 묶인 배들이 수두룩하다”고 푸념했다. 일부 상인은 사고 후유증 장기화로 인한 영업 타격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늑장 구조작업이 더 부채질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일상마저 죄스럽다” 숨죽인 대한민국

    “일상마저 죄스럽다” 숨죽인 대한민국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주부 윤성민(43)씨는 이번 주말 예정됐던 나들이 계획을 포기했다. 중3 아들을 둔 엄마이기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아 요즘 무슨 일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그다. 윤씨는 “놀고먹는 일상이 이토록 죄스럽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차라리 아들과 함께 임시분향소를 찾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처럼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16일 사고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소비자들은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었으며, 저녁 약속은 물론 미리 잡았던 여행계획까지 취소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던 내수가 얼어붙는 모양새다. 가정의 달, 황금연휴 등으로 대목으로 여겨지는 5월을 앞두고 유통, 문화, 관광업계 등은 예기치 못한 소비심리 위축에 고민이 크지만 자칫 민감해진 여론을 자극할까 우려해 대형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행사 연기 및 취소 소식에 대한민국이 흡사 ‘일시 멈춤’에 들어간 듯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전쟁이나 재난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그 여파가 더 크다”면서 “국민들이 이 사건을 자기 가족의 일로 여기고 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쇼핑, 유흥, 오락 등 개인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물리적, 심리적인 장례를 치렀다고 생각할 때까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세월호 참사가 던진 충격파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건 백화점 세일 실적이 말해 준다. 봄 세일 막바지 주말(18~20일)을 이틀 앞두고 터진 사고는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줄었다. 사고 이전 전년 대비 5% 증가세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은 마지막 3일이 중요한데 (사고)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둘째 주까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였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난주(14~20일) 매출은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월호 참사 직후인 18~20일 주말 3일 매출 증가는 0.5%에 그쳤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케 하는 신제품 출시 및 광고, 시음행사 등을 전면 중단했다. 침통한 분위기에 문화계도 곳곳이 ‘휴업’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극장 관객수는 102만 3859명으로 그 전 주말(11~13일, 143만 8608명)에 비해 30%가량 급감했다. 사고로 직격탄을 맞고 침묵하는 곳은 여행업계다. 전남 여수에서 거문도관광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충길 대표는 “예약 취소 문의가 접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잇따르고 있다”며 “여객선 두 척이 오가던 거문도의 경우 청해진해운 소속의 데모크라시 1호는 이미 운항이 중단됐고 나머지 한 척도 예약자의 7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방문을 계획 중인 해외 여행객의 무더기 취소 사태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붐이 일기 시작한 크루즈 관광 쪽도 연일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외국 선적의 한 크루즈 업체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상 광고 등의 마케팅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성수기를 앞두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최대 시장인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숫자가 줄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공무원들도 행동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사고 이후 술은커녕 외부에서 식사하는 것도 꺼려 정부세종청사 주변 상권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점심이면 붐비던 칼국수 집도 23일엔 5~6개 테이블만 찼다. 주변 골프장에는 취소가 잇따르고, 회식이나 정부 부처 체육대회도 모두 연기됐다. 경제 부처 또한 지난 23~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할 예정이던 경제동향간담회를 취소했다. 경제부처의 정책협의가 일제히 정지되면서 규제개혁, 경제개혁 3개년 계획, 내수 활성화 대책 등 주요 경제 정책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경제·산업·문화부 종합
  • [길섶에서] 세월호 식사권/진경호 논설위원

