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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 차두리

    고마워 차두리

    “우승보다 값진 자부심을 갖고 떠납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차두리(35·FC서울)가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14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7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일군 대표팀과 함께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차두리는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후배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공항을 나섰다. 그는 앞으로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귀국 환영식이 열린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는 500여 팬들이 몰려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대표팀을 맞았다. 차두리는 전날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결승전을 마친 뒤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껴 행복하다.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일은 없다”며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차 “열심히 뛴 후배들에 무한 감사” 이어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투쟁을 해 줬다. 그래서 나한테 우승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줬다”고 대표팀 후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후배들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차두리의 은퇴 선물로 안기겠다고 입을 모았으나 1-2 석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차두리는 시드니의 대표팀 숙소를 떠나면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이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뛰어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난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파이팅”이라며 시드니 숙소에서 후배들과 어울려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첨부했다.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호주전까지 모두 75차례 A매치에 출전, 4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경험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국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소속팀 K리그 서울 경기에 전념 지난해 대표팀에서 은퇴하려던 그는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마지막 불꽃을 살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 연장 후반전 폭풍 같은 드리블로 60m가 넘는 거리를 돌파, 손흥민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쐐기골을 도와 화제가 됐다. 한국축구의 영웅 차범근(62)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장남인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운 플레이로 영화 속 로봇 캐릭터 ‘터미네이터’와 자신의 성(姓)을 합성한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갖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靑 폭파 협박범 “정부와 접촉하려고 범행”

    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인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 강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씨가 정신병력이 있으나 혼자 대출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등 책임무능력자로 볼 수 없어 ‘감정유치 신청’이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모 모르게 해외여행을 하는 등 도주 우려가 있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는 등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정유치 신청은 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를 감정하기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 병원에 피고인을 유치해 전문가에게 감정을 명하는 강제처분이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 있는 사람과 접촉하고 싶어서 그랬다”며 “(협박)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가 국정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리라 믿었다”고 진술했다. 또 “과격한 말을 사용한 것은 정부와 접촉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실제로 위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 접촉을 원하는 이유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강씨는 2013년 8월 정신질환으로 군부대에서 의가사제대했으며 프랑스로 출국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화마당] 닭장 사회와 치킨 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닭장 사회와 치킨 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난 연말 잠시 미국에 다녀왔다. 비행기 일반석 좁은 공간에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끼니마다 주는 식사를 받아먹으며 10시간 이상 견뎌야 했다. 나는 장시간 비행을 제법 하는 편이지만, 이번 비행 중에는 예전에 해본 적 없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이 좁은 공간에 갇혀 때가 되면 나오는 밥이나 먹고 있는 나는 자유인일까? 닭장 속의 닭은 아닐까? 일 초의 쉼도 없이 귀를 때리는 비행기의 육중한 기계 소리, 쉴 새 없이 밀려 나오는 환풍기의 건조한 바람, 어스름한 공간, 희미한 형광불빛 아래 줄지어 촘촘히 늘어선 좌석들, 거기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끼니마다 주는 밥을 오물거리는 사람들. 쉴 새 없이 들려오는 꼬꼬댁 소리와 기계 소리, 밤낮 없이 돌아가는 환풍기의 건조한 바람, 적당히 어둑어둑한 조명, 창백한 불빛 아래 끼니마다 주는 모이를 열심히 쪼아 먹으며 나날이 살쪄 가는 닭들. 그래도 나는 이제 몇 시간만 더 지나면 이 닭장 기내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누릴 텐데, 내가 곧 다시 발을 디딜 한국 땅 전체가 혹시라도 또 다른 닭장은 아닐까? 학교와 학원이라는 미로에서 태어나 마음껏 뛰놀지도 못하고 쳇바퀴 도는 창백한 학생들,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3포’도 모자라 이제 ‘5포’를 받아들고 자조하는 청년들, 모이라도 꼬박꼬박 주는 직장에 붙어 있기 위해 엉겁결에 무조건 무릎 꿇고 비는 을(乙)의 행렬들, 빚에서 헤어날 길 없어 목숨으로 빚을 갚고 떠나는 사람들, 사무치는 억울함을 하소연 할 데 없어 촛불을 들었으나 ‘닭장차’에 포위돼 다시금 격리된 사람들. 웬일인지 이번 여행 내내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어항에서 태어난 금붕어는 그게 세상인 줄 알고 살다가 거기서 그렇게 죽는다. 새장에서 태어난 새도 날개 한번 한껏 펼쳐 보지 못한 채 그렇게 떠난다. 닭장에서 태어난 닭도 비좁은 공간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게 세상이려니 하며 주는 밥 먹고 살다가 약 40일간 먹은 모이 값으로 자신의 몸을 주인에게 지불하고 공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불법이 판치고 폭압과 눈물로 점철된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은 세상살이라는 게 으레 다 그런 거라고 믿고 살다가 그렇게 죽을까, 아니면 다른 길을 모색할까? 닭장 속의 닭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겠다. 하나는 그렇게 사육당하며 살다가 그렇게 죽는 것이겠고, 다른 하나는 다함께 힘을 모아 스스로 닭장을 벗어나는 것, 곧 영화 제목이기도 한 ‘치킨 런’(Chicken Run)일 게다. 그런데 치킨 런은 참 힘들다. 이 사회가 구축한 닭장은 결코 만만한 울타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예전에 한 번 치킨 런을 경험한 이들도 그것을 한 번 더 하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사래를 친다. 젊었을 때는 세상 모르고 정의감에 불타 울타리를 넘어가 보았지만, 체제 밖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겪었기에 차라리 정기적으로 모이를 먹을 수 있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심리가 갈수록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미래는 청년의 얼굴에 어른거린다. 스펙, 점수, 외모라는 철망을 저인망식으로 쳐놓고 청년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마치 러시안룰렛 경기하듯이 서로 끝없이 경쟁시켜 서열을 매기는 이런 스트레스 닭장 사회는 누가 만들었을까? 비행기를 내린 지 한 달이 돼 가건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답답하다. 곧 졸업 시즌인데 전혀 벅차지 않다.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도톰도톰 회가 으뜸…오독오독 껍질은 콜라겐덩어리…쫄깃쫄깃 말린 어란도 진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도톰도톰 회가 으뜸…오독오독 껍질은 콜라겐덩어리…쫄깃쫄깃 말린 어란도 진미

