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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민 “피해자였는데 말도 안 되는 낙인 찍혀, 끝까지 믿어주시길” [전문]

    김정민 “피해자였는데 말도 안 되는 낙인 찍혀, 끝까지 믿어주시길” [전문]

    방송인 김정민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21일 김정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팬이 보낸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며 “저는 피해자였는데도 말도 안 되는 이미지의 낙인이 찍혀 버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정민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피해를 준 것을 사과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힘이 되어주시고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팬들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앞서 김정민은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 대표 S씨와 마찰을 빚은 방송인으로 지목 받은 바 있다. 루머가 확산되자 SNS를 통해 직접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SNS 전문. 김정민입니다. 다른 인사를 드리기전에 이글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팬에게서 온 편지 입니다. 본인의 허락도 없이 전문을 공개해서 팬분에게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중인 김## 라고합니다. 저는 인권에 대해서 공부중인데요. 이 메세지를 안 보셔도 좋아요 그냥 멀리서 정민씨를 보면서 삶에 열정적이고 열심히 임하는 태도와 삶에 예전부터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최근 사람들이 정민씨에게 하는 말들을 보면서 최근 학교에서 배운 전형적인 슬럿쉐이밍 이었어요 피해자에게 낙인을 찍어서 평판를 더럽히고 인격에 상처를 입히는 성범죄 중에 하나에요. 혹시나 정민씨가 이런 발언들에 상처받고 혹시나 스스로를 자책할까봐 걱정되어서 맘이 너무 아파요. 잘못된건 그 사람들 이에요 정민씨가 아니에요 그러니 혹시나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잘못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래요. 이 글을 읽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피해자였는데 말도 안되는 이미지의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낙인 역시 숨어서 해결해 보려던 저의 잘못된 방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협박이 무섭고 두려워 움추리던 저의 용기없는 행동 때문 이였습니다. 저는 2013년 같이 방송하던 친한오빠의 소개로 그분을 만났습니다. 너무 사랑했고 사랑한단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심이 많고 나만을 사랑해줄 그런 사람을 원했습니다. 방송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그런 사람과 결혼 할 거란 이야기를 자주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게 되던 어느 날부터 그분은 수 없는 거짓말과 여자 문제들이 있었고 결혼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부턴 협박과 폭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에 꽃뱀이라고 알려서 방송 일을 못하게 하겠다’, ‘니가 모르는 동영상이 있다’, ‘누나에게도 다 얘기했다, 너는 끝났다’. 처음 이별을 통고한 후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들어야했고, 두려워야했고, 혼자 견뎌야 했습니다. 언젠가는 그 사람도 마음을 고쳐 먹기를 바랬고, 한달만 있다 가겠다, 석 달만 있다 가겠다, 라는 요구를 들어줘도 내 마음이 아직 안 풀렸다 라는 식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어렵게 주변에 알리고, 세상에 알려질 지도 몰라 용기 낼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목적도 아닌 제가 살기 위해, 법의 도움없이는 벗어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있었던 모든 문제들의 그 증거들을 모아 검찰에 제출하였으며 그분은 불구속 기소 되었습니다. 이제는 벗어난 줄 알았던 오늘, 이날 까지도 그분은 거짓 내용을 언론에 알리며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폭력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고정프로그램들을 잠정중단 하였습니다. 또한 출연하기로 했던 프로그램들 역시 모두 취소 하였습니다.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즐겁게 일했던 저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제야 피해자로 인정되고, 법앞에 그를 세워놓은 상황에서 피해자 이면서도 일 할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돈이요? 제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그 돈이야말로 그 분이 이 사건으로 불구속 되고 법의 심판을 받는 명백한 이유입니다. 이사 비용이 얼마, 여행비용이 얼마였는지. 그분이 거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 모든 것을 당당히 증명해 놓았습니다. 그 역시 법정에 추가로 제출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이 글로 모든 것을 설명 드릴 수 없습니다. 차후에 저의 변호사님께서 자세하게 발표해 드릴 것입니다. 몇일 후면 모든게 법정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제가 용기 내어 고소하고 맞설때 많은 분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 울면서 힘이 되어준 나의 친언니 같은 언니는 저 대신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고, 제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걸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김정민 입니다. 사고도 많이 치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그 김정민 맞습니다. 그 분 말처럼 개뿔도 없는 여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시작했고요 또 그렇게 다시 시작하려고요. 여러분이 힘이 되어주시고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 등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에 비해 지지부진한 코스닥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0.74% 오른 676.51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9일 기록한 675.44를 뛰어넘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작성했다. 전날 1.13%나 지수를 끌어올렸음에도 후유증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이날까지 코스닥은 연초 대비 7.1% 오른 데 그쳐 20.5%나 상승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다만, 이번 주에 코스닥도 2.5%나 올랐다. 상승장 돌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탈원전시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등 관련 기술 육성 ▲제약·바이오 핵심기술 개발 지원 ▲대체공휴일로 지정 확대에 따른 관광 여건 신장 등이 코스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육성은 과학과 기술의 혁신, 전 산업의 지능화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라며 “융합 플랫폼,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체공휴일을 늘리겠다고 밝힌 여행업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제약업종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주(株)가 특히 돋보였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8.34%나 오른 396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399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력발전기용 윈드타워 제조업체 동국S&C 역시 6.36% 상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은 생존한 업체가 많지 않아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국정과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주에선 코미팜(8.07%)과 휴젤(4.91%), 메디톡스(4.85%) 등이 강세를 보였고, NHN한국사이버결제(10.63%)·주성엔지니어링(4.82%) 등 정보기술(IT)주도 크게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11.90포인트(0.49%) 오른 2441.84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라디오스타’ 장희진 “이보영과 여행, 전어 서비스로 달라고 했다가...”

    ‘라디오스타’ 장희진 “이보영과 여행, 전어 서비스로 달라고 했다가...”

    ‘라디오스타’ 장희진이 이보영의 인지도 굴욕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장희진이 절친인 배우 이보영과 여행 갔을 때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희진은 “이보영 씨와 식당을 가면 서비스를 엄청 받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희진은 “한 번은 같이 거제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당시가 전어 철이었다. 그래서 제가 (이보영) 언니한테 전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가게 아주머니에게 전어를 서비스로 조금만 달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전어가 얼마인데 서비스로 달라 그러냐’고 핀잔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희진은 “그런데 회를 다 먹어갈 때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내 딸 서영이 선우 씨 아니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몰라 뵙고 서비스도 못 드렸다’며 전어를 주셨다”고 말했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속 주인공인 이보영 대신 조연인 자신을 알아봐 준 가게 아주머니가 고마웠던 것. 이에 장희진은 “언니가 바로 오빠(남편 지성)에게 전화해서 인지도 굴욕 에피소드를 말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RFA “웜비어 사망 한 달…미국인 北관광 알선 재개”