    늦은 밤 둘째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는 대뜸 명함만 한 쪽지 하나를 내밀었다. 응? 뭐니? 두 시간째 TV 속 진도 앞바다에 박아 놨던 눈을 돌려받았다. ‘뷔페식사권-세월호.’ 아이가 넉 달 전 친구 세 명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며 탔던 배가 세월호였던 것이다. “그래? 네가 탔던 배가 바로 저 세월호였어?” 신산한 밤을 넘기고는 소파 옆 탁자에 놔뒀던 식사권을 다시 집어들었다. 밤엔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 글씨가 여백에 적혀 있었다. ‘명복을 빕니다.’ 지난밤 말끝을 흐리던 아이가 생각났다. “배 내부가 복잡해요. 배가 뒤집혔으면 아마… 몰라.” 그랬다. 아이는 기도를 했던 것이다. 내게 세월호 식사권을 불쑥 내미는 자기 방식으로…. 배 안의 동생 또래들이 기적을 만들기엔 힘이 부칠 거란 생각에 명복을 빌면서도 그래도 한 번 기적을 만들어 보라고, 제발 좀 어른들이 어떻게든 해보라고, 아빠에게 세월호의 흔적을 건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주술로 기도한 것이다. 먹먹한 날들이다. 진도 앞바다는 어찌 저리도 울렁대기만 하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청해진해운, 승객 탈출 돕다 숨진 박지영씨 장례비 지급 거부

    청해진해운, 승객 탈출 돕다 숨진 박지영씨 장례비 지급 거부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사고 당시 승객들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돕다가 숨진 박지영(22·여)씨에 대한 장례비 지급을 거부해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선사 측이 박씨의 장례비 500여만원의 지급을 거부해 시 예산으로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청해진해운 측은 “선사 관계자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관계로 장례비용을 지급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환갑 기념으로 동창생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숨져 박씨와 함께 인하대병원에 안치된 백모(60)씨의 장례비도 대납해야 할 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족들이 사고 선사로부터 장례비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선 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발인은 22일 오전 9시 거행되며, 장지는 인천 부평승화원이다. 세월호 안내 승무원인 박씨는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가 변을 당했다.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묻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뒤 숨진 채 발견돼 ‘살신성인’의 귀감이 됐다. 그러나 선사 측이 승객들을 돕다가 숨진 직원의 장례비용조차 지급하지 않은 데 대해 시민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씨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출신으로, 현재 주소지는 경기 시흥시로 돼 있다. 보건복지부 측은 “박씨 등의 장례비용은 정부보상금이 확정된 이후 사후정산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를 의사자로 선정해 달라는 누리꾼들의 청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다음 아고라에는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양을 의사자로, 국립묘지에 모십시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오후 8시 현재 2만 7000여명의 누리꾼이 지지 서명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부끄러운 세상에서 빛나는 고인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의 의사자 선정을 지지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노란리본 의미 뭐지? 카카오톡 노란리본 다운 열풍…저작권료 500만원은 헛소문

    노란리본 의미 뭐지? 카카오톡 노란리본 다운 열풍…저작권료 500만원은 헛소문

    ‘노란리본 의미’ ‘카카오톡 노란리본 다운’ 카카오톡 노란리본 다운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노란리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22일 인터넷을 통해 “카카오톡 세월호 희망의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동참해요”란 글을 올리며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노란색 바탕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와 나비를 닮은 리본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현재 카카오톡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이 사진을 프로필 화면으로 게재하는 네티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노란 바탕에 검정색으로 그려진 리본 모양과 함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1995년 삼호뮤직에서 출간한 ‘이야기 팝송 여행,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에 따르면 어윈 레빈(I. Levine)과 L. 러셀 브라운(L. R. Brown)이 1972년에 합작한 노래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내용을 보면 한 남자가 오랫동안 감옥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올때 만약 아내가 자신을 받아준다면 나무에 노란리본을 걸어달라고 편지를 보내고, 출소한 남편은 결국 집 앞에서 나무에 한가득 매인 노란리본을 확인한다. 특히 이는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알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교감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요. 감사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 5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5층 객실에 있던 A씨는 조금씩 기우는 배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 구명조끼를 간신히 입었다. 직감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A씨 일행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그 남성은 앞장서 출입구를 열고 올라가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A씨 일행은 구조헬기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는 A씨와 함께 헬기에 오르지 않았다. 먼저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빨리 나와라. 이쪽으로 와라”고 외치며 끝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나중에야 배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구조된 단원고 후배 교사들이 실종 학생 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원망을 듣는 모습도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결국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한 강 교감은 지난 18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목숨을 끊기 전에 유서를 남겼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진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살아나온 죄책감에’…자살한 단원고 강민규 교감