    가장 즐겨 먹는 방법은 회다. 겨울 숭어 맛을 모르고 봄을 맞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특히 정월에 먹는 숭어회는 도미회가 울고 갈 만큼 차지고 식감이 뛰어나며 달다. 하지만 어디서 잡아 온 숭어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깨끗한 섬이나 연안에서 잡은 서해안의 숭어, 특히 겨울 숭어는 으뜸이다. ‘자산어보’는 “고기 맛은 달고 깊어서 물고기 중에서 최고다”라고 했고, ‘지봉유설’도 “물고기의 으뜸이라 수어”라고 예찬했다. 도대체 이렇게 맛이 좋은 숭어가 왜 여름철이면 ‘개도 먹지 않는 어류’로 바뀌는지 알 수 없다. 진도의 작은 섬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팔뚝만 한 큼지막한 숭어 두 마리를 샀다. 살을 떠서 회로 먹고 머리와 뼈를 넣고 맑은 탕을 끓였다. 숭어 맑은 탕은 맛이 없다며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 하지만 멸치로 약간 국물을 내서 끓인 탕은 진하고 고소하다. 숭어회가 맛이 좋은 겨울철에는 숭어탕도 맛이 좋다. 숭어 껍질은 엘라스틴과 콜라겐으로 돼 있어 피부에 좋다. “숭어 껍질에 밥 싸먹다 논 판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숭어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란이다. ‘난호어목지’는 숭어의 황금빛 알은 ‘햇빛에 말리면 그 빛깔이 호박 같고 맛은 진미’라 했다. 영산강의 감탕(몹시 질퍽한 진흙)에서 잡힌 알밴 숭어로 만든 어란을 으뜸으로 쳤다. 숭어가 많이 잡힐 때는 숭어를 말려 건정을 만들어 두고두고 먹는다. 철이 지나 맛이 떨어진 숭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 튀김, 생선가스 등으로 만들면 별미다. 봄이 오고 있다. 늦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겨울의 마지막 바다 맛, 숭어 여행을 떠나 보자.
  • 줄기세포 주사 30회…5억원 돈으로 젊음을 사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줄기세포 주사 30회…5억원 돈으로 젊음을 사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중견기업 사장 A(72)씨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남들에게 ‘혈색이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지금까지 감기 등 잔병 치레도 거의 안 했다. 체력 역시 웬만한 40대에 뒤지지 않는다. 헬스 등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그만의 건강 관리 비법은 따로 있다. 줄기세포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것이다. 그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부인과 함께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탄다.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줄기세포 클리닉 관계자가 미리 잡아 놓은 택시를 탄다. 10분 정도 이동해 클리닉에 도착한 뒤 병실 침대에 누워 배양줄기세포 주사를 맞는다. 1억~2억개 정도의 세포를 투여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해외로 이동해야 하지만 시간 부담은 크지 않다.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가 오후 4~5시 비행기로 귀국하는 당일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줄기세포 주사를 처음 맞은 것은 4년 전. 친구를 통해 줄기세포 주사 알선 업체를 소개받았다. 한 차례 맞을 때마다 드는 비용은 비행기 요금을 포함해 500만~1000만원 정도다. 배양줄기세포의 개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A씨 부부는 지금까지 30번 정도 주사를 맞았다. 최근 4년간 부부는 줄기세포 주사 맞는 데만 5억원 가까이 썼다. 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다. 관절염이 심했던 부인은 주사를 몇 번 맞더니 통증이 싹 사라졌다. 만병통치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효과는 분명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주변 자산가들에게도 종종 권한다. A씨는 “내가 가는 오사카의 병원에 가면 암 환자도 일부 있지만, 나처럼 아픈 데가 없어도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돈이 있으면 (생존의) 시간까지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줄기세포 주사 알선 업체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에 30명 가까운 국내 부자들이 외국 병원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도 한다”면서 “요즘은 부유층 사이에서 줄기세포 주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해외 병원과 자산가들을 연결해 주는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들이 맞는 줄기세포 주사는 혈액이나 골수 등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이를 배양한 것이다.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하는 제대혈과는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제대혈을 그냥 주입받는 건 합법이다. 하지만 자기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라도 이를 배양해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임상시험에는 일반적으로 4~5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보다 규제가 약해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가 훨씬 간편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양 줄기세포 주사가 ‘불로초’로 알려지면서 위험성과 높은 단가, 불투명한 효과 등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 등에서도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음성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상위 1%는 정기 건강검진도 일반인들의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이들이 대표적으로 선택하는 서비스는 VVIP 검진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웬만한 대학병원들이 모두 내놓고 있다. 수도권 지역 중소기업 사장 부인 C(60)씨는 모 대학병원의 프리미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건강검진뿐 아니라 병원 측에서 제공하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 관리를 받는다. 먼저 1년 중 하루를 잡아 집중 건강검진을 받는다. 개인이 직접 검사실을 찾아다녀야 하는 일반적인 건강검진과 달리 20평 크기의 VIP 병실(독방) 안에서 대부분의 검진이 이뤄지는 ‘황제검진’이다. 침대에 누워 쉬고 있으면 간호사가 들어와 혈압이나 혈액 등의 검진을 진행한다. MRI나 CT 등 특수의료 장비가 필요한 검사를 받을 때만 해당 검사실을 찾는다. 건강검진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1년간 C씨를 담당할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를 배정받는다. 이들로부터 전문 상담을 받는 것은 물론 직통 전화번호도 따로 받아 365일 항상 문의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영양사와 운동 코디네이터 등으로부터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해외 여행 때 현지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응급 헬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쓰는 비용은 1년에 1900만원이다. 매달 150만원씩 내고 전담 건강관리팀으로부터 의료 서비스를 받는 셈이다. 한 대학병원 VVIP 검진팀 관계자는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110명의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원래 바빠서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산가들도 부부가 같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의료와 휴양을 결합한 ‘메디컬 리조트’ 형태의 호텔도 제주도 서귀포에 등장했다. W호텔에서는 오전에는 제주 천연수를 이용해 ‘수(水)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다. 한라산이 보이는 힐링센터에서는 요가로 몸을 단련할 수도 있다. 미용성형과 항노화 클리닉, 맞춤식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도 갖추고 있어 국내 부자뿐 아니라 외국 부자들에게도 인기다. 이 리조트의 회원 가입 보증금은 1억~2억원대다. 상위 1% 부유층은 운동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서울 논현동에 사는 자산가 D(42)씨는 신사동에 위치한 고급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기존 헬스 시설에 종합격투기(MMA), 복싱, 스턴트 액션 등을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유명 무술감독과 방송인이 함께 세운 곳이어서 여기서는 치이는 게 연예인이다. 그는 이곳에서 연예인 트레이너로 유명한 강사로부터 1대1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다. 비용은 시간당 10만원이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이용한다. 그가 이곳에서 ‘몸짱’이 되기 위해 쓰는 비용은 한 달에 150만원 정도다. D씨는 “똑같이 한 시간을 운동하더라도 별다른 지도 없이 할 때와 PT를 받을 때의 몸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면서 “운동으로 1년에 차 한 대 값을 쓰지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C씨도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1대1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는다. 역시 한 시간에 10만원, 주 5회를 한다. 한 달에 200만원 정도 쓰지만 만족도가 높다. C씨는 “한때 골프도 배웠지만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덕분에 허리와 부인병이 좋아진 것은 물론 취미인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체력도 생겼다”고 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피트니스 클럽도 상위 1% 부유층이 많이 찾는 운동 장소다.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6성급 리조트형 호텔의 피트니스 클럽 보증금은 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연 500만원의 회원비가 추가된다. 이 클럽은 강남의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다. 엄마가 운동하는 동안 자녀를 돌봐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스키, 승마 등 강습도 무료로 시켜주기 때문이다. 인근의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역시 1인당 보증금 7000만원에 연 회원비가 400만원이다. 이곳은 돈만 있다고 회원이 될 수는 없다. 기존 회원 2명이 추천을 해 줘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회원들이 친구 등을 불러 가벼운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장소와 뷔페식 음식도 제공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중소기업 사장 E(53)씨는 “단순히 운동을 하는 곳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사람들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사교 클럽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남산 인근 특급호텔 피트니스 클럽도 부유층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클럽은 조지 소로스, 잭 웰치 등 억만장자들이 애용하는 미국 뉴욕의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해 화제를 불렀다. 여기서 제공하는 ‘시타라스 프로그램’은 먼저 고객이 개인 트레이너와의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을 정한다. 이후 체형과 신체 특성 등을 상세히 측정한 뒤 이를 기반으로 개인 트레이너가 설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운동 효과와 향후 건강관리 계획 등을 조언받게 된다. 청담동에 거주하는 변호사 F(47)씨도 이 호텔 피트니스 클럽 회원이다. F씨는 “4000만원 정도인 보증금을 한 번에 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수영장 수질이나 운동기구의 질이 다른 헬스클럽보다 월등하다”면서 “사람들과 부딪치지도 않고 조용한 편이라 일주일에 2번 정도 가서 운동한다”고 했다. 목동에 사는 자산 50억원대의 교수 G(57)씨는 사이클 마니아다. 그는 완성품 사이클을 사는 게 아니라 전문업체에 의뢰해 고가의 외제 부품을 수입한 뒤 스스로 조립한다. 부품값은 프레임 500만원, 크랭크 200만원, 휠세트 500만원 등 총 1200만원이 넘는다. 스위스(스캇)와 프랑스(마빅) 브랜드들이다. G씨는 “자칫 내리막길에서 체인이라도 끊어지면 큰 사고로 연결되는 만큼 자전거의 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했다. ▲ 암 두 번, 치료는 호사…참는다, 앓을 권리 없는 가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7>절대빈곤층의 건강관리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이유는?’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이유는?’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가 넘는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명 ‘김부선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난방비리는 지난해 배우 김부선이 서울 성동구의 H아파트의 ‘난방비 O원’ 사례를 처음 폭로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조사 대상 748만가구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0.7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5432가구(난방비 0원 가구중 64.2%)는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4%(938가구)는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난방을 하지 않은 가구도 3.2%(1760가구)였다.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경우가 6904가구로 12.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대전 유성구의 S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도 148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최소 관리비가 한 달 이상 부과되지 않았고, 고양시 D아파트(138가구), 부천시 S아파트(113가구) 등도 계량기 고장 가구에 따른 관리비 미부과 사례가 100가구를 넘었다.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구도 11가구(0.02%)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경기 수원시 C아파트와 안산시 D아파트 입주민 2명에 대해서는 본인 1년치 난방비중 최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별도 조치를 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수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는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온 계량기 관리를 정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성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 대표발의로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왜?’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왜?’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가 넘는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명 ‘김부선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난방비리는 지난해 배우 김부선이 서울 성동구의 H아파트의 ‘난방비 O원’ 사례를 처음 폭로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조사 대상 748만가구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0.7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5432가구(난방비 0원 가구중 64.2%)는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4%(938가구)는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난방을 하지 않은 가구도 3.2%(1760가구)였다.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경우가 6904가구로 12.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대전 유성구의 S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도 148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최소 관리비가 한 달 이상 부과되지 않았고, 고양시 D아파트(138가구), 부천시 S아파트(113가구) 등도 계량기 고장 가구에 따른 관리비 미부과 사례가 100가구를 넘었다.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구도 11가구(0.02%)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경기 수원시 C아파트와 안산시 D아파트 입주민 2명에 대해서는 본인 1년치 난방비중 최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별도 조치를 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수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는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온 계량기 관리를 정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성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 대표발의로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 언니 홀로 뒷바라지에 “지쳤다”… 비극 선택한 20대 동생