    RFA “웜비어 사망 한 달…미국인 北관광 알선 재개”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돌아와 지난달 19일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관광 알선을 중단했던 여행사들이 한 달도 안 돼 영업을 재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RFA는 자체 조사 결과 여행사 10여곳 중 대부분이 미국인에게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권자의 북한 관광을 주선하지 않기로 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RFA에 “미국 여권으로는 안 되지만 이중 국적자일 경우 다른 여권으로 북한 여행을 주선해 줄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웜비어에게 북한 관광을 주선했던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 북한 여행지 사진까지 올리며 북한 관광을 홍보했다. CNN은 이달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앞으로 5년간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웜비어 사건’ 한달 지나고 나니…미국인 대상 북한 관광 상품 재개

    ‘웜비어 사건’ 한달 지나고 나니…미국인 대상 북한 관광 상품 재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북한에서 혼수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중단됐던 미국인에 대한 북한 관광 알선 여행 상품들이 한 달도 안 돼 다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관광 알선 중단 방침을 밝힌 여행사 10여곳 대부분이 미국인에 대한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RFA에서 이들 여행사에 문의 메일을 보낸 결과, 미국 시민권자의 북한 관광을 더 이상 주선하지 않겠다고 말한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와 ‘뉴 코리아 투어스’(New Korea Tours)가 “미국 여권으로는 북한을 여행할 수 없다”면서도 “이중국적자일 경우 다른 여권으로 북한 여행을 주선해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웜비어에게 북한 관광을 주선한 여행 업체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 북한 여행지 사진까지 올리며 북한관광을 홍보했다. RFA는 미국 시민권자에게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고려 투어스’(Koryo Tours)를 소개해준다며 이곳을 통해 북한 관광 예약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여행 알선 방침을 재고하겠다던 ‘우리 투어스’(Uri Tours), 영국의 ‘루핀 여행사’(Lupine Travel) 역시 ‘미국 시민권자도 북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은 억류 상태에 있던 웜비어를 약 17개월 만에 석방했다. 하지만 웜비어는 혼수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지 엿새 만에 숨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달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앞으로 5년간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하는 과목, 게임하듯 수업… “자는 아이 없어요”

    원하는 과목, 게임하듯 수업… “자는 아이 없어요”

    “만약 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지금 여행 가는 게 좋을까, 한 달 뒤에 가는 게 나을까.”18일 한서고 2학년 1반 교실. 경제 과목을 맡은 장만진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학생 22명이 그룹을 이뤄 의견을 나눴다. ‘환율’ 개념을 가르치며 단순히 외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해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이다. 아이들은 ‘생생한 경제를 배우고 싶다’며 이 수업을 선택했다. 60명이 3개 학급으로 나눠 수업에 참여한다. 장 교사는 “담당 학급 수나 학생 수가 지난 학기보다 줄다 보니 게임이나 실습, 시청각교재 등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해졌다”면서 “자는 아이들도 확 줄었다”며 웃었다. ‘학교 교실은 거대한 수면실’이라는 냉소가 우리 학교 현장의 현실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요한 것들은 학원에서 배우고, 공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지도 못한 결과다. 하지만 한서고는 달랐다. 한서고는 서울 고교 318곳 가운데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9개 학교 중 하나다. 올 1학기부터 2학년생 257명을 중심으로 본인이 선택과목을 정해 시간표를 직접 짜는 개방형 교육과정을 적용했다. 한 학기에 듣는 9개 과목 중 국어와 영어, 수학, 체육 등 필수 과목을 뺀 나머지 수업을 직접 골랐다. 수강생이 5명인 ‘교육학’부터 120여명이 신청해 30여명씩 4개반으로 나눈 ‘한국지리’까지 수강 학생 수가 저마다 다른 여러 수업이 개설됐다. 문과생이 이과 선택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과생이 문과 수업을 들어도 된다. 개방형 교육과정은 문재인 정부가 교육계의 오랜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꺼내 든 ‘고교 학점제’ 카드의 초기 모델이기도 하다. 학년에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듣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도록 했다. 한서고의 실험은 이제 한 학기 진행됐지만 효과가 눈에 띈다. 멍하던 아이들이 수업에 조금씩 몰입하기 시작했다. 장 교사는 “경제수업에는 상경계열 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 예전 수업 때보다 집중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 과목을 들은 손미주(2학년)양은 “초등교사가 꿈인데, 모든 과목을 잘 가르치려면 여러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한국지리, 법과정치, 세계사, 경제 등 다양하게 선택했다”고 했다. 한서고에는 다른 학교 학생이 찾아와 듣는 수업도 있다. 이 학교가 협력교육과정의 거점학교이기 때문이다. 단일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과목이 있을 때 거점학교에 과목을 개설해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모여 수강하도록 한 방식이다. 현재 서울에는 47개 학교가 거점학교로 지정돼 53개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남상일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국제정치 과목을 개설했는데 멀리는 서초구의 서문여고 학생이 와서 듣기도 했다”면서 “아이들 열의에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다양한 선택 과목 탓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지고,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에서는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신가림(2학년)양은 “문과생이지만 관심이 있어 생명과학을 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과 친구들과 성적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개방형 교육과정은 꿈을 이루는 데 도움될 과목을 고민하고 시간표를 짜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남 교장은 “학생 중 절반 정도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아 ‘꿈’을 찾아주는 작업을 먼저 했다”면서 “1년 정도 여유를 두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적성 지도를 하고, 진학과 진로에 필요한 학과목을 알려 주어야 개방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어린이 식습관 광진서 배워요

    서울 광진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 체험형 어린이 식품 교육프로그램인 ‘떠나요! 즐거운 어린이 식품여행!’을 마련했다. 광진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법과 식품안전을 알려주고 식품 관련 직업군에 대한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17일 밝혔다. 다음달 7~10일 지역 내 맞벌이가정 초등학교 3~6학년 2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한다. 첫날에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식품안전 이론교육’을 한다. 2일차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어린이기호식품 제조가공업체를 견학한다. 3일차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광장동 텃밭을 찾아 ‘양봉과 텃밭 체험’을 한다. 꿀 맛보기, 직접 텃밭 가꾸기 등 체험을 한다. 마지막 날에는 구의동에 위치한 이탈리아요리 전문 음식점을 찾아 ‘조리체험’을 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평소 바쁜 학업과 외식 중심 식생활 등으로 아이들의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고 영양 불균형도 초래됐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바른 식습관을 익혀 건강한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월드피플+] 사지 마비 신랑, 1년 만의 결혼식서 신부와 춤