    ‘살아나온 죄책감에’…자살한 단원고 강민규 교감

    “책임감이 강해 살아나온 죄책감에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다니시더니….”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되고 나서 18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을 동료들은 이렇게 기억했다. 그의 지갑에는 편지지에 손글씨로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강 교감은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었다. 학생 325명과 교사 13명의 인솔 책임자였던 그는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되고 나서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며 제자들과 후배 교사들의 생환을 기다려왔다. 강 교감을 만난 단원고 교직원들은 “교감이 당시 배 안에서 제자들과 후배 교사들을 구하려고 분주하게 뛰어다녔다고 들었다”며 “구조되고 나서도 지병인 당뇨로 저혈당 쇼크가 오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체육관에 남아 구조상황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교직원들에 따르면 17일 낮 후배 교사가 연락해 옷가지를 챙겨 진도로 내려온 부인과 딸에게 “왜 내려 왔냐”며 화를 내 돌려보냈다. 그날 오후 10시께 한 학부모에게서 “뭐 하러 여기 있느냐”며 항의를 받고는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이후 자정 무렵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행방을 의심해 경찰에 구조신고를 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목매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인 그는 윤리과목을 가르쳤다. 1987년 교사로 임용된 뒤 지난 2년 전 교감으로 승진해 인근 고교에 근무하다가 올해 3월 단원고에 부임해서 한 달 반가량 근무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교원들은 그를 정직하고 과묵하며 후배교사를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육자로 기억했다. 단원고 교장과는 1993년 한 고교에서 4년간 교사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한 교직원은 “말 그대로 도덕군자 같은 사람이었다”며 “저혈당 쇼크로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배에 남았을 그였지만 구조된 뒤 죄책감에 너무 힘들어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렇게 몸을 챙기라고 말했는데도 ‘아이들 생각에 쉴 수 없다’며 치료 한번 받지 않더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산에 거주하는 강 교감은 부인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학여행 폐지 청원 봇물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겠나”

    수학여행 폐지 청원 봇물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겠나”

    수학여행 폐지 청원 봇물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겠나” 진도 인근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규모 참사가 우려되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고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 이틀째인 17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학부모는 “수학여행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등교해야 한다고 하니 원하지 않는 학생들도 계속 참가해야 했다. 하지만 인솔 선생님 수도 적고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데 이렇게 사고가 나면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겠나”라고 썼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도 충분히 교과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수학여행·체험학습·수련활동 등을 폐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금까지 약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실명으로 수학여행 폐지 청원 글을 올렸으며 청원 글은 현재 더 빠르게 느는 추세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 수많은 네티즌들이 찬성 서명을 했다. ’피낭코’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단체 여행을 통해 경비도 절약하고 협동심도 배양할 수 있어 낭만도 있었고 교육적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고 위험도 높고 여행 이후 왕따·절도·폭력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중·고 수학여행은 법적으로 의무 사항도 아니라고 하더라”며 “정부가 단체 수학여행은 없애고 다른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족의 달, 오페라 골라보세요