    지적장애 언니 홀로 뒷바라지에 “지쳤다”… 비극 선택한 20대 동생

    지적장애 언니(31)를 홀로 보살피며 힘겹게 살아가던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지기 전에도 언니와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나 주위는 물론 관할 지자체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3분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씨가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다 탄 번개탄과 휴대전화, 현금 1만 3000원이 든 지갑이 발견됐다 류씨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할 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 달라.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언니와 같이 죽으려 했는데 실패했다. 언니를 죽이고 싶은데 힘이 모자란다. 잘해 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6만원짜리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 1급인 언니와 살고 있었다. 경찰은 두 달치 월세, 도시가스 사용요금 및 카드할부금 30여만원을 내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자동차보험이 만기되고 각종 통지서도 부담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류씨 자매는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류씨가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키워 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광주에 사는 삼촌 부부와 잠시 지내기도 했다. 삼촌 부부 품을 떠난 류씨는 대구에 한 마트에서 밤낮으로 일하며 언니를 홀로 챙겨 왔다. 2000년 8월 언니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복지 혜택을 받게 됐지만 자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웃은 “2012년 7월 부산시설보호소에 입소했던 언니가 지난 13일 동생과 지내고 싶다며 돌아오자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류씨는 최근 언니와 수차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언니가 집으로 돌아온 뒤 제주 여행을 함께 다녀왔지만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류씨는 지난 21일에도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언니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연기가 창 밖으로 새면서 목숨을 건졌다. 119가 출동한 사건인데도 이 자매는 대구시와 남구로부터 특별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도 했지만 죽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지역 장애인 자립센터 등은 류씨가 숨지고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에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슈퍼맨이 된 예수’ ‘향수병을 든 인디언’…이질적 오브제, 외로움을 잊다