    [월드피플+] 사지 마비 신랑, 1년 만의 결혼식서 신부와 춤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결혼식을 미뤄야 했던 한 예비 신랑이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치러진 결혼식에서 특수한 보조 기구 덕분에 일어선 채 식을 치르고 피로연에서는 신부와 첫 춤까지 선보였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5일 잉글랜드 노팅엄셔에 있는 비버성에서 사지 마비 환자 제임스 소프(29)와 피앙세 미케일라 왓슨(33)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새신랑 소프는 1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여자 친구 왓슨에게 프러포즈하고 결혼을 약속했다. 왓슨이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기에 두 사람은 성을 빌려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소프는 결혼 전 대부분의 영국인이 치르는 총각 파티를 위해 친구 5명과 스페인 유명 관광지 마갈루프로 여행을 떠났고, 비행기에서 내린 지 2시간 만에 무릎 높이의 바닷물에서 노를 젓다가 넘어져 목이 부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이 사고로 링컨셔 보스턴에 사는 소프는 소방관에서 은퇴하는 등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가 넘어져 목이 부러졌을 때 친구 중 한 명이 그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면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해 익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소프는 “행복한 시간만 있을 것 같던 그 시간이 최악의 악몽으로 변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물론, 의사들은 그에게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태가 위독해 2주 동안 현지 병원에 머물며 긴급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고 이후 영국으로 돌아와 셰필드에서 몇 달 동안 고통스러운 물리 치료를 견뎌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걷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제 소프는 특수한 보조 장치의 도움으로 결혼식 피로연에서 하객들 앞에서 신부와 첫춤을 선보여 그동안의 우려를 무시했다. 그는 약 1년 동안 재활 시설에서 고통스러운 물리 치료를 견딘 뒤 로봇 같은 보행 도구의 도움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신부 왓슨은 “하객들은 신랑이 결혼식을 위해 일어서 있는 것을 보길 기대했지만 실제로 우리가 첫 춤을 선보이자 믿을 수 없어 했다”면서 “우리는 항상 결혼식이 정말 감동적인 날이길 기대했는데 우리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우리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 단지 디즈니 만화를 매우 좋아해 이번 결혼식은 기적을 보여주는 완벽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서 있는 신랑을 보는 것으로 내 꿈은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진=옥토버 윌리스 포토그래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우 금메달 질 로버츠 도핑 누명 벗은 이유 ‘여친과 키스 덕’

    리우 금메달 질 로버츠 도핑 누명 벗은 이유 ‘여친과 키스 덕’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4x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질 로버츠(28·미국)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다음달 영국 런던 세게육상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누명을 벗은 이유가 조금 민망하고 망측하다. 여자친구가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금지약물이 키스를 통해 그의 몸 안에 들어온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미국 ESPN과 영국 BBC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는 지난 3월 24일 대회와 관계 없는 불시 도핑 테스트 결과 프로베네시드란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그 결과 5월에 다시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B샘플을 제출했는데 그마저 마찬기자 결과가 나와 같은달 5일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문제의 약물은 혈중의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통풍 등의 질환을 앓는 이들이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다. 그런데 로버츠의 여자친구 알렉스 살라자르가 인도 여행 중 부비강염(副鼻腔炎)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을 받은 약이 하필 프로베네시드 성분이 함유된 약물이었다. 살라자르의 의붓아버지가 딸이 인도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같은 약을 복용한 사실을 증언해줬다. 살라자르는 이 약을 복용한 뒤 둘이 키스를 나눴고 그로부터 3시간 뒤 로버츠가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진술했다. 로버츠와 USADA의 분쟁을 중재하는 미국스포츠중재협회 보고서는 “그들은 함께 있으면 자주 그리고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눴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살라자르가 문제의 약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했으며 키스를 통해 어떤 금지약물도 몸 안에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 남자 400m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금메달리스트 도핑 누명 벗은 이유 ‘여친과 키스 때문’

    리우 금메달리스트 도핑 누명 벗은 이유 ‘여친과 키스 때문’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4x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질 로버츠(28·미국)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다음달 영국 런던 세게육상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누명을 벗은 이유가 조금 민망하다. 여자친구가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금지약물이 키스를 통해 그의 몸 안에 들어온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미국 ESPN과 영국 BBC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는 지난 3월 24일 대회와 관계 없는 불시 도핑 테스트 결과 프로베네시드란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그 결과 5월에 다시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B샘플을 제출했는데 그마저 마찬기자 결과가 나와 같은달 5일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문제의 약물은 혈중의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통풍 등의 질환을 앓는 이들이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다. 그런데 로버츠의 여자친구 알렉스 살라자르가 인도 여행 중 부비강염(副鼻腔炎)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을 받은 약이 하필 프로베네시드 성분이 함유된 약물이었다. 살라자르의 의붓아버지가 딸이 인도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같은 약을 복용한 사실을 증언해줬다. 살라자르는 이 약을 복용한 뒤 둘이 키스를 나눴고 그로부터 3시간 뒤 로버츠가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진술했다. 로버츠와 USADA의 분쟁을 중재하는 미국스포츠중재협회 보고서는 “그들은 함께 있으면 자주 그리고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눴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살라자르가 문제의 약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했으며 키스를 통해 어떤 금지약물도 몸 안에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 남자 400m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최만진의 도시탐구]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로 필자가 유럽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다. 최근에는 단체 여행을 갔었는데 나이가 지긋한 여성 가이드가 나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곳에 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아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1980년대에 아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독일로 유학을 왔었다고 했다. 당시 아들이 천식을 심하게 앓아 휴양차 이곳에 왔다가 병이 낫게 돼 머물게 됐다고 한다.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축구의 도시로 사랑을 받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문이다. 엄청난 팬클럽 및 10만명 수용의 홈 경기장과 수없는 우승 기록은 세계 최고의 구단임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스포츠 역사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한 기분 좋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해 일제강점기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할 수밖에 없었던 민족을 한을 풀어 버린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란으로 1939년에 프랑코 군에 함락돼 갖은 박해를 받고 있던 바르셀로나의 민족정신과 자긍심을 세워 준 것은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이다. 영원한 건축 현장인 이 건축물은 이 지방 사람들의 영혼을 담고 있다. 가우디의 이러한 민족적 건축정신은 그의 다양한 건물에서도 빛나고 있어 세계 건축의 메카가 됐다. 이 외에도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달리 등의 위대한 예술가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것이 의아했던 가이드는 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간적인 도시 외부 공간을 꼽았다. 바르셀로나는 과거부터 선진 학문과 강력한 시민자치 전통을 가진 상공업 도시로 자리 잡아 왔다. 독재자 프랑코의 탄압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시민들은 반전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드디어 프랑코가 죽고 올림픽 도시로 선정된 다음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도시 현대화 및 재생 작업을 시작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공공공간의 개조였다. 1992년 올림픽까지 무려 100여개 이상의 공원과 광장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만들었다. 이 외에도 도심의 도로 공간도 자동차보다 사람 중심으로 변모했고 대규모의 보행자 도로가 조성됐다. 구도심의 항구는 위락단지로 새로 단장돼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옛 산업 시설이 있던 해변은 인공의 백사장과 산책로로 만들어 온화한 지중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쾌적한 도시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구성은 도시 구조 및 교통 인프라의 재정비가 바탕이 됐다. 이미 19세기에 계획했던 바둑판 형태의 도로 체계를 완성하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심은 인간 중심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자 초현대적 디자인의 건축물과 시설물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자동차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회귀는 현대 도시 재생의 핵심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점차 성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만 해도 과거의 고가도로를 하늘 보행도로로 개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호기심은 충족했으나 교통문제 야기와 번뜩이는 수준의 디자인 부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듯이 사람 중심의 재개발은 전체 도시 시스템, 공공 공간, 건축물과 시설물을 아우르는 종합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필자가 꿈꾸는 한국의 바르셀로나가 금명간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괜한 기대일지 모르겠다.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견훤 탄생 설화 품은 금하굴… 백제 미륵불교 묻어 있는 견훤산성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견훤 탄생 설화 품은 금하굴… 백제 미륵불교 묻어 있는 견훤산성