    가족의 달, 오페라 골라보세요

    연령과 취향에 맞춘 오페라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고전의 본령을 끄집어낸 감각적인 작품부터 관능적이고 파격적인 작품,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까지 다양하다. 국립오페라단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24~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파리 사교계의 프리마돈나 비올레타의 비극으로 각색했다. 화려한 프랑스 사교계와 경쾌한 ‘축배의 노래’가 먼저 떠오를 법하지만 아르노 베르나르 연출은 “달콤한 선율이 흐르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그는 “작품이 매춘부의 이야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화려함 뒤에는 망가져 가는 개인의 처참한 삶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의 사랑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나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이별을 요구하는 것,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오해하며 모욕적으로 돈을 내던지는 것도 매춘부와 사회의 폭력으로 해석된다는 의미다. 이런 새로운 해석을 현대적인 무대에 얹었다. 세계 오페라계에서 떠오르는 지휘자 파트릭 랑에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리우바 페트로바와 조이스 엘 코리가 비올레타를 번갈아 연기하고, 이반 마그리·강요셉이 알프레도를 나눠 맡는다. 1만~15만원. (02)586-5363. 다음 달 2~4일에는 같은 무대에 한국오페라단의 ‘살로메’가 올라간다. 성서에 나오는 헤롯왕과 그의 의붓딸 살로메, 예언자이자 세례자인 요한을 다룬 희곡(오스카 와일드)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살로메가 요한을 유혹하는 ‘일곱개 베일의 춤’과 목이 잘린 요한의 입에 키스하며 부르는 노래는 욕망과 광기의 절정으로 꼽힌다. 이 ‘살로메’의 배경은 범죄가 난무하고 욕심이 폭발하는 2114년 미래 도시다. 한 무리의 바이크가 질주하고 관능적인 춤이 넘친다. 19세 이상 관람가다. 1만~20만원. (02)587-1950. 생텍쥐페리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오페라 ‘어린 왕자’는 가족이 즐길 만한 작품이다. 2003년 미국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초연된 뒤 미국 전역에서 공연됐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토니상을 받은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 영화 ‘엠마’ OST로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레이철 포트먼, 오페라 연출가 프란체스카 잠벨로가 협업했다. 이야기는 어린 왕자와 여행에서 만난 캐릭터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무대가 압권이다. 이병욱(지휘), 하나린·김우주(소프라노), 한규원·안갑성(바리톤) 등 한국인 출연진이지만 영어로 노래하고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27일~5월 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7만원. (02)580-130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비상… 뱃길 관광 예약 취소로 울상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비상… 뱃길 관광 예약 취소로 울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유람선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 기관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또 행락철을 맞아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과 해상관광 예약이 잇따라 변경·취소되면서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지방항만청, 지자체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울산, 부산, 제주 등을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 및 유람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하게 벌이고 있다. 울산의 경우 남구와 해경, 지방항만청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16일 유람선인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정원 399명)의 승선객 출입문과 윈드라스(밧줄 장비), 자동조타장치, 선박식별장치, 레이더 상태 등을 점검하고 승객용 구명조끼 580개와 구명부환 64개, 구명뗏목(25인승) 8대, 구명부기(12인) 17개 등의 정상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2010년 건조된 고래바다여행선은 수·목·토·일 주 6회에 걸쳐 울산 앞바다 34마일(약 54.7㎞)을 3시간 동안 운항한다. 부산해경도 16일 부산~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서경 파라다이스호를 점검한 데 이어 이날 서경 아일랜드호를 안전 점검했다. 해경은 항만청, 한국선박기술공단, 한국선급 등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누리마루호를 포함한 여객선 3척과 팬스타 크루즈·티파니21 등 연안 유람선 14척 등의 항해 장비와 인명구조 장비, 기관시설 및 운항장비 등을 긴급 점검하고, 비상상황 대비 훈련도 할 예정이다. 통영·장승포·삼천포 등 3개 여객터미널에서 13개 항로에 걸쳐 22척의 여객선을 운항 중인 경남도 여객선 안전점검에 들어갔고, 충주호 13척과 칠성호 4척 등 17척의 유람선을 운항 중인 충북도도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제주도와 울릉도를 운항하는 뱃길 관광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행락철을 맞아 제주도와 울릉도는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었다. 실제로 제주도와 가까운 전남지역의 경우 배편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하던 학교를 비롯해 모두 18개교가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전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제주 뱃길 수학여행이 많다. 또 울산 H 여고는 2학년생 38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뱃길을 이용한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했으나 이번 사고로 전면 취소했다. 울산지역 D 초등학교 2곳도 배편으로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충북 충주의 한 고등학교는 항공편으로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간 뒤 배로 마라도관광을 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충북 보은의 한 고등학교도 거제도에서 배로 가는 외도 관광을 취소했다. 광주·전남·경기·대전·충남 등 전국 대부분 교육청도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줄어드는 제주 뱃길 수학여행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3∼4월 제주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단은 2010년 4만 3000여명에서 2011년 3만 2000명, 2012년 2만 8700여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1만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제주 배편을 예약했지만, 이번 사고로 대규모 취소 사태까지 우려된다. 울릉군도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50만명(지난해 41만 5000여명)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도 여객선 사고가 발생할 때면 여객선 이용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울릉도 관광객이 감소했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는 워낙 대형 사고이다 보니 후유증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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