    ‘슈퍼맨이 된 예수’ ‘향수병을 든 인디언’…이질적 오브제, 외로움을 잊다

    십자가형을 받고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가 낡은 유리 틀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예수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있다. “멕시코의 골동품점에서 이 조악한 조각상을 보는 순간 슈퍼맨이 떠올랐어요. 예수도, 슈퍼맨도 시대는 다르지만 인류를 구하려고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잖아요. 예수의 몸에 슈퍼맨 옷을 그리고 오래전에 뉴욕의 벼룩시장에서 산 낡은 유리 박스에 넣어 주었죠. 빈티지 느낌이 나지 않아요?” 변종곤(69)의 작품 ‘피에타’는 이렇게 유쾌하다. 그러면서 ‘정말 예수가 세상을 구하셨을까?’를 자문하게 만든다. ‘리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성동구 서울숲 옆에 위치한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다. 모나리자가 가슴을 드러내 놓고 있고, 수염을 달고는 이어폰으로 아이팟의 음악을 듣고 있다. 반짝이는 보석 반지에 팔찌와 목걸이까지 한 모나리자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끌어안고 있다. 붉은색 부처의 몸에 코미디언의 얼굴을 올려 놓기도 했다. 구식 선풍기 앞에는 치마를 휘날리는 메릴린 먼로 인형을 놓았다. 첼로에는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우주 왕복선을 배경으로 신부와 수녀가 진하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을 그려 넣고 묵주를 연결해 놓았다. ‘신으로부터의 키스’라는 제목의 작품은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의류회사 베네통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의 정교한 붓질 솜씨를 보여 주는 회화작품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는 아메리카 인디언들 한가운데에 샤넬 넘버5 향수병을 그려 넣어 인디언들의 터전을 밀어내고 자리 잡은 물질만능주의적 사고를 꼬집는다. 그는 “34년간 미국에서 작가로 살면서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에서 오는 마찰을 예술로 풀어냈다”면서 “작품들은 개인적인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이질적인 것이 뒤섞여 충돌한다. 동양과 서양, 성과 속, 과거와 현대, 싼 것과 비싼 것,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남과 여, 오리지널과 카피, 정지와 움직임, 천사와 악마, 진지함과 가벼움 등. 그러면서 새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캔버스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조형적 언어로 표현된 그의 오브제 작업에는 지난 수십년 세월 속의 아픔, 외로움, 그리고 그만의 시각으로 비춰진 세상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난 변종곤은 중앙대 회화과를 나와 대구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하며 1970년대 말 극사실주의 미술의 선봉에서 활약했다. 1978년 제1회 동아일보 미술대전에서 철수한 미군 공항의 폐허 같은 모습에 반미 감정을 쏟아낸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뒤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도망치듯 미국 땅을 밟았다. 미국 생활은 힘들었다. 돈이 없어서 재료를 살 엄두도 내지 못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보니까 길에 버려진 물건들이 너무 많았어요. 지나치게 풍요로워서 그런지 냉장고나 라디오 등 쓸 만한 것들도 다 버리더라구요. 차갑게 내동댕이쳐진 물건들이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버려진 물건들을 하나둘씩 집으로 가져와서 분해했죠. 속을 분해해 보니까 인간의 온기마저 느껴졌습니다. 나와 똑같은 외로움을 느꼈어요.” 그는 물건을 버린 사람들이 그 물건을 만들어 낸 당사자라는 아이러니한 세상과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병폐들과 문제점들을 그 물건들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탈출구는 ‘이질적인 오브제들의 조립과 조합을 통한 새로운 양식의 창조’였다. “다양한 오브제들로 작품으로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외로움도 잊을 수 있었다”는 그는 “작품이 팔리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지로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도 끌리는 물건들을 사 모았다”고 했다. 그렇게 모아진 오브제들은 엄청난 양이 됐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이 세상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모를 오만 가지 잡동사니로 가득하다. 갤러리의 한쪽 벽면은 마치 대형 설치 작업 같은 그의 작업실을 촬영한 사진으로 꽉 채워 놓았다. 무한한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들로 가득한 작업실 사진 앞에서 작가는 마냥 즐거워 보였다. “정신이 없다구요? 저는 너무 즐거워요. 이 오브제들은 가족이자 내 일부분과도 같아요. 제 인생이 모두 이 안에 있거든요.” 전시는 2월 1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결혼 20주년 여행자금 기부한 ‘천사 부부’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기념 여행 자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송파구는 최근 잠실4동 주민센터에 익명을 요구한 김모씨 부부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결혼 20주년에 맞춰 주민센터를 찾았다는 천사 부부는 4남매를 둔 다둥이가족이다. 애초 결혼기념일에 맞춰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중 뜻 깊은 일을 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틈틈이 기부를 실천해 왔던 부부는 계획을 바꿔 이번엔 자녀들과 나눔에 동참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김씨 부부는 20주년 여행을 위해 몇 년 동안 매달 조금씩 저축을 따로 하는 등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특별한 여행보다 따뜻한 나눔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판단, 여행 자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씨의 아내는 “평소엔 지로 용지나 온라인 송금, ARS 등을 통해 보이지 않게 기부를 해왔지만, 이번엔 가족 대표로 중학생 딸과 현장을 찾아 기부를 하게 됐다”면서 “나눔 활동을 직접 경험하며 주변의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아이들로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잠실4동 주민센터는 이들 부부의 뜻에 따라 성금 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숨은 기부 열기는 추운 겨울의 한파도 녹이는 힘을 지닌다”면서 “이러한 익명의 기부가 귀감이 돼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실종 김군, 터키 인물과 ‘비밀 SNS’ 대화했다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터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와 보안성이 탁월한 메신저 프로그램 ‘슈어스폿’을 이용해 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인물의 계정과 지난해 12월까지 트위터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PC 버전의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때때로 ‘슈어스폿으로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물은 김군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터키에 가서 만나겠다”고 말한 ‘하산’이라는 ‘이팔’(이메일+펜팔) 친구로 추정되지만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슈어스폿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고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암호화되는 등 보안성에 강점이 있어 비밀 대화 등에 유용하다. 경찰은 또 김군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김군이 하산이나 다른 수상한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성이 있는 이메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군과 동행했다 지난 17일 귀국한 홍모(45)씨를 상대로 전날 김군의 현지 행적 등을 조사했다. 한편 김군의 어머니 이모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는 IS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일단 아이를 찾는 일에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싱글맘 A(39)씨는 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총 10만원의 생명보험료를 내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라 비상시에 대비하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가급적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 탓에 아직까지 10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아라비아 숫자 ‘0’이 6개 일렬로 찍힌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보험료와 저축액을 합해 매달 많아야 20만원이 나가는 정도지만 A씨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입의 6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월 130만여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가 전부다. 이 중 지금 살고 있는 15평 빌라 월세로 41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생후 8개월인 막내딸이 쓰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으로 20만원, 본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0만원, 아들의 태권도 학원비 12만원, 큰딸(4살)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8만원 등이 더해진다. 식비로는 20만원 정도 쓴다. 수급권자로서 전기나 수도 등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지만 ‘그 돈이면 큰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데’ 하는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간호조무사 B(45·여)씨도 매달 15만원의 정기 적금을 붓는다. 