    경북 상주나 문경을 여행하다 보면 견훤산성이나 견훤사당처럼 견훤의 이름이 들어간 이정표와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토박이들이야 그럴 일이 없겠지만, “후백제를 창건한 인물의 흔적이 왜 신라의 옛 땅에 몰려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마련이다. 견훤(867~936)은 무진주를 점령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뒤 완산주로 천도해 후백제 왕이라 칭했던 인물이다. 이후 맏아들 신검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됐고, 왕건에게 투항한 뒤 신검을 토벌해 달라고 요청해 결국 후백제를 멸망케 했다. 무진주는 오늘날의 광주광역시, 완산주는 전북 전주다. 견훤이 뜻을 세운 이후 상주와 문경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렇다. 상주는 견훤의 고향이다. 상주 출생설에 맞서 광주에서 태어났다는 학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상주설의 위치는 굳건하다.●가은 지역에 견훤 집안이 백제 유민이라고 전승 상주설의 근거인 ‘삼국유사’ 기록은 이렇다. ‘견훤은 상주 가은현 사람이다. 근본 성은 이(李)였는데 뒤에 견(甄)으로 고쳤다. 아버지 아자개는 농사 지어 살았는데, 광계 연간에 사불성에서 스스로 장군이라 칭했다. 아들 넷이 있어 모두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는데 견훤은 남보다 뛰어나고 지략이 많았다.’ 광계(光啓)는 당나라 희종(재위 885~888)의 연호다. 경상도(慶尙道)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고려시대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땅이름이다. 상주가 이전 왕조의 수도 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중요한 고을이었다는 뜻이다. 가은은 오늘날에는 문경 땅이다. 하지만 과거 가은현과 문경현은 상주군에 속하기도 했다. 견훤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은 가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경시의 서북단 가은읍은 서쪽으로 충북 괴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소백산맥 줄기를 이루는 1000m급 준봉(埈峰)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지만 가은에 이르면 하늘이 활짝 열렸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넓고 비옥한 땅이 펼쳐진다. 이런 가은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했다면 통일신라 말 상주의 호족이었던 아자개의 세력은 결코 간단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은에는 견훤의 집안을 백제계로 연결 짓는 전승이 있다고 한다. 신라의 삼국통일로 나라가 망하자 백제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에서 경제력이 있는 일부가 산간벽지인 가은 아차마을로 피란해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문헌상의 근거는 찾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갈전리 아차마을은 서남쪽의 속리산 줄기에서 발원한 뒤 동북쪽으로 흘러나가 문경과 상주 시내를 거쳐 낙동강에 합쳐지는 영강을 따라 펼쳐진 속개들이 바라다 보이는 가은읍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아차마을에 닿으면 금하굴(霞窟)을 먼저 찾는 것이 순서다. 금하굴은 견훤의 출생 설화가 드리워진 작은 동굴이다. 일연이 ‘고기’(古記)를 인용해 ‘삼국유사’에 담아놓은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북촌의 부잣집이 있었다. 어느 날 딸이 아버지에게 “밤마다 자줏빛 옷을 입은 남자가 왔다 간다”고 하자 아버지는 “너는 긴 실을 바늘에 꿰어 그 남자의 옷에 꽂아 두라”고 했다. 날이 밝아 실이 간 곳을 찾아보니 바늘은 북쪽 담 밑에 있는 큰 지렁이 허리에 꽂혀 있었고, 이로부터 딸은 태기가 있어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가 곧 견훤이라는 이야기다.●“견훤 모친 찾아온 큰 지렁이가 금하굴에 살아” 금하굴은 견훤의 어머니에게 밤마다 찾아왔던 큰 지렁이가 살았다는 동굴이다. 1000년에 훨씬 넘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에 얽힌 전설과 그 물리적 흔적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문화가 그만큼 풍요롭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견훤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개동이라고도 불리는 아차마을에는 견훤의 집터도 남아 있다. 금하굴 뒤편의 작은 언덕 너머에는 2002년 지은 숭위전(崇威殿)이 있다. 견훤에게 제사 지내는 사당이다. 조선은 역대 왕조의 사당을 만들었는데, 환인·환웅·단군을 모신 황해도 구월산의 삼성사(三聖祠)와 기자를 배향한 평양의 숭인전(崇仁殿)이 그렇다. 숭인전 옆에는 단군과 고구려 동명왕을 합사한 숭령전(崇靈殿)을 지었다. 조선은 신라 박혁거세, 백제 온조왕, 가락국 수로왕을 각각 배향한 숭덕전(崇德殿), 숭렬전(崇烈殿), 숭선전(崇善殿)도 경주, 남한산성, 김해에 세웠다. 고려의 역대 왕을 제사하는 숭의전(崇義殿)은 경기도 연천에 지었다. 그러니 문경시가 견훤 사당의 이름을 숭(崇)자 돌림을 써서 지은 의미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아자개장터엔 전통문화 체험 시설 만들어 금하굴에서 자동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읍내의 아자개장터도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볼거리가 적지 않은 전통시장 곁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자개 세력의 본거지라는 역사성을 살리겠다는 뜻이 훌륭하다. 전통시장 자체가 문화공간인 만큼 아자개장터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 시설로 만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제 상주 견훤산성으로 간다. 견훤산성은 오늘날의 행정구역으로는 상주시에 속하지만, 속리산 자락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속리산 문장대를 수도권이나 충청권 사람들은 충북 보은에서 오르지만 영남권 사람들은 상주에서 오른다. 상주에서 견훤산성을 거쳐 괴산으로 넘어가는 길은 이름부터가 문장로(路)다.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포장도로에서 견훤산성까지는 700m 남짓이다. 산길을 20분쯤 오르면 갑자기 기대보다 훨씬 큰 규모의 석성(石城)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문장대 너머에는 법주사가 있다. 김제 금산사가 진표율사가 주도한 백제 미륵신앙의 본산이라면 보은 법주사 역시 백제불교 계통의 미륵도량이었다.●견훤산성 가까이에는 백제 미륵도량 법주사 한국 근대 조각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김복진이 일제강점기 금산사 미륵전 주존과 법주사 미륵을 당시로서는 첨단 재료인 석고와 시멘트로 각각 조성하기도 한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견훤산성도 백제불교의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견훤이 훗날 유폐된 곳이 금산사였다는 사실도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의 견훤사당은 견훤산성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걸리니 가깝지는 않다. 견훤사당은 전면 한 칸, 측면 두 칸의 간소한 건물이지만,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견훤을 마을신으로 모시는 사당은 늦어도 19세기 전반에는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청계마을의 동제(洞祭)가 열리는 민속신앙의 구심점이다. 고려 왕조의 시각일 수밖에 없는 ‘삼국사기’는 견훤을 ‘고슴도치 털과 같이 떼지어 일어난 뭇도적 가운데 궁예와 함께 가장 심한 자’로 지목했다. ‘신라의 녹을 먹으면서도 반역의 마음을 품어, 나라의 위기를 요행으로 여겨 도읍을 침탈하여 임금과 신하를 살육하기를 새를 죽이고 풀을 베듯 하였으니, 실로 천하에서 가장 극악한 자’라고도 했다. 그런데 상주와 문경 일대를 돌아보면 민심은 크게 달랐음을 알 수 있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12년 함께한 반려견의 죽음…분양 주인에게 쓴 편지 화제