간호조무사 월급 135만원에 주말 일본어 과외로 버는 24만원, 정부에서 극빈층 모자 가정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에게 한 명당 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쳐 B씨의 한달 총수입은 174만원이다. B씨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자녀 4명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지만 저축마저 안 하면 살아갈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간호조무사 업무 시간은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에 쏟아붓고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에는 격주로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의 월세 외에도 전기비, 수도비 등으로 30만원을 낸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무섭게 먹는다. 아무리 못해도 식비로 60만원은 써야 한다. 둘째와 셋째 태권도 학원비로 19만원, 막내 어린이집 독서교실 비용으로 5만원을 쓴다. 중계동의 판자촌 ‘백사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C(73)씨도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조금씩을 쪼개 저축하고 있다. 매달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 40만원과 조금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다. 이 중 20만원을 매달 은행에 넣고 있다.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어서다. C씨는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전세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씩 비축하는 중”이라며 “서울을 벗어나면 전세가 좀 싸니까 꾸준히 모으면 이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좋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갈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C씨는 현재 살고 있는 판잣집에 15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왔다. 전세 보증금 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통의 전세 개념은 아니다. 비가 새고 무너질듯한 낡은 집에 집주인이 1500만원만 받고 사실상 무한정 살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 일반 전세와 달리 집 수리도 다 C씨의 돈으로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다른 데 가면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은 줘야 전세를 얻는데 여기는 이렇게 (구호단체에서) 연탄도 날라 주고 하니 당장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이런 데가 없다”고 했다. C씨는 매달 두 부부 휴대전화(폴더폰) 요금과 식비 등을 빼면 특별히 나가는 돈이 없어 저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사람의 경우와 같이 하루하루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층 중에서도 없는 돈을 쪼개 저축하는 가구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아주 적게나마 있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곤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축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도 수급비를 통장에 알뜰하게 모아 두지만 할아버지들은 며칠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극빈층 남성 D(44)씨는 한때 지방 공사현장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00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남김 없이 쓰는 습성 탓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 달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한 요즘도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한 그릇에 3만원이 넘는 ‘전복 삼계탕’을 사먹는다. 배우자가 없는 D씨는 돈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도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돈을 쌓아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축 습관이 들지 않아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쓰는 편”이라고 했다. D씨는 한 달 평균 10일 정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날씨가 나쁘거나 일자리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날을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당 10만원에서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1만원을 뗀 9만원이 그의 하루 수입이다. 매달 생활비는 40만~50만원 정도 들어간다. 현재 살고 있는 빌라 임대료는 월 17만원. 지난해 11월에 전기비 3만 1050원, 수도비 1만 2950원, 디지털TV 요금 3만 2890원, 도시가스 요금 3100원을 썼다. 이를 함께 사는 지인과 나눠 낸다. 식료품과 각종 용품 등을 사면 남는 돈은 매달 1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은 PC방 요금 등 여가 비용으로 쓴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다수의 빈곤층에게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E(65·여)씨의 최근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손자 2명과 연명하는 처지다. 노령연금 20만원과 복지단체의 조손가정 지원금 24만원이 전부다. 노령연금이 나오기 전에는 한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E씨는 한겨울에도 가스 난방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때만 전기장판을 잠시 튼다. 가스비는 1000원 이하, 전기비와 수도비도 각각 1만원 남짓만 나온다. 식비는 아무리 안 먹어도 한 달에 20만원은 써야 한다. 동네 마트의 ‘떨이 상품’을 주로 산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10㎏에 2만 2900원 하는 정부미를 동사무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큰손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원으로 매달 8만원을 내야 하는 태권도를 무료로 다닌다. 작은손자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이 철마다 옷을 사준다. E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10년 이전에는 매달 20만원 정도 저축을 했지만 이젠 다 까먹고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고 했다. E씨의 현재 생활형편만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되고도 남지만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땅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E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으로 나하고 두 아들한테 공동 명의로 땅이 상속됐다”며 “그러나 아들들이 사이가 안 좋은 데다 작은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어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F(91·여)씨도 노령연금 20만원에 공장에 다니는 손녀딸이 보내주는 30만원 등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이 돈으로 인근에 사는 수양딸이 F씨를 봉양한다. 매달 각종 약값만 10만원이 나간다. F씨는 “젊었을 때 장사하러 돌아다니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골다공증에 걸려 파스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딘다”면서 “여기에 우울증약과 우황청심환 등을 사면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빈곤층의 경우 상속은 꿈도 못 꾼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이를 종종 배반한다. 부천에 사는 독거노인 G(82)씨는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60대인 두 아들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도 매달 그에게 10만원씩 부쳐 준다. 음식은 주말마다 집에 들르는 둘째 며느리 몫이다. 의복 역시 복지관에서 얻어 입거나 며느리가 가져온 옷을 입는다. G씨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아들들이 부쳐 주는 돈을 합해 30만원이 전부다. 한때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10여평의 집도 갖고 있었지만 부인 병치레 등으로 다 날렸다. G씨는 “노령연금으로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와중에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못 받을망정 시달림을 받는 노인들도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의 판자촌 ‘구룡마을’에 사는 70대 후반의 H씨는 “가끔씩 자식들이 찾아와서 (그나마 있는 돈을) 싹 뒤져서 가져간다”면서 “그래봤자 워낙 가진 돈이 없으니 가져가는 돈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H(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H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H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I(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J(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J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J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J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K(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K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K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L(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L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L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L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L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M(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M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N(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N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O(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O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인 10대男 터키서 실종…현지언론 “IS 가담”