    12년 함께한 반려견의 죽음…분양 주인에게 쓴 편지 화제

    12년 전 입양했던 애완견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부부는 자신들의 개를 분양해준 주인에게 가슴 절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썼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지난 11일 윌리엄 맥넬리 가족에게 날아온 한 통의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2005년 윌리엄의 강아지 스카이는 새끼를 낳았고 당시 마지막으로 남은 강아지 ‘조스’를 입양하고 싶어했던 줄리와 앨런 커즌즈 커플을 처음 만났다. 커플은 어린 조스를 가족의 일원으로 평생동안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데려왔다. 조스는 줄리 커플의 바람처럼 멋진 시간을 보냈다. 영국 여기저기를 여행했고, 애완 동물 쇼를 보러 갔으며, 페르시안만을 함께 수영했다. 2008년 두바이로 이사를 갈때도 언제나처럼 함께였다. 그러다 5년 후 조스와 가족들은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지속되지 않았다. 몇 달 있다가 조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신장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줄리는 “약물 복용과 6개월마다의 검사가 이어졌지만 조스는 우리에게 여전히 완벽한 개였다. 조스는 3년을 신장 질환으로 투병했지만 항상 씩씩했다. 그러나 상황은 차도가 없었고, 지난 3월까지 버티다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며 슬퍼했다. 그녀는 “조스의 죽음으로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난 애완견을 잃는다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조스는 12년 동안 정말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준 우리 자식, 우리 아들이었다. 앞으로도 그와 보낸 좋은 시간들만 기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끝맺기 전에 줄리는 윌리엄 가족 에게 한가지를 부탁했다. 조스와 혈족인 다른 개들을 알고 있다면 알려달라고. 내년에 조스와 관련있는 개를 입양하길 희망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졸리는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 조스를 낳아줘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편지가 게재된 윌리엄의 트위터는 5만5000건 이상 공유됐고, 19만명의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잠겼다. 현재 윌리엄과 그의 가족은 줄리 부부에게 줄 수 있는 강아지가 없지만, 조스의 혈통을 조사해 커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또 유나이티드항공…4800만원짜리 휠체어 파손

    또 유나이티드항공…4800만원짜리 휠체어 파손

    고객에 대한 갑질 행위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이번에는 장애인 탑승객의 다리와도 같은 휠체어를 망가뜨린 사실이 알려졌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발렌틴(24)은 지난 2일 프랑스를 출발해 미국 뉴저지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비행기에 탑승했다. 척추손상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발렌틴은 비행기 탑승 전 항공사 직원에게 미국 여행에서 쓸 휠체어를 수화물 칸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발렌틴은 뉴저지 공항에 도착한 뒤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이 손수레에 싣고 나온 휠체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만 7000유로(약 48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동 휠체어는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바퀴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움직이게 하는 실린더와 핸들도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항공사 측이 장애인에게는 다리와도 같은 휠체어를 제대로 된 보호장치 없이 허술하게 화물칸에 실은 탓이었다. 화가 난 발렌틴의 누나는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 및 “이것은 유나이티드항공사가 장애가 있는 승객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다. 3만 7000유로에 달하는 휠체어가 망가졌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현지 언론에 “우리의 목적은 승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해당 고객에게 미국 여행 내내 쓸 수 있는 대체 휠체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망가진 휠체어를 수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승객이 프랑스로 돌아갈 때에는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렌틴의 누나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망가뜨린 휠체어는 몸이 불편한 발렌틴이 최대한 통증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맞춤 제작된 것이다. 항공사에서 제공한 대체 휠체어는 발렌틴에게 잘 맞지 않아 운전하기도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의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발렌틴의 휠체어는 수리가 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여행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발렌틴 일행은 불편한 휠체어를 끌고 미국을 여행 중이며,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27일간의 미국 여행 일정을 마치기 전까지 망가진 휠체어의 수리를 약속한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요 포커스] 마술 같은 평창의 기적을 꿈꾸며/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금요 포커스] 마술 같은 평창의 기적을 꿈꾸며/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마술. 사전에 나오는 마술의 정의는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치,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하여 보임 또는 그런 술법이나 구경거리’라고 되어 있다. 의미를 풀어보면 사람들은 마술이 실제로 불가능한 일인 줄 알면서도 놀라고 감탄한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환상이 결합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를 지나던 시민들은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도심 건물을 수직으로 내려오면서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호수 위에서 스케이팅을 즐기고, 광화문광장에선 스키점프를 하고, 버스에 매달려 스노보드를 타는 이 진풍경은 2018평창올림픽·패럴림픽과 마술을 접목한 해외문화홍보원의 홍보 영상 제작 현장이었다. 세계마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유호진 마술사가 선보인 마술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해외문화홍보원은 올 들어 특히 평창올림픽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홍보 영상 외에도 31개국에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에 평창 홍보관을 꾸미고, 해외 주요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며, 올림픽을 소재로 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은 30년 만에 대한민국이 치르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돌이켜보면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당시 나라 안팎은 온통 올림픽에 대한 관심으로 들끓었다. 새로 생긴 도로는 올림픽로로 명명되고, 올림픽 이름을 단 아파트와 공원이 생기고 TV, 라디오에선 서울올림픽을 노래하는 가수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올림픽 열기에 휩싸였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마음으로 전 국민은 한마음이 됐고, ‘손에 손잡고’ 다 같이 힘을 모아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러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주요 도시가 아닌 평창에서 개최되는 지역적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서울올림픽 이후 월드컵, 국제육상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식상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몇 가지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전환점을 가지고 있다. 작게는 강원권을 중심으로 한 국토 균형 발전을 꾀하고, 동계 스포츠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에서부터 IT올림픽, 친환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고 그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새 정부는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성사된다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 홍보 책임을 맡은 사람의 입장에선 서울올림픽 때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은 권위주의 시대처럼 국가가 앞장서서 올림픽을 홍보하고 국가시책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일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또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진행되는 관 주도의 홍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새 시대에 맞는 참신한 시도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을 세계에 보여준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성공적인 평창올림픽을 위해 또 한 번 발휘됐으면 하는 기대와 환상을 가져본다. 굳이 거창한 홍보행사가 아니라도 여행 가방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배지나 인형 하나 달고 출국하거나, 해외에서 만나는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평창을 화제로 삼는 등의 사소한 실천이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술은 불가사의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환상을 전제로 한다. 빈틈없는 준비와 다양한 홍보를 통해 평창올림픽·패럴림픽에서 세계인이 함께 모여 놀라고 환호하는 마술 같은 일이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970, 가리봉 오거리를 기억하시나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970, 가리봉 오거리를 기억하시나요?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당연히 응당하고 맞는 말이다. 제 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 시절의 누이들에게 ‘마음의 훈장’을 달아주었다. 공지영 작가의 표현대로 1970, 80년대의 구로공단은 하루종일 ‘지독한 소음과 울컥 토해 버릴 것 같은 납 냄새’로 매캐한 공간이었고, 젊은 누이들의 삶이 온종일 겨우 지탱되는 거리였다. 공업용 본드 냄새와 귓불 후벼 파던 미싱 소리에 하루를 푹 절인 몸을 이끌고 들어가 뻑뻑한 잠을 청하던 곳. 스치듯 지나가는 하루하루의 힘든 일과는 고작 한 달 7만원 월급에 젊음이 풀어졌던 1970년대 공장의 피곤한 밤. 명치끝부터 아련하게 젖어드는 1970년대 가리봉 오거리의 풍광이 다시금 되살아난다. 금천구의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다. 구로공단이라는 말은 지금에서야 서울의 뒤안길로 이름이 쏙 숨어들었지만, 거리는 그대로 남아있다. 지하철 2호선 ‘구로 디지털 단지역’은 예전 ‘구로공단역’이었고, 지하철 1호선의 ‘가산 디지털 단지역’의 옛 이름은 ‘가리봉역’이었다. 원래 이 지역은 자연적으로 점토질의 구릉과 평탄지가 펼쳐져 있어 당시 기술과 자본이 없던 1960년대 경공업 중심의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노동 집약 산업 단지 조성에 유리한 곳이었다. 또한 영등포역과는 약 5㎞, 인천항까지는 약 25㎞ 정도 떨어져 있었기에 원료나 부자재 운반 수송에 용이한 지리적 입지 조건도 갖추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1967년 지금의 구로구 구로 3동 지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 공업 단지인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를 조성하였고 이후 1단지 인접 지역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약 36만㎡에 제2단지를, 다시 1970년 5월 현재의 구로구 가리봉동과 경기도 철산리 일대에 약 100만㎡에 이르는 제 3단지를 조성하면서 한국 최대의 공업 단지가 구로구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600만 평 규모에 이르던 구로 공단에서는 주로 섬유, 봉제, 전자 및 가발 등의 잡화를 생산하는 수출기업들이 대거 입주하였고, 노동력은 주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 가계를 지탱하던 어린 10대 여공들이 맡았다. 휴일 없이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던 고된 노동의 댓가는 실로 초라했는 데, 1970년대 말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인 15만원의 반도 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고향집으로, 동생 학비로 보내고 나면 고작 3만원 남짓의 돈으로 생계를 이끌어 가야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싼 방을 찾게 되었고, 구로공단 근처 주거형태의 대종은 ‘벌집’이라 부르던, 6.6㎡가 채 되지 않던 월세 1만원 내외의 쪽방들이었다. 이 마저도 서너 명이 함께 생활하였기에 늘상 잠은 싸구려 비키니 옷장에 다닥다닥 붙은 완두콩모양으로 웅크린 채로 하루를 닫아야 했다. 바로 이런 구로공단 누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곳이 ‘가산 디지털 단지역’에 인접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다. 이 곳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벌집 혹은 닭장집이라고 불렸던 쪽방들을 당시 모양새 그대로 재현해 놓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또한 체험관에서는 70~80년대의 생활환경이 그대로 남아 있고, 직접 노동자 생활 체험 및 관련 자료 열람도 가능하다. 이 곳은 현재 6개의 테마별 쪽방으로 구성된 ‘쪽방 재현관’, ‘추억의 구멍가게’,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시관’, 당시 노동자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잊혀졌던 구로공단 옛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변하였다. 도시형 첨단 IT업종인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SW),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지식기반산업 등이 들어서 있어 얼핏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의 지친 삶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듯해서 체험관을 나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1970년대의 구로공단을 삶을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2. 누구와 함께? -당시의 삶을 사셨던 우리의 어르신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체험 장소. 3. 가는 방법은? -가산디지털단지역1, 7호선 2번 출구. 버스 5537, 5616, 금천03, 금천05, 금천07 -주차시설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꼭 이용해야 함. 4. 감탄하는 점은? -재현된 쪽방들의 내부 모습.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비하여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영상관, 쪽방 재현관 7. 주의할 점은? -동네 한 주택을 리모델링한 곳이어서 자동차로 진입이 어렵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laborhouse.geumcheon.go.kr/ 9. 관람 정보는? -화~일 오전 10시~오후 5시(입장마감 4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구로동단 노동자 삶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 너무 초라하고 협소하다. 한국 민주화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던 1985년 연계된 노동 운동의 시발점인 이정표로서의 체험관의 규모는 너무 아쉽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무료 항공권·로밍 이용권… 마일리지가 돈이네

    무료 항공권·로밍 이용권… 마일리지가 돈이네

    회사원 ‘나절약’씨는 5년 전 마일리지 카드를 몇 번 쓰다가 해지했다. 저가 항공사의 온라인 예약 특판상품이 더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장거리 해외여행의 경우 아직도 마일리지 카드 혜택이 쏠쏠한 데다 최근 주말이나 성수기 때 저비용 항공권 가격이 높게 책정돼 나씨는 다시 새로운 마일리지 카드를 알아보는 중이다. 연간 해외 여행객 2000만명 시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알면 돈 되는’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카드 정보를 모아 봤다.신한카드는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강화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다. 아시아나 제휴카드 가운데 마일리지 기본 적립률이 가장 높다. 한 달 100만원을 쓰면 1500마일이 적립된다.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로 결제하면 월 2000 마일리지 한도 내에서 1000원당 1.5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단 전달 카드 사용금액이 50만원을 넘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에서 4만 마일을 쌓으면, 동북아 지역 무료왕복항공권을 마일리지로 다녀올 수 있다. 해외 겸용 마스터브랜드로 발급받으면 특급호텔 및 인천공항 무료 발렛파킹과 인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아시나아 올림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해외 이용 마일리지 적립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로 일시불 및 할부 결제를 하면 국내 이용금액은 1500원당 2마일, 해외 이용금액은 1500원당 3마일을 적립해 준다. 월 결제금액 500만원까지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2만 8000원, 국내외 겸용(마스타) 3만원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는 항공특화 카드로 실용성을 자랑한다. 이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또 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유소, 백화점, 택시, 커피, 편의점 등 5개 업종에서는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2마일리지를 매월 2000마일리지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항공마일리지 적립과 여행 편의 서비스, 현대카드의 플래티넘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는 ‘T3 에디션(Edition)2’를 추천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항공사를 선택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월 이용금액이 50만~200만원 미만일 때 대한항공의 경우 1500원당 0.8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0.8마일의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외데이터 로밍 1일 이용권도 준다. 하지만 마일리지 카드 신규발급 시 유의할 사항도 있다. 카드 이용실적 등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 각종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부가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회비도 부담스럽다. 이용실적 등의 이유로 부가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완후 신한카드 상품 R&D 부부장은 “카드사마다 온라인 발급 시 연회비 면제 이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연회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다른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드사마다 대표 이벤트가 조금씩 다르니 자신의 휴가지 선택 경향에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물놀이족을 위한 선물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올해까지 전국 28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40% 현장할인을 해 준다. 고양 원마운트, 용평 피크 아일랜드 등에서 본인 포함 4인까지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오션월드, 오션베이, 아쿠아월드 입장권을 본인과 동반 3인까지 최대 30% 깎아 준다. 현대카드는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서울랜드에서 50% M포인트를 사용해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도 전국 22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60% 할인하는 ‘여름엔 BC’ 이벤트를 진행한다. 항공이나 호텔 할인도 쏠쏠하다. 롯데카드는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를 통해 프로모션 상품을 구입하거나 할인코드 사용 가능 호텔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일반 카드는 5%, 플래티넘 카드 이상 회원은 7% 할인해 준다. 호텔스닷컴에서 제휴 호텔 예약 후 결제 시 8% 할인한다. 우리카드는 8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항공권 구매 시 3%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이나 영화를 즐기려면 하나카드나 현대카드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하나카드는 뮤지컬 ‘신과함께’를 오는 22일까지 반값에 제공하고, 뮤지컬 ‘나폴레옹’을 8월 6일까지 최대 40%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CGV, 롯데시네마에서 매주 금, 토요일 영화티켓을 장당 5000 M포인트 사용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들 너도나도 스카이워크 설치 붐 “스릴족 관광객 잡아라”