    한국인 10대男 터키서 실종…현지언론 “IS 가담”

    한국인 10대 남성 1명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1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이 남성과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예트는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밀리예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동행한 A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지 터키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니며 현재 터키에서 출국한 상태”라며 “실종자 부친이 터키에 와서 터키 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10대는 선교나 봉사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과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동행한 A씨는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입국한 이 남성은 10일 킬리스에서 호텔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대사관 측에 실종자의 부친으로부터 실종자가 외국 여행을 모르니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함께 입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현지 언론 “IS 가담” 보도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현지 언론 “IS 가담” 보도

    한국인 터키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인 10대 남성 1명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1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이 남성과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예트는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밀리예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동행한 A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지 터키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니며 현재 터키에서 출국한 상태”라며 “실종자 부친이 터키에 와서 터키 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10대는 선교나 봉사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과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동행한 A씨는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입국한 이 남성은 10일 킬리스에서 호텔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대사관 측에 실종자의 부친으로부터 실종자가 외국 여행을 모르니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함께 입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현지 언론 “IS 가담” 충격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현지 언론 “IS 가담” 충격

    한국인 터키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인 10대 남성 1명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1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이 남성과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예트는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밀리예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동행한 A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지 터키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니며 현재 터키에서 출국한 상태”라며 “실종자 부친이 터키에 와서 터키 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10대는 선교나 봉사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과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동행한 A씨는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입국한 이 남성은 10일 킬리스에서 호텔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대사관 측에 실종자의 부친으로부터 실종자가 외국 여행을 모르니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함께 입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터키 실종…현지언론 “10대男 IS 가담”

    한국인 터키 실종…현지언론 “10대男 IS 가담”

    한국인 터키 실종, 한국인 터키 실종…현지언론 “10대男 IS 가담” 한국인 10대 남성 1명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1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이 남성과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예트는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밀리예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동행한 A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지 터키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니며 현재 터키에서 출국한 상태”라며 “실종자 부친이 터키에 와서 터키 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10대는 선교나 봉사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과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동행한 A씨는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입국한 이 남성은 10일 킬리스에서 호텔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대사관 측에 실종자의 부친으로부터 실종자가 외국 여행을 모르니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함께 입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IS 가담” 현지 보도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IS 가담” 현지 보도

    한국인 터키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 남성 1명 터키서 실종 한국인 10대 남성 1명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1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이 남성과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다른 30세 한국인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관련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밀리예트는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밀리예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동행한 A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지 터키 당국에 체포된 것은 아니며 현재 터키에서 출국한 상태”라며 “실종자 부친이 터키에 와서 터키 당국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10대는 선교나 봉사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과 주터키 한국 대사관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동행한 A씨는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입국한 이 남성은 10일 킬리스에서 호텔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대사관 측에 실종자의 부친으로부터 실종자가 외국 여행을 모르니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함께 입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우리 국민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인들 묘지서 빼낸 ‘해골’ 몰래 반출 적발... 누구 것?

    유명인들 묘지서 빼낸 ‘해골’ 몰래 반출 적발... 누구 것?

    해골을 갖고 몰래 비행기를 타려던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는 에바 페론의 묘가 있는 공동묘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그대로 믿기엔 이상한 점이 많다."면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남자는 19세 스위스 청년으로 최근 아르헨티나를 여행했다. 여행을 마친 그는 귀국날짜에 맞춰 국제공항에 나가 탑승수속을 하고 수화물을 부쳤다. 게이트가 열리길 기다리며 남자가 대기실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안내방송에서 그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안내방송은 "독일항공에 탑승하는 승객 XX의 가방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남자를 찾고 있었다. 남자가 찾아간 체크인카운터에는 공항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가방의 내용물을 확인할 게 있으니 동행해 달라"며 남자를 연행했다. 수화물로 보낸 가방 안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남자의 가방엔 의문의 해골이 들어 있었다. 해골이 누구의 것인지 묻는 경찰에 남자는 "레콜레타 공동묘지에 갔다가 우연히 버려진 해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레콜레타 공동묘지는 아르헨티나의 정치인, 노벨상 수상자 등 역사적 인물들의 가족 묘가 있는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국모로 추앙받고 있는 에바 페론의 일가 묘도 이곳에 있다. 공항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골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이 유명인 누군가의 해골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이유다. 남자는 "누구나 취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해골이 버려져 있었다. 절대 훔친 해골이 아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골을 반출하려 한 이유에 대해선 "유명한 공동묘지에서 발견한 해골이라 기념품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자의 이런 주장엔 선뜻 믿기 어려운 구석이 많았다.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하루에도 수만 명이 찾는 레콜레타 공동묘지에 해골이 허술하게 버려져 있었다는 건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었다. 공항경찰은 현장을 확인하기로 하고 절도혐의로 청년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인의 해골일 수도 있다. 꼼꼼하게 확인해 해골을 훔친 것인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공항경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동토의 사내 우람한 결기

    동토의 사내 우람한 결기

    바위산은 겨울에 더 멋있다. 우람한 골격을 가리는 게 없어서다. 잎 떨군 나무들은 하나같이 야위었고, 그 덕에 근육질의 맨몸뚱이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충북 단양의 제비봉. 날렵할 듯한 이름과 달리 암릉이 제법 두껍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수묵화다. 1만 폭 병풍이 이만할까. 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더 옹골차다. 수없이 물결치는 산 사이로 남한강이 뱀처럼 구비구비 흘러간다. 산 너머엔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겠지만 여긴 아직 동토다. 이 모습, 머리 아닌 가슴에 담는다. 그래야 굳은 결기 다져진다. 충북의 산들이 그렇다. 힘들다고 소문난 산은 드물다. 그저 은근히 힘들 뿐이다. 자연을 닮은 걸까. 충북 사람들의 성품도 이와 그리 달라 뵈지 않는다. 멋진 풍경 봤다고 호들갑스럽게 감탄사 쏟아내는 법도 없다. 제비봉까지 동행한 이들이 그랬다. 그저 “잘해 놨네” 정도다. 한데 실제로 보면 입이 떡 벌어질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제비봉(721m)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한 줄기다. 산 전체가 기암으로 이뤄진 암산(巖山)이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온갖 형태의 바위들이 정상까지 이어져 산세가 자못 당당하다. 제비봉 산행 코스는 두 개다. 장회 코스(2.3㎞)는 장회나루 뒤편 제비봉공원지킴터가 들머리다. 정상까지 약 3시간쯤 걸린다. 얼음골 코스(1.8㎞)는 산 반대쪽 얼음골에서 오른다. 정상까지 2시간쯤 걸린다. 두 코스는 정상 부근에서 만난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장회 코스를 선호한다. 산행 내내 줄곧 빼어난 전망과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비봉 정상을 찍고 원점 회귀하는 게 일반적이다. 장회나루에서 출발해 얼음골로 넘어가는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 다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겨울철에는 산행 전 제비봉공원지킴터에서 등산로 상태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정상까지 흙보다는 바위와 돌멩이를 밟을 일이 많은 데다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도 수시로 나타나니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엔 아이젠이 필수다. 눈이 많이 내렸다 싶으면 다음을 기약하는 게 안전하다. 아울러 겨울 시즌(11월~이듬해 3월)에는 오후 2시 이후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장회나루 앞 제비봉공원지킴관리소가 들머리다. 남한강을 등지고 오르는 산길은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밭은 숨결 내뱉으며 통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다시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만만찮다. 허벅지는 뻐근하고 숨은 턱에 찬다. 계단 끝자락에 서면 비로소 시야가 터지며 청풍호(충주호)가 발아래로 굽어보인다. 왼쪽으로 구담봉이 우뚝하고 정면으로는 말목산, 가은산 등의 산자락이 굳센 자세로 서 있다. 구담봉은 강물에 비친 기암절벽이 거북 무늬를 띠고 있다는 뜻의 구담(龜潭)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 아래, 장회나루를 휘감아 흐르는 남한강 줄기가 유려하다. 윤슬 빛나는 검푸른 물결은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제비와 닮았다. 제비봉은 바위 능선이 날개 펴고 날아가는 제비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이는 청풍호 쪽에서 보면 좀 더 확연해진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이를 ‘연비산’(燕飛山)이라고 적고 있다. ‘연비산’을 우리말로 풀어쓴 게 제비봉이다. 등산로는 제비의 ‘날개’를 따라 조성돼 있다. 매표소에서 첫 번째 안내판까지는 1㎞쯤 떨어져 있다. 산정으로 이어지는 암릉 곳곳마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걸터앉아 있다. 바람결 따라 휘어진 자태가 분재처럼 멋지다. 등산로 양옆은 학선이골과 다람쥐골이다. 우지끈 솟아오른 절벽이 아찔하다. 예서 수림지대를 거쳐 학선이골 쪽으로 들어서면 476봉(476m)이라 불리는 바위 전망대다. 구담봉에 가렸던 옥순봉이 그제야 왼쪽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오른쪽 산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한강 물줄기 위로 2기의 무덤이 점처럼 보인다. 왼쪽이 두향(杜香)의 무덤이다. 두향은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과 사랑을 나눴던 기녀다. 훗날 퇴계의 요청으로 기적(妓籍)에서 지워진 두향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전근 가자 강선대(降仙臺) 아래에 초막을 짓고 수절했다. 그러다 퇴계가 죽자 자신도 강선대에 몸을 던져 임의 뒤를 따르고 만다. 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짠하다. 476봉에서 정상까지는 조붓한 숲길이다. 발 아래 눈알갱이가 부서지며 뽀드득 소리를 낸다. 그렇게 눈 밟으며 겨울 숲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이름을 갖지는 못했지만 545m 높이의 봉우리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두향의 무덤 위 말목산 능선 너머로 금수산 봉우리가 보인다. 왼쪽은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이다. 그 아래 등곡산, 신선봉, 미남봉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옹골찬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정상에 발 딛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이쯤에서 내려가도 아쉬울 건 없다. 제비봉 등산로는 대부분 훌륭한 전망대다. 고도를 높일수록 풍경도 따라 변한다. 그렇게 조금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산 가장 높은 곳에서 맞는 세상은 딱 ‘한 편의 그림’이다. 만지면 묻어날 듯한 파란 하늘, 그 아래 첩첩한 산들이 어우러져 티 없이 맑은 풍경을 만들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다. 숨죽여 흐르는 남한강의 검푸른 물결 위로는 큰 새가 난다. 기류를 타고 자유롭게 오르내린다. 상처도, 아픔도 이처럼 크고 맑은 자연 앞에서 산산히 부서진다. 겨울이라 해도 예까지 와서 뱃놀이 즐기지 않을 수 없다. 구담봉, 옥순봉 등 이 일대 명소들의 이름도 사실 선인들이 뱃놀이를 즐기며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물에서 보는 뭍의 풍경이 색다르다. 산정에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글 사진 단양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한 뒤 각기삼거리에서 다시 금수산, 적성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적성면사무소를 지나 하진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적성대교를 건넌 뒤 물길을 따라 나란히 난 36번 국도를 따라간다. 충주호 유람선이 뜨는 장회나루 바로 뒤편이 제비봉 등산로 입구다. 월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654-3251. 비수기에는 충주호 유람선(422-1189)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 맛집:단양 쪽에선 특산물인 마늘로 한정식을 내는 장다리식당(423-3960)이 이름났다. 다원갈비(423-8050)는 안창살과 갈비살, 떡갈비 등을 낸다. 얼음골맛집(422-6315)은 매운탕과 묵밥이 유명하다. 장회나루에서 단양 쪽으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충주 쪽에서는 원조중앙탑막국수(848-5508)를 찾아볼 만하다. 막국수와 만두로 이름난 집이다. 메밀로 만든 면 위에 아삭한 메밀 새싹을 얹어 낸다. 중앙탑오리집(857-5292)은 오리탕을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집이다. 가금면 중앙탑 주변에 있다. ▲ 잘 곳:단양 쪽에서는 대명리조트 단양(1588-4888)이 첫손에 꼽힌다. 시설도 쾌적하고 단양 한복판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리조트 내에 물놀이와 뜨끈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월드도 있다. 온천을 겸해 충주 쪽 수안보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명성이 다소 퇴색했지만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찾아 한때 ‘왕의 온천’으로 불렸던 곳이다. 가족 단위로 묵기 좋은 한화리조트(846-8211)를 비롯해 수안보상록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 이효리 성유리 눈물에 “그러니까 불화설 나도는 것..” 독설