    지자체들 너도나도 스카이워크 설치 붐 “스릴족 관광객 잡아라”

    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앞다퉈 스카이워크 등 조망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12경의 하나인 청사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대(스카이워크) 설치 중이며 다음 달 말 개장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해운대구는 최근 길이 72.5m, 폭 3~11m, 무게 280t에 달하는 전망대 상판을 설치했다. 상판은 전남 영암에서 9개월간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다. 전망대는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로, 끝자락에는 반달모양의 투명바닥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해운대구는 동백섬에도 출렁다리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는 이미 남구 용호동과 서구 송도 해수욕장 등 2곳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오륙도스카이워크(총길이 35m, 투명유리바닥 9m)는 2013년 용호동 SK 뷰아파트 인근 높이 37m의 해안 절벽에 조성됐다. 개장 이후 꾸준히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평균 1만여명이 찾는다.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관광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 절벽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U’ 자형 다리를 놓고 바닥 전체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유리파손을 위해 입구에 놓인 덧신을 신어야 한다. 바닥 유리를 통해서는 아찔한 해안 절벽이 보인다.부산 서구는 2015년 6월 1일 국내 최장이자 최초의 곡선형 해상 산책로인 스카이워크(구름산책로)를 국내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설치했다. 구름산책로는 길이 296m, 폭 2.3m로 국·시비 등 72억원이 투입됐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 일부를 투명 강화유리와 매직그레이팅(철제망)으로 만들었다. 높이 9.3m의 아래로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아찔한 풍경을 보면서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피서철을 맞아 주말에는 하루 1만 500여명이 찾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명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도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저도 연륙교 옛 교량은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창원시는 지난해 7월 스카이워크 시설 공사를 시작해 지난 3월 28일 개장했다. 교량 상판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특수제작된 강화 유리를 깔아 13.5m 아래 아찔한 바다 광경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바닥에 특수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바다 위 은하수길을 걷는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강원도 정선 병방치스카이워크는 국내 스카이워크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첩첩산중 벽촌 정선에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 마음을 졸이며 유리 바닥을 걸으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밤섬과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이 발아래 펼쳐진다.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개장 이후 지난 2월까지 60만 명이 방문했다. 보행 구간 156m에 달하는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바닥과 난간을 투명 유리로 마감했다. 대부분 스카이워크는 지자체에서 조성해 무료 개방하지만,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관리비 때문에 유료로 운영하거나 유료화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창원시는 콰이강다리 스카이워크를 관광객에게 한해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도 한때 연간 6억~7억원에 달하는 관리비 때문에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유료화하기로 했으나 시민반발 등에 부딪혀 없었던 일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스카이워크가 관광객 유치 등에 도움이 되면서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공무원들의 로망 해외출장, 항공권은 엉망… 출장비는 실망