    이효리 성유리 눈물에 “그러니까 불화설 나도는 것..” 독설

    ‘힐링캠프 핑클 성유리 이진 이효리 옥주현’ ‘힐링캠프’ MC인 성유리가 핑클 출신 멤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1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는 신년회 특집으로 친한 친구를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유리는 가장 먼저 핑클의 멤버였던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유리는 이진이 전화를 받자 “자기야~오늘 뭐해?” “자기 보고싶어가지고”라고 애교를 부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성유리는 옥주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옥주현은 공연이 없는 날이라며 흔쾌히 참여 의사를 전했다. 힐링캠프 MC 김제동은 절친으로 알려진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효리는 “그럼 내가 유리 손님으로 가지, 왜 오빠 손님으로 가”라고 답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성유리는 몇 년간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이효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효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딱 너인 줄 알겠다”며 반갑게 성유리의 전화를 받았다. 이효리는 “제주도라 지금 갈 수는 없다”고 아쉬워하며 “내가 먼저 전화했어야 하는데 막내가 먼저 전화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성유리는 이효리와의 전화를 끊은 뒤 “갑자기 눈물이 난다. 언니는 가수 활동을 하고 저는 연기를 하면서 연락을 자주 못했다.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건데 핑클 불화설 때문에 더 연락을 못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쉬운 건데 왜 그동안 전화를 못했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결국 이날 ‘힐링캠프’ 신년회에는 핑클 멤버 중 옥주현만 자리했고 김제동은 핑클 불화설을 해명해달라며 다시 한번 이효리와 전화를 연결했다. 이효리는 성유리가 통화 후 눈물을 쏟았다는 말을 듣고 “나도 성유리와의 통화 후에 마음이 짠했다”고 밝히며 “불화는 없었다. 서로 성향이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효리와의 통화에 성유리에 이어 옥주현까지 눈물을 흘리자 이효리는 “너네가 그렇게 우니까 불화설이 나도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이경규는 “이진 씨와 이효리 씨가 머리끄덩이 잡고 싸웠다는 건 무슨 소문이냐”고 물었고 옥주현은 “19살 핑클 시절 해프닝”이라며 “성유리와 이진은 여행을 가도 교회를 먼저 찾았고 나와 이효리는 놀 곳을 찾았다”며 핑클 멤버들이 멀어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SBS(힐링캠프 핑클, 성유리 이효리 이진 옥주현)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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