    [스포트라이트] 공무원들의 로망 해외출장, 항공권은 엉망… 출장비는 실망

    국외출장에 나서는 공무원 수가 해가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국외출장에 나선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은 4만 6030명으로 2012년 3만 453명보다 51.2%나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2013년 3만 4031명에서 2014년 3만 2510명, 2015년 3만 717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물리적 제약이 점차 줄어들면서 공무원의 국외출장이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공무원의 국외출장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외유성 출장 논란은 물론이고 출장비를 유용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서울시 간부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출장을 가면서 항공권 가격을 400만원가량 부풀려 차액만큼을 차량대여 등 개인 체류비로 써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데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공무원 대부분이 언론에서 언급되는 외유성 출장은 구경한 적도 없을 뿐더러, 적은 출장비에 빡빡한 일정을 채우고 오느라 피로감만 더 쌓이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국에 대한 설렘은 현지에 도착하면 깨지기 일쑤다. 서울신문은 9일 공무국외출장에 대한 솔직한 뒷얘기를 들어보고자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했다.# 10명 중 8명 빡빡한 여비… 공무수행 괴로워 무엇보다 공무원들은 국외출장 여비가 적다고 강조한다. 10명 가운데 8명은 공무수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직급이 낮을수록 출장비가 적어 직급이 높지 않으면 일정 내내 쪼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무원 여비 규정을 보면 지역별로 4등급(가~라), 직급별로 6개 등급(제1호 가~라, 제2호 가~나)으로 나뉜다. 주무부처 과장(3급) 아래부터 가장 낮은 등급(제2호 나)이다. 이 등급은 런던이나 뉴욕, 파리와 같은 가급지라 해도 하루 숙박비 상한액은 155달러(17만원)이며 식비는 67달러(7만원), 일비는 26달러(3만원)다. 만약 급한 경우 택시를 타야 하는데 일비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셈이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와 같은 최하위 라급지는 숙박비 상한액이 77달러(8만원)이며 식비는 30달러(3만원) 수준이다. 한 중앙부처 6급 공무원은 “우리 부처에서 외유성 출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업무 특성상 워싱턴이나 뉴욕, 도쿄로 출장을 자주 가는데, 매번 숙박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숙박비를 보전하기 위해 다른 비용들을 부풀리는 경우는 본 적이 있다”며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도 숙박비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6급 공무원은 “치안이 불안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의 경우 사설경호가 충분히 이뤄지는 곳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만큼 숙박비가 생각보다 많이 든다”며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숙박비를 충분히 확보하고자 두 명이 함께 한 방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여비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역시 출장비가 충분치 않음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세수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장비를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다. 실제로 1995년 국외 여비규정과 올해 규정을 비교했을 때 식비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일비와 숙박비는 물가 상승률 정도만 올랐다. 직급별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가급지를 여행하는 경우 숙박비 상한액은 106달러(12만원)에서 155달러로 46% 올랐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출장여비는 유엔의 국외출장 여비 기준과 외교부 재외공관의 현지실태 조사, 주변 국가의 여비 등급 등을 고려해서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 공무여권 사회주의 국가 갈 땐 되레 심사 까탈 공무여권의 불편함도 토로한다. 공무국외출장을 가려면 공무여권을 이용하는 게 원칙이다. 입국비자가 필요한 국가 중 20여개 국가에서 관용 여권을 소지하면 비자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공무여권을 소지하기 위해선 일반여권을 구청에 따로 보관해야 하는 만큼 번거롭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출입국 수속 단계에서 공무여권 때문에 엄격한 심사를 받은 적이 있어 국외출장을 가더라도 일반여권을 사용한다는 공무원도 있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인사발령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가 바뀔 경우 공무여권을 어느 지자체에 보관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며 “여권 관리를 이유로 굳이 일반여권과 공무여권을 모두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 공무원은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 출장 갈 때 공무여권을 보여 주면 오히려 출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무비자 여행 가능 국가라면 가급적 일반여권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구매 시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공무국외출장 시 보통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GTR)를 통해 항공권을 사는데, 인터넷에서 파는 최저가 항공권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GTR 제도는 정부(국무총리실 총무처)가 1980년 대한항공과 맺은 계약으로 공무원이 국외출장 시 대한항공을 통해 항공권을 사도록 한 제도다. 1990년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해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외화 유출을 절감하고 공무원에 대한 예약관련 편의 제공, 자국 국적 항공사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GTR 제도를 통해 항공권을 사면 비싸다는 문제가 지적되자 정부는 1997년부터 다른 방법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인사처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GTR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50% 정도다. 국외출장 기간에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등 보다 유연하게 출장과 연차를 적용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방안에 찬성한 공무원은 10명 가운데 5명이었다. 반대 의견으로는 국외출장에 대해 아직 부정적 여론이 많은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었고, 국외출장을 개인 연차에 맞추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찬성한 이들은 출국 전 준비와 시차적응 기간이 필요한 만큼 개인 여가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는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규정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보훈처의 한 6급 공무원은 “국외출장은 대부분 2~4명이 출장단을 구성해 실시되는 만큼 출입국 날짜를 사이에 개인 휴가를 사용하려면 사전에 출장단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용인하게 되면 출장 목적 자체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고, 국민에게서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황보, 비키니가 비좁은 몸매 “20대 때 만든 몸”

    황보, 비키니가 비좁은 몸매 “20대 때 만든 몸”

    걸크러시의 원조 황보가 멋스러운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7일 bnt를 통해 공개된 황보의 화보는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날 그는 화려한 레드 컬러 드레스부터 크롭트 톱과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팬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화이트 비키니로 탄탄한 보디라인을 드러내 섹시미를 발산,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황보는 그간의 공백기와 사업, 여행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려줬다.현재 카페와 식당 운영, 패션사업 등을 이끌며 활약 중인 황보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평생 가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카페에 대해 “아지트를 갖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직접 구매한 소품들을 누구에게 주기도 싫고, 아무에게나 팔기도 싫어 붙잡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때가 묻은 공간이라 애착이 가지만 여행과 활동에 제약이 많아 이제는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하며 겪는 고충에 대한 질문에 황보는 장사보다 사람을 대하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는 손님을 대하는 노하우가 생겼다는 그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거나 시비를 거는 손님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욕쟁이 사장이라는 핀잔도 듣지만 그 덕에 좋은 손님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홍콩서 일 년 반 동안 머물다 돌아온 황보. 지금이 아니면 떠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그는 “한 달만 있다 오자는 마음으로 떠났는데 3개월이 흘렀고, 6개월을 머무르면 집이 반값으로 저렴해진다길래 6개월을, 더 지내다 보니 1년 반이 됐다”며 “도움받는 걸 싫어해 주변의 손길을 뿌리치느라 외롭고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라고 전했다. 홍콩을 비롯해 다양한 곳으로 떠나는 즉흥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그 나라의 코카콜라와 성격책을 꼭 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보는 “내가 돈이 많아 여행을 자주 다니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며 “최저가 항공권으로 떠나는 거고, 숙소 또한 저렴한 도미토리에서 머물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보는 샤크라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와 달라진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해서 즐겁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과 다르게 대표님과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표님이 샤크라 때 매니저라 편하다. 그때는 무서운 분이어서 사이가 안 좋았다”며 “일기장에 매니저 험담을 적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최근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를 선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는 황보는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지만 용돈이 부족해 친구들에게 옷을 빌려 입었다”며 “돈을 많이 벌어서 가지고 싶은 옷과 신발을 모두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티셔츠에 청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다닌다”며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이라 다행”이라는 말로 캐주얼룩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이날 황보의 탄탄한 몸매 관리 비결도 들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는 그는 “카페를 운영하게 되면서 시간이 없어 최근 2년 넘게 운동을 못 했다”고 전하며 “그런데도 몸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더라. 20대 때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털털한 성격이 매력인 그. 학창시절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여자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를 겪어야 했다고. 그는 “여자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었다”며 “혹여 왕따를 당할까 봐 코를 후비는 등 더 털털한 척을 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지난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밝힌 이유도 들려줬다. 황보는 “친척, 가까운 사람들 모두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몰랐다. 잘 이겨내고 있었지만 많이 힘들었다. 다들 뭐하고 지내냐며 근황을 물어보는 게 참 버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모든 걸 보여주고 나니 편하더라. 힘든 걸 티 안 내고 살았기 때문에 내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며 연락을 준 친구들도 많았다. 출연에 전혀 후회는 없다”고 덧붙이며 희미한 미소를 띠어 보였다.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황보. 그가 연예계를 떠났던 이유는 무엇일까. 황보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에는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스태프들과 관계자들에게 자꾸만 상처를 받게 되는 게 싫었다. 그런데 홀로 사회에 나와 나이까지 들고나니 그분들도 연예인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더라. 선입견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종종 자신에 대한 댓글을 모니터 한다는 황보는 얼마 전 ‘돈이 떨어지니 다시 나왔다’라는 댓글을 보고 웃음이 났다고. 그는 “‘돈은 10년 전부터 떨어졌다’며 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회원가입을 하는 게 번거로워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기에 여러 가지 시선을 감내해야 될 때가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 때가 많다”는 말로 그들이 겪는 고충을 설명했다. 한편 황보는 2000년 그룹 4인조 걸그룹 샤크라로 데뷔, 이국적인 외모와 파격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4집까지 이어진 샤크라 활동을 뒤로하고 2007년 솔로 활동을 시작,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현재 황보는 카페와 식당 운영, 패션사업 등을 이끌며 사업가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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